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쿠바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익산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로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본선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등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93
  • 캐스트어웨이?…33일 간 무인도에 표류한 남녀 극적 구조

    캐스트어웨이?…33일 간 무인도에 표류한 남녀 극적 구조

    한 무인도에 무려 33일 간이나 고립된 남녀가 미 해안경비대(USCG)에 발견돼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이날 바하마 군도의 한 무인도에 표류된 쿠바인 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은 남자 2명, 여자 1명으로 5주 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전복된 후 간신히 이 섬으로 헤엄쳐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이들 3명이 졸지에 머물게 된 이곳은 물과 먹을 곳이 없는 무인도였다.   그렇다면 척박한 무인도에서 이들은 어떻게 33일 간이나 생존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섬에 많은 코코넛과 쥐 덕분이었다. 이들은 닥치는대로 쥐를 잡아 굶주린 배를 채웠으며 코코넛으로 수분을 보충했다. 이렇게 기약없이 섬에 표류된 이들에게 기적이 내려온 것은 지난 8일이었다. 당시 정기순찰 중이던 USCG의 항공기가 이 섬 상공을 지나자 이들은 임시로 만든 깃발을 흔들어 도움을 청했다.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한 USCG 측 관계자는 "어떻게 무인도에 사람들이 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면서 "먼저 이들에게 무전기와 식량, 물을 내려주고 다음날 섬에서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된 3명은 모두 제대로 먹지못해 몸이 말랐지만 건강 상의 큰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에 고립됐던 쿠바인 3명이 코코넛을 따먹으며 33일을 버티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의 한 무인도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지난 8일 헬리콥터로 늘 하던 순찰을 하던 중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당장 그들을 끌어올릴 구조 장비가 없어 일단 섬에 물과 음식, 무전기를 내려보냈다. 이튿날 헬기로 3명 모두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쿠바 국적으로 모두 플로리다주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탈수와 피로 증상을 보인 것 말고는 특별한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해하다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헤엄쳐 섬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이라 이들은 코코넛과 소라, 쥐를 먹으며 33일을 버텼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가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조난자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섬에 한 달 넘게 고립됐던 사람을 구조해 본 기억이 없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이민국에 넘겨져 불법 이민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조사받는다. 경비대 간부 릴리 비처는 영국 BBC에 “불행히도 대원 중에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대원이 없었지만 내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그들이 쿠바 사람이며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섬에 33일 있었다는 사실을 무척 강조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저스틴 도거티는 세 사람이 나중에 “코코넛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첫눈에 봐도 그 섬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키작은 나무와 나무들이 조금 있어 뭔가를 끄집어내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산항 100만명분의 코카인/서동철 논설위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997년 콜롬비아 마약 조직이 옛소련 잠수함을 사들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작전명 오데사-희대의 사기꾼’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미국, 러시아, 쿠바 출신 사기꾼들이 잠수함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실화를 다룬 것이다. 잠수함 사기를 당한 마약 조직이 칼리 카르텔이다. 세 사기꾼은 앞서 옛소련의 군용 헬리콥터를 이 마약 조직에 판매했다. 칼리 카르텔은 코카인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몰래 보내는 데 소련제 무기들을 쓰려 했다. 콜롬비아산 마약을 헬리콥터와 잠수함으로 미국 연안에 잠입시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 마약 조직은 메데인 카르텔과 칼리 카르텔이 대표한다. 메데인과 칼리는 코카잎의 주산지인 안데스고원 지대에 자리잡은 도시다. 코카인 정제는 1970년대 이후 메데인 카르텔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칼리 카르텔은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1차 정제된 코카인을 메데인 카르텔에 전달하는 소규모 조직이었다. 1983년 1세대 두목 벤자멘 에레라의 아들 엘마가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전문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1993년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경찰에게 사살돼 한때 미국 코카인의 80%를 공급한 세계 최대 마약 조직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 마약의 역사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흔하다. 에스코바르는 바하마군도의 섬을 사 활주로를 만들어 코카인 수송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대형 수송기에 싣고 온 코카인을 이 섬에서 작은 비행기에 나눠 싣고 하루 5~7차례나 미국 남부의 플로리다로 실어 날랐다. 한국에도 칼리 카르텔의 마약 운반 사기 피해자가 있다. 2005년 남미 페루와 수리남 등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코카인 100㎏을 보낸 사건이 각국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마약사범이 마약의 운반책으로 평범한 한국인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2013년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은 당시 프랑스 마르티니크섬 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해경이 부산항에 들어온 라이베리아 선적 14만t급 컨테이너선에서 1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1050억원 상당의 코카인 35㎏을 적발했다. 코카인은 칼리 카르텔의 상징인 전갈 문양이 그려진 포대에 쌓여 있었다. 마약 조직의 상징 문양을 포대마다 그려 놓은 배포가 놀랍다. 미국, 콜롬비아, 한국, 중국을 잇는 정기 항로란다. 마약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화물선이 기착하는 각국의 공조 수사도 불가피하다. 칼리 카르텔에 오염된 지 오래인 한국 마약 당국도 국제적 마약 수사의 안목을 높일 기회다. sol@seoul.co.kr
  • [여기는 남미] 20살 브라질 여성, 낙태 위해 빚내서 아르헨 가는 이유

