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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송도’ 동춘 대단지 분양 눈길

    ‘원조 송도’ 동춘 대단지 분양 눈길

    인천 연수구 동춘동은 지역의 전통적인 부촌이다. 송도국제도시가 개발되면서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나이가 조금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원조 ‘송도’다. 최근에는 동춘1도시개발지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춘1도시개발지구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동일토건이 지난 9월 말 분양을 시작한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조감도)이다. 118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송도2교를 건너면 송도국제도시 중심 상업지로 바로 연결된다. 관계자는 “차로 5~10분이면 송도 센트럴파크와 송도컨벤시아, 롯데몰 송도까지 갈 수 있다”면서 “반면 분양가격은 행정구역상 연수구 송도동이 아닌 동춘동이어서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단지 앞에 부영이 매입한 테마파크 개발부지가 있어 영구 조망권이 확보된다. 또 옛 대우자판 주상복합지 등 동춘1지구 일대에 아파트 건립이 완성되면 모두 7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봉재산을 사이에 두고 조성된 동춘2지구에 들어서는 2500여 가구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생긴다. 분양가격은 일단 3.3㎡당 11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송도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평균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동춘동과 송도신도시 중간 수준인데 행정구역상 송도동이 아니지만 실제 생활권은 송도에 가까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도신도시가 인기를 끌게 되면 동춘1도시개발지구도 같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1995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고, 주변의 노후한 아파트들도 대부분 3.3㎡당 9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거주 입장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고래급 이상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北 고래급 이상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SLBM 연속발사 가능한 크기… 신포조선소서 건조 활동 추정”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여러 발 연속 발사할 수 있는 크기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디지털글로벌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달 24일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옆에 직경 10m에 달하는 원형 자재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 원형 자재가 잠수함 선체 가운데 기밀실을 만들기 위한 구조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직경 10m짜리 원형 구조물이 잠수함 건조에 사용된다면 실험용 SLBM 잠수함인 고래급(약 7m)보다 더 큰 잠수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대형 잠수함이 건조된다면 발사관을 여러 개 장착할 수 있게 된다. 38노스는 지난 3월 이후 신포조선소에서 이동식 대형 크레인 2대가 꾸준히 움직이고, 인부들이 야적장과 건물 사이를 오가고, 크고 작은 자재들이 운반되는 장면 등이 새 잠수함 건조 활동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다만 38노스는 신포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활동이 SLBM 발사용 잠수함 건조와 관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월드피플+] 부케 대신 강아지 안은 신부와 친구들

    [월드피플+] 부케 대신 강아지 안은 신부와 친구들

    신부는 늘 아름답다. 그리고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꽃다발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준다. 하지만 이 결혼식의 신부는 꽃다발을 들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졌고, 세상 모든 이들의 찬사까지 한몸에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이달초 결혼한 사라 크레인이 그 주인공이 됐다. 부케 대신 강아지를 들고 찍은 결혼사진이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며 큰 화제가 됐다. 크레인은 버려지거나 위기에 빠진 개들을 구해 새로운 반려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 '피티스러브피스'(Pitties Love Peace)의 대표를 맡고 있다. 크레인은 ABC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최근 유기견이 된 박서-쿤하운드 강아지 다섯 마리를 결혼식에 참석시키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문득 들러리 친구들과 함께 강아지들을 안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이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또한 신랑 역시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이미 그들은 3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며, 다른 개들을 맡아 키우기를 좋아하는 소문난 '애견 커플'이었던 덕이다. 그는 "신랑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지만 나 못지 않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면서 "신랑 친구들에게 강아지를 들고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그들 역시 기꺼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크레인이 부케 대신 강아지를 안고 결혼사진을 찍은 건 자신들의 활동이 좀더 친숙하면서도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크레인은 "우리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강아지들 뿐 아니라 다른 개들도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낸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中 여성 투신 위협 소동…2시간 설득 끝에 구조

    中 여성 투신 위협 소동…2시간 설득 끝에 구조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크레인 위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중국 CCTV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 A씨는 크레인 꼭대기에 올라 투신 위협 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여성이 있는 크레인 꼭대기까지 올라가 설득을 벌였다. 2시간의 설득 끝에 여성은 안전 로프를 이용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A씨는 관리자와 봉급을 두고 논쟁을 벌이던 중, 뜻대로 되지 않자 이러한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CCTV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대법 “대우건설·한진중공업, 태풍 ‘매미’ 크레인 사고 273억 배상하라”

