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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도쿄 시부야구, 신축·개보수 대상에 적용 “몸·마음 성 정체성 같지 않은 사람 불편” 광역단체 16곳 입학생 성별란 폐지·검토 일부 “학생 성 정체성 혼란 부추겨” 반발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는 “앞으로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는 모든 공중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한 배려’다. 시부야구는 “공중 화장실이 남녀를 달리 하다보니 마음과 몸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부야구는 2015년 동성 커플을 법률상 부부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동성 파트너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를 위한 공공 부문의 배려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성이 강한 일본 사회이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만큼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 13일 일본 정부 및 언론에 따르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6곳이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학생들을 배려해 공립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있는 남녀 성별란을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오사카부와 후쿠오카현이 올 봄 공립고 입시부터 성별란을 없앤다. 학교가 전달되는 ‘호적상 성별’을 학급 편성 등에 참고하되 학생 스스로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적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가나가와, 구마모토, 도쿠시마 등 3개 현은 2020년도 봄 입시부터 성별란 폐지를 계획 중이며 홋카이도와 교토부 등 11곳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한 시립초등학교는 지난해 화장실 일부를 개조해 여자용, 남자용과 별도로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었다.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지바현 가시와시의 시립중학교는 성적 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을 도입했다. 상의는 블레이저로 통일하고 남녀 구분 없이 넥타이나 리본, 치마와 슬렉스(좁은 바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입학원서 성별란 폐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오히려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자민당)은 지난 3일 한 집회에서 “성적 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이 월간지 ‘신초 45’ 기고문에서 “성적 소수자 커플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그들 또는 그녀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송영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야”…탈원전 정책 ‘역행’ 발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이 공개적으로 주장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안에서는 송 의원의 발언이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수출을 위해선 원전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원전 1기는(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업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원자력과 화력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들이 전해지자 같은 당의 우원식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우 의원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야당과 원자력계는 마치 가동 중인 멀쩡한 원전을 중단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 4기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그(송영길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 “노후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송 의원의)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신화가 붕괴된 원자력발전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던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신규발전 설비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면서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국방부 유튜브에서 벌어진 댓글 한일전

    하루만에 조회수 90만회 돌파좋아요와 싫어요 3만대로 엇비슷양국 네티즌 감정섞인 비방전日 유튜브엔 “韓 거짓말쟁이” 다수국방부가 4일 ‘레이더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일본 측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한일 네티즌들이 해당 영상에서 치열한 댓글 싸움을 벌였다. 국방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5일 새벽 0시 기준 조회수 90만회를 돌파했다. 그런데 동영상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린다. ‘좋아요’가 5만 3000회, ‘싫어요’가 5만회로 엇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일본 정부가 올린 동영상 반응과 사뭇 다르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8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레이더 동영상은 조회수 275만회를 넘겼다. ‘좋아요’가 7만 5000여회로 ‘싫어요’(4700회)를 압도한다.우리 국방부의 동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일본 측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4분 26초 분량의 국방부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표류 중인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이는 도중 일본 해상초계기 P-1이 근접해 위협적인 저공 비행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사격하기 위해 표적까지 거리를 계산하는 추적레이더(STIR)를 쐈다는 일본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만약 일본 초계기가 추적레이더를 탐지했다면 위험을 회피하려고 멀어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광개토대왕함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2만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이 섞인 댓글이 치고받으며 격렬한 상호비방전을 벌였다.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사람 구조하는데 군용기 띄우고 위협하는 것이 사람인가. 억지도 정도가 있지…사격 레이더 맞고도 돌격하는 군용기는 가미카제 특공대인가”라며 “왜곡과 날조는 일본인의 특징이다. 위안부도 안 했고, 난징대학살도 안 했고, 왜 핵폭탄 맞은 것만 사실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은 가미카제, 후쿠시마(원전사고),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등 이번 건과 전혀 관계 없는 일을 이야기한다”며 “역시 한국인은 근본적으로 다르고 말로 논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일본에 핵폭탄 떨어뜨리겠다’, ‘일본에 대지진 오길 바란다’ 는 얘기는 절대 해선 안 된다”며 “똑같은 일이 너희 나라에 일어나도 괜찮은 거냐”라고 적었다.상당수의 일본 네티즌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국기를 달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도 같은 이유로 해상 초계기의 비행을 정당화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국 함정은 왜 국적기와 군함기를 달지 않았는가”라며 “국적을 명시하지 않은 무장 함선은 해적이다. 그 자리에 가라 앉혀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영문으로 “우리 해군은 국적기와 군함기를 분명히 달고 있었다. 영상 화질이 낮아 당신이 보지 못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잠깐만요. 당신네 나라처럼 너무 작은 깃발이겠지”라고 조롱했다. 양국 네티즌들은 똑같이 되갚아주는 방식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 네티즌이 “군용기로 고도 150m로 저공 위협비행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전범국이 있다면서요? 진짜 소름끼치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일본 네티즌은 “150m라고 하지만 그걸 증명조차 하지 않고 비판하는 베트남 전쟁 전범국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응수했다.일본 네티즌들은 북한 어선을 한국 함정이 도운 것을 두고도 딴죽을 걸었다. 한 일본 네티즌이 “일본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을 한국군 함정이 원조하고 있었나”라며 “왜 거기에 북쪽과 남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남북이 만나든말든 제3자 일본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그리고 구조 작업인데 무슨…”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일본 방위성이 일본 측 주장을 담아 올린 동영상에는 2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은 거짓말쟁이다(Korea is a liar)”라는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나라에서 일본을 지지한다(I support Japan from ○○)”라는 댓글도 적지 않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이 일본어와 영어로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응해 반박 동영상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양국의 레이더 갈등이 본격적으로 국제 여론전으로 번진 모양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진들] ‘세상의 끝자락’ 파미르 하이웨이 1200㎞로의 초대

