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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파선 파티’ 광고에 비판 속출…부다페스트 공항 “행사 취소”

    ‘난파선 파티’ 광고에 비판 속출…부다페스트 공항 “행사 취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공항에 설치됐던 ‘난파선 파티’ 광고가 철거되고 행사 일정도 취소됐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이전부터 기획된 행사였지만 “참사 탓에 한국·헝가리 국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이를 홍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자 받아들인 것이다. 4일 헝가리 언론 인덱스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 설치됐던 ‘난파선 파티’ 광고가 최근 철거됐다. 이 상품은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2시간가량 술과 음료를 마시며 DJ 공연, 사진 촬영 등을 하며 선상파티를 즐기는 구성이다. 5년 전부터 판매된 상품인데 3주 전쯤 공항 전광판에 동영상 형태로 광고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자 광고와 행사 진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공항 측에서는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할리 하르디 공항 대변인은 “사람들의 감성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광고를 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과 헝가리 구조팀을 위해 우리 공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티의 주최 측도 인덱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에 따른 충격 여파로 모든 행사 일정을 지난 주말에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난파선 파티’란 이름으로 행사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 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 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잠수사 선체 진입 힘들다” 판단 정부대응팀 오늘 오전까지 수색 여부 타진 선체 중심부 훼손… 인양 도중 파손 우려 대응팀 “시신 유실 막을 장비·인력 지원” “크루즈 선장 규정 위반… 추월 교신 없었다”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강바닥에 내려앉은 유람선을 인양하기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 정부는 배를 끌어올릴 때 선내에 있을지 모를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잠수요원들이 끝까지 수색 가능성을 살피는 동시에 시신 유실을 막을 유실망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지난 2일 우리 측과의 공조 회의에서 “전문가 의견과 현재의 수위, 유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잠수사가 선체에 진입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더불어 “수요일(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실시해 최대한 일요일(9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헝가리 측이 침몰 유람선 인양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 잠수요원 등의 역할은 제한되게 됐다. 사고 지점이 헝가리 영토이기 때문에 실종자 구조수색은 헝가리의 주권 사항이다. 다만 우리 측 합동신속대응팀은 4일 오전까지 선체 수색이 가능한지 잠수를 통해 타진해 보겠다고 헝가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 육군 대령은 브리핑에서 “구조요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 (잠수요원의) 선체 진입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 잠수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의 수색·인양 총책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러 구조·수색 방법을 고민했지만 우리 입장은 침몰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선체 가운데가 많이 훼손된 상태인데 (인양 과정에서) 두 동강이 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블레아니호는 배 무게만 40t으로 현재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닻을 통해 지탱하고 있다.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에 인양 때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실망 설치 등의 사전 작업을 요청하고 우리 측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선장(구속)이 추돌 직전까지 추월이나 추돌 경고 등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TV2 등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다뉴브강 추돌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선박의 선장인 졸탄 톨너이는 “(가해) 크루즈선의 선장이 사고 전 교신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파수를 맞춰 무전을 듣고 있었지만 (크루즈선 선장이) 추월이나 경고 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라노마 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크루즈 선장, 운항 규정 위반… 추월 교신 없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 선장(구속)이 추돌 직전까지 추월이나 추돌 경고 등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해 선박이 기본 절차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3일 TV2 등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추돌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선박의 선장인 졸탄 톨너이는 “(가해) 크루즈호의 선장이 사고 전 교신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파수를 맞춰 무전을 듣고 있었지만 (크루즈호 선장이) 추월이나 경고 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해 선박의 선장은 사고 이후에야 무전에 등장했다는 게 톨너이 선장의 주장이다.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이 탔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라노마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경 투어 때는 한 방향으로 많은 선박이 이동하기 때문에 다른 배를 추월하려면 두 배 사이에 교신이 선행돼야 하는데 크루즈선은 교신 없이 유람선을 추월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헝가리 측과 협의해 양국 잠수부를 2명씩 침몰 현장에 투입했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곧바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은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다고 결론 나면 이르면 오는 6일 침몰 선체의 인양을 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40t 선박 통째로 인양”…시신 유실 방지망 설치도 추진

