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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지방정부/신헌법초안 승인 거부

    ◎88개 지역 지도자들 옐친요구에 반발/이견해소 공동위 구성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3일 러시아연방내 자치공화국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에게 신헌법초안을 제시하고 승인할 것을 촉구했으나 지역지도자들은 헌법초안에 대한 즉각 승인을 거부했다. 러시아연방내 88개 자치공화국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의에서 옐친대통령이 신헌법초안을 즉각 승인할 것을 촉구한데 대해 일단 거부했으나 헌법초안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 행정실장은 기자들에게 이날 2시간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21개 소수민족 자치공화국 지도자들과 67개 지방정부대표들은 그들에게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한 신헌법초안의 내용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옐친승인 러 새군사독트린/어떤 나라도 적 간주않고 방어치중/국지전 겨냥 효과적 재래무기 확충/국내 정치에 군개입 명시… 논란일듯 옐친대통령이 2일 승인,언론에 발표한 러시아의 새 군사독트린은 이런 형태의 문서로는 구소련을 포함해 처음 채택된 것이다.과거에도 ▲전쟁시 군사력 동원계획 ▲산업동원계획 ▲전쟁초기 작전계획 등 좁은 의미의 작전계획과 정치적인 의미의 전략원칙들(87년 채택된「바르샤바조약 군사독트린」등)이 부분적으로 존재했었지만 종합적인 군사원칙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군사독트린 채택의 필요성이 지난해 10월 당시 최고회의가 채택한 「국가방위법」에서 제기된 이래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는 각 부문 전문가들로 실무위를 구성,그동안 작업해왔다.이들은 「러시아연방의 군사정책과 군사독트린」이란 이름으로 ▲군병력을 1백50만명으로 감축하고 ▲신속배치군 창설을 위한 2000∼2005년 사이 군장비계획안 ▲산업분야의 동원계획안 등 새 군사독트린의 골격을 만들어 이번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게된 것이다. 새 독트린의 골격은 크게 냉전종식 등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안보개념의 재해석과 국지전,소규모전 등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한 작전개념 수립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과거 구소련의 작전개념은한마디로 제3차 세계대전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다시말해 「적으로부터 핵무기 공격을 받고 우리도 핵무기로 대응한다」는 것이 기본전제였다. 이에 따라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고 핵무기개발에는 큰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국지전에 대한 대비는 미흡했다.새 군사독트린에서는 효과적인 대국지전 무기개발이 최우선 과제중 하나로 지목됐다.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걸프전때 미군이 사용했던 것과같은,크게 비싸지 않고 효과적인 재래무기의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보개념의 변화도 주목거리이다.한마디로 적의 개념이 바뀌었다.적은 이제 공멸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국경을 위협하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으로 달라졌다.『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모든 나라를 실제적,잠재적 파트너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있다.아울러 전략개념을 철저히 방어위주로 전환시키고 국가안보를 정책의 최상위 개념에서 끌어내려 러시아를 민주,시장경제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속개념」으로 편입시켰다.또한 구소련 공화국들을 비롯,중동부유럽국들과의 집단안보노력을 특히 강조했다.구소련공화국들의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화력을 갖춘 소규모 정예부대로 편성되는 신속배치군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에따라 ▲로켓공격에 대한 경보수단 ▲공중방어체계 개발 ▲개인장비개선 등 소규모 군사작전에 필요한 장비및 작전체계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개인전투능력의 향상과 군비절감을 위해 병력충원을 지원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족주의및 분리주의 단체들의 위협,헌정질서를 위협하는 행위 등 국내정치문제에 군의 투입을 명시한 것은 의회강제해산 뒤 강화되고 있는 군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향후 논란의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카프카스 3정상과 옐친,분규종식 논의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8일 아르메니아,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 등 남부 카프카스 3개국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민족분규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정오 크렘린에서 게이다르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국가평의회의장,레본 테르­페트로시안 아르메니아 대통령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 레닌 묘(외언내언)

    니콜라이 레닌.블라디미르 일리치 율리아노프가 본명이다.지금은 몰락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의 창건자 레닌은 1924년 1월21일 밤에 세번째 발작으로 숨을 거둔다.그러나 그의 사실상 마지막 공적활동은 22년 3월의 제11차 당대회를 앞둔 중앙위원회에서의 보고였다.결과적으로 유언이나 다름없는 이보고에서 레닌은 사회주의 소련의 사활과 관련된 세가지 중대문제를 제기한다. 첫째는 농민문제였다.『우리 공산주의자는 농민에 대해서 그들을 구원해 낼 사람들임을 증명해야 한다.우리가 그것을 증명하든가 아니면 농민이 우리를 떨쳐내든가 두가지중 하나이다』 두번째 문제는 국가기업과 자본기업의 경합을 재검토하는 일이다.『당신들 공산주의자는 경제적효율면에서 자본가의 성적과 공산주의자의 그것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세번째 문제는 방만하고 비능률투성이의 관료주의였다.과연 레닌은 소련방 향후 70년의 문제점을 일찍이 1922년에 벌써 족집게로 집어냈던 것이다.그는 정치적인 천재요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그 레닌은 지금 모스크바 크렘린광장 사열대 바로 밑의 그다지 깊지않은 축축한 지하동굴묘에 검은 양복차림의 유체로 누워있다.지하묘에는 유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감호실과 경비병들의 운동시설등 약 20개의 방이 있다.명실공히 「위대한 지도자」의 권위를 지켜내는 비밀기지인 것이다. 과거 「소련」시대 레닌유체의 정기적인 점검은 매주 월·김요일.관에서 끄집어내 체중과 신장이 측정된다.또 매달 한번씩 유체 일부가 표본채취되고 4년마다 정부조사위원회의 완전한 조사가 행해져 보고서로 작성비치된다. 위대한 사회주의자 레닌의 붉은 광장 묘소경비병이 최근 사라졌다.새 러시아의 개혁옐친이 구소련체제와의 단절을 결단하며 내린 조치라는 평가다.한시대 역사의 뒤안이며 사라져가는 「위대한 이념」의 종장이다.
  • 레닌묘 경비병 69년만에 철수/보초교대의식 6일로 중단

    ◎구소와 단절의지 상징/정부선 이장까지 검토 1924년이후 지금까지 69년동안 매시간 빠짐없이 이뤄지던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레닌 묘소앞 보초교대가 6일 하오 4시(한국시간 하오10시)를 기해 중단됐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레닌의 시신이 미이라로 보관돼 있는 레닌 묘소의 경계를 맡았던 제1초소가 「의식의 변경으로」 폐쇄됐다고 이곳을 담당하는 크렘린 특수경계부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최근의 정치투쟁에서 승리한 사실과 함께 공산주의와의 단절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레닌묘소는 그가 사망한 1924년 나무로 세워진뒤 1930년 붉은 화강암으로 재건축됐으며 이 구조물은 공산통치시절 지도자들이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단상으로도 사용됐다. 당시 서방의 소련전문가들은 단상위의 위치배열 등을 토대로 공산당 내부의 서열변화를 파악하기도 했다. 또 하루 24시간,매시간마다 무릎을 편채 총을 흔들며 걸어와 근무교대를 하는 보초들의 모습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큰 구경거리였다. 러시아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에서는 『옐친이 인민들로부터 역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항의와 함께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러시아정부는 레닌묘의 이장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한편 묘소인근의 레닌박물관도 조만간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시는 1917년 공산혁명이전의 의회였던 「두마」가 재구성되면 이 박물관을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전시물들은 혁명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 신권위주의 통치(러시아는 어디로:2)

