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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계 “반문화적 쿠데타”

    “스크린쿼터 축소는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반문화적 쿠데타다.”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밝히자 국내 영화계는 “문화국치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문화 분야를 제외했던 미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식민지 국가에서 가능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독과점 견제 장치를 풀어버린 한국 영화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이들은 또 “참여정부가 굴욕적인 외교를 통해 한국 영화에 비수를 꽂는 문화사적 비극의 주인공을 자처하려 한다.”면서 “스크린쿼터 유지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세계 문화인이 공감하고 있는 문화주권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기 위원장도 “쿼터 축소는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행위”라면서 “정부가 미국과의 FTA의 선결 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약속한 것은 힘의 논리에 밀린 것으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MK픽처스 심재명 대표는 “얼마 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이 스크린쿼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절반 가까이 축소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영화계의 뒤통수를 친 격”이라면서 “한국 영화가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경쟁력을 갖춘 것은 근간에 스크린쿼터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부 방침을 성토했다. 임권택 감독은 “절반 가까이 줄인다고 했으나, 이는 앞으로 폐지할 수도 있다는 신호탄과 같다.”면서 “자본에 밀려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것이 문화이기 때문에 스크린쿼터라는 보호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사키워드] 스크린쿼터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막이 올랐다. 그런데 미국은 이번 회의 전부터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다. 하나는 쇠고기 수입 재개이고 다른 하나가 스크린쿼터제다. 이에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보완책을 강구하면서 축소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영화인들의 반발을 샀다. ●스크린 쿼터제란 스크린쿼터란 국내 영화관에서 최소한 한해 146일 이상은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영화법에 규정돼 있는 제도로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 불린다. 외국영화의 시장잠식을 막아 자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영국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브라질,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이다. 한국에서는 1967년 처음 시행됐다. 여러번 제도 변화를 겪은 끝에 1985년부터 연간 상영일수 5분의2 이상(146일)을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인구 30만 이상의 시지역은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 왜 논란인가 국산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게 하면 일단 한국영화가 설 자리는 마련해 놓게 된다. 한국영화의 토양이라는 것이다. 국내 영화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고 영화인들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극장주와 같은 흥행업계에서는 영화의 질에 상관없이 의무상영하는 것은 경영을 어렵게 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미국 등 영화 선진국에서는 자국 영화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역협상의 단골 메뉴로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화시장 개방을 주문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제 외교부처에서는 축소를 유도하지만 영화인들은 사력을 다해 반대하고 있다. ●스크린 찬반론 ▲축소 폐지 찬성론=한국영화의 작품성이 높아져 점유율이 50% 이상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과 자립기반을 갖추었다. 시장이 개방될수록 우리 영화의 경쟁력이 살아난다. 외국 영화도 품질이 나쁜 영화가 많다. 쿼터가 축소된다고 미국영화가 우리 시장을 휩쓸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영화 제작에 미국의 자본이 참여하는 등 한국영화의 기준도 모호해지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는 이제 상징성만 남았다. ▲축소 폐지 반대론=문화의 다양성을 지켜주는 근간이다.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신자유주의가 문화에 적용될 수는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많은 나라에서 스크린쿼터를 없앤 뒤 자국 영화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연 100여편에 이르던 멕시코 영화는 스크린쿼터제 폐지 후 연 17편으로 줄었고 타이완도 폐지후 자국 영화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국내영화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대자본을 투자한 미국의 블록보스터에는 당할 수 없다.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협약 그런데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10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 다양성 협약이 유네스코 회원국 투표 결과 148 대2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반대했다. 영화를 포함한 각 나라의 문화상품을 보호조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 협약을 따르면 스크린쿼터제도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이 프랑스, 캐나다와 함께 협약 통과에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BBC는 협약 통과를 “할리우드에 대한 승리”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통상교섭본부는 “유네스코 협약과 같은 다자간 협약과 FTA협상과 같은 양자간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개방이나 쌀개방이나 어떤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인 한국으로서는 쌀과 같이 영화개방의 압력을 막아내기란 벅차다. 더욱이 국내영화의 경쟁력이 쌀보다 훨씬 더 좋아진 지금은 더 그렇다. 국내영화에 관객이 몰릴수록 미국의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시장을 개방하면 품질은 향상된다. 스크린쿼터제의 보호 아래 저급한 국산영화들이 제작되는 현실은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듯이 문화를 농산물, 공산품과 똑같은 상품으로 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아무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방이 대세라면 우리 영화의 자생력은 좀 더 키우면서 한국영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영화시장 개방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스크린쿼터제 폐지를 영화인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영화가 발전한 현실에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 EU “시민권 줄테니 공부하러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외국인 학생에게 EU 국가의 시민권을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내년 봄 개최될 EU 경제정상회담에서 세부 내용을 제시할 계획이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EU 개혁의 일부로 이 방안에 찬성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도 최근 대학 개혁을 강조하면서 쿼터제로 우수한 외국 인재들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은 대학 재정문제 해결이 주목적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EU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모두 45만명에 달한다. 영국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이 내는 학비가 연간 8000만파운드(약 1450억원)로 재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아프리카 학생들이 점점 유럽보다는 미국을 선호하는 추세다. 바로수 위원장의 제안은 시민권 부여라는 이점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능력있는 외국인 인재를 받아들임으로써 연구·개발 분야의 성과를 높여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신문은 이 방안이 실행된다면 자격 미달의 박사학위가 난무할 가능성이 있고, 시민권을 ‘돈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쿼터제 적용 첫해 3만명 혜택