    [여기는 남미] 20살 브라질 여성, 낙태 위해 빚내서 아르헨 가는 이유

    낙태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진 남미 아르헨티나로 주변국에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낙태 합법화 이후 브라질, 칠레 등 남미 각지에서 원정 낙태를 위해 아르헨티나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소개된 브라질 여성 사라도 오로지 원정 낙태를 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찾은 여성 중 한 명이다. 사라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항공비와 체류비를 마련하기 위해 5000헤알(약 105만원) 빚까지 내야 했지만 사라는 후회하지 않는다. 사라는 인터뷰에서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원하지 않는 아기를 출산하는 건 고문과 같은 일"이라고 원정 낙태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낙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약간은 마음이 놓이더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낙태를 하기 위해 지체하지 않고 원정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중남미 대다수의 국가는 낙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에선 성폭행에 의한 임신 또는 임신부나 태아의 건강 등 극도로 제한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한다. 이 같은 예외 사례가 아닌데 낙태를 한 여성에겐 최고 징역 3년이 선고될 수 있다. 사라가 빚까지 내서 아르헨티나로 원정 출산을 결심한 이유다. 반면 합법적인 낙태를 허용하는 국가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4개국 뿐이다. 멕시코 일부 지방에서도 낙태가 가능하지만 전국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진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국회법으로 합법적인 낙태를 제도화한 후발주자지만 남미의 의료선진국이다 보니 원정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안전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아르헨티나로 원정을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원정 낙태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 낙태 합법화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낙태에 줄기차게 반대해온 보수 시민단체들은 "낙태 허용은 생명권을 정면으로 침해한다"면서 위헌 소송을 준비 중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 약 한번 먹어봐…코로나 치료제 개발”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 약 한번 먹어봐…코로나 치료제 개발”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왠지 사람들을 모아놓고 "만병통치약이 왔다"고 떠들던 옛날 길거리 약장사가 떠오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100% 무력화시키는 소위 '기적의 약물'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송된 대통령프로그램에 조그만 통에 든 약물을 갖고 나왔다. 그는 "드디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베네수엘라) 국내 승인을 받았다"면서 자랑스럽게 약을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4시간마다 1회 이 약을 혀 밑에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기적이 일어난다"면서 "코로나에 100%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적이라는 과한 표현까지 동원해 마두로 대통령이 극찬한 약은 베네수엘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코로나19 치료제 '카르바티비르'였다. 지난해 개발돼 9개월간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의료진 등에게 임상실험을 진행했다는 이 약은 최근 베네수엘라 보건 당국의 공식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규모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그 어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은 안전한 약이라는 게 확실하게 증명됐다"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당장 이번 주부터 사용 승인이 난 코로나19 치료제 카르바티비르 대량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약을 신속하게 베네수엘라 전국에 뿌리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공급망도 구축 중이라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 병원과 보건소에 빠짐없이 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꼼꼼한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기적의 약'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금명간 국제적 학술지에도 약의 개발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절차가 완료되면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아이티공화국 등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 기적의 약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과 100%를 자랑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진짜로 개발됐다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소식을 접한 중남미 각국의 반응은 시원치 않은 편이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큰 탓이다. 일각에선 "일반 의약품조차 부족해 의료대란을 겪어온 베네수엘라가 100% 효과를 보이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면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이도 인신공양”…16세기 스페인 정복자와 아즈텍인 학살 사건 전말

