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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 공포에 떨게한 크루아상 ‘황당 해프닝’

    주민들 공포에 떨게한 크루아상 ‘황당 해프닝’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시민들이 크루아상 때문에 공포에 떠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BBC 뉴스에 따르면 크라쿠프 동물복지협회는 동물 혹은 파충류로 추정되는 수상한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라일락 나무에서 발견된 이 수상한 물체는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이 수상한 생물을 발견한지 이틀이 지나자 인근 주민은 공포와 걱정이 섞인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낯선 종의 생물이 인간에게 어떤 해를 가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던 인근 주민은 이 생물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창문을 닫은채 상황을 주시하며 생활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크라쿠프 동물복지협회 관계자는 이것이 동물도 파충류도 곤충도 아닌 크로와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존재가 빵 조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난감했다고 전했다. 크루아상은 반죽으로 켜켜이 쌓아 초승달 모양으로 구워낸 빵이다. 협회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경찰관들은 겁에 질려 신고 전화를 한 사람에게 미확인 동물이 맹금류인지 물었다”며 “이 동물이 이틀째 나무에 있었다”고 전했다. 크루아상이 나무 위에 올려져 있게 된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새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던진 크루아상이 나무 위에 안착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크루아상을 좋아하지 않은 이 지역 새들의 입맛 때문에 크루아상은 그 자리에 남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짜증나는 아시안 2명” 호주 인종차별 주문서 논란

    “짜증나는 아시안 2명” 호주 인종차별 주문서 논란

    식당 업주는 오히려 해당 직원 칭찬 호주의 한 식당 직원이 아시아계 손님 주문서에 인종차별적 문구를 적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식당 업주는 직원의 이러한 행동을 옹호하며 항의를 뭉개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9뉴스 등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리즈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셰이 헤이스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문서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헤이스턴의 식당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주문서에는 치킨 크루아상과 생선 타코를 주문한 손님에 대해 “아주 짜증나는 아시안 2명”(Two very annoying Asians)이라고 적혀 있다. 더 황당한 것은 헤이스턴이 문제의 주문서를 올리면서 “와, 난 우리 직원이 정말 좋다”라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 이 글을 본 지역주민 알렉 마다라는 헤이스턴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당신은 식당의 주인이고, 직원의 이러한 행동을 말리는 게 당신의 일이다”라며 “이건 매우 부적절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처사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헤이스턴은 “정신차려라, 농담일 뿐이다. 그만해라”고 응답했다. 또 알렉의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내 “할 일 없으면 취미를 가져라.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알렉은 “식당 주인이 피해 고객에게 사과하기 전까지는 헤이스턴의 업체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헤이스턴과의 대화 내용 등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인종차별을 옹호한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항의가 빗발쳤고,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헤이스턴은 사과문을 통해 “내 행동에 깊은 실망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6년 이상 사업하면서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애써왔는데,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내 모습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며 “저와 직원들은 우리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과 포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추석 연휴 추천 여행지…강원도 가볼만한 곳

    코로나19 정국 가운데서도 추석 연휴 공항 이용 승객 수는 96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힐링을 도모할 수 있는 ‘추캉스’ 최적의 여행지로 강원도 속초와 고성이 각광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사람이 북적이던 도심지에서 벗어나서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원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힐링 여행지 ‘추천’ ◆‘철새의 도래지‘ 송지호 송지호는 맑은 호수뿐만 아니라 울창한 송림이 있어서 천천히 여유를 즐기면서 걷기 제격인 장소다. 송림이 우거진 송지호 산소길을 걷고 있으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게 해준다. 이곳은 철새의 도래지로도 유명해 철새관망타워가 있을 정도. 관망타워에서는 총 89종 240여 점의 박제를 전시한 조류박제전시관,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타워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 ’동주‘ 촬영지… 고성 왕곡마을 6.25전쟁 이후 거의 다 폐허가 됐지만 유일무이하게 그대로 보존된 마을이다.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한 체 잘 보존돼 왔기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 관리돼 오고 있다. 카페에서 즐기는 ‘힐링’ ◆고성 소울브릿지 카페… 해양심층수로 만든 ’브런치‘ 드넓은 바다와 맑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통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뷰맛집’, 카페 소울브릿지에서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철칙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전날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 볼 수 있는 브런치는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해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고성 청정수역의 해양심층수로 만들었으며 사이드 메뉴인 제철 샐러드와 제철 과일은 예약 시간에 맞춰 바로 구매해 신선함을 더욱 높였다. 브런치 메뉴로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수플레 팬케이크, 크루아상 샌드위치, 치즈파니니 샌드위치, 허니브레드 등이 있으며 브런치 이외에도 시간대 별로 매장에서는 갓 구워낸 빵과 제철 과일 오디를 넣어 만든 오디에이드 등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크로플 역시 다양한 토핑을 더해 소울브릿지 만의 맛을 더했다.보존료, 유화제, 방부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새벽에 직접 반죽해 빵을 구워내고 있는 소울브릿지는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아기빵’과 건강을 걱정하시는 어르신들도 드실 수 있는 ‘건강빵’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꿀팁으로 카카오채널 친구 추가 시 1년 10% 할인해드리는 멤버십 제도로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강원도는 역시 ‘막국수’ 고성 백촌막국수 고성의 별미로 꼽히는 요리 중 하나는 막국수다. 고성 백촌리에는 막국수 하나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백촌막국수 메뉴는 막국수, 메밀국수 곱빼기, 편육이 전부다. 다른 지역 막국수와 비교해 양념장이 따로 나온다. 양념장을 풀기 전에 동치미 국물과 함께 나온 메밀면을 먹으면 마치 평양냉면을 먹는 것처럼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명태회무침과 같이 먹으면 메밀면의 고소함과 명태의 시원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념장을 풀어 겨자와 함께 곁들이면 양념의 강렬함이 베인 막국수 맛을 느낄 수 있다. ◆ “백종원도 반했다”…고성 장미경양식 고성군 거진읍에는 장미경양식이 있다. 이곳은 백종원의 3대천왕과 신서유기에도 소개된 적 있는 경양식 돈가스전문점이다. 방송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이곳에 가면 옛날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 접시에 담긴 돈가스와 같이 샐러드, 콘옥수수, 김치, 단무지는 과거로 회상할 수 있는 비주얼을 연상케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최대 스타벅스 가봤더니…주차부터 주문까지 장사진(종합)

