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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보호무역 파고에 과징금 폭탄까지… 철강업계 ‘울상’

    [단독] 보호무역 파고에 과징금 폭탄까지… 철강업계 ‘울상’

    건설단가 올려 집값 인상 영향 공정위, 역대 최대 과징금 예상 철강업계가 국내에서는 가격 담합 행위로 최대 조 단위 과징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중 건설용 철근값을 담합한 혐의가 있는 철강사들을 상대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해외에서는 덤핑 판매 의혹으로 고율의 관세를 맞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철강업계는 수출길이 막힌 마당에 과징금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반면 불법적인 가격 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해 온 만큼 공정위가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7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7개 철강사들의 철근값 담합 사건을 조만간 전원회의에 올려 과징금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년 동안 이뤄진 담합으로 인해 관련 매출액만 수십조원이라 수조원의 과징금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가 퀄컴의 이동통신 특허 남용에 매긴 1조 311억원의 역대 최고 과징금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공정위는 2016년 12월 철근값 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최근 조사를 마무리했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공정위가 이번 사건에 과징금을 깎아 주는 등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체들의 조직적 담합으로 아파트 등 주택 건설 단가가 올라 집값 인상을 부추겨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판단이다. 집값 안정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다. 철강업체들의 담합이 처음이 아닌 것도 이유다.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 강철 파이프 입찰에서 10년 넘게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총 921억원의 과징금을 맞았고 검찰에 고발됐다.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철강업계는 울상이다. 미국으로부터 25%의 철강 관세를 면제받았지만 올해부터 대미 수출 물량을 2015~2017년 수출의 70%인 268만t로 줄이는 쿼터(수입제한)가 적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는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철강 관세와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 품목별 예외를 기대했지만 어렵게 됐다. 이날 미국 무역 전문매체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관세 면제 대신 쿼터에 합의한 나라에는 품목 예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가 늘어나는 점도 악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한국산 철강·금속제품에 가하는 반덤핑·상계 관세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수입 규제는 95건에 달한다. 한편 철강 외에도 담합 사건은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위에 접수된 담합 건수는 2013년 90건에서 2014년 207건, 2015년 237건, 2016년 31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57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4년 사이 2.9배가 됐다. 이호영(한국경쟁법학회장)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리니언시(자진 신고자 감면제)가 활성화되면서 담합 적발 건수가 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담합으로 얻는 부당 이익이 공정위에 적발돼 부과되는 과징금보다 많아서 담합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담합 조사를 리니언시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데 조사·적발 수단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美 통상압력, 中 기술굴기에 샌드위치 된 한국 산업

    우리 산업의 집토끼라고 할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거세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서 파생된 G2(미국과 중국)의 압박은 공교롭게도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외국산 자동체에 대한 고율의 관세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 자동차가 미국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나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의 관세를 면제받으면서도 해마다 수출이 줄어드는 판에 추가로 관세를 물면 자동차 수출은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2025년까지 기술 독립을 이룬다는 ‘중국 제조 2025’에 따른 ‘반도체 굴기’(屈起·몸을 일으킴)도 우리로서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현재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3000억 위안(약 51조원)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미국의 마이크론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한국의 반도체 업체를 손보겠다는 의도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5년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퀄컴에 60억 위안(약 1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전력을 감안하면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 4000만 달러였다. 자동차는 완성차 416억 9000만 달러와 부품 231억 4000만 달러 등 모두 648억 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두 업종이 지난해 수출 5737억 달러에서 차지한 비중은 28.3%였다. 아직 혁신성장은 더디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빈약한 게 현실이다. 여전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대체가 불가능한 주력 수출상품이다. 미국과 중국처럼 보호무역주의로 갈 수 없다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G2의 통상 압박을 이겨 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술을 혁신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혁신성장은 중소기업이나 공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에도 절실하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이 이를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무리한 통상 압력에 당당히 맞서고 내부로는 과감히 규제 철폐에 나서야 한다. 집토끼를 육성하면서 산토끼도 잡는 지혜가 진정 필요한 시점이다.
  • 美·中 무역협상 3R…ZTE 제재 해제? 수입차 관세 전쟁?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차 중·미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달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어지는 세 번째 무역협상에서는 2차 협상에서 합의된 미 농산물과 에너지의 대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 2차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제재 해제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이사회와 경영 방식을 교체하고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벌금을 내는 대가로 미 부품을 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2차 중·미 무역협상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두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ZTE 회생안은 현재 미 의회에 보고됐으며, 미 상무부는 곧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3차 협상을 앞두고 당근책을 내놓았다. 중 상무부는 지난 22일 현재 최고 25%인 수입 자동차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자 “중국의 법적 이익을 강력하게 지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입 자동차 조사를 통해 2.5%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그동안 미뤄 왔던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도 조만간 승인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퀄컴과 NXP의 합병 회사가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인수를 반대했다. 장모난(張茉楠) 중국 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무역전쟁이 ‘보류’ 상태로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만큼 중국은 만족할 줄 모르는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욕구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돌연 ‘ZTE 살리기’ 나선 트럼프

