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크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여학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그룹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의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539
  • 어느새 1년… 코로나 최전방엔 평범한 그들이 있었다

    어느새 1년… 코로나 최전방엔 평범한 그들이 있었다

    ■노숙인 돌보던 의사 “취약층 의료 공백 걱정” 서울시립동부병원 박신웅 응급실장박신웅(37) 서울시립동부병원 응급실장은 코로나19 의료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2주 전 퇴원해야 했던 이들을 걱정했다. 동부병원은 서울 내 노숙인과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층 등 민간병원에 가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이용하던 공공병원이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지난 7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했다. 박 실장은 “공공병원이 전염병 대처를 하는 게 맞다”면서도 “우리 병원까지 전담병원이 되면서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에 관심을 두는 곳이 없어졌다”며 걱정했다. 동부병원은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4, 5, 6층 병동 각층에 이동형 음압기 27개 병상을 마련했다. 총 81개 병상에 의료진 3개 팀이 주야간 10시간, 14시간씩 3교대 순환으로 근무한다. 병원에 있는 모든 의사가 진료과목과 상관없이 밤을 새운다. 박 실장은 “대학병원 인턴 때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한겨울에도 땀이 뻘뻘 나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진료를 하면 숨쉬기가 답답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고 말했다. 환자 상태가 악화하면 구급차를 함께 타고 인공호흡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이동시키는 일도 박 실장의 업무다. 그는 “병상이 부족해져 전원 요청을 해도 하루이틀 기다려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코로나 영웅’으로 동료를 꼽았다. 그는 “올 한 해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운 모든 의료진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주말 없는 역학조사관 “확진자 거짓말, 가장 힘들어”서울시 서초구 최영조 역학조사관코로나19 방역 ‘최전방 공격수’는 역학조사관이다.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며 코로나19와 맞선다면 역학조사관들은 이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감염될 지점을 포착해 확산을 막는다. 서울 서초구의 최영조 역학조사관은 “밀접접촉자를 분류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할 때, 또 그 접촉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병이 더 퍼지지 않도록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 많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역 사거리가 있고, 대형 백화점도 여럿 있다. 최 조사관은 “서초구에선 역학조사관 3명과 그 밖의 지원 인력 100명이 함께 근무한다”며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평일·주말 구분 없이 밤 10~11시가 돼야 퇴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동선 추적이 어려울 때 가장 힘이 빠진다”며 “확진자가 얘기한 최초 동선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가 맞지 않을 때 애를 많이 먹는다”고 밝혔다. 최 조사관은 코로나 영웅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구청 동료들을 꼽았다. 그는 “구청에서 차출돼 보건소에 온 일반행정 직원들은 평소 업무가 아니어서 힘들 텐데도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한다”며 “모두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선별검사소에 핫팩 전달한 시민 “의료진 헌신 기억”의료진에 핫팩 기부한 정서희씨경기 군포시에 사는 정서희(33)씨는 지난 21일 동네 주차장에 새로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검사소 천막 한쪽 면이 펄럭이며 찬 공기가 안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주변을 살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몸을 녹일 난방기구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정씨는 검사소를 나오는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핫팩(손난로)과 한 입 크기의 초콜릿이 가득 든 봉지를 건넸다. 검사소 직원은 “어떻게 이런 걸 다 준비하셨느냐”면서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씨는 “작은 호의였지만 기쁘게 생각해 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얼마 전 검사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정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의료진이 핫팩으로 손이 아닌 볼펜 잉크를 녹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잦은 손소독제 사용으로 의료진 손이 건조하다고 해서…. 겨울이라 피부가 갈라질 수 있으니까 핫팩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 의료진에게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정씨. 그는 “어려운 시국에 발 벗고 나선 의료진 그리고 뒤에서 의료진을 돕는 공무원들에게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국민들은 이분들의 헌신을 꼭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생각하는 코로나 영웅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었다. 정씨는 “정 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브리핑을 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국민 모두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울 때일수록 취약계층에게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목욕탕을 계속 운영하도록 하는 이유가 집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식당도 집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영업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보다 좀 더 세밀한 복지가 필요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임관 앞당긴 간호장교 “환자 감사 쪽지에 피로 싹”성남 국군수도병원 이해인 소위“음압병실에서 한 환자가 퇴원하며 작은 쪽지를 건네줬어요. 작은 글씨로 ‘지금까지 감사했어요’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동안의 고생이 싹 잊히는 듯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 이해인(23) 소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의료 지원을 위해 국군대구병원에서 근무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국군대구병원에 약 한 달간 파견돼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부족한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국군대구병원을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장교 75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급박한 상황 때문에 졸업 및 임관식도 6일을 앞당겨 치른 뒤 곧바로 대구로 향했다. 이 소위는 “임상 경험이 없어 환자나 의료진에게 오히려 폐를 끼치게 될까 걱정했지만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국군대구병원에 도착한 이 소위는 첫날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무겁고 땀이 차는 방호복은 갑갑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고생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방호복이 가벼운 전투복처럼 느껴졌다. 아직 생도 신분인 간호사관학교 62기 후배들도 지난 18일 생활치료센터 지원에 투입됐다. 이 소위는 “한창 공부해야 할 때 어려운 환경으로 파견을 가게 돼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배운 대로 임한다면 선배들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코로나 영웅을 묻는 말에 이 소위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방역지침을 잘 따르는 모든 국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근무 중 감염 공무원 “혈장 공여·후유증 연구 참여”성남시청 선명희 주무관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성남시청 주무관 선명희(39)씨는 확진된 지 일주일이 되던 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에 빠졌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선씨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깨달았다. 완치 후 다음 중환자들을 위해 선뜻 혈장을 내놓은 이유다. 지난 3월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선씨는 역학조사를 나갔다가 다른 동료 직원 4명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관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가기에 앞서 ‘선조치’를 취한다. 확진자의 기초 동선을 확보하고,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회사·학교 등에 알려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37일 만에 완치된 선씨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혈장을 공여하기로 결심했다. 혈장 공여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혈장 공여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인 고려대 안산병원은 보건소와 1시간 거리였다. 철분 수치 등 부적격으로 공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 그럼에도 선씨와 동료들은 직접 철분제를 사서 먹고, 개인 연가를 쓰면서 혈장 공여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지금은 완치자들의 혈액을 채취한 혈장치료제가 절실하다. 선씨는 확진 중 호흡곤란이 왔던 때를 떠올리며 “이게 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받은 의료 혜택만큼 다음 환자들이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후유증 연구에도 참여 중이다. 연구도 연가를 사용해 나가고 있다. 선씨는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이 한몸 바쳐 보겠다”면서 “보건소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코로나 영웅”이라며 웃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지하철 청소노동자 “방역복 입고 청소하면 땀이 줄줄”지하철 방역 최전선 황춘자·임윤미씨지하철역에 들어설 때 손이 닿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부터 개찰구, 승강장의 전광판, 화장실 수도꼭지, 열차 의자와 손잡이까지. 지하철 청소노동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소독약을 뿌리고 닦는다. 수많은 이용객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수서고속열차(SRT)와 3호선이 교차하는 수서역에서 역사 청소를 맡은 황춘자(64)씨와 전동차 기지에서 일하는 임윤미(53)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업무량이 배로 늘었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여름에는 방역복을 입고 열차를 청소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졌는데, 겨울은 따뜻해져서 낫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신도림역에서 청소노동자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겁이 더럭 났다고 했다.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는 좁은 휴게실에서 싸 온 도시락을 함께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란히 앉아 식사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다. 최근 청소노동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방역수칙을 지켰던 황씨와 임씨도 지난 20~2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함께 외치는 구호도 바뀌었다. 황씨는 “우리 역은 원래 ‘너도 안전, 나도 안전, 고객 안전 지키자’가 구호였다”면서 “지금은 ‘개인위생 철저히 해서 아프지 말고 퇴직하자’고 외친다”고 말했다. “감사하다”는 한마디는 언제나 큰 힘이 된다. 황씨는 “‘지하철 화장실이 호텔보다 깨끗하다’는 감사 인사도 듣는다”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일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돼 보람도 커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든 청소노동자가 코로나 영웅”이라고 답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내년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비상대책의 후유증은 남을 겁니다. 그 후유증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내후년이 더 어려워 수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인터뷰를 갖고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의 크기가 너무 커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손경식 전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7년간 상의를 이끌어온 박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우려되는 경제 리스크 가운데 첫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따라서 회복의 속도도 나라마다 달라질 것”이라며 “나라별로 회복의 속도가 다르게 되면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하나로 연결된 공급망의 시대에서 다 회복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국가부채 비율, 최고 수준의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 내년 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들을 불확실성의 다른 요인들로 꼽으며 기민한 대책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자금 안정 대책이 상당 기간 유지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구조조정들이 활성화될 것이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미리 검토되길 기대한다”며 “우량한 회사보다 비우량한 회사들의 회사채 압박이 커질 듯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의 ‘경제 3법 통과’에 대한 무력감과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회기를 거듭해 계속 말씀드렸는데도 기업에 부담되는 법안들을 처리할 때는 정말 무력감을 느끼고 굉장히 서운했다. 정치법안과 똑같이 그렇게까지 처리해야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소모적인 논란을 이어가는 것보다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반영돼야 하고 기업도 투명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회장직 제안 여부와 내부 논의 상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답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약 한 달 사이 어떤 형태로든 회장단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을 지내며 가장 큰 보람으로 대한상의에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마련해 청년 창업가들의 꿈을 하나씩 영글게 해준 것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새 기회 찾으려 하는데 낡은 법·제도가 가로막는다면 그것을 바꾸거나 들어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한상의 민간 샌드박스로 어려웠던 일이 풀린다고 소문이 나니까 청년 창업가들이 찾아와 세상에 없던 신기술들이 출시됐다. 낡은 법과 제도를 혁신하고 젊은 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일을 욕심껏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꽉 끼는 의자 그만”…180㎝ 이상 학생용 책걸상 나온다

