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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매주 금·토요일 밤 ‘재즈, 그 깊은 밤의 대화’

    끈적거리는 초여름 밤 날씨에 벌써 소스라치기 시작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라면 밤10시10분 서울 정동극장에서 맥주 한잔과 재즈연주를 즐기면어떨까.전통문화 상설공연과 정오의 예술무대,청소년 문화소풍 등 파격을 앞세운 기획으로 관심을 끌어온 정동극장이 2일부터 한달동안 매주 금요일과토요일밤 ‘재즈,그 깊은 밤의 대화’를 펼친다.관객에게는 재즈CD 1장이 선물로 안겨진다. 레퍼토리도 재미있고 알차다.이정식 재즈 쿼텟과 김현정의 모던재즈(2일),타악기의 유복성과 정말로의 라틴재즈(3일),신관웅 쿼텟과 왕년의 유명 보컬리스트 김준이 꾸미는 스탠더드재즈(9일),재미 기타리스트 잭 리의 동생이자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우창 재즈 퀸텟과 양수연의 크로스오버(10일),이정식 쿼텟과 웅산의 모던재즈(16일),홍종민 재즈 쿼텟과 장정미의 스탠더드재즈(17일)가 이어지고 웨이브 퀸텟의 퓨전재즈(24일)로 마무리된다. 23일에는 이장순과 서유석 한승기 박용강 김정원이 꾸미는 포크 페스티벌이펼쳐진다.(02)773-8960∼3
  • 장르 뛰어넘어 ‘새 음악’ 실험

    순수예술과 대중문화의 '퓨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그 현주소와 미래를가늠할 만한 무대가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대극장)에서 열린다. '2000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와 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하는 '퓨전콘서트2000-충동,충돌'은 클래식,국악,가요,재즈 등 각 장르의 음악인들이 서로의 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실험무대.'크로스오버'니 '퓨전'이니 타이틀만 거창하고 적당히 구색맞추기에 급급했던 이전 공연들에 실망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또 퓨전이냐'싶겠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는게 주최측의 설명.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부른다든지,혹은 국악기로 클래식을 연주하는 고정된틀에서 벗어나 아예 처음부터 클래식 작곡가가 대중음악인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든 뒤 공동으로 편곡하는 ‘창작 과정 상의 퓨전’을 시도한 점이 눈에띈다. 강석희(전서울대교수)김정길(〃)구본우(성신여대 교수)등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그룹 '긱스'의 강호정·정재일,유진박 밴드,신예 보이밴드 문차일드,재즈계유망주 정말로 등을 모델로 각각의 개성과 특색을 살린 신곡을 선보인다. 여기에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와 박재천이 '한국형 월드뮤직'을 표방하고 만든 공동창작곡 '하늘에서 땅까지'가 두번째 무대로 펼쳐진다.14인조 프로젝트팀 난장 밴드는 사물놀이와 국악,판소리 등의 전통음악에 아프리카 리듬,록,재즈를 접목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마지막은 전자음악과 인터넷 영상음악의 화려한 만남으로 꾸며진다.국내 전자음악의 개척자 강석희의 곡을 그룹 긱스의 멤버 강호정·정재일과 김현철밴드의 강호수가 연주한다.이어 N세대 힙합댄스그룹 '거리의 시인들'이 춤과노래를 선보이는 동안 '6㎜'라는 ID로 잘알려진 인터넷 영화감독 조영호가기존의 뮤직비디오와 다른 '인터넷 영상 뮤직비디오'를 시도한다. 오후 3시ㆍ7시 두차례 공연.(02)2274-3507∼8이순녀기자
  • 라일락 꽃향기속에 JAZZ선율 농익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음악코드는 재즈?라일락 향이 계절의 진수를 뿜어내고 꽃망울마저 제 흥을 이겨내지 못하는 5월 내내 재즈 잔치판이 잇따라 펼쳐져 애호가들 가슴에 춘심(春心)을 지핀다.맥코이 타이너 같은 세계적 뮤지션이 우리를 찾고 강태환 김대환 등 세계에널리 이름을 떨친 국내 재즈 거사 들의 봄무대도 마련된다. ■5월 딸기축제 대학로 재즈전용극장 딸기극장(02-762-3284)은 3일 프리재즈 뮤지션 강태환의 무대를 시작으로 31일까지 국내 정상급 음악인의 ‘5월 딸기축제-재즈& 뉴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조용필을 비롯해 400명이 넘는 가수의 앨범 세션에 참여한 국내 최고의 드러머 김희현(4일)과 국내 첫 재즈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이영경(6일),새로운 드럼 테크닉으로 화제를 몰고온 김대환(18일),젊은 퓨전재즈 그룹 웨이브(13∼14일),김민석을 주축으로 한 크로스오버 재즈밴드 인터플레이(15일),버클리음대 출신의 보컬리스트 정말로(17일)등이 무대에 선다.5일에는 재즈평론가김현준의 재즈 워크숍(오후5시)도 열린다. 이외 퍼포먼스 피아니스트 박창수(7일),타악기와 피아노가 어우러질 박재천과 박미연의 앙상블(9일),트럼피터 최선배가 색소폰의 다카기 모토테루,드럼의 사부토 요즈미와 벌이는 협연(20일),재즈밴드 콰르텟(21일),재일교포 홍순달이 이끄는 일본 재즈밴드 더 아일랜드(28일)와 트럼피터를 주축으로 한이주한과 친구들(30일)의 무대도 준비된다. 정통재즈와 퓨전,국악과의 접목,컴퓨터 미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가슴에안게 될 이번 페스티벌은 해마다 봄 가을로 나누어 정례화된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5시. ■즉흥음악 페스티벌 오는 10일부터 나흘동안 아트선재센터 콘서트홀(02-581-2022)에선 ‘메디파크 프리뮤직-즉흥 페스티벌’이 열린다.장르를 가리지않고 연주자들이 악보나 연습,리허설없이 공연장 분위기와 느낌에 따라 즉흥적으로 꾸며내는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강태환과,재즈에 전통음악을 섞은 리듬을 구사하는 퍼커션의 박재천,독창적인 피아노 소리를 연출하는 박창수 등 세 명은 서로의 소리에 화답하는 속도감있는 연주와 앙상블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 마임의 선두주자 유진규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어 그야말로 즉흥무대의 신선한 맛을 더해줄 공연이다.평일 오후8시,토요일 오후 4시. ■맥코이 타이너 내한공연 오는 6월 2·3일 이틀동안 역삼동 LG아트센터 상남홀에서는 타이너와 함께 하는 월드 재즈 올스타즈의 연주로 정통재즈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1부에선 일본의 하노 데루마사(트럼펫)와 미국의 마이클 캐빈(드럼),그리고색소폰의 토츠 톨렌티노(필리핀)와 이정식 등 세계 각국의 정상급 뮤지션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멋진 앙상블과 뛰어난 개인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2부에선 피아니스트 타이너를 주축으로 베이스의 애브리 샤프,드럼의 애론 스코트가 결성한 맥코이 타이너 트리오가 세계 정상의 소리를 국내 팬들에게선사한다.공연시각 오후8시.(02)738-7029. 임병선기자 bsnim@kdaily.co m@
  • 수입자동차 모터쇼 내일 개막

