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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대정전’에 갇힌 대만 차이 내각 최대 위기

    분노한 시민들 “국정 능력 있나” 무능 질타 속 지지도 29%로 추락 지난 15일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으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대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의 조작 실수 때문이었지만, 차이 총통의 대표적인 공약인 ‘탈핵’에 대한 회의감이 급속도로 퍼져 가고 있다.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는 탈핵 공약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노선 강화와 함께 차이 총통이 지난해 1월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 조절 실패로 올해 여름 들어 전력 예비율이 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예비 경고도 없이 국토의 절반이 대정전으로 빠져들자 “국가 운영 능력이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 BBC 중문망은 17일 “이번 대정전으로 차이잉원의 ‘원전 없는 나라’ 신화는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비록 차이 총통이 사고 직후 “탈원전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한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은 탈원전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한 핵심 인물이었다. BBC는 “리 장관의 사임은 내각의 둑이 무너지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차이 총통은 야당 시절 ‘사랑으로 전력을 생산한다’(용애발전·用愛發電)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대만 탈원전 운동을 이끈 정치인이기도 하다.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참사 발생 이후 벌어진 대만의 22만명 거리 시위 때나 2014년 마잉주 국민당 정권을 상대로 공정률 98%에 이르렀던 원전 4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받아낼 때도 차이 총통은 “나는 사람이다. 나는 핵에 반대한다”(我是人, 我反核)고 외쳤다. 하지만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정전 이후 ‘용애발전’이란 구호는 ‘용노발전’(用怒發電)으로 바뀌었다. 성난 시민들이 “분노로 전력을 생산하겠다”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것이다. 대만민의기금회의 여론 조사에서는 차이 총통 지지도가 29%로 추락했다. 차이잉원의 대중국 ‘독립 노선’도 에너지 확보를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35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은 추가로 27기를 짓는 세계 최대 원전국가다. 중국은 국민당 마잉주 정권 때는 푸젠성 등 대만과 맞닿은 동부 해안가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저송전선을 이용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진당 집권 이후에는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아예 고립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에너지 외교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대만 칭화대 쉬룽쥔 교수는 “바다에 고립된 대만은 이웃 국가들로부터 전기를 빌려 쓸 수 없기 때문에 독일처럼 탈원전의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난 6월 전력난 때문에 차이 총통이 마안산원전 2호기와 궈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하자 핵심 지지층은 “탈핵 공약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나”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섬 전체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 위에 있고 국토가 좁아 원전이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가깝게 입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전을 맘대로 건설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태양, 연인 민효린 향한 굳건한 사랑 “나의 뮤즈”

    태양, 연인 민효린 향한 굳건한 사랑 “나의 뮤즈”

    가수 태양이 연인 민효린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태양은 1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정규 3집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타이틀곡 ‘달링’은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을 태양만의 색깔로 풀어낸 곡. 이별 노래로 알려지면서 민효린과의 결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양은 “이 곡은 이별 노래라고 오보가 났는데 격한 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노래다. 연인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가사들이 들어가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 노래”라고 설명했다. 민효린과의 결별설을 부인한 것. 태양은 또 ‘공개 연애가 음악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공개 연애가 음악적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음악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눈, 코, 입’ 때도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태양은 “과감히 말하지만 (민효린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나한테 있어서 가장 큰 뮤즈”라고 당당하게 애정을 표했다.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달링(DARLING)’,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돼 있으며 다채롭게 변화한 태양의 보컬을 담았다. 그 동안 태양의 히트곡을 배출한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 쿠시를 비롯해 신인 작가들 죠 리(JOE RHEE), 투애니포(24), 알티(R.TEE) 등 초호화 프로듀싱팀의 협업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코가 피처링에 참여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태양의 새 앨범 ‘화이트 나이트’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탈원전·탈석탄 정책은 전력 수요관리부터/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시론] 탈원전·탈석탄 정책은 전력 수요관리부터/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요즘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으며 연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력 수요 전망뿐만 아니라 2031년까지 전원 믹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전력 수요관리다. 탈원전, 탈석탄으로 전력 공급 능력이 줄어들면 이를 전력 수요관리로 충당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계획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이 시작됐다. 이 계획은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전력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수립됐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발전부문이 분리되면서 국가 계획인 ‘전력수급 기본계획’으로 승격됐다. 최근 신기후체제와 온실가스 감축, 전력수요 정체, 원전 수용성 저하, 에너지 신산업 대두 등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전력수급 계획도 성격과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다. 최근 전력수급위원회는 2030년 전력 수요가 기존 전망 대비 1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력 수요관리가 지난 계획과 같은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력 수요관리는 두 측면에서 이뤄진다. 최대 전력 감축은 전력 공급에 필요한 발전설비를 덜 건설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고, 전력량 감축은 발전연료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계획은 수요자원시장 등 에너지 신산업과 연계된 부하관리,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한 전력소비량 14.3%, 최대전력 12% 저감 계획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전력계획을 돌이켜 보면 수요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적이 많았다. 전력 수요가 수요관리량을 차감한 목표 수요가 아니라 기준 수요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사실 전력 수요관리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정책이다.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각종 규제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2011년 9·15 순환 단전을 기억한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인데도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피크 시 전력을 절감하는 산업체에 보조금을 주고 국민에게 절전을 호소했다. 당시 정부는 수요관리를 임시방편적으로 대처하고 신규 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해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폈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격 공급확대 정책은 에너지 소비 증가, 주민과의 갈등 및 환경문제 등을 야기했다. 전력 저가격 정책은 우리나라 경제의 전력 다소비 구조를 고착시켜 왔다. 국제경쟁력을 명분으로 한 저렴한 전력가격은 철강 등 전력 다소비산업의 확장을 초래했다. 더구나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전기요금이 오르자 상당수 일본 기업이 전기요금이 저렴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최근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외국계 데이터센터가 저렴한 전기요금을 향유하기 위해 국내에 건설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외국 투자유치로 볼 수 있으나 국내 부가가치 창출효과나 고용효과는 매우 미미하다. 우리가 발전소 건설에 따른 갈등을 겪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생산한 전기를 왜 이런 외국계 기업에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는가. 탈원전 논의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온실가스 감축이다. 원전 감축의 대안으로 천연가스 발전 증대를 이야기하는데, 원전과는 달리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도 간헐성 때문에 백업 전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전력 수요관리는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인 전원이 될 수 있다. 전력 수요관리의 첫걸음은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서 시작된다. 전력 생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조세 등을 통해 적절히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시장 기능을 활용한 수요관리 확대, 에너지 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 등 새로운 수요관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 1300만년 전 아기 유인원 두개골 발견

