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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6 플러스, 31일 한국 출시.. 예약가입은 언제부터?

    아이폰6 플러스, 31일 한국 출시.. 예약가입은 언제부터?

    애플의 4.6인치 스마트폰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가 31일 한국 출시를 확정했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31일 국내 출시 확정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31일 국내 출시 확정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확정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확정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애플 아이폰6, 애플 아이폰6 플러스 한국 판매

    애플 아이폰6, 애플 아이폰6 플러스 한국 판매

    ’애플 아이폰6’와 ‘애플 아이폰6 플러스’가 31일 한국에서 출시된다. 애플은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아이폰6, 아이폰6 한국 가격은?

    아이폰6, 아이폰6 한국 가격은?

    애플은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9일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영국 등 1차 출시국 10개 지역에서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등 22개국에서 시판에 들어갔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애플 아이폰6, 드디어 한국 판매

    애플 아이폰6, 드디어 한국 판매

    ’애플 아이폰6’와 ‘애플 아이폰6 플러스’가 31일 한국에서 출시된다. 애플은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아이폰6, 드디어 한국 출시

    아이폰6, 드디어 한국 출시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예약은 언제부터?’

    아이폰6, 31일 한국 출시 ‘예약은 언제부터?’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한국 출시일 확정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한국 출시일 확정

    애플은 1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에 “31일 한국,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카오,루마니아 등 23개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국가는 69개국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연말까지 115개국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약가입은 2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하프타임] 이준형, 피겨 주니어 GP 파이널행

    이준형(18·수리고)이 12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68.52점), 프리스케이팅(135.40점) 합계 203.92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지난 8월 1차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준형은 이로써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 양승태 대법원장 유럽3국 순방

    양승태 대법원장 유럽3국 순방

    양승태 대법원장은 12일부터 23일까지 오스트리아, 핀란드, 크로아티아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한다. 대법원장이 이들 국가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 땅과 덜 연결된 도개교 건너다 추락한 차량 포착

    땅과 덜 연결된 도개교 건너다 추락한 차량 포착

    외국의 한 여성 운전자가 땅과 아직 연결되지 않은 도개교(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몸체가 위로 열리는 구조로 된 다리)에서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9일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의 도개교 티즈노 다리(Tisno bridge)에서 58세 여성 운전자가 빨간 신호를 무시한 채 다리를 건너다 땅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여성이 운전하는 노란색 푸조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다리로 진입한다.그녀의 차가 기울어진 다리를 50mph(시속 80km)의 빠른 속도로 오르는 모습과 다리 중간 부분의 8피트(약 2.4m) 높이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추락한 차량은 다리 끝과 마주한 카페 앞에 멈춰 선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태양이 눈에 반사돼 빨간색 정지 신호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티즈노 다리 관리인 메직 시딕은 “그녀에게 정지하라고 소리와 손짓을 보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그녀는 나를 무시하고 전속력을 내며 다리를 건넜다”고 반박했다. 한편 티즈노 다리는 선박들이 크로아티아의 오토크 무르테르 섬에서 본토의 좁은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치한 도개교다. 사진·영상= Serendipity 456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랭킹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변은 없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5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와 마리야 키릴렌코(155위·러시아)가 나란히 WTA투어 기아자동차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했다. 디펜딩 라드반스카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폴로나 헤르코그(77위·슬로베니아)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키릴렌코도 돈나 베키치(92위·크로아티아)를 2-1(3-6 6-2 6-4) 역전승으로 따돌리고 2회전에 합류했다. 1세트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잡은 라드반스카는 이어진 헤르코그의 서비스 게임까지 브레이크, 기선을 잡았다. 첫 세트를 6-3으로 잡은 뒤 2세트 초반 거푸 2게임을 내주고도 6-3으로 두 번째 세트를 따내 경기를 끝냈다. 라드반스카는 “강한 상대가 많은 만큼 쉽지 않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최선을 다해 올해에도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릴렌코는 18세 신예 베키치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 2시간 9분에 걸친 접전 끝에 어렵게 이겼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키릴렌코는 2세트 더운 날씨에 지친 베키치를 압박해 범실을 유도했다. 키릴렌코는 2세트를 6-2로 따내 균형을 맞춘 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도 가져가 승리를 확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해외여행 | 이탈리아-미술과 음악을 품은 마르케 Marche

