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쿼드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동안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2억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5
  • ‘베트남전 영웅’에 훈장주며 중국 포위전략 완성한 바이든 대통령

    ‘베트남전 영웅’에 훈장주며 중국 포위전략 완성한 바이든 대통령

    오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방문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베트남전 참전 용사에게 미군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이번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로 거듭나며 동남아에서 대중국 포위망 및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 1968년 6월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쓴 채 미군 정찰팀원 4명을 포위망에서 구출해낸 래리 테일러 예비역 대위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일러의 헬기가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고 철수 지시도 받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것이 용맹”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훈장 수여는 바이든 대통령이 냉전 시기 적대국이었던 베트남과 최우방 관계를 맺기 위한 국빈 방문을 5일 앞두고 이뤄졌다. 베트남전은 미국으로선 20세기 이후 패배한 유일한 대규모 전쟁으로, 미군 5만명 이상이 희생된 뼈아픈 기억이다. 베트남전 용사 훈장 수여는 아직 전쟁 상흔을 안고 있는 국내 전사자 유족 및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10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며 10일 하루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이번 순방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쌓은 미국이 나머지 거점인 동남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성한다는 의미가 크다.아울러 비동맹국가인 인도,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반중 정서가 강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공략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국방안보 분야부터 경제·문화 협력까지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3년 7월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는데, 10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건너뛰고 가장 수준 높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가는 셈이다. 조약 동맹국이 없는 베트남은 양자 관계 격상에 통상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에 가깝다. 베트남이 지금껏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나라는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4개 국가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미국은 무기 판매, 항공모함 베트남 입항 등 군사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고, 산업분야에서도 탈중국 공급망을 찾는 미국과 인공지능(AI), 첨단기술 강화를 노리는 베트남이 서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베트남이 중국과 영토분쟁 등 감정의 골이 깊은 가운데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미중 사이 균형외교를 추구하려는 전략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바이든은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처럼 베트남 복무 경력도 없고, 로버트 F 케네디와 달리 반전 연설도 했지만, 양국 관계는 한때 가장 양극화됐던 전쟁에서 중추적 동맹으로 놀라운 변화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역시 미국이 인태 전략에서 ‘인도의 지속적 부상과 역내 리더십을 지원한다’고 언급한 만큼 8일 모디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소형 모듈형 원자로 핵협정, 드론 거래 등 국방 거래, 민간 교류 등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대표되는 신흥 경제성장국으로 묶이지만, 국경 분쟁 및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으로 인해 서로 긴장관계이기도 하다.
  • 몸값 뛰는 ‘14억 인도’… 지금이 베팅 골든타임

    몸값 뛰는 ‘14억 인도’… 지금이 베팅 골든타임

    지난달 23일 찬드라얀 3호의 인류 최초 달 남극 안착은 세계인의 뇌리에서 카스트 제도와 관료주의, 종교갈등 등 인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기에 충분했다. 35세 이하가 전체의 65%에 이르는 가장 역동적인 소비시장을 가진 ‘14억 인도’의 향후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6.5%, 2027년에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과 신냉전 흐름은 경제 영역을 넘어 인도의 외교전략적 가치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개도국)의 리더 인도는 향후 주요 3개국(G3)으로의 비상을 꿈꾼다. 오는 9~10일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그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둔 정부가 ‘대(對)인도 어프로치’에 공을 들이는 까닭이다. 정부는 현재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인도와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동맹(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까지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도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 우리와 사회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 우주 등 첨단기술 잠재력이 크고 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통 채널을 최대한 넓히면서 인도와의 관계 심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윤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포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인도 방문(4월), 외교정책안보대화(1월), 한·인도 차관회담(3월), 국가안보실 전략대화(8월) 등 고위급 교류를 이어 왔다. 정부의 우선과제로는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이 꼽힌다. 시장개방 확대 협상에 속도를 내 교역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산과 공급망,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지난 5월 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를 포함한 방산 협력부터 디지털, 바이오헬스, 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임기 중에 한·인도의 정상 대화가 최소 세 차례 이상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인도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미국은 중국 봉쇄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 핵심 파트너에게 노골적인 구애를 보내지만, ‘실리외교 9단’ 인도는 결코 마음을 주는 법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에 선을 긋는 것도 가치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인도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인도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인태전략) 아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핵심 국가 중 하나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차원 높은 경제안보 협력관계를 구축한 미국, 일본 그리고 호주와 함께 중국 고립을 위한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속해 있다. 다만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수시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면서도 대중 견제에 마냥 협조적이진 않다. 이처럼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전통적인 비동맹 중립 외교정책을 견지하면서도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넘나드는 광폭 외교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조원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인도는 특정 국가에 전적으로 의지하거나 모든 사안을 협력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대화 및 협력 채널을 구축해 그들이 원하는 협력 분야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인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인도태평양해양이니셔티브(IPOI)나 글로벌 사우스 등을 적극 지지하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른 투명하고 안전한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도대사를 지낸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모디 총리가 ‘한국 경제발전이 롤모델’이라고 꾸준히 언급하며 관심을 드러낸 데 비해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더 늦기 전에 인도에 ‘베팅’해야 한다. 한국은 인도의 관심이 큰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분야까지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금이 인도에 다가설 적기”라고 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위원은 “글로벌 중추국가 전략과 외교 다변화 측면뿐 아니라 쿼드 멤버인 인도와의 협력을 모색해야 하지만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 측면에서의 단순한 접근은 쉽지 않다”면서 “외교적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있는데 예컨대 쿼드 멤버이면서도 친러시아 정책을 고수하는 인도와 각론에서 어디까지 협력할 수 있을지는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제대회로 판 키운 박신자컵, 첫 우승은 일본 강호 토요타