    1300만년 전 아기 유인원 두개골 발견

    인류의 초기 조상 중에 한 사례가 될 아기 유인원 화석이 케냐에서 발굴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최근 케냐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 있는 나푸뎃 발굴 현장에서 케냐 화석 사냥꾼 존 에쿠시가 약 1300만 년 된 두개골 화석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고대 암석층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레몬만큼 작은 두개골로, 생후 16개월 정도까지 살았으며, 인간과 유인원이 분기 진화하기 전의 공통된 초기 조상으로 추정된다고 관련 학자들은 밝혔다. 특히 이번 화석은 당시 인근 화산이 폭발하면서 이 유인원이 살았던 숲을 덮어버려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생물학자들은 오늘날 모든 인간과 유인원이 공통된 혈통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 경계선은 1000만 년 전으로만 추정할 뿐 이들 조상이 아프리카나 다른 곳에서 유래했는지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즉 이번 화석이 초기 조상에 관한 증거를 좀 더 명확하게 밝혀준 것이다. 이번 화석은 투르카나 지역언어로 조상을 뜻하는 알레스(ales)를 사용해 ‘니안자피테쿠스 알레시’(Nyanzapithecus alesi)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물론 니안자피테쿠스 속은 이전에도 소수의 뼈와 치아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과학자들은 그 생김새나 생존 시기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화석의 발견으로 니안자피테쿠스의 두개골은 기번(긴팔원숭잇과에 속하는 유인원)처럼 눈에 띄게 작은 주둥이를 갖고 있지만, 두개골 내부를 스캔한 결과 이들은 침팬지와 인간에 가까운 귀관(이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화석은 니안자피테쿠스 발굴 기록 중 가장 완벽한 유인원 두개골이라고 한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프레드 스푸어 진화해부학 교수는 “기번은 나무에서 빠르고 곡예하듯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알레시의 내부 귀는 이들이 훨씬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방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약 700만 년 전 침팬지들과 마지막 공통된 조상을 공유하고 600만 년 전 유인원들과 완전히 갈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미국 스토니브룩대학의 아이제이아 넨고 박사는 “니안자피테쿠스 알레시는 1000년 이상 동안 아프리카에 살았던 영장류 그룹의 일부였다”면서 “알레시의 발견은 이들 집단이 살아있는 유인원과 인간의 기원에 가깝고 이들이 아프리카에 살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미국 러트거스대학 뉴어크캠퍼스의 크레이그 파이벨 지질학 및 인류학 교수는 “나푸뎃 지역은 1300만 년 전의 아프리카 풍경을 볼 수 있는 귀한 곳”이라면서 “인근 화산이 이 아기 유인원이 살았던 숲을 묻어버려 이 화석과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나무가 보존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또한 우리에게 당시 시대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화산 광물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8월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미 테디, 작사+작곡 힘 보탠 테디 ‘어떤 곡일까?’

    선미 테디, 작사+작곡 힘 보탠 테디 ‘어떤 곡일까?’

