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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닉스·젤위거, 이변없는 남녀주연상 ‘기생충’에 밀린 ‘1917’은 3관왕 그쳐

    피닉스·젤위거, 이변없는 남녀주연상 ‘기생충’에 밀린 ‘1917’은 3관왕 그쳐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큰 이변 없이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에게 각각 돌아갔다. 반면 ‘기생충’의 강력한 맞수로 꼽힌 ‘1917’은 3개의 오스카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호아킨 피닉스는 ‘조커’에서 절대 악이 탄생하는 과정을 신들린 연기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상식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이 영화가 표현한 방식을 사랑한다. 이 영화는 내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과 떨어져 있으면서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우리가 사랑과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면 변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또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함께 시작한 형 리버 피닉스에 관해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러네이 젤위거는 ‘결혼 이야기’의 스칼릿 조핸슨,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등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젤위거는 ‘주디’에서 사망하기 40일 전의 주디 갈란드를 연기했다.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무대에 섰던 갈란드를 연기하며 “주디 갈란드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젤위거는 “갈란드의 유산은 예외적인 전설이고 포용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갈란드에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피닉스와 젤위거는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남녀 주연상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수상이 예견됐다. 남우조연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서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 부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에게 돌아갔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이혼 전문 변호사를 맡은 로라 던이 받았다. 두 조연상 수상자 역시 지난달 골든글로브 수상자들이다. 반면, 골든글로브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을 받는 데에 그쳤다. 3관왕이긴 하지만, 주요 부문에서 ‘기생충’에 모두 밀린 셈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가 좋아하는 미국 전쟁 영화인 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제작 참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기생충’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편집상은 ‘포드 V 페라리’, 미술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 각각 돌아갔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당시 고증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은 아씨들’은 의상상의 주인공이 됐다.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세월호 다큐 ‘부재의 기억’으로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이 세월호 유족인 단원고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심했던 영화광… 특유의 유머·사회 풍자로 거장 반열에 오르다

    소심했던 영화광… 특유의 유머·사회 풍자로 거장 반열에 오르다

    “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과 한국 영화 100년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은 이때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작가조합상(WGA) 각본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공로상,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지난 91년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10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썼다. 그의 언변에 담긴 유머와 휴머니즘은 매번 날카로운 사회 인식을 만나 명작을 완성해 냈다. 일곱 번째 장편 ‘기생충’ 역시 빈익빈 부익부, 계층 문제와 같은 보편적 사회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녹여 내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봉 감독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노란문’이라는 학내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연출했다. 그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지리멸렬’은 그의 냉소와 촌철살인의 시작이다. 교수, 기자, 검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면에 숨겨진 졸렬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1994년 밴쿠버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연출력을 알렸다.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상업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03년 ‘살인의 추억’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입지를 넓혀 줬고, 이후 봉 감독은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영화마다 담긴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풍자는 ‘봉준호 장르’라는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했다.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 강박증은 매 작품 치밀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표출됐다. 그는 시나리오 속 배경과 인물,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 등을 그림으로 구현한 촬영용 대본인 콘티를 직접 그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장면을 알려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썩 좋아하지 않다는 별칭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선대부터 타고 흘렀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 아버지는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다. 봉 감독의 누나 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 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2017년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버지 후광을 지우고 자신만의 창작 활동을 위해 성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수가 적고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했던 ‘충무로 키드’는 이제 세계 영화계의 대스타가 됐다.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며 이미 할리우드 유명 인사가 됐고, ‘봉 하이브’(Bong hive·봉 감독 열성 팬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벌떼(hive)처럼 몰려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봉 감독이 “쿠엔틴 형”이라고 부르는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감독을 비롯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라이언 존슨(‘나이브스 아웃’), 애덤 매케이(‘바이스’) 등 유명 감독이 봉 감독을 향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소심했던 영화광…날카로운 시선·풍자로 ‘봉준호 장르’ 창조

