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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세월을 견디는 90년대 음악/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세월을 견디는 90년대 음악/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첫사랑이 말한다. 훗날, 집을 지어달라고. 그리고 계약금으로 ‘전람회’ 앨범을 한 장 내놓는다. 그녀는 CD플레이어에 꽂힌 이어폰을 첫사랑의 귀에 꽂는다. ‘이젠 버틸 수 없다고 휑한 웃음으로 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지만….’ ‘기억의 습작’이 흐른다. 올해 3월 개봉해 411만 관객이 찾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이다. 1994년 전람회 1집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영화의 중요한 매개체로 존재한다. 최근 케이블채널에서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역시 1990년대 사랑받았던 대중가요가 등장한다. 가수들이 주연한 이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 ‘우리 사랑 이대로’(주영훈·이혜진), ‘올포유’(쿨),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김동률)는 당시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음악 사이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X세대’라 불렸던 30대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당시 10대들은 이제 30대가 되었고, 갓 입학했던 초등학생은 20대 후반으로 성장했다. 어떤 시대에도 복고의 유행은 불문율처럼 존재했다. 2000년대 초반 7080세대의 복고가 유행하더니, 2012년 들어 1990년대가 음악·영화 각 문화 분야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90년대는 라디오 시대의 듣는 음악에서 비주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보는 음악이 고개를 든 시대였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의 교차 지점에 접어든 90년대는 그야말로 대중음악 중흥기였다. 양질의 문화 콘텐츠가 대거 생산된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다. 돌이켜보면 그만큼 재조명하고 재해석될, 할 말이 많은 시대였다. 90년대 가요계엔 100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돌파하는 가수가 심심찮게 쏟아졌다. 10만장을 판매한 가수들이 다음 앨범을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였을 만큼 음악 수용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존재했다. 또한, 김동률·이적·유희열·윤상 등 자신의 음악 세계를 탁월하게 만들어 가는 싱어송라이터가 대중의 가슴을 관통하며 주목을 받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재진행형의 뮤지션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90년대의 음악이 얼마나 큰 감성의 주축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단서다. 더불어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등 아이돌이 서로 경쟁하며 팬클럽 문화가 본격적으로 생겨난 것도 90년대였으니 듣고 볼거리가 많은 시대였다. 그러니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그 이전 세대보다 ‘문화적 추억’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계 전반에 ‘웰 메이드 상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90년대 콘텐츠’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낡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힘을 갖고 있었다는 방증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성장기에 영향을 줬던 것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위안과 스스로의 격려는 세월이 흘러도 잔존하게 마련이다. 당시 돈을 타 쓰며 눈치 보던 세대는 이제 콘서트 티켓, CD를 당당히 구매하는 핵심 문화 소비자가 됐다. 90년대의 음악이 세월을 견디는 까닭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문화 코드인 복고는 옛 감정을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 같은 역할을 한다. 복고의 힘은 그 당시 사연들을 간직한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울림을 준다. 단순한 추억 곱씹기를 넘어 문화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그러나 복고 열풍의 이면에는 새로운 콘텐츠의 고갈이 깔려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디지털 싱글 음원들은 음악을 곱씹어 볼 겨를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것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뮤지션이 탄생하지 않고 복고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대중문화 발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일이다. 편지는 이메일로 대신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선물을 보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0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낡은 테이프. 비록 불법이었지만 한 곡 한 곡 정성스럽게 녹음하고 표지에 노래 제목을 곱게 적어 건네 온 선물은 당시 하도 많이 들어서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려지지 못하고 책상 앞에 자리하고 이유는 사람의 온기 때문일 것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똑똑똑 ‘노크 귀순’… 네티즌 키보드 톡톡톡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똑똑똑 ‘노크 귀순’… 네티즌 키보드 톡톡톡

    깊어가는 가을 네티즌들의 이목은 정치·사회 이슈에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북한군 ‘노크 귀순’과 관련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사과는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과 관련해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2위는 중국인 선원 사망 관련 소식이 차지했다. 목포해양경찰서가 1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검문검색을 시작하자 중국인 선원들이 쇠꼬챙이·쇠톱·칼 등을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에 해경은 비살상용 고무탄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인 선원 장모(44)씨가 심장 부근인 왼쪽 가슴에 고무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오원춘은 3위에 올랐다. 18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오원춘에게 인육 제공을 목적으로 시체를 훼손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혼성그룹 쿨의 멤버 유리 사망설 오보 사건은 4위를 차지했다. 17일 새벽 유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오보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이날 실제로 사망한 사람은 유리가 아닌 쿨의 멤버 김성수의 전 부인이자 공형진의 처제 강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 선수와 대한체조협회의 갈등은 5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17일 이탈리아 초청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조협회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갈등을 빚었다. 제주 해경단정 침몰 사고는 6위에 올랐다. 18일 낮 제주시 차귀도 서쪽 61㎞ 해상에서 침수 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신라인호에 대한 구조에 나선 제주 해경단정이 높은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전복되어 침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전에서 패배한 소식은 7위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4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승점 7점으로 조 1위는 유지했다. 8위는 132억원의 로또당첨자가 차지했다. 14일 발표된 제515회 나눔 로또는 1년 8개월 만에 1명의 1등 당첨자가 132억원을 모두 손에 쥐는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 관련 소식은 9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2·3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20일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2대 1로 제압하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걸그룹 걸스데이를 탈퇴한 지해가 10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손님들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 30대 여성이 숨지고 남성 3명이 다쳤다.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가 끼어 있었다. 17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일행 4명과 술을 마시던 강모(36·여)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제갈모(38)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숨진 강씨는 혼성그룹 쿨의 멤버인 김성수씨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 공형진씨의 처제로 알려졌다. 혼자 주점에 온 제갈씨는 옆 테이블에 앉아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강씨 일행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말다툼을 하다가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가 흉기를 가져왔다. 제갈씨는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프로야구 선수 박모(28)씨가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건물 밖으로 나온 제갈씨는 뒤따라 나온 강씨를 두 차례 찌른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일행 중에는 그룹 룰라의 멤버 채리나씨도 있었으나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차량번호를 확인해 제갈씨를 이날 오후 6시쯤 상도동 집 근처에서 검거했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매체가 숨진 피해자가 쿨의 여성멤버 유리(36·차현옥)라고 잘못 보도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바마 TV토론 패배는 전략이었다?