    헝가리 당국이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강바닥에 내려앉은 유람선을 인양하기로 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 정부는 배를 끌어올릴 때 선내에 있을지 모를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잠수요원들이 끝까지 수색 가능성을 살피는 동시에 시신 유실을 막을 유실망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지난 2일 우리 측과의 공조 회의에서 “전문가 의견과 현재의 수위, 유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잠수사가 선체에 진입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더불어 “수요일(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실시해 최대한 일요일(9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헝가리 측이 침몰 유람선 인양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 잠수요원 등의 역할은 제한되게 됐다. 사고 지점이 헝가리 영토이기 때문에 실종자 구조수색은 헝가리의 주권 사항이다. 다만 우리 측 합동신속대응팀은 4일 오전까지 선체 수색이 가능한지 잠수를 통해 타진해 보겠다고 헝가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무관) 육군 대령은 브리핑에서 “구조요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으면 (잠수요원의) 선체 진입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 잠수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의 수색·인양 총책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여러 구조·수색 방법을 고민했지만 우리 입장은 침몰 선박을 그 상태 그대로 인양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선체 가운데가 많이 훼손된 상태인데 (인양 과정에서) 두 동강이 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블레아니호는 배 무게만 40t으로 현재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아래 임시 정박한 헝가리 육군 소속 전투함이 닻을 통해 지탱하고 있다. 배가 하류 쪽으로 떠밀려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에 인양 때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유실망 설치 등의 사전 작업을 요청하고 우리 측이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유람선 침몰 사고의 가해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선장(구속)이 추돌 직전까지 추월이나 추돌 경고 등 어떤 교신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TV2 등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다뉴브강 추돌 현장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선박의 선장인 졸탄 톨너이는 “(가해) 크루즈선의 선장이 사고 전 교신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파수를 맞춰 무전을 듣고 있었지만 (크루즈선 선장이) 추월이나 경고 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라노마 데크의 스턴코 어틸러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시긴호가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번엔 베니스서 추돌 사고..13층·275m 초대형 크루즈선이 소형 유람선 밀어

    이번엔 베니스서 추돌 사고..13층·275m 초대형 크루즈선이 소형 유람선 밀어

    헝가리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의 추돌로 침몰한 지 나흘만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대형 크루즈선이 부두에 정박한 소형 유람선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베네치아 운하에 대형 크루즈선의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호가 부두로 돌진하면서 정박해 있던 유람선 ‘리버 카운테스’호를 추돌하며 5명이 부상당하고 그 중 4명이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길이 275m, 13층에 이르는 초대형 크루즈선인 MSC 오페라호는 추돌 전부터 커다란 경적 소리를 내며 다가와 리버 카운테스 호를 수십 미터가량 밀면서 탑승객과 내리려던 승객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이 사고로 리버 카운테스호에 타고 있던 5명의 여성이 다쳤으며 그 중 1명은 곧장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 중인 4명의 여성은 미국인과 뉴질랜드인이 각 1명, 호주인이 2명이며 나이는 67~72세로 앞으로 며칠 간은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다.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 관계자들은 베네치아에 주요 운하에 대형 여객선의 입항을 금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르지오 코스타 환경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크루즈선은 주데카 운하로 들어오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크루즈선이 다른 곳으로 다닐 수 있게 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으며 해결책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닐로 토니넬리 건설교통부 장관도 이에 동의하며 “베네치아의 석호와 관광을 모두 보호하는 최종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유명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연결되는 주데카 운하는 베테치아의 주요 물길 중 하나다. 사회운동가와 정치인 등은 대형 선박이 너무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데다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크루즈가 만드는 거센 물살이 석호 도시의 기반을 침식시키고 있다며 대형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 9만 6000톤 이상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안을 냈으나 입법 과정에서 좌초됐으며, 2017년 대형 선박을 우회시키는 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형 선박이 정박할 별도의 공간 등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려 4년 뒤에나 발효될 전망이다. 사고 직후 루이지 부르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대형 선박의 통행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나을 수도 있었다. 당장 비토리오 에마뉴엘 운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충돌…관광객 5명 부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충돌…관광객 5명 부상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 선박이 도크와 유람선 한 척을 세게 들이받아 관광객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만이다. 2일 영국 가디언 등은 대형 크루즈선인 ‘MSC오페라호’가 기술적인 문제로 주데카 운하에 접근하던 중 도크와 인근에 있던 유람선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MSC오페라호는 엔진 고장으로 이번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대형 크루즈선이 통제력을 잃은 듯 부두를 향해 계속 전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크루즈선은 유람선과 도크 쪽으로 그대로 선체를 밀고 나가고, 관광객 수십 명이 놀라서 현장에서 도망친다. 사고 당시 크루즈선에는 약 2679명이 타고 있었으며 유람선에는 110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로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국적의 67~72세 고령 여성 여행객들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크루즈선과의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해당 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1명은 조기 퇴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번 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다”며 “더 이상 대형 선박이 주데카 운하 근처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주데카 운하에는 9만6000톤 이상 대형 선박의 운행이 금지됐으나 2015년 말부터 다시 제한이 풀렸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영상=No Comment TV, Earliest Info/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오늘 다뉴브강에 잠수요원 투입 검토…유속·수위 나아져