    [사진들] ‘세상의 끝자락’ 파미르 하이웨이 1200㎞로의 초대

    중앙 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오시에서 타지키스탄의 두샨베까지 1200㎞ 이상 뻗어 있는 파미르 하이웨이는 세상에서 가장 거친 도로 가운데 하나다. 영국 BBC의 데이브 스탬불리스가 3일 시선을 붙들어매는 사진들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기사를 실었다.평균 해발 고도 4000m 이상에 펼쳐진 이 고원은 새비지 황무지와 사막, 설산, 횡단 도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인간보다 설표(雪豹), 마르코폴로 산양 개체수가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해발 고도 7000m 이상의 봉우리들로 이뤄진 파미르 산맥을 현지인들은 밤이둔야(세계의 지붕)라고 부른다. 이보다 높은 산맥은 히말라야, 카라코람, 힌두쿠시뿐이다. 건조한 데다 지진, 산사태, 낙석 등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곳을 드라이브하는 일은 가장 위험한 일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그래도 그런 것이 좋다고 모터사이클, 사이클 마니아에다 황량하고 거친 오지를 좋아하는 이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원래 이 고속도로는 1800년대 중반 영국 왕실과 중앙 아시아 통제권을 다투던 러시아 황실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했다. 고대 실크로드를 모태로 만들어 교역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세워진 고대와 중세의 요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1900년대 소비에트 연방이 길을 더 잘 닦았지만 여전히 거친 암석과 모래, 흙먼지가 가득하다. 침식도 잦고 군데군데 구멍 난 곳도 많고 보수가 안되는 일이 다반사다.루트 대부분은 와칸 행랑(Wakhan Corridor)을 지나치는데 판지(Panj) 강이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국경을 이루는 곳이다. 근처에는 조그만 무슬림 정착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운전자들이나 사이클을 모는 이들은 갑자기 나침반 바늘이 휙 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천길 낭떠리지 밑에 빙하수가 흐르는 깎아지른 절벽을 지나며 타이어 하나 밖에 여유가 없는 도로를 아찔하게 달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하지만 여행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중앙아시아의 도시들은 보통 일주일 이상씩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매일 다른 풍광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야시쿨 호수는 이 하이웨이의 중간쯤 위치에 있는데 박트리아 낙타가 모래해변을 걷는 비현실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희귀 조류와 어류의 서식지이며 세상에서 가장 여행자들의 발길이 적은 지역에서 캠핑하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산은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서 보이는 것은 파미르 뿐만아니라 ‘Academy of Sciences Range’(1927년 러시아 지리학자 겸 파미르 탐험가 니콜라이 코르제네프스키가 이름 붙였다)란 희한한 이름의 타지키스탄 서부 산맥,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한 힌두쿠시 산맥의 이름 없는,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봉우리들이다.추락을 막는 가드레일도 없고 비좁고 구불거리는 도로, 천길 낭떠러지에 그대로 노출된다. 지진, 산사태, 눈사태, 홍수 등이 잦고 포장 안된 곳도 많아 눈비에 질척거리고 주변에 민가도 적어 주유할 연료나 비상 장비 등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웬만한 정비는 스스로 할줄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 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이런 걸림돌들에도 불구하고 먼지를 뒤집어쓸 가치는 있다. 어쩌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봐도 반갑기 그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확 깨는 장관들을 보게 되며 필생의 모험을 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강제징용 배상판결, 한·일 기본협정 부정 아니다”

