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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리우드 섹시 여배우들, 공공장소서 레즈비언 행각?

    헐리우드 섹시 여배우들, 공공장소서 레즈비언 행각?

    할리우드에서 동성애는 더이상 ‘신기한’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여자섹시스타들에 대한 궁금증은 크다. 린제이 로한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레즈비언설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 리자리오 도슨과 이탈리아의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레즈비언 의혹을 받고 있다. 발단은 최근 참석한 파티 사진에서 비롯됐다. 밀착된 둘의 몸은 서로를 갈구하는 듯했고 팬들은 ‘레즈비언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다. 최근 두 배우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의류행사장에 나란히 참석했다. 대개의 파티가 그렇듯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자연스럽게 댄스타임이 돌아왔다. 문제의 장면이 포착된 시기도 이때다. 섹시한 두 미녀스타들은 벽에 몸을 기댄체 상대방에게 ‘부비부비’를 시작했다. 도슨이 더 적극적이었다. 한 팔로 아르젠토의 몸을 더듬는가 하면 포옹과 입을 마추려고도 했다. 아르젠토 역시 싫지 않은 듯 자신의 왼다리를 도슨의 몸에 기댄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즐거운 때를 보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둘의 행각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있다. “레즈비언이다”란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관심을 끌려고 한 것같다. 카메라를 직접 주시하고 있는 점이 이상하다”며 ‘조작설’을 제기한 이도 있었다. 물론 ‘진실’은 둘 만이 안다. 쿠바계 미국인인 도슨은 1995년 영화 ‘키드’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모델과 제작자로도 활동 중이며 대표작에는 ‘맨 인 블랙2’, ‘알렉산더’, ‘신 시티’ 등이 있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의 아르젠토는 영화 ‘트리플 엑스’를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9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베테랑 배우다.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란 평가를 많이 받으며 유명한 호러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가 아버지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 13명 탄 ‘캄’ 전세기 추락] 사고기 AN-24기는 구소련 군용기…사고 다발

    사고기인 AN-24는 1960년 옛소련 연방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안토노프사에서 군용기로 제작,63년부터 보급된 44인승 쌍발 터보제트 프로펠러기다. 폭 29.2m, 길이 23.5m, 높이 8.3m에 최대 좌석수는 52석이다. 총무게는 21t에 최대시속 450㎞, 항속거리 2400㎞다.1000기가량이 제작돼 지금도 448기가 독립국가연합(CIS)과 아프리카, 쿠바, 중국 등지에서 여객·화물기로 운항되고 있으며 1978년 단종됐다. 이 기종은 Tu-134,Tu-154 등 다른 러시아 사고다발 여객기와 함께 ‘항공사고 다발 3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 ‘위험’기종이다. 기록에 따르면 지난 66년 유나이티드아랍항공 추락으로 30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지금까지 43건의 사고를 냈고 대부분 전원 사망했다. 지난 2005년 11월15일 아프리카 중부 앙골라의 루안다에서 AN-24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최소 40명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지난 1월19일에는 코소보 주둔군 43명을 태운 슬로바키아 공군 소속 동종 군용기가 헝가리 국경지역에 추락,42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 [씨줄날줄] 관타나모의 詩/진경호 논설위원

