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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소 정상,대결시대 종식 선언의 의미

    ◎아태지역 새질서 구축의 “청신호”/“북한개방이 평화정착 열쇠”판단/소도 냉전구도 청산을 강력 희망/크렘린,한ㆍ일 등과 경협 확대… 긴장완화 추구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은 3일 양국정상회담을 마무리짓는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소양국의 대결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평가들이 있겠지만 이번 회담으로 전후냉전체제를 이끌어온 두나라는 대결시대를 마무리하고 상호협조의 터를 다지는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했다.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문제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6개월여 계속돼온 동유럽의 변화는 이번 미소의 만남으로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제 세계의 관심은 한반도를 비롯,중국ㆍ베트남 등 마지막 남아 있는 아시아공산국들의 변화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와의 새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태평양권에도 새질서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해 다음의 외교목표를 아시아지역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아태국들과의 경제협력체 구성을 위해 내년초 일본방문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노태우대통령과의 전격적인 한소정상회담 합의와 대한수교의사는 고르바초프의 이러한 정책의 구체적인 첫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은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새 질서모색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러 제안들을 내놓았다. 지난 86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선언에서 중국과의 화해를 천명한 것을 비롯,그해 11월에는 아태지역의 비핵화 등 군축을 제의한 「뉴델리 선언」,그리고 88년에는 이 지역국들의 경제협력과 집단안보 구상을 골자로 한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주둔 베트남군의 철수가 이뤄졌고 89년 5월과 금년 4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과의 수뇌회담이 성사돼 양국 국경의 병력감축 합의가 발표됐다. 그동안 동유럽에서는 소위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페지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일대 변혁이 진행됐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공산국들은 좀체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들도 80년대 들어 정치체제를 고수하면서 경제적인 변화만 추구한다는 소위 「위로부터의 개혁」방식을 도입,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그 정도는 너무 미약했다. 정치와 경제체제를 한꺼번에 바꿔버린 동유럽의 변혁물결이 일자 이들은 결국 체제안보를 위해 변화시도 자체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북경의 천안문 사태가 그 단적인 예이다. 북한은 동유럽 각국에서 유학생들을 불러들이고 남북대화를 교착상태에 빠지게 했다. 소련으로서는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에 상응하는 군축,그리고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변화노력을 이곳에서 펼칠 때가 된 것이다. 아시아에서 동서대결구도가 청산되지 않는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가치를 소련은 포기하기 어렵다. 북한은 주한미군과의 대치지역이고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발진한 소태평양함대가 태평양으로 빠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소양국은 한ㆍ미ㆍ소 3국이 북한을 설득,개방을 촉진함으로써 남북한 대화와 미ㆍ북한관계개선 그리고 이 지역의 군축에 진척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데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를 단기적으로 북한에게는 충격이겠지만 결국 이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는 게 소련의 판단인 듯하다. 북한의 충격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는 주한미군철수,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대체 등 북한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소련이 한반도에서 바라는 것도 결국은 독일식의 해결방안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북방4개섬 반환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도 아시아지역의 새질서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과의 본격 협력시대를 열어 새 아태협력체를 구성시키겠다는 것이 소련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북한ㆍ중국을 포괄하는 구상이다. 고르바초프의 내년 방일은 이런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동유럽의 변혁물결과 본격화될 소련의 아시아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유럽대륙에서와 같은 화해의 새바람이 불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오는 9월 북경아시아게임을 고비로 중국도 대외개방과 민주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들이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변화조짐이 없다. 노대통령은 3일 한소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면서 출국인사를 통해 『우리의 분단상황은 결코 21세기로까지 이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10년안에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남북한과 미ㆍ소ㆍ중ㆍ일 등 관련국이 무엇보다 먼저 할일은 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대결구도 청산일 것이다. 남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 주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의 의의는 바로 이런 노력의 첫발을 내딛게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 “러시아공과 무역협정 추진” 리투아니아 의장

    【워싱턴 로이터 연합】 소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추진으로 경제봉쇄에 직면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공화국은 급진개혁파 보리스 옐친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러시아공화국과 조만간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이 3일 밝혔다. 이와관련,소련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옐친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의 협정에 서명할 경우 소련과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란츠베르기스대통령은 빌나에서 가진 미 NBC­TV와의 회견에서 리투아니아 공화국은 소련과의 무역협정 체결이전에 러시아공화국과 먼저 무역협정들을 맺게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러시아공화국,우크라이나공화국 등 소련내 다른 공화국들과의 교역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 공화국들 또한 크렘린 당국의 정책노선에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외언내언