    국제대회로 판 키운 박신자컵, 첫 우승은 일본 강호 토요타

    국제 여자농구대회로 판을 키운 2023 박신자컵에서 지난 시즌 WKBL 통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아쉽게 우승컵을 일본 팀에 내줬다. 우리은행은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토요타 안텔롭스에 65-72로 무릎을 꿇었다. 토요타는 야스마 시오리와 우메자와 주나가 나란히 20점을 올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2점, 박지현이 15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조별리그에서 어시스트 전체 1위(평균 10.25개)에 오른 데 이어 4강 토너먼트에서도 맹활약한 야스마에게 돌아갔다. 우리은행으로선 지난달 26일 개막전에서 토요타를 2차 연장 끝에 93-90으로 제압한 터라 이날 준우승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스쿼드로 대회를 치르느라 방전된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1쿼터 초반 야스마에게 연속 실점하며 3-13으로 끌려간 우리은행은 첫 쿼터를 17-25로 뒤진 채 마쳤다. 2쿼터 한 때 박지현과 김단비가 연속 3점포를 터뜨려 2점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야스마와 히라시타 아이카에 외곽포를 연달아 얻어맞아 전반을 36-49로 마무리했다. 우메자와를 앞세운 도요타는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는 66-5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청주 KB도 이날 3·4위 결정전에서 일본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에게 져 4위에 그쳤다. KB는 3쿼터 한 때 12점 차까지 앞섰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74-79로 무릎을 꿇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맞대결에서 박지수는 8분가량만 뛰고 8점을 기록하며 14분을 뛴 도카시키 라무(10점)에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줬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에네오스는 오카모토 사야카가 17점을 기록했다. KB는 강이슬이 3점 5방을 포함해 25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에네오스와 토요타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에서 각각 플레이오프 우승, 준우승한 강호들이다. 특히 에네오스는 W리그 11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5·6위 결정전에서는 부산 BNK가 인천 신한은행을 72-53으로 꺾고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따 2015년 창설된 박신자컵은 지난 시즌까지 유망주들을 키워내는 내수용 대회였으나 이번부터 WKBL 6개 팀 주전급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전환해 4개국 10개 팀이 2개 조 조별리그를 펼친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챔피언을 가렸다. 이번 대회에는 주말 중심으로 약 5600명의 유료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즐기는 등 첫술에 나쁘지 않은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 남자 피겨 기대주 김현겸, 주니어GP 2차 은메달…여자 싱글 신지아 金, 권민솔 銅 등 한국 전원 입상

    남자 피겨 기대주 김현겸, 주니어GP 2차 은메달…여자 싱글 신지아 金, 권민솔 銅 등 한국 전원 입상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69.78점, 예술 점수(PCS) 68.53점, 합계 138.31점(3위)을 받은 김현겸은 지난 1일 쇼트프로그램 73.45점(2위)을 합해 최종 총점 211.76점을 획득했다. 1위 애덤 하가라(220.33점·슬로바키아)와는 8.57점 차다. 김현겸이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겸이 시상대에 서면서 전날 여자 싱글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신지아(영동중), 권민솔(목동중)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3명 전원이 입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현겸은 이날 초고난도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오고, 몇 차례 에지 사용주의 판정이 나왔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마무리했다. 여자 싱글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는 전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0.95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쇼트 프로그램 70.38점(1위)까지 합쳐 총점 201.33점으로 최종 1위에 자리했다. 신지아는 자신의 개인 최고점(206.01점)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최종 2위를 차지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나(168.37점)와는 무려 32.96점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9월 2022~23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했던 신지아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 중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낸 선수는 앞서 김연아(파이널 포함 4개), 이해인(2개)밖에 없다. 신지아는 오는 20~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출전해 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2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린다.
  •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 게임 성능 향상 기술의 화룡점정 – 엔비디아 DLSS 3.5 공개

