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쿠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질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아동복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쇄신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75
  • 日 청경채 등 잎채소류 검사 확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4개 현의 시금치와 ‘가키나’라고 불리는 유채과(科) 채소의 출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후쿠시마현의 우유 원유도 출하 금지조치를 내렸다. 후쿠시마현 원전 부근에서 재배된 일부 채소에서 일본 내 잠정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인근인 이바라키산 시금치의 출하 자제를 요청했고,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출하된 시금치를 자진 회수할 것도 요청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0여㎞ 떨어진 지바현의 쑥갓도 출하 자제를 요청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120㎞ 떨어진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세슘 137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세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 대비해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많은 야채 중에서 유독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의 지표가 되는 식물로 시금치와 양배추, 파 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현에 이들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야채 중 양배추나 파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앞으로는 소송채, 청경채, 미즈나(겨자과의 일본 야채) 등 잎사귀 식물을 중심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모든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검출 땐 수입중단

    모든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검출 땐 수입중단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역 바닷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일본산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감염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22일 일본의 4개현에서 생산된 수산물만을 대상으로 하던 방사능 전수검사를 모든 일본산 수산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마련해 놓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의 2단계 돌입을 의미한다. 향후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된다면 검역 중단이나 수출 중단 등의 조치까지 내려질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수검사를 할 수 있도록 검사 기계인 감마선 분광기를 외부 기관의 협조를 얻어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만일 수입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될 경우 정도에 따라 수입 중단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은 이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같이 식품안전에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발효된다. 이미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방사능에 노출된 일본의 4개현에서 수입되는 8개 품목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일본 지역에서 잡히는 10개 품목과 우리나라 근해에서 거둔 수산물에 대해 품목별로 주 1회 검사하는 1단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전에는 수입 수산물의 경우 6개월에 1회씩 검사해 왔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어류가 한곳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일본산 수입 수산물 전체에 대한 전수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감마선 분광기가 전국에 3대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전수검사까지는 무리”라면서 “감마선 분광기 1대의 가격이 2억 2000만원에 달해 구입보다는 다른 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수입 검역 단계서 창고에 일본산 수입 수산물을 쌓아 두고 일시적으로 국내 반입을 막는 ‘검역 중단 단계’(3단계)와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수입 중단 단계’(4단계)는 ▲실제 방사능 유출 발생 여부 ▲일본 해류의 이동 경로 ▲유통업체들의 동향 ▲소비자 불안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식품안전법에 따라 농식품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이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정부는 현 상황에서 검역 중단 단계까지는 돌입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까지 22건의 방사능 검사 결과 아직 방사능 유출 사례가 없고,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해류 역시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서태평양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검사법을 제정한 1950년 이후 국내에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 반입이 적발된 사례는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작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식수에서 농수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국은 뒤늦게 판매 금지에 나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기 중 방사성물질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등 먹을거리 문제가 공포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이 대량 검출되면서 인근 해역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대량 유출된 경로는 여러 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에서 새어 나와 공중을 떠돌던 중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 앞바다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하루 2ℓ씩 사흘간 마실 경우 연간 방사선 한도를 넘어서는 양이다. 문제는 수산물이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8.05일로 비교적 짧지만 함께 발견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이른다. 바닷물뿐 아니라 수돗물도 비상이다. 이날 수돗물에서 기준치인 ㎏당 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9개 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지역에서는 세슘137도 나왔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마시는 물이라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의 경우 당초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당 5만 41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WHO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물질과 달리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출하 중단 지역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4개 현에 한정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이 수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이달에 입하된 시금치 중 이바라키산이 29%, 군마산이 25.1%를 차지했다. 