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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첫 작품은 ‘토스카’

    대구오페라하우스 시즌 첫 작품은 ‘토스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3년 시즌 첫 오페라로 푸치니의 ‘토스카’를 선보인다고 10일 전했다. ‘토스카’는 하루 동안 주인공인 가수 토스카와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에 일어난 비극을 탄탄하게 그린 작품이다. 1800년 6월 17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와 실존 지역과 건물이 배경이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푸치니’는 ‘라 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 오페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정선영이 연출하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립극장의 오페라감독이자 2021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청교도’를 지휘했던 마르첼로 모타델리의 지휘로 진행된다.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시립합창단이 연주에 참여한다. 소프라노 조선형과 오희진이 토스카를, 테너 국윤종과 이병삼이 카바라도시를, 바리톤 한명원과 김승철이 스카르피아를 맡았다. 바리톤 최득규와 김형준, 테너 정진환과 이동규, 베이스 조광래와 전재민 등의 성악가들도 함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토스카’는 50년 전인 1973년 대구 예술인들의 손으로 제작한 최초의 오페라”라며 “2003년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개관 20주년 첫 오페라로 손색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 젤렌스키, EU 집행위원장에 우크라 EU 가입 촉구

    젤렌스키, EU 집행위원장에 우크라 EU 가입 촉구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올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장애물을 헤쳐나가고 위협에 맞서 싸워나가는 데 있어 앞으로 우리의 통합이 에너지를 불어넣고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나흘 만인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다. 그해 6월23일에는 ‘가입 후보국’ 지위를 받았다. 그러나 EU의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EU가 회원국에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3년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신청부터 가입까지 10년 정도가 걸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부패 의혹을 사는 정부 고위인사를 물갈이하고, 유력 기업가·전직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회담 직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침공에 맞서 싸우면서도 우리의 권고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 키이우 간 EU 집행위원장 “전쟁 1주년, 10차 대러제재 추진”

    키이우 간 EU 집행위원장 “전쟁 1주년, 10차 대러제재 추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전쟁 1주년이 되는 2월 24일까지 10번째 제재 패키지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주요 7개국(G7)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추가 가격상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EU 등 27개국은 러시아의 전비 충당을 차단하고 유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했으며, 오는 5일부터는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에도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존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침식하고, 한 세대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며 원유 가격상한제만으로 러시아가 입는 손실이 매일 1억 6000만 유로(약 21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추진 중인 반부패 정책에 대해서는 “반부패 기구가 경계 태세를 갖추고 효율적으로 부패 사건을 적발하는 것을 확인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와의 싸움이 구체적 결과를 가져오고 더욱 강화되도록 정치적 차원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동 시장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EU 공동 가스 조달 시스템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EU의 제재가 다소 둔화했으며 더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병력을 재집결하고 있다.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과 자유세계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거리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키이우 방문은 3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회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EU 회원국에서 실시하는 우크라이나군 훈련 규모를 기존 1만 5000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고 지뢰 제거를 위해 2천500만 유로(약 337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EU는 6월 23일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EU 정식 가입은 실제 협상과 승인 등 절차에 수 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장 최근인 2013년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신청 이후 가입까지 10년가량이 걸렸다.
  • 사발렌카, 베키치 제치고 연속 메이저 4강

    사발렌카, 베키치 제치고 연속 메이저 4강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5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도 거푸 4강문을 열어젖혔다.사발렌카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돈나 베키치(64위·크로아티아)를 2-0(6-3 6-2)으로 제쳤다. 2021년과 지난해 거푸 4회전(16강)에서 탈락한 사발렌카는 이로써 처음으로 호주오픈 4강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으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상승세도 이어갔다. 사발렌카를 끝으로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사발렌카는 이날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1위·체코)를 2-0(6-3 7-5)으로 제압한 마그다 리네트(45위·폴란드)와 26일 준결승을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 중인 사발렌카가 또 리네트를 또 제칠 경우 옐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빅토리야 아자란카(24위·벨라루스) 경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4회전에서 리바키나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고 4강에 오른 선수 중 자신만 유일한 랭킹 10위권 선수인 터라 사발렌카에게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노릴 좋은 기회다.사발렌카는 호주오픈 전초전이었던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부터 이날 베키치전까지 9경기 연속 무실세트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준결승에서 맞설 31세의 리네트 역시 호주오픈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한 번도 3회전 이상 오른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를 잇달아 돌려세우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파워는 다소 떨어지지만 상대 리듬을 무너뜨려 실수를 유발시키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날도 리네트는 플리스코바에게 36개의 비공격 범실을 빼앗았다.
  • 한국도 모병제 전환? 유럽에선 징병제 재도입 물결