    아랍어에 대한 아랍인들의 사랑은 상상을 넘는다.‘신이 내린 언어’이고,‘모든 언어의 어머니’다. 지금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뿐 아니라 인접지역의 페르시아어, 말레이어, 스와힐리어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니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쌀(rice), 커피(coffee), 레몬(lemon), 설탕(sugar), 알코올(alcohol) 같은 말도 아랍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슬람 성전인 ‘코란’은 아랍어로 ‘읽혀야 할 것’이라는 말이고, 아랍인들은 이런 아랍어를 코란, 그리고 민족과 하나로 본다. 종교와 민족, 언어의 삼위일체인 것이다. 다른 어떤 언어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뛰어나서일까. 아랍인들의 시(詩) 사랑 또한 남다른 모양이다. 아랍의 여러 부족이 오랜 세월 하나일 수 있었던 것이 시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북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등 중동의 많은 도시에서는 시 낭송회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유명 시인들은 지도층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코란 자체가 산문시이고, 이를 낭송하는 것이 노래가 될 정도다. 아랍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시가 멀리 쿠바 관타나모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테러 혐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아랍인들의 절규가 머잖아 시집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미국이 쿠바에서 빌린 땅 관타나모에 지은 이 수용소엔 테러와의 전쟁 이후 40여개국 800여명이 마구잡이로 수감됐고, 지금도 400명 남짓이 갇혀 있다. 미군의 혹독한 고문과 폭행, 그리고 이런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수감자들의 자살과 단식투쟁이 이어지면서 ‘인간우리’‘인권 블랙홀’로 불리는 곳이다. 생지옥의 그 고통 속에서도 수감자들은 사랑하는 아랍어로 시를 썼다고 한다. 종이가 없어 스티로폼 컵에 돌조각으로 시를 새겼고, 치약을 잉크 삼아 시를 썼고, 이를 돌려봤다고 한다. ‘비 온 뒤 풀이 다시 자란다는 게 사실일까.’ 삶을 갈망하는 한 수감자의 시 첫 구절엔 더없는 말의 무게가 담겨 있다.“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메아리가 없다.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이 없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말이다. 청와대에 ‘수감’된 채 ‘말할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본권 쟁취 투쟁이 자꾸만 어른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1991년 매킨리봉을 등반하다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홍빈 대원과 동행한다. 그의 의지와 동료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 하나도 버거운 고산에서 누군가의 손이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후배 산악인으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의 장애를 나누며 함께 에베레스트로 향한다.●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장면 TOP 7을 선정한다. 납량특집의 대명사인 ‘전설의 고향’.1977년 ‘마니산 효녀’로 시작해 1989년 ‘왜장녀’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설의 고향’은 한여름 시청자들의 더위를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남긴 전설의 스타를 찾아나선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하늘이가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자기는 누구랑 사느냐고 묻자 한나는 엄마랑 살 것이라고, 영철은 아빠·할머니·누나들과 함께 살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늘은 엄마한텐 아무도 없지 않으냐며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한다. 문희는 문호가 불임이어서 오빠 부부 사이에 아이가 안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30분) 18년 만에 일자 눈썹이 돌아왔다.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와 함께 ‘쓰리랑 부부’가 돌아왔다.1990년대 이후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로 만나는 김미화와 유재석. 과연 이들의 호흡은?18년 만에 재연된 쓰리랑 부부를 옛날 TV에서 다시 본다. 호랑이도 울고 갈 연륜 넘치는 김동완 기상캐스터의 맛깔나는 일기 예보도 다시 본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록 밴드 쿠바(Cuba)는 1998년에 기타리스트 이정우와 보컬리스트 정용한을 주축으로, 세션맨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뭉쳐 결성했다. 그 해 1집 ‘People’을 발표하면서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록 넘버들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브 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는 쿠바의 음악을 들어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기후 변화가 지구에 끼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가스나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은 점차 고갈될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조속히 개발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동아프리카의 모리셔스를 찾아 재생에너지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최강!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어느 날 채린 옆에 멋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쓰러질 듯 눈부신 외모, 게다가 미국 유명대학의 장학생으로 있는 그는 채린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강시준이다.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지내게 된 시준은 언제나처럼 채린 옆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채린 역시 조금씩 시준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강남에서는 올해 화랑 18곳이 새로 문을 열거나 열 준비를 하고, 기존 화랑들도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미술시장 활황 주기는 15∼20년.88올림픽 때는 2∼3년 반짝 상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 美,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임박