    ◎보수파 유혈진압이후의 정국전개/“옐친 독주” 민주주의 후퇴 우려/보수정당 해산령… 개혁성향 언론도 검열/“눈엣가시” 지방지도자 대규모 숙청 임박 의사당을 감싼 포연이 걷히면서 비상통치를 위한 옐친대통령의 권력장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일정기간 옐친대통령 1인의 「신권위주의」통치는 불가피할 것같다.5일 당장 언론검열제 실시와 함께 보수색깔의 정당·사회단체 해산조치가 이루어졌다.그리고 지방정부지도자 및 정부관리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들이 크렘린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3일 모스크바 일원에 선포됐던 비상사태와 하오11시부터 상오 5시 사이의 통행금지조치는 기약없이 연장됐고 시경계쪽에는 군병력들이 통행차량들에 대한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남은 「폭도」들을 소탕한다는 명분이기는 하지만 통금시간 내 특별허가증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선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져있다.산발적이지만 시내쪽에는 야간에 총격소리가 끊이지 않고있다. 숙청 1호로 발렌틴 스테판코프 검찰총장이 해임됐다. 그는 지난 2년여 옐친이 의회와 권력대결을 벌이던 시기에 수시로 의회편을 들었던 사람이다.그의 후임으로 시베리아 옴스크시에 사는 무명의 변호사로 옐친의 심복인 알렉세이 카자니크가 임명됐다. 6일에는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크렘린의 압력으로 물러났다.그는 지난달 21일 옐친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었다. 권위주의의 도래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역시 언론의 통제.정간조치로 프라우다,덴,소베츠카야 로시아등 보수신문들이 5일 아침부터 가판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반옐친논조의 TV시사프로 「600초」도 방영이 중지됐다.그리고 부패혐의로 정직당했다가 의회해산 직전에 복직된 옐친의 심복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가 새공보장관으로 임명됐다.그는 취임일성으로『민주주의와 애국심에 기초한 언론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옐친은 6일 언론검열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언론통제는 이미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더이상의 검열도 필요없는실정이다. 언론통제의 화살은 보수신문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네자비시마야 가제타,세보드냐등 개혁성향의 신문들도 5∼6일 검열로 군데군데 기사가 삭제된 흉한 몰골로 독자들을 만났다. 「구국전선」「노동자 러시아」「공산노동자당」「장교연맹」등 반정부단체들이 불법화됐고 그 대표들은 국가전복기도 혐의로 모두 체포됐다. 지난달 21일 의회해산 포고령때 지방의회는 존속시키겠다는 약속과 달리 옐친대통령은 지방의회도 자진해산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번 사태기간중 시종일관 의회편을 든 모스크바시의회는 이미 해산됐다. 옐친대통령은 의회와 권력투쟁중 원군으로 쓰기 위해 소집했던 89개 지방지도자회의에 대해서도 안면을 바꾸었다.의회가 없어진 마당에 추가 자치권한을 요구하는 그들과의 정치거래는 더이상 필요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의회해산조치에 반대했던 아무르주지사와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주지사가 해임됐다.이 두사람만 시범케이스로 처벌된 것인지 앞으로 전대상지역을 모두 처벌할지 여부가 향후 정국운영의 중요한지렛대로 부상됐다. 만약 옐친대통령이 유혈진압에 비판적인 지방정부에 대해 모두 메스를 가할 경우 러시아의 권력투쟁은 중앙정부 대 지방정부라는 보다 깊숙한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불과 이틀 사이에 취해진 이런 숨가쁜 조치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불가피하고 필요하다」는가 하면 힘들게 시작된 러시아민주주의의 퇴보를 들어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이제 러시아의 모든 국가권력은 옐친 1인의 수중에 모아졌다.그리고 이제 그에게는 이 「권위」를 잘못썼을 때 비난을 나누어 받을 상대도 없다.모든 책임은 그가 져야한다.
  • 옐친정부의 과제(러시아는 어디로:1)

    ◎보수파 유혈진압 이후의 정국전개/개혁과정 불만층 무마가 급선무/양대 선거 시기 등 향후 정치일정 난제/민주원칙 어긴 조치들 대내외적 부담 4일 상오 7시부터 하오 5시까지 정확히 10시간 동안 계속된 전투에서 옐친대통령은 마침내 「승리」했다. 모스크바강을 사이에 두고 사격연습하듯 쏜 T­72탱크의 로켓포는 일명 「백악관」으로 불리는 순백의 러시아의사당 건물을 화염에 휩싸인 폐허로 만들어 놓았다. 러시아는 이제 권력의 한 축인 의회가 존재하지 않는 절름발이 국가가 됐다.검붉은 화염을 내뿜는 의사당건물은 지금 러시아가 처한,그리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얼마나 힘겨울 것인가를 웅변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사상자수는 사망 1백명을 포함,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집중포화를 맞은 의사당 안에 남아있을 피해자들까지 합치면 사상자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혈사태 진압이 끝난 뒤 옐친정부가 떠안은 첫번째 과제는 사상자들에 대한 처리문제다.전투기간중 이들은 공산주의자 민족주의자 술주정꾼 절도범들로 구성된「폭도」로 불렸다.그러나 이들중 다수가 개혁추진과정에서 소외된 불만계층임을 부인할 수 없다.이들에 대한 정부의 보상문제는 물론 저임금,연금생활자 등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책이 우선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어려운 것은 조기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 문제.비상권한을 확보한 만큼 향후일정은 옐친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선은 12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를지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지난달말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물리적으로 12월총선이 가능할지를 검토중인데 「불가」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상황도 판이하게 바뀌었다.내년 3월경 동시선거,아니면 시차를 2∼3개월 정도 두고 양대선거를 치르는 방안등 몇가지 대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대선거를 순조롭게 치르기 위해서는 89개 지방정부의 협조가 불가결의 요소다.당초 옐친대통령은 의회의 반대를 비켜가기 위해 지방지도자들을 국정의 파트너로 상대했고 반면 이들은 옐친을 지원하는 대가로 경제·정치면에서의 자치권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크렘린 일각에서는 의회가 해산된 마당에 지방정부의 눈치를 더 이상 살필 필요가 없다는 소리도 있다.옐친대통령이 국정을 완전히 주도해야 한다는 말이다.그러나 만약 현재 작업중인 신헌법안에서 지방정부대표로 구성될 상원(연방의회)의 역할을 축소시킨다든가 이미 소집돼있는 연방평의회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등의 기도가 있을 경우 지방정부와의 마찰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옐친대통령이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지방정부와의 권한분담을 어느 선에서 균형을 잡느냐가 향후 정국안정의 키포인트로 등장했다. 대서방 관계도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이번 사태기간중 서방국들이 일관되게 옐친을 지지한데는 공산정권으로의 복귀가능성이 있는 의회보수파들에게 정권이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크게 작용한 게 사실이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혈진압을 비롯,인권·민주화등 국내문제를 걸고나올 가능성이 크다.경제재건을 위해 서방의 원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옐친으로선 이를 끝까지 무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옐친대통령은 프라우다,소비예츠카야 로시아등 의회지지 주요 일간지들을 정간시키고 반대파들의 정당·사회단체활동을 모두 중지시키는등 앞으로 민주주의원칙에 집착치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이런 분위기하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지도 사실은 의문이다. 반옐친세력의 최대보루였던 의회는 어쨌건 문을 닫았다.하지만 권위주의 통치가 장기화되고 경제가 빨리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반대파들은 분명 다시 세를 규합할 것이다.옐친은 이번에 군을 불러들였다.같은 사태가 되풀이된다면 군의 속성상 그때는 「부르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거리로 나올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싸움은 옐친의 승리가 아니라 그의 마지막 「도박」이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이 도박에서 지면 그의 시대도 끝이다.
  • 포격… 기관총 난사… 전쟁터 방불/유혈진압 모스크바 표정

