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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시드니 ‘메달’ 담금질

    몬트리올의 영광을 다시 한번-.한국 여자배구가 시드니올림픽 메달을 향한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총 8개국이 참가해 태국,중국 등을 순회하며 열린다. 한국팀이 제일 신경쓰는 부분은 ‘리베로’점검이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구기란(23·흥국생명)을 리베로로전격 발탁했다.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는 그동안 한국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대표팀은 왼쪽 공격수 최광희(26·담배인삼공사)를 리베로로 기용하는 ‘편법’을 사용해 왔다. 구기란은 국내 리그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국가대표로서의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나머지 선수와의 호흡도 이번 대회 점검대상이다. 또 대회 참가국중 일본을 제외한 7개팀이 모두 올림픽 본선진출팀이라는 점에서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특히 러시아,쿠바,이탈리아는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4일 최강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으로 처음으로 메달(3위)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5∼8위 사이를 오가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박준석기자 pjs@
  • 2000 美 공화당 전당대회/공화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대의원 2,066명을 포함해 4만5,000여명의 공화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당대회에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총 5,000만달러를쏟아부어 ‘최대의 축제’를 연출했다. ■전당대회 조직위는 무엇보다도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단합된 공화당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조직위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부시에게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 논쟁의 소지가 되는 사안은 되도록 드러나지 않도록 모든 행사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전당대회 고액 기부자들을 위한 초호화판 각종 ‘장외행사’도 볼거리다.3일까지 474건의 각종 행사가 열린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억3,700만달러에달하는 사상 최고액의 정치자금을 모아놓은 공화당측은 25만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제공한 인사 100여명에게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이들에게는 전당대회기간 대회장에 상석이 마련되고 당지도부와의 개별 만찬이 계획돼 있고 숙소도 최고급 호텔로 잡혀있다. 부시 후보는 동원가능한 일가족을 총출동.부시 후보의 부인과 동생들,조카까지나서 2대째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한 가문의 응집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딕 체니 전국방장관이 반격에 나섰다.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이 하원의원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석방결의안에 반대하자 클린턴의 각종스캔들을 빗대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을 내놓게 되길원한다”고 응수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시각 고어 부통령 부부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휴가를 보내며 느긋한 모습을 연출했다.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시와의 지지율 격차가 최고 16%포인트까지 벌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민주당은 이례적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일인 31일부터 미 17개주요 주(州)에서 350만달러를 투입,반(反) 부시 TV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30초짜리 반부시 광고는 민주당의 첫번째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체니가 의원 재직시설 환경보호법안과 빈곤가정 자녀를 위한 취학전 아동교육프로그램에 반대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체니 전력을 집중 공격,부시를 흠집내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후보 진영들은 후보의 공식웹사이트를 모방한 패러디(parody) 사이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패러디 사이트 대부분이 후보들을 비방하거나 희화화하는 내용들인데다 접속량도 무시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부시 후보의 공식 웹사이트를 흉내낸 한 사이트는 부시 후보와 6살짜리 쿠바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사진을 함께 싣고 부시가 “엘리안을 입양해 러닝 메이트로 삼겠다”고 발표했다고 거짓 기사를 게재했다.고어 부통령의 공식 웹사이트를흉내낸 사이트는 고어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할 35가지 이유를 올렸다. 필라델피아 최철호특파원 hay@
  • 포커스 투데이/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 우고 차베스

    30일(현지시간)실시된 베네수엘라대선에서 집권연정의 우고 차베스(46) 현대통령이 야당연합의 프란시스코 아리아스(49) 후보에 압승을 거두고 재선에성공했다. 차베스대통령은 80% 가량의 개표작업이 진행된 이날 밤 11시 현재 총 유효득표수의 59%(289만 6,948표)를 얻어 37%(182만 8,583표)에 그친 아리아스후보를 제치고 임기 6년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2년 2월1만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이자 대중민주주의에 뿌리를 둔 정치인.1954년 베네수엘라 서쪽 농촌마을인 사바네타에서 태어났으며,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75년 소위로 임관했다.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1992년 쿠테타를감행했다 실패,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돼 2년을 보냈다.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그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 ‘제3의 길’을주창하고 있다. 출옥한 직후 첫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언론인 출신인 마리사벨과 재혼,4명의 자녀를 두었다.사회민주주의자인 부친 우고데 로스 레예스 차베스는 현재 바리나스 주지사이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시 재선에 도전했다. 멕시코시티 연합
  • “헤밍웨이 2차대전 당시 쿠바서 美 정보원 활동”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사귄 사람들로부터 얻은 비밀정보를 미국 정부에 넘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공문서보관소에서 찾은 서류를 인용,헤밍웨이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살면서 간첩단을 조직하고 카리브해에 나가 나치의 유보트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바나에 주재하던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보고서들은 헤밍웨이가 미국 해군과 대사관으로부터 봉급을 받았던 것으로 밝히고 있다. FBI요원 로버트 레디가 작성한 이 보고서들은 헤밍웨이의 간첩단원들이 미국이 부패했던 풀겐시오 바티스타 정권과 맺은 비밀계약을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헤밍웨이가 아바나의 ‘반란자들’에 대한 정보보고의 대가로미 대사관으로부터 돈을 받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인 레디는 “42년 9월30일 헤밍웨이의 농장에서 그로부터 4명을 풀타임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14명의 바텐더와 웨이터 등을 고용하고 있어그 비용이 월 500달러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술했다. 헤밍웨이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레디는 또 “헤밍웨이가 대사와 친분이두터워 그가 술집 같은데서 알게된 사람들로부터 얻은 정보의 신뢰도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다”고 적었다. [런던 연합]