    한국도 모병제 전환? 유럽에선 징병제 재도입 물결

    모병제 전환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모병제로 전환하면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예산 규모도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심성은 입법조사관은 최근 낸 ‘모병제 도입 및 징병제 재도입 국가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는 것뿐 아니라 모병제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대 자체에 대한 관심 저하와 처우 문제로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방비는 더 많아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징병제가 일정 규모의 상비군을 유지하고 일체감형성과 안보의식 고취, 적은 비용으로 병력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병제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전문성 제고, 국민의 병역부담 감소와 자발성 극대화가 장점이다. 모병제 주장이 계속 나오는 배경은 인구 감소로 인한 병역자원 축소, 첨단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규모 병력 유지 필요성 감소라는 장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군 자원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하는 징모혼합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재명 후보 역시 선택적 모병제를 제시했다. 심 조사관은 모병제 전환으로 예상할 수 있는 장단점을 분석하기 위해 유럽 사례를 주목했다. 유럽에서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서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모병제로 전환하는 흐름이 계속됐다. 벨기에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1995년 징병제를 폐지했고 프랑스는 2001년, 독일은 2011년 모병제로 전환했다. 이밖에 스페인, 슬로베니아, 포르투갈,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모병제를 도입했다. 징병제 폐지 흐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뒤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징병제 재도입 논의에 불을 붙였다. 심 조사관은 “우크라이나는 2013년 10월 모병제 전환을 결정했다가 2014년 러시아 침공 직후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했고 이어 2008년 모병제를 도입했던 리투아니아는 2015년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던 조지아는 모병제로 전환한 지 7개월 만인 2017년에, 2010년 모병제로 전환했던 스웨덴은 2018년에 징병제를 재도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현재 징병제 재도입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모병제 관련 논의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대목은 병력 충원과 예산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모병제 전환 이후 목표로 하는 병력의 70%밖에 충원하지 못해 군사력 약화 문제가 발생했고, 독일은 2025년까지 20만 3000명 수준을 목표로 했지만 2022년 5월 현재 18만 4000명에 불과하다. 해마다 새롭게 충원하는 병력도 2017년 2만 3000명, 2018년 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실정이다. 스웨덴 역시 2010년 당시 모병제를 통해 매년 5300명을 모집하고자 했지만 실제 지원자는 2400명에 불과해 병역 부족에 시달린 끝에 결국 2018년 징병제로 되돌아갔다. 심 조사관은 “최근 징병제를 재도입한 국가들 중에는 모병제로 전환한 뒤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다”면서 “모병제로 도입하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사들의 월급 인상과 숙련 기술 보유자 충원 비율 등을 고려해 추가 예산을 정밀하게 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테니스 새 역사’ 권순우, 메이저 16강 첫발 뗀다

    ‘테니스 새 역사’ 권순우, 메이저 16강 첫발 뗀다

    지난 14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컵을 두 개째 들어 올린 권순우(26·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격한다.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3회전(32강·2021년 프랑스오픈)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권순우는 1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맞선다.그는 14일 현지에서 열린 호주오픈 전초전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웜업’을 끝냈다. 특히 권순우는 예선 결승에서 패한 뒤 ‘러키 루저’로 기사회생한 본선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연파한 끝에 우승하며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입증했다. 대진도 나쁘지 않다. 1회전 상대인 유뱅크스는 키 201㎝의 장신이지만 지난해 한 살 적은 권순우와 한 차례 대결에서 1-2로 졌다. 52위를 예약한 권순우에 견줘 최고 세계랭킹은 120위. 메이저 최고 성적도 권순우 3회전(프랑스오픈)인 반면 유뱅크스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64강)이다. 1회전을 통과하면 64강에서는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이르지 레헤치카(78위·체코)전 승자와 만난다. 메이저 최고 성적인 3회전은 물론 대진운이 따를 경우 16강까지 바라볼 수 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이 기대를 부추긴다. 박용국 대한테니스협회 전무이사는 “예년에 비해 세컨드 서브 구사 능력이 좋아졌고, 서브 최고 시속도 결승에서 210㎞까지 나오는 등 빨라졌다”며 “리턴 역시 한 템포 빠르고, 발리 득점 과정에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애들레이드 대회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2시간 40분 이상 접전을 치른 권순우의 체력 부담에 대해선 “3세트 초반 밀리다 살아난 걸 보면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도 많이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멜버른 이동 뒤 경기 전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 전무이사는 특히 “머리도 짧게 깎는 등 정신적으로도 의지가 남달라 보인다”면서 “원래 강했던 포핸드 위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호주오픈을 디딤돌 삼아 랭킹도 더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ATP 투어 홈페이지에서도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며 힘과 템포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인 권순우의 포핸드 스트로크를 높이 평가했다.
  • 레알 마드리드, 121년 만에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