    “아이도 인신공양”…16세기 스페인 정복자와 아즈텍인 학살 사건 전말

    16세기 후반 멕시코에서 일어난 에스파냐 정복자들과 아즈텍인 사이 끔찍한 학살 사건에 관한 퍼즐 조각을 과학자들이 맞춰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 연구진은 2019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한 마을유적지에서 아즈텍인의 에스파냐 포로 학살 증거를 발견했다. 당시 아즈텍 주민은 이들 포로를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양 풍습까지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에스파냐의 아즈텍왕국 정복자인 에르난 코르테스(1504∼1547)가 줄테펙(Zultepec)이라는 이름의 이 마을에 대해 보복 공격을 명령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는 코르테스의 병사들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즈텍 주민들의 유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즈텍인이 제물을 먹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테코아케(Tecoaque)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의 주민들은 1520년 쿠바에서 출발한 에스파냐 선단을 습격해 에스파냐 남성 15명과 여성 50명, 아이 10명 등을 포로로 붙잡았다. 이중에는 쿠바 출신 에스파냐 병사 몇십 명과 에스파냐와 동맹을 맺은 아즈텍 인근 부족 출신 병사 몇백 명도 있었다.연구진은 이 유적에서 발굴된 유해를 조사해 이들 포로가 문이 없는 감방에 감금된 채 살이 찌도록 사육됐고 인신공양 제물로 바쳐졌다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발굴된 포로 유골들은 찢겨져 있고 뼈에서는 살이 제거된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테코아케 주민들은 천천히 몇 달 동안 이들 포로를 인신공양하고 잡아먹었는데 그중에는 아이와 여성 그리고 임신부까지 있었으며 이들의 두개골은 전리품처럼 장식되기까지 했다. 이런 학살 사건으로부터 8개월쯤 뒤인 1521년 초 에르난 코르테스는 에스파냐 선단이 포로로 잡혀 학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부관 곤살로 데산도발에게 병력을 이끌고 가서 마을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학살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테코아케 주민들 역시 코르테스의 보복 공격을 미리 알아챈 것으로 나타났다. 유적에서 주민들이 인신공양한 포로의 뼈 등 모든 흔적을 우물에 던져 증거를 은폐하려고 애쓴 흔적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코아케 주민은 마을 중앙에 방어책까지 마련하며 대비했지만, 1521년 3월 에스파냐 측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 습격에서 일부 아즈텍 남성 전사는 도주하는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전사는 물론 남겨진 여성과 아이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유적에서 발굴된 흔적은 최소 12명의 성인 여성이 5, 6세 아이 10명을 보호하다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방안에 남겨진 유골 흔적은 이곳에 숨었던 여성과 아이들 역시 죽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즈텍 사원들은 불에 타 사라졌고 조각상들의 목은 모두 절단됐다. 몇 달 뒤 에스파냐군은 동맹 부족과 함께 아즈텍왕국의 수도 테노치틀란을 함락했고 이후 목테수마 2세의 죽음으로 이 왕국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아즈텍 문명은 결국 전쟁과 유럽인이 들여온 천연두로 인한 인구 감소 탓에 멸망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고고학자 엔리케 마르티네스 박사는 테코아케 유적은 아즈텍 역사에서 에스파냐에 대한 저항과 왕국 붕괴의 시작을 나타나내는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한항공 날개 된 요스바니, 그의 첫 임무는 ‘친정 격추’