    대학시절 첫 단편영화 ‘백색인’ 연출 2000년 ‘플란다스의 개’ 첫 장편 데뷔 살인의 추억·괴물·설국열차 등 선봬 ‘봉준호 장르’ 독보적 색깔 영화 창조“저는 12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쥔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유년기를 이렇게 회상했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과 한국영화 100년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출발점이었다. 봉 감독과 ‘기생충’은 이때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작가조합상(WGA) 각본상,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공로상,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지난 91년간 한국 영화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10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 각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는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썼다.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돼 세 번째 시상대에 오를 때는 줄곧 달변이던 봉 감독도 벅차오르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영화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로 함께 감독상(‘아이리시맨’) 후보에 올랐던 ‘우상’ 마틴 스코세이지가 한 말입니다.” 영어로 통역되는 순간 시상식장엔 갈채가 퍼졌고, 모두 기립하며 스코세이지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올라온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모두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라며 “이 트로피를 오스카 쪽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누고 싶은 느낌”이라고 말해 또다시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언변에 담긴 유머와 휴머니즘은 날카로운 사회 인식을 만나 명작을 완성해냈다. 7번째 장편 ‘기생충’ 역시 역시 빈익빈 부익부, 계층 문제와 같은 보편적 사회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녹여내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1988년 연세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봉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노란문’이라는 학내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첫 단편영화 ‘백색인’을 연출했다. 그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지리멸렬’은 그의 냉소와 촌철살인의 시작이다. 교수, 기자, 검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면에 숨겨진 졸렬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1994년 벤쿠버 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그의 연출력을 알렸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상업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03년 ‘살인의 추억’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서 봉 감독의 입지를 넓혀줬고, 이후 봉 감독은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영화마다 담긴 날카로운 시선과 사회 풍자는 ‘봉준호 장르’라는 독보적인 색깔을 창조했다. 범죄와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도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성향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 그 강박증은 매 작품 치밀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표출됐다. 그는 시나리오 속 배경과 인물, 카메라 앵글과 움직임 등을 그림으로 구현한 촬영용 대본인 콘티를 직접 그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장면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썩 좋아하지 않다는 별칭 ‘봉테일’(봉준호+디테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예술가적 기질은 선대부터 타고 흘렀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 아버지는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씨다. 봉 감독의 누나 지희씨는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 준수씨는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봉 감독의 아들 효민씨도 2017년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버지 후광을 지우고 자신만의 창작활동을 위해 성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수가 적고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에 열광했던 ‘충무로 키드’는 이제 세계 영화계의 대스타가 됐다.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거치며 이미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됐고, ‘봉 하이브(Bong hive· 봉 감독 열성 팬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벌떼(hive)처럼 몰려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하다. 봉 감독이 “쿠엔틴 형”이라고 부르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비롯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라이언 존슨(‘나이브스 아웃’), 애덤 매케이(‘바이스’) 등 유명 감독이 봉 감독을 향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밤, 술 마실 준비됐다” 봉준호 재치 소감 미국서 인기

    “오늘밤, 술 마실 준비됐다” 봉준호 재치 소감 미국서 인기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됐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말입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재치 있는 소감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봉 감독은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수상 후 영어로 “내일 아침까지 마실 것”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봉 감독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뒤 유일하게 영어로 말한 마지막 한 마디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역을 통해 소감을 전하던 봉 감독이 직접 영어로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미 네티즌 “그에게 필요한 모든 영어”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의 유일한 영어였지만, 그에게 필요한 전부였다”라며 봉 감독의 수상소감 영상을 리트윗했다. MTV뉴스 등 일부 언론사도 트위터에서 해당 소감을 첫 제목으로 인용해 수상 소식을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한국어로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바뀌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감독상 수상소감서도 기립박수 쏟아져 이후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한 봉 감독은 한국어로 또다시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언급하자 카메라는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췄다. 참석자들은 봉 감독과 스코세이지에게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감독은 또 객석에 앉아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쿠엔틴 형님’이라고 부르며 미국에서 봉 감독의 영화가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끝난 줄 알았는데 작품상까지”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기생충’[종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본상, 국제영화상, 각본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올랐다.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PARASITE(기생충)”가 호명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제작자와 배우들 모두 기립박수를 쏟아냈고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최우식 등이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투자자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은 “난 봉준호의 모든 것이 좋다. 그의 웃음, 독특한 머리스타일, 걸음걸이와 패션 모두 좋다. 그가 연출하는 모든 것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면서 “‘기생충’을 후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영화를 봐주신 모든 관객분께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계속해서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작품,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기생충’은 각본상에서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후보 가운데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기생충’을 공동집필한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무대에 올랐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다”라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표현해주는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기생충’의 수상을 예상했던 국제영화 부문에서 이변은 없었다. ‘기생충’은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허니랜드’(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공화국),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 작품을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감독상의 주인공도 ‘기생충’이었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아시아서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최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함께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다. 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외쳤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호아킨 피닉스는 ‘페인 앤 글로리’ 안토니오 반데라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결혼이야기’ 아담 드라이버, ‘두 교황’의 조나단 프라이스와 경합을 벌였다. 호아킨 피닉스는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이 영화가 표현한 방식이 내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줬다. 영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어찌됐을지도 모른다. 또 목소리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해줄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는 여러 가지 대의를 응원한다. 서로 서로를 지원하고, 과거의 실수를 통해 서로를 무시하기 보다는 교육을 하고 다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인류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네 젤위거는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결혼이야기’의 스칼렛 요한슨, ‘작은 아씨들’의 시얼샤 로넌, ‘밤쉘’의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경합을 벌였다. 영화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르네 젤위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특별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했던 영화 덕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이 아름다운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감격을 표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했다. 톰 행크스, 알 파치노, 조 페시, 안소니 홉킨스와 함께 후보에 올라 수상한 브래드 피트는 “감사하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카데미 측에게 이 영광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덕분에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독창적이고 영화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함께 호흡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덕분에 함께 하게 됐다. 나는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돌아보게 됐다. 여기서 나간 뒤 또 돌아보게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덕분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시 베이츠,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마고 로비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동료들, 후보자들,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가족을 보여줬다. 우리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영웅’을 만나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정말 축복 받았으면 당신의 영웅들은 바로 부모님이다’라고 말이다. 이제까지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오전 10시부터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되며 많은 이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한국인이 오스카 새 역사 썼다”…CNN·BBC 등 머릿기사 장식

