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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상 소방관 도우려고 폐방화복 가방 만들었죠

    공상 소방관 도우려고 폐방화복 가방 만들었죠

    “방화복에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벌인 사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본래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게 그을렸고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선명하죠. 사연이 담긴 방화복인데 그냥 버려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생각 끝에 방화복을 활용한 가방과 팔찌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수익으로 공상을 당하고도 소송을 해야 하는 소방관들을 돕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만난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학생들은 폐방화복이 수북이 쌓인 동아리방으로 안내했다. 4학년인 고주현(22)씨는 “이달 초에 경북 포항의 한 소방서에서 수거해 온 폐방화복”이라며 “방화복에 쓰이는 ‘메타아라미드’ 섬유는 불과 물에 강해 생활방수는 물론 방화 기능까지 있는 가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씨 등 6명의 회원은 내구연한 3년이 지나면 폐기되는 방화복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협조로 전국 소방서에서 수거해 세탁한다. 이후 직접 폐방화복을 잘라 가방이나 팔찌용 원단을 만들고 공장으로 넘겨 제품을 완성한다. ●크라우드펀딩 목표액 20배 모금 제품 개발에 나선 건 지난해 7월이다. 고씨는 “사회적기업 동아리의 역할을 고민하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당시 암에 걸려 사망한 소방관이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식<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을 접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을 살려 제품 디자인은 했지만 유통·판매 경로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지난달 포털사이트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이달 25일까지 모금 목표가 200만원이었지만 이미 20배를 넘어선 4139만원이 모였다. 펀딩은 폐방화복으로 만든 가방(6만원)과 팔찌(1만 7000원)를 구매하거나 순수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고씨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를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다”며 “지속적으로 공상을 당한 소방관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판매 이익 중 방화복 수거비용, 세탁비용, 제품 제작비 등을 제외한 수익과 순수 기부금은 모두 소방관의 공상 인정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암에 걸린 소방관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은 경우는 18명 가운데 단 1명(5.6%)뿐이다. 암에 걸린 소방관들은 업무와 암의 상관관계를 스스로 입증해야 재판 전에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입증 능력이 없는 소방관과 유족들은 행정소송에 매달리게 된다. ●중증질환 공상추정법 발의 중 한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구호·수습 업무에 종사한 공무원에게 중증·희귀질병이 발생한 경우 이를 공무상 질병으로 추정하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지난 10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업무와 공무상 질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없음을 입증할 책임을 소방관이 아닌 공무원연금공단이 부담하도록 규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국민은행 ‘전화로 간편 환전’ 서비스 출시 KB국민은행은 전화 한 통화로 환전이 가능한 ‘KB 스마트콜 간편환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00-9990’으로 전화해 신청한 뒤 근처 영업점이나 외화 현금자동출입금기(ATM)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9월 말까지 최대 80% 수수료율을 할인해 준다. ●NH투자의 年 최대 60만원 캐시백 체크카드 NH투자증권은 일회용 비밀번호(OTP) 결합형 체크카드인 ‘QV TABLE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체크카드와 증권카드, 인증 도구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 모든 식음료 업종에서 20%씩 연 최대 60만원까지 캐시백해 준다. 오는 7월 7일까지 발급 비용이 전액 면제되고 1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KB증권,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내놔 KB증권은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에이블’(M-able)을 출시했다. ‘M-able’은 한 화면에서 종목과 기업정보 조회, 잔고 확인,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 이슈 분석, 수급정보, 다양한 경제소식 등 투자정보와 인공지능(AI) 기반 종목 추천, 맞춤형 뉴스 등도 제공한다. 지문인증을 도입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새 MTS 출시에 맞춰 상금 2조 5000억원 규모의 실전투자대회도 연다.●대중교통 재해 집중 보장 ‘신한라이프 보험’ 신한생명은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재해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신한라이프안심상해보험’을 출시했다. 가입금액 1000만원을 기준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지면 보험금 4억원을 지급한다. 교통 재해 사망은 보험금 2억원, 일반 재해로 인한 사망은 1억원이다. 재해로 인해 수술하게 되면 수술비 30만원을 지급하고 개두·개흉·개복 수술 등 중대한 재해수술은 300만원을 추가로 준다.●와디즈 영화 ‘노무현’ 연리 5%에 투자자 모집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는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 투자자를 모집한다. 개봉관 마련을 위한 모금으로 목표액은 2억원이다. 6개월 만기 단기채권으로 기본금리 연 5%가 적용돼 흥행에 상관없이 최소 수익을 보장한다.
  • 듣기 싫은 소리 줄이는 소음 조절 귀마개 ‘놉스’

    듣기 싫은 소리 줄이는 소음 조절 귀마개 ‘놉스’