    [고든 정의 TECH+] 인공지능 게임 성능 향상 기술의 화룡점정 – 엔비디아 DLSS 3.5 공개

    최근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핵심인 GPU 시장을 거머쥔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후 최근 계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인공지능 이전에 GPU는 본래 게임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전문 그래픽 작업을 위한 쿼드로 같은 별도의 시장이 있기는 했지만,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연산 목적의 GPGPU와 CUDA에 힘을 주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게임 하드웨어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게임 성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2018년 RTX 2000 시리즈를 공개할 때 GPU와 통합된 인공지능 연산 유닛인 텐서 코어를 이용한 DLSS (Deep Learning Super-Sampling, 딥 러닝 슈퍼 샘플링)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처럼 업스케일링 하는 기술은 이미 당시에도 개발되어 있었습니다. DLSS는 게임에서 인공지능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학습한 다음 실제로는 저해상도로 그래픽을 출력한 후 여기에 인공지능 학습으로 추론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영상이나 사진의 인공지능 이미지 품질 향상 기능을 게임에서 활용한 것입니다.  이 작업은 GPU 연산 유닛이 아니라 텐서 코어라는 별도의 연산 유닛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GPU에 부하가 없고 저해상도로 이미지를 출력하므로 게임 화면의 초당 프레임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래는 4K 해상도에서 초당 20 프레임도 안 되는 답답한 화면이 나오는데 DLSS를 적용하면 이보다 해상도가 25%인 풀HD 영상으로 60 프레임으로 출력한 후 마치 4K 해상도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DLSS는 1.0 버전까지 불안정한 기술이었고 지원하는 게임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일부 지원하는 게임에서도 이미지 품질 향상 기술인 안티 앨리어싱과 충돌하거나 이미지가 뭉개지거나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DLSS 2.0에서 보다 쓸만한 기술이 되어 이미지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저해상도에서 4K 고해상도 이미지를 추론하는 DLSS 슈퍼 레졸루션 (SR, Super Resolution) 기능이 RTX 3000 그래픽 카드에서 지원하는 DLSS 2.0에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여기서 한 가지 더 트릭을 생각해 냈습니다.  RTX 4000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DLSS 3.0은 프레임 생성 (FG, Frame Generation)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는데, 이는 인공지능으로 각 영상 프레임 간의 중간 이미지를 넣어 더 부드러운 움직임과 화면 전환을 구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30 초당 화면이 30번 바뀌는 영상 사이사이에 인공지능으로 만든 중간 화면을 넣어 초당 60회 화면이 바뀌면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영상이 훨씬 부드러워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최근 게임스컴 2023에서 DLSS 3.0을 더 개선한 DLSS 3.5를 공개했습니다. DLSS 3.5의 핵심은 GPU의 자원을 덜 소모하면서 현실적인 광원 효과를 보여주는 광선 재구성 (RR, Ray Reconstruction) 기술입니다.  사물이나 환경이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빛에 따른 반사나 그림자, 광원에 따른 명암 등이 실제처럼 표현되어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RTX GPU들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게임에서 현실적인 사물의 질감과 주변 환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GPU 성능을 요구해 게임 프레임을 떨어뜨리는 원인이었습니다.  DLSS는 광선 효과의 인공지능 처리를 위해서 과거엔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노이즈 제거 (Denoiser)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부 픽셀을 잃어버려 이미지가 뭉개지거나 반대로 존재하는 사물이 나타나는 고스팅 현상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광선 재구성 기술은 레이 트레이싱을 완벽히 보완하는 인공지능 이미지 품질 향상 기술로 게임 프레임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고품질의 레이 트레이싱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사이버펑크 2077을 기준으로 DLSS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DLSS 슈퍼 레졸루션 (SR) 적용, DLSS 슈펴 레졸루션 (SR) + 프레임 생성 (FG), DLSS 슈펴 레졸루션 (SR) + 프레임 생성 (FG) + 광선 재구성 (RR) 기능을 적용한 결과물을 차례로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본래 초당 20프레임에 불과한 영상이 5배가 넘는 초당 108프레임으로 증가하고 이미지 품질도 개선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레이 트레이싱까지 확장한 DLSS 3.5를 인공지능 게임 성능 향상의 화룡점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DLSS 3.5를 지원하는 게임은 초기엔 사이버펑크 2077를 포함해 몇 개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이밍 그래픽 카드가 엔비디아 제품인 점을 생각하면 DLSS이 표준으로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DLSS 3.5 지원 게임이 늘어나면 인공지능 적용 전 게임 성능에서도 엔비디아의 적수가 되기 어려운 AMD의 라데온이나 인텔 아크와의 성능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사실 소비자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독점 기업은 대부분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엔비디아 GPU의 가격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 센터 부분만이 아니라 게이밍 부분도 치솟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DLSS를 견제할 비장의 무기를 선보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 주미대사 “한미일 협력 쿼드보다 강력, 최고수준 소다자협의체”

    주미대사 “한미일 협력 쿼드보다 강력, 최고수준 소다자협의체”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 18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로 삼국 협력이 최고 수준의 소(小)다자 협의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지역적 범위로나 의제 측면, 협의 메커니즘 구조 차원에서도 한미일은 미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별 소다자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비해서도 더 강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미일 협의체가 지역적으로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면서 의제 측면에서는 안보·경제·첨단기술 등에서 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정상급·장관급·차관보급 등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의 메커니즘이 촘촘하게 구성돼 견고한 협력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지역적 범위나 협의 의제 측면, 협의 메커니즘의 구조 차원에서 보더라도 한미일 협의체가 쿼드나 오커스에 비해서도 더 강력하다는 평가도 있다”라고 했다. 특히 “장관급에서 국가안보보좌관, 외교·국방장관은 물론 상무장관과 재무장관까지 정례 협의를 하기로 한 것은 다른 소다자협의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국은 ‘핫라인’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할지 등에 대해 기술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미래 삼국 협력의 청사진을 그린 회의”라며 “앞으로 상황 변화가 생기더라도 한미일 협력이 안정적·제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강화를 중국 견제와 연관짓는 고는 “회의의 맥락과 배경을 보면 한미일 정상은 특정 국가를 의식하기보다 복합위기 시대의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해 공동의 안정·번영·평화를 논의하려던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이날 “한미일 협력이 이처럼 비약적으로 진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의 주도적 노력에 의한 한일 관계의 개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일중 정상회의 연례 개최를 위해 일본·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한국은 이번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연내 회의 개최를 목표로 일본, 중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협의 진행 결과에 대해 한국 정부는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한미일 3국 정상회의 뒤에 이뤄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3국 협력의 모멘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방류 결정이 3국 정상회의 일정이 확정되기 이전에 이뤄진 데다 방류 문제는 3국 정상회의 의제에 오르지 않았던 점 등에서다. 또 오염수 문제는 3국 채널이 아닌 한일 양자 채널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대사는 또다시 실패로 끝난 북한의 2차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무리한 발사를 감행하는 것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경직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사는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북한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및 3국 합동 군사훈련 정례화, 북한 사이버 불법 활동 공동 대응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에서 이전의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3국 간 대북 관련 소통의 속도, 강도에 체감적인 변화가 있으며 향후에도 더 심화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미일 3국 간 합동 군사훈련으로 일본 육상 자위대가 한반도에서 훈련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3국 간 구체적인 협의는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으로 전해졌다. 공해상 훈련 과정에 장소 표기와 관련해선 정부는 미국 측에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결과 문서에 들어간 ‘금융 시장 안정 노력’ 표현과 관련, 이 표현은 필요시 한미 간 통화 스왑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 브릭스 외연 확장 잡음… 중러 “회원 확대” 인도·브라질 “신중”

    브릭스 외연 확장 잡음… 중러 “회원 확대” 인도·브라질 “신중”

