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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10년간 126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곧 ‘인구절벽’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6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번 위원회는 정부위원을 기존 17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민간위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늘려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처음으로 20대 위원이 위촉된 것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 살인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출범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받았다. 최연소 위원이 된 사연과 포부가 궁금했다. 요즘의 20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영상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를 창업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뽑혔다. 그가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20대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은 될 수 있으리라.→저출산고령사회위가 발족한 게 2005년 9월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출산 문제 당사자인 20대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니 아이러니다. -저도 놀랐다. 다른 정부 위원회도 20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재작년에 한국, 일본, 대만, 홍콩의 청년 주거 현실을 취재한 책(‘청년, 난민되다’)을 냈을 때 알게 된 분이 저를 위원회에 추천하셨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와 한집에서 사는 30~40대들을 만나면서 청년 주거 문제가 일자리, 결혼, 출산, 부모 봉양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출산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나. -위원회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관심 밖이었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애국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저출산 정책은 20대에게 위협적인 메시지일 뿐이다. 정부가 공개한 출산지도가 줬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6년 12월 행정자치부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출산통계를 담은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숫자를 공개해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방관하기보다 뭐라도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위원회 첫 모임에서 “저는 출산할 권리보다 낙태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결혼, 출산이 더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인정하고, 한가지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개인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게 먼저다. 위원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본다. 위원회가 저를 잘못 데려왔다고 후회하지 않으실지 사실 걱정도 된다.(웃음) →저출산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지금까지는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된 ‘정상 가족’의 틀 안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제 주변에는 한국에서 결혼을 할 수 없어 이민 간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다. 같이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커플도 적지 않다. 비혼이든, 동성 가정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나 출산·보육료 지원처럼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부모에만 집중돼 있는 정책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20·30대 청년들이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사람 중심 정책으로, 출산과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존중하고 청년과 여성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해오던 대로 하면 저출산고령화 해결에 방법이 없다”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미혼인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획을 물어봐도 되나. -아직 잘 모르겠다. 집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지 않나. 무엇보다 제 삶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다. 유능하고 일 잘하던 여자 선배들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저도 그런 ‘사라진 언니’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그래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아닌가. 닷페이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대에서 3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영상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기성세대의 상식이 아닌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상식에 대해 발언하자는 취지로 2016년 3월 시작했다. 성장기에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은 밀레니얼 세대는 누가 깃발을 대신 들어줄 필요가 없는 세대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봤듯 각자가 깃발을 든다. 시위할 때도 운동권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히트곡을 부른다. 거대담론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 부조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다. 닷페이스는 개개인의 이런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저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3m 이내의 세상부터 변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닷페이스의 닷(dot)은 그런 의미의 점이다. (※닷페이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는다.)→어떤 이슈들을 다루나. -인권,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 20·30대가 관심을 두는 주제를 폭넓게 취재한다. 물론 정치, 사회 이슈도 중요하게 다룬다.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때 포스트잇 릴레이 추모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면서 매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은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10대 여성인권센터와 협업해 성매수 남성들을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10대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취급하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을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지만 20·30대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우리 목표이자 생존전략이다. →포브스가 아시아 여성 리더로 선정했는데. -제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매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신선하게 본 것 같다. 국내에서 몇 분이 저를 추천했고, 이메일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를 거쳐 결정됐다. 같이 일하는 동료 10명 모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막연하게 알았던 밀레니얼 세대의 실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학생인권침해에 항의해 고교를 자퇴한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뒤 인터넷매체 미스핏츠를 만들고, 제보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를 창립하는 등 다양한 통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왔다. 녹록지 않은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이름, N포 세대의 희망이 엿보였다. coral@seoul.co.kr
  • 하리수, 페미니스트 한서희 일침→사과 “성기+자궁 발언은 안타까워”

    하리수, 페미니스트 한서희 일침→사과 “성기+자궁 발언은 안타까워”