    ‘세계의 유명 자동차들이 서울에 다 모인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코엑스에서 18개 완성차 업체를 포함,부품·모터사이클·스포츠카 업체 등이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주최하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동(動) 그리고 새로운 천년’,전시차종은 무려 120개에 이른다.이들 유명 자동차들은저마다 세계적 수준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성능,기술수준을 한국 관람객에게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세계흐름 이끄는 레저·스포츠 차량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요 흐름중 하나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크로스오버 등 차량이 대거 전시된다.특히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미국의 SUV에 도전할 일본을 비롯,약세를 보였던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신차들이 눈에 띈다. BMW는 F1(포뮬러원) 수준의 엔진제어장치를 갖춘 수퍼 스포츠카 ‘Z8’을비롯해 ‘323Ci컨버터블’,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330Ci 쿠페’,그리고 스포츠 활동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는 4륜구동 ‘X5’ 등을 선보인다. 아우디는 디자인 컨셉을 독창적이고 간결한 라인으로 형상화한 컴팩트 스포츠카인 ‘티티쿠페’와 독보적 스포츠 세단 ‘아우디S4’를 전시한다.벤츠도한국 시장에 내놓을 스포츠카 ‘SLK230’을 공개해 고급 세단 중심의 이미지를 바꿀 계획이다.폴크스바겐은 딱정벌레차인 비틀을 한국시장에 처음 출시한다.다임러크라이슬러는 ‘다코다’와 ‘코맨더’,혼다는 ‘CR-V’,미쓰비시는 ‘파제로’ 등 세계적 인기 SUV를 내놓는다. 완성차 업체 외에 스포츠카의 대표격인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주력 모델인‘360모데나’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550마라넬로’를 선보인다.역시 이탈리아의 마제라티는 ‘3200GT’를 국내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 카레이스 팬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터쇼의 꽃 컨셉트카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컨셉트카는 처음 공개되거나 눈에 확 띄는 게 없다.도요타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 일부 업체는미공개 컨셉트카를 한국에서 처음 발표한다.눈길을 끄는 것은 GM의 ‘캐딜락 이보크’와 ‘시보레 YGM-1’ 모델.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캐딜락 이보크는 복고풍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예술과 과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YGM-1은 GM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일본 스즈키와 함께 만든 것이다. □최고급 세단의 품격 자랑 최하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3억원대에 이르는고급 세단들도 열띤 경연을 벌인다. 볼보는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272마력의 ‘S80 T6’와 품격과 안락함을자랑하는 ‘S80 2.9’를 출품,완벽함·안전·품질·환경 등에서 세계 정상수준을 보여준다. 아우디는 최근 6년간 독일에서 럭셔리 세단시장을 완전히 바꿔 놓은 ‘A8’을 선보이며,폴크스바겐은 세계 중형 세단의 대명사인 ‘파사트’와,강인·스포티·편리로 요약되는 신개념의 컴팩트 세단 ‘보라’의 뛰어난 품질을보여줄 예정이다.BMW는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5.3초가 걸리는 ‘M5’를 내놓는다. 도요타는 렉서스 시리즈를 출품하며 재규어,벤츠등도 최신 차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육철수기자 ycs@
  • 흑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새앨범 ‘아이 워즈 본‘ 출시

    거대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그는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그의 날을 선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성악가.흑인 중류집안의 다섯 남매 가운데 한명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삶의 무게보다 큰 목소리의 힘을 지녔다는 평을 들었다.슈퍼마켓 개업장에서 노래를 부를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피바디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유럽으로 건너갔다. 베를린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바그너의 ‘탄호이저’로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가 다섯번의 그래미상 수상과 세번의 오스카를 거머쥔 화려한 경력의 작곡가 겸 편곡자 미셸 르그랑과 만나 앨범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 ‘아이 워즈 본 인 러브 위드 유’.그러나 두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서로를 알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최상의 조화를 일구어냈다.64년에 만들어진 유명한 ‘셸부르의 우산’ 주제곡을 비롯,오스카를 받았던 영화 ‘42년의 여름’의 ‘더 서머 노즈’,에밀리 브론테 원작의 영화 ‘폭풍의 언덕’에 삽입됐던 ‘아이 워즈 본 인 러브 위드 유’ 등 르그랑의곡들 외에도 그가 노먼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노래 등 14곡을 담았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팝음악 비평가인 마이크 츠웨인은 “두 사람은 아주 다른 (음악적)뿌리를 갖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서로 가진 것을 이기적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흡수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를 ‘더블 크로스오버’라며 찬미했다.
  • [대중음악] 연인에게 감미로운 프로포즈를…

    50인조 오케스트라와 대중가요의 만남.밸런타인 데이에 가수 유열이크로스오버 음악회 ‘구애’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갖는다.14일 오후 4시·8시.(02)595-4545. 평소 깔끔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의 발라드음악을 주로해온 유열은 이번 콘서트에서 히트곡과 애창곡,팝송,뮤지컬 주제곡 등의 편곡을 체코 영화음악가인 즈데니크 바르탁에게 맡겼다.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뮤지컬 ‘명성황후’와 ‘태풍’의 기술감독 이종일이 연출한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테너 최승원,가수 인순이·김건모 등이 분위기를 돋운다. 밸런타인 데이에 어울리게 즉흥 프로포즈,사랑의 드라마 등 다채로운 코너를 만들어 입체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게 유열의 각오. 임병선기자 bsnim@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6)문화의 대중화