출하 제한으로 당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금치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는 평소 하루 20t 정도의 시금치가 취급되지만 이날은 8t으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야채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주변 지역 시금치의 출하중단 조치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슈퍼에서 이바라키산 등 4개 현의 시금치 유통을 중단하면서 시금치 가격도 10분의1 이하로 폭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나길회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베크렐(Bq)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단위.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1초간 붕괴하는 원자핵의 수를 나타낸다. 1Bq은 1초에 붕괴되는 원자핵 수가 1개라는 의미다. 베크렐선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의 이름을 땄다.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지역민 박대·농축산물 기피… 일본 ‘風評(풍평:소문)’의 굴레에

    풍평피해(風評被害). 후쿠시마 원전 공포 이후 일본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풍문(風聞)피해라 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라고 하겠다. 비근한 예로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구제역에 걸린 소의 고기라 해도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런 과학적인 정보를 정부가 구제역 초기부터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멀쩡한 한우 고기를 외면했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에 우는 것은 한우 농가, 웃는 것은 미국 농가라는 역설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전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안보감각이 둔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잘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반도 밖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이 줄었다. 풍평피해의 다른 사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구 34만명으로 후쿠시마 최대 도시다. 원전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시의 극히 일부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포함됐다. 30㎞라면 주민들을 소개(疎開‘)시키는 20㎞ 이내와 달리 자택 내 대피를 요하는 거리다. 그런데 이와키시가 엉뚱한 풍평피해에 맞닥뜨렸다. 물자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피폭을 우려해 이와키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와키시는 안전하다.”고 하자 물자 공급이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풍평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낯선 곳으로 피난을 갔으나 원전 주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피난민 처지도 가뜩이나 막막하고 슬픈데, 지친 몸 누일 곳도 없는 풍평피해를 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3개 품목의 농축산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확산되는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와 풍평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들 4곳의 시금치도 씻어 먹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 정부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농축산물의 안전을 의심하는 풍평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집단속’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다. 도쿄 시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원전 사태 이전의 평상시 수준을 약간 웃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호소를 100% 신뢰하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까지 피난을 갔다는 일본인 지인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하지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고 보자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정부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에게 안정화 요오드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지난 21일 이바라키 현 북부에선 1㎡당 1만 3000㏃(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뭔가를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하지는 않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불안은 커진다. 풍평피해가 원전 지역 주변이나 후쿠시마에서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풍평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정부, 원전 살수작업 소방관에 협박”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가 원전 살수 작업 중인 소방관에 대한 정부의 부당 대우에 발끈, 총리 관저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21일 간 나오토 총리 관저를 방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도쿄소방청 소방대원들에게 정부 관계자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공갈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소방관들은 허용치 이상의 방사능을 쪼이며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정도 모르고 멀리 있는 지휘관이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간 총리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와 관련, 2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선처가 필요하면 정부가 돕겠다고 도쿄 지사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간 총리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 이후 열린 긴급재해대책본부와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합동회의에서 부랴부랴 이시하라 지사와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사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과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애쓰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서도 방사능…日 먹을거리 ‘재앙’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의 수돗물과 바닷물, 채소에서 잇따라 방사능이 대거 검출되면서 일본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의 1차 재앙에 이어 2차 재앙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2일 발전소 주변 100m 지점 바다에서 국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법률로 정한 기준치를 126.7배 상회했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의 농도로 검출됐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 8개 지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일자 농산물에 이어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돗물도 비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1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에서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 기준치인 ㎏당 300Bq(베크렐)의 3배가 넘는 ㎏당 965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측은 “일시적으로 마셔도 금방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만일을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도 21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채취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타테 마을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에게 수돗물이나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대신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줬다. 