    대법 “대우건설·한진중공업, 태풍 ‘매미’ 크레인 사고 273억 배상하라”

     2003년 태풍 ‘매미’로 발생한 부산항 크레인 붕괴 피해에 대해 부두시설 시공업체와 크레인 제작사가 피해 업체에 273억여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부산 감만부두 운영업체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부두시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크레인 제작업체 한진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인들이 273억 2935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로 부두에 설치된 겐트리크레인 106호기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계류 위치를 200m 가량 벗어나며 105~101호기 크레인이 순차적으로 붕괴됐다. 이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허술한 부두시설 공사와 잘못된 설계 제작의 책임이 있다며 대우건설과 한진 중공업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앞서 1, 2심은 대우건설이 크레인 받침대 역할을 하는 ‘스토이지 핀 컵’의 용접을 부실하게 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크레인 풍하중 계수를 기준(1.3∼1.5)보다 낮은 1.0으로 잘못 설계한 과실로 크레인의 수평·수직 저항력이 약화됐다고 봤다.  이에 1심은 238억 6525만원 배상을, 2심은 추가 영업손실액 34억 6428만원을 더한 273억 2935만원의 배상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2심 판결대로 추가 영업손실액도 반영해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여의도보다 넓은 최대 테마파크 철근 조립·콘크리트 공사 ‘한창’

    제주도에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 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의 신화역사공원 공사 현장. 자재를 실은 타워크레인 30여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호텔과 컨벤션센터 지하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물을 올리기 위한 철근 조립 공사와 콘크리트 타설 공사(전체 공정률 20%)가 한창이다. ●외국 기업 투자액 현재 7억 7000만弗 신화역사공원은 서울 여의도보다 넓은 398만 6000㎡에 테마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 레저타운이다. 국내 최대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다. 전체 4개 지구 중 3개 지구는 ‘리조트월드제주’를 주제로 홍콩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켄팅사가 각각 투자한 람정제주개발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이 7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머지 1개 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공사(JDC)가 개발한다. 리조트월드제주에는 전 세계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대규모 숙박시설, 가족 휴양시설, 카지노 등도 건설된다. 호텔은 2030실, 콘도미니엄은 1500실이다. 건물이 10여개 동(棟)이나 되는데 건물 바닥 면적이 축구장 12개와 맞먹고,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2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테마파크는 세계의 7개 신화와 역사 속으로 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으며 20여개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가족 관광이 가능하다. 1만 3000㎡의 물놀이공원도 들어선다. 일부 콘도는 분양을 시작했다. JDC 관계자는 “154~417㎡ 규모의 콘도는 3.3㎡당 1800만~3500만원에 공급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9억원대부터 210억원까지 있다”고 말했다. ●완전 개장 땐 일자리 1만개 창출 신화역사공원은 내년 10월 1단계 개장, 2018년 하반기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김한욱 JDC이사장은 “완전 개장되면 순수 일자리가 1만개 생기고 제주지역 농수산물의 판로가 확보된다”며 “외국자본 투자 유치개발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9월 말 분양…교통인프라 우수해 관심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9월 말 분양…교통인프라 우수해 관심

    동일토건은 이달 말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동춘1도시개발지구 10블록에 짓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1개 동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66㎡ 89가구 △74㎡ 264가구 △84㎡A 330가구 △84㎡B 347가구 △93㎡ 150가구다, 총 1180가구로 구성된다. 실제 이 단지는 청량산과 봉재산, 송도국제도시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자연 친화 아파트로 구성된다. 또한 송도국제도시의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분양가는 송도국제도시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실속형 프리미엄 단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와는 차로 5~10분 거리에 있으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코스트코 송도(2017년), 롯데몰 송도(2018년) 등 송도국제도시의 생활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수고·연수여고·대건고 등 인근에 다양한 학교들이 위치해 있다.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의 경부선 직결 사업이 확정되면서 교통인프라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추가로 송도~청량리를 연결하는 GTX-B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경우 이 지역은 전국으로 연결되는 광역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동일하이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일토건은 고객 가치와 삶의 만족도가 높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인천 동춘지구는 송도생활권에 연계한 기존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고 분양가는 송도보다 저렴해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현장홍보관에서는 상품 특장점, 청약자격 등 분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조망을 둘러볼 수 있는 '스탬프 랠리'와 주말 방문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홍보관은 연수구 동춘1지구 10블록 현장 내에 마련됐으며, 모델하우스는 이달 중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하청업체 산재 막기위해 원청업체 예방조치 강화

