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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0) 위협받는 ‘가톨릭국가’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10) 위협받는 ‘가톨릭국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파리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샹젤리제 양쪽에 늘어선 가로수에는 수십만개의 조명등이 반짝이고 거리마다 설치된 형형색색의 조명등과 상점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즈음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렝탕 등 고급 백화점이 위치한 오스만 대로와 상점가는 가족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일년 중 가장 중요한 기독교 축일인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은 프랑스인들의 오랜 전통이다. 직장을 위해, 학업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던 자녀들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모님 댁을 찾는다.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거위간, 생굴, 칠면조 고기, 장작모양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으로 이어지는 성탄절 특식을 즐긴다. 밤을 새워가며 먹는다고 해서 레베이용(밤참)이라고 하는데 몇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나면 각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마을의 성당에 가서 자정 미사를 드린다.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세례나 결혼, 장례 등 많은 예식이나 관습들은 종교적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그뿐이다. 인구의 82%가 로마가톨릭인 나라지만 정기적으로 교회나 성당에 나가는 사람은 여성의 14%, 남성의 9%에 불과하다. ●가톨릭 국가 맞아? 프랑스에서 종교는 곧 가톨릭을 의미할 정도로 가톨릭이 지배적이다. 인종적으로 프랑스인이지만 가톨릭 신도가 아닌 경우는 신교도들이다. 프랑스의 신교도는 16세기 종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거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따라서 프랑스에 남은 신교도는 95만명으로 2%선에 머문다. 이밖에 500만∼600만명(8∼9.6%)이 이슬람교도로서 대부분 북아프리카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다. 유대교가 75만명 정도, 불교가 40만명 정도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가톨릭 교인으로 태어나 가톨릭식 이름을 갖고, 자신을 가톨릭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따라서 프랑스에서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바보 같은 질문이다.“당신의 인종이 무엇이냐?”고 용감하게 물어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종교와 관련해서 프랑스인에게 의미있는 질문을 하려면 “신자냐, 비신자냐?”를 묻기보다는 “실천교인이냐, 아니냐?”를 물어봐야 한다. 그러면 10명중 9명은 “나는 신자(croyant)이긴 하지만 실천교인(pratiquant)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믿기는 하지만 성당에 꼬박꼬박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슬람이나 유대교가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하다. ●쇠퇴하는 로마가톨릭 프랑스가 가톨릭 국가가 된 기원은 메로빙거 왕조의 클로비스가 496년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성직자들과 기독교 공동체의 지지를 받아 프랑크 왕국을 탄생시킨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클로비스의 개종은 로마 가톨릭에 기초한 유럽 탄생의 단초가 됐다. 프랑스에서 가톨릭은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교뿐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뤄왔다. 특히 교육과 행정은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프랑스에는 가톨릭 국가답게 정말 성당이 많다. 프랑스에는 3만 8000개의 교구가 있고 전국에 4만 5000개의 성당이 있다. 이들 교구 중 인구 500명 이하의 작은 교구도 1만 6000개나 된다. 파리 등 대도시의 광장에는 여지없이 커다란 고딕식 주교좌 성당이 서 있다. 시골 어디를 가나 마을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나 중심에는 가톨릭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가톨릭 교회는 오래 전부터 마을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했다. 시청이나 면사무소와 같은 국가기관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가톨릭 교회에서 호적을 관리했다. 학생들의 지도도 가톨릭이 담당했다. 현재 프랑스의 행정단위 중 가장 기초단위인 코뮌(commune)이 모두 3만 6551개인데 이 행정구역도 가톨릭 교구를 중심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정교(政敎)분리와 세속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성당을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 졌고 세력도 약해졌다. 웅장하고 유서깊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도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주일 미사에 가보면 빈자리가 수두룩하다. 성당을 찾은 교인들도 노부부나 할머니가 대부분이다. 젊은이들의 경우 종교와 거리를 두는 경향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이 상당히 많다. 국립통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05년 현재 15∼24세인 젊은이들 중 종교와 무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여자 43%, 남자 47%로 높게 나타났다.1996년 조사(여자 30.3%, 남자 44.7%)에 비해 종교에 대한 회의론자들이 남녀 공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갈등의 요인이 되는 이슬람 16세기 종교전쟁 당시 프랑스에서는 구교와 신교가 극렬하게 다퉜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종교문제는 대부분 이슬람과 관련된 것이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무슬림(이슬람 교도)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예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출신이 70% 이상이다. 