    文대통령 “강제징용 배상판결, 한·일 기본협정 부정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 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측 대표단을 만나 사법부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화해치유재단 해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는 누카가 회장의 요청에 “강제징용노동자 문제는 사법부의 판결이다. 일본도 그렇듯 한국도 3권 분립이 확고해 한국 정부는 이를 존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법원 판결도 한·일 기본협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기본협정은 유효하지만 노동자 개인이 일본 기업에 대해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권까지 소멸된 건 아니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해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양국민의 적대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의 우호 정서를 해치는 것은 한·일 미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해외순방 중 기내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와 한·일 협력관계를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한·일 의원연맹의 시이 가즈오 고문은 “징용공 문제의 본질은 식민지배로 인한 인권 침해에 있다. 한·일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구권 협정에서 청구권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은 최근 일본 정부도 국회 심의답변에서 답변한 바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양국이 전향적으로 계속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누카가 회장도 “개인청구권이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은 일본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것은 외교보호권을 포기했다는 인식도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 정부가 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를 직시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양국 간 미래지향적 발전 관계는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한·일간 미래지향적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당부했다. 또한 일본측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일본 의원 대표단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참석을 위해 전날 방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태수 위원장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들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계획 차질 빚게 돼”

    서울시가 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이 3년째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사실상 자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환경수자원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 592곳 중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병원, 호텔 등에 신재생에너지인 연료전지 보급 사업에 나섰다. 사업 대상은 병원 28곳, 호텔 24곳, 대학교 29곳, 아파트 150곳, 공공건물 23곳, 상용건물 148곳, 백화점 53곳, ICT/전화국 19곳, 연구소 9곳 등 592곳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연료전지 설치 공간(100㎡ 이상) 협소 등의 이유로 들어 사업 참여를 외면했다. 결국 서울시는 올해 이 사업을 중단했다. 김태수 위원장은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 사업 외 건물 중규모(1MW 이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계획했으나, 이들 업체의 무관심으로 애초 계획했던 에너지 사용량 5~10% 절감은 사실상 차질을 빚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절감 정책을 외면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또한, 서울시는 도심 여건상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운 만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연료전지 생산·보급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료전지를 2020년까지 300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노원자원회수시설 등 7곳의 발전사업용에서 152MW, 롯데월드 등 39개소의 대형 건물용에서 1.8MW, 가정용 428개소에서 438kW 등 474개소에서 154.2MW를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쿠시마 라면, 위메프도 버젓이 판매…소비자 항의에 판매중단

    후쿠시마 라면, 위메프도 버젓이 판매…소비자 항의에 판매중단

    홈플러스에 이어 위메프도 지난 2011년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현에서 제조된 라면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게릴라 특가 행사로 ‘일본 명물 전통 라멘 3종’을 판매 중인 사실이 올라왔다. 이 상품을 구매했다가 후쿠시마 라면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구매를 취소했다는 소비자는 “다행히 배송 전이라 급히 취소했다. 마루타가 될 뻔했다”면서 위메프에 신고 후 판매자에 질문을 남겼다고 밝혔다. 현재 이 상품을 조회하면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고 안내된다. 전날 홈플러스 역시 후쿠시마 라면을 수입·판매한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판매를 중지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라면의 경우 일본어로 적힌 원산지명에는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로 제조한 곳이 적혀 있지만 한국어로 적힌 원산지명에는 ‘일본’과 ‘IGARASHI SEIMEN’만 기재됐다. 홈플러스 측은 “제조 공장은 사고 현장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고 방사능 피폭 검사도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후쿠시마현 이라는 것은 알고는 있었으나 표기상에는 통상 ‘일본산’ 으로 기재를 한다. 고객 안심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 중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대해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여온 모든 일본산 상품은 식약의약안전처로부터 검사확인 후 수입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상품이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현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하고 있다. 가공된 제품의 경우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수입이 가능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발표한 방사능 정보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라멘 제품을 생산한 공장이 위치한 기타카타시 오시키리미나미 지역의 방사선량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0.1μSv/h(마이크로시버트/시간) 이하를 유지 중이다. 0.21μSv/h 미만은 ‘정상’ 0.21μSv/h 이상이면 ‘주의’, 1μSv/h 이상이면 ‘경고’ , 1000μSv/h 이상이면 ‘비상’이다. 기타카라시의 방사선량은 일본 수도인 도쿄와 방사선량이 비슷한 수준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27일 오전 8시 33분쯤 이바라키현을 중심으로 한 일본 중부 간토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지는 이바라키현 남부이며, 진원의 깊이 50㎞ 정도로 측정됐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등에서 최대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4는 방 안에 있는 물건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의 상당수 지역에서 진도 4가 관측됐으며 후쿠시마현, 지바현 등에서는 진도 3이 나타났다. 도쿄에서도 지역에 따라 진도 2~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의 영향으로 도호쿠, 조에쓰, 호쿠리쿠 신칸센 등이 출근시간 한때 운행을 멈췄으며 우쓰노미야선, 도카이도선, 쇼난신주쿠선 등도 운행이 지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IT기업 둥지 틀고 장식잎 팔아 억대 수익… 日 산간마을의 부활

