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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과학기술로 일자리를 키우는 대학/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월요 정책마당] 과학기술로 일자리를 키우는 대학/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미국 실리콘밸리의 땅값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심 지역인 팔로알토의 월 임대료는 한국 샐러리맨의 평균 월급을 훌쩍 넘은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그만한 임대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그 지역에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집값을 그렇게 지불하더라도 그보다 더 벌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있다는 얘기다.실리콘밸리는 애플, 테슬라, 구글 등 전 세계적인 기업들이 태동한 곳으로,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기술-사람-자금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탠퍼드대학이 있다. 1891년 설립된 스탠퍼드는 기존의 아이비리그와는 달리 창업을 중시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 불리며 스탠퍼드 부총장을 역임한 프레더릭 터먼 교수는 제자와 동료 교수들의 창업을 독려했으며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졸업생이 설립한 기업은 4만개가 넘고 5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1960년대 반도체, 80년대 소프트웨어 및 고성능 컴퓨터, 90년대 IT, 2000년대 소셜네트워크 및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했다. 대학이 가진 연구 성과가 기술창업 또는 기술 이전의 형태로 확산되거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창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기술창업으로 대표되는 혁신형 창업기업의 평균 고용규모는 9.5명으로 전체 창업기업 평균의 3배가 넘었으며, 생존율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경우 4%에 불과한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대학의 기술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의 주식공개상장 비율은 일반 창업기업의 약 100배이며, 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익률 또한 S&P 500기업의 투자수익률을 크게 상회한다고 한다. 대학 연구실 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잠재력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들이 설립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용 자동차에 필요한 센서 및 카메라 핵심기술을 개발했는데 지난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했으며, 미국 터프스대학 교원이 설립한 일루미나는 유전자 분석 및 DNA 시퀀싱 기술을 개발해 현재 기업가치가 25조원에 이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제2의 창업붐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 많은 대학 구성원들이 창업에 나서고 있으며 그중 몇몇은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 인디고고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라 창의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모델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다. 서울대 창업보육프로그램 참여 창업팀 분석 결과 순수 기술기반 창업은 전체 2.3%, 실험실 창업이 전혀 없는 대학이 전체 대학의 77.1%를 차지한다. 혁신기술 바탕의 ‘기술집약형 창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혁신적인 기술은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기존 아이디 기반의 창업에서 벗어나 연구실이 보유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는 후속 연구개발(R&D), 사업화 모델 개발, 투자자금, 멘토링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희망하는 대학 구성원 누구나 창업할 수 있도록 대학은 교원에 대한 인사 및 평가제도, 학사제도 등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미래 일거리, 더 나아가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는 힘은 지금도 각 대학의 연구실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을 시장으로 끌어내는 것은 정부와 대학의 몫이다. 그동안 대학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사람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함께 키우는 대학, 바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중심대학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 암환자인 척 모금 행사…5700만원 편취女 체포