    지난해 즉흥공연을 위해 내한한 일본의 재즈보컬리스트 사가 유키.그녀가 공연 중에 털어놓은 독백에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 있었다. “10년전 전공인 성악을 팽개치고 첫 재즈 연주회를 가졌는데 보러온 친구들이 ‘너 어쩌다 이렇게 타락했니’하더군요.”80년대 말이라면 우리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대중가수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려면 ‘말발’있는 음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게통과의례가 되다시피한 때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대중가수와 무대에 함께 설 수 없다는 이유로 콘서트 시작 직전 퇴장해 버리는 성악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정규 음악과정을 이수한 이들이 대중가요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더이상 뉴스가 안되는 세상이 됐다.지난 96년 유희열(서울대 작곡과)김형석(한양대 작곡과)정재형(한양대 작곡과)과 쌍둥이 자매인 김아연(이화여대 음대)김연빈(한양대 음대)등 멤버 전원이 클래식학도로 구성된 ‘베이시스’가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유희열은 “언젠가는 가요를 한번 써보겠다고과 친구들이 말했지만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금도아쉬워한다. 연미복을 입은 채 지휘봉을 멋드러지게 휘두르던 음대 교수들도 달라졌다.수원시향의 금난새와 서울팝스 오케스트라의 하성호단장은 이제 청소년팬 층을 형성할만큼 ‘대중 속으로’들어갔다. 일부에선 이러한 인적자원의 확대를 “대중음악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반기며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희미해지거나 두 영역이 중첩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였다.반면 다른 한쪽에선 ‘거품현상’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칼럼니스트 박준흠은 “이처럼 예술학도들을 대중가요판에 끌어들인 힘은 무엇보다 대중의 ‘귀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어릴적부터 서구음악을 가까이 듣고 자란 세대의 감수성과 정보수집능력,변별력을 간과할수 없다는 것이다.일정한 수준을 갖추지 않고 비즈니스적 마인드에만 충실한 대중음악인들의 ‘말로’가 그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MBC ‘수요예술무대’를 10여년째 꾸려오는 한봉근PD는 “음악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대중의 요구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에선 정규음악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뮤지션에게 떨어지는 사례가 적잖다”고 말한다. 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움직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지적이 나온다.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음대 교수는 “크로스오버라는 것이 클래식의 정체성을 깨뜨린 것은 물론,팝시장 안에서도 제 영역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한다.그리고 “다른 영역을 넘볼 때는 그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어정쩡한‘기획성 콘서트’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나름대로 클래식 틀을 유지하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로는 이돈웅한양대 음대교수의 컴퓨터 음악작업을 꼽을 수 있는데 대중적 흡인력에서는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대중음악은 80년대 말 해외로 가 오래 ‘내공’을 쌓고 돌아온 유학파들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그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버클리음대 동기인 한상원과 정원영이 미국에서 공부한 펑키와 재즈의 세계를 펼쳐보이고,재즈 피아노를 전공한김광민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수학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그의 연주는 재즈의 대중성과클래식 연주의 품격을 잘 조화해 대중문화 수준을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이탈리아 피바디스쿨에서 수학중인 ‘어떤 날’출신의 이병우에게도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박준흠 칼럼니스트는 “클래식 선율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대중가요의 품격을 높인다고 믿는 자세 역시 하나의 거품”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대중의요구를 읽어내는 뮤지션으로서의 치열한 창작혼”이라고 못박는다. 임병선기자 bsnim@ *제3의 ‘절충 문화’가 떠오른다 보수적인 고급문화 애호가들에겐 다소 불쾌할 수 있지만,일반인들로서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색 전시회가 지난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다.‘엘비스 궁중반점’이라고 이름붙은 이 전시회는 중국식당 분위기로 꾸민 미술관에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설치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요리퍼포먼스,엘비스 프레슬리 모창,서양의 팝음악과 동양음악을 리믹스한 DJ공연 등을 진행했다. 국적 불명,장르 불명의 이같은 ‘이상한’전시회는 “대중을 외면하는 고매한 예술문화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는 미술관측의 절박한 현실인식에서비롯됐다.고급예술과 대중문화를 배타적으로 가르던 경계선이 희미해지고,그 둘을 아우르는 절충문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뉴욕타임스가 3년전21세기 문화를 전망한 특집기사에서 내놓은 예측도 ‘고급은 저급이다’라는 명제였다. 고급과 저급의 경계선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이들은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다다이스트들이었다.마르셀 뒤샹의 기성품(ready-made)작업에서 비롯된 다다이즘은 예술의 기존 관념을 깨부수는 획기적인 논란을 불러왔다.고급·저급 예술에 관한 논쟁은 60년대 팝아티스트들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게된다.산업폐기물이나 버려진 것들이 버젓이 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확신은 대중문화가 순수예술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이때부터 고급예술이라던 미술·음악 등에 대중문화적 요소가 등장하게 됐다. 정신분석가 에르네스트 반덴하그는 고급문화를 대중매체가 발명되기전의 소산으로 봤다.대중매체의 막강한 힘으로 신속한 정보교환과 인적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금,‘대중문화가 고급문화의 적인가’라는 식의 담론은 낡은유물쯤으로 치부된다. 이용우 고려대교수는 “테크놀로지 발달이 가져온 과학혁명과 정보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예술을 더이상 메타포나 알레고리의 대상으로 방치하지 않는다”면서 “관람객을 부르지 못하는 전시회는 질(質)을 떠나 실패한 전시회로간주되며 대중적 공감대와 전통을 초월한 전시회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을 ‘다자간의 공유’를 본질로 하는 예술의 본래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4)LG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새 천년,첫 봄을 손꼽아 기다려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강남의 새 문화공간인 LG아트센터가 3월27일부터 마련하는 개관기념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5년간 650억원을 들여 완공한 최첨단 시설인 LG아트센터(1,100여석)는그에 걸맞는 초호화 레퍼토리로 장장 5개월간 화려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어서 공연팬들을 설레게 한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부천시향의 축하공연으로막올리는 이 축제에는 클래식 무용 연극 재즈 뮤지컬 등 각 장르에 걸쳐 다양한 조류의 국내외 공연 14가지를 선보인다. ▣클래식 조수미의 크로스오버 리사이틀(3월 28∼29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3월29일)LG챔버뮤직 페스티벌(4월 8∼15일)그리고 홍혜경-제니퍼라모의 ‘사랑의 듀오’(5월 13·15일)공연이 기획됐다. 조수미는 피아니스트 마이클 랜지의 반주에 맞춰 1부에는 크로스오버 및 이지리스닝 계열의 팝음악을 들려주고,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칸초네 등을 부른다.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바이올린협주곡’‘에그먼트’를 연주한다. LG챔버뮤직 페스티벌에서는 보자르트리오,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외 유명실내악단 5단체가 참여해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명성을 날리는 여성 성악가,홍혜경(소프라노)과 제니퍼 라모(메조소프라노)의 듀오 콘서트도 기대할 만하다. ▣연극·뮤지컬 세계 연극계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신조류연극시리즈’의첫해 무대에는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원스’(4월 19∼22일)캐나다 르미유필론 크리에이션의 ‘오르페오’(25∼28일)호주 극단 서커스 오즈(5월 3∼8일)등 ‘비언어신체극’3작품이 초대됐다.‘원스’는 8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표정·동작과 환상적인 무대가 특징이며,‘오르페’는 4차원의 홀로그램과 음악을 이용한 첨단 기법이 독특하다.서커스 오즈는 서커스와 연극의 조화를 보여준다. 8년만에 서울을 찾는 영국 정통극의 자존심,로얄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6∼10일)와 톡톡 튀는 젊은 연출가 장진의 신작 ‘박수칠때 떠나라’(16∼30일)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 뮤지컬로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스모키조스카페’(5월 18∼31일)와 이윤택의 창작음악극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7월 7∼22일),LG아트센터가 자체 제작하는 뮤지컬‘X-Zone’(7월 28∼8월 20일)이 준비중이다. ▣무용·재즈 독일의 천재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세계 정상의 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 테아터(4월 3∼6일)가 21년만에 한국무대에 다시 선다.공연작은 지난 82년 초연이래 가장 인기높은 ‘카네이션’.독일에서 직접 공수해온 1만 송이의 카네이션이 무대를 장식하고 독일산 세퍼트 4마리가 등장하는 등 무용 연극 미술 각 장르를 아우르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6월 2∼4일에는 ‘보고,느끼고,이야기하는 재즈’라는 주제아래 맥코이 타이너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11명의 재즈연주자들이 정열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공연 실종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이 그동안 한국의 고급 음악문화를 떠받치는 양대 기둥이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런데 이제세종문화회관이 그 영예로운 지위에서 스스로 내려앉고 있다.소극장은 그런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지만,올해 들어 대극장은 완전히 대중예술 전용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월의 공연일정은,3일 민·관합동시무식 등 각종행사에 동원되고 7∼16일 무대점검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18일을 자체공연이나 대관에 배정했다. 17∼18일은 록그룹 Y2K 콘서트,19∼20일은 미국의 록그룹 미스터 빅 내한공연,27일부터는 악극 ‘아버님 전상서’를 공연한다.‘고전’의 범주에 넣을만한 공연은 8차례.그러나 21일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교실과 23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연주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크로스오버’로 분류해야할 것이다. 2월 들어서면 더욱 극단적이다.6일까지 ‘아버님 전상서’,10∼11일은 한 종교단체의 세계민속공연,16∼21일은 여성국극 ‘사랑의 연가’,24일은 영화음악콘서트,26일은 독일의 크로스오버 밴드 ‘살타 첼로’가 무대를 차지한다.25일 서울시교향악단과 27일 서울시합창단 연주회,12∼14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정도가 ‘과거의 유산’일 뿐이다.교향악단과합창단,청소년 교향악단 등 산하단체의 정기연주회를 제외하면 클래식 음악공연은 프로그램에서 거의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서울시 소속기관에서 재단법인으로 바뀐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새 경영진의 ‘성적’은 현실적으로 대차대조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급문화에 공개하여 대관료만 받아서는 ‘눈에보이는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따라서 지난해 코미디언 이주일공연에서 보듯 대중문화 공연을 자체기획하여 호된 입장료를 매기거나 ‘아버님 전상서’처럼 인기있는 악극을 공동주최하여 수익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한다.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을까.그러나 ‘사람’의 책임 보다는 정책의 책임이더 큰 것 같다.성과가 없으면 앞날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택할 수 있는 길은달리 없기 때문이다.결국 ‘문화공간을 통해 어떻게 돈을 잘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정책의 목표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핑계로 ‘문화공간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로 빗나간 데서 우리 음악문화의 한 축이 무너진 근본적 원인을 찾아야 할 듯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99문화계 결산] 음악

