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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토니아공도 탈소운동 가속화/“내년까지 독립정부 수립”

    【탈린(소에스토니아 공)AP 연하】 소련 에스토니아 공화국내 민족주의 세력은 12일 공화국 최고회의의 공식기능을 대신할 상설 대의기구인 민족의회의 결성 계획을 공표하면서 오는 91년 이전 크렘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족의회 창설운동」이란 명칭의 시민단체는 지난 이틀간 계속된 총회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또한 모두 15만명에 달하는 공화국 주둔 소련군을 완전 철수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바로 지금 에스토니아인의 독립의지를 모스크바측으로 부터 인정받고자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주목적은 러시아인에 의해 점령당한 땅에 우리의 합법적인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군철수 외에도 비밀경찰(KGB)활동중지 및 공화국내 소군기지 폐쇄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크렘린측과 철군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음도 강조했다.
  • 리투아니아공 독립선언/크렘린,무력 불사용 천명/리가초프 정치국원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12일 리투아니아독립선언에 대해 「놀랍다」고 반응을 보였으나 소련지배를 벗어나려는 발트3국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어떤 행동도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예고르 리가초프정치국원은 모스크바 당국이 리투아니아문제를 평화적으로 다룰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무력을 사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치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나 AP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리투아니아공화국 의회는 11일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국명을 「소비에트사회주의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 「리투아니아공화국」으로 변경했다. 리투아니아의회는 이날 찬성 1백24표,반대 0표,기권6표로 채택한 독립선언에서 『지난 1940년 외세에 의해 무효로 선언된 리투아니아국의 주권행사를 국민의 의사에 따라 회복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1918년 2월16일의 리투아니아독립과 독립정부수립선포는 지금도 유효하며 리투아니아정부에 헌법적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 순간부터 다른 어떤 국가의 헌법도 리투아니아내에서 사법권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 소,공장경영 당 통제 폐기/당중앙위회의 개막/첫 대통령후보도 지명

    【모스크바 AP AFP 연합】 소련공산당은 공산당의 권력독점보장조항등 헌법을 개정하고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인민대회의 특별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중앙위 전체회의를 열고 인민대회의 의사일정에 대한 준비작업과 함께 오는 6월말이나 7월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제28차 전당대회의 개최일자확정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관영 타스통신은 공산당중앙위전체회의가 11일 상오 10시(한국시각 하오4시)에 크렘린궁에서 시작됐으며 이날 회의에서 논의될 가장 중요한 안건은 12일에 개막되는 인민대회의 준비문제라고 보도했다. 소련공산당은 이날 중앙위전체회의에서 인민대회준비문제 외에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보장하고 있는 헌법 제6조의 개정방안을 검토하고 지난달 합의했던대로 모든 공장및 기관의 경영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종식시키는 방안과 함께 제28차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의 선출방법등 당규개정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뉴스간행물인 인터팍스는 인민대회가 대통령직 신설에 필요한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공산당은 다시 중앙위전체회의를 갖고 대통령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리투아니아공,독립선포 배경과 앞날

    ◎크렘린반대 입법전에 기정사실화 인접공화국의 탈소운동 불댕길 듯 리투아니아공화국이 마침내 독립을 선포하게 된다. 소련의 15개공화국중 최초인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은 집권 6년째로 접어든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에 대한 최대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독립은 다른 발트해공화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물론 우크라이나 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움직임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심각한 민족분규로 대두되기 시작한 소연방해체의 하나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서두르는 것은 12일 열리는 소련인민대의원대회에서 고르바초프에게 공화국의 독립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이 부여되기 전에 독립을 기정사실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투아니아의 독립은 그러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소련연방정부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지방공화국의 독립을 위해서는 국민투표ㆍ연방인민대표회의의 3분의2 이상의 득표조건을 비롯,5단계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연방탈퇴법안」을 마련,실질적으로 연방탈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리투아니아 주둔 소련군의 철수,산업시설의 처리등과 함께 리투아니아를 떠나기 원하는 러시아인등 비리투아니아인들에 대한 보상문제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욱 근본적인 과제는 리투아니아가 과연 군사와 외교권까지 갖는 실질적인 독립국가로 독립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리투아니아의 재야조직 사주디스는 발트해 3국을 합병시킨 39년의 독소비밀협약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독립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군사ㆍ외교ㆍ안보문제등에 관한 한 리투아니아 자체에서도 구체적인 구상이 아직 없는 상태며 이 문제가 지금 한 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독립을 주장하는 지방공화국이나 이를 저지하려는 연방정부나 다같이 아직 뚜렷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다. 독립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독립이 되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국제환경과 힘겨루기의 결과에 따라 그 구체적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리투아니아가 어떤 형태로 독립을 시도하든 이는 소련민족문제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데 소련의 고민이 있다. 리투아니아의 독립은 레닌시대부터 어려운 과제였던 인종분규가 분리ㆍ독립이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 리투아니아공 11일 독립선포/크렘린의 군사개입 사전봉쇄 겨냥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는 10일 밤 회의를 소집하여 소연방으로부터의 독립과 관련되는 절차상의 문제를 타결짓고 11일 독립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리투아니아 인민조직 「사주디스」의 회원 아우드리스 시아우루사비치우스씨가 7일 밝혔다. 사주디스의 기관지 「부활」지의 기자인 그는 의회와 사주디스 지도자들의 7일 결정을 인용,이같이 밝혔는데 또다른 사주디스 회원인 예두아르다스 포타신스카스씨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로부터의 전화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가 어떤 형태로든 독립을 선포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투아니아가 이같이 독립선포를 서두르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저항 움직임이 있는 개별공화국에 개입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서독의 구토회복 정책 경고/고르바초프/“전후 국경선 유지해야”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6일 서독이 통독의 일환으로 폴란드내 구토회복을 꾀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크렘린궁에서 열릴 예정인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동독간 국경 인정과 전후보상문제를 연계시킨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주장을 겨냥,『양독간의 통일을 실지회복정책의 부활에 이용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통독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전후 국경선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동ㆍ서독 인민들의 이익과 열망은 물론 유럽의 모든 나라와 인민,특히 통독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이익을 고려하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 총리는 폴란드에 폴란드 서부국경인정의 대가로 전쟁배상금 요구를 하지 말것을 제의했으나 국내 외적으로 신랄한 비난을 받고 6일 이를 철회했다.
