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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알·못’님들, 카뱅·케뱅 아직도 모르세요

    ‘경·알·못’님들, 카뱅·케뱅 아직도 모르세요

    요즘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카뱅’(카카오뱅크), ‘케뱅’(케이뱅크)의 성장세다. 카뱅은 출범 한 달 만인 지난달 27일 계좌 300만개를 돌파했다.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편한 접근성을 무기로 인터넷전문은행은 그렇게 20~40대 젊은층을 공략했다. 일부 먹통 서비스, 은산분리 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태풍급’이다. 하지만 아직도 카뱅, 케뱅이란 말이 낯선 ‘경·알·못’(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금융 신(新)문물’을 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용설명서’를 소개한다.직장인 이지영(44·여)씨는 미국에서 유학하는 아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려고 3년간 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했다. 한 번 송금에 수수료만 5만원 안팎. 지난 7월 카뱅이 시중은행 ‘10분의1 수준’의 수수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씨는 바로 카뱅으로 갈아탔다. ●은행 방문 안하고 공인인증서 없어도 ‘뚝딱’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공인인증서도 챙기지 않아도 돼 편하다”며 “수수료도 5000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생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용돈을 보내고 싶었는데 수수료 때문에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특별한 날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현재 5000달러(약 560만원) 기준 평균 5만원의 해외송금 수수료를 받는다. 이씨처럼 매달 해외로 송금해야 하는 고객들에겐 부담이다. 거기다 전신료, 중개·수취 수수료까지 있다. 카뱅은 이런 소비자 불만에 착안해 해외송금 수수료 비용을 파격적으로 줄였다. 5000달러까지는 수수료가 5000원이다. 그 이상은 1만원을 내면 된다. 전신료, 중개·수취 수수료도 없앴다. 단 일본, 태국, 필리핀으로 송금할 때에는 금액에 상관없이 8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현지 은행 상황에 따라 중개·수취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편의점 등 ATM 11만 4000곳서 무료 입출금 카뱅의 경쟁력 있는 신용대출 금리도 강점이다. 신용등급 1등급인 직장인 김동훈(50)씨는 최근 이사 비용으로 5000만원을 급히 빌리려고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갔다. 은행이 제시한 대출 금리는 연 3.8%.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뱅 신용대출을 알아 보니 연 2.9%였다. 카뱅 신용대출은 고(高)신용자의 경우 1억 5000만원 한도에서 최저 연 2.88% 금리(9월 7일 기준)를 적용한다. 전체 금융권 최저 수준이다. 김씨는 “20년 동안 이용한 주거래은행인데도 별다른 금리 혜택이 없으니 변심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공인인증서를 없애 카뱅은 가입 절차도 편리하다. 이미 다른 은행에 계좌가 있다면 타행 인증 방식을 통해 10분 안에 가입할 수 있다. 국내 송금 때도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카카오톡 주소록에서 이름만 찾으면 계좌번호 없이 카톡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또 전국 은행, 편의점, 지하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1만 4000여대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예금 금리 면에서는 케뱅이 카뱅보다 유리하다. 케뱅 예·적금 상품은 우대금리 적용 시 금리가 연 2.1~2.5%로 연 2.0~2.2% 수준인 카뱅보다 높다. 케뱅 ‘플러스K 정기예금’은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기본금리(연 1.6%)에 우대금리를 얹어 최고 연 2.2% 금리를 제공한다. 이자를 현금 대신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앱) 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는 ‘뮤직K 정기예금’도 있다. 네 살 된 아들을 키우는 30대 주부 김성은씨는 이 예금 덕에 지니뮤직 마니아가 됐다. 김씨는 집에서 항상 아이에게 지니뮤직 영어 동요를 들려주고, 재울 땐 지니뮤직의 ‘모차르트 물소리 자장가’를 틀어준다. 그간 8000원 상당의 이용권이 아깝다고 생각해 왔는데 고민이 해결됐다. 뮤직K 예금에 300만원을 예치하고 이자 대신 지니뮤직의 월정액 ‘무제한 음악감상’(스마트 다운로드+음악감상)을 받은 것. 그는 “‘무제한 음악감상’의 월정액이 매달 현금 이자로 받을 수 있는 금액 4200원보다 약 두 배 수준인 만큼 ‘꿀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윳돈을 계좌에 넣어 두는 것만으로 아이에게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신용 떨어져도 연 5.5% 금리 마이너스대출 동대문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20대 최서연씨도 케뱅족(族)이 됐다. 직장을 다니는 또래 친구들보다 소득은 많지만 벌이가 불규칙해 돈 관리가 안 되던 그였다. 가게 운영을 위한 사업 자산과 가계 자산이 한 통장에 뒤섞여 있어 얼마를 쓰고, 얼마를 벌었는지도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카드론을 이용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나가는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최씨는 노후관리에도 신경이 쓰이던 중에 은행에 가지 않고도 편하게 예금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알게 됐다. 케뱅을 이용하면서 한결 돈 관리가 편해졌다. 계좌를 만들어 그날그날 번 돈과 쓴 돈을 매일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니 한눈에 돈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장사가 잘돼 여윳돈이 생기면 듀얼K 계좌에서 슬라이드 터치 한 번으로 ‘남길 금액’을 설정해 입출금 통장에서도 1.2%의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그는 “급하게 사업 자금으로 돈이 필요할 때 그간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10% 중반의 고금리 카드론을 썼는데 이제는 5.50%의 확정금리인 케뱅의 미니K 마이너스 통장으로 500만원까지 안심하고 돈을 빌린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때수건부터 소주잔까지… 서울 관광기념품의 진화

