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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만 진화” 소련의 선택

    ◎미의 무력해결 안바라 다국군창설 촉구/이라크 군원 책임느껴 봉쇄로 타결 희망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지난 17일 『이라크가 소련이 제공한 무기로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합병한 것은 소련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과거의 동맹국 이라크를 격렬히 비난하고 『이라크에 무기를 제공한 소련으로선 현 중동위기해결에 특별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고르바초프의 발언은 소련의 대 중동정책이란 한 단면을 통해 소련외교정책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련외교정책의 변화에 대해 발렌틴 팔린 소련공산당 국제부장은 과거의 전쟁이나 분쟁에서 벗어나 이익의 상호균형과 선린관계의 원칙에 입각,모든 문제를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게 소련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6일 소련이 이라크에 제공한 소제무기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기 위해 주미 소련대사관 무관이 미국방부를 방문한 사실도 국제조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소련의 중동정책변화에 대해 소련의 중동문제 전문가로 크렘린의 싱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경제 국제관계연구소의 게오르기 밀스키 주임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중동은 과거 미소간의 세계적 대립구조하에서 소련엔 중요한 교두보였다. 그러나 냉전과 대립이 끝남에 따라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도 점차 감소하게 됐다. 더욱이 소련에 무기공급자의 역할을 기대해 온 이라크가 이제 무기체계의 상당부분을 서구제로 대체,이라크의 대소의존도도 약해졌고 과거의 동맹관계도 변하고 있다. 지난 72년 체결된 소ㆍ이라크간 우호협력조약도 비록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종래의 의미를 잃게 됐다』 이같은 밀스키의 설명은 이라크에 대한 소련의 태도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밀스키씨는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후세인대통령을 굴복시킬 수 있겠지만 이는 소련의 이익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계속 지배하는 것 역시 소련의 이익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경제봉쇄만으로 후세인정권이 전복되는게 소련으로선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소 대결은 끝났다고 하면서도 미군사력에 의한 중동위기해결은 소련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밀스키의 말은 외교정책의 변화과정에서 소련이 겪는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현위기의 해결에 특별한 책임을 져야할 소련으로선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만 할 입장이다. 소련이 유엔 깃발하의 다국적군창설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라크 군사제재 미ㆍ소의 엇갈린 이해/「양국 합동작전」가능할까

    ◎“군사고문단 1천명”… 관계 밀접해 머뭇 소측/중동이해 일치… 다국적 함대 참여 낙관 미측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소련이 합동군사작전을 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응징이나 석유수송로 봉쇄에 소련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다국적함대 편성에 소련을 포함한 영국 중국 프랑스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소련측에서는 페르시아만에서 군사행동에 들어간 미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미 관리들은 동참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비록 소련이 군사행동에는 합류하지 않는다해도 쿠웨이트사태 이후 소련이 보여준 태도는 냉전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실감케 해주고 있다. 미국이 제의한 대이라크 군수물자 수출의 즉각 중지요구를 받아들이고 경제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결의에 흔쾌히응하는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이라크군의 무조건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양국 외무장관은 수시로 전화를 통해 사태의 추이와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는 지난 73년의 아랍ㆍ이스라엘 전쟁이나 이란ㆍ이라크 전쟁당시에 보였던 미 소의 대결양상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소련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병력이동에도 「도발」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미국은 중동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소련의 개입을 적극 차단해 왔으나 이제는 마치 동맹국처럼 행동하고 있다. 소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의 막심 유신기자는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실제로 동맹국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 2년간에 걸쳐 소련의 중동에 대한 전략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련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 크렘린 당국은 이라크나 리비아와 같은 우방을 통해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했으나 이제는 아랍내 친서방국가들이나 이란,이스라엘과도 친교를 맺어왔다. 이제 소련은 접경지역 국가들의 안정에 신경을 쏟고 있으며 그래서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의 투자유치와 그로 인한 경제적 이득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소련은 요며칠 사이 처음의 태도와는 달리 이라크응징에 좀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소련의 한 대변인은 지난 8일 자국함정의 페르시아만 출현에 대해 『이는 소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뿐』이라며 미측과의 합동군사작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날 소련의 니콜라이 우스펜스키 스웨덴 주재대사는 어떤 분쟁도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며 페르시아만에서 군사작전을 펴려는 미국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의 고민이 노출되고 있는 증거인 것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1천명의 군사고문단을 비롯한 8천명의 소련인이 주재하고 있으며 군수판매대금 2백억달러를 받아내야할 상황이다. 대부분의 이라크 군장비는 소련제이고 외교적으로도 비교적 가까운 사이여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교적 이점도 저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동서화해 정책을 추구해야할 큰 테두리와 중동에서의 이해라는 엇갈림에서 지금 소련은 고민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저명한 논평위원인 스타니슬라브 콘드라셰프는 『소련으로서는 아랍국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에 역행한다거나 미국과 군사적으로 밀착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덜 무르익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음에도 일부 미국관리들은 “소련이 다국적 군사작전에 합류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소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군사행동을 보다 느리게 단계를 밟아가며 취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즈베스티야의 유신기자는 이라크 해안봉쇄 조치와 같은 것은 유엔에서 승인하고 유엔깃발아래 다국적함대가 편성되면 소련도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미 소간에 중동에서의 이해관계가 상반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는 미국과 소련이 지역분쟁에서 군사적으로 협력이 가능한가의 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대한 응징에 미 소가 어느 정도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앞으로 닥쳐올 각종 분쟁 해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도브리닌과 요담/김종휘보좌관

    【모스크바 연합】 한소 수교교섭을 위한 한국정부대표단(단장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2일 하오 4시(한국시간 2일 하오 9시)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고문인 도브리닌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과 단독요담을 갖고 한소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김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뒤 『이날 요담에서는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요담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휴가중인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하는 노태우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했으며 도브리닌보좌관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한국대표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고 대표단에 불편이 없도록 맞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 “냉전상태”로 치닫는 평양­크렘린/홍콩언론,최근의 변화 분석

