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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대선 D-2/ 판세와 향후 전망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소연방 해체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포스트 옐친 시대의 러시아 진로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행사다.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12월 31일 전격 사임한 옐친이 후계자로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47)대통령 직무대행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여부.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후보가 총 투표수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16일 1·2위간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에서 푸틴의 통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푸틴은 지지율 60%이상을 유지,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옐친과 다른 게 없다”“구 소련체제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정서가 생겨나면서 지지율이 50%이하로 하락,과반수 지지 획득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베시냐코프 중앙선거관리 위원장은 22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가진 회견에서 푸틴의 지지도가 1차투표 승리에 필요한 50%에 못미친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2차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하지만 2차 투표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푸틴의 승리는 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2명.후보 사퇴 마감시한인 21일 대통령 행정실출신의 사보스티야노프가 야블린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후보는 11명이됐다.실질적으로 푸틴과 맞서는 후보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뿐이다. 3번째 대선에 출마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라 팜필로바 등 군소후보들은 지지율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96년 대선에서 옐친에 맞서 2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주가노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28%를 넘나들고 있다. 푸틴 인기의 비결은 대 체첸 강공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가부활될 것이란 희망을 심어준데서 찾을수있다.부패척결,깨끗하고 효율적인정부,법질서 확립등을 공약으로 내건 푸틴은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는군사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공무원의 최저생계비를 인상하겠다는 공약등을 내걸었다.또한 러시아내 기업인들과 친서방 유권자들을 의식,‘글로벌 러시아’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크렘린내 가신그룹을 포함한 정재계 기득권 세력의 지원으로 권좌에 오른 푸틴의 태생적 한계,국가경제개입 및 언론 통제·정보감시기구 강화 등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푸틴의 러시아가옐친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어떻게 치러지나. 러시아 대권은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통해 향방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3주 후인 4월 1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결선 투표에서단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수는 83만 9,000명의 재외 유권자를 포함,1억 794만명.전국에 9만 4,500개,재외 공관 등지에 358여개의 별도 임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시간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완료된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이다.1차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8∼9시(한국시간 오후 1시∼2시)에 나올 예정이며 확정 결과는 4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300여명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연맹이 선거 주참관인단으로 참관한다. 넓은 영토 탓에 극동 어촌과 군함 및 어선,군사지역,체첸 등지의 약 50만유권자들은 지난 15일부터 투표에 들어갔다.남극지방의 5개 기지와 2척의 선박에 위치한 365명도 18∼22일 투표를 실시했다. *푸틴은 누구인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대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47) 현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99년8월 총리직에 전격 발탁돼 혜성처럼 중앙정가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선 KGB(국가보안위원회·구 소련 비밀경찰)출신이라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유력 대권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푸틴 이해를 위한 키워드는 역시 17년 KGB 경력이 아닐수 없다.75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국립대 법학부를 나온 뒤 곧바로 KGB 첩보원이 된 푸틴은 84년 구동독에 투입돼 동독붕괴 뒤인 90년 말까지 상주했다. 전문가들은 89년 동독붕괴는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0년대 초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시에서 당시 소브차크 민선시장의 측근으로 푸틴은 독일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비효율 사업체의 민영화 등 자유경쟁을 적극 도입했다.KGB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푸틴은 98년 7월 KGB 후신인 FSB(러시아연방보안국)국장 취임 이후 99년말 옐친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낙점받기까지 벼락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취임 이후 인기만회를 노려 옐친의 둘째딸이자 대외이미지 담당관인타티아나 디아첸코를 전격 해임하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결정적으로 체첸전을 불붙여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는 데 이용했다.