    이탈리아 마르케 지역을 다녀왔다. 이름은 생소했고, 미리 구해 놓은 정보도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에서 약 30년을 살았다는 한국인 가이드는 “마르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진짜 휴양지”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 진짜 휴양지에는 풍경 이외에 예술과 음식도 풍성하게 깃들어 있었다. 넉넉한 휴양지 마르케 기행문을 작성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경한 지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낯선 곳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이 공존한다. 이번에도 설렘과 조바심이 끊임없이 교차했는데, 불안정한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은 마르케의 수굿한 풍경과 아슴아슴한 예술이었다. 마르케주는 이탈리아 중북부 동해안에 위치해 있다. 한반도에 비유하면 강원도쯤 되겠다. 강원도가 그렇듯이 마르케도 바다와 산을 함께 거느리고 있다. 자연이 넉넉하게 인심을 썼다. 구릉도 있고 동굴도 있다. 우리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가듯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르케에서 바캉스를 즐긴다. 마르케에 아예 ‘세컨드 하우스’를 두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 들어가면 금방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마르케 여행 첫날,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감청의 아드리아Adria해가 넘실거렸다. 수영복 차림의 커플 한 쌍이 소형 보트를 몰고 쏜살같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마주한 아드리아해였다. 첫 경험은 크로아티아에서였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있는 발칸반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와 크로아티아에 가까운 아드리아해. 바다의 근본적인 성분이야 달라질 것이 없겠지만 어쩐지 느낌이 달랐다. 이탈리아의 아드리아해가 수더분하다면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는 아롱다롱했던 것 같다. 사랑이 넘쳤던 미남 화가 마르케에서 중요한 도시로 우르비노Urbino가 꼽힌다. 무엇보다 그림 애호가들에게는 성모화의 대가 라파엘로Raffaello의 고향이란 점이 돋보인다. 라파엘로가 활동하던 16세기 초는 르네상스의 전성기로 불세출의 화가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던 시기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 등이 자신들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대의 공기를 호흡했던 라파엘로가 이들과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우선 성격이 사뭇 달랐다. 어딘가 신비롭고 고독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지녔다면 라파엘로는 성품이 사근사근해서 어딜 가나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활약했던 분야도 상이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미술을 넘어 조각과 건축 등에도 재능의 촉수를 뻗쳤다면 라파엘로는 회화에만 집중했다. 라파엘로는 1483년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첫 번째 미술 선생님은 궁정화가인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등진 이후에는 페루지아에서 그림 수업을 계속했고, 17살인 1500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의뢰받기 시작했다. 우르비노는 라파엘로의 고향이기는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해준 성모자상과 초상화들은 1504년부터 거주한 피렌체와 1508년에 입성한 로마에서 그린 것들이다. 14세기에 지어진 라파엘로 생가Casa di Raffaello에 들어섰다. 그가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그가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방에는 성모와 아기 예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작은 안뜰과 우물의 존재는 라파엘로의 가정이 당시 꽤나 부유했음을 일러 주었다. 집 안 한쪽에 놓인 라파엘로의 흉상은 그가 상당한 미남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얼굴값’을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는데, 미술가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 작가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연애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열병을 초래했다고 한다. 안코나 마르케의 주도다. 안코나항은 아드리아해와 접한 이탈리아의 항구들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리스나 크로아티아 등으로 떠나는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산 치이라코San Ciriaco 대성당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몬테펠트로가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이유 우르비노는 1998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우르비노는 르네상스 시대에 활짝 꽃을 피운 도시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각지의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이 우르비노로 모여들었고 이들이 물을 뿌려 가꾼 풍만한 문화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특히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가 통치하던 시절(1444년부터 1482년까지)이 우르비노의 최전성기였다. 