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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홍콩 누아르에 바친다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홍콩 누아르에 바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는가. 택이 방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보면서 어설픈 중국어로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영웅본색’의 주제가다. 생각만 해도 맘이 짠해지면서 젊은 그 시절을 생각게 하는 영화다. 돌이켜 보면 1980년대는 홍콩 누아르의 시대였다. 한국 영화가 대세인 지금과는 달리 80년대 극장가는 홍콩 영화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영웅본색’이 있었다. 학창 시절 공부했던 사자성어 네 글자 제목으로 우리를 홀리던 영화는 지독히도 어두웠다. 80년대 홍콩의 허무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남성 간의 유대를 강조한 범죄영화들이 유독 많았다. 음산한 톤과 어둡고 우울한 느낌의 영상이 특징이다. 범죄와 파멸이 반복되는 지하 세계의 운명을 그려 보이는 자동차 브레이크의 파열음과 총소리가 뒤섞인 음향이 날카롭다. 희미한 담배 연기가 깔린 듯 스크린은 늘 어둡다. 살인청부업자, 형사 등을 주인공으로 비정하고 냉혹하게 범죄자들의 세계를 묘사했다. 스크린 곳곳에 바닥 삶의 고단한 냄새가 배어 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홍콩 누아르’라고 불렀다. 암흑가의 범죄물을 다룬 영화 장르를 ‘필름 누아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80년대 홍콩 영화는 이처럼 대개 음울했다. ‘검다’는 뜻의 불어 ‘누아르’(Noir)를 알게 된 것은 과외의 소득이었다. 홍콩 누아르는 70년대 이 땅의 청소년들을 들뜨게 했던 이소룡 세대에게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시그널과 같았다. 이소룡은 1973년에 죽었다. 하지만 미녀 여배우와의 섹스 도중 절정의 순간에 죽었다는 확인되지도 않은 야한 소문과 함께 그의 영화는 그 시절 한국 청소년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교실에는 ‘아뵹’ 소리를 지르며 쌍절곤을 들고 설쳐대던 소년들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로까지 발전된다. 영화는 70년대 말 유신 말기 고등학교를 다녔던 내성적인 현수라는 인물이 전학 간 학교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남성적인 정체성을 촉진하는 일종의 촉매로 ‘아뵹’이라는 요상한 기합 소리와 함께 이소룡의 절권도가 등장한다. 정무문, 당산대형, 용쟁호투 등등 주먹을 사용한 이소룡 영화가 기성세대의 치기 어린 십대를 사로잡았다면 총을 무기로 한 영화 ‘영웅본색’류의 홍콩 누아르는 기성세대의 이십대 청춘을 열광케 했다. 무협영화의 서슬 퍼런 칼싸움은 굉음과 함께 스펙터클한 총싸움으로 바뀌었다. 마치 발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슬로모션의 총격신은 비장미를 더했다. 이 같은 누아르 영화의 본질은 의리였다. 수컷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거금이 등장하는 영화에는 곧잘 배신이 숨겨져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의 방정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웅본색’도 의리와 배신, 그리고 파국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영웅본색’을 두고 이 같은 플롯을 나열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기실 이소룡이 ‘아뵹’으로 70년대 십대들을 사로잡은 것과 같은 이치로 ‘영웅본색’은 주인공 주윤발의 스타일이 한몫한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긴 버버리 코트를 입은 채 위조지폐로 담뱃불을 붙이던 바로 그 장면이다. 아, 또 있다. 틈만 나면 성냥개비를 이쑤시개처럼 씹어대던 그 모습은 또 어떠했던가? 무서울 만큼 냉정하고 장난기 가득한 유머를 지니면서도 짙은 페이소스가 넘치던 그는 극 중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기에 사람들은 ‘영웅본색’과 주윤발을 동일시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까지 빚게 된다. 이는 조금 앞서 등장한 할리우드 영화 대부를 말런 브랜도와 동일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어 등장한 밀키스 광고가 그의 인기를 가늠케 한다. 단언컨대 그는 이 영화 한 편으로 1980년대 한국의 모든 남성에게 온갖 판타지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영웅본색’이 80년대 청춘을 사로잡은 데는 배경 도시 홍콩이 한몫했다고 봐야 한다. 금융이 발달한 도시이며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다. 낭만과 범죄가 동시에 가능한 최적의 도시가 홍콩이었다. 기억하시는가. 유년 시절 구슬치기를 하면서 멀리 보낼 때 홍콩 보낸다고 얘기하곤 했다. 지금에야 하루이틀 잠깐 쇼핑하러 다녀오는 땅이다. 하지만 먼 나라까지는 갈 생각도, 능력도 없던 80년대 홍콩은 이 땅에서 극소수 부유층들이나 다녀올 수 있는 꿈의 도시였다. 중국 땅이지만 오랜 세월 영국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가까이서 유럽의 풍취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인기였다. 그래서 치파오 차림의 제니퍼 존스와 윌리엄 홀든이 나왔던 영화 모정(Love is many splendored thing)의 무대인 리펄스 베이와 빅토리아 병원 뒤 늙은 느티나무는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혔다. 키 큰 느티나무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인증샷을 찍는 최고의 장소였다. ‘영웅본색’의 인기는 시대적인 분위기에도 힘입었다. 중국 반환을 앞둔 그 시기 홍콩은 암울했고 푸른빛 바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사람들을 스산하게 했다. 모두들 마음속에 영웅이 필요한 시대였다. 사람들은 ‘영웅본색’을 보면서 일종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된다. 총격신과 의리적인 복수는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하는 영웅의 비극적인 죽음은 현실을 잠깐 동안 잊게 하는 효과적인 기제가 됐다. 영화는 코믹한 이류 영화를 만들던 오우삼 감독을 일약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었다. 첩혈쌍웅, 종횡사해, 첩혈속집, 영웅본색2 등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그는 홍콩 누아르 영화의 불패 신화를 지켜 나갔다. 지금이야 톰 크루즈, 니컬러스 케이지 등을 기용하며 세계적인 거물로 성장한 그를 두고 존 우(John Woo)나 우위썬으로 부르지만 기성세대에게 그는 오로지 ‘영웅본색’의 오우삼으로 기억된다. 나는 ‘영웅본색’을 생각하면 늘 80년대 중반 개봉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연결고리가 맞지 않아 이해되지 않던 그 영화가 3분의1 이상 잘려 나갔다는 사실을 민주화 이후 알고 잠깐 동안 절망했다. 세르조 레오네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마포라의 선율 위에 펼쳐지던 밑바닥 인생들의 진한 우정과 배반, 상처,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에 우리는 망연자실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영웅본색’과 자연스레 연결돼 있다. 그래서 할리우드 갱 영화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우리는 이어 등장한 홍콩 누아르에 큰 거부감 없이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홍콩 누아르, 80년대 암흑세계를 다룬 그들과 울고 웃으며 우리들은 자랐다. 그 속에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사로잡았던 ‘영웅본색’의 핏빛 액션이 또렷히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얼마나 경제와 정치권력, 폭력과의 야합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영화를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된다. ‘영웅본색’, 80년대 이 땅의 뭇 남자들에게 성냥개비를 씹게 만들었던 영화와 함께 우리들의 이십대는 그렇게 흘러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매체경영) yule21@empal.com ■편집자주: 격주 금요일자에 연재돼 온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은 필자 사정으로 잠시 중단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 클린턴 vs 트럼프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진흙탕 대선 본격화

