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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애가 돈 함부로 쓴다” 생일선물로 꽃 사오자 쇠자로 때린 부모

    “어린애가 돈 함부로 쓴다” 생일선물로 꽃 사오자 쇠자로 때린 부모

    생일선물로 꽃을 사 온 아이를 때리는 등 수시로 초등학생 형제를 학대한 계모와 친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아동이 친부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도 “자발적인 의사로 보이지 않는다”며 양형 조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1-5부(부장 김행순·이종록·홍득관)는 25일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계모 A씨와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친부 B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계모 A씨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초등학생 형제 C·D군을 23차례에 걸쳐서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친부 B씨는 이러한 학대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A씨와 함께 형제를 때린 혐의를 받았다. 판결에 따르면 A씨는 첫째인 C군이 생일선물로 꽃바구니를 사 오자 “어린애가 돈을 함부로 쓴다”며 쇠자로 손바닥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술에 취해 둘째인 D군을 침대에 눕혀 얼굴을 때려 코피가 나게 하는 등 상습 학대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면서 집에서 밥을 못 먹게 하고, 주먹으로 아이들 얼굴을 때린 뒤 폭행으로 인해 멍이 크게 들면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022년 12월 24일에는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며 한겨울에 아이들을 집에서 쫓아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부 B씨는 A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함께 때리는 등 9차례에 걸쳐 아동들을 상습으로 학대하고 방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집에서 쫓겨난 형제의 연락을 받은 고모부가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형제가 다니던 학교 교사도 몸에 멍이 든 채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자신들을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피해 아동의 취약한 지위를 이용해 무자비한 폭력과 정서 학대를 했다”며 “아동을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부모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해 주지 않고 훈육을 빙자해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피고인들은 피해 아동의 행동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들의 진술 태도에 비춰보건대 진지한 반성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개전의 정도 없어 보인다”고 질타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 아동이 ‘아버지의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의사보다 친척들의 종용으로 인한 가능성이 커 보여 유리한 양형 요소로 비중 있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 검사 측은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고인의 유·불리한 정상을 모두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피해 아동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심에서 피고인의 반성과 ‘피해 아동의 장래를 위해 뒷바라지하겠다’는 사정은 감형할 만한 양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 아동이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사정은 있지만, 양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피고인들에 대한 두려움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대면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 현재 아이들이 친할머니의 도움을 받는 사정을 감안하면 탄원서 제출은 피해 아동들의 자발적인 의사보다 이들을 보살피는 친할머니의 뜻을 존중한 것으로 보여 감형할 만한 의미 있는 요소가 생겼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항소 기각 이유를 밝히며 1심 재판부의 뜻을 유지했다.
  • 獨여당, 극우 돌풍 막았지만 ‘연정 붕괴’ 위기

    獨여당, 극우 돌풍 막았지만 ‘연정 붕괴’ 위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사민당·SPD)이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가까스로 이겼지만 중도 좌우파 연합인 3당 연합 정부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SPD와 연정을 구성한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 내부에서는 올가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SPD는 30.9%를 득표해 29.2%를 얻은 AfD에 겨우 1.7% 포인트 차로 이겼다. 녹색당과 FDP는 각각 4%, 1%로 의석 확보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5%) 미만이라 1석도 얻지 못했다. SPD와 녹색당, FDP의 당 상징 색이 빨강, 초록, 노랑이라 이들의 연합은 ‘신호등 연정’으로 불렸다.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재정 보수주의 정당 FDP 대표인 크리스찬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연합의 미래는 12월 21일 전까지인 ‘결정의 가을’에 달려 있다”면서 “난민 유입을 억제하고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예산안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솅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난민 억제 정책을 적용할 경우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역내 무역이 붕괴될 것을 우려하면서 FDP의 제안을 반대하고 있다. 연정 내부의 갈등이 커져 몇 달 안에 주요 정책에 관한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연방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3당이 타협보다는 극우 AfD에 빼앗긴 유권자의 지지를 되찾아야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다. 일부 FDP 정치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연립정부 붕괴가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FDP의 원로 인사이자 당 부의장인 볼프강 쿠비츠키 의원은 전날 “이런 속도라면 연합은 크리스마스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미드 누리푸르 녹색당 대표도 이날 “정부의 협력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했다.
  • 함평군, 대한민국 국향대전 준비 본격화