몬테펠트로는 원래 용병이었다. 남들의 전쟁에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대신 싸우는 것이 그의 직업이었다. 그는 뛰어난 군사 전략가인 동시에 계몽적인 지도자였다. 1444년 공작이 되고 난 후 이름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는데, 그의 바람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우르비노의 중심이자 지금도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이다. 비례와 균형의 미학으로 지어진 두칼레 궁전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르비노 태생의 라파엘로, ‘회화의 군주’ 티치아노, 몬테펠트로 부부의 초상화를 그린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원근법에 심취했던 파올로 우첼로 등의 ‘르네상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우르비노를 대표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부부 초상’과 두칼레궁에 소장된 페드로 베루게테의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아들 귀도발도’를 보면 몬테펠트로의 얼굴이 ‘호감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무스름한 피부, 매부리코, 툭 튀어 나온 턱, 거슴츠레한 눈매는 고약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두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몬테펠트로의 왼쪽 얼굴만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1455년 창 시합에서 오른쪽 눈을 잃은 후 정면 대신 늘 왼쪽 측면을 그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상화는 사실주의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또 아들과 함께한 그림에서는 갑옷을 입은 채 책 읽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몬테펠트로가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임을 나타내고 있다. 루벤스를 보려면 페르모로! 페르모Fermo 에도 아퀼라Aquila라는 이름의 극장이 있다. 마르케주에서 두 번째로 큰 극장이다. 1792년 문을 열었으며 1,000석 규모를 자랑한다. 플로어 앞쪽에 앉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 무대를 경사지게 만들었다. 1590년에 완성된 건물 프리오리Priori에는 루벤스를 비롯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과 1722년에 제작된 거대한 지구본이 눈길을 끄는 시립도서관이 있다. 아퀼라 극장 Via Giuseppe Mazzini, 4, 63023 Fermo, Italy +39-0734-284345 프리오리 미술관 Piazza del Popolo, 63023 Fermo, Italy +39-0734-217140 페사로가 낳은 아들 로시니 우르비노에서 차로 4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9만의 도시 페사로Pesaro를 찾았다. 우르비노의 인물이 라파엘로라면 페사로의 얼굴은 로시니Rossini다. <세비야의 이발사>, <빌헬름 텔>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 말이다. 로시니는 1792년 페사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소프라노였고 아버지는 호른 연주자였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6살에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14살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가 첼로와 피아노,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곳은 볼로냐 음악학교였는데 지루한 수업을 견디지 못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밀라노시에서 그의 동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돈을 내게 주면 매일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농담을 즐겼다. 그의 익살맞은 성격은 오페라에도 잘 드러난다. 내용은 극적이고 선율은 유쾌하다. 페사로에는 로시니 극장이 있다. 181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로시니는 이미 20대에 작곡가뿐만 아니라 극장장과 지휘자로도 맹활약했는데, 로시니 극장에서도 당연히 지휘를 했다. 예전 극장은 음악 감상 이외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한다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한다.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시니 극장은 5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계층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달랐다. 2층 중앙석은 최고 권력자를 위한 자리였고 일반인은 4층부터 앉을 수 있었다. 페사로에서는 매년 8월이면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도 8월1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데, 무대에는 당연히 로시니의 작품을 올린다. 지난해 120만여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축제는 항상 성황을 이룬다. 