  • KGB,지아 대통령 참사 주도/미 망명 전요원 셰이모프 폭로

    ◎“교황 암살ㆍ누레에프 습격도 계획/공산주의는 가장 억압적인 체제” 소련 크렘린 당국은 지난 79년 바르샤바 주재 KGB(국가보안위원회) 지국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암살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토록 명령했었다고 미국으로 망명한 전 KGB요원이 2일 폭로했다. 지난 80년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전KGB요원 빅토르 셰이모프(43)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KGB통신국의 암호 해독전문가로 바르샤바에서 근무할 당시 한 KGB장군으로부터 『교황에게 「신체적으로 가까이 접근(KGB용어로 암살을 지칭)」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입수하라』는 유리 안드로포프 당시 KGB국장이 보낸 전문에 관한 얘기를 들었으며 망명직후 이 사실을 미국 CIA(중앙정보국)측에 귀띔해 주었다고 밝혔다. 셰이모프는 또 KGB요원들이 지난 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당시 아프간 지도자였던 하피줄라아민을 살해했으며 88년 지아 울 하크 파키스탄 전대통령의 비행기 폭발사고도 아마 KGB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련 KGB는 또 지난 61년 망명이후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공개발언을 한 소련의 발레 스타 루돌프 누레예프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계획을 한때 고려했었다고 셰이모프는 밝혔다. 85년 미국 시민권을 얻어 현재는 가명을 사용하며 살고 있는 셰이모프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다시 공부한 결과 공산주의 체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체제임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영원한 비밀이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비밀을 공개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고르비 축출 가능성”/미 CIA국장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윌리엄 웹스터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은 1일 『올해 소련에선 노동자들의 소요 격화로 크렘린에 심각한 도전을 안겨주고 경제가 더욱 악화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고르바초프 축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웹스터 국장은 미하원 군사위 증언에서 소련의 새로운 제도들은 산적한 문제들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련인들은 낮은 생활수준ㆍ생필품난ㆍ점증하는 범죄ㆍ민족분규 등에 짜증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소련의 반동세력들이 고르바초프를 축출할 경우 강경노선의 새로운 소련정권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 및 소요에 직면하게 돼 강력한 군부의 지지 위에서만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소 30여 도시서 민주화 시위/모스크바서만 1백만명 참가

    ◎일당독재 폐지등 요구… 진압군ㆍ경과 충돌없어 【모스크바 UPI AP 연합】 소련에서는 25일 관영매체가 1백만명으로까지 추산한 소련의 공산화 이후 최대 규모의 군중이 모스크바에 운집한 것을 비롯,시베리아에서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에 이르는 모두 3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크렘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당초 예고대로 전개된 이날 시위는 그러나 무장병력도 다수 포함된 진압군ㆍ경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충돌사태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며 민주화 확산에 반발해온 일부 보수세력이 주도하려던 대항시위가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지되는 등 앞서의 우려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상황이 전개됐다. 인민대의원 가브릴 포포프 등 모스크바 시위를 주도한 급진개혁파 인사들은 크렘린 인근 시내 중심가에 운집한 군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후손들이 이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가 아닌 자유와 종속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시위 지도부는 ▲복수후보 직선제 즉각 도입 ▲신설될 대통령직과 공산당과의 관계 단절 ▲정부 및 언론 등에 대한 당 간섭 배제 ▲비공산정당 즉각 인정 ▲당권력 독점 폐지의 조기 입법화 ▲개인농토 등을 포함한 사유재산권 전면 인정등을 촉구,군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위진압에 나선 군경병력은 크렘린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건물들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대의 행진을 적극 저지하지 않았으며 일부 진압병력은 시위대를 배경으로 한 외국 관광객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응하는 등 시위대에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 한ㆍ소 연내수교 가시권에/YS 모스크바행의 “보따리”

    ◎리슈코프 총리등과 경협 구체 논의/체류중 북한 당 고위인사와의 회담여부도 관심 야당총재로서 「초당외교」를 천명하며 지난해 소련을 방문했던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오는 3월20일부터 5일간 공식일정으로 소련을 방문한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은 한소간의 연내수교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와 민자당이 관계장관과 당3역 등 정부ㆍ국회ㆍ민자당을 망라한 국가적 차원에서 방소기획단을 구성하는등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김최고위원이 접촉하게 될 소련측 인사. 김최고위원측은 과거 야당총재 때와는 달리 집권여당의 대표인 만큼 소련 공산당의 유력인사 등 정계지도자는 물론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면담도 강력히 추진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최고위원의 방소일정을 협의하고 25일 귀국한 정재문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최고위원이 공식접촉할 소련측 인사는 리슈코프총리,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야코블레프 소련공산당 국제담당정치국원,브루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 국제부장 등 정계 고위인사와 김최고위원의 초청 당사자인 소련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마르티노프소장 등 IMEMO측 인사. 김최고위원은 이들과 만나 국교수립 분위기조성 등 한소간의 관계증진 및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 특히 김최고위원측은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면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민자당의 전향적인 북방외교 노력을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으로 있으나 실현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한 상태. 정의원은 소련과의 일정협의 과정에서 『김최고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20세기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위치로 볼 때 나를 통해서 면담일정을 정하는 것보다 직접 김최고위원에게 전달되거나 방소중 연락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김최고위원­고르바초프 회동 가능성을 시사. 양국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최고위원의 고르바초프서기장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리슈코프총리,야코블레프정치국원,프리마코프연방회의의장 등 소련 정부ㆍ의회ㆍ공산당 유력인사와 공식접촉은 과거 IMEMO측과의 교류범위와 비교해서는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앞둔 소련측의 분위기는 소련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지가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원은 『소련측이 집권여당 대표가 된 김최고위원의 예우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초청당사자인 IMEMO뿐 아니라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위원회와 연방최고회의 관계자 등이 공동으로 김최고위원의 영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언. 