    이런 우스개가 있다. 체르넨코가 죽고 고르바초프가 새 서기장으로 선출되어 기자회견을 했을 때 얘기. 미국 기자가 질문했다. 『서기장은 당내에서 가장 급진적인 분이라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료를 정할 때는 당신을 지배하는 강력한 지지자와 상의는 하겠지요』. 서기장의 대답­『여보쇼 기자 양반,이런 자리에서 내 안사람 얘기는 끄집어 내는 게 아니오』. ◆「아내 무섬쟁이」라는 뜻일까. 미소 짓게 해준다. 하여간 라이사여사는 「새 역사」를 만든 여성.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아내는 공개석상에 나타날 수 없다는 크렘린의 터부를 타파해 버렸기 때문이다. 11살짜리 손녀까지 있는 57세 할머니이건만 「미인」. 공식석상에 함께 나타나기로 한 것은 「서기장­대통령」의 뜻이었을까. 「강력한 지지자」의 뜻이었을까. ◆바늘 가는데 실이 가는 건지 실 가는데 바늘이 가는 건지 서방지도자 부부같은 고르비­라이사.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이 된 해인 85년,제네바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때부터 그랬다. 그 때의 상대 퍼스트 레이디는 낸시 여사. 그 후로도 세계 각지의 외교행에 부군과는 「빛과 그림자」가 되어온다. 이번 미국에서의 미소 정상회담에도 물론 동행. 이번의 상대는 바버라 여사다. ◆사치가 지나치다는 비난도 더러 듣는 모양이지만 미모와 독특한 패션감각으로 해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켜 온 라이사 여사. 그것은 지난해 5월의 베이징 나들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신문·방송은 「미인 라이사」의 쾌활한 성격과 지성을 찬양했던 것. 「라이사 패션」이 미국에 상륙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이번 미국 나들이에서도 라이사 여사의 동정은 관심의 대상. 러시아 고문서 전시회 리셉션에도 고문서보다 라이사를 보러온 사람들이 많았다지 않은가. ◆퍼스트 레이디도 외교를 함께 하는 시대. 지난번 노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우리 퍼스트 레이디의 잔잔한 웃음이 떠오른다. 품위있는 모습이 아니었던가.
  • 한ㆍ소 교역 본격화 시점서 본 「고르비경제」

    ◎“헐벗은 강국”… 생필품난에 사재기 극성/생활개선 제자리… 우유ㆍ설탕값 폭등/부실국영기업 정리땐 실업자 1천만 예상/세수격감… 외채도 5년새 갑절 늘어 소련경제의 현주소는 어디에 와 있는가.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지 5년째를 맞은 지금 소련경제는 나아진 것인가,더 나빠지고 있는가. 고르바초프가 집권 초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개혁ㆍ개방정책은 그동안 동유럽의 변화와 군축 등 동서 데탕트의 새시대를 가져왔고 아시아쪽에서도 한소수교라는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ㆍ내외 정치면에서의 눈부신 업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사정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소련경제는 현재 처한 어려움보다도 앞으로 수년내 나아질 전망이 없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소련경제의 심각성은 역설적이지만 종합적인 경제개혁안이 발표된 지난달 24일 이후 지금까지의 며칠 사이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리슈코프 총리가 발표한 이 경제개혁안은 소비재 물자의 가격자유화,국가기업의 사유화 및 화폐금융제도의 개선을 골자로 하는 시장경제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가격자유화조치이다. 개혁안은 전체소비재중 60%는 종전대로 국가에서 가격을 정하고 25%는 국가지도하에 자율화,나머지 15%는 완전자유화한다고 되어 있다. ○수년내 회생 어려워 시행시기도 오는 7월1일부터 빵값만 자유화하고 내년 1월부터 육류ㆍ우유ㆍ설탕 등의 생필품순으로 단계적인 가격자유화를 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혁안이 발표되자마자 소련전역에서 물가폭등을 우려한 사재기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물가인상에 항의,광부들이 총파업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우크라이나공화국은 공식적으로 개혁안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빵값은 3배이상으로 뛰었고 육류ㆍ설탕 등은 가격자유화가 시행되기도 전에 3∼4배씩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 가장 심각한 분야는 역시 소비재의 부족현상이다. 고르바초프의 경제수석보좌관인 아벨 아간베기얀은 소비재ㆍ서비스부문에서 수급균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향후 수년간 이 분야에 매년 7백억루블어치의 물품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주장한다. 돈이 있어도 살 물건이 없어서 수입의 상당부문이 대기성 「강제저축」형태로 떠돌고 있고 그로인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 저하 또한 심각하다. 지난 한햇동안 석탄은 6.4%,석유는 4%씩 생산이 감소됐다. ○빵값 4배까지 뛰어 미 CIA의 최근 한 보고서는 소련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미국민의 32%정도라고 밝히고 있으나 소련자체보고서중에는 20%라고 밝힌 것도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1988년 현재 소련내 빈곤계층이 8천만명으로 인구의 30%에 육박한다고 밝힌바 있다. 86년보다 6%가 증가한 수치이다. 크렘린당국은 이번 경제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실질임금의 저하에 대한 보상책으로 저임노동자들의 임금을 평균 15%인상키로 하고 그 재원으로 1천3백50억루블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실국가기업의 정리 등에 따르는 실업자수는 2∼3년내 1천만명선으로 예상집계돼 엄청난 사회불안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업에 대한 국가보조금이 사실상 줄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기업허용등으로 세수원이 줄어 재정적자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재정적자는약 1천억루블로 GNP의 11%에 해당된다. 외채도 고르바초프집권 당시 2백90억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4백70억달러로 거의 두배로 늘어났다. ○근로자 사기도 저하 현재의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가장 기대를 거는 쪽은 서방으로부터 생필품 원조와 자본ㆍ기술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외적으로는 IMF(국제통화기금)ㆍ세계은행 등에 가입을 추진하는 한편 세제 및 은행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0년안에 루블화의 태환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소련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역시 군수산업등 중공업 위주의 투자구조가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리슈코프 총리는 군수산업쪽의 자원을 민수로 전환시키는데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소련은 오는 95년까지 군수산업시설의 60%를 민간소비재를 생산하는 민간산업으로 대폭 전환시킬 계획이다. 고르바초프의 경제팀에서는 지금의 경제개혁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시기를 90년대 중반쯤으로 잡고 있다. 그 기간동안 인플레ㆍ실업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단계적인 시장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가입 추진 많은 경제학자들은 소련경제가 현재의 난국을 벗어나는 길은 역시 지금의 경제개혁을 계속,하루바삐 국제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이룩하는 길 밖에 없다는데 견해가 일치한다. 그러나 현재 소련 소비자들이 과연 앞으로 몇년의 과도기를 참아내줄 것이냐가 문제이다. 더구나 일부 급진개혁세력들은 지금의 개혁조치가 미흡하다며 더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소련당국은 최근의 사재기 소동이 있은 뒤,앞으로 대규모로 생길 실업자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개혁안보다 더 급진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들이 물가상승ㆍ실업ㆍ부의 불균형 등 개혁의 부수효과들을 좀처럼 수용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지금의 개혁정책은 단기적으로 경제사정을 호전시키지도 못한채 정부의 신뢰만 떨어뜨릴 가능성마저 있다. 개혁의 실질효과를 국민들이 직접 느끼게 되기까지 중간과정은 역시 정치력으로 이끌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과도기중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는 것이다.
  • 옐친,발트 3국과 공동투쟁 선언