참고로 티켓 가격은 20~180유로다. 어쨌든 마르케주에만 로시니 극장 같은 곳이 72개가 있다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악 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작업복을 입은 회장 마르케에서 음악과 관련된 도시로 마체라타Macerata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상징이 바로 스페리스테리오 야외극장Arena Sferisterio이다. 유럽의 중요한 야외극장 중 하나인데, 스페리스테리오의 공연 역사는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작의 후원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상연됐던 것이다. 스케일이 엄청났다. 무려 1,000명이 넘는 배우가 투입됐고 낙타나 말 같은 동물들도 출연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7회 공연으로 7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마체라타 오페라’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를 상연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관객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결국 1927년까지 스페리스테리오에서는 공연이 열리지 않았다. 부활의 계기는 1967년에 찾아왔다. 마르케 출신의 카를로 페루치라는 인물이 ‘마르케 오페라 순회 공연단’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는데, 마체라타의 차례가 되자 스페리스테리오를 공연장으로 요구했던 것이다. 마체라타측으로부터 새로운 무대와 조명 등의 지원을 받은 페루치는 <오셀로>와 <나비부인> 등을 공연하며 야외극장을 부활시켰다. 1992년부터는 한여름에 스페리스테리오에서 서너 개의 오페라가 공연되는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했다. 스페리스테리오는 스포츠 경기장이었다. 주로 15세기부터 유행한 핸드볼 형식의 공놀이 경기와 투우가 벌어졌다. 스페리스테리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극장의 특이한 형태와 더불어 음향을 완벽하게 전달하는 구조에 있다. 아무런 음향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소리가 잘 전달된다. 직접 만나 본 아트 디렉터도 “소리가 극장 모든 곳에 동시에 도달하고 원래 소리의 두 배가 되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이 스페리스테리오의 무대에 앞 다퉈 올랐다. 이탈리아는 패션의 나라이자 명품의 본고장이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의 절반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장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 가운데 무려 53%가 명품 산업 종사자라는 통계도 있다. 협회를 만들어 명품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르케에서는 신발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곳에 프라다Prada, 토즈Tod’s, 체사레 파치오티Cesare Paciotti의 신발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마체라타에 있는 명품 구두 브랜드 로리블루Loriblu 본사를 방문해 제조 공정을 살펴보았다. 패션 문외한이지만 각 라인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태도와 표정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 건물 안에 들어 있는 매장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순간, 우연히 로리블루 회장 부자父子를 마주쳤다. 놀랍게도 그들은 작업복을 입은 채 구두와 씨름 중이었다. 옷에 잔뜩 묻은 검댕이, 구두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처음 만난 우리 일행을 스스럼없이 대했다. 권위가 권위주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오래 가는 화이트 와인 페사로에 로시니 극장이 있다면 예시Yesi에는 페르골레시 극장이 있다. 맞다.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및 오르간 연주자인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가 예시 태생이다. 1710년에 태어난 페르골레시는 27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너무 짧은 삶을 살아서였을까. 그는 사후에 훨씬 더 큰 명성을 얻었다. 페르골레시의 작품 중 <마님이 된 하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음악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쉽게 말하자면 프랑스의 궁정 오페라가 우월하냐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이탈리아어로 쓰인 가벼운 내용의 희극)가 우월하냐는 논쟁이었다. 2년에 걸친 싸움은 결국 이탈리아측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역설적이게도 프랑스 희가극인 오페라 ‘코미크’의 탄생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790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1883년 재개관한 페르골레시 극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다음, 와인 테이스팅을 위해 발레아니 광장에 있는 에노테카Enoteca로 자리를 옮겼다. 에노테카는 마르케와인협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포도 품종의 개발과 와인 생산업자들의 보호 및 육성, 와인 유통 활성화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화이트 와인 2가지, 스푸만테 1가지, 레드 와인 1가지를 시음했는데 역시 베르디키오Verdicchio 품종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베르디키오는 마르케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상큼한 신맛이 일품이다.