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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한 속 ‘反푸틴 vs 親푸틴’

    영하의 혹한도 러시아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염원을 잠재우지 못했다.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17만 5000명(경찰 추산)이 반·친정부 시위에 참석했다. 우려했던 여야 시위대 및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벌이며 지난해 12월 4일 치러진 총선 무효화와 3연임 대통령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총선 이후 벌어진 야권의 3번째 대규모 항의 시위였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에 최대 3만 6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주최 측은 12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시내 서쪽에서는 친정부 시위대가 별도로 집회를 열고, 러시아에는 ‘색깔혁명’(정권 교체 시민혁명)이 필요없다며 푸틴 지지를 선언했다. 경찰은 이 인원을 13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전체 63개 지역에서 모두 23만명이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최대 야당인 공산당과 진보 성향인 야블로코당 등 반정부 시위대는 모스크바 남쪽 칼루시스카야 광장에 모여 3㎞ 떨어진 크렘린궁 인근 늪 광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푸틴은 사퇴하라.”, “푸틴은 도둑”, “우리는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동안 행진한 뒤 집회를 가졌다. 야권 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시코프는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추로프 사퇴와 부정 총선 결과 무효화 등을 요구했다. 이제 푸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오는 26일 네 번째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셋외교’ 설계자 맥폴 美·러 관계악화 불씨로

    ‘리셋외교’ 설계자 맥폴 美·러 관계악화 불씨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이른바 ‘리셋외교’를 설계한 모스크바 주재 신임 미국 대사가 업무 착수 이틀 만에 크렘린의 분노를 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마이클 맥폴(49) 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야권 핵심 인물들과 회동을 갖자 가뜩이나 3월 대선을 앞두고 날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 관리들이 맹공을 퍼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서방이 있다고 주장해온 러시아 정부로선 좋은 빌미이자 미·러 관계 악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교수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유라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맥폴 대사는 20년 러시아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러시아 내 강경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거 행적을 보면 민주주의 선전으로 러시아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2008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수직적 정부 구조로 푸틴 체제 아래 정치 안정이 희생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 등을 썼으니 크렘린으로선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은 17일 “맥폴의 진짜 목적은 야권 지도자들을 지원하고 혁명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과거 맥폴이 미국의 재정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전국민주연구소(NDI) 러시아 사무소에서 일했던 전력, 1990년대 민주화 운동 참여 등을 문제 삼았다. 방송을 본 맥폴 대사는 트위터에 “리셋외교 3년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군”이라고 응수했다. 블로그에는 야권 인사와의 회동은 통상적인 ‘양면 관계’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정부 관리뿐 아니라 시민사회 지도자들도 함께 만난다는 설명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車·태블릿PC·휴대전화 PPL 전쟁

    車·태블릿PC·휴대전화 PPL 전쟁

    #1 10여m 높이의 주차 타워에서 BMW 차량에 탑승한 채 바닥으로 떨어진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 그러나 별다른 부상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BMW 최신 차량에 탄 주인공이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상대방의 차와 정면충돌하지만 주인공은 멀쩡히 에어백 사이에서 빠져나온다. #2 러시아 크렘린궁에 잠입하려는 주인공. 가방에서 꺼낸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스크린에 연결, 경비병의 눈을 감쪽같이 속인다. 대원들끼리 의사소통과 임무 전달은 모두 아이폰4로 이뤄진다. 개봉 한 달도 채 안돼 국내에서만 650만명의 관객을 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4’. 영화의 주인공은 이단 헌트 혼자만이 아니다. BMW 콘셉트카와 애플의 스마트기기들 역시 이야기 전개를 이끌며 ‘스마트 액션’을 선보이는 주연물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영화 속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통해 ‘하이 테크놀로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까지 뒷짐만 지고 있던 모습과 달리 거액의 홍보비를 마다하지 않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하는 콘셉트카 i8과 6시리즈 컨버터블, 쿠페 등 모델들이 혁신과 최첨단 기술 등 BMW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미션 임파서블4에서 뜻밖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 영화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항구 장면에서 대형 냉장고 박스에 ‘DAEWOO’라는 로고가 찍힌 화면이 3초 정도 등장하는 덕분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PPL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는 이전에 ‘매트릭스’ ‘오션스13’ 등 영화에서 휴대전화의 PPL 업체로 참여해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오션스13에서는 카지노의 대부 윌리 뱅크(알파치노 분장)가 수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삼성의 ‘황금 휴대전화’를 꺼내서 보안당담 직원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나온다. LG전자도 할리우드에서는 나름의 ‘큰손’에 속한다. LG전자는 ‘아이언맨’ 1, 2편에 연속으로 PPL을 진행했다. 2008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통신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08’에서는 ‘아이언맨 스페셜 에디션폰’을 선보였다. ‘트랜스포머2’에도 풀터치폰 ‘버사’를 협찬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개봉한 ‘인셉션’에서 PPL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홍보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러시아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러시아