    ◎탱크공격에 의사당건물 커다란 구멍/시민들 시위전 보려고 의회주변 접근 ○…해질무렵인 4일 하오(현지시간)부터 의사당 건물로부터 빠져나오기 시작한 「투항자의 행렬」은 수백명이 머리에 손을 얹은 자세로 의사당을 나와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수십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 이들은 모두 무기를 버린채 이열종대로 늘어선 정부군 행렬사이를 걸어나왔으며 이들이 투항하는 동안 건물안에 남아있던 반옐친 무장세력들이 정부군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극렬하게 저항하는 모습. ○…옐친대통령의 군사보좌관인 드미트리 볼코고노프소장은 4일 반옐친 진영과의 교전중 5백여명이 사망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가 곧 이를 「과장된 것」이라고 수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볼코고노프는 『이 사망자통계가 투항한 자들로부터 나왔으나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망자통계에 대한 자세한 수치는 밝히기를 거부. ○…옐친대통령은 4일 그동안 보수파의 입장을 견지해온 전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등 공산주의 계열신문에 대해 발행중지명령을 내렸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 이에 따라 옐친측 정부군은 보수파의 대변지인 「디엔」을 접수하고 프라우다의 직원들에 대해 사무실을 떠날 것을 명령했으나 한 프라우다지 대변인은 『기자들이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표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은 4일 옐친대통령이 의회건물을 공격,진압하라고 한 것을 「극단적인 조치」라며 비난하고 나서 눈길. 고르바초프는 이날 생중계된 BBC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신은 옐친대통령과 측근들에게 의회지도자들의 어떤 선동에도 대응해서는 안되며 유혈사태를 막아야한다고 강조했었다고 공개. 그는 그러나 「피의 일요일」이 시작되면서부터 나온 옐친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평가하는등 오락가락. ○…4일 상오 7시(한국시간 하오 1시)부터 의사당을 싸고 정부군과 의회 경비대간에 전개된 총격전은 치열한 전쟁을 방불. 정부군은 탱크와 장갑차 및 기관포를 동원,의사당 건물에 지속적인 공격을 가했으며 의사당측은 19층 건물의 각 창문에 기관총을 설치하고응사. 특히 때때로 천둥을 치는 포격소리와 귀를 째는 듯한 기관총 난사 소리로 의사당일대는 온통 전쟁터로 변모. 정부군은 간간히 1백50㎜포를 의사당에 발사했는데 이날 낮 11시40분쯤 10층 창문에는 포격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모스크바 시민들은 정부군과 최고회의측간의 시가전 장면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의사당 건물 주변으로 몰려드는등 깊은 관심을 표명. 수백명의 시민들은 러시아군이 탱크등을 앞세우고 의사당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총알이 빗발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 부근 3백m까지 접근해 다리위 또는 전투로 어지러진 아파트 사이 공간에서 노출된채 전투를 목격. 또 일부 시민들은 흥미있는 축구경기 중계방송을 듣듯 사태 추이를 파악하기위해 라디오를 켠채 귀를 기울였으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이름을 밝히기는 한결같이 거부했다고. 한편 러시아군의 탱크 공격으로 최고회의 건물 벽에 구멍이 났다고 목격자들이 증언. 목격자들은 최소한 4대의 러시아군 탱크가 모스크바강 다리와 강둑 부근에서 의사당을 향해 직접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의사당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전언. ○…러시아 정부군과 반옐친 지지자들이 교전하는 동안 하스불라토프는 3층 인민대표회의장에,루츠코이부통령은 지하 벙커안에서 의회경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 하스불라토프의장은 그를 지지하는 일부의원과 경비요원등 2백여명과 함께 의사당 3층 회의장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은 전언. ○…정부군이 의사당건물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직후인 4일 상오 러시아 국영텔레비전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옐친대통령은 『공산주의 반란군은 가능한한 매우 빠른 시간안에 진압될 것』임을 강조. 『이번 반란을 주도한 자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라고 선언한 옐친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공산주의자들의 계획된 무장반란』이라고 정의하기도. 그는 『반란자들의 계산은 잘못된 것으로 증명됐으며 러시아국민들은 이들의 범죄적행동을 한결같이 비난하고 있다』면서 『사법당국은 이미 반란자들에 대한사법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발표. 옐친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침착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반란자들을 시종 비난.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태평양 함대사령부가 있는 현지 당국지도자가 4일 주장. 이 지도자는 현지 당국이 옐친을 지지하고 있으며 태평양함대및 지상군 사령부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언. ○…무력충돌이 발생한 모스크바 도심의 병원들은 3일 병실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총상환자들이 갑자기 몰려드는 바람에 북새통을 이뤘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 타스통신은 또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 대부분은 총격이나 차량사고로 부상했으며 일부는 돌이나 쇠파이프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면서 『거의 모든 의사들이 비상호출됐다』고 병원분위기를 전달. ○…모스크바 도심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옐친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크렘린궁 주변도로는 극도로 조용. ○…러시아의 언론매체들이 시위대의 점거표적이 돼 수난을 당하고 보도를 제대로 못한데 반해 미 CNN­TV는 이번 사태를 전세계에 생중계로 전함으로써 뉴스전문채널로서의 위력을 다시한번 과시. CNN은 사태발생 직후 「러시아의 위기」란 위성중계 특집생방송을 시작해 최고회의건물 주변과 군이동상황및 크렘린내부 등을 번갈아 화면으로 비추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을 신속히 전달. ○…모스크바의 한국대사관은 사태가 예측할수 없는 유혈충돌상황으로 전개됨에 따라 모스크바 한국인학교에 대해 4∼5일 이틀간 휴교조치를 내렸다. 대사관측은 이와함께 모스크바주재 한국교민들이 당분간 시내에 나오지 말고 안전에 유의하도록 권고했다.
  • 사태 장기화땐 군부분열 불가피/미국이 분석한 러시아군 향방

