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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세포분열식 확장 접나… ‘친구 기업’과 사업영역 키운다

    네이버 세포분열식 확장 접나… ‘친구 기업’과 사업영역 키운다

    ‘포털 1등’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에 나 홀로 도전을 꾀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친구 기업’과의 동반 진출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다른 회사와 잇따라 협업 관계를 구축하거나 합작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업무협약(11월)을 맺었고, CJ그룹과는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10월)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8월)했고, 지난 10~11월에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YG·JYP로부터 총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대우와는 CMA통장을 합작(6월)했고, 인성데이타의 배달 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는 400억원을 투자(11월)했다. 네이버가 ‘친구 회사’를 늘리는 것은 신사업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2015년부터 사내독립기업 ‘컴퍼니인컴퍼니’ 제도를 통해 독립 운영되던 웹툰, 간편결제 등을 분사시키는 ‘세포 분열’ 방식으로 직접 신사업에 진출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타사와 동맹을 통해 ‘안정적 도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면 기존 업체들의 강력한 저항과 마주해야 했는데 이미 해당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기업과 함께 진출하면 이러한 걱정을 덜어도 된다. 요즘은 어떤 사업이든 주무대가 온라인이어서 네이버와의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의 대기줄도 길다. 쿠팡에 비해 약하단 평가를 받는 물류배송 부문을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듯 네이버의 약점을 다잡는 데에도 ‘동맹 체결’이 효과적이다. 이 같은 전략은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도 SK텔레콤을 비롯해 큰 기업들과 협력하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과 손을 잡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해당 분야에 직접 진출할 때가 많다. 조금 위험해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과감하게 인수한 결과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 9월 기준 101개를 돌파했다. 네이버 계열사는 45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는 20여년에 걸쳐 네이버를 큰 기업으로 만들었다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한게임 등을 창업해온 사람”이라며 “큰 기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네이버는 그 규모에 맞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스타트업 DNA’가 남은 카카오는 좀 더 작은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 업계별 ‘친구 맺기’로 신사업 키운다

    네이버, 업계별 ‘친구 맺기’로 신사업 키운다

    ‘포털 1등’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에 나 홀로 도전을 꾀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친구 기업’과의 동반 진출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다른 회사와 잇따라 협업 관계를 구축하거나 합작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업무협약(11월)을 맺었고, CJ그룹과는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10월)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8월)했고, 지난 10~11월에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YG·JYP로부터 총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래에셋대우와는 CMA통장을 합작(6월)했고, 인성데이타의 배달 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는 400억원을 투자(11월)했다. 네이버가 ‘친구 회사’를 늘리는 것은 신사업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2015년부터 사내독립기업 ‘컴퍼니인컴퍼니’ 제도를 통해 독립 운영되던 웹툰, 간편결제 등을 분사시키는 ‘세포 분열’ 방식으로 직접 신사업에 진출했던 네이버가 이제는 타사와 동맹을 통해 ‘안정적 도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면 ‘문어발식 확장’이라며 기존 업체들의 강력한 저항과 마주해야 했는데 이미 해당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기업과 함께 진출하면 이러한 걱정을 덜어도 된다. 요즘은 어떤 사업이든 주무대가 온라인이어서 네이버와의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의 대기줄도 길다. 쿠팡에 비해 약하단 평가를 받는 물류배송 부문을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듯 네이버의 약점을 다잡는 데에도 ‘동맹 체결’이 효과적이다.이 같은 전략은 동종업계 경쟁자인 카카오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도 SK텔레콤을 비롯해 큰 기업들과 협력하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과 손을 잡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해당 분야에 직접 진출할 때가 많다. 조금 위험해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과감하게 인수한 결과 카카오의 계열사는 지난 9월 기준 101개를 돌파했다. 네이버 계열사는 45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는 20여년에 걸쳐 네이버를 큰 기업으로 만들었다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한게임, 아이위앱(카카오 전신) 등을 창업해온 사람”이라며 “큰 기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네이버는 그 규모에 맞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스타트업 DNA’가 남은 카카오는 좀 더 작은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의 비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3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는 참담한 현실은 반세기 전 청년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이 시대의 울림으로 환기시킨다.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가려진 야간노동자의 노동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올 들어 알려진 택배노동자 죽음만 16명.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연재해 온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통해 들춰 본 우리의 야간노동 양상은 노동자를 갈아 넣는 ‘나쁜 노동’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야간노동의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지난 12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좌담 진행을 맡았다.-야간노동의 법적 정의와 법규가 미비하다. 박 교수 “국내법에서 야간노동과 관련한 규정은 제한적이다.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다. 제56조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57조 보상 휴가제, 70조 야간근로와 휴일근로 제한인데, 각각 야간 추가수당으로 주간 임금의 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휴가 제공으로 대체하는 내용, 그리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야간노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끝이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만 좇아도 야간노동에 대한 유의미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ILO의 171호 ‘야간근로 협약´에는 야간노동자들이 무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 건강 악화 시 주간근무로의 대체 및 임금수준 유지 보장, 임산부의 특별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에 걸친 8개 ‘ILO 핵심협약’조차도 현 정부 들어 비준이 난망하다. ILO의 야간노동 협약부터 비준하고 이에 근거해 우리의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로기준법을 탈피해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법적 정비를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의 기준은 6개월간 월평균 4회 이상 밤 12시~오전 5시에 일하거나 6개월간 오후 10시~오전 6시에 월평균 60시간 이상의 노동을 말한다. 그런데 이 60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나누면 7.5일이다. 이게 맞는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일상적 사회 생활이 가능한 시간 외에는 모두 야간노동으로 판정한다. 우리의 일상 시간과 대비해 야간노동을 언제로 판정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야간노동이 일상화된 노동 형태의 경향이 짙어진다. 박 교수 “젊은 사람들은 야간노동을 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조용히 그만둔다. 야간노동은 어찌 보면 미래의 노동력을 아주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형태다.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그만두면 새로운 노동자로 대체한다. 야간노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노동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할 뿐, 기업은 부담하지 않는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한다. 하지만 야간노동은 위험성 고지가 없다. 소비자 자신도 생각해보면 노동자인데, 새벽 배송이 생기면서 노동자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노동자의 건강과 시간의 결핍을 강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 “지난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숨진 장덕준(27)씨는 태권도 유단자에 키 190㎝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작년부터 1년 4개월을 주당 40시간씩 야간 고정으로 일했다. 이런 청년도 야간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산재 심사 때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에 비해 30% 할증해서 계산해도 주 52시간밖에 되지 않아 산재 인증이 어렵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많다. 누가 봐도 야간노동에 의한 과로사가 명백한데 기계적 근무시간 대입으로 보면 산재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다.” 김 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수면 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야간노동의 심화는 수면 부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을 높인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흐르고 있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크지 않다. 단기적인 편익과 이윤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는 야간노동 보수 규정은 문제가 없나. 김 위원 “24시간 굴러가는 사회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야간 가산임금 1.5배 기준도 야간의 높은 노동 강도에 대한 노동계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사 속에서 형성됐다. 현행 노동환경에서 안전 보장이나 휴식 조치, 보상 휴가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배 가산임금은 크지 않다. 야간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폭증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싼값의 비용이다.” 진 위원장 “택배업계가 굴러가려면 물류센터에서 누군가는 야간에 화물 대분류를 먼저 해야 한다. 통상의 1.5배 야간수당이 노동자들을 야간 노동시장으로 유인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사업주들이 야간노동을 시킬수록 이윤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고,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노동’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커져야 한다.” 박 교수 “1.5배라는 수치의 양면성을 보자. 야간노동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적 성격도 있다. 애초의 규제 의도와 달리 지금은 야간노동 자체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1.5배 수당이라는 추가 임금을 주기만 하면 된다. 야간노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기업의 투입 비용 부담은 수익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위험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김 위원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렇다. 노동권이 강한 프랑스 등 유럽은 이미 야간노동을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반생태적 노동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고와 질환 등 산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야간노동을 문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하지 않으면 야간노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진 위원장 “택배노동자는 낮 12시에 까대기(택 배 분류)를 시작해 오후 5~6시에 첫 배송을 나선다. 이 시스템에서는 화물을 제시간에 다 소화하려면 새벽 3,4시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는 갑자기 아파도 용차(용달화물차)를 구해 업무를 메워야 한다. 내가 화물 1건당 700원을 받는데 용차비는 건당 2000원이다.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 통계로는 야간노동자의 규모나 재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 교수 “관련 연구를 위해 찾아봐도 국가통계에서 야간노동과 관련된 조사 자료는 매우 부족하거나 없다. 데이터를 새로 만들고 축적하지 않는 이상 야간노동과 업무상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나마 국민건강영양조사나 근로환경조사에서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항목이 있지만 이마저도 야간노동의 유무만 확인하는 정도다. 개별 노동시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 2012년 야간노동을 하는 간호사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했지만 상당수의 유산과 불임에 대한 업무상 증명이 어려웠다.” -야간노동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점은. 최 교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와 공동으로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석<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하면서 의문도 있었다. 야간 시간에만 일하는 고정근무뿐 아니라 주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노동자의 실태도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 형태에 따른 조사로 바뀌어 다. 현재는 야간노동 후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은 특수건강진단으로 확인하지만 야간노동이 매개가 된 주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관련해 이중 차별을 받는다. 일반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산재보험료를 100% 내주지만 특고직은 하청업체와 노동자 본인이 각각 50%씩 분담한다. 원청 업체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1만 8000명인데 대리점주만 2000명이다. 기사 9명씩 데리고 있는 점주들은 1인당 2만 2000원씩 하는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산재 심사에서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보다 30% 할증하고 있지만, 임금은 50% 더 주는데 시간은 왜 30%만 가산하는지도 의문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밤샘근무가 개인의 선택? 고용 불안이 만든 최후의 선택”