    ◎크렘린의 경제 제재조치에 적극 대응방침/리투아니아대통령과 회담서 약속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소련 러시아 연방공화국 최고회의의 보리스 옐친 의장(대통령)은 1일 분리ㆍ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옐친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크렘린당국의 대리투아니아 경제제재 조치에 대한 앞으로의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리투아니아 관영 엘타 통신은 란츠베르기스 대통령의 말을 인용,이번 회담이 『러시아 공화국도 원하고 있는 두 공화국 간의 유망한 교류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관계자들은 한시간 동안 계속한 옐친­란츠베르기스 회담은 앞으로 러시아와 리투아니아가 정식관계를 설립할 때까지 가야할 멀고먼 여정의 첫발이라고 말했다. 옐친은 최근 자신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당선 수락연설에서 1백일내에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을 확보하는 한편 크렘린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다른 공화국들과의 직접 통상관계를 이룩할 방침이라고 약속했었다. 옐친의 이같은 결의는 리투아니아에 대해 경제제재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는 마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기본방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의미를 띠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러시아 공화국이 리투아니아에 가스와 원유 등 원자재를 공급하면 크렘린당국의 강경조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의지에 관계없이 실제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 청와대­크렘린 밀사의 “막후작품”/「샌프란시스코 대좌」성사되기까지

    ◎“평양 우회길 만들라” 지시로 급속추진/워싱턴 접촉서 소련측 “굿 아이디어”/박철언­고르비측근 회동서 합의한 듯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외교기념비적인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준비자체가 극비리에 진행된 만큼 이를 성사시킨 주인공이 누구인지와 양국간 교섭에 따른 뒷얘기 등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있다. 노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지난 4월7일부터 착수돼 5월17일 소련측이 최종수락을 통보해오기까지의 40여일간 막후교섭은 우여곡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노태우대통령은 지난 4월7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5월30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미소 정상회담을 노­부시 한미 정상회담 예정일 다음날(5월31일)부터 갖는다』는 보고를 받고 한소 정상회담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교섭할 것을 지시하면서부터 한소간의 막후접촉이 청와대와 크렘린사이에 개시됐다는 후문. 노대통령은 당시 특히 『북한 김일성이 남북 정상회담에 불응하고 있고 현상황에서 남북관계를 푸는 최선의 길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만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과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에게 이같은 차원에서 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시했다는 것. 노대통령은 31일 낮 청와대 보좌관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평양으로 바로가는 길이 트이지 않는 지금 우리는 모스크바를 통해 평양으로 가는 길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한소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다시한번 강조. 한편 김종휘보좌관은 노대통령의 긴급지시를 받고 5월1일부터 3일간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워싱턴과 뉴욕을 주무대로 미소 관계자들과 한소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모종의 협의를 가졌다고. 당시 김보좌관은 그동안 20여일간에 걸친 막후분위기 조성을 토대로 소련측에 미국에서의 한소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다시한번 전달했으나 소련측은 『굳 아이디어』(좋은 착상)라는 반응만 보인 채 확답은 하지 않았다는 것. 김보좌관은 한미 정상회담ㆍ한소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묶기 위해 미측과는 노대통령이 부시대통령과 회담후 함께 테니스를 하는 일정까지 잡았으나 소련측이 계속 확답을 유보한채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신호가 와 일단 귀국해 4일 아침 노대통령에게 전말을 보고. 이에 따라 노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과 숙의를 거듭한 끝에 당초 계획했던 일본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4국 순방일정을 조정,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3국 일정은 취소키로 하고 이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던 것. 청와대는 그러나 소련측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부시 미대통령과의 워싱턴회담이 끝나는 6월3일 이후의 일정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는 사실에 주목,노실장과 김보좌관을 포스트플레이로 하면서 소련측의 속마음을 집중분석하고 한소 막후채널을 다시 풀가동. 이윽고 지난 17일 크렘린으로 부터 「OK」 연락이 청와대로 급전되어 청와대와 외무부당국은 극비에 실무문제를 본격추진. 노­고르비회담을 우리측에 직접 통보하러 크렘린으로부터 밀사가 서울에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 주미 소련대사였고 지금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고문인 도브리닌이 5월22일부터 서울에서 개막된 전직국가수반회의(IAC)에 참석차 20일 전후로 우리나라에 왔고 23일 저녁에는 노대통령이 회의참석자를 위해 베푼 청와대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도브리닌고문이 바로 밀사였거나 그와 비슷한 시기에 입경한 다른 「핵심인사」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인공이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지난 4월26일 외유를 떠났던 박철언 전정무1장관이 동독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핵심측근(KGB의 고위관리와 일정담당보좌관)과 만나 정상회담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 외무부도 이에대해 『외교는 외무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박 전장관이 북방외교에 깊숙히 개입해오지 않았느냐』고 밝히는등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인상. 외무부의 다른 당국자는 이번 회담성사와 관련,『양국 정상측근들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양국외무부를 중심으로 한 교섭이 아닌 청와대와 크렘린사이의 성층권에서 이뤄졌음을 강하게 시사. ○…박 전정무장관은 지난 4월26일 외유를 떠나면서 공항에서 『단순히 머리를 식히기 위해 몇 개국을 둘러볼 예정』이라면서도 북방정책관계자인 강근택비서관을 대동한 이유에 대해 『밝힐 수 없는 공적인 업무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장관은 지난 29일 귀국 후 다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월중 한소간에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밝힐 수 없는 공적인 업무가 한소간의 관계증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었음을 시사. 동독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있은 뒤 구체적인 일정은 지난 28일부터 서울서 열리고 있는 「소련주간행사」에 참석하러 온 소련당정인사들과 청와대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는 후문. 이 행사에는 소련측에서 2백여명의 준비요원이 참석했는 데 이 중에서 에너지부 부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고위인사가 노­고르바초프회담성사에 따른 막바지 실무협상을 우리측 관계자와 가졌다는 것. 한편 청와대측은 당초 30일 상오 「6월2일 공식발표 때까지 비보도」를 전제로 언론사에 한소 정상회담사실을 브리핑했으나 일부 언론이 이를 지키지않은 데다 외신이 먼저 보도하면서 혼선이 일기 시작하자 정상회담 발표시기를 2일에서 1일로 앞당겼다가 소측과의 협의를 거쳐 다시 31일 하오 3시 한소 정상회담사실을 발표.
  • “유가하락이 페레스트로이카 불러”/WP지,소 경제위기 분석