    법무부가 중국 동포와 옛 소련지역 거주 고려인에 대해 검토 중인 방문취업제는 외국인 노동자 정책의 일부로만 다루던 정부의 동포문제 접근방식의 변화를 뜻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무부는 ‘외국국적 동포 정책방향 검토 보고서’에서 “‘외국인력 관리대상’에서 ‘포용할 대상’으로 중국동포 등을 바라보는 국민정서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히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법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는 동포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측면도 있다. 재외동포법은 재외동포의 출·입국 자유와 국내 토지거래 등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출·입국 제한을 받고 있는 중국과 옛 소련 지역 동포들은 사실상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개정요구가 거셌다. 방문취업제가 성사되면 까다롭기 짝이 없는 동포자격의 입증도 쉬워진다. 현재 중국동포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특수 취업정책인 ‘취업관리제’는 국내에 호적이나 친척이 있을 때 방문동거 비자를 받고 입국한 뒤 비자를 바꿔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동거 비자와 취업비자를 합친 방문취업 비자(H-2)는 국내 호적이나 연고가 없는 사람도 발급대상에 포함시킨다. 조선족 거민증 등 국적국 서류와 조선족 소학교·중학교 졸업증서, 족보와 인우 보증서, 유전자 감식결과 만으로도 동포자격을 인정받게 된다. 나아가 법무부는 비자 발급대상자 쿼터를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 등을 감안해 중국의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는 2010년쯤에는 취업을 원하는 중국동포수가 현재 50만∼70만명에서 2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쯤에는 쿼터 제한없이 동포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방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에는 남은 변수들이 있다. 지난 4일 노동부·외교부 등과의 부처간 과장급 회의를 거쳤지만, 국장급 협의가 남아 있다. 특히 소수민족 문제에 민감한 중국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변수이다. 법무부는 국제법상 외국인의 입국허용 여부 등은 각국의 재량사항이며,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가 동포들에 대해 국적 또는 비자발급 우대정책을 쓰고 있다고 중국측을 설득할 계획이다. 적절한 비자발급 대상자수나 비자발급의 우선순위를 정할 한국어 능력 평가방법 등 세부사항도 숙제다. 서울대 정인섭 법대 교수는 “그 동안 중국동포를 위한 법적 혜택이 거의 없었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등의 이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많이 들어온 편”이라면서 “외교적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동포 문제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中·러동포 ‘방문취업 비자’ 검토

    中·러동포 ‘방문취업 비자’ 검토

    법무부가 중국과 옛 소련 지역의 동포들에 대해 5년간 방문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문취업 비자(H-2)’를 신설,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법무부의 ‘외국국적 동포 정책방향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방문취업 비자를 발급받는 동포는 1회 방문시 최장 2년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비자 유효기간인 5년 동안은 입·출국도 자유롭다. 지금 이들 지역 동포는 국내 호적에 올라 있거나, 국내 친족의 초청이 있는 경우 또는 독립유공자의 자손에 한해 비자를 전환해 취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런 비자발급 방안에 대해 내부 의견조율을 마치고 관련부처인 노동부·외교통상부와 협의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무조정실에서 관련부처 과장급 실무진이 모여 이 방안을 놓고 회의도 가졌다. 협의에서 노동부가 노동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외교부가 소수민족에 관심이 많은 중국 등과의 외교마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당초 법무부안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부처간 국장급 협의와 청와대 보고 등을 마치면 법무부는 관련 훈령을 정비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년에 시행될 수 있다. 보고서는 방문취업제 실시 이후 국내 노동시장에 미치게 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자발급 대상자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비자쿼터제를 운용토록 했다. 몰려드는 희망자를 걸러내기 위해 한국말 시험 성적순으로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해 비자 발급 대상자수는 외국인력 정책위원회에서 정하며, 동포의 총 체류인원이 기업의 해외인력 총수요의 절반을 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잠정적으로 첫 해에는 3만명 안팎에게 비자를 발급할 방침이다. 동포가 거주하는 나라별 비자발급 대상자수는 경제수준과 동포 인구수에 따라 배정될 예정으로 전체 쿼터의 80%를 중국동포에게, 나머지를 옛 소련 지역의 고려인에게 배정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법무부는 불법체류로 강제추방된 동포에 대해서도 1∼2년의 입국금지 기간이 지나면 다시 방문취업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스크린쿼터 근거 확보

