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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3호기 2차례 노심용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3호기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노심용해(멜트다운)를 일으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3월 14일 오전 11시쯤 원자로 건물에서 대규모 수소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6일 뒤 재용해됨에 따라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됐다. 원전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 열리는 일본원자력학회에서 이런 사실을 발표하고 3호기의 노심 대부분이 녹아 격납 용기에 붙어 있다면 원전 복구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자료에 따르면 3호기 원자로에 주입하는 물의 양은 3월 20일까지 하루 300t에 달했지만 21~23일은 약 24t, 24일은 약 69t으로 격감했다. 압력용기의 압력이 높아서 물을 주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물양은 원자로 내 핵연료 발열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양의 11~32%에 불과해 원자로 전체가 녹을 수 있는 고온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낸 다나베 후미야는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대규모 2차 노심용해로 핵연료에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반 총장 “日 일어설 것 믿는다”

    반 총장 “日 일어설 것 믿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8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시 아즈마 종합운동공원 내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도착해 이재민들에게 일본어로 “일본은 반드시 일어선다고 믿고 있다. 국제사회나 유엔도 응원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후쿠시마 남고등학교를 방문해 재학생들에게 “지진과 쓰나미 재해의 힘든 경험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는 학생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 소우마시 항구를 시찰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밤 도쿄에서 간 나오토 총리와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과 회담도 가졌다. 특히 반 총장은 다음 달 22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원전 안전 관련 정상급 회담에 간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고, 간 총리도 회의 참석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 일본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는 이달 말 내 퇴진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원자력, 이성적인 접근 필요하다/강선구 한국전력기술 원자력본부장

    [기고] 원자력, 이성적인 접근 필요하다/강선구 한국전력기술 원자력본부장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한 지 넉달이 지났다. 원자력은 ‘실용적이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이미지에서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핵’으로 우리 머릿속에 각인됐다. 화력·태양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를 공급해 주는 에너지원임에도, 인간 삶을 위협하는 두려운 대상으로 두드러지는 실정이다. ‘괴물 메기’ ‘거대 쥐’ ‘귀 없는 토끼’ 등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끔찍한 별명을 얻으며 막연한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 또 사고 상황이 사실 그대로 전해지기보다 과장되게 부풀려지면서 공포심이 눈덩이처럼 커진 측면이 많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원자력 기술자들이 프랑켄슈타인인 양 호도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경제개발의 근간인 에너지문제를 해결하고자 원자력을 도입했고, 30여년 동안 원전기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세계가 주목하는 원전 건설과 운영기술을 확보했고, 마침내 2009년 말 원전 강국들을 제치고, ‘47조원대 UAE 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여가 지난 요즘, ‘원자력은 무조건 두렵고 피해야 할 것’이라는 감성적 장벽이 두껍게 드리워진 것이다. 그러나 막연한 공포심에만 빠져 있을 순 없다. 원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무조건적인 배격은 우리에게 아무런 실익도 주지 않는다. 물론 UAE 원전사업 수주라는 성과에 들떠 있던 것에서 깨어나, ‘원전 안전에는 사소한 것조차 결코 간과되어선 안 된다.’라는 명제를 겸허히 되새겨야 할 것이다. 현재 가동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원전의 종합적이고도 치밀한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고, 원전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널리 퍼져 있는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국민과의 투명한 대화채널을 통해 이해의 틈새를 좁히는 것 또한 전문가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와 함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왜곡된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 상황을 제대로, 정확히 직시하는 태도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과정과 결과를 냉철하게 분석해 원자력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핵융합기술’(ITER) ‘중소형 원전’(SMR, SMART)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Nu-Tech2012) 같은 미래형 기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형병원에선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이 방사능 치료를 통해 생명을 다시 얻고 있다. 암의 진단도 원자력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듯 원자력은 인간의 불치병을 치료해주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의 대안’이 될 가장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은 사고 때문에 ‘감성적 트라우마’에 마냥 빠져 있기엔 가야 할 길이 매우 멀다. 프랑스 같은 선진국이 후쿠시마 사태에도 불구, 원전산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무조건적인 반대와 막연한 불신은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 세계가 한목소리로 평가하는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던 ‘값싼 전기의 동력’인 원자력을 이제는 더 차분히 이해하고, 이성적으로 다뤄야 할 때다.