김최고위원이 방소기간중 머물 숙소도 지난해 묵었던 돔퓨류에모브 영빈관보다 격이 높은 복지브라스카야 영빈관으로 결정됐다고 정의원은 전하고 있다. 복지브라스카야 영빈관은 크렘린궁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공산당 중앙위가 외국원수ㆍ수상급의 소련방문시 숙소로 관리하고 있는 영빈관으로 김최고위원은 국가원수급의 예우를 받게 되는 셈. 소련측은 영접절차와 숙소문제 이외에도 총재에서 최고위원으로 바뀐 김최고위원의 공식영문직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세부적인 문제까지도 신경을 쓰는 모습. 김최고위원측은 다음주중 16인 내외로 잠정합의 한 공식방문단 명단과 취재기자등 비공식 수행원의 명단을 소련측에 통보할 예정. ○…이번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 기간중 북한측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김최고위원의 소련방문시 북한측의 요청으로 허담 조통위원장과의 극비회담이 이루어졌던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인사와의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 정의원은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북한측 인사는 만나지 않았다』며 『가능하다면 김최고위원이 북한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등을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소련측에 전했다』고 말해 김최고위원의 대북접촉 가능성도 시사. 김최고위원이 북한인사와 접촉한다면 김최고위원이 집권당 대표로 위상이 변한 만큼 이종옥ㆍ박성철부주석이나 김영남외교부장 등 당서열 10위이내의 중량급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영삼­허담과의 모스크바회담이 김최고위원이 야당총재였던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과 문익환목사 방북사건 등의 와중에서 북한측이 적극 요청해왔던 사실로 미루어 이번 방소기간중 북한측의 회담요청 제스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김최고위원 방소기획단은 27일 첫 회의를 열어 김최고위원의 방소일정을 협의하고 온 정의원으로부터 소련측과의 협의결과를 보고받는 한편 공식방문단 명단 등을 확정할 계획. 방소기획단은 집권당 최고위원의 소련방문이 민자당의 가시적인 북방외교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민자당 및 정부ㆍ경제계 인사를 포함한 중량급으로 방소단을 구성할 방침. 방소기획단은 김­고르바초프 면담이 성사될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인가 여부와 방소단에 당3역중 1인ㆍ장관급 정부인사ㆍ경제단체 대표 등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소 보혁대결 본격화… 고르비엔 큰부담/민주단체,오늘 대규모 시위

    ◎“비폭력엔 제재 없다”크렘린 강온 작전/유혈사태 재발생땐 급진파 입지 약화 소련내 급진개혁단체들이 25일 개혁촉구를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당국이 불법폭력사태에 대한 강경대처를 다짐하고 있어 소련 전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는 23일 『이번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국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강력대처를 다짐했다. 군과 경찰ㆍ관영언론들도 일제히 폭력배제와 질서유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옐친을 비롯한 시위주도 인사들은 모스크바에서만도 1백만명 정도가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시위를 통해 당 지도부에 보다 철저한 개혁을 추진토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5일 전국시위는 지난 4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20여만명이 모여 개혁촉구를 외친데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개혁요구 시위이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지난 7일 폐막된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비롯한 대폭적인 개혁안이 채택된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지난번 당중앙위 전체회의는 어느 의미에서는 소위 개혁을 둘러싼 소련내 보수ㆍ진보파간의 최종대결장이었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회의폐막이 하루 연기되는 등의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진보측이 승리,당의 권력독점 포기라는 역사적인 개혁안을 끌어냈었다. 앞으로 인민최고회의에서 다당제와 대통령제 도입을 포함한 체제정비와 사유재산 허용법안 등 후속 법안을 제정하는 과정에서도 보수세력의 반발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지난번 당중앙위 표결때 옐친이 반대표를 던진데서도 나타났듯이 이번 시위주도자들은 이 개혁안 자체를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현공산당을 서구식 사회민주당으로 바꾸자는 것과 함께 경제면에서도 사유재산제의 전면 허용과 시장경제체제의 즉각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비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현 개혁지도부의 기본입장은 개혁을 추진하되 혼란을 가져올만큼의급격한 변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혁정책 과정에서 파생됐던 부작용들,다시말해 지난해 7월 시베리아의 광부파업과 최근 발트해 3국및 코카서스 지방에서 일고있는 민족문제에 대해서 소련정부 당국이 유지해온 강경입장도 이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것이었다. 즉 모든 변화를 당국의 통제권 내에서 진행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크렘린 당국은 이번 시위에 대해 모스크바에서도 크렘린궁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집회허가를 내주었다. 또한 그루지야 우쿠라이나 공화국 등지의 수도에도 모두 집회허가를 내주어 일단 시위자체에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당국의 희망대로 폭력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작용했을지 모른다. 급진개혁세력들의 요구도 정도와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위주도자들과 개혁지도부의 입장차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마찰의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급진개혁파들을 비롯한 일반국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제적으로 5년이 지나도록 개혁의 실질적인 과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일단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 이들의 분통을 어떻게 통제 가능한 선안에서 해소시켜 나갈 것인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동안의 개혁ㆍ개방정책으로 일반국민들의 권리의식,정치에 대한 참여의식 등이 과거보다는 한결 높아졌고 이러한 변화가 시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한결 더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적어도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등 러시아공화국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유지될지 모른다. 하지만 발트3국과 코카서스 지방ㆍ중앙아시아등 민족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의 사정은 모스크바와 다르다. 여기에는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요구라는 보다 심각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25일의 시위 때 이들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모스크바에서의 개혁촉구 시위가 연방공화국들에서 분리독립 요구 시위로 발전되고 만약 그것이 또다시 유혈사태를 불러온다면 급진세력들의 입지는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데 급진개혁세력들의 고민이 있다.