    스크린쿼터 근거 확보

    |파리 함혜리특파원|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대 속에 문화주권 보장을 위한 ‘문화 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 협약(문화다양성협약)’을 압도적 표차로 채택했다. 유네스코는 154개국 대표가 참석한 이날 총회 표결에서 찬성 148, 반대 2, 기권 4로 협약안을 통과시켰다. 예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했고 호주 등이 기권했다. 미국은 그동안 협약안이 자유 통상 원칙을 어기는 무역장벽이 된다며 협약 채택을 반대해왔다. 이번 협약의 채택으로 우리나라는 스크린쿼터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국제적 근거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협약이 효력을 발생하려면 오는 2007년 6월까지 최소 30개 회원국의 비준을 받아야 하며 이 조건을 충족시키면 같은해 10월 발효된다. 한편 탈퇴 19년 만인 2003년 유네스코에 복귀한 미국은 이번 사태로 다시 문화 부문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 대응이 주목된다. 이번 협약 채택은 문화획일주의를 저지하고 소멸 위험에 있는 약소 문화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범세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lotus@seoul.co.kr
  • [클릭이슈] 승진차별불만 경찰대 존폐문제로 확산

    [클릭이슈] 승진차별불만 경찰대 존폐문제로 확산

    경사 이하 일반 경찰관들의 승진 차별에 대한 불만이 ‘경찰대 존폐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13일 여당 의원이 경찰대 폐지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나서면서 1980년 개교 이후 25년간 경찰 엘리트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경찰대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에 다다랐다. ●“경찰대는 내부 차별과 갈등의 요인, 폐지 후 대학원으로” 최근 순경으로 시작한 경찰관들이 경위 이상의 간부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며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하위직·비간부 출신 경찰관 1200명은 지난 11일 ‘대한민국 무궁화 클럽’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경감까지 근속 승진할 수 있게 법을 바꿔달라는 청원서를 국회의원들에게 발송했다. 불똥은 곧바로 경찰대로 튀었다. 승진 차별의 주원인으로 경찰대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13일 경찰대를 폐지하는 내용의 ‘경찰대학 설치법 폐지 법률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대 출신들의 고속 승진에 따른 경찰 내부의 위화감이 이미 도를 넘어섰고, 교육비나 병역 혜택까지 받는 재학생들이 곧바로 경위로 임용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것이 폐지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최 의원측은 “경찰 간부급이 경찰대 출신자로 대부분 충당돼 조직의 유연성을 해치고 조직 내 갈등과 사기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경찰 전문대학원제’를 제시했다. 최 의원의 박정서 보좌관은 “경찰 지원자 중 대졸자가 90%를 넘는 상황에서 일정 기간 경찰 생활을 한 이들을 위해 일반수사와 사이버·과학수사 등 전문대학원을 만들면 경찰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의 차별 문제와 경찰의 전문성 확보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미 지난주 법안을 완성하고 발의를 위한 의원 서명을 준비 중이다. 현행법은 근속승진의 기간을 순경에서 경장은 7년, 경장에서 경사는 8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경위 이상으로의 승진은 특별승진, 시험승진, 심사승진 등을 거치게 돼 경위급 이상에 오르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위직 경찰관들은 말한다. 이에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경사로 10년을 근무하면 경위로 근속 승진할 수 있도록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경찰 수뇌부 “폐지불가”, 일부선 음모론도 제기 최 의원의 입법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청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있었던 ‘경찰대 폐지 찬반토론회’ 전날부터 경찰 수뇌부는 폐지론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허준영 경찰청장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경찰대 출산 간부들을 코어(핵심)그룹으로 칭하면서 경찰대 폐지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찰대는 폐해보다 경찰 발전과 국민을 위해 실익이 많다는 것. 허 청장은 “어느 조직이 최일선에서 정책을 이끌어갈 핵심 조직은 필요하고 경찰대 출신들의 조직 기여도는 상상 이상으로 높다.”면서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 사이에 승진 등에서 차별이 있다면 승진쿼터제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줄여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대 존속론자들은 경찰대 출신은 고시 출신과 함께 엘리트 그룹으로 ‘경찰의 자질 논쟁’을 종식시키고 조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경찰대 폐지론을 두고 수사권 조정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며 일부 세력의 음모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내부 문제를 부각시켜 내분을 유도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숙명여대 법학과 이영란 교수는 “경찰대의 공과는 치안서비스 수요자인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평가될 일이지, 내부의 불만이나 일반대학 경찰관련학과의 이해타산으로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경찰대는 차별화된 전문교육으로 경찰학 발전을 주도하며 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허청장 “경찰대폐지 고려 안해”