    함평군, 대한민국 국향대전 준비 본격화

    전남 함평군이 ‘2024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위한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10월 18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국향대전은 ‘함평 국화의 겨울이야기’를 주제로 아름다운 국화 작품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국화축제는 국화 6350분을 식재한 대형 크리스마스 국화 트리 조형물과 웅장한 국화 작품들이 축제장을 장식할 예정이다. 또 75점의 국화 조형물과 전국 최고 수준의 국화 분재가 전시돼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축제 준비팀은 마지막 조형물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2024년도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경관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함평의 독특한 국향대전을 마음껏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2024년 전라남도 대표축제 선정과 축제 콘텐츠 대상을 수상했다.
  • S.E.S. 슈, 충격 근황…“집 나갈 겁니다” 오열

    S.E.S. 슈, 충격 근황…“집 나갈 겁니다” 오열

    그룹 S.E.S. 출신 슈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3일 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슈는 눈물을 흘려 마스카라가 번진 모습으로 “전 이제 집을 나갈 겁니다. 엄마는 이제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슈의 엄마는 “내가 언제 그랬어? 아니 너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이번 크리스마스는 선물 안 해도 된다고 했잖아”라고 했고, 슈는 “그게 그거야!”라며 차를 탔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니 왜 그러는 거지”, “왜 이러세요”, “연기죠? 진짜면 불안한데”, “서러움 폭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 “12월, 산타마을 만들 상인 찾습니다”…서울관광재단, ‘광화문 마켓’ 참여자 모집

    “12월, 산타마을 만들 상인 찾습니다”…서울관광재단, ‘광화문 마켓’ 참여자 모집

    서울관광재단이 다음 달 13일까지 ‘2024 광화문 마켓’에 참여할 상인 141개 팀을 모집한다. 광화문 마켓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마켓 빌리지를 조성하고 다채로운 소품과 수공예품, 먹거리 등을 판매한다. 올해 행사는 오는 12월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행사 기간을 3개 시즌으로 나눠 시즌별 47개 팀, 총 141개 팀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 부문은 ▲수공예(핸드메이드) ▲일반(공산품) ▲먹거리다. 올해 선발 키워드는 ‘시즌 상품’으로,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와 어울리는 수공예품·먹거리 업체를 중점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신청은 재단 누리집(sto.or.kr)에서 받는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마켓에선 12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소상공인 102개 팀이 참여해 총 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암 화학치료 종료” 英왕세자빈, 첫 공개 외출 나선 장소 ‘이곳’이었다

    “암 화학치료 종료” 英왕세자빈, 첫 공개 외출 나선 장소 ‘이곳’이었다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던 영국 왕실의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약 2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이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 인근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이 예배에는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와 찰스 3세 국왕, 커밀라 왕비도 함께했다. 왕세자가 운전하는 차량 조수석에 왕세자빈이 타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왕세자의 턱에는 수염이 자라나 있었으며 흰 셔츠에 푸른색 넥타이, 검은색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다. 왕세자빈은 갈색 외투를 걸치고 금색 귀걸이, 깃털 등으로 장식된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앞서 왕세자빈은 올해 1월 수술을 받은 뒤 지난 3월 22일 암 투병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암 투병을 시작하며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이후 지난 6월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 7월 14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만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암 투병 발표 약 5개월여 만인 지난 9일 엑스(옛 트위터)에 자신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왕세자빈은 “암이 없는(cancer free)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몇몇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여름이 끝나 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BBC는 켄싱턴궁을 인용해 “현재 단계에서는 왕세자빈이 완치된(암이 없는) 상태인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왕세자빈은 11월 현충일 행사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포함한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라고 예측했다.
  • 멸종위기종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 숲, 100년간 절반 사라졌다

