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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성물질 도달시간 더 짧아질 수 있다”

    “방사성물질 도달시간 더 짧아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편서풍을 타는 것은 맞지만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짧아질 가능성은 있다.” 29일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방사성물질의 이동경로가 기상청의 예측보다 짧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자 편서풍의 영향으로 태평양과 미국, 유럽 등을 거쳐야 우리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강원도 고성에서 방사성물질 ‘제논’이 검출되고 이어 요오드131도 상륙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학계에서는 기본적으로 기류의 방향이 편서풍인 것은 맞지만 기압골의 배치와 지형, 계절에 따라 방사성물질의 이동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철희 부산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정답은 없다. 기본적으로 편서풍의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맞지만 다양한 루트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기상청이 예상한 것보다 방사성물질이 더 빨리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7월에는 남서쪽에서 아열대 기류가 올라와 비교적 안전하겠지만 8월 말이나 9월쯤 되면 동풍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 누출이 8월 말까지 장기화될 경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더라도 이동 경로가 짧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동규 서울대 대기학과 교수도 “지상 2㎞ 이내의 기류는 편서풍을 따라갈 수도 있고, 지형과 기압의 순환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편서풍이 고위도로 가면 작은 원을 그릴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어떤 경로로, 어떻게 올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검출된 제논과 요오드131이 예상보다 짧은 이동경로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대기는 뚫려 있기 때문에 남미에 있는 공기도 우리나라에 올 수 있다. 태평양과 미국을 거쳐 지구를 크게 돌아서 올 가능성이 가장 높고 대부분 이 경로로 유입되겠지만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노심용해 얼마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전 내 핵연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이 방출됐다. 여기에 격납용기가 파손된 2호기의 노심 용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29일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에 물이 차 있고 물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2호기 터빈실에 고인 물에서 방사선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은 부분적인 노심 용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돼 물이 새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터빈실 밖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된 점을 거론하며 “매우 놀라운 일이고 우려스럽다.”며 “사태가 언제쯤 수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의 피복관이 상당히 녹고, 펠릿(연료봉 안의 핵연료심)도 일부 용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위는 2호기에서 8~9시간에 걸쳐 냉각수 수위가 줄어들면서 연료봉 전체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연료봉을 담은 탄소강 재질의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루토늄이 물에 섞여 흘러나왔다는 것도 압력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전날 검출된 플루토늄은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로실험 조교수는 “플루토늄이 검출된다는 건 노심의 상태가 굉장히 나빠졌다는 증거”라면서 “이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1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데 대해 “연료봉이 일정 정도 녹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일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농도는 대기권 안에서 행해진 핵실험으로 (일본) 국내에 떨어져 환경 중에 존재하는 플루토늄과 비슷한 정도지만, 종류는 다른 게 섞여 있다.”면서 “핵연료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 종류가 검출되고 있다. 연료봉에서 나왔다는 점은 거의 틀림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물웅덩이에서 강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점과 함께 연료봉이 어느 정도 녹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원전 40㎞ ‘체르노빌 수준’ 세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28일에는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down) 현상이 진행되고, 플루토늄까지 검출되는 등 제2의 재앙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우려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원전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체적인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면서 국제적 불신을 자초해 왔다. 이제는 일본이 스스로 사고를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접국인 한국,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31일 중국 ‘국제통화제도 개혁을 위한 고위급 세미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조정,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원전 사태가 악화되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뒤늦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은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 사실을 계속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지한 식품 방사성물질 기준치 가운데 식수(성인 기준)의 요오드 함유량은 ℓ당 300㏃(베크렐), 세슘은 200㏃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각각 30배, 20배나 높게 검출되자 식수의 방사능 허용치를 슬그머니 30배나 높였다. 플루토늄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줄곧 함구하다가 27일에서야 비로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26일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1㎏당 최고 287만㏃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다테 마을의 토양오염은 이미 1986년 발생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당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원전 신규 건설은 물론 지진 예상 지역의 기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연에너지의 촉진 등 안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당수는 “한국인들의 재해 지역 구조와 모금 등의 지원 활동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 나오토 정권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의 문제점은 뭔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위험도를 레벨 4라고 했다가 결국은 레벨 6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태를 너무 과소평가한 부분이 당초부터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판단이 피난 명령 등에 있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본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정보를 빨리, 적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원전 사태는 인재(人災)인가, 천재(天災)인가. -나는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을 비롯해 여러 원전의 비상용 전기시설의 경우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하마오카 원전 재판(원전 주변 주민들이 1, 4호기의 운전 중지를 요구한 소송)에서도 그 문제를 쟁점으로 다퉜다. 