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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러시아는 장중한 차르식

    2000년,2004년 두 번에 걸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은 차르(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고 장중했다. 정부 요인과 상하원 의원, 모스크바 주재 외교단 등 1500여명의 내빈만 참석해 30여분 안팎으로 간단하게 치러졌지만 분위기는 호화로웠다. 취임식장은 크렘린의 대회궁전이다. 차르가 외국 사절을 접견했던 곳이고, 소련 시절에는 연방최고회의가 열리던 곳이다. 푸틴은 금빛 장식이 휘황찬란한 대회궁전의 붉은 카펫을 걸어 들어와 붉은색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30발의 축포와 크렘린 성벽의 종이 울려퍼지는 것으로 취임식은 끝났다. 이어 푸틴은 사원광장으로 나와 크렘린 근위연대의 사열을 받은 후 크렘린 성벽에 있는 무명용사의 탑에 헌화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카스피해 가스 공급 독점권 확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이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 사업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고 20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 반면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를 추진하던 유럽 국가들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역 연구, 사업기간, 사업 참가자의 의무 등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가스관은 지난 5월 카스피해 연안국인 3개국 정상들이 건설키로 합의한 것으로, 당초 9월 초까지 사업계획 합의문을 도출하려 했으나 투르크멘과 러시아간 가스 공급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지연돼 왔다.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은 내년 상반기 중 시작돼 2010년 가스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관은 투르크멘에서 360㎞, 카자흐스탄에서 150㎞의 구간에 각각 건설된 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접경지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센터’ 가스관에 연결된다. 가스관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투르크멘은 이를 통해 연간 200억㎥의 가스를 러시아로 수출하게 돼, 러시아로의 연간 가스 수출량은 800억㎥로 늘어나게 된다. 유럽연합(EU) 전체 가스 공급량의 4분의1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스전에 대한 개발투자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중앙아시아로부터 직접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송관이 절실했었다. 한편 EU와 미국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투르크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기 위해 카스피해 횡단 가스관 건립을 추진해 오고 있으나, 투르크멘 당국과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푸틴 “영국문화원 문 닫아라”

    “러시아 내 영국 문화원 문닫고 떠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계가 삐걱거려 온 영국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15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국문화원 가운데 모스크바 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14곳에 대해 내년까지 철수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12일(현지시간) 영국문화원 측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러시아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문화원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963년 빈 영사협약 및 1994년 영·러 문화협정에 따라 러시아인에게도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측은 지난 7월 러시아 외교관의 영국 추방 이후 문화원 활동 규정에 관한 양자 협정을 고쳤다면서 거부할 경우 강제적으로라도 폐쇄를 밀어붙일 기세다. 이로써 양국간 일련의 갈등이 비정치적인 분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전 연방보안국(FSB. KGB의 후신)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피살사건의 용의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인도를 놓고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냉랭한 사이가 됐다. 외신들은 러시아 총선 직후 한숨 돌린 크렘린측이 직접 영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고재남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러시아는 영국이 실형선고된 망명 석유 재벌 베레조프스키의 러시아 소환은 거부하면서 루고보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운털이 박힌 영국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리트비넨코 사건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전 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11월 안드레이 루고보이 등 전직 FSB 동료 2명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난 뒤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
  • 러시아, 벨로루시와 합병한다

    러시아가 이번 주 옛 소련에 속했던 벨로루시와 합병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로루시와 합병’과 관련, 조만간 폭탄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나라의 합병이 성사되면 러시아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먼저 영토를 늘려 ‘강한 러시아’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더불어 대통령 3선 연임 금지 헌법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푸틴에게 집권 연장의 길이 열리게 된다. 새 헌법 아래 ‘통일 대통령’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코 모브스키는 7일 크렘린을 인용,“이번 주 이틀간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과 합병 관련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합병이 이루어지면 푸틴은 잠정적인 지도자 역할을, 루카셴코는 국회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푸틴 후계자 메드베데프 낙점