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보좌관 시절의 무역대금 횡령의혹,체첸전 잔혹상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승무원 출신인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연년생 딸 둘을 둔 그는유도 등 무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차기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살인사건 발생률 세계 최고,인구의 절반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는 경제,남성 평균 수명 60.8세…. 차기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러시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경제 91년 소 연방 붕과 이후 러시아 경제는 폐허 그 자체다.만연한 부패,권력에 유착한 특권층의 할거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총생산은 90년대절반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억5,000만명 인구의 경제생산량은 1,000만 인구의 벨기에보다 낮다.대외부채는 1,660억달러에 이른다.공식 실업률은 12%.실제론 이를 훨씬 넘어선다.소득 829루블(34달러)이하의 빈곤층이 6,000만명. ■범죄 러시아 경제붕괴는 범죄 폭증을 불러왔다.납치 살인 달러위조 마약거래 등 마피아들의 조직범죄는 극을 달하고있다.98년 살인사건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20명.10만명당 6.3명인 미국의 3배다.자본과 결탁한 마피아세력의정치세력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 ■공중보건 경제와 법질서 붕괴로 공공보건 시스템 역시 무너졌다.지난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8세.94년 57.4세보단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등도 2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여성들이 자녀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수가 92년보다 300만명이 줄었다. ■체첸 사태 체첸공화국 분리투쟁을 비롯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 이슬람권 공화국의 분리 투쟁과 내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 체첸 난민 지원문제와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난도 큰 짐이다. 김수정기자
  • “푸틴 승리땐 舊蘇체제 회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무대행이 26일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러시아가 과거 소련과 유사한 체제로 되돌아 갈지도모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모스크바발 보도에서 러시아의 정치분석가 및 비판가들의 말을 인용,푸틴 직무대행의 정책이 민주주의의 이상과는 상반되는 것이라면서그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산정권 붕괴 이후 경험했던 다원적인 민주주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러시아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옛 소련 비밀경찰 국가안보위원회(KGB)요원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당선이 예상되는 푸틴 직무대행이 러시아의 진로를 바꿀 것인지가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러시아의 진로 변경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푸틴 직무대행 집권 이후 지금까지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변화중의하나가 박해와 기만으로 체첸전쟁에 대한 언론의 취재·보도를 통제하려는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푸틴 직무대행은 이밖에도 지방 행정책임자를 민주선거 대신 크렘린에서 임명할 것임을 시사했고 비밀정보기관의 수사권한을 확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가 하면 체첸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인권침해사례 보고서를 묵살하는 등강권통치를 시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옐친 “국제정치재단 설립”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옐친 전 대통령이 13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다극화 세계를 지향하는 국제 정치에 이바지할 재단설립을 구상중이라고 밝혀,향후 국제사회에 정치력을 행사할 방침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옐친 대변인도 옐친이 재단과 대통령 재직시절 문서를 보관할 센터 및 소형 박물관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는 ‘믿을만한 후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무대행이 오는 3월26일 치러질 대선에서 당선될가능성이 매우 높자 ‘수렴청정(垂簾廳政)’의 기반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옐친의 이러한 구상은 전격사임의.후속조치라는 분석이다.크렘린 분석가들은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사후를 걱정하던 옐친은 푸틴이 체첸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강한 러시아’를 갈망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자 단계적으로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시켜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부응이라도 하듯 권력을 승계한 푸틴은 곧바로 옐친의 사후보장 법령에 서명한데 이어,미국·중국·러시아 중심의 다극화 세계 구축을위한 새로운 개념을 채택한 신(新)안보정책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발표,옐친의 향후 행보를 암시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옐친, 스위스계좌 관련 가능성