    국내 최대 스타벅스 가봤더니…주차부터 주문까지 장사진(종합)

    “어휴, 완전 ○난장판이야. 다시는 안 와야지. 전망은 차라리 팔당 스타벅스가 더 좋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스타벅스 양평 드라이브스루 리저브(DTR) 점을 찾은 것은 장맛비가 끊겼다 이어지길 반복하던 평일 오전. 하지만 스타벅스 양평DTR점이 300m 남았다는 내비게이션 안내 시점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로 2차선은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주차관리 직원이 골판지 상자에 ‘만차’라고 적어 들고 있는 걸 본 순간 십여 분 넘게 멈춰 있던 주차 대기 열에서 차를 틀었다. 스타벅스 바로 맞은편 양평군민회관 등 앞에는 무료 야외주차공간이 있다. 스타벅스 주차를 기다리기 어렵다면 맞은편 양평군 주차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3층 규모의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에 올라탄 순간, 내리는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귓가에 쏟아졌다. 비속어가 섞인 새로 생긴 스타벅스의 혼란상을 듣자 당장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울에서부터 한 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온 발걸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3층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것은 쓰레기로 가득 덮인 식기 반환대였다. 공연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스타벅스 3층은 한강과 바로 맞닿아 있었고, 장마철로 누런 흙탕물에서는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었다.음료와 빵 주문은 2층에서 가능한데 과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사진대로 한강을 배경으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줄 서기를 피해보고자 휴대전화로 주문하는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봤지만, 빵은 사이렌 오더가 불가능했고 음료도 결제를 끝내자 취소되어 버렸다. 결국, 줄서서 음료와 빵을 받아든 것은 스타벅스 바로 앞에서 주차를 대기했을 때부터 한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스타벅스에 입장을 하려면 체온을 재는 2층 입구부터 줄을 서서 음료 주문을 하기 위한 두 번의 장사진을 거쳐야 한다.국내 최대 규모라는 양평DTR점은 한국 스타벅스 최초로 빵을 굽는 것이 특징으로 규모는 1200㎡(약 364평)이다. 리버사이드 팔당점과 마찬가지로 한강 상류를 따라 6번 국도에 있다. 양평에서 즐길 수 있는 빵은 크루아상, 시나몬 롤, 소시지 페스츄리 등과 케이크, 샌드위치 등이 있다. 아쉬운 점은 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등에 들어선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이 국내에 없다는 것. 로스터리 매장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가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윌리 웡카가 초콜릿 대신 커피 공장을 세웠다면 이랬을 것이라며 만든 커피 체험 공간이자 전시장이다. 세계 최대라는 미국 시카고 로스터리 매장은 5층에 약 3200㎡(약 980평) 면적으로 한국 양평점의 2.6배 규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휴가철과 방학으로 계획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해 불편한 점을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라며 “주차 안내요원을 늘리고, 인근 주차장을 추가확보하며 매장 직원을 충원하는 것 외에 대기 고객에 대한 안내 시스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한강 보이는 최고의 뷰” 스타벅스 더양평DTF점 화제

    “남한강 보이는 최고의 뷰” 스타벅스 더양평DTF점 화제

    지난 24일 오픈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이 화제다. 이날 스타벅스코리아는 경기 양평에 ‘리저브 바’·‘티바나 바’·‘드라이브 스루’ 등이 결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인 ‘더양평DTR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양평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쉬운 접근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 여행지”라며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고객을 겨냥해 보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추억을 담는 공간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아름다운 남한강 경치를 즐길 수 있다.매장 크기는 전체 364평으로 국내 스타벅스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총 3개층에 261석 좌석이 마련됐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AOP버터 크루아상’·‘월넛 고르곤졸라 브레드’를 비롯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푸드 제품 19종도 선보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상한 하루

