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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권 ‘바통 터치’

    “외교권은 상왕(上王)께 넘기겠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권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넘기기로 했다. 러시아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교권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권력 분점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외교권을 총리에게 완전히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소 의외의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메드베데프는 기회있을 때마다 “외교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15일 외무부 간부·각국 주재 러시아 대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같은 새 외교 정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 고유 권한인 외교정책 수행을 처음으로 총리가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었다.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세우고 총리로 내려앉은 푸틴은 그동안 외교무대에서 나름대로 영향력 행사를 계속해 왔다.지난달에는 9년 동안 주미 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리 유샤코프를 총리실 부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프랑스 방문때는 국빈급 예우를 받기도 했다.“대통령의 외교권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신문은 “앞으로 크렘린이 푸틴 대통령 시절처럼 강경 외교 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커진 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실제 이날 메드베데프는 “우주 군비 경쟁과 타국의 안위를 고려치 않는 일방적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맞설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미국의 ‘스타워스’와 동유럽 MD 계획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U대회 유치의지 약하다”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후보지 결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 단장에 차관급이 선정되면서 정부가 ‘광주 유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FISU 총회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U대회 유치 지원 정부 대표단’으로 선정돼 유치활동에 나선다.●푸틴 총리, 집행위원 접촉설정부 대표단은 U대회 유치위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유치 의지를 대내외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단장의 서열과 직급은 총회에 참석하는 국제스포츠 인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비해 경쟁 후보도시인 러시아 카잔은 푸틴(현 총리) 전 대통령이 직접 FISU 집행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잔의 경우 FISU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지난 16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크렘린궁으로 실사단을 초청, 접견을 가진 것으로 FISU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카잔이 속해 있는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사이미에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총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광주에서 열린 FISU 실사단의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광주와 경쟁 도시간 중앙 정부의 의전과 대응이 차이를 보이면서 유치위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31일 브뤼셀 총회에 대통령 특사나 총리급 등의 파견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가 유치에 나섰던 2011세계육상경기대회 정부 대표단 단장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으며,2012여수 박람회 대표단은 한덕수 국무총리였다.●특사나 총리급 파견 건의키로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시정간담회를 갖고 국무총리의 FISU 총회 참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도 5ㆍ18 기념식에 참석, 이례적으로 “광주 U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U대회 후보지는 벨기에 브뤼셀 FISU총회에서 오는 6월1일 오전 3시쯤(한국시간)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마트료시카/구본영 논설위원

    ‘마트료시카’는 목제 러시아 인형이다. 뚜껑을 열면 그보다 작은 인형이 계속 튀어 나온다. 러시아 여인 마트료나의 애칭이란 데서 짐작되듯이 여인이 그려져 있는 게 기본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 전야인 엊그제 기묘한 변형 마트료시카가 등장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뚜껑을 열면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오는 인형이었다. 세계로 타전된 이 사진 한장만큼 러시아 정국의 현주소를 잘 함축하는 뉴스도 없다.8년간 연임한 푸틴과 2인자였던 메드베데프 총리가 직위를 맞바꾸는 상황인 까닭이다. 푸틴의 심복이었던 메드베데프는 푸틴을 총리로 임명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명목상 최고 권력자와 실세 총리가 동거체제에 들어간 셈이다. 이는 재임 중 경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강한 러시아’를 표방해 인기를 모은 푸틴의 입장에선 헌법상의 3선 금지조항을 우회하는 묘책이었다. 그는 지방정부 연례보고를 크렘린에서 총리실로 돌려 놓는 등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수렴청정 체제가 당분간 순항할 것이란 관측의 배경이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달리 전망한다. 수렴청정은 기본적으로 서양 사회의 토양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그 근거일 게다. 미국에서도 다소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곰인형 테디 베어가 상징하듯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재임시는 물론 사후에도 미국 대통령 인기 서열에서 언제나 상위다. 그런 그도 ‘후견인 정치’에서는 참담하게 좌절했다.1908년 대선서 측근인 태프트를 후임자로 밀어 성공했으나, 당선된 태프트는 루스벨트의 혁신노선을 팽개쳐 버렸다.1912년 대선서 루스벨트는 태프트를 응징하기 위해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을 만들어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윌슨에게 어부지리만 안겨 줬다. 러시아의 정국 안정은 우리에게도 바람직하다. 더욱이 탈냉전 이후 북핵문제와 자원 분야 등 우리와 러시아의 협력의 장은 갈수록 넓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나 권력은 부자도 나눠 갖기 어렵다는 게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속설이다. 우리가 러시아의 ‘2인3각 정치실험’의 향배를 주시해야 할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푸틴의 ‘뻔히 보이는 손’ 어디까지