    시진핑 “20개국 가입 요청 기뻐”푸틴 “세계 다수 염원 협력 강화” 모디 “가입 합의 통해야” 온도 차룰라 “美·G7에 맞서는 거 아니다” 공동 통화 의제 여부도 불협화음 4년 만에 얼굴을 맞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정상이 회원국 확대를 놓고 첫날부터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는 24일까지 이어진다.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남아공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23개국이 브릭스 공식 가입을 요청했고 12개국 이상은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대독한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어떤 나라는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해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면 필연적인 안보 딜레마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쿼드, 오커스, 한미일 정상회의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중국 압박에 나선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개 이상의 국가가 브릭스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남아공에 도착한 시 주석이 개막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건강 이상설’ 등 여러 루머가 퍼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고위 지도자는 몇 개월 전부터 완벽하게 계획된 행사에 웬만해선 펑크를 내지 않는다”며 “이례적인 것 그 이상의 절제된 표현”이라고 했다.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 시 주석이 개막식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앞서 열린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에 중국과 비슷한 뜻이라고 밝혔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브릭스를 세계 다수의 염원에 부응하는 기구라고 평가하고, 브릭스 틀 안에서 식량 및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7분간의 연설에서 “우리 경제 관계의 객관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탈달러화 과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비난했다. 인도와 브라질은 브릭스가 미국이나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가 아니라고 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G7, G20 또는 미국에 대항하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며 미국과 경쟁 체제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를 “자체적인 조직체”라고 설명하며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연대를 꾀하는 중국, 러시아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세계의 공장’ 자리를 두고 중국을 바짝 추격 중인 인도는 새로운 회원국을 결정할 때 회원국 간의 합의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브릭스 회원국 수 확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동의에 기반한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복원력 있고 통합적인 공급망 형성을 회원국들에 촉구하며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릭스 회원국 간 통화 사용 비율을 늘리는 것도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됐다. 하지만 남아공 측은 달러 의존을 낮추기 위한 브릭스 공동 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 시진핑, 브릭스서 美 견제 “어떤 나라가 우리 압박”

    시진핑, 브릭스서 美 견제 “어떤 나라가 우리 압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나라가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고자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우리는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며 “남의 등불을 끈다고 자신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각국 인민이 바라는 것은 신냉전이나 소집단이 아니라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며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자신의 세력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안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한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포위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발전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중국은 여러 나라와 협력해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모든 국가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과 협력해 대립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제로섬이 아닌 상생의 안보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하다. 장기 호황 기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모든 국가의 산업과 상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 위기론을 반박했다. 다만 시 주석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시 주석의 연설을 대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개막식 불참 소식을 전하며 “일부 전문가들이 ‘뭔가 잘못됐다’며 놀라움과 궁금증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 문제를 둘러싼 회원국간 이견 때문에 시 주석이 이에 대한 불만 표시로 개막식 행사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불에 탄 러 초음속 폭격기…“우크라 파괴공작 집단, 드론 공격에”

    불에 탄 러 초음속 폭격기…“우크라 파괴공작 집단, 드론 공격에”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파괴공작) 집단이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있던 초음속 폭격기를 파괴 또는 파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1일 양일간 러시아 내 공군기지 2곳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투폴레프(Tu)-22M3 전략 폭격기 최소 1대가 완전히 파괴됐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현지 매체들은 전략 폭격기 2대가 파괴됐고 또 다른 2대가 약간 파손됐다며 이번 공격들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원들이 러시사에서 직접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AP는 우크라이나 언론들의 이같은 주장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행동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이틀 간격으로 드론 공격을 당한 두 공군기지는 각각 솔치와 샤이코프카라는 지역에 위치한다. 솔치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700㎞ 떨어진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주, 샤이코프카는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칼루가주에 있다. 앞서 19일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한(솔치)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폭격기 1대가 약간 손상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을 당한 건 맞지만 큰 피해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상에는 이 기지에 있던 폭격기 1대가 화염에 휩싸여 불 타는 모습이 공개돼 러시아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전날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PBC가 공개한 솔치 기지의 지난 21일자 위성 사진은 폭격기가 있던 한 자리가 검게 그을린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는 최소 10대의 폭격기가 있었지만, 이번 드론 공격 후 모두 어디론가 옮겨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1일) 샤이코프카 공격으로 러시아 군용기 최소 1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번 작전이 수행됐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러시아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에는 터보제트 엔진으로 구동하는 소련 당시 설계된 드론이 이용돼 왔다. 이같은 드론의 비행거리는 최대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두 차례의 드론 공격에는 쿼드콥터형의 소형 드론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파괴 공작원들이 이같은 공격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AP는 지적했다. 또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600㎞ 떨어진 숲을 걷던 한 러시아 민간인은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드론의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드론의 부서진 날개에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다른 날개에는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고 적혀 있다고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가 22일 전했다. 전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 파괴공작 및 정찰 단체가 국경 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들의 시도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국가방위군에 의해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3월 우크라이나 파괴 공작원들이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침입해 마을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그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 보안국에 국경 통제를 강화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초부터 자국 땅에서만 일어나던 전쟁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확대시키려고 애썼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최전선 뒤에 있는 러시아 군사 자산을 점점 더 표적으로 삼았다. 가장 최근인 이날 새벽에도 모스크바를 향해 드론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 1500㎞의 전선을 따라 다양한 지점에서 반격 작전을 수행할 뿐 아니라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미국산 F-16 전투기를 포함해 더 많은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약속을 받아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 지도부인 크렘린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 자포리자 지역의 남동부 로보트인 마을에 진입헀으며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포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더빙? 얼굴만 푸틴, 목소리 기괴 ‘굴욕’ 시진핑은 연설 취소…브릭스 웅성 [월드뷰]

    더빙? 얼굴만 푸틴, 목소리 기괴 ‘굴욕’ 시진핑은 연설 취소…브릭스 웅성 [월드뷰]