    美기업 거래 금지 등 완화할 듯 中 인터넷 매체 “극적 반전” 미·중 2차 무역협상 청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ZTE(중싱) 살리기에 나서면서 중·미 무역전쟁 기조에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거대 휴대전화 회사 ZTE가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협력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일자리가 중국에서 사라졌다”고 올렸다. 이어 상무부에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15~19일 미국에서 벌일 2차 중·미 협상 직전에 불어온 온풍으로 양국 대립이 접점에 다다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미국 상무부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위반으로 ZTE에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조치를 했다. ZTE는 미국의 퀄컴, 인텔, 구글의 알파벳으로부터 휴대전화 제조에 필요한 부품 25~30%를 공급받고 있어 타격이 컸다. 지난해 ZTE는 미국의 211개 업체로부터 23억 달러(약 2조 4500억원)어치의 부품을 수입했다. 중국 1위, 세계 4위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미국 정부의 조치 이후 선전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직원들은 강제 휴가를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기업이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신속 보도하면서 “이런 극적인 반전은 쉽지 않은 게임의 과정”이라며 “핵심 기술이 국가의 기틀이 되고 남의 벽 위에 집을 짓는 것은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워도 비바람에 견뎌 낼 수 없다는 것을 미국이 중국에 환기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ZTE 사태 후 시 주석이 직접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핵심 기술 국산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7일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을 찾아 “과거 중국은 허리띠를 조이고 이를 악물며 자력갱생으로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탄·수소탄과 인공위성 개발)을 창조했다”며 “다음 단계의 과학기술 공략은 환상을 버리고 우리가 직접 해내야 한다”고 반도체 국산화를 내세웠다. 중국 정부의 제조업 강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의 10대 핵심 산업 가운데 반도체를 최우선으로 재설정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돈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평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나올 정도로 3000억 위안(약 51조원) 규모의 반도체 개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집중 투자에 나섰다.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던 ZTE에 지난 3, 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1차 중·미 무역협상이 기사회생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중국 대표단은 ZTE 제재안에 대해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 미국 대표단은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의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국 제재 완화 조치가 곧 나올 전망이다. 15일부터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을 찾아 2차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미 야당인 민주당의 애덤 시프 의원은 “우리 정보기관은 ZTE의 기술과 휴대전화가 중대한 사이버 안보 위협이라고 경고했다”며 “중국의 일자리보다 우리 국가 안보를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미의 인피니티 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미의 인피니티 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매주 월요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베이징 특파원을 상대로 정례브리핑을 연다. 이 브리핑에 참석하려면 미국대사관을 지나게 된다. 이때마다 사람들이 수백 미터씩 길게 줄 선 모습을 만난다. 미국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중국인들이다. 2008년 한·미 비자 면제협정 체결 전에는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도 이런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중국에 미국은 흠모의 대상이자 애증의 상대다. 넘볼 수 없는 존재였지만 이제는 겨뤄 볼 만한 적수가 됐다. 전 세계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내보내는 나라는 중국이다. 이들 중국 유학생이 제일 많이 공부하러 가는 국가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미국에 대한 애정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아이들은 미국 피트니스에서 체육 사교육을 받고 공원에서 아메리칸 풋볼을 배운다. 미국식 소비문화의 상징과 같은 아웃렛과 쇼핑몰도 미국 근교에서 접할 수 있는 아웃렛을 똑 떼다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중국 곳곳에 있다. 쇼핑가를 가득 메운 상표 대부분은 미국에서 온 것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3750억 달러(약 404조원)에 이르는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시작된 중·미 무역전쟁은 실은 패권 다툼이다. 지난 3~4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을 대표로 한 미국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어벤저스’라고 불렸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끝없이 싸우는 인피니티 워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패권 다툼은 어벤저스들이 협상에서 제시한 조건에서 잘 드러나는데 미국 대표단은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제조 2025’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중국의 정책으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참조했다. 제조강대국이 되기 위해 정보, 로봇, 항공, 해양, 철도, 자원, 전력, 농업, 신소재, 의료산업 등 10대 핵심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세계 최고 기술의 공장’이 되려 하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은 미국산 식품, 약품, 의료기기 등의 수입을 늘려 얼마든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산업육성책을 포기할 순 없다고 강변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중국인의 의식은 한바오장(韓保江) 중앙당교 교수가 최근 외신 기자와 가진 차담 중 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 간부를 키우는 교육기관이다. 한 교수는 “시장경제는 사회주의와 맞지 않다는 편견을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와 사회주의의 ‘완벽한 결혼’을 통해서 깼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자기 소유의 집과 자동차가 있는 지금과 같은 생활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의 도시인들은 40년 전 잠자고 있던 대륙을 깨운 개혁개방을 통해 미국인과 똑같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다. 그는 “무역적자는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므로 무역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인은 평화를 사랑하지만 외부 압력이 있다면 뭉치므로 미국은 잘못 계산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반격 의지는 통신장비업체 ZTE가 7년간 미국 퀄컴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3000억 위안(약 50조원) 규모의 반도체 발전 펀드를 조성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두 거인의 틈바구니에 낀 신세다. 잘 살고(안보) 잘 먹기(경제) 위해서라도 양대 강국 사이에서 더욱 지혜로운 외교술을 발휘해야 한다. ge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아성에 도전하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고든 정의 TECH+] 인텔 아성에 도전하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