    하청업체에서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원청업체에 산업재해 예방 조치를 의무화한다. 또 앞으로 음식점 주인은 배달 근로자가 반드시 안전모를 쓰도록 조치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및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6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원청업체가 산재예방 조치를 해야 할 위험 장소는 기존 20곳에 ‘철도차량이나 양중기(크레인) 등에 의한 충돌·협착 위험이 있는 장소’가 추가된다. 지난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당시 원청업체인 서울메트로에 직접적인 책임을 따질 수 없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화학물질 상표명 관련 규정도 개정됐다. 현행 시행규칙은 사업주가 신규 화학물질의 정보 보호를 요청할 경우 물질 명칭 등을 상품명으로 바꿔 공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이 고용부 공표 상품명(YSB-WT)이 아닌 다른 상품명으로 변경돼 부처 간 혼선을 빚었다. 앞으로는 사업주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총칭명’으로 공표돼 고용부와 환경부 등이 안전관리에 일관성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사업주가 오토바이 배달 근로자에게 안전모를 지급, 착용하도록 하는 의무도 신설됐다. 사업주는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근로자의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新전원일기] 원주 ‘고니골’ 조영준 대표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과 정서, 고향의 맛과 시골 사람들의 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일어서는 사람을 붙잡고 각종 야채들을 신문지에 싸서 둘둘 말아주던 아줌마들, 집 앞 나무에서 감이며 밤이며 바로 따서 가방에 찔러 넣어주던 이장님, 주름진 손을 흔들며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촌부와 노모의 모습, 반가운 손님 왔다며 온 동네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돼지 잡아 잔치 벌인 일 등. 나에게 각인된 농촌은 그런 구수한 정이고 따뜻한 마음이며 흐뭇한 기억이다. 그래서일까. 흙을 만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스스럼없이 다가가진다. 마치 몇 번 만난 사람처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자연과 마주하고, 그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 친환경 무농약 뽕… 잠든 양잠산업 깨우다 강원 원주시 고산리에 위치한 고니골 농장은 옛 지명 ‘곤의골’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곤의골 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천주교 교우 가족들이 피신해 정착한 곳으로 ‘곤란을 당했지만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저는 곤의골에서 태어나서 쭉 이곳에서 자랐어요. 농장 이름을 ‘고니골’로 붙인 것도 그 이유에서죠. ‘곤의골’ 발음이 어려워서 소리가 나는 대로 상호를 바꿨더니 ‘고니’라는 새를 키우는 곳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때문에 처음 3년은 답변하느라 고생했어요. 하하하” 울림이 좋은 목소리를 가진 조영준(57)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10만평 규모의 고니골 농장은 국내 유일의 양잠테마단지로 120년 동안 4대째 양잠을 지켜온 가족 기업이다. 4대째 가업을 잇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게다가 양잠은 한때 사양길에 접어들어 꽤 오랜 시간 주춤했던 농업 아닌가. 하지만 조 대표는 단 한번도 자신의 길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 일을 도와서 할 때도 농사일이 힘들다거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농부가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고니골 농장은 3만평 규모의 친환경 무농약 인증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가루, 누에환, 누에 비누, 뽕잎환, 뽕잎차, 뽕잎나물, 뽕잎진액, 뽕잎비누, 오디잼, 오디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6차 산업을 수백년 전부터 했다고 봐야 해요. 자, 보세요. 콩을 심으면 1차 산업이죠. 메주를 쑤어서 장을 담그면 2차 산업이고, 그걸 동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 3차 산업이에요. 단지 기존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특정한 이름을 붙여주질 못했던 것뿐이에요.” 백번 맞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그도 1995년에 시작한 ‘뽕잎음식 무료 시식회’로 이미 오래전에 6차 산업에 발을 디딘 셈이다. 그렇게 출발한 무료 시식회는 ‘고니골 농장 고객 만남의 날’이라는 좀 더 멋진 타이틀을 달고 매년 7월 넷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올해로 벌써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누에와 뽕잎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먹으며 건강한 맛을 즐기고 누에, 고치, 뽕잎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농장을 알리기 위해서 재미로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1년에 한번씩 고객을 초청해서 정성껏 대접하는 것만큼 좋은 홍보 전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에요.” 이 행사 덕에 고니골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향토산업 육성 사업으로 30억원을 지원받아 지금의 양잠테마단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지역에 흩어져 있던 13개의 양잠 농가를 모아서 법인을 만들었다. 사라져 가는 양잠산업을 살리고 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 누에도 사람도 뽕잎을, 자연을 만끽하다 “여기까지 오셨는데 뽕 따러 가셔야죠.” 조 대표가 건네준 시원한 뽕뿌리 달인 물을 한 입에 털어 마시고 따라나섰다. 뽕밭으로 가는 길에 나의 눈을 잡아끈 것은 수령이 120년 된 할배 뽕나무였다. 이곳에 있는 뽕나무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나무로 농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상징이라고 한다. 마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1982년에 심기 시작했다는 뽕밭은 녹차 밭처럼 고랑을 사이에 두고 정갈하게 심겨 있었다. 이제 녀석들은 누에들이 도착하면 영양 가득한 최고의 식사거리가 될 것이다. 5월 중순과 8월 중순, 1년에 두 번 개미누에 160만 마리가 고니골 농장에 들어온다. 누에는 워낙 예민해서 밥 끓이는 냄새, 찌개 냄새조차도 심하면 금세 죽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농장에 강아지는 고사하고 병아리 한 마리도 키우지 않는다. 누에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누에가 잠을 네 번 자고 5령기에 접어들면 하루에 먹어치우는 뽕잎 양이 어마어마하다. 