    방송인 하리수가 페미니스트 한서희 발언에 발끈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아이돌 연습생 한서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후 “트랜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도 써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서희는 “전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서희는 “저는 퀴어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라며 “다만 트랜스젠더분들만은 못 안고 가겠다는 거다. 트랜스젠더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분들을 혐오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한서희는 이어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커녕 퇴보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글에 트랜스젠더 1호 방송인 하리수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한서희양 관련 글 올렸더니 인성을 모르면서 무슨 말을 하느냐 혹은 맞는 말인데 뭘 그러느냐, 트랜스젠더 인권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등 말들이 있으신데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충분히 인성이 어떻다 느껴질만한 대화 내용이네요! 그리고 주민번호 2맞아요! 또 병 때문에 혹은 암에 걸려 자궁적출 받으신 분들도 계신데 저 글에 따르면 그분들도 다 여자가 아닌거죠?!”라고 토로했다. 또 “저 페미니스트도 뭐도 아니고 논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본인이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을 해야하는 기간 아니던가요? 그 와중에 연예인 지망생이면 앞으로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말하는 건데 본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만큼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는 거예요! 논쟁이 하고 싶다면 다른곳으로 가세요”라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한서희와 하리수의 논쟁은 13일 큰 이슈로 떠올랐고 하리수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사진과 함께 사과했다. 하리수는 “기사를 보고 많이 속상했다”면서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본인 인스타에 남긴 글, 성기에 대한 글들, 주민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꼭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하고 안타깝고 아쉬웠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며 죄송하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런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었다”며 “다시 한번 여성 인권에 앞장서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 흡연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 연습생이다. 현재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으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해 또한번 이슈가 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페미니스트 한서희, 트랜스젠더 저격 논란 “여성인권 퇴보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 한서희, 트랜스젠더 저격 논란 “여성인권 퇴보하게 만든다”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일으킨 연습생 한서희가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화제가 된 데 이어 트랜스젠더를 향한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한서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후 “트랜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도 써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서희는 “전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서희는 “저는 퀴어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라며 “다만 트랜스젠더분들만은 못 안고 가겠다는 거다. 트랜스젠더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분들을 혐오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한서희는 이어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커녕 퇴보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글에 트랜스젠더 1호 방송인 하리수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메소드’

    [새 영화] ‘메소드’