    오늘 다뉴브강에 잠수요원 투입 검토…유속·수위 나아져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다뉴브강에 3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잠수요원 투입 여부를 검토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아침 헝가리 측과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신속대응팀은 지난 주말 유람선 침몰지점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보트와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정부는 선체 내부 상황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가능한 한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하는 게 급선무다. 반면 헝가리 측은 수중 수색보다 배 인양을 더 우선시하는 입장이다. 다행히 다뉴브강의 유속은 점차 느려지고 있다. 신속대응팀이 지난 2일 사고지점 유속을 측정한 결과, 4.3km/h로 나타나 하루 전(5∼6㎞/h)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강 수위도 7.6m(2일 아침 기준)로 1일에 측정한 수치(8.1∼9.3m)보다 훨씬 낮아졌다.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는 선체 인양을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부터 하게 되면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 우려가 있어서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부다페스트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일로 돌아간 가해 크루즈선, 정부 헝가리에 가압류 요청

    독일로 돌아간 가해 크루즈선, 정부 헝가리에 가압류 요청

    배상문제 등 향후 논의 필요추돌 뒤 후진… 20초 뒤 자리 떠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해 침몰시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가해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정부가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바이킹 시긴을 가압류하는 문제에 대해 헝가리 정부와 다시 한번 교섭하라는 전문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이 침몰사고 원인조사를 끝내면 배상문제가 논의될 텐데 가압류를 통해 가해 선박을 확보해놓는다면 향후 조치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바이킹 시긴 선장의 신병을 확보했고, 선박에서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바이킹 시긴의 출항을 허용했다. 바이킹 시긴은 스위스 국적으로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본사는 스위스 바젤에 있지만 부다페스트에도 사무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선박 위치를 제공하는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현재 오스트리아를 지나고 있으며, 최종 목적지인 독일 파사우에 세계표준시(UTC) 기준 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5시)쯤 도착할 예정이다.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리.C로 알려진 선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지난 1일 부주의·태만으로 중대 인명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다. 허블레아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 5분께 다뉴브강에서 바이킹 시긴에 추돌당한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으로 알려진 선장 1명과 승무원 1명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허블레아니의 선사가 속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호는 사건 현장에서 20초쯤 머물다 다시 후미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바이킹 시긴은 추돌 사고 후에도 느린 속도로 45분을 더 운항한 뒤 북쪽 선착장에 도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교부 “탑승객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인접국 수색 확대 왜