    중국의 ‘호랑이 연고’, 미국 뉴욕의 ‘아이 러브 뉴욕’(I♥NY) 티셔츠 등 관광기념품은 여행의 증거물이자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기념품을 뜻하는 프랑스어 ‘Souvenir’의 어원은 라틴어 ‘Subnir’에서 유래된 것으로 ‘특별한 시간과 경험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다’ 또는 ‘생각해 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광기념품은 여행지에 대한 전체 이미지를 담은 물건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 영국은 공중전화박스, 2층 버스,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아이, 블랙캡, 타워 브리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셜록 홈스 등 사람들이 영국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아이콘을 활용한다. 영국은 왕실을 대변하는 관광상품으로 유기농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유기농 식품업체인 ‘더치 오리지널스’는 영국 왕실이 소유한 땅인 더치 오브 콘월에서 생산되는 100% 유기농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전통 비스킷과 쿠키, 저장식품 등과 시즌별로 초콜릿, 크리스마스 푸딩 등도 판매한다. 영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도시 브랜딩하는 중요한 산업 요소 도시 브랜딩과 관련 기념품을 발굴하는 사업도 많아졌다. 이때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밀턴 글레이저가 만든 I♥NY이다. 1977년 이 캠페인은 뉴욕 시민에게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음으로써 뉴욕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지난 30여년간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가 수많은 모방과 패러디, 응용 사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밀턴 글레이저의 초기 콘셉트 아이디어 스케치와 프레젠테이션 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기증되기도 했다. 반면 서울은 그동안 서울 하면 떠오르는 관광기념품이 없는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울의 매력이 잘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이 있으며, 과거 정부의 지원이 유통·홍보 등의 측면에만 쏠려 있었다고 지적한다. 또 상당수의 기념품이 공급자 중심의 상품군으로 이뤄져 매력적이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종로구 인사동의 상당수 관광기념품이 현재 서울의 문화와 접목되기보다 과거 한국 상징 소재에 치중해 있는 것도 한 예다. 실제로 한국과학예술포럼이 2014년 인사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상징 소재 디자인’ 선호도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가 평균 42%(중국 38%, 서양 51%, 일본 33%, 동남아 41%)로 예상보다 낮았다.서울도 트렌드 맞춰 각종 공모전 활발 하지만 최근 서울 관광기념품의 트렌드는 우리가 일상으로 받아들였던 서울의 문화를 담아내고 간과됐던 서울의 매력을 발견하자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 여행을 추억하거나 서울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서울시 주최, 서울디자인재단 주관으로 관광기념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울상징관광 기념품 공모전’이 그중 하나다. 지난해 공모전 대상은 ‘I·SEOUL·U 서울여행스케치컬러링 100선’이었다. 컬러링북은 청와대,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을 비롯해 홍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특별한 서울 여행의 색칠 기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은상을 받은 ‘서울핸드벨’이란 작품은 도자기로 만들어 청명하게 울리는 핸드벨로 서울 곳곳의 랜드마크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상은 압구정, 서울숲, 신촌, 명동 등의 지하철역 안내판을 떼어 쓴 듯한 ‘지하철역키링’이었다. 이 밖에 아이디어상에는 지하철 관광명소를 활용한 ‘휴대전화 케이스’, 서울의 모습을 네일 스티커를 통해 보여 주는 뷰티 상품 ‘서울 네일’ 등이 뽑혔다. 시상한 기념품은 서울시가 매입, 공모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반을 닦아 주고 있다.‘서울핸드벨’ 등 곳곳에 의미 부여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여의도 63빌딩 등에서는 시민들에게 직접 공모전 심사를 맡기기도 했다. 시민 심사에 참여한 카트린 헤르트람프(46·독일)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담은 이어폰 홀더라든지 종이로 만든 조명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실용적이면서 가져가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서울의 모습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특징은 서울로 7017 기념품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로 7017은 자동차 고가를 걷는 길로 만드는 것 외에 도시재생이라는 큰 어젠다를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기념품에도 지역 사업을 같이 끌어들였다. 이태리타월, 소주잔, 모나미 펜 등 우리가 익숙하게 가지고 있는 문화들이 서울로를 통해 재탄생됐다. 서울로 박스 테이프는 기념품으로 구매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3000원)과 사이즈의 아이템이다. 소주잔 역시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서민의 술, 한국의 술 하면 떠오르는 소주인 만큼 서울 사람들의 일상적인 술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작고 휴대하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다.서울로도 모나미 153 볼펜 등 만들어 서울로 7017의 기념품은 서울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고 유용하고 의미 있는 기념품을 소비하도록 사람 중심으로 브랜딩하고 개발했다. 모나미 153 볼펜은 모나미사와의 컬래버레이션를 통해 만들어졌다. 흔히 로고만 박힌 일반 기념품용 볼펜보다는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을 가진 볼펜인 모나미 153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볼펜 자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에코백에는 서울로에 심어진 식물 일러스트가 인쇄됐다. 식물명과 개화 시기를 해시태그(핵심어 앞에 ‘#’를 붙여 편리하게 검색하는 방식)로 표기했으며 전면은 한글, 후면은 영문 버전으로 인쇄했다. 김성곤 서울시립대 디자인전문대학장은 “관광기념품 생태계를 활발히 하려면 중앙·지방정부의 지원과 디자이너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관광기념품의 개발에 대해 그동안 내공이 쌓이고 누적이 된 데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장서희, 방송 도중 각혈 ‘뽀로로 왕진 가방 들고 온 유세윤’

    장서희, 방송 도중 각혈 ‘뽀로로 왕진 가방 들고 온 유세윤’

    ‘인생술집’ 장서희가 녹화 도중 피를 토했다. 25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배우 장서희와 가수 김현정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몽골 행사를 함께 다녀온 후 친분을 쌓게 됐다며 인연을 공개했다. 한창 토크를 나누던 중 치킨을 먹던 장서희가 갑자기 피를 토했고,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황한 출연진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응급처치에 나섰다. 그때 유세윤이 뽀로로 왕진 가방을 들고 와 의아함을 자아냈고, 신동엽은 “이게 뭐냐. 깜짝 놀랐다”라며 발끈했다. 알고 보니 김현정과 장서희가 꾸민 몰래카메라였던 것. 또 유라는 “진짜 깜짝 놀랐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 카메오로 장서희의 몰래카메라를 도운 유세윤도 “언제 피를 입에 넣었냐”며 출연진들에 “제작진이 준비한 게 아니라 장서희 씨가 직접 준비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에 장서희는 “맹숭맹숭하게 술만 마시면 재미없지 않겠냐.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때 자주 쓰던 거다”라며 빨간 가루가 들어있는 피 캡슐을 보여줬다. 특히 신동엽은 장서희에 “또라이구나. 진짜 기절하기 직전이었다”라고 말했고, 유라는 “나는 정말 눈치가 없다. 치킨 가게에 항의하려고 했다”라며 억울해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생물자원 이용 승인·이익 공유 의무화… 한국도 種의 전쟁 가세

