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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加입양 22년만에 모국 온 마누엘 “꿈만 같아요”

    “이게 꿈은 아니겠죠? 한국 땅을 밟게 돼 너무 기쁩니다.” 생후 8개월 만에 캐나다로 입양됐던 마누엘(한국이름 문설희·23·퀘벡대 졸업 예정)이 22년 만에 모국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행사 진행요원이던 마누엘은 당시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던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박연재 환경부 정책홍보담당관 등과 만나 인연을 맺었다.“나도 한국인”이라며 모국에 대한 사무친 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동서발전㈜이 다음달부터 넉 달 동안 환경업무와 관련한 ‘인턴십’을 마누엘에게 제안했다. 환경부 직원들도 비자와 숙소 문제 등을 알아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 마누엘은 지난 17일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마누엘은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에 능통하지만 한국어는 서툰 편. 마누엘은 21일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산사(山寺)체험도 해보면 좋겠고, 온천탕도 가보고 싶다.”면서 “앞으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고]

    ●김창유(사업)소유(재영웰릭스 회장)씨 모친상 박석현(예비역 대령)문축웅(사업)씨 빙모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590-2538●조두식(자영업)도식(소리어울림 대표)씨 부친상 김정열(한솔컨설팅 대표)유철준(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외신분석과·전 오스트리아 홍보공사)씨 빙부상 9일 제성병원, 발인 11일 낮 12시 (02)2649-4162●조성은(여성가족부 홍보관리관)씨 모친상 신창현(전 의왕시장)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62●심인성(연합뉴스 정치부 기자)영희(회사원)대성(〃)씨 부친상 옥태준(금호이앤씨 이사)임정한(자영업)씨 빙부상 10일 충북 단양 노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43)421-1599●은완기(현대중공업 부장)장기(기업은행 인덕원지점장)홍기(대호상사 대표)씨 모친상 이동호(약국)이인한(자영업)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5●이재호(미룡건설 대표)재덕(영토건 〃)재영(영림ENC 부장)씨 부친상 김완기(완인테리어 대표)최용만(송파경찰서)강동구(KBS 남산송신소 차장)씨 빙부상 10일 전북 고창군 제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63)560-4422●오준석(건축업)남석(윈스피아 회장)한석(유달중 교사)판석(사업)씨 부친상 김두용(사업)나정수(〃)정태명(염전업)권성옥(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무)차민제(건설업)씨 빙부상 10일 목포 중앙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16-272-0774●이춘동(사업)춘기(사업)춘열(한강관리사업소)춘원(서울시청)춘하(한국전력공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37●박대건(자영업)용근(〃)무건(〃)씨 부친상 이성로(굿모닝신한증권 감사)씨 빙부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72-2035●김용겸(대우증권 주안지점 부장)부겸(테크라인 상무)씨 부친상 8일 오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31)372-2921 ●신동천(연세대 의대 교수)씨 부친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92-3299●이재균(대우증권 투자공학부 과장)씨 부친상 8일 경남 함안군 중앙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5)582-5122●김선호(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씨 별세 준규(국민은행)한규(회사원)씨 부친상 정희련(해태음료 대표)이상훈(안세병원 외과과장)김철준(한국피자헛 부장)윤양재(사업)씨 빙부상 10일 경북 포항 한동대 선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30분 (054)245-5443●유충열(퀘벡정부 대표부 사무관)시열(유명금속 대표)씨 부친상 함진규(전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장)씨 빙부상 10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618-4952●김재성(세계철강 회장)씨 별세 훈회(김훈회치과 원장)철회(재미 사업)씨 부친상 유병용(외환은행 김포지점장)김진(트렌즈비 대표)신상원(재미 사업)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392-0299
  • 이렇게 재밌는 서커스 봤어?

    1984년 서커스의 불모지 캐나다 퀘벡주에 ‘시르크 뒤 솔레이’라는 공연단이 생겼다.‘태양의 서커스’라는 뜻이다. 서커스하면 피에로가 나와 재롱을 떨고, 동물도 등장하고, 접시를 돌린다든가 공중 그네를 탄다든가 하는 기예가 우선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의 공연은 차원이 달랐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용, 곡예, 연극, 마임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예술을 선보인 것. 서커스에 연극과 뮤지컬 요소를 결합했다고 보면 된다. ‘시르크 뒤 솔레이’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서커스에 이처럼 새 바람을 불어 넣으며 ‘퀴담’,‘바레카이’,‘O’ 등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20년 동안 ‘태양의 서커스’를 찾은 세계 관객들은 약 5000만 명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다. 또 연간 매출 규모도 5억4000만 달러 수준이라니 정말 놀라운 성공이 아닐 수 없다. 케이블·위성 논픽션 채널 큐채널이 16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태양의 서커스-바레카이’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마련했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2003년에 촬영, 제작했다. 이 쇼는 화산 꼭대기에 있는 마법의 숲 ‘바레카이’가 배경이다. 로만집시어인 ‘바레카이’는 영어로 ‘wherever’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늘에서 날개가 부러진 청년이 추락하고, 애벌레 모습을 한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고는 우여곡절 끝에 애벌레 허물을 벗은 처녀가 청년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는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코미디언들은 사이사이에 폭소를 자아내는 촌극을 연출하고 숲의 생물로 나오는 곡예사들은 각종 재주를 펼치게 된다. 환상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몽환적인 음악 등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새 없이 즐겁게 만든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내용이라 다분히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1)전세계 AI 공포