    99년의 음악계는 전반적인 경기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았다.따라서 경제상황의 변화에 민감한 서양음악은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데 힘쓴 한해로 기록해야 할 것 같다.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의 영향을 덜 받는 국악쪽에서 보면 대중들에게 좀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활성화된 한해였다. 지난해 격감했던 해외 연주자 및 연주단체의 내한은 올해 조금씩 회복되는추세를 보이기는 했다.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영국 관현악단 아카데미 오브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등 몇개의 대형공연도 있었다.그러나 대기업의 협찬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연주자나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것은 공연기획자에게는 여전히 도박이었다. 반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연주자들의 국내활동은 매우 활발했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독주회는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어 ‘앵콜 독주회’를가져야했고,두번째 소품앨범 ‘수버니어’도 클래식 음반으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이 팔려나갔다.정경화가 양(量)으로 활약하는 동안 바이올리니스트강동석과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질(質)로 보답했다.강동석은 한국인들에게 친숙치 않다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풀랑,쇼송 등의 프로그램으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었고,백건우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라는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3곡만으로 독주회를 가짐으로서 나이들어도 변치않는 학구적 자세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바흐,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강충모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이성주의 헨델 소나타 및 바흐 독주곡,그리고 예술의전당과 부천시향의 말러 교향곡 등 학구적인 전곡연주회가 잇따랐던 것도 특기할만 하다.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국악계의 노력은 크로스오버 무대의 활성화와 테마가있는 기획공연쪽에 무게를 두어 형상화됐다.특히 국립국악원의 기획공연은신선한 아이디어와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월25일∼7월4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의 완판 창극 ‘심청전’은 우리 전통예술도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6시간짜리 ‘심청전’은 다른 공연 보다 입장료가 2∼3배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10%안팎인 유료관객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 10월에는 서울대 재학생인 이자람양 판소리 ‘춘향가’ 8시간 완창에도전해 영국 기네스협회로부터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공연기록을 인증받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음반 제작이 미미하고,국악계의 숙원인 국악FM방송국개원이 예산부족으로 표류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한편 99년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재단법인화한 데 이어 예술의 전당이 특별법인화하는 한편 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연극인 김명곤이 극장장에 임명됐다. 특히 국립극장 산하의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을 독립법인화하면서 활동중심을 예술의 전당으로 옮긴다는 정부의구상은 내년 이후 공연예술계,특히 음악계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올 크리스마스에 볼만한 공연『대중음악』

    월간 객석과 세종문화회관은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로 이름난 김광민의 콘서트를 24일 저녁7시30분 준비한다.김광민에겐 지난 95년 매진을 기록한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낯설지 않다. 최근 나온 3집 ‘보내지 못한 편지’에 들어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콘서트 제목으로 붙이고 ‘지금은 멀리 있을지라도’‘설레임’‘어느날 오후’와 1집 ‘레터 프롬 디 어스’와 2집 ‘셰도우 오브 더 문’수록곡을 들려준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베이시스트 게오르그 브레인슈미트,독일인 드러머 토마스 알카이어로 트리오를 구성했다.내년 달력을 선물로준다. 만능 엔터테이너 안재욱이 3집 앨범 ‘감사’발매기념 크리스마스 콘서트를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24일부터 사흘동안 연다.24일 오후 7시30분과 11시,25일 오후 4시·7시,26일 오후4시. 앳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굵직한 안재욱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도 새로운재미. 관객을 사로잡는 뛰어난 열정의 소유자 윤희정의 재즈와 크리스마스 캐럴이일본의 10인조 여성 살사밴드 손 레이나스의흥겨운 라틴 댄스와 어우러지는 ‘밀레니엄 디너쇼’는 르네상스서울 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24일과25일 오후6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진행된다.라틴 리듬과 우리 귀에 익은 팝의명곡들이 레퍼토리. 이에 앞서 23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김세레나와 일본 중견가수 신노 미카가 함께 하는 디너쇼도 마련된다. 더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관객을 ‘미치게’만드는 로커 김경호도 24일 오후7시와 11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무대에 선다.끝없는 헤드 뱅잉(머리를 빙빙 돌리는 것)과 레이저를 동원한 화려한 무대가 연출된다. ‘한국록 바로서기’를 주제로 4집 앨범을 낸 윤도현밴드도 24일 잠실 호텔롯데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우렁찬 함성을 토해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간다.크리스마스가 성스러울 수만 있나?컬트 삼총사가 24일 오후 7시와 11시,25일 오후 3시와 7시 소공동 호텔롯데 크리스탈볼룸에서 배꼽사냥에 나선다. 임병선기자 bsnim@
  • ‘발라드 황제’이승환 전국 순회공연