이타테 마을의 중심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북서쪽 40㎞에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이타테 마을의 서쪽에 있는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의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308Bq 검출됐다. 먹을거리의 방사능 오염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식생활 전반과 유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시금치 등 농축산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공급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검출 농산물 항목을 대폭 늘리고 출하 중단 품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먹을거리 파동이 전체 농축산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백화점·호텔 발길 뚝… 日 소비 ‘꽁꽁’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위기로 일본의 관광산업과 소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의 백화점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호텔 예약률은 50% 밑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소비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 도심 백화점의 경우 연휴였던 지난 19∼21일 3일 동안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봄철을 앞두고 신상품 매출이 올라야 할 부인복과 신사복은 60∼70%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도쿄시내 술집과 극장, 서점을 찾는 사람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 등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산업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골프장이 밀집한 도쿄 인근 지바현 주요 골프장은 연휴기간 예약이 80∼90% 취소돼 일부 골프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온천 지역 등 주요 관광지도 행락객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 도쿄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 가동률도 50%를 밑돌고 있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위기 등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 데다 송전 제한으로 철도운행과 관광지, 호텔 등의 냉난방 불안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3호기 주제어실 복구… 5호기 냉각시설 첫 가동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주제어실(MCR) 조명을 다시 켜는 등 주제어실 가동을 통한 냉각장치 복구가 가능하게 됐다. 지진 발생 후 11일 만이다. 도쿄전력은 22일 오후 10시 43분쯤 3호기 주제어실의 조명을 다시 켰다고 밝혔다. 외부 전원으로 조명을 다시 켰다는 것은 원자로의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의 기능을 복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4호기 중에서 외부 전력을 공급해 주제어실 기능을 복구한 것은 3호기가 처음이다. 정전으로 냉각장치가 멈추면서 방사성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후쿠시마 원전 1∼6호기 중 5, 6호기는 주제어실 기능이 줄곧 살아 있었다. 주제어실 기능을 복구하면 원자로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이후 냉각장치를 다시 가동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전력은 23일 3호기의 냉각장치 펌프에도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NHK가 전했다. 1∼6호기에 연결되는 급수 탱크는 원전 부지 내의 높은 지역에 있어 무사하다. 도쿄전력의 무토 사카에 부사장은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충분히 안정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빠르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5호기의 냉각시설도 원전 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나머지 원자로에도 외부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원전 위기는 최악의 고비를 넘겨 안정 궤도로 접어든 양상이다.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뿐 아니라 미국도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안정화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원자로의 경우 냉각시설 내 펌프 등 주요 설비들이 수소폭발과 이후 과정에서 파손돼 실제로 냉각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수일 또는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도쿄전력은 22일 전날 흰 연기가 솟아올라 중단됐던 원자로 2, 3호기에 대한 전력 복원 작업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1, 4호기의 외부 전력 공급 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3, 4호기에 대한 방수 작업도 재개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4호기의 터빈실 내 배전반에 전력을 공급한 데 이어 오후 2호기의 주제어실(MCR)에도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5호기는 전력 공급 재개에 이어 냉각시설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오후 3, 4호기에 대한 방수 작업을 재개했다. 4호기 부근에는 긴 팔을 갖춘 굴절 레미콘 차가 배치됐고, 건물 잔해를 제거하기 위해 자위대 탱크(전차)도 투입됐다. 전날 연기가 피어오른 2호기에서는 오후 1시 45분쯤 다시 흰색 연기가 솟아올랐지만, 3호기에선 연기가 나오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전체적으로 작업에 장애를 줄 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발생한 3호기의 회색 연기는 온도 상승으로 뭔가 잔해가 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고, 2호기의 흰색 연기도 수증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선이 복구돼 전력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도쿄전력은 2호기 냉각시스템의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펌프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펌프를 교체하려면 최소 2~3일에서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시오미 료헤이는 전력 공급이 재개되고, 냉각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면 바닷물로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조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데 하루 정도 걸리지만, 냉각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력이 공급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수일에서 수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냉각작업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3호기의 냉각을 위해 바닷물을 투입하고 있지만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수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식량난·인플레… 방사능 ‘2차후유증’ 심화

