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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선원 7명 극적 구출

    “하늘이 도왔습니다” 뒤집힌 배 밑 침실에 갇혀 있다 11시간여 만에 기적처럼 구조된 선원 김철호(金喆浩·26·부산시 남구 야음3동)씨는 극적인 생환을‘천우신조’로 돌렸다. 김씨 등 12명을 태운 꽃게잡이 어선 23천왕성호가 완도항을 눈앞에두고 다른 선박과 충돌하면서 전복된 시각은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 동중국해에서 24일 동안 작업끝에 꽃게를 5,300상자(2억여원)나 잡은 만선의 기쁨도 잠시 ‘쾅’하는 굉음과 함께 배는 거꾸로 처박혔고 배밑 침실 등만 수면위에 겨우 떠 있었다. 당시 가로 1m,세로 5m,높이 1.5m의 1평 남짓한 침실에서 잠을 자던 김씨 등 7명은 순간 ‘이제는 죽었구나’하고 위기를 직감했다.특히 배가 서서히 가라앉아 모두 수장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해왔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추위가 엄습해 오자 김씨 등은 어깨동무로한기를 이겨냈고 산소를 아끼느라 라이터불도 켜지 못했다. 이들이 깔판 판자를 뜯어내 배를 두드리며 신호를 보낸 지 1시간이지났을까.헬리콥터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살았구나’.30여분 뒤밖으로부터 신호가 왔다. 목포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은 사고 5시간40분 만인 밤 9시10분쯤 기관실에 매달려 있던 기관사 고호산씨(50)를 먼저 구조했다. 이후 특수기동대원이 사고 선박이 더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크레인에 고정하고 공기부양을 하기까지 5시간이 더 흘렀다.마침내 이튿날 새벽 3시쯤 경비정과 어선 등 10여척과 100여명이 동원돼 이중으로 된두께 3㎝짜리 배밑 철판을 산소용접기로 잘라내는 데 성공,김씨 등 6명을 구조했다.사고가 난 지 11시간여 만이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
  • ‘태조왕건’ 보는 재미 더 쏠쏠하겠네

    바람끝이 화살촉같던 지난 22일.안동댐 주변에는 한무리의 인파가 몰려서서 발아래 떠있는 목선 여섯척을 구경하느라 추위도 잊은듯 하다.검은 양복들 틈을 비집고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난 사내.질끈 동여맨 허리띠하며 화려한 치마차림이 영락없이 위인전에서 본 장군 그대로다.그가 KBS 1TV ‘태조왕건’속 견훤(서인석)임을 알아보는덴 긴시간이 필요치 않다.사람들의 환호성을 헤치고 배위로 올라선 그는가슴에 꽃을 단 양복 신사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곤 또 부랴부랴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 식경쯤 흐른뒤 안동시 성곡동 민속마을.산허리를 가로질러 고풍궁궐들이 여기저기 들어앉았다.어디선가 눈에 익은 지음새다 싶을 즈음 궁궐의 가슴께를 뒤덮은 현수막 큼직한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태조왕건’.500여 촌로들이 모여앉은 가운데 초당 이무호 선생이나뭇판에다 ‘용등옥엽 서기집문(龍謄玉葉 瑞氣集門:용이 구슬잎에오르니 상서로운 기운이 문에 모인다)’휘갈기니 크레인이 납작 들어 서까래 위로 끼워얹는다.“아,저기 왕이 납셨네!”사람들 환호성터진 곳엔 태조왕건역 최수종이 칼바람을 아랑곳않고 왕의 손한번 잡아보겠다는 팬들에 둘러쌓여 볼이 빨갛게 얼어간다. ‘태조왕건’ 촬영용 목선 진수식과 고려궁으로 쓰일 세트장 상량식이 잇달아 열린 22일 경북 안동시는 온통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듯 했다.행사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필두로 인근을 고가옥 박물관으로 조성,관광메카화 하겠다는 안동시 계획의 첫삽인 셈. 이를 위해 시는 부지매입비 22억5,000만원을 포함,50억가까이를 쏟아부었다.지난해 태조왕건 첫번째 세트를 유치한 문경이 올상반기에 기록한 관광객수는 기존 연평균 50만의 네배에 달하는 200만명.‘드라마 프리미엄’은 이제 지자체 관광 청사진에 필수이자,가장 위력적변수가 됐다. 이날 진수식에서 선보인 목선 6척은 한일어업협정 여파로 버려진 어선들을 부산시에서 무상 기증받아 90톤급으로 개조한 것.대당 제조원가 3억5,000만원은 될 것들인데 도합 1억7,000만원의 개조·운송비만 들었다.진해해군사관학교측 자문을 받아 기록속 배와 몇m 틀리지 않는 길이 20m,폭 6m짜리 전투선으로 새단장해냈다.왕건과 견훤 대결이 건곤일척으로 치닫는 달포후 영산전투 해전부터 투입돼 향후 드라마의 해상 전투 장면마다 맹활약한다. 4만7,000평 부지의 세트장엔 현재 짓고 있는 관아,내아 등은 물론,옥사,수십채의 민가 등 부속건물까지 갖출 계획.문경때와 마찬가지로 KBS가 고려사 드라마를 계속 찍을 향후 10년간 사용한뒤 안동시에 기증한다. 안동 손정숙기자 jssohn@
  • 당찬 아줌마들의 ‘아름다운 참여’