    암환자인 척 모금 행사…5700만원 편취女 체포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서 38세 여성이 사기죄로 체포됐다. 암 투병으로 막대한 의료비 탓에 생활이 어렵다는 거짓말로 사람들에게 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수배 중에 붙잡힌 것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놀라운 사기 행각을 벌인 여성은 한때 뉴욕주(州)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아즐리에 살았던 여성 베도티 후브라지(38)로 지난 2014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시보니 데오카란이라는 가명으로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2년 동안 30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받아 챙겼다. 심지어 그녀가 받아 챙긴 기부금 중에는 아즐리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구성된 모금 활동 단체에서 전해진 것까지 있었다. 아이들의 좋은 뜻을 악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늬우치지 않았다. 그녀는 경찰에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 암을 진단받았지만 주치의가 네팔 지진으로 사망해 현재 다른 의사에게 진료받고 있어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혈액검사 결과 등을 조작하고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진 사진을 공개하는 등 계획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지만, 몇몇 눈썰미 좋은 사람들이 사진 속 그녀의 속눈썹이 그대로 나 있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거짓말이 들통이 났던 것이다. 현지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 기록 등 중요 문서를 위조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모은 혐의를 받고 있는 후브라지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최고 징역 20년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동정심에 호소한 사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는 한 25세 여성 블로거가 자신이 시한부 암 환자였지만 건강한 식생활로 암을 극복했다는 거짓말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은 뒤 이를 발판으로 책을 내는 등 사업으로 우리 돈으로 3억5000만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여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는 23세 여성이 2년 전부터 백혈병에 걸려 투병 생활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미인 대회에 출전해 동정표를 얻어 펜실베이니아 대표가 된 것은 물론 수차례 모금 행사로 받은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시한부 인생을 사는 7살 소년의 버킷리스트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영국에 사는 드레이븐(7)은 뒤셴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중추나 말초신경계의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는 유전병의 하나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몸이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단순한 움직임이나 호흡만으로도 근섬유가 파괴될 수 있으며, 가볍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에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병은 치료가 매우 어려워 난치병이자 희소 유전병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20세 이전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레이븐의 경우 정상적인 음식 섭취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위와 연결된 가느다란 관을 통해 음식을 주입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드레이븐 부모는 수시로 받아야 하는 각종 검사와 엄청난 양의 약에 힘겨워하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중, 우연히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곧장 드레이븐과 부모는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소망을 본 부모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평범한 아이라면 떼를 쓰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작고 평범한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버킷리스트에는 ▲강아지 키우기 ▲템즈강에서 오리배 타기 ▲돌고래와 헤엄치기 ▲잠수함 타보기 ▲레고랜드 가기 등이 적혀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평범한 소망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2시간에 한 번씩 위와 연결된 튜브를 통해 특수 음식을 먹어야 하고, 폐와 근육을 보호하는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약을 제각각의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드레이븐의 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비용 5000파운드(약 740만원)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1년간 月130만원 지원…엄마는 ‘상담치료사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1년간 月130만원 지원…엄마는 ‘상담치료사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기본소득이 아니었다면 제 꿈을 찾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달 17일 독일 베를린 시민단체 ´마인 그룬트아인콤멘(Mein Grundeinkommen·나의 기본소득)´ 사무실에서 만난 베를린 청소년청의 10년차 사회복지사 코린나 크루지우스(37·여)는 두 딸(6살·4살)을 둔 ‘워킹맘’이다. 남편과 맞벌이로 가정을 이끌지만 박봉인 데다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가 만만치 않고, 저축까지 해야 하니 살림이 빠듯하다. 워킹맘으로의 하루하루 생활도 ‘전쟁터’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1시간 거리를 운전해 출근을 한다.직장에서 크루지우스는 주로 학대당하는 아동이나 문제 아동 관련 가족 상담을 하고 관련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업무량에 비해 직원수가 부족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재교육을 받아 심리치료 자격증을 획득해 ‘가족 분쟁 상담 치료사’가 되고 싶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격증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크루지우스의 갑갑한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건 지난 5월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의 기본소득 프로젝트에 실험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부터다. 실험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금을 조성해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이들에게 1년 동안 매월 1000유로(약 13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잡지를 뒤적이다 우연히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에 대한 광고글을 읽은 크루지우스는 혹시나 싶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험을 신청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작은 지역 방송에서 이 추첨을 중계했는데 전 그 방송을 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가 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요. 기분요? 아마 로또에 당첨된 심정이 이런 것 아닐까요?” 크루지우스는 쿵쾅쿵쾅 뛰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1년간 매달 들어오는 1000유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했다. 문득 ‘돈’ 때문에,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결정해야만 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크루지우스의 첫 직업은 은행원이었다. 10대 후반, 대학 공부에 뜻이 없었던 그는 진학 대신 직업교육을 택했고,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른 직업군보다 연봉을 조금 더 받는다는 이유로 재무 관련 교육을 받고 은행에 취직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었다. 결국 첫 직장을 관두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되었지만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주는 업무 때문에 또 행복하지가 않았다. 그날 밤 크루지우스는 1000유로를 자신의 꿈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심리치료 자격증을 따기로 한 것이다. “1년간이지만 공짜 돈이 들어온다면 누구나 기뻐할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졌습니다. 누군가가 기부한 돈인데 정말 유용하게 쓰고 싶었어요.” 현재 크루지우스는 기본소득 1000유로를 저축하고 있다.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는 학비 6000유로(약 780만원)를 내고 재교육기관에 등록해 2년 동안 코스를 이수해야 하는데 재교육이 오는 11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기본소득을 등록금으로 쓸 계획이다. 자격증을 획득한 후 이직에 성공할 때까지 현 직장을 관둘 생각은 없다. 다만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파트타임으로 일을 줄여 일과 공부, 육아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는 여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기본소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10년 뒤의 자신을 꿈꿔 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크루지우스를 포함해 현재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에서 기본소득을 받고 있는 실험 대상자는 모두 90명. 2014년 9월 실험을 시작한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은 매년 90명을 추첨해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예술가부터 장기 실업자까지 성별, 나이, 직업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이 기본소득 혜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을 받으면 노동 의지를 상실하고 게을러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지금까지 실험에 참여한 270여명의 대상자 중 기본소득을 받고 난 뒤 일을 그만둔 사례는 없었다.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의 크리스티앙 리히텐베르크 매니저는 “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이 게을러지기보다는 오히려 크루지우스처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 계발과 재교육에 투자하는 등 오히려 부지런해지고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험 대상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기본소득을 받은 이후 밤에 잠을 잘자게 됐고, 경제적 제약을 벗게 되었을 때 생겨난 가능성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됐다는 피드백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이 실시한 기본소득 실험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프로젝트의 재원인 기부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인원은 약 6만명에 달하며 모두 118만 8000유로(약 15억 6000만원)가 모였다. 한 명당 평균 4유로를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기부자 수가 급증해 앞으로 실험 대상자들을 1년에 99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당 실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실험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3년 전 3만명이었던 지원자는 올해 40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수급 기간이 1년으로 제한됐다는 점, 실험 대상자 수가 적다는 점에서 국가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지는 못한다는 점이 이 실험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독일 좌파당 학술위원 로날트 블라슈케는 “누구나 1년만 기본소득을 받게 된다면 모두가 의미 있게 쓰려고 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 효과는 크지만, 이 실험에서 연구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나마비아의 한 주에서 실시된 기본소득 실험도 기본소득을 받은 이가 돈을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에게 대부분 송금하는 사례가 수없이 나와 사실상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에 대한 보편적 이론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가 실험을 실시해 연방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를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P2P 대출