    "기생충, 오스카상의 역사를 새로 쓰다""한국 영화 기생충, 오스카상 역사에 길이 남다""기생충이 1917을 물리쳤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싹쓸이하자 전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톱기사로 보도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다뤘다. CNN은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비영어권 영화”라면서 “오늘 밤 모두가 ‘기생충’ 때문에 ‘윙윙’ 거릴 것"이라고 수상 소식을 타전했다. 미 전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역사가 산산조각이 났다"라면서 "백인 영화인이 만든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지나친 의존이 마침내 가라앉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대서양 건너 영국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인이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기사에서 BBC는 ”기생충은 극명하게 다른 계층의 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어두운 사회 풍자극”이라면서 ”기생충이 만든 역사적인 밤”이라고 수상을 축하했다. 일본언론도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한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올랐다고 담담히 보도했다. 이에 반해 요미우리 신문은 영화 ‘밤쉘’로 공동으로 분장상을 탄 일본 태생 카즈 히로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올렸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여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을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생충’ 감독상 수상…아카데미 각본·국제영화상까지 3관왕

    ‘기생충’ 감독상 수상…아카데미 각본·국제영화상까지 3관왕

    봉준호 “오늘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수상소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오스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인 감독상까지 추가했다. 한국영화 101년 역사상 첫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이며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시상자로 나선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이 ‘봉준호’를 외치자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봉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며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이었다”고 했다.카메라가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추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라보’를 외쳤다. 봉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하셨던 ‘쿠엔틴 형님’(쿠엔틴 타란티노)도 계신데,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고 외쳤다. 봉 감독은 끝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조커)나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라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오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앞서 ‘기생충’은 국제영화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의 ‘허니랜드’를 제치고 국제영화상을 거머쥐었다.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이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바뀌었는데, 첫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바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어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와 있다”면서 “사랑하는 송강호님” 등 배우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그들에 향한 박수를 청했다. 이어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 등 스태프 이름도 언급하면서 “우리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영어로 “오늘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수상 소감을 끝냈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현재까지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미 발표된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20 아카데미] 브래드 피트, 남우조연상 “쿠엔틴 타란티노 덕분”

    [2020 아카데미] 브래드 피트, 남우조연상 “쿠엔틴 타란티노 덕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출연한 브래드 피트가 2020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간) 브래드 피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톰 행크스(‘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앤서니 홉킨스(‘두 교황’), 알 파치노(‘아이리시맨’), ‘조 페시(’아이리시맨‘)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브래드 피트는 “멋진 일이다. 가장 독창적이고, 절대적으로 영화산업에 필요하신 분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덕분이다”라며 “나는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돌아보게 될 것인데, 많은 사람 덕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래드 피트는 1996년 ’12 몽키즈‘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2009년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12년 ’머니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연기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노예 12년‘이 2014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브래드 피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 부스‘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이 영화로 올해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 영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카데미 시상식 2020’ 생중계 “‘기생충’ 수상, 높아지는 기대”

