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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플러스2]

    08:00 TV중학 3학년 국사 11:20 TV중학 1학년 퍼펙트 체크업 사회 12:00 TV중학 2학년 국사 14:00 중학영어독해 15:30 2008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좌 17:00 요리조리 팡팡 18:30 요리쿡 사이쿡 19:00 TV중학 1학년(재) 기술·가정 21:40 TV중학 2학년(재) 사회 01:00 매직 중학 영문법
  • 추석 ‘쇠고기 대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을 앞두고 ‘쇠고기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추석 대목을 노리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자들은 다양한 추석기획세트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판매 공세에 나섰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체인 T쇼핑몰은 추석맞이 기획세트를 준비해 최고급 꽃등심세트 3㎏을 9만 9000원, 혼합형세트 3㎏을 9만 2000원에 팔고 있다. 이 업체는 “추석을 맞아 물량 폭주가 예상되니 오는 8일까지 주문을 끝내달라.”고 공지했다. 다른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체 관계자는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놓고 있으며, 할인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82쿡’ 등 주부들이 많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일부 판매업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한우 선물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한우 판매점, 믿을 수 있나요?” 등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과 시민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촛불집회 이후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제사상에 외국산 쇠고기를 올릴 수 없다.”며 생활협동조합(생협) 등에서 ‘진짜 한우’를 찾고 있다. 아이쿱(icoop)생협은 오는 15일까지 25∼30여개 조합이 나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체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도 2일 광우병 안전지대 국민네트워크를 발족하고 전국적인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 불을 댕겼다. 아이쿱생협은 지난해 산지에서 직거래되는 추석한우세트를 위해 90마리의 소를 도축했으나 올해는 120마리를 도축했다. 한우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에는 1300세트였으나 올해는 2일 현재 1500세트가 팔렸다. 두레생협도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54마리의 소를 도축했으나 올해는 82마리를 도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심재억 기자의 짧은 몽골 체류기](하편)