    “밤샘근무가 개인의 선택? 고용 불안이 만든 최후의 선택”

    지난 19일 오전 1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2층 정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컨베이어벨트가 굉음을 내며 소포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 앞에 선 우정실무원들은 기계가 내뱉는 소포들을 하나씩 롤팰릿(바퀴가 달린 화물운반대)에 옮겨 담았다. 허리에 복대를 하거나 손목 보호대를 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절인 배추, 까나리액젓, 쌀 이런 택배는 정말 무거워요. 일하다가 허리를 많이 다쳐요.” 이곳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우정실무원 김진숙(55)씨가 롤팰릿에 실린 까나리액젓을 가리키며 말했다. 액젓이 담긴 대형 플라스틱통 두 개가 한데 묶여 20㎏은 족히 돼 보였다. ●빠듯한 월급에 상당수가 ‘울며 겨자먹기’ 동서울우편집중국은 우편물을 접수하고 지역별로 분류한 뒤 발송하는 곳이다. 전국 25개 우편집중국 중 가장 큰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하루 최대 900만통의 우편을 처리할 수 있다. 사람 손이 그만큼 필요하다. 우정실무원들은 조근(7~16시), 중근(14~23시), 석근(18~23시), 야근(21시~6시) 4개조로 일한다. 전부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비정규직이다. 외환위기(IMF) 이후 동서울우편집중국은 공무원인 정규직을 해고하고, 전체 직원 560여명 중 80%가 넘는 460여명을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업무는 동일하지만 바뀐 신분으로 임금과 처우가 하늘과 땅 차이로 갈렸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6시간 안팎의 비정규직 시간제도 투입된다. 낮 6~7시간 근무로 130만~150만원 임금밖에 못 받다 보니 상당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야간조를 선호한다.●무기계약직 희망 붙잡고 버텼지만… 2016년 7월부터 4년 넘게 야간조로 일하는 무기계약직 김씨도 같은 사정이다. 그는 “낮 근무는 최저임금밖에 주지 않아 50% 임금을 가산하는 야간 근무를 하는 데도 정규직보다는 훨씬 못한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같은 무기계약직 박창근(30)씨도 “오랜 기간 다녀도 직급이나 호봉이 달라질 게 없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했다.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2018년 9월부터 2년간 일용직으로 일한 강민수(가명·26)씨에게도 야간노동은 최후의 선택이었다. 강씨는 지난 10월 같은 물류센터에서 야간 일용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장덕준씨의 동료다. 강씨가 주5일을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며 2년을 버틴 건 장씨가 기대했던 것처럼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 9월 결국 무기계약직 심사에서 떨어졌다. 야간노동이 돈을 벌기 위한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 야간노동자 대부분이 하청업체 노동자, 계약직 등 저임금과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생계를 위해 반강제적으로 야간노동을 택한다는 점에서 ‘자발로 포장된 야간 착취 노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규직, 비정규직이 신분화돼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벗어나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기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가를 맞추려고 하고, 정규직은 야간노동을 기피해 비정규직이 부담하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의 외주화 멈추고 제대로 대가 줘야 ‘을’을 점유하는 야간 노동자들이 야간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 어렵다.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겨 ‘위험의 외주화’를 하듯 ‘야간노동의 외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재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조직쟁의국장은 “야간노동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마지막 종착지로 선택한 노동자들이라는 점에서 노동 최하위층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개인당 야간 노동시간을 줄이고 제대로 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먹고살려면”… 야간노동자가 더 원하는 야간서비스