    [뉴욕 AFP 연합]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러시아 기업인등의부패혐의와 관련,스위스 금융당국에 의해 동결된 12개의 스위스 은행 계좌와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0일자 최신호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소식통들을 인용,스위스 금융당국이 지난해 중반 동결한 이들 계좌에는 모두 1,500만달러 이상이입금돼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 계좌들이 옐친의 명의로 된 것은 아니며 해외기업이나 러시아 및외국 기업인의 이름으로 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미 뉴욕은행등을 통한 러시아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옐친과 측근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크렘린은 이런 주장에 대해 옐친이 해외 예금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다고강력부인했었다.
  • [사설] 기대되는 러시아의 앞날

    러시아 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31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하고 대통령권한대행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지명했다. 레닌이 러시아에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했다면 옐친은 러시아에 민주주의 혁명을 이룩한 인물로 역사는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그런 옐친의 퇴장이 러시아 민주주의의 후퇴보다 민주주의 발전의 또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러시아의 또다른 행운일지도 모른다. 옐친은 31일 국영TV를 통한 사임방송에서 건강 때문에 물러나기로 결심했으며 러시아가 당면한 과제들은 보다 새로운 세대가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지적했듯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991년 쿠데타군의 탱크 위에 올라서서 쿠데타의 부당성을 외치고,보수파 의회를 강제해산하는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그는 최근 자주 대중 앞에서 몸 가누기가 힘겨운 모습을 보여왔다. 옐친 대통령의 사퇴로 러시아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됐다.그렇지만 이로 인해 러시아가 혼란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옐친의퇴진은 후계자 푸틴 대행이 유리한 고지에서 대선(大選)에 임하도록 유리한시점을 골라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푸틴 대행은 국민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군부의 신임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 경제가 한때의 극심한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최근 유가상승으로재정상태도 어느때보다 좋다. 무엇보다 러시아 국민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공산주의 체제로의 복귀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이 점이 러시아 민주주의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러시아인들은 슬라브민족의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크렘린 분석가들은 푸틴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개혁세력 및 친크렘린 정당 비율이 안정선에 이르고있어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월 푸틴 정권의 탄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행은 1일 방송된 새해 대통령 연설에서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개혁의길을 선택했으며 러시아는 그 길을 결코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세계의 주요 국가들도 푸틴 체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일 직접 전화를 걸어 푸틴의 대통령대행 취임을 축하하고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러시아 민주주의와 세계평화를 위한 좋은 신호들이다.
  • 푸틴,옐친노선 이어갈듯

    구랍 31일 블라디미르 푸틴이 새 조타수로 등장한 러시아는 일단 별다른 변화없이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노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 직무대행은 1일 신년사에서 “옐친 대통령 통치하의 러시아가 민주주의와 개혁의 길을 채택함으로써 강력하고 독립된 국가로 부상했다”고 강력한 지지를 뜻을 밝힌 데다,국제 원유가의 상승으로 경제위기도 어느정도 해소돼안정을 되찾아가고 때문이다. 이에 따라 푸틴 직무대행은 우선 오는 3월27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서 친(親)옐친정권의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크렘린 전문가들은 현재 푸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데다 1999년 12월19일 실시된 총선에서 개혁세력및 친 크렘린 지지정당의 비율이 40%선까지 육박해 이변이 없는 한 친 옐친정권이 재창출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의 현안인 체첸사태와 관련해서는 화전(和戰) 양면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행이 1일 새벽 체첸 제2의 도시 구데르메스를 전격 방문,연방정부는 체첸 반군과 평화회담을 개최할 준비가있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저공비행 전투기를 동원,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 수십차례 폭격을 가하는 등 유례없는 맹공을 퍼붓고 있다. 대외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새천년 첫날인 1일 푸틴 직무대행과 통화를 갖고 “미국과 러시아의 두나라관계는 좋은 출발을 했으며,이는 러시아 민주주의 장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푸틴의 가장 큰 과제는 지금의 인기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는 점이다.푸틴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제시가 아니라,체첸전에서 보여준 강경책이 경제위기 등으로 좌절감에 빠진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킨 점이 작용한 탓이다.러시아의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능력있는 지도자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 러시아 총선이후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은 친크렘린계의 신당인 단합당을 비롯한 우파들의 사실상 승리로 끝났다.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단합당이 제1당인 공산당에 1%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육박한 예상밖의 총선결과는 내년 6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방과 러시아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총선결과 단합당의 대약진은 러시아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추진해온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이 거둔 값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단합당은 지난해 대외채무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움)사태까지 빚었던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지도력을 의심받아온 옐친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급히 만든 정당이었다.‘개혁정책의 연속성’과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내건 단합당의 도약은 러시아 국민들이 낡은 이념이나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속의 점진적인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의 개혁으로 러시아가 안정된 민주주의 사회로 착실히 변화하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는 이제 이념보다는 경제적실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있으며 러시아도 이러한 추세를거스르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총선 결과라 하겠다. 이번 총선으로 푸틴 총리는 내년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50%에 이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푸틴 총리의 인기는 체첸사태에서 보여준 그의 강경한 자세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푸틴 총리의 급부상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러시아 민족주의의 강한 바람은 주목되는 부분이다.미국과 함께 양대 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옛 소련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향수는 세계가 경계해야할 위험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을 중심으로한 좌파가 장악해왔던 러시아 의회가 우파들의 지배로 바뀌게 된 것은 세계질서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공산당의 거부로 비준이 거부됐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2)의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고 때때로 마찰을 빚어왔던 러시아의 미국 및 서방과의 외교관계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으로 한·러 수교 1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이번 총선결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러시아는 한반도문제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문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영향으로 그렇게 긴밀하지 못했던 편이었다.이번 총선 결과가 한국과 러시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푸틴총리 러大選 ‘인기몰이’