    ‘푸틴’이냐 ‘반(反)푸틴’이냐. 오는 3월 치러질 러시아 대선의 대결 구도는 명확하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낙선하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현실에서 관건은 푸틴의 득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영구집권 야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음에도 67%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했던 ‘스트롱맨’이지만 12월 실시된 총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은 10년간 다져온 탄탄한 입지에 적잖은 균열을 일으켰다. 대선에서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총선 득표율인 46% 언저리에 머물러 과반 득표에 실패한다면 2차 투표까지 가는 쓴맛을 봐야 한다. 1차에서 승부를 내더라도 득표율이 낮다면 향후 정국 운영에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부정선거에 화난 민심을 타고 야권 인사들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세르게이 미로노프 정의러시아당 원내대표와 신흥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다. 미로노프는 지난해 5월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비판했다가 상원의장직에서 쫓겨나자 공공연히 반푸틴 노선을 걸어왔으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도 적극 나섰다. 개인 재산 180억 달러로 러시아 3위 재벌인 프로호로프도 출사표를 던졌다. 20대부터 탁월한 사업 감각으로 큰 부를 일구며 크렘린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그는 지난해 5월 친정부 성향의 ‘올바른일’당 당수에 선출됐지만 계파 갈등으로 9월 사임한 뒤 반 정부 성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그가 크렘린의 지시로 현 정권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과 도시 중산층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출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푸틴의 옛 최측근인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이 밖에 지난 대선에서 18%를 득표했던 게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반푸틴 성향의 정치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등도 대권 주자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푸틴 ‘왕의 남자’ 내치고 민심 달래기

    러시아 전역의 ‘부정 총선 규탄 시위’로 위기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정국 반전을 위해 ‘오른팔’을 스스로 잘라냈다. ‘푸틴 사단’의 핵심이자 러시아식 민주주의 개념을 만든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47)을 전격 교체했다. 수르코프는 푸틴에 대해 “신이 러시아에 보내준 선물”이라고 치켜세우며 충성한 인물이다. 내년 대선을 통해 크렘린(대통령궁) 복귀를 꿈꾸는 푸틴이 자신의 ‘두뇌’ 격인 측근을 내쳐서라도 민심을 달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르코프 부실장을 부총리에 임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으로 그는 국내 정치 문제에서 손을 떼는 대신 경제 혁신 등의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수르코프는 1999년부터 대통령 행정실에서 일해 온 대표적인 ‘스핀닥터’(홍보 전문가)다. 특히 푸틴이 대통령이던 2000년대 중반 강경한 대외 노선과 민간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주권 민주주의’ 개념을 입안해 푸틴 행정부의 핵심 통치 철학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으면서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어둠의 추기경’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행정부에 들어서기 전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메나테프 은행과 러시아 알파은행, 관영 방송사인 ORT TV 등의 홍보 부문을 이끌었다. 푸틴은 수르코프의 ‘강한 러시아’ 전략 덕에 인기몰이했지만 최근 중산층이 이를 “낡아빠진 정치 시스템”이라고 비판하며 등을 돌려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푸틴은 수르코프를 희생양 삼아 자신의 정치 개혁 의지를 보여 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항명했다가 내각에서 쫓겨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수르코프는) 현재의 정치공학을 직접적으로 작동시키는 인물”이라면서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그를 퇴진시킨 것은 정치 체제를 바꾸겠다는 중요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수르코프는 “왜 (크렘린을) 떠나게 됐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정(에 대한 열망)이 자신의 자녀를 삼켜 버린 격”이라고 에둘러 심경을 표했다. 그는 또 “이 멋진 신세계에서 나는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내 고용주와 동료들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총리는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야당 지도자들과 대화를 하라는 시위대 요구를 “대화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총선 재검토는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마이웨이 vs 미션임파서블4, 승자는 누구?

    마이웨이 vs 미션임파서블4, 승자는 누구?