    AMD는 CPU 시장에서 인텔의 그림자에 가린 2인자였지만, 몇 번에 걸쳐 인텔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애슬론 프로세서로 1GHz의 문턱을 먼저 넘어선 시기나 최초의 대중적인 64비트 CPU와 듀얼코어 CPU를 먼저 출시할 때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인텔은 개선된 아키텍처를 지닌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로 다시 시장을 석권하며 x86 프로세서 부분에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독점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인텔의 경쟁자는 퀄컴이나 삼성처럼 x86이 아닌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제조사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AMD는 언제 회사가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지난해에 등장한 라이젠 CPU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8코어, 6코어, 4코어 CPU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회사의 매출과 수익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16코어의 전문가 CPU와 32코어의 서버 CPU를 연속으로 출시하면서 CPU 시장에 사라졌던 경쟁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랜 세월 4코어 CPU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팔아온 인텔이 갑자기 6코어 CPU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 사례일 것입니다. AMD 역시 2세대 라이젠을 준비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1세대 제품 이후 1년 만에 출시된 2000시리즈 라이젠 CPU(코드명 피나클 릿지)를 4가지 키워드로 살펴봅니다. - 성능 신형 CPU는 당연히 이전 제품보다 더 빨라집니다. 특히 IT 분야는 발전이 빨라 과거에는 2년에 두 배 이상 성능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CPU 성능 향상은 점차 느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기술이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지고 프로세서 구조가 매우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 나온 CPU라고 해서 이전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빨라지는 일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세대 라이젠 역시 마찬가지라서 라이젠 1800X 대비 라이젠 2700X의 성능은 평균 10% 정도 좋아졌습니다. 최근 x86 CPU의 성능 향상 폭을 생각하면 코어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 정도가 평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가 무의미한 수준은 아닙니다.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과거 약점이라고 여겨졌던 게임 성능도 좋아졌고 강점이었던 멀티 쓰레드 성능은 더 좋아졌습니다. 특히 게임 성능이 좋아진 것은 동작 클럭이 높아지고 캐시 및 메모리 레이턴시가 줄어든 덕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인텔 CPU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게임 이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고성능 CPU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라이젠 2000시리즈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가격 라이젠 1800X는 499달러에 출시되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급의 신제품인 2700X 역시 비슷한 가격에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MD는 329달러는 훨씬 낮은 가격에 출시되었습니다. 같은 8코어인데 클럭이 조금 낮은 2700은 299달러, 6코어인 2600X와 2600은 229달러, 199달러입니다. (사진)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출시가 가능한 이유는 실제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의 제조 단가가 많이 내려간 덕분으로 보입니다. 2세대 라이젠은 글로벌 파운드리의 12LP 공정으로 제조되는데 기존의 14LPP 공정 대비 15% 정도 회로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한 번에 제조하는 프로세서의 숫자를 늘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2세대 라이젠의 가격은 국내에서는 약간 높지만, 멀지 않아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호환성 완제품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에게 CPU와 메인보드의 호환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 이는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새로운 CPU와 구형 메인보드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면 CPU나 메인보드만 업그레이드할 수 없고 매번 같이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가 극적으로 드러난 사태가 바로 인텔의 6코어 커피레이크 CPU입니다. 기존의 200시리즈 이하의 인텔 칩셋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아 새 CPU가 쓰고 싶으면 새 메인보드를 사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산 메인보드 역시 앞으로 나올 CPU와 호환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반면 AMD는 CPU 호환성을 길게 유지해왔습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득입니다. 새 CPU를 쓰기 위해 매번 새 메인보드를 살 필요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신형 메인보드가 나와서 가격이 내려간 구형 메인보드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고 중고 매물을 사고파는 데도 유리합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이는 환영할 일입니다. - 인텔 2세대 라이젠을 이해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인텔입니다. 앞서 열거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AMD의 신제품이 인텔의 챔피언 타이틀을 뺏을 정도로 뛰어나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적어도 프로세서 부분에서 인텔의 입지는 그렇게 쉽게 흔들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CPU 성능 부분에서 경쟁자가 많이 따라온 점도 사실입니다. 일부 고객의 이탈을 막고 현재의 반독점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인텔이 일반 소비자용 8코어 CPU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라이젠 8코어 CPU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지금처럼 6코어 제품군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6코어 제품 가격을 인하거나 8코어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 메인스트림 제품군에 투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해결책인데 매출과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떤 방향이든 소비자에게는 모두 이득입니다. 어느 회사 제품을 구매해도 같은 값에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라이젠이 등장한 지난해부터 CPU 시장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장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가 경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ZTE 제재…中, 미국산 수수 반덤핑 예비 판정 ‘맞불’

    美 “상무부 조사 때 허위 진술” ZTE 7년간 美기업과 거래 금지 속내는 중국의 지재권 침해 응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북한·이란과 불법 거래한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에 향후 7년간 미국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ZTE에 벌금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2700억원)를 부과했었다. 미국 정부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가중처벌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한 셈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응징하고 첨단 산업 투자를 제약하려는 조치의 하나다. 미·중 무역 전쟁이 첨단 기술 분야로 확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ZTE가 상무부에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에 ZTE에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수출특권 거부 조치가 내려지면 제재 대상 기업은 미국 기업과의 수출입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이번 조치는 발표와 동시에 발효됐다. 앞서 ZTE는 지난해 3월 퀄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거 사들인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하는 등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상무부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ZTE는 283차례에 걸쳐 북한에 휴대전화를 수출했으며 제재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3자 거래 방식을 이용했다고 시인했다. ZTE가 순순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자 미 상무부는 당시 수출특권 거부 조치를 7년간 유예해 줬지만 이후 상무부에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유예조치를 거둬들였다. ZTE는 당시 벌금의 후속 조치로 고위 임원 4명을 해고하고 35명에 대해 상여금을 삭감하거나 견책하기로 상무부에 약속했다. 하지만 ZTE는 4명의 임원은 해임했지만 35명에 대한 징계는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지난달 시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7년간 ZTE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등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 관계 기관들이 대주주인 ZTE는 중국 2위, 세계 4위의 통신장비업체다. 앞으로 7년간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ZTE는 스마트폰·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25~30%를 미국에서 조달한다. 시장조사기관 IBS는 ZTE가 지난해 미국에서 15억~16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기술이 취약한 ZTE가 퀄컴의 반도체 프로세서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 중국 내 경쟁사인 화웨이나 대만 업체의 질 낮은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면서 “향후 5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장 올해 ZTE의 수익이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ZTE 추가 제재는 최근 미국의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이번 조치가 지재권 보호 조치를 위한 강력한 관세 부과 정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ZTE가 시범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뿐 아니라 의회에서도 이날 중국의 미국 내 첨단산업 투자에 제동을 거는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 행정부에 이어 의회까지 대중국 견제에 나선 것은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의 첨단기술 등이 미국의 미래 위협이라는 공통된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제조 2025’ 계획을 견제하고 중국의 급격한 성장을 막으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 상·하원은 ‘특별관심국가’의 자본이 미국의 첨단기술 및 안보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투자 허가 요건을 지금보다 크게 강화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핵심기술 유출을 막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위험조사현대화법(FIRRMA)을 동시에 심의하고 있다. ‘특별관심국가’라고 표현돼 있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도 이날 ZTE를 겨냥한 조치를 내놓았다. 영국 사이버보안 당국 관계자는 영국 이동통신사업자들에 ZTE 장비 이용을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통신인프라에 침투해 이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ZTE가 받은 제재에 대해 17일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으로 대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까지는 “미국이 법과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고문을 통해 “미국산 수수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덤핑이 있었고 이는 중국 수수 재배농가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18일부터 보증금을 내는 방식의 예비 반덤핑 조치를 하기로 했고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는 전형적 일방주의이자 경제 패권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인텔 대신 자체 프로세서 고민하는 애플의 셈법은?

    [고든 정의 TECH+] 인텔 대신 자체 프로세서 고민하는 애플의 셈법은?

