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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그루지야공 경제봉쇄 경고/3일내 철도등 정상화 촉구

    ◎인종분규 오세티아엔 비상 선포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정부는 20일 그루지야공화국에 대해 앞으로 2∼3일내에 흑해의 항구와 철로를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도구지예프 부총리의 말을 인용,철로와 항구를 마비시키고 있는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 그루지야 대통령의 시민불복종운동 촉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는 그루지야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하고 선박과 기차노선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부 오세티아에 대한 소련군 투입에 항의하기 위해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이 촉구한 시민불복종운동은 그루지야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어 그루지야내 소련기업의 작업이 중단되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물품의 선적이 중단되고 있다. 크렘린 당국은 작년 초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을 강제로 철회시키기 위해 2개월 동안 에너지 봉쇄조치를 단행한 바 있는 데 그루지야공화국은 에너지와 식량 등을 다른 공화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남부에 위치한 북 오세티아지역에서 20일 오세티아원주민과 정착민들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그루지야 공화국과 접해 있는 북 오세티아 의회가 이날 오세티아 원주민과 이 지역의 인구시 소수민족간에 벌어진 무력충돌을 중단시키기 위해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의 그 인근지역에 대해 비상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 소 보수파 고르비 축출 재촉구/소유즈그룹회의

    ◎“6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추진”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강경파 지도자들은 2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소련에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직 축출을 촉구했다. 빅토르 알크니스 대령은 이날 강경파 단체인 「소유즈그룹」의 한 회의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상사태 선포이나 고르바초프는 결코 이를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는 소련에서 정치적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원과 강경파의원,그리고 기타 극우주의자들이 참가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왔는데 이 회의는 공산당 서기장으로서의 고르바초프 지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불과 5일 앞두고 열렸다. 소유즈그룹의 지도자 유리블로킨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7백여 명의 대의원들에게 『소련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전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의안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각 공화국의 의회활동이 정지되고 ▲각 공화국과 크렘린당국간의 직접적인 명령체계가 구성되며 ▲모든 집회가 금지되고 ▲3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판매세와 기본적인 소비재의 가격인상이 철회되며 ▲모든 공장에 대한 강력한 중앙통제가 재수립되고 사기업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즈그룹의 또 다른 지도자인 페트곡 셴코 대령은 루키야노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대체인물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소유즈그룹이 특별히 정한 후보는 없다고 말하고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 등 다른 후보들도 거명했다.
  • 제주 정상회담의 의의(한·소 새 협력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훈풍/“아·태협력” 제2의 「몰타회담」 기대/북한 폐쇄노선 수정의 자극제로 19일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지금 봄이 무르익고 있다. 유채꽃이 만개한 계절적 의미의 봄도 무르익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에 새로운 화해의 질서를 태동시키는 봄이 한반도 남쪽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은 우선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남북한을 통틀어 소련의 최고지도자 국가원수가 한반도를 방문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7차례나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소련의 정상이 평양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는 비록 4∼5시간의 짧은 제주 체류일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과소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비와 첫 대면,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2월에는 모스크바를방문,세계공산주의의 총본산인 크렘린궁에서 두 번째 대좌를 했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세 번째 회담인 제주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고르비는 샌프란시스코회담 당시 한소 관계의 첫 출발을 「양국간에 비로소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선언」을 고르비와 함께 서명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면 모스크바에서 두 나라 관계는 봄을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제 노·고르비는 제주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얼음이 깨졌고 모스크바에서 입춘을 맞았으며 제주에서는 이곳의 만개한 유채꽃처럼 봄이 무르익게 됐다』고 합창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이 19일 하오 8시께 한반도에서 첫 대좌를 하게 될 회담장은 제주 남쪽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제주 신라호텔 5층 사라룸이다. 40평 남짓한 이 방의 이름은 한라산의 한 봉우리 이름을 딴 것이며 벽면엔 라파엘 몬티가 그린 여인상 「기쁨의 꿈」(복사본·25×30㎝)을 비롯한 같은 크기의 소형액자가 6개 걸려 있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서귀포 앞바다,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창이었다. 두 정상이 대좌하는 회담장의 전망에 태평양이 훤하게 바라다보인다는 것은 실로 의미심장한 요소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당시 두 사람은 한소가 태평양국가임을 강조했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화해와 협력은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핵심 선결과제라는 데 이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협력시대는 태평양지역에로 옮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정상이 태평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아태협력시대를 논의하는 첫걸음이 바로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해소해나가는 것이다. 분단을 해소해나가는 길은 남북이 개방과 화해를 추구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나가는 것이현실적인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의 제주회담은 또 시기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89년 11월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만나 전후 국제세력균형관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의 종식을 선언한 후 독일통일,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에서의 화해질서가 급속히 형성되었으나 걸프전사태로 국제정세의 흐름이 한때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그러나 오는 6월 부시 대통령의 소련방문,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미일정상회담에 이어 일소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북한 수교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유엔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등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주변여건도 조성되고 있다.일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여건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의 이 같은 분주한 국제기류 속에 갖게 되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회담은 어쨌든 남북한 관계개선 아니면 적어도 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북한간의 직교역 실현도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이러한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기류의 형성이 깔려 있을 것이다. 노·고르비 제주회담은 분명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와 화해질서 구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촉진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몰타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이후와 4차례 회담