    ‘아카데미 시상식 2020’ 생중계 “‘기생충’ 수상, 높아지는 기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 ‘작품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TV 조선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각)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2020’을 독점 생중계한다.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기생충’ 팀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그리고 제작사 바른손 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레드카펫 위에서 외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생충은 작품, 각본, 편집, 미술, 국제영화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중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제영화상을 두고 겨룰 상대는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이며, 기생충은 이미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6일 기사를 통해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92.9%로 1위로 꼽았다. 앞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과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두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놓고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더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쟁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TV조선에서 단독 생중계 된다. 진행은 동시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맡았다. 이동진은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십 년 동안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대가 된 적은 처음이다. 특히 천만 명이 넘게 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번 아카데미상에 한국영화 최초로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보는 재미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최고의 영화 ‘기생충’의 수상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시상식 중계에 참여하게 되어 즐겁고 영광이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포토+] ‘봉준호를 찾아라’…아카데미상 모든 후보자들 한자리에

    [월드포토+] ‘봉준호를 찾아라’…아카데미상 모든 후보자들 한자리에

    전세계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영화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중에는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A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자들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비롯한 세계적인 거장들과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해 촬영한 단체 기념 사진에서 우리에게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봉 감독이다. 사진 속에서 봉 감독은 우측 편 중앙에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인 채 포즈를 취했다. 봉 감독은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각종 시상식 참석,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시상식은 다음달 9일 열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917‘ 샘 맨데스, 기생충 제치고 미국감독조합 감독상

    ‘1917‘ 샘 맨데스, 기생충 제치고 미국감독조합 감독상

    “오스카 지표”…71년간 62명 감독상 일치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을 제치고 미국감독조합(DGA)이 주는 감독상을 받았다. DGA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츠 칼턴 호텔에서 열린 제72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 후보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가 올랐다. DGA는 1938년 영화감독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1960년 라디오·텔레비전 부문이 합쳐지며 미국감독조합이 됐다. DGA상은 아카데미(오스카)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 불린다. 조합원 다수가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어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1년간 DGA 감독상 수상자 중 62명이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고, DGA 감독상 수상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탈 확률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러 간 두 영국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올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멘데스 감독은 2000년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거머쥔 뒤, 2003년에는 DGA의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열린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선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고상을 품에 안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직 개봉하지 않은… 아카데미 후보작 미리 만나볼까

    아직 개봉하지 않은… 아카데미 후보작 미리 만나볼까

    23일부터 전국 18개 아트하우스관서 국내 미개봉 후보작 6편 등 16편 상영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다른 경쟁작들을 개봉 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광이라면 미리 보고 아카데미 수상작을 점쳐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CGV아트하우스가 오는 23일부터 3주 동안 전국 CGV아트하우스 18개 관에서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 16편을 상영하는 ‘2020 아카데미 기획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주목할 영화는 국내 미개봉 후보작 6편을 국내에서 최초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상영작이다. 골든글로브 감독상, 작품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로 유명한 주디 갈런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주디’는 골든글로브에서 러네이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은 아씨들’은 할리우드의 젊은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에마 왓슨, 시어셔 로넌, 엘리자 스캔런, 플로렌스 퓨가 네 자매로 등장한다. 여기에 이웃집 소년 로리 역으로 티모테 샬라메가 자매들과 호흡을 맞춘다.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조조래빗’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엄마 ‘로지’(스칼릿 조핸슨 분)와 단둘이 사는 열 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가 어느 날 우연히 집에 숨어 있는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밖에 스페인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와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얀 코마사 감독의 첫 아카데미 진출작 ‘문신을 한 신부님’도 있다. 두 작품은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겨룬다. ‘기생충’을 비롯해 기존 상영작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1개 부문으로 이번 아카데미 최다 후보에 오른 ‘조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나이브스 아웃’, ‘포드 V 페라리’,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사마에게’, 그리고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토이스토리4’,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주제가상에 이름을 올린 ‘겨울왕국2’ 등 10편이다. 기획전 상영작은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으로 순차적으로 예매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 영화, 아카데미 상 받을까…미리 만나는 후보작