    IT기업 둥지 틀고 장식잎 팔아 억대 수익… 日 산간마을의 부활

    일본에는 ‘지방창생 담당대신’이라는 이름의 장관직이 있다. 인구가 줄면서 한없이 쪼그라들고 있는 지방의 부흥을 위해 만든 자리다. 전담장관까지 뒀으니 다양한 지원책과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 또는 잘해야 현상 유지다. 이런 가운데 ‘모래 속 진주알’처럼 밝게 빛나는 도쿠시마현 작은 마을 두 곳의 성공이 여러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변에 널린 나뭇잎을 음식 장식용 재료로 가공해 고소득을 올리는 가미카쓰정(町·행정단위)과, 보잘것없던 산간마을에서 벤처와 창업가의 요람으로 변신한 가미야마정이다. 둘 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지방자치단체의 견학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 두 곳을 현장에서 확인해 봤다.“초고속 인터넷 1개 회선에 도쿄에서는 월 1만엔(약 1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2000엔이면 됩니다. 직원 1인당 사무실 유지비용도 도쿄에선 9만엔이지만 여기는 2만엔 정도입니다.” 영상편집 전문기업 플랫이즈의 스미타 데쓰(56) 회장은 지난 20일 도쿠시마현 가미야마정의 사무실에서 이곳에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의 번화가 에비스에서 터를 닦아 온 스미타 회장은 도쿄에 대규모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방대한 영상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한 백업 사무실로 이곳을 점찍고 2013년 새로 문을 열었다. 지어진 지 95년 된 양조장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도쿄에 90명, 가미야마에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미타 회장은 “에비스에 있는 본사와 초고속 전용회선으로 연결돼 동일한 네트워크와 전산환경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도쿄와 가미야마 중 한 곳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가미야마 쪽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인구 5300명의 고령화 산간마을 가미야마정이 도시 지역의 젊은 기업인과 창업 희망자들을 매료시키며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 부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 1면에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혁신도시’ 2위에 뽑히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성공 사례를 보러 다녀가고 있다. 여기에는 부활의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비영리법인 ‘그린밸리’와 함께 완벽한 인터넷 환경의 공이 컸다. 가미야마에는 2007년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당국의 실수로 실제 사용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회선이 구축된 것이 가미야마정의 입장에서는 천우신조가 됐다. 결국 2011년 가미야마정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를 넘어서는 기적을 이뤄냈다. 현재 16개 기업이 이곳에 본사 또는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오노 후미오 가미야마정 부정장은 “이주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이곳 거리에서 볼 수 없었던 레스토랑이나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이것이 더 많은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가미야마(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l.co.kr“힘이 안 드니까 모든 과정을 저 혼자 다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잎을 따서 깨끗하게 씻고, 예쁜 것들을 잘 선별하고 포장해서 집에서 10분쯤 떨어진 농협 출하장까지 차로 실어 나르죠. 특히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해서 출하량과 출하시점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기계(태블릿PC)가 너무나 편해요.”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일본 도쿠시마현의 산골마을 가미카쓰정. 3년 전 남편이 세상을 뜬 뒤 혼자 살고 있는 이곳 주민 니시카케 유키요(81)는 비탈진 언덕에 자리한 자신의 집 앞에서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가위로 잘라 차곡차곡 바구니에 담았다. 사실 그가 따고 있는 것은 잎이라기보다는 ‘돈’이다. 일본의 고급 생선회 요리 등에 쓰이는 장식용 나뭇잎들이다. 세척, 분류 등 작업을 거친 뒤 도매상에 납품하면 일본 전역의 식당으로 배달된다. 작은 팩 10개가 들어 있는 박스 1개에 그가 받는 돈은 3000엔(약 3만원). 유통 과정을 거쳐 음식점에는 6000엔 정도에 넘겨진다. 가미카쓰정은 인구가 1600명도 안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출하되는 320종 이상의 장식잎 매출 규모는 연간 2억 6000만엔으로, 전국 시장의 70~80%를 차지한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고령층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이곳 노인요양 시설은 이용자가 급감했다.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도쿠시마현에서 가장 적다. 가미카쓰정의 장식잎 생산은 농협 직원이었던 요코이시 도모지(60) 장식잎 유통업체 이로도리 대표가 마을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령자들이 쉽게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궁리하다가 시작했다. 약 150가구에 이르는 장식잎 생산자들은 70대가 가장 많다. 절반 이상은 여성이다. 이 가운데 몇 명은 연간 1000만엔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억대 연봉자’다. 요코이시 대표는 “장식잎 사업의 성공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컴맹’인 고령자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태블릿PC 정보 네트워크”라면서 “시장 동향과 판매량, 단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당일 출하할 장식잎의 양과 물량 등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쓰(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젊고 창의적 인재 유치 전략… 필요 따라 외지인 선별 수용… 가미야마의 상전벽해 비결”

    “젊고 창의적 인재 유치 전략… 필요 따라 외지인 선별 수용… 가미야마의 상전벽해 비결”