    외교부 “탑승객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인접국 수색 확대 왜

    희생자 2시간 만에 12㎞ 떠내려가경찰청 신원감식팀 등 현지 파견지문 정보 대조로 즉각 신원 확인외교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7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실종자들이 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수색 반경도 세르비아 등 주변국들까지 확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헝가리 당국 측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한국 경찰청이 사망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가족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유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문·DNA 감식을 통한 사망자 신원확인 및 현지 수사기관과의 업무협조를 위해 이날 오후 8시 경찰청 신원감식팀 등 요원 5명이 부다페스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경찰청 신원감식팀은 대형 재난 현장이나 외국에서 자국민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문적인 신원확인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감식 요원들은 태국 쓰나미 참사 현장에서 활동하거나 세월호 참사 당시 지문 감정을 지원한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구성됐다. 경찰이 보유한 지문 정보와 대조하면 2∼4시간 이내에 즉각적인 신원확인이 가능하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정부는 부다페스트에 파견한 신속대응팀을 49명으로 증원했다. 외교부 직원 8명, 청와대·해경청 중앙특수구조단·해군 구조작전대대·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 27명, 경찰 5명, 법무협력관·관세청 직원 ·국정원 직원 등 9명이다.수색작업에 힘을 보탤 한국 긴급구조대는 헝가리 경찰과 대테러청의 협조를 받아가며 작전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종자들이 다뉴브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 인력과 경비정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헝가리와 붙어있는 세르비아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수색경험이 풍부한 잠수부 14∼15명을 투입해 강바닥과 강둑을 살펴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시간 넘게 지난 데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유속이 빨라지면서 실종자들이 이미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 헝가리 경찰 당국이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지도와 함께 공개한 시신 수습 정보와 AP통신 등 외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희생자 7명의 시신 가운데 1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약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해당 시신은 사고가 일어난 지 2시간 2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쯤 발견됐다. 짧은 시간 안에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것은 강물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특히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세르비아와 루미니아 국경 인근에 있는 ‘철문(Iron Gate)’ 댐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많았던 만큼 루마니아 당국에 수색 및 구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마니아와 크로아티아 당국은 수색 인력과 경비정을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나선 상태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사고로 희생한 이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을 추돌한 스위스 국적의 크루즈선박 ‘바이킹 시긴호’는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승객 180여명을 싣고 독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당국 측은 “가해 선박의 선장(64)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고 크루즈선박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출항을 허용했다”면서 “부다페스트에 선사 사무소가 있어 향후 책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다뉴브강 르포]푸른 눈의 헝가리 여성 “6살 아이 실종 소식에 가슴 찢어져”

    [다뉴브강 르포]푸른 눈의 헝가리 여성 “6살 아이 실종 소식에 가슴 찢어져”