    멸종위기종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 숲, 100년간 절반 사라졌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이 100여년전과 비교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년간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ha에서 2021년 606ha로 48.1%(562.4ha)나 감소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고지도와 항공사진을 분석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변화를 추적했다. 1910년대에 제작된 조선임야분포도는 우리나라 산림 상태를 정량적으로 파악할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고지도다. 제주 지역의 경우, 1912년부터 1918년까지 진행된 조선토지조사사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근대적 토지측량법을 이용해 제작됐으며, 24개의 토지이용 및 식생범례를 활용했다. 한라산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1948년부터 1979년까지의 항공사진, 2006년과 2015년의 정사영상이 분석에 활용됐다. 이 자료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받았다. 2021년 정사영상(지표면의 기복에 의해 발생하는 사진상의 왜곡을 보정해 동일 축척이 되도록 지도처럼 만드는 영상)은 구상나무 보전전략 사업의 일환으로 촬영된 것으로 연구에 포함됐다. 이들 지도, 사진, 영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성판악 등사로 중심의 동사면이 502.2㏊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고, 영실 일대(서사면)와 큰두레왓 일대(북사면)도 각각 58.0㏊, 40.7㏊ 감소했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남사면)는 38.5㏊ 증가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감소는 식생천이 등 자연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목재 이용, 가축을 키우기 위한 상산방목지 활용 등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상나무 숲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기온상승,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장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7~1.99%로 급증해 구상나무 숲의 쇠퇴가 더욱 심각해졌으며 제주 지역 기후변화의 압력이 한라산 1500m 이상 아고산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감소와 지역적 변화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보전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자료를 구축하고 활용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추석 지나면 국군의 날도 ‘빨간 날’…공휴일의 경제학

    추석 지나면 국군의 날도 ‘빨간 날’…공휴일의 경제학

    올해 국군의 날(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관공서 기준 전체 공휴일 수는 이전보다 하루 늘어난 68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군의 날이 34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된 배경엔 소비 진작 등 위축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목적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인사혁신처의 ‘2023 인사혁신통계연보’ 및 우주항공청의 ‘월력요항’을 종합하면 올해 국군의 날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는 관공서 기준 68일로 집계됐다. 국경일인 제헌절(7월 17일)까지 포함하면 총 69일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수는 16일이다. 국군의 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은 1990년 이후 34년 만이다. 당시 정부는 공휴일이 10월에 편중돼있다며 대통령령으로 국군의 날과 한글날(10월 9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가 해외 80개국의 평균 공휴일 수인 13.4일보다 많아 과소비 풍조를 조장하고 관공서의 휴무로 국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90년대에 내놓았던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1988년 12.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1980년대 후반 이례적인 수준의 경제 호황을 겪은 우리나라는 1990년으로 넘어오던 당시 거시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였다. 원화 평가절상과 가파른 임금 인상률에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반면, 국내 부동산 투자와 내수는 과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내수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7~8%에 이를 정도로 물가 불안이 심화했다. 정부가 ‘과소비 풍조를 조장한다’며 공휴일을 감축한 데엔 소비를 안정시켜 물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 숨어있었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12년 정부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한글이 갖는 상징성과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고 국민의 문화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였다. 또 2010년대에 들어서며 ‘삶의 질’이 새로운 가치로 떠오르면서 휴식과 공휴일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하던 사회적 풍조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 해인 2013년에는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공휴일을 보장해 국민 생활에 재충전 시간을 부여한다는 취지로 대체공휴일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대체공휴일이 제헌절을 제외한 4대 국경일(삼일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과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까지 확대되는 동안 외면받았던 국군의 날은 올해 다시 임시공휴일로 재지정되며 빛을 보게 됐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위축된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다. KDI는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내수 부진’을 언급한 것만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다. 이 가운데 오물 풍선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군사 안보 상황의 긴장도가 높아진 안보적 배경 역시 공휴일 재지정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국군의 역할을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 케이트 英 왕세자빈, 항암 화학요법 치료 완료

    케이트 英 왕세자빈, 항암 화학요법 치료 완료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던 영국 왕실의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세자빈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직접 동영상 메시지를 올려 “여름이 끝나 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려 노력하는 것이 나의 주된 관심사”라는 그는 “화학요법을 마쳤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다”면서 몇 달 안에 공무에 복귀하기를 희망했다. 개인 프로젝트를 위한 재택근무는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왕세자빈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2월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사무실에서만 업무를 하다 지난 4월 말 대외 업무에도 복귀했다. 왕세자빈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행사 이후로는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았고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뒤에는 단 두 차례만 공개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암 여정은 누구에게나 무섭고 예측 불가”라며 모든 암 환자들을 응원했다.
  • ‘암 투병’ 공개 5개월 만에…英왕세자빈, 현재 건강 상태 전했다

