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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7.12%(12세) 감독/배우는 도이 노부히로/다케우치 유코·나카무라 시도 어떤 줄거리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아내와의 기적같은 6주간의 재회 이래서 좋아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팬터지를 꿈꾼다면… 이래서 별로 너무 순수해서 밋밋한… 홈피 반응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마파도 장르/예매율 코미디/31.74%(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몽상가들(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4.38%(18세) 감독/배우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이클 피트·에바 그린·루이스 가렐 어떤 줄거리 68혁명 당시 세 청춘남녀가 벌이는 성적 유희 이래서 좋아 60년대 문화와 청춘들에 바치는 헌사 이래서 별로 파격적인 섹스신이 부담스러울 수도. 홈피 반응은 “변태스럽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영화” ●호스티지 장르/예매율 액션·스릴러/4.93%(15세) 감독/배우는 플로언트 시리/브루스 윌리스·케빈 폴락 어떤 줄거리 대저택에 갇힌 인질범을 구하러 나선 협상 전문가 이래서 좋아 이중 인질구조의 치밀한 전개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할리우드 인질 액션극 홈피 반응은 “심리전과 액션의 절묘한 조화” ●윔블던(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5.16%(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론크레인/폴 베타니·커스틴 던스트 어떤 줄거리 노장 테니스 선수, 사랑의 힘으로 윔블던 도전. 이래서 좋아 풋풋한 사랑의 달콤함에 스포츠영화의 짜릿함까지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워킹타이틀다운 로맨틱코미디”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9.62%(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잠복근무 장르/예매율 코미디·액션/12.90%(15세) 감독/배우는 박광춘/김선아·공유 어떤 줄거리 조폭 두부목의 딸을 감시하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잠입한 여형사 이래서 좋아 무르익은 김선아의 코믹 연기 이래서 별로 서로 겉도는 액션과 코미디 홈피 반응은 “김선아도 웃기지만 조연도 장난 아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8.44%(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피보다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 [부동산in] 호재 만난 양주시 ‘후끈’

    [부동산in] 호재 만난 양주시 ‘후끈’

    경기도 양주시가 도시 확산을 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의정부에 가려 늘 개발의 뒷전에 물러서 있던 양주시가 시 승격을 계기로 개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다. 양주시가 경기 북부의 새로운 자족도시 건설을 꾀하는 사이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로는 여기저기 파헤쳐졌고 곳곳에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5개 생활권으로 개발 양주시는 경기 북부와 서울·의정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은 규모나마 국도3호선을 끼고 있는 주변 지역에서만 일부 도심이 형성됐다. 서울에서 밀려난 작은 공장들이 회천·덕계동 일대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도심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 전체가 개발붐에 휩싸였다. 가는 곳마다 온통 공사판이다. 불도저 소리가 요란하고 덤프트럭과 건자재를 실은 차들이 간선 도로는 물론 시골 도로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하루종일 트래픽 잼이 걸린다. 양주시가 세운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16만명에 불과한 인구가 2021년에는 40만명으로 늘어난다. 기업체 수가 1800여개에 이른다. 이성호 도시공원과장은 “시 승격을 계기로 개발압력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도시계획의 뼈대를 편리한 교통축 마련, 쾌적한 주거단지 건설, 첨단 산업단지 유치에 뒀다.”고 말했다. 단순 베드타운으로 떨어지거나 오염 공장이 무질서하게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양주시는 크게 1도심을 포함해 5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우선 도심지역인 덕계동 일대는 상업·공업·주거지역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곳으로 강력한 개발 압력을 받고 있다. 웬만한 서울 변두리보다 번창한 곳이다. 시는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을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준비 중이다. 덕계역 주변 농림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심 형성이 기대된다. 동부생활권은 주거·공업·상업·물류단지 위주로 개발된다. 회천과 덕정동 일대를 말한다. 개발이 끝난 미니 신도시급의 덕정 택지지구를 비롯, 토지 보상이 끝난 고읍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된 옥정지구 등이 있다. 민간 개발도 한창이다. 삼숭·만송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삼숭동 LG타운은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류단지도 많이 들어섰다. 서부생활권은 광적·백석면 일대로 주거·공업지역으로 바뀐다. 백석면 일대는 6∼7년 전부터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지도 39호선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닿으면 개발이 한껏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남면·은현면 일대는 아직 시골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저기 공장이 들어섰지만 무질서하다. 자연보전형 전원주거단지와 도시형 공업단지 조성을 테마로 정했다. ●사통팔달 교통요지 기대 남부생활권은 주거·관광 중심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서울·고양·의정부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장흥 유원지를 중심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존 관광자원을 살려 관광지 위주로 개발하는 동시에 스쳐가는 곳이 아닌 머물고 가는 생활권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임꺽정이 생활하던 깊은 산속이라는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내년 말 경원선 전철공사가 끝나면 서울 도심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철 개통을 계기로 서울·의정부 등에서 양주로 찾아드는 인구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양주 발전에 호재로 작용한다. 송추IC에서 양주로 이어지는 도로 확·포장이 계획됐다. 의정부나 서울을 거치지 않고 전국을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송추 IC에서 고양이나 퇴계원까지 10분 남짓한 거리다. 시도 때도 없이 체증을 빚는 국도3호선은 우회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5월 완공되면 의정부 외곽을 지나 동부간선도로로 이어져 기존 3호선 교통흐름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경원선 역사 주변 투자 1순위 토지거래허가제와 시가화예정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거래 가능한 땅은 투자자들이 나오기 무섭게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채가고 있다. 경원선역사 주변이 투자 1순위. 덕계역 일대는 대규모 도시개발 예정지역이라서 거래 규제를 받는다. 덕계동 일대 중심가 상업지역은 평당 1500만원, 약간 비켜난 곳도 600만원을 부른다. 주내역 인근 농지는 평당 200만원을 넘어섰다. 말만 농지이지 웬만한 상업지 뺨치는 가격이다. 은현·남면 일대 농지도 2∼3년 전보다 3배 정도 뛴 25만∼30만원에 거래된다. 김천희 박사부동산 사장은 “2∼3년 전 양주 땅을 산 사람은 무조건 2배 이상 차익을 거뒀다.”면서 “수요자는 많은데 팔려고 내놓는 물건이 없어 대기 중인 수요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은현면·남면 일대를 권한다. 로열부동산 관계자도 “고읍지구에서 풀린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매물이 달려 인근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택지지구 주변 땅값은 오를 대로 올랐다. 하지만 고읍·옥정지구 밖의 관리지역 임야·농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읍지구 주변도 일부 야산 등은 관리지역으로 남아 있다. 송추는 외곽순환고속도로 IC가 생기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역효과가 예상된다. 의정부∼송추∼일산을 거쳐가던 유동인구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음식·숙박업 등에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백석면 일대는 양주∼송추IC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돼 땅값 상승을 점칠 수 있다. 양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황무지서 일구는 ‘LCD신화’