    # 2004년 에티오피아 농업연구기구(EARO)와 네덜란드 중소기업 헬스앤퍼포먼스푸드인터내셔널(HPFI)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테프’의 종자 개량 및 제품 개발에 관해 10년 기한의 이익 공유 협정을 맺었다. 이익 공유 등에 관한 협정 체결권을 에티오피아 생물다양성보전연구소(IBC)에 위임했으나 HPFI나 에이전트인 에티오피아대학 역시 간과했다. 이후 재협상을 통해 테프 종자 판매액의 3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IBC에 지급하고, 원주민들의 경제환경 보호 강화를 위한 펀드(FiRST)에 HPFI가 순이익의 5% 또는 연간 2만 유로(약 2700만원)를 내기로 했다.# 다육식물인 ‘후디아’는 남아프리카 토속 부족인 샌족이 식욕 억제용으로 써왔다. 1995년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는 샌족의 승인 없이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을 특허 등록, 1998년 영국계 기업인 파이토팜에 무료로 제공했다. 2004년 파이토팜은 유니레버와 식욕 억제 활성물질을 추출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공동개발협정을 맺었다. 남아공 비정부단체의 문제제기로 2003년 이익 공유 협상에서 샌족은 파이토팜이 CSIR에 지불한 로열티의 6%를 받고 제품 성공 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의 8%를 갖기로 합의했다. # 1990년 일본 화장품회사인 시세이도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약용식물인 ‘자무’를 이용한 화장품 원료 등으로 5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비정부단체가 시세이도가 인도네시아 민간 생물자원에 대한 무단 사용을 생물해적행위로 규정하고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위법한 이용은 없었지만 시세이도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2002년 특허를 철회했다.17일 한국이 전 세계에서 98번째로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됐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 국제협약이다. 한국은 당사국으로서 국제적·의무적으로 이익 공유를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전처럼 해외에서 생물자원을 가져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판매는 가능하지만 생물자원 접근부터 연구개발, 제품화 등에 비용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사실상 ‘종(種)의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中 절차 위반 벌금… 소송 등 피해 우려 생물자원을 이용하거나 침탈돼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수없이 많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길리어드가 중국이 원산지인 팔각회향(스타아니스)을 이용해 만들었다.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사가 기술이전을 받아 연간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열·진통·심혈관 질환 예방약인 ‘아스피린’은 1899년 독일 제약사인 바이엘이 버드나무 껍질 성분을 합성해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연간 5만t(1억알/일)이 팔리고 국내에서만 한 해 20억원 매출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제약사인 동아ST가 한반도 서해안 지방에서 자생하는 쑥에서 ‘유파틸린’이란 성분을 추출해 위염치료제 ‘스틸렌정’을 개발했다. 2003년부터 시판된 후 2013년 연매출 63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천연물 신약 1호인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은 한약 제재인 위령선·괄루근·하고초를 혼합해 개발됐다. 반면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털개회나무’는 과거 해외로 유출·개량된 뒤 오히려 사용료를 주고 역수입하는 상황이다.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전락했으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개량돼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미국 식물채집가가 발견, 유출한 털개회나무는 원예종으로 개량(미스킴라일락)돼 1970년대부터 역수입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 적용 대상은 식물·동물·곤충을 포함한 유전자원 및 유전자원과 연관된 전통 지식까지 광범위하다. 당사국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익 공유를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문제는 해외 유전자원을 많이 쓰는 우리나라 생물산업계는 각국의 보호조치 강화에 따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길영식 한국콜마 제재연구소장은 “수입국마다 이익 공유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같은 효능이 있는 국내 자원에 대한 연구 및 활용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나고야의정서 이행에 따른 생물산업계 추가 비용이 연간 35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국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바이오 산업계·연구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유전자원 조달국은 중국이 전체 57.5%를 차지했다. 특히 산업계의 수입 비중(49.2%)은 압도적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9월 나고야의정서 당사국 자격을 얻음에 따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중국은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ABS) 조례뿐 아니라 전통지식 분류까지 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생물자원 이용 시 중국기업과 합작해야 하고 중국 내 자국 직원이 실질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참여하도록 명시했다. 이익 공유와 별도로 연간 이익발생금의 0.5~10%를 기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 절차 위반시 5만~2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연내 ABS 조례를 시행하면 생물유전자원 사용을 위한 로열티 상승과 자원수급 불안정, 연구개발 지연 등으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해부족으로 소송과 같은 사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적인 이용에 악영향을 들어 유전자원 등에 대한 접근 및 이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도 있다. ●로열티 등 불리한 점은 조정 권리 활용을 유전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공국이 정한 절차에 따라 사전통고승인(PIC)을 받은 뒤 제공자와 로열티·기술이전·연구활동 지원 등 이익 공유와 관련한 상호합의조건(MAT)을 작성한다. 제공국의 ABS 관련 법규 의무도 준수토록 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화장품과 식품 등은 다양한 원료를 섞어 쓰기에 체계적인 분류·관리가 미흡할 뿐 아니라 계약서조차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전 준비 미비로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권리를 행사하거나 자원보유국의 이익 공유 요청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 생태계 보존 의미와 합리적인 이익 공유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자원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는 생물자원 보호의 방어막보다 로열티 부담이 늘어나는 등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사국으로서 의무 이행과 함께 이익 공유 조건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조정’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적한 변수 중 적용 대상과 시점이 핵심이다. 기름을 생산하는 콩이나 주스를 만드는 오렌지 등과 같이 연구개발행위가 수반되지 않으면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류의 질병 치료와 관련해서는 적용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수 국가에 퍼져 있는 ‘월경성 자원’의 활용에 대한 이익 공유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적용 시점을 놓고는 자원 보유국들은 생물다양성협약이 체결된 1992년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반면 이용국들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2014년 이후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원목 교수는 “적용 시점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제적 판단으로 자원국은 1992년 소급을 내세울 것”이라며 “중국이 기준을 정하지 않았지만 소급을 전제해 국내 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자원 발굴… 자원 부국과 협력 필요 정부는 해외 생물자원 대체자원 발굴과 유용성 분석, 증식·배양 등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자원 부국과의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키로 하는 등 국내외 생물자원을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중 자원 부국과의 협력은 이익 공유에 반영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 추진 필요성이 제시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기업의 경우 중개상을 통한 공급이 많기에 중개상이 제공국과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자원 수입국을 집중하기보다 다국화하는 것도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복절 두꺼비 왕관 에디션’ 출시