    19일의 러시아 총선에서 크렘친 측 신생 ‘단합당’등 중도 우파가 대약진하자 서방 세계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총선은 2000년 6월 대통령 선거의 ‘드레스 리허설’격으로 핵강대국 러시아의 향후 21세기 정치경제 및 외교 방향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최고의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47).단합당을 승리로 이끌면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했다.총선직후의 여론 조사결과 ‘50% 지지율을 얻어 결선 투표없이도 거뜬하게 당선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KGB출신으로 체첸 강공책에 대한 국민여론,그리고 크렘린측의 매체 지원에 힘입은엄청난 인기다. 총선결과 옐친측의 자금줄로 러시아 언론,금융,기간 산업을 장악한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이 모두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푸틴측의 승리를 다져주는 요소들이다. 지난 96년 대선 막판에 옐친에게 자리를 내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제1당을 차지하긴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러시아 국민정서는 ‘좌파’에서 등을 돌리는 추세.주가노프가 푸틴을 이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예브게니 프라마코프 전 총리(70).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러시아내 가장 신뢰할만하고 존경스런 정치인에 꼽혔다.이번 총선에서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연대 결성한 ‘조국-모든 러시아당’이 12%대의 득표를 얻는데 그쳐 세확보에 실패한 상태.막강 대선후보였던 루즈코프는 동지인 프리마코프를 지지한다고 공표,대선라인에서 한차례 물러섰다.주가노프와 프리마코프가 대선에서 연대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체첸 상황이 91년의 경우처럼 악화되면 푸틴의 인기는 급락하고 프리마코프가 다시 제1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러 내일 총선

    러시아 제3기 국가두마(의회)총선거가 19일 치러진다. 비례대표 의원 225명과 지역구 대표 225명 등 모두 45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내년 여름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경제혼란과 정치,사회 불안속에서 강대국 복귀를 꿈꾸는 러시아의 21세기 미래가 걸려있는 의미있는 선거다. 총선에는 28개 정당에서 모두 5,000여명의 후보가 난립해있다.정견차 보다는 인물 및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를 우선시하는 러시아 정국의 특성상 총선을 하루 앞둔 러시아 정국은 엄청난 비방-폭로전에 휩싸여 있다. 체첸 공습에 우호적인 국민여론을 의식,대부분의 당들이 체첸 공습에 지지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당은 관영 TV와 국영TV를소유,여론몰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친 크렘린계 신생 단합당.지난 9월 옐친측이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계획장관을 내세워 급조한 당으로 18∼22%를 확보하며 현재 원내 제1당인 공산당(17∼19%)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당 지도급으로 영입한 전올림픽 레슬링 챔피언 알렉산데르 카렐린의 인기도 지지도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가 올초 만든‘조국-모든 러시아당’(OVR)은 공산당과 시장개혁자등 모든 세력을 망라,지지율 9%대를 유지하고 있다.OVR의 막판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총리의 러시아 선택당,세르게이 키리옌코의 새로운힘,보리스 넴초프의 젊은 러시아,그리고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여성의원 이리나 카카마다가 연합해 만든 ‘우파연합’은 하원진출 가능한 벽인 5%선을넘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OVR과 공산당이 힘을 합할 가능성도 높아 그야말로 친 크렘린과 야당세력간 용호상박의 형세가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이 경우 고정적인 지지표를 확보하고 있는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야블로코 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할 수도 있다. 지역구의 경우 제31선거구인 체첸이 제외됨으로써 224석을 갖고 다투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마임컴퍼니 ‘리체데이’ 16-26일 내한공연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임컴퍼니 ‘리체데이’가 오는 16∼2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30년의 역사를 가진 리체데이는 피에로 광대극의 바탕위에 기발한 소도구,재치있는 음악,익살스런 판토마임 등을 얹어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비언어 퍼포먼스 극단.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축하공연에서 그룹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과 나란히 전파를 타 ‘찰피 채플린의 계승자’라는 찬사를 받았던 바로 그 극단이다.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단골 문화프로그램인 리체데이는 그간 미국을 비롯해유럽,남미,아시아 등 안 가본 나라가 없을 만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일정한 줄거리나 대사없이 갖가지 소품만으로 웃음과 눈물,쾌락과 비애를 엮어내는 리체데이의 솜씨는 ‘시적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광대극’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가 구름과 번개,무지개 모양의 소품을 들고 나와 폭풍뒤의 무지개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구름과 번개’,말머리가 달린 긴 막대기를 타고 등장해 말발굽 소리에 맞춰무대를 빙빙 도는 코미디 ‘말타기’등 14개 소품을 선보인다.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마스크와 독특한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사한다.공연 마지막에는 무대와 객석에 오색 풍선을 날려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배꼽빠지게 웃기는가 싶으면어느새 삶의 페이소스를 전하는 리체데이만의 독특한 무대로 한해를 마감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02)548-4480. 이순녀기자
  • 러, 체첸공격 진짜 이유는 테러 근절보단 大選用?