    ◎85년이후 오일달러 약세,수입 격감/국내경제 급속 악화… 동구지원 한계 소련의 중앙통제경제체제는 지난 70년대초 이미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서시베리아에서 막대한 양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70년대를 그럭저럭 버텨왔으며 최근의 원유생산 감소와 유가하락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불을 댕긴 요인이 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련원유생산이 소련의 외교 및 경제에 미친 영향을 28,29일에 걸쳐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쇼크가 있은 후 크렘린당국은 서시베리아의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일 1천2백만배럴까지 생산,이중 75%는 국내소비에 충당하고 10∼15%는 동구국가들에 헐값으로 수출해 왔으며 나머지 10∼15%를 서방측에 판매함으로써 지난 15년간 2천억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72년초 배럴당 7∼8달러선의 원유가 1차 에너지 쇼크를 겪고난 후 74년초부터 23∼24달러선으로 뛰어올라 원유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소련은 이 자금으로 국내경제를 지탱하고 동구권 등 공산제국에 원조를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석유달러로 75년부터 제3세계에 대한 진출을 늘려왔다. 75∼76년의 쿠바군 3만6천명 앙골라 파견,77∼78년 쿠바군 1만2천명의 에티오피아 파견,79년의 산디니스타반군의 니카라과 소모사 정권 전복,그리고 79년말의 소련군 아프간 침공 등이 풍부한 석유달러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지난 15년동안 서시베리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전체 대외수입의 60%에 이르렀다. 최근에 공개된 소련정부의 한 통계는 소련이 공산제국과 제3세계에 원조형태로 빌려준 돈은 1천3백60억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장부상의 금액일 뿐 대부분은 상환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대한 돈은 소련이 제3세계에서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회국제주의의 이름으로 사용됐는데 인도의 제철소 건립지원,시리아에 대한 최신식 전투기 공급,이라크에 대한 탱크와 헬기 공급,에디오피아와 앙골라에 대한 기술진 파견 등에 들어갔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최근 아프간의 10년전쟁에 도합 6백억루블(미화 1천억달러)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소련은 원유수출대금으로 제3세계에 대한 군원 및 경제원조 이외에 국내식량부족을 메우기 위해 곡물을 사들였는데 곡물수입은 지난 70년에서 83년사이에 4배가 늘어났다. 소련에 석유위기의 충격파가 몰아친 것은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15달러로 무너진 85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이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시설을 방문,생산을 독려했다. 시베리아에는 아직도 방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 유전에 물을 집어넣어 경질유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원시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중질유의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이내에 생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이 정치적 충성을 바쳐온 대가로 이들 국가들에 원유를 40%정도 헐값에 판매해 왔다. 이로인해 지난 88년 한해에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로 40억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소련체제가 어떻게 발전돼 왔을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소련에서 일어왔다. 고르바츠프의 보좌관들은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페레스트로이카가 더일찍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소련에 등장했다면 현재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없었을 것이며 병영과 같은 사회주의로 돌아갔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브레즈네프와 같은 지도자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제2의 루마니아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외언내언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다. 서울에서 「소련주간」 행사가 개막되던 날 북한이 소련 타스통신 평양주재기자를 추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알렉산더 셰빈 기자는 한달전부터 김일성이 지배하는 폐쇄적인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기사를 본사에 송고했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추구하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그라스노스트(공개)정책에 따라 모스크바는 지금 활짝 열려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 중앙정부의 권력과 폐쇄적 위세를 상징하던 크렘린궁에 공보실이 신설되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련의 언론하면 프라우다(진리ㆍ당기관지),이즈베스티야(소식ㆍ정부기관지),관영 모스크바방송,그리고 단 하나의 거대한 타스통신이 대표적으로 연상된다. ◆타스는 소련의 공식통신이다. 거짓이든 사실이든 소련을 알려면 일단 타스통신을 「믿어야」한다. 그것 없이 소련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평양주재 타스통신기자의 추방은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여려 계선의 하나를 절단한 것을 의미한다. 또 그것은 지금 북한과 소련이 겪고 있는 불편한관계를 상징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북한과 소련,소련과 북한은 요즘 40년의 동맹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 심기가 편치 않다. ◆올 연초부터 소련 언론매체들은 소ㆍ북한간 과거사를 밝혀내고 묻혀있던 사실들을 폭로해 왔다. 김일성의 해방전 정체는 소군대위였으며 6ㆍ25는 남침전쟁이었다는 내용도 그랬고 평양은 넓고 깨끗하지만 숨막힐 듯한 체제적 분위기가 전부라는 기사내용도 그것이다. 화가 난 평양당국의 반발하는 몸짓도 예삿일이 아니었고 그에따른 소련의 경고와 압력도 가중됐다. ◆소련은 얼마전까지 북한의 모스크바주재 대사로 부임한 손성필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지 않았었다. 그 50여일 동안 모스크바와 평양간에는 사실상 외교관계가 성립되지 않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소련으로서는 북한이 그 종주국인 소련의 세계전략인 페레스트로이카에 따르지 않는데 대한 경고와 응징이었을 것이다. 「타스추방」이후의 「사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소 급진개혁파 목소리 더 커질듯/옐친 러시아공 대통령당선의 여파

