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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남북정상회담 첫 결실…현대家 숙원해결

    백두산·개성 관광 길이 뚫린 것은 남북정상회담의 첫 결실이자 현대가(家)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대의 대북사업권 독점적 지위를 둘러싼 잡음에도 쐐기를 박았다. 현정은(52)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일해온 지난 4년 동안 힘든 상황이 많았고 잘 안돼서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이번 방북으로 쉽게 모든 게 해결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양측 총리회담에 긍정적 영향줄 듯 백두산 직항로 개설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때 합의한 사안이다. 이번에 현 회장이 백두산을 직접 둘러보고 후속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오는 14∼16일로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과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관한 민관 실사단의 방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은 백두산 세부 항로나 국적기 취항 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다만 동해 항로가 시간적으로 짧게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중국식 특구 모델과 쿠바식 관광개방 모델을 결합한 경제성장을 노린다면 남북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은 회장, 7대 경협분야 독점권 재확인 현 회장은 이번 방북 보따리로 그룹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현대가 며느리로서의 공을 한꺼번에 인정받았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등지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시댁과의 경영권 분쟁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과의 갈등 등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이 틈을 타 롯데관광 등 끊임없이 대북사업을 넘보는 세력이 등장했다. 현 회장은 2005년에 이어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을 다시 한번 면담함으로써 그간의 ‘흔들리던 위상’에 쐐기를 박았다. 백두산-금강산-개성 등 관광사업쪽에서 얻을 것은 거의 다 얻어냈다. 나아가 지난 2000년 북측에서 보장받은 7대 경협 분야의 현대 독점권을 재확인하는 기대 밖의 성과도 거뒀다.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와 남편의 숙원에 완결점을 찍은 것이다. 현대는 앞으로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 현 회장 모녀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아이 전무는 이번에도 방북 길에 동행해 후계자 지위를 확실히 했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과 북측과의 대북사업 독점적 지위에 대한 잡음이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그렇다.”고 확답했다. ●관광 대가 조율 등이 변수 당장 변수는 북한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다. 개성 관광이 지금껏 헛돈 것도 이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금강산의 경우, 현대아산은 1인당 35달러의 입장료를 북한에 내고 있다. 개성관광은 조계종이 영통사에 50달러를 내고 들어간 전례가 있어 이 선에서 거론된다. 백두산은 금강산과 개성 입장료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숙박시설 등 인프라 시설도 관건이다. 개성은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해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 만월대, 선죽교, 고려왕릉, 박연폭포 등이 관광코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입북 절차 완화·관광비용 보완 등 과제로 여행업계는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두산이나 개성 관광은 금강산 관광만큼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까다로운 입북 절차와 부담스러운 관광 비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책꽂이]

    ●그노시스(미타 마사히로 지음, 다른세상 펴냄) 역사 속에서 과학과 종교가 이어온 독특한 관계의 흐름을 읽으며, 그에 얽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그노시스는 인식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생각하는 것을 금기시한 가톨릭의 억압에 맞서 비밀스러운 신의 영역에 접근하고자 했던 과학자들의 유일한 도구였다. 원제 ‘다 빈치의 수수께끼, 뉴턴의 기적’.9500원.●나대로 간다(이홍우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시사만화가인 저자가 5공화국에서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풍자성 짙은 ‘작품만화’를 그리며 느낀 단상을 묶었다. 저자는 “시사만화의 도식인 기승전결에서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부단한 형식실험을 거듭했다.”고 회고한다.1만 2000원.●우리 고전을 찾아서(임형택 지음, 한길사 펴냄) ‘백사집’,‘열하일기’,‘매천야록’,‘진명집’,‘한남집’…. 익숙한 책에서부터 이름조차 낯선 우리 고전을 소개한다. 일정한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고려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고전을 다루었다. 이미 알고 있거나, 미처 몰랐던 우리 고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2만 6000원.●조선 500년 신통방통 고사통(조성린 지음, 동서문화사 펴냄) 지은이는 현재 종로구청의 주민생활지원국장으로, 조선왕조의 사회사를 다루어 ‘종로저널’에 연재했던 글을 묶었다. 역사 드라마를 통해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하기 쉬운 역사용어와 잘못 사용되는 생활용어들을 풀었다. 공무원답게 조선시대의 행정제도도 조명했다.2만원.●독버섯 이야기(조덕현 지음, 양문 펴냄) 버섯은 숲속의 요정이라고 불리고, 신의 식품이나 불로장수의 영약으로 추앙받는다. 죽은 동식물의 사체를 환원시키는 자연의 청소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종 접하는 독버섯의 중독사고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평생 버섯만 연구한 지은이는 이 책으로 독버섯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자 했다.1만 3000원.●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천샤오추에 지음, 양성희 옮김, 북돋움 펴냄) 잔혹한 역사 속에서도 매혹의 문화를 만들어낸 쿠바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가 잘 몰랐던 쿠바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나라 쿠바의 다양한 면모를 다양한 그림자료와 사진자료로 만날 수 있다.1만 1000원.●급진적 진화(조엘 가로 지음, 임지원 옮김, 지식의숲 펴냄)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이라는 종(種)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지은이는 첨단 테크놀로지 분야의 전문가들을 취재해 최근 각광받는 생명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정보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때 찾아올 미래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2만 5000원.●조선의 베스트셀러(이민희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에 불기 시작한 소설 열풍과 이에 편승해 돈을 받고 소설을 대여하던 세책업자들의 이야기를 엄밀한 학문적 탐구와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사대부가의 여성과 하층민이 주로 찾았던 소설은 당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주류문화의 배척 속에서도 그 깊이와 폭을 넓혀 갔다.9000원.●아빠와 딸이 여행을 하며 고전을 이야기하다(정인화·정다훈·정다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50대 아빠와 20대의 두 딸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중년의 삶과 청년의 삶을 탐구하고 비전을 찾고자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토론했다. 생기발랄한 막내 딸 다영이, 깊은 정신세계로 무장한 첫째 딸 다훈이, 해박한 지식에 실천력을 겸비한 아빠가 주인공이다.1만 3000원.
  • “부시 3차대전 일으키려 한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앙숙’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또 직격탄을 날렸다. 카스트로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에 기고한 ‘부시, 기아와 죽음’이란 글에서 ”식량을 연료로 바꾸겠다는 부시의 정책에 따라 대규모 기아 사태의 위험이 가중됐다.”면서 “부시는 핵무기를 이용해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24일 부시 대통령의 대 쿠바 신정책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카스트로 의장은 “부시는 쿠바에서의 변화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군사적으로 쿠바를 점령하는 것에 해당하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쿠바 신정책과 관련,“언론과 집회의 자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선거, 정치범 석방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위독설에 시달려온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4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깜짝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21일 쿠바 지방선거에 직접 투표하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멕시코시티 연합뉴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엘리제 여인들 어떻게 살았나