    남자랑 똑같이 대학을 나와도 여자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간신히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가부장제 사회에서 피눈물나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그야말로 ‘좁은 문’이다. 그렇다고 패배감에 젖어 가정이란 테두리 속에서,또는 직장의 변방에서 숨죽이고 살아야만 할까.이런 물음에 당당히 ‘노’라며 나선 여성들이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최근 ‘아름다운 참여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통해찾아낸 당찬 아줌마들은 한결같이 사회참여란 것이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더라고,집주변 생활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 고백한다.평범한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는 이렇다. 미술강사인 김양순(41)씨는 초안산의 푸르른 산자락에 반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에 2년전 이사했다.자연속에서 조촐한 행복을느끼며 살던 99년 8월,초안산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웃주민들과 함께 ‘시민대책위’를 만들었고 1년여에 걸친험난한 싸움을 시작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한 주민들이 하나둘 이탈했다.시작부터어려운 싸움이라고,웬 무모한 짓이냐고 손가락질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용역깡패들에게 얻어맞아 멍이 가실 날이 없었고,언제 포크레인이 밀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조직해 초안산에 불침번을 섰다. 학원강사도 그만둔 채 법률용어와 씨름하며 항소장을 만들었다.거리서명,구청에 항의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며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면담,골프연습장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결국 올 4월24일 도봉구청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골프연습장 건설은백지화됐다. “누가 봐도 옳은 일에 대해 두려움없이 나섰을 뿐”이라는 그녀의남은 목표는 초안산을 번듯한 생태공원으로 가꾸는 것이다. 장혜숙(33)씨는 자신의 일터를 통해 참여한 경우.롯데기공에 입사한지 14년이 된 올초 장씨는 계장으로 승진했다.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남자사원은 늦어도 8년이면 계장 승진을 하는 회사에서 끙끙속앓이를 하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다.회사에 강력히 항의하고 그래도 안되면 노동부에 진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결국 회사는 굴복했고 이로써 장씨는 이회사 사무직 여사원 최초로 결혼,출산,계장 승진을 따낸 첫 여성노동자가 되었다. 10년전 남편과 사별한 박해숙(45)씨는 혼자 생계를 꾸리며 자녀를 키우는 여성가장.게다가 ‘팔자 사납다’는 주위의 편견까지 견뎌야 하는 힘든 처지에서 그녀는 ‘여성가장의 참된 삶을 위한 모임터’를만들어 서로를 북돋우며 당당히 살아가고 었다.민우회 ‘아름다운 참여를 찾습니다’ 공모에는 모두 63건이 응모한 가운데 환경정의시민연대의 격월간 소식지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회 등 1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윤주기자
  • 추락 싱가포르機 사고원인 “폐쇄활주로 사용탓”

    [타이베이 AP DPA 연합] 지난 10월31일 대만의 타이베이 중정(中正) 국제공항에서 이륙도중 추락한 싱가포르항공(SIA) 소속 보잉 747은기장이 폐쇄된 활주로를 사용하는 실수를 범해 추락했다고 대만 조사관계자들이 3일 밝혔다. 조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SIA 소속 보잉 747은 사고 당시 실수로 폐쇄된 활주로로 들어가 이륙을 위한 활주를 하던중 건설용 크레인과부딪쳐 추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기 안전조사위원회의 중카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기장은관제탑으로부터 정확한 지시를 받았으나 다른 활주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중 위원장은 “기장은 크레인과 첫 충돌 당시 ‘무언가 있다’라고 중얼거렸다”고 말했다.
  • 금산군 ‘불도저 행정’ 말썽

    충남 금산군(군수 金行基)이 산악자전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멋대로 임도(林道)를 내다 중앙정부로부터 공사중단 조치를 받은 사실이드러났다. 김행기 군수는 충남도에 문제가 된 임도의 개설을 요청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자 직권으로 공사를 강행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낮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양각산(해발 565m).어재리에 있는 임도 입구로 들어서자 산허리가 줄지어 파헤쳐져 마치 흰뱀이 휘감고 있는 듯한 흉물스런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1㎞ 정도 오르자96,97년에 만든 1차 임도 곳곳에 지름이 40㎝나 되는 배수관 등이 버려져 있었다. 이어 98년 조성된 길이 4㎞의 2차 임도는 공사중 엄청난 양의 돌,흙더미가 흘러내려 임도밑 수십m 아래까지 풀 한포기도 자라지 않고 있다. 2차 임도가 끝난 곳에서 정상으로 더 올라가자 인부 5∼6명이 포크레인 3대로 새로 내다 중단한 3차 임도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주변에는 배수관과 아름드리 나무 등이 나뒹굴었다. 3차 임도는 지난 8·9월 산림청으로부터 2차례의 임도평가를 받은끝에 지난 9월7일 ‘공사중단’ 조치를 받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미 98년 개설된 2차 임도와 방향이 같고,산림훼손의 우려가 커 공사중단 명령을 내렸다”면서 “양각산에 더이상임도가 필요하지 않은데 김 군수의 고집 때문에 말썽이 빚어졌다”고말했다. 금산군은 지난해 6월과 올 6월 2차례에 걸쳐 3차 임도개설계획 승인을 도에 신청했으나 ‘산림훼손 등이 우려된다.노선을 재조정하라’는 이유로 반려됐다. 그러나 김 군수는 도의 지시를 무시한채 공사강행을 지시,지난해 10월부터 공사중단 명령이 내려진 지난 9월7일까지 전체 계획구간 1.3㎞ 가운데 600여m의 임도를 냈다.면적으로 800평이 넘는 임도가 만들어지면서 수십년된 소나무,참나무 등이 잘려 나갔으며 사업비(국비)1억5,330만원이 낭비됐다. 산림청과 충남도는 3차 임도공사와 관련,금산군에 관련 직원들의 문책을 요구했다. 군은 3차 임도개설이 차질을 빚자 지난 4월 28∼29일 양각산 대신군북면 산안리 뒷산에서 제1회 대통령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열었다. 대전·충남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의 이인세(李寅世) 사무국장은 “산불방지와 산림관리 등을 위해 최소한의 면적으로 개설해야 하는임도가 단체장의 치적홍보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2차 임도도 경사가 급한데다 무리하게 산정상 부근까지 연결하는 바람에 지난해 9월 집중호우때 100여m나 무너져 내려 복구하는데1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이에 대해 금산군 관계자는 “군이 일방적으로 임도를 조성하지 않았다.산림청이나 충남도에서 제시하는 방향대로 공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
  • [외언내언] 스위스 비밀계좌

