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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MBC/페만전황 보도에 “초비상”

    ◎양사 뉴스센터·데스크와 국제부 풀가동/동시통역사 채용,미 CNN뉴스도 생방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KBS·MBC 두방송사는 전파미디어가 지닌 속보성을 십분 활용,시시각각 변하는 전쟁상보를 알리느라 부산하기 짝이없다. 17일 상오9시12분 전쟁발발 시각부터 뉴스특보를 시작한 KBS­1TV와 MBC­TV는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숨막히는 전쟁속보를 계속했다. 양 TV는 이날 낮1시10분 (KBS),낮1시22분(MBC)까지 뉴스특보를 냈고 저녁 방송이 시작되는 하오5시30분쯤 다투어 방송을 속개했다. 이날 방송종료 시간은 KBS가 자정을 좀 넘어선 0시16분,MBC는 0시51분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18일에 더욱 달아올라 당초 상오9시30분에 종료키로 했던 아침방송을 연장,낮12시까지 계속했다. 양방송사와 공보처가 협의하여 방송시간을 2시간 단축하기로 했던 당초 시책과는 달리 방송시간을 연장케된 것은 이날 상오 이스라엘에 공격이 시작돼 전쟁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양방송사 모두 전쟁관련 방송의 거점을 보도본부내 뉴스센터와 국제부(KBS),보도국내 뉴스데스크와 국제부(MBC)로 두고 있으며 동시통역사를 2∼3명씩 임시고용해 놓고 CNN의 뉴스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 KBS는 외대동시통역원 출신의 윤태현·경홍표씨를 쓰고 있고 MBC는 2인조로 구성된 2∼3팀을 교대로 가동시키고 있는데,방송 영어강사로 유명한 민병철씨도 여기에 나서고 있다. CNN(Cable News Network)은 24시간 뉴스만을 내보내는 미국의 방송사. 지난 80년 6월 테드터너(51)에 의해 창설된 유선방송이다. CNN은 전쟁이 발발하자 그 소식을 최초로 온세계에 전했고 그뒤의 속보를 가장 상세하고 신속하게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정확히 17일 상오8시30분,백악관의 공식발표가 있기 30분전 CNN은 전쟁 발발소식을 위성망을 통해 전세계에 알렸다. CNN은 미국내에만 5천4백만의 가입자를 갖고 있으며 세계 90여개국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11만개의 호텔과 4백만 일반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43개 신문사 25개 방송사 등이 CNN의 뉴스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CNN이 이번 페르시아만 전쟁 보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뛰어난 장비덕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신시설사용이 불가능한 바그다드의 현상황에서 CNN 보도팀은 이동차량에 장치된 위성송신장비를 갖추고 현장에서 곧장 위성으로 뉴스를 날려보내며 본사는 이를 받아 다시 5개 방송위성을 통해 즉각 전세계에 전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CNN은 이번 취재를 위해 바그다드·암만·미백악관과 국방부,그리고 소련 크렘린궁 등에 1백여명의 보도요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도능력을 갖춘 CNN은 이미 몇년전부터 「예정에 없던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방송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86년의 미 우주선 챌린저호 폭발사건을 생생한 화면으로 단독보도 한 것은 CNN의 성가를 확고히 해주는 기점이 됐다. 이를 이어 87년의 월스트리트 증권시장 폭락사태,89년의 중국 천안문사태,베를린 장벽철거를 비롯한 일련의 동구사태를 가장 신속히 보도했다. 특히 89년12월에 있은 미국의 파나마침공사건 보도는 ABC 등 다른 네트워크사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까지 몰아넣었다. 이때 ABC 등은 사태파악을 위해 속수무책으로 CNN채널을 돌려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CNN이 광범위한 현장뉴스를 신속히 취재하고 위기상황에서 신속히 취재하고 위기상황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반면 보도의 심층분석에는 약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편 CNN의 생중계를 둘러싸고 KBS와 MBC는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MBC가 CNN과 독점계약을 맺어 미국으로부터 직접 CNN화면을 받고 있다가 적극적인 홍보전을 펴자 KBS는 이에 발끈,해명에 나섰다. KBS의 한 간부에 따르면 KBS는 MBC보다 훨씬 앞선 5년전에 CNN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 그러나 KBS의 CNN 수신방식은 MBC의 경우와는 달리 직접수신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국방성의 「AFRTS」에서 재송출하는 전파를 받는 간접방식이다. 「AFRTS」는 미국 전네트워크의 중요프로그램을 수신해 전세계 미군방송으로 발사하는 중계기능으로 우리나라의 AFKN도 이를 수신하고 있다. 따라서 KBS는 AFKN과의 사이에 마이크로 웨이브를 연결,그 화면을 받아 방영하고 있다. 결국KBS가 방영하고 있는 CNN화면은 MBC와 마찬가지의 정식계약을 거친 것이라는 것이 KBS의 주장이다. 전쟁발발 직전인 16일 CNN과 방송계약을 맺은 MBC가 지불한 돈은 약 5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전쟁대비에 부산한 각국의 표정