    레알 마드리드, 121년 만에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

    스페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스페인 선수를 한 명도 넣지 않은 채 경기를 치렀다. 1902년 창단한 레알 마드리드가 공식 경기에서 스페인 선수 없이 킥오프한 것은 121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비야레알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후반 2분 선제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5분 카림 벤제마의 페널티킥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3분 뒤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패배로 시즌 2패째(12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38에 머물렀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38·12승 2무 1패)에 이은 리그 2위다. 그런데 이날 경기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공격수 벤제마(프랑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오렐리앵 추아메니(프랑스)·토니 크로스(독일), 수비수 페를랑 멘디(프랑스)·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안토니오 뤼디거(독일)·에데르 밀리탕(브라질),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국적별로는 프랑스 3명, 브라질과 독일 2명씩, 그리고 크로아티아·벨기에·오스트리아·우루과이 출신 1명씩이 포함됐다. 스페인 출신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다만 후반 19분과 37분에 루카스 바스케스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는 그라운드에 스페인 출신 선수가 2명 있었다. 앞서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셰리프(몰도바)와 원정경기(1-2 패) 때는 경기가 끝날 때 그라운드에 서 있던 11명 모두 스페인 출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선발 명단에는 스페인 선수가 있었다. 왕관 문양을 구단 로고로 사용하고 ‘레알’ 이라는 칭호를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에게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왕가 및 정부의 구단으로 여겨진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정부의 음성적 금전 지원을 받았다는 스캔들에 시달리기도 했다. 반면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과거 연고지에서 불붙었던 분리 독립과 공화주의 운동으로 인해 왕조에 저항하는 이미지가 강한 구단으로, 소유구조 또한 오랜 기간 협동조합의 형태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비야레알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4435번째 경기였다.
  • 월드컵 스키 시프린, 5연승으로 통산 81승…여자부 최다승에 1승 차

    월드컵 스키 시프린, 5연승으로 통산 81승…여자부 최다승에 1승 차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에서 개인 통산 81승을 거두며 린지 본(은퇴·미국)이 갖고 있는 여자부 역대 최다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시프린은 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22~23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6초 4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를 0.76초, 안나 스벤 라르손(스웨덴)을 1.21초 차로 제쳤다. 시프린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5연승을 달렸다. 또 2012년 12월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회전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81승을 기록했다.시프린은 이번 시즌 회전 4승, 대회전 2승, 슈퍼대회전 1승을 따내며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부 종합 1위(975점)를 질주했다.시프린은 월드컵 통산 우승에서 현역 최다이자 역대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순서는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역대 1, 2위는 은퇴한 남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와 여자부 린지 본(82승)이다. 시프린은 본의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에는 1승을, 남녀 통틀어 스텐마르크의 전체 최다승에는 5승을 남겨뒀다. 시프린은 월드컵에서 81승 중 51승을 주 종목인 회전에서 수확했다. 51승은 역대 월드컵 남녀부를 통틀어 단일 종목 최다승 기록이다.  시프린은 경기 뒤 “오늘 스키를 타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최고의 스키였다”고 말했다. 블로바는 “올해 미카엘라는 정말 강하고 그녀를 이기고 싶다면 두 경기 모두 완벽하게 스키를 타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시프린은 5일 밤과 6일 새벽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회전 경기에서 82승에 도전한다.
  • 82세에서 멈춘 ‘펠레의 저주’, 그 실체는?