    클린턴 vs 트럼프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진흙탕 대선 본격화

    약점 들추고 상호 비방 격화 트럼프, 러닝메이트 인선 착수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69)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이 대선 본선 대비를 시작했다.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며 진흙탕 싸움을 본격화했다. 4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후보인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가 전날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에 이어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혼자 남은 트럼프가 사실상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날을 세웠던 크루즈와 케이식이 모두 떠나자 공격 대상을 클린턴으로 급선회했다. 그는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최대 외교 실책으로 꼽히는 ‘벵가지 사건’ 등을 거론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클린턴도 고통받아야 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는 CNN 인터뷰에서도 클린턴을 겨냥,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사람”이라며 이를 대선의 쟁점으로 삼을 뜻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클린턴도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처럼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가 국가를 운영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트럼프를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 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웠다. 클린턴은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는 오발될 것”이라면서 “그는 경쟁자를 비방하고 공격하며 협박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또 여성들을 경멸하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하고 미국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상호 비방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본격화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CNN이 이날 발표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4%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1%)를 13% 포인트 앞섰다. 지난 2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1%로 클린턴(39%)을 2%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본선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먼저 부통령 러닝메이트 인선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는 “경험이 많은 정치인 중에서 고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CNN 인터뷰 도중 케이식의 경선 중단 소식을 접한 뒤 관련 질문에 케이식도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안팎에서는 이미 6~7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 있다. 클린턴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연방의회연구소(APAICS) 주최 연례만찬에 대선 경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석, 큰 호응을 얻으며 ‘본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클린턴은 “집권할 경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에 대해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며 소수계에 대한 포용 기조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행사 관계자는 “아·태계의 90%가 클린턴을 지지한다”며 “트럼프는 초청했으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은 이날 “연방지법 에밋 설리번 판사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이 법정에 직접 출석해 증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며, 이메일 스캔들이 클린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美 대선 ‘트럼프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야

    미국 대선 레이스가 결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는 구도로 사실상 굳어졌다. 그제 공화당 인디애나 프라이머리에서 패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다. 독단적 공약과 막말로 미 유력 언론으로부터 비토당하다시피 하던 트럼프가 본선 주자로 거의 확정됐다니 놀라운 소식이다. 그는 우리와 관련해서도 “주둔 비용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언명했다. 이런 이단적 외교 노선이 미국 조야의 보편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든 싫든 그가 여전히 세계의 경찰국 격인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서도 아웃사이더로 치부되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그의 본선 경쟁력을 회의적으로 본 공화당 주류에서 결선투표 형식의 중재 전당대회로 주저앉힐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어려워졌다.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면서다. 엊그제 미 여론조사기관 라무센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41%의 지지율로 39%를 얻은 클린턴을 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극우적 반(反)이민정책과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중국을 성폭행범에 비유할 정도로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내걸어 여론주도층의 비판을 받던 그가 대세 후보가 된 것이다. 이는 빈곤과 취업난에 지친 백인 중·하류층이 그를 역선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표방한 신고립주의 외교 노선에 공명하는 미 유권자의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다. 차기 백악관의 조타수가 누가 되든 미 외교노선의 ‘변침’ 가능성을 상수로 봐야 할지도 모른다. 하물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는 그간 줄기차게 한·일과 나토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펴 왔다. 특히 “한국은 경제 괴물인데 돈은 조금만 낸다”는 식으로 대놓고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했다. 더는 트럼프의 극단적 미국 중심주의 외교를 우리 외교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트럼프도 막상 당선되면 비현실적인 주장은 상당 부분 거둬들일지도 모른다. 다만 외교의 정석은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평소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것임을 명심할 때다. 이제부터라도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아직은 낯선 트럼프 진영의 인맥과 소통 네트워크를 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트럼프 방위비 주타깃, 한국 아닌 나토