    ‘퀴어인 듯 퀴어 아닌.’ 스크린에서 카리스마 상남자로 각인돼 있는 박성웅이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대상이 남자다? 두 남자 사이의 애틋한 눈빛과 몸짓이 오가고, 격렬한 키스신까지 나온다. 하지만 퀴어 영화(성소수자를 다룬 영화)라고 단정 지어 버리면 곤란할 것 같다. 새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메소드’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연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메소드는 배우가 자신이 맡은 배역과 실제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 인물의 내면에 완벽하게 몰입해 연기하는 방식을 말한다.베테랑 배우인 재하(박성웅)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다. 화가인 희원(윤승아)과 단란한 보금자리를 꾸미며 살아간다. 월터와 싱어, 두 남자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2인극 ‘언체인’의 상견례 자리에서 아이돌 가수 영우(오승훈)를 만난다. 툭하면 늦고 연기 연습도 건성건성인 영우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하지만 영우를 조금씩 연기의 길로 이끌어 주고, 또 점차 자신을 따르게 되는 영우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연극 준비에 몰입하며 점점 더 가까워지는 두 남자를 지켜보며 희원은 불안해한다. ‘오로지 진실할 뿐이다. 거짓을 말할 때조차도’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알려진 알 파치노의 이야기를 자막으로 보여 주며 시작한 영화는 영우의 대사로 끝맺음한다. “나는 완벽한 ‘싱어’였고, 당신은 그냥 ‘월터’였네요.” 관객들은 영화관을 나서며 무척 궁금해할 것 같다. 누가 메소드 연기를 펼친 것인지, 과연 이들이 사랑하긴 한 것인지. 영화는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들며 즐거움을 주는 데 방은진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배우로 시작한 그는 ‘오로라 공주’(2005)를 시작으로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을 선보이며 감독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 오고 있다. 원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연극 ‘언체인’의 연출을 제안받았으나, 그 내용을 스크린으로 가져와 펼쳐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박성웅의 연기야 크게 부연하지 않아도 늘 그렇듯 손색이 없다. 영우를 연기한 오승훈은 신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연기를 보여 준다. 순제작비 3억원에, 한 달 18회차로 마무리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만듦새가 빼어나다. 지난해 ‘대배우’, ‘커튼콜’에 이어 연극 무대 안팎을 다룬 작품이 또 등장한 것도 반갑다. 연극 ‘언체인’도 실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라고.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성애 옹호? 성평등 교육?…페미니즘 교사 논란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수업 시간에 성소수자 축제 영상을 틀고 ‘페미니즘’을 가르친 교사를 형사 고발한 데 이어 파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교사가 소속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학부모 단체가 사실을 왜곡·과장했고 한 언론사가 이를 확인 없이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퀴어축제 영상 틀고 왜곡된 성교육”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은 22일 서울 송파구 위례별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혐오, 동성애 교육을 주입하는 위례별초의 최모 교사와 이를 방임한 이모 교장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학연은 지난 18일 서울동부지검에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최 교사와 이 교장을 고발했다. 최 교사는 지난 7월 수업 시간에 성소수자 축제 영상을 틀었다는 이유로 일부 학부모와 학부모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아 왔다. 같은 달 최 교사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발언한 사실도 논란을 부추겼다. 이어 최 교사가 교무실에 성소수자의 인권과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부착한 사진이 공개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최 교사는 학부모 단체의 거센 항의와 일부 네티즌의 신상 털기와 모욕으로 충격을 받고 지난 8월 23일부터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소수자 인권 존중 교육 장려해야” 김성애 전교조 여성위원장은 “퀴어축제 영상은 80분 수업 중 3분만 틀었고, 영상에 성소수자들이 벌거벗고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 교사를 지지했다. 이어 “최 교사는 교사들이 성관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성소수자와 장애인, 이주자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초등학생들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아무런 의식 없이 쏟아내는 상황에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최 교사의 교육 철학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학연과 해당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증오가 나라 안팎에서 비극을 낳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그 자양분은 바로 증오다. 증오는 기본 구성 요소들이 있다. 항상 순수를 내세운다. 반대편은 증오와 혐오의 대상으로, 적으로 간주한다. 인종이나 남녀 차별, 반(反)퀴어(Queer·동성애) 등이 대표적이다. 증오의 기저에는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이나 다른 단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사랑으로 수렴한다. 증오의 다른 모습은 폭력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언제나 폭력으로 변하고, 종교, 이념, 민족 갈등과 결합하면 극렬해진다. 문제는 폭력이 항상 약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 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한다”고 갈파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프트 타깃 테러’(군인과 정부가 아닌 민간인이나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에 속한다. 지난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슬람국가(IS)로 의심되는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피해자는 모두 관광객이나 시민이었다. 그동안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에 비해 IS 테러로부터 자유로웠다. IS와의 대테러 전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데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보다 주목도도 낮고, 시리아나 리비아 출신 난민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등 숱한 볼거리와 스페인 내란 때 프랑코 총통에게 맞섰던 특유의 자유주의적인 도시 분위기와 맞물려 한 해에만 3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였다. 오히려 테러보다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불편 때문에 관광객 반대 시위가 화제가 된 도시여서 이번 테러의 충격은 더하다. 증오는 공통분모가 있거나 가까운 관계의 산물이다. 부부싸움은 물론 민족, 종교, 이념, 지역 갈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아랍과 이스라엘은 지역과 종교의 교집합이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1세기에 이집트에서 탈출해 팔레스타인에 정착했다. 하지만 서기 70년과 132년 두 차례 로마에 맞선 반란에서 패배해 끝없는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민족의 유랑)가 시작된다. 이후 이곳에 팔레스타인 민족이 들어왔지만 1948년 이스라엘이 건립되면서 팔레스타인 민족, 나아가 아랍과 앙숙이 된다. 이스라엘 민족과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11세기 말 십자군전쟁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살았다.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특성상 구약성서도 공유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구약의 오류를 바로잡은 코란만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최후의 말씀’으로 간주하지만, 연원을 따지면 가깝고도 먼 이웃인 것은 맞다. 증오의 또 다른 면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장이나 단기간 제 집단 간의 교유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긴 과정과 제도의 산물이다. 독일의 여성 작가 카롤린 엠케는 그의 저서 ‘혐오사회’에서 “증오는 오랫동안 벼려 온, 세대를 넘어 전해 온 관습과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가 철거 찬성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 1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다. 샬러츠빌은 테러와는 거리가 먼 소도시인 것 같지만,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영웅이었던 리 장군의 동상을 중심으로 흑백과 남북이라는 증오의 관습과 DNA가 축적됐을 수 있다. 우리도 북핵과 원전, 진보와 보수, 여야 등으로 나뉘어 갈등 중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이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만약 조금의 여지라도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사회적·제도적 장치를 구비해 이를 걸러 내야 한다. 정치인과 교육자, 언론인은 물론 우리 모두 주변에 증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일이다. sunggone@seoul.co.kr
  • “양쪽 다 책임” 말 바꾼 트럼프… 남북전쟁 ‘흑백 상처’ 할퀴어

