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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지하도시 건설 중단 위기/비용조달 막막 영향평가 미비

    ◎크렘린 등 붕괴 가능성 지적도 모스크바시가 크렘린광장 바로 옆 마네즈 광장에 서구식의 대형복합빌딩을 짓기 위해 시작한 속칭「마네즈 지하도시건설」공사가 착공 20여개월만에 재정,기술결함 등이 지적되며 공사중단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마네즈 광장은 한때 공산주의자들의 주말집회장소로 유명했던 모스크바의 명소이다. 지하도시건설은 모스크바시내 최요지인 이 광장 13만5천㎦부지에 모스크바시 건설8백50주년을 맞는 오는 97년 완공을 목표로 최첨단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차장,상가,사무실,박물관이 들어설 지상지하 복합건물을 짓는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지금까지의 지하굴착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모두 48만㎥의 흙을 파냈다. 그런데 최근 모스크바 시청측이 지반이나 주변건물에 미칠 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해 크렘린을 비롯,모스크바호텔,모스크바대 시내 캠퍼스 등 주변건물이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러시아과학아카데미 회원인 지질학자 빅토르 오시포프박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지반조사도 않고 적절한 기술지침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크렘린 등 인근건물의 붕괴 가능성을 공식제기했다.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언론들이 이 지하도시건설계획이 순전히 유리 리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의 정치적 야심에 의해 졸속으로 결정됐다며 공사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리슈코프시장이 재임중 업적에만 눈이 어두워 철저한 준비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둘러 착공했다는 것이다. 공사비조달 대책도 거의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당국이 책정한 총공사비는 자그마치 10억달러.이중 모스크바시의 재정분담은 1천5백만 달러에 불과하고 공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머지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만으로 시작됐다.가칭 「마네즈광장 주식회사」를 설립해 모스크바시당국이 지분 25%를 차지해 대주주가 되고 나머지는 외국자본으로 채운다는 복안이었다.그런데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서방투자회사들 사이에 나도는 말로는 착공 2년이 가까워오는 현재까지 투자의사를 밝힌 외국자본은 단1건도 없다고 한다.정정불안,특히 건설공사의 경우 모스크바시 관리들의 악명높은 부패,관료주의 때문에 언제 공사가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참여의사를 나타낸 외국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모스크바시측은 기술,재정상 문제가 없음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컴퓨터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공사가 진행중이며 인접건물에 영향이 안가도록 관련부서,연구기관의 철저한 점검을 받고 있다고 했다.12월중에는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자본의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공사비조달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있다. 모스크바의 심장부에 예정대로 자본주의의 상징인 대형복합건물이 들어설지 아니면 공사중단이라는 오명만을 남기게될지 궁금하다.
  • 독일/러시아/“약탈 문화재 반환” 신경전

    ◎구텐베르그성경 등 돌려줘야/독/나치가 가져간 보물과 교환을/러 전쟁때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보물은 전리품인가 아니면 장물인가. 최근 러시아와 독일간에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을 점령한 구소련인들이 마구 가져간 보물들의 반환문제를 놓고 소리없는 문화재 전쟁을 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소재가 확인된 이 보물들은 유럽 최초의 활자인쇄본인 구텐베르크의 성경책을 비롯해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세잔·로트레크·벨라스케스등 거장들의 그림등 모두 4천여점의 예술작품들인데 그 액수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의 값어치를 지닌 것들이다. 소련인들은 이 작품들을 구동독의 라이프치히박물관을 비롯해 스위스·헝가리·네덜란드·프랑스등지에서 조직적으로 혹은 군인들이 개인적으로 마구 쓸어온 것들로 드러났다. 그 때문에 이들은 지난 50여년동안 예술작품의 목록에서만 존재할 뿐 그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으며 구텐베르크의 인쇄본 성경책은 자그마치 2천5백만달러(2백억원)를 호가하고 있다. 이 예술품들의 존재는 냉전을종식시킨 고르바초프대통령 시절에서야 확인됐는데 주요 피해 당사국인 독일은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했지만 러시아인들은『그것은 전쟁의 전리품이며 독일인들이 소련내에서 행한 만행에 비하면 손해배상액에도 못미치는 것들』이라고 반환요구를 거절했다. 이때부터 작품의 반환을 요구하는 독일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러시아간의 문화재 반환논쟁이 시작,지금까지 그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련인들은 「크렘린」으로 불릴 만큼 응큼한 면모를 과시,그동안 이 보물들의 소재를 전혀 모른체 해왔을 뿐 아니라 목록조차 만들지 않았고 이를 보관하고 있던 레닌박물관은 이 사실을 직원들이 발설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해 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 사실은 마침내 밝혀졌고 독일과 러시아는 지금 독일이 2차대전중 히틀러가 훔쳐간 소련내 보물들과의 교환이나 다른 대가를 요구하면서 반환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반환등의 어려운 절차는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년에 레닌박물관이 소장하던 세기의 보물들을 일반에게 공개키로 함에 따라 햇빛을 보지 못했던 이 보물들이 조만간 다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북­러/다시 가까워 진다/크렘린의 한반도정책 변화