    “꽉 끼는 의자 그만”…180㎝ 이상 학생용 책걸상 나온다

    키 180㎝가 넘는 학생들도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더 큰 치수의 학생용 책걸상이 내년 초부터 나온다. 현행 학생용 책걸상 규격은 2001년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학생들의 체격과 수업 환경 변화에 맞춰 학생용 책걸상의 신규 치수를 도입하고, 의자 좌판 크기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학생용 책상과 의자’ 한국산업표준(KS) 개정안을 28일부터 적용한다고 27일 밝혔다. 5년간(2014∼18년) 평균키는 초·중·고등학생이 각각 0.2㎝, 0.73㎝, 0.25㎝씩 컸다. 평균 몸무게도 각각 0.65㎏, 1.49㎏, 1.52㎏씩 늘어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 평균 몸무게는 각각 2.33㎏, 2.27㎏ 늘었고 여학생은 각각 0.66㎏, 0.83㎏ 증가했다. 고등학생 가운데 키 180㎝ 이상인 남학생이 10명 중 1명꼴(11.8%)로 나타났다. 국표원은 “현재 의자 좌판의 최소 길이가 조사 자료의 엉덩이 너비보다 큰 경우는 51.5%로, 거의 과반수(48.5%) 학생이 자신의 엉덩이너비보다 폭이 좁은 의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인 7호(키 195㎝ 기준)를 새로 도입하고, 의자 좌판의 최소 길이도 호수별로 2∼4㎝ 늘였다. 학생들의 늘어난 몸무게에 맞춰 제품 강도와 내구성 기준도 상향 조정했다. 책상 상판의 각도 조절, 캐스터(바퀴) 부착 책상이나 발 받침대 부착 의자 등 기능성 제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게 해당 제품의 품질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방법도 추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영국령 섬 위협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영국령 섬 위협