    ◎고르비체제 도전… 보수파와 마찰 불가피/“주권확대” 강력요구땐 「연방」재편 가속화 급진개혁파의 대표격인 보리스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집권 5년째를 맞은 고르바초프체제는 「개혁세력으로부터의 도전」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옐친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현고르바초프정권의 개혁의지가 미흡하다며 더 과감한 개혁을 요구해 왔다. 그런 그가 소연방 전체 인구의 50%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공화국의 수반에 오름으로써 정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앞으로 그의 목소리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관심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러시아공화국의 주권확대문제이다. 최고회의의장 선거운동기간중 옐친은 연방당국과 러시아공화국간의 관계재정립을 요구,러시아공화국헌법이 연방헌법에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러시아공화국은 소련영토의 4분의 3,에너지전체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소련최대 공화국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주권확대요구가 이곳에서 제기될 경우 여타 공화국에도 연쇄파급효과를 미쳐 소연방의 재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옐친은 지난 24일 크렘린당국이 고심끝에 내놓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경제개혁안에 대해서도 개혁 조치의 미흡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옐친은 단계적인 시장화가 아니라 일반기업에 더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급진적인 시장개혁을 즉각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이번의 경제개혁안 발표직후 물가폭등을 우려한 시민들의 사재기소동으로 벌써부터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크렘린당국이 과연 옐친식의 급진개혁요구를 어떻게 수용할지 관심거리이다. 정치개혁분야에서도 옐친은 공산당의 지배와 사회 각분야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관료세력들의 제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잔여 보수세력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번 최고회의의장선출과정서도 드러났듯이 이런식의 개혁요구가 수구세력들의 단결을 초래,자칫 군부ㆍ관료ㆍ당조직의 「수구대연합」 대 급진개혁세력간의 대결상태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옐친은 공산당의 일당지배체제를 실질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다당제의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민대회대의원 3백여명으로 구성된 「지역간 그룹」은 현재 옐친의 주도아래 정당으로 출범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옐친의 정치일선 복귀로 이 「지역간 그룹」의 정당출범시기 또한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소련의 핵심현안인 민족문제에 대해서도 옐친은 크렘린당국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크렘린은 리투아니아공화국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의 연방탈퇴요구에 절대 불가입장을 고수하는데 반해 옐친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들은 이들의 독립을 궁극적으로는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각 공화국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한 전체 소련국민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그의 존재는 여타 공화국의 분리독립운동에 새로운 힘을 더해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옐친 자신은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공화국의 주권확대요구가 연방탈퇴 수준으로 발전될 가능성 또한 배제키 어렵다. 고르바초프는 옐친 등이 요구하는 러시아공화국 주권확대가 연방와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벌써부터 경고하고 있다. 옐친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당선으로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의 의지자체에 도덕적 손상을 입은 셈이 됐다.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통제가능한 개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아니면 급진개혁세력들의 요구대로 보다 과감한 개혁쪽으로 방향을 바꿀지 관심거리다. 옐친은 1931년 우랄지방에서 출생,81년 당중앙위 정위원에 선출됐고 85년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로 정치국후보위원에 올랐다. 그후 87년 당중앙위서 당지도부를 정면비난했다가 정치국에서 축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3월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선거때 모스크바시에서 89%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대의원으로 선출됨으로써 4년여만에 화려한 정치적 재기를 이루었다.
  • 리투아 독립 유보땐 2∼3년내 주권 인정/고르바초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4일 리투아니아가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동결하고 크렘린의 요구를 수용하면 앞으로 2∼3년 내에 주권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리투아니아공화국 관리들과 1시간 동안 회담하는 가운데 종래의 입장에서 크게 후퇴,이같은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회담에 동석한 소련 최고회의의 니콜라이 메드베데프 의원이 말했다.
  • 재소한인협회 출범/회장에 미하일 박교수

