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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관광공사, 크라우드펀딩 통해 관광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돕는다

    한국관광공사, 크라우드펀딩 통해 관광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돕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9월 14일까지 ‘2018 관광중소기업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 중이다. 관광중소기업 크라우드펀딩은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관광중소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촉진시켜 관광산업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는 사업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초기 기업의 사업브랜드 홍보와 필요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공사는 공모에 선정된 기업에게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기업 맞춤형 컨설팅 △펀딩 중개 수수료 및 마케팅 콘텐츠 제작 지원 △기업별 펀딩 현황 언론기사화 △대외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친다. 또한 펀딩 성공 기업을 대상으로 한 후속 지원으로 관광산업육성펀드 운용사 투자전문가와의 컨설팅 기회 제공,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대국민 홍보 연계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펀딩에 성공한 우수기업들을 연말 별도 심사를 거쳐 선정, 대상 2,000만원을 포함한 총 상금 5,0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시상할 예정이며, 이들 기업들은 공사에서 실시하는 사업과 연계해 ‘관광벤처기업 상생협력기업’으로 선정돼 국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받는다. 참가 신청은 관광벤처사업 홈페이지 내 관광크라우드펀딩 메뉴를 통해 온라인 접수할 수 있으며, 기타 모집관련 세부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일자리기획팀, 아이플러스센터로 문의 가능하다. 지난 1년 동안 총 121개 관광 관련 증소기업이 크라우드펀딩에 등록, 이 중 펀딩목표 달성에 성공한 기업은 총 79개이며, 투자유치액은 약 16억 원에 달했다. 2차년도인 올해, 상반기 1차 공모(4.4~5.30)에 참가한 50여 개 기업들도 현재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위해 준비 중이다. 한편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인 관광중소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사 와디즈에서는 한반도 여권케이스 제작 업체 ‘골든피스원’이 오는 9월 3일까지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특히, 한반도 여권케이스에는 우리나라 독도가 선명하게 들어가 있어서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펀딩 참여자들에게는 후원금액에 따라 7가지 색상의 한반도 여권케이스가 리워드로 제공될 예정이다. 공사 함경준 관광일자리실장은 “개별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요한 시대에 관광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접목된 융합관광 사업아이템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유롭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인큐베이팅 채널을 제공하고 나아가 관광 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민 인권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사회의 편견 없어지길”

    “이주민 인권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사회의 편견 없어지길”

    “이주민의 인권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나비효과가 되길 바랍니다.”지난 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만난 이주민 인권을 지원하는 대학 연합 동아리 ‘위드MI’(With Migration) 회원 이현정(21·고려대 국문과), 윤여빈(19·고려대 중문과), 정상운(19·성균관대 사과대)씨는 “거대한 일보다는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회적 낙인 지우는데 정부가 나서야” 이들은 동아리 이름을 ‘위드MI’로 지은 이유에 대해 “인종과 국적이라는 프레임을 넘으면 ‘이주민’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MI(이주민)=ME(나)’이고, 우리가 이주민과 동등하게 함께(With)한다는 의미를 더해 ‘위드MI’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0년부터 이주 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부터 동아리 이름을 바꾸고 학내외에서 이주민 차별에 관한 다양한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사회가 이주민들에게 가진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이주민이라 하면 보통 동남아 쪽에서 온 이주 노동자나 미디어에 비치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이주민이라는 범주가 불쌍한 사람들로만 채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도 “그들을 배척하고 외면하는 것은 위험한 태도”라면서 “이주민의 가슴에 새겨진 사회적 낙인을 지우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유학생 등 차별 해소 프로젝트도 ‘위드MI’ 회원들은 지난해 학내에서 벌어지는 유학생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북한 이탈주민’도 이주민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보고 그들에 대한 차별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달 탈북민을 알아보는 ‘내 마음속 철조망’이라는 제목의 오픈세미나를 열었고 지금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주최 공모전에 참여해 탈북 청소년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국적에 따른 이주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담아 낸 ‘내 안의 인종주의’ 캠페인을 진행해 최우수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위드MI’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텀블벅 프로젝트(크라우드펀딩)를 통해 메시지를 담은 상품을 판매하고 이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영상 제작도 시도하고 있다. 윤씨는 “국내에 이주민과 난민을 돕는 활동가 수가 극히 적은데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월드피플+] “딸은 더 이상 제 곁에 없으니까요”…기부금 되돌려준 母