    아직 애플과 인텔 어느 쪽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애플이 내부적으로 맥에 탑재할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 주가가 장중 한때 9%나 떨어지는 등 인텔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 루머가 사실이라도 애플이 인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인텔이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대부분은 인텔의 타격에 초점을 맞췄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는 크게 바뀌는 쪽은 인텔이 아닌 애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면 라이센스 문제로 x86 프로세서는 제작이 어렵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RM 기반의 A 시리즈를 기반으로 맥북과 맥에 들어갈 프로세서를 제조할 것입니다. 이는 현재 x86용으로 제작된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OS를 ARM과 iOS 기반으로 옮겨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연히 인텔보다 애플에 더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사실 이 과정은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를 맥에 탑재할 것이란 루머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몇 가지 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 A 시리즈 프로세서 애플의 A 시리즈 프로세서는 아이폰4에 탑재된 A4 이후 매년 큰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인텔의 독점인 x86 CPU 시장과는 달리 애플에게는 삼성이나 퀄컴처럼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했습니다. 독자 프로세서와 OS는 애플이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A4에 사용된 ARM Cortex 8 CPU와 PowerVR SGX535 GPU는 모두 레퍼런스 디자인 프로세서였지만, 2012년 선보인 A6는 스위프트라는 독자 디자인의 CPU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애플은 꾸준히 프로세서를 매년 업데이트하며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작년 선보인 A11 bionic 프로세서는 6코어 디자인으로 몬순(Monsoon) 고성능 코어 두 개와 미스트랄(Mistral) 고효율 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성능은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스텀 디자인의 트리플 코어 GPU 역시 강력한 그래픽 처리 성능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인공 지능 연산을 위한 별도의 뉴럴 엔진까지 포함해 A11은 웬만한 x86 프로세서보다 많은 43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습니다. A11은 애플이 매우 복잡한 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자체 반도체 생산 시설은 없지만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겨 충분한 수량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증명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다음 순서는 맥북 및 맥 제품군으로 자사 프로세서 적용 대상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A 시리즈 프로세서가 고성능 x86 프로세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여러 벤치마크 결과는 이 프로세서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 적어도 저전력 프로세서 영역에서는 x86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자신만의 생태계 애플은 본래 업계 표준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항상 독자 규격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독자 플랫폼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만을 위한 앱 스토어와 iOS 운영체제, 그리고 A시리즈 AP가 대표적입니다. 오직 애플 기기만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기기의 최적화라는 점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제조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스케줄대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OS와 CPU로 비슷비슷한 타사 제품 대비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애플은 자사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여러 제조사의 프로세서를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사가 된 만큼 자신의 제품군과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적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이미 많은 개량을 거친 iOS와 A시리즈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이 생태계를 데스크톱 노트북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맥OS 생태계와 iOS 생태계를 하나로 합친다면 상대적으로 윈도우에 비해 응용 소프트웨어가 부족했던 맥OS가 큰 이점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 모든 기기의 OS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계획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꿈과 비슷합니다. 다만 스마트 기기에서 윈도우 OS가 거의 사용되지 않으면서 이 목표에 먼저 도달하는 건 애플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비용 절감 사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체 프로세서 제작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얻는 가장 큰 이점이 비용 절감일 가능성이 큽니다. 구체적인 비용을 밝히지 않아서 얼마나 저렴할지는 알기 어렵지만, 애플이 외주를 통해 생산하는 프로세서의 가격이 당연히 인텔이 판매하는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A11보다 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해도 인텔 프로세서 대비 비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신제품의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은 같은 제품을 팔아도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위험성은 없을까? 지금까지는 좋은 이야기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뉴스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내부적으로 맥에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일을 검토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전을 고민하게 만드는 몇 가지 문제도 있습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로 하위 호환성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x86 버전으로 제작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 머신 등으로 구현한다고 해도 속도가 매우 느릴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상당수 유저들은 과거 구매한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맥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거에는 맥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두 개의 OS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x86 버전의 윈도우는 설치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맥 유저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 역시 플랫폼 이전을 신중하게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x86 플랫폼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을 굳이 자체 플랫폼으로 이전하면서 유저가 이탈한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입니다. 과연 애플이 일부 유저 이탈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길게 보고 자체 생태계를 완성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현재 상태를 유지해 나갈 것인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퀄컴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브로드컴은 중국 화웨이와 오랜 협력관계에 있는데 그 때문에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따라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CFIUS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된다면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에 영향을 미쳐 화웨이의 시장지배가 우려된다고 보았다. 127조원 규모의 거대 딜이 중도에 폐기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와서 활발해진 감이 있다.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에 CFIUS가 브레이크를 건 사례는 알리바바가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을 포함해서 이제 모두 9건이다. 그러나 이런 동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6년 12월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 투자자(FGC)가 독일 반도체 제조회사(Aixtron)의 미국 내 영업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다.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 사건으로 CFIUS는 국내에 사업장이 있는 외국기업의 인수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미국 정부의 관심사는 반도체 제조기술을 대표로 하는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된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특히 특정 기술이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으면 해당 거래를 정밀하게 검토하고 심사한다. 또 미국 정부는 인수 주체가 중국기업이면 특히 엄격하게 해당 거래를 검토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2017년 9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계 사모펀드(Canyon Bridge)의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Lattice) 인수를 금지했다. 역시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제 미국에서는 향후 CFIUS의 조사 범위가 확장되고 CFIUS가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거래를 검토할 때 국가안보상의 이유 외에 정치, 경제적 고려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CFIUS가 순수하게 법률적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정치, 경제, 군사적 패권경쟁에 비춰 아무도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미국뿐 아니다. 유럽연합(EU)도 작년 9월에 역외기업에 의한 유럽기업 인수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외국인의 자국 기업 인수를 저지해 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그런 이력이 있다. EU 내에서도 그럴진대 역외기업의 역내기업 인수는 더 껄끄러워한다. 2005년엔 펩시가 프랑스의 다농을 인수하려다가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무산됐다. 국가안보도 아니고 에비앙 생수를 펩시에 넘길 수 없다는 프랑스의 자존심 문제였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조류는 국가 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저해해서 세계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중국의 2017년 대외투자는 전년보다 29.4% 감소했다. 여기에는 물론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중국 자체의 규제 강화도 작용했다. 사드 보복, 북핵 문제에 대한 미온적 태도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는 못마땅한 중국이 타격을 받는다고 우리가 희희낙락할 처지는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무역전쟁과 투자전쟁에서 나오는 2차 충격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26%나 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 1% 감소가 우리의 0.5%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런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변적인 국제화 작업에 매진하는 것뿐이다.
  • [해외에서 온 편지] 일상이 된 유니버설 디자인…장애도 국적도 품었다