    블라디미르 푸틴은 7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거행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8년 전 보리스 옐친이 그랬던 것처럼 전임 대통령으로서 축하연설을 했다. 하지만 옐친이 이날 이후 정치무대밖으로 퇴장한 것과 달리 푸틴의 앞길에는 제2의 정치인생이 놓여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푸틴을 총리로 지명했다.8일 의회의 인준을 통과하면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일했던 총리 집무실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대통령이 제1부총리를 후계자로 앉히고, 새 대통령이 전임자를 총리에 임명하는 ‘맞교대 권력 이양’의 독특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헌법의 3선 연임 금지조항에 따라 자진해서 한 단계 내려 왔지만 ‘총리 푸틴’이 대통령 못지않은 실권을 휘두를 것이란 예측은 어렵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러시아 국민의 3분의 2가 푸틴이 메드베데프를 통제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푸틴은 ‘총리 카드’를 꺼낸 직후부터 권한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왔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당수직을 맡아 의회를 장악할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지방 정부에 대한 관할권을 대통령 행정실이 아닌 중앙 정부가 갖도록 하는 법령에 사인했다. 또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총리가 관할하는 국가예산 등의 사안은 국민투표 회부를 불가능하게 하고, 지방 문제만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했다. 푸틴은 메드베데프 내각 인사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6일 푸틴이 현재 5명인 부총리를 11명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가제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빅토르 주브코프 현 총리는 제1부총리로 한 단계 강등되고, 기존 대통령 행정실 측근들이 대거 부총리로 이동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이고르 세친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과 알렉세이 그로모프 대통령 공보담당이 부총리 후보로 꼽힌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안보위원회 서기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워싱턴에 본부를 둔 헤리티지재단의 예브게니 볼크 모스크바 지사장은 “푸틴은 메드베데프가 과도한 힘을 갖지 못하도록 자신의 심복들을 핵심 포스트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정부조직 개편 법안에서 현재 대통령이 보유한 사법기관 통제권과 외교권이 총리에게 넘어갈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 오늘 취임] 대통령 취임식은 어떻게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은 전통적으로 화려하기보다 엄숙하고 차분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7일 취임식 역시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진행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정부 종합청사를 떠나 크렘린궁으로 향한다. 취임식은 보통 크렘린 대궁전 안에서 열리는데 때에 따라 궁전 광장에서 옥외행사로 치러지기도 한다.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의 취임식은 크렘린궁 광장에서 열렸고, 이후로는 모두 대궁전 안에서 진행됐다. 정오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취임식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대통령 당선 선포로 시작된다. 이어 신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헌법에 오른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가 끝나면 국가가 연주되고 신임 대통령에게 1급 조국훈장이 수여된다. 이 사이에 전임 대통령이 후임자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연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신임 대통령은 4년간 국가 운영 방침을 담은 취임사를 하고, 이어 곧바로 30발의 예포가 울리면서 취임식은 마무리된다. 이번 취임식에는 그리스정교회 대주교, 전임 대통령, 연방회의(상원)및 국가두마(하원)의원들과 정부 각료, 주러 외교 사절단 등 2000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외국 축하 사절단은 받지 않는 것이 관례다. 러시아 국영 TV가 취임식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 이순녀기자·연합뉴스 coral@seoul.co.kr
  •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 오늘 취임] 푸틴 대리냐… 권력 실세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3) 러시아 제1부총리가 7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다. 소련이 붕괴하고 1991년 러시아가 탄생한 이후 보리스 옐친(1·2대,91∼99년), 푸틴(3·4대,2000∼2008년)에 이어 5대 대통령이다. 사상 최연소로 크렘린궁을 차지하지만 그가 진정한 ‘메드베데프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정치적 대부(代父) 푸틴의 지원 덕에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집권 단계에서 푸틴의 후광은 멍에가 될 수도 있다.푸틴의 ‘강한 러시아’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권위주의 타파, 경제구조 개선 같은 개혁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가 놓여 있다. 게다가 ‘푸틴과 권력을 나눠 가지는 양두(兩頭)체제에서 그가 진정 맘껏 웃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성장·물가안정 두 토끼 잡기 메드베데프는 전임자로부터 경제호황과 풍부한 외환보유액이라는 든든한 곳간을 물려받았다. 푸틴 재임 중 러시아는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연평균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원에 의존하는 푸틴식 경제 구조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원유와 가스 개발 등 에너지산업이 러시아 총수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현 경제구조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등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5일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과열로 인한 물가상승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년간 평균 10.5%였고, 이달 들어 14%까지 뛰었다.국영 VTB은행의 니콜라이 카시체예프 연구원은 “지도층은 물가상승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한다.”면서 “하지만 물가상승은 크렘린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금으로 연명하는 빈민층이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심한 빈부격차도 골칫거리다.●강경일변도 외교정책 변화 오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푸틴에 비해 친서방 성향이 강한 메드베데프의 등장에 기대를 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금지문화인 서구의 록음악과 청바지를 즐긴 자유주의자 기질에다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의 이사장 재임시 서구의 기업인들을 자주 접한 경력 등이 서방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그는 줄곧 국영기업에 대한 외자 유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드베데프도 푸틴 못지않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대서방 정책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일단 동유럽미사일방어(MD),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무기 감축 협정 등으로 꼬인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취임 초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최근 전쟁위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인접 그루지야 공화국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크렘린 새 주인은 사탕을 좋아해”