    ◎거의 “옐친지지”… 보수파,조직된 군대없어/친루츠코이 세력도 만만찮아 낙관 불허 러시아의 군부는 거의가 옐친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모스크바의 미국대사관과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정예부대들은 옐친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워싱턴에 보고하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이 러시아의 유혈소요사태가 발생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수파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한 러시아의 조직된 군대를 갖고있지 않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 등 주요 언론보도에 의하면 3일 무장시위대들이 모스크바시청과 방송국을 점거하는 등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동안 러시아군부의 핵심지휘관 40여명이 국방부와 크렘린궁에 모여 군의 입장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가졌다고 한다.파벨 그라초프국방장관과 그의 고위장성들은 수시간동안의 논의끝에 옐친대통령을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 회의의 결론에 따라 러시아 전 지역의 부대는 옐친진영에 서도록 사발통문이 내려갔다고 한다. 러시아의 군부는 지난달 21일 옐친대통령이 보수파의 근거지인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2월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힌 당시는 물론 지난 수개월동안 정치적 분쟁에는 철저히 중립을 지킨다는 원칙아래 보혁간 투쟁에 초연해왔다.그러나 무력유혈사태가 발생한이상 더이상 국가안위를 위해서도 방관만 할 수 없다는 논리로 군부의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따라 내부성 산하 장갑차가 무장시위대에 대해 발포를 했고 핵심부대들이 모스크바시내 중심부에 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보수파의 양 거두인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회)의장과 의회에 의해 대통령으로 지명된 루츠코이를 지지하는 군부세력도 없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특히 아프간전쟁영웅인 루츠코이를 지지하는 세력도 간단치는 않다는 것이다. 사태발발당시 한때는 의사당 봉쇄를 위해 동원되었던 내무부산하의 제르진스키사단이 옐친지지파와 보수지지파로 양분됐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또 특수경찰부대인 오몬병력 일부도 친루츠코이편으로 돌아 반옐친시위대와 함께 이타르 타스통신 건물을 점거했다는 보도들이 잇달았다. 러시아군부의 대세가 옐친대통령의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사태는 일단 평정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나 자칫 소요가 장기화되고 옐친대통령이 정치력보다는 물리력에만 의존할 경우 군부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계속 취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고위관리들은 옐친이 민주화를 명분으로 물리력과 독재를 구사할 경우 옐친지지의 도덕적 근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클린턴행정부의 최고 러시아통인 스토르브 탈보트 국무부 구소련담당 본부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CNN­TV대담에서 『옐친이 사태수습에 최소한의 무력만 사용토록 지시했음』을 강조했다.이는 어떤 면에서는 옐친의 군대동원을 통한 소요평정까지도 미국이 보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내무부 병력 2백여명 보수파에 “투항”/모스크바 유혈사태 현장

    ◎시위대,저지선 뚫고 화염병·투석전/루츠코이,“크렘린궁 탱크 공격” 선동 ○…3일 반옐친 시위군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스크바 시청과 의사당을 완전 점거한뒤 옐친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여오던 러시아사태는 다시 의회해산령 포고이후 최악의 사태로 발전. 전날까지만해도 스몰렌스크 광장 주변에서 1천여명이 모여 옐친을 규탄하던 시위군중들은 이날 2만명 가까이 불어났으며 돌과 화염병 등을 들고 경찰및 보안군들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 ○경찰­시위대 공방 ○…시위대는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 8차선 순환도로상의 한 다리위에서 시위대의 차단 작전에 나선 수천명의 경찰 저지선에 화염병과 투석으로 맞서 정면 돌파한후 의회쪽으로 몰려가 의사당으로 통하는 길목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트럭등 경찰의 최후 저지선 돌파 보안군등 정부측 병력은 공중에 위협 경고사격을 발사하며 시위대의 의사당 진입을 막고 있으나 군중들은 이를 무시한채 흩어지지 않고 계속 몸을 피해가며 경찰과 공방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매우 조직적으로 경찰 저지망을 돌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 동참” 촉구 ○…최고회의에 의해 대통령으로 임명된 루츠코이는 의사당 앞에서 시위 군중들에게 연설을 통해 시위대들에게 시청과 TV방송국등 주요기관을 정부측으로부터 탈환할 것을 촉구했으며 보안군들에게도 의회측에 가담할 것을 선동. 그는 행정기관들은 『인민의 편에 동참해야 하며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고 역설했으며 탱크병들에게 크렘린궁을 공격하라고 촉구. ○방송국주변 총성 ○…모스크바시 외곽 CIS TV 방송국 주변에서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가 보도. 이같은 보도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반대하는 무장병력들이 수대의 트럭에 분승,장갑차 3대와 함께 이 방송국을 향해 출발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최고회의(의회)가 대통령으로 임명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는 반옐친 시위대들에게 모스크바 시청과 TV 방송국을 점령하라고 촉구했으며 시위대들은 곧바로 시청사를 공격,난입했다. ○…약 1백명의 러시아 내무부 소속 병력이 3일 최고회의(의회)로 넘어왔다고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의 공보보좌관인 콘스탄틴 즐로빈이 말했다. 즐로빈 보좌관은 이날 미 CNN TV와의 회견에서 최고회의 건물 주변에 배치돼있던 내무부 소속 제르진스키 연대소속의 이들 병력들이 이제 최고회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두번째 러시아 민주주의의 탄생을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약 2백명의 내무부 소속 병력들이 최고회의측에 도착,반옐친시위대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적어도 4명의 시위대와 경찰 1명이 구급차에 실려갔으며 최고회의 근처 도로에서는 시위대들이 지나간 뒤 경찰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사망 또는 중태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의 원천봉쇄에 맞서 칼루가 광장에 집결한 이들은 『파시스트 옐친』,『파시즘 저지』,『옐친 일당을 심판대에』등의 구호를 외치며 순환도로로 진출했으며 경찰은 이들의 진로를 막다가 시위대 숫자가 증가하자 후퇴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도 이날 1천5백여명의 친최고회의 시위대들이 시내에서 집결해 시위에 나섰다. 한편 지난 3일동안 양측의 협상을 중재했던 정교회 지도자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는 예로코프스키 대성당에서 가진 일요예배에서 12세기에 만들어진 블라디미르 성모상을 높이 치켜들고 신자들과 함께 화해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국립 트레트야코프 박물관에 보관돼있던 블라디미르 성모상은 중세 타타르주의 공격등 러시아의 국가적 위기때마다 일반에 공개됐으며 러시아인들은 이것이 모스크바를 구해낸다고 믿고 있다. ○…현재까지의 사상자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시위대들이 지나간 도로위에는 경찰 2명이 쓰러져 있었으며 이들은 사망 또는 중태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의 원천봉쇄에 맞서 칼루가 광장에 집결한 이들은 『파시스트 옐친』『파시즘 저지』『옐친 일당을 심판대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순환도로로 진출했으며 경찰은 이들의 진로를 막다가 시위대 수가 증가하자 후퇴했다. ○시내집결 시위 ○…반옐친 시위대는 3일 시청사를 점거한 후건물내에 있던 사람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유리 루즈코프 시장의 고위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보크세르를 억류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그러나 루즈코프시장이 청사내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또 내무부 산하 오몬 폭동진압부대의 부대원 일부를 생포하고 구타를 가하기도. 시위대는 청사 점거후 시청사 창문 밖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보였고 승리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블라디미르 바리노프씨는 시청 점거후 『대통령이 법을 위반한 결과를 보라』고 외쳤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아나톨리 쇼신이라는 시위자는 『경찰이 전쟁터에서 떠났다』며 시위대측의 승리를 선언. 시위대는 모스크바 시청사를 점거한 후 일부는 다시 트럭을 타고 오스탄키노 TV방송국으로 향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군이 이날 최고회의(의회) 의사당을 봉쇄하고 있는 과정에서 병사 2명이 사살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 반옐친 시위대 1만여명 시 청사 장악/모스크바 비상 선포