    엘리제 여인들 어떻게 살았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의 이혼으로 프랑스 역대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이나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를 위해 이혼했다.”고 말한 세실리아 전 대통령 부인은 톡톡 튀는 행보로 유명했다. 남편의 대선 당선 이전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고 따분할 것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정상회의에 참석 도중 갑자기 귀국하는 등 자주 돌출 행동을 연출했다. 이에 견줘 프랑스 제5공화국 ‘엘리제궁 안주인’의 역할은 주로 ‘그림자 내조’가 주류였다. 전 대통령 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와 5공화국 초대 퍼스트 레이디였던 이본 등이 그 전형이다. 특히 베르나데트는 여성 편력이 화려한 시라크 전 대통령 곁에서 늘 묵묵히 보조해 ‘엘리제궁의 거북이’라 불렸다.2002년 남편의 재선 가도가 흔들리자 옆에서 도와 주면서 시라크 전 대통령의 인기를 회복시키는 등 고비 때마다 큰 역할을 하였다. 이본도 남편의 그늘에 숨어 조용히 지낸 편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좀처럼 접견에 나서지 않고 드골 전 대통령의 건강을 챙기는 등 그림자 내조에 충실해 프랑스 국민들에게 ‘이본 숙모’라고 불렸다. 올해 타계한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의 부인 클로드는 아예 정치를 싫어할 정도였다. 미술 작품 수집을 좋아하고 문화·예술계에 지인이 많았던 그녀는 행동 반경에 구속이 심한 엘리제궁을 ‘불행의 집’이라 부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의 부인인 안에이몬은 네 자녀와 함께 밖에서 생활하면서도 엘리제궁에 방 하나와 사무실을 두고 공식 업무를 챙긴 절충형이다. 가끔 자신의 정치적 의견과 행동을 밝혀서 지스카르 전 대통령의 ‘숨은 공모자’라는 비판도 들었다. 한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인 다니엘은 행동파다.‘열렬 사회당원’으로 불릴 만큼 정열적으로 활동했다. 쿠바를 방문하기도 하고 제3세계 식량지원 등 인도주의 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vielee@seoul.co.kr
  • “케네디는 급진 자유주의에 염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미국 민주당 출신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의 급진자유주의 정서를 주로 정책에 반영했다는 통념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런 민주당 정서에 염증을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역사학자이자 케네디 재임 시절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아서 슐레진저는 최근 발간된 신간 ‘저널스’에서 케네디와 관련한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미 명문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고 지난 7월 89세로 타계한 슐레진저는 책에서 “케네디를 괴롭힌 것은 보수주의자들이 아니라 바로 민주당 비둘기파들이었다.”면서 “이들은 항상 뽐내기나 좋아하는 족속들이며 진짜 내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책은 케네디 재임 시절 부통령이던 린든 존슨은 자신을 깍듯이 배려해준 케네디가 암살당하자, 재클린 여사 등 유족들에게 쌀쌀한 태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존슨은 장례식장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안에서 케네디 보좌관에게 “재클린을 문 옆 자리로 옮기게 하라.”고 했고 이 보좌관이 “그건 좀 무례한 요구가 아니냐.”며 머뭇거리자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슐레진저는 아울러 케네디와 염문설이 나돌았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비롯, 한때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영국 록가수 믹 재거, 노벨문학상 작가 노먼 메일러 등에 관한 후일담도 자세하게 기록했다.dawn@seoul.co.kr
  • 9일 쿠바혁명 주역 체 게바라 40주기

