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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원 부풀려 임직원 복리후생비로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없는 직원 수십명의 인건비를 받아 임직원의 복리후생비로 사용해 오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19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04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정원보다 최소 21명에서 54명까지 적게 인력을 운용해 왔다. 그러면서도 전체 인건비는 정원만큼 받아 왔던 것. 공단은 여기서 발생한 연간 8억원에서 14억원에 달하는 잉여인건비를 임직원 복리후생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공단이 이 인건비를 연말에 전직원에게 월동비로 나누어 주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안전 인력의 필요성을 감안해 짜여진 정원대로 운용하지 않아 국민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남은 인건비는 사용하지 않거나 이월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직원이 업무와 관련된 발명의 특허권을 개인 명의로 등록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문건설위원인 A씨가 2004년 9월 안전난간대의 특허권을 본인의 명의로 등록하는 등 모두 2명이 3건의 특허권 및 실용신안권을 본인 명의로 등록했던 것. 관련법에 따르면 직원이 3년 내에 직무와 관련해 발명을 할 경우 공단 명의로 특허를 등록하고 공단에서 이를 관리하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개인명의로 등록된 특허권 및 실용신안권을 공단 명의로 전환하고 재산권 관리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주의조치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보호장구의 검정 업무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중에 불량 보호 장구가 유통되게 하고, 위험 기계기구의 정기검사를 소홀히 해 크레인 500여대가 정기 검사를 받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부3명 크레인서 추락사

    2일 오후 2시46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건물 공사장에서 대형 크레인을 타고 건물 외장 공사를 하던 남자 인부 3명이 1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이날 사고가 난 곳은 대형 예식장이 입주할 예정인 신축 건물 공사장으로 사고 당시 인부들은 건물 외부에서 유리창 설치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3명이 크레인을 타고 이 건물 7층 높이에서 작업을 하다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新에너지 시대] 에너지 자족도시 스웨덴 말뫼를 가다

    |말뫼(스웨덴) 함혜리특파원|스웨덴 말뫼시는 지난 2002년 조선업의 쇠락으로 쓸모없게 된 선박건조용 크레인을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았다. 당시 현지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하며 조선대국의 자존심도 떠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른바 ‘말뫼의 눈물’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말뫼는 산업도시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래형 첨단도시로 변신했다. ●조선업 접고 IT·BT 산업도시로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이어지는 연륙교가 2000년 완성된 것을 계기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컨벤션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골리앗 크레인이 서 있던 자리에는 미래형 첨단빌딩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들어섰다. 조선소가 위치했던 서쪽 해안지역의 베스트라 함넨은 미래형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인구 27만의 말뫼는 스웨덴 제3의 도시다. 베스트라 함넨은 시내에서 서남쪽 해안방향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베스트라 함넨의 핵심은 ‘Bo01’지구. 바닷가 쪽으로 6∼7층 높이의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고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동주택들이 들어서 있다.2001년 이곳에서 열린 유럽주택전시회에 출품했던 건축가 22명의 작품들이다. 디자인, 색상, 건물의 높낮이가 다양해 장난감 마을 같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풍력·폐열·태양광… 빗물받아 사용 전기는 인근 바닷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나온다. 난방용 에너지는 지역난방용 가스관을 통해 전달되는 폐열을 사용한다. 건물은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설계됐고 건축 자재는 단열재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모든 가로등은 태양전지로 작동된다. 아파트에는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통 유리창이 설치됐고 지붕에는 집열장치를 갖춘 태양광 발전기가 갖춰졌다. 생활 쓰레기는 지역난방을 위한 쓰레기소각장으로, 음식 쓰레기는 분쇄기에서 별도의 파이프를 통해 바이오가스 공장으로 보내진다. 건물 지붕과 담을 따라 빗물을 받을 수 있도록 홈통을 설치했다. 빗물은 한차례 정수과정을 거쳐 녹지 공간의 조경수로 사용된다. 에코빌리지는 거주자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도록 친환경 교통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주지 내부에 자동차 길을 없애고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지상의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장은 마을 외곽에 설치해 자동차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마을 주민 안드레아스는 “도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한 환경과 쾌적함을 누릴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산업지역이 쾌적한 생태도시로 베스트라함넨은 10여년 전만 해도 스웨덴의 대표적 중공업 단지였다. 매립지로 개발된 이곳은 1990년 초까지 조선산업의 중심지였다. 조선산업이 급격히 쇠락하면서 코컴스사의 조선소가 1986년 폐쇄되고 이어 사브-스카니아사의 상용차 공장이 들어섰지만 이 역시 산업구조조정으로 1990년 문을 닫았다. 말뫼시는 이 지역을 주거와 교육, 비즈니스, 여가생활이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중앙 정부로부터 2억 5000만크로네(약350억원)의 환경전환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공장부지를 매입해 2002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총면적 160㏊에 이르는 베스트라함넨 친환경도시 프로젝트는 민관합동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Bo01 지구를 중심으로 지금도 확장하고, 정비하는 중이다. 주거용 건물이 600개 가까이 건설됐고, 말뫼대학도 단계별로 이전 중이다. 말뫼 시 관계자는 “최고의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스웨덴의 IT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1만가구가 들어서고 유동인구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otus@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대형장비 위험관리 이렇게