    美 공화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 민주 클린턴과 사상 첫 ‘性대결’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지위를 굳힌 가운데 그가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은 우리나라보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염두에 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의 참모들이 이 같은 입장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이후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외교 당국이 최근 방위비 분담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경선 초반에는 한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안보 구상 ‘미국 우선주의’ 발표 당시에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아시아 동맹’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렸다. 반면 나토에 대해선 “회원국 28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며 ‘나토의 임무 전환’까지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알 만한 인물’들은 한국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많은 방위비를 분담한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주변에서는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 등 동맹국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본선에서 외교안보 자문진이 본격 가동되면 제대로 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3%의 득표율로 대승을 거둬 대선 후보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공화당 수뇌부 일부도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하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맞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의 경선에서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6% 포인트 차로 패했으나 이미 후보로서의 입지는 굳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대의원 과반은 2383명인데 클린턴은 222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에 오는 7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본격화할 두 후보 간 백악관행 맞대결은 ‘여성과 남성’, ‘워싱턴 주류와 아웃사이더’, ‘첫 부부 대통령 도전과 부동산 재벌 출신의 첫 대통령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써 나가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에 대해 “무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테드 크루즈 열심히 뛰었건만…안타까운 포옹

    테드 크루즈 열심히 뛰었건만…안타까운 포옹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테드 크루즈(텍사스)가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크게 패한 뒤 경선레이스 중단을 선언하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AP 연합뉴스
  • 클린턴 제친 트럼프 “백악관이 보인다”

    클린턴 제친 트럼프 “백악관이 보인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2일(현지시간) 발표된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민주당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클린턴의 지지율을 앞선 것은 지난 2월 중순 발표된 여론조사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을 보여 주는 조사여서 주목된다.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트럼프와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2일 발표한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클린턴을 2% 포인트 앞섰다. 지난 2월 17일 발표된 USA투데이 여론조사(트럼프 45%, 클린턴 43%) 이후 트럼프가 클린턴을 누른 것은 처음으로, 특히 이들의 본선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뒤 나온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38%로 동률이었다. 이 덕분에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은 2일 현재 40.4%로, 클린턴(47.1%)과의 격차를 6.7% 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3일 열린 인디애나 경선에서도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를 누르고 대의원 57명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는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자력으로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CNN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84%는 트럼프가, 85%는 클린턴이 각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필연성’이 지지율에 모두 반영되지는 못했다. 공화당 유권자의 49%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민주당 유권자도 절반이 조금 넘는 51%가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시아 최대 크루즈박람회 12일 부산서 개최

    아시아 최대 크루즈박람회 12일 부산서 개최

    부산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박람회가 열린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와 한국관광공사 공동주최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 트레이드 크루즈 아시아 2016’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국제크루즈선사협회와 글로벌 선사 대표 주자인 코스타, 로열캐러비언, 홀랜드 아메리카 등 주요 선사와 여행사 등 27개국이 참여한다. 총 60여개 부스가 운영되며 국내외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국제콘퍼런스, 전시회 및 워크샵 형태의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변화를 조명하고 한국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의 장이 열린다. 지난 리우 로열캐리비언 중국·북아시아 사장, 버디 벅 코스타그룹 아시아 사장, 대처 브라운 드림크루즈 사장, 펠릭스 첸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 아시아 부사장, 백현 롯데관광개발 사장 등이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나선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인천, 제주 등 국내 크루즈 항만 당국과 함께 로열캐러비언사의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호(22만t) 유치를 위한 협력양해각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전시장에서 크루즈 모형 및 선용품 전시, 기항지 홍보관, 여행사 교육 워크숍, 크루즈 승무원 토크쇼 등 일반시민 및 관련 학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장 외부에는 부산관광 및 문화상품전이 병행 개최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시민에게 전시장이 오픈되며, 전시장 방문객 대상으로 기념품 증정 및 크루즈 승선티켓 경품 이벤트 등도 예정돼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크루즈 여행 유혹하는 부산

    크루즈 여행 유혹하는 부산

    2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데크에서 관광객과 승무원 등이 성찬을 즐기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크루즈 여행 활성화를 위해 이날 200여명을 초청해 요리를 대접했다. 부산 연합뉴스
  • 미국정치 장악한 유대인?…美 대선후원금 상위 10명 가운데 7명