    [서울신문EN] 선미의 신곡이 베일을 벗었다. 10일 솔로로 돌아온 선미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새 싱글 크레딧이 공개됐다. 22일 정오 공개되는 선미의 신곡 제목은 ‘가시나’다. 특히 더블랙레이블이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미는 1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자신의 솔로앨범 관련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가시나’ 8.22 12pm 오늘부터 시작!”이라는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2017.08.22 12:00pm이라는 솔로앨범 발매일과 ‘가시나’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여기에 불에 타고 있는 꽃 사진이 남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간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박진영의 진두지휘 아래 움직였던 선미가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손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더블랙레이블은 테디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설립한 음반사로, 쿠시와 자이언티 등이 속해있다. 선미는 직접 ‘가시나’ 작사에 참여했으며, 테디도 작사와 작곡에 힘을 보탰다. 선미는 오는 22일 소속사를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컴백한다. 단순한 댄스 음악이 아닌 아티스트 성향이 뚜렷한 콘셉트와 음악들로 매번 신선한 충격을 준 선미의 컴백 소식에 많은 팬들과 대중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선미 공식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발전 기술→안전 중심 원전 R&D 방향 전환

    최근 20여년간 ‘경제성장 지원’ 중심의 원자력 연구개발(R&D) 방향이 ‘안전 중심’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R&D 초점이 원자력 발전기술과 원전 성능 개선 등에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다른 분야와의 융합연구와 안전기술 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이런 내용의 ‘미래 원자력 R&D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원전 안전기술, 해체기술, 혁신융합기술, 방사선 활용기술 등에 무게중심이 실렸다. 전문가 토론회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9월에 세부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영구 정지시킨 고리 1호기 해체기술 확보와 관련 장비 개발 등에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해체기술 수출을 위한 장비 개발과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밀봉용기를 개발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처분 관련 기술 개발도 정부가 지원한다. 기존 원자력 기술의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과 접목하는 연구에도 투자비가 집중된다. 인간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AI 기반 원전 자율운전, 빅데이터 기반 원전 고장 감시, 가상 원자로 및 활용기술을 통한 원전의 안전 향상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고방사선 환경인 우주공간에서 원자력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난치성 암 치료, 뇌 및 정신질환 극복을 위한 방사선 기술 활용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신재식 과기정통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그동안 발전 중심의 원자력 R&D에 집중돼 안전기술이나 다른 분야와의 융합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R&D 추진 방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미래지향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풍 ‘노루’ 일본 관통…강풍·폭우에 피해 잇따라

    태풍 ‘노루’ 일본 관통…강풍·폭우에 피해 잇따라

    강풍과 큰비를 동반한 5호 태풍 ‘노루’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전날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을 거친 뒤 이날 밤에는 니가타(新潟)현 먼바다를 북동 쪽으로 시간당 15㎞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태풍으로 시가(滋賀)현에서는 강수량이 300㎜를 넘어서면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이 물이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NHK는 현재까지 주택 109채가 일부 침수됐으며, 미에(三重)현과 가고시마(鹿兒島)현 등지에선 주택 60채가 강풍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많게는 전국 6개현 4만 1294가구의 10만 2315명에게 피난권고가 발령됐다. 현재까지 내린 비로 이와테(岩手)현, 이시카와(石川)현, 군마(群馬)현 일부 지역에서는 토사 피해가 우려돼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됐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屋久島町)에서 자택 문을 열려던 60대 남성이 강한 바람을 맞아 넘어져 사망했고, 5일에는 같은 현 미나미타네초(南種子町) 항구 인근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밤에는 교토(京都)시에서 82세 여성이 노상에서 발을 헛디뎠다. 8일 오전에는 후쿠이(福井)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78세 여성이 넘어지는 등 13개 현에서 52명이 다쳤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항공편 결항과 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7일 결항된 항공편은 일본 전국에서 모두 450편이다. 이날도 하네다(羽田)와 오사카(大阪), 주부(中部) 공항의 항공기 77편이 결항됐다. 9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많은 곳은 니가타현 250㎜, 도호쿠(東北)지방 150㎜, 도야마(富山)현에서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NHK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노루 일본으로…노루 상륙에 피해 속출, 26만명 대피령

    태풍 노루 일본으로…노루 상륙에 피해 속출, 26만명 대피령

    5호 태풍 ‘노루’가 일본으로 진로를 틀고 상륙, 열도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노루는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방재 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시코쿠(四國) 지방 고치(高知)현 동북동쪽 30㎞ 해상에서 1시간에 15㎞ 속도로 북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풍 노루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뒤 17일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역대 4위의 장수 태풍이다. 느린 속도로 주변의 비구름과 함께 이동하고 이어 이미 적지 않은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벌써 사망 2명, 부상 15명이나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지방에서는 지난 5일 24시간 동안 500㎜ 이상의 강수량이 관측돼 50년만의 큰 비가 내리기도 했다.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5시 현재 규슈(九州)와 시코쿠 인근 6개 현에서 12만 2793세대 26만 6386명에 대해 피난지시 혹은 피난권고가 내려져 있다. 현재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5m에 달하며 미에(三重)현 이가(伊賀)시에 시간당 52㎜, 가가와(香川)현 히가시카가와시에 시간당 41.5㎜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 때문에 규슈와 시코쿠, 긴키(近畿) 지방에서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마쓰야마(松山), 고치, 간사이(關西), 도쿠시마(德島), 미야자키(宮崎), 고베(神戶) 등의 공항에서 이날 이미 173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 대회 여름 고시엔(甲子園) 대회 개막도 8일로 하루 늦춰졌다. 이번 태풍은 이날 오사카와 교토 등이 포함된 긴키 지방을 거쳐 8일 수도권이 속해 있는 간토(關東)와 도호쿠(東北) 지방을 통과한 뒤 9일 아오모리(靑森)와 홋카이도(北海道)로 이동하는 등 일본 열도를 종단하면서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지진, 이바라키현서 규모 5.5…피해 없어