    【모스크바·도쿄 로이터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수십년 동안 지속되어온 영토분쟁으로 냉각된 소련과 일본 두 나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사명을 띤 4일간의 일본 방문을 위해 14일 모스크바를 출발하여 소련 극동지구의 하바로프스크에 기착했으며 이곳에 2일간 머문 후 16일 하오 일본에 도착한다. 크렘린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는 16일과 17일 가이후 도시키(해부군수) 일본 총리와 4차례의 회담을 갖는다.
  • 고르비,“생산·수송 재개” 포고령/“1주일내에 작업현장복귀” 명령

    ◎노동자 파업은 확산기미/그루지야공선 크렘린에 회담 제의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2일 포고령을 통해 각 공화국들에 앞으로 1주일 이내에 원료생산 및 수송을 재개하도록 명령했으나 지난 1월 발트 공화국들의 탈소 독립운동을 무력진압함으로써 권위를 잃은 그의 이같은 조치가 이행될 가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13일 소련 최고회의 대의원들이 내주중 시장지향 개혁과 함께 파업과 시위를 일정기간 금지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대처」 계획을 토의,이를 오는 2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련 전역의 근로자들은 크렘린이 각 공화국들의 독립은 거부하면서 경제개혁을 단행하려는 조치에 대해 점차 분노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파업근로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핵심적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탄광노동자들이 6주 전부터 파업을 벌여온 데 이어 12일에는 철강노동자들이 이들과 합류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독립을 요구하는 그루지야의 철도종사원들은 화물운송 거부운동을 강화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산업에너지위원회 위원장 바바실리 표도르첸코는 12일 회의에서 몇개의 야금공장과 코크스 제조공장이 조업을 중단했으며 최소한 50개의 다른 공장들도 문을 닫을 위기에 있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은 분명히 물러나야 한다. 바꿔 말하면 소련 경제는 이제 재난상태에 있으며 석탄부족난이 계속되면 존재조차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파리 AFP 연합】 현재의 소연방은 조만간 붕괴될 것이기 때문에 서방 각국들은 지난 9일 선포한 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그루지야공화국 외무장관 기요르기 호시타리아가 13일 말했다. 파리를 방문중인 호시타리아는 이날 한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국가가 아니고 사실상 제국인 소련은 조만간 붕괴될 운명이기 때문에 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는 것이 서방정부들의 이익에 합치된다고 주장하고 서방 지도자들은 소련내에서 가장 반공적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공산주의자들의 통치가 종식된 유일한 공화국인 그루지야를 지원하는 데 우려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그루지야공화국 지도부는 「소련과 그루지야 두 국가간의 선린관계 수립」을 논의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의 뉴스 간행물인 인터팍스가 보도했다.
  • 잇단 「고르비 축출설」 언저리/크렘린에 「궁정쿠데타」 가능할까

    ◎64년 흐루시초프 실각 때와 상황 비슷/군·당이 변수… 일부선 후임자까지 거론 고르바초프를 축출시키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루머가 꼬리를 물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음모설은 경제난·민족문제 등으로 페레스트로이카가 비틀거리기 시작한 2∼3년 전부터 간간이 외신을 타고 들어왔으나 그때마다 「읽을 거리」 이상의 관심을 끌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러시아공화국 의회가 독자 대통령을 선출키로 결정한 이달초부터 소련내 정세가 극도로 악화되자 「음모설」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어떤 분석가들은 인민대표회의 의장인 아나톨리 루키야노프,부통령 겐나디 야나예프가 그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추리를 내놓기도 한다. 10일 일본 지지(시사)통신 보도는 음모의 결행 시기·방법까지 적시하고 있다. 공산당내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의 일본·한국순방 끝날인 19일 긴급 당중앙위 총회를 소집해 그를 축출하려는 거사가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지난 7일에는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이 ABC­TV와의 회견을 통해음모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과연 실각할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는 쪽의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하지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파업·경제난 등 정국상황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음모를 결행하기에 최적기라는 지적도 있다. 소련에서 당 최고지도자 부재중 중앙위 총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64년 흐루시초프 당시 제1서기가 요양지에서 불려와 해임된 경우가 있다. 지금 고르바초프가 처한 입장이 불행히도 그때와 유사한 점이 많다. 소련에서 궁정쿠데타의 음모를 꾸밀 수 있는 세력은 역시 군부·당·보안세력으로 대변되는 보수세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들이 처한 상황이 그때와 지금 아주 흡사하다. 1956년 20차 당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스탈린 비난연설을 한 이래 소련에서는 대대적인 스탈린격하운동이 벌어졌다. 보안조직의 총수 베리야가 숙청되고 스탈린의 학정에 연루된 당·보안조직 세력들은 모두 된서리를 맞고 공산당에는 탈당사태가 벌어졌다. 탈스탈린화가 진행되면서 동구위성국들에도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 등이 그 실례이다. 고르바초프는 이보다 한술 더 떠 동구를 모두 잃고 독일을 통일시켜주었다. 대외정책도 유사한 점이 많다. 흐루시초프는 사회주의 해방전쟁 지원과 혁명수출 포기를 선언하고 제국주의 세력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하며 전쟁불가피론을 부정했다.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개혁 개방,신사고 외교정책과 흡사한 「모험」들이 당시에 시도된 것이다. 경제면에서도 흐루시초프는 1956년 경제분권화계획을 발표하면서 군비삭감과 소비재 생산확충을 추진해 기득권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1964년 10월 긴급당중앙위가 소집돼 그의 실각을 통보하기 전까지 흐루시초프는 자신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당조직은 스탈린을 비난하며 당의 권위에 손상을 입힌 그를 버렸다. 보안조직과 군부도 그의 몰락을 외면했다. 스탈린시대를 청산한다는 이름하에 자신들의 「피묻은」 과거를 들추어 단죄한 그를 구해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난해말을 고비로 그 동안소원했던 군·KGB·당과 다시 손을 잡으려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 6년간 소외되고 공공연히 비난받아온 이들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를 「살리려고」 나설지는 아무래도 미지수이다. 『고르바초프 물러나라』고 외치는 거리의 외침 못지 않게 크렘린궁내의 「소리없는」 음모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 4번째 “탈소” 선언… 위협받는 연방제/그루지야공 독립선언의 파장