    ◎도심 곳곳 총성… 유혈사태/장갑차 탄 군중 방송국 탈취 기도/“옐친,군 완전 통제”/대통령대변인 【모스크바 외신 종합】 반옐친 시위대가 3일 보수파 지도자들의 총궐기 지시에 따라 모스크바 시 의사당과 시청사 일대에서 진압경찰을 몰아내고 시청사를 강제 점령하는등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 이후 최악의 폭력과 혼란상태가 빚어지고있다. 옐친 대통령은 시 청사가 시위대에게 점령당하는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즉각 모스크바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약 1만5천명의 시위대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최고회의(의회)앞 자유광장에 집결,인근의 모스크바 시청사를 점령했으며 경찰 병력의 방관 속에 시위대를 태운 장갑차가 TV 방송국으로 향하는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전부통령은 옐친의 친위부대들이 사태발생이후 22명을 살해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대들에게 시청과 TV방송국 등 정부기관들을 공격,점령하라고 촉구했으며 군중들은 곧바로 자유광장에서 2백여m 떨어진 시청사로 난입했다. 청사는 그동안 의사당 주위를 봉쇄해온 내무부소속 보안군의 현장 사령부로 사용돼왔으며 청사를 지키고있던 병력은 시위대의 난입과 응사가 시작되자 방어를 포기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한편 모스크바시 외곽 CIS TV 방송국 주변에서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가 3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반대하는 무장병력들이 수대의 트럭에 분승,장갑차 3대와 함께 이 방송국을 향해 출발한 뒤 나온 것이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반옐친 시위대의 폭동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내 모든 군부대를 통제하고 있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3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옐친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경우에든 그는 군을 완전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수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송 송출탑 점령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의장은 3일반옐친 시위대가 모스크바의 TV 방송 송출탑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주요 TV 방송 전파를 내보내는 『오스탄키노 송출탑을 이미 점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모스크바의 TV방송도 중단되지 않고있다. ◎옐친,크렘린 도착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하오6시20분께(현지시간) 헬기를 이용,크렘린궁에 도착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실의 한 대변인은 옐친에 대한 신변보호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군,모스크바 진입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모스크바시 중심가의 의사당 인접 지역 시 중심가 순환도로상에 3일 탱크와 병력을 실은 군트럭이 나타났다고 한 TV 기자가 전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으로 정정 불안이 계속된 지난 10여일간 모스크바 시가지에서 탱크가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러 “대치정국 해소” 잠정 합의/정부·의회 대표

    ◎의사당 봉쇄 해제·무기반납 수용/보수파 지지 시민들 과격 시위/보안군 발포… 1명 부상 【모스크바 AP AFP 이티르 타스 연합】 러시아 정부와 최고회의(의회)양측은 2일 정교회측의 중재하에 열린 정국 정상화 협상에서 의사당의 봉쇄 해제와 경비병력의 무기 반납에 관한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정교회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정교회 최고지도자인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의 중재하에 모스크바의 다닐로프수도원에서 재개된 이날 협상에서 양측 실무 협상대표들은 전원합의로 이같은 위기해소방안을 수용했다고 회담에 참석했던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은 ▲상호 병력편성및 무장상태등에 대한 관련 문서의 교환 ▲병력및 무장상태의 공동감축및 상호 검증을 위한 일정마련 ▲의사당 주변의 바리케이드 동시 철거 ▲반납된 무기의 공동 관리 등이다. 이에따라 러시아정부는 즉각 실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는 합의안 타결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를 이행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그리고리 부흐발로프 대변인은 새로 구성될 위원회는 비아체슬라프 오고로드니코프 내무부 총무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보안부와 검찰청,모스크바 시정부및 크렘린궁의 관리들로 충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는 이날 러시아 보안군이 최고회의측을 지지하는 과격 시위대와 격돌,진압 과정에서 발포하는등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강경파 대의원들이 농성중인 최고회의 의사당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아르바트가 주변에서 약 1천명의 최고회의측 지지시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보안군측이 발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보안군 병사 몇명과 적어도 1명의 시위대원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러 중앙정부 보혁투쟁 틈타/지방지도자,권력이동 시도

    ◎대통령실 대변인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지역 지도자들중 일부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보수파 의회와의 권력투쟁을 틈타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정부로의 「권력이동」을 꾀하고 있다고 브야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지도자들은 이같은 의도로 향후 총선을 거쳐 출범할 예정인 양원중 상원격인 연방의회를 대크렘린 압력 전술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정지역 지도자들이 모스크바로부터 지방정부로 권력을 이전시키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으며 여기에 구공산당의 특권층이었던 「노만클라투라」들은 이들 지역에 대한 실력행사를 위해 러시아를 붕괴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러시아 연방은 20개 자치공화국과 1개자치주등 89행정지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재 권력투쟁에서 의회편을 들어 총선 및 대선의 동시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 의사당 경비대 무기 자진반납/혼미 5일째 러시아 이모저모