  • 日 후쿠시마 원전 ‘치명적 방사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역대 최고치의 방사선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원전 냉각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1, 2호기 주 배기통 근처 두 곳에서 무려 시간당 1만 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시간당 1만 m㏜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6분 만에 피폭량이 1000 m㏜에 달해 구토 증세를 동반한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백혈구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1시간 동안 전신에 피폭되면 사망한다. 지금까지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에서 검출된 최고 방사선 수치는 4000m㏜였다. 이번 역대 최고치의 방사선은 작업원이 지난달 31일 감마선을 검출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배기통 표면의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측정 작업을 벌인 작업원의 피폭량은 4m㏜였다. 배기통은 1, 2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등으로 연결돼 있으나 외부와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즉시 후쿠시마 원전 반경 3m 이내를 접근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난 3월 12일에 1호기의 배기 작업을 했을 당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어 높은 방사선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 원자력 산업의 복합구조/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일본 원자력 산업의 복합구조/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가 탈(脫) 원자력 발전을 표명했다. 일본 유명 배우 스가와라 분타는 일본·독일·이탈리아 3국이 원전반대 동맹을 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나는 찬성한다. 그러나 일본의 대부분 연예인은 원자력 발전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 연예계, 특히 TV 방송계는 전력회사에 지배당하고 있어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연예인은 연예계에서 곤경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TV에 출연하는 유명인의 발언은 영향력이 커서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 선수가 정치가로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연예계의 불문율을 지키지 않고 “원전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해서 소속사에서 퇴출당하면서까지 원전 반대 데모에 참가하는 연예인이 있다. 야마모토 다로라고 하는 배우인데, 이처럼 정의감이 강한 연예인은 드물다. 그는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일 일본 연예계에서 활동을 못하면 부디 한국 연예계에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정치계에서도 “원전 반대”를 주장하면 곤경에 처해지는 것 같다. 일본 정치계의 정점에 있는 간 나오토 총리는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자력 발전의 정지를 요청해서 게이단렌(한국의 전경련에 해당)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이 사후약방문 격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하마오카 원전을 정지한 것이나 후쿠시마현 초등·중학교에서 방사선량의 연간 허용 한도를 변경한 점 등을 헤아려 보면, 현재 일본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총리는 최근에 향후 일본의 에너지 정책으로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라는 방침을 밝혔다. 언론 각사의 앙케트 결과를 보면 일본 국민의 과반수가 탈원전을 기대하고 있다. 총리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여 그러한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매스컴, 특히 TV는 총리의 이러한 노선을 평가하는 목소리보다 총리 퇴진을 재촉하는 쪽으로 의견으로 몰아가고 있다. 야당인 자민당이나 공명당뿐만 아니라, 총리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의원들마저도 총리의 퇴진을 겨냥해서 그의 서툰 언행을 일일이 들먹여 비판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전력회사의 소위 ‘야라세’(사전공모) 실태가 폭로되고 있는데, 매스컴에서도 ‘야라세’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 인터뷰는 총리의 조기퇴진을 바라는 시민의 모습을 방영한다. 총리 퇴진으로 몰아가려는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상당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러한 인터뷰 모습은 TV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고 있다. 특히 TV에서 ‘야라세’가 일상적으로 행해져 국민들을 세뇌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위성방송으로 해외에서도 시청가능한 NHK의 9시뉴스를 들어 보아도 이러한 ‘야라세 현상’이 엿보인다. 이번 휴가 때 일본에 다녀왔다. 그곳 일본인에게서 “최근 총리의 원전 반대 발언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해도 좋을 텐데, 매스컴에서는 왜 그러한 의견을 별로 취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나는 정치계에서 고립당하면서까지 국민여론에 귀기울여 국민을 대변하는 총리에게 성원을 보내고 싶다. 총리의 행동은 일본에서는 지극히 드문 일이지만, 한국으로 말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대정치가다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총리는 암살조차도 각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정치계와 경제계의 보수파와 그들의 광고탑인 대기업 매스컴 각사와 대립하면서까지 일본국민 편에 서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살’ 같은 극단적인 단어는 시대착오적인 표현이지만, 원자력 산업의 암흑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일본 원자력 산업의 중추에는 여전히 일제(日帝)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한국인들은 납득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 현재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간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은 손정의씨뿐일까?
