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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화필기행](9) 화가 이강화씨와 ‘그리스인 조르바’

    2000여 섬들의 나라 그리스에 도착한 지 사흘째 되는 날,아테네 화필기행 팀은 ‘그리스 속의 그리스’라는 아름다운 섬 에기나를 찾아 페레우스 항에서 출발하는 페리 호에 올랐다.에게 해의 비췻빛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하얀 선박들을 한 시간 남짓 감상하였을까.관광객보다 그리스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에기나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다른 몇몇 섬들과의 만남도 좋았지만,가슴 속에 남아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조르바와 그리스를 한 무대에서 감상한다는 설렘은 나를 줄곧 흥분시켰다.하얀 요트들이 가지런히 묶여 있는 항구며 물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는 신화의 젖줄처럼 느껴졌다. 일행은 32개의 기둥 중 24개의 기둥만이 떠받치고 있는 도리아 건축양식의 아페아 신전을 보기 위해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는 동안,섬 전체를 둘러 피어 있는 양귀비꽃의 유혹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풀숲과 신전 기둥 밑,돌계단과 나무 밑둥 곳곳에서 낮은 키로 자라난 붉은 양귀비는 우리나라의 들판에서는 보기 어려운 꽃이어서인지 한층 황홀하게 느껴졌다.돌기둥 한 개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아페아 신전의 기둥들은 모두 에기나 섬에서 산출된 석회암 통바위라는 설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고대 건축양식과는 반대로,현대의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쪼개고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일행 중 일부는 먼저 아테네로 돌아가고,그 중 몇몇은 남아 좀더 섬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좁은 미로처럼 얽힌 작은 골목들은 마을의 정취를 듬뿍 안겨줬다.나는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기에도 좁은 골목에서 우리네 정서와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빼곡한 상점들에 진열되어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상품들 역시 관광객들의 눈을 빼앗기에 충분했다.그리스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을 느끼면서 바닷가에 즐비한 식당에 앉아 숯불에 구운 문어의 고소한 맛에 술 한 잔을 더하니,빡빡하게 짜여진 여행 스케줄에서 빠져나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에기나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일탈을 모른 채 살아가는 작중 화자인 ‘내’가 여성의 치모를 모아 베개를 만들어 베고,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물레를 돌릴 때 불필요한 손을 자르는 등 거침없이 행동하는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점점 그의 세계에 빠져든 것처럼,나 또한 조르바의 뜨겁고 치열한 삶과 야성의 영혼 속으로 달려드는 느낌이었다.영화에서 조르바 역을 맡았던 우직한 앤서니 퀸이 작품 속의 주인공과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부터 시작해,그가 자유로움의 대명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그리스를 여행하는 동안 하나씩 이해되었다.나 또한 그리스와 에기나 섬을 돌아보면서 조르바의 자유로운 정신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노을에 젖은 항구를 뒤로하고 아쉬움 속에 에기나를 떠날 땐,바다도 이미 하늘과 닮은 빛을 띠고 있었다.일행을 태운 배를 띄워 보내고 자꾸만 작아지는 에기나 섬과 하늘과 바다 사이로 어느새 달과 별이 동행하고 있었다. 이튿날,아테네의 서쪽 미케네 유적지에 도착한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원반던지기를 하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화필기행이라는 얼마간의 의무감에 마음이 무거웠던 나는 그동안 짧은 휴식에서 훌륭한 작품 소재를 얻었던 것처럼 그날도 휴식에서 뭔가를 찾을 것 같은 예감 속에 햇살을 쫓아 고개를 돌렸다.순간,황금 데드 마스크인 ‘아가멤논의 가면’과 발끝에 밟히는 장미의 어린 새순이 오버랩됐다.나는 어느새 쑥스러운 ‘아가멤논의 인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강화 화가 · 세종대 교수
  • [아테네 화필기행](9) 화가 이강화씨와 ‘그리스인 조르바’

    [아테네 화필기행](9) 화가 이강화씨와 ‘그리스인 조르바’