    [단독] “먹고살려면”… 야간노동자가 더 원하는 야간서비스

    현재의 야간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야간노동자들의 비율이 일반 국민(서비스 이용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자의 상당수가 일자리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야간노동자 10명 중 9명이 야간노동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음에도 건강보다는 일자리 확대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재난적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한파와 소비 불황에 건강을 노동의 대가로 지불하더라도 야간노동시장에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야간노동자 249명을 포함한 783명을 대상으로 서울신문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국내 야간노동·야간서비스 인식 조사 결과다. 먼저 야간노동자 249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에 새벽배송이나 24시간 운영 등 야간서비스(경찰, 소방안전, 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 제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43.4%(108명)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서비스 이용자는 ‘더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8%(111명)에 그쳤고, 절반 이상인 53.7%(287명)가 ‘지금이 적당하다’고 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 ‘야간서비스를 현재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야간노동자 10명 중 4명꼴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44.4%)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야간 서비스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28.7%), ‘추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쓸 생각이 있기 때문’(24.1%)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워낙 일자리가 부족하니 건강에 안 좋은 야간노동이라도 생계를 위해 마다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야간서비스가 ‘과로를 조장하고, 건강에 위험한 노동을 사용해야 할 만큼 필수불가결한 서비스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야간노동자가 반강제적으로 야간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야간노동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야간노동자의 58.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간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44.8%를 차지했다. 이어 ‘업무 특성상 교대근무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39.3%), ‘야간노동을 거부하면 퇴직 강요 등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해’(13.8%) 순이었다. 서비스 이용자의 65.9%는 ‘야간노동자가 야간노동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2017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와 임금노동자들 중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일하는 야간노동자는 전체 노동자 10명 중 1명(9.7%)꼴이다. 반면 서울신문 설문조사 대상자들의 65.5%는 실제 야간노동자 숫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드러나지 않은 야간노동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야간노동이 주간노동과 비교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783명의 97.4%가 야간노동이 주간노동보다 건강에 심각한 또는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노동자들이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고용주(기업)가 부담해야 한다’가 48.0%로 가장 높았고 ‘야간노동자와 기업, 정부가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가 39.9%로 집계됐다. 생계 때문에 야간노동에 뛰어들면서도 이처럼 건강 악화,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업무 증가로 급성장한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경우 지난 9월 말 국민연금 가입자수 기준으로 총 4만 3171명을 고용해 고용 규모에서 삼성전자(10만 4723명), 현대자동차(6만 8242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9월 한 달간 쿠팡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수(퇴직·실직자수)도 6017명에 달했다. 조찬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 조직국장은 “야간근로자 10명이면 9명은 비정규직으로 추정된다”면서 “열악한 근로환경 때문에 고용률이 높은 만큼 퇴사율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는 1년간 야간 일용직 근무를 한 20대 청년이 사망하면서 과로사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야간노동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 악화 등에 대한 피해는 노동자 개인이 아닌 사업주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에 따른 사회적 비용(노동자 건강 악화·사회적 단절, 생산성 감소)에 대한 부담’에 대해 56.4%가 ‘야간노동자를 고용한 고용주(기업)가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비스 비용에 추가로 포함하는 등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도 30.5%로 집계됐다. 권종호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야간노동은 내 피를 팔아서 돈을 버는 ‘매혈’처럼 노동자들이 건강을 파는 행위”라면서 “외국에서는 야간노동을 아예 금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야간노동 시간 자체를 규제하는 등 정부가 나서 선행적으로 제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본지 설문조사 응답 야간노동자들 서울신문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야간노동·야간서비스 인식 실태조사’에는 야간노동자 249명, 일반 국민(서비스 이용자) 534명 등 783명이 참여했다. 야간노동자는 40대가 33.7%(8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28.9%·72명), 50대(20.5%·51명) 순이었다. 남성 노동자가 172명(69.1%)으로 다수였고, 여성은 77명(30.9%)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택배 등 배달업 종사자가 47.4%(11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찰·소방관, 의사·간호사 등 공공서비스업(20.1%·50명), 대리운전(13.3%·33명), 식당 등 자영업(2.8%·7명) 종사자 순이었다. 야간노동 형태는 야간 고정 근무자로 일한다는 응답자가 40.6%(101명), 주야간 교대근무 28.5%(71명), 주야간 투잡 25.3%(63명)로 집계됐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신한카드, 배달서비스 요기요와 제휴한 ‘요기요 신한카드’ 출시

    신한카드, 배달서비스 요기요와 제휴한 ‘요기요 신한카드’ 출시

    신한카드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업무제휴 협약을 하고 배달앱 요기요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요 신한카드’를 선보였다. 요기요 신한카드는 요기요 이용 시 20%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당 최대 2000원,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또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중 1곳 이상을 이용하면 추가로 10% 캐시백을 월 5000원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에서 정기 결제를 하면 월 통합 5000원 한도 내에서 15%를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쿠팡, G마켓, 11번가, 롯데ON, SSG.COM,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이용하면 건당 2000원을 차감해준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와 와인엔모어 10% 결제일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2만 4000원, 해외겸용(마스터) 2만 7000원이다. 개별 서비스는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일 경우 제공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10만 명에 달하는 ‘자가용 배달’ 종사자 보험가입 1%↓

    10만 명에 달하는 ‘자가용 배달’ 종사자 보험가입 1%↓

    쿠팡플렉스·배달의민족 같은 배송 플랫폼을 이용하는 자가용 배달 종사자가 10만 명에 달하지만 관련 보험 가입률은 1% 미만으로 많은 이들이 보험 보장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배달플랫폼 개인 차량 유상운송 실태 및 안전대책’ 보고서에서 자기 차량으로 배송 부업을 하는 운전자 가운데 유상운송 위험담보 특약 보험에 가입한 비중은 1%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상운송 위험담보 특약은 사업용 차량이 아니라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돈을 받고 운송하는 운전자에게 종합보험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자가용 배달 종사자 가운데 특약에 가입하지 않고 유상 운송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거액을 책임져야 한다. 해당 운전자는 종합보험 처리를 받지 못하고 대인 책임보험 한도까지만 보장을 받아서다. 삼성화재 유상운송 특약 가입자를 기준으로 추산한 전체 손해보험업계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55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 7월에 금융당국이 추정한 자가용 배송 운전자 수 총 10만여 명의 1%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유상운송 특약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보험료 부담 탓도 있지만, 쿠팡이나 배민 배송 부업 운전자 상당수가 보험에 관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플랫폼은 운전자가 배송하는 동안에만 보험이 적용되는 단체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선택지를 운전자한테 제시한다. 하지만 사고처리나 보험에 관해서는 안내하지 않는 대형 플랫폼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 유상운송 특약에 가입한 승용차의 교통사고 사고율은 35.6%로 전문 택배 차량 사고율(57.4%)보다 낮다. 다만, 일반 개인 가입자의 사고율(17.3%)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상용 책임연구원은 “배달플랫폼에 보험처리에 관한 안내의무 부여해야 한다”며 “개인용 유상 운송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특약에 가입한 운전자만 배달플랫폼 운송에 종사할 수 있도록 가입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서울포토]쿠팡발 코로나19 피해 문제 공론화 집회