    “젊은 인재, 창의적인 인재를 끌어들여 새로운 근무방식과 근무환경을 창출하는 것만이 우리 가미야마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가미야마정이 이뤄낸 상전벽해의 변화를 말할 때 가장 중심 되는 인물이 비영리법인 ‘그린밸리’의 오미나미 신야(65) 이사다. 건설업자 출신인 그는 그린밸리를 통한 마을 부흥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젊고 창의적인 인재’ 유치를 위한 총괄전략을 수립했다. 곳곳에 널려 있던 마을의 빈집들이 벤처기업과 창업인들로 북적이게 된 데에는 대도시보다도 빠른 초고속 인터넷 구축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외지인을 닥치는 대로 수용하지 않고 마을의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아들인 전략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을에 빵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이 빈집은 빵집을 차리는 분에게만 임대합니다’라는 식으로 조건을 붙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종이나 인재를 ‘바로 당신이야’라는 식으로 우리가 지명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의 전체 얼개를 능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외지인 도래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향후 운영과 관련해 “물리적인 인구수의 증대보다 내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1억 2800만명인 일본 인구는 2060년 8000만명으로 줄어듭니다. 2025년부터는 도쿄에서조차 인구가 감소하는데 이런 흐름에서 가미야마정만 비껴나는 건 무리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최저한도의 목표는 세웠다. 매년 44명의 신규 이주자 유치다. “최근 몇 년간 연평균 24명씩 신규 입주가 발생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져도 2060년 가미야마정 인구는 2000명 밑으로 떨어집니다. 이걸 3200명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그러려면 해마다 44명씩은 새로 들어와 줘야 합니다.” 가미야마(도쿠시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19일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방영“한국 우주인 타이틀로 출연 부적절” 지적 나와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0)씨가 일본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지역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지난 19일 저녁 7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다.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하며 다큐멘터리의 신뢰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은 이소연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또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우주복을 입은 이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에서 귀환한 이씨는 2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씨는 2012년 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재미교포와 결혼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2014년 연구원을 그만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박현갑의 틈새보기]잇단 원자력 유관기관장 중도사퇴는 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재주 원장(61)이 3년 임기 가운데 1년 4개월을 남겨둔 채 물러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상급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하 원장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황순관 원자력연구원 미디어소통팀장은 15일 “어제 사임의사를 밝혔고, 20일 오후 2시에 이임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강정민(53) 원자력안전위원장이 3년 임기 중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사임한 바 있다. 원자력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게된 것인지 따져봤다. 올 여름부터 사퇴요구 나와하 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NEA)원자력개발국 국장을 맡는 등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은 원자력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출범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원자력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 폐기물 무단 소각, 핵폐기물 무단방출 등 방폐물 관리부실에 따른 안전불감증 이슈로 신뢰도가 추락하던 중이었다. 하 원장은 취임 전 벌어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조직혁신과 안전강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2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연구원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하재주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하 원장의 사퇴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하 원장은 자신의 재임 전 있었던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절취 및 투기 사건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국가행정심판 청구를 했다가 최근 기각 결정을 받았다.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와 부실 관리 등 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결국 지난 14일 중도사퇴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하 원장 본인의 판단이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인사권자 입장에서 유감스럽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추진에 미온적이라서 잘렸다? 과학계에서는 그의 사임을 두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른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15일 하 원장의 사임에 대해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기술계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되었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적극적이지 못한 하 원장이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알려져 있었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앞서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는 14일 성명에서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 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우리 연구원 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점차 현실화 되는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우리 연구원을 흔들어 국민의 뜻과 목소리를 외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경호 지부장은 “하 원장은 원자력 진흥은 축소하고 안전은 강화하는 등 나름 혁신에 힘써왔다”면서 사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도 “하 원장이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모델을 만들기보다 기존 원자력 운영상 안전기준이나 해체기술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는 등 원자력 연구 방향을 틀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친원전쪽에서는 (하 원장이)방향을 틀어서 가려는 것에 대해 왜 안버티느냐고 했을 것같고, 반대쪽에서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는 등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끝에 물러나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 원장뿐 아니라 20년이상 근무자 다 잘라야” 하지만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경자 위원장은 16일 “지난 5월에 핵폐기물을 불법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리와 납이 아파트나 도로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데 고물상에 팔아치웠던 것으로 나왔다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가 보기에 사퇴압력 운운은 황당한 것이다. 원장뿐 아니라 최소한 20년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다 잘라내고 원자력연구원을 전면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원전파도, 친원전파도 중도낙마이에앞서 지난달 28일엔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강정민 위원장이 국정감사 하루 전 전격 사퇴해 충격을 던졌다. 차관급인 강 위원장은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상태였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친원전파들이 탈원전파를 왕따시켜 내보냈다는게 정설”이라고 귀띔한다. 강 위원장은 탈원전파로서 문 정부의 정책기조를 지키려 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원안위의 모 간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않아 인사조치를 하려는 중,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출장비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 국감에서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여당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재단의 한 고위관계자도 “강 위원장이 오락가락하는 등 대응이 초보적이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문제에 대해 반대토론자로 많이 나셨던 분이다. 원자력위험성을 앞장서서 얘기하니 탈원전파로 알고 있었는데 원안위원장이 되니...조직장악을 못하신 것같다”고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출신으로 하 원장이 친원전파라면, 강 위원장은 탈원전 성향의 학자였다. 과학기술력 저하로 이어져선 안돼 정부는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를 11년만에 복원하며 과학기술 진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원자력 유관 연구기관장들의 잇단 중도사태가 신진 과학기술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연구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신용현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일괄적으로 공공기관장들의 사표를 받아 선별적으로 처리했고, 이후 박근혜정부 때는 될만한 사람 중에서 낙점했고 나도 그런 경우였다”면서 “전문성이 중요한 과학기술계가 정치적 판단에 좌우돼선 안 된다. 후임 원장 인선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의 김경호 지부장은 “에너지는 안보로 생각해야 한다. 정파간에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시설은 도시계획에도 반영해야 원자력계는 이번 기관장들의 중도사퇴를 계기로 지역주민 참여 등 원자력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아울러 도시계획 입안에도 원자력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 원자력연구원은 예전에 산속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이후 주변지역이 개발되면서 현재는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연료 주식회사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형 아파트단지와 마주하고 있다. 향후에는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핵관련 연구시설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을 통해 주민들과 일정한 거리 이상 떨어지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연구원 해체를 주장하는 핵재처리 실험저지를 위한 30km연대가 주장하는 ‘30km’가 논의의 시작점이 될수 있다. 30km는 핵발전소 주변에 통상적으로 설정되는 비상계획구역 범위로, 원자력연구원이 실제 사용후핵연료로 재처리실험을 강행할 경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범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30km이내에 있는 지자체는 대전시 전체를 비롯하여, 세종시, 충남 공주시·금산군·논산군, 충북의 청주시·옥천군 등 7개 지자체이며 모두 28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원자력 기술을 통한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미국 유학파인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당시 문교부에 원자력과를 만들고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받아와서 문교부 산하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했는데 이 연구소가 현 원자력연구원의 전신이다. 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1억 5000만원선이다. 정규직 1400명에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이 된다. 하는 일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이 제일 중요하며, 가동 중인 원자로 안전연구, 영구정지시킨 고리 1호기 해체기술개발, 사용후 핵연료인 고준위 방폐물 처분방식 연구 등이다. 작업복, 실험복, 신발, 장갑, 모자나 박스 등 방사선 작업에 사용되었으나 인체에 해를 기치는 정도가 낮은 이른바 중·저준위 방폐물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고준위 폐기물은 처분장소나 처분방식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 원장 외에 역대 원장 중 중도사임한 원장은 2007년 박창규 원장이 유일하다. 박 원장은 실험용 핵물질 분실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했었다. 원자력안전위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방사선 안전규제 전반을 총괄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다. 2011년 설립됐다. 원안위 설립 전에는 과기부 원자력국에서 원자력 진흥과 안전관리 등 규제업무를 동시에 했다. 하지만 선수가 심판직을 함께 하는 것처럼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안전규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규제 업무를 분리하면서 생겨났다. 강정민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됐다. 원자력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지만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지 못하고 연구원과 초빙교수 등을 지내다 미국 환경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등 탈원전 성향 인사다. 지난달 29일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사임했다.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15년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연구비 274만원을 받은게 문제였다. 원안위법은 최근 3년 이내 원자력 이용단체로부터 연구개발을 수행한 사람은 위원에서 퇴직하도록 되어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2020 도쿄올림픽 성화는 우리 지역에서”…고민 깊어가는 일본 지자체들