    2011년 대한민국 극장가는 그야말로 국내외 블록버스터끼리의 전쟁터다. 강제규 감독의 7년만의 복귀작이자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아시아 배우들이 출격한 영화 ‘마이웨이’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명사 중 하나인 톰 크루즈의 영화 ‘미션임파서블4: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대결은 피만 튀지 않을 뿐, 총칼없는 전쟁이나 다름없이 치열하다. 마이웨이와 MI4의 전쟁터를 포인트 3가지로 면밀하게 들여다보자. ●입이 떡 벌어지는 제작규모 마이웨이의 순제작비는 280억 원, 국내 영화제작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해외로케이션도 동유럽 발트해 연안 국가 리투아니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을 오가며 생생한 전쟁현장을 담아냈다. 실제 전투 장면에도 막대한 물량이 투입됐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화약과 탱크들이 등장하는 노르망디 전투 장면은 국내 전쟁영화 제작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만큼 ‘지독하게 잔인한’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하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 했던가. 제작비 1억 4000만 달러(약 1620억 원)가 들어간 MI4는 자본의 위대함을 가시적으로 실감할 수 있게 한다. 미국 LA, 체코 프라하, UAE 두바이,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인풋(Input)대비 아웃풋(Out put)의 훌륭한 예로 꼽을 만 하다. 두 작품 모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MI4가 볼거리를 더 잘 살렸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진다. 물론 가시적인 즐거움 뿐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도 MI4을 눈이 신나는 영화로 만든 것은 물론이다. ●참신하거나 혹은 뻔한 스토리 마이웨이의 기본 ‘무기’는 전쟁이다. 물론 MI4도 핵전쟁이라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전쟁 발발 후와 전쟁 발발 직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마이웨이는 이미 과거에 발생한 일을 그리고 있는데다, 관객을 사로잡을만한 반전 또는 극적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반전’이라면 판빙빙의 출연분량 정도일까.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그대로다. MI4 역시 주인공을 쉽게 죽이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마치 주인공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느낄 만큼의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 전체에 도사려 있다. 크렘린 궁에서 등장하는 4차원 시물레이션 기기,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첨단 장갑, 열로 부력을 발생해 공중부양을 가능케 하는 기기는 보는 재미를 배로 높인다. 여기에 주인공 이단 헌터(톰 크루즈)가 핵전쟁을 막기 위해 펼치는 갖가지 플랜,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고난도의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과장을 더해 ‘팝콘 먹는 걸 까먹을 만큼’ 집중하게 된다. 두 작품 모두 ‘뻔하고 뻔한’ 구석이 있다면 눈에 띄게 민족주의를 강조했다는 것 정도인데, 이제 관객들도 ‘민족적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있지 않을까. ●날카로운 관객평 전쟁영화의 특성상 호불호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마이웨이는 관객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네티즌은 6.93, 패널은 7.55, 전문가는 5.66을 기록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연말과 설 특수를 노리고 있지만, 입소문이 ‘귀한 입김’으로 작용하는 국내 영화시장 특성상 이 같은 평점 성적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MI4는 “돈 자랑이 너무 심한 영화”, “유치한 스토리” 라는 일부 관객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8.79, 패널 8.50, 전문가 7.64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쟁영화를 꺼려하는 여자관객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도 MI4가 앞서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제작사 측은 MI4가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마이웨이와 MI4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극명한 작품이다. 때문에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MI4가 앞서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25일까지 마이웨이 누적관객 100만 1676명, MI4 318만 4395명). 뒤쳐지고 있는 마이웨이 측에서는 엉덩이가 바싹 타들어가는 느낌이겠지만, 관객들은 오랜만에 쟁쟁한 영화 두 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 특히 수 백 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는 필히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고 손해를 보지 않아야 다음 제작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한국영화들이 제작의 전쟁터에 뛰어 들 ‘총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영화라고 무조건적인 찬성표를 던지는 것도 유해하다. 날카로운 지적과 철저한 반성이 어우러져야 발전이 가능하다. 비록 MI4에 밀리는 마이웨이지만, 몸에는 좋지만 입에는 쓴 약처럼 건강한 한국영화 성장에 힘을 불어넣어 줄 포도당 같은 영화로 길이 남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위대 크렘린 열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철옹성 같던 크렘린도 ‘채찍 대신 당근’을 들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연례 의회 연설에서 주지사 직접 선거 부활과 정당 등록 규정 간소화, 대선 후보 등록 요건 완화 등을 담은 개혁안을 무더기로 내놨다. 이날 임기 중 네 번째이자 마지막 의회 연설을 가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해 “우리는 선동가들과 극단주의자들이 우리 사회를 그들의 계략대로 끌고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카오스가 아닌 민주주의”라고 시위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작 압박을 느낀 건 러시아 지도부였다. 이날 연설에서 시위대를 몰아붙인 것도 잠시, 메드베데프는 뒤이어 “정치 시스템에 광범위한 개혁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당장 24일 또다시 야권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만 4만명에 이른다고 AFP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정치 개혁안 가운데 하나로 푸틴의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4년 폐지한 주지사 직선제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수장을 대통령이 임명해 왔다. 지역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연방 대통령에게 3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고 지역 의회에서 추인하는 식이다. 정당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정당 등록을 하려면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83개 지역의 절반 이상에 지부를 두고 4만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러시아 전체 과반수 지역 출신 대표 500명의 신청으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 등록도 완화하기로 했다. 그간 무소속 출마자나 원외 정당 후보는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200만~300만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무소속 후보는 30만명, 원외 정당 후보는 10만명의 서명만 받으면 출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칼럼니스트 올레그 카신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족에 주사를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냉소했다. 러시아 최대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는 “푸틴 측이 이런 개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김정은 동지 영도로 전진”

