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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자원회수시설에 자원순환전시관 문열어

    마포자원회수시설에 자원순환전시관 문열어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내에서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서울시는 20일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마포자원회수시설 내에 280여평 규모의 ‘자원순환테마전시관’을 연다고 밝혔다. 전시관은 마포자원회수시설 1층에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서는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과 보도블록·바닥재 등으로 재활용되는 과정 등 쓰레기 처리의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외에도 재활용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서울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인 ‘서울 상징 미니어처’와 고철을 이용해 만든 대형 로봇 등 각 종 조각품(정크아트)들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도 관심있어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을 비롯해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다. 전시관은 ▲전시관을 소개하는 ‘안내관’▲자원 재활용과 분리배출을 체험하는 ‘자원순환 이해코너’▲쓰레기더미에서 거듭난 월드컵공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월드컵공원의 자원순환 환경코너’▲환경 선진국 비전을 제시하는 ‘환경 선진국 코너’▲재활용 산업과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자원순환 자원회수 정보코너’▲재활용 창작물을 만들어보는 ‘재활용 체험학습장’ 등 5개 테마전시관과 1개 체험학습장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서 관람을 마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5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관람코스를 따라 내려오면서 대형 크레인이 2∼3t 규모의 쓰레기를 들어올려 소각로에 넣는 모습 등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작동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한상렬 시 청소과장은 “자원순환테마전시관을 통해 자원회수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서울 마포구를 비롯 중구·용산구·경기도 고양시 등 기초자치단체가 처음으로 공동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이 시설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6월 가동된 이래 중국 간쑤성 부시장, 베트남 환경부장관과 호치민 시장 등 외국 관계자 260여명이 방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광양에 외국 물류전문대학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 자리한 전남 광양항 배후단지에 외국의 물류 전문 대학이 들어선다. 21일 광양시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해운물류대학 STC(Shipping Transport College)가 배후단지에 분교를 설립해 이르면 오는 2007년 3월 대학원 과정부터 운영키로 했다. STC는 올초부터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학교 운영이사회를 열고 학교 설립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가 설립되면 광양이 동북아 물류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항만의 활성화 및 세계화 기반 구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STC는 해운물류와 관련해 유럽에서 가장 전문화된 교육기관으로 보세창고에서 포트 크레인에 이르기까지 물류의 수송과 감독 등 전반적인 교육훈련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밖에 항만설계, 물류혁신, 법규보완, 재정정책 등에 대한 상담 등 항만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은 전 과목이 영어로 이루어지고 STC의 졸업장이 수여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 전문적인 대학 설립으로 물류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유럽 등지로 빠져 나가는 한국 및 동남아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달 공식 개장 ‘부산신항’ 5300TEU급 컨선 시범 입항

    새달 공식 개장 ‘부산신항’ 5300TEU급 컨선 시범 입항

    내년초 개장을 앞둔 신항만 항로와 항만 운영 등에 대한 최종 점검이 16일 실시됐다. 이 날 오후 부산신항(가칭) 1번 선석. 컨테이너 전용선인 한진해운 소속 53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한진오슬로호’가 부두에 접안하자 곧이어 초대형 안벽크레인(부둣가에 설치돼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장비)이 웅장한 자태를 뽑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대형 크레인은 배에다 컨테이너 박스를 안전하게 내려 놓은 뒤 이를 다시 들어올려 부둣가에 대기하고 있던 트레일러에 사뿐히 올려 놓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선적과 하역에 사용된 3기의 크레인이 20여개의 컨테이너를 올리고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여에 불과했다. 선적 및 하역 작업에 사용된 크레인은 1기당 가격이 65억원에 달하며, 세계 해운시장의 차세대 주력선인 1만TEU급 컨테이너선의 물량 처리도 가능하도록 22열에 최대 높이가 130m에 달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 추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안경한 부산신항만(PNC)사장,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이인수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관계자 등 40여명이 신항 항로답사 및 시범운영에 참관하기 위해 부산 감만부두에 정박해 있던 한진오슬로호에 승선했다. 항로답사 코스는 감만부두에서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선석까지로 거리는 40여㎞. 50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상세한 점검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낮춰 운항해 3시간 가까이 소요됐었다. 참석자들은 배를 타고 가면서 신항 항로의 등대와 표지, 항로시설 등의 이상유무 등 항로 표지시설의 적정성 여부와 신항만 해상교통관제(VTS) 상황, 선박 입출항 과정 등을 상세히 점검했다. 이 날 행사에 동참한 박인호 시민단체 대표는 “신항개장과 관련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었다.”며 “조기 개장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신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지원하게 될 신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이날 문을 열었다. 내년에 조기개장되는 신항의 3개 선석의 부두시설과 하역장비의 반입은 이미 완료됐으며, 항만진입도로 건설과 컨테이너조작장(CFS) 건립, 항로 고시 등은 이 달 말까지 마무리된다. 내년 1월6일에는 수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면서 신항은 사실상 개장되며 공식 개장식은 1월19일 있을 예정이다. 내년 초 조기개장되는 3개 선석은 안벽길이가 1.2㎞에 이르고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컨테이너 90만개(20피트 기준)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오는 2011년까지 모두 30개 선석(5만t급 25개 선석,2만t급 5개 선석)이 조성돼 연간 80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동북아의 메가 허브 포트로 부상하게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 설비증설 ‘휘파람’ 유화업계는 감산체제 ‘울상’