    살다 보면 유난히 묘한 하루를 겪을 때가 있다. 이상한 부장의 오늘이 그렇다. 아침부터 세상에 참 별꼴을 다 봤다. 어제 헬스클럽이 당분간 휴업한다는 안내문자를 보며 탄천을 떠올렸다. 날씨도 제법 풀렸는데 달리지 뭐. 그래서 뛰기 시작한 게 오늘 새벽이다. 숨이 턱까지 차 잠시 걷고 있을 때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조깅코스 옆으로 흐르는 하천 물에 사람이 빠져 뭐라뭐라 소리치고 있는 게 아닌가. 겨우 발목까지 찰 만한 물에 누워 파닥거리는 모습이 기겁할 구경거리이긴 했다. 그는 아침까지 술 마시다 취한 채 물에 빠진 모양이다. 누군가 이미 신고를 했는지 곧 119대원들이 나타나 이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하더니 늘 있는 일이라는 표정으로 그를 물 밖으로 건져내 싣고 가 버렸다. 물이 깊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둥, 밤에 일하는 직업은 아침에 술을 먹는 게 당연하다는 둥, 그는 목격자들에게 행운의 사나이 내지는 밤새 일하는 특수 직업군으로 분류되며 풍성한 화제를 남겼다. 운동 후 들른 단골 카페. 새로 생긴 쇼핑몰 서점 안 카페는 커피와 갓 구운 크루아상 냄새가 기분 좋은 곳이다. 주말이면 여기서 아내와 차를 마신다. 음악을 들으며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으면 왠지 행복한 느낌이 밀려온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도 묘하다. 손님이 아내와 이상한 부장뿐이다. 아르바이트생은 하품을 참으며 지루하기 그지없는 얼굴이다.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아무리 코로나 비상 상황이라지만 손님이 우리뿐이라니…. 아내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꽤나 부산스러운 데다 찜찜하기까지 한 얼굴이다. 오후에도 연이어 이상하고 슬픈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스태프들이 절반씩 교대로 무급휴가란다. 머리를 감겨 주던 어린 직원이 그에게 속삭이듯 ‘강제휴가’라고 불만에 찬 목소리로 일러바친다. 그래 봐야 단골고객이 뭘 어쩔 수 있을까.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볼밖에. 이어 반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후배는 회사가 어려워져 본부장인 자신이 그만두었단다. 자신이 퇴사하지 않으면 직원 3명쯤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나. 그는 당장 강사 자리라도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해 왔지만 이 시국에 강의할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상한 부장도 남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후배 전화를 끊자마자 동네 영어 학원 강사인 아내는 퇴직 권유를 받고 더할 나위 없이 쿨하게 사직서를 던졌다고 그에게 통보했다. 원장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기약 없이 휴원 중인 학원 형편을 빤히 알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을 뒷배 삼아 홀가분한지 모르지만 그 역시 회사가 절벽 끝에 매달린 형국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는 그의 회사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미 퇴직 권유자 명단이 완성되었다는 믿을 만한 소문이 그를 더욱 암담하게 한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거나 무급휴가로 떠밀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다니, 아침에 술 취한 채 하천 물에 누워 있던 사람도 실직이 이유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눈앞이 캄캄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아침부터 찬물에 누워 세상을 향해 신경질이 날 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 책 한 대목에서 인생이 비디오테이프라면 계속 돌려 보고 싶은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던가. 최소한 퇴직 근심 없이 사무실 근처 골목길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왁자하게 떠들던 퇴근길. 동료들과 시원한 생맥주에 얼큰한 골뱅이를 곁들여 북어포를 뜯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어깨 부딪치며 다닥다닥 붙어 앉아 웃고 떠드는 순간이 이처럼 그리워질 줄이야. 그저 소소한 일상이 참 좋은 거였구나…. 이상한 하루를 마감하며 쓸쓸해지는 순간이다.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가만가만 들여다본 네 마음

    가만가만 들여다본 네 마음

    단순한 진심/조해진 지음/민음사/268쪽/1만 3000원35년 전 프랑스로 입양돼 파리에서 배우이자 극작가로 사는 ‘나나’. 어느 날 그에게 두 가지 소식이 날아든다. 하나는 자신이 헤어진 연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이메일이다. 서영은 나나가 외국으로 입양되기 전, 그를 보호했던 한 기관사가 지어 준 ‘문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에 담고 싶다며 나나를 설득한다. 조해진 작가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은 이야기가 숫제 프랑스제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포개진다. 한국에 간 나나가 머무는 곳은 이태원, 옛 기지촌에 자리한 서영의 자취방이다. 같은 건물 1층의 ‘복희식당’ 연희 할머니는 나나의 임신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리고, 잊고 지냈던 한국의 맛, 수수부꾸미를 해주는 사람이다. 할머니에게도 돌보던 아이를 외국으로 입양 보낸 역사가 있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나나는 임신한 몸으로 할머니를 돌보는 한편 그가 평생 애타게 부르던 아이 ‘복희’를 찾고 한국에 온 이유인 기관사를 찾는 일에 함께 매진한다. ‘단순한 진심’에 나오는 이들은 이렇게 타인의 생에 깊숙이 스며드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아이를 잃고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연희는 기지촌에서 만난 여성 복순과 그가 낳은 생명 복희를 마다할 수 없었다. 나나 또한 그런 연희를 마다할 수 없었다. 이런 구조를 그리느라 조해진의 문장도 겹겹이 쌓였다. 그래서 절대 술술 읽을 수 없지만, 어금니로 밥알 으깨듯 문장들을 씹다 보면 뭉근한 단맛이 올라온다. 소설은 해외 입양인에 관한 각종 클리셰를 거절한다. TV에 나오는 입양인들은 한결같이 친모·친부와 만나 극적인 화해를 이루지만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다. 아이는 버렸으면서 늙은 개는 거둔 ‘엄마’가 있는 한편, 힘들게 찾았더니 노숙자 신세를 못 면한 ‘엄마’도 있다. 입양인들은 내가 바라던 건 엄마 그 자체가 아니라 내게 사과하는 엄마였다는 사실을 씁쓸히 깨닫는다. 그들은 ‘엄마’를 찾지 못한 나나에게 말한다. “You´re lucky.” 읽다 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 클리셰란 없음을 알려주는 게 문학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양인이 아니어서 입양에 대한 소설을 쓰는 일을 주저했다는 말에서, 타인의 마음을 클리셰로 치부하지 않고 가만가만 들여다본 작가의 ‘단순한 진심’이 느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장 행정] “내년 용산 청년 일자리 기금 100억 생깁니다”

    [현장 행정] “내년 용산 청년 일자리 기금 100억 생깁니다”