    [그로즈니 AFP AP 연합]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체첸에 대한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테러의 진원지를 봉쇄한다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국내 정치적인 목적도 가미된 다목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체첸 공격이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 사태는 러시아의 국내문제이기 때문에 서방국들이 간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서방국들은 잇따른 부정부패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크렘린이 엉뚱한 곳에서 해결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있다.체첸 공격 이후 러시아에서는 군부의 발언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으며차기 대선 후보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다.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총리의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2일 “체첸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정치적 해결책 모색에 나서라”고 러시아에 다시 한번촉구했다.유럽연합(EU) 의회에서는 러시아가 체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면 모든 경제적 지원을동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군부는 서방의 공격 중단 압력이,“러시아의 세력약화와 붕괴를 노리는 서방의 음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외교 전문가들은 체첸사태가 나토의 유고 공습에 이어 서방국들과 러시아의 관계를 또다시 긴장속으로 몰아넣을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카펠니코프 3연패 스매싱…크렘린컵 테니스

    [모스크바·빌라노바(미 펜실베이니아주) AFP AP 연합] 남자테니스 세계2위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홈코트에서 열린 크렘린컵테니스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여자테니스 세계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는 애드밴타테니스대회(총상금 52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올 호주오픈 우승자인 카펠니코프는 15일 모스크바 올림피스키경기장에서열린 바이런 블랙(짐바브웨)과의 결승전에서 첫 세트 후반부터 위력적인 서비스가 살아나 2-0으로 승리했다.이로써 카펠니코프는 대회 3연패를 이룩하면서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올 윔블던대회 챔피언 데이븐포트는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강력한 서비스와 힘찬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1위 마르티나힝기스(스위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데이븐포트는 지난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 결승전을 비롯해 올 시즌 힝기스와의 두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통산 23번째 우승을차지했다.
  • 러 軍部 움직임 심상찮다