    사고난 부다페스트 “최근 한달 중 가장 화창”잠수부·군인들, 수색 작업…시야 확보 어려움헝가리 시민들, 충격 속 수색 작업 지켜봐헝가리 경찰 “가해 선박 선장 과실 확인돼”햇살을 품은 다뉴브강은 야속하리만큼 평온해보였다.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이 강에서 침몰한지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오랜만에 화장한 날씨를 보였다. 강가에 서서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지난 며칠 간 그렇게 비가 왔는데 오늘은 이상할 만큼 날이 좋다”면서 “최근 한달 중 가장 화창한 날씨”라고 했다. ●불어난 강물, 빠른 유속…불리한 환경 속 수색 계속 하지만 실종자 19명이 배와 함께 가라앉은 다뉴브 강 속에선 분주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지 잠수부와 군인들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강물을 헤집으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헝가리 정부는 허블레아니 호가 크루즈선과 추돌해 침몰한 지점인 머르키트 다리 아래에 군용 구조 선박 ‘두너우이바로시’를 정박해 놓고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정박선 부근으로 군용 선박, 소방 선박, 정부에서 섭외한 민간 선박들이 뱅뱅 돌며 수심을 탐색했다. 수색 여건은 좋지 않았다. 10여일간의 폭우로 강물이 잔뜩 불어났고 혼탁한 탓에 장비 없이 맨눈으론 1mm 아래도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유속도 매우 빨라 강물이 교각에 부딪힐 때마다 큰 물결이 일렁였다.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까지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9∼11km 정도로 빨랐고 유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수위도 5m를 넘어섰다. 부다페스트 시민인 볼라야(32)는 “평소 명상가들이 교각 아래 공간에 앉아 명상할 정도로 낮은 수위의 강인데 이렇게 불어난 것은 처음 본다”며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서 이런 사고가 나서 동네 사람들도 모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정박한 군함 인근 다리 위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난간에 기대어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다리 위와 강변 곳곳에는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애도와 조의를 표하려고 두고 간 형형색색의 꽃이 줄지어 놓여있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은 한국인 실종자에 대해 뉴스에서 들은 소식들을 공유하느라 바빠 보였다. 어젯밤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머르키트 다리를 찾았다는 수지 일로나야(60)는 “이번 사고 실종자 중에 아주 어린 6살 아이도 있다는 뉴스를 봤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이 도시를 찾았을 한국인들을 생각하면 그저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다리 위에 서서 수색 작업을 한동안 지켜보던 몰리샤(23)는 “매일 밤마다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수십척이 이 다리 아래로 지나는데 솔직히 너무 많이 몰려 위험해 보였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배 운영에도 변화가 있길 바라며 실종자들도 빨리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침몰 유람선 탑승자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 승무원 2명) 중 구조자는 7명이며 사망자 7명, 실종자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으로 집계됐다. ●강경화 장관 부다페스트 도착 “유실 방지용 망 설치 요구” 이날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긴급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과 배의 인양 준비 과정에서 유실 방지용 망을 선제적으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당국자는 “다뉴브강의 유속이 빠르고 수색·구조와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유실방지용 네트를 확실하게 쳐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인양과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 장관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헝가리 측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한편,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이날 한국 취재진에 “한국 관광객이 탄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날 현지 언론은 경찰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태만과 부주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현재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와 아래에 있거나 다뉴브강 하류로 떠내려 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헝가리 경찰 “유람선 추돌사고, 크루즈선 선장 과실”

    헝가리 경찰 “유람선 추돌사고, 크루즈선 선장 과실”

    헝가리 유람선 추돌사고는 대형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관광객이 탄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전날 현지 언론은 경찰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인 선장의 ‘태만과 부주의’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조당국은 현재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아침까지는 잠수부가 선체 내로 진입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구조당국과 민간 잠수부들이 선체를 수색하려 하고 있으나 작업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탁한 수질로 시야가 흐리고 물살이 센데다 수온까지 낮아 잠수부가 작업하기에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또 빠른 물살로 실종자들이 다뉴브강을 따라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뉴브강 유역 각국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서울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경화 장관 “마지막 한 사람도 놓지 않겠다는 뜻 같이했다”

    강경화 장관 “마지막 한 사람도 놓지 않겠다는 뜻 같이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페텔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헝가리 정부에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유실 방지 노력을 당부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시야르토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작업”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또 “우리 둘은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굳게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헝가리 측이 사고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아울러 헝가리 정부가 경찰의 엄중한 조치와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 한국 구조대 활동에도 협력과 편의 제공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선주 측에서도 최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며 “조사과정에서 선주측 과실이 있다면 철저히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크루즈선은 방면이 돼 독일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주년 수교를 맞는 양국 관계의 어려운 도전을 만났다”면서도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와닿는 최대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30년간 쌓아온 한·헝가리 우호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런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피해자 가족, 같이 희생이 된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하고 가족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사고 경위 조사, 수색, 다방면으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도 수색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헝가리 경찰이 이번 사고 현장 수사에 착수했고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찰 지문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이번 사고 직후 구조 상황과 관련해 “어제는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고 다뉴브강 수위도 평소보다 높았다”면서 구조 상황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어제 최소 5m가 넘었던 다뉴브강 수위가 지금 하루 사이에 6m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유속이 빨라지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침몰한 ‘허블레아니’ 선장은 40년 경력의 전문가