    ‘체포영장’ 푸틴,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화상 녹화 연설“더빙?” 얼굴만 푸틴…행사장 음향 사고인 듯 “또 굴욕”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가운데,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빙 연설’ 의혹에 휩싸였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그는 화상으로만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화상 녹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 제재로 국제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졌다며 서방의 제재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후 1년간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 중 70% 이상이 선진국으로 공급됐다”며 “아프리카의 빈곤국으로 제공된 곡물은 3%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프리카 6개국에 2만 5000~5만t의 곡물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곡물 무상지원에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지난달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때 그가 밝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 것 없는 연설이었다. 다만 이날 화상연설은 얼굴만 푸틴 대통령이고 목소리가 달라 ‘더빙 연설’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 연설이 재생되자 일부 청중은 웅성거리기도 했다.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화상 녹화 연설에 푸틴 대통령이 아닌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입혀져 있었다고 전했다. 더빙 연설의 배경에 대해선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녹화 연설을 내보내기 직전 멘트 수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반러 진영에서는 “굴욕”이란 평가를 내놨다. 일단 이번 일은 행사장의 단순 음향사고로 의견이 쏠리는 모양새다. 녹화분이긴 하지만 국가 정상의 연설을 영어 등 타국어도 아닌 모국어로 다시 더빙해 내보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크렘린궁이 행사에 맞춰 게시한 푸틴 대통령의 화상 녹화 연설 영상에도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담겨 있다. 다만 브릭스 주요 행사인 비즈니스포럼을 둘러싼 잡음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포럼 및 만찬에 통보 없이 불참, 예정된 연설을 왕웬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 대독시켰다. 시진핑, 포럼 폐막식 연설 돌연 취소…반서방 연대 구축 엇박자 시 주석은 남아공에 비교적 일찍 도착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는 등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브릭스 주요 행사인 비즈니스포럼 참석 및 연설을 돌연 생략했다. 왕웬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포럼에 대신 참석해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연설문을 낭독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시 주석의 연설문을 대독했다. 보이콧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반(反)서방 연대 구축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의 공조 강화에 맞서 브릭스를 토대로 G7에 맞설 연대 구축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이 서방과의 경쟁 체제를 거부하면서 엇박자도 연출되고 있다. 특히 21일 남아공에 도착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의 대항마가 아니”라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SNS에 밝혔다. 브릭스를 지렛대로 반서방 연대를 구축,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의 국제 질서에 대항하려는 중국·러시아의 의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도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한 이후 미국, EU와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언급하는 등 서방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인도 역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반서방 연대 구축을 위한 회원국 확대 문제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연설을 돌연 취소한 것은 이 같은 회원국 내 파열음에 대한 불만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연설문서 “어떤 나라는 우리 압박” 美견제…개도국 협력 강조 한편 시 주석은 왕웬타오 상무부장이 대독한 비즈니스포럼 폐막식 연설에서 “어떤 나라는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회담에서의 자신의 기조연설 일부인 “남의 등불을 끈다고 결코 자신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썼다. 시 주석은 또 “각국 인민이 바라는 것은 신냉전이나 소집단이 아니라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거나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자신의 세력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안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한미일 군사협력 등으로 중국 포위에 나선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모든 나라는 발전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중국은 여러 나라와 협력해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모든 국가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각국과 협력해 대립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 제로섬이 아닌 상생의 안보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위기설을 일축하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해 장기 호황의 기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모든 국가의 산업과 상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한미일 정상회의 쏟아지는 평가...여야 대표 세미나서 매긴 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여야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 주최의 세미나에 참석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새로운 삼각다리의 뉴노멀 창출’, ‘자유연대의 정점’ 등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야당 토론회에선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22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한미일3국 정상회의의 의미, 성과, 과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나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형태의 연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룰 테이크(take)’ 아니라 ‘룰 메이크(make)’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위상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했다. 향후 과제로는 대국민 소통 강화, 일본의 대한협력 강화 유도, 북중러 반발과 이들의 밀착 대비 등이 언급됐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일 3국 협력을 자국에 대한 견제로 인식하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공조해 중북러 3각 협력을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동해 표기 등 한일 간 민감한 문제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성욱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3국 협력 성패는 한일관계 개선에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일본을 설득하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남 전 원장은 이번 회의가 국가이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미는 무엇인지 대국민 소통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반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선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종속돼 외교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합의로 대한민국은 미국 대중봉쇄의 전면에 서게 됐다. 한반도가 동북아 신냉전의 화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원장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3자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자평과 달리 ‘깜깜이 외교’, ‘불량 외교’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협의의 성격이 준군사동맹으로 가고 있고, 한미일이 그에 준하는 동맹을 맺은 것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설명하고 비준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이번 정상회의를 ‘미국 주류 외교 엘리트의 기획’으로 보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군사적 대립구도가 분명해져 한국 외교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 우려했다.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대북 위협 억제를 명분으로 대중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 형태의 포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 [기고] 한반도와 인태 평화 이끄는 ‘원팀’ 한미일/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

    [기고] 한반도와 인태 평화 이끄는 ‘원팀’ 한미일/이정훈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장