    “청년 정책 자문단이 곧 출범한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용산의 청년 일자리 정책은 뭔지 궁금합니다.”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용산공예관 야외공연장에 모인 구민 200여명의 눈길이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입에 쏠렸다. 이날 열린 ‘2018 구민공감 현장소통’ 행사의 주제가 ‘일자리’인 만큼 보광동 주민 최윤범씨가 던진 질문에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내년엔 깜짝 놀랄 만한 규모의 기금이 생깁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0억원에 이르는 청년 일자리 기금을 만들거든요. 이 돈으로 청년들이 좀더 쉽게 일자리를 찾아가게 하고 기업들도 구직자와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할 겁니다. 현재 조례를 제정 중인 만큼 오래 끌지 않겠습니다.” 성 구청장의 열정적인 설명에 좌중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주민들의 질문 하나하나마다 꼼꼼히 답변을 내놓은 성 구청장은 “오늘 주신 건의나 제안은 어떻게 정책으로 실현시켰는지, 그러지 못했다면 이유가 뭔지 상세히 기록해 책자로 배포할 것”이라며 “그렇게 용산의 역사를 만들고 여러분의 바람을 현실화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용산을 더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11일 진행된 ‘2018 구민공감 현장소통’ 행사로 성 구청장이 만난 주민은 모두 1400여명이다. 매년 이어온 자리이지만 이번엔 주민들의 삶 속 고민을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간 16개 동을 단순히 순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자리, 보육, 노인 복지, 개발, 평생학습 등의 현안을 정해 지역 내 주요 거점별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자리’를 주제로 한 이날 주민과의 대화 장소로 용산공예관을 낙점한 것도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이곳은 민간기업인 파리크루아상이 지하 1~3층 주차장을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55억원을 들여 지어 준 건물이다. 전국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공예품 만들기, 한복 체험도 함께할 수 있는 이곳은 개관과 동시에 3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으며 한남동 가로수길의 명소로 뜨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창의상 상생협력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어르신 공예가 25명, 청년 공예가 5명, 어르신 근로자 16명 등 총 56명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한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이태원에 한 해 외국인 관광객만 300만명이 오는데 우리 것을 소개하고 체험하게 할 수 있어야죠. 민관 협치로 공예관이 들어서면서 전통 문화 계승,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주차 문제 해결 등 ‘1석 4조’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됐어요. 다른 자치구에서 서로 벤치마킹하려는 이유죠.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정책 마련에 힘을 쏟겠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지방 함량 높은 아이스크림 판매

    유지방 함량 높은 아이스크림 판매

    빙그레는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 랩’(Soft Lab)의 팝업스토어를 잠실 롯데월드몰 3층 홍그라운드에 열었다고 밝혔다. 소프트 랩의 유지방 함량은 12.1%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소프트아이스크림 중에 가장 높아 부드럽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7월 소프트 랩의 안테나숍(서울시 마포구 양화로23길 46)을 경의선 숲길 공원, 일명 ‘연트럴 파크’ 근처에 열기도 했다. 소프트 랩의 안테나숍과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홍보 및 샘플 제공을 위해 기획됐다. 판매 메뉴는 컵, 크루아상 콘, 셰이크 등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진그룹,‘이명희 의혹’ 조목조목 해명...“컨설턴트 자격 호텔 점검”

    한진그룹,‘이명희 의혹’ 조목조목 해명...“컨설턴트 자격 호텔 점검”