    러시아 군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특히 체첸 사태와 관련,군부내 강성파와 온건파간의 내분이 감지되고 있는가하면 크렘린궁과의 불화설까지 터져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가중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지난 3일 급거 모스크바로 귀경한 이유가 군부와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의 불화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군부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군부를 들쑤시고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는 체첸 사태.아나톨리 크바쉬닌 군 참모장(육군대장)을 비롯,군부내 강경파들이 체첸공격에 대해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일부 온건파들은 크렘린궁과 함께 서방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발 물러서고 있는 입장이다. 실제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지는 지난 5일 크렘린궁쪽에서 “조만간크렘린과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간에 회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체첸 작전 중단을 군부에 암시,크바쉬닌 참모장과 일선 사령관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더욱이 당시 크바쉬닌 참모장이 옐친과 긴급통화를 가져 이같은 지시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옐친이 일단 이를 수락해 더이상의 사태악화는 무마됐지만 추후 옐친이 크바쉬닌 참모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불씨가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이에대해 강성파 발레리 마닐로프 참모차장은 “크바쉬닌 참모장의 해임설은 군부의 분열을 노린 거짓말이며 모략”이라고 지적한 뒤 연방군의 체첸철수는 대테러 작전이 종료될때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아 기존 군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렘린궁과의 이해와 얽혀 군부의 내부 갈등이 이처럼 밖으로까지 비쳐지자 세르게예프 국방장관과 크바쉬닌 참모장도 6일 군의 결속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뒤늦게나마 수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국방부 내부에 갈등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정부와 군부의 분열을 가져와 결속을 해침으로써 특정 정치목적을달성하려는 중상모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옐친 대통령의 퇴임후 후계자 선택 문제를 둘러싸고 엄청난 암투가 진행되고 있으며후계자로 평가되고 있는 푸틴 총리와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장관은 이번 체첸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선거전에 나서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러機, 그로즈니 猛攻 [그로즈니 AP 연합] 러시아 전투기들이 6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집중 공습을 단행해 적어도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첸자치공화국 정부는 러시아측에 평화협상을 가질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평화협상 제의를 일축하면서 우선 체첸 이슬람반군이청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슬람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지상군 개입이후 민간인 4,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카즈베크 마하셰프 체첸 부총리는“전쟁종식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형태의 평화협상에도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타계한 라이사여사

    우아한 외모와 매너,뛰어난 패션감각에 활달함까지.생전 라이사 고르바초프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다. 매사 적극적으로 남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내조했던 라이사 여사는 이전까지의 소련 퍼스트 레이디와는 전혀 달랐다. 남편을 따라 외유에 나선 최초의 소련 퍼스트 레이디였다. 모스크바대 철학교수 출신인 그녀는 비록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사치스럽고 튀는 여성’으로 부정적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올랐지만 서방세계에서는 지적이고 우아한 여성으로 주의를 끌었다. 이때문에 그녀는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함께서방세계에 크렘린의 어두운 이미지를 바꿔놓은 주인공으로 평가됐다. 남편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의 금실은 전세계가 알아줄 정도.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평소 라이사 여사를 ‘나의 라야’로 부르며 평생의 동반자이자정치적,이념적 동지로 아끼며 신뢰했다. 라이사 여사가 최근 독일에서 투병생활을 할때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그녀의 병상을 지켜,두 사람의 애정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여사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난 7월부터 독일 뮌스터대학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했고, 통일의 은인이기도 한 병상의 그에게 독일 국민들은 매일 꽃다발과 위문편지를 보내며 여사의 쾌유를 빌었다. 본명이 라이사 막시모브나 티타렌코인 여사는 32년 남부 시베리아에서 철도 노동자의 딸로 태어났다.모스크바 대학 재학시절 댄스 파티에서 같은 대학법대생이었던 고르바초프를 만나 53년 결혼했다.지난 91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실각한 뒤부터 건강이 악화됐으나 부군의 해외강연길에 꼬박꼬박 동행하며 내조를 다했다. 이경옥기자 ok@
  • 러시아 연쇄 폭탄테러‘공포’

    러시아가 잇단 폭탄테러로 공포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부터 발생한 연쇄 테러로 3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16일 밤 11시 16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8층짜리 아파트건물에서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2명이 숨지고 최소한 6명이 부상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한 경찰관의 말을 인용,이번 폭발에는 TNT 4∼5㎏의 위력을 가진 폭탄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최근 2주동안 발생한 폭탄테러는 모두 5차례.대부분 주택가 아파트에서 발생,인명피해가 컸다.16일 오전에도 남부 볼가돈스크의 한 아파트에서 난 폭발사고로 17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크렘린 부근 마네즈 광장 대형 쇼핑몰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4일엔 남부 다케스탄 부이낙스크 주둔군 아파트 폭탄테러로 64명이 희생됐다.10일엔 모스크바 시내 아파트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119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초부터 다게스탄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체첸출신 회교반군의 범행으로 단정짓고 있는 가운데 대책을 마련하는 등 보안을강화하고 있다.그러나 이날 모스크바 차기나 거리의 한 차고에서 폭탄 3.5t을 발견,폭탄 테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뾰족한 묘안도 없어크렘린측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국은 16일 모스크바 시내에 군인순찰대를 출동시키고 외국인 등록을 재실시 하는등 테러방지 대책에 들어갔다.언론과 야당들은 잇딴 폭파사고에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못하는 당국의 무대책과 무능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모스크바 또 아파트 폭발… 34명 사망