    ‘광복절 두꺼비 왕관 에디션’ 출시

    하이트진로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참이슬 ‘광복절 두꺼비 왕관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참이슬 뚜껑에 태극기와 무궁화를 디자인했다. 900만병 한정 출시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왕관 에디션’을 시작으로 시즌별로 한정판 제품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마스 왕관 에디션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114만 상자가 판매됐다.
  • [서울포토] ‘8월의 크리스마스’

    [서울포토] ‘8월의 크리스마스’

    웅진플레이도시가 1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웅진플레이도시 써니파크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이벤트를 진행했다. 수영장에 버블 눈을 뿌려 한여름에 눈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자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리 신기해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딸 드레스로 변신한 아빠 헌 셔츠…‘엄마 디자이너’ 화제

    쓰레기통에나 버려질법한 아빠의 낡은 셔츠는 엄마의 손을 거친 뒤 딸의 아름다운 드레스로 변신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아빠 셔츠로 딸의 드레스를 만드는 주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의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미 언론이 주목한 화제의 주인공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스테파니 밀러(27). 아들 2명, 딸 2명 등 총 4명의 어린 자식을 둔 스테파니의 취미이자 특기는 헌 셔츠로 딸 드레스 만들기다. 스테파니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 남편의 셔츠가 빨래 후 줄어들어 속상했다"면서 "당초 버릴 생각을 하다가 딸 옷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남편의 셔츠를 자르고 재봉질해 만든 옷은 각각 3살, 4살 딸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귀여운 드레스로 변신했다. 스테파니는 "처음 만든 드레스를 딸 아이가 너무나 좋아했다"면서 "무려 3일 동안이나 계속 입고 있었을 정도"라며 웃었다. 흥미로운 점은 스테파니가 재봉질을 하게 된 계기다. 미술교사 출신인 그녀는 네 명의 자식을 낳은 후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이같은 상황이 안타까웠던 남편 존은 그녀에게 인근 대형마트에서 50달러(약 5만 7000원)를 주고 산 재봉틀을 선물했고 이것이 또다른 인생을 열게 했다.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재봉질을 익힌 그녀는 창작욕을 불태우며 멋진 드레스를 디자인해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웃들도 하나 둘씩 헌 셔츠를 들고 찾아오는 상황이다. 스테파니는 "어른 셔츠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옷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면서 "특히 가장 많은 흰색 셔츠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재료로 어린이의 옷을 창작하는 과정은 힘든 도전"이라면서 "이 도전을 이겨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더욱 큰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일국 아들 대한이, 귀여운 루돌프로 변신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송일국 아들 대한이, 귀여운 루돌프로 변신 “아빠 옆에 꼭 붙어서”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중 첫째 대한이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송일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월의 크리스마스? 아빠 짐 정리하는데 옆에 꼭 붙어서 ‘이건 뭐에요?’, ‘저건 뭐에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대한이가 루돌프를 연상케 하는 빨간 코 장식품을 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대한이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지난 2015년 아빠 송일국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던 대한이는 당시에 비해 훌쩍 큰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희소성 높은 부산 서구 내 신규 단지 수요↑…종잣돈 몰릴 전망

    희소성 높은 부산 서구 내 신규 단지 수요↑…종잣돈 몰릴 전망

    최근 부산 구도심 일대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있어 수요층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대중교통, 쇼핑시설 등의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자리 잡혀 있어 주택 수요가 많은 반면에 공급량이 적다. 실제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작년 부산 서구의 분양 물량은 93세대로 파악되었으며 이는 부산에서 분양한 총 16,687세대 중 약 0.5%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서구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가가 작년 6월 792만 원이었으며 1년 후인 올해 6월에는 30만 원 증가한 822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많이 몰린 지역이다. 이렇게 주택 희소성이 높다 보니 임차수요가 풍부하고 임차 수익도 높게 형성되어 있어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택지 개발지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 보니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지도를 놓고 보았을 때 부동산 경기가 제일 활성화된 곳이 어디냐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부산을 찍을 정도”라며 “이 중에서도 부산 서구의 경우 최근 2년간 분양한 모든 단지들이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향후 분양할 단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했다. 뜨거운 부동산 열기를 자랑하는 부산 서구 일대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광역시 서구 충무대로에 공급되는 충무대로 봄여름가을겨울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 1호선 자갈치역과 도보 10분 이내 거리인 충무대로 봄여름가을겨울은 부산의 우수한 교통망을 통해 시내 외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 자갈치역을 통해 부산 내 주요 역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충무대로 확장으로 더 편리해진 교통망과 영도대교, 남항대교, 북항대교, 구덕터널 등 도심과 이어지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 개통 예정인 천마산터널은 남항대교와 이어지며 서부산권까지 빠르게 이동 가능하며 얼마 전 개장한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위치한 송도해수욕장 진입 길목에 위치해 접근 역시 편리하다. 충무대로 봄여름가을겨울은 탁 트인 바다조망권 뿐만 아니라, 역세권 아파트답게 실제로 자갈치역 2번 출구를 나와 충무동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보면 현장이 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있다. 때문에 자갈치 역세권 인근으로 형성된 프리미엄 인프라를 자유롭게 도보이용 가능하다. 부산의 주요 관광 명소이자 유명 재래시장인 자갈치시장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남포동과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인접해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또한 부평시장, 국제시장, 현대화 사업이 추진중인 부산공동어시장, 충무동 새벽시장 등의 생활편의 시설도 이용하기 쉽다. 여기에 자갈치축제, 부산국제영화제, 크리스마스 트리축제, 용두산공원, 영화의 거리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공간활용도 뛰어나다.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활용도를 높인 3Bay구조와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Bay구조를 선보인다. 또한 ‘ㄷ’자형 주방 등 주부동선을 고려해 실용도를 극대화한 수납공간과 약 80%의 높은 전용률로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했다. VIP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에 현재 개관 중이며, 모델하우스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신암로에 8월 중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통으로 병원갔다가 20분 만에 출산한 女… “임신 몰랐다”

    복통으로 병원갔다가 20분 만에 출산한 女… “임신 몰랐다”