    조선업계와 유화업계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설비를 증설하는 등 휘파람을 불고 있는 반면, 유화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가동률을 속속 낮추는 등 울상이다. ●올 사상최대 수주실적 달성 올해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능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설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윤곽을 드러낸 메이저 3사의 시설투자비만 1조원에 달한다. 올해 성장률이 1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업계는 내년 27%,2007년 44.3%,2008년 72.8% 등 고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97억원을 투자한 포항 블록공장 1단계 3만평을 준공한 데 이어 18만 5000평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2단계 투자액은 3170억원으로 연간 유조선 10척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1800억원을 들여 울산 매립지에 건설 중인 블록공장(연산 10만 5000t 규모)도 내년 5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2기의 플로팅 도크(물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4월 플로팅 도크 1기를 추가할 예정이다. 내년 4월이면 3600t급 해상 크레인이 도입되고 2007년 상반기 900t급 육상크레인도 추가된다.2007년까지 시설투자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200억원을 들여 도입한 연산 유조선 8척 규모의 플로팅 도크가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블록공장도 연산 6만t에서 올해 말까지 12만t 체제로, 내년 말까지 20만t 규모로 확장한다. ●중국수요 침체로 채산성 악화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던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들어 채산성 악화로 속속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제일모직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률을 70∼80%대로 낮췄다. 중국 수요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구매선까지 가격하락을 염두에 두고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어 영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LG석유화학도 방향족 계열품목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자 이달 말까지 방향족공장 가동률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벤젠과 폴리에스터 원료인 P-X(Para-Xylene)의 가동률을 20%가량 낮출 계획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최대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인 폴리미래가 여천공장 1라인을 완전가동 중단시켰다.”며 “수요침체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일부 품목은 이미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외교가 누비는 아이스하키 마니아

    “미스터 조! 포체크(forecheck)” 주말 밤 서울 중계동에 있는 동천아이스링크에는 단호하면서도 나직한 고함소리가 얼음 공간을 끊임없이 울린다. 아이스하키 동호인팀 ‘동천 토피도스(어뢰)’의 연습장. 얼음판을 지치는 이들의 이마에선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함께 링크 위에서 부대끼는 ‘벽안(碧眼)의 플레잉코치’는 좀처럼 성이 안 차는 모양이다. 이날 따라 디펜스(수비수)들이 주춤주춤 물러서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한국 매력에 임기 두번이나 연장 사우나와 보드카,IT와 동계스포츠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온 마우리 프랑케(59)는 현재 토피도스의 코치 겸 선수다. 한국아이스하키동호인협회(KICA) 리그 최고령 선수이기도 한 프랑케씨가 이 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동향인 카이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인연이 닿았다. ‘눈과 얼음의 나라’ 출신답게 그의 핏속에는 ‘아이스하키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하도 옛날이라 어슴프레하지만, 여느 또래처럼 다섯살쯤 스케이트를 신었고, 비슷한 때 스틱도 잡은 것 같네요.”라고 첫 걸음을 설명했다. 얼음판에서 지낸 날들만 50년이 훌쩍 넘는 셈. 물론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오랜 세월을 즐기다 보니 ‘준 프로’의 경지에 올랐다. 아이스하키 퍽은 두께 2.54㎝에 지름이 7.62㎝. 작지만 방탄유리를 뚫을 정도로 엄청난 순간스피드를 낸다. 사고를 막기 위해 헤드기어와 글러브, 엘보패드, 숄더패드, 정강이보호대, 팬츠, 낭심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나면 그 무게가 10㎏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격렬한 몸싸움은 기본이다. 환갑을 앞둬 몸을 사릴 수도 있건만 프랑케씨는 토피도스에서 ‘1라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엄청난 체력소모 탓에 한 팀을 1∼3라인으로 나눠 수시로 교체하곤 하는데, 가장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1라인에 속한다. 그의 실력이 동호인 가운데 톱클래스라는 방증. 어떻게 20∼30대 젊은이 못지않은 스태미나와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그는 “아이스하키는 격렬하지만, 힘이 아닌 밸런스가 무척 중요해요.”라면서 “한번은 경기 도중 2m 거구의 캐나다 젊은이에게 받힌 적이 있어요. 나는 균형을 잡고 멀쩡하게 서 있었지만, 그 친구는 ‘큰 대자’로 뻗었지요.”라며 에둘러 ‘비결’을 설명한다. 소위 무예 고수들이 말하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월 허리 수술 뒤 주치의에게 ‘엄중 근신’ 명령을 받았지만, 좀이 쑤셨던 탓에 2달 만에 링크로 돌아왔다. 팀 동료들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지금도 강한 보디체크를 당하면 통증이 있지만, 링크에 서지 못하는 괴로움이 훨씬 크다고 했다. ●낮에는 무역전쟁 첨병으로 사실 그의 명함에 새겨진 공식 직함은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통상산업부 소속 외교관이다. 프랑케는 “한국 시장에 투자나 진출을 원하는 핀란드 기업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수집하고 특정 기업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시장조사나 파트너십 대상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 프랑케는 2002년 2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비즈니스맨 출신인 그는 100% 자신의 의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컨테이너 하역크레인 제조사 임원이던 그는 계약 건으로 88서울올림픽 무렵부터 한국을 드나들었고, 핀란드와 사뭇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탈출구를 찾던 그는 마침 주한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자리가 빈 것을 알게 됐고, 주저없이 지원서를 썼다. 상무참사관의 임기는 2년. 지난 2004년 1월로 첫 임기를 마쳤으나 한 차례 연장을 했다. 내년 1월 두번째 임기마저 끝나지만, 또 다시 1년 연장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하는 일에도 120% 만족하고요.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띄웠다. ●나의 사랑 한국, 한국인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살인적인 교통체증이다. 주말만 되면 역마살이 도져 교외로 나가지 않고는 못 배겼던 그에게 한국의 교통상황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등산이 그를 살렸다. 프랑케는 “다행히 서울 근교에 좋은 산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북한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청계산….” 웬만한 서울 시민보다 해박하고 뜨거운 ‘서울 예찬’을 늘어놓았다. 속초의 겨울 바다를 사랑하고, 토피도스 가족들과 함께 한 동강 래프팅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한다는 ‘한국통’ 프랑케. 그는 언뜻 보기에도 한국인과 핀란드인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나, 풍부한 유머감각이 너무 닮았어요. 물론 술을 화끈하게 마시는 것도 그렇고요.”라며 껄껄 웃는다. 한국인에 대한 아쉬움도 물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것. 프랑케는 “기본적으로 단일민족 국가이고, 똘똘 뭉쳐서 워낙 잘해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도 “주한 미군들이 나쁜 행동을 많이 해서 외국인 전체로 반감이 확산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핀란드로 오세요 그에게는 남은 1년여 동안 해결해야 할 ‘미션’이 있다. 한국말을 잘하는 것. 한국 친구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다. 지금은 한글 간판을 읽을 정도의 ‘초보’지만, 지난 10월부터 핀란드대사관에서 열리는 한글강좌를 듣고 있다.“스웨덴어, 독어, 영어 등 외국어를 빨리 배운 편”이라면서 “반 년 뒤에는 토피도스 뒤풀이가 열리는 ‘돼지집’에서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유창한 한국어로 얘기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핀란드 여행을 권했다.“꼭 여름에 오세요. 겨울에 오면 어두침침하고 심심할 겁니다.”라고 했다. 또 스키를 좋아한다면 덤으로 오로라까지 볼 수 있는 최북단 라플란드를 가보라고 추천했다.“오로라를 보면 정력이 세진다고 믿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거리지만요(웃음).”라고 덧붙였다. 그의 고향 헬싱키는 물론 ‘강추’다.“옛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도시 구석구석이 아름답고, 특히 정통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긴 뒤 마시는 ‘사우나 비어’는 정말 끝내줍니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 프랑케 참사관 프로필 ▲1946년 핀란드 헬싱키 출생 ▲학력:헬싱키공대 조선공학과 졸업 ▲현직:주한 핀란드대사관 상무참사관, 핀란드 Centaurea사 이사, 동천 토피도스 플레잉코치 ▲취미:아이스하키, 등산, 스키, 크로스컨트리, 오리엔티어링, 사우나 ▲주량:소주 1병 ▲좋아하는 한국음식:갈비, 삼겹살, 해물요리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용산선 ‘영욕의 100년’ 역사 속으로…