    [모스크바 연합]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오전 10시)쯤 모스크바 남구 카쉬르스코예 쇼세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적어도 34명 이상이숨졌다. 이 아파트는 지하1층 지상8층으로 12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 장관은 이번 사고가 93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일 남동구에서 발생한 다른 아파트 폭발사고와 같은 폭발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보안강화를 지시했다고 드리트리 야쿠슈킨 대통령 대변인이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30여대의 구급차,구조요원,경찰 등 300명이 즉각 출동,비가내리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생존자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13일은 지난 9일 아파트 폭발사건,64명의 사망자를 낸 다게스탄남부 부이나크스크시 군인아파트 차량 폭탄테러,모스크바 지하 상점가 폭발사건의 희생자를 위해 국상일로 선포된 날이다. 니콜라이 쿨리코프 내무부 모스크바 지국장은 이날 폭발사고가 지난 9일 남동구 구리야노프가 아파트 폭파사건과 수법이 동일한 것을 감안,이들 두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용의자 무히트 바이파노프(35)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보안국(FSB)은 사고 발생 즉시 이를 체첸 회교반군과 관련된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러시아 대형 폭발사건 일지]■96년 5월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아파트 폭발,어린이 8명 비롯 19명사망. ■96년 11월16일 다게스탄 남부 카스피스크시 러시아군 건물 폭탄 터져 69명사망. ■99년 4월2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관광호텔 승강기에 설치된 폭발물터져 11명 부상. ■99년 8월31일 크렘린궁 근처 지하쇼핑가 폭탄 터져 1명 사망 40명 부상. ■99년 9월4일 다게스탄 남부 부이나크스크시 군인 아파트 근처,차량폭탄 64명 사망. ■99년 9월9일 모스크바 남부 9층아파트 폭발,최소 93명 사망.
  • 러 검찰, 옐친과 딸들 뇌물스캔들 조사

    [모스크바 AP 연합] 유리 스쿠라토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그의 딸들이 크렘린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옐친 대통령에 의해 직무가 정지됐지만 상원의 동의거부로 사퇴를철회, 명목상 검찰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스쿠라토프는 크렘린이 건물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업체 메타벡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관련해 옐친 대통령과 그의 두 딸 타치아나 디야첸코와 옐레나 오쿨로바가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라토프 총장은 스위스 검찰측으로부터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메타벡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가 담긴 서류들을 접수했다고 밝히고옐친대통령에 대해 조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크렘린은 이날 옐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해외에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 크렘린宮 이웃 상가에 폭탄테러

    [모스크바 AFP AP 연합] 31일 오후 8시4분(현지시간)쯤 러시아 크렘린궁 부근 마네즈 광장에 위치한 오호트니 랴드 쇼핑몰 지하 3층 오락실에서 폭탄테러가 발생,40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9∼14세의 아동 4명이 포함됐으며,3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치료를 받고 있다고 모스크바 응급의료단 관계자가 말했다.폭발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크렘린궁 집무실에 없었다고 대통령 공보실은 밝혔다. 모스크바 검찰은 이번 테러는 TNT 300g에 해당하는 위력을 가진 폭발물이터지면서 발생했으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쇼핑몰 1층의 전면 유리창이 산산조각나고 인근 커피숍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개관한 오호트니 랴드 쇼핑몰과 주변은 값비싼 수입품 판매점과패스트 푸드점,오락실 등이 있어 관광객과 모스크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말 모스크바의 한 호텔내 승강기 폭발 사고로 11명이부상한 후 올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두번째 대형 폭탄 테러이다
  • 러 ‘마피아 돈세탁’ 본격 조사