    【모스크바 타스 연합】 소련 거주 한인들의 공통관심사를 논의하게 될 소련한인협회가 19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소련 전국에서 모여든 3백여명의 대표들은 창립총회에서 모스크바대학의 미하일 박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 소련한인협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채택한 취지문에서 한인회의 설립목적은 소련내 한인의 민족적 고유성을 되살리고 언어와 문화를 창달하며 한인들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협회창립준비위원들은 크렘린궁으로 아나톨리 루키아노이프 최고회의 의장을 방문하고 소련내 한인들의 문제를 논의했었다.
  • 소의 최대과제 “군부개혁”/고르바초르 발언의 배경

    ◎리투아니아청년 탈영으로 군부불만 고조/군조직의 민주화ㆍ규모축소에 초점 맞출듯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8일 이례적으로 군부의 개혁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그동안 개혁의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지목돼 온 군의 개혁문제가 소련정치의 핵심과제로 떠 올랐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승전45주년 기념식사를 통해 군의 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한 특별위원회가 이미 구성돼 활동중이고 개혁의 방향도 잡혀있다고 밝혔다. 개혁의 방향은 크게 군조직의 민주화와 군비감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규모축소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추진돼온 개혁정책은 필연적으로 이 전통적인 군의 위상에 변화를 초래했다. 고르바초프등장 이전까지 소련경제의 바탕은 소위 스탈린식 「전승사회주의체제」라는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분야였다. 군비축소를 통해 이 분야의 자원을 소비재 등 민수산업으로 돌리지 않고서 효과적인 경제개혁은 힘들게 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서방과의 공존관계를 전제로 한 신사고외교와 지금까지 공격위주의 군사전략을 방어개념으로 바꾼 소위 「합리적 충분」원칙의 군사독트린이다. 대외적으로 신사고외교가 펼쳐지면서 대내적으로는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을 누려오던 군사적제반 요소들이 모두 2차적인 것으로 격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러한 변화과정을 지켜보는 군의 입장은 다소 이중적인 면이 있었다.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 등 군수뇌부는 경제개혁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장기적으로는 군사력도 튼튼해진다는 원칙위에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개혁정책 전반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많은 수의 중간 군관료 조직은 국방비 삭감과 병력 감축으로 인한 군조직의 손상을 들어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남아 있었다. 물론 미국 등 소위 서구 제국주의의 위협을 보는 시각 자체에 개혁정치 지도부와 군관료 사이의 차이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체제의 특성상 군이 조직적으로 정치지도부에 대항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지금까지 소련에서 그런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워낙 철저했기 때문이다. 군병력중 당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항상 80%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개혁정책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발트해 3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탈소분리운동에 크렘린 당국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자 군부내에 잠재해온 이러한 불만요인이 밖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3월11일 독립을 선언한 리투아니아 사태였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연방군에 대한 복무의무를 폐기키로 선언해 연방군에서 복무중이던 리투아니아 젊은이 5백여명이 집단탈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분위기다. 보수 정치세력들은 연방위기를 경고하며 이들에 대한 강경진압을 요구했고 군부 불만세력들은 군조직이 위협받고 있다며 역시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지난번 리투아니아에 대한 크렘린의 무력시위와 경제봉쇄 등 강경자세가 이들 군부의 요구로 나왔다는 설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군과 당내 보수세력들의 이러한 반발에도불구하고 이것이 현재 추진중인 개혁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만한 세력으로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8일의 기념식사에서 고르바초프는 5월말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에서 『군축을 위한 새로운 건설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해 재래무기 감축협상과 전략무기 제한협상(START)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민족문제와 경제개혁 등에서 혼란을 우려하는 일부의 견해를 수용할 수는 있겠지만 군비축소와 동서 데탕트 등 대외정책의 큰 줄거리는 차질없이 추진할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번 중소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중국과의 국경배치 병력감축이나 동유럽배치 병력철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 오는 7월로 예정된 28차 당대회에서 당조직 개편을 통한 당내개혁장애세력의 제거작업이 예정대로 최종 마무리된다면 향후 소련의 개혁방향은 보다 분명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 “군축양보ㆍ동구이탈 방관에 불만/소 강경파,폭동유발 가능성”

    ◎셰바르드나제,“핵저장소도 피습 우려” 【워싱턴 연합】 소련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는 미하일 고츠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불만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내부 강경세력이 일대 사회적 폭발을 촉발시킬지도 모르며 교묘히 이는 소련내에 산재해 있는 핵 및 화학무기 저장소의 안전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르드나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소련 외무부내의 공산당 간부들에게 한 것으로 워싱턴 타임스지가 7일 미국정부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 고르바초프가 지나가는 말처럼 내전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으나 소련 고위관리가 소련 사회에서 내부투쟁 발생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셰바르드나제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는 『과격파들이 그렇지 않아도 고통받고 있는 대중을 선동,고의로 화약상자에 불을 당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의 마음뿐 아니라 핵과 화학무기의 거대한 저장소,핵발전소,인종분규지역 등에 줄지을 사회적 폭발의 엄청난 결과는 아무도 측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는 고르바초프에 적대하는 고위직의 강경파들이 미소 군축협상에서의 양보와 동구 맹방의 이탈방관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프가니스탄 내전 개입으로 1천1백억달러를 탕진한 크렘린내부의 군사력 우선주의자,팽창주의자들이 소련을 오늘날의 빈한한 상태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누구나가 소련연방이 위대한 나라라고 믿고 있지만 영토,인구,무기의 양,인민의 고통,개인 권리의 결여,생활의 혼란 등 이중 무엇이 위대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이제까지의 소련지도층을 통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미국과 더 이상 타협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군비경쟁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과학기술수준을 고려할때 10년 또는 30년내에 소련의 국가안보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는 자명하다』고 개탄했다.
  • 소 군부,고르비에 강경선회 압력/발트해 공화국 탈소선언등 관련