    일상생활 속 소음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층간 소음이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 가족이나 직장상사의 잔소리도 소음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음을 음악을 들을 때처럼 자유자재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는 ‘놉스’(Knops)라는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무리했다.‘놉스’는 무선 이어폰처럼 생긴 귀마개로, 소음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원형 다이얼로 된 음량조절장치를 돌리면 소리가 통과하는 길목의 구조가 바뀌는 원리로 별도의 앱이나 배터리는 필요하지 않다. 소리 크기는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1단계는 사실상 놉스를 착용하지 않은 수준으로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단계부터는 가청주파수 영역에서 10dB(데시벨)의 소음을 줄인다. 일상적인 소음은 들리지 않되 자동차 경적 소리 같이 위험을 감지하는 소리는 들을 수 있는 정도다. 3단계는 20dB의 소음을 줄여 클럽이나 콘서트장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를 차단한다. 마지막 4단계는 30dB의 소음을 감쇄해 거의 모든 소리를 거를 수 있다. 이처럼 놉스는 청력에 손상을 일으키는 소음크기인 75dB을 30dB까지 줄일 수 있어 청력손실을 예방할 수 있고, 원치 않은 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마무리하고 개발에 들어간 놉스는 올 11월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Knops Ea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핀란드 ‘70만원 기본소득’ 실험 4개월…“스트레스 감소”

    핀란드가 기본소득제를 시범 시행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핀란드에서는 지난 1월부터 무작위로 선정한 실업자 2000명에게 2년 동안 매달 560유로(약 70만 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통해 소득 재분배의 효과를 실증하고 있다. 그런데 수급대상이 된 2000명 중에는 이미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핀란드 사회보장국(KELA) 산하 법정급여기관의 마르유카 투루넨 담당자는 “수급자가 매월 받는 560유로는 금액적으로 많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자리 보장이 꼭 모두에게 절대적인 필요가 아닐 수도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상담했던 한 여성은 당시 아픈 부모를 돌봐야 해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 여성은 ‘전화벨이 울리면 혹시 일자리 소개를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빈곤 해결책이다. 이 제도는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이어서 빈곤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것이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한다. 또한 이 돈으로 새는 지붕을 수리하거나 출퇴근용 차량을 구매하고 또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저축도 할 수도 있다. 물론 생활비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극빈자들에게는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기본소득 지지자이자 작가인 스콧 산텐스는 이런 금전적 보장에는 다른 이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패이트리온’(Patreon)을 통해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본소득은 저소득층으로 경제력을 재분배할 수 있다. 이는 악덕 업체에 목멜 필요도 없고 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본소득은 모두가 최소한의 신용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화폐로 신용 정도를 측정하고 이를 유통하는 현재의 제도는 화폐 없이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마트에 넘쳐날 정도로 많은 식량이 있어도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수백 만의 사람들이 먹을 수 없는 현상을 예로 들며 “모두가 생존하기 위해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신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의 기본소득 프로그램은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본소득 지지자들은 무조건 많은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실험은 2016년 신청 단계에서 실직한 국민에게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급자는 실험 진행 도중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매달 560유로를 계속 받을 수 있다. KELA는 이번 실험의 효과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는 오는 2018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투루넨은 설명했다. 그는 “언론 취재에 응한 사람들의 의견은 수급자 전체의 의견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실험 결과는 내년 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분석돼야 한다”고 연구 기관인 ‘기본소득 지구 네트워크(BIEN·Basic Income Earth Network)에 밝혔다. 투루넨은 이번 실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네덜란드와 아프리카의 케냐 등 다른 국가에서도 기본소득제를 실험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만, 수급 대상자의 규모가 적고 장기적인 자료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집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적어도 수급자들은 이전보다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꼰대’가 싫다고?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회사의 두 얼굴