    해임 요구 극우 배넌엔 “좋은 사람” 공화 내부서도 “트럼프 편견 반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양비론으로 대응하다 뒤늦게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다시 “맞대응 시위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발호를 묵인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150여년 전 남북전쟁의 상흔에서 비롯된 ‘역사 전쟁’이 수습되기는커녕 뿌리 깊은 인종주의 갈등에 기름을 붓게 된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자 격앙된 어조로 “한 이야기(폭력사태)를 놓고 말하는 것이지만 양편 모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에는 나쁜 단체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또 매우 폭력적인 단체가 있었다”면서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기를 원치 않지만, 다른 단체(맞대응 시위대)는 (집회)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그들은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유혈사태 발생 직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며 ‘여러 편’이라고 했던 표현을 ‘양편’으로 바꾼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대안 우파를 공격한 대안 좌파들은 과연 죄가 없는가”라며 “(그날 시위에는) 백인우월주의자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언론은 전적으로 그들만 불공정하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유혈사태를 촉발시킨 남부연합 상징물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초대 대통령이던) 조지 워싱턴도 흑인 노예 소유주였는데 워싱턴의 동상도 철거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건 역사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사람이며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다양성과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은 이번 발언으로 자신이 대안우파를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주장하듯 미국에 대안 좌파라고 부를 좌파 단체는 없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출신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한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머크, 인텔,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들이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위원단에서 탈퇴한 데 이어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도 이날 “편견을 용인하는 대통령을 위한 위원회에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추가 탈퇴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을 대체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환영 성명을 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날 흑인 노예 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F**k(욕설) law(법)’라고 쓴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4일 저녁 더럼카운티 법원 청사 외곽에 세워진 남부연합 병사의 동상에 목줄을 걸어 넘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CNN은 이번 주말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뉴욕 등 9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벌어진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 위해 사용된 웹사이트 방문자 정보를 넘겨줄 것을 기업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2014년까지 홍대와 신촌 일대에서 개최되다가 이후 서울광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퀴어축제’가 추구하는 바는 매년 바뀌는 슬로건에 여실히 반영된다. 지난해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으로 ‘성소수자의 존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면, 올해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으로 동성혼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다.원내 정당의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한국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법제화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성애와 동성혼은 국민 정서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며 “많은 분이 국민 눈높이를 이야기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권과 부합하지 않는 인권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도 참석했다. 인권위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퀴어축제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서 국가기관이 참석하는 것에 논란이 있었다”며 “그러함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 기구로서 성소수자 문제에 차별을 해소하고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광장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가 마련한 총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또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퀴어축제의 참가자들이 주로 10대, 20대 젊은층의 퀴어였다면, 올해는 30대 이상의 연령층뿐만 아니라 남녀커플,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1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송영덕(46)씨는 “아들에게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성소수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퀴어축제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했지만, 언론 취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에 비판적인 매체(국민일보, 크리스천투데이, KhTV)는 취재를 거부당했고,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하며 서약서를 받았다. 서약서에는 성소수자들을 근접 촬영할 때는 촬영 가능 여부를 당사자에게 물어볼 것,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8장 성적소수자 인권조항을 지킬 것 등이 명시됐다. 한국기자협회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에 관한 조항은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성적 취향’ 등 잘못된 개념 용어 사용주의 △성적 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음 △혐오 표현 사용 금지 △성 정체성을 정신 질환이나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묘사하는 표현에 주의 △에이즈 등 특정 질환이나 성매매, 마약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않음 등의 주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맞은편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개신교의 목소리도 컸다. 최낙중 서울 해오름교회 목사는 “동성애자는 에이즈 매독 곤지름 등 성병에 쉽게 노출돼 있어 평균 수명이 짧다”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성적 결합을 장려하고 부추긴다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승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도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정부 관료, 서울시장이 인권을 보호한다면서 정작 (성소수자들이) 어기는 법과 윤리 도덕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와 동성 결혼 문제는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돼 있으므로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는 자세로 사랑으로 저들을 품자”고 강조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을 펜스로 둘러싸고 광장 인근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양측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충돌은 없었다고 했지만, 양측 참가자들이 만나는 지하철 통로에서는 일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 서울 도심서 열린 축제의 끝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로 마무리 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개신교인들에게 ‘사랑’에 대해 물었다.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분명 달랐다. 그들은 사랑을 둘러싼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다.
  • 아들과 손잡고 나온 아버지…무지갯빛만큼 다양했던 퀴어 축제 참가자들