    ◎국민투표 압승 불구,연방 이탈 가속화/광원 파업 확산도 고르비엔 큰 부담될듯 발트해 3국에 이어 그루지야공화국까지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고르바초프는 또 한 번 정치적인 난관을 맞게 됐다. 그루지야공 최고회의는 9일 독립선언과 함께 1926년에 만들어진 그루지야민주공화국을 회복시킨다고 공식 선포했다. 그루지야공의 독립선언은 우선 지난 3월17일 새 연방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크렘린으로서는 큰 충격이 될 것 같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 국민투표에서 투표자의 76%가 연방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계속 강경한 자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투표에는 발트해 3국을 포함,그루지야·몰다비아·아르메니아 등 6개 공화국이 불참해 투표결과에도 불구하고 공화국들의 독립요구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시돼 왔었다. 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선언을 계기로 이들 공화국의 독립요구 목소리는 한층 더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그루지야공화국은 대통령제채택을 비롯해 이미 독자군대 창설에 착수했고 자체 통화,독자적인 경제체제 마련 등 독립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르바초프가 내세우고 있는 국민투표의 효력 자체를 전혀 인정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고르바초프는 각 공화국들의 주권을 대폭 강화해주는 조건으로 연방만은 유지하겠다고 새 연방안을 마련해 국민투표에 부쳤던 것인데 이런 분위기로 간다면 새 연방안의 실현 자체가 어렵게 될 것 같은 전망이다. 공화국들의 독립요구와 함께 광부들의 파업도 확산일로에 있어 소련정국은 극히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베리아 탄전지대에서 시작된 파업은 백러시아까지 확산됐고 광원들의 요구도 당초의 임금인상에서 고르바초프 사임 등 정치적인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9일에도 새 위기타개책을 연방회의에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정부의 대책은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이미 인민대표회의가 파업광부들에게 직장복귀령을 내렸지만 파업 참여자수는 오히려 30여 만 명으로 늘었다. 3월말부터4월말까지 시위금지령이 내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등 대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러시아공화국은 오는 6월12일 직선으로 공화국 대통령을 선출하기로 했고 고르바초프가 9일 위기타개책을 건의한 연방회의에는 러시아·몰다비아·그루지야·발트해 3국 등 6개 공화국 대표들이 불참했다. 인구 5백40만의 그루지야공화국은 소련 남부 흑해지방에 터키와 면한 농업지역으로 스탈린·셰바르드나제 등 거물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한 공화국이다. 그루지야는 특히 과거 공산당 조직이 비교적 튼튼한 곳이어서 크렘린으로서는 이들의 독립선언에 충격이 더 클 것 같다. 1801년 제정 러시아에 합병당한 이래 1918년 한때 독립을 선언한 적이 있으나 21년 다시 소련에 흡수당했다. 56년에는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이 시작되자 유혈폭동이 일어나는 등 크렘린당국으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로 인식돼 왔다. 크렘린과 관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것은 지난 89년 4월 반크렘린 시위를 벌이던 그루지야 주민들을 크렘린이 탱크를 동원,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이었다. 이후 90년 8월 공화국 의회는 크렌린의 민병대 해체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다당제 허용법안을 통과시켰다. 90년 11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족주의자들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본격적인 탈크렘린정책을 펴나가기 시작,공산당정부가 물러나고 반체제 시인인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가 최고회의 의장에 취임하면서 독립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크렘린은 기본적으로 개별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인정치 않는다는 입장이나 과거 발트해 3국이 독립선언을 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립을 선언하는 공화국들이 계속 늘어날 경우 독립선언 「행위」에 대해서 강경 대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대소 경원 답례의 제주나들이/고르비 방한… 모스크바의 시각