    [이슈로 본 2005 지구촌](1)전세계 AI 공포

    테러와 자연재해, 인재(人災)로 얼룩졌던 한 해였다. 쓰나미와 초대형 태풍 카트리나, 파키스탄 대지진,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 등은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실감케 했다. 줄기세포 연구와 안락사·동성애에 이어 빈부 격차와 인종 차별 논란은 1년내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식을 줄 모르는 전세계적 부동산 열기와 금리인상 러시, 반쪽 세계화, 중국에 이은 인도의 급부상 등 이슈별로 올 한해를 돌아본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1세기 페스트’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2005년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현재 지난 2003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137명이 AI에 감염,70명이 숨져 치사율이 무려 51꽴?이른다고 발표했다.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AI는 변이 속도가 빠르고 로슈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빼고는 변변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어 대규모 감염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재앙이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높다. ●치사율 51꽵?인류 대재앙 AI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을 거쳐 유럽의 러시아와 그리스, 영국, 루마니아 등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0월 캐나다 퀘벡의 야생 오리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초기 증세를 보이는 일본산 메추라기가 발견돼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미국도 AI에 언제 직면할지 모른다.”며 2000만명 분의 백신 구입을 위한 12억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지난 10일 부시 대통령을 포함, 모든 백악관 각료들이 참여한 AI 비상훈련까지 실시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는 H5N1 바이러스는 특히 치사율이 높아 관련 국가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대유행 조건으로 ▲항원 변이에 따른 신종 바이러스 출현 ▲사람이 감염된 뒤 발병 능력 보유 ▲사람과 사람간 감염 전파 등 3가지를 들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대 사람 감염’이다.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의 사망자와 수조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인류 대재앙’이 현실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AI창궐시 수억명 사망할 수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에 AI가 창궐할 경우 최대 870억달러, 아시아 전역은 최대 3000억달러규모의 경제손실을 예상했다.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은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AI가 유행하면 9000만명이 감염되고 이 중 200만명이 사망, 경제 손실액은 6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에 AI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AI 감염사례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난(湖南) 등 6개성,25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인간 AI 감염 사례는 랴오닝(遼寧)성 헤이산(黑山)현을 포함, 모두 5건이다. 중국은 AI의 매개체인 가금류 140억마리를 키우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AI 뇌관’이다. 줄리 홀 WHO 베이징사무소 대표는 “중국에는 가금류 140억마리가 있고 전체 야생 철새의 70%가 날아들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AI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가을·겨울철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반구에서 동남아 등 남반구로 가는 철새 이동 경로의 길목이다. 따라서 중국에서의 AI 창궐은 인류의 재앙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인 것이다. oilman@seoul.co.kr
  • 加 마틴내각 부패스캔들 ‘좌초’