    우리나라 제주도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을 지닌 세계 최대 빙산의 모습이 영국공군(RAF)과 위성 사진에 또렷이 담겼다. 이번 주 초 RAF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계 최대 빙산 A-68a에서 또다시 떨어져 나온 A-68d가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까지 흘러간 모습이 선명히 담겨있다. 한때 면적이 최대 6000㎢에 달했던 A-68a는 지금으로부터 3년 여 전인 지난 2017년 7월 12일 남극의 라르센C 빙붕에서 떨어져나왔다.당초 A-68로 명명된 이 빙산은 처음 2년 간은 크기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끼를 출산하듯 덩어리가 갈라지며 두개가 됐고 지난 4월에는 또하나 큰 덩어리가 생겼다. 이에 명칭도 A-68에서 각각 A-68a, A-68b, A-68c로 명명됐다 이렇게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흘러간 A-68a는 최근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 연안까지 접근하면서 곧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분리된 A-68d가 섬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으며 A-68e와 A-68f도 생겼다. 다만 이렇게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지만 여전히 생태계에는 위협적이다.현재 사우스조지아섬에는 수많은 펭귄과 물개들이 사는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거대한 빙산이 바닷길을 막으면 동물들은 사냥할 때마다 먼길을 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에너지가 고갈돼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성체가 사냥해 온 먹잇감만 기다리는 새끼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작지만 빙산과 섬이 충돌한다면 섬의 생태계 전체가 파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남극자연환경연구소 측은 “빙산이 섬에 접근하면서 더 많은 조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새로운 빙산이 모체와 함께 이동할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흐를 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찰리박, 이혼 후 투병 근황 공개 “아들 전진과 연락 끊은 이유는...”

    찰리박, 이혼 후 투병 근황 공개 “아들 전진과 연락 끊은 이유는...”

    그룹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였던 찰리박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혼자사는 찰리박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투병하며 홀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찰리박은 “2017년에 쓰러졌다. 뇌졸중이었다. 왼쪽 편마비와 언어장애가 와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라며 “죽지 못해 사는 입장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다. 재활 운동 하면서 몸이 아프니까 여러 생각도 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생활하는 찰리박은 지역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음식을 먹으면서 지냈다. 그는 지난 2016년 3번째 아내와 이혼한 후 쭉 홀로 살았다.“아들과는 연락하지 않나”고 묻자, 찰리박은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 입이 두 개라도 말을 못 한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고 고백했다. 찰리박은 아들 전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이 잘 안되니까 집안에 신경을 못 썼다. 안양 호프집이 망해서 8~9억 빚을 졌다. 아들이 금전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매달 돈을 보내줘서 그걸로 생활했다”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찰리박은 “아들이 열 일 제쳐놓고 나한테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며 “(아들 전진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 류이서와 알콩달콩 건강하게 행복한 삶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도체 제국’ 인텔의 쇠락?…동맹국들에게 이별 통보를 받다