  • [사설] 일본은 ‘독도 쇼’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일본 제1 야당인 자민당 소속 의원 3명이 계획대로 ‘독도 쇼’를 하러 오늘 한국 방문을 강행한다.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위원장 대리인 신도 요시타카 중의원 의원을 비롯,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이 쇼를 준비했다. 이들은 오늘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이 독도 근처의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계획이 한국에서 커다란 반대에 부딪히자, 자민당은 겉으로는 말리는 척하다 ‘개인 방문’이라는 이유로 허용했다. 일본 정부도 ‘독도 쇼’를 하러 오는 의원들을 말리기는커녕 우리 정부 측에 신변안전을 요청했다. 참으로 뻔뻔한 일본 정치인, 정당, 정부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따로 없다. 독도를 이유로 공개적으로 한국 땅을 밟으려는 의원들은 과거 일본의 행태를 반성할 줄도 모르는 극우강경파들이다. 신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육군대장의 외손자이다. 사토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이름)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도적이고 무례한 질문을 통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으로부터 “일본 영토이므로 우리 영토가 공격받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황당하고도 뻔뻔한 답변을 이끌어냈다. 우리 정부는 입국심사대에서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 불허, 곧바로 되돌려 보낼 방침이다. ‘독도 쇼’를 하려는 의원들도 울릉도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행을 강행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독도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야욕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여야는 독도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침체된 국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데에는 한마음일 것이다. 한·일 관계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미래로 향하려면, 일본의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 독도를 노린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와 야욕은 없어져야 한다. 형태만 바뀐 일본의 침략행위가 한·일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당장 ‘독도 쇼’를 집어치워라. 정부는 일본의 꼼수에 말려들지 말고 독도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IAEA가 인정한 한국의 원자력 안전성/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10일부터 2주 동안 한국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제반 점검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교훈을 반영한 첫 번째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점검이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점검 결과는 한국의 원자력 안전 수준이 앞으로 국제적인 기준과 권고들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점검은 고리 원전과 대전의 연구용 원자로를 조사하고, 월성 원전 지역의 방재훈련도 점검했다.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평가 대상이 되었다. IAEA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밝힌 대략적인 평가 결과는 한국 원전의 안전 규제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한국의 안전 점검 후속 조치는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신설은 원자력 안전 규제 체제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환영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의 원자력 안전관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받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국민을 불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한 마당에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가 한국으로부터 원자력 플랜트 수입을 결정할 때도 한국 원자력의 ‘안전 가동’이 가장 큰 점수를 얻었을 정도다. 원자력 안전이 국내외의 신뢰를 얻을 때 원자력 수출은 계속 이어질 터이다. 2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며 총전력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지탱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 나가며 에너지원으로 계속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대를 넘어섰고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풍부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의존 비율이 40%대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에너지 현실이다. 그러기에 이번 원자력 안전 점검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점검 결과는 올 10월 말쯤 한국에 전달되고 그 내용에 따라 권고나 제안 사안들의 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 약 2년 뒤 또다시 실천 여부를 점검받게 된다. 이번 점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핵심 내용은 한국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는 실천적 모습이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 안전 규제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별도의 중앙행정기관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를 추진, 지난 6월 법률안이 통과되어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IAEA는 원전 가동국들에서 원자력의 이용과 진흥 정책이 안전 규제와 혼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전을 점검하는 기관이 이용·진흥 기관과 함께 있으면 안전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동안 원자력의 안전 규제와 이용·진흥 분야가 혼재되어 있어 시정 요구를 받아 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로 안전 분야에 대한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출범하려면 여러 관련 하위 법령들도 제정되어야 하고 인재 확보와 직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므로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몇몇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를 겪었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원전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이나 프랑스는 원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각국은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의 한계가 있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다면 원자력으로 에너지원을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은 권위 있는 IAEA 검증으로 세계 제5위 원자력 강국답게 원자력 안전도 세계적 수준으로 운용한다는 인정을 받았다. 전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원자력 강국이 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 한국 原電운용 안전성 IAEA “세계 최고”