    ●P2P 대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약속한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 대출 서비스다. 크라우드펀딩과 유사하다. 대출업체는 대출자로부터 매달 원금과 이자를 받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 말하고, 웃고, 윙크하고, 노래하는 ‘성인용 로봇’ 개발

    말하고, 웃고, 윙크하고, 노래하는 ‘성인용 로봇’ 개발

    ‘본래의 기능’ 외에 웃고, 말하고, 노래할 수 있는 ‘성인용 로봇’ 프로토타입이 개발됐다. 아쉽게도 아직까진 이러한 기능이 중국어로만 가능하다. 더선은 26일(현지시간) ‘돌스위트돌’과 ‘엑스돌’에서 인공지능이 들어간 로봇과 ‘성인용 인형’을 결합해 ‘성인용 로봇’의 프로토타입 얼굴 부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이 모델은 중국어로만 언어 활동 등이 가능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영어와 일본어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폴 럼 대표는 “다른 기존의 모든 성인 인형에 로봇의 머리 부분을 호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내년 말까지 보급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성인용 로봇은 스마트폰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4500파운드(약 66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일단 중국어로 처음 개발한 이유는 중국 시장이 가장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제적인 피부감과 언어 능력을 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왔다”면서 “많은 이들이 상상하는 사이보그형 성인용 로봇이 개발되려면 아직 최소 15~20년이 더 필요한데다 비싸고 무거울 수밖에 없겠지만, 이번 프로토타입의 개발은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의미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빌려주고 함께 쓰고… 내가 산 그 물건, 내 것만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 빌려주고 함께 쓰고… 내가 산 그 물건, 내 것만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공유경제가 소비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 물건을 사면 그 물건을 혼자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서로 빌려주고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도서관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비치해 두면 사람들이 와서 필요한 책을 빌리거나 자신에게 필요 없는 책을 기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정된 자원에 대한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운동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 기업은 대표적인 글로벌 공유경제를 활용한 기업이다. ‘우버’는 2009년 창업해 2010년 6월부터 첫 서비스를 선보였다. 승승장구하며 세계 41개국 150개 시에 진출하고 시가총액 680억 달러(약 76조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우버의 특이한 점은 차량도, 기사도 소유하지 않은 운송 회사라는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버튼 하나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 역시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시작한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이다. 2008년 8월 창립됐으며 191개국 이상의 국가와 3만 4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6000만명 이상이 사용했으며,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집주인이 잠시 집을 사용하지 않거나 비는 방이 있을 때 요금을 받고 집 또는 방을 빌려주고, 에어비앤비는 일정량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국내에서도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판 에어비앤비’를 실현하려는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 ‘코자자’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한옥을 이용한 ‘한옥 스테이’ 전략으로 차별화해 창업 5년 만에 2000명이 넘는 호스트, 6000여개 객실, 2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제휴를 맺어 한옥 스테이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KTB투자증권과 함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플랫폼인 ‘패스트 파이브’는 최근 1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2015년 4월 서초점을 시작으로 현재 일곱 번째 지점인 선릉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13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카페처럼 이용 가능한 사무공간 오픈 데스크와 독립 형태의 프라이빗 스위트로 구성돼 있으며,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점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정장 공유를 통해 얻은 수익을 나눔 사업으로 환원하는 ‘열린옷장’ 같은 비영리단체도 있다. 2011년 3명의 직장인으로 시작한 열린옷장은 정장을 기증받은 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한다. 수익은 나눔 사업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현재 약 2000벌의 정장이 구비돼 있으며 유행이 지난 정장이라도 리폼과 수선을 통해 다시 되살려 입을 수 있게 해 준다.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한데 서울시와 연계한 ‘취업날개서비스’를 신청하면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서울시도 공유경제에 관심을 보이며 2012년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한 이후 다양한 공유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공유촉진조례를 제정하고 공유 문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공유마을’ 시범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다양한 공유 사업을 한데 모으는 공유 마을은 자치구별로 흩어져 있는 공유 자원을 마을 단위로 모은 다음 마을의 특성을 반영해 공유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연제성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청년희망뿌리단 46명 선발…농어촌 청년 고용 창출 유도