    ◎핵타결이후 대북입지강화 겨냥/한국편향 탈피 등거리외교 전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합의는 북한·미국 두나라의 접근뿐만 아니라 북·러시아간의 급속한 관계개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자칫 북한을 둘러싸고 미·러 그리고 중국·일본을 포함,한반도 주변4강의 각축전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이곳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취해온 한국편향 외교를 벗어나 북한쪽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은 최근들어 여러 분야에서 목격돼왔다.18일 러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미하일 데무린 부대변인은 제네바합의에 관한 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동반자 관계」,북한과의 관계를 「우호선린 관계」로 표현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북한과는 서로 내정간섭을 하지않으며 양국의 주권과 사회발전 노선선택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같은 원칙이 최근 파노프외무차관의 북한방문에서 전달됐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이같은 북한에 대한외교원칙이 전혀 새삼스러운 게 아닌데 최근 한국언론매체들이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을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변했다는 식으로 몰고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말 파노프차관이 부임한이래 이른바 북한경시정책의 시정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한다.이는 물론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보수파가 압승해 의회다수의석을 차지하고 러시아의 자존심회복,옛동맹국과의 관계회복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여론의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파노프차관 직전 게오르기 쿠나제차관(현재 주한대사)재직시 전문외교관 출신이 아닌 그가 너무 단기적인 실익만을 겨냥,남한 편중외교를 펴는 「엄청난 외교적 미스」를 범했다는 지적조차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는 북핵문제 논의에서 러시아가 철저히 소외되면서 뼈저린 자성으로 이어졌다. 북한으로서는 러의 이런 입장변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북한관영 중앙통신은 18일 파노프차관의 말을 인용,『러시아가 소련시절의 수준으로 북한과 정치·군사·경제관계를 회복하기 원한다』고 보도했다.아울러 양국관계가 쌍방의 진지한 노력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서 앞으로 더욱 한국·미국등과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관계증진에 나서는 양면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곳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따라서 자신들이 이전에 제시한 한반도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국제회의 개최나 러시아형 경수로제공등을 때가되면 다시 들고나올 것이란 지적들이다. 데무린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제네바합의는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핵문제는 한반도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국제회의 개최와 러시아경수로제공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한국으로선 러시아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세심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이곳 외교가의 주문이다.
  • 러,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경질/르블화 폭락 문책… 특별위도 구성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12일 크렘린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루블화 폭락사태와 관련,세르게이 두비닌 재무장관과 빅토르 게라시첸코 러시아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했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또 이자리에서 루블화의 급격한 폭락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와관련,옐친대통령은 루블화 폭락사태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정부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 평양주재 슈브니코프 소대사(「85년 북한」 극비보고서:상)