일본의 원전 정책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지금 원전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아이들 세대가 나중에 큰 짐을 지게 된다. →원전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그렇다.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계측 네트워크(SPEEDI) 정보를 빨리 공개하라고 했다. 몇 번 국회에서 이를 촉구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야 그 데이터가 나왔다. 바닷물 주입도 빨리 했어야 한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의 경우 냉각탑은 살아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다음 날 전기시설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기에 방사능을 방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12일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모든 걸 빨리 움직였다면 지금 같은 사태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민당의 정책은 탈(脫)원전이다. 새 원전을 짓지 말자, 낡은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대체에너지로 자연에너지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폐쇄해야 한다.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 중심으로 한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전)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원전의 해외 수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정치권에서 부흥법안을 논의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원전 사태로 인한 농작물 피해만 해도 엄청난 것 아닌가. 부흥에는 몇십조엔이 들 것으로 본다. 몇십조엔이라고 해도 1년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지진이나 쓰나미로 토지가 유실되거나 마을이 통째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마을 재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간 부흥도 함께 해야 한다. →간 나오토 총리가 아직도 대연립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이다. 자민당 정치를 부정해서 탄생한 게 민주당 정권이다. 정권 교체를 했는데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지금 총리라면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이즈미의 결단력, 메시지는 강력하지만 그의 신자유주의, 격차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성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가 지금 총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간 총리에게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결단력을 갖고 30㎞ 이내 주민을 모두 피난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고 하마오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다. 원전 정책을 전환하고 예산도 과감하게 재편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우리 모두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힘들다. →대재앙을 일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9·11 테러처럼 3·11 대지진은 일본을 변하게 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지금까지는 전력 같은 물자를 마음껏 쓰고 모든 게 풍족한 생활을 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가 참고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됐다. 좋은 의미에서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치권이 나서서 이 모든 걸 조직하고 진행해 모두가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이 1면에 일본어로 위로문을 냈다. 한국인들의 모금, 구조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후쿠시마 미즈호 1955년 미야자키 출생. 도쿄대 법학과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내 소송에서 공동 변호인으로 참여하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사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에 처음 당선한 후 3선. 2003년 총선 때 사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도이 다카코 당수가 물러난 뒤 지금까지 당수를 맡고 있다. 2009년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정권 교체 때 국민신당과 함께 연립정권에 참여해 특명담당상을 지냈다.
  • 서울·강원 방사성물질 유입경로 논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한반도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수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강원도에서 방사성물질인 제논(Xe)이 검출됐고, 28일 서울에서 요오드131마저 검출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로 오는 방사성물질이 건강에 해가 될 정도의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시각 차가 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제논·요오드131의 유입 경로에 대해 “대부분의 방사성물질은 동풍을 타고 태평양으로 퍼진다. 극히 일부가 캄차카 반도에 만들어진 저기압을 타고 북극으로 흘러가 다시 시베리아를 거쳐 북한 쪽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중국 헤이룽장성 3개 관측지점에서도 방사성물질인 요오드가 미량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헤이룽장성도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모델(HYSPLIT)로 분석한 예상 확산 경로에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소선섭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도 “편서풍은 주풍이지만 주풍 외에 다른 바람이 없다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기 대순환 원리에 따라 위도 30도 부근에서는 공기가 하강하는데 일부는 적도로, 일부는 북극으로 간다. 때문에 일본 방사성물질이 있는 공기가 적도나 북극으로 가게 되는데 이 공기가 우리나라로 오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제논은 세슘 등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훨씬 낮지만 제논이 검출됐다는 것은 세슘 등 다른 물질도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조로 볼 수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사성물질이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에 방사성물질이 전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은 할 수 없다. 다만 건강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실제 바람이 일본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고 후쿠시마 원전 2호기가 모두 노심이 용융돼 설계치의 30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나올 경우를 가정해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하다] “日 원전정책 국민에게 다시 물어봐야”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하다] “日 원전정책 국민에게 다시 물어봐야”