    ‘월드 넘버 원 LCD’ 휴전선 인근 황무지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신화’가 창조되고 있다.LG필립스LCD가 12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추가로 조성, 경기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130만평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추가되는 LCD집적단지는 연천군 군남면 황지산업단지로, 파주 월롱면 덕은리 LG필립스LCD 산업단지에서 35㎞가량 떨어져 있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는 내년 1·4분기 LCD 7세대 제1라인 양산에 돌입하는 데 이어 추가로 7-2라인을 증설,7세대 물량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가동되는 삼성 7세대와의 ‘규모의 경제’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개된 LG필립스 7세대 공장 건설 현장에는 ‘세계 최고’를 외치는 대형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지만 28개의 대형 타워크레인과 6500여명의 인부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추위를 녹여내고 있다.51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 위에 세계 최대 크기의 7세대 라인을 건설하는 대역사이니만큼 숱한 ‘기록’을 낳고 있다. ●12만평 추가 130만평으로 현장에 투입된 타워크레인 28개는 아파트 56개동을 지을 수 있는 장비.7세대 공장에 타설되는 레미콘은 30평형 아파트 3000가구를 짓고도 남는 양이다. 나지막한 다른 공장건물과 달리 7세대 공장은 높이가 25층 아파트와 맞먹는 65m에 이른다. 공장건물은 가로 213m, 세로 204m로 축구장(110×70m) 6개가 고스란히 들어갈 수 있다. 7세대 라인에 투입되는 유리기판 면적은 연간 4738㎢로 LG필립스LCD의 1∼6라인 전체 투입면적 7301㎢의 65%에 달한다. 이는 서울면적(605㎢)의 7배가 넘는다. LCD 제조에 들어가는 용수는 저 멀리 팔당댐에서 직접 뽑아온다. 대다수 서울시민들도 한강물을 정수해서 쓰는 형편인데 공업용수로 팔당물을 쓰는 이유는 LCD 제조공정이 워낙 수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루 22만t이 공급되며, 이는 인구 100만명 도시의 수돗물 사용량과 맞먹는다. ●협력업체 포함 고용창출 2만 5000명 파주 클러스터는 월롱면의 LG필립스LCD 공장 51만평, 인근 문산면 당동리의 외국협력업체단지 19만평, 선유리의 재료·장치 협력업체단지 40만평에 추가로 조성될 연천군 군남면 황지산업단지 12만 1000평을 더해 130만평 규모다.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25조원을 LCD클러스터에 쏟아붓기로 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고용창출은 2만 5000명, 간접 인구증가는 15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하루 평균 6500명,5월이면 1만명이 투입될 현장 인부들에게 지급되는 일당만 하루 10억원이 넘는다. 파주 인근이 들썩일 만한 돈이다. 평당 10만원에 불과했던 공장 주변 땅값이 500만원,1000만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최전방 위치’ 필립스 한때 우려 파주공장은 서울 여의도 LG본사와 30㎞, 인천공항과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휴전선과의 거리도 6㎞에 불과하다. 때문에 합작사인 네덜란드 필립스측에서 한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LG필립스LCD 전제완 부사장은 “필립스는 애초 7세대 LCD라인을 해외에 짓길 원했다.”면서 “하지만 LG측의 끈질긴 권유로 인재 유치가 용이한 수도권인데다 물류환경이 좋은 파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라드 클라이스터리 전 필립스 회장은 파주 현장을 방문했을 때 “휴전선에서 너무 가까우니 북한에서 포격을 해도 우리 공장을 지나가지 않겠습니까.”라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북핵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껄끄러울 때 접경지역에 투자가 결정돼 안팎의 우려도 많았지만 그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었다. 군사작전상 23m 고도제한이 걸려 있었는데 국방부의 협조로 65m 높이의 공장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다. ●내년초 42·47인치 월 4만 5000장 생산 정부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2003년 2월 회사와 경기도의 투자의향서(MOU)가 체결된 뒤 불과 1년만에 착공을 할 수 있었다. 착공 2년만인 내년 초면 7세대 제품(1950×2250㎜)이 월 4만 5000장이나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LG필립스LCD 이방수 상무는 “구미 6세대 라인에서 32,37인치를, 파주에서 42,47인치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함으로써 LCD TV 시장의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19.5% 대 19.9%였던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TV용 LCD시장 점유율은 1·4분기 22.5% 대 17.7%로 뒤집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충남 아산시 탕정의 7세대 라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 두 회사의 LCD ‘지존대결’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파주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 ’일그러진 노조’ 왜? 노동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취업 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결국 곪은 것이 터진 것뿐”이라며 “특정 대기업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노조(약자) 편향성, 강성 노조에 대한 사측의 눈치보기, 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조’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정치세력인 대기업 노조를 감싸는 듯한 정부의 태도,‘당근’을 제시하며 노조 간부 회유에 나서는 사용자, 이를 통해 권력화된 노조가 우리 사회의 ‘귀족 노동자’들을 양산해 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중재와 불법파업에 대한 사측의 엄격한 노조원 징계, 노조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시스템 정착만이 건전한 노사 문화와 상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아직도 사측의 전횡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영세 노조까지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정규직·영세노조와 구분돼야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보완, 노사정 3자의 파트너십 정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조의 1차 대화 상대인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조의 권력화 이면에는 사용자의 묵인이 일정 부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사용자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불법파업에 대해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손배·가압류는 갈수록 줄고 있다.2002년 59건,2003년 33건, 지난해 17건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연강흠 교수는 “정부나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해 노조를 제대로 응징한 적이 있느냐.”면서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간 것이 결국 ‘브레이크’없는 노조를 만들었다.”며 현행 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주문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노조의 이권 개입을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해석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을 주장했다.“대기업에서는 힘의 균형추가 노조로 넘어간 만큼 외부 견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자정 기능을 상실한 노조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제2의 기아차’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절대권력에 사용자 대항권 부족” 자유기업원 권혁철 박사는 “노조의 힘은 사실상 일부 간부들의 독점적인 지배구조와 조합비에서 나온다.”면서 “회계와 노조활동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노조의 권력화는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불법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합당한 처벌까지 이뤄진다면 지금의 귀족 노조는 발을 붙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자총협회 김영완 전문위원은 “노조의 절대 권력은 사용자의 대항권이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면서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사용자측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 이주희 박사는 “기아차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노조가 그렇다는 것은 ‘오버’”라면서 “무엇보다 사측과 노조 간부들간에 이뤄지는 음성적이고 왜곡된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美 윤리·투명 노조운영 법으로 규정 미국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노조 운영을 위해 법(Landrum-Griffin)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우선 노조로부터 조합비 미납에 따른 징계를 빼고는 그 어떤 조합원도 벌금이나 정직, 제명 처분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 재정에 대한 회계처리 사항과 노조·사용자 사이의 자금 이동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신탁관리제를 도입해 노조의 자금운영에 대한 부정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해 무제한적인 노조의 교섭 요구 남발을 방지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교섭권은 노조 설립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교섭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영국은 파업 찬반투표 실시 7일 전에 사용자에게 일시 및 참가자 수를 통보해야 하며, 법정 투표용지 사용 의무화와 우편투표제를 실시한다. 경총 김영완 전문위원은 “국내 일부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조합원을 방문해 투표를 종용하고, 미리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놓고 교섭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노조의 비민주성이 이같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시선을 돌리는 노조의 행태는 극히 비이성적”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별한 ‘파업동지’ …그후 10년 “사고없이 멋진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엑슨모빌사에 현대중공업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고객인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슨모빌사측에 지난 26일 감사 편지를 보냈다. 회사측은 노조의 감사편지가 선주사에 노사안정과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해 앞으로 수주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울산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은 비정규직 문제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9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하루종일 멈췄다. 회사측은 이날 투싼 260대를 생산하지 못해 46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위원장 탁학수)은 조합원 2만여명, 현대차(위원장 이상욱)는 조합원 4만 1000여명(울산 공장 2만 5000여명)으로 우리나라 노동계의 양대 축이다. 1987년 동시 창립한 두 거대 노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우리나라 노사분규를 주도하고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강성노조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던 두 노조가 뚜렷이 비교되는 다른 길을 지금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리·합리 노조로 탈바꿈했다.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골리앗 크레인 점거 투쟁(1990년 4월)’을 했던 투쟁지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노총과도 ‘정치성 투쟁에 치중한다.’며 한동안 거리를 두다 지난해 9월 결별했다. 노조는 결별을 선언하면서 “어떤 노조도 시도하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며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는 노조활동 관행을 과감하게 떨치고 개인·회사·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21세기 노동운동의 방향타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여전히 투쟁하는 강성이미지로 남아 있어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노조 설립 뒤 94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파업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내 비정규직 문제에다 2년마다 돌아오는 단체협약 협상까지 걸려 있다. 현대중공업이 떠난 민주노총을 지탱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사업장 밖의 각종 노동관련 문제에 대해 노·정 대리전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 행보가 달라지게 된 원인은 두 사업장의 작업특성 때문이라는 게 노동전문가 등의 공통된 견해다. 조선업은 한두달 작업을 중단해도 나중에 몰아치기로 일을 해 공기를 맞출 수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파업은 바로 생산차질로 이어져 타격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원리원칙을 벗어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파업으로 압박하더라도 끝까지 수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1988년에는 이듬해까지 128일 동안 파업을 견뎌낸 적도 있다. 이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원칙으로 자리잡아 노조측도 인식을 바꾸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장기간 파업을 견뎌내기 어려운 나머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더러 수용하는 바람에 노조 입지와 목소리가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현대차 노조가 단협 때마다 인사권과 경영권 관여를 주장, 일부 요구를 관철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인사·경영권은 회사 고유권한으로 인정, 논란의 소지가 있는 조항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한편 현대차 현장에도 1∼2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파업투표 찬성률이 낮아지고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을 지적하며 제동을 거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잦은 파업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는 데다 조합원 평균 연령(현대차 41세·현대중공업 44세)이 높아지면서 성향이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는 온건·합리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비정규직연대회의 박대규 의장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비정규직연대회의 박대규 의장