    “2020 도쿄올림픽 성화는 우리 지역에서”…고민 깊어가는 일본 지자체들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5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성화봉송을 놓고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전국 각지를 순회해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성화봉송의 경로를 짜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을 반드시 포함시켜 달라”는 지역사회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아사히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성화봉송 경로를 올 연말까지 확정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지역별로 세부경로를 정해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많은 광역단체들은 실제 경로를 짜는 과정에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관내 시·정·촌(기초자치단체)마다 성화봉송 루트 유치를 지역 활성화의 기회로 보고 반드시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들은 최대한 많은 기초단체들을 거쳐갈 수 있도록 경로를 짠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특히 1964년 도쿄올핌픽 때에 비해 성화봉송 거리가 대폭 줄어들면서 지역별 공평한 배분이 더욱 어려워졌다. 56년 전 대회 때에는 일본 전역 6755㎞를 함께 뛰는 동반주자들을 포함, 10만여명이 약 5분에 걸쳐 1㎞씩 달렸다. 반면 2020년 대회는 3월 26일부터 121일 동안 1만명 정도가 약 200m씩 달리는 것으로 돼 있다. 총연장이 2000㎞ 정도로 과거 대회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특히 개최지인 도쿄도와 동일본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을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대회조직위가 배정한 날짜는 2일씩 밖에 안된다. 대부분 광역단체의 실무 담당자들은 “모든 시정촌을 전부 달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긴 15일이 배정된 도쿄도는 도서 지역을 포함해 62개 지역 전체를 조금씩이라도 돌게 할 방침이지만, 실무 담당자는 “어느 지역도 불만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과연 어떻게 경로를 짜야 할 것인지 너무나도 고민”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日법원, ‘시체 섞는 냄새’ 검색 근거로 유죄 선고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가로채기 위해 여성을 살해한 청소년 두 명이 철창에 갇혔다. 일본 나고야 지방법원은 지난 7일 A씨(19)와 B씨(22)가 여성 C씨(53)를 목졸라 살해하고 현금 5만엔(약 49만원)과 상품권 그리고 35만엔(약 347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훔쳐 달아난 것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세 사람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거래하다 서로 알게 됐다. 무직인 A씨와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C씨를 납치했다. A씨는 목 졸라 C씨를 살해했고, B씨와 함께 시체를 야산에 유기했다. A씨는 법정에서 “C씨를 유기하려 했을 때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체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인터넷에 ‘시체 썩는 냄새’ 등을 검색한 것을 근거로 그의 변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강력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지역지 후쿠시마 민우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도쿄에서 4명의 남성들이 암호화폐 대금을 갚지 않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피해자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1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김정은의 송이버섯 선물, 방사능 기준치 이하”