    [서울포토]쿠팡발 코로나19 피해 문제 공론화 집회

    민주노총 쿠팡 피해 노동자모임이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문제 공론화 집회를 하고 있다. 2020. 11. 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아마존 내년 한국 상륙… e쇼핑계 격변 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많이 찾는 가전, 정보통신(IT) 기기들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면 네이버(14%)와 쿠팡(12%), 이베이코리아(11%) 등이 지배해 온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데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그간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울 것을 강조해 왔다. 그동안 11번가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해외 진출을 꾀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철수했고 터키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마존과의 글로벌 초협력을 추진하며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면서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자상거래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대되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야간노동 인한 사회적 손실 커… 해법 논의할 때 됐다”

    “야간노동 인한 사회적 손실 커… 해법 논의할 때 됐다”

    “우리가 야간노동으로 누리는 서비스 편익이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손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6일 “야간노동자의 건강 악화는 건강보험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관계 단절 등 사회적 문제로도 파급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야간노동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협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야간노동자 절반은 특수건강진단 안 받아 정 교수는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한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 산출 연구에서 “산재와 의료비, 생산성 손실, 여가비 등을 계산할 때 그 비용이 최소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통계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야간노동자 규모부터 정부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주간보다 추가 수당이 1.5배 더 높아 당장 돈이 필요한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유인되는 구조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기업들이 야간 소비를 부추기면서 야간노동이 소비자들은 물론 노동자들에게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보건의료, 치안·통신·보안 등 필수적 공공분야가 아닌 영리 분야의 야간노동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야간노동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 인원은 추정 대상자인 260만명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며 “근본 원인인 야간 근무시간 단축과 조정 등 사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작업을 하다 숨진 고 장덕준(27)씨는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이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산 1.9배 높아… 임산부 야간노동 규제 필요 정 교수는 여성의 야간노동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도 역설했다. 그는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노동자의 자연유산 비율은 주간 근무자보다 1.9배나 높다”며 “당사자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만 받으면 임산부도 야간노동을 할 수 있게 한 근로기준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안전벨트는 사치”… 하루 3시간 자며 목숨 건 레이스

    “안전벨트는 사치”… 하루 3시간 자며 목숨 건 레이스

    새벽배송 기사들에게 위험은 속도의 문제로 치환된다. 이들에게 새벽은 동트기 전까지 배송을 완수하기 위한 사투의 시간이다. 출근길 교통정체로 지연된 배송 상품에 대한 변제 책임은 기사들 부담이다. 밤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야간노동자들은 노동 과잉(투잡)과 마감 시간(데드라인), 플랫폼 기업 간 무한 경쟁이 빚어내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2015년부터 이마트몰과 마켓컬리에서 주야간 투잡 배송을 해온 6년 차 배송기사 임정길(55·가명)씨와 올 3월부터 7개월째 플랫폼 화물탁송과 이마트몰 배송을 주야간 도는 김철환(35·가명)씨의 밤을 쫓았다.●밤새 숨 돌릴 시간은 화장실 단 한 번 지난달 5일 밤 11시 40분. 김씨는 경기 김포의 이마트몰 ‘네오3물류센터‘로 1t 배송 트럭을 몰고 출근했다. 매일 2차례 운행하는 새벽배송의 1회 차 신선식품 등을 싣기 위해서다. 그가 물류센터를 나선 시각은 오전 0시 15분. 배송 마감을 위해 최대 시속 130㎞로 강변북로를 빠르게 내달렸다. 김씨는 “오늘은 동선이 튀었다”며 악셀을 더 세게 밟았다. “튀었다”는 말은 그가 배송해야 할 담당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구역의 물품이 배정된 상황을 가리킨다. 김포에서 첫 배송지인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가로등조차 켜지지 않은 한 밤의 캠퍼스 안을 헤매면서 11분을 소요했다. 보통 1곳당 2~3분이 걸리는 배송 시간을 4배 가까이 소비했다. 그는 전용 보냉백에 담은 신선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에 인증했다. 김씨의 모습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15도의 서늘한 기온에도 그는 반팔 유니폼 차림으로 쫓기듯 다녔다.그의 1회 차 신선식품 배송 14건은 새벽 2시 26분 모두 소화됐다. 김씨가 한숨 돌린 시간은 용변을 본 30초가 전부였다. 구내 식당 야식도 건너뛴 그는 다시 1시간 동안 물건을 싣고는 2회 차 배송을 시작했다. 이마트몰과 마켓컬리는 야채나 고기 등 신선식품이 주된 배송 물품이다. 물량이 작아도 배송 동선이 집중돼 있지 않아 배송 속도가 더 중요하다. 새벽배송 기사들의 안전불감증은 이 구조에 기인한다. 김씨도 배송 내내 안전벨트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어요. 사고 나면 그냥 가는 거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처음 이 일을 배울 때 ‘안전벨트까지 찼다 풀었다 하면 제때 배송 못한다’는 말을 이제는 실감한다”고 했다. 과속에다 마감에 쫓기는 새벽 배송으로 인한 사고 위험은 상시적이다. 김씨는 이날도 양방향 6차로를 무단횡단하던 취객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의 여정은 오전 7시에 끝났다. 서울 강북 지역의 2회 차 물량 23건 배송을 끝낸 그의 배송 속도는 8분당 1건씩이었다. 김씨는 “센터에 복귀해 짐칸을 비우고 곧바로 화물 콜을 해야 한다”며 분주히 낮의 노동으로 다시 향했다. 지난 9월 24일 조수석에 함께 타 지켜본 임씨의 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5년째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기피하는 이른바 ‘똥짐’이 있다. 주로 쌀이나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이다. 임씨는 이날 1.5L짜리 생수 6병 묶음 5개를 새벽까지 배송하느라 구슬땀이 흘렀다. 그가 이날 새벽 1시부터 5시 15분까지 소화한 물품은 78개였다.●하청·재하청 속 개인사업자 분류… 아파도 못 쉬어 새벽배송 기사들은 대부분 ‘투잡’을 뛴다. 김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회사가 돌연 폐업하면서 지난 3월 새벽배송 세계에 진입했다. 그는 SSG닷컴이 하청을 준 대한통운의 2차 하청업체 소속이다. 그는 영업용 번호판 등록비 300만원과 중고 1t 트럭 값 2700만원 등 약 3000만원을 빚지고 일을 시작했다. 그가 새벽배송을 생계의 선택지로 삼은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돼 보여서”. SSG닷컴은 주간보다 야간노동에 50만원씩 더 지급한다. 마켓컬리나 쿠팡 등도 운수사들의 주간 투잡을 기사 모집 유인책으로 쓰는 상황을 묵인한다. 몸만 따라주면 6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벌이가 가능한 구조이지만 실제 그 정도 수익을 달성하려면 하루 2~3시간씩 자며 밤낮없이 배달해야 가능하다. 김씨도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주 6일 새벽배송을 한다. 그의 수익은 월급 400여만원과 스마트폰의 플랫폼 앱으로 화물 콜을 잡아 뛰는 대가로 번 200여만원까지 총 600만원이다. 김씨는 “다달이 나가는 차량 할부 값 70여 만원과 영업용 번호판 임대료 30만원, 실직 기간에 발생한 빚 등을 합쳐 매달 200만원이 고정 지출로 빠진다”고 했다. 배송기사들은 컨디션이 나쁘거나 별안간 아파도 쉴 수 없다. 이들은 영업용 번호판을 운수사로부터 임대해 운행하는 지입 기사들이다. 즉 업체에 직고용된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이다. 일반 직장인처럼 연차를 쓰려면 대신 일을 할 ‘용차(용달화물차)´를 써야 한다. 이 용차비는 하루 20만~25만원으로 원래 일당보다 더 비싸다.●수요 폭증에 업체간 경쟁… 위험비용은 노동자 몫 새벽배송 시장은 유통업체 간 선점 경쟁이 뜨겁다. 이들 기업들은 배송 차량과 차량 유지비·산재 보험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 새벽배송 수요가 폭증해도 기업의 투입 비용은 절감되는 반면 위험 비용은 개별 배송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전가되는 구조다. 대형 유통업체 아래 하청·재하청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지입 기사들은 밤 노동의 카스트 밑바닥 층이다. 배송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이나 고객의 반품처리는 배송기사들이 사비로 변제한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늦게 올라올때마다 ‘죽음의 배송’ 레이스가 벌어지는 이유다. 배송 기사들은 새벽배송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씨는 “중2 아들과 고2 큰딸을 교육시키려면 계속 일해야 하는데 새벽배송은 우리 가족이 중산층의 삶을 꿈꾸는 유일한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삶을 갈아넣는 노동 과잉의 또 다른 이면이다. 글·영상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글·영상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야간노동자의 죽음 막지 못한 이마트몰