    “어젯밤 대선후보 TV토론을 보고 화가 나서 한숨도 못 잤다.” 올해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한 민주당 지지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 정가와 언론은 이날 하루 종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연설·토론의 달인’답지 않게 의외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밀린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가장 그럴듯한 분석은 오바마가 ‘점수 지키기 수비형 축구’를 구사하다 기습골을 먹었다는 것이다. 토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를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었다. CNN은 “대선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오바마가 실수를 피하고 최대한 현 상황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토론에 임하는 바람에 수세적으로 행동했다.”고 분석했다. 2000년 대선 토론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지나치게 강경하게 나갔다가 역풍을 맞은 사례를 오바마가 참고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행동·표정 전문가는 CNN에 출연, “토론 직후 무대를 내려오는 오바마의 제스처에는 ‘이제 다 끝났다’고 안도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면서 “그만큼 수세적이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야당 후보와 ‘멱살잡이’를 하는 것보다는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롬니의 약점인 ‘47% 발언’과 ‘베인 캐피털’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의도는, 누구나 예상하는 공격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비롭고 ‘쿨’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과거 조지 W 부시(2004년)와 로널드 레이건(1984년) 전 대통령도 재선 도전 당시 첫 토론에선 수세적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가 지난 4년간 언론이 떠받드는 ‘거품’ 속에서 상대적으로 도전을 받지 않아 토론에서 무뎌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일부러 토론을 못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한도전’을 허(許)하라/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무한도전’을 허(許)하라/박상숙 산업부 차장

    토요일에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며 한바탕 낄낄대는 게 주말 즐거움 중 하나다. 황금 같은 시간에 고작 TV 앞이냐며 혀를 차도 소용없다. 자칭 ‘40대 평균 이하 아저씨들의 도전기’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카타르시스는 물론 종종 교훈까지, 그것도 폼도 안 잡으면서 준다. 무한도전 출연자들은 성패에 상관없이 ‘쿨하게’ 끊임없이 도전한다. 팍팍한 현실에서 상상하기 힘든 ‘무모한’ 도전들이 화면에서는 ‘무한히’ 시도되고 있으니, 이 프로그램은 내게 일종의 ‘판타지’인 셈이다. 인기 개그맨들이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에도 감동을 먹는데 실패와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더 매력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수를 뽑겠다면서 참가자들의 재능만큼 불우한 처지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그 이유다. 조만간 데뷔 이후 빛을 못 보거나 전성기가 지난 가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나온다고 한다. ‘승자독식’ ‘약육강식’ 같은 냉혹한 공식이 판을 치는 방송가가 요즘 들어 약자·패자에게 카메라를 자주 들이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패자 부활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를 ‘한방 사회’(one-shot society)라고 꼬집었다. 수능 시험날 수험생을 위해 모든 것이 일시 멈춤 상태가 되는 기이한 문화를 소개하면서 “10대에 단 한 차례의 시험에 의해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까지 단언했다. ‘한방’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크다. 영화에 나오는 불량한 청춘들은 “인생 뭐 있어, 한방이지.”라고 까불지만 계속 엎어지는 맨발의 청년들은 기회 박탈의 두려움에 늘 ‘쫄아’ 있다. 환갑을 넘긴 가수 송창식은 “관 속에 들어갈 때가 철들 때”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아직 싹도 피우지 못한 중고생들이 잇따라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이게 다 ‘한방 사회’의 부작용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평전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대목 중 하나는 그가 ‘불량직원’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잡스는 인생에서 세 번의 커다란 실패를 겪고 일어선 ‘패자 부활의 아이콘’이다. 6개월 만에 대학을 때려치웠고, 스스로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쓰린 경험은 더 큰 성공을 거둔 자양분이 됐다. 하지만 이것도 잡스 개인이 홀로 이룬 성취가 아니다. 대학을 중퇴한 그는 샌들을 신은 지저분한 차림으로 게임업체에 찾아가 일자리를 달라고 생떼를 부렸다. 그런 잡스를 채용한 회사는 이후 독일 출장 끝에 인도로 날아가 7개월 동안 방랑하다 돌아온 그를 또다시 흔쾌히 맞아준다. 잡스 같은 사람이 우리 곁에 있었다면 ‘꼴통’이란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으로 회사 문턱조차 넘기 힘들었을 거다. 대선을 100일 정도 남긴 지금 가장 크게 울리는 소리는 경제민주화다. 이의 실천방안 가운데 하나로 실패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는 ‘패자부활전’에 대해 거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한마디씩 한다. 잠재적 대선주자 안철수 교수는 일찌감치 ‘실패를 용인하는 경제 시스템’을 들고 나와 젊은 층을 단박에 사로잡고 기성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한번 실패를 겪었을 때 다시 기회를 갖도록 해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젠다”라고 줄기차게 강조한다. 잡스는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에서 “스테이 풀리시(stay foolish)”, 즉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바보가 되라고 당부했다. 한국판 잡스가 나오게 하려면, 무모할지라도 무한한 도전을 허용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건네는 패자에 대한 위로와 약속이 입에 발린 구호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alex@seoul.co.kr
  •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나 다시 노래 할래~” 복고·추억의 무대 뜬다

