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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글로벌 인사이트] 난민 76만명과 더불어 사는 요르단… 일부선 “내 일자리 잃을라”

    서너 살쯤 된 난민 사내아이가 지난 13일 요르단의 자타리 시리아 난민 캠프 초입에서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맨발이었다. 자신과 다른 외모의 한국 기자가 신기했던 것일까. 숱 많은 속눈썹 아래 까만 눈동자가 기자를 응시했다.기관총을 어깨에 맨 요르단 군인들 십수명이 지키는 출입구 바리케이드를 지나 캠프에 발을 디뎠다. 캠프는 거대한 도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컨테이너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는 “자타리는 요르단 최대 난민 캠프다. 현재 난민 8만명이 산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집 외벽에는 색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UNHCR 관계자는 “난민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난민 범죄 심각하지 않아 캠프 치안을 담당하는 알 수디 요르단 시리아 난민국 대령은 “요르단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부터 인도주의적 이유에서 난민을 수용했다. 난민들이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자타리에 모여들었다. 요르단 정부는 2012년 7월 자타리 캠프를 정식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난민 캠프 내부 범죄율은 요르단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보통 수준”이라면서 “국경에서 보안검사를 거쳐 난민을 받는다. 지금까지 테러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캠프 내 학교와 별개로 난민들의 교양 교육, 여가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커뮤니티센터’에 들어갔다. 센터는 방 1개짜리 건물 대여섯 개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한 개 건물은 전시장이었다. 시멘트 벽면에 난민들이 그린 그림을 걸었다. 울 것 같은 눈으로 캔버스 밖을 응시하는 소년, 한쪽 다리를 잃은 어린이 등을 그렸다. 내전의 아픔이 전해졌다. 그림을 그린 탐만 알나벨시(26)는 “시리아에 돌아가면 군대에 징집되고 싸우다 죽을 것”이라면서 “고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내전으로 형 죽어···시리아로 안 돌아가” 센터에서 나와 22세 청년 아흐마디 살림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10평이 채 안 되는 컨테이너 집에는 거실, 침실, 화장실이 있었다. 살림은 “2013년 시리아에서 탈출했다. 내전으로 형을 잃었다. 다른 형제는 옥살이를 하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요르단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거리에 불이 하나 둘 켜졌다. 서방 언론이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빗대 ‘샹젤리제’라고 부르는 자타리 캠프 내 시장이 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UNHCR 관계자는 “자타리에 상점이 3000개쯤 된다”고 했다. 이튿날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아즈락 캠프 관계자는 “자타리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캠프다. 아즈락은 자타리가 포화상태에 이른 2014년 4월 건립했다. 아즈락은 자타리의 문제점을 보완해 계획적으로 지었다”면서 “최대 1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약 4만명이 머문다”고 밝혔다. 아즈락은 컨테이너 가옥 배치부터 정연했다. 자타리에 비해 아즈락 난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타리 난민들은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악수를 청했다. 아즈락 난민들은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UNHCR 관계자는 “아즈락에는 국경을 건너다가 요르단 정부에 억류되는 등 고초를 겪은 난민들이 모여 있다.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즈락 커뮤니티센터는 자타리의 그것보다 더 컸다. 입구에 커다란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UNHCR 측은 “일본 정부가 아즈락 내 커뮤니티센터 4개를 다 지어줬다”고 말했다. 센터 중심에는 축구장이 있었다. 남학생 몇몇은 헤진 운동화를 신고 뛰었고 몇몇은 맨발로 달렸다. 굳은 얼굴로 캠프 거리를 걷던 학생들은 축구장에서는 웃음을 보였다. 축구장 옆 건물에서는 가수 싸이의 대표곡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왔다. 문을 열어보니 청년 너댓 명이 웃통을 벗고 역기를 들었다. 운동 중인 한 청년에게 “한국 기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 음악을 틀은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다. 평소 운동할 때 강남 스타일을 즐겨 튼다”고 답했다. 아즈락에는 그럴듯한 병원이 있었다. 난민 20여명이 복도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다. 병원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운영한다. 하루 평균 200명의 난민을 진료한다”면서 “의사 3명, 인턴 1명, 간호사 8명이 있다. 큰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차를 불러 인근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자타리와 아즈락 캠프가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 덕분이라고 UNHCR 암만 사무소에서 만난 스테파노 세베레 요르단 대표가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까지 요르단에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각국의 공여금 1억 9750만 달러(약 2236억원)가 전달됐다”면서 “하지만 내전의 장기화로 각국의 피로도가 쌓여 공여금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세베레 대표는 “요르단에는 정부 추산 130만~150만, UNHCR 추산 76만명의 난민이 산다. 이 가운데 80%가 요르단 도시에서 요르단인과 어울려 살아간다”면서 “요르단 청년 실업이 83%에 이를 정도로 사정이 심각하다. 일부 정치인이 난민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다행히 요르단인들은 난민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지역사회와 난민의 갈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난민들 요르단인과 공존 과연 도시 난민의 삶은 어떨까. 지난 15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 가정 두 곳에 들렀다. 할리마(45·여)는 가족과 함께 근근이 산다. 할리마는 “UNHCR의 지원금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 가정부 일을 가끔 하지만 일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내전으로 아들 하나를 잃었다. 남은 아들과 두 딸의 목숨이 걱정돼 2015년 도망쳤다”면서 “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다. 한국에 간 예멘인들도 전쟁이 아니었다면 결코 한국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마의 어머니 아틀리아 후세인(72)은 “내전이 끝나면 눈 깜빡할 사이에 예멘에 돌아가겠다. 예멘의 공기와 흙 모두 다 그립다”면서 “아들들이 예멘, 사우디, 쿠웨이트, 이집트에 흩어져 있다. 걱정된다”며 울먹였다. 또 다른 예멘 난민 하마드(60) 역시 생활고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심장질환 때문에 일할 수 없다. 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실업난이 심해 취직이 안 된다. 한국에라도 가고 싶다”면서 “우리 가족은 예멘에서 행복했다. 내전 때문에 예멘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서 난민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난민 일자리 제한… 암암리 타 직종 취업도 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등 주요 무역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요르단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요르단의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40대 요르단 남성은 “난민들은 그럭저럭 살만한 것 같다. 그들은 요르단인 절반 임금만 받고 일해 그나마 직장을 구한다”면서 “이러다가 내 일자리까지 빼앗길까 걱정된다. 난민들을 시리아로 되돌려 보내자는 것은 아니지만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법적으로 난민들은 건설업, 농업, 요식업, 수공업 등 4개 업종에만 종사할 수 있다. 요르단인과 일자리 경쟁을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암암리에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난민들이 있어 요르단인들이 속앓이를 한다. 한 시리아 난민이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한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자타리·아즈락·암만(요르단)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황, 차분한 경기로 기성용 빈자리 메워 김, 안정적인 롱 패스로 황의조 골 발판황인범(대전)과 김민재(전북), 1996년생 두 동갑내기의 ‘재발견’. 지난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부임 후 5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 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작 무패보다는 황인범과 김민재, 두 젊은피의 활약에 더 흡족해했을 것이 뻔하다.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미드필드에 배치된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이 자신의 다섯 번째 A매치. 황인범은 새내기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대선배’인 기성용의 공백을 메웠다.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간 벼락같은 프리킥으로 호주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황인범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지난 9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데뷔전인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지난달 파나마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벤투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한 그를 3기 대표팀에도 어김없이 불렀고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김민재도 안정적인 수비로 벤투호의 5경기 무패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된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길고 정확하게 보내준 패스는 황의조의 발에 얹혀진 뒤 곧바로 선제골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A매치 횟수는 11경기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던 탓이다. 그러나 부상 회복 뒤 아시안게임 맹활약에 이어 ‘3기 벤투호’에도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에 불어넣은 스물두 살 젊은이들의 뜨거운 피는 내년 아시안컵은 물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워 줬다. 한편 벤투호는 20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A매치에서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데뷔 후 최다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지지만 않으면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6경기 무패의 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5경기 무패의 같은 기록을 함께 보유한 이는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으로, 지난 2004년 6월 부임한 뒤 그해 7월 바레인에 2-0승을 시작으로 같은 달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까지 3승2무를 기록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은 고비 때마다 우리와 만났던 껄끄러운 상대다. 2015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0으로 가까스로 돌려세웠고,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역대전적은 10승4무1패. 벤투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승수는 물론 자신의 무패 기록까지 늘리면서 2018년의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 드림’ 이룬 남수단 23살 난민 사커