    ‘우리는 노예(奴隸)다.’ 30여년 전 몸에 불을 붙인 채 군중 속으로 뛰어들면서 절규했던 고 전태일 열사의 육성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설움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恨) 맺힌 부르짖음이다. 올 한해 노동계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뒤흔든 화두 중 하나가 ‘비정규직’ 문제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입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자 노동계는 발칵 뒤집혔다. 총파업 투쟁으로 이어졌고, 강성 노동자 일부는 45m 높이의 국회 앞 타워크레인에 올라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였다. 그 곳에 평범한 가장에서 핵심 노동운동가로 변신한 사내가 있었다. 박대규(44) 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대표자연대회의 의장이 바로 그다.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슬을 끊기 위한 고단한 여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도 한때는 어엿한 정규직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레미콘 차량을 몰면서부터 ‘월급’ 아닌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으로 전락했다. 불확실한 삶의 설계는 그를 투쟁의 무대로 견인했다. 비정규직 법안 철폐를 위해 열린우리당 당의장실도 점거하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올라가고 매달리고 뛰어내리는 투쟁’이다.“소수의 고강도 투쟁이며 위험수위를 달리는 투쟁”이라고 정의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조직화되지 못한 탓에 이같은 선택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20개월째 수배 중인 동지의 아내가 세살 난 딸아이를 가리키며 ‘쟤는 아빠 얼굴을 몰라요.’라고 했을 때 “정말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경기도 파주 집에 잠깐씩 들르는 자신의 처지는 그래도 낫다고 미안해한다. 엄동설한(嚴冬雪寒)도 박 의장 등 지도부의 의지를 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앞 천막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용인~죽전 도로 강제개통 그 후…

    용인~죽전 도로 강제개통 그 후…

    ‘전쟁’이라고 불리며 수도권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용인∼죽전 간 접속도로 분쟁이 지난달 18일 분쟁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분당주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 도로 운행을 회피했던 용인지역 차량들의 운행도 꾸준히 늘어나 6일 현재 7m짜리 접속도로는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시경계를 사이로 상처투성이가 된 분당주민들과 용인 죽전 아파트주민들의 반감은 심각한 지경으로 내연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원망을 돌리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부재를 들먹거리기도 한다. 용인시의 난개발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고 난개발은 정부의 무책임한 신도시 정책이 원인이라며 조직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무책임한 신도시 정책” 조직적 대응 검토 그도 그럴 것이 이 도로만 개통되면 다소라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던 용인지역 교통난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데다, 분당주민들이 길을 터주는 대가로 내걸었던 우회도로도 사실상 백지화대기 때문이다. 접속도로가 강제로 개통된 지난 18일. 한국토지공사는 경찰병력 10개 중대 1200여명과 무려 9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한 가운데 크레인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 분당주민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해둔 대형 컨테이너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해체하고 연결공사를 재개했다. 인근 주민들이 돈을 모아 무려 150t의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철의 장막’은 이날 힘없이 무너져내렸고, 격앙된 주민들은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말고 시위현장으로 내보내자는 내용의 구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분당주민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나와 현장 접근을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끌어온 호스로 물을 뿌리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취재진들에게도 물세례를 퍼붓는 등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사태는 이날로 끝나지 않았다. 도로개통 이후 3∼4일간 주민들의 간헐적인 도로점거, 시위, 통행방해 등의 게릴라식 저항이 계속됐다. ●주민 20여명 경찰조사… 후유증에 시달려 경찰의 개입으로 겉으로 평온은 되찾았지만 대신 주민들은 씻을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성남시는 도로 접속이 강행된 지난 19일 주민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지금까지 20여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극심한 피로현상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우회도로 개설문제를 놓고 주민들간에 이견의 폭이 넓어진 데다, 이를 빌미로 협상부결이라며 경기도와 토지공사가 당초 약속했던 우회도로 건설을 나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재집결이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접속도로 저지를 이끌었던 주민대책위원회가 해산되고 최근 가칭 ‘자유시민연대’가 발족하면서 공격 타깃도 중앙정부로 옮아갔다. 공권력으로 뚫린 도로개통의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고 시민연대의 참여대상도 전 분당 주민들로 확산시키고 있다. 성남시는 이번 사태로 시나 주민들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용인주민 분당 시민연대에 동조 성남시 관계자는 “결국 길을 내어주고 원망만 듣는 격이 됐다.”며 “잘못은 대책없이 용인지역 아파트 건설을 허가해준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있는데, 이제는 길만 강제개통해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이들 접속도로에 과속방지턱을 곳곳에 만들어 차량속도를 30㎞ 이하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도로 특성상 방지턱을 만들 수 없는 자동차전용도로지만 조용한 아파트 단지가 교통체증지역으로 바뀐 구미동 주민들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접속도로 개통 당시 들떠 있던 용인시도 지금은 조용하다. 분당 주민들을 이해하겠다는 반응도 생겨났고, 여전히 답답한 도로환경에 원성의 목소리를 높인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은 분당 주민들이 결성한 시민연대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다. 대립양상을 보였던 두 지역 주민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주민 김용택(30·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씨는 “지역간 주민 대립현상이 오히려 사태의 원인을 되집어 보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며 “잘못된 신도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이대엽 성남시장 “시장직 걸고 획기적 개선안 마련” “이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용인∼분당 접속도로 강제 개통 이후 이대엽 성남시장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강제접속을 막기 위한 5개월여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시장직 사퇴까지 입에 올렸다. 인터뷰도중 수시로 말까지 더듬는 이 시장의 모습에서 끝내 협상으로 풀지 못하고 공권력이 동원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났다. 승낙없는 새벽공사를 ‘강도’에 비유하기도 하고, 행정관청이지만 ‘위법도 감수’하겠다는 말을 하면서까지 불만을 토로했다.30여분간의 인터뷰 동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10여차례 반복하는 것을 보면 그의 심정을 알만했다. 평소 화통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에 과속방지턱을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내놓았다. 불법을 감수하겠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지공사의 책임이 크지요. 죽전주민들에게 진척이 쉽지 않은 도로개설 등을 약속하고 택지를 분양한 후 이제와서는 그 책임을 인근 자치단체로 돌린 것이지요.” 우회도로 개설이 무산된 원인이 주민들에 있는 것처럼 돌리고 있지만, 원인을 따지고 보면 우회도로가 오히려 분당도로환경에 악역향을 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걱정이 한 몫을 했다며 용인지역 난개발을 주도한 중앙정부를 질타했다. 분당주민이 우려했던 구미동지역의 교통체증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하지만 “도로개통이 모든 상황의 종료는 아니라며 이정문 용인시장과도 손을 맞잡고 획기적인 도로환경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이정문 용인시장 “성남과 협조 거시적 해결 모색” “접속도로 하나 개통됐다고 잔치를 하겠습니까.” 이정문 용인시장은 성남과는 대조적으로 경사분위기일 것이라는 주변의 섣부른 짐작을 일축했다. 접속도로 연결방식에 속이 상하는 것은 성남 시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죽전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죽전사거리의 교통체증이 접속도로 연결 이후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08년이면 수지와 죽전지역 주민수가 50만명으로 늘어나 분당(인구 34만여명)보다 30%가량 많아지지만 도로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며 택지조성 당시 졸속으로 추진된 도로계획을 원망했다. 강제 개통 이후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다는 것이 이 시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일부 주민들이 접속도로 개통식을 하려고 했을 때 극구 말렸지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사태해결방식이 주민들의 대립양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시장은 접속도로 개설 이후 오히려 성남시와의 단합을 모색하고 있다. 도로망 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아픔을 결집시켜 거시적인 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용인 서북부 교통난해소를 위한 갖가지 광역도로개선사업이 발표되고는 있지만 이미 아파트 입주를 마친 지역주민들에게는 장밋빛 계획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용인 택지개발지구들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계획도로 가운데 일부는 다소간의 진척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부분 지연되고 있는 데다 정작 서울 등 대도시와는 연결되지 않아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변 시·군들의 사심없는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스크린+α] 제1회 종로영화제 개막

    제1회 종로영화제(JNFF)가 17일 개막작 ‘여자, 정혜’(감독 이윤기)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코아아트홀과 시네코아에서 열린다. 개봉기간이 짧아 놓친 걸작들, 미개봉 화제작, 영화제에서 검증받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은 ‘6월의 뱀’(쓰카모토 신야),‘윔블던’(리처드 론크레인),‘몽상가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등을 포함해 28편의 장ㆍ단편. 특히 ‘아비정전’‘화양연화’‘2046’등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가 심야상영으로 마련되며, 환경 옴니버스 영화 ‘1.3.6’과 유명 감독들의 단편 프로젝트 ‘이공’, 다음필름페스티벌 상영작 등도 준비됐다.www.jnff.co.kr
  • 왜 사는가/무량스님 지음

