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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프로야구 KIA의 통합우승에는 지난해 다승왕(14승) 아킬리노 로페즈(35)와 릭 구톰슨(33)이 한몫했다. 그러나 올해는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SK)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캘빈 히메네스(두산) 정도가 팀의 주축선발로 자리잡은 정도다. 그래도 대부분의 구단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는 투수가 대세”라고 한다. 각 구단 홍보팀장들에게 그 이유와 내년에도 투수 2명으로 갈지를 들어봤다. ●KIA·넥센·두산·삼성·SK 투수가 대세 홍보팀장들은 우선 좋은 타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한국 야구에 적응한 예외적인 케이스다.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그만큼 성장했다. 반면 투수는 선발로 쓸 수 있고, 아니면 중간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시즌에 35번 정도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타자는 무안타로 침묵하면 대책이 없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본 구단은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됐다. 두산은 히메네스가 1선발, 레스 왈론드가 2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구단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일 가능성이 크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야수는 3할을 친다고 해도 역할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으면 역할이 눈에 띄게 커진다.”고 투수 선호 이유를 밝혔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계약한 카도쿠라가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이 1선발, 카도쿠라가 2선발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이 유력하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게리 글로버는 구위 회복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 류선규 팀장은 “구단들이 투수가 부족하니까 외국인 선수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만 27승을 올린 KIA는 올해 주춤했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로페즈가 최근 구위를 회복했지만 물음표다. 로만 콜론은 평균자책점 3.48에 7승(6패)으로 내년 재계약이 유력하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투수력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4선발에 중간, 마무리까지 확정돼야 야수 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브랜든 나이트를 방출하고 투수 팀 레딩을 영입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제구력은 나이트보다 확실히 낫다.”며 합격점을 줬다. 삼성 권오택 홍보팀장은 “크루세타가 제구가 안 돼 고민 중”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쪽은 외국인 투수다.”라고 밝혔다. 넥센은 타자 더그 클락을 방출하고 SK와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클락과 유한준, 강병식, 장기영이 무슨 차이가 있었나. 그럴 바엔 차라리 외국인 투수로 선발을 보강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한화·LG는 영입 미정 롯데와 LG, 한화도 ‘외국인 투수가 대세’라는 현상은 인정한다. 다만 구단의 전력 보강 계획에 따라 투타 1명씩 갈 수도 있다. 아직 신중히 검토 중이다.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롯데 서정근 홍보팀장은 “(손)민한이, (조)정훈이가 빠져서 투수력 보강이 될 수도 있고, 새로 온 황재균으로 공격력이 강화되면 가르시아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니고 화려하게 등장한 애드가 곤잘레스는 극도의 부진 끝에 일찌감치 사라졌다. 이어 등장한 필 더마트레 역시 1군에서 제외됐다. 마무리였다가 중간계투로 활용되고 있는 오카모토 신야도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LG 조연상 홍보팀장은 “내년에도 투수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둘 다 투수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꼴찌 한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었던 호세 카페얀이 단 한 차례도 승수를 쌓지 못하자 퇴출을 결정했다. 대신 영입한 쿠바 출신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일단 구위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우리 팀은 투타 모두 허약하다. 타자로 풀타임을 뛴 선수가 없다. 투타 1명씩 보완할지 좀 더 검토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경총 회장/곽태헌 논설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제단체의 대표 격이다. 전경련은 4·19 이후의 혼란기에 설립됐다. 회원사는 대기업들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초대회장을 맡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도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당시 대표적인 재계 인사가 전경련 회장을 맡다 보니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총수로 불렸다. 역사나 외국의 사례를 보면 대한상공회의소(상의)를 경제단체의 간판으로 볼 수도 있다. 상의는 1884년 서울 종로의 육의전 상인들이 중심이 돼 세운 한성상업회의소가 뿌리다.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회원이 될 수 있다. 쿠바, 베트남에도 상의가 있다. 북한에도 있다고 한다. 외국에는 전경련과 비슷한 경제단체는 거의 없고, 상의가 일반적이다. 전경련과 상의는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경제 4단체’에 속한다. ‘경제 4단체’ 회장은 대통령을 주요 행사 때 만날 수 있다. 장관과 영향력 있는 정치인도 자주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신년인사회의 당연직 멤버이고, 외국의 주요인사가 방한하면 오찬이나 만찬에 초청도 받는다. 특히 전경련 회장과 상의 회장은 대통령이 외국을 순방할 때 같이 가는 ‘특혜’가 덤으로 있다. 한국의 풍토에서는 대통령을 어느 정도 만날 수 있느냐가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다. 웬만한 장관보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이 세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 5단체’로 불리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40년 전 설립됐다.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사용자들의 대표적인 단체다. 그동안 회장은 단 4명. 회장이 평균 10년씩 맡아온 셈이다. 전경련과 상의 회장은 평균 4년 정도를 재임했다. 역대 경총 회장이 장기집권한 것은 맡으려는 재계인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총 회장은 폼 잡을 자리에 갈 기회는 거의 없는 반면 골치 아픈 노사문제를 다뤄야 하니 인기가 없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제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이 경총 회장을 맡기로 했다. 경총은 전임 이수영 회장의 사퇴 이후 6개월 만에야 후임자를 확정한 셈이다. 이 회장은 비오너 출신으로는 첫 회장이다. ‘경제 4단체’ 회장이 ‘못해도 본전’이라면, 경총 회장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씁쓸하다. 지도층인 재계 총수들도 좋은 것, 편한 것만 찾으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행태와 다를 게 전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두 스파이의 엇갈린 운명