    2000여 섬들의 나라 그리스에 도착한 지 사흘째 되는 날,아테네 화필기행 팀은 ‘그리스 속의 그리스’라는 아름다운 섬 에기나를 찾아 페레우스 항에서 출발하는 페리 호에 올랐다.에게 해의 비췻빛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하얀 선박들을 한 시간 남짓 감상하였을까.관광객보다 그리스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에기나 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 다른 몇몇 섬들과의 만남도 좋았지만,가슴 속에 남아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조르바와 그리스를 한 무대에서 감상한다는 설렘은 나를 줄곧 흥분시켰다.하얀 요트들이 가지런히 묶여 있는 항구며 물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는 신화의 젖줄처럼 느껴졌다. 일행은 32개의 기둥 중 24개의 기둥만이 떠받치고 있는 도리아 건축양식의 아페아 신전을 보기 위해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는 동안,섬 전체를 둘러 피어 있는 양귀비꽃의 유혹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풀숲과 신전 기둥 밑,돌계단과 나무 밑둥 곳곳에서 낮은 키로 자라난 붉은 양귀비는 우리나라의 들판에서는 보기 어려운 꽃이어서인지 한층 황홀하게 느껴졌다.돌기둥 한 개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아페아 신전의 기둥들은 모두 에기나 섬에서 산출된 석회암 통바위라는 설명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고대 건축양식과는 반대로,현대의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쪼개고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일행 중 일부는 먼저 아테네로 돌아가고,그 중 몇몇은 남아 좀더 섬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좁은 미로처럼 얽힌 작은 골목들은 마을의 정취를 듬뿍 안겨줬다.나는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기에도 좁은 골목에서 우리네 정서와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빼곡한 상점들에 진열되어 있는 작고 아기자기한 상품들 역시 관광객들의 눈을 빼앗기에 충분했다.그리스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을 느끼면서 바닷가에 즐비한 식당에 앉아 숯불에 구운 문어의 고소한 맛에 술 한 잔을 더하니,빡빡하게 짜여진 여행 스케줄에서 빠져나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에기나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별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일탈을 모른 채 살아가는 작중 화자인 ‘내’가 여성의 치모를 모아 베개를 만들어 베고,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물레를 돌릴 때 불필요한 손을 자르는 등 거침없이 행동하는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점점 그의 세계에 빠져든 것처럼,나 또한 조르바의 뜨겁고 치열한 삶과 야성의 영혼 속으로 달려드는 느낌이었다.영화에서 조르바 역을 맡았던 우직한 앤서니 퀸이 작품 속의 주인공과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부터 시작해,그가 자유로움의 대명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그리스를 여행하는 동안 하나씩 이해되었다.나 또한 그리스와 에기나 섬을 돌아보면서 조르바의 자유로운 정신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노을에 젖은 항구를 뒤로하고 아쉬움 속에 에기나를 떠날 땐,바다도 이미 하늘과 닮은 빛을 띠고 있었다.일행을 태운 배를 띄워 보내고 자꾸만 작아지는 에기나 섬과 하늘과 바다 사이로 어느새 달과 별이 동행하고 있었다. 이튿날,아테네의 서쪽 미케네 유적지에 도착한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원반던지기를 하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화필기행이라는 얼마간의 의무감에 마음이 무거웠던 나는 그동안 짧은 휴식에서 훌륭한 작품 소재를 얻었던 것처럼 그날도 휴식에서 뭔가를 찾을 것 같은 예감 속에 햇살을 쫓아 고개를 돌렸다.순간,황금 데드 마스크인 ‘아가멤논의 가면’과 발끝에 밟히는 장미의 어린 새순이 오버랩됐다.나는 어느새 쑥스러운 ‘아가멤논의 인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강화 화가 · 세종대 교수
  • [LPGA 투어] 메이저 퀸 브리티시 3파전

    ‘지존을 가리자.’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 자리를 놓고 박지은(나이키골프),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멕 말론(미국) 등 올해 메이저 챔피언들이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무대는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주 서닝데일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올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로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앞선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씩 나눠 가진 이들은 올시즌 유일한 메이저 2관왕이 될 기회인 이 대회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오른 박지은은 이후 톱10에만 여섯차례 든 채 아직 해소하지 못한 시즌 2승의 갈증을 반드시 풀겠다는 집념에 차 있다. 여기에 현재 3명 가운데 가장 낮은 상금 순위(4위·79만 9582달러)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25만 5000달러의 상금을 추가한다 해도 1위인 소렌스탐(163만 6290달러)과 2위 말론(108만 288달러)을 넘기 어려워 그로서는 ‘메이저 퀸’에 의미를 더 둘 수밖에 없다.물론 이를 통해 남은 투어 대회에서 상금 순위를 역전시키려는 계획도 담아두고 있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인 LPGA챔피언십에서 박지은을 연장 끝에 따돌리고 힘겹게 2연패를 달성한 소렌스탐은 ‘골프 여제’의 힘을 보여줄 호기로 삼을 참이다.시즌 다승 선두(4승)는 물론 상금,최저타수,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그로서는 메이저 2관왕을 다른 선수에게 빼앗긴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 상하는 일.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웬디 둘란(호주)에 막판 역전패한 아픔을 이번 대회를 통해 치유하고야 말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이달 초 시즌 세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에서 2타차로 소렌스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말론도 상승세를 기반으로 메이저 2관왕을 노린다. US여자오픈 다음주에 열린 캐나다여자오픈마저 거머쥔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3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과연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정상에 올라 메이저 2관왕이 탄생할지,아니면 또 다른 메이저 퀸이 등극할지는 서닝데일골프장만이 알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우리 창작극 세계인이 함께 본다