    무량 스님의 8인승 자동차 번호판에는 ‘Y ALIVE’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왜 사는가. 자신의 자동차를 보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이 질문을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포크레인을 손수 몰면서 10년째 한국식 절 ‘태고사’(영문 이름 Mountain Spirit Center)를 짓고 있는 미국인 무량 스님이 ‘왜 사는가’(열림원 펴냄)라는 제목으로 2권의 책을 출간했다. 어머니와의 사별 등 어린 시절의 아픔, 성장기, 숭산 스님을 만나 23세에 출가해 시봉이 된 이야기(1권), 태고사를 짓는 다사다난한 과정(2권)을 포함해 자신의 인생관, 종교관, 환경과 평화에 대한 소신을 진솔하게 담았다. 전편에 걸쳐 소년 같은 맑고 순수한 감수성과 구도자의 자세가 묻어난다. 그는 예일대 시절 포스터를 보고 참가한 법회에서 숭산 스님에게 ‘오직 할 뿐(Only Do)’이라는 가르침을 받고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후 그는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를 배우며 화계사와 수덕사의 선방에서 수행생활을 한다.1986년에는 여러차례에 걸쳐 전국을 걷는 만행을 시작한다. 무량은 1992년부터 미국 서부에 한국식 절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동부에는 숭산 스님의 가르침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조직도 정비되었지만 서부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그때 자신의 속에서 놀랍게도 “그래, 내가 해야겠다.”는 답이 명쾌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예일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할 때부터 땅과 자연에 관심이 많았던 무량은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직접 현장을 답사한 끝에 1년여 만인 1993년에 현재 태고사가 들어서 있는 모하비 사막 터를 발견했다. 앞은 탁 틔어 있고 뒷산은 웅장하고 좌청룡 우백호 주작봉 현무봉까지 완벽한 땅이었다. 무량 스님은 ‘일생에 한번이라도 전혀 의심 없는 상태, 보자마자 완전히 믿게 되는 상태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그 감격을 표현하고 있다. 무량 스님은 위대한 의문,‘나는 무엇인가’를 묻고 깨어나, 우리의 참된 인간성을 찾고 올바른 길, 진리, 올바른 삶을 얻을 수 있도록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행을 통해 내면의 본성품을 발견하면 ‘나’라는 생각이 없어지고 순간순간 무엇이 올바른 상황인지, 올바른 역할, 올바른 관계인지 이해할 수 있으며 ‘오직 할 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태고사에는 현재 요사채와 대웅전이 들어서 있다. 내년 초에는 ‘평화의 종’을 타종할 예정이다. 하지만 태고사 공사는 언제 완료될 지 모르는 기나긴 과제다. 태고사는 완성보다 그것을 짓는 과정, 즉 노동 수행의 의미가 더 중요한 현장이다. 무량은 ‘참나’를 찾았을까. 무량은 자신도 무량을 모른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요청한다.“우리는 먼저 참나를 찾아야 합니다. 당신은 무엇이며 누구입니까. 당신과 나는 같습니까, 다릅니까?” 무량은 태고사에서 한국 불교가 세계와 연결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국의 불교 문화와 역사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태고사가 어떤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한다.‘왜 사는가’의 출간으로 얻는 수익은 한국의 선불교를 미국과 세계에 전하는 태고사를 발전시키는 데에만 쓴다. 각권 9500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씨줄날줄] TV 오락프로 유감/오풍연 논설위원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은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오락 프로그램이 주말 저녁에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시청률 경쟁 또한 치열하다.프로그램을 맡은 PD들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설 땅을 잃게 된다.그래서 프로그램 베끼기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되는 실정이다.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시선끌기’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오락 프로그램을 보자.대부분 가학성·선정성 일색이다.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비슷하다.각 방송이 다루는 소재도 고만고만하다.연예인·운동선수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사람들을 출연시켜 기상천외한 게임을 하게 한다.고공 크레인에 매달리기,불 붙은 링 통과하기,높은 다이빙대 뛰어내리기,암벽타기,번지점프,스카이다이빙,곰의 입에 손 집어넣기 등.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1%포인트라도 끌어올리려는 속셈이다. 오락프로는 신인들의 ‘무덤’으로 비유되곤 한다.얼굴이 덜 알려진 이들은 프로그램 출연제의에 마다할 리 없다.위험한 줄 알면서도 한마디 불평없이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하지만 이들도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이라고 토로한다.연예인 등은 가장 좋은 ‘먹잇감’.TV는 마치 걸신들린 괴물이 먹을것을 탐하 듯 이들을 시청률 도구로 보고 있는 것이다.출연자는 1회성 소품과 다를 게 없다.제작진의 ‘안전불감증’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당장 눈앞에 보이는 시청률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우리 방송은 어떤가.출연자들을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이벤트 현장으로 내몰면서도 짐짓 태연하다.지난달 13일 KBS 2TV ‘일요일은 101%’ 녹화 도중 소품용 송편을 먹고 기도가 막혀 28일간 사경을 헤매던 성우 장정진씨가 엊그제 숨졌다.안타까운 일이다.이에 성난 네티즌들은 항의와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무엇보다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KBS는 관련 제작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제작시스템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도 필요하다.방송 도중 사고에 대한 보상체계 또한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시청률보다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韓·日·中·러 빙판제전

    ‘전설의 티키(Tiki)는 살아 있다.’ 마법사처럼 퍽을 다루는 현란한 스틱워크,번개처럼 상대 수비를 뚫고 내달리는 돌파력,골문을 향해 스틱을 휘두른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미끄러지는 퍽을 바라보며 혀를 반쯤 내미는 익살까지….모든 것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에서와 똑같았다.다른 것이 있다면 그가 지금 서있는 곳이 한국의 빙판이라는 점 뿐이다.‘NHL 특급’ 에사 티카넨 (39·핀란드)이 한국땅을 밟은 것은 지난달 초.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8개팀이 참가해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리그 출전을 위해서였다.한국의 유일한 출전팀인 한라 위니아의 플레잉코치로 나선 그는 일본 중국팀과의 5차례 경기를 통해 ‘이것이 바로 아이스하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무엇보다 빙판을 압도한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아시아 아이스하키리그(AL)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의 실업팀이 단일시즌을 치르는 ‘빙판 제전’이다. 침체에 빠진 아시아 아이스하키 중흥을 위해 지난해 출범했지만 첫 대회는 한국의 한라 위니아와 일본 4개팀(코쿠도,아이스벅스,크레인,오지)만이 참가해 시범경기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올해에는 여기에 중국 2개팀(하얼빈,치치하얼)과 러시아 1개팀(골든 아무르)이 가세해 총 8개팀이 정식 리그를 치르게 됐다.지난달 25일 개막해 내년 3월29일까지 계속된다.일본에 있는 대회 조직위원회는 다음 시즌에는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각 팀이 42경기씩 모두 168경기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상위 4개팀이 각각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전력 차를 감안해 러시아를 제외한 3개팀은 외국인선수를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한국과 중국은 3명까지,일본은 1명을 쓸 수 있다..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한라 위니아는 지난해 한 수 위의 4개 일본팀들을 한 차례씩 모두 꺾으며 6승10패로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이번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 [5일 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인생이다(KBS1 오후 7시30분) 영길씨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영길씨가 1년 365일 내내 아내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극진히 간호를 한 탓인지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사고 8년이 지난 지금,아내는 산소 호흡기를 떼고 죽을 먹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사랑의 힘이 불러온 기적 같은 사연을 들여다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0분) 사위에게 조금이라도 잘해 주고 싶어 밥과 찌개를 아래층으로 나르는 장모.그러나 배가 부른데도 무조건 ‘많이’먹으라는 장모님의 생각은 이해할 수가 없다.게다가 설거지까지 하시는 장모님.잘해 주시는 건 고맙지만 장모가 그럴수록 게러스는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죄책감까지 든다. ●사람,사진으로 쓰는 이야기(MBC 오전 10시50분) 권정현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고 목공장에서 언제나처럼 손을 놀리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2차에 걸친 귀휴 심사에서 통과된 권정현.귀휴 첫날,권정현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집을 찾는다.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상차림에 분주하고 그는 어머니의 외양간을 고치느라 바쁘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공형진,변정수,임호,최민용,남상미,이기우가 등장해 최고의 디지털 토크를 선보인다.혼자이고 싶을 때 쓰는 공형진의 방법,인생의 외로움을 알고 있다는 남상미의 반려자 찾기,남편과 싸웠을 때 남편의 엉덩이를 때린다는 변정수의 부부싸움 해결방법 등을 들어 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배수로 공사를 하던 포크레인 기사에 의해 한 여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되었다.잔혹하게 토막 난 시체는 죽은 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도 갖추어준 듯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었다.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가명을 쓰며 정체를 숨겨왔던 용의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데….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점점 책이 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출판인으로 28년 외길을 걸어온 김언호.이제 김언호 사장은 새로운 21세기,문화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책을 만드는 장인으로,아름다운 책 한 권을 탄생시키기 위해 기울여온 그의 노력과 행보들을 주목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젊은이들 사이에 서구화 바람이 일고 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찾아간다.랩 음악은 물론 롤러스케이트가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만큼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그런 분위기에서 랩 그룹 ‘블랙 패밀리’가 공연연습에 한창이다.
  • [부고]