    산업시설과 공사장 등에 설치된 각종 기계와 크레인, 프레스기 등 대형 설치물들은 안전한 것일까?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집채만한 기계, 장비 등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생겨난다. 저렇게 큰 기계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관리될까,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어쩌나, 안전하기는 한 것인가 등등. 김영덕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장(기술사)은 “작업장의 대형 기계설비는 고장 및 사고가 곧바로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평균 재해자 8000여명 하지만 위험기계·기구로 분류되는 대형 기계설비와 장비 등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한해평균 8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의 경우 7813명이 각종 안전사고를 당했고 2005년에는 9009명,2004년에는 무려 1만 964명이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위험기계·기구의 재해유형을 분석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크레인과 프레스에서 가장 많은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사고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의 경우에는 중량물과의 충돌, 협착, 운반 중 중량물의 낙하 등으로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프레스는 금형사이에 신체가 접촉돼 절단되면서 재해가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사업주는 설계, 완성, 성능검사를 실시해 구조적 안전성이 확보된 기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 근로자는 작업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크레인·리프트 등 7종 대상 우리나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1990년부터 이 같은 대형 장비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재해위험도가 높은 크레인, 리프트, 승강기, 압력용기, 프레스, 공기압축기, 보일러 등 7종이다. 대수로는 모두 94만여대에 이른다. 이 제도는 종전 사고 발생후 대책수립에 급급했던 문제해결 방식에서 탈피, 위험기계·기구의 설계에서부터 제작·설치단계에 이르는 단계별로 안전성 확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산업재해예방 수단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검사는 3단계로 이뤄진다. 위험기계·기구를 생산하는 업체의 설계단계부터 검사가 이뤄진다. 설계도면, 강도계산서, 전기회로도, 방호장치 명세서 등이 포함된 설계도서가 제작기준,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전문가들이 검사한다. 또 완성품에 대해서는 설계도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는 성능검사가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설치 후 2∼4년마다 주기별로 정상적인 작동 여부 등을 산업안전공단이 검증하게 된다. ●검사인력 110명이 현장 확인까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런 위험기계·설비를 검사할 수 있는 검사원 110명을 확보하고 있다. 검사원 자격시험을 거친 전문인력들로 관련 기계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사용 사업장의 설치, 운영까지 현장 확인하는 게 주임무다. 이강동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사팀 기술사는 “업무 특성상 사업장을 직접 방문 확인해야 한다.”면서 “고객 요구사항과 빠른 기술발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한해 동안 위험기계·설비 등을 검사한 실적은 9만 9382대에 이른다. 설계검사가 9.5%, 완성검사 24.6%, 성능검사 11.5% 등이다. 나머지 54.4%는 정기검사에 집중됐다. 대상품으로는 크레인이 49.5%로 가장 많았고 압력용기 42.1%, 리프트 10.6%, 프레스 및 전단기 0.6% 등이다. 이들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는 안전을 인증하는 ‘S’마크를 부여하고 이 제품만이 출고가 허가되고 산업현장에 설치·운영될 수 있다. ●재해율 급감… 경제효과 2000억원 검사제도는 위험기계의 근원적 안전성 확보와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산업재해예방과 해당기계의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1만 1482개 사업장의 재해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재해자 수는 2005년 9009명에서 2006년 7813명으로 1196명(10.5%)이나 줄었다. 경제효과 측면에서 분석하면 평균 산업재해보상금 지급액을 기준으로 한 직접효과 423억원과 간접효과 1629억원 등 직·간접효과는 총 2052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과로 검사제도는 ‘2007 고객감동 및 혁신추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단은 미국 등 선진외국과의 FTA 추진으로 기술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검사인증규격의 국제화, 인증마크의 상호인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광재 한국산업안전공단 홍보팀장은 “성능검사는 안전인증제로 전환하고 정기검사와 자체검사를 안전검사로 통합·일원화하는 제도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모범 제조업체 반도 호이스트크레인 “저희 제품 이용자의 생명과 사업체의 가동률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반도 호이스트크레인(대표 유동윤)은 각종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과 호이스트(상하좌우 이동만 가능)를 생산하는 업체다. 호이스트는 100㎏에서부터 10t내외의 비교적 가벼운 물건을 옮기는 기구인데 반해 크레인은 100t정도까지의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운반하역 기계이다. 따라서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제철공장, 조선업 등 중요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짐들을 들어 올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만큼 잠시라도 멈춰지면 사업장 전체 기능이 마비된다. 또 이들 기계(제품)는 크고 중량이 많아 안전사고는 곧 중대 산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모든 제품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자체 검사뿐 아니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요구하는 엄격한 수준의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1990년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크레인, 호이스트 등은 ‘위험기계·기구 검사제도’에 따라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75년 설립단계에서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15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관련제품의 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매출액의 3% 가량 기술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크레인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비상정지장치 등 웬만한 부품은 모두 자체 생산한 것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수준이 높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t짜리 크레인 및 호이스트까지 실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제품의 고장률이 0.3%에 불과하고 소음이 적은 우수제품이라는 사실은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지난 97년에는 토종 안전인증제도인 S마크를 국내업체 가운데 최초로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AS 우수업체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후 유럽지역의 안전인증제도인 CE마크도 획득, 해외수출의 길까지 활짝 열었다. 요즘은 한해 500여대의 호이스트와 크레인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엄기승 상무는 “제품의 결함이 인사사고와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산과 AS에 안전과 신속성을 생명으로 여긴다.”면서 “AS가 필요한 곳이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빨리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선진국선 관리 어떻게 영국, 일본 등 안전 선진국들도 작업장내의 위험요소 차단과 예방을 위해 기계설비 점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월평균 100여명이 사다리 사고 영국 안전보건청(HSE)에서는 매월 100여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다리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연간 6000만 파운드(약 11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불량 사다리 4000여개를 안전한 사다리로 교체해 주는 이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청은 또 사다리의 사용상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고 간단한 자체 검사 방법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일본,PDA 등으로 점검여부 표시 일본 후생노동성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구축,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효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PDA(휴대용 정보 단말기) 등을 이용해 기계설비에 대한 점검 여부를 자동적으로 표시하고,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고를 내리는 ‘점검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산업재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처방법을 제공하는 ‘문제대처지원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른 장소에서도 다수의 작업자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동시 다극(多極)정보전달 시스템’, 위험 장소 진입 또는 위험 기계 설비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리는 ‘식별·위치 검출 시스템’을 각각 운영하며 작업장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전설마저 삼킨 태풍