    배가 아파 병원을 찾은 여성이 불과 20분 후에 출산을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영국 메트로는 27일(현지시간) 이제 7개월차 엄마가 된 아델 덩컨(23)의 사연을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델은 지난해 12월 23일 밤, 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깼다. 그 길로 인근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는 의사로부터 '임신'이라는 황당한 진단을 받았다. 자신이 임신한지도 몰랐던 아델은 고작 20분의 진통 끝에 딸 마시에를 낳았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17분을 남겨놓은 시각, 딸은 몸무게 3.2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크리스마스 당일, 딸을 집으로 데려온 아델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모두가 놀랄지도 모르겠다. 아직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지만 모두에게 우리 딸을 소개하고 싶다”며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알렸다. 아델은 단 한번의 실수로 3월 또는 4월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자신이 아이를 갖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에 평소처럼 흡연을 하고 술을 마셨다. 그녀는 약간의 요통 외에는 임신의 증상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항상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서 무언가 달라진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평소 88사이즈였던 까닭에 신체 사이즈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출산 당일날 아침도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2교대 근무를 위해 요양원에 출근해 일했다. 그렇게 하루 아침에 미혼모가 된 아델은 “딸은 내게 놀라움 그 자체”라며 “요양원에서의 내 일이 가장 보람있고 가치있다 생각했지만 마시에의 엄마가 되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망한 고객의 개 입양한 택배직원

    사망한 고객의 개 입양한 택배직원

    “나는 레오가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고, 레오가 동물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길 원하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의 한 주택단지에 택배 직원이 차를 세우면, 매번 쪼르르 달려나와 직원을 반기는 개가 있었다. 그 개는 갑작스럽게 주인을 잃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택배 직원의 새 식구가 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엔비씨는 동물 전문매체 도도(thedodo)의 17일자 기사를 인용해 고객의 개 ‘레오’를 입양한 택배 직원의 사연을 소개했다. 15년 동안 물류 운송업체 유피에스(UPS)의 택배 직원으로 일해온 케이티 뉴하우저는 지난 가을 비극적인 소식을 접했다. 자신이 담당하던 구역의 고객이자 친구였던 티나 러멜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알게 된 것이다. 슬픔도 잠시 뉴하우저는 티나가 키우던 개 레오가 걱정됐다. 레오가 집이라 부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길 바랐다. 이는 티나의 애완견 레오가 그녀에게도 특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티나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레오 덕분이었다. 레오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티나를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그 이후 1년 넘게 티나의 집 근처를 방문할 때마다 레오는 내게 달려왔고, 트럭에 올라타 나를 핥거나 숨막힐 정도의 키스를 퍼부었다. 내가 떠나려고 하면 트럭에 앉아 가기 싫어하는 눈빛을 보내곤 했다”며 레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나가 사망한 후, 레오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티나의 아들 캐넌이 레오를 돌보긴 했지만 그는 곧 해병대에서 훈련을 앞두고 있었다. 뉴하우저는 이 사실을 알고는 캐넌을 찾아가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레오를 데리고 있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함께 보낸 뒤, 뉴하우저는 자신이 키우는 다른 강아지들과 잘 지내는 레오를 보고 이대로 머무르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캐넌에게 진심을 전했고, 그는 레오가 행복한 가정을 발견했다고 오히려 안심했다. 현재 뉴하우저와 캐넌은 페이스북을 통해 레오 사진을 공유하면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중이다. 뉴하우저는 “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한 가족을 돕고 싶었다. 가끔 레오가 밤마다 구슬피우는 소리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레오가 우리집에 온 뒤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심술부리거나 무례하게 굴던 세 마리 개들도 레오를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알아보는 것 같았다”며 새로운 가족이 된 레오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사진=도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KBL 외국선수 ‘구관’ 뽑기도 힘드네

    KBL 외국선수 ‘구관’ 뽑기도 힘드네

    애런 헤인즈(전 오리온),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였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크리스 다니엘스(전 kt), 제임스 켈리(전 전자랜드), 제임스 메이스(전 LG) 등 그나마 검증된 ‘구관’들도 나타나지 않았다.한국농구연맹(KBL)이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진행한 2017 외국인 트라이아웃 현장 등록 결과 92명(단신 52명, 장신 40명)이 참가해 지난해 102명(단신 42명, 장신 60명)에서 더 줄었다. 단신 참가자가 10명 늘고 장신 참가자가 20명 줄어든 게 눈길을 끈다. 헤인즈 등은 지난달 서류 심사와 구단의 의사를 반영해 서류 등록을 마친 188명에 포함됐는데 이날 현장 등록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KBL 코트를 경험한 이들은 커스버트 빅터, 마커스 블레이클리, 리카르도 포웰, 리온 윌리엄스, 에릭 도슨, 브라이언 데이비스, 델본 존슨, 다리엔 타운스 등 8명만 19일과 20일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디온테 크리스마스(아킬레스건)와 자본 맥크리(발목)는 부상으로, 리카르도 포웰은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트라이아웃을 포기해 첫날은 89명이 10개 팀으로 나눠 기량을 선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한 선수로는 크리스 스미스(2013~14), 조시 포웰(2006~11, 2013~14), 버논 매클린(2011~12), 은두디 에비(2004~05), 아넷 몰트리(2012~14) 등 5명이 모두 첫날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일찌감치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 삼성(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이 둘과 재계약했고 KCC는 안드레 에밋, SK는 테리코 화이트와 재계약해 나머지 여덟 구단이 14명을 뽑게 된다. 그런데 2015년과 지난해 드래프트에 응했던 이들은 올해 응하지 않아도 부상 선수를 대신해 KBL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웬델 맥키네스(전 동부), 퇴출된 찰스 로드(전 모비스) 등이 아예 트라이아웃을 신청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벌써 여덟 구단 중 적지 않은 구단이 성에 안 차는 선수를 일단 뽑고 가승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드래프트는 21일 오전 2시 팜스 호텔에서 시작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광복절 특사 올해는 없다