    “앞으로 일본은 원자력 정책에 관한 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봐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 NHK의 후쿠시마 원전 재난방송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와모토 히로시 해설위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의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일본의 원전 정책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진단이자 원자력 정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앞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피폭한 작업원 2명이 퇴원한다는데 괜찮은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에 발을 담갔는데 장화를 신지 않았다. 그래서 베타선 열상을 입었다. 방사선의 경우 화상이라고 표현하지만 보통 화상과 다르다. 방사선은 유전자를 상하게 한다. 처음에는 겉으론 괜찮지만 심하면 세포가 분열을 못해 피부가 벗겨지고 좀처럼 재생이 되지 않는다. 걱정되는 일인데, 전신이 방사선에 오염된 것이 아니고 일부이기 때문에 생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사전 점검을 하지 않고, 장화도 신지 않고 피폭됐다. 현장 관리가 미숙한 것 아닌가. -작업원들의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원전 상태를 감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 좀 더 빨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데이터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너무 느리다. 원전 주변 주민의 피난만 해도 그렇다. 주민들이 패닉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 나머지 정부의 판단과 실행이 너무 늦다. →후쿠시마 원전의 위험 레벨이 6이상이라는 설이 있다.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인상으로는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때보다 높다. 그때보다 더 많은 영향을 지금 (원전사태가) 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원전이 언제 안정화할 수 있나. -상당히 걸릴 것이다. 펌프가 돌아가지 않으면 원자로 냉각이 되지 않는다. 모터를 일일이 체크해야 하고, 방사성물질도 가득 차 있고, 오랜 시간 작업할 수 없어 시간도 많이 걸린다. 1개월 걸릴지 그 이상 걸릴지 알 수 없다. →일본 정부의 피난 지시가 너무 애매하다는 비판이 많은데. -주민들이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말 안전한지, 위험한지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가 흑이냐 백이냐 하는 판단을 빨리 내려줘야 한다. 극히 미량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쐬면 그 영향이 나타난다. →원전 사태는 인재(人災)라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 도쿄전력 등이 ‘상정 밖’(想定外)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만, 정말 용서할 수 없다. 하다 못해 원전을 가동시키는 비상용 전원을 바다쪽에 만든 건 안이한 태도였다. →무엇이 문제인가. -자위대, 소방대의 투입이 늦었다. 더 빨리 했어야 했다. 바닷물 주입 판단도 늦었다. 원전 사태에 대응할 강력한 사령탑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된 원인을 제공했다. 원자력위원회도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원전 정책 전환의 계기가 될까. -국민이 원자력을 거부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국민들에게 원자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정치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판단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왔다. →피폭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1999년 도카이무라 원전 사태 때 대량으로 피폭한 작업원 2명이 아주 비참하게 죽었다. 그걸 취재했다. 피폭하면 생명의 설계도인 DNA가 부서지는 것인데 세포 재생이 안 돼 피부가 떨어져 나가고 근육층이 드러나고 몸 안의 액체가 다 나온다. 결국은 심장이 멎는다. 세계에서 유일한 원폭 피해국인 일본의 원전 정책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판단해야 한다. 피폭의 공포를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 →정부에 제언이 있다면. -깃발 흔들고 일본의 두뇌를 모두 모아서라도 원전 사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올 재팬’(all Japan)으로 움직여야 한다. 원자력은 각 분야가 세분돼 있다. 전문가를 모아 대책을 만들고 재빨리 수습해야 한다. 정말이지 최악의 사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글 도쿄 황성기기자 @seoul.co.kr ■이와모토 히로시 1965년 에히메 현 출생. NHK 앵커 겸 해설위원. 의료, 원자력 분야가 전문. 1999년 도카이무라 원전에서 발생한 임계사고로 피폭한 작업원이 피폭치료를 받았으나 83일 만에 사망하기까지를 집중 취재해 TV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같은 내용을 ‘스러져가는 생명’(신초문고 2006년 발간)이란 책으로 정리했다. 3·11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 NHK 재난방송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 “북극 돌아 온다는 건 시나리오 기류 주방향은 여전히 편서풍”

    기상청은 ‘방사성물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주장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단언할 수 없는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상청은 “캄차카반도를 거쳐 북극을 돌아 방사성물질이 유입됐다는 KINS의 추정이 정확한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극을 돌아서 온다는 것은 시나리오 단계다. 기류의 주된 방향이 편서풍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28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사고가 난 지 2주가 넘어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빠르게 이동한 것인지, KINS의 주장처럼 또 다른 루트가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원전사고 당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빠르면 2주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사고 발생 2주가 지나 북동진한 방사성물질이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 북극을 거쳐 한반도로 올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빠른 편서풍을 타도 이때쯤 도달한다.”면서 “설령 북극을 통한 루트로 우리나라에 방사성물질이 유입된다고 해도 1만㎞ 이상을 돌아오기 때문에 양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밝혀 유입 가능성 제로(0)라던 종전 입장에서 후퇴했다. 북극을 통해 방사성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기상청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동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객관적으로 기상청 발표가 맞는 것 같다.”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미국 환경청의 역추적 모델을 살펴봐도 방사성물질이 동에서 서로 이동한 것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예보정책과 유희동 박사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기상학적 상식으로는 나오기 힘든 루트”라며 KINS의 북극루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 日수입 축·수산물 전량 방사능 검사