    청와대 “김정은의 송이버섯 선물, 방사능 기준치 이하”

    청와대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이 방사능 허용치 미만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북측이 보낸 송이버섯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자체 음식 재료를 구입할 때와 동일하게 방사성 유해검사를 실시했다”며 “검사 결과 송이버섯의 방사능 수치는 0.034μsv로 자연 상태의 일반적 수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국제원자력기구가 정한 연간 방사능 허용치가 1000μsv이며 송이버섯을 인수한 서울공항에서 식물검역도 받았다”고 밝혔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을 기념해 지난 9월 20일 최고급 송이버섯 2t을 남측에 선물했다. 청와대는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 가운데 고령자를 우선하여 4000여명을 선정해 각각 500g의 송이버섯을 추석선물로 보냈다. 이와 관련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해산물은 방사능 위험 때문에 수입 금지해놓고 북한산 송이는 좋다고 받아먹는… 북한산 송이 대부분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길주와 그 옆 명천에서 난다는데 방사능 검사는 하고 먹는 건지…”라는 글을 올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도 전날 식약처 자료를 인용, “정부가 이산가족들에게 가는 송이버섯에 대한 검식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태수 위원장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들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계획 차질 빚게 돼”

    서울시가 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이 3년째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사실상 자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태수 환경수자원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 중소형 연료전지 보급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 592곳 중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병원, 호텔 등에 신재생에너지인 연료전지 보급 사업에 나섰다. 사업 대상은 병원 28곳, 호텔 24곳, 대학교 29곳, 아파트 150곳, 공공건물 23곳, 상용건물 148곳, 백화점 53곳, ICT/전화국 19곳, 연구소 9곳 등 592곳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연료전지 설치 공간(100㎡ 이상) 협소 등의 이유로 들어 사업 참여를 외면했다. 결국 서울시는 올해 이 사업을 중단했다. 김태수 위원장은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 사업 외 건물 중규모(1MW 이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계획했으나, 이들 업체의 무관심으로 애초 계획했던 에너지 사용량 5~10% 절감은 사실상 차질을 빚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절감 정책을 외면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에 대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또한 서울시는 도심 여건상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운 만큼,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연료전지 생산·보급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료전지를 2020년까지 300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노원자원회수시설 등 7곳의 발전사업용에서 152MW, 롯데월드 등 39개소의 대형 건물용에서 1.8MW, 가정용 428개소에서 438kW 등 474개소에서 154.2MW를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MGA’ 오늘 6일 개최 “방탄소년단-워너원부터 전현무♥한혜진까지”

    ‘2018 MGA’ 오늘 6일 개최 “방탄소년단-워너원부터 전현무♥한혜진까지”