출신국별로는 알제리 35%, 모로코 25%, 튀니지 10% 등이며 이들은 주로 파리 릴 리용 마르세유 등 대도시의 외곽에 집단을 이뤄 살고 있다. 이민 2,3세들은 부모 세대의 종교와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프랑스 국적을 갖고 프랑스식 교육을 받아도 프랑스에 완전 동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사회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슬람 머릿수건과 같은 종교적 상징물을 학교에서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논란 끝에 채택된 것이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불만으로 터진 2005년 가을의 교외지역 소요사태를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무늬만 남은 가톨릭 국가에서 이슬람이 빚어내는 갈등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공연+새앨범]

    ■ 부활 ‘11번째 사랑 록그룹 부활의 11번째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 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대로, 새로운 신곡들과 히트곡 들로 구성했다. 총 6회의 공연동안 한 회당 170명씩 한정 인원만으로 함께한다.2007 년 1월3∼7일. 대학로 상상 나눔 씨어터(02)2057-2606. ■ 임재범 ‘2006년 마지막 비상(飛上)!’ ‘사랑보다 깊은 상처’,‘너를 위해’등의 노래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임재범이 오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비상’의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비상’ 전국투어 콘서트는 임재범의 음악인생 20년을 정리하는 내용을 2부로 나누어 진행한 바 있다.1544-1555. ■ 심수봉 ‘2006 SINA 송년 페스티벌’ 트로트의 여왕 심수봉이 한해를 정리하는 콘서트를 벌인다.‘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사랑밖에 난 몰라’,‘미워요’ 등의 히트곡들로 최고의 무대를 꾸밀 예정. 오는 27일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02)595-2535. ■ 인큐버스 Light Grenades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펑크와 하드 록에 이르기까지.6인조 록밴드 인큐버스의 치열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6번째 새앨범. 빌보드 모던 록 차트 2위에 오른 ‘애나 몰리’ 등 총 13곡 수록.SonyBMG. 클래식 ■ 플루트 앙상블 피리 창단 콘서트-플루트 나르시시즘 22일 4시·8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리더 김대원, 이윤영 이주희 김소연 박민상 이인.2만∼4만원.(02)888-2698. ■ 경기필하모닉과 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초대 24일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양송이, 테너 류정필, 바리톤 우주호, 대학연합합창단. 크리스마스 캐롤과 베토벤 ‘환희의 송가’.1만∼5만원.(031)230-3200. ■ 예술의전당 성탄음악회-송영훈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23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첼리스트 송영훈과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 등 음악친구들이 꾸미는 보사노바와 탱고의 향연.2만∼5만원.(02)580-1300. 미술 ■ 나의 인생, 나의 사랑;윌리 로니스전 23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 올해 96세인 프랑스 사진작가가 포착한 보통 사람들의 일상 풍경.(02)724-6322. ■ 섬웨어 인 타임 내년 4월1일까지 아트선재센터. 미술과 사회가 소통하는 접점을 국내외 작가 19명의 노래하고, 외치며, 속삭이는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선정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오랜만에 기획한 전시회다.(02)733-8945. 연극 ■ 라이어 1월1일∼3월4일 화∼금 7시30분, 토요일 4시·7시, 일요일 3시·6시 서울 강남 동양아트홀. 대한민국 최장기 흥행 연극 라이어를 강남에서 만난다. 완벽한 희극성과 빈틈없는 구성이 주는 연극 보는 즐거움. 최성신 연출, 조정래 김태신 등 출연.2만∼2만5000원.(02)515-6510. ■ 강철 1월28일까지 화·목·금 7시30분, 수·토 4시·7시, 일요일 4시 아룽구지 소극장. 배우 윤소정이 창조하는 만고의 모정. 교도소라는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기억의 충돌. 한태숙 연출, 윤소정 서이숙 등 출연.3만∼4만원.(02)764-8760. 뮤지컬 ■ 크리스마스캐롤 25일까지 수∼금 3시·7시30분, 토∼월 3시·7시 서울열린극장 창동. 서울예술단이 혼혈아동, 체코 작곡가 및 의상디자이너와 함께 선사하는 감동의 가족뮤지컬. 시각장애인 윤선혜양의 천사 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1만 5000∼3만 5000원.(02)523-0986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월4일까지 월∼금 8시, 토요일 4시·8시, 일요일 2시·6시 코엑스 오디토리움.35년 동안 공연된 록 뮤지컬의 고전. 로커 김종서가 유다 역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한다. 김재희 임태경 강필석 출연.3만~9만원. (02)501-7888
  • 헌책 다오 새책 줄게

    ‘헌책을 가지고 오면 새책으로 바꿔 드립니다.’ MBC 라디오가 헌책을 가지고 오면 새책으로 교환해주는 크리스마스 행사 ‘책 나누기 파티’를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연다. 낡은 책을 받고도 고마움에 함박웃음을 짓던 ‘받을 줄 아는 마음’과 손때 묻은 책을 물려주며 아쉬움을 달래던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별이 빛나는 밤의 DJ인 박정아(사진 왼쪽)와 유쾌한 리포터 붐(오른쪽)이 진행한다. 또한 가수 김태우,SS501, 세븐, 슈퍼주니어 K.R.Y., 성시경, 이루, 빅뱅, 전진, 박정현, 테이 등이 나오는 무대공연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한다. 행사장에는 누구도 보지 못했던 거대한 서재가 일산 킨텍스 홀을 가득 채운다. 공연장을 둘러싸는 110m 길이의 초대형 책장에 학습지와 각종 문학도서가 가득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도서정보를 제공해준다. 1인당 헌책 1권을 새책으로 바꿔주며, 모두 1만권을 교환해준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당신의 첫 데이트를 위하여!