    정부가 방사능 오염 분석기기를 확충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방사능 정밀 검사를 한다.<서울신문 3월 22일 18면> 농림수산식품부 소비안전정책관을 팀장으로 하는 방사능 안전관리 신속대응팀도 구성됐다. 농식품부는 2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유정복 장관 주재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태에 따른 식품안전성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본산 수입수산물은 매 건 정밀검사가 실시되며 방사능 오염경로 파악을 위해 먹장어, 명태, 고등어, 꽁치 등 태평양 주요 4개 어종에 대해서도 주 1회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수산과학원 보유 분석장비 3대 외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서 장비를 지원받아 12대의 장비를 확보했다. 일본산 수산물이 방사능 기준을 초과할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반송 또는 폐기조치하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통관 기준으로 수산물 27건, 축산물 5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아직 문제점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사고 전과 비교해 52%가 감소했고, 수입가격은 209% 급등했다. 농산물의 경우 4월부터 10월까지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 지역과 국내 원전 및 휴전선 인근 지역 재배농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실태에 대한 정례조사가 이뤄진다. 특히 4월에는 동해안 12개 시·군과 제주도에서 채소류 위주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에 대한 검사가 진행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 우려에 대비해 정보 수집과 검사 및 대국민 홍보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농식품부 박철수 소비안전정책관을 팀장으로 한 ‘방사능 안전관리 신속대응팀’을 구성, 총괄반·국내대책반·위해정보반·언론대응반 등을 두고 활동에 돌입했다. 일본산 축·수산물의 수입 내역과 검사결과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검사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일 공개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문제 없다면서 방사능 검출 왜 감추는가

    원자력 안전을 책임진 준정부기관이 방사성물질 공포를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인 제논(Xe)이 국내 대기 중에서 검출됐음에도 나흘 뒤에야 발표해 ‘은폐’ 논란을 낳았다. KINS는 지난 23일 강원도 방사능측정소에서 채취한 대기 부유진(대기 중 먼지)에서 방사성물질을 확인하고도 알리지 않다가 그제 뒤늦게 발표했다. 온 국민이 방사능 공포에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정작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던 셈 아닌가. 당초 측정한 수준이 계측장비 오차범위 내에 있어 더 정밀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늑장 발표의 논거다. 검증된 결과를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사성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그 과정을 낱낱이 밝혀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막아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다. 비상한 사태에 이처럼 안이한 인식으로 느슨히 대처해서야 어느 국민이 정부의 대책을 믿고 따르겠는가. 뭔가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줄수록 유언비어만 양산할 뿐이다. 일본 정부가 초기에 정보를 은폐하는 바람에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편서풍 때문에 일본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강원도 방사성물질 검출로 한반도가 결코 방사능 무풍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다행히 검출된 방사성물질이 미량이라 인체나 환경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제논이 검출됐다는 것은 그보다 한층 치명적인 요오드나 세슘도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원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이 법정 한계치보다 1850배 이상 오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중국 등 주변국과 국제 공조체제를 강화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방사성물질 공포 속에서도 10명 중 7명이 원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원전의 미래를 위해서도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방사능 대책을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세워야 한다.
  • 日정부 ‘2호기 노심용해’ 공식 인정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의 ‘노심용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2호기 터빈실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온 건 부분적인 노심용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손상을 억제하는 냉각장치 복구작업이 세 가지 장애에 막혀 장기화할 전망이다. 우선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의 누출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배수가 어려워 원자로 냉각장치에 접근하지 못해 수리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심각한 작업원의 피폭도 복구작업을 더디게 한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발산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웅덩이를 치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임시 펌프를 이용해 원자로 터빈실 지하 1층에 있는 오염된 물을 퍼 올린 뒤 옆에 있는 복수기(復水器)에 넣고,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내려 했다. 복수기는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증기를 다시 물로 돌려 놓는 펌프다. 1호기에서는 지난 25일 이 작업을 시작했고 2∼4호기도 작업을 검토했다. 문제는 2호기의 복수기가 이미 물로 가득 차 있어 이를 다른 곳으로 먼저 빼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이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염된 물이 어디서 새는지 모르는 것도 문제다. 원자로에 연결된 배관이 지진으로 뒤틀려 물이 새는 거라면 원자로에 넣는 냉각수의 양을 줄여야 한다. 원자로에 냉각수를 집어넣는 고정식 대형 펌프와 ‘잔열 제거계’ 펌프를 돌려 바닷물을 순환시켜야 한다. 하지만 터빈실의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작업할 근로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24일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서 근로자 2명이 노출된 방사선량은 2000∼6000m㏜(밀리시버트)였다. 몸 전체가 노출됐다면 목숨이 위험했을지도 모르는 양이다. 원자로 주변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도쿄전력과 협력사 직원은 450명. 