    [월드피플+] “딸은 더 이상 제 곁에 없으니까요”…기부금 되돌려준 母

    백혈병을 앓는 딸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거액의 기부금을 되돌려준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에 사는 장루이는 지난 4월, 22살의 나이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장씨는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장씨의 투병 소식을 알게 된 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직장동료의 치료비를 위해 돈을 모았다. 여기에 동료들은 소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도 사연을 올려 기부를 독려했다. 그 결과 단 6일 동안 모인 돈은 50만 5위안, 한화로 약 8234만 6000원에 달했다. 1만 2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뜻으로 장씨의 쾌유를 빌며 기부에 동참했다. 하지만 가족, 친구, 지인의 희망을 얼마 지나지 않아 꺾이고 말았다. 지난 6월 15일, 장씨는 결국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딸을 잃은 장씨의 엄마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7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키운 딸이기에 그 절망감이 더욱 컸다. 그럼에도 장씨의 엄마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바로 자신의 딸을 위해 지갑을 연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되돌려주는 일이었다. 장씨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와 딸의 직장 동료 등의 도움을 통해 딸의 치료비를 쓰고 남은 돈 43만 위안(약 7080만원)을 되돌려주고 있다. 장씨의 엄마는 “누구에게나 돈을 버는 일은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모든 기부금은 내 딸을 치료하는데 썼다. 이제는 내 딸이 세상을 떠나고 없으니 남은 돈은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을 나를 걱정해 기부금을 가지고 있는게 어떻겠냐고 말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나는 이미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많은 것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8 성남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월드 컨퍼런스’ 21일 개막

    콘텐츠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의 투자유치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2018 성남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월드 컨퍼런스’가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21일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해외 플랫폼사를 통한 각 국가별 크라우드펀딩 이슈와 가치를 공유하고 국내 크라우드펀딩 전문가 및 미디어를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중국 최초 소비형 IT 인터넷 포털 미디어 ‘예스키(YESKY)’ ▲베트남 종합 미디어 1위/ 베트남 국영 통신사 ‘베트남플러스(VietnamPlus)’ ▲미국 대표 IT 미디어 ‘위버기즈모(Ubergizmo)’ ▲한국 동아닷컴 산하 IT, 게임 전문 미디어 채널 ‘게임동아’ 등 국내외 유수 매체가 초청되어 성남시 기업들의 비즈니스 역량 확대를 돕는다. 프로그램 1부에는 크라우드펀딩 대회를 통해 우수기업 3개사를 선정하며 최종 선발된 기업들은 국내외 전문 매체를 통한 홍보 마케팅 기회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부 순서에는 세계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사의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사례발표는 ▲게임 특화 크라우드펀딩 채널 ‘fig’기업 소개 및 게임 분야 펀딩 사례발표 ▲일본 1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CAMPFIRE’ 기업 소개와 문화콘텐츠 펀딩 사례발표 ▲중국 1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JD’ ▲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기업 소개와 국내 문화콘텐츠 펀딩 등이 소개되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원 원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창업초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투자유치 채널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성남시의 많은 기업들이 자금문제 해소는 물론 글로벌 진출에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라오스댐 붕괴 사고] 라오스 ‘긴급재난지역’ 선포… 생존자 3000여명 긴급구조 난항

    [라오스댐 붕괴 사고] 라오스 ‘긴급재난지역’ 선포… 생존자 3000여명 긴급구조 난항

    흙탕물에 잠기며 나무·지붕 위로 대피 강풍 동반 폭우 예고 ‘엎친 데 덮친 격’ 피해 집계 제각각… 국제사회 본격 지원라오스 정부가 지난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홍수 피해 지역을 ‘국가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현지 영문 매체 비엔티엔타임스는 25일 통룬 시술릿 총리가 전날 긴급재난지역을 선포한 데 이어 중앙 정부와 아타프 주정부, 국방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수색·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 집계 상황도 제각각이다. 비엔티엔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최소 19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 실종 상태이며, 8개 마을 4200명 이상 수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이날 베트남 국가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를 인용해 라오스댐 붕괴 사고로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AFP·BBC 등 외신들은 사망자가 20명 이상 확인됐으며, 이재민도 8개 마을 6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라오스 아타프주 당국자는 “사망자 19명이 발견됐으며 실종자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댐 붕괴로 홍수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발생했지만 해당 지역이 외딴 오지인데다 진입 가능한 도로들이 유실되거나 파괴돼 헬기로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구조 활동에도 상당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라오스뉴스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는 흙탕물에 잠긴 주택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모습부터 한 여성이 나무 위에 대피한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울면서 호소하는 긴박한 장면도 담겨 있다.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생존자 규모도 3000명이 넘는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언론들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이라는 라오스 기상청 예보를 전하며 홍수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구조·구호 지원을 표명했고, 인접 국가인 태국은 구조 전문팀을, 베트남은 헬기 등을 재해 현장에 급파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영상업은행(BCEL)이 피해자 지원을 위해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에서 개설한 크라우드펀딩이 하루 만에 목표액인 20억킵(약 23만 8000달러)의 절반이 넘는 10억 5000만킵에 도달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라오스타임스와 외신들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학교와 창고, 벌판에 설치한 천막 등에서 이재민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더 많은 구호 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유경제 모델 정착 위한 전문가 제언