    ‘클론, 터보, 듀스….’ 홍대·강남·이태원 등 서울의 문화 중심지에선 매일 밤 어김없이 1990년대의 댄스음악이 울려 퍼진다. 이곳에 자리잡은 ‘밤과 음악 사이’와 같은 복고풍의 클럽 덕분이다. 복고풍 클럽은 3040세대에게는 음악적 소통의 공간인 동시에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다. ‘감성’을 앞세운 옛 가수들이 새로운 복고 트렌드를 업고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스타나 무명 가수 모두 예외가 아니다. 장르의 구분도 없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밤 첫 방영될 KBS 2TV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이런 분위기를 방송가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한 일종의 가수 재기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첫 예선 오디션에선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댄스, 트로트, 록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가수로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연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첫 예선 무대에는 가수 겸 작곡가인 강희수씨가 나섰다. 1994년 데뷔해 국내 첫 성인 애니메이션인 ‘블루 시걸’의 OST를 불렀다. 강씨는 건강 악화로 무려 15년간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떨리는 음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가수 조성모는 “듣는 입장에선 음악적 기량을 더 보여줬으면 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앨범 ‘가(歌)’의 타이틀곡 ‘죽을 만큼’으로 활동했던 가수 이시내도 깜짝 등장했다. 발라드와 댄스에 모두 재능을 보였지만 13년간 라이브 카페를 돌며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가수로서 재기의 꿈과 희망을 품고 무대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2008년 남성그룹 ‘플라이엠’으로 활동한 강빈 등이 이목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실력 외에도 삶의 무게를 얼마나 노래에 잘 녹여냈는지를 합격의 배점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무대인 홍대에선 오는 14일 1999년 데뷔한 국내 1세대 힙합래퍼 MC 한새가 옛 동료들과 무대에 오른다. 미국 MP3사이트에서 언더힙합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던 MC 한새는 병역 문제로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6장의 음반을 발표해 왔다. 같은 무대에 1세대 래퍼인 본 킴 외에 실력파 래퍼인 퓨리아이, DJ 아이티, DJ 차돌, 송지 등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MC 한새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 ‘침묵’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가수들도 요즘 외롭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1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청춘나이트 콘서트’가 열려 김건모, 컨츄리꼬꼬(탁재훈), DJ 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 쿨(김성수·이재훈), R.ef(이성욱·성대현) 등이 무대를 누볐다. ‘1990년대 청춘들의 밤’을 주제로 당시 나이트 클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주인의식을/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CEO 칼럼]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주인의식을/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가끔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최고경영인(CEO)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답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입사 시절에 우수했거나 근무에 성실하기만 한 사람이 CEO가 되는 것도 아니고, 운(運)이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무엇이 CEO를 만드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주인의식을 말하고 싶다. 어느 강연에서 들은 얘기다. 한 기업의 회장이 출근하고 있는 직원들을 지켜보며 임원에게 물었다고 한다.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머리를 달고 출근하는 직원이 몇 명이나 될까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씁쓸한 이야기다.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라고 생각하면 일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부터 달라진다. 좋은 생각은 심사숙고 끝에 우연히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 보이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소한 일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실험을 하던 중 주변에 자란 곰팡이가 다른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보고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미국 사무·의료용품 제조업체 3M은 접착력이 약해 실패한 접착제에서 포스트잇을 만들어 냈다. 우연한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아무 생각 없이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면 치열하게 쌓아 온 지식도, 경험도 시간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월급을 위해 일하는, 심지어 월급받는 만큼만 일하려는 월급쟁이가 되어서는 회사나, 자신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 처음 출발은 비슷해도, 결국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앞서 나가기 마련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안다면 결국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간 30여년의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주인의식의 확산을 저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선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들은 일을 많이 할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주인의식은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지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며 회사에 충성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는 주인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인의식을 갖고 얼마든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처럼 일한다고 생각하는 시선이다.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려면 주도적으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지, 남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일이 아니야.’, ‘나 아니어도.’, ‘왜 내가.’라는 안일하고 소극적인 생각으로는 안 된다. 회사가 살아야 내가 살고, 회사와 내가 성장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의식이 있는 사람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조직 문화도 문제다. ‘회사의 주인은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회사는 회사, 나는 나’라며 내 것만 챙기는 것이 ‘쿨(cool)한 일’인 양 착각한다. 주인의식을 갖춘 사람이 대접받는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몇 년 전 국내 굴지의 A기업에 취임한 대표이사가 취임 일성으로 “우리가 경쟁사라고 생각하는 B사 직원들은 우리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가 주인인 반면 우리 직원들은 모두가 월급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고 한다. 풍부한 지식과 경험, 지속적인 자기계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 회사에서 CEO가 되려면 이처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주인의식만큼 중요한 덕목은 없다. 모든 일의 중심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성실히 일하다 보면 결국 잘하게 되고, 스스로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며, 적절한 평가와 보상을 받게 된다. 결국에는 CEO가 된다. 즐겁게 일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그로 인해서 행복해지고 싶다면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 암울한데 유쾌하고 답답한데 뻥 뚫리는 ‘한마디’