    ■몽골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보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오고바흐타의 진단은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몽골 입성 4일째 되는 날,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야유를 나섰다.말이 야유지 그것은 또다른 고행의 체험이었다.워낙 햇볕이 따가워 일행들은 함부로 초원에 나서기를 꺼려했다.그냥 차안에서 너른 초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투였다.그래도 몽골이라는 나라가 그리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필자는 작심하고 시원한 차량을 나섰다.더운 바람이 턱 하고 숨길을 막았고,발바닥에 밟히는 초원의 감촉은 뜨겁고 푹신했다.뜨거움은 태양에 달궈진 대지의 체온이고,푹신한 것은 빠삭하게 마른 모래흙이 밟히는 감촉이었다.걸음을 뗄 때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몽골과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흔적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어워’였다.초원을 가로 질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 길(나중에 지도를 보고 그 길이 러시아령 바이칼 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간선 국도임을 알았다.)을 따라가자니 길가에 익숙한 돌무더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바로 어워였다.우리 식으로 보자면 성황당이다.모양도 성황당과 너무 닮았다.몽골인들은 길을 오가다 어워를 만나면 돌을 세개 쌓거나 주위를 세번 돈 뒤 기원을 하고 지나간다.의례까지도 우리의 성황당 의식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요즘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돌이 많이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몽골에는 토템이나 샤먼적 요소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남아 있다.예컨대 차량 운전자도 아워 앞을 지나칠 때면 경적을 세번 울리거나 아예 차로 아워 주변을 세번 돌고 지나가는 식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삼세번 문화’와 흡사한 의식의 발현이다. 우리와 다른 점도 있었다.종교든 생활 관습이든 주어진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원형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다.우리의 경우 큰 나무에 영성(靈性)이 깃들었다고 보고 그걸 성황당으로 삼는 데 비해 그들은 그냥 평지에 돌무더기를 쌓아 어워로 삼았다.삼림지대가 아닌 망망대해 같은 초원지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우리처럼 노거수를 토템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나무 등걸에 색색의 천을 걸거나 금줄과 유사한 기능의 새끼줄을 걸쳐 공간의 신성성을 표시하는데 몽골에서는 돌무더기 가운데 통나무를 박아 장소성을 나타냈다.그들은 이 나무에 예외없이 파란 천을 친친 두른다.물론 다른 색의 천도 걸려있지만 주종은 파란색 천이다. 파란 색 천은 옛적부터 몽골인들이 외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하늘을 뜻한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석 위에도 씨름 샅바처럼 만 파란 천이 가로로 걸쳐져 있다.이런 습속은 일반인의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아 게르나 현대식 주택엘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출입문 위에 가로로 걸쳐 놓은 파란 천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태양이 터를 잡은 곳이 하늘이고,철궁으로도 뚫지 못하고,천마를 달려도 다다를 수 없으니 어찌 그들이 하늘을 경외하지 않았겠는가.비록 지상에서는 동과 서,남과 북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는 대제국을 일궜을지라도 하늘 만큼은 그들의 발아래 꿇릴 수 없었을테니…. 그들이 하늘을 외경의 대상으로 삼은 흔적은 까마귀를 신성시하는 것에서도 확인됐다.그들도 우리처럼 까마귀를 ‘태양의 사자’라고 믿는다.그래서 사냥에 나설 때도 까마귀는 건드리지 않는다.만약 누군가가 까마귀를 해쳤다면 전쟁터로 가는 길이든,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이든 모두 포기하고 돌아온다고 한다.까마귀의 영성을 대하는 이들의 시각은 이 정도다. 이런 의식은 우리와도 닮았다.지금이야 까치는 길조이고,까마귀를 그냥 기분 나쁜 새로 여기지만 이는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 이입된 서구적 의식의 영향 탓일 뿐 예전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를 영물(靈物)로 여겼다.몽골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상들도 까마귀를 ‘하늘의 사자’라고 여겼으며,이는 우리 신화 속에 깃든 삼족오(三足烏)의 전설이 입증해 준다.혹 어렸을 적에 할머니로부터 이런 얘기 들을 기억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아,글씨 이 망할 구미호(여우)가 어찌나 신통방통한 둔갑술을 가졌는지 도저히 어찌 해볼 요량이 없는게야.그래 그 사람이 이젠 죽었구나 하고 아예 땅바닥에 다릴 풀고 퍼질러 앉았지.그러고는 조상께 하직인사를 올렸지 뭐야.‘인자 죽게 돼 조상님들께 제사도 못 올리게 되었다고….’그랬더니 눈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게야.‘이 눔아,게서 죽으면 못써.얼렁 내가 일러준 주문을 외워봐.그러면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널 구해줄게다.’ 그래 정신이 퍼뜩 든 이 사람이 그대로 주문을 외았드니 금시 삼족오허고 삼족구가 와서 그 구미홀 쫓아내는거야.” 여기서 삼족오는 다리가 셋인 바로 그 까마귀이고,삼족구는 다리가 셋인 개를 말한다.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서는 둘 다 잡귀를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주는 신성한 영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삼족오를 일본이 잽싸게 건져내 자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문장으로 만들었다.사실 우리 축구대표팀의 문장에 넣은 호랑이는 애당초 우리 의식 속에 늘 있었던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었으나 일본이 삼족오를 내미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때 내 속으로는 “저들이 언제 우리 할머니 이바구까지 훔쳐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 아까웠었다.생각은 그렇더라도 까마귀에 대한 이런 의식이 동양문화의 중추를 관통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이로써 대륙의 문명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음을 확인하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문화의 유사성은 씨름에도 있었다.아워도 그렇지만 씨름도 우리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전혀 다른 문화적 혈통을 가졌음을 확인시키는 결정적 근거가 아닐까.씨름의 민속 벨트가 몽골-러시아 극동지역-한국-일본으로 이어져 중국이 배제되고 있다.인류문화사적으로도 중국은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 및 인종적 경로를 갖고 있다. 몽골에서 ‘부흐’라고 부르는 씨름은 샅바를 이용하는 우리의 것과 형식적으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그러나 두 사내가 서로 맞붙어 힘과 기술을 겨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승패를 가르는 방식,즉 넘어뜨리면 이기는 승패 규칙도 매우 흡사하다.해마다 7월 11∼13일에 몽골 최대의 나담축제가 열리는데,이 축제의 3대 행사가 바로 부흐와 말타기,마상 활쏘기이다.여기에서 그들에게 부흐가 생활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몽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도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도 원래는 부흐 선수였다.현지에서 듣기로는,그가 부흐를 배우다가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부흐로 먹고 살기 어려우니 유도를 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선수가 되었단다.하기야 유도나 씨름이나 근본적인 역동의 원리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몽골 체류 중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는 재래시장을 찾았다.소액(50토그르기)이지만 입장료도 내야 했다.뙤약볕 아래 제법 널찍하게 펼쳐진 재래시장은 예의 인파로 북적였다.갖가지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도를 점령한 것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특히 냉차를 파는 노점은 옛날의 우리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온갖 잡화가 진열된 그곳은 생각과 달리 잘 정리되어 있었고,풍성했고,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이 시장은 울란바토르에서도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또다른 익숙한 광경도 눈에 띄었다.식료품 가게에는 감자와 마늘,양파가 즐비했다.현지 안내원에게 물으니 몽골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들이라고 했다.우리와 다른 점은 어물전이 없다는 거였다.하기야 고비사막을 깔고 앉은 내륙도시 울란바토르에 신선한 생선이 있을리 만무했다.일행중 누군가가 우스개소릴 던졌다.“어디 가서 싱싱한 회나 한 접시 했으면 좋겠구만.” 이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몽골인들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는 점이었다.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거리의 악사’가 눈길을 끌었다.초로의 여인이 짙은 화장을 하고 뙤약볕 아래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아들인 듯 싶은 젊은이는 반주가 담긴 카세트를 켜들고 그 뒤에 물끄러니 서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옛날들이 스쳐 지나갔다.일제에 의해 전통적인 우리의 권번이 해체되면서 수많은 기생들이 거리로 내몰렸다.이를테면 그 이전의 관기(官妓)가 중심이었던 ‘공창 시스템’을 자본주의식 ‘사창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조치였다.하루 아침에 일자리에서 내몰린 기생들이,그것도 ‘애기기생’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하는 늙수그레한 노털 기생들은 천상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전국을 떠돌며 잔치집을 전전하거나 노상에서 술과 웃음을 파는 들병이로 전락했다.이 몽골 여인의 삶의 내력을 알 수는 없었으나 길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처지가 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고작 20여분. 몽골을 떠나기 이틀 전,몽골 현지 ACC 책임자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몽골의 자연형 국립공원인 테일지 초원의 게르로 나가 양고기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정중한 초청이었기에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일행 대부분은 이미 여러번의 현지식에서 양고기의 누린 맛에 적잖이 질린 터라 서로 마주보고 눈만 꿈벅거렸다.그때 일행중 한 명이 나섰다.“너무 양고기에 기죽은 표정들 하지 맙시다.이미 초청을 받았는데 안 간다는 것도 결례이고 하니 그냥 가볍게 초원으로 산책 나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옵시다.” 그렇게 해서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 쯤을 달려 테일지 자연공원에 도착했다.그곳은 아름드리 삼림이 있고 바이칼호수에서 발원했다는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산의 능선을 타고 펼쳐진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풍광 한 폭을 뚝 떼어다 옮겨놓은 듯 아름다웠다.안타까운 것은 거기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그 울창한 원시의 수림대가 차차 망가지고 훼손된다는 사실이었다.테일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 베어넘긴 거목의 시체들이 즐비했다.그곳에서 말등에 올라타고 두개의 야트막한 하천을 건너 한참을 가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상상해 보라.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원시의 초원을 눈앞에 두고 선 나그네의 가슴 울렁거리는 희열을. 말인 즉 인공이 가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곳에는 양과 말,야크떼를 거느린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양털과 젖이 그들의 주수입원이었지만 가끔 게르에서 하루,이틀 묵으며 초원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그곳 유목민들은 땟국에 절은 입성 말고는 어떤 문명의 티도 내지 않았다.예약된 게르에 들어서자 주인 사내가 딱딱하게 말린 양젖 버터를 권했다.마치 고구마 절편처럼 딱딱했다.맛을 보려고 입으로 가져가니 예의 누린내가 확 끼쳐 슬그머니 내려놓고 말았다. 게르 뒷편에서는 젊은 유목민 사내가 때맞춰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고 있었다.그걸 지켜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살아있는 양의 네 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누인 뒤 고작 연필만 한 주머니칼을 꺼내 명치 부위에 10㎝ 가량의 칼집을 냈다.그때까지 양은 멀쩡하게 살아 맴맴거리고 있었다.