  • [2000 美대선](6)외교·국방정책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외교분야에서 제시한 공약은 한결같이 ‘미국 제일주의’이다.고어는 ‘세계 지도자 역할을 위한 강력한 국방력’을 누누이 강조했으며, 부시 역시 “미국은 자유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미국은 미국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세계화를 추구해 왔고 91년 이후 고립주의에서 탈피,추구한 ‘인도적인 개입주의’는 두 후보로 하여금 세계 지도자역할을 대외정책의 목표로 자연스럽게 내세우게 만들었다. 세계 지도자로 역할하는 미국을 위해서 두 후보가 표방한 전제조건은 모두강력한 국방력.외교와 국방은 한묶음으로 미국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유용한도구이며,‘한 손에 코란,한 손에 칼’이 아니라 ‘한 손에 총,한 손에 원조’라는 세계 운영 이념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편인 것이다. 미국 원조의 혜택은 그러나 친미 사고방식을 낳아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국가 경제의 미국 편향이란 결과를 가져왔으며,미국 의회가 외교·국방의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그러해 반미감정을부추기기도 한다. 미 국무부가 웹사이트에 제시한 외교의 당면 목표는 ▲국제 안보질서 확보▲경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 3가지이다. 이중 국제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현안에는 중동,인도-파키스탄 분쟁,신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중국과의 알력,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장으로 다시제역할을 찾아나선 러시아와의 무게중심 싸움, 그리고 북한 문제로 대별되는‘우려국가’ 문제 등이다. 인권·외교 문제가 현안이 아닌 유럽과는 극단적인 실리,즉 무역을 둘러싼논쟁이 한창이다. 이해가 엇갈리는 외교논쟁에 대한 고어의 대응은 국제기구를 통한 접근이다.명분을 살리면서 세계의 중지를 모으는 실질적인 방법이다.이스라엘 문제에유엔의 해결책을 근간으로 중재안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표적 실례이다. 그러나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단호하다.91년 부시 전대통령의 걸프전 지지,유고 공습 결정,체첸사태와 관련 미 원조 제공 요구,사담 후세인 반대파 지원 등이 그것이다. 국방에 관한 한 고어는 방산업체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운 민주당 소속이기에여론동향에 따르는 편. 공화당에 밀려 국가미사일 방어망 계획(NMD) 추진에필요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반대했지만, 국방에 있어서의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해 21세기 첨단군대를 추구했다. 이에 반해 국제경영에 경험이 없는 부시는 외교정책에서 다소 어눌하다.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쿠바에 대한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분위기없는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에 관해서는 단호해 공화당의 특징을 대변한다는 말을 듣는다.630억달러의 NMD 계획을 적극 주장했었고 신무기 개발에 200억달러,군인 임금인상을 위해 10억달러를 책정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외교에 어둡다는 지적에 따라 전 국가안보위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곤돌레사 라이스,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장으로부터 외교안보문제 자문을 받아 조심스럽게 이슈별로 접근중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대북 정책-고어 '당근' 부시 '채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당의 대한반도 정책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북한에 대한 적극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벼랑끝 외교를 인도주의적인 원조와 국제사회로의 복귀로 완화시켜 북한 정권의 조기 붕괴를 막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을 골간으로 한다. 고어의 한반도 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할수 있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94년 북한과 맺어진 제네바 핵협정의 준수를 적극 주장한다. 반면 부시의 한반도 정책은 아직 뚜렷히 언급된 바가 없어 지적하기 어려우나 최근 한국을 다녀간 폴 월포위츠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장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월포위츠는 공화당 정권인 부시 행정부 시절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하고 국방부 차관까지 지낸 뒤 현재는 부시 후보의국제관계 자문역을 하고 있으며 당선시 곤돌레사 라이스와 함께 백악관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방문, 제네바회담의 재협상을 주장했다.근본적으로 공화당의 한반도 정책은 제네바회담에 대한 자세에서 엿볼 수 있는데 공화당은 국제사회가 핵동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수로와 같은 혜택을준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제네바회담은 잘못된 것이며,식량 전용을 하는 북한에 대한 식량공급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는 ‘북한에 대한 보다 확실한 채찍’을 언급,공화당의 입장을 충실히대변하고 있다. *양측 참모진. 대선에 나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벌이는 정책 대결은 막강한 정책 참모진이 밤잠을 설치며 뒷바침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참모진들은 아직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의 당선시 백악관 진영과 행정부 장·차관으로 내정되기 때문에 종종 ‘세도우 캐비넷’으로 인식된다. 고어후보 참모진은 부통령 재직 시절 봐왔던 인물들이중심인 반면 부시 참모진에는 대통령이었던 부친 조지 부시의 지인들이 많이 진을 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인 고어의 참모진영은 자연스럽게 하버드 학파가 중심이 돼 케네디 스쿨 학장인 일레인 카마크를 중심으로 참모가 구성돼있다.카마크는 지난 93년 클린턴·고어 행정부 선임정책보좌관을 지내면서 국가정책검토분야에 뛰어난 역할을 했으며 백악관의 신정책위원회를 구성,전체 공무원의 14%인 30만명을 감축하는 개편작업을 이끌기도 했었다.그녀와 함께 정책입안에책임을 지는 사람은 딕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과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이다. 민주당내 제2인자 자리를 놓고 고어와 은근히 알력을 빚었던 게파트의원은지난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민주당 단합에 모범을 보였으며, 최근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하원의원 출신인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고어에 헌신적인 가신역할을하는 참모이다.인종문제 전문가인 헨리 게이츠 하버드교수와 환경운동전문가인 로버트 케네디 2세,게리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톰 하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도 고어참모로 두드러진 활동을 한다. 부시는 예일을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전형적인캠브리지파이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부친을 자문했던 곤돌레사 라이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을중심으로 외교자문을 받으면서 어느덧 참모진은스탠퍼드 학파로 이뤄졌다. 따라서 하버드와 스탠퍼드 양대학은 차기 정부 구성을 두고 은근히 자존심대결을 벌이고 있으며,고어와 부시 양측의 핵심 참모진은 공고롭게도 모두여자인 셈이다.15세에 덴버대학에 입학해 19세에 졸업한 영재인 라이스는 89년 부시대통령 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일원으로 구소련과 동구전문가로 활동했다.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던 라이스는 외교와 정부정책면에서 어눌한 부시의 개인교습을 시작하면서 참모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대선출마선언 훨씬 이전인 98년 7월,부시는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을 비롯한라이스, 부시 대통령 정책개발 보좌관 출신 마틴 앤더슨 등 후버연구소 요원들을 텍사스 오스틴 주지사 관저로 불러 자신의 대선 자문을 부탁했다.이렇게 시작된 부시의 참모진은 단시일내에 부시 후보를 전국후보로 등장시키는데 성공했을뿐 아니라 고어진영을 계속 앞도하는데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다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사아 대사,국방부차관,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 등을 역임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연구소장 폴 월포위츠 역시 부시 외교문제 정통자문관으로 활동중이며,한반도 문제와 관련 역할은 주목된다.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 hay@.