    일본 지진, 이바라키현서 규모 5.5…피해 없어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북부에서 2일 오전 2시 2분쯤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일본 기상청과 NHK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근 후쿠시마(福島) 현,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 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4의 진동이 관측됐다. 군마(群馬) 현과 도쿄(東京) 도심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날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고, 인근 원전에서도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햄버거병과 방사선/송범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햄버거병과 방사선/송범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4세의 여자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라는 병으로 신장 기능의 90%가 손상돼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환자 가족들이 추정하는 원인이 햄버거로 알려지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햄버거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HUS는 1982년 미국 오리건주와 미시간주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으로 처음 알려졌다. 덜 익힌 패티가 들어 있는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집단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1993년 미국 여러 지역에서 475명 이상이 이 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나타냈고 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6~9월에 덜 익혀 갈아 만든 소고기처럼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걸리기 쉽고 감염된 환자들 중 약 5.4%가 HUS로 발전한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7년 적색육에 대해 적절한 선량의 방사선으로 조사(照射) 처리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후 미국 내 주요 육가공제품 생산업체들은 간 쇠고기와 햄버거 패티를 조사 처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품 조사 처리는 살균과 살충, 저장 기간 연장 등을 위해 적절한 양의 엑스선, 전자선, 감마선 등 이온화 방사선을 일정 시간 쪼여 주는 공정이다. 현재 50여개 국가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식품안전센터 등 국제기구와 미국 FDA 등에서 50년 이상 광범위하고 철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하는 조사 처리가 가능한 식품의 종류는 총 28종이다. 2015년 기준 153t의 식품이 국내에서 조사 처리됐다. 이들 대부분은 건조 채소, 건조 향신료, 인삼 등이며 식육에 대해서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방사능 오염 식품과 조사 처리 식품을 혼동한다.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식품은 섭취 시 방사선에 의해 인체 장기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엑스선과 감마선은 빛과 같은 전자기파의 한 종류로, 조사 처리한 뒤 100만분의1초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식품에 전혀 남지 않아 조사 처리 식품은 인체에 무해하다. 식품 조사 처리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열쇠는 아니다. 조사 처리 대상 식품들은 기본적으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준수해 제조돼야 하며, 조사 처리 후 표시기준을 준수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햄버거 패티 내부에 있는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살균 처리할 수 있는 식품 조사 처리 기술의 활용 확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시점이다.
  • 위기 극복 급한데 당내 파벌에 꼬인 아베 개각 승부수

    위기 극복 급한데 당내 파벌에 꼬인 아베 개각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각을 코앞에 둔 31일에도 막후에서 여전히 집권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과 팽팽하게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오는 3일 개각에서 신선함을 내세워 국민들에게 어필할 ‘새 피’들을 전면에 등장시키려는 아베 총리가 각 파벌의 상반되는 요구 속에서 막후 절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과 달리 집권당 내에서조차 아베 총리의 말발이 먹히지 않게 된 상황이다.●새 인물 뽑자니 자민당 내 반발 우려 아베 총리는 개각에서 확 달라진 인선을 통해 20%대로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집권 5년차 피로증과 각종 추문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내 ‘7대 파벌’의 이해득실 계산 속에서, 국민 마음에 쏙 들 만한 새 면면의 발탁이 만만치 않다. 파벌에 염증을 내고 있는 국민들은 새 인물을 원하지만, 각 파벌들은 세력 확장을 위해 자기 사람들만 내세우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의 호소다파 정도만 자숙할 뿐 나머지 파벌들은 “더 많은 우리 사람들을 등용하라”는 공개, 비공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의 조타수 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조차 “개각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대기조 60명’의 기대도 있다”고 못을 박았다. 대기조 60명이란 중의원 5선, 참의원 3선 이상을 지낸 입각 가능한 중진 의원들을 일컫는다. 아베 추종파인 그의 이 같은 주문은 당내 주요 계파의 목소리를 전한 것이다. 산케이는 “대기조를 각료에 제대로 기용하지 않으면 당내 불만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누카가파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도 “(우리 파벌에는) 장관을 맡을 만한 인재가 많다. 총리가 배려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기시다파 회장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겸 방위상도 지난 27일 계파 모임에서 “걱정 마시라. (개각에서)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소속 의원들을 다독거리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최근 소수파를 합병해 제2파벌로 올라선 아소파도 늘어난 숫자를 배경으로 각료직 분배를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벼랑끝 아베, 비판적 인사 기용도 검토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을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최대 고비라고 보고 있다”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를 파격적으로 등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다 세이코 전 당 총무회장,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 등이 중량감 있는 대상자들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기대주인 37세의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아베 “北 심각한 위협… 경제·외교적 압박 높일 것”