    9일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쿠바혁명의 전설적 영웅인 체 게바라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지 40돌이 된다. 쿠바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볼리비아로 건너가 게릴라 활동을 하던 게바라는 지난 1967년 10월8일 한 정글 마을에서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힌 후 그 다음날에 총살당했다. 죽은 지 벌써 40년이 됐지만 그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검은 베레모, 아무렇게나 기른 긴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다문 입술 등으로 묘사되는 게바라는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이며 지금도 지구촌 좌파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의 생애를 다룬 전기와 영화는 지금도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찍은 긴 머리에 베레모를 쓴 체게바라의 사진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꼽히고 있다. 게바라가 죽기 직전 누볐던 볼리비아 남동부 정글은 그의 숨결을 느끼려는 전세계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그가 처형당했던 볼리비아 그란바예에선 ‘월드 체 게바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남미 각지에서 수천명의 ‘게바라 숭배자’들이 몰려든다. 이 기념식엔 에보 모랄레스(47) 볼리비아 대통령도 참석한다. 독신으로 인디언 출신 대통령인 그의 궁 한 벽엔 게바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쿠바에서는 게바라의 시신이 안치된 혁명도시 산타 클라라에서 40주기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병상의 피델 카스트로(80)대신 제2인자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75)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와 볼리비아뿐만 아니라 좌파정권인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에서도 게바라는 혁명영웅으로 인기가 높다. 게바라는 이제 남미대륙의 대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게바라의 정치적 동지이자 두번째 부인인 알레이다 마르치(71)가 남편에 대한 회고록을 내년 3월에 펴낼 예정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3일 달구벌엔 ★이 뜬다

    3일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던 오사카 세계선수권 3관왕 타이슨 게이(25·미국)의 참가가 무산됐다. 1일 입국 예정이었던 게이는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슈퍼그랑프리 도중 무릎을 다쳐 곧바로 미국 귀국길에 올랐다. 게이는 대회 100m에서 10초23의 저조한 기록으로 대학동기이자 훈련파트너인 윌러스 스피어먼(9초96)에도 뒤지는 수모를 당했다. 게이는 레이스 직후 “내년 아사파 파월의 세계기록(9초74)을 깨는 데 주력하겠다.”며 시즌 마감의 뜻을 드러냈다.●이신바예바·류시앙 등 여전히 관심 집중 게이는 불참하지만 대회가 ‘반쪽’으로 전락한 건 아니다. 슈퍼스타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5·러시아)가 지난달 29일 입국해 국내팬들에게 화려한 비상을 선보일 요량이다. 자신의 세계기록(5m01)을 뛰어넘을지가 최대 관심거리. 또 여자멀리뛰기 ‘부동의 챔프’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황색돌풍’의 주역인 남자 허들의 류시앙(중국)이 나선다. 또 서울올림픽때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의 대결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스피어먼이 지난달 30일부터 적응훈련 중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19년 만의 국내트랙 100m에서 9초대 재현을 기대할 만하다. 스피어먼은 지난해 이 대회 200m에서 개인 최고이자 역대 세 번째 빠른 19초65를 기록해 달구벌 트랙에 애착을 갖고 있다. 오사카에서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류시앙은 3일 대구에 도착한다. 그 역시 고향인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13초21을 찍는 데 그쳐 쿠바의 신예 다이런 로블스(13초01)는 물론, 앤워 무어(미국)에게도 졌다. 베이징올림픽을 위해서도 이 대회에서 맞수의 기를 꺾어야 한다.●타이슨 게이의 불참, 분명히 따져야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을 겨냥, 굵직한 스타들을 불러들여 육상 열기를 지피려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게이의 불참으로 망신을 사게 됐다. 공신력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조직위는 게이로부터 직접 통보도 받지 못했고 요코하마대회 조직위에 문의하고서야 게이의 미국행을 확인했을 정도다. 구두로만 대회 참가를 약속받아 위약금을 물릴 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구쪽이 경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의 방한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편 한 스포츠용품사는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주관방송사, 광고계약자 등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2011년 대구육상을 내실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도 이번 파문의 책임은 분명히 따질 필요가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南대표단,北휴대전화 임대 왜?

    ‘우리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이 평양 체류기간에 북측의 휴대전화 30대를 빌려 쓰기로 한 데 따른 의문이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귀한 존재다. 남한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2003년까지는 휴대전화 판매소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휴대전화가 이용됐다는 설이 있은 뒤 휴대전화가 사라졌다. 일부만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데 빌려 쓸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반입금지 품목’이라는 점이다. 우리 휴대전화를 갖고 가려면 국제협약에 우선 걸린다. 미국과 협의, 승인 과정도 있다. 남북정상간 만남에 이런 문제로 스타일을 구길 수는 없다. 우리 휴대전화를 북한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대형트럭 크기의 이동기지국을 이용,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또 위성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동기지국을 남측과 연결된 통신케이블과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이미 개성공단 등엔 남한과 연결된 케이블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풀어야 할 문제는 국내가 아닌 국제관계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은 바세나르협약(WA)과 미국 수출관리규정(EAR)의 규제대상국이다. 바세나르협약은 재래식 무기는 물론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二重)용도’ 품목·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중용도 품목에는 전자·컴퓨터는 물론 통신장비도 들어 있다.1996년 가입한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의 대외무역법에 따른 ‘전략물자기술 수출입통합공고’를 통해 협약을 지키고 있다. 또 미국의 EAR는 북한·쿠바 등 6개 국가에 미국의 기술·부품이 10% 이상 들어간 상품을 판매할 때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위반하면 최장 20년간 대미 수출이 금지된다. 우리 휴대전화는 미국 퀄컴의 칩을 사용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체 게바라 회고록 부인이 펴낸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전설적인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에 대한 회고록이 또 나온다. 이번엔 그의 정치적 동지이자 삶의 동반자인 두 번째 부인 알레이다 마르치(71)가 내년 3월 쿠바 출판사를 통해 펴낸다.27일 쿠바 출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고록엔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미공개 편지와 시, 사진 등의 자료가 담긴다. 회고록의 제목은 ‘초혼’이다. 교사 출신의 마르치는 쿠바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 게바라를 만나 아이 4명을 낳고 그가 1967년 10월 볼리비아에서 암살당할 때까지 8년 동안 모든 것을 함께했다. 회고록엔 체 게바라의 인간적인 모습과 혁명의 기록을 담았다. 특히 1965∼1966년 체 게바라가 콩고와 탄자니아에서 혁명을 준비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들이 들어 있다. 이 회고록은 그녀가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 되는 셈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부시 “북한은 잔혹한 정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을 벨로루시, 시리아, 이란과 함께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지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잔혹한 정권들은 유엔 인권선언에서 규정한 국민들의 기본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얀마와 쿠바, 짐바브웨, 수단의 인권상황을 자세하게 거론하면서 해당국의 ‘독재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인권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유엔 회원국들이 이 국가들의 자유와 인권 확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에 대해 직접 언급한 데 이어 이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지칭함에 따라 북한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자유무역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협정’이라면서 미 의회에 조속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논란에 대해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자격을 잘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며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dawn@seoul.co.kr
  • 쟁쟁한 월드 뮤지션들 다 모인다