    ‘반도체 제국’ 인텔의 쇠락?…동맹국들에게 이별 통보를 받다

    ‘반도체 제국’을 일궈왔던 미국의 인텔이 위기에 빠졌다. 맥북 등 PC 제품을 만드는 애플이 인텔 제품 대신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CPU)를 쓰겠다고 선언한 것에 이어 세계 2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탈(脫) 인텔’ 행보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탈 인텔’ 수순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미국의 경제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데이터센터와 서버 컴퓨터용 CPU를 직접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태블릿 겸 노트북PC인 ‘서피스’에도 자체 개발 CPU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개발하는 CPU는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될 것이라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전부터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에서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를 꾸준히 영입해오며 ‘탈 인텔’을 향한 행보를 차곡차곡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트와 인텔은 강력한 ‘윈텔 동맹’을 맺어왔다. 윈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의 CPU가 탑재된 컴퓨터를 일컫는 말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CPU를 비롯한 하드웨어 쪽은 인텔이 맡으며 긴밀한 분업 관계를 형성해왔다. 두 회사는 서로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함께 성장하는 ‘윈윈 전략’을 취해왔다.아직도 14나노 공정에 머문 인텔 단단했던 동맹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텔이 지닌 CPU 기술은 전력 소비가 크기 때문에 작은 배터리에 의존하는 스마트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의 발전으로 전력소모가 적고 처리 속도는 빠른 반도체에 대한 요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인텔의 반도체 생산 기술은 현재 몇년째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텔은 지난 7월에 7나노 기반의 CPU의 출시 시기가 늦춰져 2022년말이나 2023년초쯤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 증가)은 정작 인텔에게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러는 사이 ARM 기반의 CPU 성능이 크게 좋아지면서 인텔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클라우드 업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일감 넘쳐나는 파운드리 업계 반면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은 모두 5나노 공정까지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벌써부터 4나노와 3나노 공정 기술 개발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정보기술(IT) 업체들 입장에서는 직접 반도체를 설계한 뒤 위탁생산 업체에 맡겨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텔보다 규모가 커진 고객사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을 자사 반도체 설계에 투자한 것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 영향을 미쳤다. 그 덕에 ‘IT 공룡’들이 설계한 반도체칩을 실제 제품으로 생산해내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오랫동안 정상에 군림했던 인텔이 안락함에 안주해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평했다.인텔을 향한 IT공룡들의 통보 “우리 헤어져” ‘IT공룡’들은 노쇠해진 반도체 왕국에 잇달아 이별을 통보했다.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미 2018년에 서버용 CPU를 자체 개발해 사용했다. ARM 기반으로 아마존웹서비스 전용 CPU를 만든 것이다. CPU의 주력 시장이 PC에서 데이터센터 쪽으로 넘어간 시점에서 아마존웹서비스의 행보는 인텔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심지어 애플도 지난 6월에 14년 동안 이어진 인텔과의 동맹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맥북에 인텔 반도체를 사용해왔는데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자체 제작한 CPU인 ‘M1’을 탑재한 것이다. 애플은 맥북에 최적화해 개발한 M1이 기존 CPU보다 약 3.5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인텔을 외면하자 인텔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양새다.사업 전반이 흔들리면서 인텔은 최근 낸드플래시 사업부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넘기기로 결정했고, 전원관리 반도체 사업부인 ‘엔피리온’도 조만간 대만 미디어텍에 매각할 방침이다. 심지어 인텔이 자체 제작을 고집해오던 CPU를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맡기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반도체 제국을 일군 인텔이라 하더라도 그 영광이 영원할 수는 없다”면서 “인텔의 사업부 매각을 놓고 선택과 집중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어려워진 인텔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19 ‘영국’ 변종, 전염성 56% 강해…백신 접종 서둘러야”

    “코로나19 ‘영국’ 변종, 전염성 56% 강해…백신 접종 서둘러야”

    영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약 56%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영국 정부가 추정한 70%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내년 코로나19 사망자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의 분석 결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지난달 출현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56%가량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파력 외에 이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원형 바이러스와 비교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이 센터는 밝혔다. 센터는 영국에서 현재와 같은 제한 조치가 계속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특히 영국 초·중·고교와 대학이 폐쇄되지 않는 한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배포 속도를 훨씬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급확산하는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말 런던 또는 인근 켄트에서 최초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쇠뿔 모양의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와 더 쉽게 결합하도록 변화해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현재 6만 9625명으로 곧 7만명 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덕 앞바다서 밍크고래 죽은 채 발견…3300만원에 거래

    영덕 앞바다서 밍크고래 죽은 채 발견…3300만원에 거래

    경북 영덕 축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25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영덕군 축산항 남동쪽 약 5㎞ 해상에서 어선 A호 선장이 그물을 올리던 중 줄에 감겨 죽어있는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해 파출소에 신고했다. 해경은 밍크고래 표피와 외형을 살펴본 결과 불법 포획 혐의점이 없어 A호 선장에게 고래류 처리 확인서를 발부했다. 길이 4.8m, 둘레 2.2m 크기 이 밍크고래는 죽은 지 2주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영덕북부수협을 통해 3300만원에 거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콕 크리스마스’ 홈파티, 아무리 추워도 창문은 꼭 열어두세요 (영상)

    ‘집콕 크리스마스’ 홈파티, 아무리 추워도 창문은 꼭 열어두세요 (영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보내게 된 이번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계획 중이라면 아무리 추워도 창문은 꼭 열어두어야겠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일본 측정 및 제조 솔루션기업 헥사곤(Hexagon Manufacturing Intelligence) 실험 결과를 인용해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 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헥사곤 연구원들은 가로 4.9m 세로 3.7m 크기의 방 두 곳에 각각 6명이 들어가 함께 식사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방 한 쪽은 환기 없이 밀폐된 공간, 다른 한 쪽은 방문 하나와 창문 두 개가 열려있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실험은 10분간 진행했다.그 결과 환기 없이 밀페된 공간에서는 무증상자(시뮬레이션상 빨간색 참가자)의 비말이 사방으로 퍼져 나머지 5명 모두가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 위로 향하던 무증상자의 비말은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하고 천장에 부딪힌 뒤 다시 테이블 모든 사람에게 떨어졌다. 비처럼 쏟아진 비말은 방 안을 빙빙 돌며 감염 위험을 높였다. 반면 방문 하나와 창문 두 개를 모두 열어놓고 식사한 테이블에서는 무증상자의 비말이 공기의 주요 흐름을 따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관찰됐다. 그만큼 감염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연구원들은 무증상자가 규칙적으로 호흡하고 말하는 사이 배출된 입자가 각각의 방에서 어떻게 퍼지는지 지도화했다.헥사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핵심은 환기"라고 설명했다. 헥사곤 연구소 책임자 키스 페린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밀폐된 공간에서 무증상자의 입자가 거리두기 최소 기준인 2m를 초과하여 이동하고 축적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기 순환에 따라 입자가 쌓이지 않도록 가능한 한 많은 문과 창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환기라는 단순한 노력이 상당한 통계적 변화를 이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를 꺾기 위해 24일부터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단행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 식당으로 확대했으며, '파티룸'에도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다만 식당 이외의 5인 이상 모임은 금지가 아닌 취소 권고 대상이기 때문에 위반 시 처벌이 따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부는 5명 이상이 모이는 사적 모임·회식·파티도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여행·관광이나 지역 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 숙박시설의 예약은 객실의 50% 이내로 제한됐다. 숙박시설이 주관하는 연말연시 파티도 금지됐다. 스키장·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과 전국의 해돋이 명소는 폐쇄됐다. 영화관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시음·시식이 금지됐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그간 수도권에만 적용됐던 거리두기 2.5단계 조처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정규예배·미사·법회 등은 비대면으로 해야 하고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모임과 식사는 할 수 없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2월이면 팔아치우는 개미는 이제 잊어라…이달 순매수만 4조원