    허준영 경찰청장은 12일 최근 경찰 등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찰대 폐지론과 관련,“정책적인 분야에선 조직의 ‘코어(핵심)그룹’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써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 일부에서 지적을 하는 순경 출신과 경찰대 출신의 격차 문제는 순경 출신에게 승진 기회를 할당하는 쿼터제나 특진제 등을 통해 점차 차이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한편 경찰대 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달 7일 中·美 정상회담 위안화 양보 매파 달랠듯

    위안화 추가절상, 북한 핵개발 대응방안, 타이완 독립 움직임 등 미묘한 현안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정상이 다시 머리를 맞댄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7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후진타오는 주석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후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2년 5월 워싱턴을 방문했었다. 현재의 미·중 관계는 갈수록 심화되는 대미 무역 역조와 미·일 동맹 강화,‘중국 위협론’의 확산 등 갈등 요소가 많지만 한편으론 양국간 협력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시 행정부 1기 때엔 스파이 정찰기 사건, 타이완 문제 등으로 긴장이 높았으나 미국의 국제적인 반테러 활동을 계기로 해빙 국면에 접어들면서 양국 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다. 미국 입장에선 북핵 문제,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의 매끄러운 종결, 유엔 개혁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의 ‘따뜻한 눈길’이 무엇보다 필요한 중국이다. 하지만 악화되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걸림돌이다.3310억달러란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중국측에 위안화 추가절상 등 무역역조 시정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1월 중국산 섬유 수입쿼터제 폐지 이후 의회와 노동계에선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58%나 급증, 미국내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다.”면서 지적재산권 위반 단속강화 요구 등 반중(反中)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후진타오는 일부 경제문제는 양보하면서 미국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기류를 희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위안화 추가절상과 섬유협상 양보 등 ‘선물’도 예상된다. 다음주 베이징에서 속개될 섬유협상에선 중국산 섬유류의 수입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포괄적 수입제한 방안이 협의될 전망이다. 미 기업계의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4개 항공사는 보잉사와 신형 중형항공기(보잉-787) ‘드림라이너’ 42대 구매계약을 맺었다.50억 4000만달러 규모다. 남방항공·하이난항공 등도 보잉-787기 18대 구매 계약을 올해 안에 끝낼 계획이다.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의 역할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북핵을 둘러싸고 어떤 식의 ‘주고받기’를 할 것인지 주목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력난·불법체류 여전

    오는 17일이면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지 만 1년이 된다. 편법적인 외국인력 고용관행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다.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합법적인 외국인력 활용제도를 통한 생산직의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보호, 불법체류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하지만 까다로운 고용절차로 산업현장에서는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도 여전히 공존하고 있어 후속적인 제도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허가제로 국내와 들어와 취업한 근로자들은 7월 말 현재 총 3만 3766명이다. 이 중 1만 4835명은 베트남, 몽골,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6개 송출국가에서 입국했으며 나머지 1만 8931명은 고용특례자인 중국동포들이다. 수도꼭지 생산·수출업체인 경기도 부천의 S금속 K이사는 인력난을 호소했다.그는 “도금실 등에서 일할 생산직이 필요한 데 외국인 고용 쿼터에 묶여 외국인 근로자를 맘대로 쓸 수 없다.”면서 쿼터제 폐지를 주장했다.영세한 사업장일수록 불법체류자가 많은 것은 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이사는 “며칠만 지나면 현재 일하고 있는 외국 근로자 30명 중 절반이 체류기간 만료로 귀국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사람 구하기가 막막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천의 C사 H부장은 “정부가 내국인 일자리를 위해 쿼터제를 두고 있지만 내국인도 보호하고 사업장의 인력난도 해결하는 ‘묘약’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현재 노동부는 1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내국인 숫자와 관계없이 5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현장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자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9일 서울 영등포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고용허가제 시행 1주년 세미나’에서 “다소 엄격한 구인절차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개선의지를 밝혔다.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와 관련, 한국산업인력공단 홍석운 국장은 “불법취업자들 상당수가 중국 동포”라며 “현재 서비스업과 건설업에만 취업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고쳐 중국동포들이 제조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통일우유 보내기 정부도 나서야”