    암울한데 유쾌한 면이 있고, 답답한데 희미하게나마 탈출구가 보인다. 조금 삐딱하고 선정적인데도 딱한 주인공의 처지가 더 크게 와 닿아서 불쾌감을 덮어버린다. 단편소설 ‘로맨스 빠빠’로 제5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계간 ‘창작과 비평’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 신혜진의 첫 소설집 ‘퐁퐁 달리아’(은행나무 펴냄)가 그렇다. 보통 소설집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표제로 내세우는데 이 소설집의 제목 ‘퐁퐁 달리아’는 ‘로맨스 빠빠’에 서너 번 나오는 꽃 이름일 뿐이다. 사소한 것을 ‘떡’하니 앞세운 것처럼, 소설집에 담긴 7개 단편도 소소한 변두리 사람들의 삶을 독특하게 내세웠다. 다른 여인에게 푹 빠져버린 아버지를 ‘쿨’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녀(‘로맨스 빠빠’)가 있고, 바람 피운 자신을 붙잡던 남편에게 되레 버림받고 잠 못 드는 여자(‘밤소풍’)가 있다. 별것 아닌 것에 피식피식 웃던 여인은 정말 별것 아닌 것에 울음 샘을 터뜨려버렸다.(‘대신 울어드립니다’) 다들 어찌 이러나 싶을 만큼 비루해 보이기도 하는데, 미세한 삶의 긍정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를 전한다. “소설의 힘, 소설의 젊음을 느끼게 한다.”는 평가를 받은 ‘로맨스 빠빠’는 역시 통통 튄다. 일본에서 여행 온 여류시인 아스카를 오매불망 그리는 아버지와 그 모습이 눈꼴시어 죽겠는 엄마, 손님 없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오빠와 표정이 너무나 어두워서 ‘헌언니’같은 새언니….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우울하다. 이런 분위기가 일본인 관광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는지, 결국 아스카와 상봉한 아버지는 어떻게 행복감을 찾아내는지, 작가는 수사(修辭)력과 능란한 사투리를 접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아. 그 뭐이냐, 저 아랫녁버텀 장마가 올러오는 중이라고 헙니다아. 카악- 논두렁 단속허시는 짐에 거국적으루다가, 켁-”(9쪽)이나 “이 땅에 우에 다쒸는 육이오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섭리하야 주씨기를 믿사옵고….”(11쪽) 같은 ‘주옥 같은’ 대사는 절로 코웃음 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김남혁은 신혜진의 단편들을 관통하는 핵심어로 ‘환대’와 ‘재회’를 꼽는다. 소설 속에서 만난 이들은 “왜 이곳에 왔느냐.”라는 질문 대신 다가온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모성애와 재회하기도 하고(‘젖몸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활명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울림과 공감, 삶의 긍정을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메달에 집착하지 말자 올림픽은 축제다, 즐기자

    런던에서 한국 스포츠의 새 역사가 쓰여질 것 같다. 지금 흐름이라면 금메달 13개(은 10, 동 8)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넘어설 기세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인지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은 대부분 ‘승자’였다. 고통을 뚫고 ‘1등’에 오른 선수는 그동안의 상처와 고통을 훈장처럼 토해 냈다. 유도 김재범은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만 했다.”며 웃었고, 레슬링 김현우는 “아침마다 온몸이 아플 정도로 지옥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패자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는, 지난 4년의 땀과 눈물을 해소할 자격도 없다는 듯 취재진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슬프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이런 모습이 당연한 것 같다. 여전히 금메달은 인생까지 빛나게 한다. 20살 청년 양학선은 ‘금빛 착지’ 한 방에 아파트와 6억원을 손에 쥐었다. 유도 김재범은 2억원을, 양궁 기보배는 정부 포상금만 1억 2000만원을 받는다. 향후 교수직까지 보장된 선수도 적지 않다. 이러니 금메달에 목숨을 걸 수밖에. 인생이 장밋빛으로 변하는 무대에서 ‘쿨’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서 개회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코비 브라이언트(미국) 등 ‘월드스타’들은 모두 흥겨운 축제에 기꺼이 참가했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다른 선수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라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었을까. 우리 톱스타들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올림픽선수촌과 브루넬대학에 머물렀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개회식의 웃는 사진 한 장으로도 입방아에 오르기 쉽다. 운동도 잘하고 잘 놀기까지 하는 한둘의 ‘천재’로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결과만큼 과정을 중시하는 풍토가 뿌리내려야 하고, 올림픽 출전 자체로도 인정받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야 한다. 국민들의 너무 큰 기대와 과한 몰입도 때로는 곤란하다. 우리 스포츠가 속까지 알차고 건강해지길 꿈꿔 본다. zone4@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시중에 유통되는 캐러멜 색소는 4종류다. 그중 암모니아로 처리하는 2종류의 캐러멜 색소에서 발암성 의심 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4배나 뛰는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이에 대해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콜라를 분석해 캐러멜 색소 남용 실태를 진단해 본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자신이 선물한 화분이 깨지자 울어버리는 승희(황선희)를 본 노경은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윤식은 승아를 찾으러 서울 거리를 배회하다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임신한 후로 방순은 금동이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며 예민하게 굴기 시작하고 룸에 나가기 시작한 승아는 또다시 노경과 마주치게 된다. ●엄마는 마법사(MBC 오후 4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재치 만점 사이언, 열혈 남아 아인스턴, 순수 미인 바이올리스, 탐구 왕자 탐탐이 함께한다. 과학의 신들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들. 과학 놀이와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아이와 과학으로 친해질 기회를 가져본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전북 익산의 한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평화롭던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한 건 3년 전 한 지적장애 모녀가 나타난 뒤부터였다. 모녀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2살 딸이 덜컥 임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월 소녀는 또다시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일생을 살면서 임신과 출산, 폐경이라는 신체 변화를 겪어야 하는 여성. 그 변화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배뇨 장애가 있다. 대다수 여성들이 배뇨 장애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발병률이 대폭 증가해 여성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데…. ●청춘은 아름다워(OBS 밤 11시 5분) 올드하지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1980~1990년대의 향수를 스타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추억 여행을 떠나본다. MC 윤정수와 안선영의 진행으로 첫 번째 게스트 이재훈, 유채영과 함께 ‘쿨 명곡 베스트 5’ 토크 시간을 가져본다. 또 3040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 문화, 노래, 유행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 여행을 떠난다.
  • 광주 ‘COOL 도시’로