    한국 原電운용 안전성 IAEA “세계 최고”

    ●지적사항 20여개… 美보다 적어 한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자력 안전규제시스템 검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제1의 원전대국인 미국보다도 지적사항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전 운용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IAEA는 22일 대전 원자력안전연구원(KINS)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한국 원자력 안전규제시스템에 대한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결과를 발표했다. IRRS는 한 나라의 원자력 안전규제 제도·역량·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서비스다. 2006년 처음 도입돼 지금까지 미국·프랑스·일본 등 16개국이 검사를 받았다. 14개국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팀은 고리원전 등 주요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등을 직접 방문, 관련 체계를 분석했다. 데니스 플로리 IAEA 사무차장은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가 전체 원전시설을 특별점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기민한 대응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측은 “한국의 지적 및 권고사항은 20개 정도로 프랑스(84개), 중국(81개)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고 미국(22개)이나 영국(27개)보다도 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점검팀은 이날 비공식으로 주요 점검결과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최종보고서는 오늘 10월말 통보된다. IRRS는 수검국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다. 한국은 2009년 신청해 올해 수검이 이뤄졌다. 각국이 핵심기술이자 보안시설로 분류되는 원자력발전소와 연구용 원자로를 스스로 공개, 평가받는 것은 안전에 대한 신뢰를 공인받기 위해서다. ●안전성 입증으로 수출 큰 힘 특히 한국의 IRRS는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짐에 따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이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면서 향후 원전 수출에도 큰 힘을 얻은 셈이다. 원자력안전연구원 측은 “IRRS가 수출을 위한 점검은 아니지만 원전 수입국 입장에서는 수출국가에서 원전 자체는 물론 관련 기술과 운용능력까지 모두 원하게 마련”이라면서 “이번 수검으로 한국이 경쟁상대인 프랑스나 일본 등과 비교할 때 기술뿐만 아니라 운용의 안전성까지 IAEA의 보증을 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IRRS는 권고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2007년 일본 IRRS에서는 사고매뉴얼 미비, 책임소재 불명확, 노후원전 안전성 등 후쿠시마 사고에서 벌어졌던 문제들이 보고서에 담겼다. 그러나 일본 측은 권고수용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IAEA는 한국의 원전관리 시스템 대부분에 최고점을 줬다.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처리나 원자력시설 해체에 대한 규정과 지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 시정을 권고했다. 교과부 측은 “원자력시설 해체조항의 경우 우리나라는 젊은 원전들이 많아 관련 규정이 없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리원전 기술적으로 완벽…발전소 해체규정 마련 과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운영총국장으로 한국 IRRS 점검팀장을 맡은 윌리엄 보차르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9월 열릴 총회에서 각국내 원전 사업자들의 책임소재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차르트 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수명연장 결정을 내린 고리원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안전성이 충분하다고 보나. -규제 및 감독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와 KINS의 역량과 시스템을 봤을 때 체계적으로 점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특별 안전점검 결과를 받아봤는 데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용 후 핵연료 관리지침과 발전소 해체 계획 수립에 대해 지적했다. -IAEA는 발전소가 처음 계획되는 단계부터 해체까지 모두 감안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원전은 짓고 가동하는 것 만큼 나중에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원자력 관련법에는 해체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원전이나 가동 중인 원전은 반드시 이 같은 사항을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일본이 2007년 IRRS 점검을 받았는 데도 사고가 났다. -일본은 규제기관과 진흥기관이 분리돼 있지 않아 사고발생이나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역시 최근에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추가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IAEA는 어떻게 규제를 강화할 방침인가. -지난달 비엔나에서 열린 IAEA 각료회의에서 원자력 업계의 사업자나 운용 주체가 원자력안전을 요구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지고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이를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전점검 시스템도 보강하기로 했다. 비상 방재훈련을 강화하고 횟수도 늘려야 한다. 오는 9월 IAEA 총회에서 이 부분들이 직접적으로 거론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안전기준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 세슘 소고기 학교급식 ‘경악’

    일본에서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은 식용 소 유통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21일까지 세슘 사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된 소는 1341마리로 일본 전역에 걸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슘에 오염된 소고기가 학교 급식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 등의 농가가 사용한 볏짚에서 잠정 기준치인 ㎏당 300베크렐(㏃)을 넘는 세슘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북쪽으로 15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시즈오카, 아키타, 군마, 기후현 등 8개현의 농가에서도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진 미야기현 도메시산 볏짚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먹거리 파문은 급기야 학교로까지 번졌다. 지바현 나라시노시 시립 오쿠보 초등학교에서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소고기를 급식에 사용했다. 문제가 된 소고기는 후쿠시마현 축산 농가가 출하한 ‘세슘 사료’를 먹은 소 411마리 중 한 마리의 고기다. 