    ‘호주 드림’ 이룬 남수단 23살 난민 사커

    난민 캠프서 축구공 차고 맨유 팬 입문 호주 귀화 뒤 지난달 대표팀서 데뷔골17일(한국시간) 오후 5시 50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브리즈번에서 맞붙는 호주 대표팀의 스쿼드에는 케냐 카쿠마에 있는 수단 난민 캠프의 찰흙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에이워 마빌(23)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뽑아내 4-0 완승에 힘을 보탠 공격수다. 남수단을 탈출한 부모 사이에 카쿠마 캠프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침실 하나에 불과한 찰흙집에서 어머니와 동생, 여동생과 살았다. 유엔이 배급하는 일인당 1㎏씩의 쌀 4㎏과 콩 3㎏으로 하루 한 끼, 저녁만 먹었다. 캠프에서 하릴없어 처음 축구공을 차 본 것이 다섯 살 때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꽂혔다.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친구 집에서 1달러 내고 텔레비전으로 맨유 경기를 봤다. 2006년 가족과 호주로 이주한 뒤 귀화했다. 열여섯 살 때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에 입단해 A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고 2014년 호주축구협회(FFA)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인종차별도 숱하게 경험했다. 마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맨발에서 축구화로’(Barefoot to Boots)를 만들어 카쿠마 난민 캠프를 돕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힘들었지만 남은 인생에 은총이 된 것에 감사한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구축하게 만든 고마운 기회였다고 여기고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학교 동문인 최태원 회장 지근거리에서 보좌 박정호 사장, ICT그룹으로 탈바꿈시켜 최 회장 신임 두터운 측근박성욱 부회장, 34년간 하이닉스에 근무한 반도체전문가  SK그룹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라는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2013년 공식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총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7개 위원회는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 체제에서 각 관계사는 자율적으로 경영행위를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경영행위에 대한 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손길승 회장과 주종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이어간 전통을 이어 받았다. 최 선대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당시 손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을 받자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선대회장의 발언은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됐다.  조대식(58) 의장 겸 전략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를 나온 ‘동문’이다. 대성고-고려대 사회학과-미국 클락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지난 2007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미주총괄 관리담당 임원을 지내다 SK에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줄곧 최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최고경영진이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뿐만 아니라 전략위원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SK머티리얼즈과 SK실트론 인수, 공유차량 서비스 ‘쏘카’ 지분 투자,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SK㈜를 종전 관리형 지주회사에서 투자전문사로 기반을 닦았다. 지난 2015년에는 SK㈜와 SK C&C를 합병, 통합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SK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부터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56) SK E&S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통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글로벌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국영기업과의 사업협력은 물론, 미국의 셰일에너지 선두주자인 콘티넨탈리소시스,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 일본 JX 니폰 오일&에너지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주도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에너지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반의 도시가스 지주회사였던 SK E&S를 글로벌 LNG 유통회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SK E&S는 도시가스뿐만 아니라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ICT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호(55) SK텔레콤 사장은 그룹의 ICT 사업 확장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신입사원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질문해 주위를 놀라게 했을 정도로 당차다. 지난 2001년부터 4녀간 최 회장 비서실장을 맡은 박 위원장은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도시바 등의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ICT를 SK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운 최 회장의 최측근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 위원장은 반대 세력을 추스리고 돌파해 최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4년 SK C&C 사장에 올랐고,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되면서 SK㈜ C&C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 위원장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AI, IoT, 자율주행, 보안 등 New ICT 기반 미래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마산고-고려대 경영학과-미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박성욱(60)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동지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거쳐 KAIST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지난 1984년 옛 현대전자에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34년간 SK하이닉스에만 근무해 왔다.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끌었고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10나노급 후반의 D램 및 업계 최초 72단 3D낸드를 성공적으로 개발·양산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 진력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인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김준(57)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한다. 유공에 입사해 여러 관계사에서 굵직한 신사업을 담당했던 김 위원장은 2015년부터 SK에너지 사장을 맡아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약 1조원 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던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진우(57) 위원장은 SK그룹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와 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담당해왔다. 우신고-서울대 전기공학-미 아이오와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서 위원장은 대한텔레콤을 거쳐 SK텔레콤으로 옮겨 젊은 고객층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TTL’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후 와이더댄닷컴 대표, 넷츠고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성장시켰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SK플래닛 사장으로 재임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을 닦았다.  최광철(63) 위원장은 글로벌 건설업체인 벡텔(Bechtel)에 입사해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지낸 뒤 KAIST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08년 SK건설 부사장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SK그룹에 합류해 플랜트 담당 사장과 인더스트리 담당 사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거친 뒤 미 UC버클리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공사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수단 난민 출신 마빌, 호주 대표로 A매치 데뷔골 뽑기까지