    미국정치 장악한 유대인?…美 대선후원금 상위 10명 가운데 7명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헤지펀드 업계를 중심으로 유대인 큰손들이 ‘금권정치’ 논란에도 막대한 정치 후원금을 쏟아붓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막후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확실히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이 1일 미국의 정치자금감시단체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공개한 올해 미 대선 관련 정치후원금 기부자(메가 도너) 명단을 분석한 결과 메가 도너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이 유대인이었다.  직업을 살펴보면 7명 가운데 6명(로버트 머서, 토머스 스타이어, 폴 싱어, 제임스 사이먼스, 켄 그리핀, 조지 소로스)이 헤지펀드 최고경영자(CEO)로 압도적이며, 나머지 1명(토비 노이버거)은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였다. 헤지펀드로 상징되는 월가를 유대인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들 7명이 기부한 총액은 약 7600만 달러(약 875억원)이며, 헤지펀드만 놓고 보면 6600만 달러(75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정치자금 후원조직인 정치행동위원회(PAC)나 슈퍼 PAC을 수령처로 지정했다.  후원금 기부 1위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CE0인 로버트 머서로, 테드 크루즈 후보를 후원하는 보수 성향 PAC들에 1670만 달러를 몰아줬다.  2위인 패럴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토머스 스타이어는 기후 변화를 활동 목표로 삼는 진보적 PAC에 1300만 달러를 제공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3위)와 캐프락 파트너스의 토비 노이버거(6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사이먼스(7위), 시타델의 케네스 그리핀(8위), 조지 소로스(10위)도 10위권에 포함됐다.  로버트 머서와 제임스 사이먼스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10대 기부자에 속했던 인물들이다.  과거 대선과 비교해 볼 때 이번 대선에선 헤지펀드 업계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2년 미국 대선에서 헤지펀드 업계 인사가 10위 안에 단 2명만 포함됐고 2008년 대선에서는 전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부의 불평등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가 비판에 노출되기 시작하자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 유대인 메가 도너들 가운데 로버트 머서와 폴 싱어, 토비 노이버거, 케네스 그리핀 등 4명은 공화당을 지원했다. 토머스 스타이어와 제임스 사이먼스, 조지 소로스 등은 민주당 편에 섰다. 공화당을 후원하는 금액이 더 많았음에도 도널드 트럼프는 여기서 철저히 배제됐다.  특이한 점은 과거 유대인 선거 후원금 대부분이 보수 성향의 공화당 쪽으로 몰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 쪽에도 절반 가까운 금액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내 유대인 후보인 버니 샌더스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클린턴 후보는 과거 의원 시절부터 대선가도를 위해 월가와 착실히 친분을 쌓아왔고 그의 딸 첼시도 월가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사위 역시 헤지펀드사를 설립해 운용하는 유대인이다. 월가의 유대인들에게 있어 클린턴 후보는 사실상 자신들의 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클린턴 후보는 헤지펀드 세금 인하 및 규제 완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렇듯 클린턴의 배후에 ‘유대인들의 금권정치’가 숨어서 미국 전체 국민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며 ‘월가 개혁’을 핵심 기치로 내세운 이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유대인인 버니 샌더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원칙 없는 면세점 정책 차라리 시장에 맡겨야

    관세청이 그제 면세점을 서울에 4개, 부산과 강원에 1개씩 추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관광 특수에 대비하고 신규 투자·일자리 창출을 통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니 지난해 11월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신규 면세점을 선정한 지 5개월 만에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드러낸 꼴이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21개인 전국의 시내 면세점은 27개로 늘어난다. 서울은 2014년 6개에서 13개로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5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한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을 빼고는 별다른 상황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크다. 추가될 면세점 중 부산은 크루즈 해양 관광을, 강원은 겨울 스포츠 관광을 지원하기 위한 명분이라는 점에서 납득할 수 있다. 관광 생태계의 다변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서울은 다르다.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 면세점은 아직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들이 “과열 경쟁으로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서울의 4곳을 대기업 몫 3곳, 중소·중견기업 몫 1곳으로 못 박았다. 신청할 대기업은 거의 드러나 있다. 유통업계의 소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재심사에서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포함될 것이다. 이곳의 직원 2200여명은 실직 위기에 몰리자 거리에서 시위까지 하고 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롯데와 SK가 기사회생할 경우 정부는 특정 기업들을 구제하려고 정책을 바꿨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면세점 정책에 원칙이 없어 보인다. 2013년 대기업의 독과점 시비 탓에 특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였다. 지난달에는 다시 10년으로 늘린 데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자동 갱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졸속인 셈이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권을 틀어쥐고 있는 한 잡음은 끊일 수 없다.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면세점을 열 수 있도록 선진국처럼 등록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진입장벽을 허물고 시장에 맡기는 것이다. 그래야 면세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정부도 특혜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오바마 “트럼프가 외교 문외한? 세계 미녀 다 만나”