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 양조에도 쓰인다. 양조장에 따라서는 베르디키오를 늦게 수확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도를 낮추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베르디키오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탁월한 숙성력이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저장 기간이 짧은 편인데 베르디키오를 이용한 화이트 와인은 빈티지가 좋을 경우 10~15년 정도도 거뜬하다. ‘어린’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신맛과 살짝 매운 맛이 감돌고 ‘묵힌’ 베르디키오 와인에서는 농익은 사과향이 난다. 마르케에 머물며 접한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이 아스콜라나 올리브Olive Ascolana튀김이다. 아스콜라나는 아스콜리나 지역에서 재배한 올리브로 크기가 커서 씨를 빼고 속을 채워 튀기기에 적합하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잘게 다진 고기의 식감이 서로 잘 어울렸다. 아드리아 해에 면한 항구도시 세니갈리아Senigallia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인 마우로 울리아시Mauro Uliassi를 만날 수 있었다. 17살이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생계유지를 위해 셰프의 길을 선택한 그는 “사실 처음에는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 친구 생일을 맞아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해준 적이 있어요. 음식을 맛본 사람들이 진심으로 감동한 나머지 저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더라고요. 그때 요리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됐죠. 지금의 제 아내가 이렇게 얘기해 주었어요. 당신의 손에는 영혼이 있다고.” 그가 준비한 저녁 정찬 메뉴는 단순하면서도 모던함을 추구한다는 그의 요리 철학을 닮은 듯 보였다. 특히 셰프 스스로 ‘육지와 바다의 만남’이라 칭한 생선 위에 올린 프로슈토와 오징어를 넓적하게 썰어 먹물 소스를 끼얹은 요리가 사람들로부터 감탄을 이끌어냈다. 코스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 그리고 후식까지 음미하다 보니 시계가 어느새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it, 마르케 주정부, 알리탈리아항공 ▶travel info Airline 알리탈리아항공의 직항편을 이용해 로마까지 간 다음, 안코나행 국내선으로 갈아탄다. 로마-안코나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Hotel 산 피에트로San Pietro에 위치한 호텔 몬테코네로까지는 안코나공항에서 차로 25분 정도 걸린다. 해발 550m에 자리하고 있어 아드리아해와 언덕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호텔은 원래 12세기 수도원으로 이용됐던 건물이다. 지금도 고풍스런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총 50개 객실 보유. via Monteconero 26, 60020 Sirolo (AN), Italy www.hotelmonteconero.it +39-071-9330592 Restaurant 라 토레La Torre 주방에 들어가 셰프가 파스타 만드는 과정을 구경했다. 밀가루에 달걀을 넣은 반죽이 병아리색을 띈다. 탈리아텔레. 우리네 칼국수처럼 면이 길고 납작한 탈리아텔레 파스타는 셰프가 열심히 치대서인지 면이 유난히 쫄깃쫄깃하다. 함께 넣은 조개, 새우 등의 해산물이 파스타의 풍미를 한껏 올려 준다. via la Torre 1, 60026 Numana (AN), Italy www.latorrenumana.it +39-071-933047 우르비노 리조트 레스토랑 우르비노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는 갓 구운 빵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한 다음 바람에 말린 프로슈토를 추천한다. 어깨살과 삼겹살도 있는데 부드럽고 짭짤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 도톰한 파스타와 부드러운 송아지 스테이크 그리고 카카오 셔벗까지 함께하면 완벽한 점심 정찬. Via San Giacomo in Foglia, 7, 61029 Urbino (PU), Italy www.tenutasantigiacomoefilippo.it/en/urbino-resort +39-0722-580305 Activity 프라사시Frasassi 동굴 | 1971년에 발견된 프라사시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연출하는 지하 세계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굴의 규모는 상당하지만 관람객에게는 약 1.5km 구간만 개방된다. 1시간 15분 정도 소요. 총 7개의 홀로 구성돼 있는데, 6·7번 홀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허락된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 동굴 내부의 기온은 연중 14℃로 일정하다. Largo Leone XII, n 1 - 60040 Genga (AN), Italy www.frasassi.com +39-0732-90090 피아스트라 수도원Abbazia Fiastra | 예시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피아스트라 수도원은 여전히 엄격한 계율을 신봉하는 시토 수도회 소속이다. 이탈리아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수도원 중 하나로 꼽힌다. 