    캐나다 국민들은 올 성탄절과 신년 휴가에 캐럴 대신 정치인들의 선전 구호를 듣게 됐다. 부패 스캔들에 시달린 폴 마틴(57) 총리의 자유당 정부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2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과됐기 때문이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은 내년 1월23일 치러질 전망이다. 정부가 야당에 의해 넘어진 것도, 북극 추위가 닥치는 1월에 선거가 치러지는 것도 캐나다에서는 26년 만의 일이다.●부패 스캔들에 소수 정권 와르르 1년 5개월 전 집권한 마틴 총리의 자유당은 전체 308석 가운데 133석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 야당이 연대할 경우 고양이 앞의 생쥐 꼴이 된다. 이번 불신임안도 야당들이 힘을 합쳐 밀어붙인 결과다. 찬성 171, 반대 133으로 가결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야권이 정부의 도덕성을 비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연방 탈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퀘벡주의 프랑스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광고회사에 건넨 8500만달러를 대가로 자유당 고위 인사들이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가 드러난 것이었다. 마틴 총리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스테판 하퍼 보수당 대표는 선거 기간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믿을 수 있는 정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직 재무장관인 마틴 총리는 실업률과 세금을 낮추고, 연방 예산의 흑자를 확대한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이 총선에서 또 승리할 전망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캘거리 대학의 정치사회학자 데이비드 타라스는 “자유당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이나 변화를 바라는 기운도 있어 하퍼의 보수당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두 정당의 지도자 모두 특별히 카리스마가 넘치지도, 국민에게 환상을 심어주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교토의정서 회의는 관계없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 의장은 다름아닌 캐나다 환경장관 스테판 디온이다. 그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으나, 다음달 9일까지는 직무 수행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때까지 나는 국제적인 사람이고, 그 날 자유당 친구들과 합류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디온 장관은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AI 북미대륙까지 퍼져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조류 인플루엔자(AI·조류독감) 종합 대책이 1일 발표된 가운데 캐나다의 철새에서 H5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북미 대륙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캐나다 식품조사국은 전국에서 4800마리의 야생 조류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동부 퀘벡주의 오리 28마리와 중부 마니토바주 오리 5마리에서 H5형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식품조사국의 짐 클라크 박사는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에서 60명을 숨지게 한 H5N1 바이러스와 같은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며 이를 규명하려면 일주일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오리들이 크게 앓고 있지는 않다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철새들에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날 AI 의심 사례 2건이 확인된 일본에서 1일 또다시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 축산 당국은 오사카의 한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 10마리를 예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축산 당국 관계자는 아직 몇마리가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혈액 샘플을 국립수의학연구소로 보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밀검사 결과는 2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해 이날 발표한 종합대책에는 AI가 사람끼리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대책까지 포함됐다. 특히 미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AI 감염자의 격리 수용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까지 통보할 수 있게 했다. 또 의회에 위생 인프라 강화 및 시설 건립, 인력 확보 등을 겨냥한 예산을 요구하는 안까지 포함됐다.미국은 이미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회사 사노피 아벤티스와 치론에 1억 625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레린자 확보에도 나섰다.임병선기자 외신종합 bsnim@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마트 강서·화곡점은 29일까지 추석 선물 포장재 재활용 수거 캠페인을 열고, 갈비포장가방, 아이스팩, 청과과일박스, 보자기 등을 가져오면 500∼1000원 현금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연다.●페브리즈(www.febreze.co.kr)는 사무실 내 ‘상쾌한 에티켓’행사를 연다. 점심식사 후 냄새가 밴 옷, 담배 냄새 나는 양복, 음식 냄새가 밴 사무실 등 냄새 퇴치가 필요한 곳을 찾아 페브리즈 키트를 설치해준다. 홈페이지에 사연과 함께 사진을 올리면 10곳을 선정한다.●배스킨라빈스(www.baskinrobbins.co.kr)는 다음달 8일 열리는 2005 환경콘서트 ‘러브 마이 그린 시티’(Love My Green City)의 입장 티켓을 전국 매장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1인 1장 기준으로 선착순 4만명이 입장 가능하다. 당일 현장에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 5종 제품의 무료 쿠폰이 증정된다.●워너홈비디오코리아(www.whv.co.kr)는 7080세대가 좋아할 추억의 명화 DVD를 7080원에 판매한다. 아마데우스, 쇼생크 탈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버드, 콘택트, 엘비스 프레슬리, 페임, 신부의 아버지, 레드 제플린, 메인 이벤트,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벌, 마이 페어 레이디, 녹원의 천사, 파워 오브 원, 스페이스 카우보이,42년 여름, 델로니어스 몽크, 빅터 빅토리아 등 모두 17개 작품이다.●샘표 요리교실 지미원은 24일 신혼부부 및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우리사랑 된장 맛처럼’이란 행사를 연다. 된장찌개, 생두부 비빔밥, 된장소스 바비큐 립 등 된장을 이용한 요리를 배우게 된다. 참가자에게는 샘표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을 준다. 이메일(hsuhyun@sempio.com)과 전화(02-3393-5366)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2만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GS슈퍼마켓 입점을 기념, 다음달 9일까지 기존 적립금의 3배를 적립해주는 ‘따따블 적립금 이벤트’를 갖는다.GS마트에 신규 가입한 모든 소비자에게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처음 상품을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우리닷컴(www.woori.com)은 30일까지 ‘오픈 4주년 퍼즐 찾기’을 진행한다.‘오/픈/4/주/년’글자 퍼즐을 모은 소비자 중 400명을 추첨,LG 트롬 세탁기, 아이리버 MP3, 쿠쿠 압력밥솥 등 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적립금을 증정한다.●CJ몰(www.cjmall.com)은 이달 말까지 ‘2005 가을 알뜰 혼수 준비전’을 진행한다. 가전, 가구, 예물, 허니문, 침구 등을 최고 40% 할인판매하고 사은품, 추가 적립금 혜택을 준다. 허니문 상품을 예약하면 신혼 여행비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21쌍을 추첨해 괌·사이판·푸껫 리조트 숙박권을 증정한다.●프라임인터내셔널이 인테리어숍 `코즈니´ 브랜드를 인수했다. 코즈니 명동점과 테크노마트점, 김포점 등 매장 3곳과 온라인을 직영체제로 운영한다. 코즈니는 독특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과 잡화, 침구, 팬시상품을 판매, 큰 인기를 얻고있다.●KFC는 치즈징거버거 출시를 기념,‘만원의 행운’행사를 펼친다.1만원 이상 구매 소비자에게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 휴대전화클리너, 제품시식권, 인터파크 10% 할인권 등이 모여 있는 쿠폰 북을 준다. 경품은 캐나다 퀘벡 여행권, 디지털카메라,1만원 상품권, 비스킷 제공 쿠폰 등.
  • [문화마당] 골목의 추억/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골목만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도 드물다. 왜냐하면 골목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동네 사람들의 삶이 스며들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세월의 면면이 깃들어 있는 골목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방식, 기질이 그들 곁에서 가장 가깝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좁고 미로 같은 공간,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신기함과 호기심이 가득한 골목길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세계 각 나라마다 골목골목이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런던, 보스턴, 칸, 퀘벡, 상하이 등 수많은 도시들은 골목길의 가치를 인식하고 오래된 골목길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리옹의 골목길 등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벽마다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골목은 그 어떤 미술관이 부럽지 않고, 창문 하나, 가로등 하나로도 명화의 아름다움을 재연하는 골목은 그 어떤 예술 작품에 비할 수 없다. 어느 대도시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소소한 즐거움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로보다 이러한 골목들이 더욱 사랑 받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골목들이 있다. 가회동, 인사동 일대의 한옥 골목길, 현대와 고전이 섞여 있는 삼청동 골목길, 회색의 콘크리트와 시멘트 벽, 빨간 벽돌과 함석판 지붕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산동네의 정감이 어리던 미아동 골목길 등…. 비단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의 골목들도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며 어느 나라 못지않은 골목의 즐거움을 한껏 과시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런 몇몇 골목들을 제외하고는 재개발 등을 이유로 골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빈틈없이 꽉 짜인 빌딩들로 채워지고, 상가와 차들로 점령 당한 골목은 예전의 그 골목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작은 골목들은 도시의 창피한 요소, 개발되지 못한 미개의 요소로 인식되어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에는 거의 무시되어 버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의 골목길은 향수가 어린 공간이라기보다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고, 지저분해서 감추고 싶은 어두움을 연상시키게 되었다. 심하게는 천천히 걸으면서 정취를 느끼는 정감 어린 장소가 아닌, 어쩌다 발길을 들여놓으면 서둘러 벗어나고 싶어질 만큼 두려움을 주는 장소로 인식되니 말이다. 가꾸려는 노력보다는 버리려는 노력이 결국에는 골목이라는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재개발의 미명 아래 무조건적으로 골목을 없애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가지고 있는 것을 보호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골목은 누구 개인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내 것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향수가 오랜 세월 동안 어린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장소이다. 얼핏 보면 누추하고 옹색해 보이는 골목 안 풍경도 충분히 풍성하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 멋있게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골목들이 가지고 있는 세월의 흔적을 훼손하지 않고, 또 그 나름의 장점을 발전시켜가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이다. 곳곳에 아담한 노천 카페가 자리잡은 파리의 골목에서, 태양의 따스함에 낭만과 삶의 활력이 넘쳐나는 스페인의 골목에서 사람들은 그 도시, 그 나라를 떠올린다. 골목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도 우리나라의 정취를 떠올릴 수 있는 골목, 익숙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강렬한 햇살에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가 싶더니 어느 새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오늘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 바퀴를 찬찬히 걸으며 옛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 [토요영화]