    팝콘과 음료수 하나. 빨대는 두 개를 꽂고 자리는 커플 석. 영화를 보고 나온 후 늦은 저녁을 먹고 분위기 근사한 카페를 찾아가 야경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돌아오는 길에 예상치 못한 눈이라도 만난다면 영원불멸의 ‘나 잡아봐라’로 언 몸과 동시에 서먹한 감정을 녹이고 차오르는 호흡 따라 퐁퐁 솟는 입김 사이로 서로를 응시한 채 엷은 미소와 함께 첫 키스…. 단조롭고 익숙해 보이는 전형적인 데이트 같지만 그 설렘과 떨림은 연애에 무능한 사람이건 카사노바도 울고 가는 연애의 달인이든 간에 판타지고 바람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달뜬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여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명불허전! 말랑말랑하고 로맨틱한 영화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2006년)는 따분한 일상과 늘 꼬이는 애정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집을 바꿔 생활하는 홈 익스체인지를 떠난 미국 여자 아만다와 영국 여자 아이리스가 생각지도 못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일과 사랑에 지친 그녀들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의 이 영화는‘왓 위민 원트’‘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등의 작품에서 여성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포착해낸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과 꼬이기만 하는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사랑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해가는 특별한 순간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사랑스럽게 연출해내 또 한번의 ‘낸시 마이어스 표’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무지개 여신’(Rainbow Song,2006년)은 젊고 건강하되 시행착오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춘들이 펼쳐 보이는 일종의 성장통과 관련된 러브스토리이다. 기시다 도모야와 아오이의 만남은 최악이었다. 도모야는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녀와 같은 레코드 숍에서 일하는 아오이에게 말을 걸고 대학 영화연구회에 속해 있는 아오이는, 자신이 촬영하는 영화의 필름값이 필요해서 도모야를 위해 사랑의 큐피드가 되는 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어이없게 실연 당한 도모야는 아오이가 속한 영화동아리에 억지로 휘말리게 되고 아오이가 감독하는 영화 ‘THE END OF THE WORLD’에 주연배우로 출연하게 된다. 그리고 잠깐의 소통과 대화. 이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몇 개의 추억과 기억을 지닌 채 성장하여 사회로 나가고 몇 년 후 토모야는 아오이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들은 뒤 놀라운 감정의 체험을 하게 되는데…. ‘첫’이라는 글자가 부여하는 의미는 남다르고 아찔하다. 첫 눈, 첫 키스, 첫 만남, 첫 사랑, 첫 직장 그리고 첫 데이트. 서로를 알아가고 의미를 나누며 교환하는 그 시작의 순간에 같은 기억으로 남을 만한 영화 한편이라면 근사하지 않을까. 모두가 저마다의 특별한 이벤트를 꿈꾸는 세상에선 되레 소박하고 정직한 데이트가 더 강렬할 수 있는 법이다. 모두가 행복한 기운으로 넘쳐나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당신의 그 또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담아 작은 파티를 마련하자. 그 파티에 필요한 준비물은 당신의 진실과 복잡한 줄서기를 피할 수 있는 예매티켓 두 장이면 충분하다. 시나리오 작가
  • [씨줄날줄] 블루 크리스마스/육철수 논설위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러시아 시인 푸시킨이 읊은, 저 유명한 시(詩)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첫 구절이다. 슬픔에 빠졌거나 희망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시대와 공간을 넘어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곤 하는 시구다. 한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부동산값 폭등으로 떼부자가 된 이도 많을 테고, 로또복권 당첨으로 돈벼락을 맞은 이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쪽에선 사랑하는 이를 영영 떠나보낸 이도 있고, 모진 병마와 싸우는 이도 있을 것이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도 많을 터이다. 하지만 즐겁든 슬프든, 이제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할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어려운 일이 많았던 이는 푸시킨의 시를 나지막이 읊조려 보라. 부디 희망의 끈일랑 꽉 잡고서…. 며칠 있으면 성탄절이다. 길거리 구세군 냄비에 작은 정성이 하나둘 모이고, 사랑의 온도탑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보면 따뜻한 인정이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연말이기도 하다. 예수님이 온 누리에 사랑을 베풀고 낮은 곳으로 임했듯, 지난 1년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도 이쯤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봄이 어떨까. 미국 교회에서는 견디기 힘든 일을 당하거나, 슬픈 사람들을 위한 ‘블루 크리스마스’(슬픈 크리스마스란 뜻) 예배가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빈 의자 신드롬’(Empty chair syndrome)을 앓는 사람을 위해 고안한 것인데, 예배 때 슬픔을 서로 나눔으로써 상당히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예배당엔 침울한 피아노 연주가 울려 퍼지고, 서로 껴안고 우는 순서도 있어 우울한 마음은 금방 씻긴단다. 이쯤되면 ‘블루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메리 크리스마스’다. 가까운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기쁨을 주는 사람 역시 그들이다. 서로 미워 죽겠다고 해도, 그러면서 정이 쌓이는 게 인간만사 아닌가. 올 한해, 나로 인해 슬프거나 속상했던 이웃은 없는지, 주위를 한번 찬찬히 둘러보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패션 단신] 키엘 ‘크리스마스 엔젤세트’ 판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의류 브랜드 빈폴과 함께 손잡고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 ‘크리스마스 엔젤세트’를 판매한다.‘오리지널 머스크 향수 세트’‘베이비 세트’‘보습 스킨케어 세트’등 총 6가지가 있으며, 모든 세트에는 빈폴에서 특별 제작한 티셔츠가 포함돼 있다. 갤러리아와 신세계 강남에서 18일부터 1주일간 각각 100개씩 한정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에 전달되어 희귀질환 어린이를 돕는데 쓰인다.(02)3497-9598.
  • [여행·레저 단신]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스키장으로 go! 현대성우리조트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15억원을 들여 제작한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을 감상하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정상휴게소 광장에는 24일부터 ‘눈의 여왕’을 테마로 한 눈조각공원이 만들어진다.(033)340-3000.●와우!엔돌핀 크리스마스 서울랜드는 25일까지 꿈과 환상의 겨울축제 ‘엔돌핀 크리스마스’를 진행한다. ‘최고 산타를 찾아라’,‘보물찾기 산타 미션’ 등의 이색행사와 뮤지컬 ‘춤추는 동화’, 직장인 밴드 초청 행사인 ‘너희가 직밴을 알아’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02)509-6000.●63시티‘크리스마스 & 송년 패키지´ 63시티(www.63.co.kr)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63빌딩 관람 및 식사,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송년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63씨월드와 전망대를 관람하고, 중식당 ‘백리향’ 또는 양식당 워킹 온 더 클라우드에서 코스 요리를 즐긴 다음, 뮤지컬·유람선·호텔 등 다양한 부가 특전을 선택할 수 있다.(02)789-5550.●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해돋이 투어´ 에버랜드가 다채로운 크리스마스와 신년 해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23·24일과 30·31일 4일 동안 운영되는 ‘크리스마스 해돋이투어’는 정동진, 낙산, 경포대, 태백산 등을 다녀올 수 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여행자 보험과 왕복 교통편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예약전화 정동진(02)458-4440, 낙산(02)563-7800, 경포대(02)465-1150, 태백산(02)3141-8500.●롯데월드 `크리스마스 매직파티´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 크리스마스 매직파티’를 23일부터 3일 동안 어드벤쳐 전역에서 진행한다.24일 밤에는 매직아일랜드 상공을 2006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이는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또 23·24일에는 200여 가족이 직접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는 가족케익 만들기 이벤트가 펼쳐진다.