    아들과 손잡고 나온 아버지…무지갯빛만큼 다양했던 퀴어 축제 참가자들

    “초등학생 아들에게 사랑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1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청광장에서 열린 ‘퀴어 축제’에 11살인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송영덕(46)씨가 말했다. 송씨는 “아들이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나이가 되었다”며 아들을 데리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시청광장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퀴어 축제 조직위원회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를 슬로건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스행사를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축제를 진행했다.퀴어 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다양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인경(27·여)씨는 “애인과 내가 퀴어는 아니지만 발길이 자연스럽게 여기로 닿았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억압받는 퀴어들에게는 일 년 중 단 하루밖에 없는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이홍재(28)씨는 “이전에 퍼레이드하는 걸 봤을 때 너무 신나 보여서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재밌다”며 처음 퀴어 축제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시청역 5번 출구를 나오면서 울컥했다는 대학생 문예린(22·여)씨는 “올라오자마자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며 “너무나 당연한 우리의 인권이 누군가에게 반대당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문씨는 “사랑은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사랑은 나중으로 미뤄질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을 청소년이자 퀴어라고 소개한 활동명 기린(20)씨는 “퀴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주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기린씨는 동성애 반대 집회에 나온 어린 아이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정체성이랑 (성적)지향성은 커가면서 깨달아가는 것”인데도 “아이들 중 일부는 그 과정을 겪지 못한 채 (동성애)반대 집회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부모를 둔 그이기에 아이들을 더 염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퀴어축제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 구글, 러쉬와 같은 일반 기업과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단체 등을 포함해 모두 10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차별없는세상을위안기독인연대나 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도 부스를 마련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 중에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 신홍주 인권위 홍보협력과 소통협력팀장은 “그동안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인권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안팎으로 있어왔다”며 “참가자들이 인권위 참여를 신기하게 보며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기민도 수습기자 key5088@seoul.co.kr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성소수자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보호를 위한 퀴어(Queer) 문화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만 약 8만 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전날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열였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의 부스 행사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오후 4시 퀴어 퍼레이드 시작 전까지 이어졌다.“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 성공회대·서울여대·서강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성소수자 동아리를 포함해 모두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한 편에 마련됐다. 불교계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록 스님은 “종단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부스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불교 내 성소수자들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참가했다. 인권위의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그동안 인권위가 성소수자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위가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가 설치한 게시판에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등의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신 팀장은 “쪽지를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인권위에 전달했다”면서 “인권위의 퀴어축제 참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원내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퀴어 축제에 참가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이날 오후 4시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무대와 스피커를 장착한 트럭 9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동하고 각 트럭 뒤로 인파가 따라가는 형태로 펼쳐졌다. 서울광장 옆에서 트럭들이 처음 출발할 때 축제 반대자로 보이는 한 명이 트럭 앞을 막아서서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출발 지점인 재능교육 건물 앞에서는 보수 개신교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트럭 위에 올라타서 “속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이 퀴어 퍼레이드 행렬과 이 트럭을 갈라놔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퍼레이드 중에도 인도에서 산발적으로 대형 십자가를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었으나 행렬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퀴어 퍼레이드 행렬은 종각에서 종로2가로 이어지는 4개 차로를 이용했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운전자들은 교통이 정체되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창문을 내리고 퍼레이드를 구경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화려한 복장으로 트럭 위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몸을 흔들었고, 트럭을 뒤따르는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과 부채, 머리띠, 깃발 등을 흔들고 춤을 추며 걸어갔다. 퍼레이드는 2시간 쯤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며 끝났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연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와 기도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낮 12시 30분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행진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퀴어축제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동성혼 합법화 나라 만들 것”