    대한항공 날개 된 요스바니, 그의 첫 임무는 ‘친정 격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대체 용병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가 옛 소속팀을 상대로 선두 수성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안드레스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입국한 요스바니는 지난 1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친정’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V리그 복귀전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없이도 정지석과 임동혁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노리는 2위 팀 간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합류로 기존 정지석과 임동혁, 요스바니의 삼각편대를 구성해 공격력을 배가할 생각이다. 특히 요스바니의 합류로 한계에 달한 공격수의 체력 부담을 나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존 선수와의 호흡을 깨지 않는 선에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팀의 기대치를 잘 아는 요스바니는 21일 “팀 우승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손발을 맞추고 있다. 좋은 세터가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요스바니가 복귀전을 치르는 OK금융은 2018~19시즌 자신이 유니폼을 입었던 친정팀이라 어느 정도 장단점을 안다. 요스바니는 2019~20시즌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두 경기 만에 이탈했다. V리그 경험이 있어 적응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반면 승점 42점으로 대한항공을 2점 차로 바짝 뒤쫓는 OK금융은 요스바니를 공략하지 못하면 선두로 치고 나가기 어렵다. 다행인 것은 석진욱 감독이 한국에서 요스바니를 가장 잘 안다는 점이다. 석 감독은 당시 수석코치로 요스바니에게 전술 등을 지도하면서 요스바니의 공격 성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는 “요스바니가 쿠바 출신인데도 사우나를 굉장히 좋아해 사우나 설치 공사를 하고 그 가족을 위해 특급호텔 스파 서비스를 제공한 적도 있다”며 “요스바니는 해산물 요리 특히 킹크랩을 좋아해 킹크랩으로 회식을 한 적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OK금융은 요스바니의 터키 리그 경기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는 한편 구단에서 훈련할 당시 훈련영상분석장치(다트 피쉬)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쿠바 정부 ‘코로나 예방제’ 공급… “효능 90%”

    [여기는 남미] 쿠바 정부 ‘코로나 예방제’ 공급… “효능 90%”

    중남미의 의료강국 쿠바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약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바는 주민들에게 면역력을 보호해준다는 코로나 예방약을 무상 공급하고 있다. '나살페론'이라는 이름의 이 약은 아바나 유전공학&바이오테크놀러지센터 (CIGB)가 개발한 물약이다. 아침과 저녁 등 하루 2번 코에 이 약을 1방울씩 떨어뜨리면 인체의 면역력을 보호하면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준다고 한다.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소한 열흘간 처방을 이어가야 한다. 쿠바는 공급 초기인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데 예방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자국민 또는 가족의 입국을 앞두고 있는 자국민 등에게 우선적으로 약을 나눠주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가족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경우 입국 3일 전부터 (쿠바에서 그를 기다리는) 다른 가족들이 예방약 처방을 시작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국한 사람은 입국한 날부터 예방약 처방을 시작한다. 쿠바는 지난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예방약 '나살페론'의 효과를 실험했다고 한다. 각 병원의 일명 '코로나 레드 존', 감염 위험이 높은 영역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에게 예방약을 나눠주고 처방하게 한 결과 90% 이상의 효과를 봤다는 게 쿠바 보건부의 설명이다. 보건부 소식통은 "지난해 8월까지 코로나 확진자를 직접 대하는 의료진 1만7000여 명과 고령층 위험군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예방약이 93%의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효과가 입증되면서 쿠바는 예방제 공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쿠바는 인구 200만 명의 수도 아바나를 시작으로 주민보건소를 통해 약을 전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쿠바는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 349명이 발생하면서 쿠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의료강국인 쿠바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백신 4종의 임상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쿠바는 올해 전 국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아바나트리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블링컨·설리번·타이… 외교라인 對中 강경론자 대거 포진

    블링컨·설리번·타이… 외교라인 對中 강경론자 대거 포진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외교안보라인 ‘투톱’인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미국 우선주의’ 같은 트럼프식 용어를 빠르게 지울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대신 ‘다자주의’나 ‘린치핀 동맹’과 같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제조기업 우대를 지향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통상 정책은 오바마 시절 재탕에 그치진 않을뿐더러 오히려 트럼프와 비슷한 정책 방향이 눈에 띄는 빈도가 늘 전망이다. 오바마 시절(2009~2017년)에 비해 중국을 견제해야 할 이유가 늘었기 때문이다. 블링컨 지명자는 2014년 미·쿠바 관계 정상화를, 설리번 지명자는 2015년 이란 핵합의 막후 조율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외교라면 ‘중국 때리기’ 일변도 정책만 펴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게 다양한 권역별 질서 구축에 미국이 다시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두 지명자는 트럼프식 즉흥외교 대신 실무협상을 통해 인내심을 갖고 조율을 이어 가는 정통외교 방식을 선호한다.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적 인내’ 기조를 강조해 온 장본인이 이들이다. 그렇더라도 바이든 외교안보팀의 최우선 과제는 트럼프 시절과 똑같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한꺼번에 뒤집지는 못할 처지다. 미중 무역갈등은 오바마 정부 시절의 관세전쟁 단계에서 진화해 지금은 반도체, 5G(세대 이동통신) 첨단기술 패권 경쟁으로 비화돼 있다. 여기에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하며, 중국은 미국의 전 세계 민주주의 확산 기조를 거스른 상태다.미중 무역을 직접 담당할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공격적이고 대담한 조치’를 설파한 인물이다. 타이 지명자는 중국에 대해 관세보다 더 나은 공격이 필요하다고 밝혀 ‘트럼프식 관세전쟁’ 대신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한 대중국 압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순장조? 암중모색?… 난감한 트럼프 측근들의 마지막 행보