    ◎“페만 「시한폭탄」 터진다”… 지구촌이 초비상/TV정규프로 중단… 사태추이에 촉각/미국/결사항전 다짐속 터키국경 폐쇄 단행/이라크/사우디,전군에 비상령… 영은 전시내각체제로 ▷미국◁ 미국에 의해 대이라크 전쟁 개시 시점으로 거듭 확인돼왔던 15일 자정(미국동부시간)은 아무런 일 없이 지나쳤다. 철군시한이 지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쟁발발의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면서도 백보를 양보해도 군사적 충돌과 무고한 출혈보다 평화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이라크의 양보,쿠웨이트 철수,외교적 협상에 의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있다. 그러나 미국시간 15일 자정이 지나면서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를 시작하지 않자 앞으로 수일내에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미국은 이라크에 고도의 심리적 압박을 가한후 오는 20일쯤 결국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철군시한인 15일밤 미 전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TV의 철야방송을 통해전쟁발발 여부를 지켜보며 긴장속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주요 TV방송들은 정규프로를 중단한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중동에 급파한 유명 앵커맨과 워싱턴의 백악관·국방부 출입기자들을 입체적으로 연결시켜 현지표정과 사태의 추이를 보도하는데 방송시간을 전면 할애했다. 백악관 주위에서는 수백명의 반전주의자들이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며 철야시위를 벌였다. ○음료수값 4배 폭등 ▷이라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이 정한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이제 더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아랍권의 한 외교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이 외교관은 UPI통신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당분간 공식석상에 나오기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단계에서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은 다국적군에게 있어 정당한 것이며 이라크군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터키 외무부는 16일 이라크가 터키와의 국경을 폐쇄시켰다고 발표했다. 터키 외무부의 무라트 숭가르 대변인은 이라크가 아무런 사전통보없이 마지막으로 열려있던 하부르 국경초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터키 신문들은 이라크가 이라크인들의 월경을 막기 위해 국경 안쪽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용기의 날」로 지정된 15일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전국의 수개 도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인구가 4백만명인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88년 이란과의 휴전때 이래 최대의 인파가 이날 운집했다. 병에 든 식수는 평상시보다 4배나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는데 바그다드 시민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식수공급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탕·통조림등 바닥 ▷사우디◁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다국적군의 일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시달하는 등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아랍 뉴스지는 사우디 각료회의가 15일 파드 국왕에게 사우디군의 전쟁준비 상태를 설명했으며 국방장관과 항공장관을 겸하고 있는 술탄 왕자는 14일 각료회의에서 행한 보고를 통해 사우디군이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전국의 주요 시설물들도 이라크 공군의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만반의 방어체제를 갖췄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라크 미사일의 사정권안에 위치한 수도 리야드에는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피고 있으며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민방위대와 정부관리들이 주도하는 방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전쟁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가 성행,리야드·제다 등의 주요 도시에서는 쌀·음료수·통조림·설탕·건전지 등의 물건들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후방 공격” ▷이스라엘◁ 이라크와 미국 주도 다국적 동맹군간의 전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16일 밝혔다. 샤미르 총리는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담 후세인이 보여주고 있는 비타협적인 태도때문에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발발시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것이라며 이라크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5일 이라크측의 미사일 공격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그들이 바그다드 후방까지도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군 사령관인 아비후 빈눈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항공기가 연료를 다시 공급받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인 국경선 넘어 1천㎞ 떨어진 이라크의 미사일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철군 후회담 제의 ▷소련◁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소련은 16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경우 중동의 제반문제에 관한 총체적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제의했다. 알렉산데르 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은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45분 동안의 소련 최고회의 보고에서 크렘린 당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만약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군할 경우 아무도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철군후에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라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응징돼야” ▷영국◁ 정가와 일반국민들은 15일 프랑스의 중재노력을 마지막으로 모든 전쟁회피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자 대이라크전은 불가피해진 것으로 일단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존 메이저총리는 이날 철군시한을 수시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의회토론석상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사담 후세인이 그쪽을 선택하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밝히고 『영국은 지금 전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영국정부는 16일부터 전시내각체제로 들어가며 전시내각본부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지하실에 설치된다. ○불도 무력사용 지지 ▷프랑스◁ 페르시아만에 파견중인 프랑스군 1만2천명은 미국의 지휘하에 놓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예정된기간」과 「예정된 임무」에 한해서만 인정될 것이라고 미셀 로카르 프랑스총리가 16일 밝혔다. 로카르 총리는 이날 페르시아만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 특별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치들은 쿠웨이트를 해방시키는 목적에만 국한,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군사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 이제 합법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프랑스는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표결을 하기위해 긴급 소집된 프랑스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유엔 결의안을 존중키 위해 군사력 사용을 명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화국 군 창설/옐친,추진시사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14일 리투아니아 공화국 유혈사태를 소련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공격의 시작이라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공화국도 공화국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체군 창설을 고려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렘린 당국이 비판적인 러시아 공화국 지도부를 손상시키려 기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을 포함한 공화국 지도부는 그같은 위험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소 최고회의 「발조책임」 논란/옐친­발트 3국 지도자,비난선언문

    【모스크바 로이터연합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4일 연방최고회의 연설을 통해 리투아니아 공화국에서 전날 발생한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새연방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시민들에 대한 연방군대의 발포 책임소재를 싸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소련은 새로운 형태와 활력을 갖춘 새 연방국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은 13일밤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수도 탈린에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공화국 대통령과 공동으로 크렘린의 리투아니아 공화국 시위대 무력진압을 비난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14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은 또 러시아 공화국 출신 군인들에게 민간인들에 대한 발포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만약 발포명령을 받아들일 경우 다음 희생자는 러시아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도 이날 최고회의에 참석,빌나에서 군인들이 민간인에게 발포한 것은 친모스크바 단체인 민족구국위원회의 요청에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리투아니아 공화국 지도자들은 「부르주아 독재」를 만들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조프장관은 또 5천여명의 리투아니아 민족주의자들이 무장한 채 14일 밤에도 최고회의 의사당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말했다.
  • 리투아공 유혈사태 왜 일어났나