    국내에도 공유경제 모델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선결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정부의 제도 및 규제가 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나 규제 완화의 정도나 대상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또 대기업 중심의 왜곡된 시장이 형성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는 8일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지나서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에도 관련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 유독 공유경제 스타트업 불모지”라면서 “우리나라의 규제 기준은 소비자의 이득보다 공급자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자동차나 빈방 같은 고정자산뿐 아니라 P2P 대출이나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금융자산의 공유, 지식이나 기술을 나누는 지적자산의 공유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 모델은 전 분야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여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철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 교수는 “‘공유경제’ 대신 ‘나눔경제’라는 표현이 본래의 의미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경제 활동을 하는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규제를 무조건적으로 없애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강 교수는 “독점자본이 이득을 보는 구조를 새 기술을 나눔으로써 해체할 수 있다면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겠지만, 예컨대 승차공유 서비스와 택시 업계는 어느 한쪽의 생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타협점을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 역시 “국내의 경제 구조는 지금도 대기업에 지나치게 경제력이 집중돼 있어 각종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공유경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대기업에 의한 플랫폼의 독점 형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유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거래 한도를 정해서 그 이상으로 거래하면 전문 사업자로 간주해 전통적인 공급자 규제를, 한도 이하로 거래하면 비전문적 사업자로 간주해 완화된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거래량 연동 규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국전력공사-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시상식 진행

    한국전력공사-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시상식 진행

    6월28일 한국전력공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함께일하는재단 본사에서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사회적경제조직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총 1억 5천만 원의 후원과 함께일하는재단의 지원을 받은 20개 사회적경제조직은 4월부터 5월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으며, 약 5억 원(493,405,258원)이 모집됐다. 펀딩 금액은 각 사회적경제조직의 운영자금과 취약계층 지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 등으로 쓰이게 된다. 국민들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상식에서는 여권케이스 판매를 통해 취약계층 생리대를 지원하는 주식회사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가 약 2억 2천만원을 펀딩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5천만원을 펀딩한 주식회사 이든밥상의 문덕암 대표가 선정됐다. 이든밥상은 보육원 운영을 위해 떡갈비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우수상에는 ‘제리백’ 박중열 대표, ‘(주)팩토리얼’의 홍한종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함께일하는재단 박지영 사무국장은 “향후에도 대국민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의 목적(미션)을 공유하고, 선순환 구조 창출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자이너는 아이디어 개발에만 집중하게 했죠”

    샤플’ 등 디자인 투자 성과 공유 “제품 판매·배송 대행서비스 고안…일관성 있는 디자인 적용도 중요” 산업부 “혁신 확산 마중물 역할 ”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인 샤플의 진창수 대표는 이런 고민 끝에 디자이너가 아이디어 개발과 디자인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양산, 판매, 배송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해 냈다. 진 대표는 나건 홍익대 교수와 협업해 백팩과 캐리어를 개발한 뒤 지난해 6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 1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렇듯 디자인에 투자해 경영 성과를 내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날 서울 강남 잼투고에서 ‘2018 디자인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혁신 성장, 디자인에 답이 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어떻게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위닉스의 여찬욱 실장은 디자인이 어떻게 조직 문화와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소개했다. 위닉스는 2014년 수요 예측 실패, 소비 시장 위축 등으로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하지만 2015년 디자인실을 신설해 디자인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공기청정기를 신성장 아이템으로 발굴했다. 여 실장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결과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올해 1월 국내 시장 점유율 26.3%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광전구의 권순만 팀장은 백열전구 제조기업이 조명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마지막 백열전구 제조기업에서 ‘조명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진화하게 된 핵심 동력은 디자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업부 디자인 혁신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클레어의 이우헌 대표는 2016년 창업 후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를 극복하기 위해 디자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한 경험을 공유했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제조기업 중 디자인 주도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해 디자인 경영역량 진단, 디자인 연구개발(R&D), 디자이너 채용 등 내부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디자인 투자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디자인 주도의 혁신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인 아빠가 딸에게 전한 ‘작지만 큰 선물’

    [월드피플+] 장애인 아빠가 딸에게 전한 ‘작지만 큰 선물’

    미국 텍사스주(州)에 사는 여성 모건 포터필드가 지난 2일 트위터에 공유한 게시물에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동전 몇십 개가 담긴 조그만 알약통과 구겨진 쪽지 하나가 찍힌 사진이 뭔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 짐 포터필드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1981년 음주 운전자의 차에 정면으로 치어 크게 다쳐 의식이 없이 병원에 옮겨졌고 그 자리에서 9차례의 수술, 그리고 4차례의 추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좀처럼 깨지 못했고 심지어 살아남을 가능성마저 거의 없었다. 가족의 기도가 통한 것일까. 그는 6주 만에 기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런데 뇌 손상이 심해 왼손과 두 발을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고 최근 일을 기억 못 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보였다. 심지어 가끔 발작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됐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어린 네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만은 절대 잊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았고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이에 대해 모건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아버지는 시간을 내서 우리와 놀아줬고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며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해 그는 직장에서 해고된 뒤에도 생활비를 버느라 고생하는 맏딸 모건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그는 틈틈이 동전을 모았고 커피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알약통 속 동전은 총 11달러 19센트(약 1만 2000원)로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지난 몇 달 동안 아버지가 동전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것이 자기 때문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선물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모건은 아버지의 선물을 트위터에 공유한 이유로 “아버지가 얼마나 나를 미소짓게 하는지,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에는 27만 5000회 이상의 ‘좋아요’(추천)가 전해졌다. 그리고 “당신 아버지만큼 사심 없이 겸허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훌륭한 아버지다”, “아버지에게 당신은 최고라고 전해달라” 등 수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돕고 싶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가 개설되자 한 주 만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1만 5800달러(약 1700만 원)가 넘는 기부금이 전해졌다. 사진=모건 포터필드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企도 크라우드펀딩 허용… 자금한도 최대 20억