    우리의 순수 창작물 2편이 해외 무대에 진출한다.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열리는 제40회 카르타고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된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의 총체극 ‘우루왕’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연하는 에이콤 인터내셔널(대표 윤호진)의 뮤지컬 ‘명성황후’. 먼저 카르타고국제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우루왕’은 15일 카르타고시 야외 원형극장에서 공연한다.카르타고 국제페스티벌은 연극,오페라,무용 등 모든 장르를 아루르는 아랍 및 아프리카 지역 최대 공연예술축제이다.‘우루왕’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우리 고대설화인 ‘바리데기’를 혼합한 작품으로,판소리·한국무용·국악관현악 등 우리 전통 공연 양식을 활용했다.김명곤 극장장이 대본과 연출을 맡고,국립극장 산하 4개 예술단체 소속 예술가 42명이 출연한다.‘우루왕’은 2000년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초연된 이후 지난해 터키 아스펜도스 야외 원형극장 공연 등 모두 5차례 해외공연에 초청됐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8월5일부터 9월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 허밍버드센터에서 공연한다.지난 95년 초연된 이래 뉴욕,LA,런던 등지에서 공연했지만 주로 해외교포 위문 성격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번엔 캐나다 굴지의 프로덕션인 머비시프로덕션의 2004·2005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록그룹 ‘퀸’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위 윌 락 유’,브로드웨이 흥행작 ‘위키드’ 등이 ‘명성황후’와 함께 초청됐다.에이콤은 “다른 참가작과 패키지로 판매되는 티켓이 벌써 4만장이 팔려 60%의 예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토론토 공연에는 이태원(명성황후) 김성기(미우라) 등 기존 출연진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윤영석(고종) 등이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LG CEO들 “우리는 훈련중”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강하고 역동적인 LG’에 발맞춰 LG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밤낮 없이 뛰고 있다. 구 회장은 연초 “올해는 혁신하는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강하고 역동적인 LG를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CEO들은 지난 5월 LG인화원에서 열린 혁신경진대회인 ‘스킬올림픽’에서 직접 ‘혁신전도사’로 나서기로 결의한 바 있다. 29일 LG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최석원 사장은 지난 10일 3박4일짜리 자체 교육프로그램인 ‘CAP(Change,Action,Performance) 혁신학교’에 입소,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10시간 동안 계속된 야간 산악훈련에 참가했다.최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개인의 혁신적인 창의력과 강한 실행력으로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LG CNS 정병철 사장은 지난 4월부터 매월 두차례씩 ‘트루 톱’(Tru Top) 혁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이 프로그램은 업무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는 현장실습,혁신경영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LG전자 창원공장 체험,야간행군 등으로 짜여져 있다.새벽 6시에 시작해 자정이 넘어야 끝이 난다.평가기준에 못미치면 중간에 탈락된다. LG상사 금병주 사장은 지난 17일 해병대 훈련에 참가했다.해병대 훈련은 임신부 여사원을 빼놓고 모든 임직원이 참가 대상이며,해병대 캠프에 입소해 성별,직책 구분 없이 2박3일간 강도높은 교육을 견뎌내야 한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지난 3월 이후 경남 창원의 한백직업학교에서 4박6일 일정의 ‘고슴도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슴도치 학교는 짐 콜린스의 경영서적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따온 이름으로,고슴도치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자는 의미다. LG화학 노기호 사장은 혁신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참인재 육성학교’에 직접 입소해 임직원들과 2박3일간 혁신활동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몸으로 뛰는 것 못지않게 책을 통한 ‘혁신 메시지’ 전달 노력도 활발하다. 취임선물로 직원들에게 화합을 강조한 책 ‘겅호’를 선물했던 노 사장은 최근 ‘제품구조 혁신’을 강조하고 래리 보시디가 쓴 ‘실행에 집중하라’는 책을 나눠줬다. LG건설 김갑렬 사장도 지난해 변화와 실천의 중요성을 담은 로버트 퀸의 책을 나눠준 데 이어 올해는 현장소장들에게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과 ‘붉은 신호면 선다’ 등 경영혁신 관련 책을 잇달아 배포했다. LG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과락제나 교육 대상자간 상호평가제 도입 등 기존 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면서 “지난해 ‘1등 LG’에 이어 올해 ‘다이내믹 LG’가 강조되면서 계열사로 이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레 스며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공포영화 달라졌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여름 극장가의 기선을 잡으려는 납량물들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외 공포영화는 줄잡아 10여편.올해는 국산 공포물이 유난히 잰걸음이다.11일 개봉하는 ‘페이스’를 필두로 ‘령’‘분신사바’‘인형사’ 등이 바통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맛대로’-다양해진 소재 공포의 소재가 눈에 띄게 폭넓어졌다는 게 올해 공포영화 트렌드의 핵심.지난해 ‘장화,홍련’의 흥행으로 동양적 공포가 주요정서로 자리잡은 가운데 낯설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노리는 추세다. 신현준·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과학 스릴러물에나 어울림직한 복안(復顔)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공포.김하늘이 주연한 ‘령’의 중심소재는 물이다.‘가위’‘폰’ 등을 연속 흥행시켜 ‘공포영화 전문’으로 통하는 안병기 감독도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김규리·이세은·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7월30일 개봉예정).여고를 공간적 배경으로 ‘여고괴담’시리즈로 익숙한 ‘왕따 문제’에다 불을 소재로 결합시킨 기대작이다. 7월 말 개봉하는 ‘인형사’는 제목 그대로 인형이 저주와 살인을 일삼는 핵심 캐릭터.할리우드 ‘처키’시리즈가 연상된다.외딴 숲속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이 구체(球體)관절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크랭크업한 감우성 주연의 ‘알 포인트’(8월 개봉예정)도 참신한 접근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손꼽힌다.‘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에서 실재했던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일컫는 말.실종된 병사들이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자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려고 알포인트로 들어간 병사들이 겪는 공포담이다.해외에서 찍은 첫 국산공포물이다. #주류장르로…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카드 한국 영화시장에서 공포물은 올해 주류장르로 확고히 뿌리내렸다.여름 한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2∼3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 2000년 ‘가위’를 홍보했고 현재 ‘인형사’ 마케팅을 맡은 마인엔터테인먼트의 김나영 실장은 “‘가위’ 개봉 당시 공포물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컸다.”면서 “‘여고괴담’‘폰’‘장화,홍련’ 등이 꾸준히 흥행하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내부에서 공포물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톱스타 여배우들의 반응이다.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포시나리오는 거들떠 보지 않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에 갇혀 있던 김하늘(령),‘광복절 특사’의 푼수로 각인된 송윤아(페이스),차분하고 내성적 분위기만 강조된 김유미(인형사) 등이 이미지의 틀을 깨는 ‘전복적 캐릭터’로 공포물을 선택했다.‘령’을 홍보하는 아이엠픽처스의 조영지 과장은 “지난해 ‘웰메이드 공포로 소문난 ‘장화,홍련’이 흥행한 뒤로 공포영화에 대한 여배우들의 시각이 급반전했다.”고 설명했다.무명의 하지원이 ‘가위’를 통해 ‘호러 퀸’으로 떳듯이,호러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건 이제 어렵다는 얘기다. 공포물이 주류 장르로 편입한 방증은,공포영화의 개봉일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집중돼 있지 않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과감한 투자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비에 힘입어 완성도를 갖춘 공포물들이,영화시장의 장르다양화를 꾀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PGA챔피언십] 박지은 “그랜드슬램 나의 것”