    ◎공화국 탈소 움직임에 「초강경 대응」/소 보수파 입지 강화의 반증 세계의 이목이 온통 페르시아만 쪽으로 몰려있는 가운데 소련당국의 독립요구 시위를 벌이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시민들에게 유혈진압을 단행했다. 흡사 지난 1956년 전세계의 관심이 수에즈운하에 쏠려있는 동안 헝가리에 탱크를 몰고 들어간 경우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크렘린 내부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 무력진압은 페르시아만 사태와는 관계없이 언젠가는 일어날 사태발전으로 예견돼 왔었다. 무력진압의 표면적인 이유는 소련연군에 대한 징집 거부이다. 발트해 3개 공화국을 비롯해 몰다비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등 독립노선을 표방한 7개 공화국에서는 현재 연방군으로의 징집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 공화국 청년들의 입대불응 이유는 소련군이 점령군이기 때문에 입대명령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방공화국 정부들은 이들에게 징집에 응하지 말것을 공공연히 부추기고 지난 8일 크렘린이 병력을 투입,병역 기피자 검거에 나서자 시민들에게 총궐기해 이를 저지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크렘린 권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크렘린은 그동안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해오며 민족문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해왔다. 고르바초프 집권 이래 민족소요를 무력으로 진압한 것은 89년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 시에서 군이 발포,20여명을 사망케 한 것과 90년 아제르바이잔에 병력 1천여명을 파견해 소요 진압에 나선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이 더 극심해지고 연방공화국들이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선언하는 등 국정 전반이 혼란으로 빠져들자 군부 KGB 관료조직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보수세력들의 입장에 점차 동조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12월 인민대표회의에서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을 사실상 불허하는 새 연방법이 채택됐다. 아울러 소요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통령 직접통치를 명할 수 있는 비상권한까지 부여받았다. 연방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새해 들어서 더욱 고조되고 있는 발트해 3국 등의 독립요구에 대한 크렘린의 무력대응은 충분히 예견돼 온 것이었고 앞으로 진압대상 지역과 경우에 따라 희생자 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크렘린 당국은 지금까지는 민족소요 지역에 대한 무력진압 등 내정문제에서의 강경입장을 대외문제에까지 연결시키지는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전략무기 제한협상(START)과 페르시아만 사태 대응 등에서 계속 미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국들은 발트해 공화국들에 대한 크렘린의 무력진압을 페레스트로이카의 중대한 방향전환 신호로 받아들이고 강력한 비난과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런 상태라면 오는 2월의 미소 정상회담에 예정대로 임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의 스코크로프트 안보담당 보좌관과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 등이 잇따라 이 문제를 미소관계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했다. EC 등 유럽국들과 캐나다도 약속한 대소 경협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크렘린도 연방공화국들과 극적인 타협점을 찾거나 독립을 허용해 주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강경대응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서방국들도 이런 입장을 감안해 일방적으로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을 지지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런 식으로라도 소련이라는 대국이 와해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게 세계 평화에도 플러스라는 계산들을 하는지도 모른다. 서방국들의 힘으로 크렘린의 무력사용을 막기는 힘들 것같다. 더구나 미국은 지금 페르시아만에 매달려 있다. 발트해 공화국들로서는 시기적으로도 너무 불리한 때 「당하게」된 것같다.
  • 소 리투아니아공 정부 전복/정부군,수도 장악

    ◎친크렘린단체,정권 인수/시위대에 발포… 1백57명 사상 【모스크바 AFP연합특약】 소련 TV는 13일 친모스크바 공산당원들이 조직한 리투아니아 「민족 구국위원회」가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정권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민족 구국위원회」가 빌니우스와 카우나스 일원의 혼란을 통제하지 못하는 리투아니아 정부를 대신해 권력을 장악,이 지역을 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샤바 로이터AFP연합】 알기르다스 사우다르가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13일 소련 군부가 리투아니아 민선정부의 업무를 방해한다면 망명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다르가스 장관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일 리투아니아 정부와 의회가 이같은 이유 또는 그외의 이유때문에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 본인은 리투아니아 의회가 이날 상오8시 결의한 바에 따라 망명 정부를 수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빌니우스·워싱턴 AFPAP연합】 소련군 공정대원들은 13일 새벽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니우스의 TV 및 라디오 방송국 및 송신탑에서 농성중이던 리투아니아 민족주의자들을 기습 공격했으며 이로인해 최소 13명이 죽고 1백44명이 부상했다고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보건장관이 말했다. 한편 소련군은 13일 빌니우스와 카우나스 일원에 저녁6시부터 아침6시까지 야간 통금령을 선포했다고 빌니우스라디오가 보도했다.
  • 소,연방예산 분담 타결/고르비,새내각 12일 발표

    【모스크바 APUPI연합】 소련최고회의(의회)가 91년도의 연방예산,페르시아만 위기 및 새로 구성될 내각 등의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8일 개막된 가운데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중앙정부와 러시아공화국간의 쟁점이 됐던 연방예산분담금 문제를 타결했으며 오는 12일에는 사임을 고집하고 있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후임을 포함한 새 내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과 독자적인 통신인 인테르팍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장시간 회담한 끝에 러시아공화국의 연방예산분담금에 관해 「양측에 적절한 합의」에 도달했다.
  • 발트국,「군 투입」 반발 확산/리투아니아,1만 주민 반소 시위