    ‘그는 크렘린 주인이 되고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까.’ 오는 7일 취임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러시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일간 ‘프라우다’는 29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최근 몇년째 자동차를 몰지 않고 있다. 대신 스노모빌이나 4륜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그는 새벽 2시에 잠들어 아침 8시에 일어난다. 공식적인 업무는 인터넷을 통해 주요 일간지를 읽는 것으로 출발한다. 일과를 전후로 아침이나 늦은 오후엔 꼭 2시간 반씩 짬을 내 헬스나 수영, 요가로 체력을 다진다. 음식으로는 일본식 회 요리 등 생선을 즐겨 먹는다고 크렘린 관계자는 말했다.특히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량도 많지만 현대문학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1995년 작품 ‘양을 쫓는 모험’이 마지막 읽은 책이다.19세기 말 안톤 체호프,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자주 접한다. 영화는 싫어한다. 그러나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가장 역할을 다하는 데 관심을 쏟으며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여겨 외아들 이리야(12)에게 벌을 준 기억이 없다. 시계추처럼 정확한 성격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중·고교를 다닐 때부터 라줌니크(모범생)라는 별명을 안겨 줬다. 정계에 들어와 ‘이슬람 대신’이란 별칭이 더 붙었다. 하루 다섯 번씩 때맞춰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을 빗댄 것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러·日 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정상회담에서 동시베리아의 석유·천연가스 유전을 처음으로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북방영토(쿠릴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후쿠다 총리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심 내용이다. 해법이 간단찮은 영토 문제보다 경제협력에 비중을 둬 실리를 선택한 결과다. 두 정상은 “최근 자주 만나 정치적 대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신뢰구축에도 무게를 뒀다. 푸틴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를 특별 예우했다. 지난 2003년 1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러시아 방문 때와 크게 달랐다. 회담 장소는 당초 크렘린에서 ‘러시아판 캠프 데이비드’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 대통령 별장으로 바꿨다. 일본 총리가 대통령 별장으로 초대되기는 처음이다. 회담 시간도 무려 2시간이다. 일·러 양국의 공동개발 지역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1000㎞가량 떨어진 3747㎢ 규모의 세베로 모딘스크 광구다. 일단 일본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와 러시아의 민간회사인 이르쿠츠크석유가 합작회사를 설립, 본격적인 유전 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 기간은 5년간이다. 사업비는 양국이 절반인 50억엔씩 총 100억엔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유전개발에 성공하면 일본은 지난 2004년부터 건설중인 동시베리아∼태평양 파이프라인을 이용, 원유를 공급받을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은 석유의 안정공급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의 세베로 모딘스크 지역에 대한 자원 독점을 견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의 목적과 러시아의 기대가 일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핵과 관련,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신고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의 납치문제와 관련,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후쿠다 총리에게 전했다. 후쿠다 총리는 다음달 7일 취임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당선자와도 1시간 동안 만나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hkpark@seoul.co.kr
  • 푸틴 염문설보도 신문 강제폐간