    “나를 위해 울지마,아르헨티나!” 뮤지컬 ‘에비타’에서 아르헨티나 독재자 도밍고 페론의 부인 에비타는 이렇게 노래 부른다.반세기가 지난 오늘까지 서민들이 기린다는 그녀는 그러나 스위스 은행에 6,000만달러를 예금하고 죽었다.에비타가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해 남편 페론은 이 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스위스 은행은 뒤가 구린 국제적 저명인사 고객이 많기로 유명하다. 쿠바의 전(前)대통령 후르헨시오 바티스타도 최소 300만달러를 스위스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또 이집트에서 쫓겨난 파루크 국왕,이라크의 파이잘 왕도 스위스 은행 고객이었다.스위스 은행이 세계의 ‘검은 돈’을 끌어들이는 비결은 무엇보다 100년간에 걸친 철저한 고객 비밀보장 전통 때문이다.세계에서 흔치 않게 비밀보장 의무를 어긴 금융기관 직원을 6개월 이하의 구류에 처하는 등 엄격한 법률도갖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 비밀에 관해서는 입이 무겁기로 유명하다. 이런 스위스 은행에 유고의 밀로셰비치 대통령 측근이 100여개 계좌에 총 1억 스위스프랑(약 700억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지난 3일 밝혀졌다.밀로셰비치 부인의 계좌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스위스 정부 관리가 스위스 은행들의 보고를 받은 후 이런 사실을 밝힌 것은 비밀보장 전통에서는 이례적이다. 외신은 밀로셰비치 정권의 정통성이 부정선거 시비에서 크게 흔들린점에서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과 닮았다고 전했지만 시민 시위로 초래된 유고 정권의 붕괴 모습은 우리나라 4·19혁명과 비슷하다.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의사당과 방송국을 점거하면서사실상 ‘대중혁명’으로 발전한 것이다.야당 지도자 자르코 코라치지적대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붕괴됐다”. 혁명의 조짐으로는 흔히 과세불만,행정상의 분규와 혼란, 지식인의이반,사회적 대립의 격화 등이 지적된다.사실 유고는 수년간 경제침체를 겪으면서도 독재자 측근들이 스위스 은행에 돈을 빼돌릴 정도로부패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는대목이다.스위스 은행 계좌 확인은 유고의 민심 이반을 부추기는한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정치학자 크레인 브린튼은 혁명의 객관적인 요인에 덧붙여 “역사는(주체들의)개성과 우연이 연출하는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유고 정권에 대한 서방의 압력은 특히 인상적이다.입 무겁기로소문난 스위스까지 나서 고객 정보를 흘렸으니 말이다.기우는 정권뿐아니라 다른 나라의 부정한 돈도 슬쩍슬쩍 정보를 흘렸으면 세상이보다 깨끗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독자의 소리/ 초등학교앞 ‘토이크레인’사행심 조장

    요즘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동전을 넣고 인형을 뽑는 ‘토이 크레인’을 쉽게 볼 수 있다.100원 혹은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인형을뽑는 것으로,어린이를 주된 고객으로 하고 있다.어린이들 사이에 인형뽑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용돈을 여기에 다 쓸뿐만 아니라,적은 돈으로 큰 것을 뽑을 수 있다는 일확천금식의 사고방식을 주입시키고,인형을 뽑더라도 이를 몇개모으면 다시 큰 인형이나 다른 경품으로 바꿔줘 어린이들의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사행성 오락기구가 버젓이 초등학교 앞 문구점까지 설치돼 있지만 이를 불법으로 단속할수 없는 이유는 이 기계가 형식승인을 받을 때 슬롯 머신류의 사행성 오락기가 아닌 ‘인형자동판매기’로 승인이 났기 때문이다.해당 관청에서는 어떤 판단으로 이런 사행성 오락기를 자동판매기로 판단했는지 궁금하다. 조성훈 [서울시 구로구 구로본동]
  • 대중음악/ 무더위 날려버릴 ‘슈퍼 콘서트’