    ◎한ㆍ소 정상 「상항대좌」이후 급냉/고립된 북한,경제난 타개위해 개방 불가피 최근들어 소련과 북한의 관계가 「냉전상태」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량을 30%나 줄인 바 있는 소련은 구상무역의 축소와 함께 멀지않아 군원도 중단할 뜻을 밝혔는 바 이는 북한의 정치ㆍ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켜 북한의 「안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홍콩의 동방일보가 지난달 31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시사칼럼인 「세계시선」을 통해 소련과 북한의 관계는 지난 6월4일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으며 현재엔 거의 냉전상태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동방일보는 또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측근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고 김일성 개인숭배 정책까지 비난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특히 군사원조 중단은 북한군부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러한 충격은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에대한 군부지도자의 불만으로 이어져 현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측했다. 동방일보는 또 요즘 소련과 한국의 관계가 빠른 속도로 긴밀해지고 있으며 수교와 경제협력을 겨냥한 양국관계의 발전이 소련과 북한의 사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의 경제관계 관리들이 모스크바에서 소련관리들과 경제협력 강화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반면 북한외교관들은 외교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데서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9일자 신만보는 고르바초프가 동독의 호네커를 제거하고 진보적인 개혁정권을 등장시킨 것처럼 김일성을 실각시킬지도 모른다고 예고했으며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7월21일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곤경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포스트지는 북한이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등 서방 자본주의국가들에 대한 접근을 시작하고 있으나 별다른 호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홍콩지는 대체로 현재의 평양정권을 대하는고르바초프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추진하는데에 북한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을뿐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여긴다는게 홍콩지들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아직까지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경제원조국이며 또 최대의 채권국이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선 평양정권이 부담만 느끼게 하는 「군식구」라는 것이다. 북한은 60억달러에 가까운 외채가운데 40억달러 정도를 소련에서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동구에 민주화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동독이 서독에 흡수 합병되는 것을 묵인한 사실 등은 서방과의 군사대결을 지양하고 군축에 의한 여유자금으로 낙후된 소련경제를 살려 보자는 것이므로 손만 내미는 북한이 고울리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련은 동구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개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의 원조중단에 못지않게 개방이 가져올 충격과 불안 때문에 문호를 여는데 크게 주저하고 있는실정이다. 그럼에도 원조중단에 따른 경제난이 극한상황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제한된 범위내에서 어느정도의 개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련의 제1차적인 개발목표는 전세계지하자원의 18%가 미개발상태로 매장돼 있는 시베리아이며 이러한 개발사업을 위해 미국ㆍ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숙련된 노동력 및 기술을 필요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노동력과 기술의 경우 서방 선진공업국은 소련의 현 경제수준을 훨씬 웃돌기 때문에 적합치 않고 중진국인 한국이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 소련의 관계는 밀접해지지 않을수가 없으며 각 산업분야의 경제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북한에 대한 소련의 냉대는 평양정권이 한국에 취해오던 강경자세를 크게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노대통령,고르비에 2차 친서/방소대표단 휴대

    ◎“조속수교로 실질협력”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31일 출국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장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이번 모스크바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정상화가 크게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 친서에서 한소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는 두 나라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28일 상오 김단장과 부단장격인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하계집무실인 청남대로 불러 정부대표단의 방소에 따른 지침을 시달하는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한소 양국정상은 6·4샌프란시스코회담이후 이미 한차례 친서교환이 이뤄진 만큼 친서를 통한 양국 정상간의 의사교환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친서는 지난번처럼(6월9일자 친서는 신현확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전달) 비공식경로가 아니라 정부대표단을 통해 전달하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 정부대표단의 소련방문 일정과 관련,『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수상)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과 2∼3차례 공식회담을 가진 뒤 오는 11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소련관계인사들과 개별접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김단장은 공식회담이후 소련측의 일정조정에 따라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예방해 노대통령의 구두메시지와 함께 친서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양국정부 공식회담을 통해 소련측이 제시하는 실질협력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개괄적인 입장을 밝히는 한편 실질관계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양국 수교를 통한 각종 협정체결·양국경제공동위 구성 등이 급선무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선 수교와 실질관계 긴밀화가 동시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회담에 이어 다시 한두차례 더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수교절차와 경협문제를 마무리,연말까지는 국교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한소 실질협력관계가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또 실질관계문제는 ▲통상확대 ▲경협의 규모와 방법 ▲석유·가스·목재 등 자원공동개발 ▲정부차원의 양국 경제공동위 구성 등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통상확대를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 수교를 통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나 연내수교를 전제로 헝가리경우처럼 투자보장협정은 사전에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북방4섬 반환 고집땐 동경행 재고” 일 정가에 「고르비발언」파문

    ◎“영토분쟁 없다” 강경선회에 당황/“협상서 우위확보 위한 협박용”관측도 일본정계가 「고르바초프 충격」에 얼을 잃고 있다. 전후 45년간 일ㆍ소간 최대 현안이 되어왔으며 일본측으로서는 그 반환을 위해 갖은 공을 들여온 「북방 4개도서」문제에 대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일ㆍ소간에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하루 아침에 등을 돌려 버렸기 때문이다. 나아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내가 일본을 방문해서 (영토문제로)관계가 나빠진다면 가지 않는 쪽이 좋을지도 모른다』며 내년초로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일본방문 자체를 취소할 뜻을 비쳤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같은 대일강경발언은 25일 하오 2시30분(한국시간 하오 7시30분) 소련을 방문중인 일본의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 중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터져 나와 일본정계의 충격을 더 해주고 있다. 이날 크렘린대통령 집무실에서 있었던 30여분 동안의 회담에서 사쿠라우치 의장은 북방영토반환문제에 관해 『일본국민의 소원이다』라며 소련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외교적 언사」를 기대했던 일본측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일ㆍ소양국이 협력한다면 상호간에 더 한층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고,일본측이 북방영토의 반환만을 고집할 경우 내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방일 자체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보다 앞서 사쿠라우치의장은 루키야노프 소련최고회의 의장으로부터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나면 북방영토문제에 관해 진일보한 답변을 들을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받은 터여서 일본측의 쇼크는 더욱 컸다. 일본정계에서는 이같은 소련수뇌의 경연양면작전에 일본측이 말려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사쿠라우치회담은 일본측의 요청으로 갑자기 이루어졌다. 이자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어디까지나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고 추궁받는다면 영토문제란 없다는 발언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을 방문해도 이문제 뿐인가』라며 방일재고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일ㆍ소간 영토분쟁은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동북쪽에 있는 4개의 섬,에토로후(택착) 구나시리(국후) 시코탄(색단) 하보마이(치무)를 둘러싼 분쟁이다. 일본은 전전 자국영토였던 이 섬에 대한 소련의 점령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소련은 이를 일축해 왔다. 이 때문에 일ㆍ소양국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후 정식 평화조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련내 개발사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고르바초프의 영토문제에 관한 강경발언에 대해 일본정계의 해석은 구구하다. 더구나 지난 1월 아베 신타로(안배보태랑)전자민당간사장의 방소때 유연한 자세를 보였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의 배경이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많은 억측이 일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경제위기라는 국내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외교관계에서는 대미관계를 비롯,독일통일을 둘러싼 유럽안보,한국과의 관계 등 주위가 놀랄만큼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한 그가 돌연 대일 문제에서 강경자세를 보인 것은 고르바초프 특유의 「협박」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 이번 그의 방일중지발언도 『농담조였다』는 사쿠라우치 의장의 말처럼 액면 그대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일본 국내에서는 이 4개의 섬을 경제적으로 『매수하라』는 의논도 일고 있다. 이런 상황을 외교에 능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모를리가 없다. 따라서 일본외무성측도 그에게는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고르바초프의 방일 재고발언에 『일희일비는 금물』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 소 10만명 「반공」시위/독재종식 요구… 빗속 행진