    행정자치부는 지역에서 스스로 꿈을 실현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인 ‘청년희망뿌리단’ 지원 대상자 46명을 선발해 17일 출범식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청년희망뿌리단은 도시의 젊은 인재를 농어촌 등 인구 감소지역에서 일정 기간 활동하게 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발된 46명은 청년들이 모여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교류 활동’, 지역의 빈집 등을 청년 창업·지역민 활동 공간으로 만드는 ‘공간 활용’, 소규모 공연이나 마을 정원 등을 기획하는 ‘문화·예술 기획’ 분야 등에 지원했다. 이들은 앞으로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청년희망뿌리단에 선발된 이들을 나이대로 살펴보면 20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6명, 40대 6명, 10대 2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35명, 여성이 11명이다. 활동 희망 지역은 전남이 18명, 경기가 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이 활동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크라우드펀딩 행사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지원 등이 이뤄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명동 한복판은 그늘이 없었다. 지난달 23일 낮 최고기온은 33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렀다. 김주현(가명·20)씨는 털옷으로 온몸을 감쌌다. 머리엔 고양이탈을 썼다. 그는 고양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이다. 지나가는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건넨다. 쉴 곳은 마땅치 않다. 틈틈이 간이의자에 앉는 게 전부다. 물을 마실 때도 탈을 벗으면 안 된다. 고양이탈 입엔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이 사이로 페트병을 밀어 넣어서 마신다. 김씨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65만원을 번다. 시간당 6500원이다. 고양이 옆에선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손을 흔들었다. 2018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다. 인형탈을 쓴 대학생들이 악단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그나마 이들의 사정은 낫다. 강원도청에서 고용한 경우라 처우가 괜찮았다. 2시간 일하고 일당 1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5만원이다. 반다비탈을 쓴 노현수(22)씨는 “덥고 힘들지만 이 정도 시급이라면 매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면 이제 3년 남았다.최저임금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월급은 얼마일까. 주휴수당 포함해 약 135만원이다. 청년들은 이 돈으로 자취방 월세를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핸드폰 요금을 내며 끼니도 해결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대학생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경우라면 아르바이트 시간은 더 적어진다. 당연히 월급도 줄어든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발표한 ‘비혼 단신 근로자 실태생계비’에 따르면 성인이 한 달에 소비하는 비용은 약 167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시급 6470원으로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건 고용주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1만원의 쟁점 대상은 대기업이 아니다. 대기업 임금 체계는 최저임금과 상관없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지급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쪽은 편의점, 치킨집, 피자가게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현재 시급 수준으로도 유지가 어려운데 1만원으로 오르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3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이 급등할 경우 56%가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인상을 반대하는 셈이다.김옥형(36)씨는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10개월째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월급은 150~160만원이다. 김씨는 재작년에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도했다. 직원 3명을 데리고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2년 만에 접었다. 김씨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딜레마다. 고용주와 고용인을 다 경험해 본 김씨는 “양측의 사정을 알기에 쉽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인 입장에서야 높은 시급을 바라지만, 고용주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엔 현실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소득주도성장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국민 개개인의 소득이 올라야 국가 경제도 발전한다는 논리다. 소득이 오르면 소비도 늘어나며 그에 따라 자영업자와 기업 매출 역시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저성장의 원인을 ‘임금 격차의 불평등’이라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또한 “과도한 불평등을 피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IMF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은 현실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에서 그 기준은 시간당 최저 7.2파운드(1만709원)다. 미국과 일본은 지역마다 최저임금 기준이 다르다. 지역별로 다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932엔으로 우리 돈으로 1만원에 가깝다.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미국 대도시는 11달러로 약 1만 3천원이다. 한국 역시 생활임금을 적용하는 곳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한정되어 있다. 민간부문은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 중이다.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임금만 올리면 영세상인과 프랜차이즈업체만 쥐어짜는 격이 된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체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 실태가 심각하다. 실제 편의점의 경우 매출 이익 35~50%를 본사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원하청 관계의 소득 불평등 개선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가맹점주의 저소득이 가맹점 노동자의 극단적 저임금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가맹주의 ‘적정운영수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 김주현씨는 “착실히 돈을 모아 고양이 카페를 여는 게 목표”라면서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를 가리켰다. 김옥형씨는 “사업실패 때문에 떠안은 빚을 갚고 새 출발 하고 싶다”며 웃었다. 노현수씨는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책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거듭 파행하고 있다.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태다. 청년들이 자신이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고, 그것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까? 지금이 바로 결정의 순간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올해 크라우드펀딩 성공률 첫 60% 돌파