    1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변함없는 음악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승훈.20년 동안 한결같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음색과 소녀처럼 해말간용모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출신의 팝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이틀의 시차를 두고 선다.신승훈은 오는 20일,올리비아 뉴튼 존은 22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선다.1588-7890신승훈은 국내 공연무대 제작비인 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5억원을 쏟아부어 메머드 무대를 꾸민다.‘전설속의 누군가처럼’에선 20m 높이의 크레인이 사용되고 폭21m,높이 13m의 대형스크린이 무대 좌우에설치되고 무대에까지 내려오는 길이 15m의 리프트가 설치되는 등 웅장한 무대가 연출된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주)아이스타에 소속된 연예인 150명이 앉을수 있게 연예인 초대석도 마련돼 또다른 볼거리를 마련한다. 386세대의 70년대와 80년대를 사로잡았던 뉴튼 존은 ‘피지컬’‘아이 아니스틀리 러브 유’ 등의 히트곡으로 386세대들에게 과거로 돌아가는 무대를 꾸민다. 올 3월부터 시작한 미국투어에 이어진아시아투어의 마지막. 임병선기자 bsnim@
  • 새 영화/ 석기시대 고인돌 천국 ‘플린스톤’

    ‘플린스톤’은 94년 미국에서 개봉해 큰 재미를 봤던 ‘플린스톤 가족’(The Flintstones)의 후속편이다.당시 뜬금없이 등장한 ‘고인돌 가족’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3억5,0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는 기록을 세웠었다.‘베토벤’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은 그 재미를 눈여겨봐뒀다가 다시한번 석기시대로 안테나를 돌렸다.3,000년전쯤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고인돌 천국이 영화의 공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프레드 플린스톤(마크 애디)과 바니(스테판 볼드윈)는 졸업과 동시에 채석장 크레인 기사로 취직될만큼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여자친구가 없는 게 유일한 고민거리인 이들앞에 인간세상을 존속시키는 남녀간 사랑의 실체를 조사하려는 외계인 가주가 나타나자 뜻밖의 일들이 벌어진다. 로맨틱 코미디 속에 끼어드는 갈등인자는 윌마의 재산을 노려 정략결혼을 하려고 안달인 칩(토마스 깁슨).진실한 사랑을 키워가는 프레드와 윌마의 사이에 끼어들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시대극인만큼 영화는 낯선 볼거리가 주는 흥미요소를 개발하는데도 많이 치중했다.배우들의 독특한 의상은 물론이고 주요무대인 카지노,정글 등 파라마운트의 아기자기한 세트들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한다.주인공 프레드를 연기한 마크 애디는 ‘풀 몬티’에서 실직한 제철직공으로 나왔던 그 얼굴.바니역의 스테판 볼드윈은 볼드윈가 4형제 배우중 막내다.29일 개봉.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각종 공사장 철저한 안전교육 필요