    ‘박지은(나이키골프)의 2연속 메이저 왕관이냐,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연패냐.’ 10일 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은 매우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언뜻 꼽아도 ‘여제’ 소렌스탐의 2연패,박세리(CJ)의 세번째 챔프 등극,부활한 ‘메이저 사냥꾼’ 캐리 웹(호주)의 3년 만의 정상 복귀,박지은의 메이저 2연속 우승 여부 등 모두 관심을 끌만한 것들이다. 그 가운데서 LPGA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과 우승을 나눠 가졌고,올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박지은과 소렌스탐의 맞대결이다. 올시즌 첫 메이저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며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 퀸’으로 이름을 올린 박지은은 내친 김에 한 시즌 메이저 싹쓸이를 통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에 넘친다. 이에 견줘 시즌 첫 메이저를 놓친 소렌스탐은 아쉬운 대로 이 대회부터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일명 타이거 슬램)을 위해 피말리는 접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두 선수는 공식석상에서도 “그랜드슬램 달성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도 쉽지 않다.박지은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승수가 없지만 평균퍼팅 1위(28.36),60대 타수율 1위(17회),평균 버디 2위(4.27) 등 각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소렌스탐은 벌써 시즌 3승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상승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결국 승부는 상대에 대한 자신감과 집중력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각각 통산 7회와 통산 5회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웹과 박세리의 부활도 주목되며,김미현(KTF)의 생애 첫 메이저 여왕 등극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안시현(엘로드) 송아리(빈폴골프) 전설안 등 모두 1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미스키나 생애 첫 ‘메이저 퀸’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아나스타샤 미스키나(23·러시아)가 파리의 한가운데서 ‘러시아 혁명’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9분. ‘모스크바 특급’ 미스키나가 지난 5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듀오’의 대결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총상금 158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동갑내기인 옐레나 데멘티예바를 2-0(6-1 6-2)으로 일축하고 롤랑가로 정상에 우뚝 섰다.상금은 102만달러(약12억원).지난 2000년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지난해 1회전 통과가 고작이던 미스키나는 이로써 5번째 도전만에 꿈의 프랑스오픈 여왕 자리에 등극했고,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조국 러시아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겼다.러시아 여자 선수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단 두차례.지난 1974년과 88년 대회에 올가 모로조바와 나타샤 즈베레바가 올랐지만 각각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에게 쓴 잔을 들었다.결국 이번 우승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통산 타이틀 수를 8로 늘리며 다음주 발표될 랭킹에서도 종전 5위보다 두 계단 뛴 3위를 예약한 미스키나는 ‘벨기에 듀오’ 쥐스틴 에냉과 킴 클리스터스,‘흑진주 자매’ 세레나·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이끄는 WTA 판도에 변동을 일으키게 됐다. 미스키나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먼저 내준 뒤 내리 6게임을 따내면서 6-1로 쉽게 마무리했고,2세트에서도 단 두 세트만 내주며 낙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눈도귀도즐거워]눈에 띄네~ 이 얼굴 ‘디 아이2’ 수치

    청순가련함 뒤로 설핏 묘한 섹시함을 뿜어내는 배우.홍콩의 톱스타 수치(舒淇·28)가 화면이 찢어질 듯 악을 쓰는 ‘호러 퀸’이 됐다.태국에서 활약하는 젊은 홍콩 감독 옥사이드·대니 팡 형제가 연출한 공포영화 ‘디 아이 2’(The Eye 2)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주위를 떠도는 혼령들에 새파랗게 질리는 임신부가 됐다. 수치가 무명시절 누드모델이었으며 ‘옥보단2’같은 에로영화에 출연했다는 건 알려진 사실.남다른 끼를 인정받은 건 1996년 장궈룽과 ‘색정남녀’를 찍으면서부터.이후 ‘유리의 성’‘중화영웅’‘신투차세대’ 등 굵직한 홍콩영화들에 출연하면서 아시아 대표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거침없이 인기가도를 달리는 여배우가 공포물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화장기 없이 초췌한 맨얼굴에,시종 공포에 절어 오만상을 구기는 표정연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청춘의 한때를 아련한 시선으로 돌아본 후샤오시엔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2002년)에서 그녀가 연기한 클럽 호스티스 비키는 한동안 잊어야 할 것 같다.‘디아이2’에서의 역할은 유부남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좌절해 자살을 기도한 뒤 몸속으로 들어오려는 혼령들과 싸우는 여주인공 조이.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산발한 여자귀신을 만났을 때,택시안에서 얼굴없는 변발귀신을 봤을 때 치를 떠는 표정연기는 오래오래 뇌리에 남을 만하다. 최근 영화홍보차 방한한 그녀는 “진짜 임신부처럼 보이기 위해 살을 찌우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2002년 뤽 베송이 제작한 ‘트랜스포터’에 출연한 이후 할리우드의 러브콜도 심심찮게 받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최근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영국의 영화 전문 월간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대부’(1972년)의 주인공 갱스터 보스 돈 코를레오네를 ‘영화 사상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했다.그 유명한 말론 브랜도가 소화했던 배역이다. ‘살아 있는 연기’ ‘혼(魂)이 서려 있는 열연’ 등의 칭송은 연기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찬사다. 러시아 출신 배우,제작자,연극 이론가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 또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은 오늘날 할리우드 배우들의 필수 연기 훈련 방법이다. ‘메소드’는 배우가 자신의 유·무형의 경험을 담아 그 역할에 몰두하거나 아니면 감정적인 공감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경우에는 실생활에 뛰어드는 직접 체험을 통해 주어진 배역과 연기자가 혼연일체의 시도를 하는 연기 개발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부’의 말론 브랜도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그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뉴욕 마피아 보스로 성공하는 돈 코를레오네의 배역을 위해 전직 갱스터 조직원에게 그 집단에서 풍겨 오는 정서를 설명받는다든가 아니면 보스의 체취를 풍기기 위해 입에 구슬을 물고 보조개 부분을 부풀려 올려 느릿느릿하고 축 늘어진 대사법을 시도했다. 이로써 돈 코를레오네역을 지켜본 관객들은 그 배역을 통해 실제 마피아 보스들의 태도와 분위기는 ‘저런 것이구나!’라는 공감을 얻게 된다.이런 캐릭터는 이후 마피아 보스의 전형으로 고착화됐다.메소드 연기의 진가는 바로 이것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는 본산지 소련을 거쳐 1920년대 뉴욕으로 전해졌고 1947년 리 스트라스버그가 ‘액터스 스튜디오’를 개설해 불세출의 프로 연기자들을 대거 배출해 낸다.1950년대 반항아의 대명사 제임스 딘을 비롯해 알 파치노,더스틴 호프먼,로버트 드 니로,폴 뉴먼,앤서니 퀸 등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개성 스타들은 모두 이 학교 출신 연기자들이다. 더스틴 호프먼의 경우는 흡사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듯 왜소한 체격과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탤런트로서 별다른 배역을 맡지 못하자 여장 남자로 돌변해 서서히 브라운관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는 연기 세계 풍자극 ‘투시’(1982년)에서 완벽한 여자로 변신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분노의 주먹’(1980년)에서 세계 미들급 챔피언 제이크 라 모타의 일대기를 묘사하기 위해 실제 권투 도장에서 6개월 이상 훈련을 받고 초콜릿 등으로 체중을 30㎏ 이상 불려 배역을 소화해 냈다는 일화를 남겼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2002년)에서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유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우 스필만역을 맡은 애드리언 브로디는 몇 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끝에 실제 인물이 출연한 듯한 실감나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과시했다.이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는 밖에서 폭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태연하게 피아노 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손가락 장면에 이어 곧바로 카메라가 틸트 업(Tilt-Up:물체 하단 모습에 이어 곧바로 상단을 보여주는 촬영 기법)됐다.이 장면이 대역을 쓰지 않고 배우가 실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라는 것을 엿보게 해주었다. 이처럼 맡은 배역에 배우가 몰입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 주어 관객들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방식이 ‘메소드 연기’의 진가라고 할 수 있다.˝
  • 명품 사이클 달구벌로 달린다