    부시 정부의 인권유린 사례로 국제적인 지탄을 받아오던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본토의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2일 전했다. 통신은 행정부 고위 관료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대신 캔자스주의 포트 리븐워스에 있는 최대규모의 군사보안감옥 등 본토 군구금시설로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위원회에 참석하는 장관급 고위 관계자들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고든 존드로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도 “관련 고위 관계자들이 수용소 폐쇄를 논의해왔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혀 결정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물론 반대도 만만찮았다. 딕 체니 부통령 등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및 법무부는 적군을 미국 본토 안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당하게 부여하는 것이라며 맹렬히 반대했다. 그러나 폐쇄여론이 거센데다 이달 초 관타나모 구금자 두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군사법원 판결과 지난 11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의 수용소 폐쇄 주장으로 이같은 압력은 더 커진 상황이다. 백악관측은 아직 공식결정된 것은 없다고 딴전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부시 대통령도 가능한 한 빨리 시설폐쇄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카스트로 10번이상 수술”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7월 이후 “10번 이상 수술을 한 것으로 추측되며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였다.”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라디오방송 ‘피데스’와의 회견에서 “나는 카스트로가 수술을 여러번 한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10번은 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31일 수술을 받은 후 여전히 와병중에 있는 카스트로는 18일 쿠바 공산당 기관지에 발표한 글에서 자신이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갔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 시아파 겨냥 차량 폭탄 테러 200여명 사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9일(현지시간) 시아파 사원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바그다드 상업지구 안의 시아파 사원 근처에서 폭탄을 실은 주차된 트럭이 폭발했으며, 오후 예배를 끝내고 귀가하는 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발은 도심 상가지구인 시나크에서 일어나 알-킬라니 사원 외벽을 폭파시켰다. 목격자들은 사원의 기도실이 파괴되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타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러는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이 이라크 군과 함께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거부하는 저항세력이 미군의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테러는 미군이 이날 바그다드 북쪽 알 카에다 거점인 디얄라 주의 중심도시 바쿠바를 대규모로 공격한 직후 일어났다.‘화살촉 작전’으로 명명된 미군의 이날 공격엔 1만여명의 군대가 투입됐다. 최근 들어 주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모스크가 저항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물이 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행복한 시간과 공간/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모히토(Mojito)’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말년을 보내며 즐겨 마시던 칵테일이다. 헤밍웨이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교의 언덕에 ‘핑카 비히아(전망 좋은 농장)’라는 멋진 집을 짓고 살았다.‘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집의 거실에서 헤밍웨이는 서랍장 위에 타자기를 올려놓고 몇 시간이고 선 채로 소설을 썼다. 긴장감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헤밍웨이는 오후에는 매일 집 근처의 카페 ‘라 테레자’에 가 구석 자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글을 썼다. 이 카페는 방파제 위에 자리잡고 있어 삼면으로 탁 트인 유리창 아래로 바로 바닷물이 들이친다. 라 테레자는 허름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아틀란틱해의 물결이 가득 밀려오는 라 테레자에서 나는 84일의 사투 끝에 뼈만 남은 고기를 배에 매단 채 귀항하는 백발의 노인을 상상하며,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모히토를 마셨다. 녹색 민트잎의 향기가 잊을 수 없을 농도로 입안에 스몄다. 더없이 평온하고 황홀한 여름날의 오후였다. 시인 최승호 선생은 열두 번째 시집 ‘고비’(2007)에 실린 시들을 양재천이 보이는 작은 노천카페에 앉아 썼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그 카페에 가본 적이 있는데, 베고니아 화분들이 꽃다발처럼 창밖에 걸려 있는 그 집은 ‘도회적 낭만’이라고 칭할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시집 ‘고비’의 공간이 사막인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막에 관해 100편이 넘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와 물(술도 포함해)이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나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 지쳤을 무렵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오아시스에 도착한 기분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 이십대 때 나는 서울 아현동에 살았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어디론가 떠나는 심정으로 자주 드나들곤 했다. 입관료 100원을 내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 열람실에서 나는 노란색 딱딱한 책상에 앉아 문학과 철학에 관한 책들을 철없이 기쁘게 읽었다. 낡은 도서관 건물 앞에는 라일락 나무가 있었는데, 그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는 진한 자판기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다. 장담하건대, 그 맛은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모히토에 버금가는 등급이었다. 이제는 1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일들은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시간과 공간들에 등급을 매긴다면, 우리가 속한 지금 여기는 어떤 등급에 해당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고 간절히 열망하지만, 정작 ‘그곳’은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일 가능성이 짙다.‘그곳’은 장소의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그 장소를 발견하는 열쇠이고, 그 장소는 우리 주변의 도처에 있는 것이다. 라 테레자, 양재천, 시립도서관처럼. 여기에 이어질 목록은 무한하다. 내 생각은 이렇다. 더불어 행복한 사람을 갖는 것이 삶의 첫 번째 등급이고, 더불어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삶의 두 번째 등급이다. 첫 번째 등급이 혼자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이를테면 운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두 번째 등급은 혼자서도 충분히 혹은 더 충만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자발적인 항목의 것이다. 그러나 삶의 첫 번째 등급과 두 번째 등급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혼자서도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그 시간과 장소가 행복한 것은 우리가 그곳에 결정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강렬하게 남아 있는 향기와 기억이 그 증거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英 콜린스사전에 추가된 새 단어들 size-zero, brainfood, 7/7