    두 스파이의 엇갈린 운명

    ■ 고국 러시아서 영웅대접 “안나 채프먼 국회로” 미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 체포된 뒤 러시아로 송환된 안나 채프먼(28)이 고향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고,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의원)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국가주의 성향이 강한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이 오는 2012년 차기 총선에서 채프먼을 두마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을 거론했다. 알렉산드르 포타포프 자유민주당 볼고그라드 지부장은 “채프먼이 관심을 보인다면 2012년 차기 총선에서 그를 두마 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당은 지난 2006년에도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를 독살한 혐의로 영국 정부가 송환을 요구한 안드레이 루고보이를 두마에 진출시킨 전력이 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조차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염문설이 나돈 체조 선수를 비롯해 발레리나, 누드모델 출신 연예인을 영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오늘날 두마는 채프먼에게 꼭 맞는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국무부 각종기밀 쿠바로 마이어스 부부 종신형 30년 넘게 쿠바를 위해 간첩 활동을 했던 전직 미국 국무부 관리와 공범인 그의 부인이 16일(현지시간) 법원에서 각각 종신형과 6년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월터 켄달 마이어스(73)는 은행원이던 부인 그웬덜린(72)과 함께 1977년 쿠바 정부에 포섭돼 각각 ‘요원 202’와 ‘요원 123’이란 암호명을 부여받았다. 이후 유럽의 민감한 정보를 비롯해 각종 특급 기밀문서에 접근할 권한을 가진 국무부 해외국 선임 분석관으로 승진한 마이어스는 적잖은 기밀정보를 쿠바 정부에 넘겨줬다. 마이어스 부부는 1995년 쿠바를 방문해 당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2007년 국무부를 은퇴한 마이어스 부부는 지난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돼 구속됐다. 마이어스 부부는 감형을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미 연방 지방법원은 마이어스가 국무부에서 재직하며 받은 월급 170만달러를 몰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마이어스 부부는 “우리가 간첩활동을 한 것은 돈을 벌 목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미국에 반대하려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쿠바 사람들이 혁명의 성과를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치로의 재림’ 아오키 노리치카 개인통산 1000안타