    12월이면 팔아치우는 개미는 이제 잊어라…이달 순매수만 4조원

    올해 12월 한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무려 4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한 데는 이런 개인투자자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개인은 3조 710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 7040억원을, 외국인은 950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 약 1년 동안 개인은 63조 66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5조 4282억원, 외국인은 25조 631억원 순매도한 것을 보더라도 올해 증시 상승세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04포인트 오른 2806.86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양도세를 피해 12월에는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에 현 상황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해도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4조 8166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1조 2060억원을, 기관은 3조 5166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이 기세라면 오는 31일은 휴장되기 때문에 남은 3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끝없이 사들이는 데는 내년 주식시장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은 오는 29일로 28일까지 주식 매수를 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조 6349억원, 삼성전자우는 1조 76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권토중래’ 남해편백…‘곤충호텔’ 등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

    ‘권토중래’ 남해편백…‘곤충호텔’ 등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

    “손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휴양림은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방문객을 맞아야 하니까요.”안홍근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 팀장은 26일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개장한 남해편백은 100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식재돼 5성급 휴양림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형 리조트와 펜션을 비롯해 다양한 국립휴양림이 조성되면서 어느 순간 ‘최고’라는 수식어가 사라졌다. 올해 7월 코로나 사태 속에 남해로 내려온 안 팀장은 남해편백의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해 과거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2012년 전북 진안의 운장산휴양림 팀장을 시작으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휴양에 즐거움을 더한 생태 공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남해편백은 지난해 4월 산림문화·교육 기능과 과학 기술을 융합한 산림복합체험센터가 개관, 다른 휴양림에 비해 기반이 탄탄하다.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든 유아놀이터와 디지털 미술 체험존, 모래를 만지며 놀이하는 샌드 아트, 클라이밍 체험장, 가상현실(VR) 체험존 등이 조성됐다. 부모님들을 위한 찜질방과 목공예체험장, 건강체크실과 명상테라피 치유실 등도 구비하고 있다. 실내 시설과 달리 남해편백은 수려한 풍광과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실외 공간이 부족했다. 숲을 걷고 뛰며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첫 작품이 ‘곤충호텔’이다. 지난 9월 유해환경이 없어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는 휴양림의 실체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제작했는 데 방문객들의 관심 속에 상징물이 됐다. 9월 호텔 개관은 곤충들의 ‘동면’을 위해서다. 날개있는 곤충은 양지, 날개가 없는 곤충은 음지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배치를 달리 했다. 구멍의 지름과 깊이에 따라 유인되는 곤충이 다르기에 크기가 제각각인 출입문(구멍)도 설치했다. 물가와 비탈길, 식물군이 다른 공간 등에 설치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물조사를 통해 휴양림 내 곳곳에 멸종위기종인 ‘칠보치마’와 ‘대흥란’이 서식하는 것도 확인했다. 별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대신 방문객들이 흥미를 갖고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이벤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황토길과 편백숲 숲길 조성이다. 황토길은 숲을 맨발로 걷는 이색 체험을 넘어 특화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이다. 맨발 걷기를 통해 효과를 경험한 산림치유지도사도 확보했다. 숲길 부재는 그동안 ‘옥에 티’가 됐다. 725.8㏊에 달하는 남해 금산지구 경제림(편백) 조림지의 속 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고, 피톤치드의 향연을 경험할 수도 없었다. 안 팀장은 “황토길과 숲길이 조성되면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숙박시설로 전락하는 휴양림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해편백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힐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지금 도로를 운행하면서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 장비가 땅속을 스캔하는 것을 모니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구멍이 있으면 찌그러진 산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분석하면 공동의 형태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시 안전총괄실 직원들이 승합차를 개조한 지반탐사장비(GPR)에 탑승했다. 땅속 공간인 ‘공동’을 탐사해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서소문 역사공원 옆 도로를 지나가니 모니터에 찌그러진 모양의 산 형태가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기서 나오는 신호를 개괄적으로 분석한 뒤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속 지반을 분석한 뒤 공동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구멍을 뚫어 360도 영상 촬영장비를 이용해 공동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판별한 뒤에 채움재(토질과 비슷한 재료)를 넣어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이처럼 지하안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4년 8월 5일 발생한 석촌동 싱크홀 사건 이후다. 당시 석촌지하차도 앞에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시에서 조사단을 꾸려 1주일간 땅속을 살펴보니 폭 4~5m, 깊이 2.3~3.4m, 연장 5~16m 크기의 공동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 인해 대형 싱크홀에 대한 공포감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노후화 단계에 진입한 서울시는 지반침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그 틈으로 새어나온 물에 흙과 모래가 쓸려가거나 그 틈으로 빠지면서 공동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석촌동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지반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에 전국 최초로 공동조사용역을 시행하고, 그해 12월 사전탐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GPR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시는 이 장비를 활용해 땅속을 미리 탐사해 공동 발생을 줄여 나가고 있다. 시는 최근 5년(2016~2020년 9월) 동안 총 1만 712㎞를 조사해 4275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지반침하는 2016년 57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시는 지난 3월부터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공동을 기존의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사하는 ‘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 3월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약 10㎞ 구간을 탐사 분석하는데 5일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AI 기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분석해 소요시간이 하루로 대폭 단축했다. 서울시는 지반침하의 원인이 되는 지하시설물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지하에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과 지하철 같은 도시기능에 필수적인 수많은 지하시설물이 묻혀 있다. 그 규모만 해도 총연장 5만 2697㎞로 지구를 1.3바퀴 돌 수 있다. 문제는 지하시설물의 관리주체가 제각각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하지만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를 겪은 뒤 시는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2019년 ‘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총 2조 7087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지하시설물관리자는 5년마다 지하시설물 주변 지반의 공동을 조사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전담해 통합관리하고 조사비용은 각 기관에서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상염 인덕대 건설안전공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KT 아현지사 화재사건 이후 지하시설물 안전에 대해 합동으로 참여해 해결한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하개발사업도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안전에 힘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서울시의 지하시설물은 과밀화된 상태인데 이 지하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한 공동구를 만들어 지하시설물 관리자들과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시는 지하시설물 관리를 위해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점검 기술을 도입해 공동구에 24시간 순찰이 가능한 지능형 관측장비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 전역에 광범위하게 매설된 열수송관 전체를 첨단 IoT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서울의 도시시설물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집중 건설됐고 다른 도시와 비교해 대형시설이 대규모로 밀집돼 있어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단기보수와 사후관리에 중점을 뒀던 시설물 안전관리를 중장기적,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해 시설물 노후화에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리 생수병 늘리고 배달 용기 두께 제한… 플라스틱 줄인다