    “내년에는 ‘she’ 이 자리에…”트럼프 비꼬며 클린턴 힘 실어줘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걱정이 많다고 하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전 세계 리더들을 만나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바로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미스 아제르바이잔이다.” 평소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공화당 대선주자, 언론인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에서다. 해마다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와 할리우드 스타,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통령의 ‘뼈 있는 농담’을 즐기는 자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가진 만찬에서 2600여명의 청중에게 작심한 듯 유머 감각을 뽐내며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8년 전 내가 정치의 ‘색조’를 바꿀 때라고 말했는데 당시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2009년 2월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때보다 흰머리가 크게 늘어 이제 반백이 다 됐다”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내년 2월 새 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6개월 안에 정말로 레임덕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의회가 나를 무시하고 공화당 지도부가 내 전화도 받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당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웃음 담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내년 만찬에는 다른 누군가가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을 거다. 그녀(she)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겠지만”이라며 은근한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고액 강연에 대해서는 “오늘 만찬사가 성공적이라면 내년 (퇴임 후) 골드만삭스에서 이를 써먹을까 한다. 그러면 상당한 ‘터브먼’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리엇 터브먼은 미 재무부가 새 20달러 지폐의 인물로 쓰겠다고 발표한 19세기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만찬장에 참석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동지”(comrade)라고 부른 뒤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지라는 호칭은 급진적 경제정책으로 그가 사회주의자로 비유되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날 식사 메뉴가 ‘고기와 생선 요리 가운데 택일’인 점에 착안해 “공화당 지도부의 많은 이들이 선택 메뉴로 (고기나 생선 대신) ‘폴 라이언’이라고 적었더라”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경선에서 1, 2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를 배제하고 경선에 참가하지도 않은 라이언 하원의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 중재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해 정계를 떠난 자신의 옛 정적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공화)이 영상을 통해 “어제는 오전 11시 30분에 맥주를 마셨어. 요즘은 맥도날드 아침 메뉴를 하루 종일 주문할 수 있더라”라며 ‘은퇴 뒤 할 수 있는 일들’을 조언하자 “언젠가 힐러리가 내게 ‘새벽 3시에도 전화를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는데, 이제 난 (나이가 들어) 새벽에 화장실을 가야 해서 (그 시간에) 늘 깨어 있다”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 만찬사를 끝맺는 말은 두 마디였다. “오바마는 떠난다.(Obama Out)” 그는 유명 가수들처럼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무대를 내려왔다. 1920년 처음 시작된 WHCA 연례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면서 대통령의 임기 중 1회 이상 만찬 참석이 정례화됐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신의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낸 뒤로 ‘정치 풍자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1981년 연례 만찬 직전 총격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전화로 “옆 사람이 빨리 차에 타라고 하면 당장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한 농담은 품격 있는 대통령의 만찬 유머로 지금도 회자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 면세점 4곳 신설… 롯데·SK·현대百 ‘유력’

    정부가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신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와 SK, 현대백화점이 유력한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관세청과 기획재정부 등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기업 3개, 중소·중견기업 1개 등 서울에 모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해양관광,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각각 면세점 1곳씩 추가 설치를 허용한다. 관세청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투자 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쇼핑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면세점을 신규로 허용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사업권이 종료되는 SK워커힐 면세점(5월 16일)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6월 30일)은 ‘부활’의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탈락했던 현대백화점도 이번에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했다. 이랜드 그룹도 재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달 명동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하는 신세계 역시 서울 시내 복수 면세점 운영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9조 2000억원, 올 들어 1~3월까지 1조 5659억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평균 2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로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직접고용 5000명과 추가적인 간접고용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은 5월 말~6월 초까지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신청공고를 관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특허신청 공고 기간은 4개월로, 이후 두 달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올 연말쯤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특허 심사과정에서 제기된 투명성·공정성 문제와 관련, 심사기준·배점·결과 공개절차 등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명구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롯데·SK등) 탈락업체도 가점(加點)은 없으며 모든 기업을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디즈니랜드 상공에 코끼리가 나타난 이유?

    디즈니랜드 상공에 코끼리가 나타난 이유?

    디즈니 상공에 코끼리 덤보가?? 이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7일 캘리포니아 주(州)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상공에 대형 코끼리 한 마리가 헬리콥터를 타고 날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 대형 코끼리의 모습은 디즈니의 만화 주인공 아기코끼리 ‘덤보’가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하늘을 난 코끼리는 진짜 코끼리가 아닌 디즈니랜드 정글 크루즈 라이드에 있던 코끼리 모형. 목에 문제가 생겨 수리하기 위해 지난 1월 디즈니랜드 밖으로 옮겼던 코끼리가 돌아오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 장면은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많은 네티즌의 동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현재 소셜 네트워크 상에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현재 수리 중인 정글 크루즈 라이드는 오는 5월 6일 재개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Orange County Regist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피오리나 도와주오” 크루즈, 부통령 후보로 지명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 원칙주의자이며 유리천장을 여러 번 부쉈던 사람이다. 무엇보다 텍사스 출신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유세는 금세 달아올랐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 후보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라고 선언했다. 연단에서 크루즈의 어린 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한껏 ‘인간미’를 뽐낸 피오리나는 “이번 싸움은 우리의 영혼과 공화당,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경선에서 동부 5개 주에서 완승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피오리나는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지난 2월 경선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루즈가 서둘러 피오리나를 러닝메이트로 선언한 이유가 전날 경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현재 56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트럼프(954명)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크루즈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인디애나 경선마저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어렵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테드 크루즈 러닝메이트는 HP 최고경영자 출신 피오리나