    [토요영화]

    ●D-13(MBC 밤 12시) 싱그러운 젊음이 넘치는 ‘칵테일’(1988)과 SF공포물 ‘스파시즈’(1995) 같은 작품도 있지만,‘노웨이 아웃’(1987),‘겟어웨이’(1994),‘단테스 피크’(1997),‘리쿠르트’(2003) 등 주로 액션 스릴러를 전문으로 하는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작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치 스릴러다.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짜임새가 있다. 미국 영웅주의의 색채가 짙은 것도 씁쓸한 맛을 남길 수 있다. 쿠바 핵미사일기지 건설로 제3차 세계대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13일 동안 워싱턴 정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대통령 특별보좌관이었던 케네스 오도넬(케빈 코스트너)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962년 10월16일 미국 U-2 정찰기가 쿠바 상공을 정찰하다가 핵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음을 포착한다. 미 전역을 단 5분 만에 괴멸시킬 수 있는 화력을 지닌 기지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지만,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은 커져가고, 전 세계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의 공포에 휘말리게 된다.2000년작.120분. ●자유를 향해(EBS 오후 11시40분) 아톰 에고이얀, 패트리샤 로제마 등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성 감독 레아 풀의 자전적인 영화다. 그는 1984년 장편 데뷔작 ‘호텔의 여인’으로 토론토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자유를 향해’는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각종 영화제의 단골 초대 손님. 200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던 ‘상실의 시대’는 서울여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돼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자유를’의 모티프가 된 장 뤽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1962)는 가혹한 현실에 떠밀려 거리의 여자로 전락하고 마는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고다르의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고다르의 부인인 안나 카리나가 주연을 맡았다. 1963년 캐나다 퀘벡에 사는 안나(카린 바나스)의 집안 환경은 어수선하다. 폴란드계 유태인인 아버지(미키 마노일로빅)는 체스나 시를 끄적거리며 허송세월을 하고, 일상에 지쳐 있는 어머니(파스칼 뷔시에르)는 툭하면 자살을 시도한다. 어딘가 나사가 풀려있는 듯 한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던 안나는 극장에 갔다가 우연히 ‘비브르 사 비’를 본다. 안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 나나에 빠져들고 동경하게 된다. 안나의 생활은 점점 나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1999년작.102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내생산품과 같은 품질 유지가 ‘관건’