    [단독] ‘꼰대’가 싫다고?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회사의 두 얼굴

    국내 한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업체가 직원의 퇴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퇴직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수제맥주 회사로 널리 알려진 이 업체는 평소 ‘젊고 합리적이며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자사를 홍보해 온 곳이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J씨는 지난해 4월 11일부터 지난 4월 11일까지 1년 간 A업체의 정직원(지점 부매니저)으로 일했다. 평소 양조사를 꿈꿔 왔던 J씨는 올초, 같은 업계 타사로부터 양조사로 스카웃 제의를 받아 회사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근로계약서상 J씨는 관두기 30일 전까지만 퇴사 통보를 하면 되지만, 후임자를 빨리 채용해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회사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 3월 7일, 퇴사 소식을 상관인 매니저에게만 알렸다. J씨는 4월 11일까지 A업체에서 일을 하고 그달 20일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양조사 일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월 말, J씨는 매니저 C씨로부터 “회사 재정이 어려우니, 입사 1년이 되기 전에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1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는 사측으로부터 일정 금액의 퇴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A사 측에서 “1년을 채우면 퇴직금을 줘야 하니 미리 나가달라”고 한 것이다. J씨는 ‘재정이 어렵다’는 사측의 이유를 신뢰하지 못했다. A업체는 80~90억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인데다 소속 양조사들에게 미국으로 맥주 투어도 시켜줄만큼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J씨가 받을 퇴직금은 한달치 월급과 연차보상금 등을 합쳐 250만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이유로 J씨는 회사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따져 물었고, 결국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끝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A사의 B대표는 “퇴직금때문에 1년을 굳이 채우고 같은 업계로 이직한다는 것이 별로인 것 같아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J씨가 반발해 나중에는 퇴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퇴직금 지급이 늦어진 것은 이달 초 황금연휴가 껴서 재무담당자들이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정 악화 상황은 사실이 아니며, J씨와 친한 매니저가 J씨에게 미안한 마음에 재정 상의 핑계를 댄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은 A사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불매운동 운운하며 공분하는 모양새다. 특히 평소 A사가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임을 자처해 온 것에 ‘위선’이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A업체에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로 참여한 정모(43)씨는 “A업체 특유의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와 사람을 존중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에 입각한 회사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했는데, 기존 업체와 다르지 않은 일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일째 나 홀로 마라톤…지금도 기어가는 선수의 사연

    5일째 나 홀로 마라톤…지금도 기어가는 선수의 사연

    지난 주말 영국에서 열린 런던 마라톤 대회에 고릴라 복장으로 참가한 한 남성이 지금도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고릴라 인형과 탈을 착용해 이른바 ‘미스터 고릴라’로 불리는 런던 경찰관 톰 해리슨(41)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슨 경관은 23일 오전 10시 34분쯤 다른 주자들과 함께 출발했지만 기어서 가고 있어 얼마 전에서야 약 25㎞ 지점을 지날 수 있었다. 아직도 17㎞ 정도 남아있어 이번 주 내에 결승선 도착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의 무릎은 이미 만신창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가 이렇게 무모한 여정을 하는 이유는 바로 ‘더 고릴라 오거나이제이션’이라는 이름의 고릴라 보호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 모금에 나섰기 때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 기빙’에 등록된 모금 페이지에 지금까지 모인 기금은 애초 목표 금액인 1750파운드(약 256만 원)보다 12배 더 많은 2만1100파운드(약 3092만 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를 통해 모은 기금은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고릴라들을 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넥스 진입 문턱 낮아진다…금융위 제도개선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의 문턱이 낮아지고 투자 유치는 쉬워진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코넥스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등 코넥스시장 진입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정기관 투자자 수를 확대하고 기술특례상장요건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지원반을 구성해 상장, 공시 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시장 유동성 확충을 위해 소액공모 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리고 창업기획자가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코넥스 기본예탁금(1억원)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전상장 요건도 쉽게 바뀐다. 지정자문인 선임유지기간과 상장주선인 보호예수 의무기간을 각각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기로했다. 이밖에 기업별 특성 및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기업설명회(IR) 기회를 늘리고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지원사업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2013년 7월 개설된 코넥스시장은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회수시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개장 이후 상장기업 수는 21개에서 141개로 7배,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 수준으로 8배 커졌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상장해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이라며 “이번 제도개선은 코넥스시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머리 빡빡 깎았단 이유로 학생을 독방에 가둔 英학교

    청소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측의 두발 단속은 ‘인권 침해’나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영국의 한 학교는 머리를 짧게 자른 학생에게 가혹한 벌을 내려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머리를 빡빡 깎은 한 남학생이 머리스타일이 너무 극단적이란 이유로 학교에서 격리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콘월주 론서스턴 칼리지에 다니는 테일러 존스(15). 테일러는 부활절 휴일주간이 시작되는 첫 주에 머리를 깎으려고 계획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며칠 지난 뒤에야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연휴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왔을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반들반들한 머리가 너무 과격해보인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그를 격리시킨 것이다. 테일러는 머리카락이 자라서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혼자 독방에 4일 동안 있었다. 휴식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수업시간을 모두 그 곳에서 보냈다. 이는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s)을 앞둔 그에게 염려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화가 난 아빠 닉 존스는 학교를 ‘독재정권’에 비유하며 “아들의 계획을 미리 전해 들은 몇몇 선생님이 주의를 줬지만, 더 일찍 머리를 자르지 못한 아들은 자신의 머리에 대해 책임지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이제 16살인 아이의 머리를 단속하려는 시도는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교측은 근본적으로 민머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어 “학교는 아이들에게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점을 가르치려한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불필요한 요식이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선생님들의 앞선 충고에도 불구하고 테일러가 머리를 자른 이유는 반발심이 아닌 영국 암 센터에 기부할 자금 1000파운드(약146만원)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타일러의 깊은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가 타일러의 좋은 취지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축하받아야 할 일을 한 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학교는 외부 이미지에 더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글을 접한 사람들 역시 “이 글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학교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어린 학생의 성취를 긍정적인 본보기로 삼고 학교의 자랑으로 여기길 바란다”는 비판의 글을 남겼다. 매이우드 교장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측은 테일러의 인상적인 모금활동을 존중하나 우리가 예상하던 바는 아니었다. 학교의 취지에 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능한한 가장 높은 기대를 걸고 있고, 영국 교육기준청의 검증에서 뛰어나다고 판단을 받은 이상 그 기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든지 머리를 자르기 전에 충고를 먼저 구할 것을 청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모금액 850파운드(약124만원)를 모은 테일러는 수백 만명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에 페이지를 개설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15% 득표율 무난한 ‘문재인펀드’ 완판… 저금리시대 은행보다 높은 이자에 매력