    블라디미르 푸틴(55)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차기 대통령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제1부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그의 후계자로 자신보다 13살이 어린 ‘젊은 피’를 선택한 것이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나는 그와 17년 이상 가깝게 지내 왔다. 나는 완전히 이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폭탄 발언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이서 사실상 대선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같은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3선 연임 금지로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특정 후계자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퇴임 후 후계 구도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힌 셈이 됐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푸틴의 최측근으로 세르게이 이바노프(54) 제1부총리와 함께 크렘린 주인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 왔던 인물이다. 메드베데프는 온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강성이미지인 이바노프와 대조를 이뤄 왔다. 법학박사이자 변호사인 그는 푸틴과 동향으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을 졸업했고 1994년부터 제1부시장이던 푸틴의 보좌관으로 일했다.2000년 대선에서 푸틴의 선거 참모로 일한 뒤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2003년 행정실장,2005년 11월 인사에서 제1부총리로 승진하면서 푸틴의 후계자로 꼽혀 왔다. 정치분석가 보리스 마카렌코는 “푸틴이 자신의 권력을 넘기고 영향력을 줄이려고 했다면 메드베데프가 아닌 이바노프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예상했던 일이며 메드베데프는 오랜 기간 푸틴의 오른팔이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푸틴이 정치적 야심이 있기 때문에 그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가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푸틴 총선 압승 장기집권 길 터

    푸틴 총선 압승 장기집권 길 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선에서 압승,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반면 푸틴과 함께 미국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왔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포인트 차로 헌법개정에 실패했다. ●‘강한 러시아´ 정책 계속될 듯 3일 이타르타스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국가두마(연방하원) 선거에서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64.1%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 크렘린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정의당도 각각 8.2%와 7.8%를 얻어 이른바 ‘푸틴당’은 개헌선을 무난히 넘어섰다. 공산당은 11.6%를 득표했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450석 의석 가운데 315석을 확보했다. 자유민주당과 정의당이 40석과 38석을 각각 차지했다. 공산당은 5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총선 압승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제상황 속에 ‘강한 러시아’가 이어지길 바라는 민족주의 바람이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빚어온 푸틴의 민족주의적 외교정책이 더 강화돼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 악화가 우려된다. ●美 “부정선거 보고”… 갈등심화 예고 미국 백악관은 이날 “투표 당일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혀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전면에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 선거를 발판으로 푸틴은 실질적인 집권 연장이 예상된다. 대통령 3선 연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푸틴은 실세 총리나 여당 당수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투표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헌안은 51% 대 49%로 부결됐다. 송한수 김성수기자 onekor@seoul.co.kr
  • 푸틴이 손볼대상은 ‘문화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손봐야 할 곳은 문화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정복’할 곳으로 문화계를 꼽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은 국내에서 보안·정보 분야나 석유재벌, 언론매체 등과의 힘겨루기에서는 이미 모두 승리했다.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힘으로 모두 눌렀다. 이런 여세를 발판 삼아 2일 일제히 투표가 시작된 이번 총선에서도 굳건한 위치를 확보했다.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의석 450석 가운데 최소 62%를 차지하는 압승이 예상된다. 푸틴은 문화계에도 나름의 기준으로 철권을 휘두를 기세다. 옛 소련식의 억압은 아니지만,‘푸틴식’ 검열은 문화계에도 이미 적용돼 왔다. 몇주 전 러시아 문화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 현대미술 전시회를 검열했다. 제복을 입은 두 명의 러시아 남성경찰이 숲속에서 진한 키스를 하고 있는 작품 등 수십 개가 전시목록에서 빠졌다. 지난해에는 크렘린과 러시아 정교회를 비꼬는 선동적인 작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랑 대표가 폭력 청부업자들에게 심하게 맞았다.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폭력가담자를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 몇년간 문화적 저항주의자들이 기소된 경우는 최소 6건에 달한다. 크렘린은 영화제작자인 니키타 미칼코프 등과 같은 거물 문화계 인사들은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미칼코프는 가상의 수만명의 예술가들 이름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편지를 썼다. 헌법상 내년 3월로 제약된 임기에 국한되지 말고 계속 집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크렘린의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 문화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저명 작가인 빅토르 예로페예프는 “당국이 옛 소련시절처럼 탄압하지는 않지만 2년만 더 있으면 (탄압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문화계에 대한 크렘린의 압박을 우려했다.한편 푸틴이 얼마나 압승을 거둘지가 관심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이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동부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시 32번 투표소를 처음으로 시작됐다. 전국 9만 5000여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예비결과는 3일 이날 오전 10시쯤 발표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푸틴, 정적 등 200명 무더기 검거