    원전지대에서 자란 농작물의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면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등 ‘2차 후유증’의 공포도 점점 커지고 있다. 21일 교도 통신에 따르면 지바현 아사히에서 자란 쑥갓에서 규정치의 2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발견됐다. 유채와 국화녹차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물질이 나왔고, 도쿄에서 자란 작물에서도 430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5㎞ 떨어진 이와테현을 비롯, 원전 인근 4개 지역에서는 우유가 방사성 요오드에 오염됐다는 검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후쿠시마현 당국은 각 축산농가에 우유 출하와 소비를 삼가라고 요청했다. 후쿠시마현 낙농협회는 우유의 출하를 중지하고 재고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식수 오염 상태도 심각하다. 도쿄를 비롯, 원전 주변 5개 현의 수돗물에서도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30㎞ 떨어진 리타테 마을에서는 기준치(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이날 후생노동성이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지시했다. 원전지대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식량자급률이 40%에 불과한 일본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식품 수출액은 연간 33억 달러로 전체 수출 규모의 0.5%밖에 안 되는 반면, 2009년 기준 전체 식품 수입액은 530억 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본 내부의 식량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 수입을 늘리면서 세계 곡물가격도 연쇄 상승, 중동사태로 이미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과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위험이 크다. 일본 내부의 정유시설도 이번 대지진으로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일본 정부가 대지진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근 해양 심각한 오염  22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 농도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기준치의 126.7배였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한 곳만의 조사로 해역 전체와 수산물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조사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토양오염 불안 심화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은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이바라키현의 히타치(日立)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당 5만 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도 잠정 기준치의 약 12배인 ㎏당 2만4천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이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도 기준치를 넘는 690Bq이었다.  이어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원유,지바(千葉)산 쑥갓,도쿄(東京)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차례로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먹거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해당 지역에서의 농산물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요오드보다는 세슘이 문제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인한 공포는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일부 농축산물과 수돗물 정도지만 수많은 다른 농축산물과 토양,수산물 등도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선 오염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EA 관리인 게르하르트 프뢸은 지난 20일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및 식수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걱정”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방사성 요오드가 소화되면 체내에 축적돼 갑상선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위험하다며 안정화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에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요오드-131과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하는 세슘137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완전히 붕괴되는 데 수세기가 걸릴 수도 있다고 IAEA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본산 식품기피 확산  롯데마트의 경우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신세계백화점도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지진 직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 시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져 현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21일까지만 생태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생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으며,고등어는 일본산을 대체하기엔 국내산이 생물과 냉동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아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지나(37.마포구 상암동) 씨는 “일본 정부 등에서는 방사성 오염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불안해서 먹을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일본산 농수축산물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佛 “방사성 오염 수십년 지속될 것”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의 부작용이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프랑스 원전 전문가가 경고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누출이 심각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사성 누출의 영향을 장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SN의 방사능 관리 책임자인 장-뤽 고데는 “방사능 오염 지역이 반경 20㎞를 넘어섰을 것”이라면서 “기상상태를 감안하면 방사성 오염 물질이 최대 100㎞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내 원전 21곳 긴급 점검…새달말까지 20년 이상 9곳 포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20년 이상 된 국내 원자력 발전소 9곳을 비롯해 국내 원전 21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국내 원전 안전점검 세부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국내 원전 안전점검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각에서 국내 원전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20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을 중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검 결과는 4월 말 1차 결과를 발표하고 중·단기 결과는 단계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속 1000㎞ 점보제트기 250대 한꺼번에 부딪친 강도와 맞먹어”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자를 낼 정도로 위력이 컸다. 