학교 측은 나라시노시의 한 정육점에서 고기 9.8㎏을 산 뒤 지난달 20일 급식에 사용, 학생 약 1000명에게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고기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소비자들이 민간기관에 방사선량 검사 의뢰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요코하마시에 있는 민간검사기관인 ‘동위체연구소’에는 최근 들어 소고기 검사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전화 문의가 20일까지 150건을 넘어섰고, 이미 전국에서 수십 개의 소고기 샘플이 도착했다. 기본 검사료는 샘플 1개당 1만 5000엔(약 20만원).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 함유량 결과는 빠르면 2~3일 만에 나온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고기소 출하 중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고기소(육우)와 일부 지역의 표고버섯을 시장에 내놓지 말라고 지시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본부장 간 나오토 총리)가 원자력재해대책특별조치법에 따라 후쿠시마현에 현 전역의 고기소를 출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현 다테시와 모토미야시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이 지역의 원목 표고버섯도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잠정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검출된 고기소가 후쿠시마현의 넓은 지역에서 발견됐고, 고기소의 검사 태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긴급하게 출하 중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에다노 장관은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태풍 앞 日원전 “빗물 유입 막아라” 비상

    태풍 앞 日원전 “빗물 유입 막아라” 비상

    일본 열도가 태풍 ‘망온’(MA-ON)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올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태풍 망온은 19일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하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고지현 우마지무라에서는 110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대 풍속은 초속 40m, 최대 순간 풍속은 55m나 된다. 태풍 망온은 큰 비와 폭풍을 동반한 채 간사이와 간토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강우량이 1000㎜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풍은 20일 시코쿠 지방 남단에 상륙한 뒤 21일 대지진 피해 지역인 동북부를 거쳐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방사성물질이 바람을 타고 일본 전역과 주변 국가로 확산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터빈 건물 지붕에 사고로 뚫린 구멍을 철판으로 막아 빗물의 유입을 방지하는 작업을 벌였다. 대지진 이후 이어진 수소폭발로 생긴 구멍을 통해 빗물이 원전으로 흘러들어가면, 건물내 방사성물질이 섞인 물의 양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1~4호기 원자로 건물과 터빈 건물의 문과 덧문 부근에 모래주머니도 쌓았다. 또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 수조에 담는 ‘메가 플로트’ 작업도 일시 중단했다. 높은 파도로 호스가 바다에 휩쓸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전 건물 지하의 오염수 수위는 지표면까지 상당히 여유가 있는 상태”라면서 “빗물이 유입되더라도 원자로 건물에 오염수가 넘쳐날 위험성은 적다.”고 밝혔다. 태풍 망온은 한국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독일 기상청이 만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1일 0시쯤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에 동반된 비 등의 영향으로 방사성물질이 공기 상층까지 확산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하층 기류 역시 망온의 진로에 따라 일시적으로 동해로 확산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유희동 예보정책과장은 “태풍은 바람이 바깥에서 안으로 감싸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독일 기상청 모델처럼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돼 넘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독일 기상청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6차례나 일본 방사성물질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지만 매번 틀렸다.”고 밝혔다. 그는 동풍으로 인한 방사성물질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본 방사성물질이 태풍 바깥으로 확산된다고 해도 빗물에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동현기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세슘소’ 411마리 유통 추가확인

    세슘 사료를 먹은 일본 후쿠시마산 소 411마리가 출하돼 일본 전역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현은 18일 고리야마시 등의 7개 축산 농가에서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은 소 411마리가 도쿄도와 사이타마, 도치기, 군마, 효고현 등지로 출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축산 농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6일 사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세슘에 오염된 소를 내다 팔았다. 이들 소는 각지의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돼 이미 대부분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쿠시마현 아사카와마치의 농가에서 출하된 소 84마리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채 47개 지방자치단체 중 26개 지자체의 도매업자와 슈퍼마켓에 판매됐다. 일본 정부가 농수산물 오염 방지에 뒤늦은 해결책을 내놓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슘에 오염된 소가 전국에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쇠고기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고, 고기구이집 등 식당업계가 고객이 끊기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준치 이상의 세슘 오염 지역에서 사육되는 소를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원전만 없었더라면…/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원전만 없었더라면…/국중호 日 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지난 6월 10일 일본의 소마(相馬)라는 농촌에서 50대 낙농가가 자살했다. 방사능 유출사고를 낸 후쿠시마(福島)제1원자력발전소의 30㎞권역 밖이었다. 농촌 총각은 필리핀 아가씨와 결혼하여 두 자식을 두었다. 대출을 받아 축사도 다시 짓고 젖소 치는 일을 전부로 이제 살아보자고 하는 때였다. 그런 그에게 방사능이란 보이지 않는 비수가 폐부에 꽂혔다. 키우던 젖소의 우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아내는 아이 둘을 데리고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외로움과 경제적인 어려움, 심신의 피로는 농부의 기력을 잃게 했으며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저항이란 퇴비 곳간의 합판에 쓴 ‘원전만 없었더라면….’이란 절규 섞인 유서가 전부였다. 