    한진그룹, A4 5장 분량 보도자료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갑질’ 의혹 등에 대해 한진그룹이 9일 장문의 해명자료를 냈다.이 자료는 경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한 호텔 옥상 폭행 사건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선 모두 부인하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거짓 해명’ 논란이 예상된다. 해명 가운데는 이미 공개된 ‘호텔 옥상 폭행 동영상’을 통해 알려진 이 이사장의 평소 행태로 볼 때 수용하기 어려운 해명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발송된 A4 5장 분량의 해명자료는 “최근 이명희 이사장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 관련,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어 해명하고자 한다”며 18개 관련 의혹을 나열하며 모두 반박했다. 이 해명자료는 한진그룹이 각종 논란에 대한 이 이사장의 입장을 확인하고, 관련 당사자 진술 등을 거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잘못한 부분이 있고 이에 따른 비난도 받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과도한 의혹 제기도 있어 이를 해명하지 않으면 사실로 굳어지는 부분이 있어 해명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해명자료는 ▲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의혹 관련(6개) ▲ 평창동 자택 의혹 관련(5개) ▲ 회사 경영 관여 의혹 관련(5개) ▲ 제동목장·파라다이스호텔 의혹 관련(2개) 등 총 4개 분야 18개 항목으로 이뤄졌다.해명자료는 먼저 이 이사장이 그랜드 하얏트 인천 관련 직책이 없음에도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양호 회장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컨설턴트 자격’이 정식으로 임명하는 직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 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을 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이런 상황이 있었던 것은 인정했지만, “해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해명자료는 이에 대해 “2000년도 초반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 일을 직접 한 바 있고, 당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직원은 “온 국민이 동영상을 통해 이 이사장이 어떤 식으로 직원들을 대하는지 눈으로 확인했는데,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갔다는 해명을 믿으라는 것이냐”고 고개를 저었다. 호텔 식당에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폭언하고, 크루아상 크기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님으로서 설렁탕이 싱겁다고 이야기한 적은 있고, 이는 고객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뷔페 크루아상 크기가 너무 커 투숙객들이 많이 남기는 것을 보고, 크루아상 크기가 조금 더 작으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제언은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 등 직원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명희 이사장이 호텔 직원 및 호텔 용역직원에게 폭행한 바 없고, 호텔 지배인을 무릎 꿇렸다거나 정강이를 걷어찬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칼호텔네트워크의 현재 외국인 대표에 의하면 자신이 입사한 2002년 이후 최근 보도된 제보 내용으로 인해 직원이 해고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확인했다.평창동 자택에서 이 이사장이 작업자·가정부 등에게 폭언하고 회사 직원을 불러 업무를 시켰다는 보도도 해명자료를 통해 대부분 부인했다. 회사 임직원이나 외부 용역직원을 무릎 꿇리거나 때린 사실이 없고, 오히려 평창동 집 공사 인부를 위해 사비로 플라자호텔 출장 뷔페도 대접한 바 있다는 게 해명자료 내용이다. 이 이사장이 평소에서 간식과 음식을 수시로 챙겼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집 안 청소 순서가 틀리면 폭언했다는 보도도 “청소의 기본 상식은 창문을 열고 시작하는 것인데 그것을 안 지켜서 지적한 경우”라며 “청소 순서가 틀렸을 때 이런 순서대로 청소하면 좋겠다고 알려준 것일 뿐 폭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가정부가 폭언 등으로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의혹도 “일주일 만에 그만둔 가정부가 있었으나, 자택에 키우는 강아지 네 마리를 함께 돌보기 힘들었다는 이유였다”며 폭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에 회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회사의 시설부 담당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조언을 구한 적이 있지만, 집으로 불러 일을 시키지는 않았다는 취지다.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의혹에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 및 일부 생활필수품 등 구매를 해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바는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으며,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며 “구매한 물품 중 명품은 없고, 금액도 소액의 생활용품 위주”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 측은 “이는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이사장이 직책 없이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했다는 의혹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친분이 있는 임직원을 휴가 보내거나 승진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직원 휴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므로, 특정인이 휴가를 보내줬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동남아 여행 시 항공기에서 김밥을 요구해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김밥을 제공한 직원이 요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객실 내 각종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객실에서 물잔을 손으로 친 적도, 날아간 것도 없다. 귓속 폭언을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올해 초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의혹은 일부 정황을 인정하면서도 폭언이 아니라 ‘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이 이사장 측은 “난기류 발생 당시 승무원이 절차에 따라 커튼을 걷었고, 난기류가 끝난 후 승객이 화장실을 썼다”며 “이에 화장실 출입문이 보이니 커튼을 다시 닫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제언한 바 있다”고 했다. 제주도 제동목장에 백조(울음고니)를 밀수해 놓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의혹과 제주도 올레 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이사장 측은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은 2009년 전시관람용으로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백조 암수 한 쌍을 들여왔다”며 “해당 백조는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초 백조는 한국공항이 운영하는 제주민속촌에서 사육했으나 관광객들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제동목장으로 옮겨서 사육하게 됐다”며 “백조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은 따로 두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윽박지르거나 물통으로 머리를 치는 등 폭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 올레 6코스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파라다이스호텔 내 산책로 일부가 해안선 침식 등으로 낙석 등 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통제를 결정한 것”이라며 “추후 관계기관과 안전진단을 시행한 후 호텔 부지 내 일부 시설을 부분 운영하거나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날 한진그룹의 해명자료 내용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해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안’이나 ‘조언’의 국어사전 정의가 바뀌었느냐”며 “동영상과 녹취록이 다 나온 마당에 이런 내용을 반박자료라고 작성하다니 아직도 직원과 세상 사람들이 바보인 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직원은 “(상황이) 이 지경이 돼도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만 일삼고 있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모인 비밀 채팅방에도 “자괴감이 든다”거나 “증거가 없는 건 교묘하게 아니라고 한다”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잇딴 비판 보도에 억울함을 토로해 그룹 차원에서 해명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해명을 내놓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희 “전기세 아깝다”…호텔 직원들 ‘탄광 헬멧’ 쓰고 청소

    이명희 “전기세 아깝다”…호텔 직원들 ‘탄광 헬멧’ 쓰고 청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또 다른 갑질이 폭로됐다.JTBC는 7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이명희 이사장의 “전기세 아깝다”는 지적에 밤에 일하는 직원들이 광부용 모자를 쓰고 청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여름 당시는 조양호 회장이 무릎 수술을 받고 가족과 3주 동안 이 호텔에서 지낼 때다. 한 호텔 직원은 “(이명희 이사장이 어떻게) 새벽 4시에 그렇게 돌아다닐 생각을 했는지… 아주 난리 났었다”라고 말하며 이명희 이사장이 한밤중에도 갑자기 호텔 점검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밤늦게 연회장을 청소하던 직원들에게 “전기세 아까운데 밤에 불 켜놓고 청소한다”고 질타했다.연회가 끝나고 아주 늦은 밤에 청소를 할 수 밖에 없는 직원들은 이명희 이사장의 지시에 연회장 불은 끄고 손전등을 머리에 달고 일을 해야했다. 직원들은 “불을 안 켜놓고 어떻게 청소를 하느냐. 연회가 끝나고 하는 거니까 아주 늦은 밤에 하는 거다”라면서 “광부들이 탄광 내려갈 때 쓰는 모자를 쓰고 일했다. 위험하게 그렇게 일하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명희 이사장은 이 호텔에서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지만 빵 크기까지 시시콜콜하게 간섭했다. 인터뷰에서 직원은 “다 자기네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 쑤시고 다니는 거다. 왜 크게 만드느냐고. (그래서) 빵, 크루아상 크기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의 달인 수원 탕수육, 미식가 홀린 비법이 감자?

    생활의 달인 수원 탕수육, 미식가 홀린 비법이 감자?