    100억원 규모의 ‘문재인 펀드’가 40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연 3.6% 약정 이자를 3개월 뒤인 7월 19일에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몰렸기 때문이지요. 이를 기획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조만간 2차 모집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대선 펀드, 과연 투자할 만할까요. 우선 문재인 펀드는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후보들이 선거 비용을 마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문 후보 측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처럼 문 후보도 빌렸으되 그 대상이 대중인 것입니다. 이자율(3.6%)은 신용 1등급 고객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를 가정해 16개 시중은행의 금리를 평균한 것입니다. 대중들은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높아 좋고, 문 후보는 은행 대출보다 이자가 싸 윈윈인 것이지요. 그래도 왠지 이름이 ‘펀드’라 불안하다구요? 대선 후보들은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율을 얻으면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습니다. 문 후보의 경우 15%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여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 펀드가 순식간에 동난 데는 열성 지지층 요인도 있겠지만 이런 매력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원금이 보장되면서 3%대 이자를 얹어 주는 상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입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펀드를 두 차례 조성해 연 3.09% 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 적이 있습니다. 금융사 개인투자상담가(PB)들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의 선거펀드는 손실 위험이 적기 때문에 대안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대선 테마주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다만 금융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행여나 손실이 난다고 해도 금융 당국이나 금융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 주의해야 합니다. 한 시중은행 PB는 “저금리와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정치 관련 펀드나 주식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의 대선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정치 테마주와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환기시켰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재인 펀드’ 40분만에 완판됐다는데..투자할만 한가요