    ◎“지금은 나사 죌때” 메시지/승전기념 리셉션서… 야조프 국방도 동조 【모스크바ㆍ빌나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최근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의 탈소선언 및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소내부 반발 등과 관련,소군부 수구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7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대나치 승전 45주년 기념리셉션에서 일단의 재향군인들로부터 「지금은 나사를 죌 때」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으며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도 이같은 강경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야조프 원수는 이날 소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2차대전은 사회주의적 군사기구의 이점을 확인했으며 우리군은 인민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야조프가 최근 진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평화시 이례적인 조치로 고르바초프가 군에 대한 화해 제스처의 하나로 그의 계급을 올린 것으로 풀이했다. 크렘린 리셉션장에 초대된 일단의 재향군인들은 고르바초프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지금의 소련을 돌아보면 나사를 죌 때가 됐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이들의 전공을 치하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대한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고 현 정치ㆍ경제적 위기에 대한 비난에 수세적 입장을 취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리투아니아에 파견된 소내무부 소속부대 지휘관들은 리투아니아 사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 고급장교가 8일 실토했다. 현지주둔군 부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질서를 엄중히 잡을 때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은(이번 사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조속한 시일내에 대통령이(직접) 통치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주민의 생명을 위협할 의도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도발」이 자행될 경우 군이 개입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 했다. 그러나 또다른 세력은 대통령의(직접) 통치가 이뤄져야 할 시기는 아니라는 반대입장을 표명,리투아니아 문제를 놓고 군부가 이견을 빚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 소,라트비아수도서 무력시위/탱크ㆍ장갑차 도심진입

    ◎크렘린선 독립관련 석명서 요구 【리가(소라트비아 공)로이터 AP 연합】 소련 정부군의 탱크와 장갑차들이 7일 아침 출근시간무렵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 리가시내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소련군의 탱크와 장갑차들은 이날 상오 8시쯤부터 시가지로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표면상으로는 나치패망 45주년을 기념하는 오는 9일의 승리의 날 행진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많은 라트비아 주민들은 소련군의 이같은 군사이동을 라트비아의 독립선언에 대해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모스크바 당국의 전술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나톨리 고르부노프 라트비아 공화국 최고평의회의장(대통령)은 이날 소련당국이 자신에게 라트비아의 독립선언에 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밝히면서 소련의 대 라트비아의 보복이 알려진 것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부노프 의장은 이날 라트비아 의회연설에서 소련정부의 한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라트비아의 독립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문건을 요구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라트비아정부에 독립선언에 관한 성명서를 요구해온 것은 그가 라트비아에 대한 경제제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 소 장성,“통일독일 나토가입 바람직”/당 군사위 자문위원

    ◎“중립화보다 유럽안보에 유익”/「동독 소군」은 계속 주둔 주장/군사지위 싸고 크렘린 내부 이견 시사 【동베를린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의 군고위관리가 4일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은 유럽에서의 지속적인 힘의 균형을 보장하는 최선책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련공산당중앙위 군사자문위원인 겔리 바테닌 소장은 이날 동독의 일간 베를리너자이퉁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최상의 선택은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이라고 주장했다. 바테닌소장의 견해는 통일독일의 중립화를 선호하는 크렘린당국의 노선과 상충되는 것으로 소련지도부내에서도 통일독일의 군사지위문제에 대해 견해차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통일독일이 나토에 가입하더라도 나토군은 현재의 동독영토내에 주둔해서는 안되며 동서진영 구별없는 유럽통합안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소련군이 현재의 동독영토내에 주둔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바테닌소장은 『통일독일의 막강한 정치ㆍ군사적 잠재력을 감안할 때 중립화는 유럽안보의 이익에 부합하지 못하며 유럽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이념적 근거가 붕괴된 이상 통일독일의 양대군사동맹기구 동시가입은 무의미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통일후 동독군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탈퇴하고 현재의 동독영토 자체수비대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바테닌소장은 주장했다. 그는 또 3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를 축으로 한 범유럽안보체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소,리투아니아 경제봉쇄 완화