    국내생산품과 같은 품질 유지가 ‘관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최근 성공적으로 가동시킨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은 “더이상 부르몽 악몽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여러 조건이 15년 전 ‘부르몽’ 때보다는 훨씬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경계를 늦추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대차는 1988년 캐나다 퀘벡주 부르몽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5년 만에 철수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바이 아메리카 vs 품질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오시카 다카시 도쿄대 교수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성패는 5년안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반반이라고도 했다. 최대 관건은 품질이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J.D 파워의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선전을 거듭하자 경쟁업체들은 “다른 메이커와 달리 (미국 현지생산이 없는)현대는 본국에서 만든 차로 품질평가를 받았다.”면서 “미국에서 만든 차로도 이만큼의 성적을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했었다. 미국인과 한국인의 손놀림 차이는 현대차도 고민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앨라배마 공장은 핵심인력을 제외하고는 100% 현지 주민을 채용하다 보니 숙련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현지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상당수는 ‘섬유’ ‘무역’ 등 자동차와 무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미국산 쏘나타의 최대 강점인 ‘바이 아메리카’(미국에서 미국인의 손으로 만든 제품을 사자는 정서) 공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기술 담당 윤호원 이사대우는 “일단 입사가 확정되면 8∼10주간의 집중훈련을 거치는 데다 지금 있는 직원들은 공장 문을 열기 2년 전부터 훈련받은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미국산 쏘나타의 품질이 한국산에 못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다이 정신’을 심어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게 ‘현다이 정신’이다. 이같은 기업문화를 앨라배마 공장에 얼마나 빨리 깊게 전파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국 켄터키공장 사장을 지냈던 도요타의 조 후지오 사장이 훗날 “문화와 가치관, 손재주가 다른 미국인 근로자에게 ‘도요타 웨이’(도요타의 기업문화)를 심기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을 만큼 이는 쉽지 않은 과제다. ●UAW 입김을 차단하라 앨라배마 공장은 노조가 없다. 앨라배마주가 무노조 공장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현지 근로자들도 “노조를 원치 않는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당분간은 이 기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성으로 유명한 미국자동차노조(UAW)의 입김을 차단하는 것은 앞으로의 숙제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GM(제너럴 모터스)의 위기 뒤에는 UAW를 의식한 과다한 비용구조가 자리한다. 현대차도 무노조 유지를 위해 임금과 복지비 등을 비교적 후하게 책정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현대차측은 “높은 자동화율로 비용의 상당부분을 상쇄시켰다.”면서 “UAW도 전통적으로 북부에서 강해 남부권인 앨라배마주는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반박했다. 앨라배마 공장 인근의 벤츠나 혼다차 공장에도 노조가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생산성과 범용성 끌어올려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밥 코스마이 사장은 일본 업체가 라이벌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지 생산에서부터 혼다(82년) 닛산(83년) 도요타(86년) 미쓰비시(88년) 등에 비해 평균 20년 뒤졌다. 현대차측은 앨라배마 공장의 높은 생산성을 들어 추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앨라배마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73대.1개 라인으로 따지면 혼다(35대)보다 높다. 그러나 아직은 동작이 재지 못해 실제 UPH는 3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범용성 보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맨해튼 대리점에서 만난 미국인 고객 베네트 셰이퍼(44·퀸즈 거주)는 “현대차는 다 좋은데 원하는 색상의 차를 받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면서 “범용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고 아쉬워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차값 인상으로 혼다 어코드·도요타 캠리 등 경쟁차종과의 가격차가 10% 안팎으로 좁혀져 공장 가동률만 90%를 유지한다면 높은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앨라배마 드림’ 이뤘다

    ‘앨라배마 드림’ 이뤘다

    |몽고메리 안미현특파원|“사업하기가 참 어렵다.” 19일(미국시간) 저녁 6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앰버시 스위트 호텔. 만찬에 앞서 칵테일 파티에 참석한 정몽구(MK·67)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공장을 짓기까지, 저간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단박 전해져 왔다. 그만큼 기쁨도 큰 듯했다. 이날 낮, 몽고메리 공항에 직접 나와 서울서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축하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담담함을 잃지 않았던 그였지만 막상 만찬장에서는 상기된 기색이 역력했다. 시종일관 웃음띤 얼굴로 ‘메이드 인 USA’ 현대차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또 축하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 38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신기술, 신공법이 전부 결집된 최고의 공장이다. 여기서 생산된 쏘나타는 현대차의 자랑이자 한국차의 자부심이다. 그동안 현대차를 선택해준 미국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 정 회장은 그러나 미국내 추가 공장건립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자동차)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제한돼 있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갤로퍼신화에서 앨라배마드림까지 2000년 자동차 전문그룹을 표방하며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온 MK는 미국공장 설립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환 위험 회피의 필요성도 컸지만 무엇보다 미국에서 직접 차를 만들지 않고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궁극적 목표인 일본 도요타만 하더라도 현대차가 미국 수출을 시작하기 이미 2년 전인 1984년,GM(제너럴모터스)과 손잡고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상태였다. 곧바로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88년 캐나다 퀘벡주의 부르몽시에 공장을 세웠다가 5년만에 철수했던 ‘아픔’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MK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현대차 공장 유치에 가장 열성적이었던 몽고메리시에 2002년 첫삽을 꽂았다. 이 때부터 MK는 비행기로 14시간 거리인 몽고메리를 무려 다섯번이나 찾으며 공정을 직접 점검하고 현지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준공식이 다가온 이달에는 거의 매일같이 현지공장을 연결해 품질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시절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낸 MK의 저력이 앨라배마 드림을 완성시켰다.”고 평가했다. 물론 미국산 쏘나타의 판매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꿈의 완성’을 거론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일단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미국 자동차전문 조사기관 JD파워의 JD 파워 3세 회장은 “안 타본 사람은 현대차를 별로라고 얘기하지만 직접 타본 사람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며 “앨라배마공장 준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정 회장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한국 기업 전체의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앨라배마 공장 가동으로 미국 소비자들 특유의 ‘바이 아메리카’(미국땅에서 미국사람이 만든 제품을 사자) 정서를 십분 공략, 현재 2.5%인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올 연말까지 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41만 8000여대를 팔았다. ●큰딸 내외 이례적 대동 눈길 MK는 좀처럼 회사 행사에 가족을 대동하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에 대해서는 더하다. 그러나 이번 준공식 공식행사와 전야제인 만찬행사에는 큰딸 성이씨와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 세 사위를 모두 대동했다. 기아차 사장인 외아들 의선씨야 말할 것도 없다. 앨라배마 공장에 대한 MK의 각별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의선 사장은 “지금까지는 앨라배마 공장이 잘돼가고 있다.”며 “앞으로가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현대차는 그랜저XG의 후속 모델로 신형 그랜저인 ‘아제라’(Azera)를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는 미국시장에서 ‘아제라’, 국내시장에서는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되며, 람다엔진이 장착된 3.3모델부터 출시된다. hyun@seoul.co.kr
  • 4월 기다리는 두가지 피아노 선율