이들이 쬐는 방사선량 한도는 연간 250m㏜로 규정돼 있다. 2, 3호기 물웅덩이 옆에서 15∼20분만 일하면 한도를 넘을 수 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은 최대 피해지역인 이와테현을 찾아 “원전 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경우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서 방사성 요오드 검출[동영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서울 등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도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술원에 따르면 대기 중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최소 0.049 mBq/㎥에서 최대 0.356 mBq/㎥ 의 범위로 검출됐다. 춘천측정소에서는 세슘-137(137Cs)과 세슘-134(134Cs)도 각각 0.018 mBq/㎥, 0.015 mBq/㎥ 확인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서울 등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도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이에 앞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8일 밤 서울 한양대 방사능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방사성물질인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요오드131은 핵분열때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다. 원자력기술원 관계자는 이날 “서울에서 검출된 요오드131의 양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어디서 날아든 것인지 등을 현재 분석 중이며 29일 오전 10시 정확한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또 다른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Xe)이 검출된 데 이어 이날 서울에서도 요오드 131이 검출됨에 따라 한반도 일원의 대기 및 연안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이날 문제가 된 제논의 유입 경로와 관련, “공인된 컴퓨터 예측모델(HYSPLIT)로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로 확인됐다.”면서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와 북극권에 이른 뒤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제논 검출을 계기로 주 1회 대기 물질을 채취해 검사하던 전국 12개 방사능측정소에서 앞으로는 매일 분석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국 12곳의 측정소에서는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비슷한 지상 1.2m에서 대기 중 방사성물질의 존재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윤 원장은 또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양에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울릉도·독도 주변, 제주 남쪽 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 20곳에서 해수 등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겠다.”면서 “결과는 2주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매년 4·10월에 해양 및 해양생물 방사능 조사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이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아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으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일본의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러시아 남단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빠르면 이번 주에 한반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환경보호부는 26일에 이어 27일에도 헤이룽장(黑龍江)성 푸위안(撫遠)·라오허(饒河)·후린(虎林)·둥닝(東寧)현 등에서 1㎥당 0.00018~0.00028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내부 여러 곳에서 플루토늄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교도통신은 28일 방사성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부 여러 곳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플루토늄을 검출했다며 이번 원전 사고로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검출된 플루토늄은 극히 미량으로 일반적인 환경의 토양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며 “인체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검출된 플루토늄의 농도가 과거에 행해진 핵실험 시 일본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요오드와 세슘 등 발사성물질의 누출 여부만 조사하고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누출 여부도 조사하지 않아 질타가 쏟아지면서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 박홍환·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김효섭기자 stinger@seoul.co.kr
  • 불안한 일본인들, 한국으로 몰린다

    불안한 일본인들, 한국으로 몰린다

    잇따른 지진과 방사능 공포에 지친 일본인들이 새로운 주거를 찾아 우리나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에서 가까운 우리나라에 ‘안가’를 마련해 두고 싶다는 위기의식의 표출로 분석된다. 사태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생활 근거지를 보다 안전한 한국으로 옮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아예 귀화를 신청한 일본 거주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P부동산에 일본인 3명이 방문했다. 집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가운데 두명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모두 갖춘 ‘풀 옵션’ 단기 임대주택을 원했다. 다른 한명은 아예 영구적으로 살기 위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 모두 원하는 집을 찾았고, 28일 임대차 및 매매계약서에 사인을 하기로 했다. 부산 좌동 G부동산도 최근 일본인 2명, 재일교포 3명으로부터 전셋집 계약 문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일본인 한명이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을 1년 전세로 계약했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 유출 사태 이후 한국에서 거주할 집을 찾는 일본인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면서 “부산이 일본과 가깝고 특히 해운대는 영화 등으로 일본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들도 일본인과 재일교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도곡동 S부동산에는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기업가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그는 “일본이 생각보다 위험하다. 전세든 매매든 다 좋으니 도곡동에 아파트를 빨리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 역삼동 W부동산에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한 재일교포가 한달 정도 살 집을 문의하기도 했다. 강남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루에 3~4통가량 일본에서 상담 전화가 오고 있고, 대부분 호텔처럼 시설을 모두 갖춘 단기 월세를 찾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 연고가 있는 재일교포의 문의 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아예 한국으로의 귀화나 국내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 사는 한 파키스탄인은 한국 귀화 및 영주권 문제와 관련해 출입국행정업무 대행업체인 중앙행정사에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함께 일본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인천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10년 넘게 거주해 영주권을 얻은 A(48)씨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히 질려버렸다. 일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중앙행정사에 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앙행정사 관계자는 “지진 이후 하루 평균 상담건수가 평소 50여건에서 100여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일본의 추가 지진이 불안해 안전한 한국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中헤이룽장서 日 방사성물질