    ‘이치로의 재림’ 아오키 노리치카 개인통산 1000안타

    ‘이치로의 재림’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사진)가 개인 통산 1000안타를 기록했다. 아오키는 4일 아키타 현립야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6회말 2사후 히라이 마사후미에게 2루타를 뽑아내며 대망의 1000안타를 달성했다. 아오키의 1000안타 기록이 값진 이유는 그의 안타 페이스때문이다. 아오키는 1999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오릭스)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단경기(757)만에 1000안타를 쳐낸 이후 가장 빠른 770경기만에 1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역대로는 258번째 1000안타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아오키는 현역 일본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가장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로 유명하다. 또한 프로입단 후 2군리그를 평정, 그리고 지금은 일본야구를 자신의 발 아래에 두고 있는 슈퍼스타중 한명이다. 미야자키 휴가시 출신인 아오키는 2003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오키는 자신의 진가를 2군리그에서부터 보여주며 입지를 다졌는데 2004년 2군리그 타율 1위(.352)와 출루율 1위를 차지하며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한다. 그해 1군에서는 10경기를 뛰었는데 그의 프로 첫 안타는 안도 유야(한신)에서 뽑아낸 것이다. 이듬해 아오키에겐 운명적인 기회가 찾아오는데 다름아닌 야쿠르트의 간판타자였던 이나바 아츠노리(현 니혼햄)가 팀을 떠나면서 생긴 외야수 공백을 대신하면서부터다. 프로입단 2년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선 아오키는 그해 일본야구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 다름 아닌 이치로 이후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한 시즌 200안타를 기여코 달성해 냈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2005년 리그 신인왕,타율 1위(.344),최다안타 1위(202개)를 차지했는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폭발하던 그의 타격솜씨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해 아오키는 192개였던 센트럴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돌파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단타(169개)의 신기록도 수립하게 된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아오키 광풍이 불자 상대팀들은 소위 ‘아오키 시프트’를 걸며 그의 안타행진을 저지하기도 했었다. 아웃코스 공을 기가막히게 밀어쳐 3루-유격 간을 꿰뚫던 아오키의 타격을 의식해 이 구간을 좁히는 수비를 하던 상대팀들 때문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오키는 대망의 200안타를 1,2루간을 통과하는 안타로 장식하며 당시 감독이었던 카와마츠 츠토무를 흡족하게 했다. 200안타를 앞두고 그에게 타격조언을 했던 카와마츠는 현역시절 안타제조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인물중 한명이다. 이후 아오키는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고 이치로도 하지 못한 3년연속 한 시즌 190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일본대표팀으로 참가, 비록 ‘호시노 재팬’은 망했지만 아오키 홀로 그 명성 그대로의 활약을 펼치며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가 됐다. 2009년 두번째로 참가한 WBC에서는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좌익수로 주로 기용되며 쿠바전(본선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의 실책을 제외하곤 별다른 이상없이 일본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 아오키는 대회가 끝난후 베스트나인(전경기 출전 37타수 12안타, 타율 .324)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오키는 올해부터 등번호 1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야쿠르트에서 1번이 지닌 상징성은 매우 크다. 역대 야쿠르트 최고 타자들의 전유물과 같은 번호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아오키는 올 시즌 6년연속 3할 타율과 150안타를 향해 뛰고 있다. 반환점을 돈 현재 성적은 타율 .321. 통산 타율은 .330(3030타수 1000안타)다. 전 메이저리거 배리 본즈를 존경하며 훗날 빅리거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오프시즌에 도쿄 텔레비젼 아나운서 출신인 오타케 사치와 결혼한 아오키는 빅리그 진출의 최대 장애물인 언어문제도 해결된 상황이다. ‘안타제조기’지만 타격시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기술이 뛰어나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로서 매우 적합한 선수가 바로 아오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사상 첫 대규모 축제 경기 용인 캐리비안 베이가 개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축제를 연다. ‘강렬한 원색 컬러와 리듬’을 앞세운 ‘카리브 페스타’다. 26일 시작된다. 튤립축제, 장미축제 등 에버랜드가 30년 동안 쌓아 온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3개월에 걸쳐 기획했다. 2030세대 관심사인 ‘파티’, ‘클럽’, ‘DJ’ 등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콘서트 ‘하바나 뮤직타임’이 대표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선보였던 레이브 뮤직 파티에 비해 더욱 정열적이고 화려한 콘서트를 지향했다. 25일~ 7월24일 매주 금·토 총 10회가 진행된다. 힙합,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캐리비안 베이를 달군다. 콘서트 출연진의 무게감은 시원한 파도풀마저 들끓게 할 정도. 은지원, MC몽 등 ‘밤새 노는 데’ 이골이 난 ‘1박2일’ 출신 가수들과 이정현, 휘성등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7월17일엔 캐리비안 베이의 CF 모델인 2PM이 출연해 ‘짐승돌’의 매력을 한껏 뿜어낼 예정. 밴드 5명과 댄서 4명으로 구성된 쿠바의 현지 공연팀이 펼치는 음악과 댄스의 향연 ‘트로피카나 쇼’도 함께 펼쳐진다. 타투(문신) 체험과 작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칵테일 ‘모히토’, 쿠바 맥주 ‘부카네로’ 등을 맛볼 수 있는 ‘카리브 컬처 존’도 운영된다. 축제 기간 야간권도 판매된다. 오후 5시 이후 입장할 경우 콘서트는 물론 캐리비안 베이 전 시설을 즐길 수 있다. 1만원. 콘서트가 펼쳐지는 금·토요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 ●PIC코리아+아름다운 가게 영어 캠프 아름다운 가게가 주최하고 PIC코리아가 후원하는 ‘제1회 나눔 씨앗 리더십 캠프’가 7월19~20일 서울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영어클래스와 나눔 활동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 자격은 만 9~12세 어린이로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나눔 씨앗’에 소액 기부한 회원 가운데 선착순 8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5만원. PIC 홈페이지(www.pic.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마라도나, 그는 축구의 神인가 괴짜인가

    이렇게까지 엇갈릴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신이지만 다른 이에겐 조롱거리일 뿐이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찬사와 저주로 뒤범벅된 인생을 살고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비슷하다. 기행의 연속이다. 자동차로 기자를 치고 공개훈련에선 선수 대신 프리킥을 찬다. “펠레는 박물관에나 가야 한다.”, “한국은 애초에 아르헨티나를 이길 방법이 없었다.” 등 거침없는 입담도 여전하다. 사람들은 그런 마라도나에게 열광하거나 불편해한다. 무엇이 진짜일까. 우리는 마라도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르헨 빈민가 출신… 16살 프로무대 데뷔 마라도나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다른 빈민가 아이들처럼 축구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재능이 있었다. 16살 어린 나이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다. 마라도나가 택한 팀은 보카주니어스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부두노동자들이 만든 클럽이다. 하층민과 가난한 자들의 상징이다. 반대편에는 리버플레이트가 있었다. 중산층과 부자의 팀이다. 마라도나는 빈민가 출신인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았다. 그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라도나의 전성기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당시였다. 잉글랜드와 8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 있었다. 마라도나는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골을 넣었다.”고 했다. 딱 10분 뒤 마라도나는 정말 축구의 신으로 변했다. 50여m를 단독 드리블해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열광했다. 잉글랜드에 포틀랜드를 뺏긴 울분을 축구로 풀었다. 마라도나는 약자 아르헨티나의 상징이었다. 이탈리아에 진출해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북부의 부유한 클럽 AC 밀란-인테르 밀란-유벤투스를 거부하고 가난한 남부 클럽 나폴리를 선택했다. 반골기질은 천성이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뛰던 1987년과 1990년 이탈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도나의 축구인생은 약자-빈민-노동자와 함께 얽히고 설켜 있다. ●94년 美월드컵 당시 중도하차… 교황에 욕설 퍼붓기도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엔 내리막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약물 복용으로 중도 하차했다. 교황에게 욕설을 퍼붓고 기자들에게 공기총을 난사했다. 2004년 보카주니어스 경기를 보다 약물 후유증으로 실신하기도 했다. 언론은 그를 기인으로 묘사했다. 의미없고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반미치광이로 여겼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마라도나는 2005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 선봉에 나섰다. 빈민층과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조롱하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추앙했다. 왼팔에는 카스트로에 대한 찬양 문구를, 오른쪽 팔에는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을 새겼다. 완연한 혁명가의 면모다. 그는 분명히 괴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이한 천재다. 그러나 그런 모습으로만 마라도나를 규정할 순 없다. 마라도나는 신과 기인 사이의 어느 지점에 미묘하게 서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영화리뷰] ‘축구의 신- 마라도나’