    ‘제주의 전설을 삼켜버렸다.’ 제주에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남긴 태풍 ‘나리’는 수백년 동안 전해오는 제주의 설문대할망 전설마저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설문대할망 전설에 등장하는 할망(할머니)이 썼던 족두리로 온갖 태풍에도 끄떡없었던 200t 규모의 ‘전설 속의 돌’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 제주에는 예부터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 관탈섬에 걸쳐지는, 키가 엄청나게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 전설이 전해온다. 할망은 바다 가운데에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 제주도와 한라산을 만들었고, 성산포 일출봉 촛대 모양의 등경돌은 설문대할망이 바느질할 때 등잔을 올려놓던 돌이라 하고, 제주시 한천 인근의 족두리 모양을 한 큰 바위는 할망이 쓰던 족두리 모자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러나 태풍 ‘나리’는 설문대할망의 거대한 족도리 바위를 삼켜버리는 등 제주의 전설에도 상처를 남겼다. 제주시 한천 인근에 있던 이 돌은 이번 태풍으로 40∼50m나 휩쓸려 내려가고 일부가 훼손됐다. 이 돌은 3년 전 오라동 마을 주민들이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옮겨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100t을 이동시킬 수 있는 크레인까지 동원했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했던 그야말로 ‘육중한 돌’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에는 200t 규모의 크레인이 없어 당분간 설문대할망 족도리 모자를 원래의 위치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 해발 1500고지에서 33년간 산악인들의 보금자리였던 용진각대피소도 이번 태풍과 함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용진각대피소는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와 더불어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에게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피 한방울로 폐암 진단

    피 한방울로 폐암 진단

    폐암 환자의 혈액에서만 특이하게 생성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12일 경북대에 따르면 치대 치의학과 조제열 교수팀이 새 단백질 분석 기법인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이용,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폐암환자 52명의 혈청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에게서 특이한 단백질이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 교수팀 등이 찾아낸 것은 ‘혈장 칼리크레인(KLKB1)’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H4 단편 펩타이드’로 연구진은 폐암 환자에게서 H4 단편이 유난히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그동안 간암이나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은 확인돼 상용화되고 있으나 폐암 환자에서만 특이하게 생성되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폐암의 진단은 흉부엑스선 촬영이나 객담검사를 통해 이뤄졌으나 앞으로 피 한방울로 폐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국제 PCT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논문은 분자유전학회지인 ‘프로테오믹스’에도 실릴 예정이다. 또 관련기술은 국내 한 바이오업체에 이전돼 현재 진단 시약 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항만물류 선진화의 길] (上) 싱가포르·두바이항 르포

    [항만물류 선진화의 길] (上) 싱가포르·두바이항 르포

    한국이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하드웨어 중 하나가 ‘허브항(hub港·물류의 중심이 되는 항구)’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개발노력에 비해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항만물류 선진화의 길을 2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첫 회로 ‘싱가포르 항만운영공사(PSA)’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포트(DP)월드’ 등 아시아의 거대 항만운영사의 성공비결을 짚어 본다. |싱가포르·두바이 강주리특파원| 지난 7일 싱가포르항.1.3㎞에 걸쳐 즐비한 43개의 선석(배를 정박하는 자리)과 477개의 대형 크레인이 장관을 이룬다. 한 눈에 이곳이 아시아 최대의 허브항임을 알 수 있다. 세계 200여개 해운회사가 싱가포르항을 드나들며 123개국 600개 항구로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다. ●싱가포르 PSA, 세계 물동량 5분의1 처리 이 곳을 독점운영하고 있는 곳이 PSA다.PSA는 지난해 총 248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단일 항만 기준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길이 6m짜리 컨테이너를 하루에 6만 8000개씩 처리했다는 얘기다. 전세계 물동량의 5분의 1이다. 다른 나라에서 운영하는 항만의 물량까지 합한 전체 처리량에서는 홍콩 허치슨에 이어 2위다. 현재 우리나라 인천·부산 신항을 비롯해 벨기에, 인도,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15개국 26개 항만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항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이유로는 천혜의 입지조건과 첨단시설 투자를 꼽을 수 있다. 크레인들이 쉬지 않고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지만 일하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것이 중앙관제실의 무인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까닭이다. 크리스토퍼 찬 조정과장은 “우리 항구는 선석의 수심이 평균 15m로 깊어서 초대형 선박도 쉽게 들어올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물량의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컨테이너들이 목적지별 화물칸에 정확히 실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끊임없이 기술투자를 해온 것도 PSA가 세계 일류 항만운영사로 성장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1997년 민영화 이후에도 계속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항구 주변에 7㎞의 화물전용 고속도로를 건설해 줬다. 또 PSA는 화주가 원하면 1주일간 무료로 화물을 보관해 주고 신선도가 중요한 물품을 위해 냉장 컨테이너를 따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도 도입했다. PSA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부두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2004년 시작된 파시르 판장 신항만 터미널 공사가 2012년쯤 마무리되면 연간 처리능력이 20% 정도 늘어난다. PSA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랍에미리트의 DP월드는 합병을 통해 초대형 항만운영사로 성장한 사례다.1991년 제벨알리 항만공사와 라시드 항만공사가 합병해 출범한 두바이 항만공사(DPA)가 2005년 두바이 포트인터내셔널(DPI)과 통합,DP월드로 재탄생했다. ●아랍에미리트 DP월드, 부산신항만 25% 지분 직원이 5만명이 넘는 DP월드는 세계 100개국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22개국에서 42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4200만TEU를 처리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4800만TEU를 예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화물량의 90%, 호주·인도 화물량의 50%를 처리하고 있으며 지중해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러시아, 중남미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마이클 무어 부사장은 첨단장비가 DP월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컨테이너 4개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첨단 크레인을 231개 확보했고 80t짜리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기기를 도입하는 등 장비 첨단화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DP월드는 부산 신항만 사업에도 투자해 현재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무어 부사장은 부산 신항에 대해 “지리적으로 매우 좋은 여건을 가졌으며 특히 앞으로 5년간 다른 항만사들이 갖추어야 할 여건들을 부산 신항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면서 “성숙단계에 들어간 한국경제의 여건상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자신할 수 없지만 동아시아의 허브항으로 성장할 준비는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jurik@seoul.co.kr
  • 4600만 달러 들여 ‘100달러’ 지킨다