    순장조? 암중모색?… 난감한 트럼프 측근들의 마지막 행보

    트럼프·미 의회 양쪽서 “수정헌법 25조 발동” 압박받은 펜스 부통령대만 관계 복원·쿠바 테러국… 유럽방문 취소당한 폼페이오 국무장관4년 전 측근 대부분은 트럼프 재임중 경질… ‘임기 후반까지 남은 죄’‘정권이양 책임 떠맡은 부통령, 막판 정책 강행하는 국무장관.’ 퇴임이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탄핵 절차가 모색될 정도로 워싱턴 정계가 전대미문 혼돈 속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각기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임 중 ‘트위터 해고’를 일삼은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남은 측근이 별로 없지만, 그 측근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실책을 수습하느라 논란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양 쪽의 압박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 불복 절차를 밟으라고 종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폭력점거가 있었던 6일(현지시간) 이후엔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직무를 중단 시켜야 한다고 펜스 부통령을 압박 중이다. 결국 13일 현재 펜스 부통령에게는 모순적인 두 가지 과제가 부과된 상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하는 일,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에게 백악관의 권한을 이행하는 일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직무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저지 쪽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미 하원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돌입할 태세이며, 펜스 부통령에겐 여전히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여러 변수를 관리하고 여러 정치적 중재를 하는 일이 부여되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서만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외교적 규제 해제(9일), 쿠바 테러지원국 재지정(11일) 등의 강성 조치를 취해서다. 일련의 조치들의 결과, 12일 행정부 교체 전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려던 폼페이오 장관 계획이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룩셈브루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국가 고위 당국자를 만날 예정이었는데, 이들이 거절한 탓이다. 대통령 임기가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미 국무부의 조치들이 ‘몽니’나 ‘국제관계 대못박기’로 여겨지던 평가가 반영된 면담거절이란 분석이 많은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의 전임 미국 대통령들처럼 연임에 성공했다면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수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뒷수습을 떠맡고 있지만, 두 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도 과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끝까지 함께한 죄이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었던 이들 상당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났다.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2018년 11월 7일 트위터로 해고 당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2018년 12월 해임됐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주 의사당 난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장한 것. 이런 일은 사이비 정치 지도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하는 쪽에 섰다. 역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이었지만 경질됐던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역시 최근 언론과 “내각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앞줄에 서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또 ‘몽니’… 쿠바 테러지원국 재지정

    임기를 9일 남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며 끝까지 ‘몽니’를 부렸다. 쿠바와의 관계 회복을 바라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쿠바가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한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결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쿠바가 콜롬비아 반군과 미국인 도주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원하는 것 등이 재지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은 북한과 이란, 시리아, 쿠바 4개국으로 늘어났다. 쿠바는 1982년 3월에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테러지원국에 포함됐다가 33년 만인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리스트에서 빠졌다.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를 선언한 뒤 나온 후속 조치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쿠바로의 크루즈 운항을 금지하고 직항편을 제한하고 주요 인사들과 국영기업을 잇따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 5월 쿠바를 북한과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와 함께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상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쿠바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쿠바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자본주의를 촉진시키는 것이 쿠바를 보다 민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쿠바 여행과 투자, 송금에 대한 제한 완화 등 경제·여행금지 해제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쿠바를 다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검토를 거치면 절차는 여러 달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난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조각배를 타고 공산국가 쿠바를 탈출한 쿠바인 12명이 미국 국경수비대(USBP)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명 쿠바인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 도착했지만 상륙 후 바로 체포돼 연행됐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언제 쿠바를 탈출했는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 땅에 도착했는지는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명이 목숨을 담보로 몸을 실은 선박은 비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USBP 관계자는 "매우 엉성하게 만든 작은 배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배에 12명이 한꺼번에 승선해 사고의 위험도 컸다. 쿠바인들이 탈출에 사용한 선박은 조악한 데다 크기도 작아 12명이 함께 타기엔 상당히 비좁았다. 관계자는 "12명이 쪼그리고 앉아 운신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해상사고라도 발생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이 났을 수 있다"고 했다. 쿠바인 12명은 도박 같은 탈출에 성공, 꿈에 그리던 미국 땅을 밟았지만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른바 '마른 발, 젖은 발' 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은 한때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쿠바를 해상 탈출해 기어코 육지(미국 땅)를 밟은 쿠바인(마른 발)에겐 영주권을 주지만 상륙 전 해상에서 발견된 쿠바인(젖은 발)은 쿠바로 송환하는 '마른 발, 젖은 발' 은 이런 맥락에서 1995년부터 워싱턴이 시행한 정책이었다. 덕분에 그간 수많은 쿠바인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타고 있던 비행기가 납치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미국 땅을 밟게 된 쿠바인들이 영주권을 받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더 이상은 '마른 발, 젖은 발' 행운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7년 정책을 폐지한 때문이다. 외신들은 "쿠바 국민을 특별히 우대하던 이민정책이 이미 폐지돼 이번에 붙잡힌 12명은 꼼짝없이 쿠바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금기보다 자기결정권” 남미 여성연대의 승리