    수단 난민 출신 마빌, 호주 대표로 A매치 데뷔골 뽑기까지

    케냐에 있는 수단 난민 캠프의 찰흙집에서 지내던 에이워 마빌(23)이 지난달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쿠웨이트와의 A매치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뽑아내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수단 내전 때 부모가 탈출해 케냐 카쿠마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그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BBC 월드 풋볼 프로그램이 4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배고픔과 비좁은 주거 여건은 매일 가족들이 맞닥뜨리는 문제였다. 찰흙으로 오두막을 세웠는데 서구인들의 보통 주택의 침실 하나 크기에 불과했다. 숨이 막히는 그곳에서 어머니와 동생, 여동생 등 네 식구가 부대끼며 살았다. 유엔에서 배급하는 일인당 1㎏씩의 쌀 4㎏과 콩 3㎏ 뿐이었다. 하루 한끼, 저녁만 먹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하루를 버텨나가는 방법을 찾게 되더라고요. 초라한 저녁 한끼가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하게 된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난민 캠프에서 처음 축구 공을 차본 것이 다섯 살 때였다. 하릴이 없어서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꽂혔다. 두 시간 걸어가면 텔레비전이 있는 집이 있어 1달러를 내고 맨유 경기를 봤다. 2006년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다. 축구는 영어를 익히고 다른 이와 교감하는 데 유용했다. 열여섯 살 때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에 입단해 호주 A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고 2014년 호주 축구협회(FFA)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종차별을 숱하게 경험했다. “한 번은 열여섯 살 때인데, 집에 오는 길에 이웃들로부터 공격을 당했어요. 난 현관 문을 걸어 잠그고 가족들을 숨게 한 다음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들은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대꾸하더군요. 그것 말고도, 길을 가는데 지나가던 차에서 경적을 울리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었어요.” 그런데도 새로운 조국을 대표하는 일은 뿌듯하다고 했다. “저와 저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기 때문이지요. 호주를 인종차별의 나라라고 규정짓지는 않겠어요. 그런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나라는 아닌 거지요. 인생의 절반을 보낸 나라이기에 조국이라고 부르고 대표하는 것이 자랑스럽고요.” 2015년 그는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3년 동안 뛰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쿠웨이트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 골맛을 봤다.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는데 어릴 적 영웅 파트리스 에브라의 축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에브라가 맨유에서 뛰던 경기를 보며 자랐는데 그렇게 빅스타가 내게 피드백을 보냈다는 것은 내가 열심히 했고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증명인 셈이었지요.” 마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맨발에서 축구화로(Barefoot to Boots)’을 만들어 카쿠마 난민캠프를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축구화와 축구 장비, 병원 용품을 그곳 난민들에게 기부해요. 2주 휴가를 얻으면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일주일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내 남은 인생에 은총이 된 것에 감사한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구축하게 만든 고마운 기회였다고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다녀온 70대가 이날 오후 3시쯤 발열 증세로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곧장 응급실을 폐쇄하고 환자를 음압 격리병상으로 옮겨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5∼8시간 후 나올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격리조치 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8일 쿠웨이트를 다녀온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가 음성판정을 받은 9월 17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경과된 시기(28일)까지 추가환자 발생이 없어 지난달 16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계속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국내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동지역 여행 후 의심증상 발생시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서른세살 엄마는 왜 사우디에서 참수됐나...분노에 빠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여성 투티 투르실라와티(33)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타이프에서 사형당했다.그녀의 죄목은 고용주 살인. 머나먼 사우디 땅에 가정부로 취업한 투티는 2010년 5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고용주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 선고 7년 만에 투티의 참수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에게도, 하물며 인도네시아 외교 당국에도 사형 집행을 알리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은 지난 1일 사우디 정부의 일방적인 사형 집행을 전했다. 투티가 사형당한 지 사흘 만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은 분노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해 투티의 사형 집행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사우디가 가족이나 해당국에 통보없이 사형을 집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티를 포함해 사우디 정부는 지난 3년동안 자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4명을 사형시키면서 단 1차례도 통보하지 않았다. 더구나 투티가 사형을 당하기 일주일 전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권리 문제를 협의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권 단체인 ‘마이그런트 케어’는 “사우디가 인권 원칙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투티의 사형을 살인으로 칭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투티와 같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18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만 기다리고 있다.투티의 경우 정당방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문제였다. 그녀가 살해하게 된 데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고용주에게 저항하는 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투티의 모친은 “누구도 딸을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저항한 것이었다”이라고 눈물을 터트렸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는 “사우디가 한 아이의 어머니인 투티를 참수하고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마저 망가트렸다”고 강력 비판했다. 중동에서 동남아시아 가정부들이 수난을 당한 건 투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필리핀 가정부를 살해하고 아파트 냉장고에 1년 넘게 보관해 온 쿠웨이트 부부가 적발돼 큰 충격을 줬다. 두달 뒤 쿠웨이트 법원이 궐석재판을 통해 이들 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학대 문제가 불거지며 외교 갈등으로 치달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시 “필리핀인은 누구의 노예도 아니다”라고 역정을 냈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25만여명에 달한다. 필리핀 정부는 쿠웨이트에서 숨진 필리핀인이 2016년 82명에서 지난해 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자살하거나 살해됐고 그 과정에서 고용주에 의한 성폭행이나 각종 학대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7월에는 팔로워만 23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인 쿠웨이트인 손도스 알카탄이 온라인 영상을 통해 “필리핀 가정부들이 매주 하루를 쉰다는 건 나쁘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쿠웨이트는 앞서 5월부터 필리핀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조치로 매주 하루의 휴일을 보장토록 하고 고용주가 이들의 여권을 압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알카단의 비판은 정부 조치를 바라보는 일부 쿠웨이트인들의 이기적이고 최소한의 분별조차 없는 동남아시아 가정부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21개 중동 국가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이 폭언·폭행, 임금 미지불이나 노동 착취, 성폭력 등의 위협에 노출돼 있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 사우디에서도 지난 4월 여성 고용주가 필리핀 가정부에게 강제로 표백제를 먹게 해 중태에 빠트린 사건도 있다. 중동에서의 이주노동자 고용 학대 문제는 ‘카팔라’(kafala)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 중동 국가들은 이주노동자의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용주가 인적 보증을 하도록 한다. 일부 고용주들은 이 제도를 악용해 자신들의 동의가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직이나 출국을 제한시킨다. 이 때문에 카팔라는 현대판 ‘노예노동’ 수단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S&P,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통일비용은 취약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전체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P는 북한이 경제 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부담하게 될 통일비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S&P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3일 전했다. S&P의 평가체계에서 AA를 받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영국, 벨기에, 프랑스, 뉴질랜드, 아부다비, 쿠웨이트 등이다. 일본과 중국(A+)보다는 두 등급 높고, 미국과 홍콩(AA+)보다는 한 등급 낮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라고 봤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등급 상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만약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경제적 자유화를 추진하면 군사적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것보다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S&P의 관측이다. S&P는 “한국의 성장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견조하며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돼 있다”며 양호한 세계 경제, 확장적 재정정책, 임금인상에 따른 소비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정책 등으로 재정 흑자는 감소하겠지만, 세수가 늘어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S&P는 한국 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은 북한 정권 붕괴 시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당 수준의 통일 비용과 같은 우발적 채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향후 2년 내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한국의 경제·재정·대외지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으며 이후 2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구간인 Aa2로 설정했고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평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메르스 확진 환자 완치… 추가 발생 없으면 새달 16일 종료선언