    올해 ‘광복절 특사’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8·15 특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특사의 주체는 법무부이고 사면을 준비하려면 시스템상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법무장관 공석… 대통령도 제한 입장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8·15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청와대가 공식 부인한 셈이다. 우선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데다 관련법상 사면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는 법무부 장관이 공석이란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검찰총장이나 교정시설의 장(長) 등도 법무부 장관에게 특별사면 상신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특사 명단을 대통령에게 상신하는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다. 청와대 정무·경제수석 등이 정치권과 재계 등의 ‘민원’을 듣고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이 조율해 법무부에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도 있지만, 전방위적 개혁·사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부적절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면권 행사에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는 “재벌의 중대한 경제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세우겠다”면서 “법정형을 높여 집행유예가 불가능하게 하고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을 통해 재벌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에선 특별사면을 언급할 계제가 아니란 얘기다. ●추석·연말 특사도 소폭 그칠 가능성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당분간 사면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말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직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출범을 공약한)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일”이라고 말하자 “구속되자마자 돌아서서 바로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론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특별사면으로 ‘추석 특사’가 가능하겠지만, 규모를 최소화하거나 ‘크리스마스 특사’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힘든 여름을 몸으로 버티며 - 정태춘의 ‘한여름 밤’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힘든 여름을 몸으로 버티며 - 정태춘의 ‘한여름 밤’

    대중가요를 통해 세상을 읽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나는 가끔 ‘그 동네’ 상상력의 한계가 답답할 때가 많다. 이해는 된다. 넓디넓은 시장판에 내놓는 대중가요란 상품이 한계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 말이다. 좌판에 깔려 있는 수많은 노래 중에서 선택돼야 하니 적절한 자극과 매끈한 질감을 갖추면서도 대중의 상식적 상상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안전한 일이다. 이런 관행의 오랜 반복이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가두었다. 특히 계절에 관한 노래는 더욱 그렇다. 12월이면 크리스마스 캐럴을 쉽게 떠올리듯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피서 같은 소재 안에서 뱅뱅 돌게 되는 것이다. 방송 일정에 떠밀려 빨리 무언가를 쓰고 만들어야 하는 연예 프로그램 방송작가와 연출자도 이 테두리 안에서 뱅뱅 돌기는 마찬가지다. 대중가요에서 대표적인 여름 노래는 수십 년 동안 리메이크되는 ‘해변으로 가요’나 ‘여행을 떠나요’ 같은 노래들이다. 그러나 현실 속의 여름은 어떤가. 휴가는 잠깐이며 그나마 해변에 앉아 있을 시간은 더 잠깐이다. 그나마 그 ‘잠깐’도 누려 보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태반의 서민은 폭염과 폭우, 습한 열기를 버티며 집과 일터에서 버텨야 한다. 정태춘의 ‘한여름 밤’은 이런 서민들의 일상을 포착한 꽤 드문 노래다. 1.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 한낮의 태양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 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 한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아기도 잠시 쉬게 하누나 /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 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 그 꿈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2. 한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 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 주누나 / 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치기 어린 이 젊은 가슴도 / 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 주어라 / (하략) 정태춘 ‘한여름 밤’(1990?정태춘 작사·작곡) 음반 발표는 1990년 비합법 음반 ‘아, 대한민국’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노래를 만든 것은 1981년이다. 노래로 만난 정태춘과 박은옥이 일찍 결혼하지 말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과감하게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아이까지 낳았는데 상황이 어려워졌다. 가요계의 인기 판도가 변하고 인기를 잃은 그는 음반사에서조차 버려졌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재롱 떠는 일’은 도저히 못 하겠다 싶은 가수에게 길은 보이지 않았다. 생계 막막한 가장이 된 것이다. 이 노래에는 그런 젊은 가장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병치레하는 갓난아기는 온종일 보챘을 것이고 아기 돌보던 아내도 지쳤을 것이다. 견딜 수 없게 푹푹 찌는 여름날 젊은 남편은 무력하게 이를 바라보며 머릿속 ‘잡념’과 가슴속 ‘치기 어린 열기’를 견디느라 더 지쳤을 것이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쏟아지는 소낙비와 한 줄기 서늘한 바람에 남편은 드디어 편한 숨을 잠깐 내쉬어 본다. 정말 ‘잠시’겠지만 그래도 바람과 소나기 덕에 갓난아기와 아내는 잠이 들었고 뜨겁고 복잡했던 남편의 머리와 가슴도 조금 가라앉았다. 자연이 주는 이 위안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정태춘과 박은옥은 이렇게 바닥을 치고 몇 년 만에 겨우 재기에 성공했다. 새로운 음반사와 만나 아주 불리한 계약을 감수하고서 낸 1984년 음반에서 신곡 ‘떠나가는 배’가 히트한 것이다. 그는 더이상 포장마차를 해서 먹고사나, 시골로 내려가 버릴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이 노래는 여전히 힘든 여름을 몸으로 버티며 그저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불어오기만을 고대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울려 준다.
  • [경제 브리핑] 롯데홈쇼핑 겨울상품 최대 67% 할인

    롯데홈쇼핑이 오는 19일까지 인기 겨울상품을 최대 67% 할인 판매하는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예년보다 기간을 한 달 앞당겨 2개월간 ‘007 역시즌 작전’, ‘8월의 크리스마스’ 등 테마별로 진행한다. 전년 대비 방송 횟수는 3배 이상, 판매 브랜드는 2배 이상 늘렸다. 15일 신발 브랜드 ‘나무하나’의 부츠를 할인 판매하고, 22일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를 80만~100만원대에, 26일 진도 모피 밍크코트를 평균 3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 중고 인형서 발견된 음성메시지…아빠와 딸 가슴 아픈 사연