    올해 크라우드펀딩 성공률 첫 60% 돌파

    창업, 문화콘텐츠 등 스타트업 사업의 ‘젖줄’인 크라우드펀딩 성공률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상반기에만 월평균 15건 정도가 성사됐다.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5일 출범 이후 197개 기업(207건)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29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당 평균 1억 5000만원가량을 모았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비율은 52.0%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64.3%로 올라갔다. 월평균 펀딩 성공 건수는 지난해 10.5건에서 올해 15.3건으로 45.7% 증가했다. 펀딩에 성공한 업종은 주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모바일이었으나 일반인이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영화 등 문화콘텐츠 업종도 약진했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펀딩 성공률은 지난해 12.2%(14건)에서 올해 상반기 27.2%(25건)로 껑충 뛰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당선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경우 지난 5월 23일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액인 2억원을 채웠다. 지금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는 모두 1만 3221명이었고 이 중 투자한도 200만원 이하의 일반투자자가 1만 241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일반투자자 연령별로는 ▲30대 39.9% ▲40대 24.3% ▲20대 23.4% 등의 순이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 군중을 뜻하는 영어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이 합쳐진 단어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인터넷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소셜펀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 기업 사회적 성과 측정 ‘사회적 가치 지표’ 개발

    고용노동부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지표(SVI)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적 가치 지표는 사회적기업 등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모두 1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기업의 성과는 주로 매출, 영업이익 등 경제적 성과를 중심으로 측정됐지만, 사회적 가치를 목표로 하는 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경제적 성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새로운 형태의 지표를 만든 것이다. 사회적 가치 지표는 지향성, 지역사회와의 협력, 참여적 의사결정, 이윤의 사회적 환원 노력, 노동자 임금수준 및 역량 강화 등을 토대로 성과를 측정한다. 고용부는 지표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해 일자리 창출 지원금, 사업 개발비 외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모태펀드 투자 대상 선정 및 크라우드펀딩 심사기준에도 지표를 반영해 우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박성희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상에서 제일 밝은 ‘별’ 쏘아올리는 러시아

    세상에서 제일 밝은 ‘별’ 쏘아올리는 러시아

    러시아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밤하늘에 가장 반짝이는 별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소형 위성 큐브샛(CubeSat)의 일종인 마약(Mayak)은 겉보기 등급이 -10등급 정도로 -4.5정도인 금성보다 밝고 -12.5정도인 달보다는 덜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밝기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밝다. 럭비공보다 작은 마약은 낙하산 모양을 하고 있어 우주의 부산물들과도 큰 충돌없이 대기권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원이나 제어 시스템 모두 머리카락보다 20배 가는 반사형 고분자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이 소형위성을 만드는 데 2000만~30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마약의 제작자인 모스크바 폴리테크닉 대학의 학생들은 러시아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적은 돈을 가진 소규모 팀도 우주에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기금을 요청했다. 한편 마약의 밝은 빛 때문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는 천문학자도 있다.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의 킬더 천문대 소속 천문학자인 닉 하우스(Nick Howes)는 "지구 주변의 천체를 연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데 크라우드펀딩으로 추진된 말도 안되는(Nonsense) 일이 연구를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마약의 밝기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이플사이언스(IFLScience)는 큐브셋의 밝기를 약 -3.6등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약은 러시아연방우주청의 도움을 받아 소유즈 2 로켓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리더는 알렉산더 셴코(Alexander Shaenko)는 "세계 어디에서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마약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osmomayak.com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희귀병 앓는 유아 때린 보모 CCTV 포착