  • 소,대통령에 비상대권/미 WP지,미공표 소련 개헌안 보도

    ◎임기 6년… 의회 결정 거부권도 부여/초대는 인민대회서 선출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소련 최고회의에 상정될 헌법 개정안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맡게될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직의 임기를 6년으로 하는 한편 최고회의의 입법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등을 보장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개헌안이 아직 공표되지 않았으나 소 지도층에 내용이 회람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최고회의에 제출될 개헌안 작성에 참여한 급진파 대의원 세르게이 스탄케비치는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은 프랑스나 미국의 국가원수에 비해 훨씬 강화된 권한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헌안은 그러나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 출신 대의원들로부터 공화국의 소연방 탈퇴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항 및 「민족주의」 단체에 대한 크렘린의 탄압을 용인하는 내용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탄케비치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상의 원칙을 감안할때 개헌안이 적지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의 고위 측근인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는 소련에서 민주주의의 안정적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통령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야코블레프는 이날 주간 모스크바 뉴스지와의 회견에서 소련의 붕괴를 막기위해 고르바초프의 권한이 가능한한 빨리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으며 개혁의 지연은 결국 파멸을 가져올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고회의 대의원들이 워싱턴 포스트에 공개한 개헌안중 대통령에 관한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임기는 6년으로 하고 개헌후 초대 대통령은 2천2백50명 정원의 인민대회에서 선출하며 2대부터는 보통선거로 뽑는다 ▲최고회의에서 채택된 법률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다 ▲관련 공화국의 동의 없이도 소련내 특정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수 있다 ▲최고회의 휴회기간중 대통령령을 발동,광범위한 통치권을 행사할수 있다 ▲각 공화국 의회(최고회의)가 채택한 법률을 무효화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최고회의는 이달말 또는 내달초 전체회의를 개최,개헌안을 심의하며 인민대회가 새헌법을 확정한다.
  • 동독,「중립화 통독」 반대/국방차관/통일 되면 통합군 운영해야

    【에르푸르트(동독)ㆍ본 AP 로이터 연합】 동서독은 재통일후 통합군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만프레드 그라페츠 동독 국방차관이 말한 것으로 21일 보도했다. 동독군 총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그라페츠 차관은 이날 게재된 동독 융헤 벨트지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그러나 동독이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땅」이 될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통일독일이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는 소측 주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될수 있는 입장을 보여 주목받았다. 그는 『모든 주권국가가 자위권을 갖는다』고 지적하면서 『중립국들 또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본인은 미래의 독일(통일독일)이 이같은 권리를 허용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동서독군은 통합돼야 하며 통일독일의 전영토에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그라페츠 차관은 말했다. 관측통들은 동독군 최고 지휘관이 독일 재통일과 관련된 동서독군의 향후 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과 특히 크렘린과 상치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 리투아니아 공화국 크렘린에 협상 촉구

    【모스크바 AP 연합】 중앙당으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바 있는 리투아니아공화국 공산당은 크렘린 당국에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열자고 촉구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리투아니아공화국 공산당은 19일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은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을 회복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승인을 얻어 내는 것을 최대 목적으로 삼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 소에 반고르바초프 시위/수천명,“자본주의에 물들었다” 비난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최고회의 간부회의장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 여파로 최근 소련 각지에서 보수파 당지도자들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8일 모스크바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대규모집회가 개최되는 등 개혁과 개방을 둘러싼 소련사회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최소한 2천명 