    쟁쟁한 월드 뮤지션들 다 모인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뮤지션 이반 린스와 쿠바의 국민밴드 로스 방방, 세네갈의 이스마엘 루…. 대중에게는 낯설고 마니아들에게는 신화와 같은 월드뮤직의 선두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새달 5∼7일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이 그 무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4일 오후 6시 전야제인 길놀이로 음악의 물길을 튼다. 축제에는 세계 13개국 20개팀,200여명의 음악인들이 참가한다. 앞서 소개한 멤버 외에도 노르웨이의 바이올린 연주자 수산나 룬뎅과 세네갈·아일랜드·잉글랜드의 음악인이 모인 아프로 켈트 사운드 시스템, 미얀마의 양곤 쿼텟, 인도네시아의 워커스 밴드 등이 각국의 전통음악에 바탕을 둔 현대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선사한다. 국내 출연 멤버도 쟁쟁하다. 이반 린스와 협연을 펼칠 가수 윤상은 중견가수 정훈희, 토이의 유희열,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등과 한 무대에 선다.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해온 김수철과 해금연주자 정수년, 크로스오버 아쟁연주자 이문수, 타악 그룹 들소리도 함께해 다양한 음색을 더한다. 예술감독 송기철씨는 “서울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면 각각 10만∼20만원씩 내고 봐야 하는 음악인들을 한데 모았다.”면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도 세계음악을 누릴 수 있는 무대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3일권 3만원,1일권 1만원. 청소년은 3일권 1만 5000원,1일권 5000원. 이번 행사의 티켓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02)744-1828∼9.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옥같은 관타나모 1600일 증언

    지옥같은 관타나모 1600일 증언

    “‘너 알카에다 맞지?’ ‘아니요.’ 군인 중 하나가 내 얼굴을 갈긴다.‘너 탈레반이지?’ ‘아니요.’ 다시 갈긴다.‘넌 오사마를 알고 있어!’ ‘아니, 아니요.’ 다른 군인이 내 턱을 때린다.‘너 알카에다 대원이지?’ ‘아니요….’” 반복되는 질문, 반복되는 대답, 반복되는 구타… 반복되는 고문, 반복되는 기만, 반복되는 역사…. 한국에서 익히 봐왔던 장면들이 이라크에서 반복되고, 미국에서 반복되고, 쿠바에서 반복된다. 자유, 평화, 인권이란 절대 가치를 지키겠다며 억압, 전쟁, 인권탄압을 서슴지 않는 거짓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2001년 9·11사태 직후 어느 날, 터키계 독일인 무라트 쿠르나츠가 증발했다. 코란을 공부하러 간 파키스탄에서였다. 쿠르나츠는 독일로 돌아오기 직전 검문소에서 파키스탄 보안요원에게 체포됐다. 테러리스트 용의자란 이유였다.‘이슬람 형제’ 파키스탄 보안요원들은 3000 달러에 그를 미군에게 넘겼고,‘그의 나라’ 독일은 석방요구를 외면했다. 쿠르나츠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미군기지에 두 달간 갇혔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져 지난해 8월까지 수감됐다.1600여일간이었다. 갓 결혼한 19살 앳된 청년 쿠르나츠는 수염이 치렁치렁한 24살, 부인마저 떠난 이혼남이 돼 있었다.‘가장 고약한 죄수들’만 가둔다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쿠르나츠는 오직 혼자였다. 논픽션 ‘내 인생의 5년’(무라트 쿠르나츠 지음, 홍성광 옮김, 작가정신 펴냄)은 쿠르나츠가 보낸 지옥 같은 시간의 기록이자, 전쟁 이면에 대한 육화된 고발이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쿠르나츠는 테러리스트란 자백을 강요받으며 온갖 참혹한 고문에 시달린다. 전기고문, 물고문, 잠 안 재우기와 무산소 독방 감금에, 때론 먹음직스런 음식으로 유혹하고 때론 여자까지 동원해 괴롭힌다. 등을 바닥에 붙이고 잠을 자야하고, 간수를 쳐다봐서도 말을 붙여서도 안 되며, 규칙을 어기면 군기교육조가 투입돼 고춧가루를 뿌리고 곤봉으로 두들겨 팬다.“장갑은 내 손을 따뜻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고, 귀마개는 내 귀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마스크 역시 얼굴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은 오로지 그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물 수 없었고, 침 뱉을 수 없었으며, 할퀼 수도 없었다.”며 쿠르나츠는 절규한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악명은 굳이 새로운 증거를 필요치 않는다. 수용소의 잔혹함은 이미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내 인생의 5년’은 뉴스 언어로는 느껴지지 않는 ‘먼 나라 남의 고통’을 내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선혈처럼 선명한 아픔으로 되살려낸다. 진실은 늘 불편함을 동반하고, 불편한 진실은 생생하게 아프다.“그저 내가 보고 체험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는 쿠르나츠. 그는 관타나모를 겪은 후 세상 도처에 숨겨진 관타나모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됐다.“인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고,“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간파할 수 있으며,“어떤 행동을 하는지” 직시할 수 있게 됐다. 관타나모는 모든 은폐의 실체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미국의 국가적 인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자, 미국이 감추고 싶은 가장 미국다운 곳이다. 도무지 가식이란 없는 행위들이 낯 부끄럼 없이 이뤄지는 현장이자, 어떤 조직이나 체제, 국가가 내보이기 싫은 가장 벌거벗은 속살이고 치부다. 모든 전쟁이 적을 상정하나 전쟁이 노리는 적은 따로 있다는 사실,‘범죄와의 전쟁’이 범죄만을 노리는 게 아니듯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만을 노리는 게 아니란 사실, 노태우와 부시의 쌍둥이 조어(造語)는 전쟁 이면을 간파하게 만든 언어의 관타나모다. 반복되는 언어, 반복되는 거짓, 반복되는 관타나모…. 쿠르나츠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한다.”며 외치고 또 외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주노동자 밴드 ‘워커스밴드’ 색다른 추석맞이