    ◎라트비아선 “고르비에 저항” 결의 【모스크바 AFP연합 특약】 소련군 병력과 탱크들이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나에 도착한 가운데 9일 약 1만명의 빌나주민들이 리투아공화국의회 의사당 외곽을 싸고 반소ㆍ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빌나 라디오는 소련군 장갑차들이 수도 빌나 텔레비전방송국 주변에 포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공화국 지도자들은 소련군 탱크에 맞서 시민들에게 총궐기할 것을 호소했다.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크렘린당국이 병역기피자와 탈영병을 검거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등 7개 공화국에 군대를 동원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드가르 사비사아르 에스토니아 공화국총리는 9일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을 만나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와함께 라트비아공화국의회는 중앙정부가 7개 공화국에 병력을 파견한 것은 「직접적인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이 문제를 최고회의에서 정식으로 논의하자고 결의했다. 라트비아 의회는 또 주민들에게 강제징집 문제와 관련해 중앙정부에 협력하지 말것을 당부하는 한편 징집을 이유로 병력을 파견한 것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발트 3국,「불복종운동」 추진/소군 파병에 항의

    ◎자국청년 징집도 거부 【모스크바ㆍ빌나 AP로이터 연합특약】 소련국방부는 8일 징집거부 및 기피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ㆍ아르메니아를 비롯,8개 공화국에 공수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포도르 쿠즈민 발트지역 군사령관은 이날 징집거부 및 기피자중 자수하는 사람들은 처벌받지 않고 군복무가 허용되겠지만 징집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군이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관리들은 장갑차를 포함,1백8대의 군용차량과 함께 공수부대들이 이날 새벽 4시30분(현지시간) 대규모 징집거부 및 기피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그루지야ㆍ에스토니아ㆍ몰다비아ㆍ우크라이나ㆍ우즈베크공화국내의 카라칼파크자치지역 등 다른 7개 공화국에도 징병제도를 강제적으로 이행시키기 위해 소련군이 파견되고 있다. 소련방군이 파견되고 있는 가운데 발트해 3개공화국은 자국 청년들이 소련군에 강제 징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리투아니아공 총리는 징집문제로 발단된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사비사르에스토이나공 대통령도 고르바초프와 회담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국제적인 관심이 페르시아만 사태로 쏠리는 것을 이용,크렘린 당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소련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리투아니공화국의 주민 1백여명이 8일 빌나에서 리투아니아 당국의 식료품가격 인상에 항의,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의사당으로 난입했다.
  • “소,민항인줄 알면서 KAL기 격추”/전KGB 런던총책 폭로

    ◎실수뒤 당황한 군부서 “첩보비행 했다” 조작/크렘린,“CIAㆍKAL 연계활동 선전” 지시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의 런던총책으로 있다가 지난 85년 서방으로 탈출한 올레그 고르디에프스키씨는 최근 펴낸 「KGB 인사이드스토리」(크리스토프 앤드루공저)라는 책에서 83년 KAL 007기 격추 당시 소련공군은 이 비행기가 민간여객기였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이 사고는 소련공군과 사고기의 실수가 겹쳐 일어난 것이긴 하나 가장 큰 요인은 소련의 인명에 대한 경시풍조였다고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의 KAL기 격추사건 관계부분을 발췌한다. 「KAL 007기의 비극은 소련공군과 대한항공기의 실수가 함께 야기한 것이며 특히 소련측의 인명에 대한 경시에서 비롯됐다. 이보다 5년전에 소련은 또다른 대한항공 902편이 소련 영공을 침입,무르만스크 근처로 날아왔을 때 요격해 강제착륙시켰으나 폭파시키지는 않았다. 83년 8월31일과 9월1일 사이의 밤 KAL기가 비행한 캄차카반도와 사할린섬에 있던 11개의 추적기지 중 8개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변경된지 얼마되지 않은 소련방 공군사지역 관할체제가 혼돈을 가중시켰다. 사고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하바로스크 방공군사령부는 모스크바로부터 훈령을 받으려 몇번 시도했다.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교환된 후에 하바로스크는 사할린섬에 있는 지휘부에 격추하기 전에 침입한 항공기를 식별하도록 되어있는 원칙을 상기시켰다. 사할린은 이를 무시했다. 이 사고기를 처리하던 과정에서 지휘계통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그들이 다루고있는 항공기가 민간여객기가 아니라 미국의 RC 135 정보수집기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KGB의 런던총책으로 모스크바에 휴가차 방문하고 있던 라르카디 쿠크는 사고기가 격추당할 시간에는 그것이 민간항공기라는 것을 하바로스크의 방공군 사령부는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이 사건에 대한 소련의 첫 공식반응은 그같은 사고가 있었다는 것도 부인하는 것이었다. 이 비극을 처리한 모스크바의 혼란은 너무나 커 사흘동안 다른 곳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런던주재 대사관이나 KGB지국에 어떻게 설명하라는 지침이 없었다. 9월4일 본부로부터 온 첫급전은 레이건 행정부가 전세계적인 반소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KAL기 사고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지침은 너무나 악의에 찬 것이었다. KGB지국은 대사관 등과 협의해 소련국민ㆍ건물ㆍ선박ㆍ항공기 등을 공격해 대비해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모스크바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나온 전보는 미국과 한국에 사고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내용이다. KGB본부는 미국과 대한항공 사이에는 긴밀한 군사ㆍ정보협력체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얘기는 나중에 사고기의 기장이 전에도 첩보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으며 친구들에게 첩보장치를 보여주기까지 했다는 거짓 보고까지 첨가됐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본부로부터 온 전보는 소련공군이 사고기가 민간항공기라는 것을 알았느냐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후 사고기의 기장이 『우리는 캄차카 상공을 운항하고 있다』고 무선보고를 했다는 거짓 주장까지 나왔다. CIA 음모설을 치장하기 위해 본부는 각 지국에 승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했다. 소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승객과 서방정보원을 연계시키려고 시도했다. 소련외교관들과 KGB 관리들은 이 사고로 소련의 국제적 명성이 훼손된데 실망했다. 본부는 9월18일 프라우다지 편집국장인 아파나시예프가 런던을 방문하던중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의 공식적인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데 대해 격분했다. KGB 런던지국은 본부로부터 아파나시예프의 인터뷰내용 전문을 보내라는 급전을 받았다. 83년말 KGB의 주요지국이 수행한 중대업무의 하나는 CIA 음모설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 런던지국은 이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본부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이 사건의 가장 위험한 결과는 KGB 본부와 크렘린당국이 레이건행정부가 반소음모를 벌이고 있다는 확신을 한 것이었다. 소련공군의 실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안드로포프ㆍ오르가코프ㆍ크리우츠코프 등 지도부의 많은 사람들은 사고기가 첩보임무를 띠고 있었다는 것을 믿었다. 이 사건에 대한 미소 양국의 불화로 9월8일 마드리드에서예정됐던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무산되었다. 이 사건이 있기 직전 와병중인 안드로포프는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병상에서 그는 레이건행정부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적인 위기가 불길하게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했으며 사건후 죽기 5개월동안 핵전쟁이 도래할 가능성에 대해 숙고했다.
  • 크렘린­15개공 경제협정 합의/소 연방 유지위해