    82세에서 멈춘 ‘펠레의 저주’, 그 실체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82세를 일기로 별세해 더 이상 그를 상징하는 ’펠레의 저주‘가 이어질 수 없게 됐다.펠레의 저주는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펠레의 예측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는 속설이다. 실제로 펠레가 예언한 경기는 결과가 예언과 다르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저주의 시작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이었다. 그는 브라질이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브라질은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의 월드컵 트로피(1958·1962·1970)를 들어 올린 펠레가 한번 우승컵을 놓친 이유다. 지난 1977년에는 20세기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우승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 준결승 진출을 경험했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대륙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펠레는 지난 1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격려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한국에 관한 예언도 있었다. 펠레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 8강전 뒤에 “한국이 결승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한 뒤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16강에 오를 팀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펠레는 생전 독일 ’점쟁이 문어‘ 파울이나 영국 BBC ’인간 문어‘ 서튼에 비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그러나 모든 예측이 저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펠레는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것으로 점쳤고 실제로 스페인은 유로 2008 대회의 주인이 됐다. 또 호날두를 두고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라면서 “혼자서는 유럽 정상을 밟을 수 없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르투갈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월드컵 ‘돌풍’ 모로코 선행까지…상금 전액 빈민가 어린이들에 기부

    월드컵 ‘돌풍’ 모로코 선행까지…상금 전액 빈민가 어린이들에 기부

    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4위 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2500만 유로(약 338억 원) 전액을 기부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 선수단은 이번 월드컵에서 4위 성적을 기록, 수령한 상금 전액을 자국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것.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 2500만 유로의 상금을 수령했다.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첫 준결승전에 진출하면서 거둔 상금이었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은 이 상금을 수령해 선수들에게 배분하는 대신 자국의 빈민가 어린이들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구 3650만 명의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의 경제 규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5위, 북아프리카 중에서는 3위 수준이지만 GDP는 1327억 달러로 세계 56위에 그치는 국가다. 주요 경제 기반은 매장량으로 세계 1위인 인산염을 생산,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 수출하는 것이다. 농업의 경우 전국 인력의 40%를 고용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수산 자원이 풍부한 덕분에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는 수산업 규모로 1위를 차지해오고 있다. 특히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은 교사와 행정 직원의 부족 문제 등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기부한 월드컵 상금은 빈민가 어린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전액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로코의 이번 월드컵 성적은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스포츠 베팅업체 자료를 모아 제공하는 ‘오즈포털’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6차례 진행된 월드컵에서 나온 10대 이변 중 5개가 카타르 대회에서 나왔다. 그 가운데 팬들이 꼽은 가장 놀라운 이변은 모로코의 포르투갈전 승리가 꼽혔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자책골로 단 1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일찍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도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3대0으로 승리, 아랍 국가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8강 경기에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눌러 아프리카 국가 최초 4강 신화를 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국가는 과거 모로코를 식민지배했던 국가들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지난 17일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2대0으로 패한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쏟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선수단은 지난 21일에는 수도 라바트에서 모하메드 6세 국왕과의 만찬 행사에 참여,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금의환향했다. 
  • 한강변 그곳이?… ‘中 비밀경찰’ 중국집 꼬리 밟히자 ‘고사작전’ 정황

    한강변 그곳이?… ‘中 비밀경찰’ 중국집 꼬리 밟히자 ‘고사작전’ 정황

    중국 공안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려고 꾸린 ‘비밀경찰서’(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가 한국에도 존재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이런 경찰서는 50여개국에 100개 이상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5일 “국내 유관기관과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기관의 국내 활동은 국내외 규범을 준수하며 이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방첩 기관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양국 관계에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른다. 이달 초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공안국이 운영한 해외 비밀경찰서 48개의 존재를 새로 확인해 지금까지 53개국 102개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해외 경찰서 존재를 처음 전 세계에 폭로한 이 단체는 서울에서도 중국 난퉁시 공안국이 1곳을 운영 중이라고 언급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프랑스와 스페인, 세르비아에서 중국 국적자가 비밀경찰의 협박을 받고 귀국한 사례를 전하며 “중국 비밀경찰서가 해외 반중 인사들을 감시하고 강제 송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은 중국 비밀경찰서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대사관이나 영사관처럼 주재국의 승인을 받은 공식 외교공관이 아닌 곳에서 영사 업무를 처리하면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1961년)에 대한 위반이다.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된 후 미국,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캐나다는 비밀경찰서 3곳을 적발한 뒤 중국대사를 불러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일대일로 세계전략과 함께 국무원 교무판공실을 중심으로 해외에 공산당 지원 조직 구축을 강화했다. 비밀경찰서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교민들을 위한 ‘영사 콜센터’에 불과하다고 했고,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내 해외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소재 한 식당은 의혹을 부인하며 이달 말 폐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모리야스, 북중미 월드컵까지 日 지휘봉 잡는다