    미국 백악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따른 북한 내부의 상황 변화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김정일이 숨졌다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동맹국의 자유 및 안보를 위한 공약을 우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보고받아… 한·일 협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은 북한 조선중앙TV가 특별방송을 예고할 때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미 한국대사관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 당국은 한국이 전국 비상경계태세 2급을 발령함에 따라 한·미연합방위태세도 물샐틈없이 가동되도록 주한 미군사령부에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공백이 몰고 올 후폭풍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김정은 영도체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외교부 대변인들의 애도 표명 이후 중국은 당·정·군 최고권력기관 명의로 북한의 권력기구에 조전을 보내 김 위원장의 업적을 치하하고, 그의 사망에 절절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중국 측은 조전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거론한 뒤 “중국과 조선(북한)은 국경을 맞댄 이웃으로서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중국 인민은 영원히 조선 인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일 동지는 조선식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는 위대한 사업에서 불후의 업적을 쌓았고 옛 지도자들이 손수 구축한 양국의 우의를 부단히 발전시켰다.”면서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은 비통한 심정으로 그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 위기관리 대책실 설치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이치카와 야스오 방위상 등 외교안보 관련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장회의를 열었다. 노다 총리는 회의에서 각료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경계·경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관련한 대책실을 설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돌연한 사태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후계자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전을 곧 크렘린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북한 정부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금이 북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새 지도자가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임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외교통상부장관도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등장한 북한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민에게 적절한 식량을 공급해주고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박홍환·도쿄 이종락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전 노리는 푸틴… “투표소에 카메라 설치를”

    이달초 실시된 러시아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선거 의혹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가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여론 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푸틴 총리는 15일 정오부터 전국에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선거부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도록 내년 3월 대선부터 모든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AP,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만여개의 투표소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국민들이 24시간 내내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부정 규탄 시위에 대해선 “사람들이 국가의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모든 행동은 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정권교체 혁명인 ‘색깔 혁명’이 러시아에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외부 세력의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러시아 시위 사태에도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푸틴은 이번 총선 결과가 러시아의 실제 세력 균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주도적 지위를 잃은 것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 생활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 지지는 인터넷 사이트나 광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를 통해 결정된다.”며 “국민의 지지가 사라졌다고 느끼면 단 하루도 집무실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9월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된 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에 대해 “쿠드린과 그저께도 만났으며 일부 문제에 이견이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며 크렘린에 복귀한 뒤 그를 재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러시아 3대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도 대선에 출마하기 때문에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는 2000년 대통령이 된 이후 10번째다. 그는 인터넷 등으로 미리 접수한 질문과 생방송 중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흥 재벌·팽 당한 관료 출사표… 러 민심, 잠룡들 깨웠다