    [영화리뷰] ‘축구의 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맞붙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후반 6분 디에고 마라도나는 호르헤 발다노와 2대1 패스를 하며 영국 진영을 공략했다. 잉글랜드 스티브 호지가 공을 걷어낸다는 게 그만 잉글랜드 골대 앞으로 보내고 말았다. 키가 181㎝인 잉글랜드 수문장 피터 실튼을 앞에 두고 키가 165㎝에 불과한 마라도나가 뛰어올랐다. 공은 그대로 잉글랜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실 마라도나는 왼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하고 말았다. 3분 뒤 마라도나는 하프라인 인근에서 60여m에 이르는 귀신 같은 드리블을 선보이며 실튼마저 제치고 쐐기골을 터뜨려 잉글랜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은 ‘신의 손’ 사건이다. 마라도나는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언급하며 당시 경기를 “죽은 동포를 대신해 축구장에서 싸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손’ 사건에 대한 그의 언급이 재미있다. “영국 놈의 지갑을 훔치고 튄 것 같았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3일 개봉한 ‘축구의 신-마라도나’(원제 마라도나 바이 쿠스트리차)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라기보다 정치 다큐멘터리 인상이 짙다.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나 세계 축구팬들의 우상이 됐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마라도나를 좇아가며 그의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 것. 하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안았던 세르비아 출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이 수도 없이 다큐멘터리 대상이 됐던 ‘악동’ 마라도나를 다루고자 했던 까닭이 그의 정치 신념이 돋보였기 때문이라지 않는가. 이 작품으로 칸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던 쿠스트리차는 ‘신의 손’ 사건을 놓고 “이 경기 이후 개인적인 축구의 역사는 끝났으며 정치 사회적인 의미를 띠게 됐다.”고 선언했다. 마라도나는 작품에서 반미주의자이자 남미 민중의 영웅으로 등장한다. 쿠바를 찾아 피델 카스트로와 농담을 나누기도 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부시를 몰아내자.”는 연설을 하기도 한다. 쿠스트리차는 여기에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을 우스꽝스럽게 등장시킨다. 마라도나는 쓰라린 내리막길을 걷기도 한다. 약에 취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못 봤다며 가슴을 치는 인간적인 모습도 접할 수 있다. 50세가 된 마라도나는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마라도나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승부를 겨룬다. 멕시코 때 현역으로 마라도나에 맞서 그라운드를 내달렸던 허정무 감독이 한국 팀을 지휘하고 있다. 묘한 인연이다. 마라도나에 대한 찬사 일색이라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축구의 신-마라도나’는 관객들의 흥미를 충분히 자극할 만한 작품이다.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첼로+라틴음악 어떤 색깔일까

    첼로+라틴음악 어떤 색깔일까

    중후한 음색으로 관객을 푸근히 감싸 안는 낭만적인 악기 첼로. 에너지 넘치는 라틴 음악과 첼로가 만나면 과연 어울릴까. 왠지 어색할 듯 느껴지지만 라틴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36)이라면 가능한 조합이다. 이미 2006년 피아졸라의 곡을 담은 프로젝트 앨범 ‘탱고’(2006), 브라질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와 함께 녹음한 ‘송 오브 브라질’(Song of Brazil·2007)을 차례로 내놓으며 라틴 음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송 오브 브라질’에 대해 “독특한 구성의 새로운 음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영훈이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탱고를 비롯한 중남미 음악을 들려주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정’을 선보인다. 이전의 라틴 음악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펼친 ‘오리지널 탱고’ 공연에서 호흡을 맞췄던 우루과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파블로 징어, 스페인 태생의 클라리네티스트 호세 바예스테르와 다시 한번 뭉쳐 라틴 아메리카의 정열과 이국적 정취가 녹아 있는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피아졸라의 작품뿐 아니라 도미니카 음악가 훌리오 에르난데, 아르헨티나 음악가 마리오 에레리아스, 브라질의 루이스 시마스, 쿠바의 파퀴토 리베라 등의 음악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월드뮤직을 통한 첼로의 가능성 확장을 위해 송영훈이 진행하고 있는 ‘월드 프로젝트’ 세 번째 무대다. 서울 공연에 앞서 22일 부산(문화회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3만 3000~9만 9000원. (02)2658-354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통령 얼굴로 X 닦아!… ‘차베스 화장지’ 등장