    [단독] 야간노동자의 죽음 막지 못한 이마트몰

    물류센터 새벽 퇴근 중 택배 차에 치여두 달 전에도 같은 장소서 똑같은 사고사측 “안전교육… 사망자 배상 마쳤다” 쿠팡·마켓컬리 야간배송 기사 수 비공개“회사가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습니다.”(경기 김포 이마트몰 물류센터 분류작업자 신모씨 증언) 택배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지난 9월 김포의 이마트몰(SSG닷컴) 제2물류센터에서 택배 트럭에 부딪혀 숨진 30대 야간노동자의 사고 두 달 전 동일한 지점에서 똑같은 사고가 이미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몰이 1차 사고 때 안전 조치를 취했다면 2차 사망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지난 9월 19일 오전 6시 18분 김포시 고촌읍의 이마트몰 물류센터 정문에서 분류작업자 A(36)씨가 하청업체인 한진택배 배송 트럭에 부딪혀 숨졌다. 해당 물류센터 직원들과 배송기사들은 A씨의 사망을 ‘인재’(人災)라며 안타까워했다. 택배 차량 수백 대가 매일 출입하는 물류센터 정문에는 보행자 안전시설이 전혀 없었다. 이 지역에는 이마트뿐 아니라 CJ대한통운, 롯데, GS, 마켓컬리 등 대형 물류센터가 집중돼 있다. 이마트몰 1차 하청업체인 한진택배 관계자는 “가해 기사는 한진 영업용 번호판을 단 2차 협력업체 소속으로 (한진택배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송기사 박상진(48·가명)씨는 “기사가 휴대폰으로 배송 동선을 확인하다 사람을 쳤다”고 말했다. 사망 사고 두 달 전 참사의 전조가 있었다. 지난 7월 14일 오전 6시 퇴근하던 50대 여성 분류작업자가 배송 트럭에 치여 전치 6주의 상해를 당했다. 이 사고도 2회차 배송 시간에 쫓긴 기사가 급히 물류센터를 나서다 일어났다. 하청업체 기사들은 “7월과 9월 사고 모두 2차 물품 출고가 늦어지면서 무리하게 배송 시간에 맞추려다 났다”며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몰은 A씨 사망 사고 이후 해당 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방지턱을 높였다. 사건을 담당한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7월 사고 이후 현장 확인 결과 차량이 나갈 때 보행자가 시야에서 가려져 이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7월 사고 후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감독하고 기사들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했다”며 “9월엔 전방주시 태만이 원인으로 숨진 직원에 대한 배상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한 결과 쿠팡과 마켓컬리의 국민연금 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간 각각 66.3%, 170.2% 폭증했다. 국내 새벽배송 선점 경쟁을 벌이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직간접 고용 야간배송 기사 수를 비공개한다.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 지부장은 “전체 쿠팡 배송기사의 절반은 새벽배송을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코로나發 실직자, 야간노동 대거 유입… 업체는 숫자 감추고 책임 회피

    코로나發 실직자, 야간노동 대거 유입… 업체는 숫자 감추고 책임 회피

    마켓컬리 9개월새 170%, 쿠팡 66% 폭증영업용 화물차 심야 사고 2년새 9배 늘어코로나19 확산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야간배송 기업들은 고용 중인 야간노동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 혹사에 대한 실태나 사고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16일 확인한 결과 쿠팡과 마켓컬리(주식회사 컬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국내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월 20일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쿠팡과 마켓컬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각각 8992명, 353명이었지만 2020년 9월에는 각각 1만 4956명, 954명으로 해당 기간에만 각각 66.3%, 170.2%가 폭증했다. 이는 2018년 한 해 동안 증가한 두 업체의 가입자 수(쿠팡 46.8%, 마켓컬리 44.1%)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중 심야시간대(밤 11시~다음날 새벽 6시) 사고는 2017년 150건에서 2019년 1337건으로 약 9배 폭증했다. 연구소 측은 “새벽배송 시장 성장과 함께 배송차량 교통사고도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야간배송 시장의 선점 경쟁을 펼치는 쿠팡, 이마트, 마켓컬리는 자사와 연관된 직간접 고용 배송기사의 숫자를 비공개하고 있다.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 지부장은 “직원들도 정확한 배송기사(쿠팡친구) 수를 모른다”며 “지난해 이후 늘어난 직원 모두를 직고용 배송기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회성 플랫폼 배송 직원들인 쿠팡플렉스 기사들까지 더하면 기하급수적이다. 마켓컬리 역시 배송 하청업체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코로나와 경기 악화에 따른 실직자와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대거 진입 장벽이 낮은 저임금 야간 노동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는 최근 택배노동자들의 잇단 사망에 따라 지난 12일 ‘택배기사 과로 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야간배송 증가에 따른 별도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간 택배기사들의 밤 10시 이후 심야배송을 제한하는 내용이 들어갔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도 미지수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야간배송 업체들이 정확한 야간 배송기사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고용과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면서 “야간노동자의 법적 보호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유통공룡 아마존 국내 첫 상륙...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산다