    ‘쉬이 물렀거라.명품 모터사이클 납신다.’할리데이비슨,스즈키,혼다,야마하 등 세계 최강의 메이저 모터사이클 메이커들이 대구로 몰려온다.대한민국 국제모터사이클쇼(KIMOS:Korea International Motorcycle Show·26∼30일·대구EXCO).대구 EXCO가 야심적으로 기획한 이번 모터사이클 쇼를 앞두고 바이크(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밤잠을 설친다.이들의 마음은 이미 대구로 질주 중이다. ●보go 아시아지역에서는 도쿄모터사이클박람회가 매년 4월 열리고 있지만 국내에서 모터사이클만의 전문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때문에 세계 최고의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을 겨냥,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혼다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레이스 Moto GP에서 활약중인 ‘RC211V’를 선보인다.이 기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로 명실공히 현존하는 최고의 레이서인 모터바이크 챔피언 발렌티노 로시가 타고 7번이나 우승,혼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려놓은 꿈의 모터사이클. 국내뿐만 아니라 로드레이스 경기장 외에서는 누구도 실제로 보지 못한 이 오토바이의 가격은 최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보다 비싼 10억원에 달한다.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 보는 것이 소원인 명품중의 명품.모터사이클의 황제 대접을 받으면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은 할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21세기 신모델로 최근 출시한 ‘V-ROD’를 간판으로 내놓는다.1130㏄의 할리 최초의 수냉식 엔진을 탑재,최고시속 217㎞를 자랑한다. 야마하는 혼다 ‘RC211V’와 쌍벽을 이루는 ‘YZR M-1’을 전시,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 바이크는 올해 야마하로 이적한 발렌티노 로시가 타고 우승한 야마하의 대표적인 기종이다. 트라이엄코리아에서는 배기량이 현대차 쏘나타와 맞먹는 2300㏄급 ROCKET-Ⅲ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국내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온 효성기계도 국내 모터사이클의 한계였던 125㏄에서 탈피,야심작인 gv1000를 출시,세계 유명모터사이클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타go 국내 최대,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모닝캄 회원들이 모터사이클쇼를 기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를 대구에서 펼친다. 야마하·할리베이비슨 등으로 구성된 모터사이클 1000여대가 참가하는 퍼레이드는 길이만 해도 5㎞.퍼레이드에 동원되는 모터사이클 가격은 대당 2000만∼3000만원꼴로 모두 250여억원을 넘는다. 혼다에서는 최고의 트라이얼 전문가를 초빙,트럭 뛰어 넘기 등 모터사이클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아찔한 묘기를 선사한다. 야마하 코리아에서는 모터사이클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어린이 바이크 전문가를 초빙,5세 어린이부터 탈 수 있는 모터사이클(PW50,PW80)로 어린이들에게 바이크 체험이라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할리데이비슨은 ‘V-ROD’ 등 최신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보는 데모라이딩 행사를 벌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상 시뮬레이션 모터사이클 게임대회도 연다. ●즐기go 축제에 미녀가 빠진다면 김빠진 맥주꼴.모터사이클 쇼의 하이라이트인 2004 레이싱걸 선발대회가 26일 화려하게 펼쳐진다. KBS SKY와 사이더스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네티즌의 투표로 이미 50명의 예비 후보를 선발해둔 상태.예비 후보들은 수영복 쇼와 포토콘테스트,댄스경연,관람객과 사진찍기,모토사이클과 포즈 심사 등을 통해 3명의 레이싱 퀸이 탄생한다.모터사이클 메이커 소속인 레이싱걸도 아름다움과 끼를 자랑할 예정. 참관객들을 위한 경품행사도 푸짐하다.혼다모터사이클 1대와 할리데이비슨,야마하 웨워 및 액세서리,홍진크라운 헬멧 100개,휴대전화 200대,베니건스 외식상품권 등 모두 5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추첨을 통해 준다. 서울 등 수도권지역 마니아들을 위해 당일 모터사이클쇼 참관 KTX 여행상품도 나왔다.스타투어닷컴(02-771-1900)이 개발한 상품은 서울역을 오전 8시에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후 모터사이클쇼와 동화사 등 대구의 관광지를 돌아보고 오후 7시30분 대구를 출발,상경한다. 요금은 6만 5000원으로 KTX 대구∼서울 일반석 왕복요금(6만 9800원)보다 싸고 KTX를 타고 전시회를 찾는 고객에게는 입장료(5000원)의 30%를 할인해 준다. 온라인(www.motorcycle.co.kr)에 사전등록 후 출력한 입장권을 지참하면 현장에서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구EXCO 백창곤 사장은 “단순하게 눈으로만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시승 등 참관객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면서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에겐 놓칠 수 없는 꿈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MBC엑스캔버스배] 안시현 올 첫 국내대회 우승