    4월 기다리는 두가지 피아노 선율

    전혀 다른 감상포인트를 자랑하는 피아노 두 대가 4월을 기다린다. 4월1일 오후 8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선보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공연과,4월5일 오후6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의 내한무대가 그것이다. 페투호프는 2002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세번째 내한공연. 차세대 뉴에이지 연주자로 주목받는 30대 ‘미남’ 피아니스트 바라캇은 첫 내한이라 팬들이 더욱 설렐 것 같다. ●첫 내한 바라캇 뉴에이지풍 음색 독특 스티브 바라캇은 ‘Rainbow Bridge’‘The Whistler’s Song’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아온 캐나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 유키 구라모토, 케빈 컨과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그들과는 또 다른 연주색깔을 보인다. 팝 록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렉트릭 악기가 가미된 개성넘치는 멜로디를 구사하는 것이 바라캇 피아노 연주의 특징. 국내 CF와 드라마, 라디오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그의 곡이 인기를 얻어온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바라캇은 캐나다 퀘벡 출신. 어려서부터 정통 클래식 수업을 받아 13세때 퀘벡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했을 정도로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첫 앨범을 낸 것은 14세이던 1987년. 일주일 만에 캐나다 앨범 판매 순위 20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운 뒤 90년대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앨범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전천후’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보수공사 등으로 수준급 클래식 무대가 줄어든 4월. 여자대학 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바라캇은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동원해 봄 밤을 낭만으로 물들인다. 첫 내한을 기념하는 음반도 나왔다.‘Rainbow Bridge’와 미공개 곡이 수록된 CD ‘퀘벡’, 라이브 실황을 담은 40분 분량의 DVD 스페셜 에디션이 한데 묶였다.(02)751-9607. ●페투호프, 최고의 바흐연주자 호평 빅토리아 포스트키노바, 그레고리 소콜로프 등과 함께 러시아 제2세대 피아니스트 대표주자로 꼽히는 페투호프(51). 명성에 걸맞게 내한때마다 이래저래 클래식 마니아들을 흔들어놓곤 했던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가을 내한 공연때는 국내 음반레이블을 통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3번 음반을 동시에 발매해 한국팬들을 폭넓게 ‘포섭’하기도 했다. 페투호프가 세계무대에 존재를 알린 것은 21세이던 1975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부터. 그러나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갇혀’지내는 불운을 겪었다. 서방망명을 우려한 구 소련당국이 15년 가까이 그에게 연주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20세기 최고의 바흐 연주자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수제자인 그 역시 바흐와 라흐마니노프의 최고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공’인 바흐와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해 스승인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는 자작곡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02)599-5743.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어야 冬冬 내사랑이여

    |토론토 연합|“사랑이 항상 따뜻한 것은 아니다.”인터넷 채팅룸에서 알게 된 연인을 만나기 위해 엄동설한에 미국 노스다코타주와 캐나다 매니토바주 사이 국경을 걸어서 넘으려던 미국인이 동사 직전에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다. 토론토 스타 지난달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LA에 거주하는 찰스 곤슬린(41)은 손가락을 몇개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한 동상을 입은 채 병상에 누워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길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과가 있어 합법적으로 캐나다 입국이 불가능하자 걸어서 밀입국하기로 결심하고 노스다코타주에서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위니펙에 들어가면 지난 2년간 인터넷 채팅으로 서로의 우울증을 달래온 연인과 함께 합류, 버스를 타고 퀘벡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오전 그는 탈진해 쓰러졌고 발자국을 따라온 경찰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눈덮인 계곡을 100여시간 동안 7㎞밖에 헤쳐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교통사고 보고를 하러 경찰서를 방문한 주민이 누군가 골프장 계곡에서 헤매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석유만 아니면 OK” 전세계 대체에너지 열풍

    “바람, 태양, 알코올…. 석유만 아니면 뭐든지 OK.”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세계 각국이 대체에너지 개발과 활용에 발벗고 나섰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22일 “고유가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대체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대체에너지 사용이 30% 늘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덴버, 시애틀 등 도시에서는 에탄올을 가솔린과 섞어서 만든 연료가 팔리고 있고, 에탄올 수요가 늘어나면서 12개의 제조공장이 새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적 주택 용품 판매업체 ‘홈 디포’는 조만간 가정용 태양전지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페덱스(FedEx)는 오클랜드 항공화물소에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했고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을 늘리고 있다. 정부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미 우정공사는 최근 새크라멘토에 있는 우편집중국에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33%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새로운 에너지정책 프로젝트’의 조지 스테르징거는 “특히 낮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요즘이 대체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는 적기”라면서 “2020년까지는 전체 에너지의 15%를 대체에너지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국가들은 2020년까지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는 풍력을 이용한 발전비율을 내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고, 캐나다의 전력회사 하이드로퀘벡은 풍력으로 20만 가구에 공급할 양의 전력를 생산하기로 했다. 독일과 일본은 태양열 발전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체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가정에 공급하는 업체인 ‘그린 마운틴 에너지’의 팀 스미스 부사장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加 첫 동성이혼 판결