    ◎북­소,전함 공동생산 합의/김정일 “러시아어 교육 대폭강화” 명령/북서 활약한 소노동자 소재 영화합작/“서방에 납·아연등 팔았다” 공진태 무역위장 해임 서울신문사는 24일 1985년10월 슈브니코프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사가 본국 당중앙위에 보낸 북한 김정일 관련 비밀보고서(슈브니코프대사가 85년10월12일,13일 양일간 김정일의 초청으로 원산의 휴양지에서 그와 장시간 나눈 대화를 토대로 작성)를 입수했다.이 보고서는 당시 소련 외무부와 당중앙위에 극비 보고됐으며 즉각 당지도부는 당중앙위 정치국원들에게 회람토록 했었다.「극비보고서 №374 제목=김정일은 소련·북한 두나라관계가 긴밀해진데 대해 만족을 표했음」의 핵심부분을 3회에 나누어 게재한다. 김정일은 북한지도부가 최근들어 북한·소련 두나라간의 군사협력이 활발해진데 대해 특히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번 북한해방 40주년 경축사절로 왔던 소련대표단의 단장인 제1국방차관 V I 페트로프 원수와의 대화에 매우 만족을 표했음.김정일은 이 대화에서 북한의 해안경비력 강화와 소련의 지원으로 북한의 군수산업을 현대화시키는 문제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힘.그는 아울러 소련전문가들을 초빙,북한 군수산업의 현황을 정밀진단하고 현대화 작업의 범위,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 ○합훈실시도 합의 김정일은 소련에서 휴양중인 조선노동당 정치국상임위원겸 인민무력부장인 오진우에게 소련정부가 보여준 호의에 사의를 표했음.오진우가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현대 군사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가졌고 페트로프차관과 회담한 것을 비롯 10월13일에는 국방장관 S L 소콜로프원수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했음.김정일비서는 해군함대 총사령관 김일철 제독의 소련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음.김일철제독은 소련해군 총사령관,참모총장과의 회담에서 두나라 합동군사훈련 실시와 합동작전계획수립에 합의했으며 양국공동으로 전함 수종을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함.북한이 전함의 선체를 생산하고 소련측은 군사,전자장비를 제공하는 조건임.김정일은 이제 두나라관계가 실질적인 동맹관계를 갖게됐다고 말함.조선노동당 정치국은 해군사령관의 보고서와 양국관계 발전계획을 승인했다 함.김정일은 『이유는 말하지 않겠지만』이라고 말한 뒤 이미 20년전 김일성과 브레즈네프 사이에 양국해군협동훈련실시에 합의하고서도 지금까지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 ○강성산 방소 결정 김정일은 또 김일성·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이 양국관계증진에 엄청난 중요성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그는 이 정상회담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강조.그는 고르바초프가 지난 4월 제27차 소련공산당대회 참관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남외교부장을 만나 자신은 「의무적으로」평양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환기시킴.김정일은 만약 당대회 직후 평양방문이 어려우면 지난 196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나라 정상이 우호회담을 가진 것과 같이 소련극동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고려해보자고 제의.그는 현재 국제정세가 어렵게 돌아가고 두나라 정상회담을 가진지가 오래됐다는 점을 강조. 김정일은 세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조만간 있을 일본방문 뒤 평양을 방문해 줄것을 요청.또한 M S카피차 외무차관도 업무협의차 연말까지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희망.자신의 소련방문과 관련,김정일은 소련동지들이 초청해준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반드시 방문하겠다고 밝힘.그러나 자신의 방문은 시급한 것이 아니며 두나라 당서기장의 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주된 임무임을 재강조함.그는 호네커 동독당서기장으로부터 서면초청,토드르 지브코프 불가리아 당서기장으로부터 구두로 방문초청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유럽방문기회가 생기면 소련·동독·불가리아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라고 함.특히 소련을 방문하면 고르바초프를 면담하고 지방시찰,휴양지도 가고 싶다고 함.그는 그러자면 시간이 많이 걸릴텐데 너무 바빠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함. 이런 문제들을 소련과 협의하기 위해 당정치국 결정으로 자신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함.김정일비서는 강성산 정무원총리의 소련방문길이 결정됐다고 말함.양국 실무진의 협의를 거쳐 방문일정을 구체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함.그는 해군군사수역에 관한 양국협상을 빨리 마무리 짓고 협정체결을 하자고 말함.지난해 양국 지상국경 협상의 선례를 따라 과감하게 진행시키면 아무런 어려움도 없다고 그는 강조. 경제협력과 관련,김정일은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알루미늄·시멘트 생산을 위한 네펠린 생산에 도움을 원한다고 밝힘.그는 네펠린의 산업용 재생기술이 소련에서만 개발된 기술이라고 말함.그래서 북한기술자들을 소련에 보내 기술습득과 필요장비를 구입토록 하자고 제의. 김정일은 제2차 북한·소련 합작영화 제작 합의에 만족을 표시.40∼50년대 사이 원산에서 활약한 소련의료노동자 「마루샤」의 영웅적 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임.그는 또한 평양예술단 「만수대」가 10월16일 모스크바로 떠나 크렘린의 인민대회궁전,볼쇼이무대,키시네프시의 옥차브르 연주홀에서공연할 계획이라며 만족을 표시.그는 자신이 직접 이번 만수대예술단의 해외나들이를 준비시켰으며 특히 한국어를 모르는 소련청중들을 위해 노래보다 춤을 프로그램에 많이 넣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음.김정일은 소련과 협력증진방안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학교에서 러시아어교육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함.자신의 명령으로 전체학생 60%가 러시아를 제1외국어로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이전에는 러시아어와 영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는데 영어를 선호하는 학생수가 많았다고 함.중앙라디오 방송에서 정기적으로 러시아어 강좌를 방송한다고 말함. 김정일은 김일성주석의 소련과 모스크바방문 직후 청진부근의 주일시에서 개최됐던 1984년 7월의 당중앙위 전체회의 결정사항을 모든 지도자들이 다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당시 당중앙위 총회의 주요 결정사항은 모든 사회주의 국가와 전방위협력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함.김정일은 정치국후보위원으로 대외경제관계총책인 공진태를 구습에 빠진 대표적 인물로 예로 듦.김정일은 공진태가 아연·납등 전략수출물품의 50%이상을 당의 허가없이 소련·동독 등 형제국에 보내는 대신 자본주의 시장에 내다팔았다고 밝힘.이같은 사실은 소련과 북한간 최근의 회담에서 드러났는데 이밖에도 공진태는 5만명의 북한노동자를 소련에 보내겠다는 제의도 했다고 함.이는 그의 권한밖의 일로 당중앙위와 정부당국에 사전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김정일은 말함.김정일은 조국의 노동력도 부족한 시기에 그런 제의를 했다고 밝히고 『한사람이 자의적으로 한 일로 인해 소련측에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데 대해 사과한다』고 했음.그는 앞으로 당중앙위는 국가의 무역외무조항이 엄격히 이행돼도록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힘.공진태가 한 약속에 대해서는 여유 노동력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추가노동력 확보가 어려워 약속을 결국 지킬수가 없었다고 함. ○군사력 필요 강조 김정일은 한반도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북한이 남한보다 많은 군사력을 보유해야한다는 점을 소련동지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함.아울러 인구는 남한의 절반수준이기 때문에 모심기,추수시기에는 정기적으로 많은 주민을 농업분야에 동원시켜야 한다고 함.공진태는 정치국전체회의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았고 10월1일 열린 북조선중앙인민위원회에서도 비판을 받았다고 함.그는 정무원 부총리직에서 해임됐고 국가대외무역위원장직에서도 해임된뒤 인민봉사위원회위원장에 임명됐다고 함.아울러 차기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정치국 후보 위원직도 박탈키로 결정.그때까지 정치국원 자격은 정지시킨다 함.공진태는 자신의 행위가 개인의 과욕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으며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당으로부터 칭찬을 받고싶은 나머지 그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자아비판했다고 함.
  • 러­중,핵 상호겨냥 중지/국경수비병력 최소수준 감축

    ◎영토분쟁 중단·경협확대 합의/강택민­옐친 정상회담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와 중국은 3일 상대방에 대한 핵미사일겨냥을 해제키로 다짐함으로써 수십여년간에 걸친 적대관계이후 추진해온 양국간의 화해를 공고히 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양국정상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에 조인했다. 양국은 이 성명에서 상대방에 대해 서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한편 국경지대의 병력을 최소수준으로 감축키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또 쌍방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관한 선언에 조인했으며 양국 외무장관들은 양국국경 서부지역을 둘러싼 영토분쟁을 해소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옐친대통령은 그러나 동부국경지대 2개 섬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역·경제협력의정서와 세관협력협정등이 이날 양국간에 조인됐다. 옐친대통령은 이 문서들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강주석은 『고위방문이 매우 중요하다.의견교환을통해 심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이번 회담의 성과를 치하했다.
  • 대학주사파 설득 교수가 나서라/최호중(시론)