    메르스 확진 환자 완치… 추가 발생 없으면 새달 16일 종료선언

    일반병실 옮겨… 22일 만성질환 치료 끝나 격리 밀접접촉자 21명은 내일 확인 검사 결과 ‘음성’ 나오면 22일부터 격리 해제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달 16일 0시에 ‘메르스 종료’가 선언된다. 메르스 환자 A(61)씨는 확진 열흘 만인 18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됐다. 정부는 추가 환자가 없으면 이날부터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의 2배가 지난 시점에 상황 종료를 선언할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환자 A씨를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음압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16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이달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A씨는 일반병실로 옮겨 만성질환 등에 대한 치료를 계속 받는다. 자택과 시설 등에서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 21명에 대해서는 20일 메르스 확인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13일 실시한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는 22일 0시부터 격리가 해제된다. 완치 판정을 받은 A씨에 대한 치료도 이날 사실상 마무리된다. 매일 하루 한번 전화로 증세 등을 확인하는 일상접촉자에 대한 능동형 감시도 같은 시간 종료된다. 확진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한 일상접촉자는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399명이다. 메르스 감염이 쿠웨이트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호흡기 검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2017년 ‘리야드주’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보가 부족해 균주만으로는 아직 쿠웨이트에서 감염됐는지 여부를 판정하긴 어렵다.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밀접접촉자의 메르스 2차 검사 결과가 전원 음성으로 확인되면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평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메르스 국내 유입 때 발령하는 ‘주의’ 단계다. 당국은 환자가 검역 과정에서 질병 정보를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검역단계에서 A씨를 걸러내지 못한 것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추후 제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검역관들이 원칙을 잘 지켰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초기대응을 잘했다”며 “우리 국민의 높은 방역 의식을 확인하게 된 계기도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르스 밀접 접촉자 21명 전원 음성 판정..대규모 확산 가능성 낮아