    전세계 위조지폐범들의 단골 표적이었던 미국의 100달러(약 9만 4000원)짜리 지폐(C-노트)가 60년만에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새롭게 유통될 100달러짜리 지폐는 그야말로 마술을 부리듯이 지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2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화 당국은 새롭게 제작 중인 100달러 지폐에 사용될 ‘보안용 금속선(Security Thread)’을 승인했다.최첨단 컴퓨터와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으로 무장한 위조지폐범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고안이다. 그동안 국제범죄조직이나 개인들은 미국의 유명한 교육자이자 정치가로 독립선언서 기초위원을 역임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달러 지폐를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위조, 유통시켜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달톤에 있는 크레인이라는 회사의 더글러스 크레인 부사장은 “(미국 정부와) 4600만달러 상당의 보안용 금속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광학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65만개의 작은 렌즈를 동원해 인쇄됐다. 이 렌즈들이 축소 인쇄된 것을 확대해주게 된다.따라서 보안장치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마법의 현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화폐를 옆으로 흔들 경우엔 화폐에 새겨져 있는 이미지가 위 아래로 움직인다.또 화폐를 위 아래로 흔들면 이미지가 옆으로 움직이게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3분의1 정도 제작이 진행된 상태이고 이르면 내년 말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덧붙였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소 1·2위다. 현대중공업은 2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삼성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한다. 삼성중공업은 “속으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지 보자.”며 벼른다.2005년 대우조선해양을 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삼성은 상승세가 매섭다. ●현대 ‘초대형 컨船’, 삼성 ‘해양설비’ 각각 우위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가 절대 우위다. 올 상반기에 현대는 5조 3000억원, 삼성은 3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조 600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영업이익은 현대(5415억원)가 삼성(1926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매기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1381만CGT,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만CGT대를 기록하며 삼성(943만CGT)을 여유있게 앞섰다. 정년은 59세로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높다. 그만큼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세계 4위)과 현대삼호중공업(세계 7위)까지 포함하면 조선분야에서의 현대 위치는 지존”이라며 “설사 단일 조선소만 놓고 보더라도 1,2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잘라 말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0조원대를 돌파, 삼성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기(半期) 100억달러 수주’ 세계 최초 기록은 삼성이 거머쥐었다. 올 상반기에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는 89억달러에 그치며 역전을 처음 허용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삼성(350억달러)은 현대(266억달러)를 처음 앞질렀다. 척수로 따지면 현대가 더 많다. 이는 삼성이 값비싼 고부가가치선을 더 많이 수주했다는 얘기다. 배를 만드는 도크(dock) 수(5개)도 현대(9개)의 거의 절반이다. 그런데도 건조량 차이는 25%(103만GT)에 불과하다.“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삼성은 자랑한다. 실제, 로봇을 이용한 삼성의 생산 자동화율(65%)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삼성은 조선 인력의 평균 연령이 35세라는 점도 강조한다.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젊다. 현대는 44세다. 삼성은 “2010년에는 세계 초일류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다… 땅… 신(新)공법 장군멍군 고부가가치선 중에서도 현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세계 물량의 40%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말에는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불리는 1만TEU급(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개가 들어가는 크기)을 바다에 띄웠다. 삼성은 특수선에서 앞선다. 얼음을 깨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극지용 쇄빙유조선과 선박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드릴십(바다에 고정시킨 채 원유를 시추하는 설비)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선) 등 해양설비 쪽에 유난히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가 열번째 도크를 오는 11월 짓는다는 점이다. 한 임원은 “신규 도크는 해양설비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 열세였던 ‘삼성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세계 선두기업답게 두 회사는 공법에서도 한 수씩 주고받았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육상 도크가 부족하자 2001년 ‘움직이는 도크’를 착안해냈다.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배를 만드는, 이른바 ‘플로팅(floating) 도크 공법’이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현대는 조선소(울산)가 있는 동해의 파도가 심해 플로팅 도크를 시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아예 배를 땅에서 만드는 역발상으로 맞불을 놨다. 배는 도크에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공법을 선보인 것이다. 완성된 선박은 배 밑에 레일을 깔아 도크로 옮겼다. 이 공법 덕분에 현대는 평균 건조기간을 한달(85일→55일)이나 줄일 수 있었다. 요즘 두 회사는 크루즈선 등 미래 먹거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무분규·장수 CEO 공통점 선진 노사문화는 두 회사의 공통된 경쟁력이다. 현대는 13년째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문화에 따라 노조가 아예 없다. 골리앗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했던 강성 현대 노조가 1995년부터 무분규로 돌아선 데는 정몽준 대주주 겸 국회의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에는 정 의원이 경영에 참여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사원(노조원)들의 복지에 파격적으로 돈을 쏟아부었다.“해봤어?” 하며 직원들을 다그치기만 했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임원의 얘기다.“지금도 정 의원은 노조를 만나면 예전과 똑같은 말을 한다.‘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라고.” 대주주나 그룹이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민계식(65) 부회장과 김징완(61) 사장은 2001년부터 나란히 현대와 삼성을 각각 이끌고 있다. 민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날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한다.20년째 변함없는 일과다.‘백발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훌쩍 넘긴 요즘에도 점심시간이면 직원들과 10㎞를 달리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전문 지식이 워낙 해박해 웬만한 현장 기술자도 그 앞에서는 쩔쩔 맨다. 조선공학 석사(미국 UC버클리대), 해양공학 박사(MIT대)다. 김 사장은 그룹내 미운 오리새끼이던 삼성중공업을 효자로 키워낸 주역이다.‘미스터 품질’로 통한다. 입만 열면 “고객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품질을 만들라.”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삼성에 배를 주문한 고객(船主)이 다시 찾아온다는 지론이다. 고객이 품질 불만을 단 한 건이라도 제기하면 거액의 연체 수수료를 물더라도 완벽해지기 전까지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2005년의 ‘품질 마지노 선언’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플러스] 대우조선 21억弗규모 선박 등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유럽 선사로부터 21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과 드릴십 1척 등 총 10척이다.2011년 인도한다. 설비 투자도 확대한다.2009년까지 제2 독(dock)을 지금의 349m에서 539m로 길이를 늘린다. 크레인 용량도 450t급에서 900t급으로 늘린다.
  • [사설] 날마다 人災 터지는 안전불감 공화국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고들이 최근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제 부산 놀이공원에서 회전 관람차의 곤돌라가 뒤집히면서 일가족 다섯명이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는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플랫폼에 있던 승객 두명이 숨졌다.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작업장에서도 가스용접기에서 유출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2일에는 제주항공의 항공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우라늄시료 분실 사고도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다. 초등학교 소방훈련에 참석했던 학부모들이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락사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게 바로 얼마 전이다. 공공장소, 산업현장,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대형사고를 접하고, 도처에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제자리다. 안전 사고가 날 때마다 당국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한다고 하지만 유사한 안전사고들이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 안전불감증과 함께 사회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려면 무엇보다 안전불감증이 사라져야 한다.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각종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필요하고 안전수칙 위반자는 더욱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후진국형 재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난추방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
  • 지반침하 위험 알고도 공사 강행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3일 발생한 청량리역 민자역사 굴착 크레인 전복 사고와 관련, 작업자들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자 4명 이상을 입건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25m 높이의 굴착기를 부착한 채 이동하던 크레인이 지반이 약한 부분을 지나다가 땅이 꺼지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지하철 승강장을 덮쳐 승객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달아난 크레인 운전자 박모(36)씨와 유모(31)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공사 현장의 작업자들과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 수칙을 위반한 부분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청량리역 민자역사 공사장 크레인 전복… 고3수험생 등 2명 사망