    [해외에서 온 편지] 일상이 된 유니버설 디자인…장애도 국적도 품었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서해안 남쪽 끝에 있다. 기후가 일년 내내 따뜻하고 쾌적해 은퇴한 노령층이 선호하는 곳이다. 수십년 전에는 해군 기지가 있는 시골 도시였으나, 지금은 퀄컴, 소크연구소,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등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분야 선두 기업, 연구소, 대학을 갖춰 세계 각지에서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이자 배려의 도시 美샌디에이고 2014년 경제지 포브스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샌디에이고를 선정했다. 2017년 미국상공회의소는 혁신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필리델피아에 이어 네 번째로 꼽았다. 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의 한 스타트업에서 우리 정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항상 느낀다. 공공도서관, 대형 매장, 놀이동산 등 어디를 가든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다. 노약자가 느리게 행동해도 독촉하지 않고, 영어에 서투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을 자주 본다.보행 장애를 예로 들면, 어느 주차장이든 가장 편한 곳에 장애인 주차 공간이 있고, 거기서 매장 입구까지 휠체어를 위한 파란색 횡단보도가 그려져 있다. 대형 할인점이 준비한 전동 카트를 빌려 매장 안을 다니며 물건을 살 수 있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시립도서관에서는 출입문 가까운 벽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천천히 열려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 이주자가 사회보장카드를 신청하러 사회보장국을 방문하면, 입구에서 통역 안내 포스터를 볼 수 있다. 미리 전화로 요청하면 통역 요원이 대기해 도와준다는 내용을 아랍어, 한국어, 베트남어 등 19개 언어로 안내하고 있다. 20번째 언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 서비스로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로 신청하는 방법(TTY)이 적혀 있다. 집을 며칠 비워서 받지 못한 소포를 받으러 우편 물류센터에 가보니, 그곳에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차량국(DMV)에 전화로 문의할 때 담당자에게 한국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통역 요원과 3자 통화로 편하게 상담할 수 있다고 한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이제 종이 시험지 대신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시험장 모니터 화면에서 신청자가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10개가 넘는 언어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면, 시험문제가 그 언어로 나온다. 시립도서관에서는 외국인 방문자의 문의에 대해 직원이 모니터에 구글 번역기를 띄우고 필담을 나누는 것도 봤다.# 고령화·다문화 제도 개선, 결국은 경쟁력 될 것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든다. 이미 장애가 있거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질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며 언어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노약자거나 장애인이거나 현지 언어에 서투르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축복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형평을 기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그만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마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안전망을 갖추려는 노력이 미국에서는 1964년 민권법, 1990년 장애인법 등의 제정을 통해 강제성을 확보했다. 문턱, 통로의 폭, 계산대 높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기준도 마련했다. 이를 어긴 곳은 소송에 휘말렸고,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많은 시설과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외국인이 176만명인 다문화 사회가 됐다. 장애인이 251만명이고,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하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과 서비스 곳곳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만약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을 위해 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그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새롭게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다.
  •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갤럭시S9 ‘엑시노스 9810’ 찍은 사진과 유사 상품 검색 애플 ‘아이폰에 3D 안면인식’ 초당 최대 6000억번 작업 처리 아마존·구글·퀄컴도 개발 올인정보기술(IT) 업계가 올해를 이른바 ‘차세대 칩’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경쟁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AI 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이 인간의 뇌처럼 연산하는 AI 칩을 꼭 필요로 하는 까닭도 가세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AI 칩은 그동안 각각 발전했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합쳐진다는 의미다. 기존 기술에서 각각의 칩이 ‘한 번에 하나씩’ 데이터를 처리했다면 이미지 처리, 음성인식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이미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 비서 시장이 불어나는 것도 AI 칩의 미래를 밝게 해 준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은 해마다 50%씩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80억 달러(약 9조원)이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올해 125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에는 1000억 달러(약 112조원)가 넘을 전망이다.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9810’ 칩은 AI 칩의 출발선 격이다. 외국어 메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고, 사진을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쇼핑 검색해 주는 등 “주로 지능형 이미지 처리에 특화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심화학습)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삼성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2.0’을 위해선 이 칩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망네트워크프로세서(NPU·딥러닝 연산을 처리하는 별도 처리장치) 개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AI 칩은 클라우드를 거쳐 정보를 처리하지만 NPU는 기기 내 데이터만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실시간 지연이 거의 없다. 애플이 휴대폰 중 최초로 아이폰에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을 넣은 것도 AI 칩 덕분이다.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A11 바이오닉’은 신경망 엔진이 적용된 AI 칩이다. 초당 최대 6000억번까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에도 특화됐다. 아마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IT 강자들도 AI 칩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체 칩을 사용해 스트리트뷰, 사진, 번역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이라는 새 AI 칩을 내놓았다. 아마존은 한발 늦었지만 최근 자사 AI 스피커 ‘에코’에 사용할 AI 칩의 자체 설계에 들어갔다. 반도체 강자 인텔은 지난해 8월 AI 스타트업(신생기업) ‘너바나 시스템스’를 인수하며 AI 칩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칩은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3배가량 향상돼 AI 비서에 활용할 경우 훨씬 정확하고 빠른 대답이 가능해졌다. AI 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가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NPU ‘기린 970’을 공개하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칩은 네트워크 환경 제약을 받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활용 범위가 비약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중국산에 ‘600억弗 관세 폭탄’ 만지작

    다음주 기술·통신 등 품목 발표 中투자·비자발급 제한 등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무역전쟁의 압박 카드로 무기한 관세와 투자 규제,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600억 달러(약 63조 900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대중 압박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광범위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인정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조사 결과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상무부에 중국의 미국 기업 지재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USTR은 ‘슈퍼 301조’로 알려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이를 조사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의 지재권 침해 행위에 대응해 3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 300억 달러보다 많은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를 지시했고, 이는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관세부과 조치가 곧 이뤄질 전망으로 중국의 기술과 지재권뿐 아니라 주요 수출품인 의류와 신발 등도 포함해 100가지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첨단 분야에서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의 투자를 규제하고,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회사인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무산시키고 중국 휴대전화 화웨이의 통신회사 AT&T를 통한 판매를 중단시키는 등 최근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통신 등 중국계 첨단기술 회사의 자국 진출에 일일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부터 천문학적인 대중 무역적자를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무역공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750억 달러(400조 4000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아예 류를 만나주지도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중국은 연간 10억 달러씩 무역흑자를 줄여야 한다고 써서 의도적인 오타란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퀄컴 인수는 안보 위협”… 사상 최대 반도체 합병 무산