    ‘푸틴이 총선 1주일을 앞두고 완력을 휘두르며 반대파 단속에 나섰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반정부시위를 강제진압하는 등 대대적인 반대파 단속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 전했다. 대통령 3선 연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총리직 출마로 정권 연장을 꿈꾸는 푸틴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시위진압 경찰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반정부시위를 벌인 수백명의 시위대를 힘으로 진압하고 200여명을 연행했다. 현장에서 러시아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 ‘우파연합(SPS)’ 니키타 베리크 총재, 보리스 넴트소프, 야블로코당 막심 레즈니크 총재도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베리크와 넴트소프는 다음달 총선에서 우파연합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넴트소프는 내년 3월 SPS의 대선 후보로도 지명된 대표적 야권 인사다. 앞서 24일에도 경찰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시위에서 왕년의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비롯한 야당인사 150여명을 대거 검거했다. 카스파로프는 5일간 수감조치 명령을 받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집회를 “서방 세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깎아내렸다. 총선을 1주일여 앞두고 총리직 당선을 꿈꾸는 푸틴이 반푸틴 진영의 연대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당인 러시아 연합당의 지지율은 현재 70%를 넘는 상황. 그만큼 반크렘린의 연대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SPS는 과거 몇년 간 카스파로프가 이끄는 ‘다른 러시아’당의 반푸틴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하지만 SPS측 대선후보인 넴트소프가 24일 카스파로프가 체포된 모스크바 집회연설에 나서는 등 최근 몇 주 사이 전향적인 모습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푸틴 7년 찬미가?

    모스크바에서 4일 개봉된 한 액션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1612’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소위 러시아의 암흑시대로 일컬어 지는 17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폴란드 지배하에서 자신들의 조국을 이끌 강력한 지도자가 없어 낙담하는 러시아 농부들이 농기구 대신 칼과 대포를 앞세워 폴란드 영주를 몰아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3선 연임 금지라는 헌법 조항에 걸려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어렵게 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7년을 그린 다큐멘터리 같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을, 또 다른 암흑시대로 여겨졌던 1990년 소비에트 붕괴 이후 경제 및 정치 혼란, 러시아를 노리는 서방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지도자로 여기고 있다. 오는 12월2일 총선을 한달 남기고 개봉되는 이 영화는 크렘린이 4일 ‘국민화합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을 의뢰했다. 블라디미르 코티넨코 감독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아와의 인터뷰에서 “17세기는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를 모르고선 러시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와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여기서 현재는 페레스트로이카 이후다.”라고 말했다.모스크바 연합뉴스
  •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푸틴, 장기집권 꿈꾼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재연기자|장기 집권을 꿈꾸는 푸틴의 야망에 유럽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퇴임후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힌 탓이다. 두 차례 대통령직에 이어 내년부터 총리직을 맡아 사실상의 ‘푸틴 왕국’을 공고히 하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러시아를 추구해 나갈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웃나라인 프랑스·영국 등 유럽연합(EU)의 주요 언론들은 푸틴의 말을 크게 보도하면서 배경과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은 푸틴이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을 바탕으로 휘두른 ‘자원 패권주의’에 시달려 왔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동구 국가들이 서방화 경향을 보일 때마다 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단 위협으로 유럽을 흔들어댔다. 