  • [무슨영화 볼까]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감독 캐서린 하드윅 주연 케이샤 캐슬 휴즈·오스카 아이삭 이 영화는 아기 예수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겪은 정신적·육체적 역경. 성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냈다. 스위트 크리스마스 감독 채즈 팔민테리 주연 수전 서랜든·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병든 노모 수발에 지친 노처녀 로즈, 약혼자의 질투 섞인 사랑에 숨막히는 니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사랑 이야기. 올드미스 다이어리 감독 김석윤 주연 예지원·지현우 이 영화는 TV 인기 시트콤이 스크린에 다시 부활했다. 성우로 일하는 서른 두 살의 푼수 노처녀 최미자, 방송국 싸가지 지현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주연 벤 스틸러·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매일 밤마다 살아나는 박물관의 전시품들. 하는 일마다 실패해 박물관 경비로 새출발하려는 래리는 출근 첫날부터 황당한 경험을 한다. 중천 감독 조동오 주연 김태희·정우성·허준호 이 영화는 인간 세상과 천상의 중간인 ‘중천’. 거기서 다시 만난 이곽과 연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007 제21탄-카지노 로얄 감독 마틴 캠벨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이 영화는 시리즈의 기원으로 올라가 제임스 본드의 탄생을 그렸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존의 본드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 동아TV 홍대클럽서 X파티

    연말에 화끈한 파티가 열린다. 케이블 채널인 동아TV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21일 오후 7시 국내 최대 규모의 홍대클럽 M2에서 연다. 화끈하고 도발적인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7Models’에 출연하는 모델들과 ‘스타메이커 시즌5’의 MC 김창렬이 출연해 파티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띄워 준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이용한 모델들의 세미 스트립 쇼, 파티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예팅, 멋진 캣워크와 함께 즐기는 캘빈클라인의 속옷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게 해준다. 또한 참석자를 대상으로 로레알 등 3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나누어 준다.
  • 우리홈쇼핑 ‘최대주주 변경’ 해 넘기나

    방송위원회가 우리홈쇼핑에 대한 롯데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여부를 놓고 장고(長考)중이다. 최대주주 변경승인 안건이 넘어온 지 4개월째가 되도록 방송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방송위원들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19일 “지난 18일 방송위원 9명이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관한 최대주주 변경 승인신청’건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 건을 지난 8월22일 방송위에 냈다. 방송위가 고민하는 대목은 크게 2가지다. 우리홈쇼핑의 대주주인 경방이 2004년 4월30일 방송위에 우리홈쇼핑 채널 재승인을 재신청하면서 낸 서약서와 홈쇼핑 방송 채널 사업자 선정 당시 2차례나 탈락했던 롯데쇼핑의 우회 진출 허용 여부다.경방이 재승인 신청 당시 “승인일로부터 3년 동안 당사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낸 서약서가 법률적 효력이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롯데측은 법률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우리홈쇼핑 2대주주인 태광을 비롯해 GS·CJ·현대·농수산 등 홈쇼핑업체들은 법률적 구속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1994년과 2001년 홈쇼핑 방송 채널 사업을 새로 선정할 당시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탈락했던 롯데에 대해 기업 인수 및 합병(M&A)을 통해 우회 진출을 허용하는 것이 방송위의 정책에 부합하느냐는 점도 쟁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더욱 필요하다는 게 방송위측의 입장이다. 방송위는 이를 위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법률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법률적 결론이 다음 주 내려질 지 주목된다.방송위는 전체회의를 매주 월요일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다음주 월요일은 크리스마스 휴일이어서 전체회의가 열릴 수 없다.때문에 우리홈쇼핑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에 대한 결론은 새해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시 행정부 소방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취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게이츠 장관은 ‘내전’ 상태에 들어간 이라크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발한다.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방안에는 유보적 입장 게이츠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야전 지휘관들과 이라크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제시한 2008년까지 단계 철군 방안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사에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원한다.”고 철군 주장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향후 수십년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초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이라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신선한 견해’를 참고하겠다며 1월 초로 발표 시기를 늦췄다. 그는 취임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역시 위험에 빠져 있다고 인정한 뒤 “아프간이 극단주의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치안 유지를 맡고 있으나 일부 파병 국가에서 병력 철수를 검토 중이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백악관에서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했으며, 오후 1시15분 국방부에서 공식 취임행사를 가졌다. 취임식에서 부시 대통령은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신선한 식견을 가져올 능력있고 혁신적인 지도자”이며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서 직면할 새로운 도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전 장관에 대해서도 거듭 노고를 치하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군복을 입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관계자 수십명을 배경으로 딕 체니 부통령을 따라서 선서문을 낭독했다. ●“한·미동맹은 안정적 관리할 듯” 북핵 문제에 대해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공격론을 배제한 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 등 기존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최근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이 연기된 사례 등을 제시하며 양국의 기존 합의 사항이 외부 요인들 때문에 신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럼즈펠드 전 장관이 한국에 대한 ‘애증’ 때문에 다소 감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나간 데 비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장관은 냉철하게 정보와 자료에 입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또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예견했다. dawn@seoul.co.kr ■ 게이츠는 누구 로버트 게이츠(63) 신임 미 국방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93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내는 등 CIA에서만 26년을 근무한 정보통이다. 