    트럼프 “퀄컴 인수는 안보 위협”… 사상 최대 반도체 합병 무산

    최근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터뜨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싱가포르계 기업 브로드컴이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국가 안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댔다.이날 행정명령에선, 이와 상당히 동등한 다른 어떠한 인수 또는 합병도 마찬가지로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가할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관심을 끈 브로드컴의 퀄컴 흡수는 최종 무산됐다. 이번 명령은 외국 투자자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점검하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앞서 CFIUS는 이번 인수가 “5세대(5G) 이동통신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시켜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 회사의 퀄컴 투자는 국가안보 우려가 사실임을 보여 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이번 딜이 성사된다면 10년 내에 이 모든 기술 분야(5G)에서 화웨이가 유일한 시장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그러면 미국 기업이 선택의 여지 없이 화웨이 제품을 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5G는 데이터를 훨씬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컴은 5G 분야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을 다툴 수 있는 최대 경쟁자 중 하나로 부상해 각국 반도체 기업들의 집중적인 인수 타깃이 돼 왔다. 브로드컴은 117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퀄컴에 했다가 한 차례 거절당한 뒤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미 국방부에서 안보 관료들과 만나 최후의 로비를 벌이며 막판까지 미 정부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집에 있는 아내가 게임기 패드로 내 차를 운전한다

    집에 있는 아내가 게임기 패드로 내 차를 운전한다

    내 차엔 없는 게 네 개 있다. 앞유리, 전조등, 사이드미러, 운전대다. 차 주변 상황은 4K 해상도 카메라가 찍어 내부 모니터로 보여 준다. 저조도 촬영 기능 덕에 전조등이 없어도 대낮 같은 영상을 보여 준다. 게임기 패드를 조작해 운전을 한다. 차를 몰고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술을 마셨다. 취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전화를 해 운전을 시켰다. 아내는 “또 술이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내가 집에서 TV를 켜고 게임패드로 차를 몰고 있다. 나는 차 안 모니터로 영화를 보며 집에 간다.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머지않은 미래에 일상이 될 상황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일본 기업 NTT도코모는 이런 기능을 담은 5G 커넥티드카의 콘셉트를 전시했다. 차량은 5G 클라우드 환경으로 연결돼 집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 5G 망이 없으면 집에서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소니에서 만든 이 콘셉트카는 골프카트 형태로, 현재는 시속 8㎞로밖에 주행할 수 없지만 5G망 상용화와 함께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 일반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터키 기업, 홀로그램으로 AR 체험터키 기업인 투르크셀은 5G가 상용화되면 홀로그램 장비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코파일럿 가상현실(VR)을 행사장 전면에 배치했다. 관람객은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HMD)를 통해 게임을 하듯 AR 코파일럿을 체험해 볼 수 있다. VR 속에서 방향 지시, 공사 현장 주의, 주유소 표시, 과속 경고 등이 운전자의 눈앞에 표시된다. 투르크셀 관계자는 “여기서 3D 영상으로 보이는 메시지나 표시들이 5G가 상용화되면 HMD 대신 홀로그램 장비를 쓰고 AR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BMW, 최고 수준 자율주행기술 공개 BMW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전시했다. BMW는 전시장 건물 사이 야외 공간에서 짧은 거리지만 자율주행기술 최고 수준인 ‘레벨5’급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를 부르면 자동차가 정해진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한다.●퀄컴, 캐딜락 5G 콘셉트카 전시 퀄컴은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탑재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5G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사이드 미러 대신 초소형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해진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차량 간 5G 상호교신 자율주행에 성공한 SK텔레콤은 행사장에 해당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KT도 최근 개발한 IVI(In-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을 적용한 모형을 전시했다. 바르셀로나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화성 EUV 라인 착공ㆍ이사회 정비… ‘뉴 삼성’ 깃발

    화성 EUV 라인 착공ㆍ이사회 정비… ‘뉴 삼성’ 깃발

    사외이사에 외국인 CEOㆍ여성 선임 이사회 중심 투명 경영ㆍ경쟁력 제고 ‘잠행’ 이재용 부회장 이사회 참석 안해삼성전자가 반도체 초미세화 공정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사회 진용도 다시 짰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까지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투명한 이사회 경영으로 기업 경쟁력과 신뢰를 동시에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그동안 느슨해진 안팎 분위기를 바투 죄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23일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화성 극자외선노광(EUV) 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20년까지 건설비용을 포함해 6조원 수준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다. 시험생산을 거쳐 2020년 상반기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7㎚(나노미터)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먼저 양산하고 이어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여부도 검토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지만 파운드리 점유율은 대만 TSMC 등에 밀려 세계 4위다. 앞서 TSMC는 7㎚ 테스트 양산을 시작하는 등 앞서 나가고 있다. 반도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려면 집적도를 높이고 세밀한 회로를 구현해야 한다. EUV 장비는 이런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한 자릿수 나노 단위까지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이 짧은 EUV 장비가 긴요해졌다. 7나노 공정은 기존 10나노 공정 대비 칩 면적을 40% 줄일 수 있고 성능을 10% 높일 수 있다. 전력 효율도 35% 개선된다. 삼성전자는 화성 EUV 라인을 활용해 모바일, 서버, 네트워크 등 첨단 수요에 재빨리 대응하고 7나노 이하 파운드리 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사인 퀄컴과 EUV 기술을 적용한 5세대(5G) 통신칩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는 이사회를 열어 김종훈(58)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66)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59)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다. 미국 벨연구소에서 최연소 사장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 국적 등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여성으로는 두 번째 사외이사가 된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여성 1호 법제처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4년간 이화여대 총장을 맡은 공법학 전문가다. 박 교수는 반도체 분야의 국내 대표적인 권위자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뉴 삼성’ 구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보고 있다. 이달 초 풀려난 이후 잠행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통신ㆍ장비사 ‘5G 짝짓기’ 사활