    프란치스코 교황 반대 등 저항 컸지만수년간 女인권 향상 초록 손수건 시위“낙태 비범죄화, 여성폭력 고리 끊을 것” “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여성은 투표도 못하고 대학도 못 가는 보잘것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 이들을 위해 법이 있습니다.” 낙태 법안 가결 이후 아르헨티나 상원의원 실비아 사팍은 이렇게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상원은 12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14주 이내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낙태를 전면 허용한 건 아니지만, 엄격한 가톨릭 국가에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아주 크다. 성폭행 등 극히 예외 상황에서만 임신 중단을 허용한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이런 결실을 만든 건 여성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표결을 두고 “남미에서 커져가는 페미니즘 물결의 중대한 승리”라며 이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거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낙태 허용 흐름이 남미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포함된 평가다. 현재 남미에서 부분적으로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국가는 쿠바와 우루과이, 멕시코 일부 지역 등뿐이다. 아르헨티나의 여성 활동가들은 최근 수년간 낙태 합법화를 포함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역대 교황 중 개방적이란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낙태 허용 움직임에 반대를 시사할 정도로 저항이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2018년 8월 아르헨티나 상원은 낙태 허용 법안을 찬성 31표 대 반대 38표로 부결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표현하기 위해 2005년 들었던 ‘초록색 손수건’을 다시 꺼내들고 호소를 이어 나갔다. 이들은 “오늘은 실패했지만, 내일은 성공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위한 투쟁에 다시 나섰다. 그리고 이 녹색 물결은 결국 2년 전과 정반대의 의결을 이뤄냈다. 아르헨티나 여성단체 중 하나인 ‘라 마로나’에서 6년간 관련 캠페인을 한 활동가 카를라 비카리오는 “안전한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건 인권에 대한 폭력”이라며 “우리가 신체에 대한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태 비범죄화는 여성 스스로 자신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뿌리 깊은 여성 폭력의 고리를 끊는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인 질 필리포빅은 CNN에 “언제 아이를 낳을지 결정할 수 없다면, 여성이 어떻게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겠는가”며 “여성이 사회의 동등한 참여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몸에 대한 완전한 주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금기보다 자기결정권” 남미 여성연대의 승리