    더한 보살핌과 극진한 사랑을 줘야 할 희귀병 유아를 구타하는 보모의 모습이 나니캠(Nanny Cam: 유모의 일하는 모습을 감시하는 소형 몰래 카메라)에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이애나(Dyanna Ko)와 크리스(Chris Ko) 부부의 보모 델마 마날라스타스(Thelma Manalastas)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희귀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막내아들 랜던 코(Landon Ko)의 안전을 고려해 집안에 나니캠을 설치한 코 부부는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보모 델마가 아무 이유 없이 랜던을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나니캠 영상에는 잡지를 말아 랜던을 때리는 모습과 과격하게 그를 다루는 델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2살 랜던은 희귀 유전질환인 유전성 기형 증후군인 루빈스타인 테이비 증후군(Rubinstein-Taybi syndrome)을 앓고 있으며 24시간 간호가 필요한 상태였다. 코 부부는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농구를 하는 다른 아들의 경기를 관람 중에 나니캠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모의 학대 장면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코 부부는 신고 직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보모 델마를 체포했다. 코 부부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에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부모로서 자식을 실망시킨것 같다”고 전했다. 보모 델마의 고용 회사인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Maxim Healthcare Services) 측은 성명을 통해 “델마 마날라스타스를 즉각 해고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간호사무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코 부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맥심 헬스케어 서비스사에 델마를 상태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5년 예정일보다 5주 반 만 일찍 미숙아로 태어난 랜던은 안면 기형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영양관(Feeding tube)으로 음식을 공급받고 있으며 한쪽 눈이 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다. 현재 코 부부는 지난 24일 아들 랜던의 기금 모금활동을 위해 컴패셔너트 크라우드펀딩(Compassionate Crowdfunding)에 ‘유케어리’(YouCaring)란 페이지를 개설한 뒤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영상= CBS LA, Compassionate Crowdfunding YouCaring / Crhist Lee Tha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시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시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지금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는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일자리가 국민들의 복리후생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 나가는 기본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기본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기계화·자동화로 인한 최근의 ‘고용 없는 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성장률 제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무조건 경제성장률 수치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경제정책 운용이 절실하다. 일자리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은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일이다. 성공한 중소 벤처기업이 많아지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경제력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과거에도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보다는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보호 중심의 지원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시책에 안주해 ‘피터팬 신드롬’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면 예전에 누리던 혜택이 없어지는 대신 책임이나 규제가 늘어나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다 실효성 있는 중소 벤처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당장은 재무적 구조가 취약해도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좋은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젊은이들의 창업 동아리와 1인 기업 창업에 대한 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특히 수출에 주력하는 ‘히든 챔피언’ 육성 또한 중요한 과제다. 중소 벤처기업의 창업을 원활히 뒷받침하는 데 핵심적인 인프라는 ‘자본시장’이다. 지금 시중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 대기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1000조원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이 자금들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여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본시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첫째,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해 모험자본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좋은 직장에 안주하기보다 글로벌 기업 육성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창업 활동을 전개하는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춘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는 경제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이디어와 사업성이 뛰어나도 자본이 없으면 창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의 미래 청사진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한 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결 경감될 것이다. 다행히 지금 우리 자본시장의 창업 생태계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으로 거래소의 스타트업시장(KSM), 코넥스시장, 코스닥시장으로 연결되는 성장 사다리가 구축돼 있다. 이 시장들 간 연계가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지게 하고, 다양한 자금 회수 채널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코스닥시장을 기술·성장기업 중심 시장으로 특화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형 기업들이 나타나야 한다. 재무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이 있다면 과감하게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혁신기업들에 대해서는 상장 특례제도를 마련·운용해 나갈 필요가 있고, 정기적인 기업공시 의무화, 대주주의 주식 처분 제한 등 투자자 보호시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셋째, 자본 시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 등 사회적 평가지수가 높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연기금 투자를 활성화하고, 상장·등록·공시상의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난민을 바리스타로…깡촌에 영화관…자선? 상생! 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커피를 내려 드릴까요.” 지난 16일 ‘내일의커피’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수한 커피향이 퍼져 나왔다.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람은 이집트 출신의 바리스타 타미(23)였다. 그는 2015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다.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내일의커피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바리스타가 아프리카 원두커피를 내려 주는 커피숍이다.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난민들을 고용해 바리스타로 육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가게 주인인 문준석(34)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의 본고장인 아프리카 원두를 아프리카 출신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스페셜티 카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가게를 열게 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를 받는 소셜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에스프레소 기계를 구입하는 등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 가게를 여는 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타미를 포함해 6명의 난민이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자리를 얻었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난민은 더이상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지만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취업 취약계층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내일의커피는 그런 난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타미는 “한국인 친구도 10명 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유명한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인 진도군 주민들은 영화 명량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영화 ‘곡성’의 촬영지인 곡성군 주민들도 정작 영화 곡성을 볼 수 없었지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시골 마을 주민들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관이 없는 지역을 찾아 영화관을 짓고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김선태(52)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8일 “영화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인데도 영화관조차 없는 문화 소외 지역이 전국에 100군데 이상 있다”며 작은영화관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에 20번째 작은영화관 ‘아리아리 정선시네마’를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설립을 지원하고 작은영화관 협동조합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식이다. 작은영화관은 2010년 11월 인구수(2만 3000명)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전북 장수군에 첫 번째 영화관 ‘한누리시네마’를 열었다. 처음 두 달간 1499명에 불과했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4월 4만 5036명까지 늘었다. 장수군 주민 1명이 적어도 2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 전국의 작은영화관은 하루 4~6편의 영화를 서울과 동시에 개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쇼박스, NEW 등 대형 영화 배급사들의 협조도 중요했다. 작은영화관의 관람료는 5000원으로 1만원 이상 하는 대도시 영화관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협동조합의 끈질긴 설득으로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도 후원했다. 처음 3년간 적자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용 인원만 216명이다. 직원의 70%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이며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김 이사장은 “처음에는 계속 투자해도 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점점 관람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되면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장학 제도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회적기업은 수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부나 후원으로 운영되는 자선 사업과 다르다. 고령화,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며 성장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다음달이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된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55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은 지난달 1741개로 크게 늘었다. 경제적 효과는 2조원(2015년 총매출액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3만 6858명이 사회적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61.4%(2만 2647명)가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도 진출하지 않거나, 반대로 영리 목적으로만 사업을 할 경우 서비스 질이 나빠질 수 있는 틈새 시장을 발굴해 사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 1호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이 대표적이다. 2003년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에서 출발해 유료 간병 사업으로 발전한 다솜이재단은 교육과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1~2명의 간병인이 6인 병실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는 공동간병제라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1대1 간병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들어 낸 일자리(간병인)도 500개다. 경력단절 여성과 지적장애인도 적극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제공형에만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회서비스 제공형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했던 사회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시장의 구조를 바꿔 나가는 데 더 많은 지원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맨체스터의 영웅’ 노숙자, 집 생긴다