    ◎민주강령파 주도… 군,저지안해 【모스크바 DPA AFP 연합】 공산당의 정부지배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공산당시위가 15일 모스크바에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다.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건너편에서 전개된 이날 시위는 일부 급진개혁파 공산당원들이 지난 13일 폐막된 제28차 당대회에서 당의 미온적인 개혁 노선에 반발해 탈당한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이날 하오 6시 집결지인 고리키광장에 모인 약 2만5천명의 시위군중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공산당에 반대하는 시가행진을 시작,『공산당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해 붉은 광장 맞은편의 마네지마야 광장에 도달했을 때에는 시위군중의 수가 10만명선으로 불어났다. 『공산당을 역사의 쓰레기더미 속으로』『제28차 당대회를 탈당으로 축하하자』『붉은 파시스트독재자들은 물러가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에 나선 군중들은 또 공산정권 수립 이전의 러시아국기와 무정부주의자들의 흑색기를 흔들어 대며 공산당 독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으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시위에 앞서 시내 곳곳에 나붙은 시위안내전단은 군과 국가보안위원회(KGB) 정부등에 대한 공산당의 지배를 비난했다. 이날 시위는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파와 모스크바 유권자클럽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당대회기간중 공산당을 탈당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에 대한 군중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소련 보안군들은 대규모 병력과 트럭을 동원,시위대를 붉은 광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군중대열을 저지했으나 시위진압에 나서지는 않았다.
  • 소,정치국원 전원 교체/공산당대회 폐막

    ◎고르바초프 제외… 23명 새로 선출/대통령자문위 권력중심 부상/고르바초프,급진파에 연정 제의 【모스크바 AFP 연합】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는 14일 당 최고지도국인 정치국 정위원 24명의 명단을 승인했다고 중앙위소식통들이 말했다. 소련 러시아공화국내 바슈키르 자치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 예고르 고르부노프는 이날 크렘린궁의 회의장을 떠나면서 AFP통신에 확대된 정치국이 중앙위의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새로 구성된 정치국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블라디미르 이바시코부서기장,모스크바시 당 제1서기 유리 프로코피예프,보수성향의 노조위원장 겐나디 야나예프,전당중앙위원회 서기 이고르 스트로예프,프라우다지 편집장 이반 프롤로프 및 15개 공화국 당 제1서기들이 포함됐다. 고르부노프는 이들과 아울러 최고회의(의회)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데르 자소호프,농업 평론지 편집자 발렌티나 세미노바,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 전 당제1서기 올레그 셰닌도 정치국원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콜라이 리슈코프총리,크류츠코프 KGB의장,야코블레프,루키아노프 최고회의의장등 대통령자문위 위원들은 정치국원선임에서 제외됐다. 또한 개방(글라스노스트)정책을 주도해온 당내 외교책임자 알렉산더 야코블레프도 정치국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제외는 소련의 정치권력이 당정치국으로부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끄는 대통령자문위원회로 옮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리슈코프,크류츠코프 야코블레프 등은 이미 16명의 자문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며 야조프장관도 곧 위원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개혁 추진방향에 있어 결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제28차 공산당 대회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겸 공산당서기장을 임기 5년의 새 서기장으로 재선출하고새로운 당규약을 채택하는 한편 강ㆍ온 양극세력을 정비,당 중앙위를 중도파 인사들로 재구성하는 등 12일동안 일련의 격돌과 토론,잇단 탈당 사태등을 거듭한 끝에 13일 폐막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이날 대회 폐막 연설을 통해 『그 누구도 페레스트로이카를 전복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급진개혁파에 대해 광범위한 연정구성을 제의했다. 이날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은 4백12명으로 규모를 확대한 중앙위 위원들을 선출했으며 중앙위는 즉시 업무를 개시,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위원들을 새로 선출했다. 당대회는 이밖에도 이날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강령 기초위원회의 구성을 승인,내년 중반까지 새 정강을 마련하게 된다. 새로운 강령은 늦어도 오는 92년 중반까지는 당대회나 특별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는 이번 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성명을 지침으로 삼게 된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폐막연설에서 『다수는 소수를 존중해야 한다』고 전제,『우리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며 이들과 협력할 태세가 돼 있다』고 광범위한 연정을 제의했다. □신임정치국원 24명 명단 이 름 나이 직 책 당연직(17명)미하일 고르바초프 59 서기장 대통령 블라디미르 이바시코 58 부서기장 이반 폴로즈코프55 러시아공 제1서기 스타니슬라프 구리엔코 54 우크라이나공 〃 예프렌 솔로코프 64 백러시아공 〃 피요트르 루친스키 50 몰다비아공 〃 알프레드 루빅스 55 라트비아공 〃 니콜라스부로키아비시우스 63 리투아니아공 〃 바이노 발라야스 46 에스토니아공 〃 아야즈 무탈리보프 52 아제르바이잔공〃 블라디미르 모브세시안 57 아르메니아공 〃 이슬람 카리모프 52 우즈베크공 〃 마살리이예프 아브사나트 57 키르기스공 〃 기비 군바리체 45 그루지아공 〃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50 카자흐공 〃 사파르무라드 니아조프 50 투르크멘공 〃 카카르 마크카모프 58 타지크공 〃 선출직(7명) 유리 프르코피예프 모스크바시당제1서기 겐나디 야나예프 노조중앙위의장 이고르 스트로예프 농업위원회의장 이반 프롤로프 프라우다지편집장 알렉산데르 자소호프 최고회의이념위위원장 갈리나 세미노바(여) 여성농민지 편집장 올레그 세닌 크라스노야르스크1서기
  • 쿠바경제 앞날이 안보인다/경제난 소의 지원 언제 끊길지 예측불허

    ◎미국은 크렘린에 대쿠바 경원중단 압력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피델 카스트로는 지금까지 소련의 대쿠바 경제원조를 양국간의 「영원한 우정」의 표현이라고 평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스크바로부터의 경제원조가 카리브해에 연한 이 사회주의 국가에 큰 약점으로 변해가고 있다. 소련도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특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때문에 쿠바당국은 소련으로부터의 석유 및 기타 주요상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몹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아바나를 방문한 소련의 대외경제관계장관 콘스탄틴 카투셰프는 쿠바에 대한 소련의 경제원조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쿠바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선의」의 표시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우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느끼고 있다. 얼마전 피델 카스트로는 TV를 통해 『쿠바의 사탕수수가 트럭용 디젤오일과 타이어의 부족으로 모두 말라버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설탕은 쿠바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쿠바의 경제는 지금 파국 직전의 상황에 몰려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중순에 합의된 한 새 협정은 올해 소련과 쿠바간의 경제협력규모를 총 92억루블(약 1백53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 규모는 지난해보다 8%가 늘어난 것이다. 공식통계에 의하면 쿠바의 대소수입은 수출을 약 10억달러 초과하고 있다. 쿠바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오는 가장 중요한 수입품은 연간 1천2백t에 달하는 석유이다. 그외에 철강ㆍ기계류등 7백여종의 상품들이 수입되고 있다. 쿠바는 4백만t이상의 설탕과 20만t이상의 감귤류를 수출하고 있는데 아바나주재 소련대사관측은 소련에서 소비되는 설탕의 30%와 열대과일의 50%가 쿠바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소련의 경제지원이 이제는 쿠바경제의 「약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실토한다. 쿠바공산당 중앙위원인 호르게 고메스 바라타는 아바나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쿠바인들은 거의가 그날 그날 벌어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 따라서 비축해 둔 것이라고는 별로 없다』고 밝히고 만일 소련의 지원이 끊기는 날에는 쿠바가 「극적인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쿠바의 주요한 문제는 소련원조에 대한 의존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국이 쿠바에 대해 취하고 있는 전면적인 경제 및 교역금지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불법적인 금지조치」때문에 쿠바는 오렌지를 수출하고 석유를 수입하는데 장장 1만㎞를 여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미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미국은 쿠바를 봉쇄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쿠바가 소련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쿠바가 그렇게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봉쇄조치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고메스 바라타는 주장했다. 소련은 침체된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시장경제체제로의 도약을 위해 서방의 경제적 지원을 구하고 있으나 서방국들,특히 미국은 소련이 쿠바에 대한 경제 및 군사원조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지난 9일 크렘린에서 기자들로부터 소련이 쿠바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단순히 양국간의문제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소련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 “한반도의 통일 한국이 주도를”/방한 소 장성 주장