  • 쿠바소년 엘리안 “돌아왔어요”

    [워싱턴·마이애미·아바나(쿠바)외신종합]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이 7개월간의 미국체류를 끝내고 28일 쿠바로 귀국했다. 엘리안군은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그의 귀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친척들의 상고를 기각한 지 40여분만인 오후 4시 43분(현지시각)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주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씨의 손을 잡은 채 전세 비행기에 올랐다. 엘리안군은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밀항선을 탔으나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좌초돼 어머니를 잃고 타이어 튜브에 매달린 채 이틀동안 표류하다 추수감사절인 지난해 11월25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귀국=곤살레스 부자의 귀국 길에는 엘리안군의 새 엄마와 이복동생,엘리안군의 무료함을 달래 주기 위해 쿠바에서 데려온 그의 친구들이 동행.전세기는 3시간만에 환영군중들이 엘리안군을 ‘소년 영웅’으로 부르며 열광하는가운데 아바나 공항에 도착했다. 엘리안군이 부친의 팔에 안겨 비행기 트랩을 내려서자 마중나온 800여명의쿠바 어린이들은 “엘리안,엘리안”을 외치며 열렬히 환영.군악대가 쿠바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도착한 엘리안군 일행은 자동차에 분승,친구,친척들과의 재회를 위해 모처로 출발.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은 이날 미국을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인듯 공항환영행사에 불참. ◆양국 해빙 계기=엘리안군이 쿠바로 돌아가는 날 빌 클린턴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식량 및 의약품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할 뜻을 피력한 것과 관련,일각에서는 미·쿠바관계의 해빙을 진단하는 분위기.엘리안 문제가 문제가 불거진 직후 쿠바에서는 연일 수십만명의 쿠바인들이 모여 엘리안 송환을 요구했다.엘리안군의 귀환은 예상되던 외교적 갈등을 가라앉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분석. ◆체류비용=미법무부는 엘리안군의 보호권을 둘러싸고 지난 7개월 동안 벌어진 법정소송에서 총 182만달러(약 20억원)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이날 대법원이 소년의 쿠바 귀국을 허용키로 한 직후 공개한 회계자료에서 지난 11일 현재까지 이 사건에 소요된 비용은 182만6,000달러였다고공개. 가장 큰 단일부문 비용은 이민귀화국(INS)관계자,법무부 보안관 및 변호사등이 워싱턴과 마이애미 및 쿠바를 오가며 쓴 여행경비로 총 78만 6,000 달러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INS 및 법무부 보안관들의 초과근무 수당으로 지급된 61만 8,000달러였다.4월 22일 엘리안을 친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마이애미의 친척집을 급습했던 이른바 ‘재결합 작전’에는 22만9,686 달러가 소요됐다. ◆쿠바정부 자제=쿠바 정부는 엘리안군의 송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전국민에게 냉정과 침착을 잃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쿠바 정부는 이날 국영 TV방송을 통해 내보낸 짤막한 성명을 통해 미 대법원의 상고기각 판결내용을 전한 뒤 “모든 쿠바인들이 최대한의 냉정과 위엄,침착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 ◆송환판결=앞서 미 대법원은 28일 엘리안의 쿠바 귀국을 봉쇄해 달라는 엘리안의 친지들의 상고를 기각.마이애미 거주 친척들은 엘리안의 귀국을 허용한 항소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지난 26일 대법원에 상고,대법원 심리가열릴 때까지 엘리안의 미국 체류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안사건 일지. 1999.11.22 엘리안,어머니와 쿠바서 출발. 11.25 바다에서 구조. 11.27 아버지,엘리안 쿠바 귀환 요구. 12.10 미국 친척들,엘리안에 대한 난민지위 요구. 2000.1.5 미국이민귀화국(INS), 1월14일까지 쿠바 귀환 결정. 1.19 미국 친척들,INS결정에 불복 소송 제기. 3.21 미국 법원,소송 기각. 4.6 아버지 곤살레스,미국 도착. 4.22 INS,엘리안 강제 구인.부자상봉. 6.23 미국 항소법원,쿠바귀환 판결 재확인. 6.26 친척들,대법원에 상고. 6.28 대법원,상고 기각,엘리안 쿠바로 귀환.