실제로 당시 쓰나미의 파괴력은 얼마나 됐을까. 도쿄전력은 21일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쓰나미의 높이가 적어도 14m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지진에 동반된 쓰나미 높이가 5m를 약간 넘는 데 그칠 것으로 여겼다. 도쿄전력 스스로 당초 예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쓰나미의 파괴력이 점보제트기 250대가 한꺼번에 시속 1000㎞로 날아와 부딪친 강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와세다대학 시바야마 사토루야(해안공학) 교수가 19일 오후 이와테현 가마이시만 일대 방파제가 쓰나미에 의해 파괴된 현장을 둘러본 뒤 이같이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파제는 2009년 완성된 것으로 최고 수심 63m의 바다 밑에 도쿄 돔의 7배에 해당하는 700만㎥의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 벽을 쌓아 만든 것이다. 평소 ‘세계 최고 깊이의 방파제’, ‘일본의 자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시바야마 교수는 “방파제가 지진으로 여러 곳에 균열이 생긴 직후 쓰나미가 부딪치면서 엄청난 위력으로 단번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최영상(65) 전 한국수력원자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지진에 동반하는 쓰나미(지진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전시 만년동 소재 벤처회사(미래와 도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전 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며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전 소장은 국내 원전 1세대로 37년간 국내 원전 개발현장을 두루 거쳤다. 1994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차세대 한국형원전 APR1400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9년 47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노후화된 원자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 운전설비만 갖춘 것이 1세대 원전이라면, 2세대는 냉각수 상실로 발생하는 노심용융 같은 가상의 사고를 가정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원자로는 앞선 두 가지에 방사능 대량 방출 같은 대형 사고를 모두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즉 2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이 비상 발생 시 발전 사업자의 자산(원자로)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3세대는 사고 시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조기 수습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GE사의 BWR(비등수형경수로)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다.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원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접근조차 어려웠던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소방차를 동원해 곧바로 원자로 배관에 호스를 꽂아 물을 공급해 사고를 수습했다. 방사능 대량 유출 같은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었지만 결국 소방차 한대로 대형 재난을 막게 돼 지금도 GE는 이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발전소를 포기하더라도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 같은 빠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불가항력이란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들 쓰나미의 위력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재난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사고 3일 후에도 실종된 1만명의 행방을 몰랐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발전소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 아닌가. 쓰나미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짐작이 된다. 당장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 전원을 복구해도 누전 차단이 걸려서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전기가 없으니 조명도 없고 손전등 하나 갖고 발전소 기기를 고쳐야 한다. 이미 발전소 안은 난장판인데 물이 차서 작업자의 동선도 확보되지 않고 주요 기계마저 망가진 상태다. 이전에 없던 경험인 데다 재난 대비 설비가 있더라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형 원자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원자로 안에 이상 상태 발생 시 고압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비상 방출 밸브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수소를 없애기 위해 전원 없이도 가동되는 수소 재결합기나 인공 불꽃을 일으키는 수소연소기가 그것이다. 신형 원자로는 수소 발생 시 대류 과정에서 수소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공간 수십곳에 설비를 갖췄다. 2세대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건물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단시간에 방출된 수소가 팽창해 건물 전체가 폭발했다. 또 원자로 냉각에 절대 필요한 냉각수도 최근 시설은 격납건물 안에 냉각수 60만 갤런을 보유한 저장소가 필수로 설치됐다. 이 같은 최첨단 안전장치들은 모두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원자로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수소와 수증기 발생, 압력 증가 같은 부분부터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APR1400 개발 때도 원자로형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던데. -기존 경수로형 원자로를 개량해서 만들자는 의견과 폭발 방지 성능이 뛰어난 피동형 원자로를 하자는 주장이 대립했다.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하는 피동형 원자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쓰고 있지만, 땅이 좁은 국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천 가지 기계 설비와 안전장치로 운용되는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복잡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으로 원전 설비 운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배로 높였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전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결국 UAE 수출 성사도 이 대목이 주효했다. →쓰나미에 대비한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발전소를 설계할 때는 규제 한 줄이 엄청난 기술 변화를 요구한다. 