    【서울 AP 연합】 한국을 방문중인 소련의 한 장성은 11일 분단돼 있는 한반도는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대로 통일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브렌티 이바노비치 김준장(55)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가 북한의 주장대로 통일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소 한인 3세인 그는 또 정치·경제력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이 통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크렘린 보안관계책임자 서열 제3위에 있다고 밝힌 그는 전례없는 개인우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김일성 북한주석에 대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로 전락시킨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그가 성취한 것은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성공한다면 한반도의 통일이 용이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소련이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고르바초프 당권투쟁서 승리/소 서기장직 재선 안팎

    ◎당정분리 진일보… 권력중심 정부로/“정치국원 직선” 보수파 제안 부결시켜/「민주집중제 유지」 개혁파서 양보할듯 개막초 보수ㆍ개혁세력간의 노선 갈등으로 험로를 예고하던 28차 소련 공산당 대회는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직에 재선출됨으로써 일단 그를 중심으로한 개혁지도부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서기장 선출 하루 전인 9일 당대회에서 현 지도부가 제출한 당지도부 개편안이 통과되면서 고르바초프의 서기장 재선출은 사실상 예상이 되었었다. 이 개편안은 당서기장 직을 존속시키기로 하는 한편 12명 정원인 기존의 정치국을 최고 23명선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크렘린 권력의 핵이었던 당정치국은 당서기장,신설되는 부서기장 및 15개 연방공화국당 제1서기들이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그외 당중앙위서 선출하는 무임소 정치국원 약간명이 추가돼 인적구성면에서 과거와 큰변화를 겪게 되었다. 당초 새 당규약안에 포함돼 있던 당의장 신설안은 표결에서 3천6백47대 4백57로 부결되었다. 확대 개편되는 정치국의선출직 구성방법을 싸고 보수파들이 당대회 직선을 주장했으나 87표차로 부결됐다. 이번 당대회 결정사항을 현지도부의 승리로 풀이할 수 있는 근거는 그동안 당의 실질적 권력기반이던 정치국의 지위가 크게 퇴색됐다는 점을 우선 지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치국은 서기장을 비롯해 연방 최고회의의장 등 당과 정부의 고위직을 겸직하는 소련내 실질적인 최고권력자들이 포진된 최고 의사결정 기구였다. 새정치국의 과반수 이상을 공화국 당 제1서기로 채우기로 한 것은 정치국의 위상을 당대표기구로 분명히 한정시킨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는 고르바초프가 꾸준히 추진해온 당과 정부기구간 권한분리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대회개막 전까지 고르바초프는 권한이 1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돼있다는 이유로 급진ㆍ보수양세력으로부터 서기장직의 사임을 종용받았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당의장과 당 제1서기로 지도부를 2원화 시킨다는 안이었다. 따라서 서기장직을 존속시키기로 한 것은 당권장악면에서 고르바초프가 다시한번 승리한 것으로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백50명으로 구성될 새 당중앙위와 당중앙위서 뽑을 선출직 정치국원들의 성향 그리고,실질적으로 당무를 책임질것으로 보이는 부서기장을 어느 파의 인물이 맡을 것이냐에 따라 이번 지도부 개편의 성격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평가되는 현지도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소련의 개혁 템포는 보다 신중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리가초프를 중심으로 한 보수파는 이번 당대회를 개혁과정에서 약화된 당을 재건할 마지막 기회로 간주하고 일대반격을 감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대회개막초 가열됐던 보혁논쟁이 이를 뒷받침 한다. 당지도부개편안이 고르바초프의 뜻대로 큰마찰없이 관철된 것은 보수세력의 패배라는 측면보다 이들 보수세력에게 수긍가능한 반대급부가 보장됐을 것이란 추리를 가능케한다. 다시 말하면 당권을 고르바초프가 계속 장악하는 대신 당의 위신유지,나아가 앞으로 개혁일정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11일 폐막일에앞서 채택될 새당강령에서는 하급당원에 대한 당지도부의 영향력을 보장하는 이른바 「민주집중제」원칙의 고수와 함께 국가보안위(KGB),군 및 내무행정에 대한 당의 통제권 등 기존의 당의 권한이 상당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정책은 지난 3월 신설된 16인 「대통령자문위」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돼 당도 나름대로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당과 페레스트로이카를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다』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앞으로 개혁 일정 전반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다. 조직ㆍ인물,소련이 처한 현재 사정 등을 감안할때 보수세력은 어차피 고르바초프와 맞서 싸워 이기기는 힘든 실정이다. 현 지도부 역시 당원 1천9백만의 소련 공산당을 개혁과정에서 계속 뒷전으로 돌려 힘든 이념논쟁을 계속하기 보다는 타협의 길을 모색하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경우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는 급진세력들의 주장,생활개선을 요구하며 폭발 일보전에 이른 일반시민들의 불만 등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이런 의미에서고르바초프의 이번 승리는 「제한적」인 승리라 할 수 있다.
  • “2년내 개혁성과 없으면 소 지도부 전면 퇴진할 것”/고르바초프

    ◎당대회 4일째… 경제사회분야 실무회의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개막 4일째를 맞고 있는 소련 공산당대회는 5일 7개 실무그룹으로 나누어 경제ㆍ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크렘린궁과 당중앙위원회 건물등에서 비공개회의를 벌였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경제문제,농업문제,민족문제,국제정책문제,대중정치조직문제,당혁신방안문제,이념문제에 관한 실무팀이 구성돼 비공개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는데 소련 당대회에서 실무팀이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산당 지도부는 이들 실무그룹들이 6일 공개회의 재개에 앞서 이날 보혁 양파간의 어떤 합의안 도출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날 경제문제 실무회의는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가 주재했으며 농업문제 실무회의는 보수파의 거두 이고르 리가초프가 주재했다. 보혁세력간의 대립을 무마하기 위해 중도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겸 당서기장은 이에 앞서 4일 향후 2년내에 현재의 경제개혁이 국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당지도부가 전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치열한 보혁 대결… 안개속 크렘린 권력판도