이윽고 사내는 칼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더니 검지를 대동맥에 걸어 뚝 하고 잡아뗐다.그걸로 끝이었다.양은 이내 목을 축 늘어뜨렸다.양의 숨이 끊어지자 사내는 손바닥을 밀어 익숙하게 가죽과 몸통을 분리했다.칼은 발목과 목을 분리할 때만 썼다.다음은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는 일.가슴을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흉곽에 그득한 피를 준비한 그릇에 담아 선지 순대를 만들었다.그의 아내인 듯 보이는 여성이 들어낸 내장을 익은 솜씨로 손봐냈다.순대와 내장,적당한 크기로 나뉜 몸통은 그대로 통속으로 들어가 삶겼다.양 한마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도,그러는 동안 땅바닥엔 피 한방울이 흐르지 않았다.일을 마친 사내는 풀섶에 쓱쓱 문대 손의 피를 닦았다.양 한마리를 그렇게 잡도리했다. 일행이 담소하는 동안 삶은 양고기가 가득 든 통을 든 사내가 게르로 들어섰다.건장한 사내는 순박하게 웃어보이며 통 속에서 막 삶긴 뜨거운 양고기를 꺼내 칼질을 시작했다.익숙한 솜씨였다.통속에는 양고기와 함께 돌과 감자도 들어있었다.게르에 차려진 간이 식탁위에는 금세 맛있게(?) 삶긴 양고기가 그득했다.다릿살이며 내장에 양의 선지를 채운 양순대가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술도 나왔다.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맛을 보니 시금털털해 아무래도 비위가 얇고 술에도 약한 필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였다.일행 중 한 명이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라며 술 한병을 꺼내 식탁에 올려놨다.몽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칭키즈칸 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돌자 처음엔 양고기 누린내에 고개를 모로 꺾던 사람들이 하나,둘 달려들어 안주 삼아 양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더러는 “생각보다 먹을만 한데….”라는 후평을 내놓기도 했으나 준비해 간 고추장 맛으로 몇 점 먹어본 것이 고작이었다.30여명이 먹은 양고기가 너댓근에 불과해 보였다.남은 고기가 먹은 것보다 훨씬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맞았다.벌써 며칠째 밥 다운 밥 꼴을 못 본 필자는 그걸로라도 면허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고기덩이 속에서 삶은 감자를 골라냈다.그러나 양고기와 같이 삶긴 터라 감자든 고기든 누리기는 매 한가지였다.양고기와 양순대,간 등이 있었지만 누린내 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런 필자의 옆구릴 쿡,찌르며 귀엣말을 건넸다.“아직 배가 덜 고팠구만….” ■애들아,말 달리자.저 땅 끝까지. 오찬을 마친 일행은 초원으로 나섰다.초원에서 몽골 말을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말을 타려니 연전 터키의 한 시골에서 말을 타다가 엉덩이 꼬리뼈 부위가 벗겨져 곪는 바람에 며칠 혼쭐이 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말안장에 쓸린 상처 부위가 덧나 나중에는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한시도 의자에 바로 앉지 못했던 그 끔찍한 여행의 기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그걸 아는 필자로서는 말등에 올라서도 말이 제 멋대로 달리게 할 수가 없었다.말은 과천 경마장에서 내달리는 유럽형 경주마처럼 크지 않았다.키가 작달막해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니 등이 어른 키높이만 했다.바로 이 말이 옛날 몽골 전사들이 타고 세계를 아우른 그 말이라고 했다.순식간에 내달리는 속도는 유럽산 경주마에 뒤지지만 지구력이 좋아 오래 달린다고 했다.또 먹성도 까탈스럽지 않고 병에도 잘 견딘다니 전쟁터에 타고 나갈 기마용으로는 그만인 듯 했다.그러니 유난히 말을 사랑했다는 당태종이 이곳에서 명마를 골라 준마도,백마도(百馬圖)를 그리고 그 유명한 당삼채로 완성해내지 않았을까. 그렇든 말았든 꼬리뼈의 추억 때문에 고삐를 바짝 당겨쥐어 말이 뛰지 못하게 한 뒤 게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끝냈다.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나중에 보니 엉덩이 가운데 꼬리뼈 끝이 빨갛게 쓸려 있었지만 예전처럼 곪지는 않았다. 농사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말을 타는 일이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거북하고 어색한 몸짓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곳 아이들이 바라보며 키득거렸다.태어나 걸음을 떼면서부터 말등을 떠나지 않은 그곳 아이들 아닌가.아닌게 아니라 고작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잽싸게 말등으로 뛰어오르더니 ”츄∼츄∼”하는 입소리를 내며 가죽 고삐로 뱃골을 치자 말은 순식간에 초원 저편으로 질풍처럼 내달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때 누군가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저 꼬마녀석들에게 뭔가 선물을 줘야 할텐데 그냥 주기도 뭐하니 말타는 모습을 좀 보여달라면 어떨까?” 그런 뜻을 게르 주인에게 전했더니 주인 사내는 한 술 더 떴다.“이 마을(마을이라야 게르 서넛이 멀찍이 자리잡은 것에 불과했다.)에 저 또래 아이들이 모두 여섯인데 그들에게 목표를 정해 말타기 경주를 시켜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모두가 동의했다.하는 김에 5달러씩 걸어 이긴 사람이 본전을 제하고 나머지를 애들 시상금으로 주자고 제안했다.주인이 제안한 터라 딱히 그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여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고 동의하자 주인이 초원을 향해 높은 톤으로 소릴 질렀다.멀리 있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였다.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그들 뿐이 아니었다.아낙들,젖먹이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며 게르 앞으로 모여 들었다.꼬마들은 제각각 아끼는 말을 골라타고는 고삐를 바투잡고 나란히들 섰다.그들은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 했다.우리야 한번 말등에 오르내리려면 기를 써야했지만 걔들은 가볍게 말등을 오르락거렸다.말에 올라탄 꼬마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며 우리가 든 게르 주변을 천천히 열바퀴 돌았다.몽골의 전통적인 출정의식이라고 했다.이윽고 목표가 정해지고 모두 출발선에 섰다.목측으로 2000m쯤 되는 거리였다.사내가 신호를 하자 고삐를 꼬나쥔 꼬마들이 초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옛날의 몽골 전사들이 저렇게 내달려 도버해협과 북해의 거친 해안까지 다다랐던 것은 아닐까.그들의 모습에서 영화로웠던 칭키즈칸과 그의 아들 오고타이,손자인 쿠빌라이칸의 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그 모습은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말(馬)을 매개로 엮어진 불가분의 의식공동체임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애들이 말을 몰아 목표를 돌아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얼굴이 발그레 상기된 아이들은 사내의 지시에 따라 마상에서 뭐라고 몇 번 고함을 지른뒤 훌쩍,훌쩍 뛰어내렸다.그들이 마상에서 내지른 소리 역시 무사히 말을 타게 해 줘 감사하다는 일종의 주문이라고 했다.논의 결과 아무리 애들이 수고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 사내에게 모은 돈을 한꺼번에 건넸다.그렇게 모은 돈이 한 40 달러쯤 됐다.사내는 한 켠으로 아이들을 불러모은 뒤 뭐라고 얘기를 나눴다.아이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다.잠깐 말 타는 것을 보여줬을 뿐인데 돈은 무슨 돈이냐는 투였다.거기까진 우리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황무지 제국에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 한 켠이 마치 불길이라도 이는 듯 선홍빛으로 타들었다.대륙의 장엄한 노을이었다.타드는 것이 하늘 뿐만은 아니었다.하늘과 맞닿은 대지도 붉게 달아올랐다.그 노을 속으로 누군가가 말등에 지친 몸을 싣고는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그의 뒤를 키 작은 양떼들이 따랐다.유목의 사내일 것이다.그 모습에서 문득 몽골의 전사들을 이끌고 천하를 휘저을 때 남긴 칭키즈칸의 말이 떠올랐다.“성벽을 쌓는 자는 망하고 이동하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랬다.비록 그 말이 옛적 유목의 부정형 삶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의미였을지라도 우리는 지금 그 의미를 결코 백안시할 수도,도외시할 수 없다.오늘날에도 그 교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몽골의 거친 황무지,그 황무지와 하늘을 가장 단순하게 구획하는 일획의 지평선 위로 비장하게 물드는 노을.뜨겁게 달아 올랐다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스러져 가는 그 노을에서 장대했던 몽골의 옛 제국을 보았다.참으로 비장했던 제국의 영화와 끝.그 노을을 응시하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문을 닫았다.자연이 연출한 그 무위의 파노라마 앞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 말고 무슨 영탄이 필요할 것인가.몇몇은 풀섶에 가만히 주저앉아 술병을 땄다.보드카였다.독한 술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 순식간에 흉금을 적셨다.노을에 함뿍 적신 얼굴 위로 서서히 술기운이 돌았다.노을과 사람이 함께 익어드는 것 같았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거친 풀섶으로 나즈막히 흘렀다.“천등사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노래는 다시 이어졌다.“아아∼∼ 신라의 바아암이이이여 불국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아그네에에여어 거∼얼음을 머어엄추어라 고오오요오하안 다아알빛아래….” 그 노래가 그 시각,그 자리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따지지 않았고,또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장대한 자연의 섭리를 앞에 두고 터져나온 노래야말로 가장 진솔한 정서의 토로 아니었겠는가. 이윽고 맞은 저녁.몽골의 밤하늘은 별들의 천국이었다.장관이었다.요요한 풀섶에서 쳐다보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형용할 수 없는 자태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휘∼ 손을 내저으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그 광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그 모습이 고스란히 몽골의 초원에서 재현되고 있었다.아주 오랫동안 뒤로 고개를 꺾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슴이 울렁거렸다.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이 주는 설레임 때문이었다. 그 싱싱하고 영롱한 별들이 어느 새 술병 속에 떨어져 잠겼는지 몇 잔을 마신 보드카가 이내 목에 턱턱 걸렸다.그렇게 술과 함께 삼킨 초원의 별들이 훗날 내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봉사단원들은 모처럼 가진 초원에서의 휴식에 모두 흡족해 했다.ACC 김종구 총재가 일행과 함께 하며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꽃향기는 황홀해 보여도 산 하나를 넘지 못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봉사의 향기는 국경도 넘는다.” 사실 일상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갑남을녀가 ‘봉사’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김 총재의 말마따나 “봉사는 마약”인지도 모를 일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선뜻 사재를 털어 빈민에게 새 게르를 지어주기는 쉬울 것이며,자신의 직장일을 뒤로 하고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봉사활동을 나서기는 또 쉬울 것인가.봉사활동 말미에 가진 한·몽 ACC 자평모임에서 김 총재는 이런 말을 했다.“재산이 많아 하는 봉사는 자선일 수는 있어도 엄밀한 의미의 봉사는 아니다.봉사는 자신의 여건을 초월해 나서는 것이다.세상에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봉사란 없다.” 일행을 이끈 아시아 사랑나눔의 배용민씨는 현지에서 정을 나눈 안내원들과 따로 어울리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그가 대뜸 이런 말을 꺼냈다.“고생할 때는 두번 다시 몽골엔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원에서 밤을 맞으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이걸 보고 몽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랬다.사실 몽골에서의 체험은 매우 특이했다.그러나 누린 먹을거리에 곤죽이 되고,태양에 주눅이 들었어도 그것이 잘 사는 나라에서 항용 겪는 무관심이나 비하와 모욕의 체험은 아니었다.사람들은 순박했고,지혜로웠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정성스러웠다.그런 정성이 양고기의 역겨운 노린내를 지우고도 남았다. 애당초 봉사하자고 나선 길에 무슨 호의호식을 바라겠는가.그런 생각이 봉사의 취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더 많은 땀을 쏟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으로 잔잔하게 배어들었다.밤이 지나면 다시 저 망망한 대지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그리고 그 태양의 순환처럼 이 황무지에도 연대와 공유의 찬란한 세상이 다시 열릴 것이다.그렇게 기원했다. 글·사진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촛불 100일 (中) ] 진화하는 집회 문화