    청량리역 민자역사 공사장 크레인 전복… 고3수험생 등 2명 사망

    퇴근길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승객 2명이 인근 민자역사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대형 공사장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교 3학년생이 대입 실기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다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국철 청량리역 민자역사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25m 높이의 굴착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전모(67·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씨와 서울 D고 신모(18)양 등 2명이 깔려 인근 한마음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신양은 중학교 때부터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대학에서도 사진을 전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신양의 언니는 “서울역으로 사진을 찍으러 같이 가자고 했는데 기어이 혼자 가겠다고 했다.”면서 울먹였다. 이날 사고는 민자역사 내에서 크레인에 천공기를 달아 지하 구멍을 뚫는 도중 굴착 크레인이 승강장 안쪽으로 전복되면서 발생했으며, 승강장 일부도 무너져 내렸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크레인을 지탱하던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크레인이 균형을 잃어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갑자기 ‘우지직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대형 크레인이 승강장에 서 있던 사람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청량리역 공사 현장은 한화청량리역사(주)가 주관사업자로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대형 민자역사를 짓기 위해 오는 2010년 8월 준공 목표로 현재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고압선이 끊어져 청량리역을 지나는 국철 전동차와 경원선, 경춘선, 중앙선 열차 운행이 30분∼5시간 중단돼 퇴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측은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밤 10시쯤 전동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장맛비/최종찬 국제부 차장

    일요일 새벽 후두둑 빗소리에 잠이 깼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우윳빛 하늘에서 빗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마치 하늘에서 땅으로 융단 폭격을 하듯. 빗방울의 사정권에 든 세상은 속절없이 젖었다. 가로수도, 공원도, 크레인도, 교회도, 아파트도 비를 피하지 못했다. 내 마음도 비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원했다.10년 묵은 체증이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비에 젖어 빗방울을 따라 갔더니 그끝에서 기억의 곳간이 열렸다. 작은 마당 한 구석의 장독대, 간장과 고추장과 신김치를 담고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던 장독들, 그리고 한밤 장독대 한쪽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순간들. 꼬리에 꼬리를 문 추억의 장면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있었다. 새벽 세상을 때리는 빗소리는 어느 음악보다 감동스럽다. 앞만 보고 달리는 외눈박이시대 잠깐이나마 뒤를 돌아보게 한다. 모처럼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게 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8월 무더위 날릴 연극제 다섯