    ◎공산당대회 계기로 본 인맥과 노선/고르비 정점으로 「신사고 개혁」추진 개혁파/옐친 주도… 과감한 군ㆍ경제 개편 촉구 급진파/군ㆍKGB,“개혁이 실업등 초래”비난 보수파 제28차 당대회를 계기로 소련공상당내 보수ㆍ혁신간의 노선대립이 표면화 되고 있다. 소련은 현재 두세력중 어느쪽도 완전히 세력장악을 못한 일종의 「권력공백」상태에 처해있다. 당정치국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되고 신설된 대통령자문위가 모든 정책입안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방당은 여전히 각종 행정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새의회(인민대표회의)가 구성돼 실질적인 정책토의를 벌이고 있지만 의회내 보수세력의 존재 또한 만만치 않다. 여기에 덧붙여 「개혁2세대」격으로 급진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보수ㆍ급진 양세력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양상인 소련의 현지도부가 과연 어떻게 이번 당대회를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새롭게 드러나고있는 각 세력의 노선ㆍ인맥을 정리해 본다. ▷개혁파◁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중심으로 실질적으로 개혁 개방정책을 입안,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현정치국내에도 다소 포진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신설된 대통령자문위가 이들의 활동기반이다. 「고르바초프의 분신」으로 통하는 알렉산더 야코블레프(66)가 핵심인물. 정치국원이며 대통령자문위원이다.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소장을 거쳐 87년 정치국원이 되었으며 페레스트로이카,글라스노스트의 이론적 바탕을 마련한 사람이다. 고르바초프에게 대통령직을 맡도록 권고한 장본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60)는 「신사고」외교정책을 입안한 장본인으로 외교정책에 관한한 고르바초프의 최고위 측근이다. IMEMO소장을 지냈으며 현대통령자문위원으로 최고회의대의원.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국방비 삭감,동유럽에 대한 불간섭을 지론으로 내세운다. 대한 정책에도 실질적으로 고르바초프의 대행역을 하는 인물이다.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62)도 측근중의 측근. 그외 경제개혁추진과 함께 급부상한 경제 전문가들이 대통령자문위에 대거 기용돼 있다.국가계획위(고스플란)의장인 유리 마슬루코프(53)와 경제학자인 스타니슬라프 사탈린은 집권초기부터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을 보좌한 인물. 니콜라이 리슈코프총리와 레오니드 아발킨부총리는 「자문위」내에서 경제개혁팀을 이끌었으나 5월에 발표한 개혁안이 의회승인을 받지 못한 뒤 「희생양」으로 실각설이 나돌고 있다. 현내무장관이며 대통령자문위원인 바딤 바카틴(53)과 대통령개인보좌관인 게오르기 사크나자로프(65)는 정치구조개편을 주장하는 측근. 사크나자로프는 특히 정치국의 개편과 다당제 도입을 적극 주장하는 인물로 외교에서도 프리마코프와 한팀을 이뤄 「신사고」이론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급진개혁파◁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된 보리스 옐친은 자타가공인하는 이파의 대표인물이다. 의장당선직후 러시아공화국의 주권선포를 했으며 당대회를 앞두고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에 맞설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최근 급격히 부상한 인물은 4월 모스크바시장에 선출된 가브릴 포포프(53)와 5월 레닌그라드시장이 된 아나톨리 소브차크(53). 포포프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주장하는 경제학자로 의회내 야당세력인 「지역간 그룹」의 발기인. 리슈코프의 개혁안이 미흡하다고 신랄히 비난하고 경제부처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며 모스크바시의 독자적인 경제개혁추진을 내세운다. 소브차크시장 역시 「지역간 그룹」대표로 리슈코프개혁을 맹비난하는 급진개혁파이다. 최고회의 대의원으로 경제법학자,현공산당의 지위에 법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이다. 당내 야당세력인 「민주강령」파의 세력도 점차 확산일로에 있다. 옐친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리센코,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이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강령은 다당제,당간부 특권폐지,당소유재산 반납,군ㆍKGB내 당세포조직 해체 등이다. 모스크바시내 곳곳에서 개혁요구 시위를 벌이는 일반시민들도 무시못할 이들의 지지세력이다. ▷보수파◁ 정치국원인 예고르 리가초프(70)를 필두로 이번 당대회서일대반격을 개시하고있다. 당ㆍ군부내 지지세력을 업고 반사회주의ㆍ반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당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새로러시아공화국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돤 이반 폴로즈코프(55)도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마르크시스트. 정치국원으로 KGB의장인 블라디미르 크루츠코프(66)도 고르바초프의 측근이면서 이번 당대회연설에서 보수로 회귀한 듯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입가,개혁정책이 빈부격차와 실업ㆍ범죄ㆍ마약사범 증가등 부작용만 가져왔다고 현지도부를 통박한다. 드미트리 야조프(67)국방장관도 군부개혁과 관련,지도부를 비난했다. 군부내 당세포를 폐지하려는것은 부당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자문위 소속의 베니야민야린(50),보리스 그로모프(46)도 보수노선을 고집하는 인물. 현역 육군중장으로 키예프군관구사령관인 그로모프는 군은 정치와 분리될수 없다며 개혁정책이 지금같이 계속 혼란을 가져온다면 군이 움직일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는 인물이다.
  • 「붉은 광장」선 시민들 반공시위/소 28차 당대회 이모저모