    美 테드 크루즈 러닝메이트는 HP 최고경영자 출신 피오리나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 원칙주의자이며 유리천장을 여러 번 부쉈던 사람이다. 무엇보다 텍사스 출신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유세는 금세 달아올랐다. 이어 크루즈 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부통령 후보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라고 선언했다.  연단에서 크루즈의 어린 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한껏 ‘인간미’를 뽐낸 피오리나는 곧바로 크루즈와 포옹했다. 그는 “이번 싸움은 우리의 영혼과 공화당, 미국을 위한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경선에서 동부 5개주에서 완승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피오리나는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에 머물다가 지난 2월 경선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크루즈 의원에 대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 그는 스탠퍼드대 졸업 뒤 뉴욕증권거래소와 AT&T, 켈로그 등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HP 수장으로 재직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피오리나는 트럼프에 ‘구원’(舊怨)을 지녔다. 지난해 9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피오리나를 향해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며 막말을 내뱉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다”며 꼬리를 내렸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배경 덕분에 크루즈 진영의 피오리나 영입이 전문적인 ‘싸움꾼’을 데려온 효과를 낼 것이라 평가했다.  NYT는 또 크루즈가 서둘러 피오리나를 러닝메이트로 선언한 이유가 전날 경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현재 562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트럼프(954명)에 이어 2위를 달리는 크루즈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인디애나 경선마저 트럼프에게 내줄 경우,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어렵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라디오스타 빅토리아, 중국서 송혜교 뛰어넘는 인기 “전지현은 톰크루즈 느낌”

    라디오스타 빅토리아, 중국서 송혜교 뛰어넘는 인기 “전지현은 톰크루즈 느낌”

    차태현이 ‘라디오스타’에서 빅토리아의 중국 내 인기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팬이 됐어요’ 특집으로 배우 차태현, 최진호, 배성우, 에프엑스 빅토리아가 출연했다. 빅토리아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2’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빅토리아의 중국 내 인기에 대해 “‘엽기적인 그녀2’ 행사 차 중국에 갔다가 놀랐다. 어마어마한 스타더라. 송혜교와 전지현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 MC 김구라가 “판빙빙, 유역비 급인 것이냐”고 묻자 빅토리아는 “아니다. 그 분들은 이미 톱스타고 오래 하셨기 때문에 더 높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차태현은 “내가 하도 궁금해서 중국에 갔을 때 전지현 씨랑 빅토리아 위치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라. 전지현은 우리나라에서 톰크루즈를 보듯이 외국스타 느낌이고 빅토리아는 판빙빙 유역비 바로 밑 단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도 대의원수 77% 도달…중재 전대 없이 본선 진출 유력

    트럼프도 대의원수 77% 도달…중재 전대 없이 본선 진출 유력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26일(현지시간) 열린 펜실베이니아 등 북동부 5개 주 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오는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경쟁(중재) 전당대회 없이 자력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였다. 트럼프는 이날 5개 모든 주에서 56~64%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라이벌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를 누르고 대의원 109명을 확보했다. 미 언론들은 “오늘은 트럼프의 날”이라며 “그가 5개 주를 싹쓸이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마치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경선을 넘어 본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우선 크루즈와 케이식을 향해 “그들은 이제 경선 레이스에서 떠날 때가 됐다.”며 “추정컨대 내가 대선 후보다. 내가 사람들을 단합해 (본선에 나가)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클린턴)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가 ‘여성 후보 카드’를 쓰고 있는데 그가 남성이라면 득표율 5%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날 대승으로 대의원을 954명으로 늘려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의 77%에 도달했다. 펜실베이니아 대의원 71명 가운데 이날 17명만 트럼프에게 배정됐다. 나머지 54명은 7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택하지만 지역구 득표율 1위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압승으로 ‘경쟁(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물론 올 가을 시작될 예정인 트럼프 대학 설립 수강료 4000만 달러(약 460억원)에 대한 재판 등이 그의 대권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무기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며, 북핵에 대해 바짝 경계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북 대응과 중국의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그는 또 27일 워싱턴DC에서 자신의 최대 약점인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하는 등 ‘준비된 후보’임을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해를 처음 만나다, 동해 그곳에서