    “금기보다 자기결정권” 남미 여성연대의 승리

    ‘교황의 나라’ 아르헨티나 낙태 허용“낙태 비범죄화, 여성 폭력 고리 끊을 것”“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여성은 투표도 못하고 대학도 못 가는 보잘것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운 이들을 위해 법이 있습니다.” 낙태 법안 가결 이후 아르헨티나 상원의원 실비아 사팍은 이렇게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상원은 12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14주 이내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낙태를 전면 허용한 건 아니지만, 엄격한 가톨릭 국가에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아주 크다. 성폭행 등 극히 예외 상황에서만 임신 중단을 허용한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이런 결실을 만든 건 여성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표결을 두고 “남미에서 커져가는 페미니즘 물결의 중대한 승리”라며 이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거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낙태 허용 흐름이 남미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포함된 평가다. 현재 남미에서 부분적으로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국가는 쿠바와 우루과이, 멕시코 일부 지역 등뿐이다.아르헨티나의 여성 활동가들은 최근 수년간 낙태 합법화를 포함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역대 교황 중 개방적이란 평가를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낙태 허용 움직임에 반대를 시사할 정도로 저항이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2018년 8월 아르헨티나 상원은 낙태 허용 법안을 찬성 31표 대 반대 38표로 부결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표현하기 위해 2005년 들었던 ‘초록색 손수건’을 다시 꺼내들고 호소를 이어 나갔다. 이들은 “오늘은 실패했지만, 내일은 성공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위한 투쟁에 다시 나섰다. 그리고 이 녹색 물결은 결국 2년 전과 정반대의 의결을 이뤄냈다. 아르헨티나 여성단체 중 하나인 ‘라 마로나’에서 6년간 관련 캠페인을 한 활동가 카를라 비카리오는 “안전한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건 인권에 대한 폭력”이라며 “우리가 신체에 대한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태 비범죄화는 여성 스스로 자신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뿌리 깊은 여성 폭력의 고리를 끊는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변호사이자 작가인 질 필리포빅은 CNN에 “언제 아이를 낳을지 결정할 수 없다면, 여성이 어떻게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겠는가”라며 “여성이 사회의 동등한 참여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몸에 대한 완전한 주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교황의 나라’ 아르헨, 낙태 허용한다

    ‘교황의 나라’ 아르헨, 낙태 허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자 가톨릭 국가인 남미 아르헨티나가 임신 초기 ‘임신중단’(낙태)을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30일(현지시간)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임신 14주 이내에 임신중단을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8표(반대 29표)로 가결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법안 통과 뒤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여성의 권리를 확장하고 공공 보건을 보장하는 더 나은 사회가 됐다”고 적었다.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11일 하원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임신중단을 엄격히 금지했다. 성폭행에 따른 임신이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됐지만, 이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꺼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여성이 위험한 음성 시술에 의존해 해마다 37만∼52만건의 불법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83년 이후 300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여성단체들이 꾸준히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했지만 가톨릭계의 반발로 번번이 좌절됐다. 2018년에도 합법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합법화를 재추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법안을 발의하며 “임신중단은 찬성 또는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극복할 딜레마는 임신중단 시술이 음성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아르헨티나의 의료체계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앞에서는 임신중단 합법화 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표결 결과가 알려지자 합법화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멜라니 마르카티(25)는 “너무 오랜 기간 싸워 왔다. 오늘의 감정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중남미에서 임신중단을 합법화한 가장 큰 나라가 됐다. 지금까진 쿠바와 우루과이, 가이아나와 멕시코 일부 지역(멕시코시티, 오악사카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정도에서만 합법적 임신중단이 가능했다. 다른 국가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임신중단을 허용하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은 성폭행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임신중단을 처벌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구가톨릭대 신임 총장에 우동기 전 교육감

    대구가톨릭대 신임 총장에 우동기 전 교육감

    대구가톨릭대 신임 총장에 우동기 전 대구시 교육감(68)이 선임됐다. 임기는 2021년 1월 6일부터 4년간이다. 우 신임 총장은 1979년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에서 학술박사, 2008년 미국 볼주립대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부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로 교육자의 길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2대 영남대 총장,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대, 9대 대구시 교육감을 역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1. 지난달 25일 저녁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서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자’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자”, “미국 대선 부정선거는 민주주의의 붕괴”, “미국·일본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자”, “중국의 위협에서 일본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친 뒤 번화가인 긴자 쪽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주최측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2.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유럽과 동아시아의 13개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월 발표한 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일본이 25%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치인 16%를 9%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그에 대한 지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트럼프 인기’의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집중분석을 했다. 지난달 트럼프 지지 집회 참가를 위해 오사카시에서 신칸센으로 왔다는 50대 남성 회사원은 마이니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을 열심히 해서 반드시 부정선거를 밝혀내기 바란다”며 “음모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는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 등 경제정책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침범하는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남성처럼 일본내 트럼프 지지는 중국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마이니치는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수법은 야쿠자(지정폭력단) 같은 것이다. 나의 손자를 지켜주고 싶다”(60대 사이타마현 거주 남성), “중국 정부는 티벳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억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요코하마시 거주 60대 여성) 등 의견을 소개했다.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18년 일본인 약 3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호감을 느끼는 계층은 20~30대가 많고, 이들은 ▲자민당·일본유신회 지지 ▲인터넷 매체에 대한 높은 신뢰 ▲ 외교 중시 등 성향을 보였다. 이는 보수파는 보수파와 통한다는 일반적인 연결고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 일본의 라이벌인 중국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했던 것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친트럼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쓰쿠바대 도나미 아키 교수가 젊은 여성 전용 SNS ‘걸스 채널’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지난달 초 개설된 ‘트럼프 대 바이든, 누구를 지지합니까’라는 제목의 의견교환 게시판에는 “트럼프가 어쨌든 좋다”거나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대처에 공감을 표하는 글들이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고령을 문제 삼는 글과 함께 음모론자들이 퍼뜨린 비방성 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들이 보였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인 중에 일정 수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내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기득권층에 반발하는 백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트럼프가 좋지 않은 제도나 관행을 깨주는 것을 보며 후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싸우는 트럼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쿠바 주재 美대사관 ‘의문의 두통’… 극초단파 공격인 듯