    ●김상준 삼양염업 명예회장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 10일 낮 12시2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자 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의 장인.87세. 유족은 부인 구연성씨와 김병휘 한양대 수학과 교수 등 2남3녀.김선휘 삼양염업사 부회장과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이 사위.빈소는 고려대 의료원.발인 14일 오전 8시.(02)921-0899. ●金洙東(자영업)珍東(삼랑진축산 대표)光東(서울신문 부산지사 차장)씨 부친상 金熙贊(태양크레인 대표)씨 빙부상 9일 부산의료원,발인 11일 오전 7시 (051)607-2992 ●朴武成(전 단국대 부총장)씨 별세 範碩(사업)範海(전 국민은행 지점장)範朝(단국대 교수)씨 부친상 張在亨(변호사)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20 ●金明漢(서울지하철공사 직원)乙漢(대한통운 과장)씨 부친상 李榮星(한국일보 부장대우)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5 ●睦敦相(전 고려대 의대 교수)씨 상배 榮宗(에이펙스무역 대표)榮宰(고려대 의대 교수)씨 모친상 閔庚夏(전 서울신탁은행 지점장)辛成梧(전 외교안보연구원장)李允寧(미국 Auburn대학 교수)朴天弘(사업)씨 빙모상 9일 고대안암병원,발인 12일 오전 8시 (02)929-6499 ●李相澈(현대자동차 과장)씨 부친상 劉康鍾(현대건설 차장)林正國(사업)씨 빙부상 10일 서울대병원,발인 13일 오전 6시 (02)760-2016 ●禹泰先(한국산업은행 연수원 교수)泰列(에스오일 범아주유소 상무)泰羽(SK 부장)씨 모친상 李兌沅(에스오일 범아주유소 대표)金尙奎(안양메트로병원 이사)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2 ●嚴昇燮(믿음건강원 대표)씨 모친상 金在植(과학기술부 기술개발지원과장)李秀珍(전국게이트볼연합회 경기위원장)鄭奉沃(사업)金鉉鍾(현대부품대리점 중앙상사 대표)鄭洋鎬(삼양화학 양산공장장)씨 빙모상 10일 전남 순천의료원,발인 12일 오전 9시 (061)752-4404 ●朴元求(자영업)永求·正求(사업)良求(MBC드라마제작운영팀 부장)씨 모친상 10일 전남 장성군 장성병원,발인 12일 오전 10시 (061)393-1271 ●趙亨濟(IMT정보통신 대표)良濟(사업)成濟(LG전자 부장)씨 부친상 白源九(법무법인 세종 고문)洪玄植(홍피부비뇨기과)씨 빙부상 9일 부산영락공원,발인 11일 오전 7시 (051)508-9000 ●金鎭喆(김진철 성형외과원장)鎭晧(김진호 치과〃)鎭逸(부산동의대 교수)씨 부친상 10일 부산침례병원,발인 12일 오전 7시 (051)583-8906 ●안대환(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 전무이사)씨 모친상 10일 오후 9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94
  • 현대重 ‘이유있는 10년 무분규’

    한때 우리나라 과격 노사분규의 진원지로 여겨졌던 현대중공업이 10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세계 제일의 조선소’답게 노사관계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1990년대 중반까지 거의 해마다 파업과 직장폐쇄의 악순환을 겪었다.1988년부터 이듬해에 걸친 ‘128일 파업’과 1990년 4월 ‘골리앗 크레인 점거 투쟁’은 고공농성의 효시다. 이러한 강성 현대중공업 노조가 달라졌다.과격한 옛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안은 스스럼없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노조는 “정치성 있는 투쟁에는 동참하지 않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길을 가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다. ●정치적 투쟁보다 실리적 노선 추구한다.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노동운동의 형태도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노선은 합리·실리주의”라고 말했다.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주장하지만 회사의 방침에도 협력할 사항이 있다면 적극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임금인상폭을 요구했고 단협에서도 인사·경영권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조항과 상급단체 공동 요구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상생의 노사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노사 모두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1987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뒤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상급단체의 대리전 형태로 해마다 장기 파업이 거듭되는 동안 생산손실은 물론 대외 신인도 하락,기업이미지 실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이 컸다.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합원들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의 꾸준한 후생복지 정책도 뒤를 받쳤다.현대중공업은 모두 1만 6000가구의 사원아파트를 지어 시중가격보다 30% 싼 가격으로 사원들에게 공급했다.또 현대식 숙소 2000실을 독신 사원들에게 제공했다. 6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잔디축구장 7면을 조성해 사원가족 등이 다양한 취미·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 때문에 시민들은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를 ‘울산의 특구’,‘한국의 싱가포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조조정 없는 고용정책이 안정 불렀다. 현대중공업은 고용안정 정책을 경영의 제 1목표로 삼고 있다.조선·플랜트·해양·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 가운데 조선·건설장비를 뺀 나머지 사업분야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계속 침체상태이다.그럼에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인위적으로 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진 것도 노사관계가 안정을 이룬 요인이다.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평균연령은 42세다.사회·경제적 책임이 큰 중년 가장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무모한 투쟁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게 됐다. 회사가 경영목표와 영업현황,위기상황 등을 숨김없이 설명하고 임원과 현장 조합원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도 노사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 분규 없는 안정된 직장으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종에다 본사가 지방에 있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대졸신입사원 모집 때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다. 여기에 조선분야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수주가 밀려 지난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3∼4년치 물량을 이미 확보,부가가치와 채산성이 높은 선박만 골라 수주하고 있다. 곽만순 인사·노사 총괄전무는 “우수한 기술력에다 안정된 노사관계까지 보태지면 대외경쟁력이 강화되어 외국 고객들이 마음놓고 주문을 맡기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있어 노사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노사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우리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어도 해상과학기지 건설 주역 심재설 해양연구원 박사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노 저을 때 내는 여음)/우리 배는 잘도 간다 솔솔 가는 건 솔남(소나무)의 배여/잘잘 가는 건 잡남(잣나무)의 배여 어서 가자 어서 어서/목적지에 들여 나가자(들어가자) 우리 인생 한번 죽어지면/다시 전생(환생) 못하나니라 원(관원)의 아들 원자랑 마라/신의 아들 신자랑 마라 한 베개에 한잠을 자난(혼자 잠자는)/원도 신도 저은(두려울) 데 없다 원수님은 외나무 다리….’ ●제주 아낙네들의 ‘환상의 섬’ 이어도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즐겨 부르는 구전 민요다.반어법과 문답법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님과 이별없는 이상향을 그리워 하는 일종의 한많은 ‘노동요’인 셈이다. 옛날 제주 아낙네들은 전설의 섬 ‘이어도’에 남편을 영영 보낸 뒤 억세게 살아가자며 이 노래를 불렀다.지금도 40대 이상의 제주도민들은 이 노래를 얘기하면 잠시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며 술잔을 기울인다.아버지,할아버지와 이별한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인생의 덧없음’으로 애써 위안을 찾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 이어도는 살아서는 못가는 섬,그러나 한번 가면 못 돌아오는 환상과 애증이 사무친 곳이다.사실 이어도는 육지섬이 아니다.평균 수심은 50m,남북길이 1800m,동서 1400m인 11만 5000여평의 수중섬(水中島)이다.평소 정상봉은 해수면 아래 4.6m에 있다.섬 정상은 파도가 심한 날이면 수면 밖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때문에 ‘환상의 섬’이라고 한다.부산 앞바다의 ‘오륙도’ 노래에 나오는 ‘맑은 날 흐린 날 다섯 섬인지,여섯 섬인지 나도 몰라라.’하는 구절처럼. 지난 주말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해양연구원을 찾았다.이 건물 2층 이어도해양과학기지 운영상황실.이어도 주변의 기상상황이 적도 3만 6000㎞ 상공에 떠 있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 수신되고 있었다.온도 28.38℃,습도 78.80%….연구원 바깥 온도 33℃와는 사뭇 딴판이었다.위도상 제주에서 215㎞ 남단에 위치해 있지만 해풍으로 오히려 온도는 더 내려가 있었다.이곳에서 보내온 기상상황은 곧장 기상청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어도는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동중국해에 있다.중국령 퉁타오(童島)에서 245㎞,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도리시마(鳥島)에서 276㎞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상 생태계의 세계적 보고다.연평균 25만여척의 배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심재설(46) 박사는 국내 유일의 ‘이어도 박사’로 통한다.지금까지 이어도를 30여차례나 다녀왔다.‘살아서는 한번도 못가는 곳’을 연상하면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다.평균 3개월에 두 번꼴로 다닌 셈이다. ●400평 인공섬 위에 해상과학기지 세워 지난달에도 15일부터 6일간 망망대해의 이어도기지에서 낮과 밤을 지냈다.그러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앉으나 서나 이어도기지 생각이다.특히 심 박사는 지난해 6월 부표만 둥실 떠 있던 이어도 해상에 세계 최대의 첨단 해양기지를 완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다시 말해 400평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냈던 것.그래서 이어도기지는 막내 아들처럼 누구보다 애정이 각별하다. 우선 이어도 바다 속이 궁금해졌다.그는 “고기들은 암초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이어도 주변에는 볼락,돌돔,붉바리 등 고급어종의 산란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대답했다.여기에서 산란한 고기들은 남해안으로 기어올라와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단다.그래서인지 봄,가을에는 기지 주위에 중국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도기지가 완성되기까지는 8년 세월이 걸렸다.계획과 설계 등 대부분 심 박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공사는 현대중공업이 맡았다.암초에 깊이 60m의 기초파일을 8개 박고 수심 40m의 바다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구조물을 해상크레인으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기지에는 해류,풍향,풍속,수심,강우량,수질염도 등을 측정하는 30여개의 관측장비와 헬기 이·착륙장이 있다.8명이 2주일 동안 외부의 지원없이 숙식할 수 있으며 인터넷도 할 수 있다.비상 발전기가 있지만 평소에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된다. ●태풍경로 정확히 제공… 기상정보 선진화 “루사와 매미 등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절반가량은 이어도 기지주변을 지나지요.흔히 태풍예보의 정확도와 시간성을 5%포인트만 올려도 피해액의 1%를 줄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태풍 매미 피해액이 2조원이라고 할 때 200억원을 줄였다고 할 수 있지요.” 따라서 기지건설 비용이 21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벌써 본전은 뽑았다는 계산이 나온다.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청에 제공,피해를 줄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심 박사는 “태풍의 강도가 높아지는 수온 때문에 위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15명의 연구원들이 현지에 투입돼 파손 여부를 정밀검사한다고 말했다.충남 당진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해 해양학자의 꿈을 키웠다.대전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85년 해양연구원에 들어갔다.91년 이어도에 처음 가본 후 본격적으로 ‘이어도사업’에 참여했다.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어도는 우리나라를 기상정보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아울러 해상교통 안전에도 크게 기여하고,특히 제주 남단 수역에 대한 한·중·일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아테네 화필기행’ 작품 한자리에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서구문명의 요람인 그리스를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대규모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신문사가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과 함께 주최하는 ‘아테네 화필기행-서양문명의 젖줄을 찾아서’가 화제의 전시.12일부터 9월1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4월 그리스 고대 유적의 현장을 직접 답사,저마다 보고 느낀 ‘그리스’를 화폭에 담았다. 출품작은 회화,조각,설치,드로잉 등 80여점.조각가 김봉준은 ‘마고할매와 손자’‘데메테르여신과 딸’‘피레네의 우는 여인’등 그리스 신화를 토대로 한 테라코타 조각을 선보인다.작가는 이 작품들에 ‘평화 살림 신상’이란 이름을 붙였다.안창홍과 최민화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에기나섬의 투명한 풍경을 그렸고,조각가 이종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의 괴물 켄타우루스의 기괴한 형상을 입체 조형물로 제시한다.이강화는 황금 데드 마스크인 ‘아가멤논의 가면’과 장미의 어린 새순을 중첩시킨 작품 ‘아가멤논의 인사’를 내놓는다. 민중작가로 널리 알려진 홍성담은 한국 고대설화와 그리스 신화를 한데 엮는 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준다.출품작은 가로가 2.6m가 넘는 대작 ‘바리데기,아테나를 만나다’.보수 공사중인 고대 신전 앞에서 크레인을 타고 떠다니는 그리스 여신 아테나와 한국 상고사의 여신 바리데기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한다.동양과 서양,신과 인간의 화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전시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4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준비돼 있다.(02)736-437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창간 100주년-LCD단지 현장을 가다] 삼성전자·LG필립스