    |토론토 AFP 연합|캐나다에서 동성애 여성부부에 대한 이혼판결이 나왔다. 캐나다 일부 주에서는 동성간 결혼이 허용되고 있지만,법원에 의해 동성부부에 대해 이혼판결이 내려진 것은 캐나다에서는 물론이고 전세계에서도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 판결은 13일 온타리오주 대법원에서 내려졌다.온타리오주는 퀘벡주,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함께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캐나다 법은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부부만이 이혼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루스 메스버 대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캐나다 결혼법상 배우자의 정의에 위헌요소가 있다.”며 “따라서 이 법은 강제력이나 법률로서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M.M’과 ‘J.H’라는 이들 두 여성은 지난해 6월18일 결혼했다.온타리오주 항소법원이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한지 일주일만이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지난 4월30일 공식적으로 별거에 합의한 뒤 ‘이혼법(Divorce Act)’에 따라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혼 판결이 나오자 소송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의 대리인측은 “이번 판결은 캐나다는 물론 전세계 최초의 동성애 부부에 대한 이혼판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월마트 ‘무노조 전략’ 깨지나

    세계 최대 할인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무노조’ 경영전략이 무너질 상황에 처했다. 그런가하면 월마트의 저임금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월마트 근로자들을 지원하는데 세금이 한해에 무려 8600만달러(약 1002억원)나 든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월마트의 경영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월마트식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대학들의 연구과제에 포함됐던 월마트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셈이다. 북미식품상업노조연맹 캐나다 지부는 3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시 북쪽 200㎞에 있는 종퀴에르 소재 월마트 직원들이 지역 노동위원회로부터 노조 결성을 허용받았다고 밝혔다.월마트는 그동안 노조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경영원칙을 고수해왔으나 퀘벡주 체인점이 노조 설립을 허용받음에 따라 이 원칙이 무너지게 됐다. 식품상업노조연맹 캐나다 지부 관계자는 노동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전세계 월마트 직원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사측은 노동위원회 결정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때마침 월마트에 대한 노동계의 비판을 뒷받침하는 연구보고서가 3일 발표돼 월마트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 노동센터는 캘리포아니주 정부가 2001년 한해동안 월마트에 고용된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의료보험 등 생활보호 명목으로 지원한 돈이 무려 86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월마트 직원 4만 4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저소득층에 지원되는 푸드스탬프와 의료지원프로프램,주정부의 주택보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생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월마트 직원들이 주정부가 빈곤층에 지원하는 생활보호프로그램에 의존해온 것은 세계 최대 기업인 월마트에 주정부가 간접적으로 공적 보조금을 지원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순박한 무공해 웃음에 가슴 찡~

    25일 개봉하는 ‘대단한 유혹(Seducing Dr.Lewis)’에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주민들이 엮는 ‘무공해 웃음’이 가득하다. 무대는 캐나다 퀘벡 주의 외딴 섬 생 마리아.고기가 잡히지 않아 생업을 잃고 연금으로 연명하는 주민 120명의 숙원은 마을에 정착할 의사.당장 자신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금 대신에 공장을 지어 일하며 살고 싶은데 공장유치를 신청하려면 거주 의사가 필수 요건이기 때문.그러나 문명과 담쌓은 이 코딱지만한 절해고도에 지원할 ‘슈바이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음주운전에 마약 복용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주민들은 제르맹(메이몽 부샤르)의 지휘아래 크리스토퍼가 최소한 5년은 머물도록 하려고 깜쪽같은 연극을 꾸민다.이후 영화는 120명의 배우(주민)가 1명의 관객(의사)을 유혹하기 위해 연기하는 연극처럼 펼쳐진다. 크리스토퍼를 ‘유혹’하려는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은 ‘대단’하다.그가 크리켓 마니아란 것을 알고는 도착 무렵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시작한 이 연극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크리스토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그가 자주 다니는 길에 1달러 지폐를 놓아두기도 한다.우체국 여직원이 흘리는 묘한 웃음도 예사롭지 않다.또 그가 낚시를 할 때 커다란 냉동 생선을 바늘에 매달아 주는 순박함에 이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유혹’이 관객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는 웃음과 버무려진 순박함.세련되지 못한채 촌스러운 방식으로 빚는 주민들의 웃음 잔치에는 원시의 건강미가 넘친다.모든 일상이 즐거운 데다,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크리스토퍼가 섬에 남기로 결심할 즈음 주민들이 고심하는 장면에서 순박함은 절정에 이른다.진상을 안 크리스토퍼가 맛볼 실망감을 놓고 고심하던 주민은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만다. 크리스토퍼가 “다 거짓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도 인공·문명이 아닌 원시·자연의 미덕을 도드라지게 한다.올 선댄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이 1위로 손꼽은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새음반]