    영국 BBC방송 등 언론들은 4일 출간된 영국 콜린스 영어사전 9판에 새로 등재된 시사 단어들을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깡마른 모델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주 마른 모델만 입을 수 있다는 ‘사이즈 제로(size-zero)’가 등장했다. 또 지구촌 기후 위협이 악화되는 상황을 반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환경보호 활동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탄소상쇄(carbon-offsetting)’도 새롭게 첨가됐다. 두뇌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브레인 푸드(brainfood)´, 감기 증상을 과장해 엄살을 떠는 것을 지칭하는 ‘인간 독감(man flu)’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대형 사건의 축약된 표현도 정식으로 등재됐다. 런던 7·7테러를 지칭한 ‘7/7´,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를 가리킨 ‘기트모(Gitmo)´ 등이다. 이 밖에 ‘플라스마 스크린(plasma screen)´텔레비전,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 과격 무슬림의 기지처럼 되어 버린 런던을 지칭하는 ‘런더니스탄(Londonistan)´ 등도 추가됐다. 콜린스 영어사전은 25억개 단어에 대해 데이터베이스(DB)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美뒷마당 공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베네수엘라·니카라과 등 미국의 ‘뒷마당’에 해당하는 중남미의 반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측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최근 3일 동안 니카라과를 방문한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 관계를 유지하는 협력협정을 맺기로 했다. 김 부상은 현지 언론 디아리오 라스 아메리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과 니카라과 국민이 헤게모니의 정치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북한과 군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80년대 미국이 무기를 지원한 콘트라 반군에 의해 축출됐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대통령에 당선된 반미 좌파 정치인이다. 김 부상은 또 회견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라틴아메리카와 연합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온라인 매체인 라 누에바 쿠바는 북한군이 베네수엘라의 특수군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의 핵 기술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친선의원단을 교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dawn@seoul.co.kr
  • 한강서 ‘비치발리볼’

    서울시는 23일 국제배구연맹(FIVB), 대한배구협회와 함께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007 세계 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프라임 서울 오픈’을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연다고 밝혔다.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대회는 축구의 월드컵에 비교되는 대회로, 세계 랭킹 상위 100위까지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는 프랑스, 포르투갈, 싱가포르 등 17개국에서 각각 열리며 참가선수에게는 올림픽 출전자격 포인트가 부여된다. 서울 오픈에는 세계 랭킹 1위에서 50위까지의 선수들이 대거 몰려왔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중국, 독일, 노르웨이, 쿠바, 오스트리아, 프랑스, 호주 등 25개국 62개팀이 참가한다.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며,1위 3만 2000달러,2위 2만 2000달러,3위 1만 6000달러 등 총 2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 스포츠 에이전시인 IEC사를 통해 국제배구연맹에 가입된 160여개국에 중계될 예정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권도세계선수권 한국 간신히 종합우승