캔자스주 위치토 출신인 그는 윌리엄앤 메리대학 졸업후 인디애나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에서 러시아역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시절 CIA에 채용돼 정보 분석가로 일한 것을 시작으로 9년간 국가안보회의에서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것 외에는 줄곧 CIA에서 성장했다. 1987년 CIA 국장에 지명됐다가 이란-콘트라 사건 연루 사실 때문에 철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때 CIA 책임자가 됨으로써 CIA 사상 말단에서 출발해 수장이 된 첫 인물이 됐다.CIA를 떠난 뒤에는 여러 기업체의 임원으로 활동했고,2002년부터 텍사스 A&M 대학 총장으로 일했다. CIA국장 시절 강경매파로 인식됐던 그는 지난 5일 국방장관 내정자 인준청문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1994년 북한 핵위기 때 “핵시설 공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핵 해법으로 군사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달라졌다. 외교가 최선”이라고 답해 대북 온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대북 강경파였던 전임 도널드 럼즈펠드와 달리 게이츠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예금통장 어때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예금통장 어때요”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다. 크리스마스를 몇 번 지내다 보면 ‘선물 거리’도 똑 떨어지기 마련. 아이들에게 매번 완구류 등만 선물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은행의 어린이용 금융 상품을 건네는 게 어떨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일 뿐 아니라 경제 교육을 위해서도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 시장에 나와 있는 어린이용 금융 상품은 10여개.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을 운용하고 있다. 자녀 교육과 유학, 결혼준비자금 등을 모으기 위한 상품. 투자 기간은 3년 이상, 최저 금액은 5만원 이상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경제와 금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 운용보고서, 경제 캠프와 온라인 경제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어린이 상품은 ‘신꿈나무 적금’. 최소가입금액 5만원 이상, 만기 3년으로 금리 4.1%의 상품이다. 여기에 셋째 자녀가 가입하면 0.3%의 우대금리까지 제공한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어린이 영어교실 ▲수학특강 ▲경제교실 ▲논술교실 등 70여개의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받는다. ‘캥거루 통장’은 국민은행의 전통적인 어린이용 인기 상품. 지난 2002년부터 판매를 시작, 현재 가입고객 33만여명, 예금액 7000억여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 이율은 연 3.65%. 기간은 2년에서 18년까지 가능하다. 자녀의 출생부터 유치원·초·중·고교까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으로 무료 보장한다. 농협의 ‘안전복지 119사랑통장’은 예금을 통해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의 부담 없이 예금평잔의 0.1%를 기금으로 적립, 대국민 안전복지 증진 사업 등에 쓰인다. 농협의 ‘사촌(社村) 통장’은 고객이 직접 농촌지원마을을 지정하는 상품이다. 예금거래뿐 아니라 대출, 카드, 외환 거래를 해도 기금이 조성되면서 농촌발전 지원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광고] 삼성전자 애니콜 쌍방향 전자카드 광고

    삼성전자 애니콜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든 사람들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사랑의 메시지를 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쌍방향의) 카드를 내놓았다.‘애니콜과 함께 하는 나만의 영상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다. ‘애니콜과 함께 하는 나만의 영상메시지’는 연인, 가족, 친구, 심지어 옛 애인에 이르기까지 애니콜 모델 문근영을 사랑의 메신저로 활용해 135가지의 영상메시지를 보내고 답장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쌍방향 카드이다. 인터랙티브 카드는 짧지만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사랑의 메시지들로 채울 수 있게 되어 있다.
  • “내년 상반기까지 자진신고때 분식회계 형사처벌 면제”

    법무부는 2006년도 결산 보고서 제출 때까지 분식회계 사실을 자진신고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연말 결산법인은 내년 3월31일까지,3월 결산법인은 6월말까지 금감위 등에 각각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조치는 2005년 초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이 시행되면서 2006년 결산 보고서 제출 때까지 과거분식 등을 자진신고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집단소송법 적용에서 제외시킴과 동시에 특별감리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으나 형사처벌을 우려해 과거분식 회계를 스스로 수정하지 못하는 예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막기 위해 소송을 당한 기업이 원고를 상대로 반소(맞소송)를 청구할수 있도록 민사소송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종전에는 별도의 소송을 통해 맞소송을 해야 했다. 김성호 법무부장관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법무행정의 핵심방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과거의 분식회계를 스스로 바로잡는 기업은 입건하지 않거나 기소유예를 내리는 등 형사처벌을 최대한 감면해 주기로 했다. 또 손해배상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소를 허용하고 남소(소송 남용)가 명백한 경우 기업이 부담한 변호사 보수 전액을 패소자에게 부담시키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변호사 보수의 일부만 패소자에게 부담시키기로 한 대법원의 규칙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법원과 검찰간의 영장기각을 둘러싼 갈등을 없애기 위해 형사소송법의 구속요건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아동성폭행 등 성범죄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일명 전자팔찌)를 부착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크리스마스 특사 가능성 여부에 대해 김 장관은 “시기적으로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2∼3월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5) 얼굴 전체 화상입은 김대성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63빌딩보다 1층 더 높은 건물을 지어서 맨 꼭대기층을 엄마, 아빠께 선물할래요.” 1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김대성(9·광주초교 3년)군의 집. 마루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였다. 트리 불빛을 호롱불 삼아 스케치북 위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림을 그리던 대성이는 크레파스로 ‘64층짜리’ 빌딩을 멋지게 그려낸다. 대성이의 꿈은 건축가다. 오는 크리스마스에 건축가 꿈을 꼭 이루게 해달라고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빌 생각이라고 한다. ●“화마(火魔)의 상처 딛고 건축가 꿈 키워요” 대성이는 얼굴 전체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오른쪽 팔목도 인대까지 2도 화상이 자리잡고 있다. 화마가 대성이를 덮친 건 지난해 3월18일. 엄마(41)가 직장 모임에 참석하는 바람에 오랜만에 아빠(35)와 고기집에서 외식을 했다. 숯더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피는 순간 갑자기 불길이 확 치솟았고, 대성이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처음 한 달 동안 상처 부위에서 붕대를 떼어낼 때마다 뭉친 고름에 피부가 묻어나왔고, 대성이는 고통에 몸부림쳤다고 한다. 딱지가 내려앉자 이젠 지루한 약물 마사지 치료가 시작됐다. 맞벌이를 나가는 아빠·엄마 때문에 대성이는 1주일에 한번씩 홀로 1시간 거리인 서울 강남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으로 재활치료를 다닌다. 감염을 막고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걸 막기 위해 병원에서 특별히 만들어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햇볕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루 두 차례 식물성 오일과 비타민, 스쿠알렌 등이 들어 있는 보습제로 직접 마사지를 한다. 