    ●조 아리아 데뷔앨범 ‘Like a Dream’ 출시 이탈리아의 차세대 파페라 소프라노 조 아리아가 데뷔앨범 ‘Like a Dream’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음악학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한 그녀는 클래식,재즈,뉴에이지,월드뮤직 등을 아우르는 음악세계를 보여준다.지난해 3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유방암 연구 자선 콘서트’의 게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모았고,같은해 12월 몬트리얼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수 차례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대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이번 앨범은 우리시대 최고의 음악가로 꼽히는 반젤리스의 명곡에 영적이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가미해 그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남성 합창단과 조화로움을 이루는 ‘Chariots of Fire’등 13곡이 수록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특별기고] ‘국어기본법’ 하루빨리 제정해야/이미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소속 회원 30명과 중국을 다녀왔다.필자와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교열기자들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배경은 이렇다.2년 전 중학교 국정 국어교과서 내의 한글 맞춤법 오류를 밝혀냈고,지난해 남북 초·중·고 교과서를 비교해 남북 언어 이질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파헤친 공로로 교열기자협회가 주는 한국어문상을 수상했고,수상자들에게 이번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교열기자협회 회원들은 연수기간에 ‘중국어 표기법의 문제와 대안’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지만,필자에게 더 큰 흥미를 끈 것은 ‘세계의 중심’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중국인들이 외래어를 수용하는 태도였다.예를 들어 중국어로 ‘신용카드’를 표현하는 단어는 ‘카( )’다.왜 ‘ ‘가 ‘신용카드’로 표기됐는가 하면 ‘위아래로 긁기 때문’이란다.무릇 언어가 ‘뜻을 주고받는 방편’이라면 ‘ ‘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급속한 사회적 변동 속에서 살고 있다.국가간 개방이 가속화하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가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양도 많아진다.신문,방송,학교 강의실,심지어 상점의 입간판에서도 외국어가 외래어라는 이름을 달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말에 없거나 표현하기 힘든 말은 빌려서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유 언어가 없던 시절 수많은 한자어가 그랬고,세계화시대에 만국에서 통용되는 영어의 상당수도 그렇다.그러나 우리말이 있다면 최대한 살려야 한다.언어는 사상을 반영하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그 자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자원으로 인식되는 반면,세계화에 따라 개별 국가 및 언어에 대한 관심은 퇴조하고 있다.언어학자들은 소수언어의 소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며,유네스코는 현존 언어의 90%가 100년 내에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영원히 소멸하지 않을 언어로는 인구가 1억명이 넘어야 하고,국력이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선 나라라고 판단하고 있다.현재 한국어는 남북한·해외동포를 합하여 약 7500만명이 사용해 12위권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나라는 문화 정체성 확립과 모국어 보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프랑스는 1970년대에 이미 ‘프랑스어 정화법’을 발표한 데 이어,1994년에는 ‘프랑스어 사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모국어 발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광고와 상표에 프랑스어 사용을 의무화했다.캐나다 퀘벡주는 1988년 ‘언어 정화법’을 제정해 외국어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폴란드도 2000년 주변 강대국들의 문화적 영향에서 모국어를 보호 발전시키고자 모든 상품에 폴란드어 상표 부착을 의무화했다. 우리는 어떠한가.2002년 말 ‘국어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지난해에는 ‘국어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당시 필자는 언어 그 자체가 21세기 국가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국어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회라 생각하고,법의 제정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후 이 법을 제정하는 방안들이 어떻게 논의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앞에서 지적했듯 자국의 언어는 민족 문화의 기반이며,문화창조의 원동력이다.그러나 국가가 나서서 자국의 언어를 보호하지 않으면 자칫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따라서 정책 당국자들은,자국어 보호정책은 국가와 민족의 존립과 직결되는 정책으로 인식하고 하루빨리 ‘국어기본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 우리말과 각국의 자국어 지키기/EBS, 한글날 특집다큐 3부작

    EBS가 9일 한글날을 맞아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세계화 시대의 우리말글’(연출 박창순 양전욱)을 8일부터 10일까지 오후 10시에 방송한다.지난해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기획상을 받아 제작비 4000만원을 지원받는 작품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 가운데 2500개가 사라질 위기에 있고,한 세기 안에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인터넷을 통해 시공을 뛰어넘는 접촉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언어는 국가와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자유롭게 통용된다.이것은 문화의 공유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문화의 잠식도 각오해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제작진은 “남북한의 언어가 급격히 이질화되고 있고,외래어가 물밀듯 들어오는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8일 방송되는 1부 ‘소리 없는 전쟁,언어를 지켜라’편에서는 자국어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을 통해 세계화 시대속 자국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다큐는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카자흐스탄과,영어문화권인 캐나다 속에서 섬처럼 존재하는 불어문화권 퀘벡주 등의 예를 통해 이러한 노력들을 상세히 살펴본다. 9일 2부 ‘우리에게 한국어는 무엇인가.’는 조기영어교육 열풍에 휩싸인 우리 사회에서 한국어의 위치를 점검한다.언어로 인해 이민 1세대와 문화적으로 단절된 이민 2세대 등의 예를 통해 모국어 교육 전에 행해지는 외국어 교육의 위험성을 살핀다. 10일 3부 ‘한글,세계 속으로’는 최근 한류열풍 등으로 동아시아 등지에서 한국어 배우기 붐이 이는 등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한국어의 위상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한류 열풍과 한국 시장의 성장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어는 경제발전과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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