160만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뽕잎의 양이 대략 2t 정도가 된다. 2000평의 뽕밭을 이틀에 끝내는 꼴이다. 누에의 식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정오를 알렸다. 조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식당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100여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식당은 농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다 함께 식사하는 곳이다.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했다. 최근 10년간 먹은 적이 없는 뽕잎 나물은 맛이 기가 막혔다. 뽕잎을 넣고 삶았다는 돼지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기를 삶을 때 뽕잎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기름 성분을 제거해 줘요. 뽕잎이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게다가 고기 맛도 한결 더 살려주죠. 그거 아세요. 원주의 대표 음식이 뽕잎황태밥이에요. 아, 그걸 맛보셔야 하는데” 뽕나무는 잎부터, 가지, 뿌리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효자 작물이다. 뽕잎은 가루와 환과 나물로, 가지는 밥, 국, 찌개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끓이면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주며, 뿌리는 달여 마시면 잇몸 염증에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뽕잎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사람들에게 뽕잎을 야채로 인지시키고 좀 더 쉽게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건조 뽕잎나물과 냉동 뽕잎나물을 만들어 한 살림에 납품하고 있다. 물론 뽕잎과 누에로 만든 가공식품도 함께 말이다. # 옥수수 밭에서도 살아남은 뽕… 희망을 배우다 1960~7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던 양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친구들도 하나둘씩 고향을 떠났다. 누에를 키우던 농가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뽕나무를 캐내 버리고 돈이 되는 특용 작물로 옮겨 갔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은 도리어 2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모두가 등을 돌리는 사양산업을 끌고 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조 대표가 군대를 제대한 후 먼저 한 일은 형이 심어놓은 2만 그루의 뽕나무를 도끼로 찍어내는 일이었다. 결국 현실 앞에 가업의 의지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형이 고향을 떠나고 뽕나무 2만 그루를 심느라 떠안은 빚은 고스란히 조 대표의 몫이 되었다. 한겨울인데다 산골짜기다 보니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낼 수도 없었다. 아버지와 조 대표 는 단둘이서 2만 그루나 되는 뽕나무를 도끼로 모두 베어 불태워 버렸다. 베어내고 남은 뿌리에는 제초제를 뿌렸다. 뿌리까지 모두 죽였으니 3대를 지켜온 뽕나무와는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이 선물한 생명의 힘은 강했다. 그 이듬해 봄이 되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뽕나무 뿌리에서 싹이 올라온 것이다. 그는 또다시 제초제를 뿌렸다. 싹이 또 올라오면 또다시 제초제 뿌리기를 수차례. 그리고는 고랑마다 옥수수를 심었다. 뽕나무를 키우던 3만평 땅에도 콩, 팥 등 잡곡농사를 지었다. 뽕나무는 마음에서 아예 지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영준아, 옥수수 밭으로 올라오너라.” 조 대표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옥수수를 심은 밭인데 어느새 자란 뽕나무가 옥수수보다 더 높이 자라 있는 게 아닌가. “보통 옥수수가 2m 50㎝ 정도 자라거든요. 그런데 뽕나무가 햇빛을 보려고 살기 위해 뚫고 올라온 거죠.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니까 완전히 뽕밭인 거예요. 예전보다 더 튼튼하게 올라왔더라고요. 그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죠.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배웠어요. 자신과 싸워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조 대표와 뽕나무는 어쩌면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뽕나무에서 배운 강인한 생명력이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이다. 때마침 잡곡농사 때문에 농약 중독증에 걸린 그에게 농약을 멀리해야 하는 양잠만큼 적합한 농사는 없었다.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인 양잠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이제 고니골 농장은 연간 2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즐거운 테마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생산, 가공, 유통, 체험으로 발생하는 연간 매출이 4억원이나 된다. 오랜 시간 그 어떤 반대와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뽕나무밭을 지켜온 조 대표의 한결같은 의지 때문이리라. # LED 400만개 ‘빛의 나라’… 미래를 가꾸다 고니골 농장에 어둠이 깔리면 생명의 숲은 ‘빛의 나라’로 변신한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불빛 축제가 성공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왔다. 조 대표는 10만평에 400만개의 각종 발광다이오드(LED)와 대형 조형물, 그리고 레이저를 설치해 겨울밤 내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을 만들어 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조 대표의 도전정신이 또 한번의 홈런을 날린 것이다. “‘겨울에도 우리 농장을 찾게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조사를 했는데 겨울에 빛 축제를 하는 곳이 없는 거예요. 그래 이거다. 제대로 한번 해 보자 결심하게 된 거죠.” 마을 입구부터 시작되는 1만 송이 LED 장미길부터, 100m 사랑의 터널, 은하수처럼 빛나는 뽕나무 밭은 사람들을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산골짜기에서 마을 사람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던 17살 소년은 이제 원주를 대표하는 체험테마단지의 수장이 됐다. 고니골 농장의 빛 축제도 지역을 빛내는 겨울철 대표 축제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올겨울, LED 빛으로 물들 고니골 농장의 모습이 궁금하다. 따뜻한 뽕잎 차 한 잔과 함께 그 불빛들을 바라보며 마음에도 따뜻한 불이 켜질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세월호 참사 유족 “시신 훼손 우려···인양 후 객실분리 결정 유보하라”