    언제나 소년같은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무대에 오르면 격정적인 매너를 보여주는 발라드 황제 이승환(32)이 이 가을 라이브 앨범 ‘무적전설’을 내놓고전국 순회 스탠딩 라이브를 펼친다. 무적전설은 5개월동안 이어진 라이브 ‘무적’ 공연 이후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자신의 발표곡 91곡 가운데 40곡을 CD 3장에 담은 라이브앨범.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한자리에 모았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공연 제목을 ‘세기말 날리부루스’로 붙인 것은 도대체 어떤 의도일까. 편안히 앉아서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격식을 무시하기 위해 맞춤법도 집어 던져버리고 걸리적 거리는 의자는 차라리 치워버리자,그렇게 공연이 기획됐다. 보통 4시간씩 걸리던 공연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단축된 것이 팬들에게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듯.물론 스탠딩 라이브에 열광할 팬들의 체력소모를 염려한 배려(?)다. 지난 9월 자신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그룹 롤러코스터의 공연장에서 “한번 뒤집어 보자”고 전의를 불태운 바 있는 그였다. 사실 그의 가요계 위치는 독특하다. 엄청난 팬들을몰고 다니면서도 TV에는 좀체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그렇다고언더 가수는 아니다.대중들과의 친화력을 결코 저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유희열과 롤러코스터 같은 후진(?)을 발굴,음악감독으로서 ‘지도 편달’(?)하고 있다.그를 가수이자 동시에 든든한 음악감독으로 자리하게만드는 것은 이같은 놀라운 흡수력과 대중에 대한 흡인력이다. 일부에선 그의 발라드 코드에의 집착을 비난하고 폄하한다.이를 의식한 듯 6집 ‘더 워 인 라이프’에서는 록에의 구애를 기꺼이 드러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고정출연하는 3인조 밴드 ‘힙포켓’에도 주의를 기울일만 하다.기타의 노병기,베이스의 백중현,드럼의 김상현 등 멤버 전원이 탄탄한 연주력과 함께 능숙한 랩과 보컬을 구사한다.힙합,테크노,록의요소들을 조합하고 차용해 크로스오버적인 신개념 음악을 창조하고 있다.(080)337-5337임병선기자
  • ‘백혜선의 즉흥과 변주’ 즉흥연주로 클래식 음악계 색다른…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한사람은 ‘한국을 대표하는연주가’,한사람은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뮤지션’으로 불리운다. 이처럼 활동영역이 다른 두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3일 서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15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백혜선의즉흥과 변주’가 그 무대다. 두 사람은 두 대의 피아노로 베토벤의‘터어키 행진곡에 의한 6개의 변주곡’을 재즈풍으로 연주하게 된다. 백혜선이 정통적인 주법으로 연주해가면,김광민은 즉흥연주로 재즈 분위기를 살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백혜선은 “밝히면 안되는데…”라면서도 “혹시 앵콜이 있으면 한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이 연주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백혜선(34·서울음대 교수)은 79년부터 미국 보스턴의 뉴 잉글런드 콘서버토리에 유학하고 있었다.그런데 김광민(39·동덕여대 실용음악과교수)이 같은 도시의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간 것.김광민이 뉴 잉글런드 콘서버토리의 재즈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동창이 됐다. 둘이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최근 김광민이 진행하는 MBC­TV의 ‘수요예술무대’에 백혜선을 초청하여 모차르트의 ‘작은별 주제 변주곡’을 역시 재즈풍으로 같이 연주한 적이 있다.13년 동안이나 친분을 쌓아왔지만 함께 연주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당시엔 김광민이 백혜선을 초청하는 형식이었다면,이번 연주회는 백혜선이 김광민을 초청하여‘빚’을 갚는 셈이다. 두 사람은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그동안 음악적 교류가 많았음에도 왜 같이 연주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최근 나란히 새로운 소품집을 펴냈다.백혜선의 ‘즉흥과 변주’,그리고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김광민의 3번째 앨범‘보내지 못한 편지’가 그것이다.이번 연주회는 백혜선이 새음반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기도하다. 연주회 프로그램도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엘가의 ‘사랑의 인사’등 음반에 실린 곡이 대부분이다. 특히 바이올린 이경선,비올라 최은식,첼로 양성원과 함께역시 새음반에 실린 김민기의 ‘아침이슬’등을 들려주는 또다른‘실험’도 하게 된다. 백혜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리의 클래식 음악계는 너무나도 닫혀있어 다양한 시도가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에서 음반을 만들고,연주회도 마련했다”면서 “그렇다고 백혜선이 이제부터 크로스오버로 간다는 선입견은 갖지 말아달라”고 진지하게 당부했다. 한편 백혜선은 서울과 대전의 ‘즉흥과 변주’공연에 앞서 5일에는 대구 문화예술회관,9일에는 부산 문화회관에서 각각 독주회를 갖는다.시간은 모두 7시30분.(02)518-7343. 서동철기자 dcsuh@
  • 유진 박의 파워콘서트

    줄리어드 음대를 지난 96년 졸업한 전방위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파워콘서트가 17일부터 사흘간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금요일 오후7시30분,주말 오후 4시·7시. 대학로 카페 ‘천년동안도’와 지난 4월 리틀엔젤스회관에서의 공연으로 호흡을 맞춰온 신관웅밴드와 함께 클래식에서 재즈로 이어지는 크로스오버음악여정을 들려줄 계획이다. “나는 어떤 음악이든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게 이번 공연에 임하는 각오. 하이페츠의 ‘호라 스타카토’,브람스의 ‘헝가리무곡 제5번’등 클래식 넘버외에도 ‘I Will Survive’‘Secret’‘Blue Sky’등 팝과 재즈의 명곡들을 연주한다.(02)325-7766임병선기자 bsnim@
  • 제3세계 팝 아티스트 전성시대

    낯선 음악들이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다. 최근 영미권의 팝음악에 식상한 애호가들의 입맛을 다양하게 충족시켜 주는FM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음반 수입사들도 이런 대중의 기호를 재빨리 쫓아남유럽,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포르투갈의 전통적인 파두를 대표하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와 메르세데스 소사,그리스의 마키스 데오도라키스,인도의 전통적 시타르 연주자 라비 산카,브라질의 미리암 마케바,라틴 음악의 신세대 우상 리키 마르틴과 루이스 미구엘 등의 음반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클래식팬들을 경악케 한 기돈 크레머의 ‘배반’이 더해진다.탱고의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를 다양하게 해석해낸 그의 탱고 넘버들에 이르면 월드뮤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다. 최근 두 명의 월드뮤직 스타가 나타났다.동양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전통적 파두(Fadu)에 현대적 감성을 칵테일한 베빈다와 고색창연한 스코틀랜드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백파이프에 컴퓨터음악을 접목한 호세 앙헬 에비아는 월드뮤직의 특성을 올곧이 보여준다. 베빈다가 지난 94년 발표한 ‘Fatum(운명)’이 국내 발매됐고 수입사는 그의 내한 프로모션을 11월중 개최하며 올해 선보인 ‘Chuva de anjos(천사의 비)’도 내놓을 계획이다.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세살적에 프랑스로 건너간 그녀는 80년대 이후 파두의크로스오버 경향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파두는 원래 이베리아반도 특유의 선율과 아랍인의 숙명관,아프리카와 브라질의 리듬과 기원전 8세기에 건너온 켈트인의 감성이 혼합된 것이었다. 베빈다는 민속악기인 기타라 외에도 어코디언,첼로,콘트라베이스,신시사이저 등을 이용,현대적 감성에 답하고 있다.이 앨범에는 색소폰 선율이 짙고 애잔한 베빈다의 보컬과 잘 어울려 휴대폰 018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다시 스무살이 된다면’과 SBS드라마 ‘파도’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된 ‘정원’ 등이 담겨있다. 스페인의 아스투리아스에서 태어난 호세 앙헬 에비아는 고색창연한 악기 백파이프에 컴퓨터 미디(MIDI)기법을 이용,전통과 진보의 공존을 추구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이번에 소개된‘Tierra De Nadie(아무도 없는 땅)’는발매 5개월만에 30만장이 팔리는 등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이 앨범은 스코틀랜드인들의 릴이라는 춤곡을 현대적으로 해석,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Busindre Reel’외에도 테크노 마니아들이 들어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음악들이 그득하다.그가 동시대 음악의 기법인 샘플링,루핑,시퀀스 등을 적절하게 소화해내며 세계 어느 지역 사람이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스팅도 이달 말 나올 앨범 ‘Brand New Day(새로운 날)’에 다양한 민속음악과 전통악기들을 도입,월드뮤직 분위기를 한껏 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섞으면 별미”… 음악무대 크로스오버 열풍