    20일 안양역 옆 공사장에서 70t급 크레인이 전철 고압선을 건드려 전철 운행이 2시간 동안 불통돼,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의 기사(대한매일 7월21일자 25면)를 읽었다. 물론 크레인 기사가 일부러 사고를 내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크레인 기사로서는 사소한 실수였을 것이다.그러나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것이다. 이같이 조그마한 실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인명·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사장이나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의식을 지녀야 한다.또한감독자들은 안전소홀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지도해야 할 것이다.그것은결국 크레인 기사나 해당업체 관계자,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경내[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EBS 한여름 ‘생명의 눈’ 제작 구슬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시 이웃의 깊은 산골.백두대간의 줄기에서 멀지 않은 참나무군락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그들은 나무 한그루에 카메라를 대고 오전 내내 떠날 줄 모른다.나무를 찍나 했더니 나무에 붙은 장수풍뎅이를 화면에 담고 있는 것이었다.EBS ‘과학의 눈’(가제) 가운데 생물영역인 ‘생명의 눈’(가제)의 제작 현장이다. ‘과학의 눈’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으로2001년 3월부터 총 80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분야는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 등 모두 4개다.올해부터 EBS에서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1년 먼저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눈’의 한 부분인 ‘생명의 눈’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접할 수 있는 생물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동·식물의 생태(生態)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일이라 시간과 노력이 더욱 많이 든다. 이날 제작팀에게 포착된 장수풍뎅이는 4∼5년 전만 해도 멸종이 우려되는희귀 곤충이었다.특히 장수풍뎅이의 생태를 담은 필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제작팀은 장수풍뎅이의 움직임을 초긴장속에 지켜본다.숨도 크게 쉬지 못할 정도이다.드라마와 달리 마음대로 조종할 수도 없고 언제 날아가 버릴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한 번 놓치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한동안 잠든 듯이 참나무에 붙어있던 장수풍뎅이가 나무 아래 쪽으로 서서히 내려가자 이효종PD의 움직임이 빨라진다.서영호 촬영감독은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 촬영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5㎜렌즈 크레인 카메라를 들고 숨을 죽인 채 따라간다.급경사 면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할 뻔하기도 하지만 카메라는 놓지 않는다. 이PD는 장수풍뎅이 촬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그동안 찍어둔 필름을 공개했다.청개구리가 멋쟁이나비를 잡아먹는 장면,남방계열의 거미가 교미 중인 모기를 포획하는 장면,거품벌레가 집을 짓는 장면 등이 펼쳐진다.희귀곤충 무궁화하늘소의 모습도 언뜻 지나간다. ‘생명의 눈’은 ‘곤충의 결혼식’,‘내 친구 잉꼬부부’,‘동물의 얼굴’,‘꽃의 비밀을 풀자’ 등 주제별로 모두 40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 물꼬 튼 남북경협/ 北 빈약한 항만시설 확충 시급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빈약한 항만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국내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항만시설 부족으로 인한 장기 체선 등으로인천∼남포간 해운운임은 현재 1TEU(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1,000달러로 부산∼유럽간 운임(1,150달러)과 맞먹는 실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학소(金學韶) 항만개발연구실장은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남북경제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항공과육로수송 보다 항만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기간별로 3단계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나진항을 관문항으로 개발(1단계)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물자교류와 화물유통이 해운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항만하역 능력 확충을위해 하역장비 등을 정비하고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극동지방의관문항으로 개발한다. 나진항은 연간 300만t의 화물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나진지역은 지난 95년8월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정되어 수입관세 및 법인세 면제, 외국업체의 기업활동자유 등의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 ◆대도시·공단 주변항만 개발(2단계) 평양 공업단지 지원항인 남포·송림항,나진·선봉자유지대 및 북부공업지구 지원항인 청진·선봉항,원산·함흥공업지구 지원항인 흥남·원산항 등을 개발한다.남포·송림항은 인천·광양항과,청진·선봉항은 울산·포항·부산항과,흥남·원산항은 울산·부산·광양항과 연계가 가능하다. ◆대형 컨테이너 전용항 개발(3단계) 광양,부산항과 연계가능한 컨테이너 전용항만을 청진·남포·나진항에 개발한다.이들 3개항이 컨테이너 전용항만으로 개발되면 북한의 대외교역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항만시설 현황 96년 기준으로 부두시설은 청진 5.3㎞,남포 1.9㎞,나진 2.3㎞ 등이며 하역능력도 3,500만t으로 남한의 8.4%에 불과하다.화물취급량은 1,600만t으로 남한의 2.1%수준. 주요 무역항의 선박하역장비는 5∼20t급 소형 크레인이 주류를 이루며 접안능력은 유류 취급항인 선봉항이 유일하게 20만t급이 가능할뿐 청진,남포항등 타 항만은 1∼2만t에 불과하다. 이밖에 원산항의 경우 설계수심이 8m에 이르지만,인근에서 흘러나온 토사로인해 실제 수심은 현재 2m에 불과하다. 또한 선박관제 시스템은 초보단계로전체 항만에서 야간에 입항 및 하역작업이 통제되어 선박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현행 남북한 물류비용이 남한과 유럽간의물류비용과 맞먹을 정도다. 강선임기자 su
  • 하나된 南北 물줄기…통일의 힘찬 물살로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로 만나는 위대한 발걸음이 옮겨지던 13일,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 아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지역안에 있는 두타연(頭陀淵)이란 곳에 섰다. 두타연은 북녘땅 철원군 수입면에서 발원한 수입천 물과 남녘의 대우산(1,178m)에서 흘러내린 물이 희멀건 포말로 부서져 파로호를 거쳐 한강,서해로 흘려보내는 곳. 또한 이곳은 옛 선인들이 걸어서 금강산으로 오르던 길목.불과 100리,하루남짓 걸리는 여로다.실제로 두타연에서 백석산(840m)과 가칠봉(1,242m) 능선사이를 헤집고 자동차로 10분을 더 오르면 비무장지대.이곳에선 금강의 비로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XX사단 부대안 흙먼지 길을 20분쯤 터덜터덜 올랐다.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맑고 짙푸른 물이 아늑하기 그지 없다.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장면을 보고 또 본 한민족의 웃음띤 얼굴처럼 평온했다. 통일이 하나됨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포말들은 그 대답을 온전히 전할 수 있으리라. 아늑함을 더한 것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물이 기묘한 모양의 바위두 쪽 사이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형상이 여인의 음부와 닮았다.불경스러운 표현이라구. 안내하던 사단 관계자는 “표현은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남과 북이 한 데만나 화합수를 떨어뜨리는 걸 보면 절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계속 흐뭇해한다. 원래 두타연 왼쪽에 있던 정자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따라 철거됐다.또한7m의 수심을 자랑하던 연못에는 지난해 수해 탓에 자갈더미가 쌓여 비경에흠집을 내고 있었다. 부대측은 포크레인 등을 동원,자갈을 긁어내려 했으나 환경단체가 ‘자연의힘’에 맡기자며 말렸다고 했다.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연못에 조금 실망했던마음은 연못 입구로 다시 나와 왼쪽 동산을 오르며 환한 즐거움으로 바뀌었다.두타연의 진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백석산 줄기를 휘감아 4㎞ 지척인 북쪽에서 층층이 계곡을 이루며 밀려오던계류는 밀고 당기며 화합을 이루어낸 우리 민족처럼 연못 바로 위에서 뒤엉키며 하나가 됐다.계류는 3중 폭포로 부서진다.폭포마다 4∼5명 가족이 들어가 즐길만한 욕조 크기다. 두타연은 또남한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도 이름높다.30∼40㎝크기의 열목어 20마리가 산다는 것이 지난해 지표조사를 벌인 문화재청의 분석.쉬리 등8개 어종이 함께 살고 있고 보기드문 철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선찾아보기 어려운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두타사는 조선시대 이괄의 난때 출정한 임경업장군이 수도정진한 곳이어서 관심을 끌었지만 지뢰밭이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두타연을 굽어보는 산줄기는 ‘단장의 능선’(heartbreak ridge).곳곳에 잘게 쪼개진 돌천지가 눈에 들어온다.북한군을 휴전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이곳 전투에서 워낙 미군의 폭격이 심해 암벽이 모두 잘게부서졌다고 했다.이곳 일대에 퍼부어진 폭탄은 5만파운드 이상.어쩌면 이곳전투에서 숨진 많은 젊은이들의 고귀한 생명이 두타연의 비경으로 꽃피워졌는 지도 모른다. 155마일 휴전선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에서 북쪽을 굽어볼 수 있다는 가칠봉의 을지전망대에선 일반인들도 1주일전 신청을 하면 금강산 연봉 줄기를 관람할 수 있다.가칠봉은 이름 자체가 금강연봉에 한 줄기를 더한다는 뜻.전망대 바로 아래쪽의 2,050m길이 제4땅굴도 들러볼만 하다.화요일은 모두 쉰다. 양구군에서는 두타연과 을지전망대,펀치볼지구 등을 묶어 통일안보관광지로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양구군청 문화관광과 (0364)4802251. 두타연에서 나오면서,군차량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생각했다.어디두타연 뿐이겠는가. 한강 어귀 교동도에서 시작해 개성 남방 판문점과 중부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 명호리에서 끝나는 길이 248㎞,폭 4㎞의 비무장지대와 그 남쪽 1∼13㎞의 민간인통제지역,50년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접경지역 6억5,000만여평에 두타연보다 더 빼어난 비경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통일이 오면 이 비경들을 소개할 꿈에 젖어 흙먼지 바람도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의 꽃가루로 보였다. 양구 임병선기자 bsnim@
  • 과거속에서 미래 찾는 ‘해양대국의 힘’