    ◎“2류국 전락위기”고르비,개혁 촉구/급진파,탈당 연기… 보수파도 의장직 도전 자제 ○신형투표기 설치 ○…소련 전국에서 4천6백83명의 대의원이 참가,불참자가 26명에 불과한 가운데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크렘린궁 회의장에는 투표기가 설치돼 과거 대회와는 크게 변모된 모습. 즉 과거 수십년간 기계적 거수기역할에 머물러왔던 대의원들이 이제는 남의 눈을 의식치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른 표결을 할 수 있게된 것. 이 신형 투표기를 이용한 첫번째 표결에서는 당이 인민에게 책임을 지는 구조도입문제를 회의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에 대해 3천4백17명의 대의원들이 반대,찬성자 1천여명을 누름으로써 보수파들이 승리. ○“공산당을 법정에” ○…당대회 개막과 때를 같이해 크렘린궁이 위치하고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편에는 3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공산당 반대시위를 전개. 「인민에 대한 범죄혐의로 공산당을 법정에 세우자」는 등의 반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 시위대는 대의원들을 태운 검정색 볼가승용차 대열이 광장을 통과할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모습. 이에 경찰이 개입해 군중들을 차량 행렬로부터 강제로 격리시켰으나 체포자가 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당통제권 장악 애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사임요구를 물리치고 자신의 개혁정책을 강력히 비호하는 등 이번 당대회의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번 당대회에 불참하고 공산당에서 탈당하기로 계획하고 있던 소련공산당내 급진세력인 민주강령운동측은 이같은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으며 2주전까지만해도 고르바초프를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보수파들도 고르바초프에 대적하기 위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날 당대회가 개막된지 9분쯤 뒤에 북서부 시베리아지방의 마가단 출신 광부인 블라디미르 블루도프라는 대의원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실패한 책임을 지고 정치국과 당중앙위원회 멤버 전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음에도 불구,이날 상오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사항은 고르바초프의 연설이 아닌 그의 당대회 통제능력인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는 정치국 및 당중앙위의 퇴진 요구안에 대해 자신의 연설이 끝난뒤 이 문제를 검토하자고 제의했으며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은 이를 지지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공산당내 강경파인 이반K 폴로즈코프 신임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는 대회장밖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은 고르바초프에 맞서 중앙당서기장직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탄광부들은 당지도부가 생활조건 향상에 실패한데 항의하기 위해 이번 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오는 11일에 당일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당지도부의 대거 축출,당자산의 국유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관료제 격렬 비난 ○…고르바초프는 이날 연설에서 소련정부의 많은 공무원들이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보호하는데만 연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정부 및 공산당의 방대한 관료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신들은 사회주의로부터 스탈린주의 색채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동구권의 강경공산정권의 붕괴를 비호하고 『소련이 급격히 2류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급진적 개혁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구체적 제안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나 공산당원들에게 ▲고급두뇌 및 인력의 해외유출 중단 ▲외국자본의 유입을 위한 정부의 농기계 생산독점 종식 법안의 통과 ▲소련화폐에 세계시장에서의 태환성을 조속히 부여할 것 ▲느슨한 기초에서라도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소연방내 15개 공화국들을 연합시키는 새로운 조약에 관한 협상을 벌일 것 등을 당부했다.
  • “진통하는 크렘린”… 당대회의 향방

    ◎소 개혁ㆍ공산당 장래 가름할 중대 전기/혁신ㆍ보수 협공… 고르비 위상 “시험대”로 2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제28차 전당대회는 소련공산당의 장래는 물론 현재 추진중인 개혁정책의 앞날을 가름할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기반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의도하에 당초 91년초에 예정된 당대회 일정을 앞당겨 개최키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당중앙위를 비롯,당지도부내 잔존 보수세력을 견제할 장치를 보완,앞으로 경제 사회 제분야에서 개혁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이번 당대회를 반격의 마지막 기회로 간주,일전불사의 태세를 보이고 있어 보혁간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같다. 6월에 열린 러시아 공산당대회는 이들 보수세력의 존재가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정통 마르크시스트를 자처하는 이반 폴로츠코프를 당제1서기로 선출하는 외에 대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보리스 옐친을 앞세운 급진개혁파들 또한 보다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며 독자 당강령제출의사를 밝히고 있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고르바초프는 보수ㆍ급진 양세력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양상이다. 두 세력 모두 현재 권력이 1인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며 고르바초프에게 대통령직만 갖고 당서기장직은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일차적인 관심은 고르바초프의 거취문제이다. 하지만 프라우다지에 공표된 당규약안대로 당의 권력구조가 당의장,제1서기로 분리되더라도 고르바초프가 실질적 대표자리인 당의장을 맡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당대회 개막을 며칠 앞두고 열린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가 제출한 강령초안을 순순히 채택한 것은 이들이 조직적인 반발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짐작케 한다. 서기장이든 당의장이 되든 당의 최고지도자는 당대회 대의원들이 직접 선출케 돼 있다. 4천6백83명의 대의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을 인물로 고르바초프외에는 내세우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추진과정에서 당의 권력기반은 크게 약화됐지만 군과 비밀경찰 KGB등은 여전히 당의 통제하에 있다. 지금 당을 포기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라는 생각을 현 지도부는 하고 있다. 급진개혁파들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주강령」세력을 중심으로 새 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현 지도부와 함께 보수세력 견제에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당강령초안은 레닌이래 유지돼 온 당의 정신에 근본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민주집중제 폐지,당관료직의 명실상부한 경선제 채택,당정책의 과오시인 등은 기본적으로 급진 개혁파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동안 실질적인 최고 정책결정기구였던 당정치국을 폐지하고 대신 간부회로 개편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당의 권력기반을 거의 무너뜨리는 조치이다. 따라서 개혁세력들이 별도의 당강령 제시등 독자행동을 하더라도 이번 대회서 분당등의 과격행동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 페레스트로이카에 따른 지위격하로 위상의 변화를 겪었지만 당원 1천9백만명에 달하는 공산당은 여전히 소련내 최대 정치세력이다. 보수세력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시도가 당권장악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고르바초프의 의도대로 대회가 끝나더라도 혁신세력들과의 갈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질 것 같다.
  • 소,오늘 당대회 개막/급진 개혁파,독자 강령안 제출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 공산당의 향후 위상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판가름할 역사적인 제28차 소련 공산당대회가 2일 상오(현지시간) 크렘린궁 대회장에서 개막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추진해온 소련의 개혁과 권력구조 개편문제 등을 놓고 당내 급진개혁파와 전통보수파간의 첨예한 대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위상은 물론 소련 공산당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개막 첫날 4천7백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괄적인 당개혁방안과 권력구조개편문제 등을 담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나 대회개막을 앞두고 급진개혁파 단체인 「민주강령」이 지난번 당중앙위에서 채택된 새 당강령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당강령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이번 대회는 개막벽두부터 상당한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민주강령측의 블라디미르 리센코 대의원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 이래 고르바초프의 필수적 전술무기가 돼온 협상의 가능성은 사실상 소진됐다』면서 『고르바초프는 이번 대회에서 그의 최종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 등 일부 급진개혁파들은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창당을 계기로 세력이 급부상한 당내 강경 보수파들의 대회장악을 우려,고르바초프와의 연합을 통한 개혁추진을 주장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보수파들의 탈당이 가시화될 경우,소련공산당의 분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문화진흥은 “발전의 추동력”/김문환 서울대교수ㆍ미학(세평)