    한반도 북쪽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상공에서 지난 26일 인공 방사성물질 요오드131이 극미량 검출됐다. 중국 환경 당국은 지진과 쓰나미 이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 국가핵안전국은 “헤이룽장성 푸위안(撫遠)현, 라오허(饒河)현, 후린(虎林)현 등 관측지점 3곳의 공기에서 채취한 에어로졸 샘플을 측정한 결과 미세한 양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면서 “자연 상태 방출량의 10만분의1 정도에 불과해 건강에는 아무런 해가 없으며 별도 조치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 당국은 헤이룽장성의 관측지점 3곳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공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자국 내 대기 중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측을 대폭 강화했으며 관측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일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황사’ 올봄 한반도 대기 심상찮다

    ‘황사’ 올봄 한반도 대기 심상찮다

    올봄 한반도 대기가 심상찮다. 100년 만에 극심한 가뭄에 직면한 중국에서 예년보다 독한 황사가 밀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바싹 마른 황사 발원지를 휩쓴 강풍이 한반도로 향할 경우 강력한 황사를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아 한반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람따라 규모 달라질 수도” 기상청은 “지난겨울과 올봄 중국 북부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다.”면서 “기류가 한반도로 향할 경우 예년보다 강한 황사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황사가 우려된다.”면서 “이들 지역이 중국 서쪽에 위치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이 큰 중국 고비사막과 동북 3성, 황토고원 지대도 지난해 말부터 강수량이 줄어 예년보다 큰 규모의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황사 발원지인 동북 3성 지역의 1~2월 강수량이 평년의 25~50% 수준에 그쳐 우려를 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북 3성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6~12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면서 “예측이 어려운 탓에 다른 발원지보다 더 관심 있게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서쪽에서 발생하는 ‘슈퍼 황사’보다 동북 3성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기상청 황사연구과 김승범 박사는 “중국 황사 발원지가 예년보다 건조해 강한 황사가 불어닥칠 1단계 조건은 갖춰졌다.”면서 “봄철 기류를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예년보다 강한 황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바람에 따라 황사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가능성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지난달 봄철 장기예보를 통해 올봄 황사 발생 일수를 평년과 같은 5.1일로 전망했다. ●“북극 통해 국내 처음 상륙”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대기 중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제논(Xe)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대기중 극미량 인체 영향없어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공기 중 최대농도는 0.878㏃(베크렐)/㎥이며 이는 방사선율로 환산할 때 0.00650n㏜(나노시버트)/h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h)의 약 2만 3000분의1 수준이다. KINS는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 모델을 이용해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동명 KINS 방사능탐지분석팀장은 “특수 탐지기에만 검출될 만큼 소량이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매주 1회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채취해 실시하던 방사능 분석을 앞으로는 매일 실시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꽃샘추위의 맹렬한 기세로 봄이 멀게만 느껴진 3월 넷째주, 동일본 대지진 관련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올라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우리 정부가 일본산 신선식품의 판매 및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23일 타계한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6주 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79세의 일기로 팬들 곁을 떠났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수 김건모가 3위를 차지했다. 김건모는 지난 23일 “재도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과 청중 평가단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진실 시신 강제 이장은 4위를 차지했다. 경기 양평 갑산공원이 묘지를 불법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배우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포함한 188기 묘지가 강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양평군 측은 “최진실 묘지는 불법 조성 묘역에 있고, 동생 최진영 묘지는 일부가 불법 묘역에 포함돼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울린 굉음은 5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문지동과 노은동 일대에 ‘쾅’하는 정체불명의 굉음이 울려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굉음은 1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이스트 등 일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었으며, 확인 결과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일명 소닉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위는 원전 작업자 피폭이 차지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3명이 방사능에 피폭돼 이중 2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사능 피폭 증상(8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피폭되면 가벼운 구역질에서부터 림프구 감소, 식욕 감퇴, 피로감, 남성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폭 시간이 길어지면 설사나 출혈, 일시적 탈모 증상과 30일 이내 50% 사망 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빙자간음죄 폐지 관련 뉴스는 7위에 올랐다.