    ‘암 투병’ 공개 5개월 만에…英왕세자빈, 현재 건강 상태 전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암 치료를 위한 항암요법을 완료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세자빈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육성이 담긴 영상을 올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이렇게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끝냈다고 말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암이 없는(cancer free)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지금부터 나의 과제”라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다. 앞으로 매일 완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세자빈은 영국 잉글랜드 동부의 노포크에서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의 동영상들을 공개했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현재 단계에선 왕세자빈이 암이 없는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왕세자빈은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 메시지는 왕세자빈이 지난 3월 22일 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 중이라고 공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영상에서 왕세자빈은 지난 1월 중순 수술 후에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뒤 왕세자빈은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 6월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인 군기분열식에 참석했고, 7월 14일에는 후원을 맡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자에게 시상했다. 왕세자빈은 이날 영상에서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고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길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암과 싸우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복잡하고 무서우며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다른 암 환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의 곁에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올 수 있으니 그 빛이 빛나도록 하라”고 응원했다. BBC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올해 11월 현충일 행사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포함한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다. 다만 켄싱턴궁 소식통들은 이 방송에 완전 복귀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왕세자빈은 향후 몇 달간 건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 영국 케이트 왕세자빈 “암 화학치료 끝나…곧 공무 복귀”

    영국 케이트 왕세자빈 “암 화학치료 끝나…곧 공무 복귀”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왕세자빈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직접 남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초점”이라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왕세자빈은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몇몇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켄싱턴궁은 현재 단계에선 왕세자빈이 암이 없는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영상 메시지는 왕세자빈이 지난 3월 22일 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 중이라고 영상 메시지로 공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영상 속에서 왕세자빈은 직접 운전을 하고,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숲 속 산책을 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왕세자빈은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고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길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암 여정은 누구에게나 복잡하며 무섭고 예측 불가”라면서 다른 암 환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 곁에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올 수 있으니 그 빛이 빛나도록 하라”고 응원했다. 올해 왕세자빈은 11월 현충일 행사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포함한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찰스 3세도 비슷한 시기에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국왕은 먼저 2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실내에서 업무를 이어가다가 4월 말 대외 업무에도 복귀했다. 왕세자빈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행사 이후로는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고 3월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뒤에는 드물게만 공개 행사에 참여했다.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재택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 왕세자빈이 암 진단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은 수많은 암 자선 단체에서 환영을 받았다. 이날 켄싱턴궁은 왕세자빈이 세 자녀 조지(11) 왕자, 샬럿(9) 공주, 루이스(6) 왕자와 함께 카드 놀이를 즐기는 등의 가족 영상을 공개했다.
  • 마두로에 대선 승리 뺏기고… 끝내 망명한 베네수엘라 野지도자

    마두로에 대선 승리 뺏기고… 끝내 망명한 베네수엘라 野지도자

    거센 반정부 투쟁에 체포영장 발부은신생활 해오다 스페인으로 입국“민주주의 회복 위해 싸움 계속할 것”라이벌 마차도도 “생명 위협” 주장연이은 정치인 탄압에 전 세계 지탄 지난 7월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 승리를 주장해 온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75)가 니콜라스 마두로(62) 대통령의 체포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과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남미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렸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집권 이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이 줄줄이 해외로 피신하며 ‘민주주의의 수치’로 전락했다. 곤살레스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군사기지 공항에 도착해 “베네수엘라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달성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며 반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대선 직후 출구조사에서 곤살레스가 6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으로 나왔지만 마두로 정권은 개표 상황을 비밀에 부친 채 3선 성공을 발표했다. 야권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자 마두로 정부는 곤살레스에 대해 공모와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인까지 24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은퇴한 외교관인 곤살레스는 대선 직후부터 스페인 망명 전까지 한 달가량 베네수엘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숨어 지냈다.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7)는 “그의 생명이 위험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에 맞서다 망명한 사례는 곤살레스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치른 ‘반쪽 대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여소야대 지형이던 베네수엘라 국회는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41)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과이도를 지지하면서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석유의 안정적 수급이 절실한 미국이 마두로 정권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과이도의 입지가 흔들렸다. 이 틈을 노린 베네수엘라 검찰이 과이도에게 반역, 직권 남용, 자금 세탁 등의 혐의를 씌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그는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한 뒤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연이은 야당 정치인의 탄압에 국제사회도 압박 메시지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곤살레스의 망명에 대해 “반민주주의적 조치에 따른 결과”라며 “투쟁을 계속하자는 그의 호소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오늘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슬픈 날”이라며 “민주주의에서는 어떤 정치 지도자도 망명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13년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권위주의 통치에 반발한 이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만 4000여명이 스페인으로 이주하는 등 지난 10년간 700만명이 고국을 떠났다. 국내총생산(GDP)도 80% 하락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 덕에 1970년대 세계 20대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그럼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공무원이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국민 환심 사기에만 여념이 없어 보인다.
  • 늙지 않는 상상 이상의 상상력 어디까지입니까