    ●삼성전자 ‘포도밭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단지로.’ 포도산지로 유명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의 삼성전자 탕정 LCD 사업장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지난달 14일 사무동 입주식을 갖고 이상완 LCD총괄 사장을 비롯,기흥과 천안사업장에서 일하던 1000명이 탕정으로 옮겨왔지만 아직 7세대 라인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외부에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장단이 탕정사업장을 찾은 것이 유일한 공식 방문이다.군데군데 눈에 띄는 일본인 기술자와 타워 크레인 등 건설장비,곳곳에 배치된 보안요원의 날카로운 눈빛이 어우러져 팽팽한 긴장감마저 주었다.방문객들은 물론 직원들도 출입증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소지품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 투시기를 지나야 정문을 지날 수 있다. 공장 내부는 물론 건물 외부,전경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행사 준비로 단지에 들어가 본 한 주민은 “청와대 들어가기보다 더 까다로운 곳”이라며 놀라워했다.탕정사업장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건물의 외형만 잘 분석해도 라인 구조,설비 시스템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1870×2200㎜ 크기인 7세대 LCD공장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짓다 보니 제조 노하우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그는 타이완,일본 등 경쟁국들이 탕정 공장에 쏟는 관심이 무서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탕정 1단지 61만평에는 현재 90% 준공을 마친 7라인 건물과 함께 8,9,10라인이 추가로 들어선다.‘T-7(탕정 7라인)프로젝트’로 명명된 7라인은 최근 관련 설비가 속속 반입되고 있다. 7라인은 연면적 9만 7350평인 공장동과 4만 6000평인 모듈동(후공정 라인)으로 구성된다.공장동은 축구경기장(그라운드 기준) 5.5개가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라인 하나에 3조∼3조 5000억원이 투자되는 ‘대역사’다.삼성전자는 2010년까지 1단지에만 20조원을 쏟아붓는다. 터를 닦는 작업이 한창인 8,9,10라인으로 갈수록 공장 규모는 더 커지기 때문에 1단지 인근에 64만평 규모의 LCD 2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2단지까지 더하면 125만평으로 윤중로 안쪽의 여의도 면적(약 88만평)의 1.4배나 된다. 이처럼 거대한 공장들이 들어설 단지이다 보니 한국전력,아산시 폐수처리장 등 각종 인프라 관리 기관들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7세대용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일찌감치 라인을 준공해 7세대 라인이 가동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성코닝의 면광원 공장도 준공을 서두르고 있다.탕정 사업장은 LCD의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램프,컬러 필터,LDI(구동칩)를 10분 이내 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유리기판과 램프는 단지내에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에서,컬러필터는 7라인에서 자체 생산한다.LDI 역시 탕정에서 10분 이내 거리인 온양사업장에서 생산한다. LCD총괄 조용덕 상무는 “내년 상반기안에 7세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라인 하나가 새로 들어설 때마다 LCD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탕정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LG.PHILIPS LCD 세계적인 액정표시장치(LCD) 단지가 조성 중인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탄현면 금승리 일대는 온통 LG로 물결치고 있었다.동네 초입부터 ‘LG필립스 공인중개사’,‘LG부동산컨설팅’ 등 공인중개소가 발빠르게 자리잡아 조만간 이곳이 LG타운으로 거듭날 것임을 짐작케 했다. 휴전선에서 불과 10㎞ 남쪽인 파주공장은 서울 여의도 LG본사에서 자유로를 타면 60여㎞,한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 2월부터 공장 부지에 속한 야산의 나무를 베어 내고 땅을 돋우는 작업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이곳이 어떤 용도로 바뀔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길이만 2㎞에 달하고 폭도 넓은 곳은 1㎞나 돼 걸어서는 둘러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야산과 논이었던 땅에 배수시설을 갖추고 산을 깎아 공장 부지로 만들다 보니 땅이 시뻘건 속살을 드러내 거대한 사막을 연상케 했다. 아직 공장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보안은 그 어느 첨단시설보다 엄격했다.공사현장 진입로를 제외하고는 3m 높이의 가림막이 설치돼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현장 경비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LCD단지답게 공사 현장을 찍어가려는 의심쩍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지난주에도 현장 인부 복장을 하고 들어와 사진을 찍던 ‘스파이’를 적발해 카메라를 빼앗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공사와 파주시는 2007년까지 5700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단지내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변전소가 설치되고 폐수종말처리장,폐기물처리소 등 각종 기반시설 등도 속속 들어선다.LCD공장은 수만톤의 용수가 필요해 공업용수는 서울에서 직접 끌어올 계획이다.내년 6월까지는 전력·용수·가스·도로 등 기반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7세대 LCD 규격으로 유리 기판의 사이즈를 가로 세로 2m 이상으로 검토 중이다.2006년 상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파주 LCD 7공장에서는 42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용 제품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LG필립스LCD와 협력업체들이 20조원을 투자하며 2만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2006년에 클러스터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하고 향후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 기관 및 대학 연구소를 유치할 방침이다.경기도는 2006년 LG필립스LCD사의 1단계 공장(P7)이 정상 가동되면 연간 3조원 이상의 매출과 매출의 95%가 수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LCD단지 공사현장에서 7㎞ 정도 떨어진 파주시 문산읍 당동3리,하양리 일대 50여만평에도 조만간 협력업체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이 일대는 아직 논과 과수원 천지였지만 조만간 덕은리처럼 불도저와 타워 크레인,덤프트럭에 점령당할 것이다.주민 최모(65·여)씨는 “한국업체는 물론 영국,일본에서 공장이 들어온다고 벌써부터 동네가 난리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협력업체 단지에 일본의 LCD부품업체 등 40∼50개의 업체를 유치해 파주 일대를 세계적인 ‘LCD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총 4000여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3월 착공돼 2007년말 완공된다. 파주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통일한국은 오는가] 단숨에 달려온 북녘… 무너지는 ‘분단의 벽’