    ◎「계획수립」에 총의 모의는 정성을 필자는 지금 핀란드로부터 온 흥미로운 문서를 읽고 있다. 「문화발전을 위한 세계의 10년 1988∼1997 핀란드의 국가적 행동계획」이라는 문서이다. 그 취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적 전망이 종종 경제적 정향과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유엔은 1988∼1997년을 우리 사회의 발전에서 문화적 차원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발전을 위한 10년으로 선언했다. 이 10년은 전세계적으로 지켜질 것이고 그 목표는 문화적 협력의 증진이다. 핀란드에서는 그 10년이 문교부에 의해 설립된 위원회에 의해 준비되었다. 즉각적인 조치들은 물론 우리들의 사고방식에서의 변화들을 요구하는 그러한 문화적 정치적 문제영역들이 10년을 위한 핀란드의 행동계획속에서 초점을 이룰 것이다. 이 주요영역들은 예컨대 건전한 환경의 보존,소수문화의 지원,학교의 문화중심으로의 전환 등이다. 발전협력에서 이 문화적 국면들을 고려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핀란드예술가들의 지위 또한 국가적 행동계획의 열쇠영역중의 하나이다. 행동계획은 문화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뿐 아니라 개개 시민들의 활용을 위해 의도된 것이다. ○핀란드의 계획을 보고 이 계획이 밝힌대로 인류는 현재 문화에 바쳐진 10년을 살고 있다. 1982년 멕시코시티에서 개화된 문화정책회의에서 그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때부터 이미 이 계획은 모든 발전에서 문화가 갖는 의의를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발전을 위한 노력들은 문화적 차원을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문화가 발전계획들에서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그것은 오로지 분리된 정책영역으로서였다. 10년계획의 주요목표인 새로운 발전이념은 문화적 전망이 모든 계획과 정책결정에 침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통합된 사회계획을 뜻하는 동시에 그 목적은 특히 경제계획과 정책결정에 문화적 전망을 옮겨 다루려는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유네스코는 이 10년계획의 주요목표들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발전의 문화적 차원에 대한 인정,문화적 정체성의 긍정과 확충,문화생활에의 확충된 참여,여러 예술에서의 창조와 창조성의 격려,그리고 국제적 협력의 증진. ○2년간의 토론거치며 핀란드는 행정부가 1982년 의회에 문화정책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1986년에는 이미 행동계획의 초안을 마련하여 이를 많은 숫자의 조직ㆍ협회 그리고 기관에 보내어 논평을 구하였다. 그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국가간의 협력체계도 구축하였다. 이와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1987년 봄에 이 계획에 관계된 대규모 세미나를 조직한 후,1988년 11월에 2년을 임기로 한 국가위원회를 설립했다. 예술가협회ㆍ예술행정 그리고 다양한 공공기구들을 대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20회에 걸친 회합을 갖고 관계된 주요과제들을 다루어왔다. 그 주요과제중 첫째는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우선순위의 영역들을 규정하는 일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조직과 기관이 다양한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자신들의 입장으로부터 이를 보완할 수 있겠지만,현재로서는 앞에 인용한 다음의 열쇠영역들을 「10년」을 위해 규정한다. 문화중심으로서의 학교,발전협력에서의 문화적 차원의 강화,건전한 환경의 보존,문화적 사회에서의 예술가의 위치,소수문화의 위치와 다문화적 사회의 강화가 곧 그것이다. 만일 여기까지 함께 읽어준 독자들이 있다하더라도,더이상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곧 다른 기사로 눈을 돌릴 것이 거의 틀림없다. 우리도 근자에 문화발전 10개년계획을 발표했는데 왜 딴나라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느냐는 질책과 함께 이런 경우에 타산지석이라는 상투어를 사용할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소행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문화부장관의 발표가 있은 후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아 보인다. ①문화에 무슨 계획이 필요한가? ②그것은 자칫 문화를 획일화하지 않을 것인가?,실상 계획의 수립발표가 관주도적이지 않은가? ③자금조달계획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황당하지 않은가? 등등. 첫번째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문화의 역할을 발전의 추동력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감안하라고 응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회적 차원들 그리고 모든 정책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정책결정에 있어서 문화적 관점과문화적 구성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청이 더이상 묵살되어서는 안된다는 구체적인 표현이 바로 국제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계획들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세번째에 대한 답변도 별로 어렵지 않다. 그것은 곧 경제적ㆍ기술공학적 그리고 양적인 것을 내세우는 주장들에 맞서서 문화유산,쾌적한 환경,삶의 질 그리고 시민의 문화적 복지와 같은 가치들을 존중할 용의를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하는 반문으로 연결된다. 그러기에 두번째가 가장 어려운 질문에 해당된다. 이는 곧 우리의 경우에도 문화발전을 위한 정책들이 과연 핀란드처럼 공개적으로,그리고 거기에 관여된 개체들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상태로 계획되고 수행되고 평가되어 왔던가 하는 질문과도 연결된다. 이번 계획의 수립에 많은 사람의 의견이 참작되었다고 하는 보도자료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계획인 만큼 실천단계에서는 우선순위에 대해 좋은 의미에서의 문화관계인사들이나 단체뿐 아니라 다른 정책부문과도 연계된 검토작업이 부단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라야 문화향상과 아울러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재정확보 방법의 일환으로 구상된 TV문화채널 확보라는 아이디어가 제1TV는 공보처,제2TV는 문화부,제3TV는 문교부,그밖의 민간TV는 기업의 지배아래 둠으로써 종국적으로는 문화퇴보를 결과하게 될 「음모」로 오해되지 않을 것이다. ○국제적 협력 증진도 6월29일자 서울신문의 해외화제는 참으로 참신한 소식을 싣고 있다. 소련 문화부가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정부의 푸대접에 항의하기 위해 28일 전예술인과 협력해 소련 전역 모든 연주회장과 극장에서 각종 공연도중 공연을 일제히 5분간 동시에 중단하는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니콜라이 쿠벤코 소련 문화부장관이 26일 선언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극장이나 박물관ㆍ전시회장이 없는 도시들이 있으며 문화관련 클럽이 없는 마을들도 있는 등 문화예술부문에서 「비극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소련의 문화현실을 개탄하면서 문화예술사업부문에 대한 크렘린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항의집회도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라는 쿠벤코장관의 예고가 그대로 실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문화내용이 아니라 문화환경개선을 위한 이러한 발상이 먹혀들 수 있었다면 그는 내일 당장 장관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한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문화발전 10개년계획도 이 정도의 결속에 의해 지지ㆍ실천되어야 하지 않을까? 주무장관은 이 안이 국민 모두가 자신을 위한,자신의,자신에 의한,그리고 자신과 함께 만들어진 공유재산으로 여길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이의 실현을 위한 참다운 힘이 생겨날 것이다.
  • 왜곡된 환율구조… 시장경제완 먼 거리(차동세의 경제기행 소련:상)