    SBS <생활의 달인>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수원 탕수육 달인이 4일 재방송으로 다시 화제가 됐다. ‘생활의 달인’에서 수원 탕수육과 함께 문어볶음, 바게트와 크로와상의 달인을 소개했다.60년째 사랑받고 있다는 이 집의 주메뉴는 바로 탕수육으로 달인의 탕수육은 보통의 탕수육과는 다른 비주얼이면서도 고급 중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찹쌀 탕수육 맛을 내기로 유명하다. 또한, 달인 탕수육의 비밀은 바로 감자 가루로 튀김옷을 입힌 탕수육을 총 3번에 걸쳐 튀겨내, 그 바삭함이 일품이다. 이어 달인은 비교적 저렴하다고 인식되는 돼지 엉덩이 살을 일일이 지방을 제거한 후 3일 숙성해 만든다. `생활의달인` 탕수육집은 ‘중화분식’으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5번길 26에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바게트·크루아상의 달인 전성익(36), 김우영(35) 달인의 비법도 공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의달인’ 바게트·크루아상 달인, 겉은 바삭 속은 촉촉...빵집 위치는?

    ‘생활의달인’ 바게트·크루아상 달인, 겉은 바삭 속은 촉촉...빵집 위치는?

    ‘생활의 달인’ 바게트·크루아상 달인이 화제에 올랐다.26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바게트·크루아상의 달인 경력 11년 차 전성익 씨와 김우영 씨가 소개됐다. 달인표 바게트는 일반 바게트와 달리 속이 꽉 차지 않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거미줄 모양의 바게트 속은 달인만의 비법이 담겨있다. 이 때문에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것이 달인의 설명이다. 달인은 바게트에 무와 4일간 발효한 누룩, 저온 숙성시킨 밀가루를 넣어 빵 특유의 퍽퍽함을 없애고 촉촉한 식감을 더했다. 이날 소개된 달인의 빵집은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115에 위치한 ‘블랑제리코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BS ‘생활의 달인’은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삶의 스토리와 리얼리티가 담겨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베개에 갇힌 잠 깬 고슴도치…귀여움과 학대 사이(영상)

    베개에 갇힌 잠 깬 고슴도치…귀여움과 학대 사이(영상)