  • 美 對쿠바 ‘햇볕정책’

    미국이 쿠바에 대한 식품과 의약품의 수출을 허용하는 등 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미 외교정책의 한 구석에 끈질기게 자리잡고 있던 냉전적구도가 이제서야 사라지게 됐음을 뜻한다.이는 앞으로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미국이 쿠바에 제재조치를 가한 것은 1962년.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고립시키려는 ‘쿠바 봉쇄’ 정책이 채택되면서부터다.그 후 40년 가까이 꼼짝 않던 미국의 쿠바정책이 변화의 첫발을 디딘 것이다. 이는 쿠바에 대한 오랜 제재에도 불구,미국이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강경 일변도의 제재에서 벗어나 온건한 유화정책으로 쿠바의 변화와 민주화를 유도해 보겠다는 계산이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이같은 정책 변화는 쿠바 뿐만 아니라 북한과 리비아,이란 등 이른바 ‘불량배 국가’들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미국은 실제로 쿠바와 동시에 북한,이란,리비아,수단에 대한 제재도 일부 완화했다.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책 변화가 이뤄져 북-미 접근에도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이처럼 외교정책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27일의 제재 완화 조치는 큰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실제로 미-쿠바 교역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해 경제적으로는 상징적 의미 밖에는 갖지 못할 것이다.미국은 쿠바로의 수출은 허용하면서도 쿠바로부터의 수입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또 쿠바는 수출대금을 반드시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나 민간 은행이 쿠바에 신용을 공여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쿠바가 외화가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쿠바의 구매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수출 규모가 미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미-쿠바 경제위원회는 앞으로 1년간 미국의 대쿠바 수출은 약 2,500만∼4500만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쿠바에 대한 제재 조치로피해를 입고 있는 미 농부들을 위해 제재를 완화했다지만 농부들이 입을 혜택도 별게 없다는 얘기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하원, 對쿠바 제재 완화키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27일 당론회의끝에 쿠바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수출을 자유화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은 지난 5주일간 쿠바제재 해제를 논의,이날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실에서 지도부가 모여 5시간의 격론을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의회내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 방침을 현재 계류중인 쿠바제재 해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법안들에 적용할 경우 쿠바에 대한 제재는 60년 10월 내려진 이후 40년만에 실질적으로 부분해제되는 셈이다. 공화당은 그러나 쿠바에 대한 이 방침을 어느 법안에 최종 규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는데 현재 의회에는 쿠바 경제제재 해제와 관련여러 의원들이 법안을 제출,계류중이며 이를 통합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쿠바는 북한과 같이 적성국교역법에 따라 대외원조법,수출입은행법,국제금융기관법,무기수출통제법,외국자산통제규정 등으로 제재를 받아왔다.그러나북한에 대해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직전 민간교역과 투자,항공기 자유왕래등의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이뤄졌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주 의료법 개정작업을 통해 이미 의약품의 쿠바수출에대한 규제를 일부완화해둔 상태이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변동이 없는 상태이다. hay@
  • 女배구 한국팀과 올림픽 본선 초반부터 격돌

    [도쿄 박준석기자] “피해갔으면 했는데…” 여자배구 시드니올림픽 본선 대진이 확정된 26일 독일대표팀을 맡고 있는이희완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국인 박만복감독이 이끄는 페루와 이감독이 이끄는 독일,그리고 한국이 같은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끝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독일은 유럽대표로,페루는 남미대표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상태였다.최종예선에 참가하기전 이감독과 박감독은 “함께 시드니로 가자”고 한국팀에 많은 격려를 보냈다.그러나 이제는 본선무대 초반부터 맞붙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본선은 A조에 주최국 호주를 비롯해 브라질 중국 크로아티아 미국 케냐,B조에 러시아 쿠바 한국 이탈리아 페루 독일이 속해있다.조별 풀리그를 벌여 8강전에 나설 1∼4위를 확정한다.각조에서 2개팀은 탈락해야만 한다.특히 B조는 세계 1·2위인 러시아 쿠바가 속해 있어 나머지 팀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할 형편이다.한국인 감독들은 3명 모두“경기는 경기”라며 전혀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희완감독은 “한국과 다른 조에 속하기를 원했지만 어쩔수 없지 않느냐”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철용 한국대표팀감독 역시 “껄끄럽지만 양보는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pjs@
  • 日本 최정상급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來韓 독주회

    3세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14세에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15세에 데뷔음반 출시,22세에 일본 클래식기타계 최정상 등극. 화려한 이력의 여성 신예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가 30일 오후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02)598-8277어린 나이답지 않게 고도의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을 자랑하는 무라지의 대중적 인기는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장의 음반들이 일본 클래식부문 판매 1위를기록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98년에 내놓은 5집앨범 ‘카바티나’는 10만장이 팔리는 등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무라지는 아버지의 작품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기타 교습자였던 아버지는 무라지가 두 살때 기타를 선물했다.자신이 20세 뒤늦은 나이에 기타를 시작한 한(恨) 때문이었을까.장녀인 그녀에게 아버지는 열성적인 영재교육을 마다하지 않았다.열 살 때부터 일본 클래식기타의 1인자인 후쿠다 신이치를 사사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 2∼3시간씩 연습을하는 등 기타는 그녀에게 떼놓을 수 없는 몸의 일부였다.그녀의 존재가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4세에 도쿄 주니어 콘테스트,쿠바의 레오 브라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수상하면서다.무라지의 음악적 인기는 시원스런 눈망울과 상큼한 미모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최근에는 건강음료 CF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전설적 기타작곡가 로드리고가 그의 작품을 모은 4집앨범 ‘파스토랄레’를 듣고 감동한 나머지 그녀를 ‘마지막 제자’로 삼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번 연주회에서 그녀는 로드리고의 ‘옛스러운 티엔투,밀밭에서’,줄리아니의 ‘대서곡’등을 선사한다. 허윤주기자 rara@
  • 英밀입국 58명 트럭 짐칸서 떼죽음

    영국 도버항에 정박중인 트럭 적재함에서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동양인 58명이 숨진채로 발견돼 유럽 전역을 경악시키고 있다. ■사건 개요/ 유럽 언론들은 18일 도버항을 순찰중이던 한 세관경찰이 벨기에항구도시 제브루헤를 출발,도버항에 수송돼온 18m짜리 흰색 메르체데스 벤츠 트럭 짐칸에서 여자 4명 등 아시아계 성인 58명이 밀폐된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세관경찰은 이때의 충격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 두명의 남성 생존자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심신이 쇠약해 당장 심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럭 운전사는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냉장실 스위치가 꺼져있었던 점으로미뤄 이들이 밀폐된 짐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발표했다.홍콩 언론들은 20일 영국 내무부 성명을 인용,사망자가 모두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으나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국적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밀입국 알선조직/ 영국경찰은 이번 사건을 밀입국 알선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이들의 소탕을 위해 MI5,MI6 등 첩보조직은 물론,트럭 등록지인 네델란드등과 대대적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포르투갈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EU 지도자들도 “유러폴(유럽경찰기구)과의 공조를 통해 밀입국 및 인신매매 관련 범죄조직을 적발,소탕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도버사건이 재발되지않도록 이민과 망명에 관한 공동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간 30만∼50만명에 이르는 대유럽 밀입국 수요에 기승해 창궐하고 있는불법 알선단은 승객의 안전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최악의 수송환경으로 악명을 떨쳐왔다.그러나 연간 수십명씩의 인명피해에도 불구,중국계 등 밀입국희망자들은 알선조직에 2만파운드(약 3,500만원)씩을 집어주며 목숨을 건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런던의 한 중국계 이민전문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영국 난민정책 논란/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19일 의회에서 이번 사건이 “범죄조직의 손에 자신의운명을 맡기려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경고가 될것”이라고 경종을 울리면서 향후 밀입국자 단속조치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영국정부의 엄격한 난민정책이 비극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측은 “절박한 사정에도 불구,꼬리를 물고 기다려야 했던망명 희망자들의 행렬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예정된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박해 등을 이유로 한 망명신청자수가 최근 연간 30∼40%씩 증가하고있는데도 영국 정부는 난민신청에 탈락한 이들의 즉각 출국을 유도하는 신속처리절차 도입,생계비 통제,불법 입국 알선 트럭 운전자에 대한 벌금 강화등으로 통제만을 강화해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전세계 주요 밀입국 사고. ■93년 6월 6일 300명 이상의 중국계 이민자들을 태운 태국발 밀입국선 ‘골든벤처’호 뉴욕 근해에서 좌초.10명 사망. ■98년 8월 17일 8명의 중국인 불법 이민자가 도쿄(東京)의 컨테이너선에서숨진 채 발견. ■99년 3월 6일 불법 아이티 이민자들을 정원 이상 태운보트 2척이 플로리다 팜비치 근해에서 좌초.40명 사망. ■99년 11월 1일 이라크 및 알바니아 출신 밀입국자 14명이 이탈리아행 그리스 여객선에 몰래 탔다 화재로 질식사. ■99년 11월 25일 쿠바 밀입국자들을 태운 보트가 미국으로 가던 도중 좌초. 엘리안 곤살레스의 어머니를 포함해 11명 사망. ■2000년 6월 18일 영국 도버항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58명의 시신 발견.