    中·쿠바 주재 美대사관 ‘의문의 두통’… 극초단파 공격인 듯

    중국과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이 겪은 두통 증상이 누군가 극초단파로 공격한 결과인 것 같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연구해 “극초단파를 포함한 고주파 에너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상실 등을 호소했다. ‘집에서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신고도 나왔다. 이때부터 각국의 미 대사관 직원들만 겪는 이상 증상을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렀다. 2018년 중국에서 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NASEM 전문가위원회는 “화학적 노출이나 전염병 등 다른 원인을 살폈지만 해답은 아닌 것 같다”면서 “피해자의 증상은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쿠바에서 아바나 증후군이 발생하자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증상이 나타나자 ‘개인적 건강 문제’로 치부하며 공론화를 삼갔다. 중국과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NYT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쿠바·중국 美 대사관 의문의 두통 정체는 “극초단파 공격”

    쿠바·중국 美 대사관 의문의 두통 정체는 “극초단파 공격”

    중국과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이 겪은 두통 증상이 누군가 극초단파로 공격한 결과인 것 같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연구해 “극초단파를 포함한 고주파 에너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상실 등을 호소했다. ‘집에서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신고도 나왔다. 이때부터 각국의 미 대사관 직원들만 겪는 이상 증상을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렀다. 2018년 중국에서 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NASEM 전문가위원회는 “화학적 노출이나 전염병 등 다른 원인을 살폈지만 해답은 아닌 것 같다”면서 “피해자의 증상은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쿠바에서 아바나 증후군이 발생하자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증상이 나타나자 ‘개인적 건강 문제’로 치부하며 공론화를 삼갔다. 중국과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NYT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고주파 기술 관련 중요 연구를 해 왔다”고 언급했다. 1970~1980년대 모스크바 미 대사관을 극초단파로 공격한 전력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女 SNS 연대·신뢰 잃은 가톨릭… 남미 ‘낙태죄 폐지’ 다시 불붙어

    국내에서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며 여성들이 국회 앞 1인 시위를 이어 가는 가운데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도 낙태 합법화 주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들 국가는 인구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탓에 인공 임신중절이 엄격히 금지됐는데,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여성연대가 활발해지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하원은 낙태 합법화 법안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달 임신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에도 낙태 허용 법안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당시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부가 낙태 허용 법안을 발의하며 낙태죄 폐지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낙태죄 폐지가 대두되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여성만 죄로 처벌하는 ‘악법’을 없애자는 논의가 활발해졌다. 아르헨티나에선 2018년 10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낙태죄 합법화를 주장하며 ‘녹색 물결’ 시위를 벌였다.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모인 이들은 초록색 스카프와 손수건을 흔들며 낙태죄에 저항했고, “한 명도 더 잃을 수 없다”는 뜻의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구호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 남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간 이들 국가를 떠받치는 근간이었던 가톨릭 신앙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것도 한몫했다. 로이터 통신은 “성직자들의 성적 학대가 알려지면서 태아의 생명이 수정 때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인구의 70%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남미에서는 우루과이와 쿠바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도 낙태를 전면 금지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