    유리 생수병 늘리고 배달 용기 두께 제한… 플라스틱 줄인다

    2022년 6월 1회용컵 보증금제도 도입1회용 비닐봉지·쇼핑백 2030년 퇴출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 70%로 높여유리 생수병 도입이 확대되고 배달음식 용기는 사용 규제의 어려움을 반영해 두께를 제한하기로 했다. 2022년 6월부터 1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신설되고 2030년까지 1회용 비닐 봉지와 쇼핑백 사용이 전 업종에서 금지된다. 정부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0차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1회용 플라스틱 감축에 더해 생산 제한 및 재활용 확대로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160만t) 대비 20%(32만t) 줄이고, 현재 54%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했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용기류 생산 비율을 설정해 권고한다. 순환이용성 평가 제도를 활용해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은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이 유리한 유리병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47% 수준인 플라스틱 용기 비율을 2025년 38%로 낮출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음식 배달과 관련해 플라스틱 감량 효과뿐 아니라 관리가 가능하도록 플라스틱 용기의 두께 제한을 신설한다. 현장 조사를 통해 음식 종류와 크기에 따른 제한 두께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 6월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에서는 1회용 컵에 대한 보증금 제도가 시행된다. 내년 1월부터는 유통의 편리성이나 판촉 목적의 재포장이 금지된다. 다만 합성수지 재질이 아닌 포장지로 재포장과 테이프로 붙이는 형태의 포장은 허용한다. 환경부는 업계가 적응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중소기업에는 내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전문기관을 통한 사전평가도 실시해 과대 포장 및 재포장 논란을 차단하기로 했다. 대형 점포와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금지된 1회용 비닐봉지와 쇼핑백은 2030년 모든 업종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아파트 단지에는 플라스틱 분리수거통을 4종 이상 설치한다. 투명페트병에 더해 사용량이 많은 플라스틱 재질은 별도 수거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은 폐비닐·스티로폼 등 품목별 배출·수거 요일제를 도입해 이물질 혼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음료·생수병에만 적용된 투명페트병 사용 의무화를 내년부터 막걸리 등 다른 페트 제품까지 확대한다. 2022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도 전면 금지한다. 종이·유리·철에만 적용되는 ‘재생원료 의무사용제도’를 내년부터 플라스틱에도 적용해 2030년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재생원료 사용량에 비례해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을 감면하고,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재생원료로 만든 재활용제품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050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줄이고 2050년까지 100%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20년 된 초콜릿과 빅토리아 英 여왕, 그리고 호주 시인

    120년 된 초콜릿과 빅토리아 英 여왕, 그리고 호주 시인

    호주 국립도서관에서 120년 전에 만들어진 초콜릿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돼 화제란 소식이 지난 22일 국내 언론에도 소개됐다. 지난 1900년 벽두를 앞두고 남아프리카 보어 전쟁 당시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영연방 군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사한 이 초콜릿은 호주의 대표적인 자연 시인 앤드루 바톤 ‘밴조’ 패터슨의 유품 가운데 발견됐다. 호주 국립도서관이 21일 벤죠의 유품을 확인하는 과정에 아이 손바닥 만한 크기의 상자에 든 막대 초콜릿 6개와 포장에 들어간 짚과 은박지가 나왔다고 공개했다. 도서관 직원인 제니퍼 토드는 “‘밴조’ 시인의 습작품·일기·신문기사 더미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한 초콜릿이 나와 깜짝 놀랐다”면서 “뚜껑을 열자 포장된 초콜릿 막대에서 아주 독특한 냄새가 풍겼다”고 말했다. 100년이 훨씬 넘었지만 외형이 잘 보존돼 있었지만 먹을 만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호주 공영 ABC방송이 전했다. 상자 뚜껑에는 ‘남아프리카 1900’과 ‘빅토리아 여왕이 행복한 새해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초콜릿은 영국의 유명 초콜릿 회사 캐드베리의 것이었다. 이 회사 창업자는 전쟁을 극도로 혐오해 군인들에게 하사한다는 왕실의 제안을 마뜩찮아했다. 하지만 왕명을 어길 수 없어 결국은 납품하기로 했고, 대신 여왕은 깡통 상자 만드는 비용을 부담해 하사품이 제작됐다. ‘밴조’ 시인은 호주의 두 번째 국가로 쓰인 ‘마틸다와 왈츠를 추며’ 가사를 썼고 10 호주달러 지폐에 얼굴이 들어갈 정도로 이 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899년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종군기자로 일년 동안 보어 전쟁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이때 기념 초콜릿을 구해 호주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가 1941년 사망할 때까지 40년 넘게 이 초콜릿을 먹지 않고 보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영국 BBC 방송은 이 깡통 상자 디자인이 병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어 당시로선 20파운드에 거래될 정도였다며 아마도 세월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른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짐작했다. 호주 국립도서관은 ‘밴조’ 시인의 초콜릿 등 관련 유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호주 ABC방송 홈페이지 캡처
  • 크리스마스 홈파티 음식은 ‘우유’와 함께해요