  • 北韓 ‘불량국가’호칭 변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북한 등 7개국을 지칭해온 ‘불량국가’라는 용어 대신 ‘우려대상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키로했다.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9일 ‘불량국가’로 불리던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쿠바 등 7개국중 일부 국가의 행동이 변화를 보임에 따라 이들 국가에 융통성있게 대처하기 위해 폭넓은 개념인 ‘우려대상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hay@
  • 남북 화해시대/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의 ‘평양 2박3일’

    6월13일 오전 9시48분. “지금 38도선을 넘는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를 타고 38선을 넘는 게 사실인가? 꿈이 아니겠지…. 가벼운 흥분이일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예술공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으나 베이징에서비자가 안나오는 바람에 취소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하루가 연기돼 걱정이앞섰던 터였다.38선을 넘었다는 얘기에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다.평양 순안공항에 접근할 때는 한창 모내기하는 북녘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경지정리가 자로 잰듯 했다.북녘 땅을 직접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나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연호하는 인파를보고 “이번엔 뭔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시인 고은 선생과 같은 조가 돼 한차를 타고 가며 차창 밖 연도의 시민들을 유심히보았다.그들의 얼굴에서 통일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겹겹이 병풍을 친듯 늘어선 연도의 인파들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동승한 안내원은 “옛날 쿠바 카스트로나 캄보디아시아누크가 왔을 때도 이 정도는아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숙소인 주암산(酒巖山)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바위에서 술이 나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곳.부벽루와 대동강 능라도,을밀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바로 점심을 먹고 만수대 예술극장을 찾았다.입구에서 ‘평양시 예술인들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라는 대형간판이 우리를 맞았다.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 왔다네,천안삼거리를 듣는 일행들의 얼굴은 숙연해져 있었다. 평양의 첫 날은 흥분과 감격속에서 보냈다. 다음날 인민학습당과 만경대소년궁전을 둘러본뒤 옥류관에서 냉면을 배부르게 먹고 ‘조선콤퓨터회사’를 찾았다.북한의 컴퓨터 기술수준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듯 했다.특히 회사를 충실히,샅샅이 보여준 데 감명을 받았다. 모든 것을 다 개방하고 솔직하게 서로 주고받자는 자세로 보였다.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분야 회의를 가졌다.우리측 특별수행원 24명 중경제와 관련해 방북한 우리측 인사 10명과 북한측 경제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북측에서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을 비롯,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참사,정명선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김정혁 조국통일연구원 실장,박세윤 조선콤퓨터회사 총사장,조헌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등이 참석했다.이렇게 남과 북의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역시 처음이었다.북한의 정 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그동안 통일이 안돼 상호 재력의 낭비가심했습니다. 이제 사상과 제도를 초월해 각 부분의 발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민족통일을 위한 실제적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92년 기본합의 사항을 아직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족의 객관적 기대와 요구를 저버린 것입니다.그이후 진행된 민간협력은 일부 시범사업에 불과합니다.세계 모든 민족이 힘을 강화하는 데 대결로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이번 회담을 통해 민족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할 얘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해달라”라고 덧붙였다.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 부회장과 참석인사들은 대체로남북 경제협력이 92년 합의한 기본 틀내에서 빨리 이뤄져야 하며 투자보장협정과 남북경제협력공동위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내가 북측 인사들에게 말했다.“92년 기본 합의사항에 나와있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하루속히 설치해야 한다.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을비롯해 지적재산권 및 신분보장 등 속히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민간차원의 대북 창구문제는 우리측 경제단체들이 상의해서 북측과 대화채널을마련하겠다. 중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대만기업을 우대하는 것처럼 남한기업에도 우대조치가 있어야 한다.북측이 지난번에 개정한 외자유치법에서도 남한기업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동근 참사는 “남쪽에서는 남북관계 특수가 있다고 얘기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대통령이 평양에 오실 때 기업인을 많이 대동,구체적인 정리안을 갖고 계실 것으로 보이는데,그게 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그는 김재철 회장의 글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까지 알고 있을 만큼 우리 방북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그날 저녁에는 역사적인 남북공동합의문 5개항 합의가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방북단을 목란관으로 초대했다.국빈 대접을 위해 특별히 지은 곳으로 한쪽 벽에는 동해바다 물결위의 찬란한 일출이,반대편은 삼지연의 불붙는 듯한 일몰로 장식된,대단한 만찬장이었다.이날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간 요리사들이 남쪽요리를 만들어 내왔다. 만찬은 화기애애하고 파격적인 만남의 장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이 일일이 잔을 돌리며 우리 기업인들과 건배를 했다. 마지막 날인 15일.오전에 평양에서 50㎞ 떨어진 닭공장 ‘동화협동농장’을찾았다.콤비나트 형태로 돼 있어 농장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고 사료를만들어 닭,오리,돼지,거위 등을 키우는 곳이었다.특히 최신설비가 갖춰져 사료 제조와 알 부화가 자동 처리되고 있었다.이곳은 김 위원장이 세번이나 와서 현장지도를 했을 정도로 현대화된 공장이다. 점심 때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식사를 베풀었다.김 대통령과김 위원장은 나를 비롯한 경제인들을 따로 불러 직접 술을 따라주고 건배를제의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잔을 부딪쳤다. 역사의 현장,평양의 2박3일은 파격이었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경제협력이한없이 확대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인으로서 진한 감격을 느꼈고,그것은 햇볕정책이 거둔 결실이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지구촌 군비지출 다시 증가

    [스톡홀름 AFP 연합]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은 냉전종식 이후 오랜 하락세에서 반전,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스웨텐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4일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SIPRI는 또 지난해 전세계 군비는 전세계 국민총생산(GDP)의 2.6%에 해당하는 7,800억달러로 냉전종식 직전인 10년 전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자원의 상당 부분이 군비로 소비됐다고 지적했다. SIPRI는 지난해 군비지출이 증가한 것은 미국과 프랑스,일본 등 대표적인군비지출국의 군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군비의 36%에 해당하는 2,599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돼 2위인 일본의 512억달러(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의 뒤를 이어서는 프랑스 468억 달러,독일,영국,이탈리아,러시아,쿠바의 순으로 군비지출이 많았다.한국은 군비지출 순위 9위였으며 이밖에 사우디 아라비아,브라질,인도,터키,대만,스페인 등이 군비지출 상위 15개국에 들었다.