    대통령 얼굴로 X 닦아!… ‘차베스 화장지’ 등장

    철저한 반미주의자로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휴지가 나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재에 가까운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혁명이 싫으면 그의 얼굴로 X을 닦아라.”라는 메시지가 먹혀들면서 반(反)차베스주의자들 사이에 휴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차베스’ 휴지가 출시된 곳은 히스패닉계가 대거 거주하고 있는 미국 마이애미다. 공식 상품명은 ‘21세기 사회주의’ 휴지다. 이미 실패한 사회주의를 21세기에 부활시키려는 차베스 대통령의 야무진 꿈은 결국 휴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휴지에 대통령 얼굴을 박아넣는 민망한 발상을 한 사람은 쿠바 출신의 여성 기업인이다. 쿠바를 떠나 한때 베네수엘라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다시 마이애미로 이주한 그는 차베스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가 많은 데 착안해 ‘차베스 휴지’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다. 판매가격은 개당 8.99달러(약 1만원). 그는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사람은 물론 쿠바인들도 휴지를 많이 찾고 있다.”며 “휴지가 화제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발행되는 매체에 “(차베스 얼굴로 X을 닦는) 꿈을 현실화시켜봐”라는 문구를 앞세워 휴지광고를 내고 있다. 사진=임팩트토크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챔프전 우리가 간다

    “늘 3위로 올라와서 챔피언결정전에는 나가보지 못했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애쓰겠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 “악조건 속에서 이번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2009~10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는 ‘PO 징크스’를 깨려는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과 이를 막아내려는 2위 현대캐피탈의 싸움이다. 30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 시즌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은 챔프전 진출의 각오를 다졌다. 배구계와 팬들은 이번 챔프전에서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가 깨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호철 감독도 “대한항공과 올해 호각세로, 대한항공이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목표가 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전의 승부수는 화력.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절대적인 변수다. 두 팀 모두 시즌 중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은 쿠바 출신 라이트 헤르난데스를, 대한항공은 2006~07시즌 삼성에서 뛴 ‘원조 괴물’ 레안드로를 데려왔다. 둘 다 아직 소속 팀에 잘 융화돼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시즌 중에 용병을 바꾸는 악수를 뒀다.”는 자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챔프전에 직행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챔프전이 7전 4선승으로 늘어났고, 5일 동안 4차전을 치러야 해 삼성화재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런 스케줄”이라며 “그 스케줄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는 우리 자신과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PO는 31일과 다음 달 1일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 2차전을 치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배구] 4修 대한항공 챔프전 진출할까

    [프로배구] 4修 대한항공 챔프전 진출할까

    2009~10 프로배구가 오는 28일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 남자부 경기는 31일 시작된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시작된 정규시즌은 여자부 25일, 남자부 27일로 막을 내린다. 플레이오프(3월28일~4월6일)와 챔피언결정전(4월7~19일)을 더하면 3주 넘는 숨 가쁜 일정이 펼쳐진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서 자웅을 겨룬다. 나란히 25승10패이지만 점수득실률 차로 2, 3위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2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예비 플레이오프전’이란 성격이 더해져 배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3승2패로 한발 앞서 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선착한 가운데 KT&G와 GS칼텍스가 각각 2위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로 경기 수가 각각 2개 늘었다. 플레이오프 1·2·5차전은 2위 팀 홈, 3·4차전은 3위팀 홈에서 열린다. 챔프전의 파트너가 바뀔 수 있을까.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로 남자부 챔프전은 다섯 시즌 연속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대결이었다. 2005시즌과 2007~08, 2008~09시즌 삼성화재가 우승했고 2005~06, 2006~07시즌엔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그 사이 LIG손해보험이 두 번, 대한항공이 세 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네 시즌 연속 도전이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프전 진출 여부는 시즌 중 교체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달려 있다. 대한항공은 2006~07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원조 괴물’ 레안드로(27)를 데려왔다. 현대캐피탈은 쿠바 출신의 노련한 공격수 헤르난데스(40)를 영입했다. 센터진은 대한항공 진상헌, 현대캐피탈 윤봉우가 부상 중이다. 대한항공은 강동진·김학민·신영수·장광균 등 풍부한 공격진이 강점이고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폭발력과 센터진의 높이에 기대를 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가빈+조직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현재 주전멤버인 30대 베테랑 중 한두 명만 삐끗해도 조직력에 금이 갈 수 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보다 현대캐피탈이 올라오길 은근히 기대한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는 5승1패로 압도적이지만 대한항공과는 3승3패로 반타작했다. 2승10패로 처져 있던 GS칼텍스가 정규시즌 막판 14연승으로 연승기록을 갱신한 것은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덕분이다. 단기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GS는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3위 GS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2위 KT&G와 맞대결에서 2승4패로 열세다. 데스티니가 오기 전 4연패를 당하다가 이후 2연승했다. 중앙과 세터는 김세영·장소연·김사니 등 베테랑이 포진한 KT&G가 낫다. 공격력은 김민지·나혜원을 보유한 GS가 다소 우세다. KT&G는 2005년 원년 우승 이후 한 번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두 팀이 난타전을 벌여 힘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KT&G에 6승1패, GS에는 4승 3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칠레 20년만에 우파정권 탄생