    오케스트라에 맞춰 정통 성악가들이 부르는 뮤지컬·영화음악과 팝.전통 사물놀이단이 만들어내는 록 퍼포먼스. 요즘 음악무대엔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공연이 적지않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음악계 본류에선 꺼려하던 내용이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무대를 차지하는 흐름이다. 정통 클래식이나 록 콘서트만의 무대와는 다른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공연들을 소개한다. ?99팝스콘서트 19∼2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세종문화회관이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뒤 갖는 첫 기획공연.지난 83년 시작된‘팝스콘서트’는 처음 대중적인 성향의 공연을 기피했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라 논란이됐지만 오히려 크로스오버 공연을 확산시킨 공연. 이번엔 미국의 팝 전문지휘자 앤드류 걸리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출연진이 하모니를 이룬다.오승국의 기타연주 ‘기타와 오케스트라에 의한 아랑후에즈콘체르토 2악장’,이소정의 뮤지컬 음악 ‘카바레’‘내일’,이태원의 뮤지컬 ‘명성왕후’중 ‘왕비의 아리아’,박미경의 대중가요 ‘집착’‘이유같지않은 이유’를 들을 수 있다.유진박의 바이올린,앤드류 걸리의 피아노 연주도 준비돼 있다. ?서울풍물단 두드락공연 22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우리장단과 가락을 바탕으로 마임, 코미디,춤을 삽입해 현대적 비트로 꾸민 퍼포먼스.전통 시장의 축제적 분위기에서 무속가락,라틴음악이 등장하는가 하면사물과 막대기,깡통,엿가위,대나무 등 생활소품이 악기로 둔갑하는 흥미있는무대다. 큰 북과 모듬북으로 한민족의 웅장한 기운을 표현한 ‘코리아환타지’와 한국의 풍물가락을 화려하게 재구성한 사물놀이,동해안 무속가락 ‘푸너리’를꽹과리 4개의 합주곡으로 연출한‘댄싱푸너리’가 가장 큰 볼거리.사물 북징장구 바라를 4개의 드럼세트로 개량한 연주 ‘장단is리듬’,개량북과 장구의합주인 모듬북연주도 특이한 볼거리다. ?7인의 성악가들 12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99수원국제음악제’의 피날레무대.예일대 교수 함신익씨의 지휘와 한국의 대표적인성악가 7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다. 소프라노김영미·김선영,테너 김남두·임산,베이스 노운병,메조소프라노 이우순,베이스바리톤 윤태현등이 출연한다.1부는 ‘멕베드’‘서부의 아가씨’‘돈 카를로’‘세빌리아의 이발사’‘토스카’‘라 트라비아타’중 귀에익은 아리아들을 부르는 아리아의 향연,2부는 고전적인 뮤지컬 삽입곡들과 외국민요,우리 가곡을 7중창으로 부르는 크로스오버 무대로 꾸며진다. 2부는 이번 무대에 오르는 7인의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킹스싱어즈’를 모델로 삼아 별도의 모임을 결성한 뒤 갖는 첫 공연이기도 하다?이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가요,민요 등을 함께 하며외국 공연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매일 창간95]’문화게릴라’ 4인 특별대담/프로필