    로테르담은 유서깊은 항구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항만시설을 자랑한다.이미14세기부터 유럽대륙의 주요항구로 자리잡은 뒤 17세기에는 암스테르담에 이은 네덜란드의 두번째 상업도시로 발돋움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내를 걸으면서 이 도시의 역사를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옛 건물은,시청과 중앙우체국·증권거래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이다. 대신 과감한 도시계획과 파격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끈다.철저하게 파괴된 것을 오히려 현대적인 계획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기회로 삼은 전형적인 사례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로테르담 해양박물관(Maritiem museum Rotterdam)에서도 이 곳 사람들의 기질이 읽혀진다.과거를 나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미래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해양박물관은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유럽쪽 종착역인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정면으로 난 큰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나타난다.3분쯤 더 가면 이 곳 출신대학자의 이름을 따 최근 개통된 에라스무스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박물관은 그냥 지나쳐버리기 십상이다.루페항(Louvehaven)의 도크 끝자락을 이용한 박물관은 소박한 외관에 야외 전시품들도일상적인 항구의 풍경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물관 앞 ‘1490년 광장’에 서 있는 오시프 샤킨의 조각이 표지판구실을 한다.‘심장을 잃은 사람’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2차대전 당시 도시 전체가 파괴당한 절망적인 심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박물관의 본관은 크고 작은 두개의 삼각형을 이어놓은 모습이다.길쪽에서 보면 평범한 흰색 벽체만 눈에 들어올 뿐이지만,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면 좁은 부지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코자 한 설계자의 뜻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전시공간은 크게 건물안과 밖으로 나누어진다.그러나 건물안팎 모두 보편적인 항해와 선박의 역사를 담고있다기보다는 철저히 네덜란드적이고 로테르담적이며,미래지향적이다. 건물밖 도크에는 1867년 진수된 네덜란드 군함 ‘부펠호’가 정박해있다.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뮤지엄 십(Museum ship)’으로 꾸몄다.크레인 등 각종 하역장비와 화물을 실어나르는 기관차 및 화차,등대 등의 해양 안전시설들도 흥미를 끈다.화차의 내부는 하역방법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다. 건물 안에서 맨 먼저 만나는 전시공간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는 ‘세계항구 로테르담’이다.거대한 컴퓨터 게임장처럼 보이는 이 곳은 로테르담 항구를 축약하여 여행자의 짧은 일정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로테르담항의 전모를 보여준다.컴퓨터를 이용하면 항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3층의 ‘콜렉션’관은 로테르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대형 선박들의 미니어처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지도와 콤파스·나침반 등 항해도구를 통해 과거 첨단기술의 도움없이도 어떻게 대양을 주름잡았는지를 알게 한다. ‘17∼18세기의 해상생활’관은 당시 선원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으며,어떤 위험에 직면했는지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박의 예를 통해 설명한다.‘네덜란드의 조선’관은 17세기에서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선박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여기서도 현대 네덜란드의 조선기술에 공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은 물론이다.‘스플래시 선생’이라고 이름붙인 어린이관은철저한 체험 위주 전시로 항해나 해양공학의 원리를 깨닫도록 만든다.예를들어 아치형 다리를 만드는 코너에서 구조물을 제대로 조립했다면 어린이들은 아치 위로 가상의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그러나 아치의 원리를 이해하지못한 채 조립하면 어린이가 건너는 순간 다리는 무너지고 만다.물의 원리를보여주는 각종 실험장치에서는 배가 어떻게 뜨고 가라앉는지를 배우고,호이스트와 크레인을 작동해보면서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화물을 부릴 수 있는원리를 스스로 깨우친다. ‘스플래시…’와 부펠호의 내부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일파티 장소로도 개방된다고 한다.‘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로테르담 사람들의 인식은 여기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글 서동철기자 dcsuh@
  • 비리공직자 222명 징계·고발 조치