    중고 인형서 발견된 음성메시지…아빠와 딸 가슴 아픈 사연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주 존슨 카운티에 사는 주부 아만다 필즈는 동네 중고 물품 세일에서 테디베어 인형 하나를 샀다. 어린 딸을 위해 값싸게 주고 산 이 중고 테디베어 인형은 ‘놀라운 비밀’을 품고 있었다. 인형 안에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된 한 군인 아버지의 음성 메시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가슴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리게 만든 테디베어에 얽힌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전미 언론이 주목한 이 사연은 이달 초 주부 아만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딸이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발견한 테디베어에는 다음과 같은 낯선 남성의 음성 메시지가 녹음되어 있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메리크리스마스. 아빠는 네가 너무 보고 싶단다. 곧 아빠를 만나게 될 거야. 사랑해." 곧 아프칸에 파병된 군인 아빠가 고국에 있는 딸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이에 아만다는 테디베어 인형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었다. 특히나 아만다의 남편 역시 복무 중인 같은 군인 가족으로서 이는 그녀에게 의무처럼 느껴졌다. 이 사연은 곧 페이스북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급기야 전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얼마 전 테디베어 인형의 주인을 밝힐 결정적인 제보가 언론사로 들어왔다. LA에 사는 그녀의 이름은 페이지 올긴으로 바로 목소리를 녹음한 군인의 여동생이었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진실은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있었다. 올긴은 "녹음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오빠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사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녀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8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복무한 그녀의 오빠는 딸에게 이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했다. 이후 그는 무사히 제대해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전쟁 후 얻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긴은 "테디베어 인형은 지금은 16살이 된 진짜 주인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라면서 "이사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는 인형을 돌려 줄 주인을 찾게 된 아만다는 "올긴과 연락해 테디베어를 보낼 예정"이라면서 "소중한 아빠의 말을 딸의 귀에 다시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한가로운 초여름 어느 날, 유독 얼굴이 하얗고 예민한 성격일 것 같은 깡마른 체구의 한 사나이가 여자 어린이 셋과 함께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남자는 평소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에게만큼은 늘 인기가 좋다. 이 사람의 이름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1832~1898)이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보트에 함께 탄 아이들은 옥스퍼드대의 학장인 헨리 조지 리델의 세 딸이다. 도지슨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보트 위에서 노를 저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호기심 많고 당찬 성격을 지닌 어린 여자아이가 신기한 나라를 방문해서 겪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말하는 토끼와 웃는 입만 놔두고 모습을 감추는 고양이 등 신기한 동물이 등장하고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말장난이 가득한 그 이야기는 단박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도지슨은 특히 셋째인 앨리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하던 첫 순간이다. 도지슨은 수학자였지만 언어유희를 사용한 재미난 이야기를 써서 가끔씩 잡지에 보내곤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도지슨 대신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대학교수인 자신에게서 소설가인 또 다른 모습을 분리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리델 학장의 막내딸인 앨리스는 그날 보트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도지슨은 그해 겨울 자신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고 안에 그림까지 넣은 최초의 책에 ‘앨리스가 신기한 나라에 가서 겪은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앨리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계획을 세웠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앨리스 이야기를 정식으로 출판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다. 도지슨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봄날 뱃놀이를 하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날로부터 몇 해가 지난 1865년 삽화가 존 테니얼의 그림을 넣은 최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삽시간에 팔려 나갔고 머지않아 바다 건너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첫 출판으로부터 150년 이상 지난 지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적인 문학작품이 됐고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에 자신의 그림을 넣었다. 앨리스 이야기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로 뻗어 나갔으며 수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존 테니얼·앤서니 브라운 등 삽화 참여 앨리스와 루이스 캐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한 명이고 그 때문에 운영하는 가게 이름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지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집하기에 좋은 특성을 두루 갖춘 책이다.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펴낸 판본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딱히 유명한 삽화가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들어간 책을 찾아내 소장하는 일은 수집의 재미를 더한다. 초판에 삽화를 넣었던 존 테니얼 말고도, 그 뒤를 이은 아서 래컴, 피터 뉴웰의 초판본을 입수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오늘날엔 헬렌 옥슨버리, 앤서니 브라운 등 뛰어난 그림책 작가들도 앨리스 이야기에 삽화를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처음으로 번역된 것은 1959년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그때 펴냈다고 여겨지는 책은 당시의 신문광고로만 존재하며 그게 실제로 출판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1962년에 계몽사에서 어린이동화전집을 구성할 때 펴낸 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내 초역본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펴낸 책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고 본문 그림도 존 테니얼의 삽화를 인쇄한 것이라 특별한 점은 없다. 다만 어린이용 과학소설을 쓴 한낙원 선생이 이 책을 번역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한낙원 선생은 영문학을 전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일본어로 된 책을 중역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쐐기벌레’라고 흔히 알고 있는 곤충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서 담배 피우는 벌레를 ‘팥망아지’라고 번역한 것 등이 재미있다. 그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앨리스 번역본이 줄지어 나오게 됐다.●수집가들의 타깃 ‘맥밀런 팝업북 ’ 앨리스 이야기는 처음 맥밀런 출판사에서 펴낸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했는데 여전히 수집가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책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맥밀런 출판사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판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것만 모으기도 한다. 나 역시 맥밀런에서 나온 판본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것은 1980년대 초반에 나온 팝업북이다. 이 책은 존 테니얼의 초판 삽화에 채색을 입히고 그것을 팝업북 형태로 만든 것으로 최근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과 비교하면 테크닉에서는 뒤지지만 맥밀런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책이다. 맥밀런 팝업북은 많은 수집가에게 타깃이 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책을 한번이라도 직접 봤던 사람이라면 안다. 팝업 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최대한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내려다 보니 당연히 내구성이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팝업북이란 본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라 책장을 몇 번만 넘기다 보면 팝업 부속물이 떨어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맥밀런 출판사에서도 이 팝업북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았다. 이런 이유로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초판본을 발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출판 150년 기념 도서 출간·우표 발행 출판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앨리스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삽화 또한 초창기 클래식한 분위기를 넘어서서 지금은 만화 스타일, 오컬트 스타일, 고딕 스타일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5년 영국의 맥밀런 출판사는 앨리스 출판 1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고 그에 맞춰 기념도서도 펴냈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루이스 캐럴이 손으로 쓰고 직접 쓴 초판의 모양을 그대로 복각해 만든 앨리스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책 한 권이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이 엮여서 만든 결과일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앨리스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독보적인 콘텐츠의 힘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에 루이스 캐럴 학회가 없는 것은 물론 전문 연구자도 드물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이 놀라운 책이 그저 어린이용 동화로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아빠 품에 안긴 7세 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아빠 품에 안긴 7세 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아빠 품에 안겨 있는 어린 아이의 평범해 보이는 사진에 어떤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살던 브레이든 스리스콧은 2살 때부터 신경아세포종을 앓았다. 주로 신경계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은 5세 미만 소아에 주로 발생하는 희귀성 소아암이다. 아빠인 웨인 스리스콧(38)과 엄마 스테픈(26)의 정성 어린 간호에도 브레이든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7살이었던 지난해 9월 어느 날, 브레이든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당시 병원에는 브레이든의 부모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와 있었는데, 아빠 옆에 있던 브레이든이 내뱉은 큰 소리에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브레이든은 큰 소리로 ‘지금 사진’(Picture now)라고 외쳤고, 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재빨리 나서서 아빠의 품에 안긴 브레이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브레이든은 사진을 찍기 전 이미 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며칠 동안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과 아빠의 모습을 남기고자 했고, 사진을 찍은 뒤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뒀다. 브레이든의 엄마는 “새벽 3시가 됐을 때, 아들의 숨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곧장 의사를 불렀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다. 나는 남편에게 아들을 안아주라고 말했고, 나는 그 곁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때 아들이 갑자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향해 지금 사진을 찍으라고 소리를 쳤다. 종양이 턱 근처에까지 번져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던 아이였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 놀라 곧바로 카메라를 켰다. 사진을 찍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브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사진 덕분에, 가족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브레이든의 부모는 신경아세포종에 대한 정보와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사진을 공개했다. 브레이든의 엄마는 “아들이 없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에는 매우 힘들었다. 우리 가족 모두 여전히 망연자실한 상태였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브레이든은 여전히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임신 18주의 임신부인 그녀는 “배 속 딸은 브레이든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브레이든은 언제나 여동생을 가지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거북…그 유쾌한 미스테리