일본 발전소도 진도 7.0 이상의 내진 설계를 했지만 결국 9.0이란 엄청난 지진 앞에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진에 동반하는 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견딜지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의 내진 기준으로 적용해 오던 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후쿠시마 사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진 기술이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였지만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인간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후쿠시마 역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가, 결국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결국 세계 최고의 기술능력을 갖춘 도쿄전력도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사진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피해액 16조엔… 성장률 0.4%P 하향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액이 최대 16조엔(약 220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 삭스 증권이 내놓은 추산이다. ●보험액 1조엔… 사상 최대 피해액은 주택이나 공장 설비, 도로 등의 손괴, 유실에 의한 손해액을 합친 것이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의 피해액 9조 9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만큼 이번 지진과 쓰나미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이 3개 현에 이르는 등 고베 때보다 피해 면적이 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엄청난 피해액만큼이나 보험사가 지불할 보험액도 엄청나다. 1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사상 최대액을 갱신한 액수다. 고베 대지진 때의 보험액은 800억엔이었다. 지진이 많은 일본답게 현행 법률상 지진보험의 경우 총 지불액이 1150억엔을 초과할 경우 정부가 일부를 부담하도록 돼 있다. 대지진을 상정해 정부와 손해보험업계는 총 2조 3000억엔을 적립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의 경우 보험회사가 총 보험액 중 5000억~6000억엔을 지불하면 될 것으로 어림 짐작된다. 청구 1건당 보험액은 고베 때는 100만엔 정도였으나 이번에는 갑절 이상 될 것이라고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진과 관계없는 후쿠시마 원전 피해 지역의 경우 정부가 배상을 검토하고 있다. 근거는 ‘원자력손해배상법’이지만 법률에는 이번과 같은 피해를 명시하지 않아 예외 규정을 처음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 대상은 원전 반경 20㎞ 이내의 피난 주민과 20~30㎞의 옥내대피 지시가 내려진 주민 22만명이다. 여기에 영업에 지장을 받은 기업이나 농가 등을 포함하면 배상액은 총 1조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는 도쿄전력이 해야 할 일이지만 일단은 정부가 배상을 한 뒤에 도쿄전력에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배상액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원전피해 배상 검토 이 같은 피해로 인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노무라 증권금융경제연구소는 대지진의 여파로 당초 1.5%로 예상되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여름까지 이어질 제한 송전으로 생산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세계 물의 날] ‘물 복지’와 ‘물 경영’ 시대로

    [세계 물의 날] ‘물 복지’와 ‘물 경영’ 시대로

    ‘물 복지’와 ‘물 경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과 기후변화, 물 부족 등 고정관념에 갇힌 수자원을 둘러싼 인식은 이제 공평하고 통합적인 물관리로 전환되는 추세다. 한국수자원공사도 22일 제19회 물의 날을 맞아 기존 틀을 과감히 깨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력에너지 이용의 이수와 홍수방어의 치수, 물순환산업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비상사태에 대비해 (세슘·요오드·스트론튬 등 방사성물질의) 수처리 여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대전시 신탄진로의 한국수자원공사 수질분석연구센터. 백경희 실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면서도 “세슘은 맴브레인기법, 스트론튬은 공기주입법으로 제거가 가능하고, 방사성 요오드는 기체상으로 존재해 상수원수에서 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250개 항목의 자체 수질분석이 가능한 이곳에선 이미 저준위 알파베타계수기 등을 통해 발 빠른 대처 능력을 보여 줬다. 인근 건물의 물관리센터. 김태국 박사는 “지난해 도입한 슈퍼컴퓨터 덕분에 며칠 뒤 기상까지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다.”면서 “정부 발표대로 (방사성물질에 따른) 대기오염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위성을 통해 전국 31개 댐의 물관리와 기상 및 수문관측, 수도 및 하천 정보관리까지 수행한다. 김 박사는 “연중무휴 24시간 가동되는 물관리센터는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는 6월 이후 직원들의 땀 냄새로 채워진다.”면서 “불과 몇 밀리미터의 차이로 (도시지역 등) 댐 상·하류의 침수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우선 전국 164개 시·군별로 운영되던 지방상수도를 2020년까지 39개 권역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동일한 조건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 물관리 개념을 도입, 산업과 치수를 아우르는 물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는 올해 세계 물 산업 규모를 4000억~5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2800억 달러의 반도체 산업, 2500억 달러의 조선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5000억~60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동통신과도 맞먹는다. 성영두 수자원공사 수도권 본부장은 “세계 물 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통합관리와 전문화, 기술혁신”이라며 “국내 상하수도산업 시장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지만 낙후된 건설·제조업 중심이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중국 등도 이미 수자원의 운영 주체가 지방정부에서 전문 물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대신 중앙정부는 물 산업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민간 참여와 전문화를 꾀한다. 이스라엘은 수공 산하에 전문 엔지니어링사를 설립, 제조·건설 등 관련 산업과 물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싱가포르는 물 산업 기술의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스마트 상수도 등 물 산업 핵심기술과 전문기업 육성, 해외진출 기반 구축 등을 담은 ‘물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워터노믹스’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세계 물의 날 주제도 ‘도시를 위한 물’. 전 세계 33억명의 도시민에게 깨끗하고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게 해 주자는 의도에서다. 대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두문불출’ 도쿄전력 사장 어디에…