    8월 무더위 날릴 연극제 다섯

    축제와 여름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 올해도 어김없이 한여름 피로를 날려줄 공연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제10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8월 14일∼9월 1일)은 독립예술의 정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축제다. 프린지(fringe)는 변두리 혹은 주변부를 뜻하는 말. 문화적인 의미로는 미래지향적인 신진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축제공동체를 가리킨다. 극단 여행자, 드림플레이, 마임전문가 고재경씨 등이 발굴된 곳이기도하다. 이번 행사에선 일반관객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8월 5일 관객을 찾아가는 ‘달려라 프린지’는 서울 종로 퍼레이드로 시작해 상암동 월드컵공원 수변무대 공연에 이르기까지 5t 트럭무대를 이끌고 벌이는 복합공연 행사다.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질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화성이라는 공간을 탐색하는 기획이 돋보인다. 장안공원 광장과 장안문 내부, 화서문 등의 장소를 극장으로 확대한 것. 개막작으로 채택된 네덜란드의 ‘루나틱스’와 한국의 ‘몸꼴’이 함께 만든 ‘구도’, 크레인으로 고공연기를 펼치는 프랑스 공연팀의 서커스 등이 볼거리다. 춘천에서는 연극제와 아트페스티벌, 인형극제가 연달아 축포를 울린다. 이 중 춘천인형극제(8월9∼15일)는 올해 19회를 맞는 유서깊은 축제다. 청량리역과 남춘천역을 왕복하는 인형극 열차 코코바우와 하루동안 인형극을 만들어보는 번개인형극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4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춘천국제연극제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야외공연을 크게 늘렸다. 폐막날 선보일 ‘강촌별곡’은 저글링, 아카펠라, 마임 등의 거리공연으로 꾸며진다. 영화 ‘밀양’으로 비밀스러운 볕에서 벗어난 밀양에서도 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연극,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란 슬로건으로 8월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브레히트연극연구소와 기념극장을 개설, 브레이트 세미나와 워크숍 공연을 마련한다. 옛 서원이나 대나무 숲 등 자연이 그대로 무대가 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아시아의 아비뇽’을 표방하는 거창연극제는 예술과 관광을 접목시킨 점이 특징. 이번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독일, 캐나다, 일본, 러시아 등 해외작품을 비롯, 모두 50개 단체가 참여해 200여회의 공연을 펼친다.500년된 은행나무 아래에 마련된 은행나무 카페는 축제에 참여한 스태프, 배우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뒤풀이 장소가 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관광 혁신의 길은/송재호 한국문화관광 정책연구원장