    퀴어축제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동성혼 합법화 나라 만들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첫발”이라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축하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이런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 진정한 사랑, 진정한 혐오의 배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고, 올해는 역대 원내 정당의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이 축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동성혼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 서울서 ‘무지갯빛’ 퀴어퍼레이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오늘 서울서 ‘무지갯빛’ 퀴어퍼레이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 아래 성소수자들의 인권 존중과 권익 보호를 촉구하는 ‘퀴어문화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를 연다. 매년 축제에 참가해온 주한 외국대사관들과 인권단체, 국내외 기업 등이 참여해 110여개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부스행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낮 2시~3시 50분 환영무대를 가진 뒤에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퀴어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행진에 나선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된다. 한편 성적 지향 존중에 반대하는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기도회 및 행진도 열린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2000년도에서부터 열여덟 해를 지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마다 되돌아오는 말은 ‘나중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나중이 언제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성소수자의 입을 막으려 뱉은 말일 뿐”이라면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습니다. 정치적 전략과 비뚤어진 당위가 내미는 ‘순서대기표’를 쥔 채 내 인권이 호명되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나중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중략) 미뤄둘 수 없는 권리들을 들고 모입시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퀴어축제 무지개 깃발 vs 개신교는 반대 팻말… 둘로 갈라진 서울도심

    퀴어축제 무지개 깃발 vs 개신교는 반대 팻말… 둘로 갈라진 서울도심

    14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위). 비슷한 시간 광장 반대편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단체들의 동성애·동성혼 반대 행사가 열렸다(아래). 이날 밤 경찰 바리케이드를 두고 둘로 쪼개진 서울광장은 퀴어문화축제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랫소리와 개신교 단체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뒤섞였다. 참석자 규모는 퀴어축제 500여명, 반대 집회 100여명 수준으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연합뉴스
  • 퀴어축제 오늘 개막…개신교 단체와 충돌 우려

    퀴어축제 오늘 개막…개신교 단체와 충돌 우려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개막한다.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퀴어문화축제(14∼23일)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은 퀴어축제 파티기획단장인 이든씨와 트랜스젠더 가수인 차세빈씨가 사회를 맡고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프로젝트 그룹 MYQ 등이 공연을 한다. 성소수자 관련 단체와 서울시 인권위원회, 각국 주한대사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도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뜻으로 대사관 건물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조직위는 이날 개막식을 치른 뒤 15일에는 서울광장 부스행사와 도심 행진 ‘퀴어퍼레이드’를 벌이고, 20∼23일에는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신사에서 퀴어영화제를 여는 등 축제 일정을 이어간다. 조직위는 시민공모·투표를 통해 올해 퀴어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로 정했다. 조직위 측은 해당 슬로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행사에서 ‘나는 동성애자인데 내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받고 ‘나중에 말할 기회를 주겠다’며 발언을 제지한 데 대한 문제 제기이자 답변이라고 소개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여름 개최하고 있다. 초기에는 신촌·홍대 일대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개막식 전후로는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반대단체의 행사·기도회도 인근에서 열려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예수재단, 샬롬선교회, 핑크드림 등 개신교 계열 단체들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탈동성애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개신교단체 홀리라이프(탈동성애인권포럼)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탈동성애인권포럼을 시작으로 15∼17일에도 성소수자 전도대회, 거리행진, 문화제를 여는 등 퀴어축제에 대응한 ‘홀리축제’를 연다. 홀리라이프는 인권포럼에서 전직 모델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미국인 토니 포나바이오(52)씨를 초청해 게이로 생활하다 동성애에서 벗어난 경험에 대한 간증을 들을 예정이다. 경찰은 퀴어축제 개막식 참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개신교단체 사이를 차단해 충돌을 막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퀴어문화축제 앞두고 ‘무지개 깃발’ 걸린 美대사관