이상의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18일 모스크바의 소련국영TV 송출탑 주위에서 집회를 개최,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사회주의를 팔아넘기고 소련을 빈곤과 서구적 퇴폐에 몰아 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크렘린의 경제체제 전환과 소수민족들의 민족주의 운동을 비난해온 보수파 단체 러시아노동자 연합전선의 보리스 운코는 이날 대회에서 고르바초프를 가장 격렬히 공격하면서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은 소련에 록음악과 포르노를 만연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한 볼셰비키혁명및 제2차대전의 영웅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혜” 빼앗긴 러시아인 불만 폭발/보수파와 합세땐 개혁의 장애로(해설) 18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반고르바초프시위는 소련의 「개혁」 추진으로 그동안 누려왔던 혜택을 빼앗기고 있다는 러시아민족의 상대적 불만이 정통사회주의로의 복귀요구로 폭발한 첫 사건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개혁의 성과,발트3국에서의 독립요구와 소수민족간의 인종분규등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련의 사회불안에 소련 전체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인종인 러시아민족들의 불만까지 겹쳐 고르바초프의 고민을 한가지 더 추가하게 된 것이다. 물론 러시아민족주의가 바로 보수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소집된 최고회의에서 대통령제도입을 위한 고르바초프의 인민회의소집 요구가 거부되고 사유재산 법안의 승인이 유보되는등 보수파들의 저항이 조직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보수파와 이해를 함께하는 러시아 민족주의가 고개를 든 것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추진에 새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함께 고르바초프가 최근 유럽주둔 미소양국군을 19만5천명으로 줄이자는 미국의 제안을 전격 수락하고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ABM조약간의 연계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는 등 군축문제에 있어 큰 양보(?)를 거듭한 것도 내연하는 국내문제의 해결에 전념하기 위해 어쩔수 없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보수파에서 군축문제 양보를 놓고 고르바초프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민족주의 감정과 보수파들의 반개혁정책의 결합이 우선은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어느 정도 곤란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반고르바초프시위도 아직까지는 「대안없는 반발」 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페레스트로이카가 경제분야에서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나타낼수 있을 것인지,또 그때까지 여기저기서 누출될 각 민족들의 불만을 고르바초프가 어떻게 무마시킬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수있다.
  • “소 공산주의,당간부 20명위해 존재”/옐친,일서 수기「고백」출간

    ◎고르비는 나의 논적,실각 우려땐 옹호투쟁/지도층 특권의식ㆍ물욕 자제해야 개혁성공 소련 급진개혁파 지도자 보리스 옐친(59)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소련지도부의 생활상,소련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의 모습등 크렘린 내부의 비밀스런 모습을 폭로한 자전적 고발수기가 11일 일본에서 출판됐다. 「고백」이라는 제목의 이 고발수기는 이달하순부터 3월초에 걸쳐 세계 9개국에서 출판될 예정인데 『현재의 공산주의는 정말이지 한 줌도 안되는 20명정도의 간부를 위해 존재한다』고 신랄하게 비판,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스크바시 당 제1서기로 정치국원 후보위원을 지낸 바 있는 옐친대의원은 이 책에서 자신이 겪었던 정치국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폭로하고 있다. 정치국회의는 매주 목요일 상오11시 열린다. 우선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위원회 서기들은 회의실에 일렬로 서서 서기장의 도착을 맞이한다. 서기장을 선두로 정치국원들이 서열순서대로 걸어 나온다. 한사람 한사람 자리는 정해져 있으며 테이블의 상좌에는 또 하나의 테이블이 가로 놓여 있고거기에 고르바초프가 앉는다. 서기장의 개회 발언이후 참석자들은 기록용 발언만 반복한다. 『그렇습니다,맞습니다,페레스트로이카는,민주화는,글라스노스트는,선택은,다원주의는 잘 되겠지요,고양될 것입니다,확대될 것입니다』등등. 옐친은 또 고르바초프가 특권계급의 물질적 이익을 자제했더라면 페레스트로이카도 정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르바초프가 깔끔하고 사치스럽고 쾌적한 생활을 즐긴다면서 정치국원 후보시절 고르바초프가 쓰던 별장에 가봤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별장안에 들어서자 맨 먼저 난로가 붙은 50㎡의 홀이 있다. 대리석 벽과 나무를 모자이크한 바닥,융단,눈부신 샹들리에,호사스런 가구를 뒤로 한채 나아가면 방이 하나 둘 셋…방마다 컬러TV가 놓여 있다. 1층에 유리가 달린 거대한 베란다ㆍ당구대가 있는 영사실이 있다』 옐친은 또 고르바초프에 대해 『그는 자신의 연설에 자기도취하는 사람이며 번드르르하게 떠벌리기를 좋아한다』『권력에 넋을 잃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고 있다는 환상을 갖는등 현실감각을 잃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 옐친은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개혁정책을 표방한 것은 인류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그가 실각할 우려가 생긴다면 『영원한 논적이며 뭐든 어정쩡하게 밖에는 할 줄 모르는 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애증이 엇갈린 감정을 「고백」하기도.