    한국 태권도가 세계선수권에서 간신히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체면을 살렸다. 한국은 22일 중국 베이징 창핑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 마지막날 여자 웰터급 황경선(21·한국체대)이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또 여자 헤비급 한진선(24·광산구청)이 은메달, 남자 미들급 박민수(22·한국체대)가 동메달을 보태며 종합 금4, 은4, 동메달 4개로 중국 스페인(금2 동1)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4개는 한국이 남녀를 통틀어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록했던 금메달 7개(남 4, 여 3)가 그동안 제일 나쁜 성적표였다. 특히 남자는 금 1, 은 1, 동 4개를 기록하며 스페인, 미국, 말리, 타이완, 쿠바, 크로아티아, 터키(이상 금 1)를 간신히 제쳤다. 이날 금빛 발차기에 성공한 황경선은 2005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에팡게 글라디스(프랑스)를 1-0으로 제압하고 이틀 연속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의 주름살을 폈다. 반면 한진선은 헤비급 결승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첸종(중국)에 4-5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럽의 쿠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유럽의 쿠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나치 독일 격퇴 62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에 위치한 한 작은 나라에서도 화려한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소련 정부의 훈장을 주렁주렁 매단 수천명의 참전 용사들이 탱크를 앞세워 도시 한복판을 의기양양하게 행진했다.“파시즘에 맞서 싸우다 소련은 2700만명의 목숨을 잃었다.”고 회고하는 정보장교군 출신 크리스틴코(81)의 얼굴에는 소비에트 시대에 대한 향수가 가득했다. 망치와 낫이 그려진 국기와 레닌 동상 등 옛 소련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유럽의 쿠바’로 불리는 트랜스드니에스테르 자치공화국이다. 인구 55만명으로 자체 통화와 여권, 우편제도, 국경 통제소를 갖추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기준에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국가다.1991년 소련 붕괴 당시 친서방 성향의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러시아의 지원아래 자치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루지야에서 떨어져나온 아브하즈와 남오세티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한 크리미아와 더불어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으로 꼽히는 트랜스드니에스테르가 미국과 EU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최전선 보루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트랜스드니에스테르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국제법상 존재하지 않는 외교적 변방지라는 위치를 악용해 무기와 마약밀매, 인신매매 등의 거점지가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고르 스미로프 대통령이 15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부정부패와 조직범죄도 창궐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에트 시대의 무기 공장을 운영해 암시장에서 팔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미국과 대치수위를 높이면서 트랜스드니에스테르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동유럽을 장악하는 데 심각한 위협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소련군 동상 철거를 둘러싼 에스토니아 사태를 계기로 옛 연방국가들에서의 반서방-친러시아 세력을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시 킬러’ 무어감독 美당국 조사받아

    ‘화씨 9·11’‘볼링 포 콜럼바인’ 등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일련의 비판 영화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부시 행정부의 의료보호 시스템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시코’의 개봉을 앞두고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무어 감독이 지난 3월 9·11테러에서 부상당한 구조대원들 치료를 위해 쿠바로 데리고 간 것은 쿠바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 무역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일 서한에서 통보했다. 이에 대해 ‘시코’ 프로듀서인 메그헌 오하라는 “재무부 조사가 ‘시코’의 개봉을 막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무어는 미 정부가 다큐멘터리 필름을 압수조치할 것을 우려해 복사본을 미국 영토가 아닌 다른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카데미상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무어 감독의 신작 ‘시코’는 19일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다음 달 2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LB] 로즈 야구도박 오리발 ‘최악’

    ‘안타왕’ 피트 로즈의 도박 관련 ‘오리발’이 지난 20년 동안 미국프로야구(MLB)를 뒤흔든 10가지 거짓말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 10일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 인터넷판은 통산 4256안타로 MLB 최다안타를 기록한 로즈가 1989년 신시내티 레즈 사령탑 시절 매일 밤을 새우며 야구도박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영구추방됐다가 15년 뒤에야 사실을 시인한 것을 최고의 거짓말로 선정했다. 명예의 전당 입회가 거부된 로즈는 2004년 펴낸 자서전에서 뒤늦게 팬들의 용서를 구하는 한편,MLB사무국에 꾸준히 복권을 요구해왔지만 동정표도 얻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거짓말로는 메이저리그 사상 네 번째로 3000안타와 500홈런을 함께 달성한 라파엘 팔메이로의 거짓말이 꼽혔다. 팔메이로는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그는 미겔 테하다로부터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비타민을 건네받았다고 동료까지 ‘팔아먹는’ 몰염치함으로 더 큰 욕을 자초했다. 이어 구단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자유계약선수(FA)를 아예 뽑지 않기로 담합했던 구단주들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줄곧 발뺌하던 구단주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선수노조에 2억 8000만달러를 변상해야 했다.1995년 약물복용 실태에 관한 구단 대책회의에 참석하고도 10년 뒤에 그런 일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딱 잡아뗀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린 사례로 거론됐다. 토론토 사령탑 시절 팀워크를 강화한답시고 베트남전 무용담을 늘어놓았던 팀 존슨 감독이 전투에는 나가보지도 못한, 공병 출신이었던 게 드러나 물러난 일도 대표적인 거짓말 사례로 뽑혔다. ‘모범생’인 척했지만 다른 여자와 ‘두 집 살림’을 한 게 드러난 알 마틴,1994년 “코르크 배트라면 지금쯤 홈런 50개는 쳤을 것”이라며 부정 방망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다 실제로 이 배트가 적발됐던 앨버트 벨 등도 기억에 남는 거짓말쟁이로 뽑혔다.2002년 샌프란시스코 시절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도 세차하다 다쳤다고 둘러댄 제프 켄트,1998년 쿠바를 탈출한 뒤 뉴욕 양키스와 계약할 때 28세라고 밝혔지만 실제론 네 살이나 더 많았던 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도 거짓말의 대가로 공인됐다.연합뉴스
  • 미군, 이라크 전투장면 유튜브 게재 논란