    한 고슴도치가 딱한 입장에 처했다. 바로 크루아상 모양의 베개에 갇힌 것.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고슴도치 ‘젤라토니’의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젤라토니는 세계 전역으로부터 자신의 팬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영상은 잠에서 깬 젤라토니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깜짝 놀라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크루아상 베개 한 가운데 콕 박혀 있던 젤라토니는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격렬히 움직히기 시작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진짜 크루아상 베개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건지 영문도 모른 채 발을 버둥거리며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한 젤라토니. 그의 노력은 영상을 촬영하던 이의 도움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크루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한편 고슴도치가 어떻게 곤경에 처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재미로 고슴도치를 거기 두고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그랬을 거라는 추측에 동의했다. 고슴도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사람보다는 “귀여운게 아니라 잔인한거다. 전혀 재미있지 않다. 고슴도치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어떻게 재밌을 수가 있냐” 혹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슴도치를 애완동물로 키울 것이 아니라 야생에 자유롭게 내버려 둬야 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으로 전국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글로벌신우(브랜드명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가 28일 창사 5주년을 맞았다.내달 파주프로방스마을에서 헤이리마을로 확장 이전하는 이 회사 김신학(45) 대표는 빵을 좋아하는 단순한 마음에 ‘동네빵집’으로 출발했으나 5년 만에 자체 개발한 오븐과 함께 전국 1200여 카페에 원재료(생지)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키스링은 코스트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등 국내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한때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하루 1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코스트코를 통해 대만에도 수출한 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USDA)와 식약처(FDA)에서 빵 재료의 성분 검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까지 받았다. 지난해 북경 박람회에 출품해 완판하기도 했으나 원천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시장 진출은 미루고 있다. 김 대표는 본래 소방관이었다. 전남 완도 출생으로 바닷가 농가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방공무원이 됐다. 전남 나주소방서와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며 119자동녹음장치(화재 신고 전화를 받으면 통화내용이 자동 녹음) 등 각종 아이디어 기기를 개발해 ‘괴짜’로 더 소문났었다. 그가 빵을 만들게 된 것은 2011년 파주프로방스마을 설립자인 하명근 전 대표를 만나면서다. 당시 하 대표는 김 대표가 워낙 빵을 좋아하자 “직접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던 그는 소방관 생활을 접고, 2012년 4월 말에 빵집을 오픈했다. 그는 빵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로 생각했다. 비빔밥처럼 한국적이지만 건강에 좋고 세계인들이 좋아할 대표 빵을 찾던 그의 눈에 마늘이 들어왔다. 한국적인 재료인 데다 건강에 좋고 구운 마늘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산 6쪽마늘을 선택했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서산시와 MOU를 맺었다. 마늘빵을 대표 상품으로 결정한 지 얼마 후 김 대표는 ‘왜 마늘빵은 바게트로 만들고 표면에 마늘 버터를 발라서 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작된 것. 마늘 버터를 빵 속에 넣어 보기로 했다. 속은 부드럽고 버터와 마늘 향이 배어나면서 겉은 바싹한 빵을 떠올린 것이다. 결국 크루아상 반죽에 100% 천연버터, 서산 6쪽마늘 등을 넣어 도넛 모양으로 만든 키스링이 탄생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사업 초기부터 줄곧 매장 앞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 시식을 했고 비용 지출도 컸다. 수많은 시식행사를 하면서 고객들이 들려준 조언을 레시피에 반영을 거듭하며 지금의 키스링 마늘빵으로 발전시켰다. 빵 맛을 본 고객들이 올린 글과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어떤 광고보다 입소문 마케팅 효과는 더 컸고 빨랐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서산 해미 방문은 키스링을 해외까지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산 6쪽마늘 사용이 계기가 돼 교황 성하의 식탁에 키스링이 올려지면서 ‘교황빵’이란 별칭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는 “한 제과업체와 교황빵을 둘러싼 특허논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키스링’의 가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지름 10㎝가량인 동그란 빵 사이에 다진 고기(패티)를 넣어서 먹는 햄버거. 이 햄버거 하나에 우리는 얼마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패스트푸드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젠 수백미터 줄을 서서 먹기도 하는 고품질의 ‘패스트캐주얼’까지 등장하면서 햄버거의 제품군은 꽤 넓어졌다. 빵 사이에 다양한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회의가 열리면 세계 1위 햄버거업체인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을 받곤 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의 이미지를 넘어서 음식점의 프랜차이즈화를 뜻하는 단어로 원용되기도 한다.햄버거 빵은 동그랗다. 빵이 사각형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햄버거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된다. 소고기 햄버거가 1900년대 초반 자리잡기 시작한 미국에서부터 동그란 모양으로 정착됐다. 동그래서 운전하면서 먹기 편했고, 그래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탄생시켰던 음식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는 195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각 주마다 자신들이 햄버거의 원조임을 주장하고 명예의 전당, 햄버거 축제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는 독일 함부르크 이주민들이 미국에 들여왔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리아가 1979년 10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아케이드에서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이어 1984년 4월 버거킹이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코카콜라가 두산음료를 통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으므로 두 업체 모두 햄버거를 소개한 셈이다. 현재 점포 수는 롯데리아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328개로 가장 많다. 이어 1988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맥도날드가 430여개, 버거킹이 270여개 점포가 있다. 햄버거의 맛은 패티가 우선이다. 어떤 고기를 다져서 어떤 양념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된다. 롯데리아의 주력 상품인 ‘불고기버거’는 호주산 소고기에 불고기 양념과 소스를 쓴다. 버거킹의 햄버거를 뜻하는 ‘와퍼’의 패티는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다. 맥도날드도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이지만 프리미엄급 버거인 ‘시그니처버거’에는 호주산 앵거스(소의 한 품종) 고기만 쓴다. 한우가 들어가는 버거는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버거’가 유일하다. 패티가 꼭 소고기일 필요는 없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 중 하나는 ‘새우버거’다. 흰살 생선과 새우로 패티를 만들었다. KFC는 치킨이 주요 종목이고 햄버거 패티도 치킨을 쓴다. 2001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맘스터치는 치킨 패티로 승부를 걸었다. 맘스터치 가맹점 매출의 70%가 햄버거다. 맘스터치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해 치킨 가맹점 정보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업체다. 가맹점 본부에서 둥글게 만들어 점포에 전달되는 패티는 굽는 데서도 맛이 가미된다. 대부분의 소고기 패티는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매장에 전달된다. 버거킹은 매장에서 불에 직접 굽는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름기가 제거되고 고기의 육즙이 보존된다는 것이 버거킹의 설명이다. 여기에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패티를 구울 때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빵 사이에 넣는 재료는 다양하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 치즈, 할리피뇨, 베이컨, 계란 프라이 등 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수제 버거 열풍이 불었고 맥도날드는 2015년 8월 시그니처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다. 시그니처버거는 아보카도, 구운 버섯 등도 들어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AZ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고 SPC그룹은 같은 달 뉴욕의 수제 버거인 ‘쉐이크쉑’ 1호 매장을 서울 강남에 열었다. 쉐이크쉑 1호 매장 개장 당시 수백미터의 줄이 형성돼 화제가 됐었다. 치열한 수제 버거 경쟁은 빵의 다양화도 가져왔다. 롯데리아는 AZ버거에 12시간 발효한 통밀 발효종 효모를 사용한 브리오쉬 빵을 쓴다. 최대 3㎝ 볼륨감에 빵을 자른 부분에 공기 구멍이 많아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진다고 롯데리아는 설명했다. 포장 과정에서 빵이 찌그러지곤 하는데 원래 모양대로 복원되는 시간도 2초 정도로 보는 맛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쉐이크쉑은 빵에 감자 전분을 더 넣었다. 쫀득함이 더해져서 식감이 좋다고 한다. 버거킹은 모든 와퍼의 빵에 깨를 뿌렸고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리치테이스트’ 시리즈에는 호밀 브리오쉬 빵을 쓴다. 고급화가 되다 보니 햄버거 하나 가격이 만원 안팎이다. 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의 하나인 ‘골든에그치즈버거’는 8000원이다. 맥도날드의 대표 버거인 ‘빅맥’(4900원), ‘햄버거’(2500원)에 비하면 2~3배 정도 비싸다. 롯데리아의 ‘AZ버거베이컨’은 7500원이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인 불고기·새우버거(3400원) 가격의 두 배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는 미국산 앵거스 고기를 쓰고 있다고 강조하는 쉐이크쉑의 버거는 패티가 2장인 더블을 고르면 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햄버거는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을 더해 세트로 많이 먹는다. 세트로 먹어야 가격이 싸고 업체도 그렇게 마케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열량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소비자단체가 2015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의 햄버거 세트 메뉴 30개의 열량을 조사한 결과 열량이 최소 763㎉에서 최고 1515㎉로 나타났다. 200g 기준 흰 쌀밥 한 공기 열량(250㎉)의 3~6배 수준이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이 1900~2400㎉인 것을 감안하면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 두 끼의 칼로리를 먹는 셈이다. 업체들은 이런 논란에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을 표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햄버거를 변형시켜 아침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업체로는 처음으로 2006년 ‘맥모닝세트’를 내놓으면서 아침 시장에 도전했다. 롯데리아는 2008년 머핀 시리즈를 시작했고 버거킹은 지난해 크루아상 세트를 내놨다. 빵 사이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었다는 점에서 햄버거와 비슷하다. 햄버거가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됐던 것은 음식인데도 획일화된 조리법으로 대량 생산되고 그 과정에 경제·문화적 요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 역사가인 조지 오저스키가 ‘햄버거 이야기: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에 쓴 내용이다. 이제 햄버거는 매우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바쁠 때 이동하면서 한 끼 때우는 식사가 되기도 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원 이상을 내면서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피랍 생활에서 돌아와 기자회견 직전 버거킹의 ‘치즈버거’를 먹었다. 개개인에게 햄버거는 어떤 음식일까.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커피를 많이 마셔도, 심지어 오랫동안 자도 피곤함에 기진맥진할 때가 있다. 이런 날, 당신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 상태가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의 한 영양학자는 올바른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그 즉시 피로감을 날리고 에너지가 가득 찬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영양학자 카산드라 반스 박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밝힌 피로감을 없애주는 음식과 음료 6가지의 목록이다. 항상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이런 음식을 먹는 것에 한 번 도전해보자. 1. 통귀리 만일 당신이 시리얼이나 토스트, 또는 크루아상 같은 달콤한 음식으로 하루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면, 아마 오전 11시쯤이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침을 통귀리로 바꿔보라. 가공되지 않은 이 전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천천히 분해돼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또한 마그네슘과 비타민B1, B6와 같은 에너지 생성 비타민과 미네랄의 천연 공급원이 된다. 통귀리는 ‘포리지’(죽)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다른 곡물과 견과류, 과일 등을 섞은 ‘뮤즐리’나 전날 밤 우유나 두유, 거기에 요거트를 얹은 뒤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어놓은 ‘오버나이트 오트밀’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2. 고단백 파스타 파스타 한 접시 역시 설탕에 절인 시리얼처럼 오랫동안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대부분의 파스타는 정제된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소화 기관에서 빠르게 분해되고 흡수돼 혈당치를 높인 뒤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신, 단백질과 섬유질을 두 배 가량 늘린 특별한 고단백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라. 이는 에너지를 더 천천히 분해하고 흡수시켜줄 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3. 원시 초콜릿 초콜릿이라고 해서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일반 초콜릿은 설탕 함량이 높아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원시 카카오는 마그네슘과 철분과 같은 에너지 공급 영양소가 많아 슈퍼푸드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이 풍부한데 이는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원시 카카오로 만든 원시 초콜릿은 설탕의 습격 없이 에너지 공급 영양소의 혜택을 줄 수 있다. 4. 고등어 에너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영양소의 결핍 때문일 수 있다. 통상적인 예는 비타민B12다. 이는 철분과 함께 몸 전체에 산소를 운반하는 건강한 적혈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고등어는 이런 비타민B12의 가장 좋은 천연 공급원 중 하나로 우리 몸이 음식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돕는 다른 비타민B와 마그네슘을 공급한다.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혈당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물 물을 충분히 안 마신다고 피곤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은 영양소와 산소가 인체의 필요한 곳으로 들어가도록 돕고, 음식 분자를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화학적 반응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우리가 물을 충분히 마실 때까지 우리 몸은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프나 카페인이 없는 차(茶), 수분을 함유한 과일 주스 등 음식의 수분을 포함해 하루 약 1.5~2ℓ의 물을 마시도록 하라. 6. 해조류 일반적으로 식단에서 부족할 수 있는 또다른 영양소는 요오드다. 이 미네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이 갑상샘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피로감이다. 요오드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해조류다. 아침을 먹을 때 김을 함께 먹거나 해조류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 miya227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끌린다… 빠져든다… 29개 브랜드엔 특별함이 있다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끌린다… 빠져든다… 29개 브랜드엔 특별함이 있다