    ◎보수파 저항의지 급격히 쇠퇴/옐친 등 각료,음악회 참석 “여유” ○…의사당에 진을 치고 있는 보수파의 저항은 26일 의사당 방위자들이 소지 무기를 정부측에 자진 반납하면서 급격히 쇠퇴. 보수파측의 아찰로프 국방장관은 64정의 기관단총을 옐친정부의 스테파노프 검찰총관에게 건네주었는데 이같은 자진무장해제 결정은 루츠코이 부통령과 모스크바시의회 대표단간의 면담이후 이루어졌다. 의사당 방위에 자원했던 보수파지지 시민들이 의사당 경비원들에게 소지무기를 넘겨준 일이 그전에 있긴 했지만 이처럼 의사당의 공식안전담당이 현정부측에 무기를 건네주기는 아찰로프 국방장관건이 처음. ○1812서곡 감상 ○…보수파 진영이 전기,수도,전화가 끊긴 의사당에서 옹색하게 잔명을 지속한 데 반해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대립 6일째이자 일요일인 26일 붉은광장에서 펼쳐진 고전음악 콘서트에 만면에 미소를 진 얼굴로 참석했다. 국방·내무·보안장관 및 모스크바시장의 수행을 받으며 하오1시쯤 크렘린궁을 빠져나와 차이코프스키서거 1백주년기념콘서트에 참석한 옐친대통령은 공연장에 나온 수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 콘서트는 세계적 첼리스트로 지난 91년 보수파 쿠데타때 옐친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 급거 달려왔던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했는데 연주곡목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나폴레옹격퇴를 자축한 이 곡은 우렁찬 대포소리가 울려퍼지곤해 옐친의 「승리감」을 한층 북돋웠다.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옐친 대통령이 보수파 대의원들을 의사당 밖으로 쫓아낼 경우 모스크바 이외의 다른 도시로 의회를 옮길 것이라고 역설. 하스불라토프는 25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론 우리는 이미 예방조치들을 취해 놓고 있다』고 말하고 『만일 「쿠데타」가 성공할 경우 특별의회본부는 러시아 도시들 가운데 한 곳에서 즉각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대선 동시 실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 대통령은 25일 옐친 대통령에게 현재의 헌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대통령 선거 동시실시를 촉구. 또한 옐친 행정부에서 각료를 지냈던 글라지예프 전무역장관,표도로프 전법무장관 및 진보성향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 편집인 등 러시아의 진보적 지식인 13명도 대선 및 총선의 동시실시를 촉구. 이에 대해 옐친 대통령에 의해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 니콜라이 리아보프는 옐친이 『앞으로의 정국추이에 따라 의회·대통령 동시선거를 요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러시아의 아프간전투 참전용사연맹은 25일 질서회복 노력을 돕기 위해정부 보안군에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 이 통신은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연맹을 방문했을때 나온 이같은 제의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보인다고 전하고 아프간 참전용사들이 루츠코이 부통령을 지지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끊겨 생활불편 ○…전기와 통신수단 등이 두절된 가운데 의사당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원들은 26일 자정을 넘기면서 라이터 불로 길을 밝히는가 하면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한편 옐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TV와의 회견에서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상황을 「소극」이라며 조소.그는 또 『의원들은 지금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다』며 이들이 조만간 의사당을 떠날 것으로 전망.
  • 옐친,특수군에 “유사시 발포하라”/“혼미” 러시아사태 이모저모

    ◎루츠코이,거리서 불복종 촉구/최고회의 의원 여권 압수령… 출국 봉쇄/“농성장 떠나면 주택·고위직 준다” 회유 ○…보수파의 「대통령」노릇을 하고있는 알렉산더 루츠코이 부통령은 의사당 칩거 5일째인 25일 건물안을 벗어나 부근 거리로까지 진출,현정부가 배치시킨 보안군을 향해 「모반」을 권유하고 다니는 「용기」를 보이기도. 루츠코이가 의사당 바깥으로 나오자 보안군의 경계선 밖에 모여있던 2천명의 지지자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는데 루츠코이는 지지자들이 아닌 이 옐친진영의 군인들을 대상으로 『당신들과 똑같은 군인으로서 호소컨대 호헌을 위해 옐친의 명령에 불복종하라』고 진지하게 권유. 이후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루츠코이는 인근 전철역 입구까지 도달,행인들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기도.루츠코이는 30분 뒤 의사당안으로 복귀했는데 건물 속으로 사라진 마지막 순간에서야 지지자들을 상대로 『어떤 타협도 없다』면서 『폭력은 삼가되 끝까지 버티라』고 주문.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의원들은 마음대로 의사당을 들고날 수있는 상황. ○…개혁에 반대하는 군부 일부 강경세력의 사주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독립국가연합(CIS) 통합군사령부 습격사건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의회 경비병력의 무장해제를 지시한데 이어 유사시 발포까지 허용하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러시아정국은 24일 현재 보혁세력간의 극한 대치상황으로 최고조의 긴장상태에 직면. 한편 옐친대통령은 자신의 해산명령에 호응,농성장을 떠나는 의원들에게는 아파트와 1년치 봉급,국영기업체직장알선 등을 제공할 것이라는 회유책도 내놓아 강온 양면전략으로 최고회의측을 계속 공략. ○…최고회의 의사당은 핵공격에도 끄덕 없는 요새로 건축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의사당안에는 대의원들이 최소한 한달은 지탱할 수 있는 식량이 항상 비축돼 있다고. 한편 하스불라토프측은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루츠코이와 함께 의사당을 탈출,해외망명을 할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고 옐친측은 은밀하게 이를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러시아 최고회의는 25일 정예 정부군 병력의 포위망에 갇힌 가운데회의를 속개,『불행하게도 최고회의는 정부측과 마찬가지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옐친 대통령측은 바로 이같은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경고.이날 회의는 정부측의 단전조치로 인해 비상 발전기를 이용,지하실에서 진행. ○…러시아 TV는 최고회의측이 연약한 여자들을 방패로 삼아 대의원들을 의사당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 한편 러시아의 한 기자는 옐친이 무력을 사용할 경우 하스불라토프측은 여자들을 앞세워 인의 방어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옐친 대통령은 최고회의 의원들의 외교관여권 압수를 지시함으로써 이들의 해외출국을 사실상 봉쇄.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옐친 대통령이 최고회의 의원들에게 항복할 것을 명령하면서 여권 무효화를 선언했다고 전언. ○…러시아의 친옐친계 단체들은 26일 크렘린 외곽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지지대회를 갖자고 촉구. 민주러시아운동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미망인을 비롯한 친옐친계 지식인들은 26일 하오 2시30분 크렘린 외곽 마네즈광장에서 옐친지지 집회를 가질 예정.
  • 효자동 사랑방(외언내언)