    메르스 밀접 접촉자 21명 전원 음성 판정..대규모 확산 가능성 낮아

    밀접접촉자 21명 1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오는 20일 2차 검사때도 모두 음성이면 22일 자정 자택 및 시설 격리 해제 메르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21명 전원과 의심환자 11명(밀접 1명·일상 10명) 모두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중간현황 발표에서 쿠웨이트 출장에서 돌아온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1)씨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21명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밀접 접촉자란 환자와 2m 이내에 있었거나, 가족이나 동료 등 같은 공간을 공유한 사람, 객담이나 신체 분비물을 접촉한 사람 등이다. 이번에 검사를 받은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4명과 탑승객 8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입국심사과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가족 1명, 휠체어 도움요원 1명 등 21명으로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탔거나 입국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하면서 가까이 접촉했던 사람들도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질본은 메르스 평균 잠복기(6일)가 흐른 지난 13일 밀접접촉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자택과 시설에 격리된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중간 점검차원에서 실시된 검사로 최대 잠복기(14일)가 끝나기 2일 전인 오는 20일 한 번 더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22일 0시(자정)을 기점으로 격리를 해제한다. 밀접접촉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로의 메르스 확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의 접촉자 관리상황과 환자 임상 양상 등으로 고려하면 이번 메르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메르스 밀접 접촉자 22일 자정 격리 해제..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

    메르스 밀접 접촉자 22일 자정 격리 해제..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

    확진자 상태는 입국 당시보다 호전돼오염지와 오염경로는 현지 파견 인력이 조사중밀접접촉자 격리해제는 22일 자정지난 8일 쿠웨이트에 3주간 출장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지 엿새째가 됐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와 입국 당시 메르스 감염 여부를 당사자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 보건국은 지나 12일 A씨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보건당국은 현지에 파견된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 전문가 1명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이상 감염지가 어디인지 단언하긴 이르다고 본다. 설사 증상으로 쿠웨이트 현지에서 병원을 두 차례나 방문했던 A씨가 공항 검역 단계에서 왜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도 또 하나의 쟁점이다. 당초 보건당국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A씨의 현지 병원 방문 이력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었으나 역학 조사 결과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안과 더불어 메르스 사태 7일 째에 접어든 14일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대응 중간현황을 발표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1문 1답. Q:현재 확진 환자 상태는?A:2015년 대응때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었다.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인 상태다. 증상은 입국 때보다 호전됐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Q: 쿠웨이트에서 ‘콧물’로 검사한다는데..파견인력이 검사 실시할 수 있나?A: 조사방식에 대해 파견 인력이 쿠웨이트 보건당국과 현지에서 검사 받은 사람들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메르스 검체 채취는 (공통적인) 가이드라인 있기 때문에 콧물만 채위해서 검사하는 건 어려워 사실 확인 필요한 사안이다.현지에 파견인력을 위한 별도의 검사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주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긴 어렵고 쿠웨이트 보건 당국과 협력해서 할 예정. Q: 쿠웨이트 보건국은 현지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는데?A: 현재 우리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어느 나라에서 감염됐는지 등 감염국과 감염경로는 감염내과 전문의, 예방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현지 파견단이 현지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조사하고 있고, WHO도 현지 정보와 저희가 가진 정보, 중동 전체에 대한 메르스 위험도를 고려해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Q: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감염됐을 확률은 고려하고 있는지?A: UAE에선 지난해 메르스 환자가 1명 발생했었다. 현재 그곳의 위험도를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A씨가 출국 때 3시간, 입국 때 3시간 반가량 두바이를 경유했기 때문에 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Q: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외국인 4명이 13일까지 연락 두절이었는데 행방 파악은?A: 2명과 추가로 접촉해서 연락 두절 인원은 2명으로 줄었다. 그 중 1명은 이전에 연락이 닿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접촉 가능성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Q: 그간 정보 전달이 부정확했다는 지적에 대해선?A: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까지 당시 의심환자로 분류된 A씨를 일반구급차로 이송했음에도 음압구급차로 이송했다고 했던 것에 대해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역학조사는 24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설문, 인터뷰를 기반으로 정보를 취합하고 나서 사실 확인에 들어가면 앞서 발표한 것과는 다른 내용의 사실이 확인되는 특징이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Q:이번 사태의 종료 시점은?A: 의사 등 전문가가 확진환자의 상태를 점검한 뒤 격리를 해제해도 되겠다고 판단하면 그로부터 48시간 내에 유전자 검사를 1차로 진행하고 그로부터 24시간 내 2차 검사를 진행해 두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이 나면 격리를 해제하게 된다. 확진자 격리 해제 후 최대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나면 이번 사태가 종료된다고 보면 된다.글·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병역특례제도 사연/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병역특례제도 사연/이지운 체육부장