    ◎아태 공동체 구성의 정지작업 일환/개혁의지 부각… 국내입지강화 포석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내 정치적 효과와 한반도 평화구도 정착의 재확인이란 2개의 큰 목적을 가진 나들이로 보고 있다. 일본방문에 이어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을 방문,우선적으로 아시아 주요국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국내로 반입,국내에서의 이미지 고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련 국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처한 입장을 고려한다면 이런 분석이 틀림없을 것 같다. 그의 방한은 실제로 노태우 대통령의 지난 12월 방소와 경제협력지원에 대한 답례예방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양국간에 소련이 획득해야 할 급박한 현안이 없고 공동코뮈니케도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방문하는 첫 소련 대통령이 됨으로써 정치·외교에 있어서 자신의 개혁의지 즉,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의지를 소련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것이 되고 보수로 회귀한다는 개혁파들의 공세에 대비할 수 있는 적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고서도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고르바초프의 방일과 방한은 외교적 측면에서 소련 외교에 또 하나의 꿈인 아시아태평양 역내 공동체 구성과 주도를 위한 포석의 성격을 지닌다. 소련은 이미 아태지역 역내 외무장관회담 등을 열어 경협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방문에서 경제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의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곧 소련을 방문하는 중국의 강택민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이달내에 아시아의 주요 3개국과 모두 회담을 갖게 된다. 즉 아태 공동체 구성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교적 목표에 한발 더 접근하는 이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또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이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외교에 대한 신사고를 아시아지역에서 확인시켜주는 것이 될 것이다. 아시아지역의 군축문제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한국 단독의 유엔가입 문제 등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것이 당연하므로 어떤 의미에서든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공존구도로의 전환에 또 하나의 주요한 획을 긋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한소 관계가 고르바초프의 방한을 계기로 보다 보완적 협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교적 의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그보다 일본방문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지원과 한국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외교에서의 개혁의지를 함께 모아 국내에서의 이미지 제고를 더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모스크바의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의 현재 상황은 6월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선거,5월의 러시아공화국 헌법 개정을 앞두고 급진개혁파와 고르바초프 진영의 힘겨루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르바초프는 일본을 방문하게 됐고 여기에 한국을 포함시킴으로써 순방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소련 국내적 효과만을 고려할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높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강경보수파 사이에 옛 동지인 북한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여전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짐이 되고 있지만 현재의 국내사정은 그러한 강경보수파의 입장보다는 일반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증폭되고 있는 개혁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더 필요해지고 있다 해야 할 듯싶다. 보수파가 반발하기 때문에 한국방문을 한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다. 소련국민들에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친근하고 가까이하고 싶은 나라로 이해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급속한 민주화 모두에 경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이러한 좋은 이미지가 오랜 동맹국인 북한을 제쳐두고 한국방문을 하도록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련의 언론들은 관례대로 한국방문 발표에 대해 짤막하게 보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방한 사실을 발표한 9일 밤 국영 TV들은 9시뉴스 중간에 발표사실만을 보도했다. 그러나 그러한 보도관행에 따른 축소보도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기대는 크고 이 지역 정세에 미치는 영향 역시 어느 외국 원수의 움직임보다 크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 러시아공 대통령 직선 결정 안팎/모스크바=김영만 특파원

    ◎고르비·옐친 재대결 소 권력체계 “양분 위기”/옐친 당선 확실시… 보혁격돌 불가피/발트 3국 독립·연방해체 재촉할듯 러시아공화국이 오는 6월12일 공화국 대통령을 직선키로 함에 따라 소 연방내의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정치적 갈등이 빠른 속도로 절정을 향하고 있다. 소련 내부의 정치적 혼란은 어떤 의미에서든 증폭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 초래할 권력구조상의 변동은 경우에 따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한 개의 축으로 하고 있는 국제정치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 연방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에 주민 직선에 의한 강력한 대통령이 탄생할 경우 소련 권력핵심부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어렵지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인 급진개혁파 옐친 세력이 공화국 대통령 직선을 주장,관철시킨 주된 이유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크렘린과 러시아대통령간의 권력 양극화 협상이 가장 쉽게 상정할 수 있는 직선 이후의 모습이다. 나아가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사실상 소 연방권력의 정점이 되고 현재의 크렘린이 내각제하의 대통령과 같은 모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 소 연방의 권력구조에 충격을 주리라 보는 것은 물론 개혁파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데서 비롯된다. 공화국 인민대표대회가 대통령 직선과 선거일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 5일 모스크바는 선거가 실시될 경우 옐친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심가에서 만난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이 옐친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보수세력들이 투표에 반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의 급격한 친옐친화 분위기는 그러한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5일의 직선안 투표에서 보수파는 마지막 반대연설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보다 앞서 옐친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는 안건이 통과된 4일 회의만 해도 보수파인 고랴체바 최고회의 부의장 등이 『우리 아이와 우리의 운명을 옐친에게 맡기는 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격렬한반대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서 보수파는 참패를 했고 이날의 분위기가 5일의 투표에서 반대연설의 필요성마저 무의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공화국 주민들의 분위기를 반영한 4∼5일의 투표결과는 두개의 주요한 정치적 결사행위가 있고 난 이후에 나왔다. 대의원들간에 지난 2일 친옐친이거나 옐친 지지세력임이 분명한 「러시아 연방대의원그룹」이 진보적 공산당원·민주당원·진보무소속대의원들에 의해 구성된 것이 그 하나다. 이어 3일에는 연방대의원 그룹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역시 진보적인 공산당원들에 의해 「민주주의를 위한 러시아 공산당원그룹」이 결성됐었다. 이들 그룹은 전체 대의원의 80% 정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두차례의 대규모 시위,지난 2일의 물가인상 조치에 이어 나타나고 있는 고르바초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현상이 이들 결사에 이어 두개의 주요한 안건이 통과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시지역과는 달리 러시아공화국의 농촌지역은 보수적 공산당 지도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농촌에서의 공산당 영향력 잔존이나 연방정부의 옐친 반대 노력도 보수파의 승리를 예상토록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공산당은 출마후보를 고르는 일만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친파의 승리를 가정할 경우 개혁파는 보수파에 앞서는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게 마련이다. 카자흐·우즈베크·아제르바이잔 등의 다른 공화국에 이미 대통령이 있지만 간선에 의해 선출된 것이고 또한 공화국의 세력면에서 러시아공화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러시아공화국은 소련 전체인구의 절반,면적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소련의 모든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만큼 러시아공화국이 소련에서 갖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같은 공화국의 직선대통령이 주민이 선거를 통해 수치로 구체화 시켜준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사실상 연방정부가 제어할 방법이 없다고 해야할 것이다. 옐친이 직선대통령이 될 경우 소 연방의 권력구조가 대지각변동을 일으키리라고 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각제하의 대통령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될지 모른다는 가정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주쟁점인 경제개혁의 방향 및 속도문제,신연방조약 체결문제 등은 선거결과에 따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재론될 수밖에 없다. 또한 러시아공화국에서의 독립성 강화는 연방이탈 움직임을 오래전부터 가시화시켜온 발트연안국들에 새로운 희망과 여건을 만들어 주게될 것으로 보여 연방해체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게 된다. 지난달의 국민투표에 이어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명운을 건 2차 대회전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직선이다. 지난 국민투표가 구조적으로 양자간의 무승부를 가능케 했다면 대통령 직선은 어느 일방의 완전한 승리,완전한 패배를 필요조건으로 한다. 어쩌면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이번 재대결로 소련의 역사가 새로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임금 2배 인상 합의/광원 파업은 곧 타결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소련정부와 파업 광원들은 3일 생산성 향상을 조건으로 앞으로 1년 안에 임금을 2배로 인상하기로 하는 임금인상 합의에 도달해 한달여 동안 계속된 파업 종식에 중요한 걸음을 내딛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파업 광원들의 크렘린궁 회담에서 이루어진 이번 합의는 그러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포함한 광원들의 정치적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소련의 독립언론매체인 인터팍스통신은 『광원들과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가 광원들의 수많은 요구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 “충돌땐 공멸”…소 보·혁대결일단 휴전/「옐친불신임안」등 거부안팎