    ◎예산·대외정책 등 공동수립 【모스크바AFP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5개 공화국과 금년에 예상되는 소련 경제의 혼란 및 붕괴를 막기 위한 경제협정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련 TV를 통해 중앙정부와 모든 공화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방위원회에서 각 공화국의 연방예산 분담금 배분 등에 관한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위원회의 회의가 91년도의 예산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으나 예산분담금을 둘러싼 모스크바의 중앙정부와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간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 경제협정은 러시아공화국의회가 연방예산분담금을 80% 삭감키로 결정한데 대한 논란 때문에 지난해 12월말 열렸던 인민대표대회에서 채택되지 못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연방 및 공화국의 예산을 책정할 수 있는 원칙을 발견했다고 밝히는 한편 자원통제에 관한 크렘린과 공화국간의 분규가 경제회복과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노력을 후퇴시켰다고 말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과 각 공화국간의 정치·경제관계를 재정립할 새 연방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유효한 이 경제협정은 연방 및 공화국예산은 소련법에 의해 징수된 세금과 기타 재원에서 염출하고 대외경제정책은 공동으로 수립하기로 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위원회는 15개 공화국 및 자치구의지도자들로 구성된 것이다.
  • “소,남북통일 국제보증 용의”/고르비

    ◎아시아 신질서 조성에 적극참여/일 조일신문과 회견 【도쿄=강수웅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최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사 간부들과의 회견에서 『아시아 신질서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표명함과 동시에 ▲미국 등을 포함한 전아시아 수뇌회담을 개최할 것 ▲남북한 통일을 위해 국제적 협력 및 보증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30일 모스크바발 기사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의 나카에 도시다나(중강리충)사장을 비롯,편집국장·외신부장 등 간부들은 지난 28일 크렘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1시간45분간에 걸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견했으며 사전 10개 항목의 서면질문서에 대해서도 회신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페르시아만 위기는 정의부활의 원칙을 지켜 평화해결을 목표로 하며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견해의 차이는 없으며 유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주의 테두리 안에서의 쇄신이라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노선을 기반으로 민주화와 시장경제에의 전환을 진척시킬 것이라는 등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일통일과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거쳐 유럽정세는 일단락됐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도 드디어 새로운 과정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밖에 ▲극동 미군의 삼각계획을 환영하고 ▲소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방적 군축을 실시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켰으며 ▲오는 93년 가을에 개최할 것을 제창하고 있는 전아시아 외무장관 회의를 거쳐 전아시아 수뇌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석룡 강원지사/새 차관급 20명(얼굴)

    내무관료 출신이면서도 여당의 도지부 사무국장과 전문위원 등을 거쳐 당정상황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 특히 민자당 내무전문위원으로서 이번 정기국회 지자제선거법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한 공을 인정받아 도백에 발탁. 꼼꼼하고 치밀하며 입이 무거운 크렘린형. 부인 김민자여사(49)와 1남1녀. ▲강원 횡성출신(54세) ▲연대 법학과 졸 ▲강원부지사 ▲인천부시장 ▲민자당 내무전문위원
  • “연방와해 막아라”…고르비에「슈퍼권력」/소 제4차인민대회가 남긴것