    금융위, 연내 법안 개정하기로 증권 소유자 수 500인 넘어야 10억 이상 모집기업 감사 보고 이르면 올해 안에 중소기업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발행 한도는 지금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일 크라우드펀딩협의회 발족 기념식에서 이러한 내용의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크라우드펀딩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면서 역할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요청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등을 통해 사업 구상을 제안한 뒤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이번 활성화 방안의 핵심은 크라우드펀딩 발행인 범위와 발행 한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이 창업 후 7년이 넘지 않는 신생 기업이나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제한돼 있다. 중소기업에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허용할 경우 창업·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충분히 확대됐다고 보고 올해 안에 법을 개정해 중소기업도 발행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다만 중소기업 중 상장 법인이나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을 넘는 기업 등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곳은 제외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한도도 현행 연내 7억원에서 15억~2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2016년 도입됐으며, 지난해에만 164개 기업이 총 278억원을 조달했다. 2016년 조달액 174억원과 비교하면 59.7%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연간 발행 한도가 낮게 설정돼 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규제는 완화하는 대신 투자자 보호는 강화된다. 10억원 이상 모집 기업은 직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또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기 전에는 투자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 한도는 발행액과 상관없이 동일 기업 500만원, 연간 1000만원으로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결식아동 아침밥 되는 ‘크라우드 펀딩’ 하세요

    금천 새달까지 모금 추진 사회적경제 기업과 손잡고 초·중학교 11곳 조·중식 지원 서울 금천구는 아침을 거르는 아동 청소년을 돕기 위해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금천구 사회적경제특구 추진단은 현재 남부교육지원청 교육복지협력사업으로 지역의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4곳에 조식과 돌봄교실 중식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이그린’, 금천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번에 크라우드펀딩을 하기로 한 것은 사업 대상을 보다 넓히기 위해서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 단체는 사회적경제기업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에서 회원가입하면 된다. 추진단은 다음달까지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지난 3월 30일 한울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얘들아, 아침밥 먹자!’ 캠페인을 하는 등 홍보를 하기도 했다. 추진단과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제공하는 조식은 화학조미료 없이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국내산 식자재 등 안전한 먹거리를 사용한다. 금천구 사회적경제특구 추진단 강혜승 운영위원장은 “지역의 많은 아이들에게 조식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아침밥을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 트랜스젠더, 그 내밀한 이야기