부상 당시 입은 ‘트라우마’(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애들이 놀려 짜증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치료비도 만만찮다. 치위생사로 일하는 엄마 월급과 새시(창틀) 기술자인 아빠의 월급 중 매월 55만∼65만원이 대성이 치료에 쓰인다. 대성이 엄마는 “화상약은 약이 아니라 대부분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힘들다.”면서 “대성이 재건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 아빠가 담배까지 끊어가며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 후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대성이를 괴롭혔다. 지난해 9월 여섯 달 만에 학교에 돌아가자 처음에는 사고를 이기고 돌아온 대성이에게 아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부 짓궂은 아이들이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외계인’이라고 놀렸다. 얼마전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아이가 대성이의 얼굴을 보고 징그럽다며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성이는 밝고 꿋꿋하다.“애들이 놀려서 짜증이 나면 파란 하늘을 봐요.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나중에 얼굴에 흉터가 남아서 사람들이 물어봐도 ‘이게 제 개성이고 패션’이라고 답할 거예요.” 대성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축구선수 박지성이다.“지성이 형 발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겉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제까지 제가 본 발 중에 가장 징그러웠어요. 제 얼굴도 조금 징그럽지만 지성이 형처럼 하면 사람들이 제 얼굴을 좋아할 거라고 믿어요.”박지성 이야기를 꺼내자 모처럼 대성이의 얼굴에는 화상으로 생긴 주름이 사라지고 환한 미소가 퍼졌다. 경기 광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중고 겪는 화상 어린이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 환자는 세포가 죽어 피부 성장이 멈춘 상태다. 따라서 뼈만 자라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이 때문에 재건성형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 수술은 미용 목적 성형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에 대성이와 같은 어린이 화상환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수치는 없고 몇개의 종합병원 환자 수를 합친 숫자다. 보통 온몸의 20% 정도에 2도 이상 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한 차례 수술 비용으로 최대 2000만원가량이 든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엄두도 못낼 만큼 많은 액수다. 약도 대부분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화상 보습제를 구입하는 데만 한달에 수십만원이 들 정도다. 화상은 장애 인정에서도 외면당한다. 정부가 장애제도를 신체의 기능 장애에 한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화상이 미관상의 문제일 뿐 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는 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신포니에타 24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독특한 음악회는 단연 서울신포니에타가 2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병사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선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라는 타이틀과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음악을 선도한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라는 조합부터가 그리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병사의 이야기’는 연주에 내레이션과 연기가 더해지고 탱고·왈츠·재즈·행진곡이 곳곳에서 출현하는 흥미로운 총체극이지만, 머리를 싸맬 만큼 난해하지는 않더라도 마음편히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신포니에타가 공연장 대관마저 하늘의 별따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에 관람객 동원도 미지수일 수밖에 없는 이런 작품을 올리는 데는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김영준 서울신포니에타 음악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병사의 이야기’를 고른 이유를 물었다. 김영준 감독은 먼저 “이 작품은 1986년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한 차례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하도 어렵고 함의가 많은 곡이라 연주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작정을 하고 한달째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병사의 이야기’에는 크리스마스에 딱맞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던 병사가 고향을 찾아가지만, 과거의 행복까지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줄거리가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병사의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궁핍하던 1918년에 씌어졌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작품은 무대에 올릴 수 없었고, 작은 규모지만 내용은 결코 빈곤치 않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병사의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연주에는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 트럼본, 타악기 주자만 있으면 된다. 결국 1차 대전 당시의 유럽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따라서 지원도, 유료 관람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여건에 맞는 음악활동으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김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번 음악회에는 함축되어 있는 셈이다. 이번에 김 감독은 지휘자로 나선다. 연극인들도 참여하는데 노청연과 여무영이 연출, 유지연이 내레이션을 맡고 여무영이 악마, 김관진이 병사, 강하라가 공주로 출연한다. 오후 3시,8시 두 차례 공연.(02)732-099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자동차업계 ‘겨울축제’ ‘보따리’열면 행운 가득

    자동차 업계의 ‘겨울 보따리’를 잘 뒤지면 자녀들을 영어캠프에 공짜로 보낼 수 있고 스키도 공짜로 탈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영어 캠프’를 연다. 차종에 관계없이 이달에 기아차를 산 모든 고객과 그 고객이 추천하는 친인척 자녀(초등 1년∼중학 3년)가 대상이다.1000명을 추첨해 내년 1월부터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4박5일짜리 캠프에 차례로 보내준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스포티지를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는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오면 42인치 대형 PDP TV를 준다. 다소 파격적이다. 단, 서울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눈이 5㎝ 이상 와야 한다. 같은 기간에 뉴쎄라토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스키 커플 캠프’ 이용권을 준다. 스키장 1박 숙박권과 강습 50% 할인권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13일부터 28일까지 성우리조트에서 ‘현대자동차배 아마추어 스키·보드 대회’를 연다. 우승자에게 베르나와 클릭을 각각 준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1월 4일까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나 대회 홈페이지(ski.hyundai-motor.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베라크루즈나 현대차 SUV를 갖고 있는 고객이 1월 4일까지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베라크루즈 1박 2일 무료 시승권과 성우리조트 숙박권 등을 준다. GM대우차도 윈스톰 겨울 축제를 연다.1월 28일까지 신청을 받아 1234명을 강원도 보광 피닉스파크로 초청한다. 윈스톰 구매 고객뿐 아니라 윈스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도 시빅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www.hondakorea.co.kr) 신청자 100명에게 무료 시승권을 준다. 혼다 관련 우수 웹사이트를 찾아낸 1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혼다 마니아를 찾아라’ 행사도 이달말까지 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제갈등 중재등 막중한 책임감 한국인 우수성 드러내도록 노력”