    지난 8월초에 세계자유민주연맹의 연차 총회가 모스크바에서 열렸다.세계반공연맹의 후신인 이 민간단체가 공산주의 총본산이었던 옛 소련의 수도에서 대대적인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많이 변한것을 절감케 되지만,러시아 정부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하여금 크렘린 내에 전대표단을 불러 환영 만찬을 베풀게 하는등 극진한 환대를 한 사실도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총회에서는 러시아를 비롯,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정치적 민주화와 시장경제를 원만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다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인류 보편의 기본가치인 자유와 인권과 행복을 확보함에 있어 공산주의와 통제경제를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가름이 난만큼,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제질서를 굳히는데 힘을 모아 나가자는 결의를 하필이면 바로 이 모스크바에서 공동 코뮈니케로 발표하게 됐는지 어리둥절하면서도 자못 진지했던 회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총회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김에 제정러시아의 역사를 살펴보고 또 그 유물을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그러면서 느낀 것은 과연 왕정을 뒤엎고 혁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극한 상황이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왕족이 그 영화를 누리려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렸으니 누구라도 더 참고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갔다.그런데 노동자 농민들을 다 잘살게 해주겠다던 공산혁명은 허구에 지나지 않았다.공산주의는 비록 목표하는 것 자체는 좋았다 하더라도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못됐고,더욱 잘못된 것은 공산혁명을 통해 집권한 세력이 지난날 왕족이 누린 것과 똑같은 영화를 누리기에 급급했을 뿐,인민을 잘 살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이었다.말하자면 다른 방편으로는 권력을 잡을 수 없는 처지에서 권력을 잡기위해 인민을 속이고 그들을 교묘하게 이용한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은 비단 소련에서만 그런것은 아니었다.모택동 정권하의 중공도 마찬가지였다.외빈을 조어대에 초치해 놓고 만찬을 대접하면서 이 방은 옛날에 건륭황제가 자주 찾았던 곳이고이 술과 이 요리는 그가 즐겨 들었던 것이고,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식기와 탁자도 모두 그때 사용했던 것이라고 하면서 마치 황제자리에 앉기라도 한 양 우쭐해 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은 북한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주석궁이라는,대궐을 무색케하는 어머어마한 집을 지어놓고 그 속에서 살면서 노경에 접어든 김일성은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에 나와 밥을 질질 흘리면서도 손에는 늘 다이아몬드가 수없이 박힌 최고급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모든 인민에게 쌀밥에 고깃국,비단옷에 기와집을 마련해 주겠다는 공수표를 해마다 되풀이해 오면서 말이다. 옛 소련과 동구권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그네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우리식 사회주의는 필승불패』라는 억지뿐이었다.그 「우리식」이라는 것은 이미 손을 들고만 공산주의 방식과 다를 것이 없었다.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김일성을 신격화하는 외에,안으로는 혹독한 억압을 강화하고 밖으로부터는 자유와 개방의 바람이 스며들지못하도록 막는 일이었다.그 결과는 국제적 고립과 경제파탄,그리고 북한주민이 겪어야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정황이 이러함에도 우리 사회일각,특히 대학가에 주사파가 오늘도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시대착오적인 북한의 주의주창을 맹종하고 있는 그들이 북한의 사주를 받고 있든지,아니면 자생적이든지 간에 우리는 더 지체하지 말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어느 사회고 욕구와 현실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불만계층은 있게 마련이고 그들은 억울하고 막막하게 여기는 현실을 타파해 보려고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그렇다고 어떠한 언동도 모두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가나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우리 대학가를 좀먹고 있는 주사파의 뿌리를 뽑아야 하고,맹종자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그 책임은 마땅히 우리 사회전체가 져야 하지만 아무래도 일차적 책임이 교수진에게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지금까지는 학원내 이상기류를 의식해서 일부교수들이 학생선도의 본분을 애써 기피하거나 외면하고 국내외 학술회의 참석,언론등에 대한 기고,혹은 정부 각 기관에 대한 자문역할등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어온 감이 없지 않지만,이제는 교수 모두가 본연의 임무에 복귀해야 한다.그래서 모스크바에서 버린 길을 뒤늦게 서울에서 쫓아가는 우를 범하려하는 것을 방임해서 온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나라와 겨레의 장래가 어지럽게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 “군수뇌부 개편설” 러정국 어수선/개편설 증폭 배경과 전망

    ◎레베드중장 “반옐친” 천명에 크렘린 충격/그라초프국방 경질설 보도… 군 저항조짐 파벨 그레초프국방장관을 비롯,러시아 군수뇌부의 개편가능성이 강도높게 거론되고 있다. 군 고위직에 대한 개편 필요성은 그간 국방비 책정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군 수뇌부의 불만, 현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해 군부내 불만 세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등으로 인해 꾸준히 거론 돼 오기는 했었다.그러던 것이 지난 7월말 몰도바 주둔 제 14군사령부 사령관 알렉산드르 레베드 중장이 공개적으로 반 옐친입장을 천명한 것을 계기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크렘린 내부에서 강하게 증폭됐다는 분석들이다. 일간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들은 17일 구체적인 후임인사까지 점치며 그레초프국방의 경질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현재 후임장관으로 옐친대통령이 가장 의중에 두고 있는 인사는 국경수비사령관 안드레이 니콜라예프 중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레초프국방이 물러날 경우 그와 함께 현재의 군수뇌부를 형성해온 아프가니스탄 참전파들인이른바 「아프간그룹」의 대거 퇴진이 뒤따를 것이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제14군 레베드장군의 공개적인 반 옐친 입장 천명은 크렘린으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는 그동안 내전중인 몰도바에서 그곳 주둔 러시아군을 지휘하면서 크렘린의 명령을 무시하고 줄곧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해온 민족주의자다.그러다 지난 7월말 공개적으로 옐친대통령의 국가통치능력을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현재의 정치·경제적 국가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칠레의 피노체트 같은 군사독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이 발언에 대한 문책설이 나돌자 14군 내부에서 이에 불복하고 무력저항까지 불사하겠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그에 대해서는 군사학교나 아니면 외국에 군 고문관 같은 한직으로 전보시킬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크렘린에서는 레베드장군 건을 그동안 군 부내에 형성되어 온 반 정부,반 옐친세력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사령관급을 비롯,중간 장교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반 정부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크렘린측의 판단이다.이들의 주된 불만은 열악한 대우,대외정책에서 서방에 너무 저자세로 임한다는 것등이다.지난 5월9일 제2차세계대전 승전 50주년 행사때는 옐친대통령이 수도방위부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장교들의 반란에 대비한 특별경호작전까지 발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1년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이 사열도중 군부내 반란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레초프장관 경질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레베드장군을 14군 사령관에 천거한 사람이 바로 그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96년 예정대로 총선·대선을 치르든 아니면 선거 연기를 결정하든 옐친대통령으로서는 그전에 군부 단속부터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상황의 하나일 것이다.
  • 「태풍의 눈」속의 예송/임영숙 논설위원(서울광장)