전체 가스소비량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으로서는 강력하고 독자적인 러시아를 주장하는 ‘푸틴 총리’의 탄생이 달갑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이어지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되면서 마찰과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근년들어 러시아는 미국과 곳곳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등을 둘러싸고도 푸틴은 재래식감축조약에서 탈퇴하고 핵전쟁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미국 국무부는 푸틴 발언과 관련,“오는 12월 러시아 하원선거 등 정치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총선 출마와 관련,“그의 선택이고 러시아 내부 정치 문제”라고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총선 과정에서 모든 합법적 정당들이 선거 유세를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백악관도 “러시아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1일 푸틴 대통령은 친(親)크렘린 성향의 ‘통합 러시아당’ 당대회에 참석,“두마(하원)에 나를 위한 한 자리가 주어진다면 나는 총선을 위해 통합러시아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 3선 연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총선 뒤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물론 푸틴은 “통합러시아당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전제를 달았다. 그렇지만 현재 통합러시아당이 지지율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푸틴의 높은 인기와 크렘린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말대로 그가 총리가 된다면 다음 정권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되고 푸틴의 실질적 지배가 예상된다. 대통령 연임 기간 동안 그가 유지한 통치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강력한 장악력으로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며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강한 권력을 휘둘러 ‘부활한 차르’(러시아제국의 황제)로 불려왔다. vielee@seoul.co.kr
  • 푸틴, 새 총리에 추코프 지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신임 총리에 빅토르 추코프 러시아 연방 재정감시국장을 지명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국가두마(하원) 관계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추코프에 대한 총리 지명을 두마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국가두마에서 임명동의 투표안이 통과되면 정식 총리가 된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경우 3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총리직에 오르면 내년 3월 치러질 러시아 대선에서 유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지면서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날 지명전까지도 이바노프는 유력한 차기 총리로 보도됐다. 올해 65세의 추코프는 2004년부터 연방 재정감시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국제무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1990년대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행정부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는 등 푸틴 대통령과는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의 사직서를 받아들인 뒤 내각을 전격 해산했다. 푸틴 대통령은 새 총리 임명 전까지 정부가 제기능을 하도록 프라드코프 전 총리에게 총리 직무대행을 맡도록 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스파이 피살’ 英·러 관계 악화일로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냉랭하게 얼어붙고 있다.‘스파이 피살사건’으로 경색된 두 나라 관계가 외교관 추방과 보복 조치 경고로 이어지면서 점입가경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살해 혐의자 안드레이 루고보이의 신병 인도를 러시아가 거부한 데 대한 제재 조치다. ● ‘보복보고서´ 이번주 하원 제출 17일 BBC에 따르면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와 함께 “양국 사이에 협의 중인 비자발급기한 단축 논의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총리까지 가세한 상태다. 독일을 방문 중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외교관 추방에 대해 러시아의 사과 요구를 일축하며 “어떤 사과도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영국 입장을 확인했다. 게다가 영국 측은 인도 거부가 계속될 경우 교육, 무역 그리고 반테러 분야 협력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같은 보복조치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이번 주 하원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유가 속에 초강대국으로서 자존심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질세라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영국의 조치는 부도덕하며 우리를 도발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영국 정부는 이에 걸맞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대통령 대변인도 “이런 소모전에 뛰어들고 싶지 않지만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으르렁대는 사자와 곰”으로 비유되는 두 나라의 갈등은 ‘스파이전’에다 경제적 갈등까지 겹쳐져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푸틴 대선 앞두고 민족주의 고취 냉전 후에도 모스크바와 런던에서 양측 정보기관원들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러시아의 자원국유화에 따라 손해본 영국 기업들이 이를 갈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기업 BP 등은 최근 러시아 내 사업권을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에 넘긴 일도 있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반서방·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는 크렘린측이 신병 인도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 민족주의를 고취하며 표심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용어클릭] ●리트비넨코 암살 사건 영국으로 망명해 반푸틴 활동을 벌이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KGB 요원이 2006년 11월1일 런던의 한 호텔에서 러시아 정보요원 안드레이 루고보이를 만난 뒤 같은 달 23일 사망한 사건. 사인은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은 루고보이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러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구해왔다. 루고보이는 “영국 정보기관 MI6가 리트비넨코를 채용했으나 통제에서 벗어나자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설도 있다.