    침몰한 ‘허블레아니’ 선장은 40년 경력의 전문가

    지난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추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선장이 40년의 경력의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헝가리 현지 매체 ‘hvg.hu’ 등은 허블레니아호를 운행한 헝가리인 선장 라슬로 L.(58)와 과거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승선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라슬로 선장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선박을 운행하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인정받아 왔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함께 승선했던 헝가리인 선원 역시 오랜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유람선 회사인 ‘파노라마 데크’ 측의 미하이 토스는 “선장과 승선원의 경험과 준비성 등을 고려할 때 어쩌다 이런 사고가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선장·선원 2명 등 모두 35명이 탑승했던 ‘허블레아니’호는 지난 29일 오후 9시 5분쯤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인해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헝가리 선장·선원 2명도 실종 상태다. 2003년 운항을 시작한 ‘허블레아니’호의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으로 마르기트 다리 인근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국회의사당, 부다 왕궁 등을 지나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관광 코스를 오간다. 최대 시속은 19㎞이며, 평균 시속은 약 10㎞다. 세계 선박 위치 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사고 당일 ‘허블레아니’호의 운항 속도는 시속 9~11㎞로 평소와 비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 요청...희생자 유가족에겐 애도 표명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한국인 33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와 추돌 후 7초 만에 침몰해 7명이 구조되고 26명이 사망·실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르반 총리는 국영 라디오에서 “탑승객들이 생존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았다. 당국에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헝가리 경찰은 전날 ‘허블레아니’와 추돌 후 구조활동 없이 그대로 이동하다 인근 선착장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길이 135m의 대형 크루즈선의 이 선장은 길이 27m에 불과한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위가 높은 데다 조류도 강하고 시야도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구조팀과 함께 이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헝가리에서 유사 선박 사고는 1954년이 마지막

    헝가리에서 유사 선박 사고는 1954년이 마지막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승객 33명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며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헝가리에서 이처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선박 사고가 마지막으로 일어난 건 195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통신사인 MTI는 30일(현지시간) 전날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65년 전 발라톤 호수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복 사고로 20여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고처럼 유람선과 그보다 큰 크루즈선이 충돌하는 사고는 1년 반 전에도 있었지만 그때는 부상자만 발생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전복됐던 배는 증기선으로 1918년 부다페스트의 슐리크-니콜슨사가 만들었다. 다뉴브에서 승객을 실어나르도록 만들어졌던 이 배는 얼마 뒤 발라톤 호수로 옮겨졌다. 최대 승선 인원을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려고 배를 개조하면서도 안전성을 입증할만한 공식적인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1954년 5월 30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벌러톤퓌레드에서 시오포크로 향하던 178명의 승객을 태운 배는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복됐다.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시 코뮤니스트 신문은 12명이라고 적었으나 침몰 45주기 기념회에서는 23명으로 규정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자신이 센 유해의 수는 모두 43명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 임레 호르배트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허블레아니 침몰 사건은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그는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은 다른 배와의 거리를 최소 4m씩은 자동 유지하도록 하는 위성항법장치를 갖고 있다”면서 “사고 당일 다뉴브강의 시야는 다른 배들을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충돌은 사람의 잘못”이라고 못박았다. 헝가리 당국이 선박 통행을 규제하고 있지만 부다페스트 주요 구간에는 하루 평균 70척의 배가 운항한다. 선박 엔지니어인 안드라스 솔리모스는 “선박 운행 규정을 다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선의 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침몰은 ‘예견된 참사’....‘부다페스트 관광 붐’으로 교통량 급증