    워싱턴 펜실베이니아가에 있는 백악관 앞길은 언제나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백악관 앞길뿐 아니라 댄스파티와 리셉션이 열리는 동관등은 일반의 참관이 허용되어 있다.런던에선 매일같이 시행되고 있는 전통복장의 근위병 교대가 버킹검궁전의 명물로 손꼽힌다.이 모든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도 일상적인 광경들이다. 이와는 달리 러시아황제의 거성이던 모스크바 크렘린궁전은 높이 9m에서 20m 두께 5m 안팎의 철통같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소련어로 「크레믈리」는 바로 성색란 뜻이다.소련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내부를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베일에 가려진 사람을 우리는 『크렘린 같다』고도 말한다. 무엇이든지 안된다고 강제로 막거나 가리려들면 사람의 심리는 더 궁금해지고 답답해지기 마련이다.청와대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차량통행까지 금해버리자 정부와 국민들 사이는 소원해지고 국민의 입장에선 위축감이 지나쳐 위협감까지 느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든 권위주의를 청산하듯 오랫동안 차단했던청와대 앞길을 개방,사람들은 물 만난듯 숨통이 트인듯 아침부터 관광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막상 활짝 열어놓고 보면 별로 두드러질 것도 없지만 마치 특별한 곳인양 금을 그어놓는 성역인상에 거부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이제 누구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효자동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청와대 앞길을 산책하다가 들어가 쉴 수 있는 편안한 장소다. 본래 사랑방이란 아버지나 할아버지 같은 집안의 어른들이 시인 묵객들과 붓장난을 즐기던 집안의 휴식터 같은 곳이다.이곳에 들러 정부의 주요정책을 사진과 함께 볼 수도 있고 대통령들이 받은 선물도 구경할 수 있게 됐다.격세지감이 실감될만큼 새로운 풍조들이 눈앞에 와 있다.무엇보다 청와대는 「권위」가 아니라 우리와 가장 친근한 장소임을 새삼 확인케 된다.사랑방이 너무 어지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휴식공간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 쿠데타발발 2년/환희 사라진 러시아/민주국가 기대 무너진 현지표정

    ◎경제개혁성과 잠시… 빈부격차 심화/보혁 권력투쟁에 정치혐오증 증폭 공산체제의 몰락과 소련방 해체에 결정적 전기를 가져다준 구소련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19일로 발발 2년째를 맞았다.이 쿠데타를 저지시킴으로써 당시 러시아국민들은 70년 공산독재체제의 종식과 민주국가의 출범이라는 벅찬 환희를 만끽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환회는 사라진지 오래고 옐친대통령의 인기는 쿠데타 발발직전의 고르바초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국민들은 개혁의 과실을 아직 맛보지 못했고 대통령과 의회의 소모적인 권력대결은 국민전체에게 엄청난 정치혐오증을 가져왔다. 기업의 사유화,가격자유화등 경제개혁분야에서 몇가지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새러시아의 비전제시에 실패했다.과거 청산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있다.당연히 극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쿠데타주모자들은 버젓이 모스크바시내를 활보하며 반정부집회에서 연설까지 한다.지난 4월 시작된 이들의 재판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실상 무기연기된 상태이다. 법적으로 러시아는 아직 민주국가가 아니라 「소비예트」사회주의 국가이다.구소련 헌법을 그대로 쓰고있기 때문이다.이 헌법 제104조에는 국가의 최고권력기구가 최고소비예트라고 분명히 명시돼있다.소비예트조직은 위로 최고소비예트에서 아래로 지방조직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최고정책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그뿐아니라 교육·의료·주택·교통등 사회제도를 놓고 말할 때 이나라는 여전히 재원의 대부분이 국가보조금으로 충당되는 사회주의국가이다. 『개혁이 진행되는 곳은 크렘린내와 경제분야 일부뿐』이라는 말까지 나돈다.나머지는 구소련의 토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어떤 전문가들은 기실 이 「자아분열」현상에서 러시아가 처한 모든 분열과 혼란이 파생된다고도 말한다. 이런 토양에서 도입된 충격요법식의 경제개혁은 결과적으로 빈부격차,경제범죄,조직범죄,관료부패등 기상천외한 부작용들을 양산해냈다.연인플레가 2천%인 나라에서 8월현재 국민들의 평균임금은 5만루블 (약50달러)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그런데 금년 상반기중 서유럽에서 벤츠승용차가 가장 많이 팔린 도시가 바로 모스크바이다.이달초에는 롤스로이스 대리점이 이곳에 문을 열었고 벤츠에 경호차까지 달고 다니는 「신흥부자」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런 것을 개혁의 과실이라고 섣불리 치부하면 곤란하다.극심한 빈부격차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식을 구체제에 붙들어매고 보수파들의 공격에 좋은 호재를 제공한다.보수파들은 옐친의 개혁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개혁이라고 비난한다.개혁이 「경제개혁 이상의 것」이어야 한다면 이 부분은 분명 앞으로 옐친개혁의 중요한 과제이다. 옐친대통령은 오는 가을을 전후해 의회해산,조기총선등 보수파들에 대한 강경책 구사를 예고해놓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합법성과 국민의 지지인데 지금으로선 어떤 강경책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장담키 어렵다. 옐친이 서방의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고있다면 의회 보수세력은 국민 다수의 불만이라는 「무기」로 맞서고 있다.지난 2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전반의 속도를 감안한 국민협의의 새로운 개혁모델이 개발돼야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 범죄도시로 변하는 모스크바(특파원코너)

    모스크바는 최근 범죄조직들간 세력다툼으로 인한 총기살인사건이 꼬리를 물어 꼭 30년대 미국의 시카고를 방불케하는 살벌한 분위기이다.시장개혁과 함께 등장한 각종 범죄조직들이 제각기 영역확보를 위해 「필사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조직범죄 관련사건들은 유형별로 세력영역을 둘러싼 싸움과 업주들을 상대로 한 「존재과시」성격의 공격이 주류를 이루는데 최근 3주동안 이와 관련된 피살자수가 20여명에 이르고 있다.이들이 동원하는 수법도 총기난사,수류탄투척 등 잔인하기 이를데 없어 이제 모스크바는 일반시민들이 대낮에 길을 걷기가 무서운 도시가 돼버렸다. 지난 6일 하오 5시경.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크렘린 지척에 있는 한 무역회사 사무실을 급습,총기를 무차별 난사하고 수류탄까지 던져 사무실안에 있던 5명을 몰살했다. 8월초에는 한 카지노업소 사장이 역시 백주에 자신의 업소 문밖에서 괴한으로부터 총탄 3발을 맞고 즉사했다.종업원 2백50명을 거느린 대형 달러식당 트렌모스의 사장이 자기집 차고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같은 무렵 영국 유나이티드 텔레콤사 지점장이 자기집에서 칼로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됐다.그리고 7월중순에는 한 프랑스 자동차대리점에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4명이 현장에서 피살됐다.이런 사례는 이제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가 됐다. 러시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상반기 범죄발생 건수가 7천건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1%가 늘어난 것이다.이가운데 살인만 6백46건이다. 이와함께 강도·살인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도 계속 늘어나 올 상반기 외국인 피해건수가 7천건에 이르고 있다.그래서 외국인들 가운데는 자녀들의 등하교,출퇴근길에 보디가드를 고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지저분한 거리,불친절한 사람들,외국인만 봤다하면 바가지를 씌우려는 장사치들.여기에다 범죄까지 겹쳐 이제 모스크바는 적어도 외국인들이 살기에는 「세계 최악의 도시」가 돼가고 있다. 이 마당에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은 얼마전 외국인 피해대책에 관해 언급하면서 『외국인들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좋은 차 타지 말고 좋은 옷도 입지 말라.가급적 돈있는 티를 내지 말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러시아 지도부가 지지부진한 개혁과 보혁간 권력투쟁에 빠져 이런 문제에 대책을 세울 여력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 정보전쟁/대기업,전직수사관까지 채용