    바야흐로 관광의 시대다. 한국을 중심으로 항공시간 90분 거리 내에 소득 1만달러 이상의 인구 3억 5000만명이 있다. 이미 1억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테두리에서 국경을 넘어 유동하고 있고, 국내를 움직이는 내국인 관광객들도 연간 5억명이다. 가히 ‘신유목민 시대’의 현대판 엑소더스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면 외화 가득률이 약 100억 달러,10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수출 효과를 낸다. 상품 수출이 3000억 달러인 무역액에 비교해도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반면, 여행수지와 교육수지 적자를 합하면 130억 달러 규모다. 힘들여 일하고 상품 수출해 번 돈을 여행 다니며, 아이들 유학, 연수 보내는 데 다 쓰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지출하는 골프비용도 10억 달러를 넘고,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출도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국제 교육단지들을 만들어 먼저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는 내국인들을 부여잡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역내 관광객들을 일정 부분 데려와 준다고만 해도 그 국민경제 효과는 엄청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휴양지대가 필요한다. 이런 개발 잠재력을 갖춘 곳이 어디 없을까. 특별자치 ‘제주호’는 그래서 출발했다. 균형발전을 넘어서 세계적인 특화개발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원대한 비전도 함께 했다. 특별자치는 국가적으로 서비스 소프트 분야의 한반도 개방경제를 선도하고 지역적으로는 방문객 1000만명의 위대한 제주경제시대를 열기 위한 임팩트이다. 그러나 오늘의 제주관광 현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관광객은 성장 커브를 멈추고 정체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중국 상하이, 동남아 괌과 사이판과도 경쟁력에서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렇다고 고급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가치 경쟁력이 확보된 것도 아니다. 호텔, 펜션 등 숙박시설의 50%가 가동을 멈추고 있는 것이 오늘 제주호의 현실이다. 골프장도 이미 과당경쟁 상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설비투자의 시대에 대규모 개발투자는 아직 먼 얘기처럼 들린다. 국제 관광지라고 하면서 공항 개방이 폐쇄적이고 공항 시설이 협소한 건 둘째로 치더라도, 제주로 오가는 항공기 좌석 구하기조차 어려워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관광 한국호의 예인선으로서 제주 관광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고 세계 관광도시로 재무장하는 홍콩, 도쿄와 뉴욕을 능가하는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며 세계 대형 크레인의 절반 이상을 갖다 놓은 상하이,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가족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급부상한 마카오. 어떻게 하면 이들과 경쟁해 당당한 국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인가. 그 답은 명실상부한 특별자치의 내실화, 이를 통한 선제 투자와 제도 혁신에 있다. 공공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고 국제 수준의 지역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도록 국내법 체계를 뛰어넘는 특례를 부여해야 한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2공항 건설과 국적 항공사 수준의 항공사 육성, 면세권 부여를 통한 세계적 쇼핑지역 조성, 기업유치를 위한 포괄적 인센티브, 종합 엔터테인먼트 설비투자의 유치,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탄력적인 조직 등 경쟁력과 가치를 겸비한 관광제주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송재호 한국문화관광 정책연구원장
  •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지난 4월6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날 입항한 ‘팬스타서니호(2만 6000t급)’선원들은 생각지도 않은 환영행사를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항운 노조 1부두 소속 조합원들이 일렬로 도열, 꽃다발을 전하며 입항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다. 부두상용화 여파로 공용부두인 1부두에 들어오는 화물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이벤트를 열게 된 것. 전국 항만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부터 ‘항만인력의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인 항만인력 상용화 지난 16일 찾은 부산항 부두. 하루에도 수십척의 화물선이 드나드는 부두 각 선석에는 항만 근로자들의 손짓에 따라 대형 크레인들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짐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와 컨테이너 차량들의 소음이 어우러져 부산항의 독특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곳에서 만난 현장 근로자와 운영선사 관계자들은 항만인력 상용화 도입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크레인기사에게 컨테이너 하역 위치를 알리던 4부두 노조원 윤종원(36)씨는 “상용화가 되면서 월급제, 정년 보장, 고용 보험 대상, 후생복지 분야 개선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인력감축과 취급화물 증가 등으로 도급제 때보다 노동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항운노조 3부두지부 임종훈 사무장은 “현재 상용화제도는 마치 어린이가 어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부두의 경우 수출입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상용화 전보다 물동량이 20% 이상 늘어났으나 인력은 360명에서 281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적어도 40% 이상 세졌다.”며 운영 방법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북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일일평균 270여개)을 처리하는 4부두 등 다른 부두들도 상황은 비슷한 실정이다. 부산항 4부두 박우영(56) 지부장도“상용화 전보다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물량은 20∼30%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고용보험료 등으로 인해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선사인 사측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을 흡수(채용)하면서 희망 퇴직자들의 퇴직금 지급에 막대한 돈이 지출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도 조합원들은 아직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이다.3부두 운영선사인 ㈜한진 김정식 이사는 “노동강도가 세졌다고 하지만 회사도 고용보험료 보조,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지출이 늘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노조원들도 한번쯤 사측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상용화의 효과 현재 상용화가 시행되고 있는 부두는 ▲중앙부두(운영선사 세방·동국)▲3부두(” 한진·대한통운)▲4부두(” 국제·동방)▲7-1부두(” 상주·동국)▲감천중앙부두(” 동진) 등 모두 5곳. 운영선사가 따로 없는 공용부두인 북항1,2부두와 감천 3,4부두는 아직 도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용화의 효과에 대해 분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양수산부는 상용화 시행 전 분석한 자료에서 부산항과 인천, 평택, 당진항 등이 상용화되면 연간 약 386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박상섭 사무관은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이 종전보다 30∼40% 줄어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데이터가 축척돼 효율측면의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 역시 “시행 6개월 만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산재보험 신청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처리물량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거들었다. 부산항 노·사는 이르면 이달말쯤 첫 임금교섭 및 단체협상을 갖는다. 상용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이번 임단협이 매우 중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무현 해양부 장관 “노사정 합의 열매 ‘큰 의미’” “100년 항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입니다. 노·사·정이 상생의 정신으로 대타협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항만노조의 인력공급 독점체제가 깨지면서 근로자들은 완전 고용과 정년 등의 근로조건을 보장받게 됐다.”면서 “기업들도 인력 운영의 자율성 확보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사·정 대타협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항만노조 인력 상용화는 우리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영국은 항만인력 상용화에 맞서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을 때 당시 대처 정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돌파했고, 호주는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정 합의하에 큰 충돌 없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며 뿌듯해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항만인력 상용화 합의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몇 년전 물류파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항만 파업은 그야말로 나라를 ‘올 스톱’시키는 치명타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우선 부산과 평택에서 인력이 30% 정도 (자동화 때문에)자연적으로 정리가 됐다.”면서 “아직 기간이 짧지만 생산성이 15% 정도 나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3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우리도 향후에는 30∼40%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해외 선사 유치에 장애 요인을 제거한 것도 만만치 않은 효과”라고 했다. “국내 항만노조의 50% 정도가 상용화에 이르렀다.”는 강 장관은 2∼3년 내에 모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광양항은 (노조가)지금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 등 인력 상용화에 따른 부산과 인천의 효과를 보면 다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실질적인 인력 상용화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하역 회사들이 인력의 인사와 지휘권 등을 갖고 노조와 상생을 이룬다면 동북아 물류 허브를 조성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항도 “10월 노무 상용화” 인천항도 노무공급 체계 상용화 일정이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인천항의 노무공급권이 인천항운노조에서 각 하역회사로 이전된다.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 18일 인천해양청에서 열린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협상 최종타결 조인식’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세부일정을 협의 중이다. 2006년 9월부터 8차례 개편위원회와 31차례의 개편협의회를 거쳐 확정된 최종 개편안은 개편대상 인력, 고용주체, 근로조건 보장, 임금복지, 작업범위 및 형태 등 9장 4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인천항 노사정은 최종 협상 타결에 따라 오는 25일 희망퇴직자 신청 공고를 낸 뒤 8월 중순 퇴직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중 20%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자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희망퇴직자 규모가 확정되면 나머지 조합원들은 인천항 하역사 17곳, 해사업체 9곳 등 26개사에 분산, 고용된다. 하역사와 조합원간 고용계약이 9월 체결되면 10월부터는 각 하역사들이 자사 정규직 신분을 지닌 조합원들을 작업현장에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945년 10월 출범한 인천항운노조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60여년간 독점적으로 보유해 왔던 노무공급권을 각 하역사들에 넘기게 된다. 조합원들이 각 하역회사에 분산 고용돼도 인천항운노조는 계속 존재하며, 각 하역사에는 기존 노조와는 별도로 항운노조 지부가 설립돼 복수 노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단국대 ‘이사 대작전’