    트럼프 “美 가진 모든 능력 사용…어떠한 공격이든 한·일 방어” 아베 “중·러 대북제재 동참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전화통화를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를 다루기 위해 아베 총리와 대화를 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 한국, 일본과 그 밖의 다른 나라들에 심각하고 점점 더 커지는 직접적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어떠한 공격이든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재차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어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며 통화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으로 150㎞ 지역에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 나와 아베 총리, 미·일 양국이 막강한 파트너인 것과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약속은 흔들림이 없이 확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미·일, 한·미·일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50여분간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줄곧 악화시켜 왔다”며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중국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서쪽 오쿠시리토(奧尻島) 인근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으며, 재돌입체가 일본 방송사 카메라에 촬영되면서 사실상 재돌입 기술까지 확보한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야 시간대에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ICBM 발사가 “객쩍은(의미 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도발한다면 핵무기로 버릇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의 광기(狂氣)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김정은의 판단 착오 일찍이 손무(孫武)는 병법의 기본으로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했다. 적과 싸우려면 적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의미다. 북한의 대미 전략을 병법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김정은은 지피(知彼)에 실패한 심각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쥐면 미국을 겁먹게 만들 수 있고, 이로써 유리한 협상 조건을 조성해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지만,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북한의 치명적인 실수다. 개척과 투쟁을 통해 국가를 건설한 미국인들은 국토, 정확히는 ‘내 영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인디언의 공격 등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항복과 협상 대신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투쟁을 택했다. 이러한 정서는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총기 소유와 민병대의 설립을 허가한 수정헌법 2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내 영역’과 ‘내 마을’, ‘내 조국’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말 그대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실제로 미국은 독립 이후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지 않고 굴복했던 전례가 거의 없다. 약 200여 년 전, 186명의 미국인들은 텍사스주 알라모에서 수십 배 규모의 병력으로 쳐들어온 멕시코 정규군을 상대로 전멸할 때까지 싸웠다. ‘내 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던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도 미국에 대한 독일의 위협 때문이었으며, 냉전 당시 소련이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쿠바에 중거리 핵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핵전쟁 위험을 무릅쓰고 함대를 동원해 소련군을 막아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 공격을 감행한 빈 라덴을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적해 결국 사살했고, 빈 라덴 사살 이후에도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추적과 보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에게 있어 본토에 대한 안보 위협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처절한 응징의 대상이다. 북한은 협상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을 목적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북한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미국 내에서는 협상보다는 선제타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CNN 등 유력 언론은 연일 김정은 정권 붕괴 또는 교체(Regime change)만이 북한의 위협을 없애는 길이라는 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내며 북한 체제 붕괴를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미 정치권과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니키 헤일리(Nimrata R. Haley) UN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하며, 써야할 경우가 온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합참의장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대북 군사옵션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미 태평양사령관도 “북한이 ICBM으로 세계를 위협하면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하겠다”고 경고했고, 테렌스 오쇼너시(Terrence J. O'Shaughnessy)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역시 “북한에 신속·치명·압도적 힘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노골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북 선제공격 징후들 미국의 움직임은 주요 인사들의 구두 경고에서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북한에 대한 모종의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듯한 이상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419시험비행전대(419th FTS) 소속 B-52H 전략폭격기가 캘리포니아 중부 소재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Point Mugu Sea Test Range)에서 PDU-5/B 전단폭탄(Leaflet bomb)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이 전단폭탄은 Mk.20 집속폭탄(Cluster bomb)을 개조해 내부를 전단지 6만 장으로 채운 폭탄으로 폭격기를 이용해 살포할 경우 한 지역에 동시에 100만 장에 가까운 심리전용 전단지를 뿌릴 수 있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전에서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 전투기와 헬기를 이용해 수만 장씩의 전단지를 살포했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전략 폭격기를 이용한 대규모 전단 투하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이 한 번에 수백만 장의 ‘삐라’를 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살포 대상지는 어디일까? 이는 미국이 김정은 정권 제거와 더불어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 수행을 위해 대규모 민사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 지상군, 특히 특수부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대 활동 자체가 고도의 보안으로 유지되는 현역 특수부대의 이동 및 훈련이 외부에서 감지될 정도로 크게 증가했고, 현역 특수작전 수행 병력의 부족에 대비한 예비전력의 소집 및 훈련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사시 소집되어 미 해병 원정군의 첨병으로 적지 종심 침투 및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예비군 조직인 제4해병정찰중대(4th Marine Reconnaissance Company) 예비군 대원이 7월 중순 소집되어 미 육군과 합동으로 고고도 공중 강하 훈련을 실시했고, 미 해군 ‘네이비 씰(Navy SEAL)’의 예비전력인 제11특수전그룹(Naval Special Warfare Group 11) 예하의 00팀(Team 00)이 소집되어 현재 한국에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은 3개 사단이 움직이고 있다. 제82공수사단은 7월 하순부터 전지구적 신속배치 준비태세훈련인 ‘Operation Panther Storm 2017’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은 이전에는 실시된 적 없었던, 유사시 해외 긴급전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태세 훈련이다. 또한 82사단은 사단 예하 보병여단전투단은 물론 공병과 포병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과 장비 이동 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경보병부대인 제25보병사단 역시 예하의 제4보병여단전투단이 7월 27일부로 여단 전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에 들어갔으며, 산악전에 특화된 경보병부대인 제10산악사단 병력이 임차 여객기를 이용, 7월부터 군산기지를 통해 속속 한국에 전개되고 있다. 특히 10사단은 7월초 사단장인 월터 피아트(Walter Piatt) 소장이 작전참모 등 핵심 지휘부를 대동하고 대구의 제19원정지원사령부(19th Expeditionary Sustainment Command)와 탄약 및 물자가 보관되어 있는 부산저장창고(Busan Storage Center)를 방문해 물자 현황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101공중강습사단에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전투복을 입고 부대를 방문해 이 부대의 공중강습 훈련에 동참하며 전비태세 유지를 당부하고 돌아갔으며,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미 해병대 제31해병원정대(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은 7월 한 달 동안 기습 침투 및 상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대들은 모두 특수부대 또는 경보병부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이 한반도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보병 부대를 전개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최근 마이클 폼페오 CIA 국장이 비밀작전을 통한 김정은 참수 및 체제 전복을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이 김정은에 대한 참수 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이 탐지할 수 없으면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을 운용할 수 있는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공습에 의해 일격에 김정은이 제거되면 대규모 특수부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보관 기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하여 WMD를 회수 또는 파괴하는 작전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중국이 개입하거나 훼방을 놓는다면 이러한 군사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에 대비해 유사시 중국의 손발을 묶기 위한 안전장치도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고안한 안전장치는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이용하는 것, 즉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지난 6월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인도와 베트남 양국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도발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중국을 자극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고, 베트남 역시 불과 얼마 전 중국의 군사위협에 굴복해 중단했던 남사군도 석유시추 작업을 며칠 전 재개하며 중국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최근 미국의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이 훈련을 몰래 정탐한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으며, 대만은 지난 6월 비밀리에 하와이로 해병대 병력을 파견해 미군과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을 위협하면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력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의 병력 전진 배치에 맞서 기계화 부대와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은 물론 탄약과 물자 등을 서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 배치시켰다. 해군력과 공군력 역시 남사군도와 대만 문제 때문에 남해함대와 동해함대 지역에 상당수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답은 응징이다. 건국 이후 자국의 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단 한 번도 타협한 적 없는 미국은 김정은은 물론 북한을 감싸고 보호해온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섰을 때 일격에 김정은을 제거하지 못하거나 신속하게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지 못하는 등 계획이 한 치라도 틀어진다면 한반도 전역에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 펼쳐질 것이며, 이 비극과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혜로운 외교 전략과 국민들의 일치단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여전히 사랑 중”...쿠시안♥비비, 다정한 럽스타그램