    늙지 않는 상상 이상의 상상력 어디까지입니까

    내성적인 소년은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공동묘지에서 혼자 놀거나 하루 종일 TV만 봤다. 기이한 인형을 수집한다는 소문이 돌며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기발한 영화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거장이 됐다. 바로 팀 버턴(66) 감독이다. 그의 새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지난 4일 개봉하면서 감독의 과거 영화도 다시 주목받는다. 영화는 1988년 ‘비틀쥬스’의 후속편으로 전편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전편 ‘비틀쥬스’에서는 집을 구매한 뒤 자동차 사고로 유령이 된 찰스 부부가 본인들 집으로 이사 온 리디아 가족을 내쫓기 위해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엉뚱하면서 어딘가 어수룩하기까지 한 유령 비틀쥬스가 보여 준 음울하고 황당한 저세상(지옥) 세계관이 큰 인기를 끌었다. 버턴 감독은 다음 해인 1989년 비틀쥬스 역의 배우 마이클 키튼을 만화 속 영웅 ‘배트맨’으로 변신시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당시 버턴 감독의 역량을 알아본 워너브라더스가 그에게 배트맨 시리즈를 맡겼는데 버턴 감독은 원작을 파괴하다시피 하면서까지 음울한 배트맨을 창조했다. 버턴 감독이 다음 해에 내놓은 ‘가위손’은 배우 조니 뎁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뎁은 ‘슬리피 할로우’(1999),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등 버턴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의 ‘분신’으로도 불린다. 버턴 감독의 데뷔작은 1982년 발표한 6분짜리 애니메이션 ‘빈센트’다. 누가 봐도 버턴 감독을 쏙 빼닮은 인형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톱 모션을 활용한 제작 방식은 1993년 각본과 제작을 맡은 ‘크리스마스 악몽’부터 시작해 ‘유령신부’(2005), ‘프랑켄위니’(2012) 등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품은 음울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빅 아이즈’(201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그리고 ‘덤보’(2019) 등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는데 ‘컴퓨터그래픽(CG)을 지나치게 쓴다’는 혹평도 뒤따랐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괴물 가족 ‘아담스 패밀리’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 ‘웬즈데이’가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기세를 이어 36년 만에 이어진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전편에서 유령을 보는 딸이었던 리디아가 인기 TV쇼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매로 활동하면서 아버지의 장례식 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다시 한번 비틀쥬스를 만나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전편 주요 배우인 마이클 키튼과 위노나 라이더를 비롯해 무대였던 가족 저택, 저승행 기차를 기다리는 각종 시체들이 모이는 사후세계 대기실은 여전히 반갑다. 머리가 주먹만 한 비틀쥬스의 부하 슈링커, 공포스런 존재이지만 어딘가 귀엽게 느껴지는 사막 뱀 등도 그대로다. 1980~90년대 팀 버턴 특유의 감성이 여전한 덕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평은 나름 좋은 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개봉 이후 8일까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버턴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유명한 말로 답할 듯하다. “예술가라면 사물을 새롭게, 이상하게 바라볼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고.
  • “성폭행 상처에…” 온몸 문신 800개 새긴 7남매 英엄마