    헝가리 유람선 침몰은 ‘예견된 참사’....‘부다페스트 관광 붐’으로 교통량 급증

    “사고가 일어나길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한국인 33명을 태운 헝가리 유럼선 침몰은 예견된 사고였다는 주장이 현지 승선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몇년 간 부다페스트 관광이 인기를 끌며 다뉴브 강의 교통량이 급격했으나 그에 따른 관련 규정 마련은 미비했다는 것이다. 다뉴브강을 운항 중인 대형 크루즈선의 27년 경력의 승선원인 안드라스 쿠르벨리는 30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오랜기간 우려해왔던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대형 선박이 운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면서 “대형선박의 경우 아주 많은 소형 선박들 사이에서 조작하기에 훨씬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쿠르벨리는 “저녁 식사 후 일정으로 5개 주요 다리 사이를 오가는 현재의 유람선 관광 관행은 중단되어야만 한다”고도 강조했다. 야간에 도시 명물인 의회와 다른 건물들의 조명을 감상하고자 크루즈선들과 소형 선박들이 너무 붐벼 추돌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다뉴브강에서 선박을 운항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이번 사고 발생 당시 현장 가까이에 있었다는 체코인 승선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는 AFP통신에 부다페스트에서 운항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털어놨다. 8년 이상 다뉴브강을 운항하고 있다는 마코프스키는 침몰한 소형 유람선인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의 항로를 가로질렀다며 “우리는 규정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선 1년 반 전에도 유람선과 호텔 크루즈선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에는 1명이 부상을 입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한편 ‘바이킹 시긴’호 운항사인 스위스 국적의 바이킹 크루즈 소속 선박이 올해 다른 선박과 사고가 난 것은 두 번째로 전해졌다.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은 지난 달 벨기에를 지나던 중 유조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여행사·가해선박 책임비율 두고 공방 불가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를 두고 여행사와 유람선 운항사 사이 책임 공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행사의 고객에 대한 안전배려의무를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여서 ‘참좋은여행사’가 모든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지만,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현지 선박간 충돌에 있는 만큼 상당부분 과실상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31일 법조계,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고객 보호 의무가 있는 여행사에게도 배상책임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행업자에게 고객의 생명,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주어진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라 패키지 여행을 진행하다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악천후를 이유로 여행사 소속 인솔자가 유람선 탑승을 강하게 만류한 정황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박성배 변호사는 “주된 여행 일정 중 일어난 사고이고, 고객들이 유람선을 탄 것이 돌발적인 행동이 아니어서 (여행사가) 손해배상책임을 완전히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만약 기상 조건이 나쁘고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을 고지했음에도 여행객들이 일정 강행의사를 밝혔다면 어느정도 참작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법원에서는 여행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단적으로 고객이 행동하다 사고가 일어나거나, 자유 시간에 일어난 사고가 아닌 한 안전사고에 대해 여행사 책임을 묻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선박 간 충돌에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탄 소형 유람선과 이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사이 과실비율이 밝혀진 뒤 참좋은여행사 측이 구상권을 청구하는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 참좋은여행사는 삼성화재에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피해 고객들이 여행사에 전체 배상을 요구하면, 여행사 측이 전액 배상을 마친 뒤 구상권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여행사과 선박사 모두에게 사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중 한 곳을 골라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며, 책임 비율에 따라 배상액을 나누는 것은 회사 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행사 측이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면 원고가 국내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법원에서 사건이 진행될 수 있다. 여행자들이 별도로 가입한 여행자보험금은 배상책임과는 별도로 지급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바이킹시긴호 탑승객 “충돌 못 느껴”…“사람들이 물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바이킹시긴호 탑승객 “충돌 못 느껴”…“사람들이 물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의 후미를 추돌한 채 운항을 지속했던 크루즈선인 바이킹시긴호 탑승객들의 목격담이 나왔다. 탑승객들은 “다른 배와 충돌했는지 전혀 모를만큼 아무런 충격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허블레아니호는 길이가 27m에 불과한 소형 유람선이었지만 후미를 추돌한 바이킹시긴호는 135m로 5배나 길었다. 사고 당시 바이킹시긴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발코니에 있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외쳤다”면서 “아무런 충격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배가 다른 배를 쳤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브린튼은 “정말 끔찍한 현장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바이킹시긴호의 탑승객 중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 또 다른 바이킹시긴호 탑승객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62)는 사고 당시 갑판 위에서 헝가리 의사당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핀들리가 침몰 상황을 목격했을 때 나머지 승객 대부분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허블레아니호가 뒤집히는 걸 봤다. 겨우 10~15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건..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다. 나는 떠오르는 사람들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당시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주변에 있던 일반 시민들이 물속에 빠진 허블레아니호 탑승객들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브린튼은 “침몰 현장에서 밖에 있던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던지고 수상 구조대가 물 속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구조 대원들의 출동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참사 생존자인 안씨(60)는 “구조 대원들은 나처럼 튜브를 들고서 물 위에 떠있는 사람들을 건져낼 뿐이었다”고 전했다. 현장 근처에서 항해하던 체코 선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35)는 침몰과 관련해 “정말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뉴브강에서 8년 넘게 선박을 몬 그는 “우리에겐 규칙이 필요하다. 부다페스트는 항해하기 매우 위험한 곳임엔 틀림없다”고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선주(船主)도 “다뉴브강엔 배가 너무 많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참사 이후 많은 시민이 침몰 현장 인근 강둑에 모여들었다. 피해자들을 추모하려고 이곳을 찾은 마리아 갤러(45)는 추모 공간에 꽃을 놓으며 “엄청난 비극이다. 그저 휴가를 보내고자 이곳에 왔을 뿐인데 끔찍한 일이 일어나버렸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헝가리 경찰, 유람선 추돌 뒤 구조 안 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 체포