  • “「개혁바람」 한반도 유도”신호/소 외무의 “장벽제거”발언의 의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 10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장벽」 제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촉구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데탕트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소련의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반도의 남북교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일단 한반도평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국내전문가들과 도쿄의 시각을 종합해 정리한다. ◎한국정부의 시각/「장벽」보도 엇갈려 공식적 논평유보/대소외교 강화… 새 대북채널도 가동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양국외무장관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장벽철거」를 촉구한데 대해 외무부와 통일원등 정부관계부처는 「장벽」의 의미가 확인안돼 일단 공식논평을 유보한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정확한 발언진의를 알수 없는데다 「한반도장벽」에 대한 APㆍ로이터등 서방진영통신과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통신은 단순히 「한반도장벽」이라고 표현했지만 타스통신은 『한반도를 두부분으로 분할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 해체와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데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제의에 적절한 반응이 없다』고 밝혀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휴전선남쪽의 콘크리트장벽을 지칭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첫째로는 북한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휴전선남쪽에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한다는 북한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시각이고,분단이후 40년 넘게 계속돼온 장벽을 단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분단」의 의미로 언급했을 뿐이라는 다분히 축소적인 해석이 두번째 시각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콘크리트장벽철거와 자유왕래문제에 대해 소련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련측이 앵무새처럼 북측입장을 대변한 것을 의미하며 국제적인 여론을 유리하게 전개시키기위한 북측의 술책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셰바르드나제의 기자회견전문을 미국측을 통해 입수,「장벽」의 의미를 정확히 분석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상호 교환설치된 주소 한국영사처와 주한 소련영사처라는 한소간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콘크리트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소측에 납득시킬 방침이다. 또 소련의 고위관리가 때 맞춰 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 밀입북 인사에게 중형을 내린 남한정부를 비난한 사실도 한반도 문제해결에 대한 소측의 편향된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이 정부측의 분석이다. 반면 정부내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이 대체적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의 직접대화촉구등 한반도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많다. 즉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 「완전철수의 분위기가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소측이 그전보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균형을 찾아간다고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관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북한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대 한반도정책의 또 다른 표현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가 베를린장벽과 함께 국제적인 문제로 격상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북관계의 정확한 현실을 알리는 홍보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북한개방유도를 위해 기존의 대화와 함께 새로운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는등 남북회담에서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남북관계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언론의 시각/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직결/태평양지역서의 군축촉진도 겨냥 합의내용에 있어서 획기적 진전을 가져온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지역분쟁문제의 하나로서 한반도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일본외교소식통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미소 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며 남북대화 지지를 표명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보장조치협정을 맺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라며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언급한 사실을 중요시하고 있다. 더구나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0일상오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해 소신을 밝힌 것은 소련의 한반도정책자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모스크바 특파원 해설기사를 통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한반도문제에 관해 국제사회는 남북한간의 벽을 헐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왕래 실현에 강한 의욕을 표명한 것은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촉진하고 유럽군축의 흐름을 극동에 파급시키며 남북한의 국경개방,나아가 남북통일을 목표로 하는 소련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셰바르드나제외무가 미소 외무장관회담 석상에서 한반도의 벽철거구상에 지지를 요청했을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그 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을 당부한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배경에는 크렘린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ㆍ극동지역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상기시켰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아시아ㆍ태평양지역구상에 따라 시베리아극동부의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은 경제대국 일본과의 경제ㆍ과학기술교류를 바라고 있으나 「북방영토 반환문제」가 장애로 되어있기 때문에 급진전의 전망은 없다. 따라서 소련은 극동제2의 경제대국인 한국과의 경제교류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회주의동맹국 북한 김일성정권에의 정치적 배려가 필요하다. 만일 이벽을 헐고 남북교류ㆍ대화가 진행된다면 북한이라는 정치적 걸림돌은 없어지게 된다. 소련의 남북한장벽제거 주장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지적한다. 그것은 미제7함대,필리핀,오키나와(충승)등 미측이 압도적 우세에 있는 극동ㆍ태평양 지역에서 긴장완화ㆍ군축을 촉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장벽의 철거등 동서유럽에서의 긴장완화는 유럽군축을 크게 촉진시켰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성공한 외교수법을 아시아에도 적용해 온 고르바초프정권은 이와 같은 한반도장벽의 철거에 의해 극동ㆍ태평양군축에 미치는 정치ㆍ심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자 사설에서 『종래 미소간에는 제안­역제안­비난­결렬이라는 패턴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무너졌다』며 양보에 의한 획기적인 미소대화의 전진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독일재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ㆍ중미ㆍ중동ㆍ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 세계의 지역문제를 또하나의 중요테마로 삼았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사설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련,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들은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의 전면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새삼 북한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북한측에 화살을 겨누었다. ◎미소외무 공동성명 한반도관련 부분 미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부분은 다음과 같다. 『미국무장관과 소련외무장관은 태평양 및 동북아시아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 문제들에 관해 조속히 미소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정을 맺을 직전단계에 와 있다는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대한교류 확대ㆍ대북 개방압력 시도/장기적으론 남북관계의 안정에 기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반도의 「장벽」제거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소련이 자유개혁 및 냉전종식의지를 극동으로 확산시켜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미소간의 핵무기 감축 및 유럽주둔군 대폭 감축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동구의 민주화개혁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따른 동서독간의 통일논의가 한껏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제 유일하게 청산돼야 할 냉전의 유산은 한반도문제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논평위원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소련은 현상태에서 동서독의 경쟁상황이 동구동맹국들의 성장과 소련의 개혁진전에방해가 된다고 판단,통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에서도 동서독과 같은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발언의 의미를 분석했다.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은 소련의 최대 관심사를 유럽에서 극동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유일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련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절실히 희망하는 소련의 속사정도 이번 발언의 의도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안정을 통해 소련은 한국과의 교류확대 및 북한에 대한 경제ㆍ군사원조 부담 경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련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에 대한 개혁ㆍ개방 압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초로 예정된 김일성의 방소때도 이같은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등 서방언론들은 한반도의 「장벽」을 상징적인 의미로해석,분단상황 그 자체로 전달하고 있는 반면 소련관영타스통신은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를 폈던 구체적인 콘크리트장벽을 지칭,셰바르드나제의 이번 발언이 북한을 거들어 주기 위해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가 설령 남한의 콘크리트장벽(실제로 있지도 않지만)을 지칭했다 하더라도 이는 북한의 반발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어구사일뿐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북한의 개방과 무력도발의지 포기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추구가 발언의 주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당장 개혁정책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난 40여년에 걸친 강권통치의 유산이 너무 뿌리깊이 박혀있어서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북한의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북한이 소련의 예속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발언을 계기로 오히려 중국과의 밀월관계 유지쪽으로 돌아서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경제의정체,국제정치의 변화,김일성사후 격하운동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김정일에게도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 논평위원 최평길교수(연세대)는 『이번 발언은 소련의 한반도개입 및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한반도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최대관심사로 부각됐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주변강대국들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가 쉽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 양측의 성실하고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화라 하겠다.