    [촛불 100일 (中) ] 진화하는 집회 문화

    촛불집회는 인터넷이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우리 일상에서 역동적인 소통공간이 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집단간의 소통이 빨라지고 다양해졌으며, 이는 시민 참여 방식 자체를 크게 바꿔 놓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집회 문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IT(정보통신) 기술을 꼽았다. 집회 현장의 시민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노트북, 와이브로(wibro)와 같은 무선 인터넷 기술로 중무장했다. 이로 인해 국내의 집회 상황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해외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는 계기가 됐다. ●‘e-민주주의’ 가능성 열어 촛불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여론을 형성하고 확산시켰다. 촛불집회를 통해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보도하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공동기획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촛불이 점차 거세진 5월25일∼6월10일 개인방송 인터넷 사이트인 ‘아프리카’에서 생중계된 촛불집회의 누적 방송 개수가 1만 7222개, 누적 시청자 수는 775만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보면 15.5%에 달하는 숫자다. ‘아프리카’에서 촛불을 주제로 생방송을 했던 BJ(인터넷방송 진행자)들도 425명이었다. 포털사이트 생중계나 블로그,UCC 등에 문자가 게시글로 중계되는 것까지 합치면 대략 수천명의 시민 기자들이 집회 현장을 뛰어다닌 셈이다. 이들은 동영상, 댓글을 통해 인터넷 여론을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6월1일 ‘여대생 군홧발 동영상’은 촛불을 재점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아프리카’ 시청자 수는 127만명을 기록했다.6월7일 72시간 연속집회,10일의 100만 대행진도 각각 56만명,70만명이 시청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은 IT기술의 발전을 발판삼아 기존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돼 나타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문화된 기자가 아닌 탓에 편향적 시각, 감성적 이슈 주력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저널리즘 편향적 시각등 부작용 낳아 사이버 커뮤니티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생산한 정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클럽’과 ‘DVD 프라임’ 등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집회 참석을 이끌어낸 사이버 커뮤니티는 총 20여곳에 달한다. 마이클럽의 ‘종알종알 연예계’ 게시판은 연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만 27일 현재 이곳에서 ‘촛불’이란 단어로 검색을 하면 1만 2740개의 글이,‘광우병’으로는 6949개의 글이 검색된다. 요리 커뮤니티인 ‘82cook.com’사이트의 자유게시판 방문자 수를 보면 4월에 평균 2만∼3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5월과 6월을 거치며 최대 22만명으로 급증한다.5월부터 게재되는 글의 90% 이상은 광우병과 촛불집회와 관련돼 있다. 또 회원들은 6월22일 커뮤니티 단독으로 100여명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언론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인터넷 통해 전세계 교민·유학생으로 확산 촛불집회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교민과 유학생들로 퍼져나갔다.6월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텍사스대학 교정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데 이어 6월7일 뉴욕,6월11∼12일 미시간주 미시간 대학에서 촛불이 등장했다. 또 프랑스 파리(6월1일), 독일 베를린(6월1일·7일)·프랑크푸르트(6월7일), 호주 시드니(6월7일), 영국 런던(6월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6월1일)에서 각각 촛불집회가 열렸다. 재미교포들은 성금을 모아 국내 일간지에 지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이번에 나타난 촛불 네트워크의 연계성과 확산성은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속도의 차이를 확인해줬다.”면서 “이런 속도와 촘촘한 네트워크가 촛불 집회의 실질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촛불집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새로운 시민참여 사례”라고 말했다. 류석진 서강대 교수는 “약한 연대에 바탕을 둔 네트워크형 사이버 커뮤니티의 등장은 향후 새로운 직접 ‘e-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공동기획취재팀 ■ 네이버와 다음 어떻게 달랐나 21일 시청… 31일 3시 경복궁… ‘다음’ 시간관련 검색어 자주 등장 촛불집회 기간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용자와 다음 이용자 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촛불집회와 관련된 검색어 총량에 있어서는 네이버가 많았지만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기간은 다음이 길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네이버 검색어가 단어 중심인데 반해 다음은 문장 중심이어서 네이버보다 검색어 길이가 길었다. 다음에서 ‘주저앉은 소’,‘공영방송 힘내세요.’,‘세종로 모래 부족’ ‘폭력 경찰 물러가라’ 등 문장 중심의 검색어들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또 다음에는 시간 관련 검색어가 많이 등장했다.‘21일 시청’ ‘22일 촛불시위’ 뿐 아니라 ‘3시 경복궁’ ‘오늘 3시 경복궁’ 등 시간 관련 검색어가 매우 자주 나타났다. 이는 실시간 집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정보를 이용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검색어의 총량과 분포를 보더라도 네이버는 주요 촛불집회를 전후로 매우 높게 집중적으로 검색어가 분포돼 있는 반면, 다음은 꾸준히 관련 검색어가 랭크돼 있고 기간도 네이버보다 15일 정도 길다. 검색어 순위 가운데 촛불집회 관련 검색어가 1위를 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김밥할머니 폭행’ ‘여고생 실명’ ‘여중생 폭행’ ‘서강대녀’ ‘광우병 시위’ ‘김지하’ 등이 1위를 한 적이 있는 검색어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음은 ‘어느 의경의 눈물’ ‘정선희 사퇴’ ‘서강대녀’ ‘82쿡 닷컴’ 등이 1위를 했다. 특히 ‘서강대녀’가 두 곳에서 모두 1위를 한 검색어라는 점이 특이하고 촛불집회에서 압도적으로 인기를 받은 ‘고려대녀’의 순위는 모두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공동기획취재팀 ■ 문자·인터넷 등 네트워크형 운동 업그레이드 시대마다 달라진 촛불 1980년대가 민주화운동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촛불운동의 시대다. 그러나 2008년 촛불집회는 2002년 효순·미선 촛불집회와 2004년 탄핵반대 촛불집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과거 촛불집회가 진보단체와 대학생들에 의해 주도된 반면 광우병 촛불집회의 선도세력은 중·고생이었다는 점이다. 2002년 촛불집회에서는 ‘지도부’가 집회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깃발이 시위대 중앙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에 이르러 촛불은 과거 경험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았다. 촛불집회는 온라인 발전과 연동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2002년 촛불집회는 당시로서는 과연 얼마나 모일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인 실험이었지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끌어냈다. 2004년 촛불집회는 전형적인 정치운동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게시판 토론과 퍼나르기 등 네트워크 확산형 운동이 등장했다. 인터넷 패러디가 인기를 끌면서 유희적인 정치참여문화도 나타났다. 2008년 촛불집회는 한층 복합적이다. 초기에 쇠고기 수입반대와 재협상이라는 정책반대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정권반대운동 성격도 갖게 됐다.2008년 촛불집회는 지도부의 역할이 제한적인 수평적인 네트워크 운동이다. 인터넷 토론으로 방향을 정하고 집회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촛불집회는 1980년대 쇠파이프와 화염병,‘지랄탄’으로 뒤덮였던 ‘거리’를 대체했다는 것과 비장함이 지배하던 엄숙한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바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촛불 참가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능동적인 존재”라면서 “집회를 축제와 소통의 공간, 민주주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로 이 대목이 촛불의 진화가 어떻게 계속될지, 그리고 그것이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동기획취재팀 ■ 최다 클릭인물 1위 이명박 대통령 2위 진중권 교수·3위 정선희씨 4위 정운천·나경원·김밥 할머니 촛불집회는 각종 사건 사고와 무수한 말들로 넘쳐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통해 촛불집회 기간 동안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과 사건을 알아봤다. 공동기획취재팀이 5월1일∼6월22일 53일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종합검색어 순위 30개 가운데 촛불집회와 관련된 검색어만 추출해 조사한 결과, 인물 검색어 순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53일간 검색어 순위에 총 24차례 등장했다. 이는 4월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대통령 탄핵 청원,6월6일 ‘촛불집회 배후’ 발언 논란,6월19일 특별기자회견 등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여론의 추이를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로 총 5차례 등장했다. 진 교수는 진보신당의 인터넷 생중계 ‘칼라TV’의 진행을 맡아 현장을 누비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집회 현장에서 보수단체 회원에게 뭇매를 맞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3위는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자진 하차까지 했던 개그우먼 정선희씨가,4위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집회현장에서 노점상 단속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김밥할머니’가 동시에 올랐다. 5위는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출국금지당한 누리꾼은 조폭이나 횡령배’등의 발언을 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아내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탤런트 김뢰하씨,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화제가 된 ‘서강대녀’,‘고대녀’ 등의 인물이 5위를 차지했다. 최다 검색어 순위를 보면 1위는 이명박 대통령으로 관련 검색어가 24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 대통령은 전체 검색어의 21%를 차지했다.2위는 촛불 관련 검색어(16건)로, 구체적으로는 ‘촛불집회’,‘촛불집회 생중계’,‘아프리카 TV’,‘여중생 폭행’ 등이었다. 또 3위는 ‘광우병 증상’ 등 광우병 관련 검색어(10건)였다.4위는 ‘100분 토론’(7건)이 차지했다.100분 토론은 촛불집회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검색된 것이 특이했다.5위는 ‘진중권’(5건)이었다. 조희정 상임연구원은 “온라인에서는 주로 대규모 오프라인 집회기간에 맞춰 누리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일상적인 관심보다는 언론 보도가 있거나 주요 사건이 일어난 경우에만 관심도가 급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공동기획취재팀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시민 눈높이 맞춰 흐름을 보라”