    ◎정·경 직접통치… 군부·KGB 입김 세져/공화국 반발 커 연방위제구실 미지수 제4차 소련 인민대표대회(의회)가 10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27일 폐회됐다. 폐회 하루전인 26일 의회는 연방정부조직 개편안에 관한 헌법개정안을 승인하고 사실상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헌법개정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엄청난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첫째 총리가 관장하던 종전의 각료회의를 폐지하고 새 내각을 출범시켜 이를 대통령의 직접 통제하에 두었다. 이 내각을 통해 대통령은 연방정부 정책을 관장하고 산하 공화국의 정책을 조정케된다. 15개 공화국 지도자로 구성되는 연방위원회를 신설해 대통령 직속으로 두어 중앙정부와 연방정부간 협조,조정을 담당케했다. 역시 대통령 직속으로 안보위원회를 신설,국방 내무 외무장관 및 KGB의장이 참여해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제반 사항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여곡절 끝에 연방최고감사기구를 신설해 역시 새로 마련된 부대통령 직속으로 운영케 했다. 이상과 같이 이번 헌법개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통령의 권한강화로 요약된다. 옥상옥식으로 신설된 정치 경제 안보 관련 여러 기관을 모조리 대통령 관장하에 두었다. 고르바초프는 당서기장이던 지난 3월에도 한차례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직을 신설,자신이 서기장직과 겸직함으로써 군통수권등 막대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소요지역에 대해 직접통치령을 발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시장경제화 추진과정에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도 의회로부터 받아 시행중에 있다. 따라서 문서상으로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한이 대통령 1인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지적되는 것이 군과 KGB 등 보안 관련기관의 역할증대 등 권력 전반의 두드러진 우경화 경향이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퇴로 한차례 파동을 겪었듯이 이번 의회개막을 전후해 보수세력의 반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셰바르드나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이들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방공화국에서 벌이고 있는 연방탈퇴 움직임과 관련해 마련된 강경조치들이 이들 보수집단의 뜻대로 관철된 것이 주목된다. 연방 유지를 골간으로 하는 새 연방조약이 일부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됐고 연방문제를 다룰 연방위가 고르바초프의 제안대로 신설된 것은 연방탈퇴 움직임에 대한 크렘린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연방위는 15개 연방공화국 대표와 20개 자치공화국 대표를 참여시켜 최고 52명으로 구성되는데 의사결정을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의 의사를 다수의 힘으로 희석시키겠다는 뜻인 듯하나 발트해 3국등 몇몇 공화국에서는 이미 독립의사를 굳힌 상태여서 실효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한차례 부결된 끝에 재차 상정돼 통과된 연방 최고감사기구의 신설이다. 이 감사기구는 대통령령과 행정부령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이번 헌법개정으로 신설되는 부통령으로 하여금 이 기구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과 개혁파 대의원들은 부통령이 이 감사기구를 이끌고 일부 공화국내 소요지역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하는 등 악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내각과 별도로 구성되는 특별안보위는 거의 「소내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페레스트로이카 과정에서 추진돼온 권력의 분산화와 크게 거리가 있는 조치로 보인다. 개정 헌법내용만 가지고 본다면 향후 소련 정국은 정치적 우경화와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일종의 「정경분리」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민족문제에서 어떠한 돌파구가 마련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연방위 구성 여부가 문제이고 설사 구성된다 해도 독립을 요구하는 공화국들과 크렘린 사이의 견해차가 너무 심해 제대로 운영될지 극히 회의적이다. 크렘린과 독립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들 모두 아직은 양보없는 원칙확인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번 의회도 민족문제에 관한한 크렘린의 원칙만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었다.
  • 새 연방조약 통과 의미와 전망

    ◎고르비­탈소 공화국 정면대결 “초읽기”/발트3국,즉각 거부 선언/정부선 비상조치등 경고/현실적 타협점 없어 앞날 “먹구름” 새 연방조약의 인민대표대회(의회) 통과는 이미 예상돼 온 결과이다. 11월초 최고회의에 제출돼 압도적으로 통과된 바 있고 2천2백5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이 법안이 저지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표결과정에서 나타난 찬반의 압도적인 표차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가 지금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민족적인 제갈등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새 연방조약은 의회 통과 후 15개 연방공화국이 개별적으로 이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정식 발효되게 돼있다. 개별 공화국이 이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경우 조약으로서의 효력발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발트해 3개 공화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공화국 등은 이미 표결 전부터 새 연방조약의 서명거부 방침을 공언해 놓고 있다. 예상대로 의회 표결도 이들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따라서 어느 의미에서 보면 새 연방조약의 강행통과는 크렘린과 이들 공화국간의 대립을 정면대결로 몰아 민족문제라는 소련의 「시한폭탄」을 발화점으로 내몰 가능성이 짙어졌다. 새 연방조약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마지노선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각 공화국의 주권을 최대한 양보하되 공화국들도 연방의 테두리내에는 남아 있으라는 것이다. 물론 군사 외교 통화 세제 등은 연방이 직접 관할한다. 새 연방조약도 그 자체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써 1922년 레닌이 만든 소비에트연방조약은 소멸되게 됐다. 당시 레닌은 차르왕정 밑에서 러시아민족에게 속박당해온 제소수민족들을 하나의 연방 아래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과는 달리 발트해 3국을 비롯해서 소련내 많은 공화국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소연방에 편입됐다. 그리고 공산체제 70여년간 강력한 중앙통제 체제하에서 거의 주권행사가 중지된 상태로 지내왔다. 새 연방조약은 크렘린과 공화국간의 관계를 거의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크렘린으로서는 대단한 양보를 한 셈이다. 문제는 각 공화국들의 태도이다. 발트해 3국등의 요구는 권한이양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합병자체를 무효화하고 완전한 독립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몇개 공화국에서는 새 연방조약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크렘린측의 대응자세는 극히 강경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각 공화국 의회에서 이 조약을 심사하게 하는 대신 그보다는 승산이 높다고 보여지는 국민투표쪽으로 몰고갈 심산인 듯하다. 하지만 각 연방공화국 의회에서 독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이 조약의 국민투표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은 수차례 공언한대로 새 연방조약 가입을 거부하는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와 대통령 직할통치 같은 강경대응만이 고르바초프가 쓸 수 있는 남은 카드라고 보여진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현재 독립을 선언한 지역들의 분위기로 볼 때 이러한 강경조치는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크렘린과 연방공화국들 누구도 현실적인 타협점을 쉽게 찾아낼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는 소련의 앞날에 오히려 불길한 예감을 던져주고 있다.
  • 인민대표대회서 페만정책 감독을/소 보수파 요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보수파 의원들의 강력한 집단인 소유즈는 24일 인민대표대회(의회)가 페르시아만 위기와 관련,크렘린당국의 정책에 대해 매일같이 감독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셰바르드나제 사임/발트3국 탄압 우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연방으로부터의 자주독립을 추구하는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임이 이들 공화국에 대한 중앙정부의 탄압을 예고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독립을 지지하는 민선정부가 이끌고 있는 라트비아·리투아니아 및 에스토니아공화국 등이 이미 산발적인 폭력사태,소련군의 무력시위 그리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강경발언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사임한데 대해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질서를 회복시키겠다는 군국주의자들의 약속은 특히 발트해 연안국의 독립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트해 연안 공화국의 많은 지도자들은 무질서를 근절한다는 구실을 붙인 크렘린의 일부 행동이 지난 39년과 40년 대규모의 소련군 부대를 이동시켜 이 지역 주둔 수비군을 증강했던 때와 사실상 똑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크렘린 사퇴파동 “여전히 미스터리”