    “성폭행 상처에…” 온몸 문신 800개 새긴 7남매 英엄마

    온몸에 800개나 되는 문신을 새긴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7남매의 엄마인 그는 얼굴까지 뒤덮은 문신 때문에 자녀의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미러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문신을 한 엄마로 유명세를 탄 멜리사 슬론(47)의 이야기를 전했다. 슬론은 “우리 가족을 위한 식료품 쇼핑은 저 대신 제 파트너가 대부분 한다”며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는 등 일상적인 부모로서의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외출해서 학용품 고르는 걸 돕고 싶지만 낯선 사람들이 저를 내버려두지 않는다”며 “다른 부모들이 저를 쳐다보고, 그들의 아이들은 무서워서 웃거나 울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슬론은 외출할 때면 두꺼운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문신을 했다는 사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들이 왜 그렇게 큰 문제로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그가 쇼핑을 하는 방법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 몸을 숨길 필요가 없어야 한다. 제 모습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공장소를 피해야 하는 일은 피곤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어릴 적 성적 학대를 경험하고 마음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문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슬론은 일상생활의 불편에도 문신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제 모습을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건 그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수년간 영국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던 슬론은 그가 거주하는 지역 술집과 교회 등 여러 장소에서 출입이 금지됐다. 크리스마스 기간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출입까지 금지당해 연극이나 크리스마스 축제를 볼 수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슬론은 과거 변기를 청소하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고, 지금은 제대로 된 직장 없이 지원금 등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 “서울 명동 거리 더욱 세련되게…” 중구, 연말까지 ‘스마트 미디어폴’ 도입 추진

    “서울 명동 거리 더욱 세련되게…” 중구, 연말까지 ‘스마트 미디어폴’ 도입 추진

    서울 중구가 연말까지 명동길과 명동8길에 스마트 미디어폴을 도입한다. 깔끔한 외관의 미디어폴에서 송출되는 미디어아트와 거리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각종 정보도 제공하는 똑똑한 면모까지, 명동 거리가 이젠 한층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자리하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 미디어폴은 가로등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행자들에게 미세먼지 등 실시간 날씨 정보, 각종 행사 정보 등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도시 미관도 향상한다. 이번에 명동에 설치되는 스마트 미디어폴의 상단부에는 가로등, 공공 와이파이, CCTV 등이 위치한다. 중상단의 스크린에는 구정 홍보영상, 미디어아트, 광고 등이 송출된다. 중하단부에는 날씨 등 각종 문자 정보를 나타내는 스크린과 안전 비상벨이 설치된다.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서와 구청 스마트 관제센터로 바로 연결된다. 크리스마스,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등으로 붐빌 관광 1번지 명동의 안전이 더욱 두터워진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인 한국오오에이치협회가 주관하며 기부채납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자가 시설물을 제작하고 설치한 후 이를 중구에 기부하고, 광고 운영권을 통해 설치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다. 광고 수익의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조성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첨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자본력 있는 대기업이 함께 참여하며 상생을 이끌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대기업에서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명동을 크게 밝히고, 중소기업에선 명동 곳곳의 깊숙한 골목까지 밝히는 셈이다. 미디어폴 30기 중 24기는 기존 가로등을 대체해 설치되고 6기는 신규로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 장소는 명동2가 83-9~명동길 50-1~명동8길 54-1(롯데백화점 맞은편에서 명동예술극장, 명동역 방향)이다. 설치 대수는 빛 공해, 보행자 안전 및 통행을 고려하여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설치 각도 역시 시야 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고려하여 조정한다. 빛 공해와 관련해서도 스크린의 조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등 꼼꼼히 살폈다. 시공 과정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관광객이나 보행자의 불편함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는 지난달 22일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일엔 중구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를 열고 디자인 심의도 마쳤다. 오는 10월 중순 서울시 디자인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제 명동스퀘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다. 11월 1일 신세계백화점에 처음으로 전광판이 설치되며 1호 점등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정에는 신세계백화점 일대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개최된다. 내년 상반기 내엔 하나은행, 롯데백화점, 교원빌딩에 연이어 전광판을 설치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명동스퀘어의 완벽한 조성을 위해 명동의 곳곳을 정비할 것”이라며 “낡은 곳은 개선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더해 명동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압도감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 “호텔서 전갈 쏘인 후 성기능 저하”… 소송 제기한 남성의 미스터리한 사연