    「정보는 돈이다」­새 정부가 들어선 뒤 재벌그룹들이 절실하게 느끼는 경영 마인드다.로비가 통하던 과거와 달리 자율경쟁을 중시하는 새 정부에서는 정보만이 기업의 경영지표가 된다는 생각이다. ○음해성 소문 조작 최근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정보팀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정보다툼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2∼3명이던 정보팀을 20명안팎으로 늘리는가 하면 계열사마다 별도의 정보원을 새로 두기도 한다.정보를 공유하는 전산망도 구축하고 있다. 일부 그룹은 안기부·기무사·경찰 출신의 정보수집전문가를 채용했다는 소문도 있다.정보를 얻기 위해 건당 수십만원씩의 돈을 쓰는 것도 예사다.경쟁사에 대한 음해성 소문을 의도적으로 조작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경우도 있다. 과열인 셈이다.전경련이 회원사들에게 자제를 당부했고,안기부도 정보팀장들에게 헛정보의 선별을 강조했다.단순한 수집차원에서 벗어나 분석·평가를 거쳐 기업의 경영지침을 제시하는 회사까지 있다.올들어 눈에 띄게 정보활동을 강화하는 그룹은 삼성·럭키금성·기아·선경·한일 등. ○별명은 「크렘린」 삼성은 정보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는 이건희회장의 지시에 따라 비서실 홍보팀에 「경영개발팀」을 구성했다.「크렘린」으로 불리는 이 팀은 신상파악이 비밀로 돼 있는 과장급이상 15명으로 짜여져 있다.전자·물산·생명 등 주요계열사까지 합하면 50여명은 족히 넘는다는 추측이다. 정계·재계·국제,군·경 모든 정보를 총망라하며 비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집능력에 따라 성과급도 준다.과거 국가의 정보분야에서 일하던 직원을 영입해 정계정보가 빠르다는 평이 나돌고 있다.고급정보 1건에 50만원이상도 주저하지 않지만,시중의 소문은 확인만 하는 정도다. ○고급 1건 50만원 럭키금성그룹은 경제연구소에서 맡던 정보업무를 구자경회장 직속의 경영정보팀으로 옮겼다.인원도 5명에서 계열사를 포함해 25명으로 늘렸으며 분야도 삼성처럼 정치·사회분야로 넓혔다.정보의 전산화·전사화를 기치로 전임직원이 공유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5,6공때 정부의 그늘 속에서 안주하던 선경도 경영기획실에 5명으로 된 PR팀을 구성,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주로 정계 및 회장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데 아직 분석·평가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정설. 삼성의 자동차생산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아도 정보팀을 강화했다.군정보원 출신을 맞아들였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재계의 동향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의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분석능력 탁월 10여년 전부터 정보업무를 중시해온 한일의 경우 인원은 그대로이나 정보의 수집보다 분석·평가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분석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이다. 대우(기조실 홍보팀)·쌍용(종합조정실 경영기획2과)·코오롱(경영관리1팀) 등은 자료수집에만 그치는 수준이다.현대는 업계정상급 위상에 비해서는 정보에 아예 무심한 상태다.
  • 옐친 「신헌법」 큰고비 넘겼다/러 제헌회의 초안 승인이후

    ◎지방정부의회 거쳐 새달 확정/채택방법은 제헌회의서 결정 수차례 휴회를 거듭해온 러시아제헌회의가 12일 천신만고끝에 신헌법초안을 확정했다.이번 안은 지난달 5일 재헌회의 개막일 옐친대통령이 제출한 초안을 기초로 의회안을 참고,수정작업 끝에 단일안으로 만든 것이다. 이날 표결에서는 재적의원인 5백85명중 찬성 4백33,반대 62,기권 27표로 과반수선을 무난히 넘기며 최종안을 확정지었다.이로써 러시아는 신헌법채택에 있어 일단 큰고비 하나를 넘긴 셈이 됐다. 그러나 이날 표결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러시아연방을 구성하는 총89개 지방정부(21개 민족공화국,68개 지역자치구)다수가 추가 권한확대를 요구하며 부표를 던져 전도에 암운을 드리웠다.11개 민족공화국,68개 자치구 3분의1이 초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확정된 초안은 13일 공표돼 전국적인 공론에 부쳐지는데 일단 각 지방정부 의회(소비에트)로 보내져 그곳의 승인과정을 거치도록 돼있다.이 과정에서 수정요구들이 한차례 더 취합돼 마지막 손질을 거치게 된다.따라서 지방정부들의협조없이 헌법채택은 사실상 무망하다고 봐야한다. 이달말까지 지방정부의 승인절차가 끝날 경우 8월 제헌회의를 재차 소집,헌법최종채택 방법을 확정지어야 한다.옐친대통령측은 「합헌적 절차를 준수한다」는 대원칙만 천명할 뿐 아직 구체적인 복안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지방정부의 논의과정을 지켜보며 대응수위를 조절할 계산인 것같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임시 인민대의원 회의를 소집,여기서 채택토록 하는 것.이 경우 헌법채택 뒤 오는 가을 총선,내년중 대통령선거등의 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제2의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8월 제헌회의에서 임시선거법을 마련해 총선을 실시,곧바로 새의회구성에 들어가고 새의회에서 헌법을 채택토록 한다는 것.위헌요소가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제3의 방안이 2∼3년기한의 과도헌법 채택.아나톨리 소브차크 상트페테르부르크시장등이 주축이 된 이 구상은 현단계에서 중앙과 지방정부간 관계를 무리하게 결정지을 경우 연방분열을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이 문제는 일단 보류한뒤 총선 실시를 위한 과도헌법제정에 착수하자는 생각이다.지방정부에서의 헌법토의가 오래 지연될 경우 불가피하게 이 방안이 세를 얻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옐친대통령이 최악으로 치닫던 의회와의 마찰을 우회하기 위해 소집한 제헌회의는 결과적으로 지방정부의 권한확대라는 잠복된 문제를 전면으로 부각시켰다.이미 수개 자치구가 민족공화국과의 동등대우를 요구하며 공화국으로의 승격을 선언했고 헌법승인을 담보로 한 이들의 요구사항은 계속 늘고 있다. 크렘린은 당분간 지방정부들을 상대로 힘겨운 설득전을 벌여나갈 것이나 그 성과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옐친대통령은 이 「헌법구상」을 위해 13일부터 연차휴가에 들어갔다.
  • 신헌법 원칙 선언 채택/러 제헌회의,양원제 신설 등 골자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 제헌회의는 16일 현행 최고입법기구인 인민대표대회를 양원제의회로 대체하고 토지사유권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신헌법원칙선언을 채택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실시된 신헌법원칙선언에 대한 제헌회의대표들의 거수표결을 주재한 후 참석자 5백94명중 80%에 해당하는 4백67명이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선언채택은 제헌의회가 휴회후 26일 재소집될 때 마련할 헌법의 기본원칙을 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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