    ‘문재인 펀드’ 40분만에 완판됐다는데..투자할만 한가요

    100억원 규모의 ‘문재인 펀드’가 40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연 3.6% 약정 이자를 3개월 뒤인 7월 19일에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몰렸기 때문이지요. 이를 기획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조만간 2차 모집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대선 펀드, 과연 투자할 만할까요. 우선 문재인 펀드는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후보들이 선거 비용을 마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문 후보 측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처럼 문 후보도 빌렸으되 그 대상이 대중인 것입니다.이자율(3.6%)은 신용 1등급 고객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를 가정해 16개 시중은행의 금리를 평균한 것입니다. 대중들은 은행 예금보다 이자가 높아 좋고, 문 후보는 은행 대출보다 이자가 싸 윈윈인 것이지요. 그래도 왠지 이름이 ‘펀드’라 불안하다구요? 대선 후보들은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율을 얻으면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습니다. 문 후보의 경우 15%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여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 펀드가 순식간에 동난 데는 열성 지지층 요인도 있겠지만 이런 매력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요즘 원금이 보장되면서 3%대 이자를 얹어 주는 상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입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펀드를 두 차례 조성해 연 3.09% 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 적이 있습니다. 금융사 개인투자상담가(PB)들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의 선거펀드는 손실 위험이 적기 때문에 대안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대선 테마주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다만 금융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행여나 손실이 난다고 해도 금융 당국이나 금융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 주의해야 합니다. 한 시중은행 PB는 “저금리와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정치 관련 펀드나 주식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의 대선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정치 테마주와 혼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환기시켰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시작은 ‘엄마 집’에 딸린 작은 차고(Garage)였다. 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와트(35)는 23살 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자퇴하고 죽마고우인 마틴 디키와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남동 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출신인 와트는 13세 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구와 몰래 맥주를 숨겨 가져갔을 정도로 일찍이 맥주 맛에 눈뜬 타고난 ‘맥주광’이다.  와트는 ‘고루하고 진부한 영국 맥주’가 늘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맥주는 전통 맥주인 ‘캐스크 에일’(Cask ale)과 헤이네컨류의 ‘라거’(Lager) 맥주 일색이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목말랐던 와트는 에든버러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어선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면서 디키와 틈틈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양조·증류학을 공부한 디키 덕분에 둘은 수준급 홈브루잉(Homebrewing)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트와 디키는 와트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맥주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장에 내다 팔았다. 일반 맥주와 달리 주로 홉에서 내뿜는 과일향과 쓴맛이 두드러지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표방한 맥주로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듬해 와트와 디키는 은행에서 3만 파운드(약 4200만원)를 대출받아 프레이저버그의 한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차렸다. 브루독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조장 직원이라곤 와트와 디키, 그리고 와트가 키우는 골든 래브라도 개 한 마리가 전부인 ‘초미니 회사’였다.  이들이 만든 ‘펑크IPA’라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사람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2008년 대형마트인 테스코에 맥주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브루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5만 6000여명에게 투자를 받아 양조장과 펍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창업 첫해 14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루독은 지난해 세계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면서 직원 약 650명에 718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초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1300여명의 투자자는 2800%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됐다고 CNN머니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TSG 컨슈머파트너스는 2억 6500만 달러(약 2980억원)를 투자해 브루독의 주식 23%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루독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770억원)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 맥주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시장 가치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놀라운 회사가 됐다”면서 지난 9일 브루독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제2의 IT 신화 연상케 하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지역에서 소규모로 양조해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는 맥주를 뜻한다. 1979년 지미 카터 미국 정부가 자가양조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 각 지역의 마을에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비슷한 맛의 라거 맥주만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와 달리 여러 가지 홉과 맥아, 부재료를 조합해 기존에 없는 맥주 스타일을 창안하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맥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 신화’를 쓴 주인공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적은 돈으로 집 앞 차고나 허름한 건물에서 양조장을 시작해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됐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처럼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전의 ‘IT 신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선 스코틀랜드의 브루독 성공스토리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5년 11월 미국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밸라스트포인트(Ballastpoint)를 10억 달러(약 1조 142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잭 화이트도 대학시절 맥주 만들기에 매료돼 1992년 홈브루잉 장비를 파는 작은 가게로 맥주 비즈니스를 시작, 4년 뒤 양조장을 열었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맞물려 밸라스트포인트는 한 해에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화이트는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챙겨 샌디에이고, 하와이 등에 대저택을 구입해 초호화 요트에서 낚시하며 화려한 ‘백만장자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 회사 ‘시에라네바다’의 창업자 켄 그로스맨(62)도 수년 연속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소비자들 취향 저격…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소규모’가 특징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는 대기업 라거 맥주가 지배했던 기존 해당 산업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크래프트 맥주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36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로 전체 맥주 시장(1076억 달러·약 122조원)의 약 12.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2015년까지 5년간 평균 2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10% 이하로 주춤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매서운 성장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0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양조장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양조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12시간마다 한 개씩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열풍으로 1700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성행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크래프트 맥주의 글로벌 열기가 계속되자 기존의 대규모 맥주 회사는 공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헤이네컨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양조장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 8억 달러(약 9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2011년 시카고의 크래프트 맥주회사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무려 9개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지분을 샀다.  현재 미국에선 크래프트 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 맥주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맥주 고유의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2014년 4월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업체 수는 현재 약 80여개에 달한다. ‘더 부스’처럼 자본금 1억원, 직원 2명으로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여명에 연매출 약 80억원을 달성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도 나왔다.  아직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 시장 5조원에서 약 1%에 해당하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점유율 5~6%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한국의 ‘브루독’을 꿈꾼다. ‘더 부스’ 양성후 대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강한 형태의 신뢰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더부스 크라우트 펀딩에선 불과 24분 만에 10억이 채워졌어요. 한국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더부스 캠퍼스(사무실)에서 만난 양성후(30)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전후로도 모두 미팅이 잡혀 있었고, 일정을 마친 이후엔 당장 더부스 맥주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레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더부스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에 다니던 양 대표가 ‘맥주가 너무 좋아’ 2013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희윤(30) 대표와 공동 창업한 크래프트맥주 회사다. 김희윤 대표도 한의사로 일하다 더부스를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전직’했다.  둘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과 함께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근처에 펍 ‘더부스’를 차렸다.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컨셉의 이 펍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이후 더부스는 맥주 수입사, 양조장,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명, 매출 8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부스가 덴마크 맥주회사 미켈러와 만든 ‘대동강 페일에일’은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마트와 펍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크래프트맥주가 됐다. 더부스가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치한 크라우드펀딩은 24분 만에 목표 금액 10억을 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이 좋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맥주 회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맥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수출도 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도 관두고 여기에 올인했죠.”  지난해 스타트업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 30억을 받은 더부스는 투자금을 모두 미국 양조장에 쏟아 부었다. 현재 더부스는 주력 맥주 국민IPA의 드래프트(생)맥주를 판교 양조장에서 만들고, 미국 유레카 공장에선 병맥주로 만들어 한국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 맥주 회사가 미국에 양조장을 연 것은 더부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한국의 각종 규제 때문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는데, 지금은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홉, 몰트(맥아), 효모 등 신선한 맥주 원료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히 맥주 맛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죠”  이 정도 사업 규모면 돈을 벌만큼 벌지 않았냐고 묻자 양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되는 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수익보다 품질에 더 투자하더라고요. 저희도 지금은 돈 보다는 맥주 품질에 더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콜드체인’(냉장배송)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콜드체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더부스 맥주는 맛있고, 관리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더부스의 최종목표는 미국,유럽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처럼 더부스의 맥주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다녀왔는데, 크래프트맥주가 여기서도 유행이더라. 동남아 시장이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엔 큰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며 “언젠가는 동남아 진출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루독 같은 회사요? 당연히 닮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론 브루독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더부스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시, ‘시민이 직접 사업아이템 골라요’ 전국 최초 크라우드 펀딩 도입 R&D 지원