    용산선 ‘영욕의 100년’ 역사 속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의 일환인 용산선 마포구간(공덕∼가좌) 철거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7일 오전 11시30분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일대에서 용산선 고가철교의 상판을 제거하는 행사를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용산선(용산∼가좌)은 당인리화력발전소(현 서울화력발전소)에 무연탄을 실어나르던 화물 철도로 1929년 일제에 의해 공식 개통됐다. 일부 자료에는 1906년 이미 선로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용산선은 10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번에 제거되는 고가철교는 용산선의 대명사격으로 마포로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길이 60m·폭 8.5m다. 이를 들어내기 위해 250t짜리 대형 크레인과 25t 트레일러가 동원된다. 용산선 마포구간 약 5.1㎞의 철로 제거작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이 지상철로를 모두 걷어내면 23만 3000㎡(약 7만평)에 해당하는 유휴부지가 생기게 된다. 마포구는 이 유휴부지를 구 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제거된 철로를 따라 선형(線形) 녹지·테마공원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과거에는 용산선이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는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철로를 걷어낸 유휴부지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포구와 달리 용산구는 용산선이 그대로 지상에 남게 돼 불만이 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용산선 용산구간(용산∼효창) 약2㎞는 그대로 지상에 두고 경의선 복선전철로 이용할 계획”이라면서 “기술적으로 지하화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용산구는 쉽게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용산구의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9월부터 ‘경의선 및 용산구 관내 철도 지하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투쟁’을 지속해 오고 있다. 경의선(용산∼문산)복선전철 사업은 오는 2008년 완공 계획으로 있지만 현재 노선 지하화 문제 등으로 개통 시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수도권 서북지역 교통여건 개선 및 남북 통일에 대비한 전진기지 마련을 위한 것으로 총 사업비만 1조 1429억원에 달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지금 그곳은/서울대역 주변] 치솟은 크레인… ‘달동네 인식’ 깨기

    [지금 그곳은/서울대역 주변] 치솟은 크레인… ‘달동네 인식’ 깨기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주변 지형이 몰라보게 바뀌고 있다. 연이어 들어서는 고층건물 덕택이다. ●고층건물 속속 등장 최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주변에서 신축 중인 10층 이상 고층 건물만 모두 6개.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종합부동산세와 ‘8·31부동산 대책’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하철역 5·6번 출구 주변에는 최근 준공된 업무시설인 코업 레지던스(15층)를 비롯, 공사 마무리 단계인 신원 메트로빌(15층),Ace A-Zone(15층) 등 주상복합건물들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3·4번 출구 쪽에는 복합 영화상영관과 쇼핑몰이 함께 입주하게 되는 메쯔(15층),1·2번 출구 쪽으로는 주상복합인 대우 디오슈페리움(19층)과 성원네오폴리스(9층) 등이 2008년까지 잇달아 들어서게 된다. 이어 2008년 관악구 통합신청사까지 들어서게 되면 서울대입구는 그야말로 건물로 상전벽해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이 지역에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는 이유는 남부순환로를 중심으로 강남·과천·도심 지역으로 쉽게 연결되면서도 그 동안 별다른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대와 가깝고 향후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중·고등학교가 이 일대로 이전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관악산 자연공원도 가까워 교통·환경·교육 등 주거조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부동산업소를 운영하는 김호성(57·관악구 봉천6동)씨는 “그 동안 발전잠재력만 있었던 이곳이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관악구의 계획대로 서울사대 부설 중·고등학교가 이전하면 주변 상권이 더욱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 관악구의 ‘가치 상승’은 부동산 가격추이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악구에 따르면 관악구 소재 아파트의 평당가격은 지난 8·31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에서 가장 높은 1.07%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강동구 -4.95% ▲송파구 -2.73% ▲강남구 -2.71% ▲서초구 -0.98%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강남 지역 아파트 평당가격 변화율과는 대조적이라 것이 구의 설명이다. 부동산뱅크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관악구 지역 주요 아파트 단지인 ▲신림 푸르지오아파트 24∼48평형이 약 3000만∼4000만원 ▲신림2동 현대아파트 1000만원 ▲삼성산 주공아파트 1000만원 등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봉천동 연희주택(18∼23평형)은 최근 5000만∼6000만원이 올라 이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관악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성공적 추진 및 완료, 난곡지역 경전철 도입, 신림동 3차 뉴타운 후보지 지정, 도림천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 등 최근 구가 추진한 대형 사업들이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경전철과 뉴타운 사업 후보지 지정은 이 지역 부동산 가격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그 동안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서울대입구 주변이 관악구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는 관악구가 지금까지의 달동네 이미지에서 벗어나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신도시 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청 통합 신청사가 완공되고 낙성대 일대에 교육특구 유치가 확정되면 강남 못지 않은 주거 및 상업지역이 돼 ‘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날”이라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포스코 中企살리기 가속