    한국 트랜스젠더, 그 내밀한 이야기

    오롯한 당신/김승섭 외 4명 지음/숨쉬는책공장/224쪽/1만 5000원‘트랜스젠더’를 이해하기에 앞서 우리는 젠더(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지난해 질병의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파헤쳐 화제가 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펴낸 고려대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의 의료 이용과 건강에 대해 발표한 논문을 기초로 한 책이다. 연구를 하며 가장 자주 떠올린 단어가 ‘무지’였다는 김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건 트랜스젠더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무지다. 국내 트랜스젠더의 숫자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정부 차원의 조사나 연구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룬 연구에는 282명의 트랜스젠더가 참여했다. 호르몬 치료를 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성전환 수술을 집도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의료 이용, 법적 성별 정정, 군 입대, 직장 생활, 우울 증상, 자살 충동 등 내밀한 문제들을 상세히 짚었다. 흔히 아는 트랜스여성(Male to Female), 트랜스남성(Female to Male)뿐만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성별을 정하지 않거나 경계에 있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젠더 퀴어도 포함했다. 인터뷰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남들 같으면 호르몬 치료도 다 끝내고 갱년기도 지났을 시점인 60대의 트랜스젠더가 찾아와 호르몬 치료를 요구했다. 그는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아내와도 이혼했으니 이제라도 여성으로 죽고 싶다고 했다. 일생을 두고 자신에게 부합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 투쟁이 아프게 와닿는다. 연구팀은 무엇이 한국 트랜스젠더를 아프게 하는지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연구팀은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연구를 완성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In&Out] 대한민국 금융, 선도냐 도태냐/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In&Out] 대한민국 금융, 선도냐 도태냐/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지난 8일 구글은 사람의 목소리로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대신해 주는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복잡한 문장이 포함된 문맥의 흐름을 이해한 인공지능(AI)의 대화는 무서우리만큼 자연스러웠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로봇,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각 분야의 변화가 상승작용을 하며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블록체인이라는 생소한 기술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것도 생생히 기억한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영역 중 하나가 바로 핀테크 산업이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어로 기술의 발전을 활용해 금융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모든 영역을 지칭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핀테크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실제로 금융 분야에서도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 은행이 출범했고, 암호화폐로 수조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토스, 카카오페이와 같은 비금융권 간편송금 서비스는 월 송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의 대출과 투자를 요체로 하는 P2P금융업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 2년여 만에 누적 취급액이 2조원을 넘겼다. 해외송금업,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드펀딩, 결제, 보안 및 인증 등 다양한 부문의 핀테크 업체들도 변화를 만들고 있다. 변화의 한켠에서 우수한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던 수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규제라는 벽에 좌절하고 있다. 미국의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영국의 크라우드큐브 등의 성공이 이미 시장의 수요를 증명한 지분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국내에서는 기업별로 7억원의 한도를 둔다. 투자한도는 수요자인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할 유인을 크게 저하시켜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다. P2P금융의 경우에도 일반 투자자에게 한 업체당 최대 2000만원(부동산 부문은 1000만원)의 투자한도를 적용한다. 이는 해외 사례나 국내 타 금융상품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강한 규제다. 한도 이상의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여러 업체로 분산돼 투자자가 되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정부에서도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 핀테크 산업 진흥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해 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개별 규제를 변화시켜 나가기에는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하루, 한 달을 예측하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모든 변화에 대해 규제 방향성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협의해서 시행하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 혁신적 시도를 허용하되 안전망 구비에 집중하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최근 정부와 핀테크 업체들이 일원화된 ‘핫라인’ 창구로 효과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 내에 지정된 CFO(Chief Fintech Officer)가 이런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 2018년 대한민국 핀테크 산업은 성패를 결정짓는 기로에 서 있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금융 분야의 혁신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핀테크 업체들은 국내에서 움트기 시작한 싹도 키워 보지 못할 판국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대한민국 금융, 선도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 크라우드펀딩 지원 받는다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 크라우드펀딩 지원 받는다

    경기벤처기업협회는 경기도 내 우수한 역량을 가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확실한 투자펀딩을 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투자 유치일 것이다. 경기도 내에는 수많은 중소·벤처 기업이 존재하지만, 뛰어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투자를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크라우드 펀딩은 이런 기업들을 위해 등장한 새로운 투자 유치 방식으로,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벤처기업협회에서도 경기도 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군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펀딩을 합한 단어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자금이 부족한 벤처사업가나 예술가, 사회활동가들이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대중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활용하는 제도다. 경기벤처기업협회의 이번 사업은 ‘G-벤처 크라우드펀딩-투자연계 지원사업’으로 이미 몇 개의 기업은 크라우드펀딩을 지원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주)네오팝아트는 세계 최초, 디자인과 실용성을 고려한 ‘Wooden UHDTV’을 선보인 기업이다. 앤티크한 우드재질에 고퀄리티 TV제품을 삽입한 네오팝아트의 ‘Wooden UHDTV’는 초당 120 프레임의 화면을 출력하면 눈앞에 실제로 벌어지는 듯한 생생하고 선명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우수한 화질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싹싹발효노루궁뎅이버섯’을 선보이고 있는 ‘도움농장’의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한다. 도움농장은 노루궁뎅이의 좋은 성분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천연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싹싹발효노루궁뎅이버섯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도움 농장은 기존에 비슷한 성인용 제품 ‘싹싹’으로 크라우드펀딩 400%를 초과 달성한 바 있어 이번 노루궁뎅이 관련 펀딩도 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한편 경기벤처기업협회는 플랫폼 와디즈의 경기벤처기업협회 파트너 페이지를 통해, 총 10개 기업의 크라우드펀딩을 5월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경기도 내에서 창업 3년 이상 7년 이내의 우수 중소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선별해 진행중이며, 크라우드 펀딩 진행 후 실제 투자자 대상 IR까지 실시하게 된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 등록을 위한 콘텐츠 제작 및 투자자 모집 홍보를 지원하는 한편, 성공적인 펀딩과 투자 유치 발표를 위해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벤처기업협회 홈페이지에서 현재 진행중인 지원사업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 외 2000명 더 존재”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 외 2000명 더 존재”