    브랜드는 어떤 자산보다 가치가 높은 무형 자산이다. 기업은 자사나 해당 상품이 소비자들 머릿속에 잘 각인될 수 있도록 광고와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친다. 서울신문이 뽑은 29개 브랜드는 인지도는 물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수많은 상품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경쟁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해 브랜드 경영활동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을 다투는 브랜드를 눈여겨볼 수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제품들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는 제품 전면에 21.5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을 달아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스크린을 통해 식재료 보관부터 관리·조리·구매까지 도움을 주고 스마트폰 앱과 연계해 사진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트보드, 메모장, TV 미러링, 음악 듣기 등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EQ900’으로 세계 대형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EQ900은 세단으로서의 위엄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성능면에서 명차들과 견줘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안전·편의를 위한 다양한 혁신 기능을 품고 있다. LG전자의 ‘휘센 듀얼 에어컨’은 사람의 수·위치·활동량 등을 감지하는 인체 감지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형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자동으로 설정해 효율적으로 냉방을 구현한다. 보험 부문에서는 삼성화재의 기업 대표 브랜드가 호평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개별 보험 종목을 알리는 형태의 옛 브랜드들을, ‘당신의 봄’이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식음료와 주류 부문의 브랜드는 한국인 입맛에 대한 특징과 정서를 잘 읽고 이를 제품에 제대로 녹여냈다. 특히 동서식품의 ‘카누’는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해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했다. 농심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은 풍성한 소시지와 진한 사골 국물로 부대찌개의 깊은 맛을 잘 살렸다. 파리바게뜨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크루아상, 크로켓 등 신제품 30여 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켰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이용한 ‘깨끗한 맛’으로 오랫동안 국민 소주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HOT 브랜드’ 10개를 공개했다. 적외선 조리기로 알려진 자이글은 서서하는 목베개 ‘넥시블’을 새롭게 내놓아 기존 목쿠션 형태에서 진화함을 보여줬다. 중앙에듀북스의 ‘마법 술술한자’ 시리즈는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한자 형성 원리를 쉽게 풀이해 참신한 한자 학습서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한장어’ ‘치킨더홈’ 등의 프랜차이즈는 차별화한 식재료와 제조법 등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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