    |뉴욕 이도운특파원|“어떻게 하는 것이 조국에 대한 도리인가는 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같은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 못할 경우가 있을 것이지만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 한국적인 경험과 자산들을 활용하면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도록 노력하겠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무대로의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14일(현지시간) 취임 선서식과 공식회견을 마친 뒤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국을 떠나 세계 무대로 향하는 심경을 자세하게 피력했다. 반 차기총장은 “취임 선서를 마치고 보니 기쁨과 영광이라는 생각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걱정이 앞선다.”면서 “국제사회를 책임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된 마당에 다시 한번 조국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총장은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덕목”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이 유엔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유엔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나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그동안 국민의 성원과 국내 언론의 관심에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반 차기총장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귀국, 사나흘 서울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체류기간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사무총장 공식 취임에 앞서 마지막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반 차기 총장 취임식 축하 리셉션에는 900여명의 축하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리셉션에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 내외와 각국 외교사절,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뉴욕지역 동포단체 지도자들도 참석해 새로 유엔을 이끌어 갈 반 차기총장에 축하를 보냈다. 반 차기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밀려드는 축하객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참석자들도 반 차기총장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시마 겐조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반 차기총장과 좋은 친구 관계라고 소개하면서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으로 누구보다도 유엔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는 말로 반 차기총장 시대의 개막을 환영했다. 주 유엔 북한대표부의 김창국 차석대사 등 북측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 차기 총장 취임 선서식에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저녁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고위 유엔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이 한국 외교관들과 업무적으로는 접촉해도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리셉션에 참석하지는 말라는 지침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주말탐방] 시청앞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생

    [주말탐방] 시청앞 크리스마스 트리의 일생

    출생지:인천 철물공장 키:23m·몸무게:6t 조상:고대로마 상록수 나뭇가지 경력:1884년 영국 왕실 트리장식 신체특징:전나무잎 모양 갈런드 3.24㎞ 파워:시간당 45㎾ 전기·1만 2000V 전구 고민:술취한 어른 실례·아이들 조명 뜯기 유언:“철골·전구 고물상에 팔아줘” 사망 예정일:2007년 1월15일 나는 서울광장 크리스마스 트리다.10만개의 불빛을 반짝이며 우뚝 서있다. 키 23m, 몸통 둘레 38m, 몸무게가 6t이나 되는 거구다. 서울시민 1200만명이 나를 바라보며 한해를 마감하고 또 희망찬 새해를 시작한다. 나는 38일간의 시한부 인생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없다. ●철물공장에서 태어나다 나는 무늬만 전나무다. 뿌리부터 잎새까지 모두 사람이 만들었다.11월12일 인천의 한 철물공장에서 태어났다.L자형 건축 철골을 자르고 붙여서 가로·세로 30㎜의 각파이프를 만들고, 그 파이프를 구부려 크고 작은 원형 구조물 8개를 완성했다. 전나무처럼 보이도록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까지 2∼2.8m 간격으로 층층이 쌓아 올렸다. 철골 뼈대 위에 전나무잎 모양의 갈런드(garland·합성수지 나뭇가지를 철심에 붙인 것) 3.24㎞를 둘둘 말아 입혔다. 그리고 작은 전구 10만개가 다닥다닥 붙은 크리스마스 조명을 달았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전선을 내려뜨린 뒤 전구를 갈런드에 일일이 고정했다. 전구가 철골에 닿으면 누전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갈런드도, 조명도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다. 나는 5t트럭 10대에 나뉘어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옮겨졌다.12명이 5t,25t 크레인을 이용해 밤새 나를 조립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이라 밤샘 작업은 필수.9일 오후 6시 휘황찬란한 불이 들어왔다. 내 조상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인들은 집에다 상록수 나뭇가지를 장식해 동짓날을 기념했고,16세기 독일 기독교인이 이 풍습을 크리스마스날 트리를 꾸미는 것으로 계승했다.1884년 영국 왕실이 트리를 장식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됐다. 매년 캐나다산 전나무 100만그루가 미국·멕시코·독일로 수출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천연나무로 만든 트리를 좀처럼 보기 어렵다. 큰 전나무가 없고, 있어도 운반이 힘들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공원에서 트리용 전나무를 키우고 있어 우리도 곧 멋진 천연트리를 감상할 것이다. ●행복과 고통이 교차하다 나는 행복하다. 가족과 연인들이 시간당 45㎾의 전기로 수놓은 은하수를 사랑한다. 나를 기억하려고 그들은 쉼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38일간 조명을 켜면 전기료가 100만원쯤 나온다. 고통도 찾아온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몸에 붙은 전나무잎과 조명을 뜯어낸다. 조마조마하다. 누전 차단기가 있지만, 전류가 흐르고 있어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데…. 특히 네온전구에는 1만 2000V의 전압이 흐른다. 눈·비가 내릴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술취한 어른들도 골칫거리다.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나방처럼 내게로 달려와 곧잘 부딪친다. 전봇대를 만난 듯 노상방뇨도 일삼는다. 전선이 가득해서 물청소는 엄두를 못낸다. 냄새를 꾹 참으며 마르기를 기다릴 뿐이다. 머리 위에 십자가를 얹은 것도 논란이 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별모양의 장식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내 몸값을 나도 모른다. 기독교TV가 기독교 단체의 후원을 받아 만들었는데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은 탓이다. 다만 친구인 올림픽공원 쌍둥이 트리가 1억 4000만원이라니 내 몸값을 대충 짐작할 뿐이다. ●한줌의 고물로 돌아가다 내년 1월15일 나는 세상을 떠난다. 화려한 조명을 끄고 추억으로 남는다.10만개의 전구는 일회용이다. 