    세월호 참사 유족 “시신 훼손 우려···인양 후 객실분리 결정 유보하라”

    세월호를 인양한 뒤 객실을 분리해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반대의 뜻을 밝히며 해당 결정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협의회)는 29일 정부의 결정에 대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세월호 선체 인양의 대원칙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라면서 정부의 인양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습에 객실 분리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해양수산부의 주장에 이견을 제기했다. 협의회는 ”현재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매우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철골 구조를 제외한 벽체와 천장 판넬은 스스로 지탱할 내구성이 남아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즉 객실 부위만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면 객실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고, 미수습자들이 객실 내 잔존물들과 뒤섞이며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객실을 세우려면 화물 천장도 절단해 분리해야 하는데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선체 안에 있는 화물들이 객실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협의회는 “해수부 인양추진단은 협의회·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이 납득할수 있는 기술 검토를 다시 하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체 정리를 추진한다면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진주 3층건물 리모델링 중 지붕 붕괴···매몰자 2명 사망·1명 구조(종합)

    경남 진주의 한 상가건물 내부 리모델링 작업 중 3층 지붕이 무너져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 속에 사고가 난 건물 옥상에서 잔해를 하나하나 일일이 제거하며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구조·수색작업을 마무리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근로자 3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인 전날 밤 11시 10분쯤 공사 현장소장을 맡았던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이날 새벽 3시 20분쯤 숨진 김모(43)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바로 안치했다. 또다른 매몰자 고모(45)씨는 이날 새벽 1시 10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강씨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그 주변에서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다가 고씨를 발견했다. 고씨는 허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그밖에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와 강씨, 생존자 고 씨 등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인부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부상,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이번 사고로 2명이 숨지고 모두 4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직후 시작된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완공된 지 44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오래된 건물이었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해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잔해에 매몰된 근로자 3명의 생사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 2·3층을 사무실로 용도 변경했거나 시도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4년된 진주 3층건물 지붕 붕괴…근로자 1명 사망·2명 매몰