    모리야스, 북중미 월드컵까지 日 지휘봉 잡는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이 다음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5일 일본 교도통신은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다음 월드컵을 향해 연임하는 것이 확실해졌다”면서 “일본축구협회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결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이미 협회로부터 (연임) 요청을 받고 수락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건 면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끝나 계약에 이르면 일본에서 월드컵 이후 계속 대표팀을 지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두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을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리야스 감독이 처음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도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연임하는 것을 일본축구협회와 기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연내에 예정된 협회 임시기술위원회에서 취임이 보고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에 잇따라 2-1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며 ‘죽음의 조’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초 목표로 한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16강에서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한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협회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전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등을 후보로 올려놓고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월드컵 성적을 바탕으로 모리야스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했다.
  • ‘월드컵 멀티골’ 조규성, 예상 이적료 34억...1년 사이 26억 올라

    ‘월드컵 멀티골’ 조규성, 예상 이적료 34억...1년 사이 26억 올라

     월드컵 라이징 스타 조규성(24·전북 현대)의 예상 이적료가 1년 사이 190만 유로(약 25억 9000만원)나 뛰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4일 2022 카타르월드컵에 뛰었던 주요 선수 53명에 대한 이적료 추정치를 새로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조규성이 포함됐다. 조규성은 월드컵 이전인 11월 예상 이적료가 140만 유로(19억원)였으나 월드컵이 끝난 뒤인 12월에는 250만 유로(34억원)로 뛰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예상 이적료가 60만 유로(8억원)였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튀르키예,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등의 팀들이 조규성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해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조규성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월드 클래스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카타르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월드컵 개막 전 1억 6000만 유로(2180억원)에서 1억 8000만 유로(2450억원)로 뛰었다. 잉글랜드의 영건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과 부카요 사카(21·아스널)는 각각 1000만 유로씩 상승해 1억 1000만유로(1500억원), 1억 유로(1360억원)로 평가됐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벽 수비력을 보이며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끈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은 6000만 유로(817억원)에서 7500만 유로(1022억원)가 됐다. 또 네덜란드의 영건으로 3골을 터뜨린 코디 학포(23·PSV 아인트호번)는 4500만 유로(613억원)에서 6000만 유로로 올랐다. 아르헨티나 우승을 거들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는 5500만유로(750억원)를 기록했다.
  • [나우뉴스] 길거리서 홀로 월드컵 본 할아버지에 쏟아진 온정