    해를 처음 만나다, 동해 그곳에서

    북방교역의 전진기지이자 환동해권의 중심 도시로 강원 동해시가 뜨고 있다. 인구 9만 5000여명, 면적 180.2㎢의 바닷가 작은 도시지만 이미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의 첫 뱃고동을 울렸다. 지금은 한·러·일을 오가는 크루즈 페리가 운항되고 있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를,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둘러 바다·산·계곡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춘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무릉계곡 명승지와 동해안 최대 백사장을 자랑하는 명사십리 망상해수욕장, 국내 유일의 석회암 수평 동굴인 천곡천연동굴, 추암 촛대바위,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등이 대표 관광지다. 묵호항에서 대진항까지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어항에서는 곰치국, 대게, 산오징회, 물회, 해물찜뿐 아니라 수많은 횟감과 러시아산 동해 대게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바닷가와 인접한 도로를 따라 줄곧 이어지는 명태·오징어 말리는 어촌 풍경 길도 드라이브하기에 제격이다. 전국 5대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북평민속장에 들러 다양한 지역 특산품과 민속 음식도 즐길 수 있는 정감 어린 동해시로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사진작가 사로잡은 일출 명소 ‘촛대바위’ 애국가 첫 소절 배경 화면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촛대바위가 감탄을 자아낸다. 추암해변 북쪽 바다에는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형제바위·거북바위·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모양의 기암이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특히 촛대바위는 떠오른 태양이 바위 꼭대기에 걸리면 마치 양초에 불을 붙인 것처럼 보여 장관이다. 사진작가들이 단골로 찾는 최고의 출사 장소로 손꼽힌다. 촛대바위 덕분에 추암해변은 동해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돋이 명소로 알려졌다. 해변 남쪽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해를 맞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이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는 강원도 제찰사로 있으면서 추암해변의 아름다움에 반해 ‘미인의 걸음걸이’라는 뜻으로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다. 인근에는 고려 공민왕 때 삼척 심씨 시조인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난 후 후학 양성을 위해 건립한 지방문화재 해암정이 있다. ●묵호항의 역사 오롯이 배어 있는 ‘논골담길’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성스토리마을에 있다. 논골담길은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골목길 이름이다. 담 사이로 이어진 길이 좁고 길어 미로와 같다. 최근에는 지역 작가들이 골목길 담에 근래의 역사·문화·생활상을 담은 벽화를 그려 넣어 주목받고 있다. 담에 그린 벽화는 묵호항 개항 이후 판잣집, 어부의 애환, 지천을 이루던 명태·오징어 등 논골담길의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해문화원이 주관한 2010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 묵호등대담화마을(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들과 예술가들이 참여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제 잿빛 바다라 불리던 묵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이곳의 사람들은 논골담길이란 이야기로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논골담길을 따라 산비탈을 오르면 동해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묵호등대에 다다른다. ●금강산 구룡폭포도 부럽지 않은 ‘용추폭포’ 떨어지는 폭포가 바위를 기기묘묘하게 깎아 놓은 곳이다. 용추는 동서 방향의 절리로 형성된 절벽에 따라 소가 형성돼 특이한 경관을 연출한다. 무릉계곡에 나타나는 단애와 폭포 등이 전형적인 화강암 계곡의 침식과 퇴적 지형을 나타내고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은 명승지다.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양을 지닌 상탕, 옹기항아리 같은 형태의 중탕, 옥색의 큰 소를 이루는 하탕으로 구성돼 있다. 높이가 30m가 넘는 곧게 내리쏟는 폭포의 옆에 서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금강산 구룡폭포에 비견된다. 어느 묵객이 새겨 놓은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대형 석각이 이곳의 자연경관을 대변해 주고 있다. 부사 유한준이 용추(龍湫)라 이름 짓고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 ‘무릉반석’ 무릉계곡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넓은 반석은 석장암동(石場岩洞)이라고도 불린다. 수백명이 함께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안반석은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또 암석에 새겨진 갖가지 석각이 이채롭다. 무릉반석 암각서는 동양의 근본 사상인 유불선 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고 인간 만남의 조화, 통일, 일체 화합을 의미하는 글귀로 잘 알려졌다. 반석 위에 새긴 초서체 글자는 높이 3m, 길이 10m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 글씨는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있을 때 이곳을 찾았다가 썼다는 설과 삼척부사 정하언이 무릉계곡을 찾아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동해시는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이 안타까워 1995년 물길이 닿지 않는 곳에 모형 석각을 제작해 놨다. ●4㎞ 넘는 긴 백사장 자랑하는 ‘망상해변’ 얕은 수심, 청정 바닷물, 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 등 동해안 제일의 해변을 자랑하는 망상해변은 해마다 600만~700만명의 피서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1등급 관광호텔 등 숙박과 각종 편의시설 확충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해 가고 있다. 4㎞가 넘는 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떼가 함께하는 조용한 가족 동반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에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동차 전용 오토캠프장이 있다.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 맑은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레저 공간으로 캐러밴, 프리텐트촌, 캐빈하우스, 아메리칸코테지 등 안락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설캠프장은 자연경관 보존형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가족 단위 휴양 여건이 훌륭히 갖춰진 새로운 레저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이다. ●국내 유일 도심 속 석회동굴 ‘천곡천연동굴’ 천곡천연동굴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도심에 위치한 석회동굴이다. 높이 10m, 연장 1.4㎞ 규모의 천연 석회암동굴로 생성 시기는 4억~5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동굴 내에는 국내에서도 으뜸인 석순과 석주 등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 아직 종유석이나 석순 등 2차 생성물이 있는 동굴 내부는 환상적인 지하 궁전의 세계를 방불케 한다. 동굴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 관광 개발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총연장 1.4㎞ 가운데 800m만 단계적으로 개발해 개방하고 나머지 600m는 보존지구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다. ●조선시대 문인들 마음의 휴양처 ‘만경대’ 척주팔경의 하나였던 만경대는 광해군 때 김훈이 벼슬을 사임하고 고향에 돌아와 창건한 정자다. 정자 서쪽으로는 동해시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두타산, 동쪽으로는 동해물류센터 거점 동해항, 정자 아래로는 동해시의 젖줄인 전천이 굽이쳐 흘러 삼척의 죽서루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시인과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척부사 허미수가 경관이 수려해 만경이라 불렀고, 이후에 만경대로 바뀌었다. 판서 이남식의 해상명구(海上名區) 현판이 있고 정면에는 향토명필 옥람 한일동 선생의 만경대 액판이 있다. ●전국 제일의 힐링시설 ‘동해무릉건강숲’ 동해무릉건강숲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교육하는 시설인 강원권역 환경성 질환예방센터다. 하루 1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힐링 숙박동과 테마체험실, 자연식 건강식당, 어린이 건강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무릉계곡에 위치해 최상의 환경 여건을 갖춘 곳이다. 환경성 질환에 국한하지 않고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사업, 건강생활 실천사업 등 건강증진사업과도 접목해 운영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스트레스 등을 유발하는 도심의 오염된 환경을 떠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통해 건강을 찾는 전국 제일의 힐링시설로도 운영되고 있다. >>먹거리 ●성인병에 좋은 산지 해산물의 유혹 ‘해물탕’ 동해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며 대구 등 한류성 어종과 오징어, 꽁치, 고등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풍부하고 어패류도 풍족해 해물을 이용한 탕과 찜 요리가 발달했다. 다양한 어류와 어패류에 갖은 양념과 채소를 곁들여 요리한다. 해산물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은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도 잘된다. 또한 꽃게, 오징어, 조개류에는 타우린이 풍부해 고혈압, 심장병, 간장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게에는 핵산이 많이 들어 있어 노화를 방지해 주고, 조개류는 글리코겐과 글리신이 풍부해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 시원한 국물을 내는 데 제격이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함이 한가득 ‘활어회’ 활어회는 동해 청정 지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동해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주변은 물론 동해안을 따라 2㎞가량 형성된 묵호·어달회타운에서 즐길 수 있다. 대합은 동해에서 흔히 잡히는 조개로 주로 백합이라 불리며 요즘이 제철이다. 호박산이 풍부해 맛이 구수하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는 청정 동해에서 손낚시로 잡아 올린 가자미 등을 뼈째 썰어 먹는 ‘세꼬시’가 제격이다. 작은 생선을 뼈째 통으로 썰어 내면 까슬까슬한 식감과 뼈의 고소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칼슘까지 섭취할 수 있어 영양에도 좋다. ●한 그릇 후루룩 비우면 숙취 싹 ‘곰치국’ 심해 500m 청정 지역에만 산다는 곰치는 숙취 해소에 좋다. 곰치에 신김치를 같이 넣고 얼큰하게 끓여 내면 곰치국이 된다. 곰치는 워낙 살이 흐물흐물해서 씹기도 전에 후루룩 목으로 넘어가는데, 얼큰한 국물과 함께 전날 마신 술이 저절로 해장이 된다.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회의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바마 다녀간 쿠바 ‘맥주 대란’…없어서 못판다