    44년된 진주 3층건물 지붕 붕괴…근로자 1명 사망·2명 매몰

    경남 진주의 노후화된 건물 지붕이 내부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너지면서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사고 12시간 만인 전날 밤 11시 10분쯤 구조 작업을 하던 중 현장 소장을 맡았던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안치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47분쯤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숨진 강씨를 포함한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근로자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맞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해당 건물은 완공된 지 44년이 넘었을 정도로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해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 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매몰 근로자 3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이 사무실로 용도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417㎡로 병원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 중이었다. 1층이 중식집, 2층은 병원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다. 리모델링 중이던 3층 위에는 33㎡ 크기의 옥탑방 하나가 더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리모델링 중 지붕 와르르… 3명 매몰

    진주 리모델링 중 지붕 와르르… 3명 매몰

    28일 오전 11시 47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한 3층 건물 지붕이 무너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밤새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72년 지은 것으로, 1층은 점포로 이용하고 2·3층은 각각 병원 사무실과 여인숙으로 썼다. 조립식 패널로 지은 33.65㎡짜리 옥탑방에는 1층 중식당을 운영하는 손광식(53) 씨 가족이 살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2층을 사무실로 사용하던 병원 측이 3층도 고쳐 사용하려고 개조를 하던 중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3층에 고립됐던 성모(62)씨를 구했다. 옥탑방에 있던 손씨의 딸(26)과 아들(17)은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조됐다. 그러나 김모(43)씨 등 근로자 3명은 여전히 매몰된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진주시와 소방 당국은 해가 지면서 조명을 설치하고 크레인 2대, 굴착기 2대 등 장비 17대와 인력 250여명을 동원해 잔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건물이 지어진 지 44년이 넘어 무너진 지붕 잔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추가로 붕괴할 우려가 있어 작업이 쉽지 않다. 개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데는 건물 노후와 불법 개조, 안전수칙 미준수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 이 건물의 이전 주인이었던 손씨는 “옥탑방이 건물을 인수할 때부터 지어져 있었고 건물 대장상으로도 등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현재 건물은 서류상으로는 증축 흔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40여년 전에는 건축 관련 법이 엄격하지 않아 공사 부실이 있어도 그냥 넘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4000억원 부족…경기장 건설은 순조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4000억원 부족…경기장 건설은 순조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 폐막했다. 다음 올림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정선과 강릉 등 30분 이내의 동계 스포츠 벨트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약 100개국 5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가 열리는 12개 경기장은 물론 우여곡절을 겪은 개·폐회식장인 올림픽 플라자 등 대회 관련 시설도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주체의 변경, 애초 예측하지 못했거나 일부 사업 내용의 불가피한 확대·조정, 감사원 지적 사항 등으로 추가 소요될 4000억원의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장과 대회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공사 진척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점검했다. 경기장은 6개 신설되고 2개는 확충하며 4개는 개량을 거쳐 사용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신설 관동 하키센터는 92%의 높은 공정률을 보이지만 시설이 확충되는 보광 스노 경기장은 가장 낮은 41% 수준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 강릉 하키센터, 관동 하키센터가 신설된다.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는 확충을 통해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개량 중이다. 이미 테스트 이벤트를 마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10월 코스와 트랙, 내년 12월 전체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68.4%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리는 길이 2018m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공정률 87.3%)는 길이 161m 실내 훈련장을 준공하고 코스와 트랙은 10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좌석 1000석, 입석 1만석을 갖춘다. 뒤늦게 공사를 시작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폭염에도 밤낮으로 공사를 서둘러 전체 공정률이 71%에 이른다. 지붕을 이미 덮었고 현재 400m 트랙 만드는 작업과 7800석 규모의 좌석 작업 등이 실내외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전제 공정률 90.2%)와 남자 하키경기가 열리는 강릉 하키센터(90.6%),여자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관동 하키센터(92%)는 경기장 외부 모습을 이미 갖췄다. 3개 경기장은 전체 공정이 가장 빠르다. 실내외에서 대형 크레인 등 각종 장비가 동원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시설 확충이 한창인 보광 스노 경기장과 강릉 컬링센터는 41%와 79%의 공정률을 보인다. 이미 시설이 들어서 각종 국제대회가 열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도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스키점프센터는 65%, 크로스컨트리센터와 바이애슬론센터는 각각 전체 공정률이 42%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8월 착공해 본격적인 공사기 진행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회 1년여밖에 남지 않았는데 부족한 예산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사업주체의 변경, 일부 사업 내용의 불가피한 확대·조정, 감사원 지적 사항 등으로 추가 소요될 4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재정 계획이 당초보다 6000억원이 더 소요됨에 따라 2000억원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000억원에 대해 국가 기관의 협조와 공공기관 후원 확대 등 다각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플라자 등 일부 시설의 사후 활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염동열(평창·태백·정선·영월·횡성) 국회의원은 “올림픽 플라자는 올림픽 후 존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데 왜 60억 원이나 들여 없애려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조직위에 사후 활용팀을 가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성동(강릉) 국회의원도 “지붕이 없는 올림픽 플라자에서 개·폐회식이 이뤄지는 만큼 추위, 폭설 등 날씨 변동과 악천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 타워크레인 사고…2명 중상입고 4명 경상