    푸틴 염문설보도 신문 강제폐간

    블라디미르 푸틴(56) 러시아 대통령의 염문설을 보도했던 러시아 신문사가 결국 문을 닫았다. 러시아 당국이 신문 발행 중단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푸틴이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알리카 카바예바(24) 국가두마 의원과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한 러시아 타블로이드신문 ‘모스코비치 코레스폰덴트(MK)’가 크렘린 당국에 의해 19일 폐간조치됐다.”고 보도했다. 푸틴과 32살 연하인 카바예바 사이의 염문은 수개월 전부터 모스크바 사교계에 떠돌았지만 MK가 보도하기 전에는 어느 언론도 이를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MK는 호화 결혼 리셉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파티 기획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억만장자 재벌인 알렉산더 레베데프가 소유주인 MK의 편집장인 그레고리 네흐로보셰프는 “나는 우리가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 보도에 관해서라면 우리 기자들을 완전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인 올레그 판필로프는 “이번 사건은 푸틴 통치 8년 만에 러시아 언론이 얼마나 끔찍한 상태에 빠져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푸틴, 국가두마 장악

    다음달 7일 퇴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당의장직을 수락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퇴임과 동시에 총리직이 예정된 푸틴은 당의장 직책까지 맡게 됨에 따라 크렘린궁을 떠난 이후에도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당이 제안한 의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통합러시아당은 푸틴을 위해 당의장직을 신설했다.600여명의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푸틴을 의장에 추대했다. 통합러시아당은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의 전체 의석중 3분의2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당의장직은 사실상 국가 두마를 장악하는 자리나 다름없다.정치평론가 알렉산더 코노바로프는 푸틴이 당의장직을 수락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푸틴이 대권에서 물러나는 것을 반대한 크렘린 내부 그룹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푸틴이 헌법을 어기면서까지 3연임을 하도록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모스크바의 독립여론기관 ‘레바다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600명)의 67%가 푸틴 대통령이 총리가 된 뒤 대통령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선자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국가 수반이 어느 정당에 소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합러시아당 입당을 유보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시-푸틴 화해냐 대립이냐

    부시-푸틴 화해냐 대립이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개막됐다. 26개 회원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 50여명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지 부시(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다. 동유럽 미사일방어(MD), 나토 회원국 확대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벌여온 두 정상이 고별 외교무대(푸틴은 5월7일, 부시는 내년 1월 퇴임)나 다름없는 이번 만남에서 극적인 화합의 물꼬를 틀지, 되레 갈등의 골을 깊게 할지가 최대 관심거리이다.4일 정상회의 폐막 이후 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두 정상간 회담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조짐이 크렘린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2일 푸틴이 정상회의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 대신 협력에 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정치적 충돌은 없을 것이며 양국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대치 국면을 피할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 푸틴은 회의 마지막날인 4일 연설할 예정이다. AP 등 외신들은 부시와 푸틴이 6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전략적인 틀’에 관한 공동문서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이 MD문제에 대해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최종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MD시설을 한정적으로 이용하고 러시아가 제안한 아제르바이잔의 공동이용 등을 수용한 양보안을 제시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외견상 두 정상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MD는 이란의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옛 소련 치하에 있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후보국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해 미국 정부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MD계획과 나토 회원국 확대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맞서왔다. 나토 회원국 확대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와 동유럽 회원국들은 두 나라의 후보국 가입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서유럽 회원국들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크렘린 反美·反서방 기조 유지”