    [나우뉴스] 길거리서 홀로 월드컵 본 할아버지에 쏟아진 온정

    혼자 조용히 월드컵을 즐기던 80대 아르헨티나 할아버지가 우연히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뜻하지 않은 선물까지 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주(州) 파라나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카를로스 베하르(82)는 “내가 찾던 가전제품상점이 대형TV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서 “선물보다도 아직은 사회에 따뜻한 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한 기자가 찍은 사진 덕분에 일약 화제가 됐다. 할아버지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격돌한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 중계를 길거리에서 즐겼다. 그가 선택한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한 가전제품상점이었다. 평일(화요일) 오후 4시(현지시간)였지만 길에선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4강전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사람들이 싹 사라진 탓이다. 할아버지가 찾아간 가전제품상점도 이미 셔터를 내린 뒤였다. 할아버지는 셔터를 내린 가게 앞 길거리에 야외용 의자를 놓고 전시용 대형 TV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 지역신문 기자는 텅 빈 길거리 모습을 취재하다가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33도 무더위 속에 길에 의자를 놓고 전시용 TV로 월드컵을 시청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기자는 말했다. 기자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자 온라인은 떠들썩해졌다. “TV 없는 할아버지이신가 보다. 돈 모아서 TV 사드리자” “할아버지, 저희 집에서 편안하게 저희랑 같이 월드컵 봐요” 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진이었지만 초특급 뜨거운 화제가 되자 메이저언론들은 할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마침내 할아버지를 찾아낸 메이저언론들의 취재 결과 할아버지의 길거리 시청엔 사연이 있었다. 넉넉하진 않지만 할아버지는 당당한(?) TV 보유자였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갖고 있는 TV는 회전식 손잡이를 돌려 채널을 맞추는 1970년대 제품, 골동품급이었다. 유선TV도 연결이 불가능해 TV가 있어도 집에선 월드컵경기 시청이 불가능했다. 할아버지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한 카페에 들어가 봤다. 하지만 너무 시끄러워 불편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골이 터질 때 환호하는 건 좋지만 손님들이 경기 내내 말을 그치지 않더라”면서 “너무 떠들썩해 제대로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조용하게 월드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나도 예전엔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을 보곤 했지만 이제 그 친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 혼자 남았다”면서 “친구들이 떠난 후에는 혼자 월드컵을 보는 데 익숙해졌다”고 했다. 고민 끝에 할아버지가 찾아낸 곳은 바로 길거리였다. 할아버지는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릴 때마다 길거리는 완전히 텅 비고 가전제품을 파는 곳 전시용 대형TV에선 중계방송이 나오더라”면서 “너무 조용해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겐 월드컵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할아버지가 찾던 가전제품상점은 할아버지에게 대형TV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고맙게도 덤으로 유선TV까지 연결해주겠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길거리에서 대형TV로 중계방송을 보니 정말 경기장에 있는 느낌이 들더라”라면서 “고맙게도 TV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지만 어쩌면 이번 월드컵은 마지막까지 길거리에서 혼자 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메시 유니폼, 프랑스 술집 발 매트로 등장…과격 팬들의 ‘뒤끝’

    메시 유니폼, 프랑스 술집 발 매트로 등장…과격 팬들의 ‘뒤끝’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발 매트로 사용한 프랑스의 한 술집이 보인 행태가 논란이다. 아르헨티나 방송 ‘Tyc Sports’등 다수의 매체들은 프랑스 파리의 한 술집 입구에 메시의 유니폼이 발 매트로 놓여있는 것을 확인, 결승전에서 패배한 프랑스 일부 과격 팬들이 메시를 향해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메시 이름과 등 번호가 적힌 유니폼이 술집 입구 바닥에 놓여있었다. 메시의 이 유니폼은 술집을 찾아오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입구 정면에 놓인 것. 또, 유니폼 옆에는 ‘술집에 들어오기 전, 신발을 닦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 같은 논란을 부추겼다.뿐만 아니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패배가 확정된 직후 일부 프랑스 팬들은 광장에 운집해 아르헨티나 국기를 불태웠고, 또 다른 팬들은 메시 유니폼과 사진을 찢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일부 급진적 성향의 프랑스 팬들은 메시의 소속팀이 프랑스리그1에 소속된 프로 축구클럽 파리 생제르맹FC라는 점을 상기하며 “메시가 계속 이 팀에 소속돼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팬들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메시는 프랑스 축구팀에서 뛰면서 막대한 연봉을 챙긴다. 그러면서도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우승을 막는 주역이 됐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영웅이 됐다. 이게 맞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상당수 축구팬들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했을 당시를 대조하며 “당시 크로아티아 팬들이 음바페 선수의 유니폼을 발로 밟고, 프랑스 국기를 훼손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이런 식의 과격한 반응이야 말로 진정한 패배자의 모습이다”는 등의 정반대의 반응을 이어갔다.  
  • 떠오르는 ☆, 떨어지는 ☆, 내가슴속 ☆