    유통공룡 아마존 국내 첫 상륙...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 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양사간 협력을 통해 자회사인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서비스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많이 찾는 가전, 정보통신(IT) 기기들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면 네이버와 쿠팡이 지배해온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걸로 보고 있다. 통신을 넘어선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데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네이버쇼핑(14%), 쿠팡(12%), 이베이코리아(11%) 순으로 아마존이라는 ‘메기’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그간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울 것을 강조해 왔다. 11번가는 인도네이사,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등 해외 진출을 꾀했지만 동남아에서는 철수했고 터키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마존과의 글로벌 초협력을 추진하며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며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와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자상거래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대되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 오디오북 ‘아마존 오더블’ 등을 운영하고 있어 SK텔레콤과 ICT 전 분야에 걸친 협공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달빛노동 리포트] 밤마다 펼쳐지는 새벽배송 ‘죽음의 레이스’

    [달빛노동 리포트] 밤마다 펼쳐지는 새벽배송 ‘죽음의 레이스’

    새벽배송 기사들에게 위험은 속도의 문제로 치환된다. 이들에게 새벽은 동트기 전까지 배송을 완수하기 위한 사투의 시간이다. 출근길 교통정체로 지연된 배송 상품에 대한 변제 책임은 기사들 부담이다. 밤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야간노동자들은 노동 과잉(투잡)과 마감 시간(데드라인), 플랫폼 기업 간 무한 경쟁이 빚어내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2015년부터 이마트몰과 마켓컬리에서 주야간 투잡 배송을 해온 6년 차 배송기사 임정길(55·가명)씨와 올 3월부터 7개월째 플랫폼 화물탁송과 이마트몰 배송을 주야간 도는 김철환(35·가명)씨의 밤을 쫓았다.   #밤새 뛰고 숨 돌릴 시간은 화장실 단 한 번...안전벨트는 ‘사치‘ 지난달 5일 밤 11시 40분. 김씨는 경기 김포의 이마트몰 ‘네오3물류센터‘로 1t 배송 트럭을 몰고 출근했다. 매일 2차례 운행하는 새벽배송의 1회 차 신선식품 등을 싣기 위해서다. 그가 물류센터를 나선 시각은 오전 0시 15분. 배송 마감을 위해 최대 시속 130㎞로 강변북로를 빠르게 내달렸다. 김씨는 “오늘은 동선이 튀었다”며 악셀을 더 세게 밟았다. “튀었다”는 말은 그가 배송해야 할 담당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구역의 물품이 배정된 상황을 가리킨다. 김포에서 첫 배송지인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가로등조차 켜지지 않은 한 밤의 캠퍼스 안을 헤매면서 11분을 소요했다. 보통 1곳당 2~3분이 걸리는 배송 시간을 4배 가까이 소비했다. 그는 전용 보냉백에 담은 신선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에 인증했다. 김씨의 모습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15도의 서늘한 기온에도 그는 반팔 유니폼 차림으로 쫓기듯 다녔다. 그의 1회 차 신선식품 배송 14건은 새벽 2시 26분 모두 소화됐다. 김씨가 한숨 돌린 시간은 용변을 본 30초가 전부였다. 구내 식당 야식도 건너뛴 그는 다시 1시간 동안 물건을 싣고는 2회 차 배송을 시작했다. 이마트몰과 마켓컬리는 야채나 고기 등 신선식품이 주된 배송 물품이다. 물량이 작아도 배송 동선이 집중돼 있지 않아 배송 속도가 더 중요하다. 새벽배송 기사들의 안전불감증은 이 구조에 기인한다. 김씨도 배송 내내 안전벨트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어요. 사고 나면 그냥 가는거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처음 이 일을 배울 때 ‘안전벨트까지 찼다 풀었다 하면 제때 배송 못한다’는 말을 이제는 실감한다”고 했다. 과속에다 마감에 쫓기는 새벽 배송으로 인한 사고 위험은 상시적이다. 김씨는 이날도 양방향 6차로를 무단횡단하던 취객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의 여정은 오전 7시에 끝났다. 서울 강북 지역의 2회 차 물량 23건 배송을 끝낸 그의 배송 속도는 8분당 1건씩이었다. 김씨는 “센터에 복귀해 짐칸을 비우고 곧바로 화물 콜을 해야 한다”며 분주히 낮의 노동으로 다시 향했다. 지난 9월 24일 조수석에 함께 타 지켜본 임씨의 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5년째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기피하는 이른바 ‘똥짐’이 있다. 주로 쌀이나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이다. 임씨는 이날 1.5L짜리 생수 6병 묶음 5개를 새벽까지 배송하느라 구슬땀이 흘렀다. 그가 이날 새벽 1시부터 5시 15분까지 소화한 물품은 78개였다. #3시간 자며 일해도…“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 새벽배송 기사들은 대부분 ‘투잡’을 뛴다. 김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회사가 돌연 폐업하면서 지난 3월 새벽배송 세계에 진입했다. 그는 SSG닷컴이 하청을 준 대한통운의 2차 하청업체 소속이다. 그는 영업용 번호판 등록비 300만원과 중고 1t 트럭 값 2700만원 등 약 3000만원을 빚지고 일을 시작했다. 그가 새벽배송을 생계의 선택지로 삼은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돼 보여서”. SSG닷컴은 주간보다 야간노동에 50만원씩 더 지급한다. 마켓컬리나 쿠팡 등도 운수사들의 주간 투잡을 기사 모집 유인책으로 쓰는 상황을 묵인한다. 몸만 따라주면 6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벌이가 가능한 구조이지만 실제 그 정도 수익을 달성하려면 하루 2~3시간씩 자며 밤낮없이 배달해야 가능하다. 김씨도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주 6일 새벽배송을 한다. 그의 수익은 월급 400여만원과 스마트폰의 플랫폼 앱으로 화물 콜을 잡아 뛰는 대가로 번 200여만원까지 총 600만원이다. 김씨는 “다달이 나가는 차량 할부 값 70여 만원과 영업용 번호판 임대료 30만원, 실직 기간에 발생한 빚 등을 합쳐 매달 200만원이 고정 지출로 빠진다”고 했다. 배송기사들은 컨디션이 나쁘거나 별안간 아파도 쉴 수 없다. 이들은 영업용 번호판을 운수사로부터 임대해 운행하는 지입 기사들이다. 즉 업체에 직고용된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이다. 일반 직장인처럼 연차를 쓰려면 대신 일을 할 ‘용차(용달화물차)’를 써야 한다. 이 용차비는 하루 20만~25만원으로 원래 일당보다 더 비싸다. 새벽배송 시장은 유통업체 간 선점 경쟁이 뜨겁다. 이들 기업들은 배송 차량과 차량 유지비·산재 보험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 새벽배송 수요가 폭증해도 기업의 투입 비용은 절감되는 반면 위험 비용은 개별 배송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전가되는 구조다. 대형 유통업체 아래 하청·재하청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지입 기사들은 밤 노동의 카스트 밑바닥 층이다. 배송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이나 고객의 반품처리는 배송기사들이 사비로 변제한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늦게 올라올때마다 ‘죽음의 배송’ 레이스가 벌어지는 이유다. 배송 기사들은 새벽배송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씨는 “중2 아들과 고2 큰딸을 교육시키려면 계속 일해야 하는데 새벽배송은 우리 가족이 중산층의 삶을 꿈꾸는 유일한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삶을 갈아넣는 노동 과잉의 또 다른 이면이다. 글·사진·영상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글·사진·영상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마트 체질개선, 롯데마트 구조조정…유통 빅2 코로나 악재 딛고 부활할까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매장 체질 개선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의 올 3분기 수익성이 나란히 개선됐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1조 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5% 증가했다.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3조 8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5% 올랐다. 영업이익이 신장세로 돌아선 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식료품 수요가 증가했고,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명절을 보냈던 추석 때 선물세트도 잘 팔리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는 최근 수년간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성장세에 밀려났던 오프라인 마트가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성장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오프라인 마트가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 개선 전략이 효과를 봤다. 이커머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신선식품을 강화했고, 고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험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맞춤형 매장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3분기에 문을 연 신촌점은 1~2인 가구가 많은 상권인 점을 겨냥해 소량 제품 위주로 매대를 채웠다. 롯데마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만 천안·의정부·VIC킨텍스, 서현·금정·마장휴게소 등 8개점을 폐점했고 전체 매장의 30%인 채산성이 낮은 점포 200곳을 3~5년 내 정리한다. 공통적으로는 온·오프라인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의 일부 공간을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한 박스 포장(패킹)용 물류 시설로 전환 중이며, 이마트는 최근 인사에서 강희석 대표가 SSG닷컴 대표에도 선임되면서 통합 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담당 등 채널별로 MD들이 따로따로 움직이는 등 조직이 일원화되지 않아 진정한 온·오프 통합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GS리테일, 홈쇼핑 흡수 합병… 온·오프 ‘유통 공룡’ 탄생