    “크렘린 反美·反서방 기조 유지”

    “메드베데프 체제에서도 해빙 무드는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러시아와 서방 관계가 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5월 퇴임을 앞두고 젊고, 자유분방한 새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서방 지도자들의 기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별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유연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에서 나 못지않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라며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는 데 나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악화일로를 달려온 러시아와 서방 관계는 악재가 산적해 있다. 이란 핵프로그램,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확대, 코소보 독립선언 등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들로 충돌 가능성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재임중 급상승한 경제성장을 무기삼아 외교무대에서 ‘강한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온 푸틴의 존재감이 크다. 때문에 일각에선 푸틴이 대통령에서 물러나면 상황이 다소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메드베데프의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임을 보여준다. 푸틴은 이날도 “나토가 유엔을 대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코소보 독립은 옛 소련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을 부추기는 행위”라는 등 서방 국가를 향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사실 지난 2일 대선에서 압승한 메드베데프 차기 대통령이 푸틴의 강경외교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메드베데프가 당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정책 노선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충성 맹세’였다. 메드베데프는 8일 대선 이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메르켈 총리가 앞서 회동한 푸틴의 발언을 전하며 “서로 힘든 관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자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당신이 맺은 협력 관계를 계승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전화통화를 갖고 다음달 열릴 러시아-나토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회담은 푸틴이 대통령 신분으로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여 회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실상 푸틴2기 크렘린의 실험

    |파리 이종수특파원|‘이변은 없었다.’ 2일 치른 러시아 대선은 예상대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메드베데프를 자신의 ‘후계자’로 공표하면서부터 결과가 예견돼 무덤덤하게 치러졌다. 더 큰 관심은 푸틴이 메드베데프 대통령 체제에서 총리를 맡아 어떤 형태로 국정에 관여할 것인가란 점이다.푸틴의 영향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3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자신이 이번에 출마할 수 없게 되자 다루기 쉬운 메드베데프를 내세워 ‘섭정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실상의 장기 집권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이를 입증하듯 메드베데프도 선거가 끝난 직후 “나라의 안정을 확고히 하고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러시아 처음 실시되는 ‘양두 체제’가 진행되면서 권력 헤게모니가 메드베데프 쪽으로 기울면서 정책 변화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메드베데프가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드베데프가 “헌법에 따르면 외교정책은 대통령에 의해 결정된다.”며 “외교정책 등의 영역에서 독자적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시사적이다.당장은 ‘약한 대통령-강한 총리’ 구도가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권력다툼 등 급격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러시아 정국은 물론 지구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두체제라고는 하지만 메드베데프가 대권을 잡은 이상 2세대 ‘페체르 사단’(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관료)과 ‘실로비키 사단’(군·정보기관 출신 관료)이 크렘린에 새로운 피로 수혈될 가능성이 높다.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싱크탱크 ‘파노라마’ 회장인 블다디미르 프리불로브스키 등 최측근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대선 선거대책본부장 세르게이 소비아닌 크렘린 행정실장도 포함된다.vielee@seoul.co.kr
  • 퍼스트레이디 스베틀라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승리한 데는 정치적 스승인 푸틴 대통령의 힘 못잖게 42세 동갑내기 부인 스베틀라나의 내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강력한 면모가 러시아의 새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나다 알베르타 대학 역사학 교수인 데이비드 마르플레스가 모스크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강한 퍼스트레이디는 곧 약한 지도자를 의미한다.”고 말한 점 때문이다. 특히 새로 탄생한 대통령 부부의 로맨스는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커플이 처음 만난 것은 일곱살 때여서 두 사람은 35년간이나 사랑을 키운 셈이다. 이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한 것은 7학년(중 1) 무렵이다.1989년 결혼에 골인,12세 된 아들 일리야를 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두 사람을 5년간 가르쳤던 이리나 그리고로브스카야는 “그녀는 가정적인 사람처럼 보였고 겸손한 소녀였다.”면서 “분명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또 “공부보다는 미래 아내가 될 그녀와의 데이트에 더 흥미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결혼 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법대 강사로 일하던 메드베데프를 제지회사 법률 이사로 옮기도록 설득하고 푸틴을 따라 정치에 입문하는 게 좋겠다는 등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남편의 체중이 줄자 남성미를 잃어서는 안된다며 요가를 배우게 하는 한편, 헬스클럽에 다니도록 하고 1㎞씩 매일 조깅을 하게 했다. 스베틀라나는 패션쇼 큐레이터,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와 모스크바 사교계에 잘 알려져 있다. 사교계에서는 그녀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부인인 고(故) 라이사 고르바초프와 곧잘 비교한다. 세련된 옷을 입었던 라이사 여사는 1980년대 당시 보수적이던 크렘린 관료 부인들의 서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 대중 앞에 잘 등장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와 대조적으로 스베틀라나는 패션쇼나 유명인사 생일파티에 자주 모습을 내비친다. 메드베데프가 “그녀에게 ‘가정을 위해 여성이 집에 있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건넸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시아 대통령선거 D-3일] 메드베데프 ‘푸틴 허수아비’ 비난 속 선두