    “유관순 열사 외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알고 계신가요.”‘여성 독립운동가 알리기 프로젝트팀’ 이규미(24·명지대 경영학)·이진솔(24·한성대 경영학)씨는 7일 “독립운동을 했던 2000여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대부분은 역사에 한 줄도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시민 모금)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알리기 소책자 프로젝트1(Brochure Project1)’을 제안했다. 카드 지갑, 배지 등을 판매해 여성 독립운동가 소책자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목표 금액 30만원의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펀딩 3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현재 목표 금액의 60배가 넘는 1800여만원이 모였다. 이들은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두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중 우리 사회가 여성 운동가를 저평가하거나 ‘아낙네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조력자로 한정하고, 그들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에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면서 “독립운동가 모두를 기억해야 하지만 우선 비교적 덜 알려진 여성 운동가에게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초등학생에게 ‘여성 독립운동가 중 아는 분을 말해 보라’고 묻자, ‘책에 여자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밖에 나와 있지 않고, 시험문제에도 남자 독립운동가밖에 안 나와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한 것을 듣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은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훈장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공받은 ‘여성 독립유공자 서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여성은 292명에 불과했다. 전체 독립유공자 1만 4764명 중 1.97% 정도다. 특히 1등급 서훈 대상자 중 여성은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여사 한 명뿐이다. ‘여자 안중근’으로 알려진 남자현 선생은 2등급인 대통령장에, 유관순 열사는 3등급인 독립장에 각각 추서됐다. 이번 프로젝트 모금액에서 제작비를 제외한 순수익의 50%는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서 제작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소책자 제작에 사용된다. 소책자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일본 왕궁 폭격 계획을 세웠던 ‘여성 최초의 파일럿’ 권기옥 선생과 ‘유관순 열사의 스승’ 민족교육자 김란사 지사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들은 여성 독립운동가 재평가를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프로젝트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독립운동에는 성별이 따로 없었다고 봅니다. 온전히 나라에 대한 애국심 하나로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셨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전 세계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페트병 문제를 해결할 ‘대항마’가 등장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사는 27세의 젊은 발명가인 제임스 롱크로프트가 개발한 것은 불과 몇 주 만에 바다에서 분해가 가능한 휴대용 병이다. 일반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 페트병은 분해되기까지 수 백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롱크로프트는 종이와 유성물질의 조합을 통해 일종의 ‘종이병’(paper bottle)을 개발하는데 성공, 해양을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쁜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바다생물이 먹어도 안전하며, 바다가 아닌 토양에 버려지거나 매립될 시 산성 상태의 토양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할 수 있다. 산성토양은 토양 용액의 반응이 PH7 보다 낮은 강산성을 띠는 토양으로, 지나친 산성 토양은 작물의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년 전 비영리 생수회사를 세운 그는 회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 전체를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길 원했다. 그러나 페트병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고, 본격적으로 친환경적인 생수병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몇 개월 간 실험을 이어간 끝에, 방수 라이너(liner, 다른 물건의 속에 대거나 까는 것)가 깔린 종이병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외부는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내부는 방수처리가 돼 있어야 하고, 병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이 있어야 하며 플라스틱처럼 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나는 모든 재료를 나무와 식물 등에서 추출한 몇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 결과 ‘종이병’은 바다에 던져지거나 매립지에 묻힌 뒤 몇 시간 안에 분해가 시작 돼, 최대 3주면 완전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생수병 생산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병을 생산하는 비용은 일반 페트병보다 약간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롱크로프트는 친환경적인 일회용 병의 대량생산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매년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특히 생수병은 전 세계 해양에서 증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금요 포커스] 치수와 21세기형 치금/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

    [금요 포커스] 치수와 21세기형 치금/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

    인류의 문명은 대부분 물을 끼고 발원했다. 강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에 수해를 입히곤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치수(治水)가 국가 유지의 핵심 과제였다. 물의 성격과 매우 닮아 있는 것이 바로 금융(金融)이다. 적소에 있으면 생명의 싹을 틔우지만, 넘치면 둑을 터뜨리고 걷잡을 수 없는 파고가 돼 우리를 덮치기도 한다. 2007년 미국 월가에서 유발된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를 넘어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우리나라도 금융 위기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금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금융이 화근이었으니 더 촘촘한 규제로 틀어 막았을까. 미국 자본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오히려 더 확장됐다. 일례로 오바마 정부는 우리에게도 알려진 잡스법을 2012년 제정했다. 흔히 알려진 크라우드펀딩에 관한 법률에 발행 시장 규제완화 법안을 결합한 것이 잡스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잡스법 시행 3년 만에 자본시장의 외연이 크게 확대되고 민간 부문 일자리가 740만개나 증가했다고 한다. 금융의 실패를 다시 한번 금융으로 극복해 낸 점이 흥미롭다. 대표적 금융 규제로 알려진 볼커룰 역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2015년에야 제정됐고, 은행들의 자기 투자를 일부 제한하는 수준에 그쳤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신중했던 것은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막히면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만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혁신 기업과 새로운 산업의 물꼬를 트는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방법이 금융이라는 역사적 인식이 뿌리박고 있어서다. 미국은 돈과 싸우려 하지 않았다. 돈과 싸워 이겨 봐야 잃는 게 더 많다는 오랜 경험 때문이다. 미국의 모험자본시장의 역사는 우리보다 20여년 앞선다. 1980년대부터 연기금의 대체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소에 대한 규제도 거래소 간 상호 경쟁을 촉발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촉진으로 이어졌다. 오바마 시절 민주당은 ‘기업육성법안’으로 돈의 물꼬를 틀었고, 트럼프의 공화당은 ‘세제’라는 키워드로 기업과 자본을 유인하고 있다. 달라 보이지만 크게 보면 둘의 목표는 같다. 우리 정부 역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의 공급’을 강조하며 기업 등 생산적 측면으로 금융의 흐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 등에서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대출로 침잠하고 있는 비생산적인 금융, 국민의 노후를 어둡게 하는 편중된 연금운용 등을 이 열쇠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자본시장이다. 그러나 자본시장에는 너무 오래된 것들이 많다. 산업구조가 바뀌고 매일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이 등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새로운 증권을 발행하는 모집, 기존의 증권을 다수에게 파는 매출 제도는 수십년간 같은 틀을 쓰고 있다. 벤처자금의 투자자금 회수도 거래소 상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고 주식시장도 거래소 상장시장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규제 중 일부만 바꿔도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돈의 흐름을 막는 규제보다는 방향을 바꾸는 제도, 정부 재정 중심의 정책보다는 민간 자본을 이끌어 내는 정책이 좀더 필요하다. 치수의 핵심이 ‘가뭄과 홍수’를 막는 것인 것처럼 금융 역시 어떤 곳은 너무 적어서, 어떤 곳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된다. 치(治)는 물(水)과 태(台)를 합친 글자로, ‘다스린다’는 개념 자체가 치수에서 왔다. 물길을 열어서 물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현대 경제에서 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금융이다. 21세기형 치금(治金)이 필요한 때다.
  •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고생만 하신 어머니, 페미니스트 아들 책 읽고 펑펑 우셨죠”