    17일(현지시간) 실시된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칠레 민주화 이후 2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으며 선거를 통해 우파가 집권한 것은 52년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중도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51.9%의 득표율을 기록, 중도좌파연합인 집권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적인 선거가 치러지기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파가 집권하게 됐다. 우파가 집권하게 된 것은 1958년 조지 알레산드리 당선 이후 52년 만이다. 이 같은 결과는 피노체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칠레에서 우파를 가슴 깊이 수용해서라기보다는 좌파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퇴임을 3개월 앞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8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도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미 대통령을 한번 지낸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는 등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집권당의 패인이다. 선거 기간 정책에 있어 여야 후보간 큰 이견이 없었고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만큼 국내 정책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미 주간 타임은 내다봤다. 바첼레트 대통령과 달리 피녜라는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해 각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독재국가다.”라는 식으로 이웃 나라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해왔다. 1949년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피녜라는 칠레 가톨릭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벌 기업인 출신이다. 총 재산이 12억달러에 이르는 그는 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 칠레 최고의 인기 축구팀 콜로콜로 등을 소유,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린다. 1990년 수도 산티아고 동부 선거구의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8년간 상원의원을 지냈다. 2001~2004년 우파 국민혁신당 당수를 맡아 보수 진영 중심에 섰다. 2005년 대선에서 패배를 맛본 뒤 재 도전한 끝에 이번에 당선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아이티 규모 7.0 강진 “수천명 매몰·사망 우려”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20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을 비롯해 재무부 등 정부청사,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 병원 등 주요 건물과 주택이 무너졌다. 주요 외신들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3분쯤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진도 5.0 이상의 여진만 20여차례나 잇따랐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통신이 두절된 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의 붕괴로 중국 출신 8명, 요르단 출신 3명 등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 AFP통신이 밝혔다. 브라질군 관계자도 자국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4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강진 피해자 규모가 최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13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지에 있는 교민 등 5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출장 갔던 강경수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연락마저 두절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아이마인터내셔널 대표인 강씨를 비롯한 4명은 업무를 위해 12일 아이티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됐던 7명 중 2명이 무사하다고 주 도미니카 대사관에서 보고해왔다.”며 “생존이 확인된 2명은 현지 포장지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교민 박모씨와 한모씨”라고 밝혔다. 나길회 김정은기자 kkirina@seoul.co.kr
  • ‘버럭’ 오바마, 美 테러대책 손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가 단단히 났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지난 성탄절에 발생한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과 관련한 정보기관장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TV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정보 취합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정보를 통합하고 이해하는 데 실패한 탓”이라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정보기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더 잘해야 하며, 더 잘할 것이다. 그리고 서둘러야 한다.”면서 “미국인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 이후 탑승 거부자 명단을 대폭 보완하고 테러지원 및 특별관심국 14개 국적자와 이들 나라를 경유한 모든 여행객에 대한 몸 수색과 휴대용 짐 추가 검색, 무작위 추가 검색 등 강화된 조치들을 설명하고 수일 내에 테러 관련 정보 통합 및 추가적인 항공 보안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보완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권침해 논란에도 불구, 알몸 투시기를 공항들에 즉시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명이 참석한 이날 정보기관장회의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화당에서 제기하는 정보기관장들에 대한 문책 주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기관장들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회의에서 정보기관장들은 특정 기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확보된 정보의 분석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건 발생 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내 예멘인들을 자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멘의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의 배후로 드러난 데다 송환될 경우 알카에다에 재합류,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에 가담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대한 의지는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송환 중단 조치로 그렇지 않아도 촉박한 이달 22일까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더욱 지키기 어렵게 됐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198명의 테러 용의자가 수감돼 있으며, 이 가운데 92명이 예멘 출신이다. 92명 중 40명은 미 법무부에 의해 석방 결정이 내려져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5일 미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공항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지되는가 하면 대학교수 2명에게 의문의 백색 가루가 배달되는 등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오전 8시20분쯤 베이커스필드 공항에서 성분이 밝혀지지 않은 병에 든 유해물질이 수화물로 부친 가방에 대한 검색과정에서 발견돼 폭발물 처리반이 공항에 긴급 배치됐다. 스티브 뒤프레 미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은 “병에 든 물질은 꿀로 판명됐다.”면서 “추가로 실시한 폭발물 및 마약 검사에서 이 꿀단지들은 음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I) 교수 2명에게 의문의 백색 가루와 함께 ‘검은 죽음’이라는 문구가 배달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FBI 조사결과 백색 가루는 무해한 물질로 밝혀졌다. 한편 쿠바 외무부는 5일 항공기로 미국에 입국하는 쿠바인들에 대한 과도한 보안 검색과 관련, 쿠바에 파견된 미 정부의 최고위급 외교관을 불러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국제사회의 영어뉴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국제뉴스 경쟁에 중국의 국제방송이 뛰어들었다. 알 자지라(아랍권), 프랑스24(프랑스), 도이체벨레(독일), 러시아투데이(러시아), 텔레수르(남미) 등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자국의 입장과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국제뉴스채널 관련 동향과 전망을 짚어 본다. ●중국 CITV 영어방송 비중 확대키로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중국판 CNN’이 내년 1월1일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전문 TV 방송인 ‘중국 국제방송’, 이른바 CITV가 바로 그것. 통신위성 ‘아태(亞太) 6호’를 통해 위성으로 방송하는 CITV는 중국어로 18시간, 영어로 6시간씩 하루 24시간 진행하며 앞으로 영어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국제방송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높아진 정치·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여론 형성에서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영어방송채널인 CCTV9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CCTV9은 신화통신에서 출고한 외국 소식을 영어로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입장을 알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기사형식도 단신기사 위주다. CITV는 영어 국제뉴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달 5일 ‘중국 신화통신 해외 특파원 증가추세’라는 보고서를 내고 신화통신이 최근 채용한 서방 출신 언론인 5명의 주요 기사 목록을 밝혔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영문뉴스를 담당할 외국 국적 특파원은 현재 80명에 달한다. ●국제사회 영향력 유지·확대 수단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뉴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활용해 온 ‘미디어 공공외교’ 수단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CNN, 영국의 BBC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CNN은 1980년 설립된 24시간 뉴스전문 방송사다. 1927년 설립된 BBC는 가장 성공적인 공영방송 모델로 손꼽힌다. CNN과 BBC가 모두 자국의 정책과 가치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중국이 자체 영어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를 직접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이다. 프랑스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외교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BBC나 CNN처럼 국제사회의 공용어인 영어로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국제뉴스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내놓은 대안이 바로 프랑스24였다.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2005년 설립된 프랑스24는 프랑스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1953년부터 공영 영어방송사인 도이체벨레(DW)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해 왔다. 도이체벨레는 국가홍보방송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채널로 1억가구가 훨씬 넘는 해외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 정부는 2005년 영어 방송 ‘러시아 투데이’를 개국했다. 같은 해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각각 지분 51%와 19%를 보유한 텔레수르 방송은 ‘남미의 CNN’을 표방하며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독립 뉴스채널인 알 자지라는 아랍권을 대표하는 국제 방송이다. 1996년 카타르 왕족의 자금지원으로 설립됐으며 9·11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비디오를 특종보도하고 이라크전쟁의 실상을 생중계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애물단지 될 수도 국제뉴스 채널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반(反) 카스트로 선전전을 위해 1983년 제정한 ‘쿠바방송법’에 근거해 설립한 OCB가 대표적이다. OCB는 스페인어로 ‘TV 마르티’와 ‘라디오 마르티’를 운영하는데 1년 예산만 3000만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 매체를 반혁명 프로파간다로 간주하는 쿠바정부가 방해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쿠바인들은 아무도 방송을 듣거나 볼 수 없다. 시청자와 청취자가 한 명도 없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해마다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붓는 셈이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영어 국제방송을 위해 아리랑국제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법적 위상, 재정지원 부족, KBS가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발생한 역할중복과 비협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축구의 신’ 마라도나 알고보니 진짜 신?