    [러시아 대통령선거 D-3일] 메드베데프 ‘푸틴 허수아비’ 비난 속 선두

    |파리 이종수특파원| 러시아 민주주의가 새달 2일 시험대에 선다. 다섯번째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다. 이번 대선은 일단 러시아 정치 사상 처음으로 전임자가 임기를 다 채운 가운데 선거를 통해 권력이 교체되는 첫 사례라는데 의미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3선금지라는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직에서 퇴임키로 한 것도 이 점에서 돋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심복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대통령을 지낸 자신이 메드베데프 정권 하에서 총리를 맡겠다는 푸틴의 구상은 진정한 정권교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차기 정권은 사실상 푸틴이 수렴청정하는 정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러시아 민주주의의 답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그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메드베데프는 60∼80%의 지지율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려 왔다. 이번 대선에는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63),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61), 민주당의 안드레이 보그다노프(38) 등 4명이 출마했다. 지난주 말 여론조사에서도 메드베데프는 72.9%의 지지율을 보였다. 주가노프는 15%, 지리노프스키 10%, 보그다노프는 1%에 그쳤다. 결국 이번 러시아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메드베데프의 득표율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71.3%로 당선됐다. 메드베데프가 푸틴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경우 ‘메드베데프-대통령, 푸틴-총리’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면서 푸틴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 선거 당국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야당과 서방은 관(官) 개입, 미디어의 편파 보도로 인한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실제 지방관리들은 노골적으로 메드베데프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가 하면 국영 TV방송들은 TV토론을 거부한 메드베데프를 연일 홍보하면서 반(反) 크렘린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월드이슈] 러시아는 장중한 차르식

    2000년,2004년 두 번에 걸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은 차르(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고 장중했다. 정부 요인과 상하원 의원, 모스크바 주재 외교단 등 1500여명의 내빈만 참석해 30여분 안팎으로 간단하게 치러졌지만 분위기는 호화로웠다. 취임식장은 크렘린의 대회궁전이다. 차르가 외국 사절을 접견했던 곳이고, 소련 시절에는 연방최고회의가 열리던 곳이다. 푸틴은 금빛 장식이 휘황찬란한 대회궁전의 붉은 카펫을 걸어 들어와 붉은색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30발의 축포와 크렘린 성벽의 종이 울려퍼지는 것으로 취임식은 끝났다. 이어 푸틴은 사원광장으로 나와 크렘린 근위연대의 사열을 받은 후 크렘린 성벽에 있는 무명용사의 탑에 헌화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카스피해 가스 공급 독점권 확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이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 사업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고 20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 반면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를 추진하던 유럽 국가들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 연구, 사업기간, 사업 참가자의 의무 등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가스관은 지난 5월 카스피해 연안국인 3개국 정상들이 건설키로 합의한 것으로, 당초 9월 초까지 사업계획 합의문을 도출하려 했으나 투르크멘과 러시아간 가스 공급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지연돼 왔다.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돼 2010년 가스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관은 투르크멘에서 360㎞, 카자흐스탄에서 150㎞의 구간에 각각 건설된 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접경지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센터’ 가스관에 연결된다. 가스관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투르크멘은 이를 통해 연간 200억㎥의 가스를 러시아로 수출하게 돼, 러시아로의 연간 가스 수출량은 800억㎥로 늘어나게 된다. 유럽연합(EU) 전체 가스 공급량의 4분의1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스전에 대한 개발투자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중앙아시아로부터 직접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송관이 절실했었다. 한편 EU와 미국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투르크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카스피해 횡단 가스관 건립을 추진해 오고 있으나, 투르크멘 당국과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푸틴 “영국문화원 문 닫아라”