    “통일우유 보내기 정부도 나서야”

    “낙농산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낙농산업을 보호하느냐에 모두가 주력할 때입니다.” 국내 1만 낙농가를 대표하는 한국낙농육우협회의 이승호(46) 회장은 4일 “지금처럼 우유수급이 틀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실패지만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흔히들 ‘우유소비가 줄고 있는데 왜 낙농가들이 생산을 많이 해 재고가 쌓이게 하느냐.’고 말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강변했다. 마시는 우유의 1인당 소비량은 37㎏으로 5년째 정체됐지만 분유와 버터, 치즈 등의 유제품을 합친 전체 우유소비량은 오히려 같은기간 10% 가까이 늘었다는 것. ●“原乳 쿼터제 재고를” 이 회장은 아무런 대책없이 분유시장을 개방, 수입산에는 날개를 달아주면서도 국내 낙농가에는 수급조정이라는 핑계로 ‘원유(原乳) 쿼터제’의 족쇄를 채운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다른 나라처럼 낙농업의 소중함을 인식해 최소한의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학교 우유급식 의무화를 전격 확대하지 못한다면 일본에서처럼 학교내에 우유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든가, 교내 식당에서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의 발육과 성장을 위해서도 초등학교 82%, 중학교 19%, 고등학교 12%인 우유급식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우유급식 더 늘려야” 이 회장은 또 통일우유보내기운동과 같은 민간차원의 캠페인에 정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우유의 이미지를 높일 뿐 아니라 통일농업과 국민건강 차원에서도 절실하다고 했다. “최근 2∼3차례 북한을 다녀왔는데 체력적으로 우리 청소년에 훨씬 못 미치는 북한 어린이를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뭔가 도울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남한의 우유공급에 다소 여유가 있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 회장은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을 일회성이 아닌 범국민적 운동으로 계속 확산시키는 데 동참할 것이며 일반인들도 낙농업체의 요구사항을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기간산업 차원의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北어린이에 우유를…] 우유 재고 작년에만 6만8000t 통일 밑거름으로 적극 활용해야

    [北어린이에 우유를…] 우유 재고 작년에만 6만8000t 통일 밑거름으로 적극 활용해야

    경기도 여주에서 젖소 90마리를 키우는 L씨는 요즘 젖을 짤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2002년 초 정부의 낙농산업 대규모 및 전업화 방침에 따라 당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아 축사와 젖짜는 기계 등의 시설 확장에 썼다. 당시 젖소 70마리를 키웠으나 20마리를 더 샀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정부는 우유생산 쿼터제를 도입, 농가별로 젖을 짤 수 있는 생산량을 할당했다. 이에 따라 L씨는 이전에는 연간 1.2t을 짰으나 절반 정도인 0.65t만 할당받았다.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은 제값의 절반밖에 못받아 시설투자는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왔다. 다른 농가의 쿼터를 사면서, 희망을 걸기도 했으나 외국산 분유가 밀려오면서 우유 재고는 쌓이고 빚은 더욱 불어나기만 했다. ●낙농가,“수요관리 못한 정부가 책임져야” 비단 L씨만의 사례는 아니다. 국내의 크고 작은 1만 낙농가구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유가 남아돈다지만 그 책임은 공급원인 낙농가가 아니라 소비예측과 수요관리를 잘못한 정부에 있다고 주장한다.10년전 분유 수입을 자유화하면서 질이 떨어지는 수입분유의 관세를 36%로 정한 게 1차적 문제라는 것. 1998년만 해도 직접 마시는 우유와 분유, 버터, 치즈 등을 합친 국내 우유 소비량은 229만t으로 국내 생산량 202만t을 웃돌았다. 외국산 고급 분유는 관세를 176%나 매겨 국내 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빗장을 열자 외국산 분유는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량 312만t의 27%인 84만t이 수입 분유였다. 반면 국내 낙농가들은 전업화 방침만 믿고 계속 생산을 늘리다 수입분유에 밀리면서 생산된 원유(原乳)의 5% 안팎이 재고로 쌓이기 시작했다. 우유업체에 쌓여 있는 분유를 원유로 환산하면 우유 재고량은 2002년 16만t을 넘어섰다.2003년에 두유 등에 대한 인기로 소비가 늘어 지난해에는 6만 8000t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200㎖짜리 우유 팩을 매일 1개씩 1주일간 먹을 분량이다. ●정부,“가격 안정을 위해 쿼터는 불가피한 조치” 정부측도 할 말은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 수입분유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국내에서 마시는 우유와 고급분유 시장을 보호하려는 조치였다는 게 정부측의 얘기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가가 보호해야 그러나 국내 낙농업자들은 일본이나 뉴질랜드 등이 농업보조금 등으로 낙농업을 적극 보호하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낙농업을 고사시키려는 것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조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생산과 관련된 운송비용과 각종 검사비만큼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 학교급식 의무화 등을 통한 다양한 수요진작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낙농가들의 요구사항이다. 최근 민간단체들이 참여하는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에도 정부가 “1000t에 불과하다.”며 냉소적인 시각을 보일 게 아니라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범국민적인 운동’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종애니’ 예비스타들“둘리보다 뜰거야”