    이주노동자 밴드 ‘워커스밴드’ 색다른 추석맞이

    17일 밤 10시 안산역 근처의 한 컨테이너 박스.2평짜리 허름한 공간에서 윤도현 밴드의 ‘사랑2’가 흘러나왔다. 이 컨테이너 박스는 새달 7일 원월드뮤직페스티벌 출연을 앞둔 ‘워커스 밴드’의 연습실이다. 베이스를 맡은 다니(26)와 아구스(24), 드럼을 치는 에코(26), 보컬 은종(32)·아르손(32), 기타리스트 부디(34)·군도르(25), 보컬과 통역, 매니저 역할을 하는 에코(32). 이렇게 8명으로 이뤄진 ‘워커스 밴드’는 안산의 전자부품회사와 도금 공장 등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들이다. 한국에 온지 1∼3년 된 이들은 자기 돈을 들여 베이스, 기타, 드럼을 샀다. 부디의 유서 깊은 ‘잭슨’ 기타는 200만원짜리. 두 달치 월급이다.“두 달간 밥도 안 먹고 담배도 조금 피웠어요.”사뭇 우는 소리를 하면서도 부디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안산에는 안 좋은 일이 많아요. 술 먹고 다른 외국인과 싸우고 다치고…. 그래서 인정을 못 받아요. 우리는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도 좋은 일 할 수 있다, 그래서 밴드를 만든 거예요.”(다니) 그것이 하루하루 거두기도 바쁜 이들이 밴드를 결성한 이유다. ‘노동자 밴드’. 그룹 이름이 너무도 정직하다. 왜 굳이 벗고 싶은 멍에인 노동자를 팀 이름으로 내세웠을까.“한국에 와서 일이 고되어도 우리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다른 이름은 스스로 안 맞는 것 같았어요. 그게 우리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죠.”(에코) ‘워커스 밴드’의 이번 추석은 예년 추석과는 다르다. 친구들과 하릴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던 추석연휴가 연습 일정으로 빡빡해진 것. 쿠바, 브라질, 베트남, 미얀마 등 그간 주변부로 치부됐던 월드뮤직 음악인들의 축제, 원월드 페스티벌에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페스티벌 측은 지난 2일 안산 국경 없는 거리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1000여명의 관객이 밴드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는 걸 보고 이들을 축제에 초대했다.10월7일 마지막 순서의 손님으로 나가게 된 이 밴드는 40분 동안 8곡의 노래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람도 많고 준비하는 시간도 부족하니 연휴기간 어디도 못가고 연습해야죠. 애인도 없는데 어떻게 해….”라며 부디가 우는 소리를 냈다. 사실 큰 무대에 선다는 설렘보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이 더 크다. “우리 같은 근로자들을 위해 이번에 공연하는 거예요. 그들이 우리가 공연하는 동안만큼은 걱정 말고 즐거워했으면 좋겠어요.”(다니) “우리는 어디에서든 누구와든 평화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 노래로 한국인들도 우리를 인정하고 우리도 한국인들을 인정하고 싶고요.”(부디) 평소 들국화의 ‘행진’, 윤도현 밴드의 ‘잊을게’ 등 한국 노래도 곧잘 하는 이들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인도네시아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음악은 어떤 음악이냐는 물음에 아구스가 대답 대신 기타줄을 튕겨보였다. 친근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연습실 공기를 데웠다. ‘워커스 밴드’는 여느 밴드처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하지 못했다.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온 터라 언제까지고 한국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 밴드 결성 2년째지만 돈이 없어 앨범도 못 냈다. 고국에 8살 난 아들과 5살 난 딸을 두고 온 은종은 “돈 많이 벌어서 빨리 가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일을 기약할 수 없는 ‘워커스 밴드’지만 이번 공연 계획만큼은 한마음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 가사는 몰라도 좋은 멜로디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자는 것. 자정이 다 된 무렵, 연습실을 나서는데 활기찬 드럼 소리가 두둥 밤공기를 갈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지구화시대의 자립경제’,‘국경 없는 자본’과 ‘민족경제’,‘신자유주의’와 ‘경세제민(經世濟民) 경제학’….2007년 현재 이런 의미쌍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언어조합이 아니다. 비현실적인 이항대립이자 형용모순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초국적 자본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민족경제란 시대착오적 화두(?)를 붙들고 끙끙대는 이들이 있다. 민족경제론의 주창자 고 박현채(1934∼1995) 교수(조선대 경제학과)의 후학들이다. ●진보사회과학 중요유산 박현채 사망 10주기(2005년 8월17일)에 맞춰 계획된 ‘지구화시대 박현채 경제사상의 의의와 재구성’ 토론회가 2년여를 끈 끝에 21일 개최된다. 민주사회정책연구원과 ‘고 박현채 전집발간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박현채 사상의 핵심이자 산업화시대 저항담론의 구심점이었던 민족경제론을 지구화 시대의 맥락에서 재성찰·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독재권력에 맞설 언어가 빈곤했을 때, 민족경제론은 시대가 공유한 무기였다.1978년 ‘민족경제론’(한길사) 출간은 한국 토착경제학의 싹을 틔우는 일대 사건이었다. 