    이 영화, 아카데미 상 받을까…미리 만나는 후보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다른 경쟁작들을 개봉 전 만날 수 있게 됐다. 영화광이라면 미리 보고 아카데미 수상작을 점쳐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CGV아트하우스가 오는 23일부터 3주 동안 전국 CGV아트하우스 18개 관에서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 16편을 상영하는 ‘2020 아카데미 기획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주목할 영화는 국내 미개봉 후보작 6편을 국내에서 최초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상영작이다. 골든글로브 감독상, 작품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로 유명한 주디 갈런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주디’는 골든글로브에서 러네이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은 아씨들’은 할리우드의 젊은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에마 왓슨, 시어셔 로넌, 엘리자 스캔런, 플로렌스 퓨가 네 자매로 등장한다. 여기에 이웃집 소년 로리 역으로 티모테 샬라메가 자매들과 호흡을 맞춘다.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조조래빗’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엄마 로지(스칼릿 조핸슨 분)와 단둘이 사는 열 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가 어느 날 우연히 집에 숨어 있는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밖에 스페인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와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얀 코마사 감독의 첫 아카데미 진출작 ‘문신을 한 신부님’도 있다. 두 작품은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놓고 겨룬다. ‘기생충’을 비롯해 기존 상영작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1개 부문으로 이번 아카데미 최다 후보에 오른 ‘조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나이브스 아웃’, ‘포드 V 페라리’,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사마에게’, 그리고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토이스토리4’,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주제가상에 이름을 올린 ‘겨울왕국2’ 등 10편이다. 기획전 상영작은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으로 순차적으로 예매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 트로피 품나

    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 트로피 품나

    국제극영화상 수상 가장 유력 감독·편집·미술상도 수상 가능성 세월호 다룬 ‘부재의 기억’도 후보‘기생충’의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영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일이다. 한국은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외국어영화상에 출품한 이래 매년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최종 후보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기생충’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외국어영화상)의 문턱을 넘은데 이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지명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기생충’과 함께 최고 영예인 작품상에 오른 영화는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이다. 감독상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된다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첫 수상이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수상을 놓고 다툰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경합하게 됐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수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국제극영화상 후보로도 무난하게 지명됐다. ‘기생충’과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후보에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예비 후보에 올랐던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의 주제가상 후보 지명은 불발됐다. ‘기생충’의 6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미국 현지 매체들의 전망을 훨씬 뛰어 넘은 결과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작품·감독·각본·국제극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여기에 편집상을 더해 5개 부문 지명을 내다봤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매년 오스카 상이 ‘화이트 오스카’(유색 인종에게 인색한 오스카)라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쇄신하려는 분위기도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오랜 역사를 가진, 북미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에 작품·감독·각본상 같은 주요상 후보에 올랐다는 건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를 당시의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조명,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다. 이 감독은 탈북민의 실상을 밝힌 다큐멘터리 ‘그림자꽃’으로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감독·작품·남우주연·의상·음향·음향편집·음악·편집·촬영·분장·각색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서 피날레국제영화상 등 최소 한개 이상 유력美 4대 조합장 후보에도 올라 가늠자될 듯세월호 소재 ‘부재의 기억’ 단편다큐 후보로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외신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지목됐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작품상(베스트픽처) 후보에 지명됐다. 작품상을 놓고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이날 후보작 발표에서 ‘조커’는 11개 부문에, ‘아이리시맨’과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각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와 함께 6개 부문에 올랐다.봉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과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수상을 놓고 다툰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경합하게 됐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수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수상이 유력한 국제영화상 후보로도 무난하게 지명됐다. ‘기생충’과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후보에 올랐다. 각종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은 거의 빠짐없이 수상에 성공해 오스카에서도 가장 수상이 확실시되는 부문으로 꼽힌다.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영화인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이제 관심은 ‘기생충’이 총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여부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윤성은 평론가는 “국제영화상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상은 샘 멘데스와 봉준호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편집상과 미술상도 ‘기생충’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기존에 한 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0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 가운데 수상작은 다시 최종 투표를 거쳐 가려지며, 최종 투표는 전 회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400여명 회원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SAG)상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생충’은 그동안 전 세계 50여개 영화상 시상식에 초청돼 이 가운데 거의 20개 가까운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과 호주 아카데미 작품상, 로카르노 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뉴욕·LA·필라델피아·시카고 비평가협회 작품·감독·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과 골든글로브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외국어영화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국내외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국내에서 18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8위(지난 5일 기준)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 23개국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의 기록을 쌓기도 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한국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은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13일 수상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오스카상에 한국 영화 ‘기생충’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12일(현지시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을 했는데, 수상 후보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명장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채식)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말해 특유의 유머 감각을 수상 소감에서도 잃지 않았다. ‘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달아 눌러 다음 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 오스카상은 아카데미상의 또 다른 이름이자 애칭으로 트로피를 보고 누군가 ‘오스카 삼촌을 닮았네’라고 말한 뒤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기생충’은 이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각본·편집·제작디자인·베스트액팅앙상블 등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차대전 그린 ‘1917’ 감독상·작품상 2관왕…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1차대전 그린 ‘1917’ 감독상·작품상 2관왕…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 (왼쪽) 감독이 영화 분야 감독상과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거머쥐었다. 각본상의 영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까지 받으며 3관왕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이변 없이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받았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오른쪽)가 차지했다. 아콰피나는 한국계 미국 배우이자 래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 엘턴 존의 인생을 다룬 ‘로켓맨’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태런 에저턴)과 주제가상(‘아임 고너 러브 미 어게인’)을 꿰찼다. 영화 부문 공로상 격인 ‘세실 B 드밀’ 상은 톰 행크스, TV 특별공로상인 ‘캐럴 버넷’ 상은 엘런 디제너러스가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 TV 분야 시상식이다. 드라마·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 남녀주연상 등을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 “자막 장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 오스카도 기대”