    ◎무승부속에 갈등은 잠복/타협 가능성은 확인,「힘의 균형」 깨질땐 혼란 소련내 보수­개혁파간의 대립이 충돌 일보 직전에서 일단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회의(의회)특별회기는 보수파들이 옐친 불신임안,개혁파들이 러사아공화국 대통령제 도입안을 상정시킬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두 안건 모두 의회승인을 받지 못하게 됨으로써 외형상으로는 양측이 「무승부」를 기록,충돌위기를 넘긴 셈이 된 것이다. 직선 대통령제 도입은 표결에 부쳐져 부결됐고 옐친 불신임안은 의제로 상정되지도 못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은 러시아공화국 대의원들이 일단 「현명한」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안건 모두 현실화될 경우 보수 대 개혁,나아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간의 대립을 발화시켜 엄청난 불안을 가져 올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현재 옐친이 러시아공화국에서 누리는 인기로 볼 때 공화국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될 경우 그가 당선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럴경우 개혁정책 추진을 싸고 사사건건 고르바초프와 대립해온 옐친으로서는 「날개를 얻은」셈이 될 것이다. 고르바초르는 연방 인민대표 회의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거 땐문에 직선의 옐친의 비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고르바초프를 비롯안 보수파들이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리가 없다. 더구나 옐친은 일반 국민의 지지는 받지만 군·KGB·공산당 등 권력기관과 관료세력에 대해서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세력으로부터의 엄청난 저항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옐친을 지지하는 개혁파 대의원이 상당수 진출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선 대통령제안이 의제 상정조차 안된 것은 바로 이같은 저항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옐친 불신임안이 부결된 것도 뒤집으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옐친의 지지세력을 감안,보수파들도 그가 불신임을 받아 「제거」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받을 저항을 계산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크렘린도 국민들의 지지 없이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엘친을 제거하면 정치적 이득은 챙길 수 있을지 몰라도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라는 인식을 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고 일단은 정쟁을 중자하자는 인식의 합의가 쌍방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옐친은 이를 뒷받침하듯 29일 보수·개혁 세력이 「원탁회의」를 거쳐 거국민주 연정을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일면 정치공세의 성격도 있지만 정치적인 「휴전제의」측면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이와 함께 경제개혁은 러시아공화국이 앞장 서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자는게 옐친의 생각인 것 같다. 물론 며칠 더 남은 회기 동안 보수·급진 쌍방에서 「숨은카드」가 제시돼 대립양상이 다시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두 세력이 서로 협력하는 외에 달리 수가 없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 러사아공화국 의회는 이틀간의 회기를 통해 이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 소 일부 공 납세거부/올들어 천억불 손실

    【모스크바 AP연합】 소연방 일부 공화국 정부들이 중앙정부에 대한 세금이관을 거부하고 있으며 금년 1·2월 두달간의 납부게획도 이행되지 않고 있어 예산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연방 재무장관이 29일 말했다. 오를로프장관은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러시아 연방·우크라이나·그루지야·몰다비아와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연안 3국 등이 크렘린에 대한 국세이관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일부 공화국들이 이미 자체 공화국들의 예산편성을 하면서 중앙에는 거의 또는 전혀 기여하지 않도록 하는 입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현재까지 크렘린의 세수 손실을 모두 5백81억루블(1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옐친,크렘린 권력 연방이양 촉구/KGB­군부내 공산조직 해체도