    “어머니께서 책을 읽고 많이 우셨어요. 엄마가 고생한 것을 아들이 알아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하셨죠. 주변에 자랑도 하시고요. 어머니 친구분들도 책을 구입해 주변에 나눠 주셨죠.”최근 자전적 에세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를 쓴 강릉명륜고 교사 최승범(34)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을 낸 뒤 가장 뿌듯한 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를 묻자 최씨는 “고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삶을 보고 자라 그런 것 같다”고 돌이켰다. 7남매 중 다섯 째인 최씨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공부를 잘했지만 부모님이 남동생의 학업에 집안 자원을 ‘올인’한 탓에 초등학교만 마쳤다. 결혼 후엔 보험판매 영업왕에 오를 만큼 악착같이 일하면서도 시집살이에 시달렸고 가사노동도 모두 도맡았다. 이제 아들 둘을 어엿하게 키워낸 어머니는 성당에서 식복사로 일하며 살림을 꾸리고 있다. 2010년 국어 선생님이 된 최씨는 초임교사 티를 벗고부터는 페미니스트 선생님 역할을 자처했다. 교과서에서 김소월의 시를 ‘남성적’, 이육사의 시를 ‘여성적’ 어조라고 비교하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메밀꽃 필 무렵’이 나올 때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의 성관계가 정황상 동의하에 이뤄졌을지, 동의했다 해도 허생원이 소문을 내고 다닌 일이 옳은 것인지 등에 대한 토론 거리를 학생들에게 던져줬다. ‘춘향전’에서 춘향에게 수청을 요구하는 변 사또가 지금이라면 어떤 죄로 처벌될 수 있을지 질문하기도 했다. 반응이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최씨는 “여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좋아했지만 남학생들 중에는 탐탁지 않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도 있었다. 2013년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투신 사망한 직후였다. 고인을 전태일 열사에 비유하는 글을 보고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고인을 지지하는 남학생들이 반박성 댓글을 달았고 최씨와의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2학기가 시작되자 몇몇 남학생들은 최씨의 수업시간에 내내 엎드려만 있었다. 학기말 교원평가 땐 일부 제자들로부터 ‘여자 편만 드는 선생’,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된 선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한동안 수업 중 페미니즘을 언급하는 일을 그만뒀다. 그러나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다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씨는 “학교에도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며 “평교사는 여성이 절대 다수지만 관리자급은 남자가 절대 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학생들이 여자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보기 힘든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자 고등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그의 교실에는 학급문고 200권 중 15권이 페미니즘 서적이다. 최씨는 “페미니즘 확산은 가부장제를 극복해 남성들이 맨박스(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과 과정 중 페미니즘 교육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1년에 열 시간만이라도 인권 수업을 마련하고 그 안에 페미니즘을 1~2시간만 넣어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 바람이 불기 한참 전에 쓰기 시작한 책은 미투 열풍 한가운데서 출간됐다. 크라우드펀딩으로만 초판 2000부 중 1600부가 팔렸다. 곧 2쇄를 찍을 예정이다. “초등학생 5~6학년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페미니즘을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 ‘페미니즘 입문서’가 되길 바랍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시-SBA, R&D지원으로 최대 3천만원 지원