    “그들의 활동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애초 큰 기대는 없었다. 촛불시위의 주체는 그들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이다. 진보진영도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요리커뮤니티 `82쿡´ 회원 김경란씨) “진보진영은 일반 시민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다. 그만큼 시민의 눈높이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보지 못하고 매너리즘과 관성에 젖어 기존의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블로거 ‘생명은 힘이 세다’) 몇 차례 위기와 반전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촛불시위는 한국의 진보진영을 뿌리부터 성찰하게 만들고 있다. 위기 속에서 촛불을 이어오는 원동력은 조직된 시민사회단체나 노동단체보다는 오히려 조직되지 않은 시민들이다.‘촛불들’을 만나 이들이 진보진영에 던지는 쓴소리를 들어봤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진짜로!” 촛불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진보진영 운동가들과 시민의 차이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명제에 대한 반응차이에서 찾았다.“진보진영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외칠 때 그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는 뜻이다.‘민주공화국’이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정부나 정치권이나 진보진영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믿는다.” 두 가지 반응의 차이는 작은 듯하지만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진보진영은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과 의무감에 사로잡혀 저항에 나선다. 하지만 시민들은 당연한 것이 훼손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거칠 것이 없다. 물대포 앞에서 ‘온수’와 ‘세탁비’를 외치는 자신감은 자기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라고 믿으니까 가능하다. 그는 “진보진영 대부분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는 분노에서 운동을 시작했던 사람들”이라면서 “운동가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젊은 세대들이 생활에서 누리는 ‘민주공화국’ 주인으로서의 감성을 배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대통령만 불신받는 게 아니다 새 정부 출범과 쇠고기협상 발표 이후 진보진영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을 때 상황을 반전시킨 네티즌들은 진보진영에 ‘신뢰회복’과 ‘눈높이’를 주문했다. 블로거 ‘한강’은 “막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하고 진보진영이 집권한들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불신받는 게 촛불집회라는 직접행동이 표출된 배경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론 진보진영도 국민들의 신뢰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열정과 헌신성은 존경하지만 운동가 개개인의 공부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운동가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로거 ‘산해정’은 “촛불시위에서 진보진영은 일반 시민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단순 참가한 의미밖에 없다.”고 단언하면서 “지금까지 진보진영이 내놓은 의제들이 가치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진영과 서민들의 지지로 집권했지만 오락가락하다 양극화만 심화시킨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조직 중심 운동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 광고거부운동으로 유명해진 ‘82쿡’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경란씨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슈퍼영웅들이 세상을 구할 때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던 일반인들이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진보진영이 ‘각성된 자’라는 자기 의식을 깨고 그저 국민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休~ 천국에 눕다

    休~ 천국에 눕다

    뉴 칼레도니아.1774년 이 땅을 처음 발견한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쿡 선장이 자신의 고국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스코틀랜드의 로마식 표현이 칼레도니아이니 ‘새로운 스코틀랜드’쯤 될까. 누군가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라고도 하며 상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8일엔 나라 전체 면적의 6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분명 까닭이 있을 게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매혹당한 것에는. # 비췻빛 바다… 1600㎞ 산호초 장관 늦은 밤, 다소 서늘한 바람이 통투타국제공항에 내린 이방인들을 맞는다. 우리와는 달리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인 때문이다. 밤길을 도와 ‘태평양의 딸’이란 별칭의 수도(首都) 누메아로 향하는 길에 이명완 뉴 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의 설명이 곁들여 졌다.“1871년 파리코뮌 때 2만명에 달하는 정치범과 중범죄자들을 유배시킨 곳이었어요. 그 중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을 위해 고아 처녀를 프랑스에서 싣고 와 이들과 함께 살도록 했죠. 풍경의 보고이기도 하려니와, 니켈 등 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도 보석 같은 곳이에요.”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우웬토로 공원에 올랐다. 누메아의 전망대쯤 되는 곳이다. 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대포의 포신(砲身)이 생뚱맞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둔했던 호주 등 연합군 진지의 흔적이다. 다행히 일본군과의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하니, 전쟁의 포화도 천국은 피해가는 것일까.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모든 방향에 펼쳐진 연푸른 산호 바다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바다빛깔에 패러글라이딩과 윈드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강렬한 원색이 보태지며 한 폭의 유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다와는 달리 멀리 수평선 언저리에도 하얀 포말이 인다. 필경 파란 바다 아래로 거대한 산호 군락이 형성돼 있다는 뜻일 게다. 옹스바타 해변과 카나르 섬 등을 지나온 시선이 멈춰선 곳은 등대섬 아메데. 누메아에서 24㎞ 정도 떨어진 무인도다.1865년 세워진 등대가 오벨리스크처럼 산호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나폴레옹 3세가 카리브해의 옹티란 섬에 보내려던 등대가 ‘배달사고’로 인해 이곳에 설치됐다고 알려져 있다. 아메대 주변의 산호대는 길고 화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지 관광청 직원에 따르면 섬나라 전체를 둘러싼 산호초의 길이는 1600㎞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길고, 산호초로 만들어진 라군(석호)의 넓이는 2만 4000㎢로 세계 최대라고 한다. # 섬의 60%가 유네스코 자연유산 누메아에서 자동차로 1시40분 정도 달리면 영화 ‘쥐라기 공원’을 연상케 하는 블루 리버 파크가 나온다. 수력발전용 댐을 만들면서 조성된 야테 호수와 화이트 리버 등 빼어난 경치를 품고 있다. 우리의 도립공원쯤 되는 곳으로,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울창한 원시림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생물 다양성 지역이기도 하다. 쥐라기 시대와 동일한 토양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쥐라기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된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곳에 국조인 카구(Kagou)새가 산다. 모리셔스의 도도새처럼 날지 못하는 데다,1년에 알을 하나만 낳을 만큼 번식률도 낮아 현재는 겨우 460여마리만 남아 있다. # 유럽풍의 시가지 누메아에서 꼭 한번쯤 들러 봐야 할 곳이 치바우 문화센터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1989년 반대파에게 암살당한 치바우를 기념해 프랑스 정부가 조성한 곳.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원주민 전통 가옥인 캬즈(case)를 모티브로 한 10개의 거대한 구조물이 볼거리다. 카나크라고 불리는 현지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누메아 중심부 콩코티에 광장은 뉴칼레도니아 거리측정의 원점이 되는 곳. 각종 상점들이 몰려 있다. 물가가 녹록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의 토산품들을 살 수 있다. 이 밖에 코랄 팜 리조트가 있는 메트르 섬과 옹스바타 해변에서 모터 보트로 5분 거리의 나트르 섬도 잊지 말고 들러 보는 게 좋겠다. 글 뉴칼레도니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에서 북동쪽으로 1500㎞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자치령이다. 남북 425㎞, 폭 70㎞ 의 바게트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본섬 그랑테르에 일데팽, 리푸, 우베아 등의 부속섬이 딸려 있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정도. 인구 25만명 중 7만명가량이 수도 누메아에 몰려 있다. ▶항공 인천∼누메아를 연결하는 에어칼린 직항 노선이 화·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9시간30분 소요.www.aircalin.co.kr,(02)3708-8581. ▶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는 3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기후·시차 연평균 20∼28℃로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7,8월은 15∼25℃,9월∼이듬해 3월은 25∼30℃다. 긴 옷 한 벌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전기 220V를 사용한다. 국내산 전자제품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환전 현지에서는 퍼시픽 프랑(XPF)이 주로 통용된다.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해 간 다음, 현지에서 다시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해야 한다.1유로=119.32로 고정환율.1퍼시픽 프랑= 약 13.5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시 일률적으로 10유로의 수수료를 뗀다. 호텔 등에서는 대체로 유로 5%, 미국 달러 10%의 수수료를 받는다. 미국 달러는 변동환율인 데다 환전시 수수료를 더 받는 경우가 있어 불리하다.100달러짜리는 위폐가 많다는 이유로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신용카드가 통용된다. ▶현지 교통 시내 관광하기엔 프티 트레인이 딱 좋다. 누메아 시내 중심가와 해변가를 순환하는 코끼리열차다. 패스는 일반호텔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1시간30분 소요.1200퍼시픽 프랑. 일데팽 등 주변 섬으로 여행할 경우 누메아 외곽 마젠타 공항에서 에어 칼레도니아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new-caledonia.co.kr
  • 조선일보 “’불매운동’에 법적대응” 논란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조중동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조중동 불매운동과 관련된 글을 게시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조중동 불매운동은 조선일보를 비롯해 중앙·동아일보를 보지 말자는 네티즌들의 단체행동이다.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맞물려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카페를 중심으로 조중동 불매운동이 크게 번지고 있다.최근에는 직접적인 불매 운동 뿐 아니라 세 신문의 광고주 목록을 공개,광고주들에게 직접 압박을 넣는 이른바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인터넷 사이트 ‘82쿡닷컴’(www.82cook.com)에 공문을 보내,회원들의 조중동 불매운동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82쿡닷컴은 약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부 대상 인터넷 사이트이다. 82쿡닷컴에 따르면 ‘사이버 테러 게시글 삭제 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이 공문은 조선일보 AD본부장 명의로 발송됐다. 공문에서 조선일보는 “일부 네티즌들이 자유게시판 등에서 상식을 넘어서는 악성 게시글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광고주 리스트를 게시하고 연락처를 명시한 뒤 집단적으로 대량 전화를 걸어 불매운동을 빌미로 협박을 자행하고,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등 불법 사이버 테러행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이트에서 이를 방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일보의 대응은 오히려 많은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은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 아닌가.”(불매운동),“조선일보는 법률상의 이익이 어떻게 침해되었는지부터 밝혀라.”(jk),“82쿡닷컴에 가입해 조선일보의 대응이 오히려 불을 키웠다는 것을 보여주자.”(witch) 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82쿡닷컴의 김혜경 대표는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며,회원 글은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번 공문 건과 관련해 우리 측의 불쾌한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조선일보 측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코니 탤벗, 방한 앞두고 18일 앨범 발매