수도원 주변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Abbadia di Fiastra , 62029 Tolentino (MC), Italy www.abbadiafiastra.net +39-0733-818638 아스콜리 피체노Ascoli Piceno | 로마보다 오래된 도시 아스콜리 피체노에는 도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두 개의 광장, 포폴로Popolo와 아링고Arringo가 있다. 아링고 광장에는 도시의 수호성인 에미디오에게 바쳐진 산 에미디오San Emidio 성당이 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시청 내부에는 시립미술관이 있다. 미니 열차를 이용하면 도시의 명소들을 손쉽게 돌아볼 수 있다. 가격은 6€ 다. 로레토Loreto |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띠는 도시가 로레토다. 성가聖家, 즉 성모마리아가 태어난 나사렛 집의 일부(지상 부분의 담벼락으로 추정)가 로레토 성당Basilica di Loreto 안에 옮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사렛에 남아 있는 성가의 지하 부분과 로레토 성가의 담벼락이 같은 벽돌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성당과 성가 내부는 기도를 올리는 순례자들과 일반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 US오픈 테니스 후원사도 이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US오픈 테니스 선전에 후원업체의 희비도 엇갈렸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9일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첫 정상에 오른 칠리치는 리닝의 후원을 받는 선수. 리닝이 후원하는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한 것은 칠리치가 처음이다. 준우승자 니시코리는 유니클로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메인 스폰서인 유니클로에 견줘 리닝은 이번 대회 테니스팬들에게 처음 알려진 브랜드다. 반면 세계적으로 양대 스포츠 브랜드로 꼽히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울상이다. 자신들이 후원하는 선수가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나이키 또는 아디다스의 후원을 업은 선수가 메이저 남자단식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2003년 프랑스오픈 이후 11년 만이었다”고 전했다. ‘빅4’ 선수 가운데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나이키, 앤디 머리(영국)는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1위 조코비치는 이례적으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유니폼을 입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전 상처 후비는 보스니아 교과서 전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의 대학생 다니엘 에로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보스니아에 나치 괴뢰정권을 세웠던 독재자 우스타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가 배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우스타세가 전쟁 중에 훈련 캠프를 운영했다”라고만 나와있기 때문이다. 에로르는 최근에야 그 캠프가 유대인 10만명을 학살한 야세누바크 수용소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에로르가 야세누바크 수용소를 몰랐던 건 크로아티아계인 우스타세의 과오를 말하지 않는 크로아티아 역사교과서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사이어스모니터(CSM)는 1일 보스니아의 역사교과서 문제를 짚었다. 2차 대전 이후 가장 잔혹한 전쟁이라는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지 20년이 됐지만 ‘역사교과서 전쟁’으로 인해 ‘국민통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25만명이 목숨을 잃은 내전이 끝난 뒤 보스니아는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주축이 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계가 주축이 된 ‘스릅스카 공화국’으로 나뉘는 1국 2체제를 채택했다. 두 체제에는 별도의 입법부와 행정부가 있다. 여기에다 세르비아계와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에서 각각 뽑힌 3인의 공동 대통령이 8개월씩 돌아가며 국가를 대표한다. 통합되지 못한 정치는 역사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세르비아 교과서, 보스니아 교과서, 크로아티아 교과서가 별도로 있다. 각각의 교과서는 상대를 ‘침략자’로, 자신은 ‘피해자’로 기술해 학생들에게 ‘증오의 민족주의’를 부추긴다.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교과서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치권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교육부장관이 무려 13명에 이르는 데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전투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역사교과서 통합 운동을 벌여온 역사학자 카타리나 바탈리오는 “정치인들이 역사교과서를 매개로 민족주의를 부추겨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실과 시각을 허용하지 않는 역사교육이 계속되는 한 보스니아의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에 불과 20마리…희귀 알비노 돌고래 포착