    서울시-SBA, R&D지원으로 최대 3천만원 지원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R&D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 최대 3천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개평가형과 크라우드펀딩형 중 기업 특성과 기술개발 단계에 맞는 사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는 개인사업자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하여 R&D 지원에 대한 문턱을 낮추었다. 공개평가형은 컨설팅 기능을 접목한 공개평가 방식을 통하여 기업의 기술상용화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공개평가형은 서울소재 기업의 직간접적인 기술상용화 제고 차원에서 넓은 범위의 제품 서비스 기술개발을 주로 지원한다. 크라우드펀딩형은 시민에게 직접 투자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연계 및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크라우드펀딩형의 경우 시민이 직접 관심제품의 구매를 약정하는 특성상 시민과 밀접한 생활밀착형 제품·서비스가 많다. 이번 사업의 접수기간은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온라인을 통해서 접수받는다. SBA 홈페이지 및 서울산업진흥원 R&D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두 유형의 지원 방법이 상이하므로 신청 희망 기업은 공고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SBA 관계자는 “지원금은 시제품 제작부터 소비자 평가와 인증까지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전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며 “전년도에는 서울지역 상수관리 바이오 모니터링 측정기 개발, 스마트 기능의 열전소자형 이동식 냉.난방기 개발, 아두이노 기반의 로봇 제어기 및 센서 모듈 개발, 보안인쇄기반 정품인식 서비스 개발 등 4차산업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및 융·복합 기술기반의 다양한 제품·솔루션(서비스) 등이 선정·지원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3월 28일에는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2018년에 진행될 SBA의 R&D 및 지식재산 지원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소재한 서울산업진흥원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며, 현재 SBA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과음 술자리 줄고 性 인식 개선… 남녀간 대결·갈등은 부작용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과음 술자리 줄고 性 인식 개선… 남녀간 대결·갈등은 부작용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단순히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왜곡된 성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결 구도를 형성해 갈등을 유발하는 등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무엇보다 직장의 과도한 회식과 음주가 예전보다 상당히 절제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직장인 A(25·여)씨는 최근 회식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겼다. 술을 강요하던 분위기가 싹 사라졌고, 2차 참석 여부도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또 무조건 ‘부어라 마셔라’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남자 직원들은 실내야구장으로, 여자 직원들은 카페로 각각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26일 “미투 운동 이후 노래방 가자는 말은 이제 금기어가 됐다”면서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와 그 속에서의 ‘강요’가 사라졌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기업도 직장 내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직사회 역시 최근 잇따른 미투 폭로에 긴장하면서 실태조사와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의 신입생 예비교육(OT)과 모꼬지(MT)도 거의 ‘상전벽해’ 수준으로 달라졌다. 얼마 전에 과 MT를 다녀온 B(19)씨는 “가기 전 성희롱·성추행 예방교육을 받았고 별 탈 없이 MT가 마무리됐다”면서 “혹시 모를 성추행 상황이 벌어질까 봐 여학생들과는 술자리를 따로 했고, 술도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사람만 자연스럽게 마시도록 해 과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한 지방대에 다니는 황모(20)씨는 “미투 운동 이후 남자들의 성감수성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자주 쓰던 친구도 말버릇을 고쳤다”고 전했다. 여성의 권리를 중시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5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펀딩이 마감된 강릉 명륜고 최승범 교사의 저서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는 목표 금액 2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2500만원을 모아 출간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만화가가 한국의 여성 혐오를 그렸다는 ‘어쩌면, 나의 이야기’와 페미니즘 소설집 ‘사바트’ 등도 목표를 초과해서 달성했다. 페미니즘 굿즈도 인기다. ‘걸 파워’(Girl Power), ‘위 슈드 올 페미니스트’(We Should All Feminist)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 휴대전화 케이스, 엽서, 텀블러,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들이 1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자들은 수익금 일부를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등 페미니즘 마케팅에 나섰다. 물론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역풍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미투, 페미니즘, 남성 차별을 미러링한다’고 소개한 ‘유투’(YouToo) 계정이 생겼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성범죄 무고죄로 인한 피해를 고발하고 남성이 당하는 차별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는 ‘90년생 김지훈’ 프로젝트 글이 올라왔다. 일상 속 여성이 겪는 성차별을 담아낸 베스트셀러 ‘1982년생 김지영’에서 제목을 따온 소설로 남성이 겪는 역차별을 말하겠다는 취지다. 가해자에 대한 ‘역가해’도 문제시되고 있다. 최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의 연구실 입구에 학생들이 붙인 메모지에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적잖이 발견됐다. ‘교수님 뻥 아니고 진짜 연주 못해요?’, ‘네 바이올린이 불쌍하다’, ‘니 몸매 레고’ 등과 같이 성폭력과 무관한 내용의 메모들이다. 한 이화여대생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가해자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해야지,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투 운동이 남녀의 성대결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조회정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강사는 “유투 운동은 기본적으로 젠더 폭력을 구조 속에서 읽지 못하는 성감수성 부족에서 발생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권력을 가진 직업으로 생각되던 검사도 언론을 통해서야 미투 폭로를 했는데 그보다 힘이 없는 피해자들에게 ‘얼굴을 공개하라. 우리가 판단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입을 막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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