  • 러, 재래식무기 감축조약 참가 연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러시아 정부는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조약(CFE)에 대한 참가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크렘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러시아 연방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CFE 참가 연기를 골자로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변인은 “이 조약이 유럽의 안정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간주해 왔으며 가능한 한 빨리 비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러시아의 CFE 참가 연기 결정은 “잘못된 방향으로의 일보”라고 유감을 표했다. 미 국무부도 숀 매코맥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발표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수정 CFE의 비준과 발효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30개 CFE 가담 회원국들이 모두 이 조약을 비준하는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 등 관계 당사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러시아의 CFE 이행 중단발표에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은 러시아와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의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 몇달간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FE는 1990년 11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간에 체결한 재래식 전력 감축조약이다. 군용 항공기와 탱크 및 다른 비핵 중화기 등 재래식 전력의 보유 상한선을 정해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파괴, 또는 민수용 전환 등의 방법으로 감축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약은 구 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1999년 개정됐으며 러시아는 비준 절차를 마쳤지만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주장하며 비준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는 CFE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비준하지 않는 등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또 나토의 동유럽 확대로 러시아 국경 부근에까지 나토 전력이 배치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기지를 설치하려는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dawn@seoul.co.kr
  • 네거티브 선거전 ‘워스트 25’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꽃밭에서 데이지 잎을 뜯고 있다. 아이가 아홉을 셋을 때 마치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면 핵폭발에 따른 커다란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그러자 린든 존슨이 이렇게 경고한다.“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암흑의 세계를 불러올 것인지….” 민주당의 존슨 후보와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맞붙은 196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존슨 진영이 내보낸 TV광고이다. 골드워터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목말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이는 상황에서 “크렘린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발언은 존슨 진영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이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은 미국 각종 선거 역사에서 펼쳐진 25건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다루고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책중심’을 강조하지만 대개는 공염불로 끝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후보가 아닌 ‘아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네거티브 선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가르치는 교과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시 1964년으로 돌아가면, 당시 존슨 진영은 골드워터의 동료 공화당원의 말을 인용해 그를 흠집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골드워터의 보수파와 넬슨 록펠러의 중도파가 너무나도 많은 분열을 낳은 결과였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엉망진창으로 록펠러가 연설을 하러 연단에 다가가자 골드워터 진영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으며 “배리를 원한다.”고 일제히 외쳤고, 록펠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현재 우리 대선가도에서 전개되는 상황도 너무나도 똑같은 미국의 사례에서 패배의 교훈을 얻을지, 새로운 공세의 영감을 얻을지도 순전히 각 후보 캠프의 몫이다.1만 65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新 세계 7대 불가사의 뭐가 될까

    新 세계 7대 불가사의 뭐가 될까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이 7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경기장에서 성대한 행사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선정작업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어 발표 후에도 큰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영화제작자 겸 박물관 큐레이터인 버나드 웨버가 주도하는 민간 재단이 진행한 이번 캠페인에 7000여만명이 인터넷과 전화 투표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처음 200여곳에서 21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됐다. 21곳의 후보지 중에 눈에 띄는 것은 현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러시아 크렘린궁 등이 그 주인공이다. AFP통신은 최종 후보지 중 10곳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에펠탑, 중국의 만리장성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하나에 불과했다. 나머지 6개의 불가사의는 이미 손실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선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명단에 자국의 유적을 올리기 위한 각국의 신경전이 심화되면서 자국인들에게 투표를 강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운 나라에서는 선정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인도 문화 전문가 니콜 볼로미는 “이번 선정 대상이 외관상 보기 좋은 유적지에만 편중돼 있다.”