    여주 타워크레인 사고…2명 중상입고 4명 경상

    18일 오전 9시5분쯤 경기도 여주시의 한 철제빔 제조공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다리차 바스켓에 올라가 작업 중이던 안모(34)씨 등 2명이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아래에 있던 박모(38)씨 등 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20m짜리 노후 크레인 해체작업을 위해 이동식 타워크레인 2대와 사다리차 1대를 이용, 안씨 등이 바스켓에 타고 올라가 작업하던 중 노후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이동식 크레인 1대와 사다리차 1대도 덩달아 전도돼 발생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크레인 전복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 건진 사람들

    크레인 전복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 건진 사람들

    작업 중 크레인이 전복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5일 호주 나인뉴스는 지난 11일 콜롬비아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크레인 전복 사고 소식을 전했다. 당시 현장은 크레인 두 대를 이용해 콘크리트 빔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콘크리트 빔이 부러지면서 크레인 한 대가 균형을 잃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순간이 기록된 영상을 보면, 교각 사이에 설치 중이던 콘크리트 빔이 부러지면서 순식간에 크레인이 쓰러진다. 이때 크레인이 쓰러지는 방향에 서 있는 두 명의 노동자가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피하는 기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크레인이 전복된 대형 사고였음에도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감사와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유튜브, CN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선수들기’ 6차례 연기 끝 성공…인양작업 속도(종합)

    세월호 ‘선수들기’ 6차례 연기 끝 성공…인양작업 속도(종합)

    세월호 선체 인양의 핵심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처음 시도한 지 50여일 만에 성공을 거두면서 남은 인양작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세월호 뱃머리를 약 5도 들어 올리는 선수 들기 공정과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28일 오전 7시 30분 시작해 같은날 오후 8시 10분쯤 완료됐다. 인양작업선(달리하오) 크레인으로 선수를 해저면에서 5도(약 10m) 정도를 들어 올리고, 세월호 우측에 미리 내려놓은 리프팅 빔 18개에 와이어 3개를 걸어 위치센서(리프팅 빔 가장자리에 위치)를 모니터링하면서 선체 밑으로 집어넣는 순서로 진행됐다. 선수 들기는 당초 5월 초에 시작하려 했으나 기술적 보완,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6차례 연기됐다. 지난달 12일에는 세월호 선수를 2.2도(약 4m) 가량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다음 날 새벽 파고 2m의 강한 너울이 밀려오는 바람에 공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선수 들기는 난도가 높은 공정이어서 안전과 선체 손상 방지를 위해 파고가 높을 때는 추진하지 않고 파고 1m 이내에서만 진행한다. 이번 작업 기간에는 파고가 0.9m 이하여서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SSC)은 지난달 13일 너울로 인한 선체 손상 재발을 막기 위해 손상된 선체 두께(12㎜)보다 10배 이상 두꺼운 125㎜짜리 특수강판으로 보강했다. 또 무게중심 변화 등으로 선수가 동요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선수 좌우에 250t짜리 앵커 4개와 선체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주는 테더링(Tethering) 장치도 함께 설치했다. 리프팅 빔에는 1㎝ 간격의 유실방지망(가로 63m×세로 13m)을 설치,그동안 잠수사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선체 왼쪽 창문과 출입구를 봉쇄해 향후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유실에 대비했다. 해수부는 후속 공정인 선미 측 리프팅 빔(8개) 설치가 완료되면 8월 중 리프팅 빔과 리프팅 프레임에 와이어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후 와이어 52개를 리프팅 빔(26개) 양쪽에 걸고 크레인에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Lifting Frame)에 달아 선체를 들어 올릴 예정이다. 남은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9월 중 세월호의 수중 인양과 플로팅독 선적, 목포항 철재부두로 이동·육상거치 등 작업을 거쳐 인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맹골수도라는 열악한 자연조건과 기술적 난제, 기상 상황 등에도 가능한 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인양작업을 최대한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진도에 내려가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고 향후 일정을 점검하면서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인양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선수 들기’ 6차례 연기 끝에 성공…9월 선체 인양 목표