    포스코의 중소기업 살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1일 착공하는 광양제철소 1∼4소결공장의 배가스 청정화 설비를 국내 환경설비 전문 중소기업인 한국코트렐로부터 공급받는다. 설비 금액은 1139억원으로 한국코트렐의 지난해 매출 722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포스코는 대형 플랜트를 제작할 만한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 노력을 펼쳐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일본, 오스트리아 등에서 수입하던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통한 설비 국산화로 포스코는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발주하던 공장 신·증설 등 대형 프로젝트 설비를 사업성 검토 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에 발주하는 중소기업 협력 프로세스를 운용중이다. 철골, 배관 등 단순 제작기술 품목부터 크레인, 수처리 등 전문 분야, 플랜트 국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400여 억원의 설비투자 물량을 중소기업에 발주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이를 5000여억원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방은진 감독 데뷔작 ‘오로라공주’

    강단있기로 소문난 여배우의 감독 데뷔작은 역시나 기대할 만했다.27일 개봉하는 스릴러 ‘오로라 공주’(제작 이스트필름)로 ‘감독 방은진’은 강렬한 첫 펀치를 날렸다. 그의 첫 선택은 한 여자의 잔혹한 복수극. 그 대목에서 영화는 극장가에 여진을 남기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와 분위기상의 계보를 함께한다고 할 만하다. 어린 여자아이를 심하게 구박하는 여자가 백화점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살인자의 정체에 물음표를 찍는 게 아니라 그의 동선을 적나라하게 잡아 화면을 채우는 접근방식에서부터 감독의 두둑한 배짱이 읽힌다. 외제자동차 외판원인 30대 여자 정순정(엄정화)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잔혹살인은 한동안 계속된다. 대형 웨딩홀을 운영하는 바람둥이 졸부(김용건)와 그의 밀회 파트너(현영), 택시기사(김익태), 갈비집의 마마보이 청년(박효준) 등이 줄줄이 정순정의 표적이 된다. 여주인공의 연쇄살인 동기를 알 수 없어 수동적인 관람밖에 할 수 없는 관객에게 영화는 강력반 형사 오성호(문성근)에게 사건해결을 맡김으로써 작은 힌트를 귀띔해준다. 오 형사는 다름아닌 정순정의 전 남편. 살인현장에 남겨지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백화점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정순정의 모습 등을 확인한 오 형사는 정순정의 범행을 직감하면서도 늘 한발 늦은 보폭으로(의도적인 듯) 범행현장을 맴돌 뿐이다. 영화는 심리스릴러물의 ‘핵’인 반전을 비교적 일찌거니 공개한 뒤 관객의 공감을 얻어가는 전략을 썼다.‘모성(母性)의 처절한 복수드라마’라는 수식어 이외의 설명은 스포일러가 돼 버릴 만큼 반전장치가 선명하다. 너무 빨리,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살인의 이유와 반전의 모양새는 오히려 아쉬울 정도. 정신병리학적으로 따져야 하는 ‘이유없는’ 살인스릴러에 익숙해진 관객들로서는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투명한 셈이다. 긴장의 강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드라마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밀도를 갖췄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전반적으로 감정의 습도를 좀 낮췄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돈으로 죄값도 치를 수 있다고 믿는 냉혈 변호사(장현성)를 크레인에 묶어놓고 울부짖는 정순정의 마지막 쓰레기장 인질극에는 긴장미가 뚝 떨어질 정도로 감정과잉이다. 억울하게 아이를 잃은 모성의 치밀한 복수극이라고 하기엔 여주인공의 감정 톤이 지나치게 높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소박한 꿈을 쌓아가는 ‘하루’의 의미

    하루를 살다보면 수많은 얼굴들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그 안에 담겨진 다양한 표정까지 알아채기에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일상이라는 파도가 너무 버겁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표정을 클로즈업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 MBC는 23일 오후 10시40분 HD 음악다큐멘터리 ‘하루’를 방송한다. 기존 다큐물과는 세 가지 지점에서 분명한 선을 긋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하루하루를 숨가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하루의 의미가 누구보다 각별한 사람들이기도 하다.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는 세상이 오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지만 언제나 묵묵하게, 작지만 소중한 꿈을 가지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서민들이다. 흔한 소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어느 특정인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새벽 봉제공장과 동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심야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레일러 운전사, 신문배달 아주머니, 우(牛)시장 사람들, 할인점 캐시어, 퀵서비스 청년 등 수많은 사람들이 릴레이를 하며 하루 24시간을 채워 나간다. 두 달 가까이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던 카메라가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의 발걸음을 보듬어 안는다. 휴먼 다큐에 영상 에세이적 문법과 뮤직비디오식 편집 기법이 적용됐다. 일하는 사람들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스테디캠이 사용됐고, 미니 헬리콥터에 실린 카메라가 테헤란로 고층 빌딩 숲을 누비기도 한다.또 무인조종크레인 지미지프와 이동차 등 기존 다큐멘터리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특수 장비를 동원해 요즘 범람하는 VJ 6㎜ 영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음악’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음악은 단순히 ‘깔리는’ 도구가 아니다. 인위적인 내레이션은 가능한 자제하고, 말보다 깊은 여운을 던져주는 음악으로 채색했다.국내외 영화음악과 아카펠라, 클래식기타,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15곡 이상의 아름다운 노래가 고품격 영상과 어우러지며 시청자 가슴에 녹아들게 된다. 취재기자 출신으로 ‘하루’를 연출한 이우호 보도제작국 부국장은 “음악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크다.”면서 “음악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강렬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생각에 대안적인 시도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촬영을 맡았던 조수현 영상취재부장은 “6㎜로 대표되는 VJ프로그램 영상에 지칠 때가 됐다.”면서 “정통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품격 있고 신선한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 선광컨테이너터미널 개장