    가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거북…그 유쾌한 미스테리

    2년 전 가출했던 반려 거북이가 돌아왔다. 느린 걸음으로 엉금거리며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희한하지만, 정작 거북이가 돌아온 곳이 2년 전까지 자신이 살던 집이 아니라, 주인들이 20년 전 살았던 옛집이라는 점은 더더욱 특이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영국 슈롭셔주 미들턴 출신의 소피 베번(53)이 자신이 키우던 10살 육지거북(Hermann‘s tortoise) ‘아니’와 헤어진 뒤 2년 만에 재회했다고 전했다. 8년 전 딸 틸다(20)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데려온 아니가 2015년 5월 어느날, 열려있던 출입문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소피는 몇 개월 동안 아니를 애타게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계절이 두 번쯤 바뀌자 가족들은 아니가 살아남지 못했을거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20년 전에 살던 동네의 이웃인 수 밀링턴(60)에게서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는 “소피, 나 너희 거북이를 찾은 것 같아”라고 얘기했고, 이를 믿을 수 없었던 소피는 아니의 예전 사진을 비교해 그가 맞는지 확인했다. 아니의 등에는 딸 틸다가 칠해놨던 녹색 페인트 얼룩이 그대로 있었다. 소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소피의 예전 집 창문을 청소하던 사람이었다. 거북이 한 마리가 기어오르는 것을 보고 현재 집주인에게 애완동물인지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수는 이웃이었던 소피가 똑같은 거북이를 가지고 있던 걸 기억해낸 것이었다. 소피는 “두 번의 겨울을 밖에서 보냈을 텐데도 아니는 다친 곳이 없었다”며 안도하면서도 “지금 집에서 1.6km정도 떨어진 옛 집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이상하다. 우리는 20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왔고, 이사한 후에 아니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다”며 의아해했다. 이어 “아니는 여기에 산 적이 없는데,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가족들의 오랜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른다”고 가정했다. 한편 언론은 이에 대해 “거북이들은 습관의 생물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적 본능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그들은 부화한 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데 능숙하며 그들은 몇 마일씩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희귀본능을 설명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수산 품고 조강물길의 빼어난 트레킹코스 김포 평화누리길

    문수산 품고 조강물길의 빼어난 트레킹코스 김포 평화누리길

    경기북부 평화누리길 가운데 김포의 평화누리길은 물길과 잇닿아 있어 빼어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코스다. 이 길은 한남정맥의 시작이자 마지막 정점인 문수산을 끼고 한강에서 조강~염하강~서해로 연결된다. 강과 산, 철책선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평화누리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하성면 전류리까지 3개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철책길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걷는 누리길은 민통선지역의 긴장감과 평화로움이공존한다. 먼저 염하강 철책길은 강화와 김포 사이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걷는다. 역사문화가 숨쉬는 가장 아름다운 길로 14km에 이른다.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문수산성 남문까지 4시간가량 걸린다. 대명항에는 어부들이 갓잡은 농어와 광어·꽃게 등 해산물을 즉시 어판장으로 옮겨 놓은 수산물직판장이 기다린다. 코스 중간쯤 평화를 염원하는 미술작품과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코스를 걷다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포대가 보이는데 조선시대 진영인 덕포진을 만난다. 이곳은 조선시대 수도권 방어의 전략적 요충지여서 당시 치열한 전쟁 격전지로 유명하다. 다음 코스는 가장 가까이 북녘을 볼 수 있는 조강 철책길이다. 문수산성 남문을 지나 남아문~쌍용대로~조강저수지~애기봉입구까지 3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문수산을 걷는 중간에 유명 조각가의 작품들을 보노라면 눈이 호강한다. 이어 조강리 마을에 들어서면 들판이 펼쳐지는데 왠지 모를 긴장감과 평화로움을 느낀다. 모가 자라는 푸르른 들판은 가을에 황금들녘으로 변해 장관이다. 조강저수지에서 철책선 너머 있는 조강포구는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전라·충청에서 올라오는 세곡선들이 개경과 한양으로 가기 위해 머물렀던 나루터였다. 조선시대를 거쳐 6·25전쟁 이전까지 300가구가 넘는 마을이 형성돼 주막과 숙박시설도 있어 뱃사람들을 위한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지역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한강을 따라 걷는 철책길이 남아 있다.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을 간직한 길로 17km에 달한다. 애기봉입구에서 마근포리마을회관~후평리철새도래지~전류리까지 4시간가량 걸린다. 한강 철책길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감사를 그리워하다 죽은 기생 ‘애기’의 한이 서려 있다는 ‘애기봉’이 있다. 이곳은 북한 지역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남북 양측 거리가 1.3km밖에 안된다. 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하다. 현재 애기봉 일대에 전망대와 전시관 등을 갖춘 평화생태공원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접근이 어렵다. 애기봉을 지나 한강하구에 다다르면 드넓은 평야에서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인 전류리포구에 이르면 누리길 탐방이 마무리된다. 요즘 봉성호 등 5개 어판장에서는 숭어와 농어가 제철 횟감으로 긴 여정의 허기를 달래기에 좋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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