    ◎가스공급 2배 확대… 타협가능성 높아져/“독립관련법안 유보” 양측,수용 시사/리투아공 내일부터 식품배급제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소련당국과 리투아니아공화국 지도자들이 리투아니아의 탈소 독립선언을 잠정 유보하라는 서독과 프랑스 정상들의 제안을 환영하고 나서는등 양측간의 타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련당국은 그동안 감축했던 리투아니아에 대한 가스공급량을 거의 2배로 늘렸다고 리투아니아의 빌나라디오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에 청취된 빌나라디오방송은 소련당국은 천연가스 공급부족으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던 리투아니아 조바나 소재 비료공장에 대한 가스공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는 크렘린당국의 대리투아니아 경제봉쇄조치 이전에는 하루 1천8백만㎥의 가스를 공급받아 왔으나 경제봉쇄조치가 시작된 이후 가정용으로 필요한 만큼인 하루 3백50만㎥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조바나의 비료공장은 현재 하루 3백만㎥의 가스를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기에 거의 부족함이 없는 양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원료부족으로 일자리를 잃었던 이 회사 근로자 1천여명이 30일 다시 작업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에 대한 가스공급 확대조치에 관해서 아직가지 소련당국으로부터의 공식발표는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블라디미르 코슈닌 국가공급위원회부위원장은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는 정상적인 가스공급량의 30%의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리투아니아에 대한 가스공급이 확대됐음을 시인했다. 【런던 로이터 연합】 탈소 독립선언의 취소거부로 연 11일째 소련의 경제봉쇄를 당하고 있는 리투아니아공화국은 5월1일부터 일부 식품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빌나라디오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이 수신한 빌나라디오방송은 리투아니아당국의 한 코뮈니케를 인용,이같이 전했다.
  • 경제봉쇄 대항위해 정부권한 대폭확대/리투아공 의회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연방정부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리투아니아공화국의회는 지난 25일 크렘린 당국의 경제봉쇄조치에 맞서 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화국정부에 광범한 권한을 부여키로 결정했다고 리투아니아의회 공보처가 발표했다.
  • 「벽」에 부딪친 발트3국 독립/서방측 지원 기피의 저변

    ◎“소 안정이 동서화해에 필수적” 공동인식/군축협상등 타결겨냥,크렘린입장 지지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의 대소제재유보 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만인 26일 서독과 프랑스가 리투아니아에 대해 독립선언을 당분간 유예토록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독립문제에 대해 서방측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하던 리투아니아의 희망은 사실상 무산됐다. 프랑수아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헬무트 콜서독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양국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신을 소련정부와 리투아니아공화국에 각각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현단계에서 리투아니아가 독립선언을 일시 유예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크렘린측의 입장을 지지했다. 지난 3월11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의회가 탈소독립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소련정부는 독립선언의 취소가 전제되지 않는한 어떤 대화도 불가하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 함께 무력시위에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경제봉쇄조치를 개시,리투아니아의 경제전반을 엄청난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국들은 대화를통한 평화적 해결을 소련정부에 촉구하며 「무력진압」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대 소공동보복조치를 취한다는 자세를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크렘린은 무력진압이 아닌 경제제재조치로써 의외로 큰 효력을 본 셈이 됐고 서방측은 소련정부에 대해 강경 보복조치를 내놓을 타이밍을 잃은 꼴이됐다. 따라서 미국에 이은 서독ㆍ프랑스등 서방주요국의 이번 조치는 일차적으로 리투아니아사태를 둘러싼 현실인식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리투아니아가 크렘린을 상대로 싸움을 계속해서 독립을 얻어낼 승산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미국등 서방국들은 애당초 리투아니아사태를 가지고 소련정부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이 문제가 크렘린의 주장대로 현실적으로 소련의 「국내문제」라는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1940년 리투아니아의 소련연방합병자체를 인정 않는다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를 독립국가로 인정치않고 있고 여타 서방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다음으로 보다 큰 이유는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그리고 지난해말 밀어닥친 동유럽의 변혁으로 새롭게 일고 있는 소련과의 데탕트가 어떻게 보면 소련의 국내문제인 리투아니아사태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서방의 입장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일반의 예상과 달리 리투아니아문제가 이슈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기본적으로 대 소관계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원치않고 있고 앞으로 있을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자세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언약이 소련정부에 전달됐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방측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동서화해의 시대를 위해서는 소련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만약에 일부에서 점치는 시나리오대로 소련정부가 대내외의 압력으로 민족문제에서 통제력을 잃고 거기 따른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 등으로 고르바초프의 권력기반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서방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미국은 5월말의 미소정상회담을 통해 재래무기감축협상 및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을 마무리,군축일정을 차질없이 이끌겠다는 희망이다. 서독ㆍ프랑스도 앞으로 있을 독일통일과 EC(유럽공동체) 통합,그리고 유럽의 전반적인 군축등 유럽의 새로운 질서탄생을 위한 일정에 소련국내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이 일치된 것이다. 26일 미국은 소련과 무역정상화에 합의,최혜국대우 부여등 앞으로 실질적인 대소지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소련등 동유럽국가들의 경제개혁에 서방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서방국들이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해 내린 결정은 소련의 개혁,나아가 동서데탕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리투아니아등 발트3국과 여타 민족공화국들의 태도이다. 이들의 독립요구는 현실의 벽에 막혀 일시 잠복하겠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그랬듯이 때가 되면 또다시 되풀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소,에스토니아도 경제제재/전력난 리투아공선 TV방영 단축

    ◎소 총리와 협상 진전없어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대한 소련의 경제제재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26일 현재 이 지역 TV방송들이 전력부족으로 방영시간을 단축했고 연료가 떨어진 약 6천대의 버스가 운행을 중단했으며 휘발유의 암시장 가격이 치솟는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의회 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렘린 당국이 「전면봉쇄」 작전에 따라 이 지역에 공급되는 모든 물자의 공급을 감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같은 물자공급 차단은 크렘린의 직접 명령에 따른 경우도 있고 일부 공장들의 자발적 조치에 의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의회 성명은 또 러시아 공화국내 쿠르스크시의 한 베어링 공장장의 말을 인용,이 공장이 크렘린으로부터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에 대한 베어링 공급을 중단하라는 직접 명령을 받았다고 발표,리투아니아에 이어 에스토니아도 경제제재조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한편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25일 간신히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를 의회 건물 밖으로나오게 하는데 성공했으나 리슈코프는 리투아니아가 독립선언을 철회하지 않는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종래의 입장을 고수,아무런 진전을 이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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