    크리스마스 홈파티 음식은 ‘우유’와 함께해요

    2020년도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크리스마스 역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거리가 북적였던 이전 크리스마스 풍경과는 다르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조용하게 분위기를 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이전, 식당 또는 호텔 등에 모여 송년회를 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집 밖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집에서 안전하게 연말을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 일하는 홈택, 운동하는 홈트처럼 연말 모임도 집에서 가족끼리 소규모로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역시 집에서 단란하고 안전하게 보내는 이들이 많을 예정이다.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에서 간단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우유 레시피 3선을 소개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위원회가 추천하는 첫 번째 레시피는 고소한 맛이 특징인 ‘크림 파스타’다. 재료는 우유 200ml, 스파게티면 90g, 양파 1/2개, 양송이버섯 1과 1/2개, 밀가루 1/2큰 술, 버터 약1큰 술, 올리브유 2큰 술, 꽃소금 1/6큰 술, 삶은 스파게티면 전량, 후춧가루 적당량, 파슬리가루 적당량을 준비한다. 먼저 양송이 한 개는 가로, 세로 0.5cm 정도로 다지고, 반개는 두께 0.5cm로 편 썰어 준비한다. 이때 슬라이스 4조각 정도만 보이게 편 썰어서 넣어주면 좋다. 이후 프라이팬에 다진 양파, 다진 양송이버섯, 올리브유를 넣고 중불에 볶는다. 양파가 노릇해 질 때까지 충분히 볶는다. 양파에 색이 나면 버터를 넣어 볶고, 버터가 녹으면 우유, 편 썰은 양송이버섯, 삶은 스파게티 면을 넣어 졸인다. 밀가루를 넣고 잘 풀어 주어 농도 조절을 한다. 불을 약 불로 줄인 후 꽃소금으로 간을 한다. 소스 농도가 너무 되직하면 면수를 추가한다. 불을 끄고 후춧가루를 뿌려준 후 접시에 담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기호에 따라 우유를 추가해 소스를 더 만들어 사용한다. 연말 분위기가 가득나는 우유 게살카레딥&나초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우유 500ml, 양파 1개, 당근 1/5개, 크래미 3개, 토르티야 3장, 칠리파우더 1/2큰 술, 식용유 약간, 카레가루 3큰 술, 고춧가루 1큰 술, 다진 마늘 1/2큰 술, 소금 1/4큰 술, 모차렐라 치즈 1/2컵을 준비한다. 먼저 양파, 당근은 크게 다지고, 크래미는 잘게 찢어준다. 이후 토르티야를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예열 된 기름에 바삭해질 때까지 튀겨준다. 튀긴 토르티야에 칠리파우더, 설탕, 소금을 뿌려 매콤 나초를 만든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뿌린 후 양파와 당근을 볶는다. 그리고 카레가루, 고춧가루, 다진 마늘, 소금을 넣어 볶는다. 여기에 우유를 넣고 끓이다가 찢은 크래미를 넣고 끓여 카레를 만든다. 그릇에 담아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2분간 조리한 후, 만들어 둔 매콤 나초와 곁들이면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달달한 맛이 특징인 ‘밀크 아마레토’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먼저 우유 200ml, 바나나 1개, 아마레토 1잔, 소주 2잔, 휘핑크림‧시나몬가루‧얼음 약간을 준비한 뒤 우유에 바나나, 얼음, 아마레토 시럽, 소주를 넣어 곱게 갈아준다. 준비된 휘핑크림을 올린 후, 시나몬가루를 뿌리면 완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라닭 치킨, 24일 신메뉴 ‘윙콤보 3종’ & ‘기름떡볶이(투움바)’ 출시