    동구권이 해체되고 세계사가 새로 기록되는 중요한 시기에 한가롭게도 외국 대학의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매스미디어의 구조와 기능」을 강의하던 뉴욕대학의 교수는 첫 시간에 「막강한 힘을 가진 저널리스트들의 우둔함」에 대해 매우 냉소적으로 말했다.글쓰기의 최고 직분이 시인이고 그 다음이 소설가,에세이스트로 이어지며 맨 꼴찌가 저널리스트라는 순위매김을 들어본 바도 있지만 그의 냉소는 지독했다. 바로 그 교수가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직후 사태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세계사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지금 이 시점은 「태풍의 눈」과 같다.행정부의 어떤 전문가도,대학의 어떤 학자도 설명이나 분석해 낼 수 없는 진공의 상태다.다만 저널리스트만이 실마리를 잡아 이야기할 수 있다.그 실례를 어제아침의 ○○○지는 보여준다.꼭 읽도록 권하는 바다』 글쓰기의 말석을 더럽히는 저널리스트로서 통쾌하게 들었던 그 말이 김일성이 죽은후 지난 1주일동안 다른 의미를 갖고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과연 우리 언론은 「태풍의 눈」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안전항해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태풍의 눈」을 벗어난 다음에는 어떤 폭풍우속에 들어가게 될 것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론보도가 북한에 대한 총체적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이미 나오고 있다.언론보도뿐 아니라 국가의 정보수집 능력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춤추는 언론보도나 국가 정보수집 능력의 문제는 꼭 그 당사자들의 책임이라고 볼수 만은 없지 않을까.미국 부시행정부의 국무차관 아놀드 캔터가 『50년대의 크렘린은 현재의 북한에 비하면 펼쳐 놓은 책과 같다』고 말했을 만큼 북한이 철저한 폐쇄사회인 탓이 더 크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50년대의 크렘린은 윈스턴 처칠에 의해 「철의 장막」으로 규정됐던 곳이 아닌가. 다행히 「태풍의 눈」을 우리는 차츰 벗어나고 있다.김일성의 시신이 공개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가시화되므로서 일단 분석과 설명의 대상이 드러난것이다.물론 그 대상에 대한 정보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어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데 한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될 이 중요한 시기에 국론분열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국회의 조문파문,대학가 일부 과격학생들의 경찰서 습격으로 이어지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것이다.조선조 현종·숙종대에 걸쳐 효종과 효종비에 대한 조대비의 복상기간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서인과 남인의 논쟁 예송을 우리는 대표적인 당파싸움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국회의 조문파문은 바로 오늘의 예송인 셈이다. 물론 우리사회는 김정일이 두려워하는 다원주의사회(김정일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다원주의를 허용하는 것은 결국 사회주의사회의 기초를 허물고 인민의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반혁명적 책동의 길을 열어 주는것」이라고 말해 그에 의한 북한의 개방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일깨워준다)다.따라서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충돌을 통해 보다 나은 합의를 이끌어내며 발전해 나간다.그러나 요즈음의 국론분열현상은 우리가 정작 머리를 싸매야 할 본질적인 일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금 우리가 매달려야 할 일은 어떻게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김일성의 죽음에 따른 한 시대의 종언을 민족통일의 길로 슬기롭게 이끄느냐 하는 것이다.북한정권을 돕고 있는 유일한 나라 중국의 노쇠한 지도자 등소평이 김일성처럼 어느날 갑자기 죽을 경우,또한 병약하다는 김정일이 죽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폴란드방문중 환영만찬직전에 베를린장벽 붕괴소식을 들은 서독의 콜총리는 「부적절한 시기에 엉뚱한 장소」에 와 있는 자신의 초조한 심경을 기자들에게 털어 놓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서두는 모습이 사태진전을 그르치고 독일국민들의 들뜬 기대감을 부추기지 않을 것인가 염려했다.그런 사려깊음을 우리정부 또한 가져야 할 것이다.
  • 장기 집권(외언내언)

    금세기들어 가장 오랜 통치권력을 행사하던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지난 6월 평양주석궁에서 카터 전미국대통령에게 앞으로 10년은 더 통치할 것이라했다는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죽음은 권력의 무상함을 새삼 실감케 한다. 37세의 나이로 1945년 10월 평양의 군중대회에 첫 모습을 드러낸 그는 48년 9월 제1기내각수상에 오른뒤 무려 46년동안 절대적인 통치권을 행사해왔다.2차세계대전이후 등장한 세계의 지도자중 가장 오랜 집권기간이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승만초대대통령을 시작으로 7명의 대통령이 나왔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에 따르면 강산도 네다섯번 변한 셈이다.오늘의 시사적 의미로는 단연 기내스 북에서 쉽게 지울 수 없는 진기록이다. 지난 78년 미벤텀사가 최초로 펴낸 세계의 인명연감에서 김일성주석은 이미 장기집권독재자 10인의 리스트중 4위를 차지했으니 16년이 지난 94년까지의 통치기간이면 가히 독보적 기록임에 틀림이 없다.옛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사 공산당제1서기의 41년 통치가 두번째고,41년부터 79년까지 38년간 이란을 지배해온 팔레비국왕이 3위,그리고 39년부터 75년까지 36년간 스페인을 통치한 프랑코총통이 4위였다.현대사에 손 꼽히던 독재자들은 80년대 초반을 고비로 축출되거나 병사해 종국을 맞았다.현재 살아있는 최장기 집권자는 지난 59년부터 35년간 군림해 오고 있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옛 소련의 스탈린은 31년간,중국의 모택동은 41년에 주석에 올라 76년9월 사망하기 까지 26년간 대륙을 지배했다. 장기집권 독재자의 말로가 대부분 비참했다는게 역사상 기록의 공통점이다.루마니아의 챠우세스쿠대통령이 대표적 사례이고 크렘린의 독재자 스탈린은 사후 동족으로부터 혹독한 평가절하와 비판을 받았다.
  • 러군감축 이견/장성,옐친발언 반발