    광주시는 연일 계속되는 극심한 열대야 현상을 장기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시원한 도시 광주 만들기 10대 시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심 열저감 공간 확대 ▲2015만 그루 나무심기 ▲물 순환 체계 확대 ▲바람길 조성 등 4개 분야별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을 허용하는 시범학교 20개교를 선정해 학교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도심에 방치된 공·폐가를 작은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옥상에 태양 복사에너지 반사율이 큰 재료를 사용, 건물 내부에 유입되는 열을 감소시키는 쿨 루프(Cool Roop) 설치 시 건물 소유자에게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도심 공원 24곳에 ‘탄소 숲’ 효과가 큰 낙엽 활엽수 식재를 확대하고, 수경시설을 도입해 열섬 현상을 줄일 예정이다. 이 밖에 ▲옥상정원 및 벽면녹화 확산 ▲복사열 차단과 불투수층 면적 축소 ▲빗물 저류조 설치 등으로 물 이용 시스템 확대 ▲바람길 조성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기온상승에 따른 열섬 현상을 없애기 위해 도심에 나무를 심고, 물과 바람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 이번 시책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건물 벽면, 창가 등에 넝쿨식물을 심어 햇볕을 차단하는 ‘녹색 커튼’ 조성 사업을 범시민 운동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절전(節電) 한일전/임태순 논설위원

    수요가 몰리면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쾌재를 부른다. 수요가 증가하면 매출이 늘어나고 더 많은 이윤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로 눈을 돌리면 수요공급의 법칙은 먼 나라 이야기다. 오히려 전력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제품을 쓰지 말아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촌극이 연출된다. 그 이유는 장기 전력수요예측 잘못, 값싼 전기요금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전기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규모 전력은 축전할 수 있지만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저장하거나 비축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남는 전력은 전선 속을 전전하다 사라지고 만다. 폭염 속에 전력사정이 연일 간당간당한다. 지난 6일과 7일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전력수요가 7429만㎾, 7426만㎾로 치솟아 주의보가 내려졌다. 공급전력에서 수요전력을 뺀 예비전력이 279만㎾, 264만㎾에 불과해 전력예비율이 3%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발전소 2, 3곳이 가동 중단되면 블랙아웃이 일어날 비상상황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다른 시간대 전력은 한결 여유가 있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아침시간대에는 전력예비율이 20%대를 넘어서면서 1500만㎾ 이상의 전력이 남아돌았다. 저장만 된다면 이 시간대 전력을 모아뒀다 피크시간에 공급하면 전력난은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본이 단연 앞서간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2년째 절전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올 6월 전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이 10%가량 준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절전운동은 눈물겹다. 세탁물이 80% 이상 쌓여야 세탁기를 돌리고 가정 냉방 수요를 줄이기 위해 오후 1~4시대 수영장·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무료 개방하는 지자체도 생겼다. 쿨 매트 소비가 늘어나고 건물 외벽에 넝쿨식물을 길러 열을 식히는 ‘녹색커튼’도 유행하고 있다. 덕분에 전력 수요 감소 폭은 가정용과 업무용이 10.2%, 13.0%로 산업용(5.6%)을 앞지른다. 반면 우리는 산업용 수요를 줄여 근근이 전력난을 메우고 있다. 기업체 절전의 대가로 지불한 보조금이 벌써 2400억원이나 된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어제 브라질에 지면서 한·일 두 나라가 동메달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축구에서도 이겨야겠지만, 절전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발동해야 하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과학이란? A부터 Z까지 인터넷이 답하다