    음악 시상식의 새로운 공식을 제시할 K-POP 뮤직 어워드 ‘2018 MGA(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가 오늘 6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송사와 음악플랫폼 기업의 컬래버레이션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2018 MGA’는 개최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8 MGA’에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워너원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POP 아티스트들은 물론,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댄스&보컬유닛 그룹 제너레이션즈프롬에그자일트라이브까지 참석해 글로벌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MC를 맡았으며, 쇼버라이어티의 대부 배우 이덕화를 비롯해 가수 이승철, 김현철 등 가요계 한 획을 그은 대선배 아티스트들, 모델 한혜진, 배우 신현준, 강한나, 조우리, 설인아, 개그맨 조세호, 인기 유튜버 밴쯔 등 올 한 해를 핫하게 달군 셀럽들이 시상자로 총출동해 시상식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 중인 배우 후쿠시 소우타를 포함해 헤이즈, 청하, 모모랜드, 스트레이키즈, 바이브, 벤, 셀럽파이브 등 올 한 해 가요계를 후끈 달궜던 아티스트들도 ‘2018 MGA’에 참석해 시상식을 화려하게 빛낼 계획이다. 또 이날 현장에서는 각 부문별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온라인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경쟁 부문에는 4개의 대상 부문인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디지털 앨범’, ‘올해의 베스트셀링 아티스트’비롯해 분야별 최고의 가수에게수여되는 가수 부문, 장르별 최고의 노래에 수여되는 장르 부문 등의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비경쟁 부문의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 방탄소년단과 찰리푸스의 콜라보 무대, 워너원의 새로운 유닛 무대 등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역대급 공연과 3D 증강현실을 접목한 화려한 무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모두 오늘 열리는 ‘2018 MGA’에서 확인할 수 있다. MBC뮤직, MBC에브리원, MBC드라마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2018 MGA’는 오늘 6일 오후 5시 레드카펫 행사로 스타트를 끊으며, 7시부터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제징용 판결 보복?…“日, 한국 조선업계 공적자금 지원 WTO제소 추진”

    강제징용 판결 보복?…“日, 한국 조선업계 공적자금 지원 WTO제소 추진”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조선업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반된다며 WTO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6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WTO 제소를 전제로 한국 정부에 2국간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일제강점기 일본 기업으로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기업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과 무관치 않아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약 1조 2000억엔(약 11조 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함으로써 이 회사가 낮은 가격으로 선박 건조를 수주해 시장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대응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에 열린 양국 정부 간 협의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 측의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원전 폭발 사고 이후 시행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등 3건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중간선거 개입 혐의로 러시아 여성 엘레나 쿠시아노바 첫 기소

    러시아 여성이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기소됐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지난 2016년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중간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적 엘레나 쿠시아노바(44)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쿠시아노바는 미국을 겨냥한 러시아의 정보전 ‘프로젝트 락타’의 핵심 인사다. 법무부는 쿠시아노바가 각 후보자와 미 정치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이민·총기·인종·여성 등 다양한 쟁점과 관련,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500만 달러(약 400억원)가 투입됐다. 러시아의 신흥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친이 자금줄 역할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리고친은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프로고친을 비롯해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했다. 쿠시아노바는 프리고친의 ‘회계 책임자’ 역할을 했다.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 국가정보국(DNI),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까지 관계 당국 공동성명을 통해 기소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성명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적국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회·정치적 분열을 조장하고 정치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위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실종 피아니스트 엉뚱한 가족이 안장 “그라면 웃고 말았을 것”

    실종 피아니스트 엉뚱한 가족이 안장 “그라면 웃고 말았을 것”

    지난 8월 실종됐던 캐나다 토론토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스콧 쿠시니에(80)가 엉뚱한 가족들에 의해 안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쿠시니에는 토론토 음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날 때부터 앞을 못 본 그는 1950년대부터 블루스와 록밴드에서 건반을 두들겼다. 에어로스미스나 듀언 올맨과 같은 유명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를 멘토 삼아 블루스를 배우고 공연 및 뒤치다꺼리를 해온 여성 피아니스트 안드레아 리드는 “고인이 믿기지 않는 유머 감각을 갖고 있었다“며 “만약 그가 살아 있어 이 얘기를 읽었으면 한 바탕 큰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누이와 조카들 역시 실수를 한 가족들에게 어떤 나쁜 감정도 품고 있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사실은 장례 후 두세 달 지나 문제의 남성이 집에 돌아와 밝혀졌다. 시신 검시소는 유해를 발굴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그의 유류품 가운데 집 열쇠가 발견되는 등 많은 증거들이 그가 안장됐음을 보여준다고 리드는 전했다. 리드는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그가 엉뚱한 가족에 의해 안장된 사실과 함께 8월 말 앰뷸런스 운전자가 길가에 쓰러진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연히 다른 가족도 이때 사랑하는 이를 찾고 있었다. 경찰은 모르그(시신 안치소)에 불러 신원을 확인하라고 한 뒤 시신을 인계해 장례까지 치렀다. 그런데 죽은 줄 안 그 남성이 멀쩡히 집에 돌아온 것이다. 실종된 쿠시니에 찾기에 열심이었던 리드는 “실제로 큰 위안이 됐다. 더 이상 그가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 마침 앰뷸런스가 근처에 있어서 그가 응급 조치를 받고 병원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적이 안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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