    ‘축구의 신’ 마라도나 알고보니 진짜 신?

    현역 시절 ‘축구의 신’으로 불려온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너무 오래동안 ‘신’이라 불리다 보니 그가 정말 초능력을 갖게 된 것일까. 마라도나가 기를 불어넣어 죽어가던 옛 동료를 살렸다는 증언(?)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마라도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은 아르헨티나 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신 수비수 페르난도 카세레스(사진). 지금은 은퇴한 그는 지난달 1일 BMW 승용차를 타고 가다 무장강도를 만났다. 그는 자동차를 빼앗으려는 강도를 피하려다 총을 맞고 한 쪽 눈을 실명했다. 카세레스는 사고 직후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식물인간처럼 누워지냈다. 병원에선 “눈에 박힌 총알은 빼냈지만 그가 살아날지는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런 그를 마라도나 감독이 찾아간 건 최근. 병문안을 간 마라도나는 카세레스의 귀에 대고 “힘을 내라.”고 세 번 큰 소리로 외쳤다. 기적(?)이 일어난 건 바로 그때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던 카세레스가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당시 현장에 있었던 카레세의 두 동생 라몬과 에우스타키오는 “병원으로 실려온 후 한번도 의식 없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던 형의 발이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우스타키오는 TV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이 세 번 기를 불어넣어 주자 바로 발이 움직였고, 이후 의식을 되찾은 형이 이젠 농담을 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가 기적(?)을 일으킨 셈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를 신으로 섬기는(?) ‘교회’가 있다. 이른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교회’다. 마라도나가 마약중독으로 쿠바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때 남미 각국의 열성 팬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마라도나 교회’는 종교적 조직을 갖추고 마라도나의 생일 등에 맞춰 종교의식을 행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은 연기자들이 사는 거대한 세트장?