    ◎“내년 2월까지 각료직 유지” 고위층 시사/미·소 전략무기 감축협상에도 계속 관여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사임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21일 한 관리가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이 내년 2월까지 임명되지 않을 것 같다고 시사하고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셰바르드나제가 각료직을 유지할 것 같다고 암시함으로써 풀리지 않은채 깊어만 가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사임한다고 발표한지 하룻만인 이날 셰바르드나제와 약 2시간에 걸쳐 회담했으나 비탈리 이그나텐코 대통령대변인은 두사람이 이 회담에서 전적으로 대외문제만 논의하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에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고르바초프와 셰바르드나제가 페르시아만 사태,미 소 전략무기 감축협상,유럽배치 재래식무기 감축을 논의했다면서 『바꾸어 말해 두사람은 대통령과 외무장관간의 정상적 협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각료직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고『누구나 사임하자마자 사무실을 박차고 걸어나갈 수는 없으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한 후 고르바초프는 후임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셰바르드나제 사임에 대한 외국반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대표대회 수석공보관 아르카디 마슬레니코프는 기자들에게 최고회의(의회)가 내년 2월11∼13일의 미 소 정상회담때까지 새 외무장관을 인준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자문제는 『예컨대 2월20일부터나 의회에 상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회의는 인민대표대회가 끝난 후 오는 29일에 소집되었다가 1월1∼2일 휴회한 후 속개되어 긴급안건,특히 예산문제를 토의한다. 대통령위원회 위원인 게오르기 샤흐나자로프는 셰바르드나제의 정치생활이 끝나지 않았으며 그에게 다른 각료직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이 나라 고위직 후보명단에서 셰바르드나제의 이름을 지우지 말라』면서 『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바카틴(전 내무장관),야코블레프(전 국제문제담당 대통령보좌관)와 같은 동료를 손쉽게 배척할 사람이 아니며 셰바르드나제는 고르바초프 팀에 잔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흐나자로프는 독재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연설이 고르바초프를 겨냥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오히려 그 반대로 보수파위험의 증대를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인민대표회의에서의 사임표명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중인 미 소 전략무기 감축협상의 마무리작업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비탈리 이그나텐코 소련 대통령대변인의 말을 인용,셰바르드나제 장관이 내년 2월의 모스크바 미 소 정상회담에서 조인될 예정인 전략무기 감축조약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21일 2시간에 걸쳐 회담한 결과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이어 『셰바르드나제가 계속 소련 외교의 책임자로 머물러 있기로 동의했다는 것은 소련의 외교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련의고위관리들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헌법개정과 더불어 교체되기 전까지는 계속 외무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크렘린 혼돈」에 세계가 당혹/셰바르드나제 사임… 세계의 반향