    “여전히 사랑 중”...쿠시안♥비비, 다정한 럽스타그램

    모델 비비안과 프로듀서 쿠시가 다정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9일 쿠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appy birthday with my baby girl”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비비안이 쿠시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을 가까이 맞댄 두 사람은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쿠시는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음악 프로듀서로, 지난해 7월 모델 비비안과 열애 중임을 인정한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찢기고 녹아내리고…후쿠시마 원전 격납용기 첫 공개

    찢기고 녹아내리고…후쿠시마 원전 격납용기 첫 공개

    사고 6년 만에 내부 상태 확인 원자로 손상 정도는 파악 못 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개복치’(선피시) 모양의 수영 로봇 ‘리틀 선피시’가 투입돼 찍어 온 영상이다.후쿠시마 원전의 운영 업체인 도쿄전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리틀 선피시’가 제1원전의 3호기에서 촬영해 온 영상을 공개했다고 NHK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녹아내린 핵연료는 노심(心)을 벗어나 구조물과 뒤섞인 ‘핵연료 잔해’가 됐고, 이는 냉각을 위해 투입된 수심 6미터의 오염수 안에 잠겨 있다. 그 안에 들어간 ‘리틀 선피시’는 원자로 바로 아래에 있어야 할 작업용 발판이 녹아서 사라져 있는 등 격납용기 안이 찢겨지고 파손된 면면을 생생히 드러냈다. 이곳은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아 사람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사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 일본 도시바와 국제원전해체연구소(IRID)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리틀 선피시’는 최대 200Sv(시버트)의 방사능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는 피폭되면 인간은 즉사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리틀 선피시’가 녹아내린 핵연료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도쿄전력 관계자는 밝혔다. 폐로(廢爐) 작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핵연료의 구체적인 위치와 원자로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하지만 ‘리틀 선피시’가 거기까지는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올여름까지 핵연료를 제거할 임시 방법을 결정해 2021년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정부 “공론화委서 결정할 것”… 獨·日사례 벤치마킹 관측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배심원단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16일 시민배심원단의 구성 및 운영 방식을 결정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중인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배심원단에 대한 사항은 중립적으로 구성될 위원회가 폭넓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위원회와 배심원단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을 것이며, 공사 재개든 중단이든 어떤 결정이 나와도 무조건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찬반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총리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원전 관련 정부부처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시민배심원단 구성은 우리보다 앞서 ‘탈(脫)원전’을 공론화했던 독일과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와 시민배심원단 아이디어 역시 독일과 일본에서 벤치마킹한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원전 정책이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 탈원전을 공식화한 뒤 5년째 단계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올해 ‘핵폐기장 부지선정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위원회에서 7만명에게 전화 설문을 했고, 571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그중 120명으로 시민 패널단을 꾸렸다. 일본은 2012년 ‘에너지 환경의 선택에 대한 공론조사’에서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300명의 배심원단을 뽑아 2030년 원전 의존도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학습과 토론을 거쳐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원전을 더이상 짓지 말자는 시나리오에 대한 지지율이 46.7%로 나타났고, 일본 정부는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내보내겠다”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로 내보내겠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이하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주입하느라 오염된 물을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일본 도쿄전력이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15일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 회장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폐로 절차에 들어간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고농축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지난 13일 시사했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녹아내리는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원자로 안에 물을 계속 주입해왔다. 다카시 회장은 “도쿄전력의 판단은 이미 끝났다”면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77만t에 달하는 오염수가 원전 부지내 580여개 탱크에 분산돼 있지만 그 양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또 오염수 안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도 이미 정화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제거된 상태”라면서 희석해서 배출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과 어민들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루키 ‘게임’ 시작됐다… 국내도 신드롬 상륙할까