    대한민국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건 북한 때문이었다. 지역 예선에서 맞붙게 됐는데, 북의 전력이 엄청났다. 북은 1965년 예선에서 호주를 6대1, 3대1로 대파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이었다. 북에 대패하느니 아예 피하는 게 낫겠다던 시절이었다.결국 출전을 포기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 5000달러를 부과받았다. 북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 공북증(恐北症)은 계속됐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과 만나지 않기 위해 쿠웨이트에 고의로 졌다는 의혹은 체육계에서도 대략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남북이 하계올림픽에서 경쟁한 것은 1972년 뮌헨대회가 처음이었다. 동·서독 분단의 땅에서 이뤄지는 첫 남·북한 간 전방위 대결인 만큼 정부는 진력했다. 6위 이내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선수 위주로 소수 정예 선수단을 꾸렸다. 사격은 입상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대한사격연맹의 강력한 요청으로 선수단에 포함됐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피스톨 박’ 박종규 청와대 경호실장이었다. 북은 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금을 따냈는데, 하필 사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33~60위를 했다. 사격 소총 소구경 복사에서 600점 만점에 599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북의 리호준은 “원수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쐈다”고 수상 멘트를 했다. 야만적인 인터뷰에 대해 사과하라는 국제사격연맹의 요구를 수용하긴 했지만, 북 선수단은 귀국 후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얼마나 분했을까. “이 시절 지상 목표 가운데 하나는 북한과의 경쟁에서는 이기는 것이었다”고 대한체육회90년사는 적고 있다. ‘2차 경기력 향상 5개년 기본계획’의 기본 정책과 특정 목표에도 이를 적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 1966년 한국은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봄 개최권을 반납했다. 돈이 없었다. 배정된 예산이 직전 방콕대회의 6분의1 수준이었다. 외신들은 한국이 재정적인 어려움과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에 대회를 반납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개최권 인계였다. 일본엔 거절당하고, 당시의 부국 태국이 우리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렸다. 태국에는 25만 달러의 적자 보전금을 지불했다. 태국이 20세기에만 네 차례 아시아경기대회를 여는 단골 개최지가 된 주요 배경이다. 태릉선수촌을 짓고, 국민체육진흥기금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체육진흥재단이 설립되고, 1973년에는 병역특례제도를 시행한 건 이런 상황에서였다. 1975년에는 체육인 연금제도도 도입됐다. 1974년 말로 연금 대상자는 16명뿐이었다. 연금 출범 당시 최고액 10만원을 매달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손기정옹뿐이었다. 1976년 드디어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청와대를 들렀다. 박정희 대통령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양정모 선수는 체육대학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의 설립을 지시했다. 비서진들은 이를 ‘체육전문대학’으로 알아듣고 2년제 대학을 준비했다. “체육인들이 이를 4년제 대학으로 돌리느라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한 원로 체육인이 전해 줬다. 1981년 전두환 정권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고 체육 육성 제도는 더욱 확대됐다. 1986년을 거쳐 1988년까지 우리 사회는 사실상 ‘스포츠 총력전’ 체제에 있었다. 그 뒤로 30년인데, 때에 맞게 손보지 못한 것이 잘못일 뿐이다. 병역특례제도도 나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이제라도 고치면 된다. jj@seoul.co.kr
  • 메르스 확진자, 공항 검역관에게 쿠웨이트 병원 방문 이력 숨겼다

    메르스 확진자, 공항 검역관에게 쿠웨이트 병원 방문 이력 숨겼다

    고의로 숨겼다면 징역·벌금형 질본, 논란 일자 “병원 안 갔다 해” 의심환자 11명 모두 ‘음성’ 판정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61)씨가 공항 검역관에게 쿠웨이트 현지 병원 방문 이력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의도적이었다면 처벌 받을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 감염병 예방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거짓 진술을 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 은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확진자 아내 마스크 착용 진실공방 13일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해 제출받은 ‘환자와 검역관의 대화록’에 따르면 환자는 “현지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나 약 복용 사실이 없다”고 검역관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지난달 28일 복통과 설사를 처음 경험했고 이달 4일과 6일 두 차례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씨가 검역과정에 쿠웨이트 현지 병원 방문 이력을 알리지 않은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홍 의원의 자료 공개로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이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결국 형식적인 검역을 한 질병관리본부와 메르스 환자 모두 방역망이 뚫릴 위기를 자초한 셈이다. 홍 의원은 “중동국가 입국자 중 일부 의심 증상이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검역관의 자체 판단에 의해 검체 채취와 혈액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검역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A씨의 아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은) 2년 전 폐렴을 앓아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남편이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A씨가 아내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역학조사 결과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 가족(아내)이 ‘면역력이 약해져 스스로 마스크를 썼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내비쳤다. ●감염 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 감염 경로 추적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환자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사람이 메르스 반응 조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A씨는 두바이는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만 머물렀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의심환자 11명은 이날까지 모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전날보다 4명이 감소한 431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르스 진정세… 의심환자 대부분 ‘음성’

    메르스 진정세… 의심환자 대부분 ‘음성’

    소재 파악 안 된 외국인 10명 추적 “한국 확진자 쿠웨이트서 감염 안 돼” 쿠웨이트 보건부 잠정 결론 내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 5일째인 12일 의심환자 대부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메르스 평균 잠복기는 5일로,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확산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A(61)씨의 접촉자 중 고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 중 10명이 확진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귀가했다.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대 잠복기인 14일까지는 당국의 관리를 받는다. 나머지 1명은 검사 중이다. A씨 접촉자와는 별도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온 뒤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한국인 여성 1명도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오면 의심환자에서 제외된다. A씨는 현재 큰 위기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A씨 밀접 접촉자는 21명으로 변동이 없고 일상 접촉자는 전날 408명에서 435명으로 늘었다. A씨가 탔던 리무진 택시 이용자 27명 중 26명은 일상 접촉자로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 늘어난 일상 접촉자 중에는 A씨와 접촉했다가 국내로 돌아온 근로자 2명도 포함됐다. 일상 접촉자에는 A씨가 쿠웨이트에서 두바이까지 갈 때 탔던 비행기 내 한국인 탑승자도 포함돼 있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면서 비행기를 두 번 탔다. 이 비행기 탑승객 중 한국인 5명은 국내에 들어와 있다. 입국하지 않은 1명은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 유입에 따라 재외국민 보호, 감염경로 조사를 위해 역학조사관과 민간전문가를 쿠웨이트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은 위험요소는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다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외국인 10명이다. 경찰과의 공조로 전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던 외국인 20명의 소재는 파악된 상태다. 한편 쿠웨이트 보건부는 이날 자료를 내 “A씨가 접촉한 한국인은 물론 그를 치료한 현지 의료진, 운전기사 등 외국인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A씨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쿠웨이트 보건부 “한국 메르스 환자 감염지 쿠웨이트 아닌 걸로 결론”

    쿠웨이트 보건부 “한국 메르스 환자 감염지 쿠웨이트 아닌 걸로 결론”