    신흥 재벌·팽 당한 관료 출사표… 러 민심, 잠룡들 깨웠다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승부가 끝난 듯했던 내년 3월 러시아 대선 레이스가 잠룡의 잇단 등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러시아의 3대 재벌인 미하일 프로호로프(46)가 대권 출사표를 낸 데 이어 ‘팽’ 당한 푸틴의 옛 최측근 알렉세이 쿠드린(51)도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두고 “푸틴이 기획한 고도의 술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겉보기에는 러시아 정치판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쿠드린 9월 재무장관직 경질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자유주의 정당이 필요하다.”며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두마(하원)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떨어진 것은 (민심이) 강력한 자유주의적 대안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반(反) 푸틴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로 러시아 여권에는 분명한 악재다. 쿠드린과 푸틴의 악연은 3개월 전 시작됐다. ‘푸틴 사단’의 일원이었던 그는 지난 9월 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 이후 서로 자리를 맞바꾸기로 하자 “메드베데프와 견해차가 커 그와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가 사실상 경질됐다. 쿠드린은 지난 4일 부정선거 의혹이 일자 “위법 사례가 수백건은 될 것”이라며 여당을 공격한 데 이어 “나는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을 찍지 않았다.”며 푸틴의 심기를 건드렸다. 쿠드린에 앞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인 프로호로프가 이날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올해 친정부 성향의 ‘올바른 일 당’ 당수를 맡았으나 지난 9월 물러났다. 프로호로프는 “쿠드린과 창당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이 공동 창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쿠드린과 프로호로프가 푸틴에 지친 러시아 중산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에 사는 전문직 중산층은 푸틴의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에 상당한 반감을 품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불거진 ‘반 푸틴 시위’의 중심 세력도 이들 중산층으로 분석된다. 프로호로프는 스스로를 “중산층 이익의 대변자”라고 알리며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프로호로프와 공동창당 가능성도 하지만 이 두 사람의 출마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기획한 정치공학”으로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인사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호로프의 출마는) 100% 푸틴이 영감을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 통신은 또 쿠드린이 신당을 만드는 것도 푸틴을 향한 국민의 직접적인 불만 표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 외에도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의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상원의원과 반 푸틴 성향의 정치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 등도 대권 주자로 꼽힌다. 러시아의 한 야당으로부터 대선 후보 추대를 받고 거절했던 나발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反푸틴 시위 후폭풍… 러시아 혹독한 겨울

    ■ ‘內憂’ 메드베데프, SNS 역풍 부정선거 시비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러시아의 두 지도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뉴미디어에 습격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인기몰이 수단으로 활용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비난글이 쇄도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총선에서 불거진) 선거 부정행위 관련 보도 및 소문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총리와 달리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쿠릴열도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트위터에 쿠릴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를 방문한 사진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조사 지시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부정선거와 관련한) 군중집회의 구호 및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이 거셌다. BBC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12일 오전 5시까지 모두 7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3분의1가량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애처로운 거짓말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총리도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35)의 맹공에 주춤거리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의 부패한 관료주의를 질타한 그는 지난 5일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됐지만 옥중 성명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푸틴 총리의 지지자 수만명은 12일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슈 광장에서 총선부정 규탄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푸틴 총리 공보실장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부정 사례라는 것들을 합쳐도 전체 투표수의 0.5%에 불과해 선거 적법성과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재선거나 재검표를 위한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최대 재벌이자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 유명한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프로호로프는 과거 푸틴 총리와 경쟁하기를 꺼렸으나, 지난 4일 총선 부정 논란으로 푸틴 총리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푸틴 총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外患’ 올 640억弗 해외로 줄줄 엎친 데 덮쳤다.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 정계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대규모 자금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경제적 위기까지 겹쳤다. 올해 러시아의 자금 유출액이 이미 640억 달러(약 56조 5500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시위사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유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올해 전체 자금 유출액이 8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발간 예정인 비영리조사기관 국제금융청렴(GFI) 보고서인 ‘2009년까지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불법자금 흐름’을 미리 입수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10년간 러시아는 불법자금 유출로 5000억 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9년 연평균 500억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불법자금 유출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사라 프레이타스 GFI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내년 대선 이후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푸틴이 약속하면서 현 관료들과 불법계약을 해 온 기업들의 우려와 탈세, 이전(移轉) 가격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법자금 유출은 루블화 약세와 핵심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에도 최소 4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해외로의 자금 이탈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反푸틴” 소련 붕괴후 최대 시위… 러시아의 ‘봄’ 이끄나