    한때 북한에는 돼지 머리를 한 괴물이 두목으로 있고, 따발총을 든 늑대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 1974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1983년 아웅산 테러,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등이 이어지며 이러한 이미지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흐름은 변하게 마련.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옥살이를 했던 작가 황석영은 1993년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책을 냈다. 우리는 최근 영국 출신 감독 다니엘 고든이 만든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푸른 눈의 평양 시민’ 등을 통해서는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북쪽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여행출판사 ‘론리 플래닛’의 창시자이며 ‘배낭여행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니 휠러의 눈에 비친 북한은 다르다. 그에게 북한은 거대한 세트장에서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곳에 다름 아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언급한 세상 끝의 나라들을 여행하고자 마음먹었고, 나름대로 정리한 ‘악의 계수’를 통해 꼽은 9개국을 돌아본 뒤 ‘나쁜 나라들’(김문주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이라는 책을 썼다.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서문에서 휠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로 이상한 나라는 바로 북한이다. 가는 곳마다 나는 마치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물 뒤로 돌아가면 이 건물이 앞면만 지어진 가짜 건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았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조차 트루먼쇼에서처럼 생방송에 출연 중인 연기자들로 보였다.” 휠러는 또 “북한 사람들은 어떤 외부인과도 소통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자신의 동포와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일반인이나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든 공항에서, 도로에서, 평양 도심에서, 건설이 중단된 104층짜리 류경 호텔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북한에 대한 휠러의 결론은 겉으로 보면 현실적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가 아닌 ‘초현실적인 나라’라는 것. “위대한 수령님이 농부들에게 농작물을 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공장에서는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도했고, 어부를 만났을 때에는 전문가의 경륜으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어느 누구도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어요.” 이렇게 휠러가 말하자, 북한 안내원은 “수령님을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분이 모든 분야에 정통하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거죠?”라고 반박한다. 휠러는 이 대화를 북한에서 겪었던 마지막 초현실적인 경험으로 털어놓는다. 휠러가 ‘악의 계수’로 꼽아본 나라의 순위는 어떨까. 개인 숭배, 외부로의 위협성, 테러리즘, 자국민에 대한 처우 등이 각 3점 만점의 계산 요소. 북한은 자국민에 대한 처우가 3점, 테러리즘 2점, 나머지는 각 1점 등 모두 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라크(6점), 이란(5점), 리비아·아프가니스탄(이상 4.5점), 사우디아라비아(4점), 알바니아(3점), 미얀마(2.5점), 쿠바(1.5점)가 잇고 있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카스트로 여동생 “난 CIA 스파이였다”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전·현직 국가평의회의장의 여동생인 후아니타 카스트로(76)가 1964년 미국 망명 전 미 중앙정보국(CIA)에 내통한 사실을 밝혔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아니타는 멕시코 출신 언론인 마리아 안토니에타 콜린스와 공동 집필한 회고록 ‘나의 오빠 피델과 라울, 비밀이야기’의 출간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61년 또 다른 여동생 엔마를 만나러 간다며 멕시코를 방문해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CIA 요원과 접선한 뒤 ‘도나’라는 암호명을 받았다. 그 뒤로 3년간 CIA와 협력하며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을 도왔다. 후아니타는 CIA와 단파라디오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협력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회고록의 공동 저자인 콜린스는 후아니타가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포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원래 후아니타는 1959년 오빠 피델이 이끈 쿠바혁명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피델의 독재정치에 환멸을 느낀 뒤 은밀히 반체제 인사들을 돕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집은 반체제 인사들의 은신처로 활용됐다. 피델은 그에게 “벌레들(반체제 인사들을 지칭)과 내통하지 마라.”고 경고할 정도로 이미 둘 사이는 멀어진 상태였다. 이후 후아니타는 1963년 어머니 리나 크루스가 사망한 뒤 쿠바를 떠나 마이애미에 정착했다. 회고록에 담긴 두 오빠에 대한 그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그는 피델을 이기적인 냉혈한으로 묘사했지만 라울은 고귀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라울의 딸인 조카 마리엘라가 동성애자 인권 보호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예방 활동을 하는 것에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회고록에서 “피델을 배반하고 적과 내통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배반한 것은 내가 아닌 바로 오빠 피델”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 오바마 노벨평화상 선정 안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평화상 역사상 가장 ‘의외의 결과’로 기록될 것 같다. ●세계 언론들 “놀랍다” 한목소리 세계 각 언론이 즉각적으로 “놀랍다.”(surprise)라고 입을 모은 데서 그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발표 전까지 오바마란 이름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제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그가 내밀 ‘성적표’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평화상 후보 접수 시한이 매년 2월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월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할 업적은 산술적으로 10여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이번 상은 지금까지 잘했다라기보다는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국제적 현안에 임하는 오바마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석했다. 사실 힘의 외교로 일관해 우방국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불화를 빚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초강대국의 권한을 위임받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은 ‘대화’와 ‘겸손’을 기대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외교’를 천명하는 등 일단 호응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하면서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확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부시 행정부 때 등을 돌렸던 이란, 북한과 핵문제 협상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의 핵탄두 수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수단 감축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랍권 언론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미국인은 이슬람의 적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도 손을 내밀었으며, 쿠바와도 화해에 나섰다. 물론 복잡다기한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정세의 특성상 오바마 대통령의 앞길이 순탄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의 국익을 손상시키면서까지 대담한 양보를 하는 데는 정치공학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뜨거운 감자’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과 이란·북한 핵문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노벨상이 주는 무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선택의 순간에 ‘강경’보다는 ‘양보’를 한번이라도 더 감안할 동력이 될 수 있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 출신 왕가리 마티가 “오바마의 수상은 전 세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한 대목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상은 오바마의 국내정치적 헤게모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개혁안 추진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일단 긍정적인 기운을 부여할 전망이다. ●일부선 “어부지리 얻었다” 지적도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과연 이번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동반되고 있는 것은 찜찜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마땅히 뽑을 만한 후보가 없어 그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다 후보가 난립한 사실 자체가 그만큼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오바마가 이미 중요한 변화들을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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