    인천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이 14일 개장됐다.1만 8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2개로 구성된 선광터미널은 2002년 12월 착공 이후 공사비 466억원이 들어갔다.안벽 길이 407m, 수심 11m, 면적 24만 1396㎡ 규모의 선광터미널은 40t의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겐트리 크레인 3기, 트랜스퍼 크레인 6기, 야드 트랙터 13대 등의 장비를 갖췄다. 인천해양수산청은 기존 ICT부두 1개 선석과 더불어 남항에서만 연간 8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3) 도시는 숨막힌다

    [우리땅을 살리자] (3) 도시는 숨막힌다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의 대형 쇼핑몰 근처. 빽빽하게 들어선 상가와 건물들이 연신 더운 바람을 뿜어내고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이 배기열을 뱉어낸다. 높다란 빌딩들이 막아서 바람 한점 없는 잿빛 풍경이 파란 가을하늘조차 가려버린다. 열쇠수리공 정동환(48)씨는 “가을인데도 한낮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차 많고 사람 많다는 명동에서도 일해 봤지만 이렇게 열기가 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서울시내 자치구별 평균기온 조사(2003년)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더운 곳이다.1년 평균기온이 20.3도로 가장 낮은 강북구(16.7도)에 비해 3.6도나 높다. 서울 전체평균 18.4도와 비교해도 2도 가량 차이 난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건물과 사람이 밀집해 있기는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왜 하필 동대문구일까. 환경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답은 도심속 녹지의 부재다. 도심속 나무들은 광합성 과정 중 수분을 내뿜으며 도시를 식혀준다. 도심의 온도가 교외 산림지보다 평균 2.6도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동대문구의 전체 도시공원 면적은 고작 0.89㎢(약 27만평)로 서울시에서 가장 적다. 국립 산림과학원 산림생태과 김선희 박사는 “도시에 자리잡은 공원이나 숲은 하루 평균 0.8도의 온도하강 효과가 있으며 사람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이보다 더하다.”면서 “숲은 도심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하지만 이런 효과를 누리고 있는 도시는 국내에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재개발과 재건축 바람은 그러잖아도 부족한 도심속 녹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에는 밤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편백 등 30여종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 아파트단지의 녹지 중에 ‘최고’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주민들과 부동산업자들은 이 지역의 재건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30년 가까이 다져진 녹지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이 뒷받침돼야 녹지가 제대로 조성된다.”면서 “다양한 수종이 울창하게 조성된 이런 녹지공간에 살고 있다는 혜택을 주민들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공원면적은 9.0㎡(약 2.7평). 하지만 현재 서울의 1인당 공원면적은 4.77㎡(약 1.4평)로 권고치의 절반에 불과하다. 금천구의 경우 1인당 생활권 녹지공원 면적이 0.88㎡로 권고치의 10분의1도 안된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심녹지는 휴식과 놀이 공간의 부재로 이어진다. 지난 4일 오후 금천구 시흥2동 주택가. 촘촘히 들어찬 단독주택가 골목길에서 아이들이 주차된 차들 사이로 공을 찬다. 아이들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주부 이성미(43)씨는 “자연과 접하며 아이들이 제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하다.”면서 “기껏해야 볼 수 있는 것이 도로변 나무 정도인데 이런 현상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일수록 심하다.”고 말했다. 인근 구로디지털밸리에서는 대형 크레인을 앞세운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단층 제조공장이 있던 이 자리는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 대형 의류매장 등으로 채워졌다. 알량하게 남아 있던 소규모 조경녹지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공장 마당에 있던 정원은 사라졌고, 준공검사용으로 만들었던 화단도 주차공간으로 변했다. 대형의류 매장의 주차 관리인은 “차 한대라도 더 댈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장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원 등 자투리공간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나무도 좋지만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서울시내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가장 많이 받는 민원 중 하나는 가로수가 간판을 가려 영업에 방해가 되니 없애 달라는 것이다. 구로구청 공원녹지과 김용석(30)씨는 “잎이 무성해지는 여름철에는 한달에 150건 정도의 민원이 들어온다.”면서 “단순히 가지를 쳐달라는 사람부터 나무를 아예 뽑아달라는 민원까지 다양한데 일부는 몰래 나무를 베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송파구 성공사례-자연·인공 절묘한 조화 지역 공원만 130여곳 서울 송파구는 숨막히는 아파트단지와 아스팔트 속에 녹지대가 균형있게 자리잡고 있다. 구 전체 면적 33.9㎢ 가운데 도시 공원을 포함한 녹지공간이 12.1㎢로 35.7%에 이른다.1인당 녹지 공간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고는 아니지만 공원이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돼 있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송파구가 관리하는 공원은 어린이공원 74곳, 근린공원 39곳, 마을마당 9곳 등 총 130여곳. 송파구가 다른 구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보다도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오금동 근린공원의 경우 야산을 그대로 보존, 자연 그대로의 수목과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목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움말공원, 개롱공원, 두댐이공원, 연화공원 등도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공원들이다. 다른 구에 비해 개발이 늦게 시작돼 구획정리가 계획적으로 추진된 것도 송파구에 많은 공원들이 들어선 이유가 됐다. 공원이 균형있게,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돼 있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걸어서 5∼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 근처이면서 호수가에 있는 석촌호수공원이 그렇다. 송파구 관계자는 “자연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테마 중심으로 조성된 것도 송파구 공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전문가 제언] 생명 살려내는 ‘생태시스템’ 복원을 우리 조상들은 도시의 터를 잡을 때 뒤로 큰 산이 있고, 좌우로 산줄기가 뻗으면서 포근하게 감싸줘 아늑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앞에도 휑하니 뚫린 곳보다는 단아한 산이 있어 안정감이 있고, 물과 토양처럼 농사에 필요한 물질도 보전할 수 있는 곳을 선호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를 오늘에 맞게 되살리면 자연의 기운을 받는 아늑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땅의 크기에 잘 조화되는 규모의 물길이 있는 곳을 입지선정의 제1원칙으로 고집했다. 물길은 도시가 숨을 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온갖 생물의 생명수가 되며 기온을 조절하고 대기를 소통시키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물길의 고마움을 모르고 포장하거나 덮어버렸다. 최근들어 물길을 복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물과 나무가 어울려 생활환경의 기반을 창출하고 생물 다양성을 북돋워 도시 생태계가 살아나게 하기보다는 사람들의 구경거리를 만드는 데 치중하고 있다. 피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숲과 물이 어울리는 생태계를 조성해 사람들이 막대한 에너지를 투입해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생태계가 스스로 생명을 지켜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나무를 심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으나 전봇대를 꽂듯 가로수를 심기 때문에 나무의 환경 형성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 줄로 심은 가로수는 기온조절 기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새들을 불러 모을 수도 없다. 나무들도 다양하게 어울려야 건강하게 살면서 생활환경을 유지하고 새를 비롯한 뭇 생명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도시계획에서는 녹지율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늘 접하는 도심에는 녹지가 없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야만 볼 수 있는 녹지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생태계는 수치보다 배치가 더 중요하다. 녹지도 도시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감안해 체계적으로 잘 배치해야 한다. 도시에서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자기 집에서부터 맑은 햇살을 받으면서 새들의 노래 소리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신축 물류센터 붕괴 8명 사망