    지속적인 공직사회의 복무기강 점검과 공공부문 개혁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직자들은 근무시간에 개인업무를 보거나 기관운영비 유용,금품수수 등의 비위·비리 등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해12월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모든 공직자를 대상으로 9차례에 걸친 공직기강 특감을 실시한 결과 총 488건의 위법·부당사항이적발돼 관련자 222명을 징계·고발하고 15억5,700만원에 대해서는 변상판정을 하는 등 시정조치를 했다고 4일 밝혔다. 적발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섭외성 경비 등 예산집행 정보통신부 고모씨는 정통부 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간담회 등의 예산으로 4,800만원을 추가 계상하고 이중 714만원을 개인 회식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이모씨는 기관운영비 등의 예산을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감독기관인 정통부 공무원에게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 예산집행업무 담당자 이모씨 등은 허위영수증을 작성, 복리후생비 2,100여만원,고속도로카드 판매수수료 2,500여만원 등 총 4,900여만원을 유용해 정직조치가 취해졌다. □공금횡령·유용 공주시 하천골재특별회계 담당자 송모씨는 골재 판매대금2억2,800여만원을 수입금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용도로 사용했는가 하면수원시 산하 수원문화원 사무국장 전모씨 등은 시립교향악단 발전기금 1억3,900여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공사 경기도 의정부의료원 지출담당자는 환자식대 수입금을 개인 예금계좌에 입금한 뒤 이중 7,669만원을 사용해 파면됐다.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한국기업리스주식회사는 해운업체와 선박·크레인리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선박수리비 13억1,600만원을 중복 지급하거나같은 상품에 대해 이중계약을 체결,리스대금 16억6,6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전시 서구 등 6개 기관에서는 농지전용부담금·산림전용부담금 등 10억1,100여만원을 부과하지 않는 등 과징금 부과업무를 태만히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부산 D초등학교 유모 교장은 교내에 세균성이질환자가 집단발병한 사실을 숨긴 채 수업을 진행,환자가 185명으로 늘어나도록 방치했는가 하면 법무부 인천구치소 장모 과장은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개인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등 업무를 태만히 한 사실이 적발돼 면직 등의 조치를받았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경남도 1조1천억 民資유치 성공

    경남도는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7일 개최한 투자환경설명회에서마산항개발사업 등 26개 사업 1조1,430억원의 투자협정서를 체결했다고 28일밝혔다. 이날 도와 마산시는 현대산업개발㈜와 마산항 1단계 개발사업 6,940억원,가포지구 및 돝섬유원지 개발사업 2,500억원 등 9,440억원의 투자협약에 조인했다. 마산시는 또 한양립펠㈜과 합포구 진북면 정현리에 20억원을 투자,타워크레인 제조 및 수리공장을 건립하기로 투자협약서를 교환했다. 사천시는 418억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가공처리시설을 유치했으며,남해군은콘도미니엄을 건립할 신세계리조트㈜와 300억원,송정마리나리조트㈜와 80억원,목탄 및 목초액 제조업체인 그린트리㈜와 50억원 등 3개 사업에 430억원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함안군은 300억원,거창군은 327억원,양산시는 48억원,함양군은 80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도는 이날 설명회에 앞서 국내 외항선사 대표 50여명을 초청,마산항과 일본 시모노세키항간의 직항로 개설을 위한 선사유치 설명회도 가졌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주요 판례

    ■보험약관 중 일반인에게 충분히 알려지거나 법령에 정해진 사항까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나. S화재보험에 5t화물트럭의 자동차종합보험을 든 S산업이 트럭적재함에 크레인을 장착하고 작업을 하다 사망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요구하자 S화재보험은 “차량개조 사실을 보험사에 사전통지하지 않으면 보상대상이 될 수 없고 보험사가 이를 굳이 설명해 줄 의무가 없다”면서 소송을 냈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약관을 명시하고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한 것은 계약자가 예측하지 못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피하자는 데 있다.별도의 설명 없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거나 법령에 정해진 것을 되풀이한 사항까지 설명할의무는 없다.(대법원 민사 98년 11월 27일 98다32564)■피고인의 출석 없이 판결을 선고할 수 있는가. 일단 적법하게 이루어진 판결선고기일이 지정·고지된 이상 그 기일에 공판정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은 채 선고기일이 연기·고지됐다해도 그 고지는출석하지 않은 당사자에게도 효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적법하게 지정·고지된 제1차 판결선고기일에서 다음 기일이 고지된이상 피고인이 불출석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고지의 효력은 피고인에게 미치는 것이다.이후 연기된 기일에도 피고인이 계속 선고기일 연기신청서나 탄원서만 제출하였을 뿐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3차례나 출석하지 않았다면 형사소송법 제365조에 의하여 피고인의 출석 없이 판결을 선고할 수 있다.(대법원 형사 2000년 2월 22일 99도5046)태학관 제공(02-888-3030)
  • 아파트 개조 이웃양해부터 얻어라