    “호텔서 전갈 쏘인 후 성기능 저하”… 소송 제기한 남성의 미스터리한 사연

    묵었던 호텔에서 전갈에게 중요 부위를 쏘인 미국의 한 남성이 성 기능이 저하됐다며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전갈이 침대에 들어와 투숙객의 중요 부위를 쏘았다”며 “그의 가족은 트라우마가 남고 성생활이 예전 같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마이클 파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자던 중 극심한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깼고,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가 전갈에 쏘인 것을 알았다. 마이클 파치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쏘인 부분을 확인했다. 전갈은 그의 속옷에 매달려 있었다. 그는 옷에 전갈이 붙은 사진과 의료 사고 문서를 호텔에 제출했다. 그의 가족은 퇴실 일자보다 하루 일찍 호텔을 떠났고, 호텔은 숙박료를 돌려줬다. 마이클 파치는 물린 순간을 회상하며 “날카로운 유리나 칼로 나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정서적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했다. 마이클 파치의 아내 바티아도 그 사고로 인해 성생활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묵었던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클 파치의 변호사 브라이언 비라그는 “호텔은 원고에게 전갈을 포함한 해충, 빈대가 없는 안전하며 위생적인 객실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 “파치씨의 아내에 대한 위자료 청구도 함께 제기할 예정”이라며 “파치씨의 아내는 배우자의 성생활 악화를 주장한다”고 했다.
  • “버스비·약값 걱정인데”…‘10월부터 크리스마스’ 선포한 이 나라

    “버스비·약값 걱정인데”…‘10월부터 크리스마스’ 선포한 이 나라

    베네수엘라에서 대선 개표 부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올해 성탄절 시기를 10월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일 TV에 출연해 “9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냄새가 난다”며 “올해 여러분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10월 1일로 앞당길 것을 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촉발한 개표 부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은 개표 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3선)됐다고 공표했으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역에서는 투명한 결과 공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지난달 중순에는 베네수엘라 국민 중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는 비율이 6%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AFP는 마두로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개표 부정 논란에 관한 분노로부터 대중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국가의 민주주의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며 “국내외의 광범위한 비판을 받는 그가 베네수엘라인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0월 성탄절 선포 소식에 국민은 “돈도 없고 이런 정치적 위기 상황 속에서 일찍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뭐 하나”, “식탁에 음식을 어떻게 올릴지, 버스비를 어떻게 낼지, 아이들 학교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필요한 약을 어떻게 살지 걱정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당긴다고 해서 월급이 오르거나 보너스가 나오지 않을 것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두로 대통령이 성탄절 시기를 앞당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11월 1일에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붕괴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탄절을 10월 4일에 시작한다고 선언했었다.
  • 조세호, 예비신부와 이곳서 포착…10월 결혼 앞두고 겹경사