    ‘맨체스터의 영웅’ 노숙자, 집 생긴다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여 영웅으로 떠오른 노숙인 스티븐 존스(35)에게 새 출발의 기회가 생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소재 프로축구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설리번 회장이 이번 주말까지 스티븐 존스가 머물게 될 주택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설리번 회장은 자기 아들 데이브 설리번 주니어와 함께 오는 7월 1일 맨체스터를 방문해 스티븐 존스를 만날 예정이다. 현재 스티븐 존스는 이들 부자가 임시로 마련해준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2일 리비아 이민가정 출신 살만 아베디(22)는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을 죽이고 119명을 다치게 했다. 이때 근처에서 잠을 자다가 깬 스티븐 존스는 피를 뒤집어 쓴 채 공연장 밖으로 빠져 나오는 아이들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지만, 현장에 뛰어들어 부상당한 이들을 구조했고 그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설리번 주니어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내 아빠는 맨체스터 테러 현장에서 구호작업을 벌인 노숙인 남성을 위해 6개월 치 집세를 대신 내고 싶다. 누군가 우리에게 그 남성의 소재를 파악해 알려준다면 너무나 감사하겠다”면서 “그는 보상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이들 부자는 인근 노숙인 센터의 도움으로 존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설리번 주니어는 “우리는 스티븐을 발견했다! 소셜미디어가 지닌 긍정적인 힘을 보라”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당신들은 한 남성의 삶을 바꾸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스티븐 존스를 위한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의 한 기업은 존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일반인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시작한 여러 모금 운동에서는 지금까지 수만 파운드가 모이기도 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스티븐 존스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날 위해 돈을 마련해준 사람들의 도움과 지지에 매우 놀랐다”면서 “여전히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BK기업은행, 발굴·중개·지원까지… 유망 中企들의 ‘디딤돌’