    귀여운 반달곰과 너구리, 앙증맞은 이웃집 소년, 이종 격투기 외계인, 로봇 등등. 누가 국내 애니메이션의 대표 캐릭터 둘리의 대를 이을 수 있을까. 7월 들어 토종 창작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방영에 들어갔거나, 이달 안에 방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무려 10편에 이른다. ●전체방송시간 1%는 국내작품 채워야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총량제’ 때문이다. 이는 영화계 ‘스크린 쿼터제’와 비슷하다. 국내 애니 산업의 진흥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지상파 3사는 전체 방송 시간의 1% 이상을 반드시 새로 만들어진 국내 작품으로 채워야 한다. 지난해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신규 국산 창작물이 18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총량제’는 시작부터 상당한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애니의 전성시대가 돌아온 듯하다. 지난 1987년 국내 창작 TV용 애니메이션이 첫 선을 보인 뒤 잠시 동안 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18년이 흐르는 동안 국산 애니의 인기는 ‘외화내빈’ 상태였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2004 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분야는 7105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국내 문화 콘텐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외국산 애니에 밀려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총량제’ 실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토종 애니의 붐이 일어나는 한편, 둘리나 하니, 머털도사 등의 인기를 뛰어 넘는 캐릭터가 탄생될지 기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 4일 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SBS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매주 월∼금 오후 4시50분)이다. ●‘고미의 만화호기심천국´ 눈길 끌어 여섯 살 꼬마 고동이가 생활 속에서 느꼈던 갖가지 궁금증을 전설의 반달곰 고미가 해결해준다는 내용. ‘고인돌’의 작가 박수동씨가 원안을 그린 주인공 고미는 귀엽고 토속적이며 친근한 느낌을 준다.2D,3D 컴퓨터그래픽과 실사화면을 섞은 점도 독특하다.SBS는 19세기말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물 ‘파닥파닥 비행선’(매주 금 오후 5시)도 8일부터 내보낸다. KBS는 6편의 보따리를 풀었다. 이미 2TV에서 ‘내 친구 우비소년2’(매주 화 오후 6시10분) ‘출동 유니온 킹’(매주 수 오후 6시10분) ‘마스크맨’(매주 목 오후 6시10분)을 방송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맨’은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바이크맨등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주목되고 있다.3부작 ‘출동’에 이어서는 곧바로 ‘천하통일 파이어 비드맨’이 나가게 된다. ●KBS ‘내 친구 우비소년2´등 6편 방송 1TV에서는 각각 8일과 9일부터 시작하는 ‘너구리와 숲 속 친구들’(매주 금 오후 4시30분) ‘재동아 학교 가자’(매주 토 오전 7시40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안방을 찾는 ‘너구리’는 북한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재동아’는 4년 전 ‘우당탕탕 재동이네’의 후속편. 유치원생이던 재동이가 초등학생이 돼서 겪는 학교생활을 이야기로 꾸민다. 4일부터 세계 각국 고전 등을 애니로 옮긴 ‘이야기 여행’(월 오후 4시30분)을 내보내고 있는 MBC는 7일부터는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그림자 로봇을 불러내 악당들과 겨루는 소년 케이의 모험담 ‘섀도우 파이터’(목 오후 4시30분)를 방송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영화계 문제점 다룰 테이블 마련을/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시론] 영화계 문제점 다룰 테이블 마련을/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지난주 강우석 감독이 배우들의 개런티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동시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 문제를 더욱 공론화했다. 이에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인 최민식·송강호씨는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며 강 감독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강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공식사과를 했다. 자, 그러면 문제는 다 해결된 것인가? 보기에 따라 문제가 봉합되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사건은 현재 한국영화계의 본질적인 문제와 연관된 한 지점을 건드린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터트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만 덮어둔다고 해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한국영화계는 중요한 쟁점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벌이지 않았다. 스크린쿼터제만 해도 그렇다. 