  • 「크렘린 변혁」에 북경은 불안하다/소 개혁 대응책 마련에 부심

    ◎강ㆍ온 양면공세… 국민불만 무마 안간힘 공산주의의 큰 형 격인 소련의 정치개혁에 대해 중국은 강ㆍ온 양면의 불안한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지난 7일 소의 변신에 대한 강렬한 반발의 신호로 자국 공산당 영도체제의 고수를 천명했지만 아울러 다당합작에 관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제시함으로써 한가닥 변화의 가능성을 비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다. 또 구태여 중국이 현시점에서 공산당 영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층 내부가 모스크바로부터의 충격으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이 7일 밝힌 「공산당 영도의 다당 합작과 정치협상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의 당 문서 내용은 중국이 결코 공산당 지도체제를 포기하지 않으리란 점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당제 정치도 서방국가나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다르게 공산당 영도에 의한 것과 중국통치 4개 원칙 및 헌법준수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다당합작이 이뤄지더라도 다른 당은 공산당의 들러리 밖에 될수 없도록돼 있다. 합작 대상은 과거부터 중국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 국민당 혁명위원회(민혁) ▲민주동맹 ▲민주건국회 ▲민주촉진회 ▲농공민주당 ▲치공당 ▲민주 과학사 ▲대만 민주자치동맹 등 이른바 8개 민주당파로 형식상의 야당일뿐 현재 전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당원은 모두 30만명에 이른다. 4개 원칙은 사회주의 노선 견지ㆍ프롤레타리아 전제ㆍ당지도 준수ㆍ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사상 견지로 돼 있고 헌법 제2조에는 「중국 공산당은 모든 인민의 지도적 중핵」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서구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정치 체제엔 어떠한 변화가 있을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가 공고히 될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게다가 중국에서 다당합작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므로 현 지도층이 소련의 변혁에 의한 국내의 충격파를 흡수하고 대외적으로 민주화 의사가 있는 것처럼 눈가림을 하기 위해 또다시 다당제를 들고 나온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다당합작은 당초 모택동이 1941년 다른 지식인 그룹을 포섭키 위해 주창했고 지난 56년엔 실제로 민주당파 인사를 적잖이 영입,정치활동을 보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에 대한 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우파 운동을 벌여 숙청했고 그후 문화혁명 기간을 거치면서 이들은 또한번 큰 곤욕을 치른뒤 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던 것이다. 지난 89년초 등소평도 개방ㆍ개혁에 따른 주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달래기 위해 다당제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는 중국 공산당이 위급하면 꺼내드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문맹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민도가 낮고 소련과 달리 혁명 원로들에 의한 가부장적 통치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중국 공산당의 투쟁 경력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고 오랜 기간을 거쳐 뿌리가 깊다는 사실등을 들어 이들 체제의 불변을 예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비록 제한적인 형태나마 다당합작이 실시된다면 중국정치체제도 변화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서는 효과를 얻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8개 민주당파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고위직 관리가 된 사람은 민주건국회 부주석인 빙제운으로 89년초 국무원감찰부 부부장(차관)에 임명됐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많은 민주당파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정계나 관계에 들어갈 경우 비록 공산당 영도체제이긴 하지만 이들 인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게 됨으로써 정치적 민주화의 물꼬가 트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과의 합작 강화 등 개방ㆍ개혁을 지속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인데다 정치적으로 강경보수세력인 혁명원로들이 타계할 경우 공산당 일색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 모스크바의 변혁… 각국 반응

    ◎“다원주의 새실험… 앞날 불확실”/세계평화 도움… 대외적 유연성 보여야 미국/민족분쟁ㆍ경제문제 등 극복이 과제 일본/고르바초프 입지강화… 보혁대결 심화 프랑스/“중국 민주화에 파급효과” 은근히 기대 홍콩 소련은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를 골자로 한 당 강령 개혁안을 공식 채택,지난 70여년간의 공산당 독재체제의 막을 내리고 다당제 민주체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당 강령 개혁은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변혁으로 평가되지만 제도개혁이 곧 소련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특파원들을 통해 각국의 반응을 알아본다. ▷미국◁ 미국은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와 다당제 수용을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적 변혁이라며 크게 환영하면서 소련의 장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정치적 다원주의 지향은 소련이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발 더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환영하고 소련을 방문중인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소련은 지금 위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소련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공산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혁은 세계평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확고한 평화정착을 위해 소련과 긴밀히 협력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세계는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확신을 갖고 예측하기란 불가능 상황』이라며 소련변화에 대해 안도하여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련문제 전문가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등 보다 강력한 개혁정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날로 