도쿄(東京)전력이 자살로 밀어버렸고 국가는 그의 자살에 싸늘했다. 3·11 동일본 대재해가 일어나자 AC재팬(구 공공광고기구)은 ‘모두 함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등의 문구로 TV방송을 도배했다. 그런 문구는 농촌 신랑의 파인 상처를 어루만질 수 없었다. 그의 주검이 원전 폐기 운동의 단초가 되나 싶었는데 사회는 아랑곳없었다. 싸늘한 사회를 덥히기에는 전력기업의 독점과 지역의 이기심이 너무 차가웠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사회 분위기에 젖다 보니 스스로 나서는 움직임은 무뎌졌다. 주체적 개인은 묻혀 버렸고 또 무력해졌다. 농촌 신랑의 절규는 항의데모 하나 유발하지 못한 채 죽은 씨앗으로 묻혀 버렸다. 시민혁명 없이 이뤄온 민주주의의 취약성이 정체를 드러냈다. 일본 관료와 정치가는 이런 개인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다. 지역을 10개로 분할하고 10개 전력회사가 전력공급을 나눠 갖는 지역독점을 만들었다. 재해지역인 도쿄전력과 도호쿠(東北)전력은 전체 전력판매의 42.1%를 차지하는 공룡이었다. 지역 간 상호 송전도 인정하지 않았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입찰도 공개경쟁이 아닌 일본기업만의 제한입찰로 일관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나 그 상위관청인 경제산업성은 도쿄전력과 한통속이었다. 도쿄전력이나 그 관련단체는 퇴임관료 낙하산 인사의 착지점이었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감시하라 맡긴 격이었다.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을 제재하는 국가지도자의 리더십도 발휘되지 못했다. 원전은 재정확보 수단이라는 지역이기심의 산물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이었지만 원전이라는 빠르고 강력한 에너지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원전 건설 자치단체에는 전원입지지역대책교부금, 전원개발촉진세, 핵연료세, 고정자산세 등의 사탕(재정 확보)을 제공했고, 자치단체는 그 사탕을 잘 받아 먹었다. 예컨대 사가현의 겐카이초(玄海町)는 원전 관련 재정수입이 마을 예산(57억엔)의 69.7%에 이를 정도이다. 막대한 원전관련 교부금의 약발이 떨어지면 몇 년 후 2호기 건설, 또 몇 년 후 3호기 건설을 용인하며 증설해 온 것이 일본의 원전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그렇게 6호기까지 건설되었다. 이런 경위로 건설한 원전은 전국에 54기에 이르렀고 원자력에너지 의존도도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원전사고만 없었더라면’ 일본은 대지진 피해복구나 부흥을 착실히 진행한다고 너나없이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3·11 대재해는 동일본 지역 생산시설의 파괴로 공급제약을 가져왔다. 와세다대학의 노구치 유키오 교수는 해결책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업의 상당부분을 간사이(關西)지방으로 이동시키고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서비스업의 상당부분을 간토(關東)지방으로 이동시킬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진 생활터전으로부터의 이동을 꺼려하는 일본인의 속성으로 보면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원전사고만 없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하였을까? 경제학은 돈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심신의 피로나 기력의 쇠진으로 인한 괴로움을 담아내지 못한다. 마음의 불편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맹점이다. ‘원전사고만 없었더라면’ 버둥대며 살던 착한 농촌 신랑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경제학의 허구를 반성해 본다.
  • “한국기업들 日업체 제압 잇따라”

    한국의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가 최근들어 세계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엔고와 자유무역협정(FTA),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전력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곳곳에서 일본 경쟁기업들을 앞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 신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가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원화 약세를 무기로 자원운반선 등의 수주전에서 라이벌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7월부터 유럽연합(EU)과의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인하로 인한 한국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져 한·일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일 간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교차한 분야는 조선업계다. 세계적으로 자원개발 붐이 이어져 고도의 제조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과 해저원유의 개발에 사용하는 굴착선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덴마크의 해운업계 대기업인 ‘A·P·모라·마스크’로부터 굴착선 2척을 11억 2250만 달러(약 1조 1887억원)에 수주, 올들어서만 모두 10척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3척을 수주했다. LNG선도 14척을 수주했다. 반면 일본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실적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업체로부터 200억엔에 따낸 1척에 불과하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의 생산이 줄어들자 그 틈새를 현대자동차가 메우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자동차와 합해 미국에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56만 79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9%로 도요타자동차(12.8%), 혼다(9.6%)를 맹추격하고 있다. 유럽 25개국에서도 현대와 기아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 1월부터 6월까지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33만 60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7%로 도요타보다 오히려 0.7% 포인트 높다. 일본기업의 독무대였던 사무기기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해 일본의 후지제록스와 캐논 등을 제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日 의원들 울릉도 말고 후쿠시마 가라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못된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심심하면 표출되는 고질이 또 도진 듯하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 위원회’는 소속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신도 요시타카 특명위원회 위원장 대리는 “한국 측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면서 “다음 달 2일과 3일 다른 의원 3명과 함께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밝혔다.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울릉도의 독도박물관을 찾아 한국이 어떻게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의도에서다. 