면서 “보존 위험에 놓인 유적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부시·푸틴 “분위기는 좋았지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분위기는 더할 나위없이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엔 양쪽의 의견차가 너무 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박2일 ‘별장 회동’은 급속도로 냉각된 양국 관계에 약간의 온기를 불어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1·2일 이틀간 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가족별장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한 부시 대통령의 손님접대는 극진했다. 아버지 부시는 공항까지 나서 푸틴을 맞았고, 영부인 로라 여사와 어머니 바버라 여사는 별장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푸틴은 이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간단히 별장을 소개한 뒤 곧바로 아버지 부시의 모터보트에 푸틴을 태우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게 했다. 만찬에는 아버지 부시와 바버라 여사가 준비한 바닷가재 요리가 준비됐다. 세르게이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저녁식사이후 이뤄진 두 정상간의 비공식 대화가 매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2일 아침에는 팬케이크와 오믈렛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보트를 타고 대서양에서 낚시를 즐겼다. CNN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와 미국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및 코소보 사태 등 다른 국제 현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미국의 지지를 호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특별히 정해진 의제없이 모든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정한 현안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미·러 정상이 만난 부시 가의 별장 주변에는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시위대 1500명이 이틀에 걸쳐 “부시와 체니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dawn@seoul.co.kr
  • 푸틴 “美는 나치 제3제국”

    ‘미국은 제3의 나치?’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제3제국(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시기의 독일)’에 비교하는 등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푸틴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나치독일 격퇴 62주년 승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10일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푸틴은 “전쟁 위협은 줄어들지 않았다. 모습만을 달리할 뿐”이라면서 “(나치 독일의) 제3제국 때처럼 이러한 새로운 위협들은 동일하게 인간 생명을 경시하고 있으며 예외적임을 주장하고, 세계에 대한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미국을 향해 퍼부어 온 일련의 독설 시리즈 최신판인 셈이다. 푸틴은 이라크전, 동유럽 등에 대한 미사일방위시스템 구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역 확대 등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면서 미국에 적개심과 대결 자세를 드러내 왔다. 이날 푸틴은 “평화시기의 실수와 잘못에서 전쟁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전쟁을 잊을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미국에 대한 경계심과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크렘린 당국은 구체적인 의미 부여와 설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크렘린 업무에 깊이 관여해 온 세르게이 마르코프 러시아 정치연구소 소장은 “푸틴의 발언은 미국과 NATO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자국의 영역 확대를 반대한 서방 국가들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등 옛 소련과 동유럽 지역에 미국이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있는 것에 ‘생존공간이 줄어들었다.’며 격분하고 있다. 전통적인 러시아의 영향권을 미국이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고 있다는 데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NATO가 러시아 국경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압박하자 러시아의 자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반발해 왔다. 한편 푸틴은 이날 “나치를 물리친 2차 세계대전의 숭고한 경험을 파괴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친미적인 에스토니아 정부가 옛 소련군 동상을 이전한 것을 간접 비난했다. 전승기념식을 마친 푸틴은 이날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자원 개발 참여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중국 견제를 위한 주변국가 다독거리기용으로 알려졌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세기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사망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27일 사망했다고 그의 대변인 나탈리아 돌레잘이 밝혔다.80세.로스트로포비치는 지난해 말부터 공개되지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는데, 러시아 언론들은 간종양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차려준 80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4월 들어 건강이 악화됐다. 로스트로포비치는 1927년 아제르바이잔 바쿠 태생으로 모스크바 국립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뒤 1945년 소련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황금상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 최고의 음악가들을 사사했으며 첼리스트는 물론 지휘자로서도 큰 명성을 떨쳤다. 소련 시절 인민예술가 칭호와 함께 예술 분야 최고의 권위인 레닌 및 스탈린 상을 받았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반체제 작품을 써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을 옹호하다가 박해를 받아 1974년 서방으로 망명했다. 파리에 체류하던 1978년 성악가인 부인 갈리나 비시네프스카야와 함께 소련 시민권을 박탈당했지만 1990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에 의해 복권돼 러시아로 되돌아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로스트로포비치를 현존하는 최고의 음악인으로 호칭했다.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서베를린쪽 벽 아래에서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세기의 명연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첼리스트 장한나(25·당시 11세)를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르를 통해 발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순회 공연차 파리에 머물고 있는 장한나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에게 있어 진정한 스승은 로스트로포비치와 미샤 마이스키 둘 뿐이었다.”며 “갑자기 허전한 느낌이 밀려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스승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족함이 없이 음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수정기자연합뉴스 crystal@seoul.co.kr