    퀴어문화축제 앞두고 ‘무지개 깃발’ 걸린 美대사관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퀴어문화축제’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깃발이 걸려 있다. 미대사관 측은 14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무지갯빛 깃발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자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한 재작년부터 국내 퀴어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이 또 술렁댄다. 이번엔 퀴어(Queer)축제다. 14~1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문화제 말이다. 퀴어축제라면 반세기 전부터 있어 온 문화제다.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세계 각지로 번져 온 그 문화제엔 성소수자와 지지자 말고도 시민단체들이 부스를 차려 인권의 가치를 공유한다. 한국에선 2000년 시작됐으며 지난해 6월 서울광장 행사엔 주한 미 대사관도 이름표를 붙였다. 그런데 그 행사를 놓고 여전히 찬반의 대립이 첨예하다. 그 반대의 진영엔 항상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선봉에 선다. 이번에도 퀴어축제가 열리는 15일 행사장 바로 옆 대한문광장에서 ‘국민대회’ 이름의 맞불 행사를 연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를 비롯해 8개 보수 개신교단체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 결집의 표어는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다.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도 곁들여진다. 보수 개신교계가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잣대는 성경이다. 실제로 신·구약 성경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구절이 곳곳에 등장한다. 문제는 해석의 입장이다. 잘 알려졌듯이 우리 보수 개신교는 성경을 한 치 어긋남 없이 그대로 믿고 실천한다는 ‘문자주의’와 ‘성경무오설’을 따른다. 하지만 오염되지 않는 ‘절대 신봉’의 대상이라는 성경 해석과 실천은 이미 다양하게 뒤집히는 추세다. 미국 성공회는 2003년 뉴햄프셔 교구에 동성애자 사제를 주교로 임명했다. 영국 성공회도 동성애자를 위한 성찬식 진행을 허용할 태세다. 지난 4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에 취임한 이경호 주교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예외일 수 없고,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동성애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보수 개신교계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2015년 ‘동성애를 공론의 장에 내놓고 대화해 보자’며 교회 입장을 정리한 가이드북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상한’ ‘색다른’이란 뜻의 퀴어는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위조술과 남성 동성애의 상징처럼 쓰였다. 하지만 이제 성소수자들이 드러내 놓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로 바뀌었다. 상식의 전도인 셈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그 상식의 줄다리기는 이제 절대적 믿음의 영역인 종교에서도 가시적으로 번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8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가 구름처럼 몰려든 청중에게 던진 역발상의 사자후가 인상적이다. “평평한 사각의 세계 한가운데 수미산이 있다는 우주관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과학과 배치돼 나도 믿을 수 없다.” 불교의 대표 세계관인 수미산 우주론의 부정이니 충격 아닌가. 상식이란 내 집단만의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아닌,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의 옹호와 실천일 때 빛나지 않을까. 퀴어축제를 둘러싼 서울광장과 대한문광장의 대치가 안타깝다. 더 큰 가치의 나눔과 이해가 확산됐으면 한다. 굳이 “아프고 소외된 이들 속에서 사랑하고 나누라”는 예수님 말씀과 실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kimus@seoul.co.kr
  • 여자를 사랑한 여자…퀴어 다큐 ‘불온한 당신’ 메인 예고편