자민당 의원들이 불순한 동기로 울릉도 방문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민당이 독도와 관련해 고약한 행동에 나서는 목적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16일 인천~독도 구간에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기(機)를 투입해 시범 비행한 것에 대한 시위용이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직원들에게 다음 달 18일까지 한달간 공무상 대한항공을 탑승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본 정부와 정계 모두 한통속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간 나오토 민주당 정부보다 자민당이 독도문제에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쳐 왔다. 한국 땅에서 한국 국적기가 무엇을 하든 일본이 시비를 걸거나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일본 의원들은 남의 나라 땅에 욕심을 내며 울릉도에 올 게 아니다. 한가하게 ‘쇼’나 하지 말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로 날아가 아직도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는 게 도리다. 일본에는 식료품 방사능 오염 파문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정계는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망상을 당장 접어야 한다. 정부는 독도에 대한 대응에 적극적이면서도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미적거려서는 안 된다. 정신 나간 일본 의원들이 울릉도 땅을 밟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평창’을 외쳐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지난 14일 도쿄에서 만났다. 로게 위원장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창설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차에 이날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외국인 기자들 틈바구니에서 평창에 대한 질문이 혹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맨 먼저 손을 들어 질문자로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공동개최 가능성과 평창의 압도적인 승리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평소에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로게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평창이 세번이나 도전한 것은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 것이다.”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잘된 선택이다.” “한국은 이제 스포츠 리더 국가가 됐다.”며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으로 선정된 뒤로 기자는 로게 위원장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로부터 수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요즘의 일본 열도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경기 침체, 정치권의 혼돈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침체 무드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활력이 넘친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부러워한다. 이런 찬사와 감동이 이어지는 ‘칭찬 릴레이’에 살다 보니 지난 열흘 동안 무척 행복했지만 이제는 슬슬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대다수의 도시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나가노현이 당장 평창의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일본 본토 중앙부 산악지대에 있는 나가노현의 주도인 나가노시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인구 36만명의 중소 도시로 인구 4만 5000명의 평창보다 훨씬 큰 도시다. 그런데도 나가노현은 올림픽 이후에 무려 110억 달러(약 11조 6325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나가노시가 부담해야 할 채무도 1926억엔(약 2조 5712억원)에 이른다. 시민들도 1인당 53만엔의 빚을 짊어져야 했다. 점프 경기가 열린 ‘하쿠바무라’라는 마을은 가구당 채무가 360만엔이나 됐다. 세입의 20% 정도를 채무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가노현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 평창의 재정사정도 별반 나을 바 없다. 평창군의 채무액은 632억원으로 심각한 수준의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재정 자립도가 20%도 안 돼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평창군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군 소유 재산과 군유림 임목 매각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은 어떻게 해야 흑자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까. 평창만의 올림픽이 아닌, 인근 시·군과 철저히 연계해 치러야 한다. 실제로 평창은 선거지역구 등이 ‘영·평·정’이라고 불리는 영월·평창·정선군과 한 묶음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평창과 다른 군은 가리왕산 같은 험준한 산들로 막혀 있어 사실상 별개로 생활해 왔다. 평창은 앞으로도 선수단과 취재진 등을 위해 46개 숙박시설에 2만 5542실을 지어야 한다. 여기에다 올림픽과 관련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년보다 약 39만명이 더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철도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해도 올림픽 이후에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 새로 건설되는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의 전 객실을 관광객으로 모두 채운다는 목표는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숙박시설과 대형병원, 레저시설을 인근의 정선이나 영월, 태백시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나눠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두가 공생하는 방법이 흑자 올림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jrlee@seoul.co.kr
  • 日 ‘세슘 쇠고기’ 도쿄 등 전국 유통 파문

    일본에서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전국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30㎞권 내에 있는 미나미소마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육우용으로 출하한 11마리의 소에서 잠정기준치인 ㎏당 500베크렐(Bq)을 넘는 세슘이 검출되면서 표면화했다. 이 농가가 앞서 출하한 소 6마리에게 원전 사고 이후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료로 쓰인 볏짚에서는 기준치의 약 56배에 이르는 ㎏당 1만 7045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런 사실은 후쿠시마현이나 농림수산성이 아니라 도쿄도가 도축된 쇠고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도쿄도의 조사 결과 당초 문제가 된 11마리 외에 같은 축산농가에서 지난 5월 30일부터 한달 간 출하한 6마리의 육우가 도쿄의 시바우라 식육처리장에서 도축된 뒤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쇠고기 가운데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고기에서는 기준치의 6.8배인 ㎏당 3400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쇠고기의 상당량은 이미 도쿄와 가나가와, 오사카, 시즈오카, 아이치현 등의 도·소매 업자에게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는 홋카이도와 아이치, 에히메, 도쿠시마, 고지현의 업자에게 팔려 유통됐다. 