    ‘문화의 세기가 다가온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호다.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이 화두를 보면서 휘황찬란한 ‘극장 간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는 ‘과연 오기는 올까’‘온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우려에서비롯된다.대책없는 치장,실속없는 입선전에 쓴 웃음만 지은 게 한 두 번이아니기에 그 알맹이를 보고 싶다. 하지만 한 세기의 문화현상을 내다보기란 쉽지 않다.본질을 꿰뚫지 못할때는 에두르는게 좋다.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4명(김재인 성기완 이명석 장진)이 최근 만났다.이들은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문화 게릴라’들(프로필 참조). 장르 사이를 ‘폭주’하는 배경과 ‘꿈’을 털어 놓으며 다가오는 세기의 모습과 밑그림을 그려 봤다.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토론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 겉으로 볼 때 튀어보이기만 하는 이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은 깊고 넓어,그들의 ‘삐딱한 대들기’에 담긴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그것은 ‘문화의 세기’라는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힘’이었다. 21세기 문화를 이끌 이들의 공통점은 ‘낙관’이다.하지만 신중하고 단호했다. ■김재인 우리 네명의 공통점이 있다.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여러 분야를 오가는 움직임.이전에는 볼 수 없던 ‘크로스 오버’나 ‘문화 퓨전’에서 물꼬를 터보자.이 현상은 87년부터 나타났는데 왜 ‘여러 우물’을 파기 시작했을까. ■성기완 지식인·글 중심의 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지금은 과도기이지만 21세기엔 개별매체를 파괴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일전에 프랑스 드 쿠플레 무용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용·연극·영상 등의 장르 통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부러웠다. ■장진 앓고 있던 ‘시대의 고름’이 터진 것이다.연극·영화계는 아직 매체를 오락가락하는 사람에 대한 도마질이 심하다.이렇게 해선 좋은 작품 나오기 어렵다. ■이명석 개별 장르가 고여있기 때문에 한 곳을 벗어나려는 현상이나 모임이활발하다.홍대 앞 언더만화그룹이 펑크 그룹을 만든 것도 좋은 예다. ■김 크로스오버의 배경은 무엇일까. ■장 대중문화가 급변하고 다양해졌다.민주화와 더불어 ‘확실한 적’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길을 찾은 결과다.또 기라성같은 비주류들이 당당하게 나섰다.이들이 21세기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쿠데타로 주류에 편입하기 보다는 주류에게 한방 먹이고 빠지는 지구전이 늘어날거다.하지만 이 역시 불안하다.이들이 주류가 된 뒤 어떨지…■이 한 군데만 때려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에 크로스 오버가 나온게 아닐까.아마추어이면서 ‘언더’로 위장하는 것도 문제다.‘언더’를 마치 상업적 브랜드로 이용하는 거품이 빠져야 한다.진정한 언더는 못해서가 아니라안하는 거다.음악쪽은 어떤가. ■성 비슷하다.80년대 움튼 반문화는 게릴라전이었다.네가 하니까 나는 안한다는 ‘태도’를 중시했다.이런 ‘자기 파괴’ 혹은 세련되지 못한 형식만으론 안된다.비주류 나름의 ‘미학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김 우리가 ‘문화 오지랖’이 넓어진 이유는 뭘까. ■이 섞고 패러디하거나 ‘혼성모방’ 같은걸 좋아한다.이는 개별 장르에서이미 많은 것이만들어져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론 새로운 걸 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일종의 ‘실존적 도망’이다.기존 제도가 주는 숨막힘과 갇혀있는 느낌에서 탈출해보자는 거였다. ■성 ‘나는 세포’‘너는 원형질’ 식으로 일상적 실용세계가 갈수록 전문·세분화 되고 있다.이런게 답답했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의 무능력(웃음)에대한 반감도 있었다.배운건 ‘글’밖에 없는데 좋아한 건 음악이었다.이 간격을 메우려는 작업이 정체성 찾기이자 장르 넘나들기였다.어쩌면 우리 모두가 ‘과도기적 인물’일지 모른다. ■장 연극과 영화 다 하고 싶어 하는거다.그리고 둘 다 내게는 보완적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아이디어를 준다.재미없으면 하라고 해도 못한다. ■이 밥만 먹고 못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 연극·영화판에서 과제는 ‘사람에 대한 투자’(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이다.전천후 예술장르를 지향하는 문화창작집단 ‘수다’를 만들었다.개별 매체안의 안주를 부수는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쉽게 말해 한명이 이런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모든 인력을 연계시켜주는 일이다.내년쯤 수면위로 오른다.‘한 방’치고 싶다. ■성 독립 레이블 회사 ‘강아지 문화·예술’를 5년 정도 ‘버텨’가고 싶다.이는 H.O.T감각으로 획일화되는 대중가요판에 대한 거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리(이를테면 만화잡지 같은 것)를 만들고 싶다.주류의 삭막함도 안아 주고 비주류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만화는 돈 덜 들이고 인생을 즐기는데 유용하다. ■김 기성세대나 동시대 사람들보다는 다가올 세대에게 관심이 많다.그들이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판이 필요하다.굳이 대학내부일 필요가없다고 생각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잘 가꿔서 누구나 ‘철학 혹은 문화의잔디밭’에서 뛰놀게 하고 싶다. ■김 자본 혹은 시장의 유혹은 어떻게 하나. ■성 80년대엔 시장 고민할 필요 없었다.운동권서적을 오토바이 타고 운동권서점에 뿌리면 되었다.그러나 이젠 움막치고 살 수 없는 시대다.어떻게 ‘인디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장 속에서 버틸까고민이다.‘공룡 틈에서 노는쥐’의 운명이랄까. ■이 쥐끼리 잡아먹는게 더 무섭지 않느냐. ■성 요즘은 덜 하다.궁지에 몰리니까 연합전선 펴고 있다. ■장 인디를 살리는 시장구조는 또 다른 ‘발명’이다.개인적으론 낙관한다. ■이 만화는 약간 다르다.기존의 만화시장을 앗아 먹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시장다툼이 아닌 확장도 가능하고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치도 발견할수 있다. ■김 시장논리를 따르다 ‘인문학의 위기’를 부른게 아닌가.대학의 결과물이 돈이 되어야한다는 ‘신지식인’발상은 위험하다.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으며 철학을 연구했다. ■김 마지막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논의해보자.저기 장진이 ‘스크린 쿼터 땜에 삭발도 했지만 미국 위주의 흐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을까. ■성 돈 된다고 할리우드의 스토리라인을 따르면 안된다.우리 것으로 우리스타일 만들자.인도 파키스탄이 ‘자기들만의 록’을 만든 지혜를 배우자.우리같은 젊은 세대의 무거운 짐이다. ■장 록이 없는 나라에서 로커의 고민을 찍은 영화 ‘정글스토리’는 깨질수밖에 없었다.‘스크린 쿼터’로 머리 깎았다.대놓고 박치기 못하고 이렇게싸우는게 창피스러웠지만 일단 힘을 갖자고 생각했다. ■김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할리우드식 시선을 벗어나는 것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르가 안고 있는 문제다. ■김 얘기가 끝이 없는데 이 정도에서 맺자.엄숙주의가 아니고 벽을 허물고싶어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고민임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이런모임을 자주 갖자. ■성·이·장 좋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삐딱이' 4인 프로필 ■김재인 69년생.88년 서울대 동물자원과 들어갔다 ‘알레르기’느껴 89년미학과 재입학.대학원은 철학과로 바꿈.문화 무크지 ‘이다’(문학과 지성사)편집동인이며 질 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를 비롯 번역서 다수.홈페이지(http:///sh.hanarotel.co.kr/∼armdown)만들어 철학·문화론 대중화 ‘전쟁’에 몰입. ■성기완 67년 서울 변두리서 태어난 ‘변두리 정서’의 소유자.서울대서 불문학(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지만 본업이 뭔지 아리송.시집 ‘쇼핑갔다 오십니까?’(문학과 지성사)를 낸 시인,밴드 ‘99’멤버로 뛰는 뮤지션,대중음악평론가,케이블TV 비디오자키로도 맹활약.그의 말.“시는 내 뿌리,음악가는 끊임없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도하고 있는 중,평론가는 배운게 글이어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씀”. ■이명석 70년 출생.서울대 철학과 88학번.그의 키워드는 어릴때 미친 ‘만화’와 커서 만난 컴퓨터.지적 호기심 왕성해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자,문화월간지 기자,만화 스토리작가,웹진 ‘스폰지’편집장을 거쳐 만화 문화사이트‘마나마나’운영중.그의 말.“만화를 안주삼아 사람들이 함께 뛰놀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다”.‘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문화의 백과사전’(가지 않은 길)과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홍 디자인)를 펴냄. ■장진 71년 출생.서울예술대 졸업. 명함이 모자랄 경력.희곡·방송·시나리오 작가,연기자,TV프로그램 사회자,연극·영화 연출자.한마디로 공연문화를‘갖고 노는’ 능력있는 젊은이.고교때 대학로에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 100편 ‘때린 바’있어무대 형상화는 식은 죽먹기.‘택시 드리벌’ 등 연극계의 ‘대박’몰고 다니는 문제적 연출가.최근 영화 ‘간첩 리철진’ 쓰고 감독.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5)장르떠나 전문성 융합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다음달 23일 사상 최초로 사이버공간과 음악을 연계시킨 ‘두뇌오페라(brain opera)’를 선보인다.과학과 음악의 벽을 허물어내는 새 시도로써 뇌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이 행사에서는 뉴욕줄리아드음대 컴퓨터에 음악가 및 인터넷가입자 1,390명이 음악에 관한 정보를 각각 입력하면 컴퓨터가 이를 오페라로 종합해 뉴욕링컨센터의 청중에게들려주게 된다.오페라를 기획한 인공지능학자 민스키교수는 “인간 뇌세포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다른 뇌세포와 조화를 이뤄 지능을 형성한다”면서 “컴퓨터와 음악을 통해 이같은 뇌의 움직임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연말 미국의회는 국방부가 ‘4개년 국방계획(QDR)’을 작성하자 민간전문가 2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평가작업을 벌였다.이들은 20년후의 시각에서 미국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라 갖춰야할 군사력 수준 등을 민간차원에서 검토했다.미 국방부는 이 비판을 내년부터 작성하는 다음번 계획서에 포함시키게 된다.비밀성이 요구되는 군사력 방향을 놓고 정부가민간기구의 지혜를 선뜻 수용한 것이다. 이같은 ‘벽 무너뜨리기’또는 ‘전문성의 융합’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유럽도 벌써부터 채비를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는 현재 ‘미래의 비전’계획에 따라 비디오폰 손목시계,음악이 나오는 티셔츠 등 2∼3가지 개념을 종합한 신제품을 개발중이다.종래의 제품으로는 21세기 회사의 운명을 개척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프랑스 드쿠플레무용단은 80년대들어 무용 마임 아크로바트영상 컴퓨터를 종합한 새로운 복합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문화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세계는 이처럼 민간과 정부부문,학문과 학문,과학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장르와 전문영역의 두터운 울타리를 부수고 새로운 조화와 창조를 이뤄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21세기 글로벌경쟁의 시대를 맞아 성장과 효율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최근 정부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다.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용적 처방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그러나‘성공’으로 평가받는 것은 매우 적은 편이다.정부의 잘된 태스크포스는 규제개혁위원회와 수질개선기획단 등이 고작이다.수많은 태스크포스 가운데 대부분은 부처이기주의,영역다툼 등에 부딪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은 더욱 어렵다.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쓰레기문제를처리하기 위해 자치단체간 협의체가 있지만 운영이 잘 안된다”고 말한다.또 개방형 공직임용제의 경우 당초 1만3,000여개의 직위 가운데 30%를 민간인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공직사회의 반대로 자리가 빈 데 한해 민간인을 채우는 것으로 대폭 축소됐다.기업들도 최근 사외이사제를 도입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보인다.정부의 인식변화,학문의 협력 등과 함께 문화계의 크로스오버 등 ‘장르 가로지르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문과 학문,지역과 지역,세대와 세대,보수와 진보,기득권층과 소외계층,전문가와 전문가의 갈등 등 곳곳에 쌓인 우리의 벽은 아직 높기만 하다.그러나 이 벽을 쳐다보고 한숨만 내쉴 수는 없다.세계가 무한경쟁에 뛰어든 지금,영역과 사고,마음의 담을 부수고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서는 일이 시급하다. - 밀레니엄 탐방-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학의 집’에서는 매주 월요일이색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20여명의 내로라는 KAIST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인문학과 이공학의 융합에 나선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 회원 모임이다. ‘디지털문화예술연구회’는 지난 92년부터 KAIST의 몇몇 교수들이 간헐적으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시도해오다 지난해 3월 공식 발족했다.디지털정보화시대로 표현되는 미래사회에선 지금의 독립된 학문구분으론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는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그래서인지 이들은 자기 분야의연구에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이론을 서슴없이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 모임의 시초는 전산학과 원광연교수가 미국 하버드대 및 펜실베이니아 대학 강의시절 느낀 점을 토대로,전공·학제가 개방적인 KAIST 특유의 체질을 살려 이공·인문학의 교류를 제안한 것.지난 92년의 일이다.과학·공학·인문사회과학·문화예술 분야의 교수 20명이 선뜻 동의했다.여기에는 사이버 가수 ‘아담’의 지도교수인 원 교수를 비롯해 96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강의교수로 뽑힌 윤정로교수(사회학),KAIST 연구처장 이귀로교수(전기전자공학),과학영재학회 부회장인 박상찬교수(산업공학),KAIST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김진형교수(전산학)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글 전산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최기선교수(전산학)는 “전산분야의 일이지만 인문학 성격이 강한 디지털작업인만큼 인문학 소프트웨어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제대로 교육받은 전문가나 전문과정이없어 모임을 통해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권은숙교수(산업디자인학)는 “외국의 경우 디자인이 이미 기술마케팅 차원을 떠나 삶의 한부분으로통합되고 있다”면서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어떤 가치를 창출해내는지를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델은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형태를 연구,실험하는 MIT의 미디어랩.이곳은 TV 영화 신문 도서 컴퓨터 등 온갖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거대한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학부 및 석·박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특정 전공을 두지않고 있다.다양한 전공이 교차하는 창조적 실험장인 셈이다. 원 교수는 “지금의 단절된 학문체계로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기술이나 과학,혹은 인문학 등의 융합,즉 공동작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밀레니엄 포인트 공학도로 임원이 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운다.마케팅을 모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가 아니라도 학문간의 장벽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학생 모집은 학과단위가 아니라 기초과학군,지구과학군,인문학부 등으로 광역화되고 있다.대학의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도 있지만 칸막이가 쳐진 학과로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포복제는 윤리문제를야기시켜 과학과 철학적 배경을 요구한다.매스컴은 컴퓨터 등 공학적 지식과 연계된다.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통상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외국어뿐만 아니라 외교학과 비즈니스,인류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서강대학교는 올해부터 6개 연계전공과정을 개설했다.미디어공학,스포츠경영학,여성학,한국학,PRT(Philosophy,Religion,Theology),PEP(Politics,Economics,Philosophy)가 그것이다.미디어 정보처리를 통한 창의적인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 미디어공학 과정에서는 신문방송학에 대한 이론과 전자,컴퓨터 등을 배운다.스포츠경영학은 말 그대로 스포츠와 경영학이 결합한 것.스포츠 스타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PRT는 철학과 종교·신학,PEP는 정치학과 경제학·철학을 결합시킨 것이다. 한양대학교는 영상산업학과를 개설하고 연극과 경영학,정보처리,컴퓨터그래픽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친다. 한동대학교는 아예 무전공제를 실시하고 있다.컴퓨터와 영어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분야는 이수학점을 정해 놓았으나 나머지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 록과 발레의 만남…또 하나의 장르 허물기