박정희 정권의 외자주도형 산업화에 대립각을 세우며 자립경제를 주장했던 박현채의 사상은 비판지식인들의 이론적 전진기지가 됐다.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와 책을 묻는 여론조사들은 박현채와 ‘민족경제론’을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왔다. 산업화시대는 갔고, 지구화시대가 도래했다. 민족경제론은 ‘과거의 이론’으로 버려졌다. 국민국가를 넘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확장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92년 대선 때까지 박현채가 골간을 잡았던 김대중의 ‘대중경제론’도 97년 대선 땐 유종근 전 전북지사와 이강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손을 거치며 박현채의 흔적을 지웠다. 박현채는 잊혀진 존재가 됐고, 민족경제론은 재벌의 경영권 방어논리로 오용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가 불러온 아이러니다. 그렇다면 박현채 후학들은 왜 ‘폐기된’ 민족경제론을 복원하려 하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민족경제론의 문자적 복원’이 아닌 ‘민족경제론적 문제의식의 복원’이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민족경제론의 문제의식은 경제총량지표로 파악되는 국민경제가 아닌, 민중 삶을 보장하는 국민경제의 확립”이라면서 “민족경제론은 민중의 기본적 삶과 직결된 공공성이 해체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반드시 재검토돼야 하는 한국 진보사회과학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주류경제학이 돌보지 못하는 ‘생활하는 민중의 구체적 삶의 요구’를 지탱하려면 민족경제론의 발전적 재구성이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토론회 저변에 깔려 있다. ●DJ 대중경제론에도 영향 토론회의 행간을 읽는 핵심 키워드는 ‘대안적 상상력’이다. 민족경제론 재해석 작업이 당장의 대안을 내놓긴 힘들지만, 대안의 단초가 될 다양한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획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희연 교수는 민족경제의 재구성 방안으로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글로벌 체제의 급진적 변혁 가능성을 탐구한다. 또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자립경제의 단초로 쿠바 모델에 주목하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를 ‘화석연료에 의존한 탄소경제’라고 정의하는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는 “석유 고갈과 동반할 자본주의 파국에 대비하려면 지역공동체 운동과 에너지·식량 자립, 지역자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며 생태적 자립경제를 주장한다. 박현채 10주기 및 전집발간에 맞춰 기획된 토론회는 발간작업이 늦어지며 한 차례 연기됐고, 박현채 사상을 계승하는 민족경제연구소 설립이 난항을 겪으며 또다시 늦춰져 이번에 열리게 됐다. 박현채가 몸담았던 조선대가 설립을 거부한 이후 연구소는 성공회대·한신대·상지대가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는 민주사회정책연구소가 내부 기관 형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사회정책연구소는 한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구화와 공공성’이란 주제로 민족경제론의 현재화작업을 체계화하고 있다. 민족경제론의 재구성은 이제 첫발을 떼고 있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계유도선수권] 작지만 강한 다니 료코

    일본 유도의 자존심 다니 료코(32)가 마침내 세계선수권 7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다니는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 48㎏급 결승에서 야네트 베르모이(쿠바)에게 유효를 따내 통산 7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다니는 1993년부터 2003년 대회까지 잇따라 제패한 뒤 2005년 이집트 카이로 대회에는 출산 탓에 나오지 못했다. ‘야와라 짱’이란 별명은 인기만화 ‘야와라!’의 주인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것. 초등학교 1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다니는 1996년 이 체급에서 84연승 행진을 벌이다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에서 당시 무명이던 북한의 계순희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일본 유도의 주춧돌 다니는 계순희가 체급을 올려 떠난 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2연패한 데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을 다시 제패, 이 체급 지존임을 확인시켰다.146㎝의 정말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힘과 끈기를 갖춰 올림픽 3연패도 주목된다. 한편 금메달이 기대됐던 최민호(27·KRA)는 남자 60㎏급 3∼4위 결정전에서 드라치크 로키(슬로베니아)에 유효 3개를 빼앗으며 승리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8위에 그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유도선수권] 女 57㎏급 金 계순희