    ◎초라한 주택… 매점엔 상품 동나 텅비어/생활정도로 본 1인소득은 2천불선 최근 20일 동안 소련 동독 체코 헝가리등 동구권국가들을 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한창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이들 사회주의국가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어떤 애로에 봉착해 있으며,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방문기간중에 많은 곳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부터 얘기한다면 대부분이 정부기관의 간부들이거나 학자들이라 그런지 대단히 예의바르고 친절하게,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일행을 맞아주었다.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덕분에 여러가지 제도와 관행의 차이에서 나오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제도가 사람의 근본을 바꾸어 놓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소 안심 되기도 하였다. 솔직히 말해 소련에 대해서는 평소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김일성을 도와 6ㆍ25때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근래에 와서도 KAL기를 폭파하는등 우리와는 명백한 적대관계에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그들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우리의 「북방정책」이 맞아 떨어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속의 응어리가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련행 비행기에 올라 앉아 있을 때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과 대등한 군사대국으로서 막강한 힘을 행사해 온 소련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호기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소련에서는 무엇보다도 1917년 레닌이 공산혁명에 성공한 이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팽창주의원칙을 고수해 혁명을 세계각국에 수출해온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지금은 왜 상상을 초월하는 급격한 체제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나 하는 점과,과연 앞으로 소련은 어떻게 될 것이며 공산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는 데는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않았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근처에까지 왔을때 위에서 내려다 본 소련의 모습은 결코 미국ㆍ영국 혹은 일본과 같은 서방선진국의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아니었다. 길에 다니는 자동차수도 너무나 적을뿐만 아니라 주택들과 농장들도 초라하고 볼품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모스크바 국제공항으로 들어갔을 때 공항청사며 기타 시설들이 형편없이 초라한 것을 보고 소련경제의 심각함을 금세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양옆의 많은 집들이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이라고는 멀리 보이는 크렘린궁과 몇몇 공공건물 뿐이었다. 지은지가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은 고층 아파트들마저도 베란다등이 부서진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 사유물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저토록 냉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새삼 실망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모스크바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나 숙박비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빼고는 호텔의 시설이나 방안의 집기등은우리나라 최고급 호텔에 비길바가 못되었다. 특히 타월ㆍ비누ㆍ휴지 등은 질도 아주 낮은 것이었고 공급도 충분하지 못하였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혹은 강남같은 다운타운이 없다. 경비가 삼엄한 금빛 크렘린궁 주변의 시내 중심지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쇼핑을 위해 북적거리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소비재를 파는 상점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어쩌다 줄이 없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무지하게 큰 닭 몇마리가 있을 뿐 그 안에서도 야채코너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는 텅빈 매장 뿐이었다.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발표하는 기관에 따라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에서 5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CIA는 9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다. 사실 공산국가들의 국민소득을 계산하기란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세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가격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환율도 일정하지가 않으며 물량에 관한 통계도 명백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련의 공항 주택 도로 전화 상점 상품 그리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필자가 직감적으로 느낀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잘해야 2천달러 정도에 이를 것 같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군사시설이라든지 군수품 등을 고려하면 국민소득은 그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국민생활의 윤택함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국민소득은 최후진국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소련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가는 무엇보다도 환율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소련의 공식환율은 1달러에 0ㆍ6루블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외화를 바꾸어 주는 환율은 1달러에 6루블이다. 그리고 암시장에서의 환율은 1달러에 15∼20루블이다. 그러니 공식환율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품수출입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으며 시장경제에서와 같은 상품의 가격체계가 형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소련에서는 길거리에서 거지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활기차고 유쾌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소련사람들을 저렇게 침울하고 웃음을 잃은 모습으로 만드는 요인일까 생각할때 정치란 것과 사회제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볼쇼이극장에서 본 감명깊은 오페라에서,각종 기술연구소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기초기술,그리고 모스크바대학의 웅장한 모습에서 소련의 문화적 기술적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제도 공산주의의 실험장이 됨으로써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렀지만 앞으로 개혁이 왼전히 뿌리내리는 경우 소련은 다시 세계무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평가와 과제(「6·29」 3년:상)

    ◎「국민통합 길」 여는 제2도전 바람직/통일열망 수렴·갈등해소가 숙제/“발상의 대전환”… 민주화 기틀 마련 6·29선언의 정신은 이제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의 차원에서 새롭게 재구현되어야 한다. 29일로 노태우대통령의 6·29선언 3주년을 맞게 되는 시점에서 그 선언내용의 실천정도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신을 국민적인 그리고 민족적인 과제에 어떻게 구현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6·29정신은 한마디로 발상과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에서 출발하여 과감한 해법을 도출,문제에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6·29선언이후 3년의 평가는 혁명적인 선언으로 민주화의 기틀을 어느 정도 단계에 올려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선언 8개항가운데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평화적 정부이양,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한 대통령선거법 개정,김대중씨 사면·복권및 시국사범 석방 등 3개항은 이미 완결되었으며 국민의 기본권 신장,언론자유의 창달 등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다만 ▲건전한 정당의 활동보장과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 조성 ▲사회 각부문의 자치·자율 최대보장 즉 지방자치제 문제와 각종 법률개폐문제 ▲사회정화조치 등은 부분적으로는 진행중에 있거나 다소 미흡한 상태이다. 6·29선언→정권의 정통성 시비 종식→민주화의 돌파구→치안부재,욕구분출 등 전환기적 상황→5공청산,3당통합→총체적 난국→5·7시국특별담화,특명사정활동 등으로 이어져 온 지난 3년은 전체적으로 보아 선언 8개항의 이행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집권중반기에서 통치력발휘에 가속력을 더해가고 있는 노대통령으로서는 과거지향적으로 선언내용의 도식적인 실천독려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과감한 의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도전은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6공정부가 출범때부터 내건 민주·번영·통일이라는 3대 목표에 비추어 보면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을 반드시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정치적 민주화와는 달리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해소가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계층의 과소비,호화사치풍조의 만연은 국민통합을 새로운 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 세계적인 냉전체제의 종식,화해기류의 풍미,한반도주변 강대국의 통일장애요소로서의 기능희박 등 정세변화는 민족통일을 먼 얘기가 아닌 당장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만들어 놓고 있다. 국민통합에 따른 현실적인 정책수단은 크게 보아 경제정의의 실현,지역균형 발전,복지확충,산업평화 정착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더욱 구체화시키면 부동산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 근절,토지공개념 확대실시,중산층이하 세금부담 경감 등의 세제개혁,농어촌 개발,근로자·서민주택 확충,의료보장 강화,국민연금제도 추진,근로자의 생산의욕 고취를 위한 각종 유인제도 확대 등이다. 6·29정신을 국민통합 측면에서 다시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현실적인 정책수단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3년전 6·29선언이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엮었듯이 계층간의 위화감이 없어지고 전국민이 일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가진자·권력자의 도덕성 회복,자기혁신이 행동으로 입증될 때일 것이다. 따라서 국민통합을 위한 6·29정신의 구현은 가진 자가 덜가진 자에게 마음으로부터 혜택을 베풀고 호화 사치를 자제하며 공직자는 자기관리를 엄격히 하는 데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집권중반기에 들어선 노대통령에게는 이러한 측면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일대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다. 민족통일문제와 관련한 6·29정신의 발현은 이미 북방정책에서 상당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노대통령이 집요하게 크렘린의 문을 두드려 성사시킨 한소 정상회담은 기존의 외교발상에서 1백80도 전환한 「신사고」의 결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을 더이상 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7·7선언과 포괄적인 통일의 기본원칙및 그 과정을 담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천명함으로써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견지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도 폐쇄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서독이 동독에 대해 과감한 경제원조를 해주었던 것처럼 우리가 북한을 민족성원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노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북한의 최고 당국자를 끌어낸다면 통일문제에 대한 6·29정신의 구현은 완성될 것이다. 6·29선언의 정신은 노대통령의 국정집행에 있어 일관되게 관통되어야 한다. 이 정신이 발상의 대전환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뜻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할 때 지금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무엇을 바라는지를 정확하게 파악,가려운 데를 확실하게 긁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은 가진 자,힘있는 자의 도덕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통합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6·29정신이 국민통합과 민족통일문제에 적극적으로 발휘된다면 6·29선언은 또다른 역사의 평가를 받게될 것이다.〈이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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