    과학이란? A부터 Z까지 인터넷이 답하다

    “과학은 여성의 것이다.”(Science: it’s a girl thing) 유럽위원회(EC)의 캠페인이 전 세계적인 논란을 낳고 있다. 과학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을 높여 여성 과학자의 숫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화제가 되긴 했지만 과학에 대한 오해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시리즈로 구성된 동영상에서 여성 과학자들은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며, 하얀 가운 일색인 남성 과학자들 사이에서 미모를 뽐낸다. 과학계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성성’ 자체가 부각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진정한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을 놓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유명 신경과학자이자 저술가, 코미디언인 딘 버넷은 최근 일간 가디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캠페인은 진정한 과학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버넷은 “과학은 무엇인가?”(What is science?)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일반인’의 시각을 빌리기로 하고, ‘구글 인스턴스’(Google Instance)로 불리는 자동완성 기능을 이용했다. ‘과학이란’(Science is…)이라는 단어를 입력한 뒤 수많은 사람들의 검색을 토대로 예측되는 뒷문장들 중에서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 음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살펴보는 식이었다. 버넷의 시도는 마치 1970년대 스테파노 카잘리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연재한 1컷 만화 ‘사랑이란’(Love is…)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인터넷은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평범한 인식뿐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생각조차 여실히 보여 준다. 전혀 뜻밖의 결과도 있다. 다만 구글 인스턴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알고리즘 안에 포함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검색은 다를 수 있다. 버넷은 영국 카디프에 산다. A verb now(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과학은 빠르게 움직인다’는 로켓통을 메고 날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그려진 유명한 티셔츠다. 티셔츠는 주류가 된 과학이 변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B oring(지루하다) 지루하다는 것은 극히 주관적이다. 어떤 사람에게 지루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재미있을 수 있다. 지루함으로 가장 먼저 검색되는 글은 7년 전 BBC방송이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다. C ool(좋다, 멋있다) 바로 위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얘기다. 버넷은 이에 대해 “과학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을 위해서는 ‘쿨’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검색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Cool’은 2010년 가디언에 실린 유명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쿨한 과학’에 대한 릴레이 기고였다. D angerous(위험하다) 과학은 당연히 위험하다. 하지만 전기톱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누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과학이 위험한 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하는 과학자라는 사람의 도덕적 개념과 연관된 문제다. E vil(부도덕하다, 악하다) 과학은 그 자체로 도덕적이거나 악의적이지 않다. 과학이 악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것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보다 더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vil’과 연관된 검색 결과들은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악한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를 보여 주기 때문(우리가 우주에서 보이는 별빛은 과거의 빛이다)이라는 주장도 있다. F un(즐겁다) ‘Fun’이 검색어 맨 앞에 위치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과학교육 캠페인 때문이다. 방법에 따라 학생들의 체감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과학을 배우는 것은 결코 소설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 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주기 힘들다. G olden(금으로 만든) 과학과 금이라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단어가 등장한 것은, ‘더 그레이츠’라는 그룹의 노래 ‘과학은 금으로 만든 것’(Science is Golden) 때문이다. 노래 가사가 과학을 칭송하는 것은 아니다. H ard(어렵다) 과학에 대한 대표적인 고정관념이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사람의 두뇌는 복잡하고 여러 분야에 걸친 내용을 한꺼번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수많은 분야가 얽혀 있는 대표적인 학문이다. I nteresting(재밌다)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과학은 재밌다’라는 문장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것은 진화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출연한 비디오 클립 때문이다. 버넷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계 인사들은 ‘유머’ 같은 방식으로 과학적 흥미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도킨스는 “과학은 그 자체로 재밌다.”라고 주장한다. J ust a theory(단순한 가설) 이 같은 접근은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그냥 거대한 튜브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학을 가설이나 이론으로 치부하는 시각은 과학에 가장 큰 위협이다. 예를 들면 창조론자들이 진화학을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폄하하면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K nowledge(지식)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기 힘든 정의다. 어렵거나 쉽거나, 재밌거나 지루하거나 과학은 모두 지식으로 이뤄졌다. L ike a blabbermouth(수다쟁이 같은 것) 인기 만화시리즈 심슨 가족의 이웃인 기독교 신자 네드 플랜더스의 말에서 비롯된 정의다. 그는 “과학은 마치 영화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떠들어 망쳐 버리는 수다쟁이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M agic(마법) 완벽하게 틀린 말이다. 마법과 과학은 분명히 다르다. 어린아이의 눈에나 과학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놀라움으로 가득찬 마법 같은 일일 뿐이다. 이유를 모르고 신기한 것은 과학이 아니다. N ot a belief system(신념·신앙이 아닌 것) 과학과 신앙은 양립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학의 메시아는 누굴까. 과학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무신론자들은 아마 리처드 도킨스를 첫 번째로 꼽을 것이다. O bjective(객관적인 것) 객관성은 과학이 유지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실험과 타당한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반면 단순한 주장이 과학이 될 수 없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P hilosophy(철학) 과학과 철학은 뿌리가 같다. 과학을 전공하고 받는 박사학위의 명칭 ‘PhD’는 철학 박사(Doctor of Philosophy)에서 비롯됐다. Q uotes(인용·전달하는 것) 또 다른 잘못된 인식이다.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과학적 결과물이나 인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물론 과학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이를 읽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R eal(실존하는 것)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결론이다. ‘Science is Real’은 미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데이 마이트 비 자이언츠’의 히트곡 이름이기도 하다. S port(스포츠)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교묘하게 연결되는 배경에는 광고가 있다. 스포츠 마니아들을 겨냥한 수많은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우수한 과학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떠든다. 만약 한국에서 검색할 경우 ‘과학=침대’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현대 스포츠가 기록경신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과학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T he poetry of reality(진실의 시) 미국 PBS의 고전 시리즈 ‘코스모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된 프로젝트 심포니 오브 사이언스(Symphony of Science)의 대표 동영상 클립이다. 과학을 음악적인 방법으로 대중화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동영상마다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등장한다. U nreliable(신뢰할 수 없는 것) 과학에 대한 비정상적인 증오와 혐오감을 나타내는 종교 관련 웹사이트들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문구다. 베스트셀러 ‘배드 사이언스’의 저자인 벤 골드에이커처럼 과학의 탈을 쓴 과장 광고나 마케팅을 공격하는 과학의 투사들도 이 정의를 사용한다. V ital(생명에 꼭 필요한) 과학은 많은 돈이 든다. 결과가 쉽사리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과학이고, 실패 가능성도 높다. 농촌의 농부들을 돕는 대신 과학에 돈을 투자하기 위한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 표현이 널리 쓰인다. W rong(틀린 것) 완벽히 옳은 표현이다. 틀리는 것은 과학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질이다. 어떤 이론이나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일단 틀리다는 가정 아래에서 시작해야 한다. 또 그것이 틀리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은 다른 이론이나 기술이 옳다는 것을 밝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과학에서 ‘틀린 것’은 곧 ‘새로운 것’ 또는 ‘옳은 것’과 같은 의미다. X KCD(별 뜻 없음) 과학과 수학에 대한 어떤 개인의 블로그다. 26개 알파벳 중 X만이 유일하게 과학의 정의에 근접하지 못했다. 과학과 수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알파벳이 미지의 수 ‘X’인데도 말이다. Y ear 8(8년) 서구권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는 햇수다. Z oology(동물학) 동물학은 생물학, 아니 과학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관심이 높은 학문 분야다. 인간 자체가 동물 중 하나이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과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英대표작가 12인이 그린 2012런던 그리고… 백남준이 남긴 1988서울