  • 초여름 만년설 계곡 ‘日 중부 구로베 협곡’

    만년설이 녹아내린 비취빛 계곡.그 속살에서 빠져나온 투명한 물은 온통 비취빛으로 계곡을 물들이고 팬다. 옳거니,팬다는 표현이 맞아 떨어진다.침식작용이라는 자연법칙을 무시할 정도로 엄청난 수량과 재빠른 유속은 격한 세월의 흐름을 바위에 그대로 가로새긴다. 일본 중부지방의 구로베(黑部) 협곡.국내에 널리 알려진 북알프스의 알펜루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비경을 지녔다.되레 감추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지 모른다. 서울에서 주 4편 운행하는 도야마(富山)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달리니 협곡열차의 시발역,우나즈키(宇奈月)역에 이르렀다.길게는 14량,짧은 것은 10량의 객차를 달고 ‘도라꾸’(‘트럭’의 일본식 발음?)라는 이름의 이 꼬마기관차는 계곡을 잘도 오르내린다.꿈속을 거니는 듯한 몽유(夢遊).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은 부러 창이 없는 도라꾸를 택한다.계곡과 삼림의 정기를 한껏 끌어안겠다는 듯이. 20㎞를 오르는 데 무려 1시간20분이 걸린다.워낙 험난한 지형을 뚫고 철도를 건설하느라 터널만 30여개,수십미터 협곡을 가로질러 세운 다리만도 15개가까이 되기에 속도를 높일 수 없는 탓이다.웬만한 길도 눈을 피하기 위해지붕을 얹었다. 6월인데도 산정에는 눈이 얹혀 있다.다테야마(立山·3,015m)를 비롯,2,500m가 넘는 봉우리만 6∼7개에 이른다. 철로 옆에는 겨울철 눈이 쌓였을 때를 대비해 걸어서 오를 수 있는 길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그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할 때 기차는 갑자기 몸을 뒤틀며 90도 방향으로 용틀임한다. 계곡을 오르며 온갖 진경이 풀어헤쳐진다.만년설이 부스러지는 장관,나무를송두리째 뽑아내리며 무너지는 계곡,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엄청난 양의 물,바다보다 더 짙푸른 호수,그 속에 잠긴 주목나무. 호수를 가로지른 현수교가 가끔 눈에 띈다.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갈 너비.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감히 발을 옮겨놓기 힘들 정도의 높이다.다리는 제몸을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댄다. 꼬마기관차는 1시간여를 느릿느릿 우직하게 올라 가네투리(鐘釣)역에 다다른다.역을 나와 계곡 쪽으로 10분 내려가니 노천온천.그냥 옷을 벗고 들어가앉으면 따뜻한 물에누워 수백m 길이의 만년설을 쳐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엄청난 유속의 계곡물을 바라보며 온천을 하는기분이란. 계곡을 따라 20여분을 더 오르면 종착역 게야키다이라( 平)역.여기에서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다테야마 바로 밑 구로베댐까지 이르는 길.알펜루트와 연결되는 것이다. 계곡 아래 쪽으로는 원숭이가 날아다닌다는 원비협(猿飛峽).가끔 원숭이가나타나 온천을 즐긴다는데 이날은 아쉽게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이곳에서는 나가노 쪽으로 등을 돌린 하쿠바(白馬)연봉을 한눈에 조망하면서등산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도 같은 ‘메뉴’를 다시한번 즐기는 코스였는데 전혀 물리지 않았다.국내 계곡이나 오지 트레킹에 식상한 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볼만한 코스로 ‘일독’(一讀)을 권한다. 도야마 임병선기자 bsnim@. *구로베 주변 가볼만한 곳. 지금까지 일본 중부지방의 대표적 관광상품이라면 기타(北)알프스의 알펜루트를 꼽아왔다.일본 관광안내 책자에도 알펜루트 외에는 제대로소개된 것이 없을 정도.동해 바닷가에서 바로 시작된 히단(飛단)산맥이 남북으로 길게뻗어 다테야마와 하쿠바 연봉,호타가다케(穗高岳·3,190m)까지 3,000m 이상연봉들을 빚어냈다.다테야마와 구로베를 잇는 알펜루트가 국내 등산마니아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으로 대접받아왔다. 구로베 협곡은 히단산맥의 도야마쪽에 감춰진 비경인 셈.반대편 나가노 쪽으론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유명한 스키촌,하쿠바마을과 오이사케(大雪溪)가 자리하고 있다. ■신호타카 로프웨이/ 야리가다케(3,180m)와 호타가다케 등 3,000m 이상 연봉들의 적나라한 장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156m지점의 전망대까지 외줄 케이블카가 운행된다.왕복 2,8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북알프스의 전경과풍부한 만년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운이 좋으면 관광객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여우와 눈을 마주칠 수도 있다.내려올 때는 걷는 것도 권할만 하다. ■하쿠바 오이사케(大雪溪)/ 하쿠바 마을에서 동해쪽으로 1시간을 더 올라 송천(松川)을 끼고 서너시간 비지땀을 흘리고 오르면 2,000m 높이에 형성된 오이사케를 만날 수 있다.맑은 여름 햇살을 받아 푸르른 초원에 피어난 들꽃과 함께 눈쌓인 계곡을 트레킹한다.6월말부터 개방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송천 중간부분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화산작용으로 생겨난 호수들의 비경도 즐길수있다. ■하쿠바 마을/ 겨울에는 방이 모자랄 정도로 유명한 스키촌.유럽의 스키촌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마을의 정경이 인상적이다.올림픽 점프 스키장을 비롯,8개의 스키장을 비경속에 감추고 있다.여름엔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이름높다.