  • ‘옐친 시장경제 도입 16년’ 지금의 러시아는

    1991년 8월. 공산체제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파의 쿠데타를 탱크 위 사자후의 연설로 진압했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가 공산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지 16년. 지금 러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정책비판 기자 다수 실종·테러 옐친이 집권한 9년, 특히 초반부는 국가 재산의 사유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옐친 가족과 측근들의 부패는 극에 달했고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임기 후반, 폭음가였던 그는 만취 상태로 국제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고, 결국 지지도 2%인 상태에서 국가정보국(KGB)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권력을 조기 이양했다. ‘칼’ 같은 냉정함과 엄숙함으로 옐친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푸틴은 옐친 시대를 쥐고 흔든 미하일 코도르프스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등 ‘올리가르흐’(국가 재산을 불하받은 과두 재벌)들을 추방하며 경제엘리트 길들이기에 나섰다.‘창조자’라기보다는 ‘(사회주의체제)파괴자’에 더 가까웠던 옐친과 달리, 그는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다시 꾀했다. 특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미디어를 대부분 국유화하고 통제했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자들이 다수 실종됐고 테러를 당했다. 지난 수십년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던 체첸의 주지사도 2004년 9월 학교인질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앙임명제로 전환했다.2003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러시아 야당은 거의 모든 의석을 상실했다. 사실상 정치권은 ‘야당 제로’인 상태. 서방은 친 크렘린 일색인 언론이 만든 결과라고 비난했다. 최근 일어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정부 평화 시위도 푸틴은 단숨에 진압했다. ●‘강한 러시아 제국의 부활’ 푸틴의 대국민 모토는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다. 냉전시기 세상의 절반을 대표하던 강력한 러시아 재건에 나서 최근에는 미국·중국 등에 맞서는 외교적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푸틴은 체첸 분리독립 운동의 군사적 진압 명분을 얻기 위해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과 손을 잡았다.2002년 5월, 냉전시기 소연방을 겨냥해 설립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도 적극 손을 내밀어 ‘나토-러시아 협의체’를 만들었다. 테러·안보 이슈에 서방과 동등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이란 정책에선 ‘마이 웨이’를 고집한다. 특히 핵개발 우려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이란의 부셰르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면서도 핵심 이슈엔 소신을 굽히지 않아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의 명암 러시아 경제는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 유예선언)으로 사실상 붕괴됐었다. 하지만 이후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8년 연속 평균 6.7%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덕도 컸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은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25%를 공급하고, 아시아·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푸틴은 옐친 시대 개인 수중으로 들어간 ‘유코’ 등 석유 회사를 다시 국유화하고 세금, 금융, 노동문제에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실시, 이같은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빈부격차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출산율 감소, 인구 전체를 위협하는 건강문제, 군대 부패 등 극복해야 할 개방 후유증도 만만찮다.1인당 국민총생산과 소득은 각각 1만 2100달러,4460달러이지만 재화의 4분의1을 재력가 36명이 소유하고 있다. 잡지 포브스는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60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옐친 25일 장례식… 러시아 ‘국가 애도의 날’ 선포

    동서 냉전시대를 종식시켜 ‘공산주의를 무덤에 보낸 사나이’로 불리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것은 심장혈관 질환 때문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크렘린궁은 24일 옐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 있는 노보데비치 사원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데비치 사원은 니키타 흐루시초프 옛 소련 전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 작가 안톤 체호프 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25일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은 옐친의 장례식 관계로 26일로 하루 연기됐다. 옐친 전 대통령이 숨진 모스크바 중앙클리닉병원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원장은 “옐친이 이날 15시45분 숨졌으며, 사인은 심장혈관 조직의 활동성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옐친은 중앙클리닉병원에서 1996년 11월 심장수술을 받은 바 있다.99년 12월3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모스크바 근교의 바르비하 별장에 살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의 첫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와 전 세계 역사 반열에 올랐다면서 고인이 민주국가로서 러시아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그를 “역사적인 격변기에 활약한 용기 있는 투사”로 치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옐친이 “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을 진전시킨 것은 물론 동서화해를 촉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옐친이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한 역사적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그의 타계를 깊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러시아 현 정부에 대항하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옐친이 자신에게)“자유의 의미를 가르쳐 준 교사와도 같은 사람”이었다며 “러시아는 탁월한 개혁가를 잃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진정한 러시아인이었으며, 그만큼 러시아에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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