스크린쿼터제는 문화적, 산업적 측면에서 그 당위성을 인정받는 편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제가 지켜지는 동안 한국영화 산업의 지속성과 건강성을 보장할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었느냐는 질문은 스스로 하지 않았다. 아니, 질문은 어떤 형태로든 제기되었지만 충실하거나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부당하거나 불필요한 질책을 받곤 했다. 예를 들면 스타급 연기자들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비난이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동시에 산업 발전에 어느 정도 필요한 기획영화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 그런 것들이다. 또 투자자본이 제작비로 형성되는 과정의 합리성과 제작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지출의 합리성 문제 또한 본격적으로 토론되지 않았다. 그리고 배급구조와 이윤의 배분구조 문제 또한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물론 거대 매니지먼트사의 과중한 요구 등은 협의하에 조정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문제 또한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거대 투자자본과 매니지먼트사와의 협력 혹은 흡수의 징후 또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자본력, 배급라인, 스타 등을 소유한 통칭 투자 자본과 제작사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마주한 양 세력간의 이해관계로 귀착되고 만다. 물론 모든 경제적 행위는 경쟁과 더불어 합종연횡의 협력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윤의 극대 추구를 목표로 하는 투자 자본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며, 문화적 차원의 공생을 주장하는 제작사들의 요구 또한 당당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투자측의 행위와 제작측의 요구가 다른 차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제작가협회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배우 개런티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상황의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단초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점에서 강우석 감독은 정말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배우들 역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하게 밝힌 것이다. 그러니 구태여 화해를 할 필요도 없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이 지점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화해 방법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화 제작을 통하여 쌓은 그들간의 우정과 연대감은 몇푼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한국영화의 진정한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 테이블에는 상승 기운을 타고 있는 한류에 대한 공동의 이해관계가 고려되어야 하고, 정책적 개입 또한 있었으면 한다. 또 조감독 등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문제와 함께 현장 인력의 합리적 운용 문제 또한 고려되었으면 한다. 저예산의 다양한 영화 제작 환경과 영화 문화 인프라 조성 문제 또한 고려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기 앞서 그간 부지불식간에 각자가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에 대한 반추 또한 있었으면 한다. 상황은 언제나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영화평론가
  • 中, 섬유수출 ‘자체 쿼터제’ 도입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미국과 유럽, 브라질 등에 대한 중국산 섬유·의류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야기된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수출 쿼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분쟁중인 국가들에 제품을 수출하고자 하는 섬유업체들에 수출량을 미리 할당해 물량을 제한, 분쟁 소지를 막겠다는 것이다. 19일 중국 당국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음달 20일부터 미국이나 브라질같이 중국산 섬유·의류의 수입을 제한하는 국가에 수출하려는 중국업체들은 정부로부터 한시적인 수출 쿼터를 배정받아야만 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업체별 쿼터는 지난해 수출량과 올해 수출량을 각각 30%와 70%씩 반영해 정부가 결정하며 업체들 간의 쿼터 거래는 금지한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이 EU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산 섬유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23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미 상무부는 중국의 이같은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과 EU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각국의 섬유 수출량을 제한하는 섬유쿼터제’가 지난해 말 폐지된 뒤 세계 최대 섬유수출국인 중국 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中 섬유수출 양보 임박”