    8월 18일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은 “3국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전 세계에 선포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1994년 시작된 이래로 3국 정상이 오로지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해 따로 모인 첫 사례라는 점, 그리고 현대 외교사의 역사적 장소에서 개최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번 회담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그런 만큼이나 3국 정상 간 합의 내용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함은 물론 한미일 협력이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협력 방안의 범위나 구체성 역시 이전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밝힌 대로 “지난 2년에 걸친 한미일의 노력이 정점(culmination)”을 찍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한미일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글로벌 현안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게 됐다. 쿼드(QUAD)나 오커스(AUKUS) 등 현존하는 소다자 협력체 중에선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협력체로 부상한 것이다. 아울러 합의 이행을 제도화하기 위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뒷받침할 외교장관, 국방장관, 상무·산업장관, 국가안보실장 간의 고위급 협의체를 연례화하기로 하고 재무장관회의도 출범시키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한미일 3국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돈줄인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한 공조를 본격화하기로 한 점도 중요하다. 후속조치로 9월 중 3국 안보실 주도하에 사이버실무그룹이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해 체계적 대응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정상이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한 점도 앞으로 추진될 대북 인권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 정부가 애써 외면했던 북한 인권 문제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 이슈로 부각시키는 데 큰 힘을 얻은 것이다. 통일부가 신설하는 ‘납북자 대책반’의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미일 정상이 북한 비핵화와 인권 개선을 논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언급한 점도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자유통일’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적화통일’ 방침에 맞설 우리의 통일비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마침내 확보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는 내친김에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통일 준비를 본격화해 나갔으면 한다. 한미일 정상회의의 목적이 대북억제, 경제협력, 인공지능 교류 등의 기능적 차원을 넘어 최종적으로는 한반도의 자유통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선거 앞두고 ‘한배’ 탄 한미일… 인태협의체 안전장치 통할까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7시간’ 후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 역내 공조에서 인도태평양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진화했다”는 게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다. 특히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역내 도전과 도발, 위협에 3국이 대응을 조율한다는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미국이 대중 봉쇄를 위해 설계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뛰어넘는 강력한 협의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조약으로 뒷받침되거나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건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美대선·韓총선·日조기 총선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는 3국의 ‘암묵적 교감’이다. 정상회의 연례 개최뿐 아니라 외교·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상무·산업장관 등 각급 협의를 연례화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해마다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걸어 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국정동력이 좌우될 윤 대통령,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에게 한미일 정상회의 업그레이드라는 외교적 성과가 중요하기에 ‘한배’를 탄 셈이다. ●구속력 없지만 완전히 뒤집긴 어려워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집권해 1기의 기조를 이어 간다고 해도 제도화가 진전된 한미일 협력을 완전히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화의 진전을 강조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 신고립주의 노선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중국을 때리기 위해 공조 틀을 유지하더라도 한일의 비용 분담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사·中관계 등 국민 설득 노력 절실 국내적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식민지배의 과거사로 일본과 왜 안보협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우리가 얻게 될 안보, 경제적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미 정권 교체가 있더라도) 한미일 정상 합의를 없던 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건은 결국 한일 관계다. 한미일 협의체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대화를 이어 가야 다음 정권에서도 한일 관계가 유지되고 한미일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뉴스분석]‘불가역적 한미일 안보협력’ 가능할까

    [뉴스분석]‘불가역적 한미일 안보협력’ 가능할까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7시간’ 후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 역내 공조에서 인도태평양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진화했다”는 게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다. 특히 공동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역내 도전과 도발, 위협에 3국이 대응을 조율한다는 ‘협의에 대한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미국이 대중 봉쇄를 위해 설계한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나 오커스(미국, 영국, 호주)를 뛰어넘는 강력한 협의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조약으로 뒷받침되거나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건과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란 우려는 3국 정상들의 ‘암묵적 교감’이다. 이번 만남에서 정상회의 연례 개최뿐 아니라 외교·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상무·산업장관 등 각급 협의를 연례화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해마다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재선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에 국정동력이 좌우될 윤 대통령,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 ‘한 배’를 탄 셈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는 미국우선주의, 신고립주의 노선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중국을 때리기 위해 공조 틀을 유지하더라도 한일의 비용 분담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가 집권해 1기 때 기조를 이어간다고 해도 제도화가 진전된 한미일 협력을 신경 안 쓰거나 완전히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화의 진전을 강조했다. 국내적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식민지배의 과거사로 군사적 협력이 불가능했던 일본과 왜 안보협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우리가 얻게 될 안보, 경제적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성락 전 주러대사는 “(미 정권교체가 있더라도) 한미일 정상 합의를 없던 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적으로는 일본과의 안보협력,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예상되는 반작용 등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고 여론을 수렴,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관건은 결국 한일 관계다. 한미일 협의체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이어가야 다음 정권에서도 한일 관계가 유지되고, 한미일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尹 “한미일, 北 도발 커질수록 견고해질 것… 오커스·쿼드와 함께 기능”

    尹 “한미일, 北 도발 커질수록 견고해질 것… 오커스·쿼드와 함께 기능”

    尹, 을지·제25회 국무회의 연달아 주재 “한미일 협력 이익 추구는 보편·정의로운 것”“협력 통해 위험 줄고 기회는 확실 커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한 한미일 3국 협력 체계에 대해 “3국 협력과 공동 이익의 추구는 우리들만의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을지 국무회의와 제35회 정례 국무회의를 차례로 주재하고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역내 공조에 머물렀던 한미일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자유·평화·번영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범 지역 협력체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미일 대화는 지속 기반이 취약했고 협력 의제도 제한적이었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3국의 포괄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고 공고화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의 협력 분야와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뿐 아니라 사이버·경제·첨단 기술·개발협력·보건·여성·인적 교류를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인권·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의 안보를 구축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의 결정체 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은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정보의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줄인 사이버 불법 활동 감시·차단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일 3국 협력체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등과 함께 역내외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강력한 협력체로 기능하면서 확대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국민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3국 협력의 혜택과 이득도 더욱 증대될 것이다. 위험은 확실하게 줄어들고 기회는 확실하게 커질 것”이라면서 공급망 정보와 회복력 수준의 향상, 글로벌 첨단 기술 발전 선도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기업과 우리 국민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와 회복력이 더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한국, 미국, 일본의 전 세계 재외공관 간 협력 강화를 지시하는 외교부 장관의 훈령이 곧 나갈 것이다. 앞으로 3국 국민들의 해외 경제 사회 활동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 계기에 체결된 3국 개발금융기관 간 MOU를 소개하면서 “금융,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한 3국 간 공조는 금융 시장의 안정과 회복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무리하며 국무위원들에게 한미일 정부 각 부처 간 소통과 협력 추진을, 각 부처에는 한미일 협력 체계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 내년 한국서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내년 한국서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尹 “다음 3국 정상회의 주최 희망”美대선 고려 내년 상반기 가능성 한국과 미국, 일본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역사적인 첫 단독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신냉전’ 시대로 접어든 국제 정세에 대응해 3국 관계를 안보·경제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다층적 협의체로 격상하는 데 합의한 가운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개최 하루 만에 내년 한국에서의 ‘2차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미일 밀착 속도는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은 앞으로 1년에 최소 한 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안보실장(국가안보보좌관)·외교·국방·산업장관의 연 1회 정례회담도 갖기로 합의하며 3국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새벽 트위터에 “다음에는 두 정상과 함께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정상회의 연례화에 합의하자마자 2차 단독회의를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렸고, 이번에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음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대선 일정(2024년 11월)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개최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그 이행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역내외 공동 위협에 신속히 협의하기로 한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세 가지 문서를 채택하며 3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모두 확장시켰다. 또 전례 없이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자 훈련을 연례화하는 등 3국 안보 협력을 정례화·체계화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 정상만 따로 모여서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컸다”며 “원칙, 정신, 공약 등 가치가 부여된 명칭이 문서에 사용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은 양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3국 안보 협력의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은 구속력이 부족한 ‘정치적 약속’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 정세가 ‘자유진영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로 더 심화되고 있고, 특히 미중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다양한 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3국은 안보 위기 시 공동 대응의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국 공조의 범위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존의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인태 지역으로 확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3국이 출범시키기로 한 ‘인태대화’와 ‘개발정책대화’를 통해 인태 지역에 대한 한미일의 관여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더불어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을 자국 인태 전략의 ‘양 날개’로 활용하며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이상의 대중국 협의체를 완성하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는 중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양안 문제와 남중국해 분쟁 등이 직접 언급되며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노선에 한층 밀착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중 관계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또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되는 모습이다. 당장 9월 인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이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올해 안에 개최하며 한중 관계를 ‘관리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방송 인터뷰에서 “규범에 기반한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는 방향에 중국이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요구한 것이지 중국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며 “한일중(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관리하고 있다.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 “냉전의 망령…한·일, 미국 ‘하수인’ 우려” 중국언론 발끈