    우승컵을 안은 ‘신데렐라’ 안시현(20·엘로드)의 함박웃음은 5월의 햇살만큼이나 밝았다. 안시현이 1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61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개막전인 MBC엑스캔버스배 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국내대회 첫승을 거뒀다. 전날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단숨에 공동선두로 치고올라온 안시현은 챔피언조에서 접전을 펼친 ‘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을 3타차 2위로 따돌렸다.안시현은 2002년 국내 2부 투어에서 3승이나 따냈지만 1부투어에서는 준우승 3차례에 그쳤고,프로 첫 승은 지난해 말 제주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올렸다. 올해 미국으로 진출,초반 2차례 대회에서 잇따라 공동5위에 올라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던 안시현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이날 승부처는 17번홀(파4).16번홀(파4)에서 아깝게 버디를 놓쳐 여전히 1타 뒤진 박지은은 이 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다.안시현의 공은 홀에서 4m 이상 떨어져 있었다.안시현은 과감하게 내리막 퍼트를 시도했고,공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승부수를 던진 박지은은 또다시 버디를 놓쳐 스코어는 2타차로 벌어졌고,안시현은 마지막 18번홀(파5)도 버디로 마무리지어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박지은은 1번·2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한때 단독선두로 치고나가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막판 결정적인 버디퍼트가 빗나가 조연에 그쳤다.‘디펜딩 챔피언’ 박세리(27·CJ)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10위에 그쳤다.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박희영(17·한영외고 2년)은 6언더파 210타로 박현순(32)과 함께 공동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은 1타차 2위… 세리 5위

    여고 1년생 이서재(16·이화여고 1년)가 깜짝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박세리(27·CJ)가 고국팬들 앞에서 미국 무대를 평정한 ‘슈퍼샷’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은은 14일 용인 88골프장(파72·61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인 MBC엑스캔버스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박소영(28·하이트) 등과 함께 선두 이서재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명예의 전당’ 예비 회원 박세리는 버디 4개,보기 2개로 1타 뒤진 공동 5위. 올 나비스코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메이저 퀸’ 반열에 오른 박지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유일하게 보기를 범한 것을 빼고는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뽐냈다. 4번홀(파5)과 6번홀(파4) 버디로 기세를 올린 박지은은 1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기록했다.가장 까다로운 16번홀(파4)에서는 워터헤저드와 작은 숲을 바로 넘기는 250야드 짜리 파워 드라이브샷을 선보여 ‘오늘의 샷’으로 선정되기도 했다.17번홀(파4)에서는 3m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홀을 살짝 빗나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박지은과 처음으로 국내대회에서 맞붙은 박세리도 안정된 모습이었다.5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12번·1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떨궜고,15번홀(파3)에서도 4m의 짜릿한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그러나 17번홀에서 손 쉬운 파퍼트를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양박‘과 함께 귀국한 ‘신데렐라’ 안시현(20·엘로드)은 버디 4개를 떨궜지만 쇼트게임에서 흔들리며 보기도 4개나 기록해 이븐파 72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해 KLPGA가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대회 참가 순위전 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서재는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만 기록하는 활약으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박’의 맞장-LPGA서 꿈 이룬 세리·지은 귀국

    ‘명예의 전당’이냐,‘메이저 퀸’이냐. 박세리(27·CJ)와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드디어 고국에서 격돌한다.무대는 오는 14∼16일 용인 88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개막전인 MBC엑스캔버스배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KLPGA 정규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맞붙는 두 선수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만나자마자 반갑게 포옹했지만 고국팬 앞에서 화끈한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다짐에는 양보가 없었다. 박지은은 “한국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 세리 언니가 자랑스럽다.”면서도 “이번 대회는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박세리는 “골프는 욕심만 갖고 하는 운동이 아니다.”면서 “나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맞받았다. 박세리는 지난 10일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하며 미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27점)를 꽉 채웠고,엄습해 오던 슬럼프에서도 확실하게 탈출한 기쁨에 들떠 있었다. “포인트 1점을 앞두고 번번이 우승권에서 밀려나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다.”는 박세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은이와 멋진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또 “1차 목표는 내년에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고,LPGA 데뷔 10년이 되는 4년 뒤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룬 50승을 넘어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리아 군단’의 에이스임을 재확인한 맏언니답게 미국 무대를 휩쓸고 있는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생머리를 시원하게 넘겨 청순한 이미지를 한껏 뽐낸 박지은의 표정도 박세리 못지않게 밝았다.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제패를 기점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은은 이참에 박세리를 넘어선다는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귀국한 박세리와 달리 박지은은 그동안 KLPGA 대회를 고사해 왔다.미국에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은 뒤 돌아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박지은은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아 국내 나들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메이저 퀸’이 된 이후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고,골프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올 시즌 3승은 더 추가할 자신이 있고,머지않아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새벽잠을 설치며 위성중계를 보며 박세리와 박지은을 응원한 팬들은 두 스타가 보여줄 슈퍼샷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인천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3R] 18세 ‘챔프 꿈’