    지난 4일 실시된 하원 총선을 둘러싼 각종 부정 의혹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가 10일(현지시간)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자신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3만명, 시위대 추산 4만~10만명이 결집해 “푸틴 없는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은 도둑·사기 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부정 선거를 규탄했다. 이 같은 시위대 규모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라고 AP,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야권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크렘린궁 인근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선거 결과 취소, 부정 선거 수사 및 책임자 처벌, 공정한 선거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수를 최대 300명으로 제한해 왔던 모스크바 시당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집회장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한 뒤 시위 참가자들을 입장시켰으며,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뿐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모스크바 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7000여명이 참석한 집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야당 당수인 일리야 야신 등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 체포했던 경찰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강경 진압이 시위대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시위대의 기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을 무시하거나 폄하해 온 국영 TV가 모스크바를 비롯한 6~7개 도시의 시위 상황을 이례적으로 방송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푸틴 총리의 언론담당 비서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위대의 주장을 존중한다. 그들의 주장을 듣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시위는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자유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 극우민족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세력을 끌어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민족주의 지도자 콘스탄틴 크릴로프는 “통합러시아당이 우리 모두를 단합하게 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2주 뒤인 오는 24일 한 번 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시위대의 사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야당이 추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푸틴 정부가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탄압을 어느 정도 가할지 등이 향후 사태의 변수로 꼽힌다. 야권 활동가로 변신한 블라디미르 밀로프 전 에너지장관은 “시위대의 에너지를 지속시킬 전략이 없으면 시민들은 지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부정선거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정선거 규탄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정부에 모든 투표 조작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야당 “투표 조작 법적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반대하고 최근 총선 결과를 부정하는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야블로코당이 지난 4일(현지시간)의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국민은 정권교체 혁명을 원치 않는다.”며 일부 세력이 미국의 사주로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당 당수는 7일 “투표 감시원들의 보고를 토대로 봤을 때 야블로코당의 득표 수가 (실제의)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변호인에 의뢰해 모든 법원에 (부정 선거)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오는 11일 모스크바의 크렘린(대통령궁) 인근에 모여 선거 결과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는 여론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푸틴없는 러시아로”… 1만명 ‘모스크바 점령’ 시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재집권과 부정선거에 분노한 민심이 ‘모스크바 점령’ 시위로 분출됐다.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 1만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놈”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도심에 쏟아진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 국민은 지난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이끌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수백명은 대통령궁인 크렘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건물로 행진하려다 무장경찰에 가로막혔다.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야당을 지지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붙잡혔다. 이날 시위에는 인터넷에서 비판 여론을 주도해 온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가 ‘온라인 공론장’에서 뛰쳐나와 도심을 메웠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유명 블로거인 알렉세이 나발니도 체포됐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나발니는 이날 시위에서 확성기를 들고 “그들(정부)은 우리를 인터넷 속 햄스터라고 조롱할 수 있다. 좋다. 나는 인터넷 속 햄스터지만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방송에서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끝내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번 선거에서 92석(약 20%)을 획득한 제1야당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러시아 국민은 부정선거, 조작 보고에 대해 전면 조사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자유선거도 아니고 공정선거도 아니었다.”고 일침을 놨다. 지난 4일 총선에서 115개의 투표소에 감시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투표소 34곳에서 기표용지 불법 투입, 유권자 명단 조작 등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공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선거 감시 자원봉사자인 예고르 듀다(33)는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선관위원장이 책상에 투표용지를 쌓아놓고 기입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명백한 형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시 선관위는 이 동영상에서 고발한 부정선거에 대해 수사관들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격앙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푸틴 총리는 이날 의석수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통합러시아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도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선 통합러시아당을 지지하는 청년 1만 5000여명이 “선거결과를 조롱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조직력을 과시했다. AP통신은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모스크바에 배치된 무장 경찰과 군인 수천명이 시내를 순찰 중이라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환대받지 못한 ‘차르’의 귀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충격의 폭은 예상보다 컸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 3분의2 의석(300석) 확보에 훨씬 못 미치는 이번 총선 결과로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11년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고, 이에 따라 향후 정치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3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앞둔 푸틴 총리의 정치 행보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통합러시아당의 갖가지 선거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푸틴 총리와 통합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불만을 꼽을 수 있다. 4년 전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던 통합러시아당은 집권 기간 국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는커녕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돼 ‘사기범과 도둑’당이라는 조롱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유출된 통합러시아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지지율이 각각 29%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역시 2000~2008년 대통령 연임 당시 강한 남자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 9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자리 바꾸기로 내년 대선에서 크렘린에 재입성하겠다는 야심을 공식화하면서 국민들의 실망을 자초했다. ●유권자들 ‘푸틴 장기집권’ 염증 대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냉철한 성적표를 받아든 푸틴과 통합러시아당은 앞으로 차기 의회에서 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게 됐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투표 종료 후 “하원의 세력 판도는 국가의 실질적인 정치세력 판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러 사안에서 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의회주의이고 민주주의”라고 자평했다. 