    ◎군축 뒷걸음·동서해빙 난기류 우려/“세계발전 큰 손실”… 소 개혁지원 신경/우호관계 낙관속 「철권통치」 회귀될까 주시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에 대해 세계각국은 일제히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향후 소정국의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일·유럽 등의 지도자들은 셰바르드나제가 페레스트로이카와 동서화해를 추진하는데 앞장서온 인물임을 상기하면서 충격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외교정책 변화 신경 ▷미국◁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돌연한 사임은 그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오늘날의 이른바 미 소 밀월관계를 있게한 주역중의 한사람이었다는 의미에서 미 소 협력을 축으로 새로운 세계질서의 창출을 모색해온 미국에 충격과 낭패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내년 2월11∼13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 감축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미국은 어려운 최종단계의 협상에 차질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이다. 또한 내년 1월15일의 데드라인을 앞두고 페르시아만 사태를 처리하는데 소련의 일관된 협력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는 의미에서 셰바르드나제가 퇴장한 소련의 중동정책에 변화가 생기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소련의 대외정책에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약속만을 되풀이 강조하면서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셰바르드나제와 함께 지난 23개월 동안 동구사태·독일통일·군축·냉전종식·미 소 협력·페만사태 등 엄청난 사건을 요리해온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0일 국무부에서 특별회견을 갖고 「친구」를 상실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으면서 『그러나 그의 사임이 소련의 외교정책 자체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현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약속에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초조한 심정의 일단을 피력했다. ○관계개선 영향 관심 ▷일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사의표명에 대해 일본정부는 놀라움을 표시하고 일 소 관계개선에 불안한 요소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나카야마 외무는 20일 밤 『너무나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놀라울 뿐』이라며 모스크바 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사의 표명의 수락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외무성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사임을 표명해야 할 정도로 고르바초프 정권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내년 1월 일 소 외무장관회담,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등 외교일정은 물론 양국간 최대의 현안인 북방영토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는 특히 독일에 큰 충격을 던져 주요 정치인들이 일제히 우려와 유감을 표시했으며 방송매체들 역시 셰바르드나제에 대한 특별 프로를 방영하는 등 향후 소련정세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개원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모였던 주요 정치인들은 갑작스러운 사임소식을 접하고 일제히 경악,우려의 뜻을 표명했는데 헬무트 콜 총리는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을 『유럽발전에서의 큰 손실』로 평가하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동구권◁ 헝가리의 줄라 호른 외무장관은 『그의 떠남으로 많은 것이 상실됐다』면서 『나는 그가 동구에 새로운 사고라고 불리는 것을 실행에 옮긴 것 등을 비롯한 그의 외교정책 때문에 보수파로부터 공격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클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의 대변인도 체코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을 존경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그가 가까운 장래에도 세계정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이곳의 언론인과 정치분석가들도 이 사건이 고르바초프의 위기극복 전술일지도 모른다고 분석,여타 국가들의 반응과는 대조적인 자세를 보였다. ○“내정문제” 성명 발표 ▷중국◁ 중국 외교부는 21일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에 대해 짤막한 성명을 발표,『이는 소련의 내정문제』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평화공존 5원칙을 기반으로 소련과의 우호관계를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 민주화 지속 기대 ▷유엔본부◁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본부 건물에 들어가던 중 기자들과만난 자리에서 그의 사임소식을 듣고 매우 큰 유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나의 친구이며 유엔의 지지자였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유엔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들를 때마다 케야르 총장과 정례적으로 만났으며 케야르 총장이 이란·이라크전의 종식과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협정을 마련하는데서 보인 외교적 능력을 높이 평가했었다.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을 『세계적인 명성의 정치인』이라고 지칭하면서 『그는 위대하고 열정적인 개혁의 지지자였다』고 찬양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 여부와 사임시기 등에 대한 상반되는 보고들에 대해 관리들이 검토중에 있었다고 밝혔다.
  • 크렘린 보수파득세에 초강경 경고/셰바르드나제 왜 돌연 사임했나

    ◎강경파·군부세력,안팎에서 사퇴 압력/고르비권한 강화… 독재체제 구축 판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전격사임으로 6년째를 맞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출범이래 최대의 난관을 맞고 있다. 특히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소위 신사고 외교정책의 실질적인 집행자였다는 점에서 그의 퇴장은 현재의 동서 데탕트 조류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의 외무장관직 사임이 정식으로 수리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지만 모스크바 현지 소식통들은 그의 사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그의 사임배경이다. 왜 하필이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한강화 방안을 결정지을 인민대표회의 기간에 그같은 전격사임 발표를 했을까 하는데에 모스크바 현지와 세계 각국 외교소식통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분석은 크렘린 지도부에 강경 보수세력이 다시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경고 내지 반격으로 그가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한서방 외교관은 공산당 강경세력과 군부세력들은 그의 외교정책이 소련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다며 꾸준히 그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고 말하고 그가 사임한 것은 『이들 보수세력의 크렘린 장악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겨울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식료품 부족등 경제난과 발트해 3개 공화국을 중심으로 연방이탈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자 크렘린 지도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군부와 공산당 조직내에서 국가질서 회복을 위해 강경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19일에는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이 『우리는 인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요지역에 대해 비상사태 선포와 대통령 직접통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속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발트해 3개 공화국등 소요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직접통치를 실시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고르바초프가 강경세력들의 입장을 수용하려는 듯한 기미가 짙게 나타난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사임연설에서 일차적으로 고르바초프의 권한강화 기도가 독재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의 권한 강화와 그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안이 보수세력에 의해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사임연설에서 『독재주의가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개혁주의자들은 이미 무대를 떠나 소련에서 어떤 독재가 등장할지,누가 독재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의 경고가 사실이라면 고르바초프는 이번 인민대표회의에서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을 불허하는 새 연방조약과 대통령 권한강화방안을 통과시키고 새 연방조약에 반대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경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트해 공화국 등에서는 크렘린의 권위자체를 현재 인정치 않는다는 자세이다. 만약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시킨다면 엄청난 저항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만약 그의 사임이 강경파의 득세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지금껏 추진돼온 소련의 신사고 외교정책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지금껏 강경 보수세력들은 동구의 변혁과 서방과의 군축협정 등을 소련외교의 패배로 몰아붙이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에게 비난을 집중시켜 왔었다. 그의 사임이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면 내년 2월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과 전략무기 제한협정(START) 체결에도 당장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의 사임발표 직후 발레리 이그나텐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의 사임이 실각차원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사임결정이 보수세력이 자신을 비난해온 데 대한 감정적인 대응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후임 외무장관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지,그리고 이번 인민대표회의에서 채택될 새 정부조직안에 따라 국가지도부에 어떤 인물들이 기용되는지를 보면 안개속 같은 현 크렘린권력의 향방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어쨌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으로 고르바초프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개혁을 추진해온 세력의 분열을 초래했고 권력강화 방안의 채택도 당초 의도대로 관철시키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지적대로 대통령 1인에의 권력집중을 꾀하지 않고 연방이탈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을 취하지 않을 경우 고르바초프가 취할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돼 있다는 데 있다. 연방공화국 거의 모두가 주권선언을 했고 발트해 3국과 그루지야공화국은 독립국임을 선언,소연방의 법률자체를 인정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은 대안은 새 연방조약 채택을 포기하고 이들의 독립을 인정해주는 것 뿐이다. 고르바초프가 과연 연방유지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셰바르드나제가 경고한대로 보수세력과 손잡고 독재의 길을 택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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