    오바마 다녀간 쿠바 ‘맥주 대란’…없어서 못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공산국가 쿠바에서 맥주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물량은 한정돼 있어 공급이 수요를 대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주점이나 카페(커피와 주류를 함께 파는 곳), 주유소 매점 등지에선 이미 몇주 째 맥주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부카네로와 크리스탈 등 쿠바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맥주의 경우엔 품귀현상이 더욱 심하다. 들어오는대로 팔려나가는 바람에 냉장고를 열어도 맥주가 있어야 할 곳은 텅 비어있기 일쑤다. 부카네로를 생산하는 맥주회사의 판매담당 마일레 곤살레스는 "공장을 늘리지 않는 한 늘어나는 맥주 수요를 충족시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바에서 맥주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건 외국인관광객이 증가하면서부터다. 곤살레스는 "맥주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건 (부분적인 시장제도 도입으로) 술을 파는 개인사업자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맥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쿠바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35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인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쿠바를 방문한 미국인관광객은 1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77% 늘어났다. 최근에는 미국인관광객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세기 이상 계속된 냉전에 종지부를 찍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이후 쿠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앞으로도 외국인관광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남미 언론은 "예정대로 5월부터 미국-쿠바의 크루즈여행이 시작된다면 쿠바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최소한 두 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날수록 맥주 소비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쿠바에선 맥주대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美공화 때늦은 ‘反트럼프 연대’ 역풍 맞겠네

    美공화 때늦은 ‘反트럼프 연대’ 역풍 맞겠네

    크루즈와 케이식의 ‘프레너미’(fri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 전략은 너무 늦었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다른 두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손을 잡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내 아웃사이더인 크루즈와 주류 후보인 케이식이 연대해 트럼프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경선에서 표를 서로에게 전략적으로 몰아준다는 것인데,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상당수 대의원을 차지한 트럼프의 승리 가도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25일(현지시간) ‘크루즈와 케이식의 연대는 망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의원 846명을 확보한 트럼프는 26일 5개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 1000명을 넘기고, 다음주 인디애나 경선을 시작으로 502명이 남은 것을 감안할 때 ‘매직 넘버’ 1237명에 도달해 (경선이 끝나는) 6월 최종 후보로 결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크루즈가 인디애나에, 케이식이 오리건과 뉴멕시코에 집중해 두 후보가 3개 주에 걸린 109명을 모두 가져간다고 해도 트럼프는 매직 넘버에서 겨우 50명 정도 부족할 뿐”이라며 “크루즈와 케이식의 ‘공개된 결탁’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 화나게 해 향후 6월 7일 캘리포니아 등 경선이 트럼프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의원 57명이 걸려 있는 인디애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평균 39.3%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크루즈와 케이식의 연대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172명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평균 45.7%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두 후보의 뒤집기는 요원해 보인다. 미 언론은 “트럼프를 죽이기 위한 연대는 (지난 3월 15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케이식이 지난달 이미 추진했어야 했다”며 “타이밍을 놓쳤고, 이제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이들의 연대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케이식은 이날 유세에서 “인디애나 유권자들도 나를 뽑아 달라”고 엇박자를 놨고, 크루즈 측도 지지자들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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