    코니 탤벗, 방한 앞두고 18일 앨범 발매

    영국의 6세 천재소녀 코니 탤벗(Connie Talbot)의 앨범이 한국에서도 발매된다. 코니 탤벗은 웨스트라이프(Westlife), 일 디보(Il Divo)의 제작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이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한 후 꿈을 이루게 해주는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극찬을 했던 주인공이다. 코니 탤벗의 작년 11월 데뷔 앨범 ‘Over The Rainbow’는 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영국에서도 골드 레코드를 기록했다. 18일 최초로 한국에서 정식 발매되는 코니탤벗의 이번 앨범에는 코니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Over The Rainbow’가 첫번째 싱글 타이틀로 수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존 레논의 ‘Imagine’, 샘 쿡의 ‘Wonderful World’, 마이클 잭슨의 ‘Ben’, 아바의 ‘I Have a Dream’ 같은 팝의 고전들을 비롯해 크로스오버 곡으로도 빠지지 않는 걸작 ‘Walking in the Air’ 등이 담겨 있다. 특히 한국판매용 앨범에만 수록하게 된 조시 그로반의 곡 ‘You Raise Me Up’이 보너스로 담겨있다. 한편 코니 탤벗은 오는 21일 오후 방한해 23일 공식 기자회견과 SBS 강호동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 출연 등 다양한 앨범 프로모션을 마치고 25일 출국한다. 사진=뮤직 컴파스 서울신문 NTN 김경민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EBS 뉴질랜드 탐험

    EBS ‘세계테마기행’은 세상에 남은 마지막 낙원으로 불리는 나라, 뉴질랜드를 소개한다.영화감독이자 산악인인 김석우와 여행칼럼니스트인 김태훈이 직접 배낭을 메고 나섰다. 이들은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을 등반하고,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보이는 뉴질랜드 최북단 케이프 레잉가에 서기도 했다. 또 익스트림의 성지로 불리는 퀸스타운에서 각종 스포츠들의 진수를 체험하고, 북섬 최대의 도시이자 ‘돛의 도시’란 애칭을 지닌 오클랜드에서 요트 여행 가족도 만났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이 ‘대자연의 축복, 뉴질랜드’편은 14일부터 17일까지 오후 8시50분에 방영된다.
  • [옴부즈맨 칼럼] 프로슈머 시대의 기사쓰기/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프로슈머 시대의 기사쓰기/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

    지난주 서울신문의 많은 지면을 장식한 뉴스는 새 정부의 내각인선 파동, 총선공천 갈등, 물가불안과 무역적자 등이다. 다른 중앙 일간지들의 지면을 살펴봐도 중요하게 보도한 사안들은 비슷하다. 새 정부 구성, 총선, 경제문제 등은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언론이 뉴스가치를 부여하고 비중있게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입장에서 이번 주는 유난히 그러한 기사들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지난 대선부터 이어져온 도덕성 검증과 폭로 그리고 정치공방이 지면을 너무 오래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간지마다 같은 사안을 비슷한 프레임으로 다루는 상투적인 기사들을 읽으면서 언론학자들이 우려하는 신문의 위기를 신문사에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현재 독자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문 기사를 접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신문사뿐 아니라 방송사, 통신사, 인터넷 언론, 국정브리핑 등 족히 수백 개의 정보원에서 쏟아지는 뉴스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터넷TV(IPTV)를 통해서도 다양한 언론사의 신문보기 서비스, 지난 방송뉴스 보기, 인터넷 사이트 검색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콘텐츠 무한경쟁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자들은 신문매체를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와 함께 위기를 맞고 있는 중앙 일간지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과 문화적 변화 속에서 서울신문도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발전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쓰기에 관해 기자들에게 제안을 하고자 한다. 보도대상이 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사안을 정치인·기업인 입장이 아닌 독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을 제안한다. 새 정부 내각인선 보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내정자들의 재산, 자녀, 표절 관련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정치공방이다. 야당은 폭로하고 여당은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정치인들의 싸움을 구경꾼 입장에서 쓴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표절문제가 대두됐을 때, 표절이 어떤 것이고 왜 문제가 되는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의와 원칙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정치 공방을 해석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인들의 주장은 이제 신문에서 보도하지 않아도 정당 홈페이지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브리핑자료로 충분히 알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신문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닌 사안을 바르게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와 시각, 그리고 토론의 공간이다. 독자들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보도는 기자들의 더 많은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 이상 경마식 보도, 네거티브 폭로가 중심이 되지 않도록 창의적 기사쓰기를 제안한다. 기자들의 적극적인 현장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각각 어떤 것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일꾼으로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 국민들이 토론할 수 있는 진정한 공론장을 제공해 주기 바란다. 캐서린 쿡(마이이어북닷컴 창업자)은 앨빈 토플러가 30년 전에 얘기한 프로슈머가 앞으로 미디어 환경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들은 더 이상 구경꾼으로 사회적 사안을 대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정보의 단순한 소비자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생산과정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기자들도 이제는 브리핑 자료를 가지고 책상에서 쓴 기사를 지양해야 한다. 독자들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생산과정에 참여시키는 시민 저널리즘적 트렌드를 기사쓰기에 반영해야 한다. 프로슈머의 시대에 서울신문이 뒤떨어지지 않고 언론으로서 독자 영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
  • 승자독식 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승자독식 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1등이 아닌 모든 것은 ‘죄악’이 되어 물러앉는 무한경쟁시대.2등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도, 보여주려는 사람도 없다. 한번 꼽아보라. 기억하고 있는 은메달리스트가 몇이나 되는지. 수없이 이런 의문도 품었을 것이다. 왜 승리한 1등이 나머지 모두보다 더 많은 부(富)를 차지하는 세상일까.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와 필립 쿡이 이 완강한 현실의 아이러니에 대한 해답을 모색했다.‘승자독식 사회’(원제 The Winner-Take-All Society, 권영경·김양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극한으로 치닫는 ‘부익부 빈익빈’ 현실을 점검하고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우리 모두의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질문에서 논의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 저술은 의미가 더 커진다.“스타는 왜 보통사람들이 일년, 혹은 수십년을 모아야 할 돈을 삽시간에 벌어들이는 걸까?”“돈이 돈을 버는 현실은 어디까지 가속화될 것인가?” 이런 의문을 품었던 보통사람들에게 왜곡된 채 속도를 붙여가는 경쟁사회의 실체를 짚어주는 데 초점을 모았다. ●상상초월하는 부와 권력의 쏠림 해부 우선 책은 승리한 1등이 나머지 모두를 독차지하는 현대 무한경쟁의 본질을 ‘승자독식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부와 권력의 쏠림현상이 문화ㆍ연예산업계, 투자금융산업계, 스포츠산업계 등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상상초월의 현실을 적시했다.1995년의 저술이지만 지금의 우리 상황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 예컨대 1990년대 로맨스 소설가 대니얼 스틸은 작품 5권으로 6000만달러의 판권료를 받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티븐 킹이 4권으로 챙긴 판권료는 4000만달러.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가 패션쇼 무대를 두어번 왔다갔다 하고 받은 돈은 2만 5000달러. 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 이윤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이유로 일반 노동자의 평균 150배가 많은 연봉을 챙긴다. 이도 모자라 스타 CEO에겐 해마다 더 높은 몸값이 매겨짐은 말할 것도 없다. ●불균형 시스템에 감염된 현대인에 경고 무한경쟁사회가 승자를 대우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해답이 나오질 않는다.“승자독식시장과 일반 노동시장은 가치 판단잣대가 엄연히 다르다.”고 책은 주장한다. 일반 노동시장이 ‘절대적’ 능력차를 따진다면, 승자독식시장은 ‘상대적’ 능력차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는 것이다. 승자독식 논리에 따른 부작용 사례들은 이미 사회 곳곳에 널렸다. 개인의 재능이나 사회적 효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1%의 가능성을 좇아 특정분야의 직업군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표적이다.1% 승리를 위해 스스로를 갉아먹는 과도한 투자 역시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스테로이드로 몸을 망쳐가는 운동선수들, 막대한 스카우트 비용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스포츠 명문대학들, 감당하기 어려운 광고비를 쓰는 기업에 점점 더 길어지는 노동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노동자들…. 책에 따르면, 끝점을 향한 승자독식은 이미 100여년 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의 소득이 올라가는 대신 중간 정도의 재능을 지닌 이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영국 경제학자 마셜의 말로 일찍이 예견된 현상이었다. 99%가 함께 딴 열매를 선두 1%에게 몰아주는 불균형 사회시스템의 한가운데에 살면서도 우리 모두가 무감각한 이유는 무엇일까.“승자독식의 논리에 일상이 이미 완전감염됐기 때문”이라는 경고가 새삼 따갑다.1%가 되려 맹목적으로 휩쓸려 달리는 99%에게 책은, 다분히 관념적이긴 하되 “차라리 조금 덜 일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제언을 덧붙였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女談餘談] ‘못생겼다’가 가장 심한 욕?/ 나길회 정치부 기자