    떠오르는 ☆, 떨어지는 ☆, 내가슴속 ☆

    메시, 마지막 꿈 이루며 대관식 최우수선수상 골든볼까지 들어 음바페, 결승전 해트트릭 등 8골 전 세계에 ‘다음 축구황제’ 각인 호날두 4경기 1골… 8강서 탈락 동료 골에 “내 득점” 우기기도아르헨티나의 우승과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대관식으로 막을 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각 나라와 유럽 빅클럽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월드컵만 빼고 축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누려 봤던 메시는 마지막 꿈을 위해 조별리그 1차전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7골 3도움의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와 자신의 숙원을 끝내 풀었고,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들어 올렸다. 다섯 번의 월드컵에 출전하며 쌓아 올린 숱한 기록은 덤이었다. 직전 러시아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안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1차전부터 3위 결정전까지 7경기 모두 출전하며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다.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임에도 풍부한 활동량과 경험으로 다져진 경기 조율 능력 및 리더십 등은 크로아티아가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번엔 브론즈볼을 받았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주전 수문장 위고 요리스(36·토트넘)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진 데얀 로브렌(33·제니트)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알렸다.4년 전 등장이 너무 화려했던 나머지 새로운 스타라고 하기엔 진부하지만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메시의 대관식을 끝까지 방해하는 ‘혁명적 플레이’를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모두 8골을 넣어 골든부트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가 보여 준 골 결정력과 파괴력은 메시 다음의 축구 황제가 누구인지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밖에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와 메시의 파트너로 제 역할을 다한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 프랑스의 오렐리앵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 필 포든(22·맨체스터 시티)도 베테랑을 능가하는 월드컵 데뷔전으로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크로아티아 수비의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과 모로코 돌풍의 중심 이줏딘 우나히(22·앙제), 네덜란드의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벤)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본선 멀티골 주인공이 된 조규성(24·전북), 초특급 ‘택배 크로스’를 날린 이강인(21·마요르카)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반면 그동안 메시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뤄 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는 모두 선발로 출전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동료의 골을 자신의 득점이라고 우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토너먼트에선 후반에 교체로만 출전하며 자국의 8강전 탈락에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이을 최고의 골잡이고 여겨지던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는 엔트리에 이름만 올린 채 부상으로 아예 카타르를 밟아 보지도 못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의 ‘황금세대’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9·인터 밀란), ‘전차군단’ 독일의 8년 전 우승을 견인했던 마누엘 노이어(36)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서서히 저무는 모양새다.
  • 세계인 축제 끝나고 난 뒤 감동·반전·신기술 남았네

    세계인 축제 끝나고 난 뒤 감동·반전·신기술 남았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도 못 넘은 산이 딱 하나 있다. 아랍인들에게 환상적인 ‘아라비안나이트’를 선사한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경기는 단순한 이변을 넘어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변화를 보여 준 ‘약팀의 반란’, ‘실리축구의 재발견’, ‘기술의 진화’가 이 경기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3위)를 잡은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는 약체로 분류된 나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일본(왼쪽·24위)은 우승 후보 스페인(7위)과 독일(11위)을 격파했다. 호주(38위)는 덴마크(10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고, 모로코(22위)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썼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더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며 “수준이 매우 동등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륙에서 16강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월드컵이 유럽·남미의 각축전에서 모든 대륙의 경기로 확장된 것이다. 약팀들의 선전에는 점유율을 내줘도 경기에서 이기는 ‘실리축구’를 빼놓을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25%대65%로 밀린 것을 비롯해 약팀은 대부분 점유율에서 앞서지 못했다. 일본은 스페인에 15%대78%로 밀리고도 이겼는데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점유율로 승리한 기록이기도 하다. 티키타카의 나라 스페인이 유로2008,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유로2012를 우승하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이 됐던 점유율 축구가 마냥 능사만은 아니란 것이 증명됐다. 강팀들도 실리를 취하긴 마찬가지였다.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12위)에 34%대54%로, 프랑스(가운데·4위)는 모로코에 34%대55%로 밀렸다. 경기 내내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뛰는 축구가 통한 것이다. 실리축구는 점유율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약팀들에게도 쏠쏠한 생존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는 기술력의 발전을 체험한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오른쪽·SAOT)은 12개의 추적카메라와 축구공에 달린 센서가 인간의 눈으로 온사이드인 1㎜의 차이까지 잡아내면서 화제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에는 아르헨티나의 과감한 침투가 SAOT로 막힌 영향도 컸다. 결승에서도 SAOT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리오넬 메시가 연장 전반 골을 터뜨릴 때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오프사이드 여부가 중요했는데, SAOT가 실시간으로 온사이드로 판독하면서 아르헨티나가 환호할 수 있었다. FIFA의 공식 연구기관인 호주 빅토리아 대학의 로버트 오헤이 교수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FIFA는 SAOT가 공정하게 판독하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출시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더 확장할 기술력의 시대를 예고했다.
  • 아르헨 상금 ‘역대 최대’ 549억원