    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에서 바닥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돼 일하던 인부 8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6일 오전 11시20분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3층짜리 K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 2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중 2층 바닥(가로 15m, 세로 30m) 콘크리트 구조물(PC)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2층에서 작업중이던 서만식(35·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김용수(39·평택시 비전동) 유우식(40)씨 등 인부 7명이 1층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PC에 깔려 목숨을 잃었고, 양경덕(59)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김택윤(36)씨 등 5명은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와 경찰 등 110여명이 동원돼 전기드릴 등으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PC(1개당 길이 15m, 폭 1m)가 무거워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공사 현장의 한 인부는 “당시 크레인을 이용해 3층 천장에 PC를 설치중이었는데 이 PC가 떨어지면서 3층 바닥을 치고 내려가는 바람에 2층바닥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K물류센터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2만 2080㎡ 규모이며 조립식인 PC공법으로 짓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탱크’ 최경주 “이젠 돈잔치”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째를 거머쥔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이번엔 ‘별들의 전쟁’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을 향해 ‘탱크샷’을 정조준한다. 7일부터 4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골프장(파70·7086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연간 4차례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의 하나로 컷오프 없이 진행돼 꼴찌를 해도 3만달러를 챙길 수 있는 특급이벤트. 우승상금 130만달러, 준우승 상금이 81만달러에 달해 웬만한 B급대회 우승상금을 웃돈다. 상금규모에 걸맞게 세계랭킹 50위,PGA 상금랭킹 30위, 그리고 유럽프로골프(EPGA) 상금랭킹 30위 이내의 최정상급 플레이어 70명이 출전한다.‘디펜딩챔프’ 어니 엘스(남아공)는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역대 5차례의 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 ‘빅3’가 총출동한다. 하지만 PGA투어 진출 이후 72홀 최소타인 22언더파 266타로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한 최경주가 신들린 듯한 샷 감각을 이어간다면 우승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최경주가 기록한 홀당 퍼트수(1.618개)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83.9%)은 각각 올시즌 PGA투어 1위인 벤 크레인(1.700)과 제프 하트(이상 미국·76.5%)를 능가할 만큼 놀라웠다. 또한 경기 장소가 교민들이 밀집한 캘리포니아주라는 점도 최경주의 거침없는 샷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골프·스포츠채널을 통해 전 라운드가 생중계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박수진♥김기흥