    ◎옐친 불신임안 저지/러시아공 의회 【모스크바 UPI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29일 소 연방 권력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며 국가조정 연립정부의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의하며 이를 위한 10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소련 중앙정부의 권력은 15개 공화국으로 이양되어야 한다』면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지난 6년간 상당한 변화를 야기했으나 이제는 그것도 실효성이 다해 간다』고 비난했다. 옐친의장은 정치권력의 변화를 위해선 경제개혁이 우선적인 전제조건이라면서 ▲모든 정치세력이 참가하는 원탁회의 구성 ▲KGB와 군부내에 있는 공산당세포조직의 해체 ▲진정한 다당제실시와 ▲자유언론의 창달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UPI 로이터 연합】 29일 열린 소련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대회에서 보리스 옐친 의장의 지지자들은 그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하려는 강경 보수파들의 기도를 저지했다. 이에반해 보수파들은 이 대회에서 이번달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은 러시아공화국 직선 대통령직 창설에 대한 토의를 배제하는데 성공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위금지 포고령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에서 수만명의 군중들이 시위를 벌인 다음날 속개된 이날의 회의에서 개혁파들은 옐친에게 업무수행 실적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케하고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려는 보수파들의 기도를 저지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그 대신 「신임투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채 단지 공화국의 상황에 대한 옐친 의장의 보고서를 의제로 삼기로 하는 제안」을 찬성 6백12,반대 3백41,기권 2백27표로 가결했다. 이번 인민대표대회는 보수파들이 옐친을 불신임 투표를 통해 사임시키려는 목적으로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이 문제가 의제로 상정되지 못한 것은 보수파들의 명백한 패배로 여겨지고 있다.
  • 러시아공 의회 옐친 신임투표 안팎

    ◎고르비­옐친 「힘겨루기」 갈수록 가열/개혁파 아직 강세… 「중앙의 보수화」 반격/크렘린선 「합법」 내세워 정적제거 속셈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사활을 건 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소련 정정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고프바초프 대통령은 26일 옐친의 축출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다수를 차지하지만 그동안 개혁파에 눌려 목소리를 낮춰 오던 보수파들은 28일 최고회의 특별회의를 열어 옐친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과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28일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모스크바시 일원의 시위를 금지시킨 고르바초프의 명령을 5백32대 2백86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거부하는 한편 「군사적 압력」하에서는 회의를 할 수 없다며 옐친 지지시위가 있는 28일 다음날까지 회의를 연기키로 6백15대 3백54표로 결정,옐친에게 중대한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현재 소련에서는 고르바초프 권위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은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인 옐친뿐이다. 최근 소련에서 실시된 한 여론 조사는 그에 대한 지지도가 39%대 6%로 고르바초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레닌,스탈린,흐루시초프 시대의 관행에 비추어 본다면 벌써 오래 전에 제거됐어야 할 사람이다. 공산당의 권위를 상징하는 당서기장과 국가 최고 권력자에 대한 도전은 용납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옐친은 3월17일 실시된 새 연방조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정면으로 그에게 도전장을 냈다. 그뿐 아니라 보수화쪽으로 방향을 바꾼 소련 지도부와도 「전면전」을 선언했다. 옐친이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내의 공산당 세력은 즉각 이에 반발,그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에 나섰고 28일의 특별회의 소집도 이들의 요구로 열리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소련 역사상 최초로 복수 후보의 자유경선에 의해 구성된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엘친을 지지하는 개혁파들이 대거 진출,그동안 토지 자유화,러시아공화국 주권선언 등 많은 개혁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크렘린은 선거법을 통해 여전히 각 공화국 의회에서 공산당 등 보수파 대의원이 과반수가 되도록만들어 놓았다. 실제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 대의원수는 3분의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당·노조·작가동맹 등 각종 기관 추천 몫으로 해 보수세력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보수 세력들이 최근 크렘린의 보수우경화 추세에 따라 다시 세를 모아 반격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엘친을 필두로 하는 개혁파들은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를 좌우할 수 있음을 28일 회의는 보여 주었다. 아직도 엘친의 불신임안이 부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제거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매우 어럽게 된 것만은 틀림없다. 4월15일까지 모스크바 시내에는 집회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모스크바 외곽군 기지에는 20여대의 장갑차가 대기하고 있는 붉은광장은 봉쇄됐으며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망을 펴고 있다. 크렘린이 바라는 최선의 길은 의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그를 퇴진시키는 일일 것이다. 옐친은 지난 87년에도 당 지도부를 공개 비난했다가 정치국에서는 밀려난 적이 있다. 그런데 러시아공화국은 지난 번 국민투표 때 독자적으로 대통령제를 채택키로 결정했고 선거가실시되면 옐친이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아주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싸움은 개혁의 방향과 완급을 둘러싼 노선 싸움에서 서로 상대방의 목을 죄는 단계로 들어섰다. 물론 옐친이 제거된다면 개혁파들은 더욱 무력화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공화국내의 개혁일정은 순조롭게 이행되기는 힘들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크렘림이 또 다시 「정적제거」라는 과거의 관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일 것이다.
  • 경고 묵살… 소 수만명 시위/옐친 지지파