    ‘슈퍼 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가 생애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송아리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인 2일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6394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뽑으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전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공동선두에 나선 송아리는 이로써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김미현(KTF·206타)에 1타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18세 이하 입회 금지’ 규정 적용을 면제받고 투어에 입문한 송아리는 이로써 데뷔 6개 대회만에 우승 고지에 설 기회를 잡았다.송아리가 우승할 경우 지난 1952년 사라소타오픈에서 18세 14일 만에 우승한 마를린 헤이게의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송아리의 40개 홀째 노 보기 플레이가 빛났다.동반한 노장 로리 케인이 무색할 만큼 노련한 플레이로 선두를 지킨 송아리는 5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핀 2.2m에 붙여 버디를 뽑았고,14번홀(파4)에서는 6m짜리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18세가 돼 기쁘다.’는 문구가 새겨진 셔츠와 ‘생일 맞은 소녀’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온 송아리는 “투어에서는 물론 아마추어 때도 몇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재기의 칼을 간 ‘슈퍼 땅콩’ 김미현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으며 송아리에 1타차로 접근,2002웬디스챔피언십 이후 2년만의 정상을 노리게 됐다.“샷이 좋고,정신적으로도 자신감이 넘친다.”며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올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목마른 지난 대회 챔피언 박세리(CJ)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자리잡았고,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한 ‘버디 퀸’ 박지은(나이키골프)도 1타를 줄이며 박세리와 동타를 이뤘다.3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복귀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지난해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레이철 테스키(호주),베키 모건(웨일스) 등도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투사에서 선량으로”

    민노당 약진 ‘정치사의 사건’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세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다,그것도 두 자릿수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며,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그래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정치사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정당을 바랐던 뜨거운 민심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약진한 것은 부정부패,지역주의,수구냉전의식,특권의식 등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수 일색이던 정치권이 좌우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먼저 요구하는 등 분명한 변화흐름을 목격했다.”면서 “국민들의 정치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민주노동당에 ‘마지막 희망’같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생산과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공약에 따라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만 받는다. 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도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되면 포기한다.주변 사람들의 청탁,민원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번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구로 나가야 한다. 이들은 ‘국회 파수꾼’ 역할을 자임한다.국회는 소위나 상임위의 토론내용은 기록하지 않거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일쑤였다.설령 정치권의 야합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의혹만 가질 뿐,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투명한 의정활동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포진한다면 국민들은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갖고,기존 정치권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혁·진보정책 추진 가속화 민주노동당의 두 자릿수 의석 확보로 사회 개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노동당의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정책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진보 쌍두마차’ 권영길·단병호 ‘진보정치’와 ‘노동운동가’가 17대 국회로 들어간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당선자는 전국언론노조연맹(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국민승리21’의 대통령선거 후보,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여의도 진입을 만든 ‘진보정당 대표선수’다.비례대표 2번 단병호 당선자는 전국노동자협의회 건설 시기부터 민주노총까지 8년여의 시간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다. 권 당선자는 1941년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남 산청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열 살때 주검으로 맞은,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였다.경남고 시절 야학을 했고,서울대 농대에 가서 농민과 민중의 삶 문제에 눈을 뜨면서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서울신문 기자생활,파리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관심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하나였다. 분단과 전쟁이 할퀸 그의 상처에는 훨씬 성숙해진 새 살이 돋았다.수많은 논쟁과 이론,말과 말들이 서로에게 상처내기 일쑤인 노동운동 속에서 과묵한 권 당선자는 포용과 통합의 ‘어머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지난 87년 언노련을 만들 때,노동운동 경험이 일천한 그를 앞다퉈 지도자로 옹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민주노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러한 그의 진솔함과 소박함은 단병호 당선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 차례의 구속,다섯 차례의 수배 등 8년 5개월 동안 구속수배 생활을 거친 ‘과격한 투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단 당선자는 내성적이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학교 빼먹기를 밥먹듯해’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아 두고두고 죄송스럽다는 단 당선자는 1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로 몇 년을 살며 참혹한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17년 동안 그를 빼고 한국노동운동을 얘기할 수 없고,‘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강성의 노동운동가인 그였다. 박록삼기자 ■조봉암선생 진보당 창당 민주노동당은 17대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진보정당 건설의 역사는 50년의 세월이 흐른 유구한 과제다.지난 56년 진보당이 만들어졌다가 조봉암 선생의 구속·사형 이후 해체됐다. 그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진보정당을 향한 몸부림은 본격화됐다.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이른바 ‘백선본’)은 대선 뒤 각각 민중의 당과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했고,90년 4월 민중당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됐다. 대신 당시 지도부였던 이우재·김문수·이재오·장기표씨 등이 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씨를 뿌린 것은 민주노동당의 전신(前身)인 ‘국민승리 21’이었다.97년 창당된 국민승리 21은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워 29만여표(1.3%)를 얻었다.2000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21곳에 후보를 냈다.김종철 대변인은 “노동자,농민들이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켜켜이 쌓아온 진보정당을 향한 노력과 시행착오,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한국정치의 수준을 여기까지 밀어올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 [일요영화]