    ‘두문불출’ 도쿄전력 사장 어디에…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의 최고 경영자(CEO)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을 향한 비난의 볼멘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미즈 사장은 원전 사고 직후인 13일 제한 송전과 함께 사과 성명을 내놓은 자리를 제외하고는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장관과 함께 원전사고 통합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이지만, 고작 지난 19일 사태 악화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서면 성명을 대리인을 시켜 발표했을 뿐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사고에 조바심과 공포를 느끼는 일본인들은 도쿄전력 사장이 이 문제를 얼마나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간부들은 “시미즈 사장이 여전히 사태 수습을 위해 사령탑에서 지휘하고 있고 그 때문에 아주 바쁘다.”며 그의 ‘칩거’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또 여느 최고책임자들과는 달리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을 대지진의 탓으로 돌리며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통신은 “철저하게 통제된 도쿄 중심부 43층짜리 초호화 아파트 자택에서도 그의 자취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도쿄전력이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받아야 할 원전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이런 사실을 지진 발생 열흘 전 관계 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미즈 사장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AP통신은 “도쿄전력이 점검하지 않은 제1원자력발전소 원전 1~6호기의 장비 33개 가운데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냉각펌프 등 현재 일본 정부가 방사성물질 대량 누출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냉각 시스템 복구와 관련된 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3호기 이어 2호기서도 또 회색연기

    3호기 이어 2호기서도 또 회색연기

    방사성물질을 대량 유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와 5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성공, 위기로 치달았던 원전사고가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방수작업을 벌이던 3호기에 이어 2호기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냉각장치를 복구하기까지는 아직도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IAEA “최악 상황은 넘겨”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3호기와 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대한 방수 작업을 이틀째 벌였다. 하지만 21일 오후 3시 55분쯤 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남동쪽 윗부분에서 연회색 연기가 올라 작업원들을 긴장시켰다. 원자로 건물 남동쪽은 사용 후 연료 저장조가 있는 곳이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20분쯤 2호기 건물 지붕 틈에서도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앞서 2호기에서는 20일 오후 3시쯤부터 2시간가량 연료 저장조에 바닷물 약 40t을 집어넣는 작업을 했다. 원전 주변에서는 오전 기준 농도의 6배에 이르는 요오드 131과 세슘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요오드 131이나 세슘이 핵분열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라는 점을 들어 원자로나 사용 후 연료 저장조 내부의 핵연료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예상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가장 먼저 전력이 공급된 2호기 내부에서 주제어실(MCR)과 원자로 건물 내부의 기기 점검 작업을 벌였다. 특히 중앙 제어실의 공기조절 설비나 일반 계측기를 복구하는 데 주력했다. 펌프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긴 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IAEA는 20일(현지시간) “5, 6호기는 냉각장치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원자로 내 온도와 압력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앤드루 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사이에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원자로 냉각장치에 대한 전력 복구 노력이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 “최악의 위기”는 끝난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1~3호기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노심 상부로부터 1~2m 수위까지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 내부의 충분한 냉각수는 달궈진 핵연료봉을 식힐 뿐 아니라 핵연료봉의 방사성물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사용 후 연료를 담아 두는 저장 수조의 온도가 1~6호기 모두 100℃ 미만으로 확인된 점도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원자로 내부압력 조절 등 ‘변수’ 하지만 냉각장치를 복구하기까지는 아직도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 우선 원자로 내부의 압력을 적절히 조절해 격납용기 파열 등의 추가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후쿠시마 원자로의 구조를 살펴보면, 1차로 20㎝ 정도 두께의 탄소강으로 만든 압력용기가 원자로를 싸고 있고, 그 바깥에는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격납용기가 버티고 있다. 격납용기는 설계 압력이 4기압 정도로, 만약 2배인 8기압 이상이 가해지면 깨질 수도 있다. 보통 압력용기 안의 증기가 많아지면 일단 격납용기와 압력용기 사이 공간으로 증기가 빠지고, 이 증기는 다시 원자로 아래 파이프로 연결된 도넛 모양의 ‘서프레션 풀’(압력조절장치)로 내려가 물로 응축된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원자로의 경우처럼 전력 공급 등의 문제로 이 같은 구조의 압력조절이 어려워지면 인위적으로 증기를 빼줘야 한다. 각 호기의 외벽 건물이 대부분 손상돼 격납용기에서 증기를 빼낼 때 기체 형태의 방사성물질도 함께 공기 중으로 유출된다는 점이 문제다. 이 밖에 방사능에 노출되는 상태에서 전력 케이블을 추가로 연결해야 하고, 각종 스위치 등 쓰나미로 고장 난 전기 부품도 교체해야 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아직 넘어야 할 큰 고비가 남아 있다.”며 “(전력 공급 시작은) 한 개의 계단에 올라선 것일 뿐”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원전폐쇄 10년 소요… ‘체르노빌式’ 매몰엔 신중

    후쿠시마 제1원전이 결국 폐쇄의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내부에서도 원전의 전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폭발과 노심용해로 문제가 되고 있는 1~4호기는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고 손상되지 않은 5~6호기도 지역 주민 정서를 감안할 때 운영이 어렵다.”면서 “결국 원자로 6개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호기는 수소 폭발로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심하게 손상돼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많아 사실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을 폐쇄하는 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86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의 경우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와 납으로 매장됐다. 가쿠 미치오 뉴욕시립대 교수는 그간 일본 언론에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봉을 핵분열을 막는 붕산, 모래, 콘크리트로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체르노빌 방식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쓰는 극단적인 조치로, 방사성물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렉스 시크 미 프란체스코대 교수는 “수백피트의 높이에서 몇t의 물질을 떨어뜨릴 경우 손상이 불가피해 결국 노심용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도 문제다. 폐연료봉에 많은 양의 모래를 쏟아부으면 외부와 절연된 상태에서 온도가 빠르게 치솟아 콘크리트 바닥을 분해, 방사성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상당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심이 격납용기 내에 억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르노빌처럼 극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선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봉쇄한 뒤 오염된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과 건물 해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핵연료를 넣어둔 상태에서 매장하면 방사능 유출이 10만년 정도 장기화된다.”면서 “원칙적으로 핵연료를 다 꺼내야 하는데 고체 폐기물을 처리할 장소도 마련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직 적합한 폐쇄 방법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무라’ 버리고 대이동… 폐쇄성도 버릴까