    서울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지역 내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이 기술, 제품, 서비스를 개발한 후 시장성이 낮아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를 막고자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검증하고 연구개발(R&D) 상용화 지원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30개 R&D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해 39억원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50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사업”이라면서 “모금액이 많은 과제 순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다른 항목의 점수와 합산해 최종 과제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펀딩을 통해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하면 30점을 받는다. 이외에 시는 ‘제품 및 프로젝트 완성도’, ‘기업의 이력 및 마케팅 역량’을 평가해 각각 10점씩 부여한다. 나머지 50점은 기술성을 평가 점수다. 1개 과제당 3000만원이 할당된다. 선정 기업들은 인건비와 시제품 제작, 성능 시험, 소비자 평가 등 직접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초기 기업이 기술 사업화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마케팅 등으로 매출이 계속 증대되도록 후속 관리도 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하지 않은 부문에서는 서류 및 프레젠테이션 평가, 기술심사 등 공개 평가를 통해 80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한부 7세 소년의 마지막 소원 “엄마 곁에 묻어줘요”

    시한부 7세 소년의 마지막 소원 “엄마 곁에 묻어줘요”

    “내가 죽으면 엄마 무덤 옆에 묻어주세요”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7살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은 한 아버지가 슬픔에 잠겼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자기 힘으로는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 그런데 이들 부자에게 작게나마 기적이 일어났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남성의 친구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사연을 공개하고 이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 필요한 목표 금액의 6배에 달하는 기부금이 쏟아진 것이다. 런던에 있는 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7세 소년 필립 콴시는 이제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됐음에 편안함을 갖고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어머니 옆에 묻히면 죽어서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래 폴란드에 살았던 필립은 2살밖에 안 됐을 때 어머니 아그니에시카를 여의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결합조직의 세포에 발생한 육종이 온몸으로 전이돼 2011년 11월 33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때부터 혼자 필립을 돌보게 된 아버지 피오트르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의 얼굴과 몸에 습진이 생겼다”면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면서 연고만 처방해줬다”고 회상했다. 이후 피오트르는 돈을 벌기 위해 필립을 데리고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런데 필립의 습진은 연고를 발라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이에 아이 아버지는 다시 필립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아이에게는 피부와 신경 등 여러 장기에 생기는 ‘신경섬유종증 1형’이라는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전이 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체내 단백질 기능의 저하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때가 2013년 필립이 3살 때였다. 또한 필립은 지난해 9월부터 코피를 흘리는 증상과 함께 다리가 아프다고 하기 시작했다. 이에 피오트르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 그런데 필립에게는 심각한 빈혈과 함께 희소성 소아 혈액암인 ‘연소성 골수 단핵구성 백혈병’(JMML)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이후 필립은 케임브리지에 있는 병원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았고 현재 머물고 있는 아동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피오트르는 이달 들어 의료진으로부터 “이제 방법은 통증을 억제하는 정도”라는 말과 함께 아들의 임종을 준비하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이미 필립의 암은 간과 장에 전이됐고 간 기능마저 멈춘 상태였다. 또한 소화 기관도 망가져 영양 주사로 연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년은 단지 묵묵히 심한 통증을 견뎌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본 피오트르 자신도 선천적인 척추질환인 ‘척추갈림증’을 앓는 데다가 신장 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 그리고 그는 영국으로 이주한 뒤 지난 2015년에 재혼하게 되면서 아내와 그 사이에 태어난 2살 딸, 그리고 두 명의 의붓 자녀를 기르는 것도 힘겨운 상태라고 한다. 필립의 소원은 아이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폴란드 남부 바도비체까지 가야 하는 것인데 현재 아이의 건강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생전에 폴란드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사망한 뒤에 장례를 위해 이송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사랑하는 아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던 피오트르는 친구 모니카 메마리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놨고 친구는 이런 사연을 공개해 기부금을 받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던 것이다. 지난 14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에 목표 금액 6500파운드(약 907만원)을 모으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에는 거의 6배에 달하는 3만8004파운드(약 5277만원)이 모였고 지금도 기부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 지원

    IBK기업은행이 올해 ‘기업투자정보마당’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 250개사에 모두 2억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간 발행금액 5000만원 이상, 투자자 수 10명 이상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업당 100만원의 포인트를 준다. 포인트로 대출이자를 낼 수 있다.
  • 영화 투자 정보, 여기 다 모였네!