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형법 개정안 중 ‘혼인빙자 간음죄’(현행형법 304조)가 폐지돼 이목이 집중됐다. 혼인빙자 간음죄는 1953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제정되었으나 여성의 성(性) 결정권을 무시한다는 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폐지론이 대두됐다. 9위는 별장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과의 사진이 공개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검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TV 쇼걸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구에라(32)가 몸에 꽉 끼는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수갑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얀마 지진 관련 뉴스는 10위를 차지했다. 24일 오후 8시 25분쯤(현지시간)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3개국 접경지대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산사태와 건물 붕괴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 유언비어 난무… 교민 “불똥튈라” 불안

    日 유언비어 난무… 교민 “불똥튈라” 불안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의 또 다른 공포는 바로 유언비어다. “외국인 절도단이 있다.” “전기가 앞으로 10년 동안 들어오지 않는다.” “강간 사건이 수시로 일어 나고 있다.”와 같은 근거 없는 소문들이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에 따르면 일본 경찰의 신고 접수 전화번호인 110번으로 이런 내용의 신고가 하루에만 500∼1000건씩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목격자의 착각이나 뜬소문 등에 의한 신고가 적지 않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뜬소문이 이재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시노마키시의 피난소에 있는 이재민들에게는 지난 18일 밤 송신자를 알 수 없는 휴대전화 메일이 쇄도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내일도 비가 내리면 절대로 비를 맞지 말아라. 확실히 방사능에 피폭된다.” “정부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원전의 정확한 상태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거짓 정보도 확산 중이다. “폭동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집은 물론 옷, 음식, 물, 전기, 가스도 없으니까.” “2, 3건의 강도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등의 무기명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은 초등학교 등에 설치된 대피소를 방문해 전단을 나눠 주며 이재민들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유언비어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교민들은 혹시 간토 대지진 때처럼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923년 9월 1일 도쿄, 가나가와, 지바, 시즈오카 등에서 발생한 간토 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조선인 6000여명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환경위기에서 보는 중·미 협력의 미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환경위기에서 보는 중·미 협력의 미래/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위기는 국경을 넘어선 환경문제의 엄중성을 다시 일깨운다. 농산물과 수돗물 오염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도 후쿠시마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지구촌은 화들짝 놀랐다. 방사능 위기가 아니더라도 각종 환경재앙에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문제는 일상의 삶과 생존에 직결되는 현안이 됐다. 이런 가운데 개별국가들은 국제적인 환경 안전과 환경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국제적 경쟁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가 간 상호의존도 커졌고 국제 간 협력이 더 필요해졌지만, 이해가 커지면서 그만큼 환경문제를 둘러싼 개별국가들 간의 합종연횡은 더 복잡해졌다. 환경문제는 점차 ‘국제 이익분배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각각의 진영으로 갈라놓고 있다. 이 같은 국제적 갈등의 중심에 중국과 미국이 서 있다. 초강대국 미국과 덩치 큰 개발도상국 중국은 국제체제에서 지위와 시각 차가 현격하다. 두 나라는 환경외교의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전 지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절반가량을 뿜어내고 있는 두 나라는 때로는 날카롭게 대립한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미국은 공격의 칼날을 중국에 겨눴다. 미국은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계속 가파르게 늘고 있고, 중국의 과감한 실천 없이는 국제사회의 배출량 삭감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압박했다. 미국은 2010년 11월 칸쿤 회의에서도 “중국 등 신흥경제대국들이 배출량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환경문제의 진전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반면 중국은 선진국들이 지난 여러 세기 동안의 산업화를 통해 발생시킨 지구촌 오염에 대해 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본다. 또 “개별 국가들이 환경문제에 있어서 공통의 책임은 져야 하지만 그 책임은 똑같을 수 없고 ‘차등적인 책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 소재, 환경기술 및 환경자본의 공유에 대해서도 두 나라의 입장 차는 뚜렷하다. 중국은 환경보호 문제가 경제 개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계하지만, 미국은 국익의 극대화를 위해 환경 문제를 정치화하면서 기득권 보장에 활용하고 있다.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 나라의 환경협력은 국교정상화 다음해인 1980년부터 시작돼 연륜을 더하고 있다. 중국은 대기 및 수질오염 관리 등에서 미국의 앞선 경험을 배웠다. 1990년대 클린턴 대통령 시절 환경보호 문제는 양국 수뇌의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가 됐으며 관계 발전의 추진력이 됐다.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 때 환경문제는 고위 전략대화에 포함됐고, 2007년 3차 전략경제대화(SED) 때 두 나라는 ‘향후 10년 동안 클린에너지 개발 등 자원의 지속 사용과 기후변화 대처 기술 개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08년 4차 SED 때는 클린 교통 및 대기 기술, 습지보호 등 5개 분야 분과를 설치하고 실천에 옮겼다. 2009년 5차 SED 때는 에너지 효율 목표를 설정하고, ‘중·미 에너지 10년 협력의 틀과 녹색협력파트너 계획’에 합의했다. 또 연구소, 대학, 각급 정부 간 협력과 공동 연구의 촉진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1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 때맞춰 두 나라의 여러 기업들은 각종 신에너지개발 협력사업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신에너지 개발 및 환경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하고 이를 발전시키자고 합의했다. 클린에너지공동연구소, 재생에너지파트너십, 에너지안전협력 등에 대한 여러 프로젝트들도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물론 두 나라가 환경협력에서 ‘한 배를 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략적 상호신뢰, 협력시스템의 제도화, 환경문제와 주권 불침범 원칙의 확립 등 두 나라가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차이와 갈등 속에서도 최근의 노력들은 미래의 희망을 느끼게 한다.