    IBK기업은행, 발굴·중개·지원까지… 유망 中企들의 ‘디딤돌’

    외과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에이치엔써지컬은 제품 홍보와 투자 유치로 고민하던 중 IBK기업은행 영업점 직원을 만났다. 크라우드펀딩 제도와 기업투자정보마당을 안내받고 투자 신청서를 등록했다. 이후 이 회사는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의 기업심사와 중개를 통해 한 달 만에 3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시설 확충과 신제품 완성에 사용할 수 있었다.IBK기업은행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에 맞춰 기업은행이 선보인 ‘기업투자정보마당’(www.ciip.or.kr)은 유망한 중소 벤처기업과 크라우드펀딩 중개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또 IBK희망펀딩대출을 비롯한 금융·비금융 지원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현재 기업투자정보마당에는 1만 8010건의 기업정보가 등록돼 있다. 이 중 133개의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미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IBK기업은행이 직접 별도 선별을 통해 추천기업의 정보를 공개, 우수기업도 발굴한다. 기업은행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IBK문화콘텐츠 마중물펀드도 조성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의 IBK후속매칭투자조합도 최근 결성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블록 제조기업, 고급 디저트 제조기업 등 5개 기업에 42억원 후속투자를 지원, 사업 활성화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英테러범은 22세 급진 무슬림…폭탄 제조 용의자 3명도 체포

    英테러범은 22세 급진 무슬림…폭탄 제조 용의자 3명도 체포

    美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英총리 “추가 공격 배제 못해”…테러경보 최고 ‘위기’로 격상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초등학생을 비롯해 22명의 희생자를 낸 범인은 리비아계 영국인 대학생 살람 아베디(22)로 밝혀졌다. 영국은 테러 발생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테러 경보를 기존 ‘심각’에서 최고 단계인 ‘위기’로 격상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런던 총리 집무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보안 관계자가 이번 테러를 단독 범행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까닭에 테러 경보를 현행 ‘심각’에서 ‘위기’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번 테러와 연관된 더 폭넓은 그룹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러 경보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보통’, 가능성은 있지만 실현성이 크지 않은 ‘관심’, 가능성이 큰 ‘주의’, 매우 가능성이 큰 ‘심각’, 공격 임박 단계를 말하는 ‘위기’ 등 5단계로 나뉜다. 영국은 지난 3년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의 ‘심각’ 단계를 유지해 왔다. 국내 정보를 전담하는 정보기관인 MI5가 2006년부터 발령해 온 테러 경보를 ‘위기’ 단계까지 조정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다.이번 경보 상향 조정으로 3800명에 달하는 군 병력이 버킹엄궁과 총리 관저, 각국 대사관, 국회의사당 등 도심 주요 지역에 투입돼 기간시설과 도심 순찰을 맡게 됐다. 앞서 경찰은 자폭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맨체스터 인근 샐퍼드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아베디라고 공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베디가 1995년 리비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독실한 이슬람교도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런던에 살다가 10여년 전에 맨체스터에 정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베디가 그동안 리비아를 수차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지하디스트와 연계됐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아베디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누군가 만들어 준 폭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4일 공범으로 의심이 가는 인물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23일에도 23세 남성 1명을 체포한 바 있다. NBC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디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등은 아베디가 불량배와 어울려 다니다 최근 급진화된 무슬림이라며 정보기관도 아베디의 존재를 알았지만 크게 위험한 인물로는 보지 않아 수사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상황에서 정작 영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아베디와 IS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8세 초등학교 여학생인 사피 로즈 루소스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렸던 여대생 조지나 캘랜더(18) 등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AFP통신은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구호에 나선 맨체스터 일대 노숙자들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1년째 맨체스터에서 노숙해 온 크리스 파커(33)는 테러 발생 후 쓰러진 사람들을 도왔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각각 1만 파운드(약 1500만원)가 모금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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