    하루키 ‘게임’ 시작됐다… 국내도 신드롬 상륙할까

    하루키의 게임이 시작됐다. 작품 곳곳에 수수께끼를 숨겨놓는 무라카미 하루키(68). 12일 그의 새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전 2권)가 깔린 서점가는 그가 던진 수수께끼를 풀려는 독자들의 발길로 분주했다.하루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사본다는 회사원 이슬기(29)씨는 “하루키는 호불호를 떠나 그 자체로 현상인 느낌이어서 읽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다”며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선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칠순의 나이에도 트렌드에 기민해 그의 소설에 나오는 공간, 음악, 맛에 대한 묘사를 읽다 보면 직접 경험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하루키의 다른 작품들보다 독자들의 반응이 빨랐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예약 판매에서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 2위에 오르자 출판사 문학동네는 정식 출간되기도 전에 3쇄, 30만부를 찍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130만부가 팔려나갔다. 때문에 이번 작품은 선인세가 30억원에 이른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신작은 그가 전작에서 쌓아올렸던 ‘하루키 세계’의 압축판으로 평가된다. 소설은 여성과의 이별, 초월적인 존재와의 교류, 불가사의한 사건, 반복되는 성애 묘사 등 하루키 소설의 특징들을 어김없이 변주하며 상실과 회복이라는 원형의 주제를 구현한다. 조주희 한양여대 교수는 “아내와의 이별, 우물에 들어가서 기이한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는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아버지 세대와 결별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해변의 카프카’, 남의 자식에 대한 보호의식과 책임감은 ‘벌꿀파이’, ‘1Q84’에서 봐왔던 정경들”이라며 “이번 소설은 지금까지 하루키가 써온 작품들을 총망라한 종합 소설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야기는 서른여섯의 초상화가 ‘내’가 아내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집을 나오면서 시작되는 여정이다. 친구의 제안으로 그의 아버지인 유명 일본화가 야마다 도모히코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 ‘나’는 집 안에 숨겨져 있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보고 마음을 사로잡힌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인물들을 일본화로 옮겨놓은 그림은 청년이 노인의 가슴 한복판에 검을 깊이 찔러넣는 순간을 포착한 것. 이 역작과 마주한 이후 ‘나’에겐 기이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다가온다. 집 뒤편 사당 돌무덤에서는 밤마다 정체 모를 방울소리가 울린다. 소리의 정체를 찾아 돌무덤을 파헤치자 그림 속 기사단장이 60㎝ 크기의 형체로 나타나 말을 건다. 그에게 그림을 배우던 이웃의 소녀는 자취를 감춘다. 상실에 잠겨 있던 ‘나’는 ‘세계의 이음매에 미세한 어긋남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출구를 찾아 나선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솜씨 좋게 기우는 하루키는 일본 괴이담(怪異談)을 연상시키는 사건, 기사단장이라는 초현실적 존재 등을 내세워 궁금증을 점점 증폭시킨다. 이전보다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부조리한 역사에 대한 비판 의식이다. 작가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연인, 동생 등 소중한 이들을 잃은 아마다 도모히코를 통해 나치의 만행, 난징대학살 등 과거 군국주의의 광기와 폭력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아내의 이혼 요구로 집에서 나온 ‘내’가 떠도는 곳은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도호쿠 지역으로, 작가는 당시의 상흔도 상기시킨다. 최재철 한국외대 교수는 “집단의 기억으로서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하루키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노벨문학상을 의식한 것이라고 하는데, 원숙한 작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전보다 더 의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초기작에 사회와의 연결이 단절된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했다면 이번 작품은 가족의 구성, 유사 부자 관계 등 열린 쪽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나’의 이웃 멘시키는 난징대학살을 이렇게 언급한다. “일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령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일본군이 항복한 군인과 시민 대부분을 살해해버린 겁니다. 중국인 사망자 수가 사십만명이라는 설도 있고, 십만명이라는 설도 있지요. 하지만 사십만명과 십만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2권 88쪽) 이 때문에 소설 출간 직후 하루키는 일본 우익으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 4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역사라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 집합적인 기억이므로 이를 과거의 일로 치부해 잊으려 하거나 바꿔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소설가에게 가능한 일은 한정돼 있지만 이야기라는 형태로 싸워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일침을 놨다. 이번 소설에서도 작가는 이야기를 고조시키거나 사건의 뉘앙스를 감지하게 하는 연결고리로 특유의 감각적인 선곡을 펼쳐보인다. 멘델스존의 8중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텔로니어스 멍크의 재즈 등 클래식, 팝을 넘나드는 소설 속 선곡, 그림이나 음식에 대한 묘사는 독서의 흥취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하지만 “초기작에 선보였던 참신한 비유는 사라지고 비슷한 내용의 문장이 거듭되는 부분들이 있어 읽는 속도가 다소 늘어진다”(최재철 교수)는 평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방암, 가슴 절제 없는 치료 길 열렸다 (연구)