    조세호, 예비신부와 이곳서 포착…10월 결혼 앞두고 겹경사

    10월 결혼을 앞둔 조세호가 예비신부와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티즌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예비신부님과 성수에서 쇼핑 중”이라며 조세호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조세호는 묵묵히 예비신부 옆에서 옷을 골라주는 가 하면, 옷을 고르는 예비신부를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세호는 최근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엔터테이너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며 매년 대국민 소비자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는 행사로, 올해로 22주년을 맞았다. 조세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올 한 해는 정말 감사한 한 해였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유퀴즈를 통해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1박 2일’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으며 올해 처음 결혼도 하게 됐다. 정말 좋은 일이 많은 한 해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예비 신부가 없었다면 올해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보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감사한 마음으로 잘하도록 하겠다. 허락해준 예비 장인, 장모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현재 tvN ‘유퀴즈온더블럭’, KBS ‘1박 2일’에 출연 중이며 9월 중 첫 방송되는 JTBC ‘극한투어’에도 참여한다.
  •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숨이 턱 막히게 만든 더위도 시간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9월 초가 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책 읽는 때가 따로 있겠냐마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도서 관련 행사와 함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책들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행사 1만여 건 진행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독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질문의 힘을 키워주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한편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2684개 기관과 단체, 기업과 함께 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만 704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또 책 한 장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경험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에서 ‘5g의 가볍지만 위대한 세상을 펼쳐보세요’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 강연, 전시, 책 시장 등 행사뿐만 아니라 야외 도서관 운영, 북테라피 콘서트, 책비티아이 유형 테스트, 책축제 달빛 소풍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로 책에서 멀어졌던 사람들을 책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판사와 서점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독서의 달 맞이 행사를 펼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미리보기 기능을 활용해 고른 책을 선물하는 ‘책읽기찍먹단 회원모집’을 진행하고 밀리의 서재는 도서 기반 온라인 퀴즈 행사, 예스24는 대규모 쇼핑공간에 야외 서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가을에는 북크닉’ 행사를 진행한다. ●인문·과학 등 읽을거리 풍성 독서의 계절을 맞아 눈길을 끄는 인문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치의 ‘오늘을 비추는 사색’ 시리즈는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푸코, 루소 6명의 철학자 사상을 손쉽게 설명해주며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알려준다. 지난 7월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도 가을에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책으로 꼽힌다. 2026년까지 총 30권을 완간하겠다는 목표하에 올해 1차분으로 출간된 10권은 조선 건국이라는 사회적 변혁을 이끈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김시습, 이황, 정조는 물론 최제우, 박중빈, 김옥균, 안창호까지 한국의 지적 전통을 세운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채로운 일화로 보여준다.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축적된 다양한 연구 성과가 포함돼 있어 읽다보면 인간의 감정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가을에는 한국소설 읽어보세요 올 상반기에는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역주행 신화를 쓴 한나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OTT 시리즈의 인기를 힘에 업은 류츠신의 ‘삼체’ 등 외국 소설들이 소설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소설 신작 중에는 대형 신간은 눈에 띄지 않았다. 8~9월 들어 김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과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실제로 8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종합 및 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작가의 작품도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김금희와 ‘디디의 우산’의 작가 황정은도 하반기에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어서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올가을은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계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남편 몰래 포르노 감상, 겁났다” 57세 女배우의 고백

    “남편 몰래 포르노 감상, 겁났다” 57세 女배우의 고백

    니콜 키드먼(57)이 에로틱 스릴러 영화인 ‘베이비걸’(Babygirl)에 나오는 오르가슴 장면이 공개되는 것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기자회견에 나선 키드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베이비걸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영향력 있는 중년 여성인 로미가 나이가 한참 어린 21세의 인턴 새뮤얼과 불륜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경력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야기다.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로미로 출연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파격 설정의 영화답게 첫 장면 역시 파격적이다. 두 딸이 있고 밤에는 부드러운 사랑을 베푸는 잘생긴 남편이 있는, 겉으로 보면 부족한 것 없는 삶이지만 로미는 남편이 잠이 들자마자 다른 방으로 뛰어 들어가 노트북으로 포르노를 틀어놓고 오르가슴을 느낀다. 틀에 갇힌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로미는 사무실 인턴에게 매력을 느끼고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키드먼은 전 남편인 톰 크루즈(62)와 ‘아이즈 와이드 셧’에 출연해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연기한 바 있다. ‘아이즈 와이드 셧’ 역시 성적으로 노골적인 영화지만 키드먼은 “‘베이비걸’의 은밀한 장면은 그동안 보여줬던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그간 찍은 영화 중 가장 노출 강도가 셌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것을 생각하니 겁이 났다”며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자회견에서 “내 손이 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키드먼은 “이 영화는 욕망에 관한 것이고, 내면의 생각에 관한 것이고, 비밀에 관한 것이고, 결혼에 관한 것이고, 진실, 권력, 동의에 관한 것”이라며 “저는 이 이야기가 매우 자유롭기를 바란다. 그것은 한 여성이 자신의 시선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할리나 레인(49) 감독은 “모든 존재는 우리 안에 다른 면을 가지고 있고 내면에 야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경우 이러한 행동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지 않다”면서 “오르가슴의 격차는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좋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키드먼의 상대역을 맡은 해리 디킨슨(28)도 “누구나 좋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거들었다. NYT는 이 영화가 “키드먼을 가장 용감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했다”면서 “베니스에서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극장에서 개봉할 때도 흥미로운 논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두 사람의 휘청거리는 관계는 당신을 긴장하게 만들지만 로미가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혼란스러워할 수 있는지 보는 것도 감동적”이라며 “로미가 이중생활을 통해 어떻게 허세를 부리는지 보는 것은 재밌다. 궁극적으로 ‘베이비걸’은 로미와 새뮤얼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로맨틱하게 보이게 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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