마리야 리프만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애널리스트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국 옥죄기를 가속화할지, 아니면 더 이상 독주할 수 없는 현실에 새롭게 적응할지 기로에 섰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 결과가 푸틴의 3선 가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푸틴이 그동안 조직적으로 정치적 도전자들을 제거해 온 데다 대다수의 러시아 국민들이 믿을 만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야당, 개표조작 의혹 제기도 한편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와 라디오 방송사 ‘에코 모스크바’ 등 시민단체와 정부 비판적 웹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비롯해 부재자 투표 악용, 부정투표, 미디어 통제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1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야당과 선거감시모니터단은 “출구조사 결과와 광범위한 부정선거 등을 감안하면 통합러시아당의 득표율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15일 개봉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UP & DOWN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물론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에게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편 ‘미션 임파서블’(1996)로 전 세계에서 4억 5769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이어 2편(2000)으로 5억 4638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3편(2006)은 3억 9785만 달러에 그쳤다. 때문에 오는 1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 4)에 일찍부터 관심이 쏠렸다. 4편 성적에 따라 시리즈의 수명이 정해질 터. 1~3편이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위기를 다뤘다면, 4편은 소속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운명을 건 ‘미션’이 얼개를 이룬다. 헌트는 제인 카터(폴라 패튼), 벤지 던(사이먼 페그),브랜트(제레미 러너)와 팀을 이뤄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코발트’를 쫓는다. 이들은 정보를 얻고자 크렘린 궁에 잠입하는데, 폭파사고가 나면서 외려 테러조직으로 몰린다. 러시아와의 분쟁을 우려한 정부는 IMF의 모든 것을 삭제하는 명령인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한다. IMF의 운명은 물론,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헌트와 동료들의 불가능한 모험이 시작된다. ‘MI 4’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 이래서 볼만해요 - 무대역 액션신 ‘압권’ 명불허전(名不虛傳). 톰 크루즈(49)는 죽지 않았다. 5년 만에 돌아온 ‘MI 4’는 통상 시리즈물이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늘 새로움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화면을 압도하는 스케일, 긴장감 넘치는 액션, 탄탄한 스토리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하마터면 ‘첩보물의 고전’으로 잊혀질 뻔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우선 훨씬 정교해진 특수장비와 발달된 기술로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서 촬영된 숨막히는 첩보전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러한 미션 수행의 한 가운데에 톰 크루즈가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직접 액션신을 소화했다. 특히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CG)을 쓰지 않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외벽에서 아찔한 고공 액션을 펼쳐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전편까지 헌트의 단독 미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팀플레이가 강조된 것도 이번 시리즈의 차별점이다.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요원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 ‘미션 걸’ 폴라 패튼, 긴장을 이완시키는 웃음과 위트를 담당하는 사이몬 페그는 각자 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냉철한 모습 이면에 진짜 정체를 숨기고 있는 IMF의 전략 분석가 브란트 역의 제레미 레너도 연기 내공을 발휘한다. 이야기를 복잡하거나 어렵게 꼬지 않고 관객보다 반발짝 앞서 가는 구성과 시의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도 매력적이다. 이처럼 132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케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덕택이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을 연출했던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로 주목 받은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 재기 발랄한 순발력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다섯 차례나 방한한 ‘친절한 톰아저씨’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국내 관객들이 어느 정도로 화답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래서 아쉬워요 - ‘2% 부족’ 악당캐릭터 ‘MI 4’는 오락영화로선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뽐낸다. 하지만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1999)나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2001~2003),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002),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2008) 같은 블록버스터 걸작에 비하면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결정적인 요인을 꼽자면 허술한 악역 캐릭터에 기인한다. 헌트의 원맨쇼가 빛을 발하려면 그만큼 악당도 강해야 한다. 그래서 시리즈의 전작에는 묵직한 악역들이 배치됐다. 1편의 악당은 헌트의 IMF 직속상관이었지만, 사리사욕을 위해 조직과 조국을 배신한 짐 펠프스(존 보이트). 헌트를 감쪽같이 속여 넘긴 것은 물론, 아내(엠마누엘 베아르)마저 필요에 따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등 악역 전문 대배우다운 면모를 뽐냈다. 3편에서 악명 높은 무기 암거래상 오웬 데이비언으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나온다. 할리우드가 가장 아끼는 조연배우이던 호프먼은 2005년 ‘카포티’로 아카데미와 전미비평가협회 등 웬만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면서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헌트의 아내를 인질로 잡고, 헌트를 죽음 직전까지 내모는 호프먼의 카리스마는 시리즈의 악당 중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MI 4’의 악당인 암호명 코발트(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캐릭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와 발사코드, 전술위성을 입수한 뒤 미국으로 핵폭탄을 발사해 미·러 두 나라의 핵전쟁을 불러오는 게 코발트의 지상과제.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만큼 절실한지 납득이 안 된다. 스웨덴 특수부대 출신의 천재 대학교수라는 게 그에 대한 설명의 전부. 조직(부하 한 명이 전부다)도 자금력도 없는 그가 어떻게 최고 정보기관인 IMF를 우롱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코발트 역을 맡은 니크비스트가 스웨덴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요절한 스웨덴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3부작의 6부작 드라마 버전에서 주인공 마이클 블롬크비스트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그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러시아·폴란드 공식방문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러시아와 폴란드 헌법재판소의 초청으로 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 소장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러시아 연방헌법재판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 각국의 지하 벙커는…