    세월호 ‘선수 들기’ 6차례 연기 끝에 성공…9월 선체 인양 목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 작업의 핵심인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첫 시도 이후 50여일 만에 성공했다. 선체 인양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전체 인양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뱃머리를 약 5도 들어 올리는 선수 들기 공정과 선체 하부에 리프팅빔(받침대) 18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전날 오전 7시 30분 시작해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완료됐다. 정부와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SSC) 소속의 크레인 작업선(1만 1706t) ‘달리하오’ 크레인으로 선수를 해저면에서 5도(약 10m) 정도 들어 올렸다. 그런 뒤 세월호 우측에 미리 내려놓은 리프팅빔 18개에 와이어 3개를 걸어 위치센서(리프팅빔 가장자리에 위치)를 모니터링하면서 선체 밑으로 집어넣는 순서로 진행됐다. 선수 들기는 당초 지난 5월 초에 시작하려 했으나 기술적 보완, 기상 악화 등으로 6차례 연기됐다. 지난달 12일에는 세월호 선수를 2.2도(높이 약 4m)가량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다음 날 새벽 파고 2m의 강한 너울이 밀려오는 바람에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선수 들기는 난도가 높은 공정이어서 안전과 선체 손상 방지를 위해 파고가 높을 때는 추진하지 않고 파고 1m 이내에서만 진행한다. 이번 작업 기간에는 파고가 0.9m 이하여서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리프팅빔에는 1㎝ 간격의 유실방지망(가로 63m×세로 13m)을 설치해 그동안 잠수사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선체 왼쪽 창문과 출입구를 봉쇄해 향후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유실에 대비했다. 해수부는 후속 공정인 선미 측 리프팅빔(8개) 설치가 완료되면 다음달 중 리프팅 빔과 리프팅 프레임에 와이어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후 와이어 52개를 리프팅빔(26개) 양쪽에 걸고 크레인에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Lifting Frame)에 달아 선체를 들어 올릴 예정이다. 남은 인양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9월 중 세월호의 수중 인양과 플로팅독 선적, 목포항 철재부두로 이동·육상거치 등 작업을 거쳐 인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맹골수도라는 열악한 자연조건과 기술적 난제, 기상 상황 등에도 가능한 한 모든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인양작업을 최대한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안전 부실투성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건설 중인 경기장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지적되는가 하면 최근 공사장 사망사고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정선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과 강릉 아이스하키경기장 등 전체 62%의 공사 진척을 보이는 일부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정선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은 22개 비탈면 구간과 10개 곤돌라 철주의 안정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부 비탈면은 실제 설계도면상 비탈면보다 19.2m 이상 높은 지점에 설치된 것으로 지적됐다. 비탈면 안정성 문제는 별도의 사업비를 확보해 조치할 예정이다. 보강사업비는 35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강릉 아이스하키2 경기장은 지붕을 건설하면서 눈이 처마 쪽으로 쏠리는 무게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눈이 많이 오면 골조 53개 가운데 22개(41.5%)가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최근 186곳에 대한 보강 설치를 모두 끝냈다. 아이스하키1경기장은 출입구 쪽 낮은 지붕에 추가 적설량을 반영하지 않았고, 기둥 내화도료 시공을 바닥에서 4m까지만 했다는 지적을 받아 보완했다. 평창 알펜시아 설상경기장 조명타워 구조 설계도 풍력 하중을 낮게 책정했다가 재설계를 추진 중이다. 올림픽 급수시설인 식수전용 저수지 주변에 설치하려던 전망데크와 휴게시설도 상수원 오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설계 변경을 진행 중이다. 공사 중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4일 강릉시 포남동 피겨·쇼트트랙 등의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공사현장에서 8t 크레인 지지대가 꺾이며 크레인 작업대에 올라 철골 조립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추락해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변정권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총괄과장은 “감리를 더 철저하게 하는 등 경기장 안전공사에 만전을 기해 2018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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