    쿠웨이트 보건당국이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환자와 관련해 자국이 감염지가 아니라고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쿠웨이트 보건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 A씨가 방문했던 곳과 접촉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렇게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보건부가 이런 결론을 내리면서 A씨의 최초 메르스 감염 경로가 영원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부는 이날 낸 자료에서 “한국인 메르스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았으나 조사팀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사람이 메르스 반응 조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A씨가 접촉한 한국인은 물론 그를 치료한 현지 의료진, 운전기사 등 외국인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건부는 자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증 인력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부는 “접촉자가 모두 음성이지만 이들을 계속 추적 감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공식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는 자국이 아닌 다른 곳을 ‘감염 원점’으로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A씨가 쿠웨이트 체류시 보인 증상이 메르스 때문이라면 잠복기를 고려해볼 때 쿠웨이트 체류 이전에 감염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중소 건설회사 임원으로서 지난 8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시티 남부에 있는 공사 현장에 머물다 6일 밤 에미레이트 항공편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메르스 환자와 함께 입국한 외국인 30명 행적 묘연

    의심 증상 10명 중 8명 최종 검사 음성 판정 확진환자 탔던 택시 승객 신원 모두 확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 대부분이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보건 당국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115명 중 연락이 닿지 않는 30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 21명과 일상 접촉자 408명 등 429명의 접촉자 중 이들의 행적만 베일에 가려진 상태여서 빠른 소재 파악이 메르스 확산 여부를 가를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공항에서 메르스 환자를 태운 리무진 택시의 승객 명단은 보건 당국이 전원 확보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A(61)씨와 접촉한 사람 중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10명 중 8명(밀접 접촉자 1명, 일상 접촉자 7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 접촉자는 모두 21명이다. 탑승객 8명, 항공기 승무원 4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가족 1명, 택시 운전사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이다. 승무원은 인천의 격리시설에서, 나머지는 모두 서울, 경기, 광주, 부산 등의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이들은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된다. 일상 접촉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9명이 줄어든 408명이 됐다. 출국자 10명과 입국불허자 1명 등 총 11명이 빠지고 서울대병원 보안요원 1명,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 1명 등 2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규정상 격리되지 않지만 공무원 등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 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이다. 메르스 환자를 태웠던 리무진 택시 승객 신원을 모두 확보해 조사를 시작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하차한 뒤 택시 기사가 밀접 접촉자로 격리되기 전까지 해당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의 카드 결제 내역 24건을 확인했다. 현금으로 결제한 승객은 없었다. 카드 내역 22건에 해당하는 승객 25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A씨가 탑승했던 비행기로 출국한 탑승객 중 밀접 접촉자 좌석 탑승객 19명의 명단도 확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입국 심사할 때 검역 확인증을 확인하고 입국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쿠웨이트 숙소에서 A씨와 접촉한 동료는 61명이다. 밀접 접촉자가 13명, 일상 접촉자는 48명이다. 이 가운데 밀접 접촉자 9명, 일상 접촉자 10명은 검사 결과 메르스 음성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외국인 30명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경찰과 출입국사무소, 법무부, 외교부 등 가용 채널을 총동원해 연락처 확보와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외국인 여행자는 국내 휴대폰이 없고 일부는 숙소 이름만 적어둔 상태여서 호텔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병율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 줄이려 무척 노력”…과도한 비난은 금물

    전병율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 줄이려 무척 노력”…과도한 비난은 금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자신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 환자가 귀국 전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로 마스크를 착용한 뒤 마중 나오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또 아내의 자가용이 아닌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런 조사 내용이 공개되면서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이환자를 향한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병율(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주위에서 뒷받침이 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사회자가 ‘이 사람은 지금 환자인데 너무 과도하게 비난하고, 마녀사냥식으로 지금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전 전 본부장은 “아마 이 환자도 (쿠웨이트) 의료진으로부터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하고 통화하면서 ‘혹시 모르니 귀국할 때 부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해라’ 이런 조언을 받은 것 같은데, 입국 과정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의 환자의 행적은 상당히 차분했고, 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무척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확진 환자의) 지인인 의사가 (환자의) 설사 증상 이야기를 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것들을 어떻게 조언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쿠웨이트는 일단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고(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발열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라는 것이 없었다라는 점은 아마도 이 환자가 ‘나는 메르스에 안 걸렸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가 탔던 택시는 환자를 삼성서울병원에 데려다 준 이후 23건을 더 운행했다. 이후에 이 택시를 탄 승객들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전 본부장은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고 말했다.그는 “2009년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탑승했던 버스를 보건당국이 다 추적을 했다”면서 “그 당시 신종플루는 감염력이 메르스보다 훨씬 높은 질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버스라든지 또 시내버스를 이용했던 많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 전 본부장은 “일반 접촉자 분류에 포함을 시키고 그들에게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탄 승객 400여명의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전 전 본부장은 환자가 “기내 탑승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증상이 설사 증상이었고 호흡기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일체 없었다”면서 “몸에 바이러스를 보균한 것만으로는 안 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기 중 감염이 아니라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 전 전 본부장은 “메르스는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밀폐된 공간에서 기저 질환이 있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 중동 지역의 경우에도 대부분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한 특징들이 있다”면서 “의학은 통계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르스환자, 감염 숨겼나… 공항 온 아내와 다른 차 타고 병원 갔다