    통신ㆍ장비사 ‘5G 짝짓기’ 사활

    26일 개막 MWC서 윤곽 中 화웨이 제휴대상도 관심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올해 6월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1차 표준 확정을 앞두고 국내 통신사들과 장비 업체들의 짝짓기 속도가 가팔라졌다. 통신 3사 모두 5G 통신망 선점을 위해 장비업체들과의 연합군 형성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은 밑그림을 가늠해 볼 무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 시스코와 손잡았다. KT는 삼성전자, 퀄컴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장비사들을 상대로 제안요청서(RFP)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5G-PON(5G-Passive Optical Network) 수출을 위해 MWC 2018에서 노키아, 시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안테나·중계기 등 건물 단위 기지국과 이보다 큰 ‘동 단위’ 통합 기지국을 연결하는 유선망 구간에 적용된다. 전원 없이 작동이 가능해 도서·산간 지역에도 망을 깔 수 있고, 3G·롱텀에볼루션(LTE)·5G를 함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는 5G NR(New Radio) 규격 기반의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시범 서비스 기술로 삼성전자의 5G 기지국 장비, 퀄컴의 시험 단말이 함께 사용됐다. 주파수 대역은 5G 표준인 3.5㎓, 28㎓가 동시에 쓰였다. 이들 3사는 MWC 2018에서 각각 부스를 차리고 시연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LG, 화웨이 등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위한 RFP 설명회를 열었다. 글로벌 최대 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어느 통신사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거리다. 최적화된 장비를 대주는 기술력과 공급력이 통신사 입장에서는 핵심 관건이기 때문이다. 앞서 통신 3사가 LTE 구축에 들인 장비 및 공사비용 등만 20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5G 설비투자액은 이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기지국 등 주력 장비들은 위험 관리나 단가 인하 유도를 위해 복수 업체를 선정하곤 한다”면서 “어떤 통신사와 장비업체가 연합군을 형성하느냐도 5G 구도에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베일 벗는 갤 S9… 숨죽인 경쟁사들

    베일 벗는 갤 S9… 숨죽인 경쟁사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 반면 이동통신 기술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상용화 주도권을 잡으려는 각국 업체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박람회장인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갤럭시S9’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는 이번 MWC에서 경쟁사들은 대부분 각자의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고 발표를 뒤로 미뤘다.●LGㆍ화웨이 등 신제품 공개 미뤄 LG전자는 G7 대신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18년형 ‘V30’을 선보인다. 따로 ‘언팩’(제품공개) 행사를 열지는 않는다. ‘P20’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화웨이는 새 전략 스마트폰 발표를 다음달 27일 프랑스 파리 행사로 미뤘다. 샤오미도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7’ 발표를 4월로 미루고 대신 기존 ‘미믹스2’를 전시한다. 모토로라 역시 ‘Z3’ 시리즈 신제품 대신 ‘모토G6’ 등의 제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외에 이번에 새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곳은 소니와 노키아에 그칠 전망이다. 소니는 26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에 관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지만, 소니는 항상 MWC에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고 말했다. 노키아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노키아9’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유호 사르비카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트위터에 “침묵해서 미안하다. MWC2018 계획으로 매우 바쁘다. 엄청난 것을 기대해 달라”고 쓴 적이 있다.●AIㆍ블록체인 5G 혁신 볼거리 오는 6월 6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가 1차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는 5G는 어느 때보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제3전시장에 국내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무선 전송 기술과 AI, 커넥티드카 등을 소개한다.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전시관을 꾸린다. 5G존에서는 실제 5G 단말을 전시해 시연하고 서비스존에서는 AI,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등 융합서비스를 소개한다. LG유플러스도 신사업분야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해 제휴사들과 함께 미래서비스를 발굴할 방침이다. ●5G 상용화 주도권 잡기 쟁탈전 5G 상용화를 추진 중인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상빙 회장은 26일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한다. 통신용 집적회로 제조사 퀄컴은 모바일 기기용 5G 모뎀 칩세트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거물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5G로의 전환 지원’을 주제로 한 장관급 프로그램에 연사로 나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통사 “5G 표준화 잡아라” 글로벌 기업과 ‘동맹’

    이통사 “5G 표준화 잡아라” 글로벌 기업과 ‘동맹’

    이동통신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표준을 적용하는 경쟁에 분주하다.LG유플러스는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핀란드 노키아, 미국 반도체회사인 퀄컴과 함께 한국과 핀란드 사이의 5G 데이터통신 연결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시연한 5G 데이터통신은 최신 국제 표준인 논스탠드얼론(NSA) 5G 무선접속기술 표준에 따라 진행됐다. NSA는 기존 4G(LTE) 유선망에 5G 무선망을 추가하는 기술이다. KT는 지난 5일 삼성전자의 기지국 장비를 통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이 열리는 미네소타주 US뱅크 스타디움과 한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했다. 평창의 5G 시범망과 일본 NTT도코모의 상용 LTE 망 사이에 데이터 로밍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퀄컴, 에릭슨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에릭슨 본사와 5G 연결을 최초로 성공했다. 최근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가 기술 표준을 완성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표준 규격을 확정하면 이에 맞춰 세계 통신·장비사들은 5G 기지국과 단말기를 개발한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나 노키아, 퀄컴과 같은 글로벌 장비 제조사와 협력하는 이유다. 당초 5G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0년이었지만 최근 2019년으로 1년이 앞당겨졌다. 그만큼 5G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는 이야기다. 통신사들이 기술 표준에 따라 5G 연결을 시연하고 성공을 과시하는 이유는 3GPP가 오는 6월 완성할 예정인 스탠드얼론(SA) 기술 표준과도 관계가 깊다. SA는 유무선망을 전부 5G로 이용하는 보다 완전한 5G 기술 표준을 뜻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5G 상용화는 이전 단계인 NSA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SA로의 확장성도 갖고 있다”면서 “경쟁에서 한 번 밀리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깊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크게 더 크게 – 서버 CPU 전쟁