    영화 투자 정보, 여기 다 모였네!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25.6%의 수익금을 배분받은 사실을 접한 직장인 A씨는 시네마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적은 돈으로 영화에 투자할 수 있고 흥행하면 수익도 짭짤하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검색으로 영화 싱글라이더, 원스텝,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등의 크라우드펀딩이 진행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집 자료나 청약률 등을 찾기 위해선 일일이 중개업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영화마다 중개업자가 달라 모집 정보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한국예탁결제원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인 크라우드넷(www.crowdnet.or.kr)에 ‘펀딩정보 아카이브’를 최근 오픈했다. 펀딩정보 아카이브에서는 펀딩별 게재 자료, 진행 정보, 결과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펀딩을 진행 중인 기업명과 개요만 간단히 소개했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모집 정보와 모집가액, 청약 진행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중개업자의 홈페이지에만 게재되던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결산 자료도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개업자가 해산·철회한 경우에도 펀딩 기업의 결산 자료가 아카이브에 게재된다. 금융위원회는 펀딩정보 아카이브 오픈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카이브 오픈으로 투자자 간 정보비대칭이 해소되고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슨 영화에 투자하지? 고민된다면 ‘펀딩정보 아카이브’ 클릭

    무슨 영화에 투자하지? 고민된다면 ‘펀딩정보 아카이브’ 클릭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25.6%의 수익금을 배분받은 사실을 접한 직장인 A씨는 시네마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적은 돈으로 영화에 투자할 수 있고 흥행하면 수익도 짭짤하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검색으로 영화 싱글라이더, 원스텝,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등의 크라우드펀딩이 진행 중인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집 자료나 청약률 등을 찾기 위해선 일일이 중개업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영화마다 중개업자가 달라 모집 정보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인 크라우드넷(www.crowdnet.or.kr)에 ‘펀딩정보 아카이브’(사진)를 최근 오픈했다. <자료 협찬 : 한국예탁결제원> 펀딩정보 아카이브에서는 펀딩별 게재 자료, 진행 정보, 결과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펀딩을 진행 중인 기업명과 개요만 간단히 소개했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모집 정보와 모집가액, 청약 진행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중개업자의 홈페이지에만 게재되던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결산 자료도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개업자가 해산·철회한 경우에도 펀딩 기업의 결산 자료가 아카이브에 게재된다. 금융위원회는 펀딩정보 아카이브 오픈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카이브 오픈으로 투자자 간 정보비대칭이 해소되고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목 마른 야생동물 위해 ‘물 배달’하는 남성 화제

    목 마른 야생동물 위해 ‘물 배달’하는 남성 화제

    지구 온난화의 심화로 기상 이변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가뭄과 사막화의 진행으로 많은 야생 동물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런데 이런 힘겨운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선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는 거의 매일 2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에 있는 서차보 국립공원으로 물탱크가 달린 트럭을 몰고 가 야생 동물들의 생명수가 되고 있는 물웅덩이에 1만 ℓ가 넘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케냐에서 ‘워터 맨’으로 불리고 있는 패트릭 킬론조 음왈루아(41)는 가뭄 때면 거의 매일 야생 동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마을에서 콩을 재배하는 농부인 그는 “해마다 강우량의 감소로 케냐에서는 야생 동물들이 물을 충분히 얻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무시하지 못해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벌써 몇 개월 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트럭을 몰고 공원에 도착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코끼리와 얼룩말 등 많은 동물이 웅덩이 쪽으로 모여든다”면서 “마치 그들은 물의 냄새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500마리가 넘는 버펄로 떼가 웅덩이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적도 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만일 내가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이런 야생 동물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공원을 방문했던 몇몇 관광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야생 동물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패트릭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부해 19만 달러(약 2억 1400만 원)가 넘는 자금이 모였다. 물론 아직 25만 달러라는 목표 금액까지는 꽤 남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야생 동물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생업을 갖고 있으면서 거의 매일 2시간씩 그것도 사비를 들여 물을 공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활동이 더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이 도와주길 기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엄마가 암투병 아들의 가슴 아픈 사진 공유한 이유