    【모스크바 UPI DPA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8일 러시이군 병력이 현재의 2백30만명에서 1백50만명으로 감축될 예정이라고 밝혀 훨씬 많은 군병력을 확보하려는 군고위간부들과의 이견을 드러냈다. 옐친대통령은 사관학교 졸업생들을 위해 크렘린에서 베푼 축하연에서 『군병력이 단계적으로 감축되어 1백50만명이 될 것이며 모병제도도 점차적으로 바꾸어 군인들의 대다수가 계약제로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군의 병력규모를 1백50만명으로 정한 목표가 너무 낮기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유럽·아시아 국가로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같이 안보상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측면에 밀려나지 않는 새로운 유럽안보체제를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체제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 무기판매 적극추진/옐친,“시장확대해야 예산 부족분 충당”

    【모스크바 AP UPI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0일 러시아가 대말레이시아 미그기판매를 계기로 국제 군수품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감으로써 국방예산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새로운 고객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며 그렇게 해야만 국방예산의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과거 소련이 유지하고 있던 것과 같은 규모의 군대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며 군병력 축소를 지체하지 말고 추진하라고 군사지도자들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옐친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호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은 이를 좋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소련과 미국은 세계 무기시장의 큰 몫을 나누다시피 했으나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60%와 17%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무기판매계획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옐친,「유엔 북핵제재」 적극협조

    ◎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첫가동서 재확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8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의 북한핵제재 결의안 채택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옐친대통령은 한·러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설치된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을 이날 처음 가동,『북한의 핵개발이 실질적으로 저지돼 한반도의 비핵화가 달성되는데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하고 『공동선언을 통해 발표한 한·러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빈틈없이 실천되도록 분야별 책임자를 정해 결재했으며 모든 합의사항은 빠짐없이 실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날 20분동안 계속된 전화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세계의 관심사며 한반도의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양국의 긴밀한 협조로 유엔제재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말하고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형성한 훌륭한 정신과 우정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북한제재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전적으로 찬성한다』고말하고 『지난번 회담 때 나눈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동반자관계를 한점의 애매한 점도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 건설적 한·러관계의 과제/모스크바정상회담을 보고/전인영(특별기고)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무엇보다 시의적절 했고 안보와 경협논의에서도 결코 적지않은 생산적 성과를 거두었다.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 논의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개입하도록 되어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 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음을 밝혔으며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현 정전협정체제의 유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특히 러시아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한반도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의 소집을 제의하였으며 청와대­크렘린간의 핫라인(Hot line)설치에도 합의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으로 인하여 한·러간 정상회담은 마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사실상 한국과 러시아의 국제공조체제구축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와 연결될때 북한의 자의적 행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으며 북한에 동정적이며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에도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한국과 러시아의 수교와 여의치 못한 러시아의 국내사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큰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따라서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두정상이 북한핵과 통일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세계및 지역문제들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북한지도층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군사안보면의 성과외에도 적대적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징표의 「한국전 관련 문서」전달,무역과 투자및 기술분야의 협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한·러 무역위원회」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의 서명,기술협력과 자원개발 참여를 위한 노력강화합의등 여러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개최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두나라의 정상들이 방문외교를 펼치는 이유는 각기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며 이익상충을 조절하고 타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나름대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또 비록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나 아직도 군사강국이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일원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러시아의 8자회담제의는 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및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지위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된 러시아의 태도도 신중하고 단계적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러시아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의 표류나 영향력의 상실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으며 정정불안과 경제난의 심화로 옐친 대통령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러시아가 현재는 한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유를 찾게되면 북한에 대해 지금보다는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남·북한에 대한 지나친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러시아는 지금도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키거나 코너로 모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명한다. 경제협력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한국이 어렵게 마련하여 제공한 차관의 원리금 상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나머지 차관의 집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자원이나 물자로 상환하는 방법도 러시아 내부의 사정 때문에 그리 용이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동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자치공화국에 있는 가스전을 공동개발하여 서울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의 타당성과 현실성도 냉철히 계산해 보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수교 초와 다른 한국의 소극적 경협자세에 대해 실망과 비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한국과 통일한국의 장래는 미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러시아및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야만 안전할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다.양극체제하에서 주로 미국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이고 대결적인 외교목표를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의 한국외교는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현명하게 전개돼야 한다.미·일·중 3국방문에 이어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이 옐친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러시아의 국제사회에서의 강력한 발언권과 무한한 자원및 다방면의 잠재력등을 고려할때 매우 귀중하고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며 양국간의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양국이 예기치 못한 난관과 기복에 굴하지 않고 공동선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다방면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 미,「북제재안」 6일 안보리 상정/김 대통령­클린턴­옐친 삼각통화