    무라(村)는 일본에서 마을을 뜻하는 말이다. 도쿄도·홋카이도·오사카부 등 광역의 도·도·부·현(都道府縣) 아래 시·정·촌(市町村)이 있는데 무라(지역에 따라 손으로도 발음)는 최하위 행정 단위이기도 하다. 어찌 됐건 무라는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곳이자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울타리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의 피해를 본 3개 현 재해지역 대부분이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조그만 시·정·촌이다. 쓰나미에 쓸려 나가고, 불에 타 버리고, 방사능 공포에 노출되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정든 마을을 떠나고 있다. 21일 집계로는 4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자기 마을이 아닌 낯선 곳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쓰나미가 덮친 그날 생사를 알 길 없는 가족을 둔 채 피난소 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원전 피해에서 벗어나려고 마을 전체가 사이타마현으로 이동한 후쿠시마현 후타바 같은 곳도 있다. 유사 이래 겪어 보지 못한 ‘재해 이동’을 지금 1억 2500만명의 일본인이 직간접으로 집단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20년간의 경제침체가 이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풍족한 부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일본이다. 그런 일본인들에게 피난지에서 일어나는 식수와 식량, 물자 부족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심지어 재해지역의 병원에선 약품이 모자라거나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이재민이 다수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런 일을 3·11 대재앙 이후 날마다 겪고 있다. 물자 부족은 재해지역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도쿄나 수도권의 식료품 품귀 현상이 재해와는 무관했던 간사이(關西) 지방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물류라는 게 사람 몸의 피처럼 순환을 해야 하는데 동북 지방에서 물류가 끊겨 버린 뒤로는 일본 열도 전체가 순환장애에 걸린 듯 곤란을 겪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모금을 하고 자원봉사에 나서 피난민을 돕고 있다.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모습, 참 보기 좋다. 저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조차도 최악의 원전 사태에 대비해 몇만명의 이재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전 일본이 국난 극복에 팔을 걷어붙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세계 각국이 지진과 쓰나미 구호를 외치고 원조를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일본 현지에서는 그 실체를 확인하기가 힘들다. 세계인들이 분명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섰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국격(國格)과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섬나라 일본은 대륙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무라 의식’이 강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집단적 규율이 엄격했다는 뜻이다. 무라의 질서를 깨는 자가 있으면 가차 없이 쫓아냈다. 무라하치부(村八分)라고 해서 공동절교하는 무서운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무라는 고향의 동의어이지만 자급자족이 이뤄지는 조직체란 의미가 더 짙다. 이번 대재앙은 결코 일본이라는 나라의 품격과 관계가 없다. “일본이란 나라가 이렇게 될 줄이야” 하는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루빨리 재해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웃 나라든 우방이든 경쟁국이든 세계인들에게 솔직히 도움을 청하는 모습, 그리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모습 그것도 하나의 품격이다. 열도 전체가 거대한 무라가 되어 세계인의 손길에 배타적이거나 폐쇄적이지 않은지 여유를 갖고 되돌아볼 시점에 온 것 같다. marry04@seoul.co.kr
  • 수습·운반·안치… 망자 떠날 길도 막막

    수습·운반·안치… 망자 떠날 길도 막막

    동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으면서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서 피해 복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무너진 도로와 항만 등을 우선적으로 복구해 피해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동해안의 11개 항만을 부분적으로나마 복구해 22일부터는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피해지역에서 수습한 시신들의 신원 확인과 처리 방법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지역의 안치소는 밀려드는 시신들로 이미 꽉 찬 상태이고, 화장장도 처리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신을 보관할 드라이아이스와 부대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매장을 검토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오고 있지만 땅을 확보하는 것 또한 여의치 않다. 시신의 신원도 확인할 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일본 정부는 일단 화장을 한 뒤 유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족들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와테현 야마다에서는 지난 16일부터 화장장을 재개했지만 시신 한구 화장하는 데 50ℓ의 등유가 필요한데 등유마저 부족해 하루 다섯구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가 비교적 적은 내륙 지자체에서 화장을 하려 해도 운송할 차량의 연료가 부족해 산 너머 산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도호쿠와 간토지역 11개현의 88만 가구는 여전히 수돗물이 끊겨 무엇보다도 식수 공급이 시급하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농민들은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으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우유판매점을 하는 한 남성(47)은 “지진, 생활고에 더해 먹을거리까지 부족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앞일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은 대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88년 만에 ‘부흥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총리 직속으로 부흥청을 설치해 복구와 부흥 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가옥 등 건물 11만동, 도로 1500여곳과 교량 48개, 철도 15곳이 파손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일본 대지진 보고서에서 재산피해가 1230억~2350억 달러에 이르고, 재해 복구에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