    “러시아 내 영국 문화원 문닫고 떠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계가 삐걱거려 온 영국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1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문화원 가운데 모스크바 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14곳에 대해 내년까지 철수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영국문화원 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러시아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문화원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963년 빈 영사협약 및 1994년 영·러 문화협정에 따라 러시아인에게도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측은 지난 7월 러시아 외교관의 영국 추방 이후 문화원 활동 규정에 관한 양자 협정을 고쳤다면서 거부할 경우 강제적으로라도 폐쇄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로써 양국간 일련의 갈등이 비정치적인 분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전 연방보안국(FSB. KGB의 후신)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피살사건의 용의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인도를 놓고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냉랭한 사이가 됐다. 외신들은 러시아 총선 직후 한숨 돌린 크렘린측이 직접 영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고재남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러시아는 영국이 실형선고된 망명 석유 재벌 베레조프스키의 러시아 소환은 거부하면서 루고보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운털이 박힌 영국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리트비넨코 사건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 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11월 안드레이 루고보이 등 전직 FSB 동료 2명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난 뒤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
  • 푸틴 후계자 메드베데프 낙점

    블라디미르 푸틴(55)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차기 대통령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그의 후계자로 자신보다 13살이 어린 ‘젊은 피’를 선택한 것이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나는 그와 17년 이상 가깝게 지내 왔다. 나는 완전히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폭탄 발언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이서 사실상 대선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같은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3선 연임 금지로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특정 후계자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퇴임 후 후계 구도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힌 셈이 됐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푸틴의 최측근으로 세르게이 이바노프(54) 제1부총리와 함께 크렘린 주인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 왔던 인물이다. 메드베데프는 온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강성이미지인 이바노프와 대조를 이뤄 왔다. 법학박사이자 변호사인 그는 푸틴과 동향으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을 졸업했고 1994년부터 제1부시장이던 푸틴의 보좌관으로 일했다.2000년 대선에서 푸틴의 선거 참모로 일한 뒤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2003년 행정실장,2005년 11월 인사에서 제1부총리로 승진하면서 푸틴의 후계자로 꼽혀 왔다. 정치분석가 보리스 마카렌코는 “푸틴이 자신의 권력을 넘기고 영향력을 줄이려고 했다면 메드베데프가 아닌 이바노프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예상했던 일이며 메드베데프는 오랜 기간 푸틴의 오른팔이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푸틴이 정치적 야심이 있기 때문에 그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가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러시아, 벨로루시와 합병한다

    러시아가 이번 주 옛 소련에 속했던 벨로루시와 합병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로루시와 합병’과 관련, 조만간 폭탄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나라의 합병이 성사되면 러시아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먼저 영토를 늘려 ‘강한 러시아’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더불어 대통령 3선 연임 금지 헌법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푸틴에게 집권 연장의 길이 열리게 된다. 새 헌법 아래 ‘통일 대통령’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코 모브스키는 7일 크렘린을 인용,“이번 주 이틀간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과 합병 관련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합병이 이루어지면 푸틴은 잠정적인 지도자 역할을, 루카셴코는 국회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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