    대학 캠퍼스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단국대의 이사가 지난 16일 시작됐다. 한남동 서울캠퍼스의 공학관·과학관 등 강의동을 비롯해 중앙도서관, 교수회관 등 캠퍼스 내 모든 건물의 기자재와 설비를 새로 지은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로 옮기는 초대형 포장이사다. 5t트럭 300대 규모다. 이사는 대한통운이 맡았다. 대형 크레인 등 장비 외에 값비싼 공대 실험장비와 화공약품, 통신 서버장비, 건축용 관측장비, 실험용 쥐, 음대 피아노·파이프오르간 등을 운송하기 위해 전문인력과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무진동 차량 등이 총동원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내 첫 해상물류대학 9월 개교

    국내 처음으로 네덜란드의 해상물류 전문대학이 9월 초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문을 연다. 12일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한국분교에 따르면 광양시 마린센터에 둥지를 틀고 다음달 10일부터 21일까지 단기 연수과정에 들어간다. 정원 60명은 국내와 해외로 나눠 선발한다. 이미 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서 30명을 뽑았다.나머지 한국인은 해운물류 종사자 등을 우선 선발한다. 이들은 컨테이너부두 터미널 운영과 크레인 운용, 화물 집·배송 등을 배운다. 강의는 본교에서 나온 교수들이 100% 영어로 하고 학교의 모든 서류와 문서 등도 영문으로 기록된다.16일 네덜란드에서 선적될 실험·실습기자재가 다음달에 광양항에 도착하면 기술자 8명이 보름가량 이를 학교에 설치한다. 주로 크레인과 트랜스포터 시뮬레이션 관련 장비다. 석사과정(60명)은 내년 3월에 개교하고 학사 학위 이상 해운물류업 2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 학사과정은 2010년쯤 대학 부지를 마련해 모집한다. 또 이 대학과 가까운 광양시 진상면의 진상종합고가 올해부터 항만물류고로 이름을 바꿨다. 전국에서 모여든 신입생(120명)들로 2.6대1을 기록했다. 이론보다는 물류대학에서 실습기자재로 현장 중심 학습을 하는 점과 물류전문가의 밝은 미래가 먹혀들었다는 판단이다. 국제물류대학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특수선박 항해나 곡물검사, 부두운영, 크레인 조종, 컨테이너 고정 등 60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로 이 분야에서 유럽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방기태 광양시 물류지원팀장은 “세계최고라는 항만물류 전문대학이 광양항 활성화에도 촉매가 될 것”이라며 “지역민과 행정기관도 대학 설립과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내 일이 있고 내일이 있는 ‘휴먼 일터’

    내 일이 있고 내일이 있는 ‘휴먼 일터’

    “우리 곁에 이런 회사가 있었습니까. 너무 부럽습니다. 연구 대상입니다.” 최근 충남 당진군 송학면 서해대교 인근에 있는 ㈜헤스본을 찾은 노사정위원 6명은 이같이 말하면서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동안 우수 사업장을 수없이 보았지만 이곳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노사정 위원들은 고령자 고용에서 모범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를 찾았다. ●가족사원 26가족,52명… 전체 근로자 30% 회사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총무팀장 양승인씨는 올해 58세. 정년을 2년이나 넘겼지만 여전히 회사의 요직을 맡고 있다. 그의 아들(32)은 생산부서에서 용접을 맡고 있다. 정년을 넘긴 아버지와 아들이 한 회사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회사에 이런 가족사원이 26가족,52명이나 된다. 전체 근로자 150여명의 30%를 차지한다. 이 회사 안내실에서는 올해 71세의 오치만씨가 늠름하고도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오씨와 양 팀장처럼 정년 56세를 넘기고도 계속 일하는 직원은 모두 25명. 대부분 회사 설립 초기(1991년)에 재입사한 후 정년을 넘겼지만 그대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임금은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수준을 유지한다. 정년이 남아 있는 근로자들은 월평균 250만원대(연봉 3000만원), 정년을 넘긴 근로자는 연봉 18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근무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잔업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선택한다. 이 회사는 경제 교과서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근무조건, 특히 고령자 고용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영상태도 건강하다. 자동차정비기계인 리프트와 타이어 탈부착기 등 철구조물을 생산해 연간 350억∼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런 회사 분위기 때문에 퇴직을 꺼리고 연장 근무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는 이들을 위해 잔디구장을 만들었다. 헬스장, 탁구장 등 체력단련실을 운영해 건강 유지를 돕고 있다. 특히 무거운 쇳조각을 옮기고 다루는 작업이 많아 개인용 지브크레인 등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다. 올해도 1억여원을 들여 천장크레인 등 작업자의 힘을 덜어주는 설비를 보충했다. ●“비정규직 차별없고 노사구분 없어” 이 회사 권오현(48) 대표는 “돈(이윤)보다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가 되길 원한다.”면서 “비록 고령자들은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일해 주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아들 등 가족들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특채를 실시해 노사, 비정규근로자 등의 구분이 일체 없는 회사”라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기업도 장애인 고용 외면 30대 기업 가운데 단 4곳만이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장애인 고용의무제(의무고용률 2%)가 적용되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1만 8932개 민간기업의 평균 장애인고용률은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7%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민간기업의 76.5%(1만 4477개)가 의무고용률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장애인을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도 전체의 39.7%(7514개)나 됐다. 특히 30대 대기업의 경우 평균 장애인고용률이 1.03%로 전체 민간기업 평균치(1.32%)를 밑돌았고 의무고용률 기준을 달성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30대 대기업 중 의무고용률을 달성한 기업은 현대자동차(2.25%),KT(2.03%), 현대중공업(2.88%), 대우조선해양(3.37%) 등이다. 삼성(0.59%),SK(0.65%),LG(0.63%), 롯데(0.96%), 포스코(0.97%),GS(0.39%) 등은 의무고용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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