    록과 발레가 한무대에서 조우한다.록그룹 ‘부활’과 서울발레시어터가 함께 하는 라이브 콘서트 ‘99도시의 불빛 그리고 회상’. 요즘 공연계의 유행이 되다시피한 문화간 장르 허물기(크로스오버)의 일환으로 6월4·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1부에서는 15년간 록음악 외길을 걸어온 부활이 강한 비트의 음악으로 관객을 유혹한다.‘사랑할수록’‘비와 당신의 이야기’‘마지막 콘서트’‘너에게로’등 특유의 호소력있는 음색으로 히트곡과 신곡을 들려준다. 2부는 록발레 ‘현존’등으로 발레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고,대신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발레를 만드는 데 앞장서 온 서울발레시어터의 무대.10명의 단원이 25분간 ‘도시의 불빛’이란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다. 3부에서는 ‘희야’‘기억상실’을 접목한 곡을 부활이 연주하는 동안 서울발레시어터가 이에 맞춰 독특한 몸동작을 연출한다.이와 함께 4일에는 박상민,유리상자가,5일에는 최재훈,노아,김혜림,서영은이 초대가수로 나온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부활과 서울발레시어터는 계속 협연무대를 마련할 계획.오는 8월 록발레 ‘현존’의 앵콜공연과 2000년초 막을 올릴 ‘밀레니엄뮤지컬’에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도심 한가운데서 록과 발레의 색다른 조화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4일 오후 7시,5일 오후 7시,11시.(02)3442-2637. 이순녀기자
  • ‘라이브 귀재’ 김경호 열정의 무대

    록커 김경호는 콘서트장에서 힘이 솟는 몇명 안되는 ‘라이브의 귀재’로꼽힌다.요즘 방송에 출연하는 횟수가 부쩍 늘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진면목은 역시 라이브무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최근 4집 앨범 ‘For 2000AD’를 발표하자 마자 서둘러 대형 야외공연을 기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내 지구촌공원(02-539-0303)에서 펼쳐지는 무대는 최첨단 음향 설비와 대형 멀티비전,화려한 조명 등이 어우러져 콘서트의 열기를 한층 북돋울 전망이다. 앨범 발매 2주만에 타이틀곡 ‘비정’은 벌써 히트곡 대열에 들어섰다.속삭이듯 부르는 중저음의 도입부와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등 이전의 록발라드에서 들려준 바 있는 탁월한 고음의 후반부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애절한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3집이 정통적인 하드록을 주종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 앨범은 대중성을 감안,정통 하드록에서 크로스오버 록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이중 ‘For 2000AD’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성격으로 연주시간이 7분이 넘는 대곡.“지친 한 세기 끝에 쏟아진 예언들로 혼란한 시대 속에서 새로운 천년…낡은 것은 버렸어,새 것만으로 바꾸는 거야,썩어버린 의식까지’.기존의 강렬한 창법에 흐느끼는 듯한 새로운 창법을 가미하고,웅장한 코러스라인을 덧붙인 실험적인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작곡인 ‘논스톱’이란 제목의 얼터너티브 록을 선보인 점도 색다르다.이번 앨범은 김경호의 개인 사서함에 남겨진 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만들었다는 후문.총 12곡 가운데 마니아와 일반 팬을 위한 작품이 반반씩인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엔 소년처럼 수줍어하다가도 마이크만 잡으면 열정과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무대가 기대된다.서울 공연 이후에는 부산(6월12일),광주(26·27일) 등 전국 순회공연이 예정돼있다. 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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