    이라크 철군 압박 등 사면초가에 놓인 미군이 이라크에서의 전투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영상 대부분은 미군이 차량폭탄 희생자를 도와주거나 석방된 인질을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장면 등 미군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선전의 장’으로 유튜브를 활용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은 지난 3월부터 유튜브에 ‘MNFIRAQ’라는 자체 채널을 만들어 실전에 투입된 미군의 전투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리 케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채널 운영에 대한 명확한 의도는 밝히지 않은 채 “이라크전에 관한 정보를 널리 알리려는 특별한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유튜브에 이라크 전투영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좀더 자세하게 보는 것도 때로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바쿠바에서 벌어진 아침 전투’,‘하이파 거리에서의 전투’,‘박격포 대항 작전’ 등의 제목으로 게재된 영상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박격포 대항 작전’은 박격포탄 발사에 실패한 뒤 탈출하려고 승용차 속으로 몰려 들어가는 무장괴한 6명의 모습을 공중에서 포착했다. 이들이 시골길로 접어들어 속력을 낮추자 미사일이 등장해 폭발하는 장면이 이어진다.이어 ‘연합 공군이 차량과 박격포, 저항세력을 궤멸시키고 있다.’는 자막이 흐른다. 미군은 채널 안내문을 통해 “이라크 자유화 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사람들로부터 이 작전에 대한 전망을 전 세계 네티즌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설치한다.”면서 “시간 및 안전상의 이유,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영상을 편집하겠다.”고 설명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를 쏜 젊은이의 영혼 위해 기도”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1년부터 8년 동안 재임할 때의 인간적 면모와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일기가 출간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간될 ‘레이건의 일기’는 81년 3월 말 피격사건으로 입원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썼고, 집무 관련 내용과 인간적인 고뇌 등을 깔끔한 필체에 담고 있다. 81년 3월30일 총격 사건 당시의 일기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정신병자인 존 힝클리의 저격을 받아 암살 위기를 넘긴 뒤다. 병원으로 이송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를 쏜 젊은이에 대해 증오심을 느꼈으나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고 적었다.“나는 낸시가 그 곳에 있는지 찾으려고 눈을 떴다. 그녀가 그 곳에 없는 날을 맞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평생의 반려자 부인 낸시(왼쪽) 여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일기에서는 아들 문제로 고민했음도 적혀 있다. 아들 론 레이건은 그의 아버지가 주장한 비밀경호 서비스를 받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레이건 전 대통령은 론이 어머니인 낸시 레이건에게 거칠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론이 사과할 때까지는 말하지 않겠다는 사실도 적었다. 81년 취임 초 일기에는 냉전에서 이기려는 결연한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또 81년 2월11일 일기에는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가 나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그의 걱정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일을 하지 못할까봐 오히려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北, 테러지원국 ‘18년 딱지’ 뗀다?