    푸라닭 치킨, 24일 신메뉴 ‘윙콤보 3종’ & ‘기름떡볶이(투움바)’ 출시

    오븐-후라이드 전문 치킨 브랜드 푸라닭 치킨이 24일 신메뉴 ‘윙콤보 3종’과 ‘기름떡볶이 (투움바)’를 정식 출시했다. 신메뉴 윙콤보 3종은 푸라닭 치킨의 베스트 메뉴인 ‘고추마요 치킨’, ‘투움바 치킨’, ‘제너럴 핫 치킨’을 윙콤보로 구성한 메뉴이다. 부드러운 살과 발라 먹는 재미가 있는 날개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했다. 특히 ‘고추마요 윙콤보’의 바탕인 고추마요 치킨은 고소한 마요네즈와 매콤한 청고추의 절묘한 조합으로 탄생한 메뉴이며, 지난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돌파한 대표적인 인기 메뉴이다. 또한 투움바 치킨은 고객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청으로 지난 11월 출시된 직후, 전국 가맹점에서 일시 품절 사태가 일어나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윙콤보 3종과 함께 출시된 사이드 메뉴 ‘기름떡볶이(투움바)’는 먹기 좋은 한입 크기의 떡을 튀겨내어 푸라닭 투움바 소스에 쫀득하게 버무린 매콤 고소한 떡볶이 메뉴이다. 기존에는 투움바 치킨의 구성품이었지만 ‘떡 토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정식 사이드 메뉴로 출시됐다. 푸라닭 치킨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푸라닭 윙콤보 시리즈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했다”라며 “다채로운 재미로 푸라닭을 즐기실 수 있도록 치킨 메뉴부터 사이드 메뉴까지 새롭게 출시한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푸라닭 치킨의 신메뉴 윙콤보 3종과 기름떡볶이(투움바)는 푸라닭 치킨 전국 가맹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거대한 네 발 초식 공룡인 용각류(Sauropoda)는 역사상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종은 몸길이가 30~40m에 달하며 무게 역시 60~80t나 나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용각류의 조상은 중생대 첫 번째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후반까지도 사실 작은 잡식 동물로 두 발로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외형상으로 보면 오히려 수각류 육식 공룡과 흡사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최초에는 육식이었다가 잡식 동물로 진화한 후 역사상 가장 큰 초식 동물이 된 용각류의 독특한 진화 과정을 알기 위해 트라이아스기 말인 2억500만 년 전 용각형류 공룡인 테코돈토사우루스(Thecodontosaurus)의 뇌를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분석했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등장한 소형 잡식 공룡으로 대부분 몸길이 2m 미만이었다. 과학자들은 테코돈토사우루스가 몸집이 작은 대신 긴 꼬리와 상대적으로 튼튼한 뒷다리가 있어 두 발로 매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빠르고 민첩한 운동 능력은 다리 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뇌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테코돈토사우루스의 운동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매우 잘 보존된 두개골과 뇌실(braincase)의 이미지를 얻어 이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테코돈토사우루스가 현재의 육식 동물과 비슷하게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사냥감을 쫓아가면서 머리와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다. 이는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이 작고 민첩한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 대학의 안토니오 발렐은 이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주로 초식을 하는 잡식 공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빨 구조가 초식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잡식 공룡을 거쳐 점점 초식 공룡이 되는 용각류 진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다음 시기인 쥐라기에는 결국 잡식 용각류는 대부분 사라지고 우리가 아는 거대 초식 공룡만 후손을 남겼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잡식 공룡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가져다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용각류의 조상은 전문 사냥꾼으로 진화한 수각류 육식 공룡과 경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작은 크기 때문에 만만한 먹이가 된다면 차라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을 먹이로 삼아 거대해지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결국 쥐라기와 백악기에는 애매한 멀티플레이어 대신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전문가인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이 등장하게 된다. 어딘지 모르게 인간 세상과도 비슷한 공룡의 진화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경일대,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 수상

    경일대,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 수상

    경일대 학생들이 최근 구미코에서 개최된 ‘제5회 3D 프린팅 비즈콘(BIZCON) 경진대회’에서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TIME MAKER팀(김동욱, 송준호)은 고전의 스타일을 벗어나 옛것에서 오는 순수한 느낌을 콘셉트로 ‘한국형 장기’를 제작하였다. 높낮이 조절형, 디오라마형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장기판과 입체적인 장기 말을 제작하여 시각적인 흥미를 더했다. 이로써 한국 장기가 가지고 있는 학습적인 효과와 장식적인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KIU MAKER팀(이제윤, 유명한, 김민성)은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외교문서로 확약 받은 조선시대 어부 안용복의 ‘도일선’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하였다. 학생들은 제작 과정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역사적 노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품의 크기를 줄여 상품화된다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사실을 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사)3D프린팅산업협회 부회장인 경일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이수호 교수는 “우리 대학 창의융합교육센터에서 실시한 3D 프린팅 마스터 교육과정으로 실력을 쌓아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맞서 학생들이 3D 프린팅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외부와의 교류 협력도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장은 “전자, 소방, 컴퓨터, 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팀원들이 3D 프린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이었다”며 “앞으로도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3D 프린팅 산업 분야의 핵심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 상공에서 떨어진 거대한 불덩이…비행기에서도 포착(영상)

    中 상공에서 떨어진 거대한 불덩이…비행기에서도 포착(영상)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을 가로질러 번쩍이며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포착됐다. 북서부 여러 마을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경, 거대한 불덩이가 밝게 타오르면서 땅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중국 칭하이성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확인됐고, 심지어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구름 위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현지 SNS인 웨이보에 공개된 영상은 산시성 시안에서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거대한 불덩이가 비행기가 비행 중인 고도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구름을 뚫고 지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불덩이는 지상에 근접할수록 더욱 밝아졌으며,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 25분경 잔해 상태로 칭하이성 위슈 지역의 들판에 떨어졌다. 이 일로 다치거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불타며 떨어진 거대한 불덩어리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매우 밝게 불타는 유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중국 지진네트워크센터는 해당 현상을 데이터화 해 기록했으며, 향후 관련 현상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 밖에서 지구 중력에 이끌려 밝은 빛을 내며 떨어지는 천체를 의미하는 유성은 크기가 크고 지표면까지 모두 타지 않고 도달할 경우 운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작은 빛줄기가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도인데, 이번에 포착된 것처럼 육안으로도 불덩이가 매우 크고 오래 탄다는 것은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