북부의 홋카이도에서 남부의 에히메까지 9개 도도부현(都道府縣) 등 사실상 전국에 팔려 나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안전 통제력이 도마에 올랐다. 방사성물질 때문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에서 사육된 소가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유통된 셈이다. 이는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 아니라 원전 인근에 있는 다른 축산 농가에서 사육한 가축도 같은 경로로 유통됐을 가능성을 시사해 일본 전역을 ‘쇠고기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의료방사선 적정 관리 위한 법 개정 시급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의료방사선 적정 관리 위한 법 개정 시급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지나치게 공짜를 좋아 하는 사람들을 빗댄 말이다. 이 속담이 주는 교훈을 첨단과학 분야인 방사선 영역에도 되새겨 보면 어떨까 싶다. 아무리 공짜를 좋아해도 방사선을 무료로 더 준다고 하면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방출된 방사선은 공짜지만 일본으로부터 유출된 방사선이 우리에게 건너와 오염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가. 공짜 또는 덤으로 준다고 해도 반갑지 않은 게 방사선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피할 수 없이 공짜로 받게 되는 방사선은 어쩔 수 없지만, 돈을 주고 부득이 방사선을 쬐는 경우는 최소화해야 한다. 뼈의 골절을 확인하기 위한 x선, 암이 우리 몸 전체에 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핵의학 x선, 몸의 질병을 판단하기 위한 CT, 치과에서 충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찍는 x선 등의 사진을 찍을 때는 방사선에 과다하게 노출돼서는 안 된다. 암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방사선 등 병의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 방사선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만 쬐야 한다. 필요한 양보다 적거나 많으면 방사선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 방사선을 필요한 이상 더 주거나 덜 주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관리해야 한다. 의료방사선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선에 대한 사용을 규제할 수는 없지만, 환자가 적절한 양의 방사선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의료전문인과 관리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의료방사선 분야에서 환자가 적절한 양 이상으로 방사선을 더 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양을 관리하는 의료인으로 ‘의학물리사’라는 직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의학물리사는 의료기관에서 방사선을 이용하여 진단 및 치료하는 분야에 종사하면서 환자에게 과다하게 가는 방사선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그 양을 측정한다. 미국에는 7000명이 넘는 의학물리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의료법 상에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의료방사선의 양을 관리하는 150명가량의 의학물리사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분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법에 방사선 장비의 관리자로 의학물리사를 지정하고 있고, 의료분야의 방사선 관리 중 진단 분야는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의료방사선 전문가가 아닌 의료전문가들이 관리하고 있다. 또 방사선 진단분야는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 반면 방사선 치료분야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리한다. 정말 일관성 없는 이중적인 제도로서 개선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 국회의원이 방사선 장비의 관리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의료방사선 관리를 일원화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방사선 양을 관리하는 의학물리사라는 직종이 있고 의료기관에서 인건비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그들을 채용해 의료방사선 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는 방사선 장비 관리자인 의학물리사를 의료법상 방사선 장비 관리자에 포함하지 않고 비전문 관리자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그대로 둔다면 현재 의학물리사를 채용해 방사선 관리를 잘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전문가를 채용해 관리하게 된다. 이는 결국 상황이 더 열악해질 수 있고 반쪽짜리 법안으로 실제 환자를 방사선 사고에 노출시키는 꼴이 된다. 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방사선 장비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사선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의료방사선이라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양 이외에 더 많은 방사선을 덤으로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관리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료방사선 적정관리의 인적 자원인 ‘의학물리 전문인’을 의료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방사선 오·남용을 막기 위한 법제화는 빠를수록 좋다.
  •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한국 청년들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하늘과 땅 사이 길,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종단 원정대’는 지구온난화로 사라져가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변화와 미래를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2일 총 6000㎞의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원은 안나푸르나 한국인 최초 등정 등의 기록을 세운 산악인 박정헌(가운데·40) 대장과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의 홍필표(오른쪽·44)씨, 103㎞ 무동력 장거리비행 기록 보유자이자 항공촬영회사인 FLYPMP의 촬영팀장 함영민(왼쪽·39)씨 등 3명이다. 원정대는 먼저 해발 3840m의 파키스탄 힌두쿠시 자니패스에서 출발해 트리치미르, 라카포시, 가셔브롬, K2, 낭가파르바트, 텔레이샤가르,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에베레스트, 아마다블람, 칸첸중가 등 숱한 고봉을 넘어 부탄의 랑푸어까지 6개월 여에 걸친 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정길 직선거리는 2400㎞ 정도지만 원정대는 실제 비행거리만 5000㎞ 이상 되고, 걸어서 산을 오르는 등반 거리만도 100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대는 지난 2008년에 원정 계획을 수립한 뒤 지금까지 한라산, 지리산 형제봉, 계룡산, 대함산 등을 오가며 수십 차례에 걸쳐 훈련했으며, 지난 3∼4월에는 네팔 쿰부히말라야 로부제 동봉에서 한 달여간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발대식은 25일. 원정대의 활동은 현재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xhimalay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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