    ◎결의안채택 한국과 긴밀협의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러시아를 방문하고있는 김영삼대통령은 3일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결의안 채택문제를 논의했다. 노르만디상륙작전기념일과 관련,이탈리아를 방문중인 클린턴대통령은 이날하오 6시45분쯤 크렘린궁 영빈관에 머물고 있는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끝내 거부했기 때문에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취할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안보리 결의안의 처리시간은 뉴욕시간으로 6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제재결의안의 유엔안보리상정방침을 설명하고 결의안의 통과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이빠른 시간내에 의결돼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조기에 포기시킨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유엔에서의 결의안채택과 관련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지 못하고 유엔에서 제재결의안이 제출되게 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핵개발은 반드시 저지돼야 하므로 한국정부는 이 결의안이 통과될수 있도록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제재 결의안의 채택을 위해 한국정부는 한국정부 나름대로 일본 중국 러시아등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는 주변 주요국에 협조를 다시한번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푸슈킨시 낭송에 모스크바대생 환호(김 대통령 방북여로)

    ◎“한·러 개혁 동반… 21세기 아태 이끌자”/“해국풍습 간직 감명” 위민지원 다짐 김영삼대통령은 모스크바 출발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모스크바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러시아 각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모스크바 교민리셉션◁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하오 모스크바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으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현지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 약1백80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리셉션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행사장을 돌며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헤드테이블에 앉아 동석자들과 잠시 환담. 이어 정흥식연방하원의원(43)이 교민들을 대표해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환영한다고 인사.정의원은 러시아이름이 「정 유리 미하일로비치」로 사할린 출신이며 현재 지역구는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지난 89년과 90년 소련방문 때는 외교관계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고 교민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다고 소개하고 『오늘 민주국가로 다시 태어난 러시아의 국빈으로 이곳에 오게되어 참으로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 『교포사회가 여러가지 역경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교포사회에 대한 지원을 다짐. ▷공식환송식◁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4시30분 크렘린궁을 방문,옐친대통령내외의 공식환송을 받고 모스크바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 김대통령내외는 승용차편으로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크렘린궁에 도착해 현관에서 쉐브첸코 러시아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환송식이 열린 게오르기예프스키홀에 입장. 홀 중앙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는 김대통령내외가 들어오자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으며 양국정상들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 이어 양국국가가 연주됐고 김대통령내외는 쉐브첸코의전장의 소개로 러시아측환영인사들과,옐친대령내외는 신두병의전장의 소개로 우리측 수행원들과 작별인사.15분동안의 공식환송식이 끝나자 양국정상내외는 홀 입구에서 악수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송식 참석직후 다닐로프수도원을 방문,러시아정교의 알렉세이대주교와 20여분동안 환담. 김대통령은 이어 수행원 숙소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옛소련의 대표적 반체제인사인 사하로프박사의 미망인 일레나 보네르여사를 접견. ▷한·러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러시아의회와 정부및 경제계지도자와 양국 기업인등 80여명을 메트로폴호텔로 초치,오찬을 나누며 미래지향적 경제협력관계를 강조. 김대통령은 이날 「한·러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제목의 오찬사에서 『양국이 정치·사회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추구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은 냉전종식과 UR타결이후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속에서 공동번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 김대통령은 『양국은 90년 수교이후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제협력형태도 과학기술협력,자원협력,건설협력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우리는 결코 이 정도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되며 한차원 높은 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 김대통령은 두나라 경협에 대해 『바로 눈앞에 있는 조그만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다 큰 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인내를 갖고 당면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갈때 비로소 경제협력이 결실을 볼수 있다』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강조. ▷모스크바대 학위수여식◁ ○…모스크바대학에서 이날 낮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김대통령은 학위수여를 기념하는 「새로운 문명을 향하여 자신과 용기를」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양국 청년들이 우정과 협력을 통해 유러시아협력의 아름다운 가교를 건설해달라』고 소망. 사도브치총장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김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톨스토이의 인도주의에 감명받고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통해 러시아 국민과 예술적 영감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러시아 문화 칭송으로 연설을 시작. 김대통령은 『본인이 어려울때마다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시인 푸시킨의 시를 낭송했다』면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성내지 마라.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옴을 믿어라』라는 싯구를 인용하면서 이날 연설을 마쳐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연설을 마친 김대통령은 대학측이 마련한 리셉션장에서 대학관계자들과 잠시 환담. 사도브니치총장은 『김대통령의 방문은 모스크바대학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표현. ▷모스크바시장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시장을 접견.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문동안 모스크바 시민들이 보여준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지만 세번째 방문인 이번에는 특히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넘쳐있는 생동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러시아와 신한국은 앞으로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인사. 루시코프시장은 『모스크바에 대한 김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에 감사한다』면서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두나라의 우의와 신뢰를 깊게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답례. 루시코프시장은 모스크바시는 물론 연방정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옐친계 실력자로 매년 모스크바강에서 펼쳐지는 겨울수영에도 빠짐없이 참가한다고. 김대통령은 이어 노벨물리학 수상자로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산하 일반물리연구소장인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를 접견하고 양국의 과학기술발전과 협력문제에 관해 환담.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는 올해 78세로 60년대말 레이저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의 과학기술협력문제에 적극적인 세계물리학계의 거물. ◎한국어학습 둘러보며 격려 ▷손여사 한국학교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상오 모스크바시내에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모스크바 주재원 자녀들의 유치원 및 국민학교수업을 살펴보고 학생들을 격려. 손여사는 김석규주러시아대사 부인과 함께 한국학교에 도착,이문직교장 등 교사들의 환영인사를 받고 방명록에 「밝고 맑고 아름답게」라고 서명한 뒤 요리실습과 글짓기학습을 받고 있는 1,3,4학년 수업을 참관. 한편 손여사는 이날 낮 숙소인 영빈관에서 우리 대사관 직원부인들과 점심을 함께 한데 이어 하오에는 옐친대통령의 부인 라이나여사의 안내로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단지에 있는 탁아소를 방문.
  • “러·북 동맹관계 앞으론 없다”/김 대통령