    그는 눈물을 흘리며 관중의 환호에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였다. 대회 5번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16일 세계선수권 네 번째 우승에 성공한 계순희는 9년 연속 10대 최우수선수로 뽑힌 북한 체육의 간판스타.2년 전 카이로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을 때 평양시민 10만명이 참여한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정도로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명수체육단의 김철 단장과 결혼한 이후 국제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였지만 처녀적과 다름없는 스피드와 파워를 보여줬다. 그가 어렵게 이긴 경기는 4회전 이은희(28·성동구청)와의 남북대결뿐이었다. 서로 지도만 3개를 주고받다 경기 종료 38초 전 이은희가 지도를 받으면서 가까스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16세 어린 나이에, 키 158㎝의 땅꼬마가 애틀랜타올림픽 48㎏급 결승에서 당시 천하무적이었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결혼 후 다니 료코)를 거꾸러뜨리자 세계가 깜짝 놀랐다. 계순희는 1년 뒤 52㎏급으로 체급을 올리고도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99년 버밍엄대회 3위에 머무르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에서 레그라 베르데시아(쿠바)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동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뮌헨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어깨가 탈골되고도 동메달을 따냈고 1년 뒤 오사카대회 4경기 중 3경기를 한판으로 장식,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계순희가 역시 ‘아줌마 스타’로 각광받는 다니의 뒤를 쫓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다니는 17일 48㎏급에서 대회 7연패 금자탑에 도전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애니깽 발자취 따라 역사탐험

    케이블 씨앤앰이 15일 오후 3시 16명의 청소년이 조상의 흔적을 따라가는 ‘남북청소년 역사탐험대 애니깽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방영한다. 지난달 2일에서 20일까지 19일 동안 새터민을 포함한 학생 16명이 멕시코와 쿠바로 애니깽(노예이민)의 발자취를 찾아간 여정을 담았다. 탐험대는 해발 4200m에 이르는 멕시코시티의 이스타시와뜰에서 산행을 시작해 쿠바의 한인 기념비 ‘엘볼로’를 찾아간다. 또 멕시코 메리다에서 애니깽 농장을 체험하고 광복절 행사에도 참가한다.
  • [스포츠 라운지] 국제 배구심판 완벽 소화 강주희

    [스포츠 라운지] 국제 배구심판 완벽 소화 강주희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경기장에선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인 일본-태국전이 열기를 뿜고 있었다. 일본은 태국만 이기면 우승컵을 안게 되고, 태국이 지면 올림픽 예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 경기장 분위기는 자칫 사소한 판정시비라도 일면 돌발 사고가 벌어질지 모를 정도로 흥분돼 있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의 호각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특히 부심의 판정은 심판위원회 자체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완벽했다. 여성 국제심판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미녀 포청천’ 강주희(36)다. ●초고교급 센터로 두각 강 심판은 대구 삼덕초교 5학년 때, 아버지 강찬구(67)씨의 권유로 배구공을 잡았다. 경북여상에 진학,‘초고교급 대어’로 주목을 끌었다. 당시로선 보기 힘든 장신(185㎝) 센터로서 철벽 블로킹과 속공을 주무기로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1988년 말 효성배구단 새내기때 태극마크를 달 만큼 발군의 기량의 뽐냈다. 지경희·박미희 등이 대표팀 주공격수로 활약할 때였다. 강주희는 동기인 장윤희·김남순 등과 대표팀 막내였지만 일찍 주전자리를 꿰찼다. 대표팀 부동의 센터로 이름을 날린 홍지연도 그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91년 월드컵 등 굵직한 경기에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강주희는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생활 4년 만인 92년 가족은 물론 선후배들의 만류에도 불구,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매일 연습·식사·잠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반복이 싫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영화 제목처럼 떠나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했다. ●배구공 대신 책을 잡다, 그러나… 그는 배구공 대신 책을 잡았다. 고교 졸업 5년 만인 94년 효성여대 체육과에 입학했다.4년간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얻었다. 대학에서 무려 10개가 넘는 자격증도 땄다. 교사자격증을 비롯해 수영·포크댄스 지도자, 검도 단증 등.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친 뒤 일본 쓰쿠바대학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돌아와 2005년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칠 수 없었다. 대학 재학 중 심판자격증을 딴 뒤 박사과정 2년차인 2002년 비경기인 출신 정말순(33)씨와 함께 시리아에서 치러진 국제심판자격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 심판으로서도 자질을 뽐냈다.2004년 스리랑카 아시아여자주니어선수권에 처음으로 참가, 결승전 주심을 맡을 정도였다. 그는 “선수 출신이니까 선수들의 심리상태나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결승전 주심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나의 도전은 끝이 없다” 강 심판의 도전은 끝이 없다. 일단 목표는 급한 결혼이 아니라 전세계 20명 남짓한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진에 들어가는 것. 국내에선 김건태(55) 심판이 유일하다. 그는 “얼마나 빨리 FIVB 심판이 되느냐가 목표”라며 “FIVB 심판이 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겠지만 현재로서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전광삼특파원 hisam@seoul.co.kr ■ 프로필 ●출생 1971년 경북 상주생 ●체격 185㎝,65㎏ ●학교 삼덕초-경북여중-경북여상-효성여대-동대학원 석·박사(논문 ‘인지·정서·행동 치료(REBT)를 활용한 체계적인 불안 감소 훈련프로그램의 효과’) ●가족 아버지 강찬구(67), 어머니 전영자(63)씨 ●취미 요리 수다떨기 ●경력 1989년 여자배구국가대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은메달,1994년 국내배구심판 자격증 취득,2002년 국제배구심판 자격시험 합격
  •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부른 더 멜로디