    “냉전의 망령…한·일, 미국 ‘하수인’ 우려” 중국언론 발끈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냉전의 불씨를 지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19일 논평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한미일 정상이 ‘중국 위협’이라는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로 3국은 ‘안보 수호’를 기치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정학적 소집단을 만들고 지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미국의 책동은 필연적으로 적대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타국의 전략적 안보와 지역 안정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분란의 씨앗을 뿌리고 반발을 격화하는 회담은 냉전의 망령을 되살리는 위험한 책략”이라고도 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미국은 양의 탈을 쓴 늑대에 불과하다”며 “양국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기는커녕 오히려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안보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사실상 미국”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미국이 말하는 ‘안보협력’은 특정 국가의 심리적 취약성을 이용,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과 일본일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략적 안보를 악화하는데 기반을 둔 미국의 군사협력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미국이 패권을 되찾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구축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미국은 소위 ‘인도-태평양 전략’ 시류에 맞춰 역내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홍보하고,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동맹을 강화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를 결집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태 문제에 개입하도록 조종하며, 역내 국가들이 편을 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의 배경에는 지배력 유지라는 미국의 근본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태 지역은 패권국의 전쟁터가 아니라 발전과 협력의 비옥한 근거지”라면서 “소위 ‘인도-태평양 전략’의 공격적 추진은 지역 협력 구조를 해체하고, 수십 년 동안 지역 각국이 공동으로 창조한 평화 발전 추세를 파괴한다”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평화, 발전, 협력, 번영에 대한 지역 국가의 호소를 무시한 미국의 무모한 역사 역행 시도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매체는 “국가 간 교류는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동기를 포기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 헤게모니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3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미일 정상은 북핵 위협 고도화와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공동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미일 3국 공조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천명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하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중국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이른바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고, 남중국해, 양안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대중국 견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 더 가까워진 한미일 파트너십 새 시대, 태동한 ‘인태지역 협력체’[한미일 정상회의]