    “여기 오른쪽 앞문, 조금 들어간 것 알아요?” 세차장 아주머니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가뜩이나 속상한 마음을 ‘쿡’ 찔렀다. 모를 리가 있나. 아직도 내 애마가 상처입은 날이 생생한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9월 하순. 야근을 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졸음이 쏟아져 창문을 열고 운전을 하던 중 고려대 근처 횡단보도 앞 신호에 걸렸다. 그런데 인도로 걸어가던 10대 후반, 많아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차안을 들여다보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술김에 하는 ‘뭘 봐’하는 식의 시비였다면 그냥 넘어갔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얘기는 충격적이었다.“못생긴 X아, 꺼져.” 못생겼다라는 말 자체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살면서 딱히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한 적 없으니까. 하지만 생전 처음보는 이를,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외모를 이유로 적대시하는 상황은 참기 어려웠다. 결국 나도 “말이면 다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기자 생활 5년째인 나의 ‘말발’에 밀린 그들은 주먹으로 사이드 미러를 치고 발로 차문을 차고 도망갔다. 철 없는 술주정뱅이들의 말을 왜 신경쓰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줄곧 세상의 수많은 욕 가운데 ‘못생겼다.’를 최악의 욕으로 여기며 나를 공격했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여성가족부가 공중파 3사의 드라마·연예프로그램에서 1104건의 성차별 사례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들면서 대중 매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건 다소 비겁하다. ‘착한 몸매’‘바람직한 기럭지’와 같은, 미추(美醜)를 선악이나 옳고 그름과 같은 가치로 착각하게 만드는 말을 듣고도 그냥 넘겨버린 나의 무심함도 봉변을 당한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차는 정비소에 가면 제모습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미에 대한 비뚤어진 관념은 어디부터 수리해야 할까. 나의 무심함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그것으로 가능할까. 나길회 정치부 기자 kkirina@seoul.co.kr
  • 세상을 뒤흔든 거짓말쟁이들

    “지난 1980년 1월 이란 주재 미대사관 인질 억류사건때 지미 카터 대통령은 군사행동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순간 미군은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뒤흔든 희대의 거짓말들을 소개하면서 정당화된 거짓말로 거론한 사례다.WP는 이날 ‘거짓말에 대한 진실’‘큰 거짓말, 큰 결과’ 등의 기사에서 “잘 아는 두 사람이 10분간 얘기하면 대개 거짓말 2∼3개는 한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큰 거짓말은 대부분 이기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면서 5개의 잘못된 큰 거짓말을 제시했다. 인류역사를 바꾼 최고의 거짓말은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리가 1938년 네빌 챔벌레인 영국 총리에게 했던 말. 당시 히틀러는 챔벌레인에게 체코슬로바키아가 국경선 협상에 나선다면 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챔벌레인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의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히틀러는 약속을 저버리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두 번째 잘못된 큰 거짓말엔 워터게이트호텔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대한 도청 사실에 대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몰랐다고 우긴 것이 뽑혔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세 번째 잘못된 큰 거짓말로 꼽혔다.WP 기자 재닛 쿡과 뉴욕타임스 기자 제이슨 블레어,USA투데이 기자 잭 켈리 등이 기사를 쓰기 위해 거짓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네번째 잘못된 큰 거짓말에 선정됐다. 다섯번째 잘못된 큰 거짓말로는 미 에너지 회사인 엔론이 대규모 회계부정을 통해 부채는 감추고 이익은 과도하게 부풀리다 2001년 파산한 것을 들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월드시리즈] 보스턴, 가을의 전설 품다

    5회 2루타로 나간 뒤 3루까지 진루한 그는 제이슨 베리텍의 안타를 틈타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 성공했다. 서른셋 나이의 투혼이었다. 그는 2-0으로 앞선 7회에도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으로 선발 애런 쿡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려 월드시리즈(WS) 싹쓸이(Sweep) 우승의 주춧돌을 놓았다.●고환암 이긴 로웰 ‘최고의 해’ 미프로야구 보스턴의 베테랑 타자 마이크 로웰이 29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WS 4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차전까지 15타수 6안타(타율 .400),4타점,6득점으로 3년 만의 전승 우승을 이끈 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로웰의 빅리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1999년 뉴욕 양키스로 데뷔한 직후 고환암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플로리다로 옮긴 그는 2003년 32홈런 등 타율 .276,105타점으로 화려하게 재기해 WS 우승반지를 끼었다. 그러나 2년 뒤 8홈런, 타율 .236,58타점의 ‘반타작’에 그쳐 지난해 조시 베켓에 ‘딸려’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첫 해 20홈런에 타율 .284로 그런대로 활약했지만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21홈런 등 타율 .324(개인통산 최고),120타점(팀내 최다)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보스턴 우승은 2004년 패권의 ‘데자부(旣視感)’를 부추기는 데다 ‘악의 제국’ 양키스의 붕괴와 함께 온 것이어서 빅리그 최강의 입지를 새롭게 굳혔다는 의미도 갖는다. 빅리그 사상 싹쓸이 우승은 스무 번째.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O.J. 심슨 ‘배상용’ 롤렉스 시계는 가짜