  • 시드니행 특급 ‘야구 드림팀Ⅲ’ 첫 위용

    시드니올림픽 야구 금사냥을 위해 구성한 최강의 ‘드림팀 Ⅲ’가 발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29일 야구회관에서 오는 9월 개막되는 시드니올림픽 야구대표팀 구성을 위한 선발위원회를 열고 프로 50명과 아마추어 11명 등 모두 61명의 1차 엔트리를 확정,발표했다. 엔트리에는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과 에이스인 20승 투수 정민태 등 삼성과현대에서 각각 9명이 올라 가장 많았다.다음이 ‘특급소방수’ 진필중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의 주인공인 ‘코뿔소’ 김동주의 두산이 8명이다.또 롯데에서는 지난해 3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악바리’ 박정태 등 7명,한화는 지난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제패의 주역인 송진우와 구대성 등 5명이 뽑혔다.이밖에 LG에서는 장문석과 이병규 등 5명,해태 이대진 등 4명,SK는 신인 돌풍을 몰고온 이승호 등 2명이 선발됐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구성된 ‘드림팀Ⅱ’의 멤버중 일본에 진출한 정민철(전 한화)과 양준혁(LG),김상훈(해태),경헌호(LG) 등 4명은제외됐다. 선발위원회는 이들 가운데 24명을 추려 오는 8월25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지을 방침이다.김응용 대표팀 감독(해태)과 호흡을 맞출 코치진으로 김인식 두산 감독과 강병철 SK 감독,주성로 인하대 감독이 선임됐다.또 미국 일본 쿠바 등 라이벌 팀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선동열 천보성 서정환 이광환 한대화 유종겸씨 등을 인스트럭터로 지명,상대 전력 분석에 나서도록했다. KBO와 야구협회가 이번 대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8개 참가국 가운데 꼴찌의 수모를 당했기 때문.8개국이 예선 풀리그로 메달 색깔을 가릴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의 이점을 한껏 살릴 호주를비롯,전통의 강국인 미국·쿠바·일본 등이 한국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감독 김응용(해태)◆코치 김인식(두산)강병철(SK)주성로(인하대)◆투수 정민태·김수경·위재영·임선동(이상 현대)송진우·구대성·조규수(이상 한화)진필중·이혜천(이상 두산)임창용·김현욱·김진웅(이상 삼성)최상덕·이대진(이상 해태)장문석(LG)손민한·주형광·문동환·박석진(이상 롯데)이승호(SK)조용준(연세대)이승학(단국대)정대현(경희대)김광우(고려대)◆포수 박경완(현대)홍성흔(두산)김동수(삼성)조인성(LG)현재윤(성균관대)허일상(단국대)◆내야수 김동주·강혁·김민호(이상 두산)이승엽·김태균·김한수·정경배(이상 삼성)박진만·박종호(이상 현대)마해영·박정태·김민재(이상 롯데)유지현(LG)홍현우(해태)최태원(SK)장종훈(한화)신명철·이현곤(이상 연세대)임수민(상무)◆외야수 박재홍·심재학(이상 현대)이병규·김재현(이상 LG)정수근·심정수(이상 두산)송지만·이영우(이상 한화)장성호(해태)김기태(삼성)박한이(동국대)박용택(고려대)김민수기자 kimms@
  • 백종권 2차방어 실패

    [캔자스시티 AFP]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29)이 챔피언 벨트를 상실했다. 백은 22일 미국 캔사스시티 하라노 카지노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동급 1위호엘 카사마요르(29·쿠바)와 2차 방어전에서 5회 TKO패 당했다. 첫 원정경기의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한 듯 백은 초반부터 고전하다 3·4라운드에서 카사마요르의 강력한 펀치를 연이어 허용,양쪽 눈 위가 모두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백은 21승1무1패,카사마요르는 21전승을 기록했다.백은 2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았다.