    더 가까워진 한미일 파트너십 새 시대, 태동한 ‘인태지역 협력체’[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석 달 만에 한 자리에 모인 한미일 정상들이 3국 간 협력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그동안 북핵 위협 등 안보에 주로 치중했던 3국 간 공조를 안보, 경제와 우주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일 정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개 문건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캠프데이비드 정신과 3국 비전이,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에는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방안이 담겼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3국 공조 확대 뿐 아니라 경제 안보, 공급망,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정상회의를 비롯해 외교장관, 국방장관, 산업장관, 국가안보실장 간 협의를 연 1회 이상개최하기로 했다. 차관보급 ‘한미일 인도태평양대화’, ‘개발정책대화’, ‘경제안보대화’,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 등 협의체를 신설해 3국 간 협력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중국에 대한 견제 입장도 확실히 했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대북 공조를 공고화하기로 했다. 한미일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실시, 안정적인 안보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가동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북한 사이버활동 대응 실무그룹을 신설하고, 북한 인권 관련 협력 강화, 납치자·억류자·미송환 국군 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미일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선진경제·기술선도국으로서 3국의 공동 번영, 성장에 기여하는 경제안보·첨단기술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대한 정책 공조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시범사업을 출범한다. 공급망 교란 정보를 공유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술안보 및 표준,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안보 등 경제안보 핵심분야, 바이오기술, 핵심광물, 제약,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을 공고화하기로 했다. 3국 협력은 암 정복, 우주 안보까지 확장된다. 우주 영역 위협, 국가 우주전략, 우주의 책임있는 이용 등 관련 3자 대화를 강화해 우주 안보 공조에 나선다. 암 관련 협력을 암 역학 데이터 공유, 교류 프로그램부터 임상시험, 규제, 최신 암 치료법 개발까지 대폭 확대하기 위한 암 정책대화를 개최한다. 특히 한미일 정상은 3국 공조를 역내 가장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력체로 전환시키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데 한미일이 구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뜻을 국제사회에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태평양 대화’(차관보급·국장급)를 출범해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촉진하고, 신규 협력 분야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일은 중국에 대한 견제에도 나섰다.‘캠프 데이비드 정신’ 문건을 통해 “인도태영퍙수역에서의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며 “특히, 매립지역 군사화, 해안경비대 및 해상 민명대 선박의 위험한 활용, 강압적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는 양안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대만에 대한 우리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인식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3자 회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억압적 방법을 사용한 바 있다”며 “앞으로 3국은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에 이은 새로운 인태지역 협의체가 신설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쿼드와 오커스가 안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한미일 협력은 더욱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태지역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하나 될 때 더욱 강해” 한미일 지속적 공조체계…中 직접 거명 압박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의 지속적인 공조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역내외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는 ‘공약’을 채택함으로써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협력 관계로 향하는 첫발을 뗐다. ◇ 3국 협력 핵심 골격 완성 세 나라 정상은 ‘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 결과 문서를 채택하고 ‘공동의 지역적 도전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조율을 위한 신속한 협의’에 합의했다. 5개 문장에 불과한 문서이지만, 한미일 협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일이 그 동안 집중해 왔던 대북 공조를 넘어, 역내외 여러 위협에 즉각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다. 미중 패권 대결이 고조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갖췄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으로 명명된 공동성명에서 정상뿐 아니라 외교장관, 국방장관, 상무·산업장관, 국가안보실장 협의를 매년 한 차례 이상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미일은 ‘동맹’과 견주는 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안보를 중심으로 초밀착하는 모습이다. 3국 협력 지침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협력체가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등 역내 미 주도의 다른 소다자 협력체보다 더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北 사이버범죄’ 대응 공고화…中 압박 한미일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대북 공조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범정부 차원의 ‘북한 사이버 실무그룹’ 출범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꼽히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고삐를 한층 더 죄겠다는 데 동의했다. 북의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의 훈련뿐만 아니라 연간 계획에 따라 ‘3자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시스템의 연내 가동에도 합의했다. 윤석열 정부가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북한 인권 문제의 개선을 위해 한미일 고위급 차원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한 것도 눈에 띈다. 세 정상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곧바로 중국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 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를 본격 재개, 정면충돌을 막기 위한 관리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관련 언급에 수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결과 문서에)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한미일이 (중국을) 적대시한다든지 중국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든지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 출범 및 연례화, ‘한미일 해양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출범’ 등 각종 합의 사항은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읽힌다. 한미일은 이 밖에 공급망, 첨단기술, 국제표준 , 금융 등 경제안보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협력과 공조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프놈펜 성명을 토대로 출범한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를 더욱 내실있게 운용한다는 뜻이다. 내년 초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 한국 개최 등 청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인적교류 강화에도 뜻을 함께 했다.
  •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1943년 5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구상했다. 1978년 9월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중재로 ‘이곳’에 온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비밀협상 끝에 요르단강 서안의 총성을 멈췄다. 현대사 변곡점마다 물꼬를 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머리를 맞댄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주하는 세 정상의 머릿속을 헤아려 봤다. 2년차 대외정책 디테일 채우는 尹한미관계 정상화→한일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북핵 맞설 ‘입체적 안보’ 재편 넘어 경제협력도 강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동맹 강화→한일 관계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대외정책 구상에 정점을 찍는 ‘빅이벤트’라는 평가가 17일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5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를 완전히 복원한 뒤 같은 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3국 협력에 깊이를 더했다. G7 계기 한미일 회담은 “3국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합의와 함께 5분여 만에 종료됐는데,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G7때 풀어내지 못한 ‘디테일’을 채우고 더욱 공고한 협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이토록 한미일 공조 강화와 이번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남북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려면 지금껏 제한적 정보 공유를 했을 뿐 사실상 별개로 움직여 온 한미·한일 안보 협력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성향이 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인 ‘가치외교’와 한미일 3각 공조가 역진 불가능하도록 서둘러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유 진영 대 전체주의 진영’ 내지는 ‘신냉전 질서’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 대신 미국, 일본과 확실하게 손을 잡는 쪽을 택한 측면도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나 일본과는 협력을 강화할 유인이 커졌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세 나라는 전 세계 7개뿐인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속해 있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분의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유의미한 외교 성과로 평가받는다면 잇따른 국내 정치 악재를 돌파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까지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뉴 시프트’ 여는 바이든3국 파트너십 강화로 ‘대중 견제’ 인태 전략 공고화최고 수준 북핵 대응 협의체 만들되, 대화에도 방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견제 수단이었는데, 한미일 파트너십은 이 지역 안보·경제 양자 측면에서 모두 필수 조건이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함부로 간섭하기 어려웠던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층 넓고 깊어진 ‘동맹과 파트너십’을 인태 지역에서 구가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지난 몇 달간 한일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켜봤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3국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정상의 과거사 해결 노력에 대해 “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라고 평가했고,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회의 다음날인) 19일과 (전날인) 17일은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명시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은 하지 않되 3국 공조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3국 정상회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창설된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급변한 인태 지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를 비롯한 전방위 공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FPC)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3국 간 공식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 일본과 개별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한미일 공동성명에는 인태 질서 구축을 위한 최고 수준 협의체로서 북핵 대응과 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에 대한 협력 구축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 테이블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아닌 외교가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미래에 3국 정상 누구도 국내 정치 사정으로 이런 공조가 후퇴하지 않도록 묶어 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3자 협력 증진은 전력 질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흔들림 없는 공조’ 띄우는 기시다회의 정례화로 정권 바뀌어도 ‘한일 관계 안정’ 기대 공식 의제선 빠졌지만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안보 분야에서 3국의 공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틀을 만드는 것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오후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법의 지배에 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중에 과거보다 단단해지고 있는 미국 및 한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3국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및 회의 정례화 등이 한일 관계에 정권 교체라는 변수가 생겨도 변하지 않는 협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지만 4년 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 지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불안함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회의 정례화는 정권의 사정에 좌우되지 않는 중층적이고 안정적인 틀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일 색이 강한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3개국의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큰 동맹국인 미국 외에 한국과도 연계를 강화하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방류 계획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로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한국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오염수 관련 한미 정부의 지지를 꾀했지만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 의제에서는 빠지게 됐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한일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거론하며 또다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