    ●소유와 무소유(EBS 오후 2시) 험프리 보가트·로렌 바콜 주연.영화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두 주연배우의 이름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인다.제2차 대전중인 1940년,나치에 동조하는 비시 정부와 레지스탕스 사이의 전쟁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 마르티니크.이 곳에 사는 해리 모건 선장은 돈벌이를 위해 중립을 지키는 냉철한 인물이다.그러던 그가 마리아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모건은 그녀를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려보낼 자금 마련을 위해 레지스탕스 리더인 부삭 부부를 돕기로 한다. ●바라바(KBS1 오후 11시35분) 예수의 처형을 원하는 군중들에게 빌라도는 예수와 도적 바라바를 두고 누굴 석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다.군중들은 바라바를 택하고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박히게 된다.성서에 기록된 이 사건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명배우 앤서니 퀸이 바라바로 나온다.종교적인 메시지보다는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격동의 세월을 담아냈다.십자가형이 이루어지는 동안 진행되는 개기일식 장면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식을 화면에 담은 것으로 이를 위해 감독은 촬영일정까지 연기했다. 예수 대신 석방된 바라바는 예전의 폭력적인 삶으로 되돌아간다.다시 붙잡힌 바라바는 평생 동안 광산 노역을 선고 받는다.광산에서 만난 기독교도인 사하크와 친구가 된 그는 예수의 희생에 대한 기억으로 고통 받는다.광산에 매몰됐다가 살아난 뒤 바라바와 사하크는 로마 콜롯세움으로 보내져 검투사 훈련을 받게 되고 사하크는 죽음을 당하게 된다.복수를 감행한 그는 사하크의 시신을 기독교 모임으로 옮겨갔으나 그 곳에서 섣부른 신앙심을 내보여 배척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아쉽지만 대단한~ 걸

    카렌 스터플스(영국)의 13번홀(파5) 10m짜리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정작 이글이 필요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파 세이브에 그쳤다.1타차로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역전을 노린 박지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쓸어 내렸다. 전날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버디 퀸’ 박지은과 첫날 10언더파의 코스 레코드를 세운 이정연(25·한국타이어) 등 본선에 오른 15명의 한국 골퍼들이 무관의 스터플스를 협공했지만 아깝게 개막전 우승컵을 품지는 못했다.그러나 ‘코리안 군단’은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점령해 그 위력을 떨쳤다.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박지은과 이정연이 나란히 준우승하는 등 한국선수 7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은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으나 무려 7타를 줄인 스터플스를 따라잡지 못했다.스터플스가 이글을 잡은 13번홀에서 사실상 역전에 실패한 박지은은 이후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타수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마지막홀 보기로 단독 2위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시즌 첫 대회에서 안정된 체력과 더욱 정교해진 쇼트게임 능력을 과시해 강력한 상금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선데 이어 이날 4언더파 66타를 때린 ‘파워샷의 달인’ 이정연도 ‘코리안 군단’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매김했다.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안시현(20·엘로드)과 송아리(18·빈폴)는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차지,신인왕 각축을 예고했다.전날 L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인 28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안시현은 이날 11번홀(파3)에서 홀인원까지 낚아 ‘그린 신데렐라’의 명성을 드높였다. 국가대표 출신의 새 얼굴 전설안(23)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세리(27·CJ)와 지옥훈련으로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김미현(27·KTF)도 전설안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전까지의 한국 선수 최다 ‘톱10’ 기록은 지난해 CJ나인브리지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 때의 6명.한편 2라운드부터 3일 동안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오른 스터플스는 72홀 동안 보기를 3개밖에 범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로 LPGA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LPGA 11일 ‘티오프’

    “그린아 반갑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코리아군단’이 긴 겨울 담금질을 마치고 출격에 나선다.12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개막하는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월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설 선수들의 눈빛은 강한 자신감에 차 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골프여제’ 등극을 노리는 박세리(CJ)를 필두로 올시즌 LPGA 투어를 누빌 ‘코리아군단’은 정규멤버만 18명.미국 진출 6년째를 맞는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KTF) 박지은(나이키골프) 한희원(휠라코리아) 박희정(CJ) 정일미(한솔) 이정연(한국타이어) 강수연(아스트라) 김영(하이트) 안시현(엘로드) 문수영 장정 전설안 김수영 송아리 양영아 김초롱 김주연 등이다. ●박세리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지난 1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떠난 박세리는 샷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이어지는 하루 12시간 강훈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자신하고 있다.올 첫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지난 1997년 루키시즌 US여자오픈과 LPGA 챔피언십,지난 2002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한 박세리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나비스코 타이틀만 쟁취하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박지은 드라이버샷 정확도에 승부 지난해 19차례나 ‘톱10’에 진입하는 안정된 플레이에도 불구,단 1승을 거둔 ‘버디 퀸’ 박지은은 스윙과 퍼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매년 1승에 그친 우승 횟수를 늘리겠다는 각오다.지난해 전체 순위 110위(66.6%)에 그친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주력한 과제다.이동 시간까지 아끼려고 연습장 근처로 집을 옮기는 등 열성으로 공을 들였다. ●한희원 ‘체력이 관건’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코리안 빅3’에 합류한 한희원 역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하루 14시간의 강행군을 했다.스윙은 물론 체력 훈련에서도 내로라하는 명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온 한희원은 프로야구 선수인 남편 손혁(두산)이 개인훈련을 위해 떠난 뒤 코스 훈련에 치중하며 개막을 기다려 왔다. ●김미현 ‘더이상 방황은 없다’ 지난해 챔피언 대열에서 낙오한 김미현은 나태해진 정신력과 체력을 보강하려고 아마추어들과 하루 14시간 이상 훈련을 소화하며 특유의 ‘오버 스윙’을 LPGA 투어 데뷔할 때만큼 견고하게 가다듬었다.체중을 4㎏가량 늘리면서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15야드가량 늘었고,스윙에도 한층 무게감이 더해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안시현 신인왕 향해 대시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테메큘라에 적응 훈련 캠프를 차린 안시현은 코스 적응과 다양한 샷 등 실전 감각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 왔다.미국으로 떠나기 전 중국과 태국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마친 안시현의 목표는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에 이은 네 번째 한국인 신인왕이다.이밖에 LPGA 역대 최연소 회원으로 데뷔전을 앞둔 송아리(18)는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스윙 교정을 받은 데 이어 정신치료 전문가까지 동원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 주력했고,지난해 우승이 없던 박희정과 LPGA 투어 ‘늦깎이 신인’ 정일미도 땀방울을 보상 받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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