    北, 테러지원국 ‘18년 딱지’ 뗀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으나 해제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06년도 테러보고서’에서 “2007년 2월13일 (6자회담)초기조치 합의에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하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했다. 미국이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의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북한과 함께 이란, 쿠바, 시리아, 수단 등을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지정됐던 리비아는 핵 프로그램 포기 등으로 제외됐다. 북한은 18년 연속 지정됐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는 2002년 송환된 납북자 5명 등 북한 정부기관에 납치된 것으로 여겨지는 일본인 12명의 생사에 대해 설명할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며 북한이 일본인 납치 때문에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음을 밝혔다. 또 “북한은 1970년 제트기(일본민항기) 납치에 관여했던 일본 ‘적군파’ 소속 요원 4명을 보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의 납치 및 적군파 보호와 관련한 표현은 예년에 비해 약화됐다. 보고서는 한국인 납북자를 포함,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 납북자에 대한 언급은 모두 삭제했다. 지난해 보고서는 “한국전쟁 이래 북한에 납치 또는 억류된 사람이 485명인 것으로 한국 정부는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남북관계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며 미 정부에 테러 관련 정책에서 이 문제를 고려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테러보고서는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어떤 테러활동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올해 안에도 해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조치들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번 보고서에 북한을 계속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변 핵 시설 동결 등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또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보고서에 담긴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이 2·13 합의를 이행하고 납북자 문제 해결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경우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관계자도 이날 발표된 테러보고서가 “미 정부의 현재 대북정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려고 한다면 의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외교통상부가 대(對)테러 협력국장을 임명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병한 점 등을 부각시키며 “한국은 (테러에 대한) 단속 및 정보능력에서 탁월함을 보여 줬고, 여러 개발도상국 사법당국 관리들에게 테러에 연관된 훈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으로 북한의 잠재적인 테러활동에 역점을 둬온 한국 정부는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의 예상되는 테러활동으로 경계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작년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총 1만 4000건의 테러활동이 발생,2005년보다 25% 증가했으며 2만여명 이상이 사망, 사망자수도 40% 늘어났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부시 “北, 테러국 명단서 삭제안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까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백악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데니스 윌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보좌관은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수단 등 5개국이 올라 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명단에 오른 뒤 꾸준히 해제를 요구해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구출을 위한 국민 대집회에 참석,“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북한과) 국교정상화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강철 같은 의지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린 전 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도 “현재 일본 내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정책 변화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데다 2·13 합의에 따른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더욱 무게를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이행하고 핵 불능화 단계까지 진입한다면 부시 행정부도 북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배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dawn@seoul.co.kr
  • ‘중남미 맞수’ 에너지회담 신경전

    같은 좌파이지만 중남미 세력싸움에서 맞수일 수밖에 없는 두 지도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1회 중남미 국가공동체 에너지 정상회담에서 한판 겨루기에 돌입했다.17일까지 베네수엘라 마르가라타 섬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에너지 공동개발과 빈곤추방 등 포괄적 의제들을 다루지만 결국 쟁점은 지난달 미국과 브라질이 합의한 `에탄올 협력´에 모아졌다. 룰라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에게 에탄올 대량 생산계획에 적극 참여를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차베스는 지난 15일 한 방송에 출연, 미국의 석유대체 에너지 계획과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도 시도를 비난하고 “다음 세기를 위한 중남미 에너지 자급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브라질간 에탄올 협력을 와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대량생산 사업에 브라질과 손을 잡고 나선 것은 자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내용적 측면도 있지만, 석유 에너지 주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입지, 그리고 차베스를 선두로 한 중남미 반미 연대고리를 와해시키려는 복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관영 언론들은 최근 들어 “미·브라질 에탄올 협력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란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은 지난달 “식량인 사탕수수·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연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은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3억명의 기아인구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입장에선 자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의 에탄올 협력 사업이 절대적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일단 겉으로는 `큰 적(敵)´ 미국을 앞에 두고 브라질에 대한 전면 비난은 자제하고 있다. 오히려 16일 정상회담 개막전 룰라 대통령과 함께 양국이 공동 투자한 150억달러짜리 복합석유화학단지 기공식에 참석, 협력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장 막후에서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중남미 지도자들의 세력 등고선이 새롭게 그려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남미 국가공동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공동시장 5개국과 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 안데스 공동체 4개국, 칠레·가이아나·수리남 등 12개국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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