    서울신문이 ‘대한매일신보’란 이름으로 창간된 지 100년.그간 우리는 일제에 나라를 송두리채 빼앗기는 치욕을 겪으며 온 겨레와 함께 분노했고,나라가 둘로 갈리는 뼈아픈 현실 앞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통일의 염원을 달성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다행히 최근 남북의 화해·협력 노력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면서 통일은 더 이상 신기루가 아닌,엄연한 현실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관광은 공단을 낳고,공단은 다시 관광을 낳고…”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이 퇴임하기 얼마 전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전망하면서 던진 화두다.실제로 본격적인 첫 남북 경협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우여곡절 끝에 5년 만에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고,개성공단도 올해 안에 첫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는 다시 개성관광과 금강산특구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그것이 역사의 순리다. 금강산과 개성공단,그리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은 분단의 벽을 허물고,남북간 화해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여는 ‘평화의 회랑’(Peace Corridor)이다.반세기 넘게 ‘적’으로 살아온 남과 북의 사람과 문화는 양대 동서 축선을 통해 만나서 부대끼고,충돌하고 융화한다.덧붙여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북 용천으로 이어지는 북방 길은 한민족의 선의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 인도(人道)다.그길을 통해 전달된 구호물품과 장비 등은 통일의 날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반대편 동포들이 결코 잊고 있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4돌인 6월15일부터 오늘(16일)까지 한달여 동안 금강산과 개성에선 뜻깊은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금강산 당일관광’ 시범 실시,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금강산호텔 개관식,통일기원 합수제,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등.숨가쁘게 진행된 이들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금강산을 3차례,개성을 한차례 다녀오면서 내린 결론은 “분단의 장벽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다.”이다. 지난 6월30일 오전 10시15분 국회의원 및 정부 관계자,업체 대표 등 22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7대가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닿았다.서울 경복궁 주차장을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이다.군사분계선(휴전선) 북방한계선에서 시범단지까지는 불과 2㎞.철책선을 막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행사장이다.“아니,이렇게 가깝다니….” 그뿐이 아니다.‘k41-615-014,015,016’ 등 일련의 번호판을 단 15t짜리 덤프트럭이 연신 관광버스를 스쳐 지나가고,불도저와 포클레인,크레인 등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며 희망의 땅을 조성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터뜨린다.비산비야(非山非野)의 드넓은 벌판을 바라보며 누군가 혼잣말을 한다.“통일수도의 입지로도 손색이 없는데….” 오는 11월 말 2만 8000여평의 시범단지에 공장건물이 완공되면 15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15개 업체에서 당장 고용할 북한 주민은 5000여명.인구 35만명에 불과한 개성시에서 5000여명의 주민이 아침 저녁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광경은 얼마나 장관일까.“2012년까지 모두 800만평을 개발하게 되면 수십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개성공단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게 됩니다.개성공단은 남의 자본과 기술,북의 인력과 토지를 결합해 만들어가는 경제적 통일사업입니다.” 육안으로는 경계선 구분조차 안될 만큼 광활한 벌판은 현대아산측의 설명이 과장이 아님을 웅변한다. “이번 준공식은 …반세기 넘게 지속되어온 단절의 아픔이 치유되고 깊어져온 이질성이 다시 동질성으로 회복되며,남과 북이 굳게 손잡고 나아갈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목메인 축사에 북측 박창련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사상과 이념,제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한 민족”이라며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공업지구로 건설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남측 방문객들을 대하는 북측의 환대는 기대 이상이었다.행사 진행을 돕기 위해 나온 10여명의 여성 의례원들은 따뜻하면서도 스스럼없는 태도로 남측 손님들을 맞았다.특히 시범단지 준공식 후 30여분 거리의 개성시내 관광 도중 차장으로 마주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들일을 하는 농민이나 하굣길의 중학생,바닥이 보일듯 맑은 실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등 수십,수백명의 주민들은 남측 방문객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외면하지 않았으며,일부는 손을 흔드는 등 친밀감을 보여줬다. “북측 고위층이 변화하기로 작심을 한 것 같다.그러지 않고서야 군사분계선에서 이렇게 가까운 지역을 대거 남측에 내주고,일반 주민과 민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 동행했던 모 대학 교수는 지난해 평양 방문때에도 이처럼 많은 주민들을 가깝게 만나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금강산호텔 개관 만찬장.한나라당 국회의원 2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개척자의 길은 외롭지만 우리는 하나다.” “이제 김윤규 사장의 눈물을 내가 닦아드리겠다.” 의원들의 ‘금강산사업 찬가’가 쏟아지자 여기저기서 “한나라당 의원들 맞냐.”는 웅성거림이 들린다.이틀 뒤인 4일 오전 만물상 등산로 초입.7·4공동성명 32돌 기념 ‘통일염원합수제’를 치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3일간의 방북 소감을 물었다.“지금껏 한나라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북한 실상을 알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 만찬장 분위기 그대로였다.단 한차례의 방문이 ‘대북 퍼주기’라며 비난해온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던 것이다.가히 “금강산을 보지 않고는 통일정책을 말하지 말라.”고 일컬을 만하다. 지난 6월15일 금강산 구룡연 등산로의 한 쉼터.남측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고 김일성 주석의 어록이 새겨진 표식비를 손으로 짚거나,받침대에 앉으려 하자 북측 안내원들이 다급하게 제지한다.하지만 목소리나 표정이 의외로 부드럽다.“모르고 한 일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살아온 환경과 이념,생각이 달라서 그런 것인데….” “많이 변했다.”는 기자의 말에 북측 안내원들은 “이제는 우리도 알 만큼 안다.”며 고의성이 없는 행동들은 굳이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이해하고 관용하는 마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금강산관광 6년의 성과이다. 이제 올 연말이 되면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남한 관광객이 금강산을 오가고,5000여명의 북한 주민이 개성공단을 드나든다.사람이 오고 가면 덩달아 생각과 문화,문물이 따라가고 자연스럽게 이질적인 것들은 부딪치고 마찰하면서 순화되고 동화될 것이다.그러면서 이웃이 되고,하나가 된다.통일은 그렇게 이뤄질 것이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에너지특집] 수도권 ‘제한송전’ 위기 벗어났다