    세계에 불과 20마리…희귀 알비노 돌고래 포착

    전 세계에 불과 20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 알비노 돌고래 중 1마리가 지중해에서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크로아티아 해양환경단체가 이탈리아-크로아티아를 잇는 지중해 해역에서 희귀 알비노 돌고래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양 전문가들이 이 알비노 돌고래를 발견한 지역은 이탈리아 동부 항구 도시 라벤나 인근 해역으로 다른 큰돌고래(bottle-nosed dolphin) 1마리와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 알비노 돌고래는 수컷으로 추정되며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크로아티아 해양환경단체는 이 알비노 돌고래에 ‘알버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일반적으로 큰돌고래의 피부색은 회색이지만 드물게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흰 피부와 핑크 색 눈빛을 갖는 알비노 돌고래가 탄생한다. 이는 흔히 백색증(albinism)이라 불리는 알비노 현상 때문으로 멜라닌 세포의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알비노 돌고래를 전 세계적으로 총 개체수가 20마리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다른 돌고래에 비해 유독 튀는 피부 색 때문에 각종 육식 어류들의 사냥감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에 의한 맹목적인 포획도 주요 위협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알비노 돌고래를 연구 중인 해양 과학자들은 “혹시 알비노 돌고래를 바다에서 발견하더라도 절대 추적하거나 따라가지 말아야한다. 이들이 대양에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사람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니어 레슬링선수의 놀라운 뒤집기 기술 화제

    주니어 레슬링선수의 놀라운 뒤집기 기술 화제

    이란 주니어 레슬링선수의 놀라운 뒤집기 기술이 화제다. 지난 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4 필라 주니어 세계 선수권 60kg급 프리스타일 레슬링 준결승 경기에서 이란의 이만 사데히쿠칸데프 선수가 러시아의 라시도브 간데지히무라드 선수를 상대로 멋진 뒤집기 기술을 선보였다. 프리스타일 방식은 상대방의 급소를 제외한 상·하체 어느 부분이든 잡고 넘기거나 방어하는 것이 허용되는 경기다. 영상을 보면 파란색 레슬링복을 입은 라시도브 선수에게 왼쪽 발을 잡힌 이만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발을 잡힌 이만 선수가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이하며 벗어나려 애를 쓴다. 잠시 후, 위험에 처한 이만 선수가 한쪽 다리로 균형을 유지하다가 다리를 잡고 있는 상대팀 선수의 팔 위로 몸을 틀어 뒤집기 기술을 건다. 예상치 못한 이남 선수의 공격에 러시아 선수가 쓰러진다. 이만 선수의 멋진 공격에 관중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이만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조이 맥케나 선수를 8 대 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이만의 놀라운 뒤집기 기술 영상은 유튜브에서 34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WrestlingTV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교황의 전세기 ‘알이탈리아’ 어디어디 지났나? 우크라 제외한 10개국 거쳐…

    교황의 전세기 ‘알이탈리아’ 어디어디 지났나? 우크라 제외한 10개국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는 동유럽 나라들과 러시아, 중국 등 10개 국가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시티에서 전용 헬기를 이용해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했다. 바티칸시티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도시 국가가운데 하나로, 로마 안에 있지만 이탈리아와는 다른 국가다. 교황은 여기서 이탈리아 국적기인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 전세기로 갈아타고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로마에서 이륙한 교황 비행기는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를 먼저 지났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벨라루스가 교황 전세기가 통과한 국가들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된 우크라이나 동부는 이탈리아와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이 아니어서 지나지 않았다. 이어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지난 교황 전세기는 몽골과 중국을 거쳐 목적지인 성남 서울공항에 14일 오전 도착했다. 로마-서울 간 총 비행거리는 9545㎞며 비행시간은 11시간 30분이 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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