  • 核보유국 “핵무기 완전폐기” 확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187개국 대표들은 20 일(한국시간 21일 새벽) 핵무기 완전제거에 대한 핵 보유국의 분명한 약속을골자로 한 역사적인 합의문을 채택하고 한달 가까이 진행돼온 제6차 평가회의를 마쳤다. 70년 조약 발효 이후 5년마다 열려온 NPT 평가회의에서 합의문이 채택된 것은 85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제7차 평가회의는 2005년에 열리게 된다. 핵군축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문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미국 상원의핵확산금지조약(CTBT) 비준 거부 등으로 흔들려온 NPT 체제에 새로운 활력을불어넣고 핵군축에 대한 희망을 높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종 합의문에 따르면 핵보유 5개국은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핵무기 완전제거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하고 다음 평가회의에서 기준이 될 6개항의 점검 목록에 합의했다. 핵보유국들은 95년 회의에서 NPT 효력을 무기연장하는 조건으로 성실한 핵군축 노력을 약속했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해 이번 회의에서 비핵국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핵군축 압력을 위해 7개국으로 구성된 ‘뉴 어젠더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멕시코 대표단은 “핵군축에 대한 더 강화된 신념을 갖고 회의를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문은 또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개탄하고 이들 두 나라가 핵보유국의 지위를 갖지 못했음을 재천명하는 한편 NPT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인도와 파키스탄,쿠바,이스라엘 등이 NPT에 가입하고 핵안전조치를 이행할때까지 국제적인 핵협력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번 평가회의는 당초 19일에 폐막될 예정이었으나 합의문 문안을 놓고 미국과 이라크가 신경전을 벌임으로써 일정을 하루 넘겨 폐막됐다. ●북한 관련 표현 이번에 채택된 합의문은 북한과 관련,“NPT 당사국으로서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협정을 이행할 것을 기대하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이행을 촉구한다”고만 적고 있다. 이는 과거 ‘심각한 우려’ ‘조속한 이행’ ‘강력히 촉구’ 등의 단어가빠짐없이 들어갔던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부드러워진 것으로 최근 남북 관계개선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풀이되고 있지만 큰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 핵군축 부문. ▲핵보유국들,핵무기를 완전 제거해 핵 비무장화 달성할 것을 명확히 보장▲핵프로그램에 대한 투명성 제고▲핵무기의 군사작전적 지위 축소(핵무기 경계태세 완화, 미사일 탄두 제거 등)▲전술핵무기 보유량 추가 감축▲전략 핵무기 감축대상을 미국과 러시아 이외에 영국과 프랑스,중국 등으로 확대▲핵분열 물질을 무기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을 5년 내에 협상▲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까지 핵실험 유예▲제네바 군축회의에 핵군축 전담기구 설치◆ 핵확산 금지부문. ▲핵 안전조치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핵협력의 전제 조건으로 확립▲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개탄▲인도와 파키스탄,쿠바,이스라엘 등 NPT를 거부하고 있는 4개국에 조약가입 촉구▲중동과 남아시아의 비핵지대화 지지
  • 백종권 “챔피언 명예회복”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29·숭민체)이 22일 새벽 미국 캔자스시티 하라노 카니노호텔 특설링에서 2차 방어전을 갖는다. 상대는 동급 1위 쿠바의 호엘 카사마요르(20전승 12KO).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답게 빠른 발과 뛰어난 기량으로 최강의 도전자라는 평이다.이번 경기가 원정경기인 동시에 지명방어전인 만큼 백종권으로서는 ‘롱런 가도’에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종권은 이번 원정경기를 통해 ‘답답한 경기를 한다’는 그동안의 평을한방에 날려버릴 각오다.백은 지난해 10월 라크바 심(몽골)과의 타이틀전에서 판정시비가 일었고 올 1월 국내선수와의 1차 방어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백종권은 지난 3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LA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있다. 백종권은 상대의 빠른 발을 잡기위해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부쳐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현재 백의 전적은 22전 21승(18KO) 1무. 경기대전료로 백종권은 20만달러를 받는다. 박준석기자 pjs@
  • 北-한반도 주변4강 관계개선 추이 점검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주요 국가간 관계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한반도 주변 4강과 유럽연합(EU),동남아 국가 등과 북한 사이의수교 및 관계개선 협상 추이를 살펴본다. ◆北·美 접촉. 남북정상 회담을 앞두고 북·미 관계가 미묘하게 움직인다.현정부 출범 이후 꽁꽁 얼어던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반면 지난해 9월 북·미 베를린 회담 이후 순항하던 북·미 관계는 다소 난관을 맞은 듯하다. 기대를 모았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데다 북한의 오랜 열망인 테러지정국 해제 요구를 최근 미측이 외면한 것이다.향후 북·미 협상에서의 주도권 다툼을 겨냥한 ‘신경전’의 의미도 없지 않은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면서도 북측의 의도를 면밀히탐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세워 미측의 ‘핵·미사일압력’을 우회하려는 전술 변화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웬디 셔먼 미국무부자문관의 한·중·일 3국 순방도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는 24일 로마에서 ‘김계관-카트먼 라인’이 다시 가동된다.94년 제네바 합의 이행과 북한 고위인사의 미국 방문 등이 주요 의제다. 오일만기자 oilman@. ◆北·日 수교회담. 북한과 일본은 4월의 평양회담에 이어 이달 22일부터 나흘간 도쿄에서 10차본회담을 갖는다.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양측이 수교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북한으로선 경제난을 풀 ‘돈’,일본에겐 안전을 위협하는 ‘뇌관’의 해소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회담에서 북한은 과거청산 문제를 먼저 해결,수교한 뒤 일본측 요구에대해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반면 일본은 과거청산과 일본인 납치의혹 등 현안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북한이 말하는 과거청산은 식민시대 뿐 아니라 한국전쟁 때 미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한 일본의 보상 및 배상이 핵심을 이룬다.일본은 보상이 아닌 ‘재산 청구권’의 형태라면 가능하다는 입장. 도쿄 회담에서는 일본측 요구가 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일본은 납치문제및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해 강도높은 요구를할 것 같다.북한에 밀리는협상태도를 못마땅해 하는 여론을 의식해서다.북한도 지난달 24일 중앙통신을 통해 “과거청산은 경제문제가 아니라 중대한 정치문제”라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北-中·러. 지난 92년 한·중수교로 소원했던 북한-중국과의 관계가 남북 정상회담을앞두고 밀월관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3월 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전격 방문하고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을 중국에 보내 전통적인 우호관계 발전 등을논의했다.중국도 5월 중 서열 2위인 리펑(李鵬)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국제사회에 ‘맹방’임을 과시할 예정이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복원에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지난 2월 평양에서‘북-러 우호선린 협력조약’을 공식 체결한 데 이어 4월21일 쿠바를 방문한 뒤 모스크바에 중간 기착한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따른 한반도의 긴장 완화 해소방안과 푸틴 러시아대통령 당선자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같은 외교활동은 중·러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본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 ◆北·기타국가. 북한은 유럽 및 아·태지역에도 전방위 외교공세를 펴고 있다.올해 초 이탈리아와 수교를 한 북한은 영국·벨기에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는 등 유럽 국가들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고,머지않아 필리핀·호주와 관계정상화를 이룸으로써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97년에 이어 두번째로 북한과 영국은 오는 15∼20일 평양에서 정치부문의 대화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카터 외무부 동북아·태평양담당 과장을 수석대표로 한 영국 외무대표단이 평양을 방문,김춘국(金春國)외무성 구주국장 등과 만나 두나라 관계개선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벨기에 외무 대표단은 14∼16일 평양을 방문,북한 당국과 같은 의제를 논의한다. 또 호주와의 수교가 5월 중 발표될 예정인데다 필피핀과의 수교도 7월 초쯤이뤄질 전망이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7월 하순 열리는 ARF총회에서 이 기구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을 사실상 모두 충족하는 셈이다. 김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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