    ◎마네즈 광장서 경비군과 대치/러시아공 의회,집회금지령 무효화 결의 【모스크바 AP연합 특약】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28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위금지령을 무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옐친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고르바초프 사임」 「옐친,옐친」 등의 구호와 공산당을 비난하는 각종 슬로건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이 창문을 열고 내다보거나 트럭·공중전화 부스 등에 올라가 시위를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대는 원래의 시위장소인 마네즈광장으로 행진했다. 아르바트거리에 모인 1만5천명의 시위대는 모스크바시 위원 10여명이 이끌었다. 마야코프스키 광장쪽에는 시위시작 시간(한국시간 28일 하오11시) 1시간 전부터 옐친지지 깃발을 든 4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으며 곧 3만명으로 불어났다. 경찰과 군은 붉은광장 등 시 중심부에 엄중경계를 펴는 한편 시위대의 마네즈광장 진입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29일 새벽1시(한국시간)까지 별 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않았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28일 열린 특별회의에서 크렘린측의 집회금지령 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옐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다. 당초 공산 보수파 의원들이 옐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결의를 모색키 위해 소집을 요구했던 이날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은 회의벽두 집회금지령을 보류키로하며 옐친지지 시위에 대비,모스크바 중심부에 배치된 보안병력들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5백32대 2백86표라는 예상밖의 큰 표차로 가결했다. 이같은 표결결과는 보수파의 축출움직임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첨예한 대립으로 곤경에 처한 옐친대통령에게 또하나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으며 보수파들이 그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통과시킬 표확보 능력에도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공화국 의회는 결의안 통과후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측이 시위진압병력 철수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29일까지 휴회키로 결정했다. 한편 소 연방당국은 집회금지령에도 불구,옐친지지파의 시위강행 움직임으로 모스크바 전역에 긴장이 감돌고있는 가운데 시내 중심부에 대규모 군경병력을 배치,시위자들을 해산시키는 등 시가를 돌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 소,시위진압 무력동원/크렘린­급진파 유혈충돌 위기

    ◎모스크바부근 장갑차­병력 1만 배치/소요사태 대비 군에 경계령 【모스크바 로이터 AP UPI 연합 특약】 소련 크렘린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금지한 조치에 맞서 급진세력들이 계획하고 있는 28일의 반정부 시위를 분쇄하기 위해 진압장비를 갖춘 1만명 이상의 민병대와 내무부 병력 등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크렘린궁에서 불과 5㎞ 떨어진 군기지에 24대의 장갑차들이 배치됨으로써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GB 모스크바 책임자 비탈리 프리루코프는 27일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와의 회견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KGB는 경찰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정적인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KGB 모스크바지부와 군부에는 28일 크렘린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대규모 소요사태에 대비한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무장병력 수송차량이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무부는 소방차의 물세례는 물론 승마순찰,고무탄,최루탄,경찰견도 동원하는 등 데모 분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특별조치에 따라 시위원회의 통제에서 벗어난 지방 경찰은 모스크바 중앙광장에서 어떠한 시위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민주러시아전선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성급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비상사태가 선포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광부들의 대규모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 시위원회 관계자들은 데모 금지 조치가 위헌이라며 28일의 시위에는 시위원회위원들이 앞장서 인간방패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29일 시위에 수십만명이 참가해 크렘린궁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있는 마네즈 광장으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탄광파업 중지령/모스크바전역 시위·집회도 금지

    ◎물가인상 앞두고 폭력소요 우려/재야선 “옐친지지 집회 강행”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소련 최고회의는 26일 석탄 생산량을 대폭 감축시키고 일부 제철공장의 조업 중단사태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탄광 파업을 2개월간 중지할 것을 명령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최고회의에 노동쟁의 해결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관계법에 입각,최고회의 대의원들이 302대 28,기권 45로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분출되기 시작한 소련의 이번 탄광 파업사태는 현재 소련내 6백여개의 탄광중 거의 4분의 1로 확산된 상태에 있으며 1백20만명 가량의 광원들중 약 30만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파업 초기 광원들은 임금을 1백∼1백50% 인상하라는 단순한 요구 조건을 제시했으나 그후 파업사태가 악화되면서 미하일 고프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사임 및 공산당원들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인민대회의 해체 등을 요구하는 정치적 주장으로 변모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소련 정부는 25일 향후 3주간 모스크바시 전역에서의 모든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동안 소련에서는 큰 폭의 물가인상이 단행될 예정이며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보리스 옐친 의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내무부·국가보안위원회(KGB) 및 다른 정부기관들로 하여금 시내의 어떤 집회도 금지시키도록 한 이같은 결정은 앞서 취해진 시내 중심부에서의 집회금지 조치를 한층 강화시킨 것으로 이는 시위집회가 폭력화되거나 정부의 권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소련정부의 우려를 극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강경파 의원들은 옐친의장이 전국 TV방송을 통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한 뒤 최고회의의 소집을 요구 했었다. 소련 정부는 이번 집회금지 결정의 엄격한 실행을 위해 모스크바시 및 각구의 관리들,그리고 내무부와 KGB보안 경찰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모스크바 AP UPI 연합】 소련 재야 지도자들은 26일 앞으로 3주간 모스크바시 전역에서 집회 및시위를 일체 금지한다는 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고 오는 28일로 계획된 보리스 옐친 러사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에 대한 지지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밤 크렘린궁 앞 메네게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옐친 지지집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민주러시아」라는 반정부 단체는 중앙정부의 집회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옐친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새 연방안 강제적용 결의/최고회의