    [워싱턴 AFP 연합] 러시아 마피아가 미 뉴욕은행 등을 통해 돈세탁을 한 혐의와 관련,미국에 이어 러시아 당국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검찰총장실이 연방보안국(FSB)에 러시아 관리와 기업인,조직범죄단이 150억달러 규모의 돈세탁을 했다는 국내외 언론보도에 대한 확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검찰청은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무더기로 부패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7일 부패사건 등을 조사해온 수사진을 전격 교체했다.대검찰청은 크렘린궁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의 건축업체 매베텍스사를 수사해온 게오르기 추글라초프 대검 특수부 차장검사를 이번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도록 지시했다. 이와함께 미 정부 당국은 현재 곡물과 옥수수 등 농산물 구매용으로 러시아정부에 제공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이나 미국 차관의 유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러시아 국내에서 시장가격으로 처분한 미국 곡물의 판매 대금을 예치하기 위해 러시아 농무부가 개설한 은행 계좌에서 돈이 없어졌는지의 여부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MF는 돈세탁 사건과 같은 불법 행위의 예방 조치가 시행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차관을 중단해야 한다고 짐 리치 미국 하원 금융위원장이 27일촉구했다. 미 하원 금융위는 돈세탁 사건에 관한 청문회를 다음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 러 마피아 돈세탁 ‘몸통’은 크렘린

    뉴욕은행의 러시아 마피아 돈세탁 혐의에 대한 미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하원도 진상조사를 천명,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짐 리치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다음달 연방 수사당국이 현재수사중인 뉴욕은행의 러시아 마피아 돈세탁 혐의에 대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돈세탁은 크렘린까지 개입돼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왔고 거래규모도 150억 달러(약18조원)를 훨씬 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검은 돈에 러시아 정·재계의 불법자금과 마피아자금외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한 구제금융중 100억 달러가 전용돼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자금조달에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딸 타치아나 디아첸코,아나톨리 추바이스 전총리 등 크렘린 전혁직 관리 12명이 연루된 것으로드러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한 곡물구입용 장기 융자금 수천만달러가 옐친 특별계좌에서 사라졌다는 보도도 나오는등 크렘린이 이번 사건의 배후 몸통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돈세탁은 러시아 마피아의 미국 및 유럽내 위장회사인 베넥스 월드와이드사의 뉴욕은행 계좌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뉴욕은행 본점과,뉴욕은행 런던 지점에 베넥스 명의로 지난해 3월 계좌가 개설됐고 이후 금년 3월까지 1차적으로 9개의 계좌에서 42억달러가 세탁됐다. 뉴욕은행이 FBI에 돈세탁수사를 의뢰한 한것은 98년 9월.계좌개설 6개월이나 지난 뒤 수사의뢰를 했다는 점이 1차 의혹이다.FBI가 수사에 착수한 뒤 1년이 지나도록 베넥스의 계좌동결조치를 취하지 않은 배경도 의문이다.FBI에도 러시아 마피아의 로비망이 침투했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면에 드러난 핵심인물은 콘스탄틴 카갈로프스키 러 석유회사 유코스 부회장).92∼95년 IMF 러시아 대표를 지낸 인물로 뉴욕은행 본점 러시아 업무 담당 임원인 나타샤 구르핀켈과 부부 사이임이 드러났다. 위장업체인 베넥스 월드와이드의 사장 피터 벌린은 뉴욕은행 런던 지점의 러시아 담당인 루시 에드워즈와 부부 사이로 밝혀졌다. 사건의 불똥은 2000년 대선을 앞둔 미정치권에도 튀고 있다.카갈로프스키의 전 상관인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와 함께 미·러 공동위원회를 통해 IMF협상을 추진해온 앨 고어 부통령 진영은 맹 공격을 받고 있다.26일 공화당의 포브스와 부시 후보가 옐친정부의 부패가 여전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에 돈을 쏟아부어온 클린턴 행정부의 실책을 비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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