    O.J. 심슨 ‘배상용’ 롤렉스 시계는 가짜

    미국 법원이 O.J. 심슨에 대해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민사소송의 배상금중 일부로 내놓으라고 명령한 롤렉스 시계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심슨은 지난 1994년 발생한 전처 니콜 브라운과 론 골드먼 살인 사건의 민사 재판에서 패소, 3천3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이를 갚지 못하고 있던중 지난달 13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팰리스 스테이션 카지노호텔에서 스포츠 기념품을 강탈하려다 체포됐었다. 당시 심슨은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었고 그 장면이 TV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그동안 심슨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던 론 골드먼의 유족들은 1만2천~2만2천 달러로 평가되는 시계를 내놓도록 법원에 요구했다. 이에 샌타모니카 소재 지방법원의 제럴드 로젠버그 판사는 심슨에 대해 시계를 내놓을 것과 함께 심슨이 자신의 것이라면서 강탈한 스포츠 기념품들을 납치 및 무장강도 등 10개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 끝날때까지 보관토록 각각 명령했던 것. 그러나 이 시계는 감정 결과 중국에서 만들어진 125 달러짜리 ‘가짜 롤렉스’였음이 밝혀졌고 골드먼 유족들은 가짜 시계를 심슨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골드먼 유족의 데이비드 쿡 변호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긴 결과 심슨이 차고 있던 시계는 중국의 솜씨좋은 기술자가 만든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유족들은 ‘진품이 아닐 경우 돌려주라’는 판사의 명령대로 그 시계를 돌려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쿡 변호사는 심슨의 롤렉스 시계와 관련, 진품 여부와 상관없이 1만 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와인이 차츰차츰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프랑스산. 다음으로 칠레산, 미국산 순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의회의 비준과 승인을 받게되면 더 많은 미국산 와인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신문은 미국 현지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과 포도밭)를 방문, 미국 와인의 특징과 와인 비즈니스를 살펴봤다.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버지니아 주를 관통하는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서쪽으로 달리면 5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50번을 타고 다시 서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미들버그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나온다. 워싱턴 시내에서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농촌의 풍경이 미들버그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미들버그 주위에는 버지니아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최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와이너리가 ‘박스우드 와이너리’이다. 박스우드와 같은 와이너리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세계최고 전문가 초빙… 2005년 시설 완성 박스우드는 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한 사업가 존 켄트 쿡과 부인 리타에 의해 창업됐다. 와인 애호가인 쿡은 “버지니아의 기후에 최신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법을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쿡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최고의 와이너리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포도밭과 양조장 건설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말을 키우던 박스우드 목장에 와이너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며 2005년에 시설이 완성됐다. 또 2005년부터 포도 수확도 시작돼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20개 건축상 수상한 휴 제이콥슨 설계 쿡은 와이너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저명한 포도 재배학자 루시오 모튼에게 우선 18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다. 모튼은 2004년 처음 포도를 심었지만 2002년부터 포도밭에 날씨 기록장치를 설치했다. 또 정기적으로 흙과 돌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의 설계는 무려 120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휴 제이콥슨에게 맡겨졌다. 제이콥슨에게 와이너리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위해 퍼듀대학의 포도양조학 교수 리처드 바인 박사가 합류했다. 제이콥슨은 현대적인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박스우드는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18세기 건축양식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또 미들버그 주변에서 채취한 버지니아필드스톤이라는 돌로 건축하도록 설계했다. 바인 교수는 와이너리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스템을 제이콥슨의 설계에 결합시켰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시음대가 나온다.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이 와이너리의 중심이다. 시음대 정면으로 와인 발효시설인 샤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숙성창고가 있으며, 왼쪽으로 와인을 병에 담는 ‘보틀링’ 시설이 있다. 시음대와 샤이 사이에는 연구실이, 시음대와 보틀링실 사이에는 사무실이, 시음대와 숙성창고 사이에는 ‘와인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박스우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시음대에서 와인 맛을 보며 와이너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고를 꿈꾸는 세 가지 레드와인 맛 박스우드의 와인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스테판 데레농쿠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 컨설턴트이다. 데레농쿠르는 일년에 다섯차례씩 박스우드를 방문한다.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는 물론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데레농쿠르의 역할이다. 데레농쿠르는 5월에는 반드시 박스우드에 들러 포도밭을 돌아본다. 그러면 그해 여름에 어느 정도의 포도가 수확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한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는 메독 스타일의 ‘박스우드’, 생테밀리옹 스타일의 ‘토피에리’, 단맛이 없는 ‘로제’ 등 세 가지 브랜드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박스우드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은 카보네 쇼뇽, 카보네 프랑, 멀롯 등 7가지다. ▶7월부터 한 차례 6명 방문객 제한 박스우드는 오는 7월 시장에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애호가들을 우선적인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제는 16달러, 박스우드와 토피에리는 4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년 생산 목표는 5000병. 또 7월부터 미들버그 마을에 와인바 형식의 시음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박스우드 관계자는 “박스우드 시음장을 ‘술 취한 축제’의 장소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음료를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또 박스우드 와이너리 방문객은 한 차례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레이첼 마틴 부사장 인터뷰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기쁨입니다. 와이너리 경영은 삶의 기쁨을 가꿔가는 것이죠.” 박스우드 와이너리의 레이첼 마틴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스우드의 와인과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부사장은 창업자인 리타와 존 켄트 쿡 부부의 딸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틴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집산지인 나파의 나파밸리칼리지에서 와인 생산기술을 공부한 뒤, 프랑스로 날아가 보르도대학에서 보르도와인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와인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국 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와인도 서부산과 동부산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명히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다. 두 지역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접해 봤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서로 다른 맛과 문화도 깊이 음미하게 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를 저절로 알게 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와인 속에 녹아 있는 그런 얘기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와인도 매우 매력적인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나파(캘리포니아) 와인과 버지니아 와인의 차이는? -버니지아는 기후가 프랑스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버지니아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낮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좋으며 유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파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높고 과일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박스우드의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왜 레드 와인만 생산하는가? -박스우드의 와인은 ‘버지니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또 공부해 왔다. 우리 와이너리가 자리잡은 지역도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와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인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와인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그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시는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왜 그 가격에 판매되는가, 왜 특정 브랜드의 와인이 유명한가 등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가? -나와 가족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포도 재배에 완벽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젝트다. 또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과 음악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에서도 와이너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와이너리 조성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조량이다. 훌륭한 포도가 없으면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없다. 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와인 비즈니스의 요체는? -첫째는 제품이고, 둘째는 마케팅이다. 와인이 훌륭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도 없다. 또 와인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팔 수가 없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F만 있으면 된다. 음식(Food)과 친구(Friend).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dawn@seoul.co.kr
  • ‘서바이버’ 우승자 한인 2세, CNN 진행자 데뷔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동포 2세 권 율(32)씨가 CNN 아침뉴스 ‘아메리칸 모닝’의 ‘미국을 말한다’ 코너에 진행자로 나선다. 13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권 씨는 14-16일(현지시간) 3일 간 생방송으로 ▲미디어 속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 남성들의 이미지(14일) ▲아시안 아메리칸에게 ‘유리천장’(Glass ceiling,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 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란(15일) ▲소수인종 우대정책의 의미(16일) 등의 주제를 놓고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4시30분(동부시간 오전 7시30분)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CNN은 5월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진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 전반을 둘러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진행자로 권 씨를 선임했다. 권 씨는 “미국 시청자들에게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사회에 아시안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으로 이민 간 한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권 씨는 스탠퍼드대 컴퓨터 사이언스과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해 세계적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며 지난해 서바이버 쿡 아일랜드 편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권 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 상정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 개 인권 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해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NTV ‘E.R’ 10시즌 방영

    TV시리즈 전문채널 ‘CNTV’는 11일부터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메디컬드라마 ‘E.R’ 10번째 시즌을 매주 수∼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영한다.‘E.R’는 1994년 미국 NBC TV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전세계 메디컬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작품.‘쿡 카운티 메모리얼 종합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환자를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시즌 초반 출연한 조지 클루니도 이 드라마를 통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E.R’는 현재 미국에서 13시즌을 방영 중이다.
  • 中-타이완 외교전에 남태평양 小國들 ‘휘청’

    2차 대전 당시 두 쌍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남태평양’(south pacific). 화면을 가득 채운 절경으로 전 세계인들을 매혹시킨 그 ‘남태평양’이 중국과 타이완, 두 라이벌 국가의 외교 각축전으로 황폐해져 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중국과 타이완은 1949년 내전 이후 국제무대를 대상으로 ‘외교관계 뺏고 지키기’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남태평양 국가들이 어족자원과 광물, 목재 등 천연자원도 풍부해 싸움은 극렬하다. 이 지역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경쟁적으로 벌이는 현금·물량 공세, 이른바 ‘수표 외교’는 가뜩이나 미성숙한 이 지역의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부패와 부정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실시된 솔로몬제도 총리 선거도 한 예다. 선거 직후 야당은 화교기업과 타이완 정부가 뇌물로 전·현직 의원들을 매수해 스나이더 리니 총리를 당선시켰다고 폭로, 결국 사퇴하게 만들었다.중국과 타이완에 대한 충성 라인이 바뀌기도 한다. 타이완을 지지해온 키리바시의 경우 중국쪽에서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돈의 힘’에 굴복, 타이완에 등을 돌리고 있다. 막강해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대한 눈초리는 더 따갑다. 중국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인권문제 등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남남협력’이란 이름으로 독재 정권에 무상·유상 원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묻지마’ 지원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타이완의 입장에서 이 지역은 외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중국의 견제로 현재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가 24국에 불과하다. 그 중 남태평양 국가들이 6개나 포함된다. 두 나라의 각축전이 심화되자, 이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하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최근 “우리는 태평양 지역에 ‘수표 외교’가 진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국·타이완을 향해 경고를 던졌다. 로위 외교정책연구소의 말콤 쿡 박사는 “버려진 희망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MLB] 특명! 주전 꿰차라

    “무언가 보여주겠습니다.” 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16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정글 속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살아나오기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선보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올 캠프가 어느 시즌보다 중요하다. 서재응(30·탬파베이)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구가 나오길’ 막판에 새 둥지를 튼 박찬호(34·뉴욕 메츠)는 안도의 숨을 쉴 시간조차 없다. 당장 16일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이시의 캠프장으로 날아가야 한다. 오마 미나야 단장의 언급처럼 제3선발 자리를 굳히려면 베테랑다운 피칭을 과시해야 한다. 붙박이 선발로 쾌투해야만 최대 연봉 300만달러를 움켜쥘 수 있다. 3선발이 유력한 서재응은 지난 시즌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 탓에 3승12패(방어율 5.33)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캇 카즈미어와 케세이 포섬에 이은 3선발을 꿰차려면 특유의 ‘면도날 제구력’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 속에서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5승5패(방어율 4.57)로 재기한 김병현(28·콜로라도)은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가 가세하면서 선발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트레이드설에도 끊임없이 휩싸이고 있다. 애런 쿡-제프 프랜시스-조시 포그로 이어진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로페스, 테일러 버크홀츠 등을 제쳐야 한다.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한 김선우(30)는 벼랑에 섰다. 빅리그 꿈을 이루기 위해 두산의 ‘40억원’ 제의도 뿌리친 김선우에게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막판 오른팔 염증으로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4승1패(방어율 3.67)를 기록한 백차승(27·시애틀)과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유제국(24·시카고 컵스)도 선발과 불펜 투수로 인정받기 위해 캠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다. 계약금 135만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막내’ 정영일은 “3년 안에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서겠다.”며 오는 26일 애리조나주 템피로 떠난다. ●‘방망이야 터져라’ 지난해 말 약혼식을 올린 최희섭(28·탬파베이)은 스플릿 계약을 한 탓에 빅리그 복귀를 위해 캠프에서 혼신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호쾌한 방망이를 뽐낸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윈터헤이븐의 캠프에서 날카로운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심을 태세다. 베테랑 트롯 닉슨의 영입으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에인절스에 입단한 재미동포 포수 최현(19·미국명 행크 콩거)도 정영일과 함께 ‘한국인 첫 빅리그 배터리’의 꿈을 다지며 구슬땀을 흘린다. 한편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후배들과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메츠는 다음달 6일 추신수의 클리블랜드와 홈경기를 갖는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소속된 탬파베이와도 4월1일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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