악화되는 경제난과 인종분규,소수민족의 독립요구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논평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제안한 기본강령을 채택한 사실에 대해 『보수파의 강한 저항을 억눌렀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때 실각설마저 나돌았던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의장의 기반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외무성 소식통들은 또 일당독재의 포기,복수정당제 채택 등 소련의 역사적 대전환이 앞으로의 일ㆍ소 관계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크렘린의 권력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등 중앙위총회의 전체상 파악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족분쟁 및 경제문제를 안고 있는 소련의 현상태에 비춰 볼때 장래의 안정도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서는…』라며 예측을 자제한다. 그러나 동구격변에 이은 소련의 다원적 정치체제 채택은 대외 관계에서 지금까지의 이상으로 유연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따라서 『일ㆍ소관계의 개선,특히 평화조약체결 문제에서 소련측이 새롭게 어프로치 해올 것인가,앞으로의 행방이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생명을 걸었던 중앙위총회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세계에 인상심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에 대해 유럽쪽에서는 소련이 개혁과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동서군축을 포함한 영전시대의 종식작업을 주도해 온 고르바초프의 입지가 강화된데 대해 안도의 빛을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승리」라고 시작한 8일자 프랑스 르 피가로지의 사설은 앞으로 고르바초프가 개혁정책을 계속 강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소련 공산당이 보수파와 개혁세력간의 대립심화로 분열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 리베라시옹지는 소련의 공산당체제가 7일로 사망했다고 전제,그 장례식에는 아마 한사람의 조문객도 없을 것이란 표현으로 소련의 이번 조치를 공산주의 몰락에 비유했다. 르코티디엥지는 고르바초프의 소련의 앞날이 어쩌면 민주화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전망하면서 소련의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유럽의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중인 고르바초프가 건재하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홍콩◁ 홍콩 주민들은 오는 97년 중국에 귀속되는 운명에 처해 있기 때문에 소련의 정치변혁이 중국의 민주화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와 불안감이 섞인 가운데 소 정국의 추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친중국계의 문회보는 8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의 급진개혁파들이 공산당 독재포기선언으로 현재 그들이 부딪치고 있는 위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경제정책의 실패,소수민족문제 등의 난제를 결코 쉽사리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따라서 강경보수세력은 급진개혁파들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모습을 참지 못해 다시 정치체제의 원상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계의 성도일보는 사설을 통해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재정적자 심화ㆍ국민들의 생활고 등의 경제사정악화와 다른 동구국가의 탈공산당 추세 등으로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퇴위진」의 수법으로 공산당 일당전정을 포기한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독재를 영원히 포기하는게 아니라 한걸음 크게 후퇴를 해서 소수민족자치권을 인정하고 다당제실시로 국민들의 민주화 염원에 어느정도 순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론 소련 공산당이 뿌리채 몰락하는 위기를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 지역ㆍ민족별로 10여단체 활동/소련의 재야단체

    ◎「인민대표협」등 「제3세력」 부상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5일 당중앙위 전체회의 개막연설에서 『소련에 이미 다양한 정치조직이 존재하고 있어 사실상 다당제가 도입돼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헌법과 체제를 부인하지 않는 유력한 비공식 정치세력과 협상을 갖자고 제의,다당제의 실현을 성큼 앞당겼다. 이로써 소련도 동구개혁의 전형적 특징인 「파업→광장형 정치단체 결성→원탁회의→선거」의 4단계 과정을 유사하게 뒤밟는 형국이 됐다. 따라서 고르바초프가 언급한 소련의 「다양한 정치조직」의 정체가 과연 어떤 것들이며 그것이 비록 자유세계의 정당과는 거리가 멀지만 앞으로라도 정당화 할 수 있는 것들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결성된 정치조직은 크게 지역ㆍ민족단위에 기반을 둔 조직과 노선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 대별할수 있다. 급진개혁파 보리스 옐친과 고 사하로프 박사등이 주도,지난해 7월 인민회의(의회)내 급진개혁노선의 대의원들로 조직된 「지역간 인민대표협의회」는 회원수 4백여명으로 의사 교섭단체로 활동중. 지난해 말 인민대회 2차대회에서 사하로프 박사가 연설한 것이나 이번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옐친이 고르바초프와 함께 13명의 연사에 포함된 것은 이 그룹이 만만치 않은 실세임을 보여준다. 이 그룹은 지난 1월20일 공산당내 개혁추진세력 지식인 반체제 인사등 모두 2천여명으로 사회민주당 창당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산당원이자 역사학자인 아파나시예프,경제학자 포포프등이 사민당 추진에 참가했었다. 또 88년 5월에는 서방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70여명의 반체제 인사들이 민주연합당 결성을 추진했었다. 이밖에 4일 모스크바 시민 시위에는 민주동맹ㆍ모스크바 유권자연합ㆍ파미야치(러시아 민족주의 단체)의 이름도 등장했으나 아직 그 실체는 분명치 않다. 지역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는 거의 모든 공화국에 등장한 인민전선들. 이 가운데 발트3국과 아제르바이잔ㆍ아르메니아의 인민전선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인민전선은 극단주의 세력,민족민주적 중도파,민주개혁을 추진하는 「유럽세력」 등으로 지난번 무력저항을 주도했던 극단주의 세력은 크렘린측과 정치협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그 대상에서 제외될듯 하다. 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와 함께 소련 연방으로부터의 분리운동이 활발한 리투아니아에서는 사주디스,독립 공산당 세력,연방 공산당 세력,그리고 지난해 12월말 결성된 「첫 합법적 비공산 정당」인 민주당이 존재한다. 이들 여러 정치조직들이 과거의 반체제 단체처럼 소수집단으로 영락할지 아니면 동구 재야세력처럼 영향력을 키워 나갈지는 페레스트로이카 성공여부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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