    GS리테일, 홈쇼핑 흡수 합병… 온·오프 ‘유통 공룡’ 탄생

    GS홈쇼핑, 1800만명 쓰는 쇼핑앱 운영편의점 등 점포망과 결합해 시너지 기대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업계 1위인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한다. 롯데, 신세계에 이어 GS리테일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초대형 유통 공룡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쇼핑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로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4.22주’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합병은 내년 7월쯤 마무리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 등 전국 1만 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은 3000만명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 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 서로가 가진 온·오프라인 역량을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샵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GS리테일은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연간 매출 기준으로는 이마트(19조원), 거래액은 네이버쇼핑·쿠팡(20조~17조원) 등이 선두권으로 거론된다. GS리테일은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5년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합병 작업은 허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진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 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비대면 콘텐츠 확대… 온라인 공연, 세계시장 선도할 기회로”

    “비대면 콘텐츠 확대… 온라인 공연, 세계시장 선도할 기회로”

    코로나19로 문화계는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한류의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도 거뒀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가 대표적이다. 팬데믹 장기화 속에 비대면 공연 등 새 돌파구도 모색 중이다. 한류의 분기점을 맞은 시기, 성장과 확산을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이 필요할까. 지난 3일 ‘비대면 시대의 신한류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고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이 대담에 참석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가 흥행하는 등 ‘3차 한류’ 라는 말도 나온다.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김치호 교수 현장에서 소비하는 콘텐츠에 큰 타격이 있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문화 관련 시설을 폐쇄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행사 취소 2500여건, 피해금액이 500억원 이상이다. 예술인 90%가 수입이 줄었다. 반면 반사 이익을 얻은 곳도 있다. 방탄소년단과 SM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콘서트로 큰 수익을 거뒀고 CJ 케이콘도 열렸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커졌다. 다만 SM이나 방탄소년단과 달리 원천 지적재산(IP)이 없는 경우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되는 부분이다.김현환 국장 공연계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다. 초반에는 비대면 공연을 오프라인 대체재로 고려했지만,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정책도 적극 강구하게 됐다. 비대면 공연 중 일부는 새로운 장르가 되어 공존할 것으로 본다.심상민 교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과 애착이 커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 문화의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키울 방안과 방향을 깊이 고민할 시기다.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나 업계 노력은 무엇인가. 김 국장 큰 틀에서 콘텐츠를 잘 키우기 위한 제작 지원과 함께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소비에 대비하는 정책이 있다. 내년 예산 중 290억원을 비대면 공연장 리모델링과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했다. 온라인 공연에 대한 준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된다고 본다. 심 교수 현 시기가 한류의 큰 분기점이다. 지난 20년간 한류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면 올해는 아카데미, 빌보드, 그래미 등 주류 시장 진입의 문턱을 넘었다. 긍정적 흐름 속에 코로나가 터져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슈퍼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종속이 크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과 소비재, 유통, 서비스 영역이 결합할 수 있는 길을 찾느냐 여부가 미래를 가를 것이다. ‘융합 한류’가 앞날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 내년에는 해외 슈퍼 플랫폼의 성장과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OTT 사업자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물론 콘텐츠 사업자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청자가 채널을 기억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어 콘텐츠가 좋으면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한국 콘텐츠의 아시아 시장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 더불어 미디어 커머스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텐센트가 동남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를, 쿠팡이 훅을 인수했다. 미디어 커머스 확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 생각한다. 콘텐츠는 다른 산업과 연계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 관련 지원이나 투자는 어떻게 보나. 김 교수 공연장 같은 인프라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온라인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감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생동감은 아무리 기술이 진보해도 전달할 수 없다. 게다가 온라인 공연은 방송 콘텐츠와 정체성 충돌도 일어날 수 있다. 단순한 영상 전달에서 발생하는 식상함, 지루함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 국장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업계도 코로나 이후 온라인 공연 형식이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용 공연장은 리모델링이라 방향을 선회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프라인과 달리 팬 한 명 한 명과 소통하는 온라인만의 강점이 있다. 다만 시각효과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 팬덤이 강한 팀이 아니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력이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정책 취지다. 심 교수 미국 뉴욕은 온라인 공연을 포기한 분위기라고 한다. 순수예술을 온라인으로 보는 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문화 엔진이 꺼졌다”고 표현했다. 반면 한국은 공연, 케이팝 등 대부분 영역에서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다. 5G 등 통신 인프라와 디바이스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정책 역시 이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다만 사회적 실재감이 없어 관객과 가수 모두 낯선 부분이 많다. 결국 민관이 연구개발(R&D)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가 신한류 진흥정책을 추진 중이다. 신한류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심 교수 한류라는 말을 계속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시기가 왔다. 해외에서 한류, ‘케이’(K)에 대해 두루 알고 있지만, 내셔널리즘에 대한 반발과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앞으로는 ‘졸 한류’, 즉 한류를 졸업해야 한다. 국적성을 마케팅에서 숨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시아 문화 기반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안 밸류’, 아시아의 고유 가치를 활용해 공감하는 방향으로 백년대계를 이룰 수 있다. 세계인들이 한류를 수용한 건 문화적 횡단성 덕분이다.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다. 동시에 문화 정책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 정책의 본업은 ‘만드는 손’에 대한 지원이다. 독립영화, 외주 제작사를 보호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 등의 분야는 범정부적인 과제로 하고 문체부는 이 손에 집중해야 한다. 김 교수 최근 큰 인기를 끈 관광공사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이날치 밴드·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좋은 사례다. ‘K’가 붙어서가 아니라 재밌어서 보는 것이다. 콘텐츠가 다양해 지고 있다. 넷플릭스 상위권 콘텐츠 100개 중 한국 드라마가 8편이나 포함되는 등 해외에서 한국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계속 올라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국장 문화 정책의 기본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어서다. 해외에서 종종 나오는 반한, 혐한 심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양방향 교류와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 한류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심 교수 생존이 어려운 영세 기업과 예술가가 많다. 미래 비전, 국가 전략은 소득과 같은 현실 문제 해결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창의적이고 긴급한 정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국부펀드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도 있다. 김 교수 비대면 콘텐츠는 대면 콘텐츠와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한류에서는 팬덤, 소비자 니즈가 상당히 중요하다. 나아가 콘텐츠를 만들 때 소비자와 함께 향유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김 국장 영상물 선지급, 짧은 영상(숏폼) 제작지원, 교육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당장 소득이 없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11월 16~23일 온라인으로 여는 ‘온 : 한류축제’도 한국 콘텐츠를 알릴 기회다. 신한류 정책의 추진 방향에 따라 비대면 한류 확산, 한류 연계 마케팅, 정부 간 문화 교류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장이 되리라 본다. 정리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AI, 직선 거리로 ‘12분 뒤 도착’ 압박… 노동자, 돌고 도는데 10분 늦어 한숨