    英대표작가 12인이 그린 2012런던 그리고… 백남준이 남긴 1988서울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선수들과 선수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귀여운 호돌이가 인상적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의 추억을 되새겨볼 기회도 마련됐다. ●英낡은 전통 이미지 대신 현대적 예술 과시 8월 31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아트포스터전’이 열린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영국이 노리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영국이 여전히 전통에 얽매인 낡은 국가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오랜 전통 위에 서 있지만 현대적이고 멋진 문화예술도 쌓아 왔다는 점을 선전하는 것이다. 이미 TV를 통해 본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경기장이 세련된 보라, 그러니까 문화예술 쪽에서 가장 선호하는 색깔로 뒤덮인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문화예술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의 공식 포스터는 영국의 대표작가 12명에게 제작을 의뢰했다. 바로 이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영국 골드스미스의 교수이자 데미안 허스트로 상징되는 yBa(Young British Artists·젊은 영국미술가)의 스승으로 유명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스톱워치와 ‘GO’라는 문자는 간결하게 융합해 놓은 작품을 선보인다. 크리스티 오필리는 작품 ‘무명의 주자를 위하여’에서 육상선수의 모습을 그리스 도자기 형태에 담아 둬 역사성을 강조했다. 오륜의 패턴을 다양하게 변주한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런던2012’도 재미있다. 앤시아 해밀턴은 ‘다이버들’이란 작품을 내놨다. 콜라주 기법으로 역동적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선수들을 화면 아래에 배치한 뒤 마치 다리로 오륜기를 돌리는 듯한 광경으로 도전하는 올림픽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색을 광학적으로 분할한 작품으로 유명한 브리짓 라일리는 ‘장미, 장미’라는 작품에서 영국을 상징하는 장미의 색깔을 광학적으로 나눈 색의 마술을 선보인다. 앞서 2008년 테이트모던갤러리에서 올림픽 선수들이 전시장을 질주하는 퍼포먼스로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던 마틴 크리드는 오륜기 색을 기초로 올림픽을 상징하는 연단을 재현해 스포츠정신에 대한 존경을 보여줬다. 런던의 랜드마크인 빅벤을 색으로 분할해 둔 사라 모리스의 ‘빅벤’도 이채롭다. 영국 현대 작가들의 흐름을 엿본다는 점에서는 8월 1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쿨 브리타니아’전도 참고할 만하다. ●오륜기 워터스크린·호돌이 설치물, 향수 자극 1988년 서울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9월 16일까지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백남준 탄생 80주년 전이다. ‘쿠베르탱’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여러 대의 모니터와 네온으로 인간과 오륜을 형상화했다. ‘올림픽 레이저 워터스크린’은 백남준의 유일한 설치 레이저 작품으로 오륜과 태극기의 4궤(건, 곤, 감, 이) 문양 등을 한데 어우러지게 해 뒀다. 빛을 이용하는 야외 설치 작품인 만큼 매일 밤 2차례 선보인다. ‘메가트론’은 무려 150대의 TV모니터로 구성한 하나의 대형화면에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 장면을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하루키 30대에 썼던 산문집 5권 출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0대 시절이던 1980년대 쓴 산문집 다섯 권이 문학동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으로 나왔다. 하루키와 막역한 사이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와 함께 작업한 책을 엮은 것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일부를 발췌한 앤솔로지 형식 등으로만 소개됐던 것을 이번에 모든 내용과 삽화를 원서의 차례에 맞췄다.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비롯해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해 뜨는 나라의 공장’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등이다. 하루키의 남다른 감성과 무심한 듯한 유머가 안자이 미즈마루의 아기자기한 삽화 속에 녹아있다.
  •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영화프리뷰] ‘매직 마이크’

    마이크(채닝 테이텀)는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엔 건설현장의 숙달된 일꾼이지만, 밤에는 여성전용 클럽의 에이스, ‘매직 마이크’란 애칭으로 춤을 춘다. 맞춤형 핸드메이드 가구점 사장을 꿈꾸는 그는 여자손님이 팁으로 준 축축히 젖은 달러를 알뜰하게 모으고 있다. 은행 대출만 받으면 스트립댄서는 그만둘 생각. 어느 날 건설현장에서 키드(알렉스 페티퍼)란 청년을 만난다. 키드는 마이크의 손에 이끌려 일자리를 얻었고, 스트립댄서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속성으로 비결을 전수받은 그에게 하룻밤 수백 달러의 팁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식은 죽 먹기. 정작 마이크는 키드의 누나 브룩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낀다. 영화 ‘매직 마이크’는 주연·제작·각본을 겸한 채닝 테이텀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다. ‘짐승남’ 몸매에 현란한 춤솜씨를 지닌 그는 데뷔 전 8개월 동안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인기 TV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스트립 댄서 시절을 코미디 소재로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액션영화 ‘헤이와이어’를 찍으면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코드가 맞았다. 둘은 남성 스트리퍼란 펄떡거리는 소재를 영화화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지닌 작품을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할리우드의 유일무이한(크리스토퍼 놀런도 작품·상업성을 지녔지만 다작에 관한 한 소더버그의 적수가 못 된다. 소더버그는 2000년 이후 23편을 연출했다.) 존재인 소더버그는 남성 스트리퍼란 신선한 식재료를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한다. 초반부에 소더버그는 스트립 클럽의 무대를 화려한 성인 뮤지컬 공연처럼 공들여 세공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돈나의 월드투어 안무가였던 앨리슨 폴크가 짠 남성 스트리퍼의 군무와 테이텀의 현란한 독무는 여성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찔하기는 한데 역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눈요깃거리만 늘어놓는다면 소더버그가 아니다. 중반 이후 마이크와 키드를 통해 섹스 비즈니스계의 이면을 까발리면서도 교훈극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밤의 세계를 미련 없이 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청춘도 있다. 하지만 소더버그는 옳고 그름을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딱, 선택의 순간까지만 쿨하게 보여 준다. 미국에서 지난달 29일 먼저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6일 현재 1억 3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제작비 700만 달러의 14.7배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옷걸이’만 훌륭한 게 아니라 연기도 되는 배우란 걸 입증한 테이텀은 3편 연속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돌파,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2005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히기도 했던 매튜 매커너히가 스트리퍼 출신 클럽 사장으로 나오는 데서는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새달 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백지영, 자기 쇼핑몰 비난 계속되자 갑자기…