    ‘커피프린스 1호점’ 삽입곡 부른 더 멜로디

    왕자들의 카페, 커프 열풍을 낳은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본 네티즌들은 긴 꼬리말을 달았다.‘누구 음악이에요?’ ‘랄랄라 잇츠 러브’,‘굿바이’등 청아하면서도 세련된 그 노래는 ‘더 멜로디’의 작품. 여성 보컬 타루(25), 고운(27), 재규(27)의 반응은 정작 무심했다.“주로 집에 있어서 반응을 잘 몰랐어요. 카페에 가면 노래가 나와서 알았지.” 고운이 말하자 재규가 뒤따랐다.“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알아보는 여중생이 있더라고요.” 팬들이 생겨 좋은 이유는 딱 하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노래를 같이 따라불러 줄 때다. 셋은 2003년에 뭉쳤다. 작사·작곡을 맡고 있는 고운이 인터넷에서 타루가 올린 노래를 듣고 전화를 건 것. 드럼·편곡을 도맡은 재규와는 과천외고 동창 사이다. 올해 2월에 낸 첫 앨범 ‘더 멜로디’의 음악은 CF, 영화, 드라마에 쓰이면서 먼저 알려졌다. 영화 ‘도마뱀’과 ‘달콤살벌한 연인’,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과 ‘커피프린스 1호점’에 쓰이면서 귓소문(?)을 탔다. 사실 인디 마니아들은 알 만큼 아는 팀이다. ‘방화동 오드리 헵번’ 타루는 한번도 공개된 장소에서 노래해본 적이 없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에게만 인정받았을 뿐.‘자우림’‘럼블피시’등에서 보듯 혼성 밴드에서 여성 보컬의 역할은 막중하다. 타루의 맑으면서도 현대적인 음색은 ‘더 멜로디’를 귀에 각인시킨 통로나 마찬가지.“여기저기 다른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 듯이 이런 느낌을 섞고 저런 느낌을 섞어서 소리를 내요. 여러 꽃에서 뽑아 만든 향수처럼요.” 재규는 2년전까지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보컬로 활동했던 그룹 ‘쿠바’ 에서 활동했다. 고운도 ‘허클베리핀´과 ‘Gum X’에서 음악을 만든 세미 프로. 빗소리를 듣고 홍대를 거니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영감의 연속이라는 ‘더 멜로디’. 이들은 15일 ‘KOOP’의 내한공연과 21일 홍대 사운드데이에 출연할 계획이다.10월7일에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초대 밴드로도 나간다.11월 말에서 12월 초쯤 다음 앨범도 낼 생각이란다. 곡도 거의 다 써둔 상태다. 그들이 원하는 행보는 진정한 밴드, 인디펜던트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다. 그래서 요즘 양산되는 아이들 밴드를 보면 안타깝다.“이제 댄스로 지겨워지니까 밴드의 이미지만 가져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요.”(타루)고운도 거들었다.“저희한테 밴드는 너무 소중한 건데 그렇게 안 썼으면 좋겠어요.”“질 떨어지는 방화가 한참 나오던 영화계의 그때를 지금 우리 가요계가 답습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고생스럽더라도 다양한 밴드가 많아져서 밴드음악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TV 음악프로그램의 순위제 부활도 문제다.“예술은 등수 매기기도 아니고 평가의 잣대도 없다고 생각해요. 투표가 투명한지 알 수도 없고요. 더 위험한 건 저만큼 올라가고 저만큼 남을 꺾어야 잘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거죠.”(타루)그들의 화법은 거짓말을 모르는 자신들의 음악을 닮아 있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상 “가수는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해야”

    가수 윤상(39)이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5일 데뷔 20년 만에 처음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상은 “사랑도 받고 앨범도 팔아본 만큼 팔아본 사람으로서 이론 수업을 듣다 보니 반감도 들었다.”면서 녹록지 않은 유학생활을 떠올렸다.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에서 전자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온 그는 가수보다 작곡가로 먼저 팬들을 만날 생각이다. 윤상은 새달 5일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해 6일 부산국제영화제 시네마틱러브,7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그동안 쌓아온 음악 내공을 선보인다. 원월드 페스티벌에는 브라질의 이반 린스, 쿠바의 로스 방방 등 12개국 200여명의 세계 음악인들이 참가한다.윤상은 이 무대에서 브라질의 거장 이반 린스와 협연도 할 예정이다. 그간 라디오 등을 통해 중남미 음악을 팬들에게 알려온 그로서는 뜻 깊은 순간이다.“90년대 중반부터 월드뮤직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런 음악인들과 한자리에 서게 된다니 적잖이 떨리는군요.” 이 자리는 정훈희를 비롯해 토이의 유희열, 롤러코스터의 이상순도 함께한다. 10월28일에는 홍대 클럽 `M2´에서 일본 음악인들과 함께 전자음악 퍼포먼스도 펼친다.11월 새 앨범도 준비중이다.‘음반 100만 시대’를 누렸던 윤상은 요즘 힘 빠진 가요계를 향해 “가수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면서 음악 외적으로 승부하려는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걱정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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