    메르스환자, 감염 숨겼나… 공항 온 아내와 다른 차 타고 병원 갔다

    확진환자는 택시 타고 아내는 자가용 이용 입국 전 복통·설사로 두번 병원 치료받아 삼성서울병원 의사에게 전화로 증상 호소 질본, 3년 전 메르스 이후 전담팀 등 설치 1차 관문 검역소 뚫려 미숙한 체계 드러내 일상접촉 외국인 50여명 소재파악 안 돼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고의로 증상을 숨기면 속수무책으로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처벌 강화 등의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고 고의로 사실을 누락, 은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10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A(61)씨는 귀국 전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 권유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로 마스크를 착용한 뒤 마중 나오라고 당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역관에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A씨는 지인 조언을 듣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 자신의 차량이 아닌 리무진 택시를 이용했다. A씨는 “몸이 불편해 누울 수 있는 택시가 필요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해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했는데 검역대를 무사 통과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마중 나온 부인은 자가용을 이용해 서로 다른 차량으로 병원에 간 사실도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하며 자가용으로 마중 나온 부인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을 감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 측은 “수액이나 약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A씨는 쿠웨이트 출장 중 20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함께 머무르는 숙소에서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28일 복통과 설사가 발생해 9월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전화통화를 하며 전신 쇠약과 설사 증상 등을 호소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확진환자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며 “(같이 머문 이들과) 활동력이 동일한데 환자 혼자만 왜 그랬을까 여쭤 봤지만 별다른 게 없다고 끝까지 말해서 좀 더 면밀하고 능동적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 조직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6월 수립한 ‘제2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2018~2022년)은 시·도 감염병관리사업지원단 확대, 시·군·구 보건소 감염병 전담팀 설치 등을 담았다. 그러나 정작 국경 1차 관문인 검역소에서조차 환자를 걸러내지 못해 미숙한 체계를 드러냈다. 현재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광주 각 1명 등 21명의 밀접 접촉자는 시설이나 자택에서 격리된 채 보건소 공무원이 1대1로 관리하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1대1로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일상 접촉자는 당초 440명에서 417명으로 줄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외국인과 승무원 등이 출국해 (일상 접촉자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상 접촉자 중 외국인 50여명은 현재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도 A씨가 근무한 쿠웨이트 현장을 추적 조사 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A씨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10여명을 생활 격리하고 증상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쿠웨이트 메르스 위험국’ 분류하고도 무사 통과

    확진자, 마중 오는 아내에게 마스크 당부 현지서 韓직원 20명과 생활… 10명 격리 ‘발열·기침’ 국내 접촉자 6명은 모두 음성 보건당국이 지난 4월 쿠웨이트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험국가’로 분류해 놓고도 ‘열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 과정에서 메르스 환자 A(61)씨를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스스로 감염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부산에서 열이 없는 메르스 환자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하루 빨리 검역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지난 4월 26일 ‘검역 발전 워크숍’에서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동 13개국을 메르스 위험 국가에 포함했다. 그럼에도 이 국가들을 방문한 입국자가 의료기관을 찾을 때만 해당 병원에 해외 여행력을 제공할 뿐 검역 과정에서는 오로지 검역관 개인의 역량에 맡겨 놓고 있다. 메르스 환자 대부분이 고열에 시달리지만 정상 체온이거나 잠복기 환자도 있는 만큼 위험 국가를 방문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엄격하고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186명을 조사한 결과 정상 체온인 환자가 4.8%였다. 2015년 6월 부산의 첫 메르스 환자로 판명된 P씨는 체온이 36.5도로 정상이라는 이유로 병·의원 3곳을 전전했고 뒤늦게 격리치료를 받던 중 8일 만에 사망했다. 환자 A씨는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에 따라 부인에게 “공항에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또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부인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어느 정도 메르스 감염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된 6명은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특히 영국인 여성(24)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기준으로 밀접 접촉자 21명, 일상 접촉자가 417명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르스 환자, 부인에 “마스크 쓰고 오라”…논란 일자 “삼성서울병원 지인 권고 따른 것”

    메르스 환자, 부인에 “마스크 쓰고 오라”…논란 일자 “삼성서울병원 지인 권고 따른 것”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 A(61)씨가 입국 전 부인에게 “공항에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하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에도 부인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집에서) 자가용을 타고 (공항으로) 마중 나온 부인과 서로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 국장은 “환자가 부인에게 마스크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등의 정보로 환자가 감염 가능성을 감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환자의 행동에 대한 해석이) 정돈되지 않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이날 메르스 환자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A씨는 부인이 마스크를 쓰고 별도의 차량으로 움직인 데 대해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지인의 권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리무진 택시를 혼자 이용한 데 대해서는 “몸이 너무 불편해 누워서 갈 수 있는 넓은 밴형의 차를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은 의료용이 아닌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을 자주 오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은 학습효과로 인해 현지에서나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전날 밤 열린 서울시 메르스 관련 대책 회의에서 “확진 환자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했는데, 부인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 서울대병원과 함께 확진환자 1차 역학조사를 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확진 환자 부인이 자가용으로 공항에 왔는데 막상 병원으로 이동할 때 부인과 따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부인이 차를 공항에 두고 남편과 함께 택시를 탄 것으로도 해석됐으나, 실제로는 남편과 부인이 서로 다른 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확진 환자가 이용했던 리무진의 택시기사 역시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된 상태다. 확진 환자 A씨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설사 증세로 휠체어를 탄 채 인천공항 검역소를 빠져나올 때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한 것도 쟁점이다. 당시 검역관은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느냐” “복용 중인 약이 있느냐” 등을 물었고, A씨는 “열흘 전 설사 증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심하지 않다. 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막 체온계 측정 결과 체온 역시 36.3도 정상이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역학조사를 하면서 (메르스) 노출력을 조사했는데, (A씨가) 끝까지 말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출장 장소에서 레지던스 형태의 숙소에 머물며 여러 명이 함께 생활했다고 전해졌다. 역학조사관은 “확진 환자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같이 머문 이들과) 활동력이 동일한데 환자분 혼자만 그러셨을까 여쭤봤지만 별다른 게 없다고 끝까지 말씀하셔서 좀 더 면밀하고 능동적 조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역학조사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28일 소화기 이상·오한 증상이 있어 업무 현장에 가지 않고 두 차례 병원을 찾았다. 원래는 지난 4일 입국하려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입국을 사흘 연기했다고도 했다. 조사관은 “입국 당일날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공항에 갔다”면서 “아마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이 측정되지 않은 것은 수액이나 약 때문이 아닐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A씨와 같은 회사 직원 중 1명이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격리 관찰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메르스 유사 증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우리 국민 11명은 쿠웨이트 보건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전원 이상 없음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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