    [고든 정의 TECH+] 크게 더 크게 – 서버 CPU 전쟁

    한때 컴퓨터는 안 배우면 시대에 뒤처지는 문명의 이기로 소개되었습니다. 컴맹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이 컴맹을 해결하기 위해 보급형 국민 PC를 국가 정책으로 공급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PC는 점차 사양세를 타고 있습니다. 매 분기 PC 판매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PC가 이미 충분히 보급되었을 뿐 아니라 성능이 좋아져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대체재의 등장으로 PC 없이도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PC를 대체한다는 소리가 나왔던 스마트폰도 아이러니하게 PC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충분히 보급되었을 뿐 아니라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진 것입니다. 시장 조사기관들에 의하면 2017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8.8% 정도 감소해서 오히려 PC보다 더 빠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주요 IT 기업들이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실적 발표는 반대입니다. 여러 IT 공룡들이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요 CPU 제조사인 인텔과 AMD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좋아진 성적표를 발표했고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분에서 역대급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서버 부분의 빠른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한 기기의 숫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웹 기반 서비스와 콘텐츠의 양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버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서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고 매출은 19.9% 증가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이나 PC는 이미 없는 사람이 없을 만큼 보급되어 급격한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서버나 슈퍼컴퓨팅 부분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이를 감당할 새로운 하드웨어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CPU 제조사들은 엄청난 수의 코어를 내장한 CPU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 AMD vs 인텔의 서버 전쟁 현재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비자용 CPU를 생산하던 인텔은 PC에 들어가는 CPU의 성능이 강력해지자 이를 제온이라는 이름으로 서버 시장에 출시해 점차 점유율을 늘려왔습니다. 특히 PC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하자 인텔은 이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한 x86 프로세서들을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선보인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제온 CPU들은 3x4, 4x5, 5x6의 코어 배열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최고 28코어 제품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 가운데 3x4, 4x5 배열 칩은 고성능 PC를 위한 스카이레이크 X 제품으로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코어를 집적할 경우 전부 실수 없이 제조하기 힘들기 때문에 판매할 때는 30코어나 20코어 대신 28코어나 18코어 제품으로 판매됩니다. 가장 큰 30코어의 크기는 698㎟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PU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대 제품인 24코어 브로드웰 EP가 72억 개로 알려진 만큼 그것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AMD는 인텔의 아성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8개의 코어를 지닌 칩 4개를 엮어서 32코어/64쓰레드의 에픽(EPYC) 프로세서를 공개했는데, 가격 대 성능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더구나 최근 멜트다운 문제로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올해에는 AMD가 서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AM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7nm 공정으로 제조할 젠 2(Zen 2) 코어를 이용해서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한 서버 프로세서를 내놓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개의 CPU에 48코어를 지닌 CPU가 등장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제조 공정 미세화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인텔 역시 앞으로 30개 이상의 코어를 지닌 제온 프로세서를 내놓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당분간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 권토중래를 노리는 IBM,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퀄컴 서버 및 슈퍼컴퓨터 부분에서 전통적인 강호였던 IBM 역시 새로운 고성능 CPU를 들고 나왔습니다. Power9이 그것으로 8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거대한 CPU입니다. 12코어x8쓰레드와 24코어x4쓰레드의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CPU 하나에 96쓰레드를 지원합니다. Power9은 IBM의 서버에도 들어가지만, 특히 주목을 받는 부분은 슈퍼컴퓨터입니다. 중국에 슈퍼컴 1위를 내놓은 미국이 다시 1위를 되찾아올 신형 슈퍼컴퓨터에 Power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볼타 GPU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판매량은 적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IBM은 새로운 CPU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래 서버 시장하고는 인연이 없지만, 퀄컴 역시 서버 CPU인 센트리크 (Centriq) 2400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팔커 (Falkor)코어라는 ARM v8 기반의 프로세서를 48개 집적한 이 거대한 칩은 삼성전자의 10LPE FinFET 공정으로 제조됩니다.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80억 개로 역대 가장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서버 CPU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ARM 기반 서버 플랫폼은 널리 사용된다고 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플랫폼과 지원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라클과 후지쓰 역시 자신만의 서버용 스팍 (SPARC) 프로세서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작년에 등장한 프로세서인 SPARC64 XII과 SPARC M8의 경우 각각 96쓰레드와 256쓰레드를 지원하는 거대한 CPU입니다. 최근 서버 부분의 수요가 증가하고 경쟁이 강화되면서 수십 개의 코어를 집적한 대형 CPU는 그다지 드물지 않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대한 CPU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물건입니다. 이렇게 비싼 고성능 프로세서를 집에서 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큰 CPU들은 우리가 매일 접속하는 웹사이트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비록 우리가 한 번도 실물을 볼 기회는 없다고 해도 사실 우리는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매일 받는 셈입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수록 이들의 성능 역시 더 좋아질 것이고 모든 소비자가 알게 모르게 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오늘의 눈] 한국 기업의 갈 길 제시한 ‘CES 2018’/이재연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한국 기업의 갈 길 제시한 ‘CES 2018’/이재연 산업부 기자

    ‘당신의 일상을 구글과 공유하라.’ ‘모든 곳에 있는 빅스비.’신세계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18’은 제품 자체보다 ‘혁신’ 기술이 미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 준 무대였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을 매개로 한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는 모든 일상을 이어 주는 ‘초(超)연결’ 사회를 보여 줬다. 축구장 33개 넓이의 광활한 전시회장은 AI가 온갖 기기들과 결합하는 미래 세상의 축소판이었다.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이종 산업 간 플랫폼 협력은 빛의 속도로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아마존이 AI 플랫폼 ‘알렉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면, 올해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그 자리를 꿰어 찼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굴기하는 중국 기업들도 ‘이티 브레인’, ‘듀어오에스’ 등 자체 AI 플랫폼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동차 전시회가 아닌 CES의 주요 전시관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채워진 것도 흥미로웠다.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반도체 부스는 콘셉트카를 구경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도요타,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들도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내놨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됐다.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과 물고 물리기가 이어졌다. 기아차와 SK텔레콤이 5세대 통신망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하고, SK텔레콤은 다시 독일 초정밀지도 서비스업체 히어와 손잡는 식이다. 자동차 전기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이 “자율주행 기술을 위해서라면 경쟁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한마디는 상징적이다. 모든 기기가 AI화되면서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장악하는 것도 관건이 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TV, 가전, 자동차는 물론 샤워꼭지, 콘센트, 모기 잡는 장치에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이번 CES는 중국 굴기를 경계하면서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위기 속 한국 기업의 위치를 명확히 보여 줬다.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업체 관계자는 “소수 강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스마트 세계대전’에서는 결국 우리 편을 얼마나 늘리고, 내 무기(혁신기술)를 얼마나 퍼뜨리냐에 생사가 달렸다”고 귀띔했다. IT와 가전, 휴대전화 등 하드웨어 분야를 함께 거느린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우리 스타트업들이 내년 이 전시회에서 변모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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