    봉준호 “자막 장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 오스카도 기대”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를 목표로 달려온 건 아니지만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오스카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에 큰 의미가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강호 역시 “봉 감독이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놓친 불운을 오스카에서 반드시 달성하리라 믿는다”며 힘을 보탰다.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정은 등 영화 ‘기생충’의 주역 5명은 5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 직후 시상식장 인근의 포시즌 호텔에서 한국 매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봉 감독은 칸과 골든글로브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골든글로브의) 경합이 더 무시무시한 느낌”이라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걸작 ‘아이리시맨’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상을 하나도 못 받고 돌아가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자막 관련 수상 소감에 대해서는 “북미 관객분들이 여전히 자막 있는 영화를 보는 걸 꺼린다고들 하더라. 별것 아닌 그런 장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가 펼쳐지는데,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다 그런 바다에 있는 영화들이고 상의 성격이 그렇다 보니 그런 멘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할리우드 반응에 대해 송강호는 “‘기생충’이 한국적 요소도 있고 그런 (한국적인) 디테일한 것들을 (미국 관객들이) 이해를 할까 이런 걱정이 내심 있었다”며 “그런데 아주 즐겁게 그리고 놀라운 감동의 영화를 봤다고 말해줄 때는 참 뿌듯했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오스카 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배우 이정은은 “(이번 수상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서 (봉) 감독님이나 한국 영화를 새로 보게 만든 것 같다”며 “이번엔 못 받았지만 더 좋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 감독 역시 “미국 배급사나 스튜디오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치열한 경쟁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도 엉겁결에 캠페인의 파도에 휩쓸린 느낌이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에서 봉 감독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기사에 대해 봉 감독은 “기사까지 쓸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며 “이게 뭐지 하며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자본주의 심장 美서 뜨거운 반응”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도 뚫었다. ‘기생충’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받은 첫 한국 콘텐츠이자, 상을 품에 안은 첫 작품이 됐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중국계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과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미제라블’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결과다. ‘기생충’에 앞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동아시아 영화는 ‘패왕별희’(천카이거·1994), ‘와호장룡’(리안·2001)뿐이다.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와, 놀랍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Wow, Amazing. Unbelievable!)라며 함성을 지른 후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니까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을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 준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에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과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후보에도 올랐으나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감독상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1917’은 극영화 부문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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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에 이어 골든글로브도 뚫었다. ‘기생충’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받은 첫 한국 콘텐츠이자, 상을 품에 안은 첫 작품이 됐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중국계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과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미제라블’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결과다. ‘기생충’에 앞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동아시아 영화는 ‘패왕별희’(천카이거·1994), ‘와호장룡’(리안·2001)뿐이다.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와, 놀랍습니다. 믿을 수 없어요!”(Wow, Amazing. Unbelievable!)라며 함성을 지른 후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기생충’이)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인데,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니까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을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 준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에 좋은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감독상(봉준호)과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후보에도 올랐으나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감독상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 멘데스 감독은 2000년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5관왕을 차지했으며,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1917’은 멘데스가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작사 앰블린 파트너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다. ‘1917’은 극영화 부문에서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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