    엄마가 암투병 아들의 가슴 아픈 사진 공유한 이유

    한 어머니가 암과 싸우고 있는 자신의 10살 된 아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암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톰볼에 사는 제시카 메딩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위와 같은 사진을 공개하고 ‘아들 드레이크는 밤에 자다가 혼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안방에서 나와 함께 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속 드레이크는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상태로 화장실에 서 있다. 통증이 심한지 세면대에 팔을 기대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년은 지난 2012년 백혈병 진단을 받아 요추천자와 수술 등을 받으며 꿋꿋이 버텼다. 지난해 3월부터는 화학요법도 중단했고, 4월에는 축구를 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다. 그런데 6개월 뒤 소년은 고환암 진단을 받고 다시 투병 생활을 계속해 나가게 됐다. 문제는 계속된 화학요법으로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감과 통증이 심한 데다가 장 기능까지 떨어져 스스로 배변을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밤에는 저혈량 쇼크로 입원까지 했으며 영양분 보충을 위해 영양 위관 삽입까지 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공개한 제시카는 아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라면서 아들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연은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페이스북 페이지 ‘러브 왓 매터스’에도 소개됐으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유케어링에도 공개됐다. 소년의 가족은 유케어링에서 아이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인 금액은 목표인 1만 달러(약 1140만 원)의 3배가 넘는 3만 5000달러(약 3990만 원) 이상이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CEO·탐험가·마을 이장·워킹맘… 안희정 캠프 후원회장 15명 발표

    CEO·탐험가·마을 이장·워킹맘… 안희정 캠프 후원회장 15명 발표

    이세돌 “安은 바둑만큼 합리적”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16일 캠프 후원회장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호 후원회장은 앞서 알려진 대로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세돌(34) 9단이 맡았다. 이 9단은 안 지사 측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바둑이라는 것은 굉장히 합리성을 추구한다”면서 “그 합리적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안 후보만큼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충남 홍성 도지사 공관에서 안 지사와 바둑을 둔 소감을 묻자 “돌의 효율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 역시 바둑에서도 성향이 나타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아시아 총괄대표를 지낸 투자사업가 샘리(46)씨, 스타트업 기업 CEO 권지훈(34)씨, 김성운(39) 셰프와 최연소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한울(45) 탐험가 등도 영입됐다. 워킹맘 김정나(39)씨와 박재아(39)씨, 명지은(44)씨도 이름을 올렸다. 농사와 크라우드펀딩을 결합한 ‘농사펀드’ 개발자 박종범(38)씨, 최연소 이장 박종진(36)씨 등도 후원회장을 맡았다. 최고령자는 황흥선(59)씨로, 삼성그룹에 고졸로 입사해 임원을 거친 뒤 현재 기술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고졸신화’를 이룬 인물이라고 안 지사 측은 설명했다. 안 지사 측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대부분 30대로 젊은 편”이라며 “저명한 분들보다는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일반 국민 중에서 후원회장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날부터 계좌를 개설하고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4시간 ‘편의점 뱅킹’ 가성비 앞세우면 승산 있다”

    “24시간 ‘편의점 뱅킹’ 가성비 앞세우면 승산 있다”

    일반은행보다 금리 조건 좋아 예금·대출 모두 이용땐 이중 혜택 “요즘 사람들은 똑같은 상품도 실시간 가격 비교로 더 싸게 사고, 같은 길도 모바일 지도를 찾아 1분이라도 먼저 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요구에 꼭 필요한 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심성훈(53) 케이뱅크 초대 행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요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부합할 수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인터넷은행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국내 은행산업의 메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점포를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국내에서 처음 본인가를 얻은 케이뱅크는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KT 출신의 심 행장은 2013년 KT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아 금융·미디어·유통·렌털 등 서로 다른 산업 분야 그룹사들과 ICT 기반으로 융합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모델 개발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그는 1990년대 초 일일이 컴퓨터 명령어를 쳐야 인터넷을 할 수 있었던 PC통신 시절부터 해외 사이트를 검색해 인터넷 쇼핑을 하던 ‘해외 직구’ 1세대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 사이트를 뒤져 반값으로 구매한 트레버 피노크 지휘의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세트를 요즘도 즐겨 듣는다. 심 행장은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특징은 무형의 디지털 재화를 상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선보일 대표적인 상품으로 예금 이자 대신에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뮤직 케이’를 소개했다. 예컨대 케이뱅크 고객이 이자를 받을 때 현금 대신 뮤직케이를 선택하면 일반 이용 금액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동영상, 게임 아이템, 데이터(통신)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심 행장은 덧붙였다. 은행 점포가 없는 대신 인건비와 관리 비용을 줄여 고객들의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터넷은행의 강점이다. 일반 은행보다 예금 이자는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추는 만큼 예금과 대출을 모두 이용하는 고객은 이중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T와 GS리테일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24시 365일 편의점뱅킹’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전국 1만 500여개의 GS편의점을 활용해 무(無)점포의 한계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심 행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24시간 모바일 체제를 구축한 인터넷은행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컨대 24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밤에 대출 신청을 하고 다음날 오전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자면 은산분리(기업의 은행자본 소유 제한) 완화와 법인 고객 비대면 거래는 풀어야 할 과제다. 심 행장은 “내년부터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니치마켓(틈새시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기업 간(B2B) 대출이나 크라우드펀딩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으로 대출을 확대하는 방안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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