    AI, 직선 거리로 ‘12분 뒤 도착’ 압박… 노동자, 돌고 도는데 10분 늦어 한숨

    AI, 지도상 직선거리로 도착시간 예측실제론 신호등 60개 지나쳐야 배달 완료오토바이로 갈 수 없는 길 안내하기도원거리 배달 거절 땐 ‘배차 지연’ 불이익5년째 배달의민족 라이더(배달노동자)로 일하는 이모씨는 늘 시간에 쫓긴다. 지난 2월 인공지능(AI)이 배달할 곳을 정해 주는 AI 배차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AI는 예상 배달 시간이 12분이라며 서울 강남 지역의 콜을 배정해 줬다. 하지만 이씨는 60여개의 신호등을 지나쳐 22분을 달려서야 배달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는 “배달 시간 초과 횟수가 쌓이면 AI가 30분 동안 콜 배정을 주지 않는다”면서 “콜 수가 생계와 직결되니까 빨리 배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6년째 배달을 하고 있는 라이더 김모씨도 “스마트폰 앱에서 주문 픽업 버튼을 누르면 ‘몇 분 안에 배달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는데 AI 배차 콜은 수행 시간이 촉박해 ‘빨리 가라’는 뜻의 빨간색 경고가 뜬다”며 “배달을 거절하면 콜 수락률이 떨어지고 배차 지연 등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배달노동자가 모인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연맹 교육장에서 ‘내 사장님은 알고리즘’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 플랫폼 기업이 도입한 AI 배차시스템의 폐해를 고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78조는 물건 수거 및 배달에 걸리는 시간을 산업재해를 유발할 정도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AI 배차는 지나치게 짧은 배달 예상 시간을 제시해 노동자들이 늘 사고 위험에 내몰린다고 라이더들은 입을 모았다. AI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배달 동선을 제시하거나 오토바이로 갈 수 없는 노선을 배차하는 사례도 나왔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에서 콜을 받았는데, 중구를 갔다가 서대문구로 넘어가라고 지시하기도 한다”면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는데,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를 타야 도착할 수 있는 난지주차장 콜을 배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은 라이더의 콜 수락률이 낮으면 배차를 지연시키거나 계약을 해지한다. 노동자들이 불합리한 콜 배정을 받아도 거부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라이더유니온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쿠팡이츠·배민 라이더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배차 거부에 따른 불이익이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AI 배차에 따른 배달 시간 압박은 평균 7.5점(10점 만점 기준)으로 높았다. AI 배차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지난 7월 배달 예정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을 없앴다. 대신 고객 평점으로 라이더를 평가한다. 설문에 응한 라이더의 20%(복수응답 허용)는 ‘고객에게 높은 평점을 받기 위해 오토바이 속력을 높인다’고 답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AI 배차로 라이더 수입이 늘었고 배차 경쟁도 완화돼 사고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콜 수락률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경우 배차를 지연시키지만 명확한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플랫폼 사업자가 AI와 알고리즘을 통해 노동자를 지휘·감독하는 만큼 알고리즘의 원리와 기준을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노동 단체협약도 맺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靑 비서관에서 우버 CTO까지… 쿠팡 거물급 영입 왜?

    靑 비서관에서 우버 CTO까지… 쿠팡 거물급 영입 왜?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정재계 거물급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정부 규제, 택배 노동, 협력업체 갑질 의혹 등 문제들을 인재 수혈을 통해 해결한 뒤 최종 목표인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성공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8일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김범석·고명주·박대준·강한승 4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임 CTO로 영입했다.이외에도 앞서 지난 7월부터 쿠팡은 구글에서 일하던 ‘이스트소프트’ 공동 창업자 출신 전준희 부사장과 머서 코리아 등을 거친 김기령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와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각각 안전관리 분야 부사장, 전무로 선임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대관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쿠팡은 글로벌 인재 수혈에 공을 들였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케빈 워시를 이사회에 끌어들이고 나이키와 월마트, 딜로이트 출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선 미국 증시와 재무상황을 잘 아는 이들의 경험, 영향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약 3억원을 지원받았지만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 970억원, 2019년 약 7205억원의 적자를 내 여전히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쿠팡은 ‘글로벌’이 아닌 ‘로컬’ 거물급 인사 영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발생한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쿠팡은 당장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착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마련에 대응해야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상품에 소비자 피해가 나올 경우 쿠팡과 같은 플랫폼 업체의 책임이 기존보다 강화된다. 최근 택배기사 과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올 들어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쿠팡은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택배 면허(육상운송사업자 면허) 재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쿠팡이 ‘스톡옵션’을 무기로 블랙홀처럼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지만 규제, 노동 등 국내 현안은 물론 기본적인 경영실적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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