    각국의 지하 벙커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은신처로 추정됐던 트리폴리의 밥 알아지지야 요새는 함락됐지만 카다피와 그 일가의 행방은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요새의 비밀 지하 터널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다피 요새의 비밀 터널을 계기로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5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의 지하 벙커를 소개했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지역을 지하 터널로 광범위하게 연결했다. 전쟁이나 내부 봉기, 핵무기 공격이 발생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터널을 이용해 중국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사설탐정회사 칸와에 따르면 북한은 백두산에 위치한 김 위원장의 사저 아래에도 대규모 벙커를 만들어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비밀터널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1992년 타임지와 인터뷰한 전직 KGB요원에 따르면 지하 철로를 통해 크렘린과 6, 7개의 공공기관 건물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거대한 벙커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차세계 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에 지하벙커를 만들었다. 2001년 9·11사태 때 딕 체니 부통령은 이곳으로 피신해 초기 대응을 논의했다. 버지니아주 베리빌 근처의 마운트 웨더는 자체 발전소와 급수 탱크, 병원 등을 갖추고 있어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임시 백악관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연방정부는 이곳에서 대규모 민방위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정일 “멀리 와 줘 감사”…메드베데프 “이웃인데… 거리 문제 안돼”

    24일 오후 러시아의 시베리아 동부 도시 울란우데에서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북·러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 10분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오후 1시 55분쯤 회색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낀 채 울란우데의 동남쪽 외곽에 있는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의 제11공수타격여단 영내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이곳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金 “매우 즐거운 여정” 회담장인 소스노비 보르는 20m 이상 하늘을 찌를 듯한 수많은 소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숲속에 위치해 있으며, 1990년대 초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군부대 둘레에는 높은 콘크리트벽에다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담장에는 붉은색 글씨로 쓴 ‘금지구역 통행금지’란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부대 정문 입구에서는 무장 초병들의 경계가 삼엄하게 펼쳐졌다. 회담장 내는 예상과 달리 다소 소박했다. 흰꽃으로 장식된 화분 하나만 놓여 있는 조그마한 테이블을 앞에 두고 두 정상이 마주 앉아 마치 ‘마실 나온’ 이웃들끼리 정담을 나누는 것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멀리 이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회담을 열게 돼서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여기도 우리나라의 한 부분”이라면서 “이웃, 친근한 동반자와 얘기할 때는 거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번 여정에서 보고 싶었던 것을 다 볼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매우 즐거운 여정이었으며, 보내 주신 환대에 감사한다.”며 흡족해했다고 AFP는 전했다. 양국 정상은 10년 전 평양에서 만났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으로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 ●레닌 두상 조형물 앞 머리 숙여 김 위원장은 앞서 울란우데 시내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회담장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쯤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고 울란우데 시내 소비에트 광장에 있는 7m 높이의 거대한 레닌 두상 조형물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중앙 체육관과 최근 건설된 드라마 극장, 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러시아 관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형 슈퍼마켓인 ‘메가티탄’에 들른 자리에서 레드 와인 등이 든 바구니를 선물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수행원은 빵과 통조림을 사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러정상, 가스관·철도 연결 논의할 듯

    北·러정상, 가스관·철도 연결 논의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러시아의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러시아와 남북한의 가스관 연결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 사업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방러 기간은 1주일가량으로 알려졌다. 9년 만에 이뤄진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세번째다.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20일 오전 특별열차편으로 북·러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뒤 21일 새벽 극동 도시 하바롭스크를 거쳐 극동 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아무르주 부레야 발전소를 시찰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이 예정된 바이칼 호수 인근의 울란우데로 향했다. 정상회담은 울란우데의 한 군부대 내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이번 주 중반에 열릴 정상회담이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건강 문제로 지난 두 차례 방문 때와 달리 상당히 단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푸틴 총리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후계자인 김정은은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경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물들이 대거 수행단 명단에 올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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