    유방암, 가슴 절제 없는 치료 길 열렸다 (연구)

    유방암 환자의 가슴을 절제하지 않고 치료하는 길을 여는 신약이 개발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도쿠시마대학 카타기리 토요마사 교수(게놈제어학)팀은 이번 결과를 오는 13일부터 후쿠오카에서 개최되는 일본 유방암학회 학술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사례가 많다고 알려진 에스트로겐 의존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초기에 수술한 뒤 재발이나 전이를 막기 위해 호르몬 치료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런 치료제를 투여하는 기간은 5~10년으로 장기간인 데다가 그사이 약제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카타기리 교수팀은 2010~2016년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쥐에 단백질의 일종인 펩타이드로 만든 신약 ‘ERAP’(Estrogen Receptor Associated Protein)를 주 1회, 1개월간 투여했다. 그 결과 암 억제 유전자 ‘PHB2’(Prohibitin-2)가 원래 갖는 억제 기능을 발휘해 에스트로겐의 전달 경로를 멈추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약의 분자를 화학적으로 합성하고 그 효능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이 신약과 기존 호르몬 치료제를 병용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실험에서는 약제 내성을 지닌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됐다. 카타기리 교수는 “수술 전 일차치료 단계에서 투여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방법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타기리 교수는 2014년 유방암 세포에만 존재하는 단백질인 ‘BIG3’(Brefeldin A-inhibited guanine nucleotide-exchange protein 3)가 암 억제 유전자인 ‘PHB2’의 기능을 저해하는 체계를 규명했고 이는 이번 연구로 이어졌다. 이제 연구팀은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대형 동물의 비(非)임상시험을 거쳐 3~5년 뒤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 유전자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시카고대의 나카무라 유스케 교수는 “암세포는 자신을 방어하는 성질을 갖는 등 항암제나 분자 표적 약물을 투여해도 좀처럼 사멸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메커니즘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은 물론, 암 치료의 상식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사진=ⓒ vladdeep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 붙은 차량에서 탑승객 구해내는 용감한 시민들(영상)

    불 붙은 차량에서 탑승객 구해내는 용감한 시민들(영상)

    시민들이 똘똘 뭉쳐 불타는 차량에 갇혀 있던 탑승객들을 구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등 외신은 러시아 서남쪽 로스토시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시 사이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충돌사고가 일어나 피해자들이 극적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승용차 한 대가 앞서가는 차 뒤쪽을 들이박으면서 발생했다. 차 후면에 즉시 불길이 타올랐으나 차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이 주저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고, 차 안에 갇힌 운전자와 탑승객을 빼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동차 문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생각처럼 문이 열리지 않는데다 불길이 점점 더 거세지자 한 노년의 남성이 어쩔줄 몰라하며 발로 차의 창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다른 남성들도 조수석 쪽 창문을 부수며 탈출구를 마련하는데 동참했다. 그리고는 앞차와 뒤차에 운전자와 탑승객들을 하나둘씩 끄집어내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몇명이 구출됐고 구조된 이들이 얼만큼 부상을 당했는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재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해 진화된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인터넷에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자동차 유리를 부순 남성의 용기에 호평을 보냈다. “젊은 남성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일을 그가 해냈다. 모든 청년들이 그처럼 반응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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