    [저희 결혼해요] 박수진♥김기흥

    안녕하세요. 제가 장가를 갑니다. 제 나이 서른 한 살, 이제는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나이인데요.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 그 대상이 제게 너무나 소중한 ‘수진이’라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준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말보단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퇴근 뒤 어렵게 만난 자리에서 피곤에 저도 모르게 차 안에서 잠이 들어도 그냥 묵묵히 제 모습을 보며 자리를 지켜준 그녀, 남들처럼 분위기 좋은 곳도 못 데려가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얘기도 못한 채,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회사 이야기만 하다가 잠이 들던 저. 그 날도 그랬습니다. 그러다 문득 잠이 깨 슬그머니 그녀를 훔쳐 봤습니다. 그녀 얼굴 뒤에 달이 운치 있게 떠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녀와 저는 2002년 12월 학교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때가 아니었는지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러다 2003년 9월4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의왕 컨테이너 기지에 취재를 나갔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려고 하던 중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역삼역 부근에서 타워 크레인이 떨어졌다고.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1년차 기자였던 저는 긴장감에, 의욕이 앞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도착해 취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김기흥씨∼김기흥씨∼”하며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김기흥씨!” 그제서야 옆 건물 9층에서 한 여자가 제 이름을 부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로 수진이였습니다. 9개월만의 재회. 소개로 만났던 그녀가 이제는 사고 현장의 목격자로 제 앞에 있었습니다. 처음의 만남과는 사뭇 느낌부터가 달랐습니다. 반갑다는 느낌, 좋다는 느낌…단순히 이런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날처럼 제가 기자라는 사실이 대견스럽고 다행이다 싶은 날이 없었습니다. 연이라면 이런 연도 없겠지요. 그런데 아십니까? 대학원을 다니는 수진이의 지도 교수님이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저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이런 인연, 이제는 여러분의 사랑과 축복 속에서 소중히 지켜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 신부 수진이, 그리고 여러분. 새삼 결혼을 준비하면서 제가 얼마나 주위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러면서도 저는 얼마나 잘 못했는지 느끼게 됐습니다. 며칠 후 10월2일 오후 KBS신관 예식홀에서 드디어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마음씨 예쁜 수진이와 함께 잘 살겠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 김기흥 드립니다.
  • 낮엔 성묘객·밤엔 묘지관리인 위장 100억대 문화재 도둑

    낮엔 성묘객·밤엔 묘지관리인 위장 100억대 문화재 도둑

    낮에는 성묘객으로, 밤에는 관리인으로 위장해 전국의 문중 묘지 60여곳 등을 털어온 삼형제가 낀 문화재 절도단이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경기 포천, 강원 철원, 경북 안동, 충남 홍성 등 전국을 무대로 100억원 어치의 문화재 180여점을 훔친 안모(45)씨 등 5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골동품상 김모(43)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기모(47)씨를 수배했다. 김모(53·구속)씨 삼형제와 이들의 처남 황모(44·구속)씨는 10여년 넘게 함께 훔쳐오다 일가족이 모두가 꼬리를 밟혔다. 안씨 등은 지난 3월 경기도 안성에 있던 H대 미대 전 학장(74)의 개인 작업실에 침입, 약 5억원짜리 동자석 10개를 훔치고 유명 문중의 묘지를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묘지에 있던 사람 모양의 문관석(文官石) 및 무관석(武官石), 동자석 등을 훔친 뒤 개인 소장가와 별장, 대형 가든 등에 20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개당 100여만원짜리 상여 목각조각도 훔쳤다. 이들은 주위 시선이 많은 낮에는 과일이나 술을 들고 가 성묘객으로 위장했으며 밤에는 카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무게 3t이 넘는 석상들을 운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훔친 것들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아니지만 왕으로부터 하사받거나 유일하게 존재하는 골동품이 많다.”면서 “일본 등 외국으로 팔려나간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산항 부두운영업체 고유가 부심

    최근 국제 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대형 중장비를 사용하는 부산항 부두 운영업체들이 유가 절약을 위해 연료를 전기로 바꾸는 등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23일 부산항 부두 운영업체들에 따르면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대형 크레인인 갠트리 크레인과 컨테이너를 싣고 부두 안을 오가는 야드 트랙터, 컨테이너 야적장 위를 오가며 컨테이너를 옮기는 트랜스퍼 크레인 등 대형 장비들의 경우 기름 소비가 엄청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부산항 각 부두 운영업체들은 이들 장비의 연료를 경유에서 전기로 바꾸는 등 기름절약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하역·운송업체인 국제통운의 경우 최근 트랜스퍼 크레인 3대 등 하역장비 7대의 구동 방식을 유류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측은 이들 장비가 가동되면 월 5800만원, 연간 7억여원의 기름값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부두의 한진은 갠트리 크레인 1대의 월 기름소비액이 1575만원에 달하자 올 연말 새로 설치할 예정인 갠트리 크레인 1대를 전기 연료 기종으로 선정했다. 신선대 부두의 PECT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데 각종 장비들이 소모하는 경유량을 평균 2.71ℓ에서 2.61ℓ로 줄이기 위해 야드 트랙터 등의 공회전을 금지하는 절약책을 시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유 사용량을 줄이면 연말까지 1억 5000만원가량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감만부두의 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 자성대부두의 한국허치슨터미널 등 다른 부두운영사들도 하역 장비 시운전시간 최소화 등 기름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거제 대우조선 ‘날씨 경영’ 성과

    날씨가 경영활동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이 ‘날씨 경영’으로 선박을 건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5일부터 부산지방기상청과 비온시스템㈜이 개발한 ‘맞춤 기상정보 시스템’을 도입, 작업과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날씨 경영은 새로 도입한 기상정보 시스템이 조선소 주변의 기상을 실시간으로 예보, 이를 보고 작업여부 및 인원투입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조선소는 해상은 물론 야외작업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어 일기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 상태에 따라 작업인원을 조정하고, 야간작업 여부를 판단해야 하므로 정확한 기상예측이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방송과 국내외 기상청 자료를 받아 날씨를 파악했으나 예보범위가 넓어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옥포만의 국지적인 기상예측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골리앗 크레인 등 사내 5곳에 풍향계측계를 설치한 데 이어 제2생산사무동 옥상에 자동기상시스템(AWS)을 설치했다. 여기서 나오는 자료와 부산지방기상청에서 받은 기상자료를 조합, 정확한 기상예측이 가능하게 됐다. 기상정보는 위성영상과 기상도, 천후표 등이 30분 단위로 사내 ‘인트라홈’을 통해 전 부서에 제공되며,1주일 후의 기상예보 및 작업가능 여부도 알려주고 있다. 맞춤 기상정보 시스템은 이달 초 태풍 ‘나비’가 일본열도를 통과할 때에도 분 단위로 태풍의 진로와 조선소주변의 풍속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미리 일부 선박을 전라도 해안으로 피항시키는 등 대비책을 마련, 피해를 입지 않았다. 박종기 이사는 “과거에는 각종 행사를 위해 기상정보를 활용했으나 이제는 날씨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끝나지 않은 ‘7m도로 분쟁’