    헝가리 경찰, 유람선 추돌 뒤 구조 안 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 체포

    29일 밤(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길이 27m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추돌한 길이 135m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을 경찰이 구금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경찰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물증과 진술에 근거해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64세의 유리이 C.라는 이름으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오랜 운항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9시 5분 관광객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등 35명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혐의로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허블레아니는 불과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구조된 탑승객들은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유리이 선장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킹 시긴’호에는 4m 단위로 선박을 식별하는 장치가 있는데, 선장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킹 시긴’호에 탑승한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62)는 “처음엔 우리가 그 배(허블레아니호)를 지나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 배 앞쪽이 그 조그만 배(허블레아니)의 뒤쪽을 쳤고, 그 이후 배의 반대쪽 선체가 튀어 올랐고, 수 초 후 다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95개의 객실을 갖추고 190명을 태울 수 있는 해상 호텔급 선박이다. 최근 몇 년간 다뉴브 강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바이킹 시긴’에 타고 있었던 약 180명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다. 한편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바이킹 시긴’을 운항하는 바이킹 크루즈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바이킹 시긴 호의 승객이나 선원은 다치지 않았으며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침몰 구조·수색 난항...불어난 강물 탓에 이틀째 추가 구조 없어

    헝가리 유람선 침몰 구조·수색 난항...불어난 강물 탓에 이틀째 추가 구조 없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이틀째로 계속되고 있지만 폭우가 일주일째 지속되면서 평소보다 배 이상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인근 국가들과 협력해 다뉴브강 하류까지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수위가 높아진데다 수중 시야도 탁해 추가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는 5.7∼5.8m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하면서 부다페스트에서는 예상보다 더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이달 15∼21일에는 폭우가 일주일간 지속됐고 사고 발생일에는 나흘째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가브리엘라 시클로쉬 헝가리 물관리청 대변인은 “다뉴브강의 유량은 사고 당시와 30일 오전까지 초당 4000∼4500㎥로 평상시의 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에는 시속 최대 27㎞의 강풍도 예상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30㎞까지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헝가리 내무부는 이날 오스트리아 정부가 특수부대인 코브라 부대의 구조전문 요원 10명을 부다페스트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헝가리 인터넷 뉴스채널 Index.hu는 전날 구조된 승객 중 한명이 사고 지점에서 3㎞ 떨어진 페토피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헝가리 M1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잠수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현지 언론들은 잠수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30일 오후까지 잠수 작업을 하기에는 위험하단 판단 때문에 선박 인양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은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지만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 이사는 M1 방송 인터뷰에서 선박 인양에 일주일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면서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의 강폭은 450m에 이르는 데 불어난 물로 유속도 증가했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쇼프론 이사는 잠수부들이 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로프로 배를 고정시켜야 한다며 최소 4∼5명이 투입되고 한명이 작업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이 잠수부를 돕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블레아니가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했기 때문에 갑판에 있지 않았던 승객은 배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지난 29일 밤 9시 5분쯤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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