    낡은 아파트의 재건축 바람과 함께 개보수 방식과 절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보수 아파트는 살기에 편할 뿐만 아니라 팔때도 높은 값을 받는만큼 개보수 절차와 방식에서의 주의할 점을 살펴본다. 아파트 개조 공사를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이웃간 마찰이다.개보수 공사 때는 이웃의 민원에 대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흔히 개조를 앞두고 음료수나 생활용품을 돌리면서 사전 양해를 구하지만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개보수 사실을 통보하고 구청에 개보수 신고서를 제출할때 주변 가구의 양해를 얻었다는 내용을 별도의 서류로 작성해 첨부하는게 좋다. 또 공사 시작전 주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동 게시판 등에 공고문을 만들어 붙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공사시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아랫집과윗집, 옆집에 대해서는 특별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화장실을 고치자면 아래윗집을 드나들어야 하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공사 시기와 기간 공사시기와 기간을 정할 때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주변집들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이웃에 대소사가 있거나 수험생이 있으면 이기간을 피하는 것이 예의다.보통 방학 때를 택하면 좋다. 개조 기간도 문제가 된다.공사가 길어지면 그만큼 이웃과 부딪칠 가능성도커진다.공사기간은 보통 15∼20일간이나 자칫 한달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개조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사를 할 수 있는 날짜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낮시간 주중에만 공사가 가능하므로 연휴나 장마철이 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공정 처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해 연속적으로공사가 이뤄지도록 계획을 미리 짜 놓아야 한다.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 대부분은 공사를 외부에 맡겨 공정이 끊기기도 하는데 공사 기간과 개조 비용을 연계시켜 업체가 책임을 지도록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한방법이다. □소음 및 쓰레기 처리 개조공사의 많은 부분은 깨고 부수고 자르는 일이기때문에 소음은 불가피하다.특히 철거와 도장,목공사 때 소음이 집중적으로발생한다.이럴 때는 공사 하루전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를 통해 이웃에알려주는 것이 좋다.공정별로 무리가 없는선에서 소음이 나는 공사는 한꺼번에하는 게 좋다. 소음 다음 문제는 쓰레기로,철거공사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쓰레기를 나르다보면 폐자재를 흘리거나 쌓아놓는 경우가 발생한다.쓰레기는 부대에 담아깨끗하게 처리해야 함은 물론이며 그날 생긴 쓰레기는 그날 처리해야 한다. 아파트가 고층이면 쓰레기를 공사현장에 뒀다가 크레인으로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개조 공사시 집 주인은 거의 매일같이 나와 점검을 해야 한다.공사업체에만맡겨두면 민원이 생겼을 때 해결이 더디고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풍성한 극장가…뭘 볼까 즐거운 고민

    올해는 설연휴 극장가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한국영화로 임권택감독의 ‘춘향뎐’과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처음 시도되는 레슬링영화 ‘반칙왕’(감독 김지운)이 4일 개봉된다.외국영화로는 스페인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할리우드 영화 ‘슬리피 할로우’‘13번째 전사’‘바이센테니얼 맨’‘비치’등이 현재 상영중이다. ‘춘향뎐’은 영화가에서는 스스럼없이 ‘국민영화’라 부를 정도로 기대를모으는 화제작.영화의 줄거리보다 구성지게 흐르는 ‘국창’조상현의 남도소리 가락이 흥을 돋우는 판소리영화다.조상현의 춘향가는 옛 명창들의 특징적인 대목을 고루 담을 뿐 아니라 조(調)의 성음이 분명하고,리듬을 구사하거나 목청을 꾸미는 기교가 뛰어난 것이 특징.영화는 이 판소리 가락에 춘향과몽룡의 풀향기같은 사랑을 실어 전한다. 새해 첫날 개봉해 장기상영중인 ‘박하사탕’은 서울관객만 23만명을 동원하는 등 롱런을 예고한다.오는 5월 열리는 제53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부문에도 출품할 예정.지금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는가,순수했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 영화에 얼마나 ‘순수파’관객들이 호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지운감독의 두번째 작품 ‘반칙왕’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소시민의 애환을 그렸다.특수카메라를 동원해 초저속 촬영한 시합장면이 지금은시들해진 프로레슬링에의 향수를 자극한다.데뷔작 ‘조용한 가족’을 통해나름의 작가정신을 인정받은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만만찮은 블랙유머를 구사한다.“세상의 반칙과 링위의 반칙중 어느 것이 더 조작적이고 폭력적인가”감독은 사각의 링이라는 공간을 빌려 세상의 반칙에 태클을 건다.소심한은행원이자 반칙 레슬러로 나오는 주인공 송강호.그의 우수어린 코믹연기가가슴 한켠을 시리게 한다.우리는 모두 동정없는 세상의 헤드록(목조이기)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반칙왕인지도 모른다.‘춘향뎐’‘박하사탕’‘반칙왕’세 영화가 ‘설 대목=한국영화 강세’라는 극장가의 오랜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화는 세상의 어머니를 매개로 희생과 관용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과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바이센테니얼 맨’(크리스 콜럼버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여기에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호러영화 ‘슬리피 할로우’,존 맥티어넌 감독의‘13번째 전사’,대니 보일 감독의 ‘비치’(감독 대니 보일)가 가세해 흥행대결을 벌인다.이 세 작품은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슬리피 할로우’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의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을,‘13번째 전사’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시체를 먹는 자들’,‘비치’는 알렉스 갤런드의 동명소설을 각각 토대로 삼았다. ‘슬리피 할로우…’는 잘린 목을 찾기 위해 산간마을을 연쇄살인의 소굴로만들어가는 호스맨(horseman)을 쫓는 수사관 크레인(조니 뎁)의 이야기.도입부의 할로윈 호박 마스크를 한 허수아비는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상케 한다.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잔인해 편안하게 볼 수만은 없는 영화다. ‘13번째 전사’는 식인괴물이 출몰하는중앙아시아로 쫓겨난 음유시인 아메드(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악몽같은 모험을 그린 액션활극.맥티어넌 감독 특유의 영웅적 제스처가 좀 부담스럽지만 볼거리만큼은 풍성하다.‘비치’에서는 여행을 통해 삶을 배워가는 배낭족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만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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