실타래처럼 엉킨 전선을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풀려면 인건비가 많이 들어 새 전구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고물상에 넘기면 구리전선을 둘러싼 검정색 비닐을 태워 재활용할 수도 있다. 전나무잎 갈런드는 햇빛이나 습기를 피해 보관하면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의 친구는 재활용한 갈런드로 만들어졌다. 집에서도 갈런드를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다. 철골 뼈대는 고물가격으로 팔린다. 나의 삶은 짧지만 화려하다. 그러나 떠날 때는 한줌의 고물로 돌아간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트리의 경제학 크리스마스 트리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규모를 200억∼3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계산상으론 2만∼3만원(도매가격)짜리 완성품 트리가 매년 100만개 정도씩 팔리는 셈.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리 장식의 종류만 해도 수 천여가지가 훌쩍 넘는데다 수입업자도 소위 보따리상, 도매상, 할인마트까지 다양하다.5∼6년 전만 해도 트리의 뼈대부터 미니전구, 방울, 리스 등 소품 하나하나가 대부분 국내산이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사실상 국내 크리스마스 트리 제조업계는 거의 파산상태다. 실제 2000년 초반까지 통일사, 미성트리, 미스터트리 등 쟁쟁한 트리 전문업체가 있었지만 이제 경오트리 한곳을 제외한 모든 제조회사가 문을 닫았다. 중국산의 ‘저가공세’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국내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99%는 ‘메이드인 차이나’란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 성탄절 장식품의 약 70%가 중국 저장(浙江)성의 작은 도시 이우(義烏)를 통해 거래될 정도라고 하니 놀랄 일만도 아니다.”라고 체념한 듯 말한다. 소비층이 젊은층이다 보니 소매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G마켓의 경우 지난해 11월12일부터 12월11일까지 한달 판매량이 4억 5000만원이었던 반면 올 들어 같은 기간 판매량은 15억원 정도로 3배 이상 늘었다. 필수품이라기보다는 장식을 위한 기호품이라는 속성상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은 연말 경기를 반영하는 일종의 ‘체감지표’가 되기도 한다. 25년간 트리제조업을 해왔다는 경오트리 서재선 사장은 “이젠 공장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먹고 살 만해야 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매출보다 30%는 줄 것 같다.”면서 “팔리는 제품도 중국산 중에서도 저가상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 트리 어디서 사면 싸게 살까 직접 예쁜 소품들을 구입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면 즐거움과 보람은 갑절이 된다. 가격면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사방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시된 곳에서 쇼핑을 즐기며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도매시장이나 할인점을 찾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살 수 있지 가장 손쉽게 크리스마스 트리 용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은 가까운 할인점을 찾는 것. 이마트, 롯데마트, 뉴코아아울렛에는 특설 매장을 꾸며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품, 원형 리스(벽걸이 장식) 등을 20∼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특히 뉴코아아울렛은 24일까지 400여가지의 크리스마스 트리 용을 최고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1.2∼1.5m 높이의 트리가 2만 4000∼4만 2000원선. 앙증맞은 미니트리(18∼30㎝)가 3600∼6000원선, 리본·볼·크리스털 촛대 등 장식 세트는 1000∼7000원선으로 대부분 1만원 미만이다. ●더 싸게 살 수도 있지 다리품을 파는 만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고속터미널, 남대문 등이다.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3층 꽃도매상가에는 5∼6개의 대규모 매장이 밀집돼 있다. 가장 잘 나가는 것이 1.2∼1.5m 높이의 트리. 솔방울, 잎의 재질에 따라 4만∼7만원선이다. 여기에 줄전구, 볼, 별, 산타 리스 등을 달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한다. 줄전구는 1500(미니트리용)∼1만 5000원선, 장식볼 세트는 작은 것 6개들이가 1000원선, 큰 것 3개들이가 6000원선,6개들이 반짝이는 별 장식은 6000원선이다.3000∼4000원선인 작은 곰인형, 별·달, 산타리스 등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남대문은 메사와 원아동복 건물 주위에 4개 매장이 몰려 있다.1m높이의 트리, 지름 1m의 리스는 완성품이 6만원선이다. 중보다 20∼30% 저렴한 편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 美에 공격적 협상 제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1년여 만에 재개되는 만큼 회담국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6자회담 대표단은 이번 5단계 2차 회담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탄력적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회담 관계자는 “미국측에도 공격적인 협상을 통해 9·19 공동성명이 행동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북미 입장차 여전… 비관론도 우여곡절 끝에 회담이 재개되지만 북미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서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시설 가동중단 등 ‘초기 이행조치’와 경제·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가 얼마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양측 입장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국인 중국의 제안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회담을 열게 돼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초기조치의 일부만 수용하면서 경유 등 에너지 지원,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 핵군축 등을 주장한다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공격적인 협상’은 북한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대북 상응조치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비료 지원은 회담 테이블에서 논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첫등판 천영우대표, 힐·김계관과 접점 모색 16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하는 각국 대표단은 17일 한·중, 미·중 등 양자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 양자 회동도 회담 개막 전에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막일인 18일에는 전체 대표단이 참가하는 전체회의에서 각국이 기조연설을 한다. 회담 중에는 사안에 따라 각국 수석대표 외에 1명씩이 더 참가하는 ‘수석대표+1’회의가 열린다. 회담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의견이 어느 정도 교환됐다고 판단되면 전체회의를 열고 회담을 마무리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21일 정도에는 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접점을 찾는다면 합의문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각국 대표단 수석대표는 우리측만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바뀌고 다른 나라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표들이 다시 등장한다. 미국 대표단은 여전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끌며,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유리 김 국무부 북한팀장 등 이른바 ‘한국계 미국인’이 대거 참여한다. 이와 함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일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러시아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다시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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