    중국이 자국 섬유제품의 수출을 스스로 제한하는 새 쿼터시스템을 마련,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새 시스템은 지난 주 섬유제품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동안 외국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해온 중국 정부가 양보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직 새 시스템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중국 상무부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새 시스템은 쿼터제가 폐지되기 이전에 적용됐던 옛 시스템을 약간 변형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옛 시스템은 정부가 각 기업마다 수출쿼터량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섬유업체들은 쿼터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옛 시스템에서 공개 입찰을 통해 중소 민간섬유업체들에 할당되는 쿼터는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머지 90% 이상은 대형 국영기업들이 차지했다. 더욱이 민간섬유업체들은 올해 수출쿼터 폐지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면서 앞다퉈 설비를 신·증설했다. 때문에 충분한 쿼터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줄줄이 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中-EU 무역전쟁 ‘신발’로 확전

    섬유·의류제품의 수입·수출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신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1∼4월까지 중국산 신발 수입이 1년 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8배가량 증가했고 이 때문에 시장가격이 28% 하락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1월1일로 수입쿼터제가 폐지된 뒤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클로드 베론 레빌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덤핑 여부를)조사해 생산가격보다 낮은 값의 수출로 밝혀질 경우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U 규정에 따르면, 반덤핑 규제의 경우 시장가격 정상화를 명분으로 5년 동안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보복관세를 부과하기까지 최대 15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집행위가 공식 조사에 착수한 2개월 이후부터 잠정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유럽 신발업계가 중국산 신발 수입을 규제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 신발업계는 오는 15일 집행위에 중국산 신발수입에 대한 조사에 착수토록 공식 청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피터 만델슨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10일 중국측과 무역 마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델슨 대변인은 이를 확인해 주진 않았으면서도 “매우 가능성 있는 옵션”이라고 밝혔다. 만델슨의 베이징 방문이 성사될 경우 섬유·의류와 함께 신발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EU 집행위는 11일 중국산 티셔츠와 아마사(絲)에 대해 연간 수입증가율을 7.5%로 묶는 긴급 쿼터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中, 섬유 수출관세 인상

    |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특파원|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다음달 1일부터 수출 섬유제품의 절반가량인 74종에 대한 수출 관세를 높이기로 했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수출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148개 섬유제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74개 품목에 대해 수출관세를 현재의 0∼0.3%에서 0.5∼4%로 최고 20배까지 올리기로 했다. 또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아마단사 제품을 관세 품목에 포함시켰고 2종의 편물류는 그동안 부과했던 관세를 폐지했다. 중국의 이번 섬유류 수출관세 인상조치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 쿼터제를 부활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인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섬유류 수입규제가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과 맞물려 다른 제품으로 수입쿼터가 확대될 가능성마저 있어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 전반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수출관세가 인상되는 74개 품목 중 미국의 수입쿼터 대상에 오른 제품들이 포함된 가운데 이 중 55개 품목의 관세는 종전의 5배로 상향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종전에 1건당 0.2위안의 수출관세를 물었던 제품은 다음달부터 1위안을 물게 된다. 나머지 제품들은 품목에 따라 2.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관세가 높아진다. 관세가 가장 많이 오르는 품목은 면제품 여성 정장으로, 종전 1벌당 0.2위안에서 4위안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수출관세 인상조치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국과 EU 등이 요구하는 수출제한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미국·EU와 중국간의 섬유전쟁이 이번 조치로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산 섬유제품 3종에 대해 이달 말부터 수입쿼터를 부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남자 바지, 면남방, 합성섬유, 면섬유 등 4개 품목도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19일 결정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6개월안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위안화 재평가를 포함한 중국의 ‘경제개혁’ 문제를 전담 협의할 재무부 특사를 신설, 이라크·아프간 재건에 관해 재무장관을 보좌해온 올린 웨팅턴(56)을 임명하는등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조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도 19일 중국의 자발적인 섬유수출 제한 정책이 없으면 중국산 T-셔츠와 아마 실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추가 발표에서 두 품목 이외의 제품에 대해서도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美 섬유쿼터 부활땐 화섬업체 타격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면 국내 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6개월간의 시간적 여유를 줬지만, 이 기간 동안 중국에 대한 무역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대해 면바지·속옷 등에 수입쿼터제를 부활할 움직임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문제여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하더라도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간접 피해를 볼 수 있다. 대외경제연구원 지만수 연구위원은 18일 “만약 미국이 섬유업종 전체로 수입쿼터제 부활을 확대한다면 화섬의 원재료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미국의 무역보호주의의 그늘에서 피해 갈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국이 실제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시적인 충격을 받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파장은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는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말 대비 원·달러 환율이 3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충격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박사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다고 해도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의회 보복관세 나설수도

    미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시장에서 제기된 조기절상설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또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와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의회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한편으로는 외압에 극도로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미묘한 댄스’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현안 가운데 환율·인권·타이완 문제에서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북핵문제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고, 반미 노선을 드러내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에서 절묘한 균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닉슨센터의 중국 담당자인 데이빗 램턴은 “미국이 환율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면 중국은 다른 현안에서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섬유제품 쿼터제 부활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미 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까지 일방적으로 압박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실제로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이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도 미지수다.HSBC의 스테픈 킹은 “미국 전체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25% 절상돼도 미 무역수지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미 의회와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 법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중국 제재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계와 노동단체들은 위안화 고정환율제 때문에 적자가 커지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위안화 제도 개선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이같은 태도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중국 전문가 모리스 골드스타인은 “정부의 조치가 불만스러운 의회는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고, 중국은 중국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표현을 외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위안화 절상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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