    ◎옐친이 확약… 방러 초청 수락/오늘 우즈베크 방문 【모스크바=김영만·이기동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옐친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청을 수락했으며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임기가 96년 6월임을 감안하면 그의 방한은 늦어도 내년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이와함께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동맹조약인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기한이 만료되는 2년후에는 러시아가 북한과 어떠한 동맹관계도 맺지 않을 것임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확약했다고 밝혔다. 북­러 동맹조약이 자동 폐기되고 또 러시아가 북한과의 어떠한 동맹관계도 맺지않겠다고 한 옐친 대통령의 확약은 앞으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한 제재 문제와 관련,러시아는 유엔안보리의 절차와 몇차례의 경고등 수순을밟아 제재가 불가피할 때는 동참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김대통령은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핵개발 문제에 관해 러시아측으로부터 최고의 기밀을 전해들었다면서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낮 모스크바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한·러시아 경제인들을 위한 오찬을 베푸는 한편 하오에는 크렘린궁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함으로써 리사아방문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대통령은 4일 상오 모스크바를 떠나 2박3일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 러,“북에 무기부품 공급않겠다”/한­러 정상 회견

    ◎러­북 우호조약 사실상 사문화/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설치/김대통령·옐친 13개항 공동선언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은 2일 하오 크렘린궁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 결과를 결산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 및 판매를 완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1차 단독회담과 2차 단독·확대회담에서 앞으로 러시아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부속품공급 및 판매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히고 『옐친대통령은 우리측의 중단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계속 고집한다면 북한은 러시아와 국경을 함께 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제재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취할 때는 단계적으로 우선 북한에 경고한뒤 국제사회가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남북한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영국 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의 정상급으로 국제공동체를 구성,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러시아가 이미 제의한 「8자회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벌목공문제에 대해서는 옐친대통령은 『러시아 영토안에 있는 외국인이 자의에 의해 자유롭게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이 북한탈출 벌목공들이 인도주의적,인권적 차원에서 본인이 원하면 한국에 데려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어 한국에 대한 러시아 차관원리금의 상환문제와 관련,『원리금 및 이자상환 연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고 이에 김대통령은 이해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대한항공기 참사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조사위원회에서 승무원들의 실수라고 한 만큼 비행기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과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2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2차 단독정상회담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관계가 「건설적이고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직후 함께 서명한 13개항의 공동선언을 통해 이같이 천명하고 새 국제질서 아래서의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두나라의 협력강화와 인권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약속했다. 두나라 정상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저지되어야 하고 북한이 사찰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옐친대통령은 특히 한반도비핵화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확인했다.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지금의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두나라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다자간 안보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특히 두나라 정상의 긴밀한 대화유지를 위해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에서의협력과 관련,옐친대통령은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지원을 약속했고 김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권익보호와 사할린동포 영구귀국문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옐친대통령은 『소수민족으로서 러시아거주 한인들의 권익이 보호될 것이며 사할린거주 동포들의 영구귀국도 인도주의적인 고려아래 원만히 해결되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 교외 대통령별장(다차)에서 열린 김대통령과의 1차 단독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동개입하도록 규정한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다고 밝혀 이 조항의 무효화를 분명히했다.
  • 한·러 협력의 새지평 열다(사설)

    국가관계를 긴밀히 하는 데는 정상외교를 능가할 방법이 없다.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모스크바 도착에서부터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의회및 대학연설등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는 한마디로 주춤하던 한·러관계의 신전개를 예고하는 것이었다.러시아가 새로운 우방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역시 무엇보다도 먼저 안보·통일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대통령의 러시아 정상외교는 우선 그런 시각의 집중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특히 제재동참의 다짐등 공조체제구축은 중요한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강행으로 대북제재가 임박한 시점에서 미·일에 이은 유엔안보이사국 러시아와의 제3의 공조체제는 대북압력면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 수 없다.수교에서부터 그랬지만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중국보다는 한발 앞선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대통령의 공항도착및 공식환영행사등은 특별한 감회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모스크바공항의 태극기와 애국가,그리고 의장대사열은 도쿄나 워싱턴에서의 그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45년여에 걸친 단절과 대결의 역사와 거리를 청산하고 좁히는 중요한 순간들이었다.재러시아 40만동포의 감회가 어떠했을까.시베리아 벌목공들도 볼 수 있었을까.정상의 교환방문은 빈번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우방관계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준 합의는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비상전화연락선인 핫라인을 설치키로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은 우호협력의 상징이다.그리고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북한지원 자동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북·러조약의 사실상폐기선언도 불만스러운 면은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 조치의 강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러시아의회 연설을 통해 오랜 역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환경등 양국의 특별관계를 강조했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관에 입각한 개혁협력도 다짐했다.보수민족주의 회귀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러시아의회와의 첫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고 생각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민주통일의 협력자요 21세기 동반자로서의 우방러시아를 만들어가는 것은 15억달러차관의 당장 회수보다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김대통령의 북방려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 6·25 관련문서 사본 2백16건/옐친,김 대통령에 전달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2일 크렘린궁에서 옐친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대통령실 문서보관국과 외무부 문서보관소에 보관돼있던 6·25 전쟁관계문서 사본을 전달받았다. 구소련에 의한 과거사의 극복차원에서 제공되는 이들 전쟁문서 사본은 지난 49년말부터 53년까지 북한주재 소련대사와 스탈린 등 소련지도부,소련 외무부와 중국·북한 사이에 교환된 전문 및 소련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회 문건들로 기본문서 1백건 2백79페이지,부속문서 1백16건 2백69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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