    2022 카타르월드컵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역대 최대 규모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우승 상금 4200만 달러(약 549억원)를 챙겼다. 우승 상금이 4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 대회보다 400만 달러(약 52억원)가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전 마지막으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1986 멕시코월드컵의 우승 상금은 280만 달러였다. 36년 사이에 15배가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 때 800만 달러였던 우승 상금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2000만 달러로 껑충 뛰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3000만 달러 시대가 열렸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3800만 달러를 챙겼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이번에 준우승 상금으로 3000만 달러를 받았다. 8강에서 패한 4개국에는 1700만 달러씩 돌아갔다. 4위 모로코가 2500만 달러, 3위 크로아티아는 27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나라도 900만 달러, 16강에서 탈락한 한국 등 8개 나라는 1400만 달러를 획득했다.
  • 승부차기 공 ‘뻥’ 날린 아르헨 골키퍼, 佛키커 앞 춤까지

    승부차기 공 ‘뻥’ 날린 아르헨 골키퍼, 佛키커 앞 춤까지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가 펼친 심리전이 논란이 될 것 같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120분에 걸친 접전이 3-3으로 끝나 애간장 녹이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키커 넷이 모두 침착하게 골망을 가른 가운데 마르티네스는 프랑스 두 번째 키커 킹슬레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킥을 쳐낸 뒤 세 차례나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팔을 힘껏 휘저었다. 세 번째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킥을 하러 다가오는데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공을 페널티 지역 바깥으로 뻥 차 버렸다. 주심은 그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마르티네스는 추아메니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걸었다. 스물두 살의 추아메니는 빨리 킥을 차지 못하고 머뭇댔다. 먹잇감의 약점을 잡은 듯 마르티네스는 라인에 발을 붙인 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추아메니의 킥은 골문 왼쪽 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갔다. 순간 프랑스의 사상 세 번째 우승과 통산 세 번째 대회 2연패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멕시코, 폴란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실점 선방을 펼쳐 결승행을 거들었고, 이날도 연장 후반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골을 방어했다. 이브라이마 코나테(리버풀)가 앞으로 공을 차 놓고 란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달려들었는데 마르티네스가 재빨리 튀어나와 걷어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스널에 8년이나 몸담았는데 여섯 차례나 임대돼 이 팀 유니폼을 입고 뛴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11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설움 끝에 2년 전 애스턴 빌라로 이적해 주전을 꿰찼고, 지난해에야 대표팀에 데뷔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메이저 첫 우승의 감격을 안기고 월드컵 우승에 주춧돌 하나를 깔았다. 다만 우승 후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볼썽사나운 세리머니를 해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오점을 남겼다.
  • ‘낭만 폭발’ 5메시 모은 아디다스 … 나이키는 또 좌절

    ‘낭만 폭발’ 5메시 모은 아디다스 … 나이키는 또 좌절

    10대 소년 버전부터 30대인 지금의 모습까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 5명이 모였다. 아디다스가 월드컵 대관식을 치른 메시의 16년을 담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낭만적인 게시글을 남겼다. 자사 슬로건인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을 제대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후원사끼리 대결이 후끈했던 2022 카타르월드컵의 승자가 아디다스로 끝났다. 아디다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하자 인스타그램에 어린 메시부터 지금의 메시까지 5명이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렸다. 가장 어린 등번호 19번의 메시가 지금의 메시 등에 업혀 있고, 다른 메시들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사진이다. 이번 대회 후원사 대결에서 아디다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첨단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은 공인구에 로고가 박혀 있어 광고효과가 확실했고, 후원팀의 우승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이날 열린 주식시장에서 계속 빨간불(주가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6개국(네덜란드, 브라질,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이나 8강에 진출해 기대감이 컸던 나이키는 또 패자가 됐다. 나이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결승 전까지 음바페 사진을 올리며 우승 게시글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결국 이후로 아무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쓰라림을 겪은 나이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대목이다. 지난해 7월 11일(한국시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아르헨티나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유로2020 결승에서 푸마가 후원하는 이탈리아가 나이키 후원팀인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아디다스와 푸마가 기뻐할 때 홀로 기뻐할 수 없던 나이키는 이번에도 또 좌절하게 되면서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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