    서해상에 ‘세계에서 가장 긴 송전선로’를 건설한 덕분에 올 여름 수도권은 제한송전의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한국전력공사(사장 한준호)는 지난달말 인천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시화호를 거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신시흥 변전소를 연결하는 78㎞의 송전선로를 완공했다.78㎞ 구간중 39㎞가 바다 위에 초대형 송전탑을 건설한 대역사(大役事)였다.모두 89기의 송전탑으로 연결한 전선의 길이만 1900㎞에 이른다. 한전은 이를 통해 3600억원의 에너지 사용비용을 절감하고 50% 가까이 떨어진 전력예비율을 정상화시켰다.더불어 해상 건설사업에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3700억 들인 5년6개월 대역사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주변에선 하늘을 찌를듯 높게 솟은 송전탑을 볼 수 있다.철탑의 높이는 최고 170m,무게는 150t이다.모두 국내 최고 기록이다.이 같은 철탑이 600m 간격으로 137기가 늘어서 있다.철탑에는 300만㎾ 전력선 4회선이 지나가 한꺼번에 1200만㎾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철탑 간격이 육지의 철탑(350m)보다 훨씬 긴 것은 국내에서 개발된 ‘고장력 내열 전선’ 덕분이다.철탑의 간격이 길어도 전선이 늘어지지 않는 특수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철탑의 수가 줄어들면 비용도 절감되고,철탑을 통과하는 전력의 질도 우수해진다.철탑 1기당 28억원의 건립 비용이 절감된다. 24가닥인 전선의 총 길이는 1900㎞.서울과 부산(418㎞)을 4번반이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전은 수도권의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2020년까지 인천 영흥도에 300만㎾짜리 발전소 8기를 건설하기로 했다.발전소 부지로 영흥도를 선정한 것은 값 싼 화석연료를 중국으로부터 편리하게 들여올 수 있고 수도권과 가까운 점 등을 고려했다.8기 가운데 지난 1월 제1호기가 완공되었고,2호기가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문제는 발전된 전기를 육지에 송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1996년 세계 최초의 장거리 해상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세우고,착공 5년 6개월 만에 37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마무리했다. ●신 건설 공법의 효과 해상 송전설비 건설은 3단계로 진행된다.기초공사→송전탑 건설→전선 연결작업 등이다.한전 기술진은 넘실대는 바다위에 철탑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 시추선이나 항만 공사 등에 사용되는 ‘재킷공법’을 응용했다.바다속에 수백개의 파일을 박아 철 구조물을 고정시킨 뒤 그 안에 철탑을 세우는 식이다.철탑의 자재도 육지에서 사용하는 ‘철제 앵글’이 아니라 안전성이 뛰어난 파이프로 대체했다.시화호 등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는 특수코팅 처리했다.800t급 해상 크레인으로 철탑을 올려 세웠고,헬기를 동원해 철탑 사이의 전선을 연결했다.이 모두 태풍이나 지진,파도,염해 등 악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자재와 공법이다.국내에서 개발된 부품을 사용,270억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난도 공사인 만큼 만약 제때 송전선로가 완공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발전소 1,2호기가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3600억원을 들여 다른 원거리 송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마저 여의치 못하면 올 여름 수도권은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도권은 국내 총 발전량의 45%를 사용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순간 최대 전력사용량은 4800만㎾.올 여름에는 510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전력예비율이 15%에서 7∼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영흥발전소 1·2호기의 생산전력 600만㎞를 해상 송전선로가 무사히 수도권에 보냄으로써 5400만㎾까지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공사 재개 한달

    ‘수도권 핏줄 서둘러 잇자.’ 환경·불교단체와의 갈등으로 2년간 멈췄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공사가 중장비의 굉음속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8일 오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 터널 공사현장.공사개요와 작업현황,발파작업 안전수칙 등을 적은 대형 게시판 뒤로 터널입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13일 의정부 사암연합회 승려와 공사관계자 등이 무사고 기원제를 올리고 발파를 시작한 이곳에 각각 편도 4차선의 입구와 출구 터널 2곳이 50여m씩 뚫렸다.한낮인데도 대형 조명이 비치는 터널 안에선 최신 굴착장비인 대당 30억원의 스웨덴제 ‘슈퍼 컴퓨터 점보 드릴’이 화강암 벽면에 폭약 장착 구멍을 뚫고,30여대의 트럭들이 포크레인이 걷어낸 암석조각을 실어나른다.무너진 벽면은 콘크리트로 보강한다. 이날 이곳에서 사패산 너머 4㎞ 떨어진 의정부 호원동 퇴계원쪽 터널 입출구에서도 첫 발파가 이뤄졌다.길이 3993m의 사패산 터널은 4차선으로는 세계 최장이다.사패산 터널공사는 사업비 2조 3600억원,총연장 36.3㎞의 일산∼퇴계원 구간 6개 공구중 제4공구에 포함된 최대 난공사다.터널은 폭 20m,높이 11m의 완만한 반원형이다.터널 내부엔 비상시 각각 반대 방향 터널로 통행할 수 있는 연결로가 5곳에 설치된다.10여곳의 대피공간과 함께 전기·통신 및 집진·환풍 시설도 설치된다. 사업시행자인 서울고속도로㈜는 1∼3공구와 5∼6공구의 공사를 2006년 6월까지 끝낼 계획이다.그러나 사패산 터널은 공기를 최대한 앞당겨도 2008년 6월에나 마칠 수 있다.지난 2001년 11월부터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터널 입구에서 농성을 시작,2년 남짓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2년 동안 사패산 터널 입·출구를 우회하는 차량들로 인해 국도 39호선에 극심한 병목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로공사와 시행자,LG·코오롱·대우·삼환 등 9개 시공사들은 조속한 준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6개 공구 현장에선 대형 포크레인과 굴착기·트럭들이 안전모를 쓰고 작업복을 입은 현장 근로자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고 있다.터널 공사는 낮밤을 안 가리고 24시간 진행되고 있다. 사패산 터널이 뚫리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23.7㎞가 완전히 이어지면 교통정체로 발생하던 자동차 연료소모비용과 운행비 등이 연간 2500억원씩 절감된다. 시속 30㎞에 불과한 경기북부의 주요 간선 통행속도가 100㎞로 빨라져 의정부∼일산이 현재 50분∼1시간에서 20분 거리로 연결된다.경기 동북부 의정부∼퇴계원 소통시간도 현재 40∼5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어든다.경기 서북부 일산신도시와 파주·양주 지역 주민들은 바캉스때 동해바다로 가는 길이 훨씬 단축된다.의정부 방향에서 차량 유입이 분산돼 만성 정체구간인 도봉로·미아로 등 서울 북부 주요 도로의 소통이 크게 빨라지고 상계동과 도심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의 혼잡도 개선된다. 일산∼퇴계원 구간엔 50곳의 교량(7923m),5개의 터널(1만1820m)이 건설되고 원당·벽제·송추·의정부·덕송 등 5개의 IC가 신설된다.5개의 터널중 노고산 1·2와 불암산 터널은 굴착이 완료됐다.수락산 터널도 굴착률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글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귀여운 여인(오후 8시20분) 재하와의 결혼 축하 파티장에서 마냥 즐거워하는 금례.향숙까지 축복의 말을 건네며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묻자 진심으로 행복해한다.한편 소연이 대웅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유진은 대웅이 정시에 재하의 파티장에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라이프n조이(오전 8시25분) 스키장 가운데 봄철을 맞아 용도전환을 시도하여 ‘레포츠 파크’로 새롭게 태어난 곳들을 찾아본다.공중을 나는 쾌감을 선사하는 플라잉 폭스,상쾌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ATV(4륜 오토바이),야외 온천 등 자연 속에서 싱그러운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스키장의 이색 변신들을 들여다본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코너에서는 도서관 사서직에 대해 알아본다.국립중앙도서관의 정보봉사실,사회과학실,납본과 등의 업무를 들여다보고 어린이 도서관에서 하는 일도 함께 알아본다.인천항만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인천 남항에서 크레인을 운전하고 있는 한월성씨의 업무 모습도 엿본다. ●TV 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현대인의 무서운 성인병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점점 늘어 한국의 성인 30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최근 들어서는 소아 발병이 늘고 있어 심각하다.한의사 편주리씨로부터 당뇨병에 좋은 식이요법과 예방·치료법을 듣고 당뇨환자에게 좋은 요리와 한방차 만드는 법을 배운다. ●여자플러스(오전 11시10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교육비를 줄이고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들의 똑똑한 자녀교육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유아교육 품앗이를 실천하고 있는 엄마들의 특별 교육법과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 노하우,아이 특성에 맞는 공부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밤 12시10분) 상큼 발랄한 모던 록,깊은 밤에 어울리는 R&B와 색소폰의 만남.실력있는 신인의 무대와,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그룹을 함께 만나본다.신예 트리오 SG워너비,밴드 BUZZ,색소폰 연주자 대니정,R&B디바 ANN,신인가수 Mr.JUN과 함께한다. ●찔레꽃(오전 8시5분) 술에 취한 채 잠들었던 민규는 새벽녘에 깨어나 준서에게 유경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힌다.수옥이 이를 듣고 놀란다.유경은 명욱뿐 아니라 성희의 말조차도 믿을 수가 없다며 명욱에게 결혼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달라고 한다.한편 샤리의 노래교실로 테이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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