    백지영, 자기 쇼핑몰 비난 계속되자 갑자기…

    가수 백지영이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논란이 된 인터넷 쇼핑몰 ‘아이엠유리’의 공동 운영에서 손을 뗀다. 아이엠유리 측은 23일 “백지영씨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수익 배분은 물론 경영과 모델 활동 등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백지영과 쿨의 유리 및 지인 2명이 공동 대표로 참여한 아이엠유리는 최근 직원이 작성한 글을 소비자 사용 후기로 위장해 게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및 과징금 처분을 받아 도마에 올랐다. 지각 등 근무수칙을 어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어요.’ 등 가짜 사용자 후기를 5건씩 올리도록 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에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사과 공지문을 2주 동안 게시하도록 한 공정위 명령의 이행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7월 9일 시정명령을 받은 것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2주가 될 수 없는데도 아이엠유리 측이 “2주 동안 사과공지문을 게재했다.”고 주장하자 소비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아이엠유리 측은 “본사는 4명이 공동 대표로 회사를 꾸렸고 연예인인 백지영 씨와 유리 씨는 의류 모델 및 스타일링을 맡았다.”면서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됐기에 백지영 씨는 직원들이 허위 후기를 남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슈퍼 버라이어티 리믹스 콘서트-청춘나이트 8월 11~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김건모, 구준엽, 그룹 쿨, R.ef, DJ DOC 등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스타들이 총출동해 공연을 꾸민다. 7만 7000~9만 9000원. (02)3143-5156. ●인피니트 콘서트-그 해 여름 8월 8~12일 서울 광장동 악스 코리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소규모 공연장에서 관객과의 거리감은 좁히고 라이브의 강점은 최대한 살린 ‘신개념 감성 콘서트’를 선보인다. 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이주용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피아니스트 이주용 리사이틀. 브로톤스의 ‘쇼스타코비치의 죽음에 대한 애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2번, 쇼팽의 환상곡 등 연주. 2만원. (02)581-5404. ●이주연의 소리놀이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해금·타악기·전자밴드 연주와 그림자극 ‘별주부전’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국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2만~3만원. (02)515-9227. 연극·뮤지컬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8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 파리혁명 당시 파리와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처절하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 5만~12만원. 1577-3363. ●연극 ‘허탕’ 9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남자 수감자 2명이 지내던 감옥에 임신을 한 미인 여성이 입감되면서 3명의 예기치 않은 동거가 시작된다. 3만 5000원. (02)747-5885. 미술·전시 ●‘김종영 그 절대를 향한’ 특별전 26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한국 현대 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서거 30주년을 맞아 조각, 회화, 소묘, 서예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전시다. (02)3217-6484. ●‘맵핑 더 리얼리티즈’전 8월 19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의 하나로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와 실험미술을, 19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작들을 다 함께 선보인다.(02)2124-8800.
  •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 앞서 英 현대미술 맛볼까

    런던올림픽이 바짝 다가온 가운데 이를 기념해 영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해 보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리는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ia)전이다. 쿨 브리타니아는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영국 노동당 정부가 내세운 예술 진흥책의 구호다. 앞서 나가는 음악, 예술, 패션으로 세련되고 멋진 영국이란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었다. 예술과 디자인을 내세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채택된 구호이기도 하다. 해서 이번 전시에는 앤서니 곰리, 트레이시 에민, 마크 퀸, 세라 모리스, 게리 흄, 할랜드 밀러 등 작가 6명의 최신작을 선보인다. 사랑, 이별, 낙태 등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가장 상업적이고 화려한 매체인 네온사인으로 대담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해온 트레이시 에민은 예의 그 직설적인 말투로 ‘나를 믿어달라.’(Trust Me.)고 해뒀다. 대중문화 소재를 차용하되 에나멜 광택 페인트를 이용해 단순한 형태로 드러내 왔던 게리 흄이 내놓은 작품은 ‘슈퍼맨’이다. 그려진 대상이 아니라 광택 페인트의 색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가 그려 놓은 것을 보면 진짜 그것을 그렸나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슈퍼맨도 그런 경향 위에 있는 작품이다. 쿨 브리타니아 구호가 어떤 맛인지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02)2287-35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쿨~한 야외수영장

    쿨~한 야외수영장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 구조대 복장을 한 모델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행사는 리버파크 새단장과 수중 풀 바 신설을 기념해 마련됐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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