    ◎“국민투표 거부 공화국도/크렘린과 관계단절 불가” 【모스크바 AP 연합】 소연방 최고회의는 21일 연방제 유지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얻어 낸 지난 17일의 국민투표 결과를 투표거부 공화국에도 강제적용시킬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상정된 결의안은 모두 8개 조항으로 돼 있는데 『국민투표에 참여했던 인민들의 결정은 최종적이며 소련 전영토내에서 절대적 힘을 가진다』고 규정,투표를 거부했던 6개 공화국에도 국민투표 결과가 구속력을 갖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결의안은 또 최고회의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연방산하 15개 공화국지도자들로 구성되는 연방위원회에 대해 『국민투표 결과와 연방조약의 원칙들을 고려해』 신연방조약안 및 헌법안 마련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연방위원회와 각료회의에 대해서는 연방정부와 개별 공화국간 경제적 유대관계 파기불가원칙을 선언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발트해안 3개 공화국 등 국민투표를 거부한 6개 공화국은 탈소 독립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연방정부가 17일의 국민투표 결과를 강제 적용시키려 들경우 이들 공화국들과 연방정부간에 또다시 마찰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국민투표관리위원장은 연방제 유지에 대한 찬성률이 러시아공화국 71%를 비롯,투표에 참가한 9개 공화국에서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하면서 『이번 투표결과는 전체적으로 볼때 소련 민주주의의 성공이자 조국의 장래와 개인의 운명을 소연방의 유지와 단합에 연결시키려는 국민들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 국민투표 승리불구,흔들리는 크렘린/마르타 브릴 올코트(해외논단)

    ◎“대소외교 「고르비이후」 대비할 때다”/민족분규 강경대처로 정치적 위기/후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고려를 소련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새연방안이 77.3%라는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었다.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새연방안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연방존속이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소련문제 전문가인 뉴욕 콜게이트대의 마르타브릴 올코트교수가 국제정치 전문 계간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91년 봄호에 기고한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할때만 해도 그는 소연방의 해체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소련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 경쟁력을 회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르바초프는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일련의 정치·경제개혁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정체된 소련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점진적인 정치·경제의 분권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정치·경제의 분권화에 분명한 한계를 설정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소연방체제의 유지였다. 고르바초프는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자신의 전임자인 안드로포프 서기장의 『소연방의 이익은 각 공화국이나 민족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정책을 계승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소련 사회체제를 바꾸려는 그의 개혁정책이 심각한 민족문제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점을 예상치 못했다. 정치적 자유를 얻은 많은 소련시민들은 지난 70여년간 소련을 지배해온 공산당 독재체제를 거부했으며 여러지역에서 인종분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인종분규에 경험이 없었던 고르바초프에서 민족문제는 어려운 과제였다. 민족분규는 그의 권위를 손상시켰으며 그의 개혁정책을 어렵게 했다. 고르바초프는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하려는 각 공화국의 움직임에 강경책을 사용했다. 그의 강경정책은 지난 90년 12월에 열린 인민대표 대회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고르바초프는 인민대표대회에서 소연방체제 유지가 최우선 과제이며 민주화개혁은 그 다음문제라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각 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강화된 대통령의 권한을사용할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또 강경파인 보리수 푸고를 내무장관에 기용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91년 1월7일 발트해 3개 공화국들이 특별지위를 가지려는 시도를 더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각 공화국의 외국과의 무역협정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했다. 발트해 3개 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비롯한 과거 수년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종합해 볼때 소련을 하나의 연방체제로 유지할 경우 설사 느슨한 형태라 하더라도 소련내의 모든 민족을 만족시킬 수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비러시아인들은 독립과 정치적 자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소연방의 유지를 위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려하지 않는다. 많은 소련인들에게는 이제 경제문제가 더이상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 그들은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경제회복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자신이 형성한 정치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과도기적 지도자로 운명지울지도 모른다. 현재의 많은 공화국 지도자들도 고르바초프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지금 모스크바의 불안정한 지도력과 거짓주권 약속에 속았다고 느끼는 시민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독립지향적인 공화국 지도자들은 독립도 번영도 가져오지 못할 경우 그들의 정치적 기반은 위태롭다. 서방지도자들은 소연방의 해체로 인한 정세불안을 두려워하고 있다. 만약 소련의 서쪽 국경선이 바뀐다면 중부유럽의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며 코카서스지역의 분리는 서남아시아의 힘의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느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도 이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아마도 이같은 문제는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연방의 유지는 소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들 뿐만 아니라 서방강대국들의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연방체제 유지는 소련시민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안정된 국가는 국민들의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대중의 지배는 합법적 정부의 통치와는 다르다. 서방국가들도 소련인들이 부정할 경우 고르바초프에서 정치적 정통성을 부여할 수 없다. 고르바초프는 민족분규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장초적인 신사고를 국내에 접목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는 무력으로 연방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화 개혁을 희생시키고 있다. 그는 더이상 소련인들의 신임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소련인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은 좋으나 이같은 원조가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장래가 현재의 각 공화국 지도자들과 직접 연계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물러날 경우 후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 소,새 시장경제 도입안 마련/고르비/군수산업 민수용 전환등 박차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군수산업을 민수용으로 재편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시장경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가 19일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지난 17일 크렘린에서 열린 경제전문가 회의를 다룬 전면기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소련의 경제전망에 어두운 진단을 내리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역전되고 있다는 서방측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시장지향 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수산업을 선호한 경제적 왜곡이 그동안 우리의 불행이었다』고 밝히면서 민간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군수산업의 재편을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지도부가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이미 선택된 중요한 개혁수행 과정을 강력히 고수하면서 지속적인 개혁정책 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올들어 첫 두달동안 소련의 산업 생산량은 작년동기 대비,4.5% 떨어졌으며 육류 구입량도 13%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실제적인 조치들에어떤 수정이 가해져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신문은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소련 정부의 새로운 경제계획안이 다음달에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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