    여자를 사랑한 여자…퀴어 다큐 ‘불온한 당신’ 메인 예고편

    다큐멘터리 영화 ‘불온한 당신’이 혐오의 시대에서 사랑을 지킨 사람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담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불온한 당신’은 70년 평생 여자를 사랑한 사람 ‘바지씨’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 땅의 성소수자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1945년생 성소수자 ‘바지씨’ 이묵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당당한 모습으로 특유의 매력을 뽐낸다. “좋아! 오늘의 내가”라는 카피에 이어 면도를 하는 그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 일본인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은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삶의 고비를 함께 넘은 커플이다. 불안한 생존 조건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커밍아웃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또 퀴어퍼레이드를 방해하는 호모포비아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작품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과연 불온한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퀴어 다큐멘터리 탄생을 예고하는 ‘불온한 당신’은 오는 7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보수 개신교, 퀴어축제 맞불행사 연다

    오는 14, 15일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문화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보수 개신교계가 맞불 행사를 연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 참가를 공표한 만큼 보수 개신교계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8개 개신교 연합기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인근 대한문광장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퀴어문화축제뿐만 아니라 동성애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 축제는 1970년 미국 뉴욕시에서 시작돼 지금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적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 성소수자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등이 홍보부스를 설치해 참가한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로 선정됐고 15일 퀴어퍼레이드에 이어 20~23일 영화제로 진행된다. 국가인권위는 퀴어문화축제 홍보부스에서 인권위 홍보물을 전시하고 홍보 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외국 공관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한국의 국가기관이 부스를 운영하기는 처음이다. 개신교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퀴어축제는 서구의 타락한 성문화인 동성애 옹호 행사”라고 규정했다. 국민대회 대회장 김선규(예장합동 총회장) 목사는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하는 국가나 교회가 무너져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갖고 퀴어문화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연다”면서 “국민이 동성애 문제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교회 연합예배 및 기도회, 국민대회에 이어 대한문광장~서울시청~광화문~청와대를 잇는 퍼레이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구 퀴어문화축제 개막...주한 미국대사관도 부스 참여

    대구 퀴어문화축제 개막...주한 미국대사관도 부스 참여

    성 소수자 인권 존중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오후 대구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성 소수자, 시민단체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9회 말 역전홈런-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 축제 참가자들은 다양한 공연, 부스를 이용한 전시·체험 행사를 통해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에 대해 알렸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미국 내 성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홍보했다. 참가자들은 무대 행사가 끝난 뒤 삼덕파출소, 봉산육거리, 반월당 등을 지나 대구백화점 앞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행진을 펼쳤다. 이날 종교단체 회원 1000여 명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지만,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에 15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축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토크쇼, 연극제, 영화제 등을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동성애 반대 농성장 압류

    서울시, 동성애 반대 농성장 압류

    서울시가 27일 시청사 앞에 3년여째 무단설치돼온 동성애 반대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시는 27일 오전 시 공무원과 경찰 등 약 100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시청사 정문 앞의 동성애 반대 농성장 책상과 천막 등 집기류를 압류했다. 또, 집회 주체인 목사 A씨의 쌍용 이스타나 승합차도 압류했다. 이번 조치는 A씨가 서울광장 무단사용 변상금 1억 4000여만원을 납부하지 않자 서울시가 동산 자산을 압류한 것이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론인터뷰 등에서 동성애를 옹호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서울시는 A씨가 광장 사용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수차례 책상과 현수막 등을 치웠지만 다시 가져다 놓고 선전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업무방해를 인정받아 법원으로부터 박 시장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서울시 측은 이번 압류가 최근 대선 토론 과정에서 동성애 이슈가 쟁점화된 것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A씨 측이 지난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약사회 주최 ‘건강서울페스티벌’ 때 스피커 소리를 높여 행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등 도를 넘고 있다”면서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까지 묵과하기 어려운데다 체납 변상금이 워낙 많아 법에 따라 농성장 시설을 압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동성애 파티를 시청 앞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었다. 홍 후보는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가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면서도 “성적 지향 때문에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한편,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려온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7월 14~1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이때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광장운영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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