    끝나지 않은 ‘7m도로 분쟁’

    지난 연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알려진 분당∼죽전 간 7m 접속도로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소득없이 길을 내준 뒤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성남시와 분당 주민들이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고 그들만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도로접속이 강행된 것은 지난해 11월18일.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경찰병력 10개 중대 1200여명과 무려 900여명에 달하는 용역직원을 동원한 가운데 크레인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왕복 7차로 도로를 개통했다. 그러나 이 7개 차로의 도로는 사실상 왕복 3차로의 비좁은 도로로 전락했다. 시 경계를 사이에 두고 성남시가 새로 꾸민 도로형태가 희한한(?)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경계를 중심으로 용인쪽 도로는 조성 당시 7차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성남쪽 도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경계 부분 삼거리 신호대기에서 분당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분당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넓은 화단식 중앙분리대와 곳곳에 자리잡은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분리대, 스쿨존 경고판, 과속방지턱, 과속카메라 등이 위협적으로 버티고 있다. 서행표지판만 있는 용인쪽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폭 5m가량의 화단식 중앙분리대. 교통지옥을 뚫고온 죽전 주민들을 주눅들게 한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 한복판에 이처럼 넓은 화단이 필요한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눈치다. 이 화단은 무려 600m나 늘어서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그나마 남은 5개 차로 가운데에도 도로 끝 1개 차로는 분당 무지개마을 아파트단지로 진입하는 우회전 전용도로로 만들어 직진차량이 이용할 수 없다.7차로 도로가 사실상 2∼3차로로 줄어버린 셈이 됐다. 이 때문에 아침마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용인주민들은 시 경계를 지나면서 심각한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화단식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구간에는 과속감시카메라가 무려 4대가 설치됐다.2대씩 조를 이뤄 시시각각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더욱이 20∼30m 간격으로 늘어선 과속방지턱은 지나치게 높고 넓어 과속을 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조심하지 않으면 승용차 밑바닥이 긁힐 정도다. 이 방지턱과 어깨동무하듯 늘어선 횡단보도와 곳곳에 자리잡은 신호등도 연동되지 않아 차량들은 시속 30㎞를 낼 수 없는 지경이다. 도로 양편은 보행자 안전분리대가 완벽하게 설치돼 정차조차 할 수 없도록 했다. 더욱이 도로 끝부분에는 노상주차장까지 마련됐다. 게다가 과거 철거된 시 경계 부분 언덕에는 새롭게 에코 브리지(생태 육교)가 설치될 예정이다. 성남시와 주민들은 불곡산 마지막 자락의 녹지를 보존하고 동물과 곤충들의 이동을 위해 설치하려고 한다지만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용도가 불분명한지 내세우는 목적도 다양하다. 토지공사는 등산로, 성남시는 동물이동, 관할 동사무소는 차량통제억제용이라고 한다. 성남시는 8억여원의 예산을 잡아놓고 있다. 용인시 죽전동 주민 김모(33·중앙하이츠빌)씨는 “도로가 연결되면서 분당과 죽전의 경계가 없어졌는데 이제 와서 에코 브리지를 설치하는 것은 분당과 용인을 반드시 나누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계 지점에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사용된 돈은 모두 20여억원으로 모두 죽전지구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지급했고 설치는 성남시가 주축이 됐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성남시 분당지역 주민들이 용인에 비해 월등히 비싼 아파트가격을 인식해 용인과 경계가 맞닿는 것을 기피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

    충북 괴산군이 4만명분 밥을 한번에 지을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가마솥을 제작,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괴산군은 23일 지름 5.5m, 둘레 15.7m, 높이 2m, 두께 5∼8㎝로 뚜껑과 본체를 합쳐 모두 45t에 이르는 가마솥 제작에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솥 뚜껑에는 괴산 군민 단합의 상징으로 군내 읍·면을 상징하는 거북이 12마리와 무궁화 12송이, 화로 12개에는 읍·면의 이름을 새겼다. 이 솥은 80㎏들이 쌀 50가마(4만명분)를 한꺼번에 넣고 밥을 지을 수 있고 솥뚜껑을 여닫고 밥을 푸는 데는 크레인을 이용해야 한다. 세계 최대의 가마솥 제작 아이디어를 낸 이는 김문배 군수다. 지난 2003년 11월 증평지역이 군으로 독립해 나가면서 괴산군은 인구 4만의 미니 농촌자치단체로 전락했다. 예로부터 한 가족은 한솥밥을 먹고 살아온 ‘한솥밥 문화’를 떠올린 김 군수는 가마솥 제작으로 주민들의 정서를 추스리고 단합의 계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이 솥은 군민성금 2억 2000여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5억 6000여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됐다. 군은 거푸집을 모두 제거한 후 다듬기 작업을 거쳐 오는 8월 24일 열리는 괴산청결고추축제 전에 괴산읍 동부리 고추유통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동하주물과 고추유통센터는 차로 20여분거리. 교통통제와 도중에 통과해야 할 하천 다리의 하중을 고려해야 하는 등 이동과 설치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밥을 짓기 위해서 석탄 화로 12개를 동원해 불을 때게 된다. 솥뚜껑을 들어올리는 크레인과 밥을 퍼 옮기는 크레인을 별도로 설치하고, 밥 푸는 기계도 따로 설치된다. 군은 오는 8월의 축제에서 특산품인 찰옥수수 4만개를 넣고 쪄서 관광객에게 돌릴 예정이다. 밥을 잘 지을 수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축제 전에 쌀 50가마를 넣어 시험삼아 밥을 지어볼 계획이다. 성공하면 10월에는 특산품 씨감자, 동지에는 팥죽, 설날에는 떡국을 끓여 군민에게 돌릴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의 솥’으로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한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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