  • 日원전 물웅덩이서 방사선 시간당 1000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2호기 터빈실 지하 1층의 물웅덩이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27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시간당 1000m㏜는 그 장소에 30분 서 있기만 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높은 수치다. 앞서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2호기 물웅덩이의 방사성물질(방사성 요오드-134) 농도가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냉각수(㎠당 수백 ㏃)의 약 1000만배인 ㎠당 29억㏃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며 재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은 이날 2호기 물웅덩이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131이나 방사성 요오드134의 반감기가 각각 53분과 8일로 짧다는 점을 근거로 이 물이 사용 후 연료 저장조가 아니라 원자로 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오염수에서는 연료가 핵분열했을 때 생성되는 여러 종류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연료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격납용기에 연결되는 압력제어장치(서프레션 풀) 손상으로 방사성물질을 원자로 안에 가둬 두는 기능이 일부 훼손돼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 바다의 방사성물질 오염도 한층 심해진 것으로 조사돼 일본 동북부 태평양 쪽 해역의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원전 배수구 부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약 18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배수구의 남쪽 330m 지점에서 전날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요오드131의 농도가 법정 한도를 1850배, 세슘 134는 196배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오염도가 비슷한 물이 있다고 가정하면 단 0.5ℓ만 마셔도 연간 인체 피폭량 기준치 1m㏜를 넘게 된다. 평소 수산물을 즐겨 먹는 일본 국민들은 바다 오염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바다 오염이 심화되면서 도쿄 시내 횟집을 찾는 손님이 대거 줄어드는 등 수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편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수개월은 아니더라도 수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CEO 칼럼] 혼자가 아니기에 희망은 있다/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혼자가 아니기에 희망은 있다/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세계 경제대국 일본이 대재앙 앞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역사상 네 번째로 강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망·실종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붕괴로 인한 방사능 공포까지 겹치며 혼란과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저치인 76.25엔까지 떨어졌다.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가뜩이나 어려운 일본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흔들리면 세계 경제가 입을 타격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피해 복구도 막막하기만 하다. 복구비용이 최소 1800억 달러(약 203조원)에서 많게는 일본 국민총생산(GDP)의 5%인 2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복구기간도 1995년 한신 대지진 때보다 길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비롯해 일본 전체 국민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채 “모든 것을 잃었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한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 고통의 크기를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 희망은 있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꽃은 절망 속에서 더욱 굳세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빛난 일본인의 시민의식이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게 하는 이유다. 재난에도 불구하고 사재기, 약탈, 폭동이 없었다. 구호품도 질서를 지켜 받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노약자들을 먼저 배려했다. 차가 다니지 않아도 파란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질서의식은 당연한 듯 보였다. 세계는 “인류정신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의 선진의식을 극찬했다. 대재앙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각국이 보내는 도움의 손길도 일본에 희망을 더한다. 전 세계 12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일본에 성금과 구호물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특히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는 107명의 구조대를 미야기현 피해지역에 급파,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며 활발한 구조 활동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의 주역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어둠을 몰아내듯 전 세계가 하나라는 글로벌 의식이 절망에 빠진 일본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보여준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은 그들이 본받을 만하다. 외채를 갚기 위해 350만명의 국민이 내놓은 결혼반지, 아기 돌반지를 모으니 금이 무려 227t에 달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벌은 협동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라고 영국의 철학자 E 허버트는 말했다. 일본이 하나가 되고,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온 힘을 모은다면 이보다 더 험난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홀로 떨어져 외롭게 살지 않고,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을 비비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일본처럼 재난에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전 학습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열기 코드를 뽑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지진 시 가스시설 파괴 등 재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실태 점검과 국가재난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및 행동 매뉴얼 개발로 재난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 장미·인삼·김·막걸리 ‘울고’ 라면·설탕·소주·미역 ‘웃고’

    동일본 대지진이 한국의 대(對)일본 농식품 무역구조를 바꿨다. 장미·인삼·김·막걸리 등 일본 수출 효자상품이 타격을 입었고, 라면·설탕·소주·미역 등 먹거리 수출이 증가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대일 수출 증가율이 지난 16일까지 17.4% 수준이지만, 23일에는 18.7%로 늘어났다. 일본으로의 농·수산식품 수출이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방증이지만, 품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대지진 이후 보름 동안 라면·미역 등 식료품 수출은 급증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라면 수출액 증가율은 51.7%였지만, 23일 집계에서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59.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소주 수출액 증가율은 8.6%에서 17.8%로, 설탕 수출액 증가율은 34.2%에서 51.1%로 뛰었다. 12일 동안 증가율이 라면은 7.4%포인트, 소주는 9.2%포인트, 설탕은 16.9%포인트씩 늘어난 셈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요오드 함유 식품으로 주목받는 미역도 전년 대비 수출 증가폭이 11일까지는 3.4%로 미미했지만, 23일에는 13.3%로 높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내 미역 최대 산지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하는 바람에 수출 주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호제품의 수출 실적은 뚝 떨어졌다. 장미꽃 수출액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0.4%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지만, 23일에는 증가율이 7.7% 감소로 반전됐다. 인삼 수출액 증가율도 지난 11일 집계에서는 8.9%였지만, 23일에는 마이너스 3.5%로 뒤집어졌다. 관계자는 “일본 지진으로 수출 피해를 본 품목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상환 연기, 대체시장 개척, 특별 마케팅 지원 등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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